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계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화합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양식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연극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흑석동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1,585
  • 구윤철 “외환 불확실성 확대 우려…가용수단 적극 활용 대처”

    구윤철 “외환 불확실성 확대 우려…가용수단 적극 활용 대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경우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해 대처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웃도는 등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구두개입성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이날 구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최근 거주자들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 때 1470원을 상회하는 등 외환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투자에 따른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화돼 환율 하방 경직성에 증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참석자들은 또 “구조적인 외환수급 개선이 필요하다”며 “외환·금융당국은 국민경제와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환율 상승 원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식·채권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 변동성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며 “채권시장은 향후 금리흐름에 대한 시장의 기대변화 등에 따라 국채 금리가 상승했으나 내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고려 시 우리 국채에 대한 수요기반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 완도군, 연말에 클래식·뮤지컬 등 문화 공연 풍성

    완도군, 연말에 클래식·뮤지컬 등 문화 공연 풍성

    전남 완도군이 ‘완도 방문의 해’를 맞아 뮤지컬 공연과 클래식 연주 등 풍성한 문화 공연을 펼친다. 먼저 오는 26일에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꼬마 버스 타요-소원을 들어주는 요술 지팡이 대소동’ 뮤지컬 공연을 완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선보인다. 공연 예매는 19일 오후 1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12월 3일에는 세계적 명성의 ‘뉴욕 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 초청 공연이 예정돼 있다. 군 단위 지자체에서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 단체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월 31일에는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가 개막한다. 이홍렬, 이윤미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해 가족 구성원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소통, 이해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완도군은 그동안 군민들이 타지역으로 가지 않아도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누리카드 이용 시 관람료를 대폭 할인해 문화 소외 계층에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해 왔다. 한지영 문화예술과장은 “문화의 날을 통해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정기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연말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공연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순천만국가정원 400만 돌파, 겨울엔 ‘산타가든’에서 정취느껴요.

    순천만국가정원 400만 돌파, 겨울엔 ‘산타가든’에서 정취느껴요.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이 올해 관람객 400만명을 돌파하고, 다양한 수익 구조 고도화를 통해 매출 수익 1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11일 400만번째 관람객은 프랑스에서 방문한 외국인 다니엘 씨와 딸 안나로, 순천만국가정원이 국내를 넘어 세계인이 즐겨 찾는 글로벌 정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다니엘(65) 씨는 “한국여행을 준비하며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를 검색하던 중,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스마트 광집사 프로그램이 운영된 것을 보고 방문을 결정했다”며 “넓은 정원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도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절마다 풍경이 바뀐다고 들었는데, 내년 봄에도 ‘프랑스 가든’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전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브랜드를 활용한 입장 수입, 축제 및 문화행사 운영, 기념품 판매, 식음시설 확대 등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재정 운영체계를 구축해 왔다. 그 결과 매출 수익 100억원을 달성하며, 정원이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미래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주텍의 르무통 외 10개 기업, 한국관광공사 관광지 문제해결 프로젝트에 참가한 AI 기업 5개사, 우수 웰니스관광지 프로그램 운영 기업이 국가정원과 협업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B2B 브랜드 마케팅의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올 겨울 시즌 대표 콘텐츠 ‘산타가든’을 선보인다. 이달 말부터 호수정원, 낙우송길, 두다하우스, 시크릿어드벤처, 미국정원 등을 중심으로 조명과 오브제를 설치해 정원 곳곳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민다. 자연 속 숲길과 호수를 배경으로 조명, 트리, 음악을 더해 도심과는 다른 ‘자연 기반 크리스마스 정원’을 연출한다. 노관규 시장은 “정원이 만들어내는 문화·경제적 효과가 대한민국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 관람객 500만명 유치, 매출 150억원 달성, 계절별 특화 콘텐츠 확대, 치유 프로그램·문화행사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 겨울에는 산타가든을 통해 겨울 정원의 새로운 모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농담처럼 시작된 향수 시연…美·시리아 관계 ‘100년 전환점’ 되나

