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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주년 맞은 맘프, 31만명 즐긴 ‘세계 속 축제’로 도약

    20주년 맞은 맘프, 31만명 즐긴 ‘세계 속 축제’로 도약

    ‘문화다양성축제 MAMF(맘프) 2025’가 지난 26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맘프를 커진 규모와 국외 직접 교류 확대 등으로 ‘글로벌 축제’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7일 MAMF(맘프) 2025 추진위원회 설명을 보면, 공연·경연·참여 등 16개 행사가 펼쳐진 올해 축제에는 31만명이 참여했다. 가족 단위 체험 행사 ‘도시에서 떠나는 세계 여행’과 21개국 23개팀이 참여한 ‘문화다양성 퍼레이드’가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주빈국인 몽골의 특별공연과 특별문화행사에도 몽골의 전통음악(마두금 협주, 흐미 창법), 고유축제(나담축제), 전통 스포츠(부흐, 활쏘기), 놀이(샤가이)를 즐기고자 많은 시민이 찾았다. 행사장 전역에 차린 15개국 자국 축제 ‘마이그런츠 아리랑’에도 인파가 몰렸다. 이주민 가수의 등용문인 ‘대한민국이주민가요제’는 경기 부천에 사는 장정원(17) 학생이 자신의 정체성을 반영한 자작곡을 랩으로 불러 대상을 받았다. 맘프가 널리 알려지면서 타국 공관 참여와 국외 방문객들도 크게 늘었다. 몽골에서는 아르항가이주 주의장과 부의장 등 교류단 일행이 방문했다. 몽골, 네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과테말라 대사관은 체험 부스 운영에 참여했다. 관람 방문객 11개국 300여명, 국외공연단 11개국 100여명은 맘프를 계기로 한국을 찾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취재단이 파견됐다. 본 축제는 끝났지만 맘프 연계행사인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는 28일 이어진다.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상담회에는 6개국 국외 바이어 30여명과 50여개 국내 기업이 참여한다. ‘이주민 가족 초청 여행 프로그램’으로 입국한 20여명은 경남 지역 명소를 여행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철승 맘프 집행위원장은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이 자신의 역량을 알리는 축제에서 시작한 맘프는 내외국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변모했고 이제는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캐나다 캐리비안 축제를 모델 삼아 독창적인 콘텐츠를 더욱 확충, 세계 축제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세종대, 美 노스롭그루먼과 손잡았다... 우주·방산 관련, 산학 협동에 나서

    세종대, 美 노스롭그루먼과 손잡았다... 우주·방산 관련, 산학 협동에 나서

    세종대학교 우주항공산업연구소(AIRI)가 세계적인 글로벌 방위산업체 미국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 Corporation)과 손잡고 한·미 우주·방산 협력의 새로운 전략 거점을 구축한다. 양측은 지난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5)’ 현장에서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노스롭그루먼은 세종대 우주항공산업연구소(AIRI)를 공식 싱크탱크(Think Tank) 연구소로 지정하고, 대한민국 내 우주·방산 협력의 전략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의 가장 큰 의미는 협력 범위가 단순히 기술·산업을 넘어선 정책과 전략을 포괄하는 한·미 우주·방산 협력 체계의 심화에 있다는 점이다. 군사 전문가와 학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온 세종대 우주항공산업연구소는 우주정책 및 전략, 방산기술 등 분야에서 국내 정책 방향과 미래 전략의 좌표를 제시해 온 전문 연구기관이다. 이번 협약으로 노스롭그루먼은 △정책/전략 제언 △기술 협력 △한·미 공동연구 △산업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성섭 세종대 우주항공산업연구소장은 “군사적 경험과 학문적 전문성이 결합된 연구 허브로서 국제 협력의 중심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노스롭그루먼과 함께 한국의 우주 미래전략을 주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노스롭그루먼 이관 한국 지사장 역시 “세종대는 한국 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싱크탱크”라며, “이번 협력은 국제 협력 강화와 함께 대한민국 항공우주 분야를 도약시키고자 하는 자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레알 마드리드, 엘클라시코 4연패만에 FC바르셀로나에 짜릿한 승리

    레알 마드리드, 엘클라시코 4연패만에 FC바르셀로나에 짜릿한 승리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더비매치인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FC바르셀로나에게 4연패 끝에 꿀 맛 같은 승리를 챙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6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10라운드 안방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2-1로 꺾었다. 지난 시즌 엘 클라시코에서 4전 전패를 당했던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홈팬들 앞에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라리가 선두경쟁에서도 1위 마드리드(승점 27)가 2위 바르셀로나(승점 22)에 앞서 나갔다. 올 여름 사비 알론소 감독이 지휘를 맡은 마드리드는 이날 경기 내내 바르셀로나를 압도했다. 킬리안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이 모두 선발출전해 환상적인 호흡과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에 비해 바르셀로나는 직전 경기에서 퇴장당하는 바람에 벤치에 앉지 못한데다 하피냐,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다니 올모, 가비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은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전반 12분 전방 압박으로 뺏어온 공을 이어받자마자 자체없이 오른발 하프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음바페가 파우 쿠바르시보다 무릎 앞부분 정도 앞서 있었던 것으로 나오면서 이번 시즌 가장 멋진 골 후보로 뽑힐 만한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곧바로 10분 뒤 음바페는 벨링엄의 패스를 이어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38분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페르민 로페스가 그대로 골문을 뚫으며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벨링엄이 5분 뒤 추가골을 넣으며 마드리드가 다시 앞서갔다. 이후에도 여러차례 마드리드가 공격을 주도했지만 끝내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 부산시, 아고다와 맞손...외국인관광객 300만 시대 연다

    부산시, 아고다와 맞손...외국인관광객 300만 시대 연다

    부산시는 27일 오후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아고다’와 관광 교류·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아고다(Agoda)와의 업무협약 체결은 국내 지방지방자치단체로는 부산시가 처음이다. 이날 협약은 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 세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아고다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시장과 앤드루 스미스 아고다 공급 부문 수석 부사장이 참석한다. 이 협약은 부산에서 올해 처음 개최되는 ‘제1회 글로벌도시 관광 서밋’과 연계해 열린다. 시는 글로벌 관광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아고다의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주요 세계 시장에서 통합 마케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또 시장별 수요와 관광객 선호를 반영한 테마형·맞춤형 관광상품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개발한다. 부산 관광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관광객 유치 확대에도 힘을 모은다. 올해 부산은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앤드루 스미스 아고다 공급 부문 수석 부사장은 “아고다 플랫폼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26개국, 39개 언어로 부산의 관광자원을 전 세계 여행객에게 소개하고 더 많은 이들이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아고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 부산의 풍부한 관광 기반과 콘텐츠를 결합해 부산 관광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이 인형’ 한 개=‘금 반 돈’ 값…850만원어치 대량 절도 40대 호주인 덜미

