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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카드 80% 소득공제 확대해 ‘닫힌 지갑’ 열까

    신용카드 80% 소득공제 확대해 ‘닫힌 지갑’ 열까

    통과 땐 내수진작·연말정산액 늘어나선결제시 세액공제 혜택도 확대 검토정부가 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80%의 공제율을 적용하기로 한 연말정산 신용카드 소득공제의 적용 기간과 대상 업종이 여야 논의를 거쳐 확대될지 주목된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를 살리기 위한 대책인데 기간과 대상이 확대되면 내수 진작 효과는 물론 유리지갑 직장인들이 내년에 받을 ‘13월의 보너스’도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여야가 이런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에서 논의한다. 당정은 같은 날 열릴 본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할 때 조특법 개정안도 함께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열린 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선결제·선구매를 통한 내수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소비자가 4~6월 3개월 동안 음식·숙박업과 관광업, 공연 관련업, 여객운송업 등 코로나19 피해업종에서 결제하면 소득공제율을 신용카드는 30%에서 80%,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은 60%에서 80%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지난 20일 기재위 여당 간사인 김정우 의원을 통해 조특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야당은 당정안보다 소득공제를 더 해줘야 한다는 방침이다. 소득공제 확대 기간을 지난달부터 8월까지 6개월로 확대하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현금영수증을 포함한 모든 결제수단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80%로 올리는 방식이다. 대상 업종도 코로나19 피해업종이 아닌 모든 업종으로 범위를 넓혔다. 미래통합당 기재위 간사인 추경호 의원이 전날 이런 내용의 조특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개인사업자와 법인이 하반기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6월까지 선결제·선구매하면 결제액의 1%를 각각 소득세와 법인세에서 깎아주기로 한 세액공제 혜택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미래통합당은 세액공제 기간을 8월까지 늘리고 세액공제율도 3%로 정부안보다 2% 포인트 높인 조특법 개정안을 국회에 냈다. 다만 당정 합의안과 야당안 모두 각각 시행했을 때 나타날 소비 활성화 효과와 세금 감소 규모가 얼마일지 예측할 수 없어 내수 진작과 재정건전성을 놓고 여야 간 논의가 쉽게 끝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세청, 신천지 특별세무조사… ‘탈세 의혹’ 검증

    국세청, 신천지 특별세무조사… ‘탈세 의혹’ 검증

    국세청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전격 착수했다. 28일 종교계와 사정기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세청 조사국 직원들이 전국 주요 신천지 교회에서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세금 탈루 관련 확인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회장이 신천지 교회의 헌금을 횡령하고, 교회 신축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종교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교인으로부터 기부받은 자산을 종교법인의 고유 목적(종교활동)에 사용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기부 자산이 고유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에 사용됐다면 증여세 포탈에 해당된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 세무조사 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는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방역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도 받고 있다. 유튜브 계정 ‘종말론사무소’에 따르면 신천지는 전국에 교회(성전) 72개, 자체 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00여개, 사무실 103개, 기타시설 1048개 등 130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민주 ‘전략적 지연’?… 총선前 ‘양정숙 의혹’ 알고도 밀어붙였다

    민주 ‘전략적 지연’?… 총선前 ‘양정숙 의혹’ 알고도 밀어붙였다

    주택뿐아니라 상가거래 문제 알면서도 양 당선자 해명만 믿고 “문제없다”판단 선거 전 사퇴 권했으나 거부해 속수무책 당 이제 와서 “사실관계 의심 여지 있어” 시민당 윤리위 제명·고발 최고위 건의키로양 “민주당과 합당 뒤 민주당서 논의할 것”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한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양정숙(55) 당선자가 부동산 세금 탈루 등 의혹에 휩싸이며 21대 국회가 열리기도 전에 자격 박탈 상황에 놓였다. 시민당은 양 당선자를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지만 허술한 검증과 ‘뒷북’ 대응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민당은 28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6시간에 걸쳐 양 당선자의 소명을 듣고 논의한 끝에 양 당선자 제명과 검찰 고발을 최고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징계 사유는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정수장학회 임원 취임, 허위자료 제출 의혹 등으로 인한 당헌·당규 위반이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자는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등 5채의 부동산을 포함해 약 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가량이 늘어났는데, 재산 증식 과정에서 가족 명의를 도용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당의 자체 조사 결과 양 당선자는 주택뿐 아니라 상가 거래 등에서도 여러 건의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공짜주식’ 논란의 진경준 전 검사장의 변론을 맡은 사실과 정수장학회 부회장직 경력에 대해서도 당에 거짓 해명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에서는 선거일 전 사실을 인지하고 사퇴를 권했으나 양 당선자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리위에 출석한 양 당선자는 사퇴 권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시민당이 민주당과 합당하고 나면 민주당에서 의논해 결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총선 후 의혹이 확산되자 시민당은 서둘러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총선 전 관련 사실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후보자 신분일 때 제명했더라면 후보 등록 무효 처리가 가능했다. 민주당이 총선 전 사실을 알고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까 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애초 후보자 검증이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5순위로 공천을 받아 시민당 소속으로 출마한 양 당선자는 민주당의 후보 검증 당시에도 재산 증가와 관련해 소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당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검증을 어떻게 진행했나 확인했더니 당시에는 열심히 해명해 (민주당이) 법률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하지만 가족을 만나 보니 사실관계에 의심의 여지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당이 뒤늦게나마 제명과 함께 선거법 위반 고발 방침을 세운 것은 의원직을 박탈하기 위한 조처다. 비례대표 당선자의 경우 제명하더라도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양 당선자가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엔 다음 순번인 이경수 전 국제핵융합실험로 부총장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허술 검증, 뒷북 대응… 시민당, 부동산 의혹 ‘양정숙 뒤탈’

    허술 검증, 뒷북 대응… 시민당, 부동산 의혹 ‘양정숙 뒤탈’