    농담처럼 시작된 향수 시연…美·시리아 관계 ‘100년 전환점’ 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에게 향수를 직접 뿌리며 “부인은 몇 명이냐”고 묻는 장면이 공개됐다. 가벼운 농담처럼 보였지만, 1946년 시리아 독립 이후 처음 열린 양국 정상회담은 중동 외교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서 향수 시연…가벼운 농담 뒤에 숨은 외교 신호 허프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두 정상이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처음 만났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단 향수를 먼저 자기 몸에 뿌린 뒤 알샤라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에게 차례로 뿌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 당신 것, 다른 건 부인 것”이라며 농담을 건넸고 알샤라 대통령이 “한 명뿐”이라고 답하자 어깨를 가볍게 치며 “너희는 몇 명인지 알 수가 없다니까”라고 말해 현장이 웃음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개인 브랜드 향수…249달러 금빛 병 ‘빅토리 45-47’ 미디어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한 향수가 자신의 개인 브랜드 ‘빅토리 45-47’이라고 소개했다. 가격은 249달러(약 36만 원)로 금빛 병과 대통령 서명을 본뜬 디자인이 특징이다. 허프포스트는 영상만으로 특정 모델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트럼프 브랜드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군 지휘자에서 정상으로…“지하디스트에서 대통령으로” 알샤라 대통령은 2010년대 초 알카에다 연계 조직을 이끌었던 전력이 있다. 미디어라이트는 미국이 과거 그에게 1000만 달러(약 146억 원) 현상금을 걸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의 급격한 변신을 조명했다. 그는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뒤 과도정부를 세웠고 미국은 그의 방미를 앞두고 테러 제재를 해제했다. CNN은 이번 회동을 “지하디스트에서 정상으로 변신한 알샤라 외교의 정점”이라고 평가했다. 제재 완화·대테러 공조·이스라엘 협상…양국 관계 큰 변화 예고 CNN은 알샤라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시리아 제재 완전 해제를 요청했고 미국이 기존 제재 유예 조치를 180일 연장했다고 전했다. 다만 인권 제재는 여전히 남아 있어 완전 해제를 위해서는 의회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알샤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 중단과 남부 철군 압박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샤라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미국과의 관계 복원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시리아 안정은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며 제재 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전쟁 중 실종된 미국인들에 대한 조사와 협력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과거 미군과 교전했던 전력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는 “정의에 맞는 전투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무고한 민간인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 진행 상황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가 미국 주도의 이슬람국가(ISIS) 격퇴 연합(D-ISIS)에 합류해 90번째 회원국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리아가 미국과 공식 대테러 공조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백악관 회동 전날엔 미군 장성과 농구…이미지 전환 과시 알샤라 대통령은 워싱턴 도착 이튿날 미군 고위 인사들과 농구를 즐기는 모습이 CNN 영상으로 공개됐다. 3점 슛 라인에서 골을 넣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졌고 “미·시리아 관계 회복을 과시한 장면”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트럼프 지지층 일부 반발…“ISIS 출신 대통령과 웃고 있다”미국 내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보수 지지층은 “ISIS 출신 인물과 트럼프 대통령이 웃으며 향수를 뿌리는 장면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CNN과 가디언은 “미국이 중동 재편 과정에서 전략적 도박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美, 시리아에 전략적 베팅…중동 질서 새 판 짜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샤라가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그를 새로운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조슈아 랜디스 오클라호마대 중동연구센터 소장은 CNN 인터뷰에서 “레바논은 기능이 멈췄고 이라크는 친이란 민병대 영향력이 너무 커 미국이 선택할 파트너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났지만 “지금 러시아와 충돌하는 일은 시리아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균형 외교를 선언했다. 전략국제연구소(CSIS)는 “한쪽에 완전히 기댈 수 없는 세계정세에서 시리아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 향수 농담 뒤 진짜 메시지…트럼프·알샤라 백악관 회동이 바꾼 중동 지도 [핫이슈]

