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균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남원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입장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패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지원책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275
  • ‘겨울 불청객’ 감기에 이은 중이염…증상 완화 및 예방에 좋은 음식은?

    ‘겨울 불청객’ 감기에 이은 중이염…증상 완화 및 예방에 좋은 음식은?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겨울철은 각종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특히 감기에 걸리기 쉬운 유소아의 경우, 증상을 방치하면 중이염으로까지 발전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이염은 귀 속 고막의 안쪽 공간인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감기,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의 소아 호흡기 감염 후 나타나는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감기를 앓은 아이들에게 중이염이 잘 발생하는 이유는 감기로 인해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시게 되면서,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통해 콧물 속 세균이 중이로 흘러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이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귀 통증과 고열, 구토 등이며, 의사소통이 서툰 만 3세 미만의 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만큼 잘 먹지 않고 보채거나, 귀를 잡아당기는 증세 등을 보이기도 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청력장애나 난청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소아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반드시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하고, 생활 속 꾸준한 관리를 통해 중이염 증상 예방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가 유행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아야 한다. 또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겨주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홍삼과 같이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챙겨줘 체내로 침투하는 감기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홍삼의 이러한 면역력 강화 효능은 미국 조지아주립대 생명과학연구소 강상무 교수팀의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교수팀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홍삼을 먹인 뒤, 두 그룹 모두를 독감 유발인자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시켰다. 그 결과, 홍삼 미복용군의 생존율은 20%에 불과한 반면 홍삼 복용군의 생존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이염 증상의 근본적인 치료에 도움 되는 홍삼은 참다한 홍삼 등의 전체식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복용할 경우, 유효성분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참다한 홍삼의 전체식 홍삼은 홍삼의 세포벽을 부수어 통째로 갈아 넣는 최신 제조 방식으로, 유효성분 추출률이 95% 이상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물 추출 방식에서 소실됐던 홍삼의 불용성 성분까지 모두 담아냈기 때문에 사포닌, 비사포닌, 항산화 성분을 비롯한 홍삼의 고유 영양분을 빠짐없이 섭취할 수 있다고 참다한 홍삼은 말했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한 방송에서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 제품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홍삼을 잘게 갈아 넣을 경우, 영양분 추출이 95% 이상에 달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면역체계가 미숙한 영유아의 경우, 단순 감기에 걸려도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독감 백신,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반드시 하고, 홍삼과 같이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통해 아이의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朴대통령, 추미애 제안 영수회담 수용…“15일 양자회담”

    朴대통령, 추미애 제안 영수회담 수용…“15일 양자회담”

    ‘최순실 게이트’로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즉각 추 대표의 제안을 수용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출입기자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박 대통령은 추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수용하기로 했으며, 내일(15일) 열기로 하고 시간 등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는 추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내일 양자회담을 하자고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를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정농단 사태 수습을 위해 여야 합의로 국회가 추천한 총리를 임명하겠다는 뜻을 제안했다. 이후 여야 대표와의 회담 개최를 희망해왔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하지만 당초 청와대가 구상했던 여야 3당 대표 회담 형식이 아닌데다 국민의당이 박 대통령과 추 대표간 양자회담에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히려 정국이 꼬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추 대표는 최근 대통령 하야를 공식 거론하면서 ‘퇴진’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큰 반면, 박 대통령은 국회의 조속한 총리 추천 및 총리 권한 보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여 영수회담에 따른 성과는 별로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칫솔질 지나치면 더 시린 이…건보 되는 스케일링 미리 하자

    시린 이의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다. 치아 내부에는 미세한 조직인 ‘치수’가 있는데, 치수가 약간만 자극을 받아도 이가 시리다. 이가 썩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겨도, 정상적인 치아라도 몸이 피곤하면 일시적으로 이가 시릴 수 있다. 이가 시린 가장 큰 원인은 ‘풍치’로 불리는 치주염이다. 치아 주변에 세균 덩어리인 치태나 치석이 붙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면 치주염이 생긴다. 잇몸에 염증이 있으면 치수에도 신선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출혈이 생기고, 사과조차 베어 먹을 수 없게 된다. 치주염 치료의 기본은 스케일링이다. 주기적으로 스케일링하면 치주염의 원인인 치석과 치태를 제거할 수 있다. 치석은 치태가 석회화돼 단단히 굳어 치아 표면에 붙은 것인데, 치석이 잇몸과 이에 붙으면 잇몸이 검붉은 색으로 변하고 냄새가 나기도 한다. 칫솔질을 너무 열심히 하면 오히려 치아가 마모돼 이가 시릴 수 있다. 치아와 잇몸 경계부위의 법랑질은 얇은 편이어서 마모되기 쉽다. 일단 법랑질이 마모돼 없어지면 약하고 민감한 부위인 치근이 노출돼 이가 시리다. 치석제거술은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1~2회 정도 정기적으로 하는 게 좋다. 1년에 1회 스케일링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치근이 노출됐다면 마모제가 덜 들어간 시린 이 전용 치약과 부드러운 칫솔로 상하 회전식 칫솔질을 해야 한다. 치아 사이를 닦을 때는 이쑤시개보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 사용을 권한다. 치간 칫솔은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고 나서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에게 추천을 받는 게 좋다. 이가 더 시리고 잇몸이 내려앉는다며 스케일링을 꺼리는 이들도 있다. 치아를 덮은 두툼한 세균막이 떨어지면서 치근이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이가 시릴 수 있지만 2주 내에 시린 증상은 대부분 사라진다. 스케일링을 하고서 잇몸이 더 내려앉았다고 느끼는 것은 부었던 잇몸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서다. ■도움말 전주홍 서울아산병원 치과 교수
  • 靑 ‘100만명 운집’ 촛불민심 대책 논의···“민심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여”