    자체조사서, 상가 거래 이상 발견하고도양 당선자 해명만 믿고 “문제 없다”판단 선거 전 사퇴 권했으나 거부해 속수무책 당 이제 와서 “사실관계 의심 여지 있어” 사퇴하지 않으면 선거법 위반 고발 방침 양 “민주당과 합당뒤 민주당서 논의할 것”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한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양정숙(55) 당선자가 부동산 세금 탈루 등 의혹에 휩싸이며 21대 국회가 열리기도 전에 자격 박탈 상황에 놓였다. 시민당은 곧바로 검찰 고발 검토에 들어갔지만, 허술한 검증과 ‘뒷북’ 대응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민당은 28일 오후 윤리위원회를 열고 양 당선자의 당적 박탈과 검찰 고발 등을 논의했다.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윤리위 개회 전 보도자료를 내고 “당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며 “총선 직전 최초 보도 내용과 본인 소명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그간 사실관계를 조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불성실한 소명과 자료제출 회피, 가족 간 입맞추기로 당이 할 수 있는 강제조사의 한계에 직면했다”며 “한계가 뚜렷한 당 차원의 추가조사 대신 당적 박탈 및 수사기관 고발을 통해 진실이 규명되고 본인이 져야 할 가장 엄중한 사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약 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가량 늘어났는데, 재산 증식 과정에서 양 당선자가 가족 명의를 도용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5순위로 공천을 받아 시민당 소속으로 출마한 양 당선자는 민주당의 후보 검증 당시에도 재산 증가와 관련해 소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검증을 어떻게 진행했나 확인했더니 당시에는 열심히 해명해 (민주당이) 법률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하지만 가족을 만나 보니 사실관계에 의심의 여지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당의 자체 조사 결과 양 당선자는 주택뿐 아니라 상가 거래 등에서도 여러 건의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서는 선거일 전 사실을 인지하고 사퇴를 권했으나 양 당선자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리위에 참석해 소명을 마친 양 당선자는 사퇴 권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시민당이 민주당과 합당하고 나면 민주당에서 의논해 결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민당은 양 당선자가 끝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당에서 제명하더라도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다만 대법원까지 법적 다툼이 이어질 경우 최종 확정까지는 1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양 당선자가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엔 다음 순번인 이경수 전 국제핵융합실험로 부총장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감사원 “국세청 종합소득세 522억원 잘못 부과”

    국세청이 5년의 부과제척 기간이 지나 과세할 수 없는 112건(납세자 112명)에 대해 종합소득세 522억여원을 결정·고지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28일부터 9월 20일까지 ‘납세자 권리보호 실태’를 감사한 결과 총 21건의 위법·부당사항 등을 지적하고 국세청 등 4개 관서에 처분요구 및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세법에 국세청은 일정한 기간 내에만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그 기간이 지나면 세금을 부과할 수 없다. 이 같은 유효기간이 부과제척 기간인데 일반적으로 5년이다. 국세청은 부과제척 기간 해석을 잘못하는 등 업무를 미숙하게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법인의 이익금에 포함된 금액이 배당·상여 등으로 납세자에게 돌아가 납세자의 소득이 처음 신고 때와 달라지는 경우 추가로 얼마를 납부할지 결정하고 알리게 돼 있다. 국세청이 2016년 1월 1일부터 2019년 3월 31일까지 부과제척 기간 5년을 경과한 이후 추가납부 세액(5000만원 이상)을 결정하고 고지한 333건을 점검한 결과 국세청은 5년의 부과제척 기간을 지나 과세할 수 없는 112건에 대한 종합소득세 522억여원을 결정·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부과제척 기간이 지나 추가 납부세액을 결정·고지한 522억여원을 취소하고, 앞으로 관할 세무서의 해당 업무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이외 송파세무서 A팀장은 세무조사권을 남용해 관내 한 개인사업자 B씨에게 소득세 3억 7000만원을 부과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지기도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민당, ‘부동산 의혹’ 양정숙 제명 결정…형사고발키로

    시민당, ‘부동산 의혹’ 양정숙 제명 결정…형사고발키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명의신탁 등 재산 증식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된 양정숙 국회의원 당선인을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시민당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양정숙 당선인의 소명을 포함해 각종 의혹에 대해 검토한 결과 이같이 의결했다고 정은혜 사무총장이 국회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리위 “명의신탁 의혹, 당헌당규 위반” 윤리위는 양정숙 당선인의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당헌·당규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그가 정수장학회 부회장단에 포함된 것은 당의 품위를 훼손하고, 관련한 허위자료 제출 의혹 등이 중대한 당무 방해에 해당한다고 봤다. 정 사무총장은 “허위자료를 제출한 의혹과 세금 탈루를 위한 명의신탁 의혹 등은 현행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며 “최고위원회에 형사 고발을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윤리위 의결은 최고위 의결로 최종 확정된다. 다만 앞으로 7일간 재심 청구가 가능하다. “자진사퇴 충분히 권고…스스로 결정할 부분” 정 사무총장은 양정숙 당선인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본인이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당에서 충분히 권고했고, 본인의 선택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당선인 신분에서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21대 국회의원직이 유지되는 것에 대해서는 “고발 절차에 따라 이후 상황이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정 사무총장은 ‘양정숙 당선인에 대한 최초 보도가 이뤄진 지난 8일 이전에 당이 의혹을 인지했나’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언론 보도를 참조해 달라”며 “당에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사퇴를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15 총선 전에 양정숙 당선인을 사퇴시키지 않은 데 대해서는 “당에서는 충분히 조사했고, 본인이 소명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남은 부분이 많았다”며 “그런 것들이 지금 전혀 해소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 당선인 “민주당 돌아간 뒤 의논해 결정하고 싶다” 변호사 출신인 양정숙 당선인은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약 92억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재산 증식 과정에서 양정숙 당선인이 가족 명의를 도용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앞서 양정숙 당선인은 이날 윤리위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명의신탁 의혹과 관련해) 동생이 증여세와 상속세를 낸 부분에 대해 다 소명했다”며 위법 사실에 대해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한 정수장학회 부회장단에 포함된 데 대해선 “부회장단이 20명이나 된다”며 “육영수 여사 동생이 설립한 혜원여고 출신이어서 받게 된 것이지 역할을 맡아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 대해선 “민주당 출신이기 때문에 민주당과 보름 후 합당하면 민주당에 돌아가 거기서 의논해 결정하고 싶다”며 시민당의 권고를 받아들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스크 품귀’ 일본…샤프전자, 마스크 구매 신청 몰리자 ‘추첨’