    향수 농담 뒤 진짜 메시지…트럼프·알샤라 백악관 회동이 바꾼 중동 지도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에게 향수를 직접 뿌리며 “부인은 몇 명이냐”고 묻는 장면이 공개됐다. 가벼운 농담처럼 보였지만, 1946년 시리아 독립 이후 처음 열린 양국 정상회담은 중동 외교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서 향수 시연…가벼운 농담 뒤에 숨은 외교 신호 허프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두 정상이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처음 만났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단 향수를 먼저 자기 몸에 뿌린 뒤 알샤라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에게 차례로 뿌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 당신 것, 다른 건 부인 것”이라며 농담을 건넸고 알샤라 대통령이 “한 명뿐”이라고 답하자 어깨를 가볍게 치며 “너희는 몇 명인지 알 수가 없다니까”라고 말해 현장이 웃음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개인 브랜드 향수…249달러 금빛 병 ‘빅토리 45-47’ 미디어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한 향수가 자신의 개인 브랜드 ‘빅토리 45-47’이라고 소개했다. 가격은 249달러(약 36만 원)로 금빛 병과 대통령 서명을 본뜬 디자인이 특징이다. 허프포스트는 영상만으로 특정 모델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트럼프 브랜드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군 지휘자에서 정상으로…“지하디스트에서 대통령으로” 알샤라 대통령은 2010년대 초 알카에다 연계 조직을 이끌었던 전력이 있다. 미디어라이트는 미국이 과거 그에게 1000만 달러(약 146억 원) 현상금을 걸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의 급격한 변신을 조명했다. 그는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뒤 과도정부를 세웠고 미국은 그의 방미를 앞두고 테러 제재를 해제했다. CNN은 이번 회동을 “지하디스트에서 정상으로 변신한 알샤라 외교의 정점”이라고 평가했다. 제재 완화·대테러 공조·이스라엘 협상…양국 관계 큰 변화 예고 CNN은 알샤라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시리아 제재 완전 해제를 요청했고 미국이 기존 제재 유예 조치를 180일 연장했다고 전했다. 다만 인권 제재는 여전히 남아 있어 완전 해제를 위해서는 의회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알샤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 중단과 남부 철군 압박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샤라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미국과의 관계 복원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시리아 안정은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며 제재 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전쟁 중 실종된 미국인들에 대한 조사와 협력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과거 미군과 교전했던 전력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는 “정의에 맞는 전투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무고한 민간인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 진행 상황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가 미국 주도의 이슬람국가(ISIS) 격퇴 연합(D-ISIS)에 합류해 90번째 회원국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리아가 미국과 공식 대테러 공조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백악관 회동 전날엔 미군 장성과 농구…이미지 전환 과시 알샤라 대통령은 워싱턴 도착 이튿날 미군 고위 인사들과 농구를 즐기는 모습이 CNN 영상으로 공개됐다. 3점 슛 라인에서 골을 넣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졌고 “미·시리아 관계 회복을 과시한 장면”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트럼프 지지층 일부 반발…“ISIS 출신 대통령과 웃고 있다”미국 내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보수 지지층은 “ISIS 출신 인물과 트럼프 대통령이 웃으며 향수를 뿌리는 장면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CNN과 가디언은 “미국이 중동 재편 과정에서 전략적 도박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美, 시리아에 전략적 베팅…중동 질서 새 판 짜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샤라가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그를 새로운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조슈아 랜디스 오클라호마대 중동연구센터 소장은 CNN 인터뷰에서 “레바논은 기능이 멈췄고 이라크는 친이란 민병대 영향력이 너무 커 미국이 선택할 파트너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났지만 “지금 러시아와 충돌하는 일은 시리아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균형 외교를 선언했다. 전략국제연구소(CSIS)는 “한쪽에 완전히 기댈 수 없는 세계정세에서 시리아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 전남도립미술관, 수험생 무료입장 이벤트 진행

    전남도립미술관, 수험생 무료입장 이벤트 진행

    전남도립미술관이 오는 30일까지 2주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전시 무료입장 이벤트를 진행한다. 본인의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은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장기간 수험 준비로 지친 학생들이 예술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도록 기획됐다. 현재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기증작품전 ‘바람 빛 물결’과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기념전 ‘블랙&블랙’, 프랑스 케브랑리-자크시라크 박물관(Musée du quai Branly – Jacques Chirac)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순회전시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가 진행 중이다. ‘바람 빛 물결’은 기증을 통해 형성된 소중한 미술관 자산이 지역사회에 환원되도록 마련된 전시다. ‘자연’을 주제로 한 고화흠, 양계남, 윤재우, 천경자 화백의 작품 11점을 선보인다. 한국적 자연주의에서 추상에 이르기까지 작가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남도의 풍경을 통해 기증작품의 예술적·사회적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블랙&블랙’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4주년을 기념, 동아시아 수묵의 먹빛과 1950년대 서구 블랙 회화를 현대미술의 시각에서 교차 조망한다. 윤두서에서 피에르 술라주, 한스 아르퉁, 이우환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거장 20명이 참여한 7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블랙’이 지닌 예술적 교감과 생명력을 탐구한다.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는 프랑스 케브랑리-자크시라크 박물관이 소장한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오세아니아 유물 171점과 현대 작가 8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마나(Mana)’는 신성한 힘, ‘모아나(Moana)’는 바다를 뜻하며 이번 전시는 항해·정착·정체성의 주제를 통해 오세아니아 예술의 세계관을 조명한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오랜 시간 노력한 수험생들이 예술을 통해 잠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길 바란다”며 “전남도립미술관이 그 여정에 함께하는 따뜻한 문화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술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평일과 주말 모두 10시 30분, 13시, 14시 30분, 16시 등 4회 운영되는 도슨트(전시 해설) 투어를 통해 전시 작품의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경북도, 사상 첫 14조원 예산안 편성