    ‘이 인형’ 한 개=‘금 반 돈’ 값…850만원어치 대량 절도 40대 호주인 덜미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라부부’ 인형을 대량으로 훔친 호주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7월부터 4차례에 걸쳐 쇼핑센터에서 훔친 인형은 43개에 달하며, 가치는 약 850만원에 이른다. 2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 경찰은 21일 멜버른의 한 건물을 급습해 라부부 인형 43개를 압수했다. 압수된 인형 중 일부는 한정판으로, 개당 최대 500호주달러(약 4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순금 1돈(3.75g)을 살 때 가격이 85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인형 한 개 값이 금 반 돈에 해당하는 셈이다. 경찰은 이 인형들이 지난 7월 이후 쇼핑센터에서 4차례에 걸쳐 도난당한 물품이라고 밝혔다. 총가치는 약 9000호주달러(약 850만원) 규모다. 빅토리아 경찰은 보도자료에서 “이 라부부는 당신의 것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건을 알렸다. 40세 남성은 절도 4건과 강도 2건 혐의로 기소됐으며, 보석으로 풀려나 내년 5월 멜버른 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라부부는 중국 완구 업체 팝마트가 2019년 출시한 캐릭터다. 뾰족한 귀와 9개의 이빨을 드러낸 장난스러운 미소가 특징이다. 라부부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팝마트를 주요 소매업체로 성장시켰다. 팝마트는 현재 전 세계에 2000개 이상의 자동판매기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킴 카다시안과 블랙핑크의 리사 같은 유명인들이 소장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매장 앞에는 구매를 위한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팝마트의 주가가 과대 평가됐으며, 현재 수준의 인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주 APEC 계기, 국경 넘어 연결·혁신·번영 함께 이뤄가길”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주 APEC 계기, 국경 넘어 연결·혁신·번영 함께 이뤄가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국경을 넘어선 연결(Connect), 혁신(Innovate), 그리고 번영(Prosper)의 가치를 함께 이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27일 APEC 정상회의 환영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 최초의 통일을 이룬 통합의 땅, 천년고도 경주에 오신 모든 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오늘날 세계는 한 국가와 지역만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AI 혁명, 기후 변화, 세계 평화 등은 모두 상호 신뢰와 혁신적 해법을 통해서만 풀어갈 수 있는 시대적 도전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이 시대에 APEC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한다면 더 큰 사회·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경북도는 이번 정상회의가 그 어느 때보다 혁신적이고 성공적인 회의가 될 수 있도록 온 정성을 기울였다”며 “문화와 관광, 숙소와 식사, 도로와 교통, 치안과 통신까지 모든 순간 불편함이 없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곳 경주는 한민족 역사상 가장 찬란한 황금기를 꽃피운 신라의 수도였고 신라는 실크로드와 해상 교역을 통해 국제무역을 주도하며 외교와 교류의 중심에 섰던 강국이기도 하다”며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라는 이름 또한 경주의 옛 이름 ‘서라벌’에서 비롯되었을 만큼 경주는 우리의 정체성과 뿌리를 간직한 도시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상회의 일정을 함께하면서 신라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의 매력을 마음껏 느껴보길 바란다”며 “또 한복, 한옥, 한글, 한식 등 다양한 K-콘텐츠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경상북도와 인근 지역도 꼭 방문해 주시길 권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5월 암 진단을 받은 후 항암 치료를 이어가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준비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APEC 행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이달부터 경주에 거의 상주하면서 행사 준비를 챙기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지사가 암 치료 중에도 성공적인 APEC을 위해 경주에 숙소를 마련하는 등 현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 관능, 저항, 장인 정신의 연금술… 캔버스에 새긴 ‘황금 혁명’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관능, 저항, 장인 정신의 연금술… 캔버스에 새긴 ‘황금 혁명’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구약 성서 ‘유디트’ 황홀경 재해석여성 탐구해 성적 본능 해방 묘사‘빈 분리파’ 만들고 자유 예술 주장반짝이는 금으로 ‘사랑’ 감정 강조그림 한 점 위해 수백 장 도면 남겨 실험 되풀이… ‘노동자 예술가’ 자칭정사각형 화면, 완벽한 균형·조화 시선 분산하며 자연 속 명상 유도황금 양식을 창조한 최고의 장식 화가, 여성의 신체를 통해 에로티시즘을 회화로 구현한 실험가, 아카데미의 규범에 맞서 예술의 자유를 선언한 혁명가. 이 모든 수식어는 오스트리아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에게 바쳐진 것이다. 그런데 위대한 업적을 남긴 그가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선 철저히 침묵했다. 그는 자화상 한 점 없이 평생을 보냈고 자신을 설명하는 글을 쓰는 것을 “배멀미처럼 두렵다”고 말할 만큼 꺼렸다. 그래서 그가 남긴 몇 안 되는 말들은 그의 황금빛 그림만큼이나 소중한 가치가 있다. 이제 클림트의 짧은 말들을 단서로 삼아 캔버스 뒤에 숨겨진 그의 내면세계로 들어가는 여정을 시작해 보자. 첫 번째 명언 “나는 작품의 대상으로서의 나 자신에게는 흥미가 없고 다른 사람들, 특히 여성을 그리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 이 말은 예술가 자신을 신화적 존재로 내세웠던 낭만주의 전통과의 결별 선언이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실제로 단 한 점의 자화상도 남기지 않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다면 내 그림을 주의 깊게 보라”고 말했을 만큼 관객의 시선을 자신에게서 떼어내 여성이라는 대상에게로 향하게 했다. 클림트는 여성이라는 거울을 통해 자기를 투사하고 반영해 낸 예술가였다. 그의 전 생애에 걸친 여성에 대한 탐구는 미적 취향을 넘어 사랑과 죽음, 욕망과 불안, 생명의 원초적 힘을 탐색하는 통로였다. 그 탐구심의 정점에 놓인 작품이 바로 ‘유디트 I’이다. 구약 성서에 나오는 유디트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기 위해 아시리아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한 뒤 그의 목을 벤 여성 영웅이다. 전통적으로 많은 화가들이 유디트를 용감하고 도덕적인 구원의 상징으로 그렸다. 하지만 클림트의 작품에서 유디트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재탄생한다. 금빛 장식에 감싸인 반나체의 몸에 살짝 벌어진 입술, 반쯤 감긴 눈으로 관객을 유혹하듯 바라본다. 한 손에 남자의 잘린 머리를 쥐고 있지만 그녀의 표정과 몸짓에서는 공포도, 죄의식도 없다. 적장을 처단한 후의 의로운 분노가 아니라 살인을 저지른 직후의 쾌락과 성적 황홀감, 승리감이 가득하다. 클림트는 이 작품에서 사랑과 욕망을 의미하는 에로스와 죽음과 파괴를 상징하는 타나토스를 한 여성 안에 결합시켰다. 