    ‘마스크 품귀’ 일본…샤프전자, 마스크 구매 신청 몰리자 ‘추첨’

    코로나19 확산 속 마스크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 전자업체 샤프가 자체 생산한 마스크 구매 신청자가 몰려들자 제조사가 결국 추첨으로 마스크를 판매하기로 했다. 첫 추첨 판매 경쟁률은 120대 1에 육박했다. 샤프는 전용 판매 사이트에서 마스크 50장 묶음 4만 상자에 대한 구매 신청을 27일까지 받은 결과, 470만건이 접수됐다고 28일 밝혔다. 샤프 마스크 구매 신청 경쟁률 120대 1 당초 사프는 지난 21일부터 매일 마스크 3000상자를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첫날부터 구매 희망자가 몰려들면서 판매 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마비돼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판매 방법을 선착순 신청에서 추첨식으로 변경해 1차로 1인당 한 상자씩 구매 신청을 받았다. 샤프는 당첨자에게 29일까지 이메일로 통보하고 개인별로 보내줄 예정이다. 샤프의 마스크 판매가(세금 포함)는 50장들이 1박스 기준으로 3278엔(약 3만 8000원), 우송료는 660엔(약 7500원)이다. 샤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액정 디스플레이를 만들어온 미에현 공장에서 지난달부터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 하루 15만장 규모의 초기 생산 단계에선 공공용으로만 공급하다가 지난 21일부터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를 계획했었다. 하루 생산량을 50만장까지 잡고 있는 샤프는 추첨 방식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를 계속할 예정이다. 올 가을 돼야 일본 내 마스크 생산 月 8억장 될 듯 일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일본 내 마스크 수요량의 80%가량을 중국 등에서 수입했다. 마스크 생산업체를 회원으로 둔 일본위생재료공업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일본 내 마스크 생산량은 연간 11억장, 수입량은 44억장이었다.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원활한 수입이 어렵게 된 상황에서 일본 내 수요가 폭증해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기존 생산업체 외에 샤프, 파나소닉 등 다른 업종의 기업에도 설비 투자를 지원해 마스크 생산을 독려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일본 내 마스크 생산량이 올 가을까지 매달 8억장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 계산으로 일본 전체 인구(주재 외국인 포함 약 1억 2600만명)가 매달 6장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시민당, ‘부동산 의혹’ 양정숙 제명·고발 결정

    [속보] 시민당, ‘부동산 의혹’ 양정숙 제명·고발 결정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명의신탁 등 재산 증식을 둘러싸고 의혹이 제기된 양정숙 국회의원 당선인을 28일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시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 회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양정숙 당선인은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약 92억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재산 증식 과정에서 양정숙 당선인이 가족 명의를 도용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그러나 양정숙 당선인은 앞서 이날 시민당 윤리위원회 참석 뒤 당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 대해 “민주당 출신이기 때문에 민주당과 보름 후 합당하면 민주당에 돌아가 거기서 의논해 결정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례대표 의원의 제명 시에는 해당 의원이 당직 없이 직을 유지할 수 있다. 당사자가 직접 의원직을 사퇴해야 비례대표 후순위 후보에게 의원직이 승계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기재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자료 제출 거부 및 노조 경영·인사권 관여 질타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기재(더불어민주당, 중구2) 의원은 지난 27일 열린 제293회 임시회 제3차 상임위에서 소관 기관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대표이사 강은경)의 대표이사를 상대로 질의하였다. 박 의원은 의원의 정당한 의정 활동인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하는 것과 서울시향 경영·인사권에 노조가 관여하는 것이 적법한지를 추궁하였다. 서울시향은 작년 12월부터 서울시의회에서 서울시향 노조 전임자에 대한 공연수당과 연습수당 등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한 바 있으나 수차례 법률자문을 통해 개인 정보보호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으며 다른 기관과 달리 대표이사 고유 권한에 해당하는 경영·인사권에 노조가 참여하여 채용인원과 절차 등에 관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답변에 나선 서울시향 대표는, 자료 제출 거부에 대해선 시향법률자문과 감독기관인 서울시 법무담당관의 법률자문을 통해 개인 정보보호법 18조 조항에 위배의 소지가 있어 자료 제출이 어렵다고 답하였고, 시향 경영·인사권에 노사동수가 채용인원 및 절차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대표이사의 고유권한을 노조가 침해한다는 것은 단적인 표현일 뿐이며 오히려 서울시향의 원활한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하였다. 이에 박 의원은 “시의회가 서울시향 측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개인의 정보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직급별 평균 급여를 들여다보기 위함이었다고 자료 요구 취지를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방자치법 제40조 및 제41조 의거하여 서울시향은 시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에 대해선 개인 정보보호법 제18조를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없으며 비협조적인 자세를 유지할 시 향후 시의회 차원에서 조사특위 내지 소특위를 만들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향의 노조가 시향의 경영과 인사권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시민의 세금이 들어간 서울시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인 만큼 투명한 기관 운영은 당연한 일이나 노조를 참여시켜 채용인원과 절차 등을 결정하는 것은 자칫 대표이사 고유의 권한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니 재논의할 필요성이 크다.”라고 지적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년 A여고 졸업, 3학년 같은 반” 피해자들 공통점