    경북도, 사상 첫 14조원 예산안 편성

    경북도는 14조 363억원 규모의 2026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내년 본예산안은 올해 본예산보다 7745억원(5.8%) 증가한 규모로 일반회계는 6328억원(5.4%), 특별회계는 1417억원(9.2%) 늘었다. 지방세 및 세외수입 등 자체 수입은 4.1% 감소가 전망되나 적극적인 국가투자예산 확보와 국고보조금 등 이전수입 증가(7.8%)로 전체 예산 규모가 확장됐다. 도는 핵심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3년 이상 지원한 지방 보조사업은 일몰제를 적용하고, 부진 사업은 축소 또는 폐지했다. 2026년 예산안 중점 투자 분야는 민생안정·경제위기 극복, 농정·산림·해양 대전환 확산, 저출생 대응, 포스트 APEC·K-한류 선도, 따뜻한 복지·안전 강화 등이다. 민생 회복과 지역경제 살리기 주요 예산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395억원,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차보전 76억원, 수소연료전지 산업클러스터 구축 150억원 등이다. 산불 피해지역 재창조와 농정·산림·해양 대전환을 위해서는 산불 피해지역 마을 단위 복구 재생 148억원, 산불 피해복구 조림 234억원,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 전환 113억원,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92억원, 포항 영일만항 화물 유치 9억원 등을 투입한다. 저출생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분야에는 돌봄 사업 84억원, 지역혁신 중심대학 지원체계(RISE) 사업 2737억원, K-U시티 연계 지역산업 기반 연구지원센터 건립 101억원 등을 반영했다. APEC 정상회의장 기념관 조성 25억원, 포스트 APEC 미디어월 조성 5억원, 경주 글로벌 CEO 서밋 창설 10억원, 세계 경주포럼 문화협력 국제학술 대회 2억원, 이색 숙박시설 조성 55억원 등 포스트 APEC 사업과 K-한류 선도 사업 추진에도 역점을 뒀다. 공공의료 역량 강화를 통한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에 50억원, 의료원 기능보강에 82억원을 편성했다. 또 공중보건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료취약지 의료인력 예산으로 14억원을, 기능 강화 보건진료소 운영 및 원격협진에 15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 승차에 86억원, 경로당 어르신 행복 밥상 예산으로 4억원을 지원한다. 도가 제출한 2026년도 예산안은 도의회 각 상임위원회의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10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내년도 예산으로 민생의 어려움을 덜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미래세대가 꿈꾸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상명대 학생들, 가상융합서비스 개발자경진대회 ‘장관상’

    상명대 학생들, 가상융합서비스 개발자경진대회 ‘장관상’

    상명대학교(총장 김종희)는 디자인대학 AR·VR미디어디자인전공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팀이 2025년 가상융합서비스 개발자경진대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경진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가상융합서비스 제작 저변 확대 등을 위해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함께 개최했다. 상명대 학생들은 1500만원의 상금에 이어 후원기업 인턴십, 창업 컨설팅, 개발 공간 지원, 투자자료 제작 지원 등을 받는다. 수상작품 ‘크럼비’(Crumbi)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메타 퀘스트(Meta Quest) 기반의 가상현실(VR) 게임에 현실에서 직접 보기 어려운 지하 세계와 광물 탐사 과정을 플레이하며 학습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게임과 교육을 결합한 콘텐츠다. 상명대 AR·VR미디어디자인전공 김원재 주임교수는 “전공 학생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해 다양한 공모전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전쟁 이후 반출됐던 조선 후기 시왕도 돌아왔다…美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반환

    한국전쟁 이후 반출됐던 조선 후기 시왕도 돌아왔다…美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반환

    한국전쟁 이후 혼란기에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던 강원 속초 신흥사 시왕도가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14일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신흥사 시왕도를 반환했다고 밝혔다. 시왕도는 망자의 죄를 심판하는 10명의 대왕을 그린 불화다. 신흥사 시왕도는 1798년 조선 후기에 제작된 불교회화로 전쟁 중 약탈당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다. 모두 10점으로 구성됐으며 이중 LA카운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6점은 2020년 돌아왔지만, 4점은 환수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에 돌아온 시왕도는 이 4점 가운데 1점으로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었다. 이번에 반환된 유산은 시왕도의 마지막 오도전륜대왕도다. 오도전륜대왕은 불교 시왕 가운데 열 번째 왕으로 저승의 마지막 심판일에 망자의 어리석음과 번뇌를 다스려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중 환생할 곳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가운데 오도전륜대왕이 앉아 있고 그 주위로 여러 권속들이 그려져 있다. 이번 반환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조계종, 신흥사와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등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민간단체 지원을 통해 문화유산 반환과 국제협력의 기반을 다져왔다”며 “이번 사례는 민간단체와 국가가 긴밀히 협력하여 성과를 거둔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맥스 홀라인 박물관 관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 중요한 예술 작품의 반환을 위해 위원회 및 신흥사와 협력하게 돼 영광”이라며 “미술관은 한국의 동료 및 기관과 협력해온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도 공동의 노력을 계속하여 한국 예술에 대한 세계의 이해과 인식을 고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목포문학관 소장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목포문학관 소장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전남 목포시는 목포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근대극의 선구자 김우진(1897~1926)의 희곡 친필 원고 4편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됐다고 14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6조 및 제7조에 따라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를 11월 13일 자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고시했다. 이번에 등록된 작품은 목포문학관이 소장 중인 ▲『두덕이 시인의 환멸』 ▲『이영녀』 ▲『난파』 ▲『산돼지』 등 총 4편으로, 1925~1926년 김우진이 직접 집필한 친필 원고다. 이들 작품은 근대 희곡사뿐만 아니라 기록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까지 인정받아 국가 차원의 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 특히 이번 지정은 희곡 분야 친필 원고로는 국내 최초의 등록문화유산 사례로, 희곡을 문학·공연·사회사적 맥락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 예술유산으로 인식하고 보존하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우진은 일제강점기 목포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당시 신파극이 주류였던 연극 무대에 서구 근대극 형식과 비판적 리얼리즘을 도입한 작가다. 이번에 등록된 희곡들은 단순한 극문학을 넘어 1920년대 조선 지식인의 현실 인식과 예술적 고민을 담은 귀중한 기록물로 평가받는다. 1920년대 근대문학기 친필 희곡 중 가장 오래된 김우진의 원고는 시기적 희소성과 역사성,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문학은 물론 언어사, 문화사, 사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자료로서도 활용도가 높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해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등록된 희곡 원고는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향후 목포문학관이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목포시의 근대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고 보존·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우진 관련 자료는 현재 목포문학관에서 상시 관람할 수 있다. 목포문학관은 근대극을 우리 무대에 최초로 도입한 김우진, 우리나라 최초 여류 장편소설가 박화성,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차범석, 평론문학의 거장 김현 등 국내 대표 문인 4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복합 문학관으로, 연중 다양한 문학 교육과 행사를 통해 지역 문학 발전에 힘쓰고 있다.
  • [사설] 고리 2호기 재가동 허가… ‘AI 강국’ 도약 발판 돼야