황금빛 장식과 노출된 유디트의 가슴은 신성함과 에로티시즘, 영성과 육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당시 관객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성스러운 유디트를 위험한 매력을 지닌 요부, 즉 남성을 유혹하고 파멸시키는 팜파탈로 그린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 영화(榮華)의 끝자락에서 급속히 무너져가던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수도 빈이 겪었던 시대적 열병을 담아낸 사회적 자화상이기도 하다. 당시 빈 사회는 겉으로는 화려했지만 속으로는 붕괴 직전의 불안에 떨고 있었다. 시민들은 보수적인 관습에 짓눌려 있었고 성적 욕망을 드러내는 것은 금기시됐다. 이 시기에 등장한 인물이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였다. 그는 인간의 무의식 속 성적 욕망이 인간 행동의 핵심이라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이론을 제시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클림트의 ‘유디트1’이 탄생한다. 그는 유디트의 몸을 빌려 억압된 본능의 해방을 외쳤고 여성의 관능미를 빌려 세기말의 불안과 욕망을 그려냈다. 유디트의 손에 들린 잘린 머리는 남성적 힘의 몰락을, 그녀의 관능미는 여성적 힘의 승리를 상징한다. 이 작품은 말해 준다. 클림트가 그린 여성들의 초상은 그가 남긴 가장 정직하고 진실한 자화상이라고. 두 번째 명언 “왜 우리는 과거의 역사만을 소재로 삼아야 하는가? 왜 화풍은 옛 전통을 따라야만 하는가.” 이 말은 클림트가 보수적인 미술 제도권에 던진 공개적인 도전장이었다. 당시 빈의 미술 아카데미에서는 성서와 신화, 역사적 주제만이 고상한 예술로 인정받았고 전통적 사실주의 화풍을 따르는 것이 정답처럼 여겨졌다. 새로운 시도나 개성은 억압받았다. 클림트는 낡은 규범에 정면으로 맞섰고 이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1897년,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보수적인 미술가협회를 탈퇴한 뒤 새로운 전위 예술 그룹인 빈 분리파를 창설하고 초대 회장이 된다. 빈 분리파 전시관 입구에는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라는 문장이 황금으로 새겨진다. 낡은 전통이나 권위로부터 예술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강력한 독립선언이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키스’(1907~1908)는 과거의 틀을 깨는 클림트 예술의 결정체로 탄생한다. 언뜻 보기에 이 작품은 저항 정신보다는 사랑의 황홀경을 찬미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제와 표현 방식이 혁신적이다. 클림트는 ‘키스’에서 아카데미가 요구하는 과거의 서사를 과감히 배제했다. 대신 그는 사랑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주제로 삼았다. 형식적인 면에서도 이 작품은 전통과 결별한다. 고전 회화에서 익숙하게 사용했던 원근법, 명암법, 사실적인 인물 묘사를 과감히 버렸다. 대신 화면을 채우는 건 장식적 패턴, 금박, 평면적 구성이다. 비잔틴 모자이크, 일본 판화, 상징주의까지 혼합한 새로운 화풍이다. 그가 황금 양식이라는 혁신적 화풍을 창안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클림트는 금세공사였던 아버지가 금박을 다루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다. 반짝이는 재료에 대한 친밀감이 그의 예술적 감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1903년 라벤나 여행에서 찾아온다. 그는 산비탈레 성당에서 중세 비잔틴 미술의 모자이크를 마주하게 된다. 황금빛으로 가득한 호화로운 벽화들은 클림트에게 강렬한 영감을 줬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금속 장인의 감각, 비잔틴 미술에서 발견한 신비로운 상징성과 장식성, 동시대적 주제의식이 결합해 황금 양식이 태어난 것이다. 클림트는 중세 종교화에서 성인(聖人)을 그릴 때 사용하던 신성한 재료인 금을 동시대 연인들의 입맞춤이라는 세속적인 주제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그는 사랑의 순간을 종교적 의식처럼 영원하고 신성한 지위로 격상시킨 것이다. 세 번째 명언 “나를 볼 때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은 없다.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황금빛의 화려한 화면, 수많은 여성들과의 염문, 미술의 혁명을 주도한 반항아인 클림트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그가 이런 말을 남겼다는 건 뜻밖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말은 클림트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 주는 중요한 단서다. 그는 자신을 천재예술가가 아니라 매일 작업에 몰두하는 성실한 장인으로 정의했다. 이런 장인 정신은 ‘스토클레 프리즈를 위한 도안-생명의 나무’③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 작품은 벨기에의 부유한 사업가 스토클레를 위해 지어진 저택의 식당 벽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대형 모자이크 중 한 점이다. 클림트는 ‘스토클레 프리즈’ 작업을 위해 수백 장의 스케치와 세밀한 도면을 남겼다. “이 부분은 자개로”, “이 장식은 밝은 금색으로” 같은 재료별 구체적인 지시까지 직접 작성했다. ‘스토클레 프리즈’의 중심 이미지인 생명의 나무를 보면 황금빛 나무의 나선형 가지와 가지를 감싸는 기하학 문양이 정교하게 어우러져 있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장면은 수많은 시도와 수정, 실험의 결과물이다. 그는 종이를 오려 붙이는 수작업인 콜라주와 은박과 금박을 겹겹이 쌓는 실험을 하며 세부 묘사를 하나하나 완성했다. 무늬, 색감, 소용돌이 문양의 방향을 위해 수십 번 손을 움직이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반복해 그리고 다시 확인했다. 화려한 금빛 화면의 이면에는 치열한 반복의 시간과 수십 번의 손길이 깃든 장인의 손끝이 숨어 있는 것이다. ‘스토클레 프리즈’는 그가 스스로를 노동자 예술가라 부른 이유를 증명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는 클림트를 화려한 인물화의 대가로 기억하지만 그의 예술 세계에는 중요한 또 하나의 축이 있다. 바로 그가 여름마다 머물렀던 아름다운 아터제 호수에서 그린 풍경화들이다. 이 풍경화들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열쇠가 되는 그의 말을 들어보자. “정사각형은 묘사 대상을 평화로운 분위기로 잠길 수 있게 만드는 최적의 형식이다. 정사각형을 통해 그림은 우주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배나무’는 그의 생각이 풍경화에 어떻게 구현됐는지 잘 보여 준다.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사각형의 화면이다. 클림트는 의도적으로 이 형식을 선택했다. 가로나 세로로 긴 직사각형은 방향성을 암시하지만 정사각형은 상하좌우 어느 쪽도 강조하지 않는다. 관람자의 시선을 한 방향으로 몰아가지 않고 그림 안에 머물게 만든다. 화면 전체는 무성한 배나무의 잎과 꽃, 햇빛에 반짝이는 자연의 입자들로 가득 차 있다. 현실세계의 생명력 넘치는 자연 풍경이 정사각형이라는 고요한 틀 안에서 완벽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끝나는지 알 수 없는 화면 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호흡과 생명의 리듬을 느끼게 된다. 클림트는 정사각형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연을 명상의 대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클림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데생을 할 줄 안다. 나도 그렇다고 믿고 다른 몇몇도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그게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말은 세기의 걸작을 탄생시킨 화가가 평생 안고 살았던 두려움과 한계에 대한 가장 솔직한 고백이다. 그런 끝없는 자기 회의가 황금보다 더 빛나는 클림트의 예술을 탄생시킨 원동력이었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안세영, 42분 만에 中왕즈이 제압… 프랑스오픈 정상… 올해 9번째 우승