    “2016년 A여고 졸업, 3학년 같은 반” 피해자들 공통점

    동창생 수십명 명의도용 피해 주장위장 고용 뒤 세금포탈·비자금 조성 가능성국세청 사실관계 파악 중 광주의 모 여자고등학교 동창생 수십 명이 명의 도용피해를 호소해 세무 당국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28일 광주지방국세청에 따르면 명의를 도용해 근로자를 허위로 고용한 업체가 있다는 민원이 최근 잇달아 접수됐다. 민원을 제기한 이들은 모두 2016년 2월에 광주 한 여고를 졸업했고, 3학년 때 특정 반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피해자 규모는 현재까지 2개 학급 6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광주 광산구에 주소를 둔 제조업체에서 졸업한 해부터 수년간 일용직으로 일한 것으로 신고됐다. 1인당 합산 신고 소득 금액은 1천만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소득금액증명원을 열람하기 전까지는 명의도용 사실을 알아챌 수 없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해당 업체가 인건비를 늘려 세금을 포탈했거나 불법 자금을 조성하고자 위장 고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광주국세청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다. 위법성을 확인하면 공식 조사로 전환할 수 있다”며 “개인정보 무단 수집과 이용 등 국세청 조사 범위 밖에 있는 위법 정황이 드러나면 사법기관 고발도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명의도용 피해자들의 모교에서 졸업생 신상정보가 다량 유출됐다는 의혹이 나온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기도 조여정 광고 불편”…재난기본소득 홍보 비판 의견

    “경기도 조여정 광고 불편”…재난기본소득 홍보 비판 의견

    배우 조여정씨가 모델로 출연한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안내 광고가 논란이다. 경기도 기본소득 홍보대사로 임명된 조씨는 광고에 출연해 1인당 10만원씩 조건없이 지급되는 경기도민 지원금을 안내한다. 경기도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난 24일 “재난기본소득은 조건없이 도민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일정한 기간 내에 신청하지 않으면 지급이 될 수 없다”며 “도민 중 한 명이라도 기간 내에 신청을 하여 마땅히 받아야 할 혜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홍보할 필요성이 있어 가장 효과적이고 광범위한 온·오프라인 홍보 매체를 활용하여 홍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경기도의 올해 TV광고제작 예산은 7억 2000만원이며 편당 제작금액은 1억 2000만원이나 조씨의 모델료는 공공기관 정보공개법에 따라 비공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조씨의 광고 역시 예산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물론 강원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방영되는 경기도 기본소득 광고에 대해 불편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측의 해명에도 네티즌들은 “경기도 기본재난소득 광고가 TV, 포털사이트 메인, 지하철, 버스 등 엄청나게 나오는데 이런 돈 아껴서 긴급지원해야 하는거 아닌가. 이재명 지사는 차기 대선 준비합니까?”라고 의문을 밝혔다.또 “경기도 조여정 광고 너무 불편하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상품권) 사업은 이전부터 다른 지자체에서도 하는건데 유독 경기도만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여 유명 연예인에게 모델료를 지급하면서까지 광고할 일인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도가 10만원씩 지급하며 생색내는 소위 재난기본소득의 최대 수혜자는 조여정인 것 같다. 광고 출연료가 도대체 얼마일까?” “경기도 기본소득 10만원으로 기분 좋은 사람은 조여정이 유일함” 등 광고 모델로 출연한 조씨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세금으로 본인 이미지 업그레이드한다”는 비난도 있다. 연예인 홍보대사는 무보수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수 설현이 20대 총선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2017년 중앙선관위로부터 활동비 1억 4300만원을 받는 등 수억대 출연료를 받기도 한다. 국회에서 연예인 모델료는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수차례 있었지만, 지자체에서는 홍보 효과 극대화를 위해 연예인 홍보 대사 카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시민당, ‘부동산 의혹’ 양정숙 제명·고발 방침…윤리위서 논의

    시민당, ‘부동산 의혹’ 양정숙 제명·고발 방침…윤리위서 논의

    “불성실 소명 등으로 당 차원 조사 한계”“당적 박탈·수사기관 고발로 진실 규명해야”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명의신탁 등 재산 증식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양정숙(54) 당선인을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시민당은 이날 오후 윤리위원회를 열고 양 당선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제윤경 시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 당선인에 대한 검증 결과 문제라고 판단해 윤리위원회를 소집했다”며 “금명간 윤리위 회의가 열려 징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인은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92억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재산 증식 과정에서 양 당선인이 가족 명의를 도용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등 의혹이 제기됐다. 제 수석대변인은 “총선 투표 며칠 전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와 물리적으로 총선 전에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며 “총선 전에도 후보 사퇴를 권고했지만, 양 당선인이 거부했고 지금도 의혹을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돼 시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양 당선인은 민주당의 후보 검증을 거칠 당시에도 재산 증가와 관련해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검증을 어떻게 진행했나 확인했더니 당시에는 열심히 해명해 (민주당이) 법률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가족을 만나보니 사실관계에 의심의 여지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 수석대변인은 “제명이 이뤄지더라도 당선인 신분은 유지되기 때문에 본인이 사퇴하지 않는 이상 법적으로 다퉈야만 한다”며 “양 당선인이 결정하지 않으면 선거법 고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당은 제 수석대변인 명의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양 당선인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가장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며 “총선 직전 최초 보도 내용과 본인 소명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그간 사실 관계를 조사해 왔다”고 밝혔다. 시민당은 “이 과정에서 불성실한 소명과 자료제출 회피, 가족 간 입 맞추기로 당이 할 수 있는 강제조사의 한계에 직면했다”며 “한계가 뚜렷한 당 차원의 추가조사 대신 당적박탈 및 수사기관 고발을 통해 진실이 규명되고, 본인이 져야 할 가장 엄중한 사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양 당선인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19번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사법연수원 22기인 양 당선인은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선출돼 활동했고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행정안전부 일제피해자지원재단 감사 등을 역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소득세 납부, 송파구청으로 오세요