    [사설] 고리 2호기 재가동 허가… ‘AI 강국’ 도약 발판 돼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어제 부산 기장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을 의결했다. 설계수명 40년이 끝나 2023년 4월부터 운전을 멈춘 고리 2호기는 2년 반 만에 재가동 절차를 밟게 됐다. 늦었지만 합리적인 판단이다. 고리 3호기(지난해 9월)와 고리 4호기(올 8월)도 설계수명이 끝나 멈춰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2호기를 포함해 10기의 계속운전을 신청했다. 전체 원전 발전용량의 3분의1 수준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100조원 투자로 ‘인공지능(AI) 3대 강국’ 목표를 내놨다. AI에는 ‘전기 먹는 하마’인 데이터센터가 기본 인프라다. 전력 수급 방안 없이 AI 강국은 불가능하다. 원전 건설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재생에너지는 날씨와 시간에 따른 발전량 변화가 커서 안정적 에너지원으로서는 한계가 있다. 안전성이 담보된 원전 가동을 미룰 이유가 없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합리적 에너지 믹스’ 차원에서 안전성이 담보되면 계속 쓰겠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지난해 ‘2050 원자력 로드맵’을 통해 최대 80년인 원전 수명을 늘려 100년까지 이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설계수명 40년에 한 차례 20년 연장한 뒤 한 차례 더 가동하는데, 여기에다 또 20년을 추가한 것이다. 미국은 94기 중 86기가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 가동 중이다. 원전 가동 수명이 세계적으로 60~80년으로 늘어나고 있다. 후쿠시마 사태를 겪은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결정은 고리 3·4호기, 한빛 1·2호기, 한울 1·2호기 등 2030년까지 운영 허가가 만료되는 10기에 달하는 원전의 운명을 결정하는 가늠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고리 2호기가 연장을 승인받았지만 가동기한은 2033년 4월로 7년 반이다. 고리 2호기가 멈춰 있는 동안 값비싼 에너지원을 쓰느라 한국전력 등이 떠안은 비용만 3조원이라는 추산도 있다. 정부는 엄격한 안전기준을 세우고, 원안위는 데이터에 기반한 신속한 결정으로 원전을 멈췄다 가동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 [기고] 변화하는 도심과 문화유산, 공존의 조건