    안세영, 42분 만에 中왕즈이 제압… 프랑스오픈 정상… 올해 9번째 우승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에겐 세계 2위 왕즈이(중국)도, 숙적 천위페이(중국)도 적수가 되지 않았다. 42분 만에 결승을 마치고 올해 국제대회 아홉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안세영은 2023시즌 자신이 세운 여자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안세영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송 세비녜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왕즈이를 게임 점수 2-0(21-13 21-7)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전날 준결승에선 1시간 27분간의 혈투 끝에 라이벌 천위페이를 제압했다.
  • 클림트 기적의 명화 ‘여인의 초상’, 사상 처음 국경 벗어나 한국 온다

    클림트 기적의 명화 ‘여인의 초상’, 사상 처음 국경 벗어나 한국 온다

    오늘부터 ‘얼리버드’ 입장권 판매도난 22년 후 미술관 외벽서 찾아덧칠 ‘이중 초상화’ 해석·추측 난무미술관 소장품 70여점도 첫 소개 ‘기적 같은 귀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여인의 초상’이 한국을 찾는다. 서울신문과 마이아트뮤지엄이 오는 12월 19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선보이는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전시를 통해서다. ‘여인의 초상’이 해외 전시를 위해 이탈리아 국경을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1997년 2월 이탈리아 북부 도시 피아첸차의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에서 도난당했다가 22년 후인 2019년 12월 이 미술관 외벽의 감춰진 공간에서 발견됐다. 당시 미술관의 정원사가 건물 벽을 덮은 담쟁이덩굴을 제거하다 작은 금속 재질의 문을 발견했고, 그 안에서 검은 쓰레기봉투에 담긴 그림을 찾아냈다. 전문 감식 결과 이 그림은 22년 전 도난당한 ‘여인의 초상’ 진품이었다. 내부 침입 흔적도 없이 감쪽같이 사라졌던 작품이 훼손 없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 미술계가 떠들썩했다. 작품 발견 이후 두 남성이 자신들이 훔쳤다가 2015년에 돌려놓았다고 주장하는 글을 지역 신문에 투고했지만, 이탈리아 검찰은 2021년 3월 사건을 미제 종결 처리했다. ‘아르누보의 대가’로 꼽히는 클림트가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1916~1917년 그린 이 작품에는 갈색 머리를 가진 젊은 여성의 수줍은 듯한 표정이 묘사돼 있다. 귀환 당시 미술계는 그림의 가치를 6000만~1억 유로(1004억~1674억원)로 평가했다. ‘여인의 초상’에는 영화 같은 사연이 또 숨어 있다. 도난 10개월 전 한 18세 미술학도가 이 그림이 ‘이중 초상화’임을 밝혀 냈다. 그는 ‘여인의 초상’을 감상하다가 1912년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클림트의 또 다른 초상화에 그려진 얼굴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리치오디 미술관의 전 관장이었던 자신의 지도교수에게 알렸다. 엑스레이 감정 결과 그림 밑에서 같은 여성의 얼굴을 모티프로 했지만 큰 모자를 쓰고 목에 스카프를 두른 모습의 초상이 담긴 또 다른 그림이 드러났다. 클림트가 왜 이 작품을 덧칠했는지를 놓고는 다양한 해석과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여인의 초상’뿐 아니라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의 주요 소장품 70여점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은 피아첸차 출신 법학자였던 주세페 리치오디의 개인 수집품을 바탕으로 해 설립된 곳으로 1830년대~1930년대 초 이탈리아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 약 700점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는 19세기 후반~20세기 초에 이르는 이탈리아 근현대 미술사의 다채로운 전개를 폭넓게 조망한다. 전시는 특별 섹션 ‘클림트의 신비’를 비롯해 1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이탈리아 농가와 도시 풍경, 남쪽의 빛, 정원과 베네치아 이야기, 그 시대의 여성상과 은밀한 장면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근현대 이탈리아 미술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페데리코 잔도메네기, 텔레마코 시뇨리니, 안토니오 만치니, 스테파노 브루치, 프란체스코 파올로 미케티 등 유럽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이 함께 소개된다. 27일부터 오는 12월 18일까지 놀(NOL)티켓, 네이버 예약, 카카오 예약, 29CM 등을 통해 얼리버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 경주 APEC의 밤, 미디어아트로 물드는 신라 천년 고궁

    경주 APEC의 밤, 미디어아트로 물드는 신라 천년 고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의 밤이 미디어아트로 화려하게 수놓아진다. 경북도는 오는 31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는 29일 오후 6시 30분 신라 궁성과 남쪽을 잇는 관문인 월정교에서 한복 패션쇼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수상 무대와 수상 객석, ‘5한(한복·한식·한옥·한지·한글)을 상징하는 ‘ㅎ자형’ 런웨이, 월정교 야경, 미디어 영상 퍼포먼스, 드론으로 연출하는 풍등 등이 어우러져 ‘한복의 멋’을 세계에 알린다. 국가 유산에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대릉원 미디어아트도 지난 24일 개막, 다음달 16일까지 이어진다. 대릉원 고분군을 활용해 빛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콘텐츠로 관람객들에게 눈앞에서 되살아난 신라의 찬란한 순간들을 향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첨성대도 다음달 1일까지 외벽을 배경으로 미디어아트를 선보여 신라 천문학의 역사와 황금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상회의장과 각국 정상 및 대표단 등이 머무는 숙박시설이 밀집한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는 ’빛의 향연‘과 ’보문 멀티미디어 쇼‘가 진행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맞아 150억원을 투입해 보문단지 야간경관을 개선했다. 한국 전통 건축물인 육부촌 외관에 신라 건국의 기틀이 된 서사를 미디어파사드로 표현하고 보문호반 광장에 APEC 상징조형물을 설치해 첨단 기술과 신라의 역사·문화를 융합한 미디어아트를 다음달 2일까지 선보인다. 신라의 탄생 신화인 ‘알에서 태어난 혁거세’를 모티브로 한 높이 15m의 대형 알 모양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콘텐츠는 단순히 APEC 기간에 국한된 일시적 볼거리가 아닌 신라 천년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언어로 재해석한 K문화유산”이라며 ”경주를 포스트 APEC 시대 첨단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현대건설, 국내 최초 美 대형원전 건설 참여

    현대건설이 미국 대형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정책으로 현지 원자력 산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미국 대형 원전 건설 수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사옥에서 페르미 아메리카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원전 4기 건설에 대한 기본설계(FEED) 용역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계약 서명식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와 메수트 우즈만 페르미 뉴클리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복합 에너지 및 AI 캠퍼스’는 미국의 에너지 개발사인 페르미 아메리카가 5000억 달러 이상을 들여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의 2119만㎡ 부지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단지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AP1000 대형원전 4기, 소형 모듈원전(SMR)을 비롯해 가스복합화력, 태양광 및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을 결합한 총 11GW(기가와트) 규모의 독립형 전력 공급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연계할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은 건설의 첫 번째 단계인 부지 배치 계획 개발, 냉각 방식 검토, 예산 및 공정 산출 등의 기본설계를 수행한다.
  • 골목 곳곳 “그만 밀어요… 사고 날라”… 이태원 7600명·홍대 11만명 ‘아우성’

    골목 곳곳 “그만 밀어요… 사고 날라”… 이태원 7600명·홍대 11만명 ‘아우성’