    올해부터 개인지방소득세를 세무서가 아닌 자치단체로 신고하게 되면서 서울 송파구가 세무서와 구청을 각각 방문해야 하는 납세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선다. 송파구는 다음달 1일부터 6월 1일까지 한 달 동안 구청 4층 대강당에서 종합소득세와 개인지방소득세를 한곳에서 신고할 수 있는 원스톱 통합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송파세무서, 잠실세무서와 협업해 상호 파견근무를 실시해 납세자가 구청과 세무서 중 한 곳만 방문해도 세금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주 1회 이상 소독하고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도 힘쓴다. 올해부터는 신고 간소화제가 도입되면서 종합소득세 모두채움신고 대상자에게 개인지방소득세 납부서가 함께 발송된다. 모두채움신고는 신고서에 수입금액과 납부세액이 함께 기재돼 영세사업자가 종합소득세 신고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별도의 개인지방소득세 신고 없이 납부서에 기재된 금액만 내도 신고가 완료된 것으로 인정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제도 개선에 따른 혼선이나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구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업을 적극 발굴해 선진 세무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씨줄날줄] 애타는 코로나 지원금/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애타는 코로나 지원금/황성기 논설위원

    코로나19 늑장 대응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던 일본조차 지난 20일 1인당 10만엔(114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가 제출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이번 주 국회에서 심의하는데 여야 이견이 없어 지원금은 5월 중 각 가정에 배분된다. 심지어 일본에 주소를 둔 외국인에게도 차별 없이 10만엔씩을 나눠 준다. 정부·여당의 이견은 해소됐지만 소득 하위 70%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하면서 발생하는 추가 부담분을 국채 발행으로 메워서는 안 된다는 미래통합당의 반발로 논의가 중단됐다가 여야가 한발씩 양보해 오늘부터 2차 추경안 심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14조 3000억원의 추경안 가운데 추가 부담분 3조 6000억원은 국채 발행, 지방 부담 1조원은 야당 주장을 받아들여 예산 지출조정으로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세계에서 코로나 방역에 가장 실패한 나라로 꼽히는 미국은 일찌감치 연소득 9만 9000달러 이하인 국민에게 1인당 최대 1200달러의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하고 의회도 여야 이견 없이 정부 결정을 통과시켰다. 아시아에선 홍콩이 소득에 관계없이 18세 이상 영주권자에게 1인당 1만 홍콩 달러(156만원)를, 싱가포르는 21세 이상 성인에게 600싱가포르 달러(50만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선두를 끊었다. 재난지원금에서 가장 돋보이는 나라는 독일이다. 모든 것을 문서로 증빙하는 꼼꼼한 행정 업무로 악명 높은 독일은 선 지급·후 처리 방식을 택했다. 생계 위협을 조금이라도 빨리 덜어 주기 위한 신속함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조치였다. 내외국인 가리지 않고 세금을 납부하는 사람이면 사흘 안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추경안도 의회에서 사흘 만에 통과시켰다. 캐나다 또한 다양한 지원에서는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코로나로 실직한 근로자나 자영업자, 어린이나 병이 있는 가족을 돌봐야 하는 사람은 월 최대 2000달러를 4개월까지 받을 수 있다. 30% 이상 수입이 줄어든 사업주에게는 3개월치 임금의 75%를 보조금으로 주는가 하면 영세사업자나 비영리사업자에게는 최대 4만 달러를 무이자로 대출해 준다. 우리의 막장 정치권에만 ‘긴급’이란 말이 붙은 재난지원금의 골든타임을 모르는 저능한 의원이 수두룩하다. 생활에 지장이 없는 연봉 1억 5000만원의 국회의원이라면 모를까, 상당수 가정에서 지원금은 샘물과도 같다. 방역은 선진국인데 정치는 후진국이란 국제적 비아냥을 언제까지 들어야 하는가. 여야는 더이상 서민들 애 태우지 말고 신속하게 지원금 문제를 매듭짓고 5월 중순에는 각 가정에 4인 가족 기준 100만원이 지급될 수 있도록 20대 국회,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marry04@seoul.co.kr
  • [특파원 칼럼] 지난 100일 동안 아베 총리가 보여 준 것/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지난 100일 동안 아베 총리가 보여 준 것/김태균 도쿄 특파원