    靑 ‘100만명 운집’ 촛불민심 대책 논의···“민심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여”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국정농단 사태’로 분노한 민심을 청와대가 과연 달랠 수 있을까. 청와대는 13일 오전 10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전날 서울 도심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관련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2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 100만명이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등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만큼 청와대는 “어제 집회에서 나타난 민심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박 대통령도 관저에서 집회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은 전날 비상근무에 이어 이날도 오전부터 수석실별로 내부 논의 과정을 거친 뒤 한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나 여야가 추천한 국무총리를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정 혼란을 바로잡으려 했지만 야당이 거부하면서 사실상 해법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 이달 4일 대국민 담화에 이어 3차 담화 형태로 국민 앞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대통령 퇴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기 대선 실시, 대통령 탈당 등의 요구도 나오고 있어 향후 청와대가 제시하는 대응책에 이런 내용들이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그러나 민심은 박 대통령의 ‘2선 후퇴’가 아닌 퇴진·하야를 촉구하는 만큼 청와대가 어떤 대응책을 내놔도 싸늘해진 민심을 달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세키 발자국 좇다가… 수레 속 보물 찾았다

    소세키 발자국 좇다가… 수레 속 보물 찾았다

    1장 - 도쿄역서 한 정거장에 책 천국이 일본의 수도인 도쿄, 그 중심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 기차역이 있고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간다역이다. 도쿄의 고서점거리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의외로 시내 중심부와 가까운 곳에 고서점거리가 있다는 것에서 우선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올해 57회인 진보초 고서축제는 간다와 진보초 일대의 헌책방 200여곳이 참여하는 가장 규모가 큰 행사이다. 규모가 큰 만큼 축제 기간도 길어서 매년 10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1월 첫 주까지 2주 동안 이 거리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 기간 동안 유통되는 책만 해도 100만권에 이른다고 하니 직접 가보지 않고는 축제의 면모를 다 알기 힘들 정도다. 이 지역에 헌책방들이 들어서게 된 것은 130여년 전부터다. 당시 일본은 근대 학문을 배우고 익혀 서양에 뒤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대학이 만들어졌다. 메이지대학(1881년 개교), 도쿄대학(1887년 개교) 등이 차례로 생겨났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책의 수요도 많아졌다. 진보초의 헌책방은 이런 역사를 배경으로 하나둘씩 문을 열었고 그것이 지금에 이르러 현재는 ‘세계 최대의 헌책방거리’라는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거리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어도 진보초에 있는 헌책방들은 여전히 예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많다. 1918년에 처음으로 영업을 시작한 ‘야구치서점’은 100년 전 간판을 아직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런가 하면 비틀스의 멤버인 존 레논이 직접 안경을 맞춘 곳으로도 유명한 안경점이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 외에도 둘러보면 곳곳에 100년 전 헌책방 거리의 모습을 이렇게까지 잘 보존하고 있는 것에 부러운 마음이 앞선다. 