    인파 중간에 얽히는 상황도 연출홍대관광특구서도 아찔한 광경클럽 밀집 골목선 오도가도 못 해 “그만 좀 밀지. 이러다 사고 나겠는데….” 지난 25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곳곳에선 “밀지 마세요”라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밤이 깊어지자 술에 취한 이들은 경찰과 용산구청이 설치한 안전펜스를 뛰어넘어 거리를 오갔다. 직장인 이모(31)씨는 “근처 식당에서 약속이 있어서 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위험해 보여서 핼러윈 기간엔 다시 오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몰린 인파로 잰걸음을 하던 사람들은 어깨를 부딪치며 이동했다. 골목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들로 인해 오가던 인파가 중간에 얽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용산구에 따르면 이날 세계음식거리에만 약 7600명의 인파(최대 밀집도 기준)가 밀집해 있었다. 26일 새벽까지도 일대의 인파는 줄어들지 않았다. 몸을 가누지 못하던 취객 여럿이 내리막길에서 넘어지기 일쑤였다. 오전 3시가 넘어가자 택시를 잡기 위해 이태원역 인근의 왕복 5차선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이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 3년 전 참사가 발생했던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마련된 추모 공간 바로 옆엔 취객이 구토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같은 날 마포구 홍대관광특구에서도 아찔한 광경이 여러 번 연출됐다. 홍대 축제거리에는 핼러윈을 앞두고 각종 캐릭터로 분장한 이들이 등장했고, 사진을 찍거나 구경하는 인파까지 몰리면서 골목 곳곳에서 병목 현상이 나타났다. 클럽이 밀집된 골목에선 길게 늘어선 줄로 인해 한동안 멈춰 서 있을 때도 있었다. 마포구에 따르면 홍대관광특구엔 약 11만명(최대 밀집도 기준)이 모였다고 한다. 대학생 김모(25)씨는 “사람도 많고, 취객도 많아서 안전이 걱정된다”고 했다. 경찰, 소방, 지자체는 이번 핼러윈인 오는 31일이 ‘불금’과 맞물리면서 이번 주말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가 홍대·이태원·성수·명동 일대에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경찰은 핼러윈 특별대책 기간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 1488명, 기동순찰대 1109명 등 경찰관 4922명을 동원해 안전관리에 나선다. 실제 이날도 이태원과 홍대 곳곳에 투입된 경찰, 공무원, 안전요원들은 취객을 제지하고, 안전 위해 요인들을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태원에서는 용산구 안전 요원들이 약 2초 간격으로 호루라기를 불면서 “인파가 많아 서 있으면 위험합니다. 이동하세요”라는 경고 음성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경찰은 인파로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설치한 질서유지 펜스 등도 점검했다.
  • 러트닉 만나고 ‘K상품’ 알리고… 국내 총수들 APEC 총출동

    러트닉 만나고 ‘K상품’ 알리고… 국내 총수들 APEC 총출동

    美상무, 한국 기업인 만찬 제안 29일 한미 정상회담 ‘후방 지원’신동빈·정용진 등 CEO 서밋 참석K푸드·뷰티·패션 등 대대적 홍보HD현대, 조선 방산 협력 비전 제시트럼프, K조선소 방문할지도 관심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들과 만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방산업계 등 재계도 총출동해 각국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K상품’ 세일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오는 29일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및 CEO들과의 만찬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트닉 장관은 한미 관세 협상을 이끄는 ‘키맨’이라 회동이 성사되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후방 지원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회동에는 APEC CEO 서밋의 주최 의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업 총수들도 APEC을 계기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CEO 서밋에 직접 참석해 주요국 정상 및 기업인들과 경제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APEC CEO 서밋 개막식 등에 참석한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등은 28일 ‘유통 퓨처테크 포럼’에 참여한다.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등은 대표 식품을 제공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27일 APEC 공식 부대행사인 ‘퓨처테크 포럼’에서 글로벌 조선 방산 협력 비전을 제시한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후보지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등이 거론된다. 세 조선소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여부를 통보받지 못했다. 다만 중국이 최근 한화오션 계열사를 제재한 상황을 고려하면 방문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도 나온다.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외교적 균형을 고려해서다.
  • 최태원 “APEC, 향후 미중 문제 가늠자… 보호무역주의 시대 해법 모색하는 자리”

    최태원 “APEC, 향후 미중 문제 가늠자… 보호무역주의 시대 해법 모색하는 자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6일 “대한민국은 1960년대부터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해 왔지만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며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 자유무역이 회복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경제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삼프로TV·언더스탠딩·압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마진이 높은 콘텐츠 등 ‘소프트 상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과거의 수출 중심 성장 공식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저성장 탈피의 해법으로 한국과 일본의 경제연대를 제시하며 “훨씬 효과적인 유럽연합(EU) 모델”이라고 비유했다. 관세를 없애거나 노동시장을 연결하는 등 경제연대를 통해 세계 4위 수준의 ‘경제블록’을 만들고 경제안보적으로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다. ‘성장할’ 기업이 아닌 ‘성장한’ 기업을 지원하는 규제 재설계도 제안했다. 그는 “기업 규모가 작으면 지원하고 크면 규제하는 것은 옛날 방식”이라며 “성장을 한 기업을 지원해 달라. 성장의 동기를 만들려면 ‘결과를 가져오는’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선 “과거 러시아(소련)와 미국이 군비경쟁을 했듯 AI도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싸움이 돼 양국 모두 AI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선 “향후 몇 년간 미중 문제가 어떻게 풀릴지를 짐작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제가 의장을 맡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은 1700여명이 참여해 보호무역주의 시대 해법을 찾는 자리”라고 홍보했다.
  • 이 대통령 ‘정상외교 슈퍼위크’ 돌입…아세안·APEC 외교 시험대

    이 대통령 ‘정상외교 슈퍼위크’ 돌입…아세안·APEC 외교 시험대

    첫 일정으로 동포 간담회29일 트럼프와 관세 담판 시도미중 대표단 “기본적 합의 이뤄” 26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주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지며 이른바 ‘정상외교 슈퍼위크’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동포 만찬 간담회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같은 시간 아세안 정상간의 만찬이 열린 한편 이 대통령은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일본도 동포와의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한을 행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본국에서 제도적 개선도 확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27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 특별 연사로 나서며 APEC 일정을 시작한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두고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날인 30일 이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여러 국가 정상과 정상회담을 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또한 이날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3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6년여 만에 정상회담을 부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미중 정상회담 사전 준비를 위해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난 양국 무역 대표단은 이날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는 계획에 관해 기본적 합의를 이뤘다”며 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 본회의는 31일 시작된다.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첫 세션이 열리며 무역 현안과 투자 증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다음날엔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을 주제로 두 번째 세션이 열린다. 이후 이 대통령이 내년 정상회의 개최국인 중국의 시 주석에게 APEC 의장직을 인계함으로써 올해 APEC 정상회의는 마무리된다. 이어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며 대중 외교 복원의 시험대에 올라선다. 시 주석으로선 2014년 이후 11년 만의 국빈 방한이다.
  • 진짜 뒤처지기 전에…AI가 절약해준 시간 어디에 쓸 것인가