    [기고] 변화하는 도심과 문화유산, 공존의 조건

    서울 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한 ‘세운4구역’은 오랜 시간 도시 발전에서 소외돼 온, 정체된 공간이었다. 최근 논의 중인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계획에서 가장 주목되는 사안은 건축물의 고도 제한을 완화하자는 제안과 그 타당성이다. 이 지역은 세계유산인 종묘에 인접해 있는 탓에 오랜 시간 고도 제한이라는 경직된 규제에 묶여 개발이 사실상 억제돼 왔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모색해야 하는 전환의 시점에 도달해 있다. 도시는 과거의 모습에 머물러 안주할 수 없으며, 미래를 향한 역동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종묘 인접이라는 이유로 종로변 55m, 청계천변 72m로 제한된 현재의 경직된 고도 규정은 도시 활력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특히 인근 지역에서는 이미 100m 내지 200m에 이르는 고층 개발이 보편화된 현실을 감안한다면 세운4구역 규제는 도시 경쟁력 저하 및 인근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심화해 온 것이 사실이다. 또 서울시는 최근 도심 정책의 핵심 방향으로 생태 녹지축 확장과 공공 공간 확대, 보행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세운4구역의 변화는 서울 도심의 미래를 가늠하는 핵심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번 계획안은 종묘의 경관 보호와 역사적 맥락을 충분히 고려해 단순한 고도 규제 완화를 넘어 입체적인 분석과 기준을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앙각 분석(27도) 등을 통해 종묘의 신성한 영역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허용 가능한 고도를 과학적으로 도출했다. 그 결과 종로변 98.7m, 청계천변 141.9m로 고도를 조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면서도 개발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은 결과다. 즉 무분별한 고층화를 지양하면서, 개발의 실효성과 문화유산 보호라는 두 목표를 조화롭게 달성하려는 신중하고도 현명한 조정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도 완화를 전제로 한 공공 기여 방안은 이 계획의 공익적 가치를 높인다. 고층부 핵심 공간에 ‘종묘역사박물관’과 전망대, 전시관,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서울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 누구나 종묘와 창경궁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계획한 점은 획기적이다. 박물관 등은 종묘의 세계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중요한 창구이자 서울의 열린 역사·문화 명소가 될 것이다. 이는 곧 서울 도심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고도 완화를 통해 확보되는 대지 면적 대비 42% 이상의 개방형 녹지와 보행 중심의 오픈스페이스는 종묘에서 남산을 잇는 남북 생태축과 연접해 도심 내 생활형 보행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생태축 활성화를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도심 산업의 재활성화와 공공임대상가 도입은 쇠퇴했던 지역경제의 활력 회복과 소상공인 지원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해외 주요 도시들처럼 문화유산 보존과 현대적 개발은 양자택일 관계가 아닌, 상생과 미래를 위한 전략적 결합이어야 한다. 도심의 새로운 기능과 열린 녹지, 역사·문화 명소의 공존이라는 서울의 미래 모델은 고도 완화라는 과감하고도 합리적인 결단에서 출발할 수 있다. 도시는 살아 움직이며, 그 변화의 방향은 바로 다음 세대를 위한 우리의 현명한 선택이어야 한다. 제해성 아주대 명예교수(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
  •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배 이야기, 트럼프의 선물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배 이야기, 트럼프의 선물