    정치 지도자가 역사적 인물이나 동화 속 캐릭터에 빗대 희화화되는 건 당사자 입장에서 대개 반길 만한 일이 아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주변 인물들이 요즘 비유의 풍년을 만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줄곧 보여 온 무능과 무책임이 씨앗이다. 우선 18세기 대혁명 당시의 프랑스 국왕 루이16세. “당신은 루이16세인가라고 묻고 싶어진다. 총리도 주변의 관저관료도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 정말로 벼랑 끝에 몰려 목을 매지 않으면 안 될 사람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대책을 세우고 있다니.”(경제 저널리스트 오기와라 히로코) 다음은 동화 속 주인공. “현실이 안 보이고 뭐가 옳은지 판단도 못 하게 된 것 아닌가. 지금 아베 총리는 벌거숭이 임금님 그 자체다. 정권의 위기관리를 해 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멀리하고 측근 관저관료의 말밖에는 안 듣고 있다.”(정치 저널리스트 가쿠타니 고이치)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선긋기가 이뤄진다. 아베 총리가 루이16세여서 그 왕비가 자동으로 연결된 거라면 그나마 낫겠는데, 성향이나 행동이 250년 전 인물과 동류라는 인상이 남편 못지않다. 얼마전에는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2세를 농락했던 요승 라스푸틴이 100년 후 세상으로 소환됐다. 한때 아베 내각에서 각료를 지냈던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는 “지혜가 작동하지 않는 총리관저의 라스푸틴(아베의 측근)이 아베 정권을 붕괴시킨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가 세상 목소리에 담을 쌓고 자기만의 궁성에서 눈과 귀를 멀게 하는 극소수 측근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얘기로 종합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아베 총리가 진짜로 그런지 어떤지는 구중심처를 확인할 길이 없으니 모르겠지만, 태평양전쟁 패망 이후 최악의 위기라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보여 주는 모습만 보면 그저 정권에 비판적인 사람들의 늘 있는 냉소로만 치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제로 지금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을 보면 국민의 생명 수호라는 절대적 가치를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궁금해질 때가 많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무대책 방치 등 사태 초기의 잘못들은 준비부족쯤으로 애써 봐 넘긴다 해도 1월 16일 첫 감염자 발생 이후 100여일 동안 일관되게 보여 온 행태는 무능이나 실책 정도로 이해하기에는 납득 불가인 대목이 너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현 국면을 바라보는 아베 총리의 마음가짐이다. 8년 반이나 자신에게 나라를 맡겨 줬는데도 국민들에 대한 열정이나 책임의식 따위는 읽을 수가 없다. 가슴은 식었고 머리에선 정치공학만 돌아가니 진정성 있는 대책이 나올 리 없다. 어쩌다 한번씩 하는 기자회견에서는 밑에서 써 준 원고로 프롬프터를 따라가기도 벅차다. 열은 펄펄 끓고 숨조차 쉴 수 없는데도 바이러스 검사 한번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세계 3위 경제대국의 국민들. 자신이 낸 세금으로 만들어진 선진 의료시스템이 정권 안위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 지도자에 의해 어떻게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는지를 일본 국민들은 불행히도 하필 지금 경험하고 있다. 환자들이 몰려들어 야기될 의료체계 붕괴가 정권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자신의 (혹은 ‘라스푸틴’들의) 믿음에 집착하고 있는 그에게 고개 들어 다른 나라들을 마주할 것을 권하고 싶다. 시신도 고이 안치하지 못할 만큼 참담한 의료붕괴가 나타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정권 지지율이 역대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 사망자는 그들의 수십분의1도 안 되는데 30%대 지지율로 추락한 자신과 그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반추해 봐야 아베 총리도 일본도 난국에서 조금이라도 일찍 헤어날 수 있을 것이다. windsea@seoul.co.kr
  • 김재원 “빚잔치냐”…‘추가 재난지원금 국채 발행’ 검토에 제동

    김재원 “빚잔치냐”…‘추가 재난지원금 국채 발행’ 검토에 제동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확대에 필요한 추가 예산 4조 6000억원을 전액 국비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재원 위원장이 강하게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소속인 김재원 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에서 “지방정부에 1조원을 추가 분담시킨다기에 지자체 동의를 받아오라고 했더니 선심 쓰듯 전액 국비로 부담하겠다는 보도가 나온다”며 “이 정부 사람들은 빚내 쓰는 재미에 푹 빠진 듯하다. 곧 빚잔치라도 하려는 건가”라고 밝혔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함에 따라 추가로 소요되는 예산은 4조 6000억원이다. 당초 정부는 추가된 예산 중 3조 6000억원은 국채 발행으로, 1조원은 지자체의 지방비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이에 통합당에서 추가경정(추경)예산안 추인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재원 위원장은 ‘1조원 추가 부담에 대한 지자체의 동의’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착수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자 민주당과 정부는 지방정부에 추가 부담을 지우지 않고 4조 6000억원의 추가 예산 전체를 국비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채 발행을 통한 충당이 유력해 보인다. 김재원 위원장은 “매년 정부에서 쓰다 남은 돈이 수조원에서 십수조원에 이르고, 코로나19 사태로 집행하지 못하는 돈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며 “당연히 예산 항목에서 1조원을 항목 조정을 통해 분담한다고 생각했는데 국채를 1조원 더 발행한다는 얘기는 ‘소경이 제 닭 잡아먹는 격’”이라고 했다. 김재원 위원장은 재난지원금 기부 관련 특별법안 마련, 추가 예산 세부사항 제시, 지자체장의 동의 등 전날 제시한 추경안 심사 착수의 조건을 재거론하며 “그 이상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빚내 쓰기 좋아하는 집안은 반드시 망한다”며 “정부가 멋대로 세금을 거두고 나라 살림을 거덜 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국회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사실상 4조 6000억원 국채 발행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 곳간을 털어서라도 표 장사하려는 분들, 본분을 망각한 여당의 욕쟁이 지도부, 덩칫값 못한다고 소문난 존재감 없는 의원님까지 나서 (야당에) ‘국민을 상대로 화풀이한다’며 매도하니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원히 조롱받을 日아베… ‘코가리개 마스크’부터 ‘이상한 개학’까지