우리나라에도 인천의 배다리, 서울의 청계천, 부산의 보수동 등 헌책방 거리가 있지만 198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헌책방들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헌책방의 인기가 줄어드는 건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다 1991년 ‘북오프’(Book-off)라고 하는 대형 헌책방 프랜차이즈 업체가 등장하면서 헌책방 업계는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북오프는 헌책방이지만 새 책을 파는 대형서점처럼 깔끔한 분위기를 갖추고, 컴퓨터로 즉시 검색까지 할 수 있는 편리함이 강점이다. 사람들로부터 책을 매입하는 절차도 처음부터 시스템을 갖추고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중고 책들이 일반 헌책방보다는 북오프로 유입되었다. 매출과 매입에서 동시에 경쟁력을 잃은 기존의 헌책방들은 도미노처럼 도산했다. 진보초 헌책방거리의 상인들은 함께 모여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을 고민했다. 진보초 고서축제는 이미 1960년대부터 해 오고 있었지만 새로운 콘텐츠가 없다면 앞으로 이곳의 상황도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에 고서협회와 진보초 상인연합회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보초 고서축제를 기획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축제 기간에 발행되는 고서축제 공식 가이드북은 올해 축제의 주제와 함께 진보초 헌책방들의 면면을 소개하는 자료집이다. 가이드북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이 충실해서 1200엔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 올해 발행된 7호 가이드북에는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소개가 특집으로 실렸다. 소세키는 일본의 1000엔권 화폐에 얼굴이 실렸을 정도로 인기와 문학성을 함께 인정받은 국민작가의 한 사람이다.(현재는 세균학자인 노구치 히데오로 도안이 바뀌었다) 그는 일본의 제1호 국가유학생으로 영국에 건너가 신식 학문을 공부했고 돌아와서 교사생활을 하며 ‘도련님’, ‘마음’ 등 훌륭한 소설작품을 남겼다. 그런 작가에게 있어서 대학과 서점이 몰려 있는 진보초 일대는 특별한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소세키가 쓴 작품 안에는 메이지시대 도쿄의 풍경과 당시를 살았던 지식인의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2장 - 2주간 책 100만여권 유통 가이드북은 진보초 일대의 지도를 일러스트로 그려 놓고 소세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 따로 표시를 해 두었다. 소세키가 산책을 즐겼던 길, 소세키가 책을 구입했던 곳, 소세키가 점심을 먹었던 곳, 소세키가 차를 마시며 오후를 즐겼던 가게…. 옛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면 자료조사를 통해 예측한 장소까지 자세하게 넣었다. 고서축제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책도 책이지만 소세키의 흔적을 찾아 함께 헌책방거리를 걸어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이유는 100년 전에 활동한 작가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존해 놓은 노력 덕분이다. 이렇게 쌓아 놓은 역사가 나중에 소중한 콘텐츠가 된다는 걸 배운다. 고서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거리로 쏟아져 나온 200여개 헌책방들이 만드는 ‘야외 책 수레’다. 책이 담긴 리어카를 야외로 갖고 나와서 파는 것이 뭐 그리 특이할까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일본의 헌책방은 우리나라와 문화가 조금 다르다. 책을 구입하려는 의사와는 상관없이 손님이 헌책방에 들어가서 오랜 시간 동안 서가를 둘러보고 책을 뒤적거리는 것을 실례라고 생각해서 대개 매장에 들어갈 때에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든다. 헌책방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해당 헌책방에서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도서목록을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받아서 살펴본 뒤 필요한 책이 있으면 전화로 해당 책을 문의하고 방문 약속을 잡아서 책을 구입한다. 헌책방 이용이 이렇게 조심스럽다 보니 축제 때에 거리로 나온 야외 책 수레가 반가운 것이다. 여기라면 책을 마음대로 살펴보고 구입할 수 있으니 매년 고서축제 기간이 기다려진다. 더구나 이때에 맞춰서 각 점포는 그동안 숨겨 뒀던 특별한 책들을 공개하는 일도 있기 때문에 책 구입을 위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에겐 더할 것 없이 좋은 기회인 것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을 좋아해서 운영 중인 헌책방 이름도 그가 쓴 작품 제목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비슷하게 지었다. 