    빨간 모자를 쓴 트럼프가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를 구호로 다시 워싱턴에 입성했다. 1월 대통령에 취임하더니 이제 마스가다. 마가에 조선(Ship building)의 S를 넣었다. ‘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그러고는 앞뒤 없이 중국 조선산업 봉쇄에 착수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경주에 온 트럼프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양국 정상의 짧은 인사말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조선 협력’을 한 번 언급했는데, 트럼프는 두 번이나 하더라. 장팔사모 휘두르듯 막 질러대는 트럼프로 짐작했더니 아니었다. 조선산업에 대한 트럼프의 집착. 그는 역사의 변동을 아는 인물임이 분명하다. 선사 이래 인류는 배를 만들고 선단을 유지해야만 그 문명을 보전할 수 있었다. 시대와 지리에 상관하지 않고 제 문명들은 목재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나무로 배를 건조했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나일강 하구 델타의 곡물을 페니키아로 수출하고 그 대금으로 삼나무 원목을 싣고 왔다. 2009년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 문명전’에는 이집트인의 생활 도구 등이 놓여 있었다. 전시물을 살피니 삼나무 무늬결이 또렷이 보였다.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레바논의 백향목’이 삼나무다. 이미 기원 전 2500년 페니키아 문명은 레바논의 백향목으로 갤리선을 건조했고, 지중해를 그들의 안마당으로 만들었다. 역사를 짚어 보면 동아시아 일대 해안가에도 삼나무 배가 무시로 출몰해 노략질을 일삼았다. 규슈에서 건조된 왜구의 똑딱배도 삼나무로 만든 것이다. 삼나무는 소나무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물에 잘 썩지 않아 선박 건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종이다. 다시 서구 역사 이천년을 헤아려 보자. 문명의 이동은 조선산업의 흥망과 정확히 일치한다. 서구 문명 천년을 배 이야기만으로 펼칠 수 있는 도시가 있으니 바로 베네치아다. 대서양이 개척되기 전 베네치아 공국은 동지중해를 장악했고 십자군 전쟁도 그들의 수송선이 주도했다. 베네치아에는 산업 역사에서 칠백년 장수 기업으로 기록된 국영 조선소 아스널이 있었다. 단테의 ‘신곡’ 지옥 편의 배경으로도 그려졌던 그 장소는 지금 베니스 비엔날레의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이후 16세기 조선산업의 패권이 베네치아에서 네덜란드로 차츰 이동한 것은 오늘날 국제 간의 제조업 시프트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네덜란드는 독일과 스칸디나비아산 저렴한 목재로 배를 건조하는데 베네치아 인근 지역은 수백 년 지속된 남벌로 목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있었다. 17세기에 이르자 조선산업의 패자는 네덜란드로 그다음은 영국, 20세기엔 미국으로 이동했다. 선박의 주 소재가 목재에서 철로 바뀌며 또 대변동이 시작됐다. 이십 세기 후반은 일본, 한국, 중국 동아시아 삼국의 시대였다. 이 삼국 조선 산업의 추이는 비교적 최근의 사건이어서 우리 모두가 익히 아는 바이다. 그런데 막강 한국의 조선도 최근 중국의 도전에 뒤뚱거렸다. 조선산업의 성쇠를 보며 젊은 시절 합판을 팔러 미국의 전통 조선소가 있던 볼티모어와 보스턴을 헤집고 다녔던 때가 어제처럼 떠오른다. 이미 미국 동부 지역에 그 위대한 조선소는 없었고 빅토리안 붉은 벽돌 건물, 깨진 유리창, 벽에는 바스키아가 그린 듯한 페인트 낙서만 어지러웠다. 일본 여행길에 만난 나가사키의 미쓰비시 조선소도 다르지 않았다. 세월아, 여기에서 이차대전 최대 전함 ‘무사시호’를 만들었다니. 산업의 재편이 국가와 지역 경제, 개인의 삶에 얼마나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미국과 일본의 오랜 조선소를 보면서 실감했다. 중국의 경쟁력에 직면해 한국의 조선이 망연자실할 즈음 트럼프가 등장하더니 마스가! 조선산업 없이 글로벌 패권국의 지위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트럼프는 알고 있다. 그는 미국이 일 년에 잠수함 한 척을 겨우 건조할 때 중국은 칠백, 한국은 삼백 척을 건조할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대결 속 미국이 해군력을 유지하기 위해 손을 벌릴 곳은 울산과 거제도뿐이다. 온 자유세계가 트럼프로 인해 머리를 싸매는데 한국은 전화위복. 조선업이 있기 때문이다. 배는 문명을 낳는다. 김민식 내촌목공소 고문
  • 코엑스 지상부, 보행 중심 녹지공간으로

    코엑스 지상부, 보행 중심 녹지공간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지상부가 영동대로 지상 광장과 연계한 대형 보행 중심 녹지공간으로 단장된다. 서울시는 전날 개최한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한국종합무역센터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코엑스몰, 별마당 등으로 활발하게 이용되는 지하공간과 달리 활용이 저조하던 지상 공간을 1만 4000㎡ 규모의 영동대로 지상 광장과 연계한다. 서울을 대표하는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 중심지로 걸맞게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의 건축 디자인을 바탕으로 조경 설계는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등을 설계한 조경회사 SWA 그룹이 맡는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연결 구간에 도심 공항서비스 기능을 이전해 향후 철도 이용 편의성도 높인다. 같은날 회의에서 서울 최대 규모인 용산 지구단위계획안도 6개 구역으로 나누기로 결정했다. 1995년 처음 지정되고 약 345만㎡ 규모로 관리된 지 30년 만이다. ▲ 서울역 일대(71만㎡) ▲ 남영역 일대(36만㎡) ▲ 삼각지역 일대(73만㎡) ▲ 한강로 동측(40만㎡) ▲ 용산역 일대(105만㎡) ▲ 용산전자상가(12만㎡) 등으로 쪼개 정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서울역~용산~한강을 잇는 국가 상징거리로 추진 중인 한강대로 일대는 최고 높이를 100m에서 120m로 완화한다. 또한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역세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인근 주차장에 28층 규모의 호텔과 컨벤션으로 복합개발하는 지구단위계획안도 수정 가결됐다.
  • 고층개발 갈등 속… 종묘 ‘세계유산지구’ 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일대(19만 4000여㎡)가 ‘세계유산지구’로 지정됐다. 지구 안에서는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해칠 우려가 있는 개발 행위가 제한되지만, 이번 지정이 세운4구역의 최고 145m 높이 건물 설계를 막을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세계유산 분과는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종묘 세계유산지구 신규 지정 심의’ 안건을 논의하고 원안 가결했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10월 종묘를 포함해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세계유산 11건의 지구 지정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11건 가운데 종묘에 대해서만 심의를 따로 진행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11건을 함께 진행하다보니 타 부처와 협의할 부분이 있어 지정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며 “종묘는 그런 협의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 먼저 따로 세계유산지구 지정을 심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행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장이 세계유산지구를 지정해 범위를 고시하면 지자체장은 보존·관리·활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세계유산지구 안에서는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해칠 우려가 있는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건축 및 도로 건설과 토지 형질 변경을 하려면 국가유산청장의 허가 또는 협의가 필요하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지구 지정의 의미에 대해 “세계유산지구 지정 고시 이후 세계유산영향평가의 공간적 범위 대상이 설정되므로, 국가유산청장은 종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요청할 수 있다”며 “서울시에 세계유산법에 근거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세운재정비촉진계획에 대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요청하는 내용의 유네스코 의견서를 서울시에 제출했으나 회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 천재 시인, 항일 독립투사 아버지, 그리고 다시 보는 자화상