    진짜 뒤처지기 전에…AI가 절약해준 시간 어디에 쓸 것인가

    10월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막한 ‘월드 서밋 AI 2025’(World Summit AI 2025)는 기업들에 명확한 경고와 함께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AI 도입의 ‘실험 단계’는 끝났으며, 이제 전사적 활용과 수익 창출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지에서 목격한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AI를 조직 깊숙이 통합하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었다. 한국 기업들이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어떤 과제를 해결해야 할까. AI가 절약해준 시간, 질적 가치 창출에 투자“기계는 당신에게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말하겠지만, 오직 인간만이 ‘어떤 시간이 낭비할 가치가 있는지’ 말할 수 있다”라는 미래학자 제이슨 스나이더의 메시지는 한국 기업들이 놓치기 쉬운 핵심을 건드린다. 많은 기업이 AI 도입의 목표를 ‘업무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만 둔다. 물론 중요한 목표지만 그것이 전부라면, AI는 단지 직원을 더 빠르게 일하도록 하는 채찍에 불과하다. 정말 중요한 질문은 ‘AI가 절약해준 시간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암스테르담은 우리에게 “AI는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작업을 처리하고, 인간은 창의성과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는 교훈을 줬다. 고객 서비스 부서가 기본적인 문의의 90%를 AI 챗봇으로 처리할 때, 부서 직원은 남은 10%의 복잡한 문제를 더 깊이 있게 해결하고, AI가 놓친 고객의 감정을 읽고 공감하며, 고객 피드백을 분석해 제품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AI가 양적 생산성을 담당하면, 인간은 질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하향식에서 상향식으로…조직 문화의 근본적 전환하지만 아직 한국 대기업의 AI 도입 패턴은 한계가 뚜렷하다. 본사 디지털혁신팀이나 IT 부서가 주도하고, 전략을 수립하며, 표준 솔루션을 선정해 전사에 배포하는 전형적인 하향식(top-down)이 한계의 배경이다. 이 방식으로는 각 부서와 현업의 구체적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 반면 네덜란드 거대 투자기업이자 중국 텐센트의 최대주주인 프로수스(Prosus)의 2만 5000명 전 직원은 현재 각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상향식(bottom-up) 접근을 하고 있다. 마케팅 직원이 자신의 업무에 필요한 경쟁사 모니터링 에이전트를, 재무 담당자가 지출 패턴 분석 에이전트를 스스로 만든다. IT 부서는 인프라와 보안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되, 구체적인 활용은 현업이 주도한다. 프로수스의 글로벌 AI 책임자 유로 베이낫은 이를 통해 생산성과 작업 품질, 조직 민첩성에 뚜렷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환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전 직원 대상 AI 기초 교육이다. 코딩을 몰라도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법을 모든 직원이 배워야 한다. 둘째,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다. 현업이 만든 에이전트가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 시행착오를 허용하고 빠르게 개선하는 조직 문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보안과 통제…속도와 안전의 균형다만 보안과 통제는 필수 요건이다.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고객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고, 이메일을 발송하며, 결제를 승인할 수도 있다. 만약 에이전트가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해킹당한다면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 암스테르담 현지에서 만난 독일 보안업체 관계자는 “AI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통제 없는 사용이 위험하다”라며 “자율 AI 에이전트의 경우, 기계가 결정을 내리는 곳에서는 인간이 프레임워크(체계, 큰 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지만, 보안과 가드레일(안전장치)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AI 도입 속도만큼이나 보안 체계 구축에도 투자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AI 거버넌스 조직이다. AI 윤리위원회나 AI 리스크 관리팀을 구성해, 어떤 업무에 AI를 쓸 수 있고 어떤 업무에는 쓸 수 없는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 둘째, 에이전트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AI 에이전트가 어떤 데이터에 접근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기록해야 한다. 이상 행동이 감지되면 즉시 중단시킬 수 있는 ‘킬 스위치’(원격 비활성화 기능)도 필수다. 셋째, 단계적 권한 부여다. 모든 직원이 처음부터 강력한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게 해서는 안 된다. 기초 교육을 이수하고, 소규모 프로젝트에서 검증된 직원에게 단계적으로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 인재 육성 시급…6개월 늦으면 1년 뒤처진다 “AI가 전 세계 기술 환경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으며,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역량에 대한 수요를 가속화하고 있다. 교육이 진화하는 인력 수요에 맞춰 적응해야 한다”라는 미국 최대 교육 플랫폼 ‘코세라’(Coursera) 측 조언은 생존 전략으로 다가온다. AI 기술은 6개월마다 세대교체가 일어난다. 2024년 초 최신 기술이었던 것이 2024년 말에는 구식이 된다. 따라서 일회성 교육으로는 부족하다. 지속적 학습 체계가 필요하다. 한국 기업은 전 직원 대상으로 챗지피티(ChatGPT), 클로드(Claude) 같은 기본 도구 활용법을 교육한 뒤, 각 직무에 특화된 심화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 라훌 파탁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부사장이 암스테르담에서 “AI 마인드셋을 갖춘 비전 있는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처럼, 경영진의 AI 이해도도 중요하다. 임원진도 직접 AI 도구를 사용해보고, 그 가능성과 한계를 체험해야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 없다암스테르담에서 목격한 바에 따르면 프로수스, BMW 같은 기업들은 이미 전사적 AI 활용 단계에 진입했다. 실험이 아니라 실전 배치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하우를 쌓고 있다. AI 격차는 기술 격차가 아니다. 조직 문화, 인재, 거버넌스의 격차다. 챗지피티나 클로드 같은 도구는 누구나 쓸 수 있다. 하지만 조직 전체가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며,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최소 1~2년이 걸린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영구적으로 뒤처질 수 있다. “파일럿 단계는 끝났다. 이제 실전”이라는 이번 월드 서밋 AI 2025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여러 과제를 던진다. ■ AI 에이전트 (AI Agent):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시스템이나 프로그램.■ 에이전틱 AI (Agentic AI): 자율성, 추론, 계획 능력을 가진 AI의 특성을 강조하는 표현.■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Agentic Enterprise): AI 에이전트가 조직 운영의 핵심 주체로 자리잡은 기업.■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 (Multi-Agent System):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력하여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 가드레일 (Guardrails): AI 에이전트가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안전장치 및 제약 조건.■ 상향식 AI 도입 (Bottom-up AI Adoption): IT 부서가 아닌 현업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AI 도구를 만들고 활용하는 방식.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사설] 경주 APEC에 세계 시선… 위기를 기회로 바꿀 발판으로