일본은 루이스 캐럴 학회가 있을 뿐 아니라 진보초에는 빅토리아시대 작품들에 대한 책이 많아서 올해도 앨리스 책을 찾기 위해 서점을 몇 군데 들렀다. 맨 먼저 찾은 곳은 진보초 헌책방거리의 시작 시점인 스즈란거리 앞쪽에 자리잡은 ‘보헤미안 길드’이다. 이곳은 서양화가의 화집과 근현대 사진집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작년에 이곳에서 초현실주의 작가인 얀 슈반크마이어가 작업한 앨리스 그림책을 발견했다. 그다음은 고서센터 건물 근처에 있는 ‘오가와도서’다. 여기는 19세기 영문학에 관련된 책만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앨리스 책을 찾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1800년대 후반에 출판한 초기 앨리스 책은 너무도 가격이 높기 때문에 발견한다고 하더라도 내 주머니 사정에 구입은 어림없다. 이번에 찾아갔을 때는 도서목록표에 16만엔짜리 ‘스나크 사냥’이 있었는데, 역시나 책을 눈에다가 담아 오는 것으로 서운한 마음을 달랬다. 대신 올해는 찰스 디킨스에 관한 책을 몇 권 구입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영문학 고서의 성지라고 불리는 ‘기타자와서점’이다. 1902년에 문을 연 서점은 지금까지 한 번도 문을 닫은 일이 없이 3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100년을 훌쩍 넘긴 서점의 역사만큼 고서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가 이 서점에 드나들었다고 하니 어쩌면 이곳 서가 어딘가에 그들의 손때도 묻어 있으리라. 나도 이 서점에서 1930년대에 출판된 앨리스 책을 구입한 일이 있다. 오래된 책이었지만 보존상태가 매우 훌륭했고 주인의 해박한 서지학(書誌學) 지식에 놀랐던 기억을 지금껏 간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진보초에는 수많은 헌책방들이 있는데 가장 놀라운 점은 200개에 이르는 헌책방들이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곳은 영문학 전문, 다른 곳은 고지도를 전문으로, 만화나 잡지만을 다루는 곳도 있으며, 일본인에게 인기 있는 쇼와시대 문화에 대한 책을 주로 취급하는 가게도 있다. 물론 성인물이나 오컬트, 만화, 스포츠, 서브컬처 전문 서점도 있다. 그러니 독자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든지 진보초에 오면 그것을 전문으로 삼고 있는 서점이 반드시 있다는 말도 있다. 3장 - 역사·개성·새로움 다 잡은 축제 헌책방들이 이렇게 자신만의 색깔을 간직하며 오래 영업할 수 있는 원동력은 상인연합회와 고서협회의 오랜 노력 때문이다. 고서협회는 회원 헌책방들이 달마다 내는 회비로 각종 사업과 헌책 매입을 주도한다. 매입한 헌책은 회원을 상대로 한 자체경매를 통해 순환시키고 전문 서점에는 경매를 진행할 때 나름의 우선권을 보장하기 때문에 헌책방들은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새로이 헌책방을 개업하려는 사람에게는 협회에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서 첫 시작부터 돕는다는 신뢰의 이미지를 더한다. 진보초 고서축제는 단지 많은 책을 늘어놓고 판매하는 행사에서 그치지 않는다. 매년 가도 언제나 새로운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올해 고서축제가 끝나면 내년 축제기간이 기다려질 정도다. 일본은 축제의 나라라고 부를 만큼 전국에 다양한 마쓰리(축제)가 있다. 수십년 정도 이어 오는 고서축제가 있는가 하면 수백년 전통을 간직한 지역축제도 여럿이다. 이런 축제를 바라보면서 크게 느끼는 점은 역시 역사성이다. 축제의 콘텐츠 자체가 두터운 역사성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깊은 맛을 내기 어렵다. 말 그대로 때가 되면 하는 행사가 되고 만다. 도쿄의 명물이라 불리는 고서축제를 탐방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나라의 책 문화를 다시금 되돌아본다. 책은 읽으라고 강요해서 독서량이 많아지는 건 아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치보다는 책을 읽어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런 환경은 갑자기 만들어내기 힘들다.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헌책방과 오프라인 서점들이 계속해서 인터넷서점과 멀티미디어매체 쪽에 밀리고 있을 때 생각해낸 해법이 문학의 역사를 발굴해서 독자들에게 그것을 직접 체험해 보도록 하는 것이었다. 인터넷의 약점을 제대로 공격한 통쾌한 한 방이다. 독자들이 방 안에만 있지 않고 서점거리로 나와서 함께 걷고, 즐기고, 작가의 흔적을 찾으면서 나와 비슷한 이름 모를 타인을 길거리에서 만나 자신도 모르게 느슨한 독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다.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 [자치광장] 정수기보다 안전한 아리수/박준희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