    영원히 조롱받을 日아베… ‘코가리개 마스크’부터 ‘이상한 개학’까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이 황당한 행정 지침으로 연일 조롱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시코쿠 동부에 있는 도쿠시마현은 코로나19 확산 지연을 위해 지역 간 이동현황 파악에 나섰다. 도시와 도시를 넘나드는 이동을 자제해달라는 당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에서 건너오는 차량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2일, 도쿠시마현 소속 공무원들은 고속도로와 나들목 인근을 오가는 차량을 조사하기 위해 나섰다. 이날 도로에 나온 직원들은 저마다 손에 쌍안경과 메모지를 쥐고 있었고, 이들은 쌍안경 또는 맨눈으로 차량 번호판과 차종을 확인한 뒤 이를 수기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쿠시마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다른 지역으로부터 유입되는 차량과 사람의 상황을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세우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것”이라며 거창하게 포부를 밝혔지만, SNS에서는 비웃음만 터져 나왔다.일반적으로 각각의 도시로 유입되는 외부 차량의 정보는 각 지역에 설치돼 있는 CCTV를 주로 이용한다. 일일이 공무원이 길거리에 나가, 그것도 쌍안경을 들고 수기로 기록하는 일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헛발질’을 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베의 마스크’라는 뜻을 가진 ‘아베노마스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466억 엔(약 5275억 원)을 투입해 제작하고 일본 모든 가구에 배포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면 마스크는 일회용이 아니라 재사용이 가능하고, 부족한 마스크 수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며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만들다 만 것처럼 크기가 매우 작고 품질도 좋지 않아 세금낭비라는 비난만 쏟아졌다. 게다가 정부 관계자는 마스크를 귀에 거는 끈이 끊어진다는 지적에 “끈이 끊어지면 테이프로 붙이라”고 말했고, 지난 22일에는 마스크에서 벌레나 머리카락, 실밥 같은 이물질이 섞여 있거나 곰팡이가 피어있는 등의 문제 사례 200건이 18일 시점에 확인됐지만 일본 정부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폭로돼 비난과 조롱이 함께 쏟아졌다.비웃음을 살 만한 행정조치는 학교에서도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지역이 온라인 개학을 시행했는데, 교사는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은 각자의 집에서 수업을 듣는 한국과는 정반대의 모습이 연출된 것. 지난 16일 일본 지역언론인 주쿄테레비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에현 스즈카시의 한 초등학교의 학생들은 평소처럼 등교해 교실에서 수업을 받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교사가 교실이 아닌 모니터를 통해 수업을 진행했다는 사실이다. 와카야마현의 일부 학교에서도 지난 13일 입학식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쓴 채 등교 후 TV 모니터를 통해 교사의 설명을 들었다. 이들 학교는 ‘독특한 입학식’을 진행한 다음 날부터 다시 임시휴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재난 대응 가이드라인을 갖춘 줄로만 알려져 있었던 일본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전 세계의 조롱거리로 거듭났다. 아베 정부가 초유의 사태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4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1만 3575명, 사망자는 358명으로 집계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소기업 늘어나니 섹션 오피스 덩달아 인기 ‘쑥’... 서울 서남권 ‘한강 G트리타워’ 눈길