    [사설] 경주 APEC에 세계 시선… 위기를 기회로 바꿀 발판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주말 경주에서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세 협상의 최종 담판이라고 할 수 있는 정상회담을 갖는다. 새달 1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은 특히 세계가 주목하는 이벤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 것인지도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 초대형 이벤트의 주최국인 한국이 안보와 경제 모두에서 아무런 실리를 거두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져선 안 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인구는 6억 8000만명에 이른다. 2억 8000만명의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필리핀과 베트남이 1억명을 넘고 태국과 미얀마도 5000만명을 상회한다. 한국은 중국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상당 부분 잃은 것은 물론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에서도 이미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안으로 인구가 많고 경제력도 상승 추세인 아세안만큼 매력 있는 시장은 없다. 국가 미래가 걸렸다는 절박감으로 아세안 정상회의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 정상회의가 우리 경제와 안보의 미래를 좌우할 분기점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관세 협상이 실무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우리가 제시한 ‘3500억 달러 패키지’를 설득해야 하는 것은 무거운 부담이다. 그럼에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가 포함된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진전이다. 시 주석과는 경제 문제는 물론 ‘서해 내해화’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중국의 잠정조치수역 구조물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교류의 비정상화로 양국민의 갈등 수위를 높이는 한한령도 존폐를 테이블에 올릴 때가 됐다. 우리 경제와 안보는 어느 때보다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 그럴수록 국민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무조건적 성공이 아니라 국익을 최우선으로 당당하게 임하라는 것이다. 치밀한 논리와 협상 전략으로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한 실용외교를 실천하면 된다. 무엇보다 ‘정상회담 슈퍼위크’의 목표는 분명해야 한다. 당연히 미국·일본·중국과는 공동 이익에 반하지 않는 결론을 이끌어 내고 아세안과는 새로운 경제·문화 파트너로 협력의 차원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어야 한다.
  • 美정부, 카리브해에 항모까지 배치… 마약 빌미로 중남미 좌파국가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마약 밀수 차단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중남미 좌파 국가들을 외교·군사적으로 옥죄고 있다. 이들 국가가 ‘정권 흔들기’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남미에 영향력 확대를 위해 ‘돈로주의(Donroe Doctrine·트럼프식 먼로주의)’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숀 파넬 전쟁부(옛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대통령 지시로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과 항모 항공단이 미 남부사령부(USSOUTHCOM) 관할 지역에 배치됐다”며 “‘초국적 범죄 조직들’(TCOs)을 해체하고 마약 테러리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남부사령부 관할 미군은 최근까지 마약운반선이라고 주장한 선박 10척을 격침했는데, 항공모함 배치로 전력이 한층 강화된 셈이다. 미 공군도 전날 베네수엘라 인근 상공에 B-1B 스텔스 폭격기를 띄웠고, 지난주엔 미 공군, 해병대가 B-52 폭격기, F-35B 전투기를 동원하는 등 무력 시위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비밀작전’을 승인한 데 이어 지난 23일엔 “베네수엘라에 곧 지상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항모 배치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한 전격적인 지상 작전 전단계라는 관측이 나온 이유다. 또 미 재무부는 지난 24일 마약 밀수조직 방치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부부와 아들들, 아르만도 알베르토 베네데티 내무장관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콜롬비아는 한때 미국과 가까운 파트너국이었으나 트럼프 2기 들어 이민자 송환 거부, 맞불 관세 부과 등으로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달 미 정부는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이던 페트로 대통령의 비자를 전격 취소하며 양국 간 외교 충돌로까지 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경찰’ 역할을 거부하면서도 남미 좌파 정권을 조종하고 미국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돈로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돈로주의는 1823년 미 고립주의를 주창한 제임스 먼로 제5대 대통령의 ‘먼로 독트린’에 ‘도널드’를 합친 신조어다. 아메리카 대륙 내 미 영향력을 확대하되, 그 외 지역 군사개입은 자제하는 트럼프식 외교정책을 의미한다.
  • “수출 안 되면 죽느냐 사느냐 직면… ‘환율 주권’ 정책의 중심 돼야” [월요인터뷰]

    “수출 안 되면 죽느냐 사느냐 직면… ‘환율 주권’ 정책의 중심 돼야” [월요인터뷰]