    [자치광장] 정수기보다 안전한 아리수/박준희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

    얼마 전 정수기 업체의 얼음정수기에서 발암물질인 중금속 ‘니켈’이 검출,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더구나 이 회사는 1년 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도 소비자 몰래 해당 제품을 교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물을 이토록 허투루 관리하고, 자신들의 허물을 덮으려고 소비자의 건강을 무시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런 상황인데도 대부분 시민은 정수기가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번 따져 봐야 한다. 과연 정수기가 만들어 내는 물은 안전한가. 또 우리 몸에 건강한 물인가.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가 2010~2014년 외부 공인 수질검사 기관에 수돗물과 정수기 물에 대해 수질검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정수기 물에서 일반 세균이 나오고, 수소이온농도(pH)가 수질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수기 물이 광고에서 나오는 것처럼 절대 안전하지만은 않다. 이에 비해 수돗물은 모두 수질 기준에 적합했다. 또 시중에 판매되는 정수기 가운데 상당수인 ‘역삼투압식 정수기’는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도 걸러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네랄은 칼륨과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물을 총칭하는 것으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5대 영양소 중 하나다. 특히 성장기 아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다.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에는 이 미네랄이 적정하게 균형을 이룬 채 녹아 있다. 서울시는 170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통과한 수돗물을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만약 단 한 가지라도 통과하지 못하면 수돗물을 공급할 수 없다. 오존과 숯으로 한 번 더 거르는 고도정수처리를 통해 맛도 향상됐다. 아주 엄격하게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 결국 정수기는 이미 그 자체로 ‘먹는물’인 수돗물을 한 번 더 거르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그럼에도 정수기가 가정의 생활필수품처럼 돼 버린 것은 노후된 수도관에서 나오는 녹물의 영향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시는 다음달까지 노후 수도관 97%를 교체한다. 노후 수도관 대부분 새것으로 바뀌는 셈이다. 서울시 모든 개인주택과 공공주택 등의 노후 수도관 교체 비용도 최대 80%까지 지원하고 있다.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는 먹는물은 책임질 수 있는 기관에서 수질검사 결과와 생산 등을 투명하게 공개한 채 관리돼야 한다. 그 물이 바로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다. 아리수는 ‘정수기’를 거치지 않아도 우리가 충분히 믿고 마셔도 되는 좋은 물이다.
  • 與 “국정공백 없게 총리 추천” 압박…野 “외치 신뢰 잃어 2선 퇴진해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과 맞물려 ‘국회추천 총리’ 카드를 둘러싼 정치권 기류에도 미묘한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야3당은 일축했지만, 국정 공백 장기화 속에 ‘트럼프 리스크’까지 겹치자 여권에서 경제·외교·국방이라도 정상화해야 한다며 국회추천 총리의 불씨를 살리려는 것이다. ●야3당 트럼프 쇼크 진화에 부심 야권은 우선 ‘트럼프 쇼크’를 최소화하는 데 부심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0일 의원총회 등에서 지난 9월 정세균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들의 방미 당시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 의장과 같은 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당시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 (강경)발언은 대선용 발언이다. 너무 과민 반응하지 말라”고 했고, 로이스 위원장도 “외교전반은 하원 외교위가 결정한다. 공화당 지도부는 한·미 동맹에 변화를 꾀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면 전환을 꾀하는 여권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오히려 박 대통령의 신속한 2선후퇴만이 해법이라고 압박했다. 추미애 대표는 “트럼프 변수를 박 대통령이 국정의 중심으로 다시 복귀하는 명분으로 삼는다면 국민은 더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내치뿐 아니라 외치에서도 신뢰를 잃었다. 주변국들의 신뢰가 바닥인 상황에서 긴밀한 한·미 대화도 어렵다”(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트럼프 격랑에 침몰하지 않으려면 우리도 선장을 바꿔야 한다”(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도 같은 맥락이다. ●여, 거국내각 땐 대통령 당적 고민 반면 여권은 ‘트럼프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전날 오후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기도 전에 당정협의회와 최고위원회의를 긴급 소집한 데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트럼프 현안 보고’ 형식으로 진행했고, 관련 간담회와 세미나도 잇따라 개최했다.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조속히 총리 후보자를 추천해 주시길 바란다”(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이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야당에서도 진지하게 임해 줬으면 좋겠다”(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등 야권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심지어 정진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거국내각이 구성되면, 그 시점에 발맞춰 (야권에서 요구하는 것처럼)대통령이 새누리당 당적을 정리하는 문제도 고민해 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野, ‘총리 추천’ ‘권한 논의’ 투 트랙 고려해 보라