    소기업 늘어나니 섹션 오피스 덩달아 인기 ‘쑥’... 서울 서남권 ‘한강 G트리타워’ 눈길

    1인 기업, 스타트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소형 섹션 오피스 형태의 지식산업센터 인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된 법인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총 10만 8874개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2009년 이후 11년 연속 증가한 수치로 더욱 의미 있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1인 기업 증가세도 가팔라 지난 2018년 1인 창조기업은 27만 1375개로 △2015년 24만 9774개 △2016년 26만 1416개 △2017년 26만 4337개 등 연평균 2.8%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소규모로 분할 공급되는 섹션 오피스에 자연스레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섹션 오피스는 큰 면적의 기존 오피스와 달리 작게 분양돼 사업장 크기에 따라 효율적으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작은 면적만큼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자금 보유가 크지 않은 신생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다. 이와 더불어 소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의 영향으로 환금성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특히나 섹션 오피스 형태의 지식산업센터라면 다양한 세금 면제 혜택까지 볼 수 있어 이점이 더욱 크다. 정부는 오는 2022년 12월까지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는 기업에 취득세와 재산세를 각 50%, 37.5%씩 감면해 주고 있다. 분양을 앞둔 지식산업센터 ‘한강 G트리타워’의 경우 소형 섹션 오피스 설계에 서울 대표 업무지구로 꼽히는 서남권이라는 입지까지 갖추며 기대를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단지는 서울 강서구 양천로 738에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에 지식산업센터, 오피스, 근린생활시설로 들어설 예정이다. 전 호실을 섹션 오피스 화해 1인 기업부터 시작해 스타트업, 벤처기업, 중소기업까지 수요로 확보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무인택배함, 공용 창고 및 대형 화물용 엘리베이터, 샤워실 등 지원시설을 마련함으로써 입주 기업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쾌적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풍부한 공개공지가 조성될 예정이며 11층부터 옥상층까지 총 3개 층에는 옥상정원이 들어서게 된다. 한강과 안양천이 가까워 업무 공간에서 탁월한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또 한강공원, 안양천공원, 목동근린공원, 용왕산근린공원 등이 주변에 자리해 휴식 시간이나 퇴근 후 가벼운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기업 운영에 있어 필수적인 사통팔달 교통망도 ‘한강 G트리타워’의 기대감을 높여준다. 우선 단지 400m 거리에 9호선 급행 염창역이 위치한 역세권으로, 이를 통해 서울 비즈니스의 메카로 일컬어지는 여의도역을 15분, 고속터미널역을 23분, 서울역을 30분 대로 주파할 수 있다. 왕복 6차선 대로변 코너에 들어서 있어 차량을 통한 접근도 편리하다. 인접한 고속도로망으로는 올림픽대로, 성산대교, 강변북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이 있어 해외 출장이나 물류 수출에도 용이하다. 단지 주변으로는 5800여 세대의 주거 단지와 이마트 가양점, CGV 등촌 등이 자리해 직주근접, 인프라 여건도 우수한 편이다. 한편 ‘한강 G트리타워’ 홍보관은 강서구 등촌로 235에 마련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허깨비에 발목 잡힌 긴급재난지원금/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허깨비에 발목 잡힌 긴급재난지원금/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길고 긴 갑론을박 끝에 또 한 고비를 넘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국회 논의는 얼마나 더 걸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전혀 긴급해 보이지 않는다. 그냥 이름을 ‘여유만만 재난지원금’으로 짓고 ‘올해 안에는 지급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했더라면 김칫국으로 헛배만 부를 일은 없었을 텐데.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환자가 나온 게 1월 20일이었다. ‘재난기본소득’이 공론화된 건 2월 하순부터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침을 밝힌 게 3월이었다. 결국 정부도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3월 30일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소득 하위 70% 가구에 대해 4인 가구 기준 가구당 100만원”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급 대상을 둘러싼 논란 끝에 결국 당정이 전 국민 보편지급으로 방침을 정한 게 4월 22일이다. 그러는 사이에 코로나19로 인한 실직과 휴업, 폐업 등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과 실업자 얘기는 이제 식상하기까지 하다. 가장 첨예한 논쟁은 지급 대상 문제다. 더불어민주당과 한때 미래통합당은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고 한다. 기획재정부와 현재 미래통합당은 소득 하위 70%로 제한하자고 한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수면 아래 거대한 빙산 중심에서는 재정정책을 둘러싸고 세계관과 세계관이 맞붙는 담론전쟁이 한창이다. 한쪽에는 ‘긴축’이 있다. 이들의 교리는 ‘재정건전성’이다. 반대편 변방에는 ‘적극적 재정정책’을 외치며 증세와 복지를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재정건전성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영역이다. 한국은 그 어느 선진국보다도 정부부채 규모가 적다는 사실은 관심 밖이다. 국제통화기금(IMF)마저도 ‘한국은 재정건전성이 지나치게 좋은 게 문제’라며 확장적 재정정책을 권고해도 마이동풍이다. 경제관료들은 틈만 나면 “더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재정 여력을 비축해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의 철학을 쉽게 풀어 보면 이 정도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닥칠지 모를 헬조선을 막기 위해 지금의 헬조선을 방치해야 한다.’ 재정건전성이라는 금송아지를 숭배하는 이들은 코로나19라는 외적이 쳐들어 왔는데도 군량미와 무기를 만드는 데 돈을 쓰는 걸 마땅찮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금송아지를 녹여 무기를 만들자는 말이 나올까 무서워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병원 공무원 연가보상비까지 깎는 게 기재부다. 이들은 국민들에게 ‘정부 의존증에 걸리는 건 노예의 길’이라며 ‘노오력’만 강조할 뿐이다. 국가위기가 닥쳤는데도 곳간 열쇠를 꽁꽁 숨겼던 사례는 역사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독일은 ‘자본주의는 어차피 망하니 그냥 둬야 한다’는 좌파와 ‘빚지면 안 된다’는 우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히틀러에게 정권을 헌납했다.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때 IMF가 강요한 재정긴축과 고금리로 나라가 결딴날 뻔했다. 정작 미국은 대공황과 금융위기 때 주저 없이 확장재정정책을 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직장 잃고 파산하는 사람이 넘쳐나면 세금 낼 사람이 없으니 어차피 건전재정도 불가능하다. 처음 긴급재난지원금이 꽤 괜찮은 방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효율성 관점에서 긴급한 지급을 통한 위기대응이고 또 하나는 공동체와 국가에 대한 연대와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 말처럼 “모든 국민이 고통과 노력에 대해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에 동의한다면 허깨비에 발목이 잡혀 시간을 허비할 이유가 없다.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말라”는 말을 새겨들어야 하는 건 국민이 아니다. betul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재정건전성에 발목 잡힌 긴급재난지원금/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재정건전성에 발목 잡힌 긴급재난지원금/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길고 긴 갑론을박 끝에 또 한 고비를 넘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국회 논의는 또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긴급재난지원금에서 한 가지 분명한 건 진행 과정이 전혀 긴급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정도인 듯하다. 그냥 이름을 ‘여유만만 재난지원금’으로 짓고 ‘올해 안에는 지급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했더라면 김칫국으로 헛배만 부를 일은 없었을 텐데.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환자가 나온 게 1월 20일이었다. ‘재난기본소득’이 공론화된 건 2월 하순부터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침을 밝힌 게 3월이었다. 결국 정부도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3월 30일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소득 하위 70% 가구에 대해 4인 가구 기준 가구당 100만원”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급 대상을 둘러싼 논란 끝에 결국 당정이 전 국민 보편지급으로 방침을 정한 게 4월 22일이다. 그러는 사이에 코로나19로 인한 실직과 휴업, 폐업 등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과 실업자 얘기는 이제 식상하기까지 하다. 가장 첨예한 논쟁은 지급 대상 문제다. 더불어민주당과 한때 미래통합당은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고 한다. 기획재정부와 현재 미래통합당은 소득 하위 70%로 제한하자고 한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수면 아래 거대한 빙산 중심에서는 재정정책을 둘러싸고 세계관과 세계관이 맞붙는 담론전쟁이 한창이다.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건 단연 ‘재정건전성’이다. 재정건전성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영역이다. 정부부채 규모를 외국과 비교해 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재정건전성이 가장 좋은 축이지만 정부는 모른 체할 뿐이다. 한국은 재정건전성이 지나치게 좋아서 문제이니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해도 마이동풍이다. 경제관료들은 틈만 나면 “더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재정여력을 비축해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의 철학을 쉽게 풀어 보면 이 정도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닥칠지 모를 헬조선을 막기 위해 지금의 헬조선을 방치해야 한다.’ 처음 긴급재난지원금이 꽤 괜찮은 방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효율성 관점에서 긴급한 지급을 통한 위기대응이고 또 하나는 공동체와 국가에 대한 연대와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 말처럼 “모든 국민이 고통과 노력에 대해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에 동의한다면 재정건전성이라는 금송아지에 발목이 잡혀 시간을 허비할 이유가 없다.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말라”는 말을 새겨들어야 하는 건 국민이 아니다. 재정건전성이라는 금송아지를 숭배하는 이들은 코로나19라는 외적이 쳐들어 왔는데도 군량미와 무기를 만드는 데 돈을 쓰는 걸 마땅찮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금송아지를 녹여 무기를 만들자는 말이 나올까 무서워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병원 공무원 연가보상비까지 깎으려 든다. 이들은 국민들에게 ‘정부 의존증에 걸리는 건 노예의 길’이라며 ‘노오력’만 강조할 뿐이다. 국가위기가 닥쳤는데도 곳간 열쇠를 꽁꽁 숨겼던 사례는 역사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독일은 ‘자본주의는 어차피 망하니 그냥 둬야 한다’는 좌파와 ‘빚지면 안 된다’는 우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히틀러에게 정권을 헌납했다.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때 IMF가 강요한 재정긴축과 고금리로 나라가 결딴날 뻔했다. 정작 미국은 대공황과 금융위기 때 주저 없이 확장재정정책을 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직장 잃고 파산하는 사람이 넘쳐나면 세금 낼 사람이 없으니 어차피 건전재정도 불가능하다.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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