    1997·2008년 위기 뒤 얻은 교훈관세·통화전쟁 때 아군 희생 불가피환율·경상수지 흑자로 힘 쌓아놔야세율 인하·R&D 투자로 고용 확대를한미 관세협상 전망은美 전 세계 상대, 우리만 봐 주지 않아통화스와프 체결 때도 공정을 어필트럼프 철학 이해도 따라 협상 좌우부동산 폭등 근본 해법은종부세 등 보유세는 근거 없는 몰수그린벨트 전면 해제로 공급 늘리고교육 개혁 통해 집값 뛴 원인 해소를최근 한국 경제는 저성장 구조 고착화, 부동산 가격 폭등과 가계 부채 위기, 미중 패권 경쟁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정 속에 놓여 있다. 한미 무역 협상과 그로 인한 환율 급등 우려 등 대외 경제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부영건설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강만수(80)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두 차례의 국가적 위기 당시 한국 경제정책의 최전선에 섰던 인물로 공유할 경험이 적지 않다.강 전 장관은 공직 초기에는 부가가치세 도입과 금융실명제 실무를 주도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재직하면서는 금융감독·중앙은행 제도 개편 등에 참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후보의 대선 경제공약인 ‘747(연평균 7% 성장, 10년 뒤 1인당 GDP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 공약’을 설계해 ‘MB노믹스’의 설계자로 불리며 이명박 정부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았다. 위기 상황에서 대규모 감세, 확대 재정, 고환율 정책 등을 추진하며 성장 중심의 경제 철학을 펴 나갔지만 동시에 ‘부자 감세’, ‘강(强)만수노믹스’ 등 비판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와 금리·환율 노선 갈등을 겪었고 이후 산업은행장 재직 시 불거진 사법적 고초로 4년 8개월간의 감옥살이를 겪었다. 2022년부터 소설가로 변신해 지난 8월 자전적 소설집 ‘최후진술’을 출간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21일 부영빌딩 14층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는 대외 균형, 즉 경상수지 흑자가 없으면 경제 자체가 존립 불가능하다”면서 환율 주권을 강조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부동산 폭등 문제에 대해선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는 근거가 없는 몰수 제도”라고 비판한 뒤 “세율을 인하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그린벨트 지역을 전면 해제하며 도시 농지까지 개발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두 차례의 위기를 겪었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얻은 핵심 교훈은. “두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확인한 것은 환율 주권의 문제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이나 경제학자들이 주장해 온 것처럼 환율을 시장에만 맡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환율은 주권 행사로 봐야 한다.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는 대외 균형, 즉 경상수지 흑자가 없으면 경제 자체가 존립 불가능하다. 투기를 노리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위기는 올 수밖에 없다. 위기가 오면 관세전쟁과 통화전쟁 두 가지가 일어나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쌓아야 하며 환율 주권과 경상수지 흑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환율 정책을 추진해 물가가 폭등하고 서민 경제에 타격을 줬다는 비판이 컸는데. “(목소리가 커지며) 전쟁은 아군의 희생 없이 수행할 수 없는 법이다. 내가 외환위기를 겪으며 염두에 둔 것이 ‘야전사령관은 야전병원에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부하의 희생을 너무 염두에 두면 전쟁 자체가 수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계비 지출 증가나 해외 송금액 증가 같은 고통은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수출이 안 되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에 직면한다. 수출의 결정적 변수는 환율이며, 따라서 모든 정책의 중심은 환율이 돼야 한다.” -‘위기보다 한은 및 경제학자들과의 싸움이 더 힘들었다’고 했던 말의 의미는. “내 정책에 가장 반대한 세력은 한은과 국내 경제학자들이었다. 원래 외국과의 전쟁보다 내전이 더 잔인한 법이다. 한은법 제1조의 목적이 물가 안정에 있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고금리를 선호하며 환율이 떨어지는 것을 선호한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경제 전체를 고려하는 정부 입장과 처음부터 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 경제학 박사 118명이 내 정책이 틀렸다며 성명서를 발표한 적도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학은 기술적으로 대외 부채에 문제가 없고 환율이 절상돼야 유리한 경우가 많아 우리와 근본적으로 개념이 다르다. 당시 ‘정부가 최종 결정권을 가진다’는 사실을 한은법 제92조를 들어 명확히 했다.” -현재 한은의 통화정책은 어떻게 보나. “현재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심한 상황에서도 한은이 저성장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상당히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통화량(M2)을 보면, 과거 재무부 국장 시절(1988~199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통화량이 40%였는데 지금은 GDP 대비 180%가 됐다. 세계적으로 통화가 과잉 공급돼 있다는 의미다. GDP가 100인데 돈이 180이라면, 나머지 80%는 투기 거품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제조업 등 산업 대신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주택 가격 폭등이 일어난 것이다.” -‘증세를 위한 감률’ 정책을 주장했는데 지금도 유효한가. “동서고금의 재무부 장관은 눈만 뜨면 어떻게 해야 세금을 많이 받느냐를 궁리하는 자리다. 아무리 세율을 올려 봐야 세입은 GDP의 20%를 넘기지 못한다. 세율을 올리면 결국 경제가 쪼그라들고 세금도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감률 정책은 세금을 많이 받기 위한 방법이다. 세금을 내린 만큼 기업은 투자 재원이, 개인은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 장기적으로 경제가 성장한다. 단기적으로는 차질이 있을 수 있으나, 정권과 상관없이 감률 정책을 쓰는 것이 옳은 정책이다.” -2008년 당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300억 달러 규모)이 회자된다. 한미 무역 협상을 지켜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외 협상에서 우리가 미국에 대해 오해하는 점이 많다. 우리는 미국을 6·25전쟁 때 피를 나눈 우방이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협상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사정을 봐 주면 외교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당시 통화 스와프를 체결할 때도 결정권을 쥔 티머시 가이트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버트 루빈 전 재무부 장관을 찾아가 설득했다. ‘너희(미국)를 위해서 통화 스와프를 하자. 너희 때문에 문제가 일어났는데,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호주에는 통화 스와프를 해 주고 우리에게 안 해 주는 것은 페어(fair)하지 못하다’고 했더니, 가이트너와 루빈이 이 점을 인정해 빠르게 협상이 타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철학과 원칙은 분명히 있는 걸로 보인다. 그 철학과 원칙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협상을 얼마나 빨리 끝낼 수 있는지를 좌우한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에 대해 ‘세금이라는 이름을 빌린 정치 폭력이며, 민주국가에서는 존재해서는 안 될 몰수 제도’라고 비판했는데. “종부세는 조세 이론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첫째, 보유세는 지방정부의 서비스 비용(Service Charge)이기 때문에 지방세가 돼야 한다. 둘째, 보유세는 중과하면 안 되고 유통세(거래세)는 중과해도 된다는 것이 재정학 이론이다. 셋째, 종부세는 이름부터 잘못됐다. ‘종합부동산세’가 아니라 ‘고가 아파트세’나 다름없다.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땅이나 빌딩, 주식, 미술품 같은 다른 재산은 왜 빼나. 월급쟁이가 평생 벌어 아파트 한 채 샀는데, 정부 실정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 것을 가지고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몰수 제도에 가깝다. 종부세는 조세 원칙과 전혀 맞지 않는 정치 폭력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부동산 폭등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은. “부동산은 글자 그대로 부동(不動)해야 하며, 유통을 시장에 맡기면 안 된다. 해결책은 정부가 책임지고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핵심은 택지 공급인데, 그린벨트의 비(非)그린 지역을 전면 해제하고 도시에 있는 농지까지 개발해야 한다. 그린벨트라는 건 지구상 어느 나라에도 없는 잘못된 제도다. 젊은 청년들을 위해서는 내가 ‘보금자리 주택’이라고 이름 지었던 것처럼, 정부가 주문 주택 식으로 필요한 위치와 평형을 책임지고 지어 줘야 한다. 또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적했듯이 고교 평준화 폐지 등 교육 개혁을 통해 주택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타개하려면. “저성장은 투자가 안 돼서 발생한다. 투자를 확대하려면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세율을 인하하고 R&D에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 내가 장관 시절 가장 과감한 정책을 했던 것이 R&D 지원이다. 예산의 13번째였던 R&D 항목을 첫 번째로 올리고, 법인세를 세 번 감면해 주는 ‘삼중 공제’를 단행했다. R&D 투자 준비금(매출액의 3%까지)을 비용으로 인정해 과세 표준에서 빼 주고, 투자 금액의 10%를 세액공제하며, 인건비까지 포함한 지출에 대해 25%를 또 세액공제해 줘 실질적으로 면제하는 제도였다. 이 정책 덕분에 기술 중견기업은 세금을 거의 안 내고 R&D를 할 수 있도록 지원받았다. 이 제도가 2012년 한국이 GDP 대비 R&D 투자율 4.02%로 세계 1위국이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경제 관료의 상징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경제 관료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사실은 대중에 영합하면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정치는 표를 위해 대중에 영합할 수밖에 없으므로, 행정 관료가 버팀목이 되어 줘야 한다. 공직에 있으면서 전 국민이 반대하는 부가가치세 도입 같은 일을 할 때 괴로웠으나,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스스로 확신하며 진행했다.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에서도 민중을 따라가면 나라가 흔들린다고 했다. 학자도, 언론도 아닌 관료가 중심을 잡아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 ‘MB노믹스’ 설계한 초대 장관… 4년 8개월 옥고 뒤 자전적 소설 출간도 ●강만수 전 장관은 1945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경남고, 서울대 법학과, 뉴욕대 대학원(경제학 석사)을 졸업한 뒤 1970년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 국세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1985~1988년 주미 한국대사관 재무관(뉴욕 주재)을 역임했다. 재무부에서 부가가치세 신설과 금융실명제 도입 실무를 담당하며 일찌감치 핵심 경제정책을 주도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IMF 구제금융 협상과 구조 개혁의 중심에 있었다. 이후 이명박 정부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등을 진두지휘했다. 퇴임 후 2011년 3월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 행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지인 회사 특혜 외압’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021년 가석방된 후 소설가로 등단해 자전적인 경험을 담은 저서들을 출간하며 인생 2막을 열었다.
  • 64강부터 결승까지 2-0 완승…한국 태권도 미래, 18세 서은수 세계선수권 54㎏급 우승

    64강부터 결승까지 2-0 완승…한국 태권도 미래, 18세 서은수 세계선수권 54㎏급 우승

    한국 태권도의 희망 18세의 서은수(성문고)가 64강부터 결승까지 6경기 연속 완승으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서은수는 26일 중국 장쑤성 우시의 타이후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급 결승에서 튀르키예의 푸르칸 자모글루를 라운드 점수 2-0(14-12 8-7)으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서은수는 푸자이라 오픈, 코리아 오픈 대회를 경험한 뒤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다만 남자 54㎏급은 올림픽 체급이 아니라 다른 체급에 비해 경쟁이 덜하다. 서은수가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선 58㎏급으로 조정해야 하는데 해당 체급엔 2024 파리올림픽 우승자 박태준(경희대), 이번 대회에서 3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노리는 배준서(강화군청) 등이 버티고 있다. 남자 87㎏급의 박우혁은 32강, 여자 73㎏급의 윤도희(이상 삼성에스원)는 16강에서 탈락했다.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80㎏급을 제패한 박우혁은 파리올림픽 출전이 불발된 뒤 체급을 올렸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는 셋째 날까지 금 2개, 은 1개, 동 1개를 수확했다. 첫날 남자 87㎏초과급에서 강상현이 1위, 여자 57㎏급에서 김유진(이상 울산시체육회)이 2위를 차지했고 둘째 날엔 남자 63㎏급 장준(한국가스공사)이 3위에 올랐다. 27일엔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46㎏급 이예지(인천시동구청), 여자 73㎏초과급 송다빈(울산시체육회)이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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