    청와대와 야권이 비상시국의 수습 방안을 놓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어제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추천 총리’ 제안에 대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거부했다. 12일 시국집회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정국이 더욱 격랑 속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박 대통령의 ‘국회 추천 총리’, ‘총리 내각 통할권’ 제안을 ‘시간벌기용’으로 일축하고 나선 것은 나름 이해가 된다. 대통령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헌법에는 “총리는 행정에 관해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으로서는 야권의 주장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야권 입장에서는 하나 마나 한 얘기를 마치 ‘선심’ 쓰듯 하니 “모호한 말장난만 하실 뿐”(추미애 대표)이라는 반응이 나올 법도 하다. 국민의 눈에는 박 대통령은 국회에 공을 넘기고 어떻게든 국정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모습으로 비친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백척간두에 서 있다. 이런데도 박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만 해도 진솔한 자기반성과 참회가 없어 두 차례 해야만 했다. 총리 추천권도 국회의 권한 등에 대해 명쾌하게 말하지 않아 불필요한 논란만 불러일으키며 야당을 자극하고 있다. 나라의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은 권력을 움켜쥘 생각을 버리고 국회와 허심탄회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 정세균 국회의장 말마따나 “대통령이 (권한을) 너무 내려놨다”고 생각할 정도로 대통령은 마음을 비워야 한다. 그것이 대통령이 사는 길이고, 이 나라가 사는 길이다. 야당 역시 마찬가지다. 하야와 2선 후퇴 등 대통령을 향해 압박만 한다면 사태 해결은 난망하다. 비상시국을 조기 수습해야 하는 책무는 야당에도 있다. 대통령의 정상적인 통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야당이라도 책임의식을 갖고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이번 주말 집회에 100만명이 모인다는 얘기에 솔깃해 민심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며 ‘초강수’만 두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국민 마음이 대통령을 떠났다고 그 마음이 야당을 향한 것만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위기의 나라를 구하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국정 공백 사태를 막을 방안을 마련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대통령이 흔들리면 총리가 중심을 잡고 국정을 펼칠 수 있도록 야당은 총리 인선을 피해서는 안 된다.
  • [사설] 박 대통령, 총리에게 권한 위임 명쾌히 밝혀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정세균 국회의장을 찾아가 ‘국회 추천 총리’ 수용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 의장과의 13분간 회동에서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 준다면 총리로 임명해 사실상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으로 국정이 꽉 막힌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 중재역을 맡은 정 국회의장은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소집해 박 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했지만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국회 추천 총리의 권한에 대해 여야의 견해가 다르다. 명실상부하게 거국중립내각으로 가려면 국회 추천으로 임명된 총리가 향후 내각 구성 과정에서도 여야와 협의해 장관 후보를 정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총리의 권한이 명확하지 않다. 향후 내각 구성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권한 이양과 맞물린 사안인 것이다. 정치권은 벌써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총리가 내각을 통할한다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것”이라며 국면 전환용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출했다. 안철수 의원 등은 “완전한 권한 위임을 약속하기 전 총리 인선은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청와대와 여당은 총리가 내각을 통할한다는 것 자체가 ‘책임 총리’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을 이끌 동력이 상실된 상황에서 책임총리가 유일한 해법임이 틀림없으며 그 책임 역시 대통령의 몫이다. 박 대통령이 여야가 합의한 새 총리에게 경제와 사회, 문화 등 내치 권한의 전면 위임을 공개적으로 국민 앞에서 약속하면 된다. 작금의 모호한 화법은 박 대통령 스스로 2선 후퇴를 거부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야당의 책임도 막중하다. 거국내각이 구성되면 야당도 국정의 한 축이 된다는 의미다. 박근혜 정부의 난맥상을 수술하면서 헌정 질서 유지와 국정 혼란을 막아 난파 직전의 대한민국을 구해야 하는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지금도 전국적인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고 박 대통령의 하야·퇴진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 의혹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사실로 밝혀지고 있고, 국무회의와 청와대 수석회의 의제 등에 최씨가 개입했다는 물증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박 대통령이 청와대 문건을 최씨에게 건네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최씨 국정 농단 의혹에 직간접으로 연결된 박 대통령이 언제든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나 다름없다. 새 총리의 권한과 인선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시간을 끌 만한 여력이 없다. 여야 대표가 시급히 만나 최적의 총리를 합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박 대통령 역시 스스로 마음을 비우고 권력에 대한 집착이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새 총리 인선 등 국정 정상화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11일 ‘최순실 농단’ 국회 긴급 현안질문

    국회는 오는 11일 본회의를 열어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국정 개입’ 파문에 대한 긴급 현안질문을 열기로 했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현안질문에는 여당을 제외한 야당 의원만 12명이 신청했다. 현안질문에서는 논란의 중심에 놓인 청와대와 미르·K스포츠 재단과 연루된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경제부처 등을 상대로 집중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선 결과를 바탕으로 외교안보 부처를 상대로 한 질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등 54명의 야당 의원은 전날 이번 파문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국회가 (현안질문을 통해) 수사의 여러 가지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개최 요구서를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의원 20명 이상이 현안질문을 의장에게 요구할 수 있으며, 의장은 여야 협의를 거쳐 이를 확정하게 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모호한 총리 권한… 여야 신경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모호한 총리 권한… 여야 신경전

    민주 “靑, 간섭 없다 약속하라” 새누리 “野 요구 이미 수용” 丁의장측, 靑에 추가 확인 나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8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처음 머리를 맞댔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 차례 모였지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파행을 빚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국회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논의하기 위해 다시 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40분 가까이 진행된 회동은 신경전으로 끝났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실질적인 내각 통할’의 권한이 어디까지인지를 두고 여야 간 입장차가 분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거국 중립내각’이 정치적 개념인 만큼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회동에서 정 의장은 여야 3당 원내대표들에게 오전에 있었던 박 대통령과의 13분간의 대화 내용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가 지명한 총리에 대한 조각권과 실제적인 국정 운영 권한이 주어지는 것인지, 청와대는 거기에 대해 일절 간섭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명확히 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하면 내각을 총괄하게끔 하겠다는 건데 이러한 대통령의 말씀은 아직도 국민의 성난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국회에 던져 놓고 국회에서 합의하라는 것은 시간 벌기용”이라면서 “성난 민심은 대통령의 하야, 탄핵, 2선 후퇴를 이야기하는데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만 하면 그 총리가 무엇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던져 놓고 가면 언론과 국민은 여야 3당이 누구를 총리로 추천할지로 넘어간다. 우리는 그 덫에, 늪에 이미 빠졌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야당의 주장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것은 맞다”며 정 의장 측의 대통령 발언에 대한 추가 확인과 야당의 입장을 기다리겠다고만 밝혔다. 새누리당으로선 국회 추천의 내각을 구성하기 위한 열쇠가 상당 부분 야당에 넘어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가 공을 야당에 찼는데 그걸 받아서 센터링을 할지 스루패스를 할지는 제가 모른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朴대통령 2선후퇴 외엔 다 양보… 권력 안놓겠다는 의지” 관측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朴대통령 2선후퇴 외엔 다 양보… 권력 안놓겠다는 의지” 관측

    얼마 만큼의 권한 줄건지 모호 전권 이양 의지로 해석엔 부족“책임 다하고…” 국정 의지 여전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최순실 사태에 따른 난국 수습책을 야당에 제시했다. 김병준 총리 지명을 사실상 철회하고 여야가 추천하는 총리를 임명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야당의 요구 사항 중 하나로 박 대통령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선 것은 맞다. 하지만 이렇게 임명한 총리에게 얼마만큼의 권한을 줄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모호해 야당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 앞에서 밝힌 총리 관련 언급은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책임총리제 운영 내지 2선 후퇴와 관련해 처음 나온 박 대통령의 공식 발언이다. 하지만 이 발언을 총리에게 전권을 이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모호한 측면이 있다. ‘통할’이란 표현은 이미 현행 헌법에 있기 때문이다. 헌법 제86조 2항은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은 그동안 제대로 운영하지 않던 것을 이제부터 헌법대로 하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물론 대통령의 권한은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렇게 본다면 이 발언은 야당이 주장하는 2선 후퇴는 물론 내치(內治)는 총리에게 맡기고 박 대통령은 외치(外治)만 맡는 이원집정부제식 권한 이양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를 놓고 야당은 여전히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난 것이라고 의심한다. 나중에 최순실 정국이 수습된 뒤 박 대통령이 예전처럼 권한을 행사하려 할 때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면 ‘내각을 통할하도록 한다고 했지, 내가 언제 총리한테 권한을 넘긴다고 했느냐’고 반박하기 위해 일부러 모호한 표현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실제 박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참모들도 기자들의 질문에 2선 후퇴니, 책임총리니 하는 분명한 단어는 극구 피한 채 “총리가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는 총리에게 권한을 모두 넘겨주고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하는 것은 하야나 다름없다고 보고 어떻게든 2선 후퇴를 피하는 선에서 수습하려는 것 같다”면서 “따라서 오늘 박 대통령의 발언은 역설적으로 권력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자 2선 후퇴 말고는 어떤 양보도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정 의장에게 “대통령으로서 저의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해 의장님을 만나러 왔다”며 경제난 극복에 국회의 협조를 부탁하는 등 정상적인 국정 수행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야당은 분명한 2선 후퇴 의지를 밝히라고 거듭 촉구했지만 야당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은 눈치다. 박 대통령이 ‘수습 공세’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대통령을 어디까지 몰아붙일지,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지점은 어디인지를 정교하게 따져 대처해야 할 때가 됐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순실 국면은 이제 청와대와 야당 간 본격적인 여론전에 돌입했다고도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야당의 회동 거부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야당은 ‘기습’이라고 표현) 국회를 방문하며 손을 내민 것도 여론을 의식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나아가 만약 박 대통령이 야당의 요구대로 총리에게 내치에 관한 전권을 넘기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2선 후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할 경우 야당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이다. 박 대통령의 수습안을 받는 순간 하야 요구를 제기할 수 없는 데다 사실상 야당 추천으로 임명되는 총리이기에 국정 운영의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이다. 이는 대선 국면에서 야당에 오히려 불리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앞서 총리감을 고르는 과정에서 갈등이 노출되거나 어렵게 뽑은 총리 후보자에게서 큰 흠결이 드러날 경우도 야당이 그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때문에 야당의 속내는 박 대통령이 어떤 수습안을 내놓아도 받지 않고 내년 대선까지 끌고 가고 싶을 것이라는 관측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회자된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대통령 경호는 벌써 2선 후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대통령 경호는 벌써 2선 후퇴?

    ●경비 느슨… 휴대전화 먹통 안돼 “대통령 경호가 이렇게 허술했었나….” 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는 현장에선 이런 얘기들이 오갔다. “기자가 대통령에게 직접 다가가 질문을 던져도 되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국회 출입자에 대한 신원 확인은 이전에 비해 덜 삼엄했고, 국회 내부에 있어도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지 않았다. 또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의원들이 대통령과 고작 1m 떨어진 곳에서 피켓을 들고 대통령 면전에서 하야 촉구 시위를 벌이는 모습도 연출됐다. ●경호실 “경호 수준 오히려 더 강화” 대통령경호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호 수준은 약화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강화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의 신원이 확보된 상태이고 또 정치 활동의 일환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동선상에서의 시위를 제지하지 않았다”면서 “본회의장에서의 연설이 아니라 국회의장실이라는 좁은 공간을 방문하는 상항이었기 때문에 전파 차단의 범위도 넓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로 들어서자마자 들은 첫 마디는 “하야하십시오”였다. 순간 표정이 굳어진 박 대통령은 하야 요구 구호를 애써 외면한 채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청와대에서는 한광옥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이 동행했다. 새누리당 의원 중에는 정진석 원내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 민경욱·지상욱 의원이 마중을 나왔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장실로 들어간 지 13분 만에 회동을 마치고 나왔다. 예상 밖의 짧은 회동이었다. “청와대에서 국회로 오는 데 걸린 시간이 회동 시간보다 더 길다”는 자조 섞인 말들도 쏟아졌다. 그러나 회동은 짧았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박 대통령이 정세균 의장에게 “여야 합의로 총리를 추천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고, 정 의장은 총리에게 부여될 권한의 범위를 확인한 뒤 “여야 원내대표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배웅 나선 與의원 ‘0명’ 박 대통령이 국회를 떠날 때 배웅 나온 새누리당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정 의장도 차량에 탑승하는 곳이 아닌 ‘하야 촉구 시위대’가 있는 국회 로텐더 홀 계단 앞까지만 박 대통령을 배웅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 연설 이외의 목적으로 국회를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대통령 “국회가 총리 추천해달라” 野 “시간벌기용”

    朴대통령 “국회가 총리 추천해달라” 野 “시간벌기용”

    김병준 지명 사실상 철회… 부총리·안전처도 재검토 野 “2선후퇴·조각권 불명확” 반발… 여야 협의 진통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여야의 ‘거국중립내각’ 구성 요구를 수용했다. 이로써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 2일 내정 이후 6일 만에 사실상 지명 철회됐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국회에 합의하라고 던져 놓은 시간 벌기용”이라며 반발해 꼬인 정국이 풀릴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전격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총리가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과 해임요구권은 헌법에 보장된 권한이라는 점에서 김 후보자와 함께 지명된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도 원점에서 재검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총리를 비롯한 내각 추천의 공은 여야, 특히 야당으로 넘겨졌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졌지만 ‘내각 통할권’의 구체적인 내용과 범위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기로 하는 데 그쳤다. 야권은 대통령의 2선 퇴진과 조각권을 비롯한 총리 권한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총리 후보 추천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총리에게 대통령이 얼마나 간섭하지 않을지 명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천 논의로) 앞서 나갈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야권은 9일 야 3당 대표 회동에서 공조방안을 조율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13분 동안 진행된 회동에서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어렵다.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해 경제를 살리고 서민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모으고 국회가 적극 나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 의장은 “이런 때일수록 민심을 잘 받들어야 한다”면서 “지난 주말 국민이 보여준 촛불 민심을 잘 수용해 위기를 극복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날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조만간 야당 대표와의 별도 회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사이좋게 들어갑시다’

    [서울포토] ‘사이좋게 들어갑시다’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8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동을 위해 국회의장실로 향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6.11.8.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박근혜 대통령 하야!’…대통령을 둘러싼 야당의원들

    [서울포토] ‘박근혜 대통령 하야!’…대통령을 둘러싼 야당의원들

    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국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본관에 들어서자 야당의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2016. 11. 08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퇴진’…대통령 앞을 가로막는 한마디

    [서울포토] ‘퇴진’…대통령 앞을 가로막는 한마디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위해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총리 지명 철회부터…박근혜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담

    [서울포토] 총리 지명 철회부터…박근혜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담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났다. 2016.11.8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총리 지명 철회부터…박근혜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담

    [서울포토] 총리 지명 철회부터…박근혜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담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났다. 2016.11.8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총리 지명 철회부터…박근혜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담

    [서울포토] 총리 지명 철회부터…박근혜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담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났다. 2016.11.8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