    천재 시인, 항일 독립투사 아버지, 그리고 다시 보는 자화상

    시조 시인 이근배(85)는 1960년대 서울신문을 비롯한 일간지 신춘문예, 문화공보부 신인예술상 등에 모두 10번이나 당선 또는 입선되며 당대 ‘천재 시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렇게 60년 넘게 한국 시단의 거목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가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이선준(1911~1966)을 향한 절절한 사부곡을 시집으로 펴냈다. 시집의 제목은 ‘아버지의 훈장’이다. “나 태어난 지 여든 해 되어/아버지 이선준에게 주는 훈장을 받았다./대한민국의 자주독립과 국가건립에/이바지한 공로가 크므로/‘건국훈장 애족장’을 외아들인 내게 주었다/세상에! 이런 날이 찾아오다니/하늘, 땅, 바다…, 나라 안의 나라 밖의/우주의 우주보다 더 큰 것들의/비는 손들이 나를 내 온몸을 껴안는다”(시 ‘아버지의 훈장’ 부분) 시인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시집이 지난 10년간 써 온 것임을 밝히며, 특히 2020년에서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던 아버지의 영전에 바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시인의 아버지는 1930년대 충남 아산에 ‘아산적색농민조합’을 조직해 농민운동을 이끌다가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나는 어릴 때 할아버지 손에 키워져 아버지 얼굴을 모르고 컸습니다. 내 기억으로는 열 살 때 처음 아버지 얼굴을 봤죠. 이후 전쟁이 터져 집을 떠난 아버지는 소식이 끊겼어요.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은 모두 전쟁과 분단 경험에 관한 내용이죠. 민족 공동의 경험이지만 나로서는 그걸 시로 쓰는 것에 꽂혔습니다.” 새 시집 발표는 2019년 ‘대 백두에 바친다’ 이후 6년 만이다.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이근배 시인은 천의무봉의 언어를 통해 고유한 시 세계를 60년 이상 일궈 온 한국 시단의 유일무이한 거장”이라며 “우리의 현재형을 가능케 한 원형으로서의 역사에 대해 사유한다. 그 점에서 역사라는 시간은 그에게 상상력의 원천이자 보고이며 양식 선택을 규율하는 미학적 전제”라고 평했다. ‘노래여 노래여’ 등 그간 숱하게 시집을 써 왔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외에도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인지 침잠한다. 시 ‘자화상’이 그렇다. “너는 장학사의 외손자요/이학자의 손자라/머리맡에 얘기책을 쌓아 놓고 읽으시던/할머니 안동김씨는/애비, 에미 품에 떼어다 키우는/똥오줌 못 가리는 손자의 귀에/알아듣지 못하는 말씀을 못박아 주셨다”
  • 실패한 과시자의 무대 된 SNS… 우리의 동등한 만남을 찾아서

    실패한 과시자의 무대 된 SNS… 우리의 동등한 만남을 찾아서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이미지는 가짜는 아니지만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친구들과의 대화, 취업 면접,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도 거짓말이 종종 오간다. 사람들은 투명하게 진실만을 말하는 진실 게임이 아니라 타인에게 무엇을 보여 줄지를 매순간 선택하는 거짓말 게임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정치학자인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짓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까지 첨예한 정치 이슈를 분석하며 모든 말과 행동을 지위 과시를 위한 일종의 연기로 볼 것을 제안한다. 문제는 서로를 비교하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질투나 멸시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 시작된다. 저자는 ‘과시’라는 틀로 세상을 바라보며 현대인의 내면에서부터 근대사회의 위기까지 관통한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마크는 근사한 파티에 가지 못하는 모욕감과 복수심으로 소셜미디어를 만들어 내며, 페이스북은 사교클럽에 끼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을 과시하는 무대가 된다. 이는 말년의 장 자크 루소가 ‘세상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채 홀로 틀어박혀 자서전을 썼던 것과 비슷하다. 사회적으로 교류하는 데 실패한 이들이 과시 경쟁에 몰두하거나 대안적인 믿음에 빠져드는 것이다. 저자는 “루소가 고독 속에서 세계적 음모를 상상했듯이 오늘날의 소셜미디어 역시 패배자들에게 음모론의 유통 경로이자 집결지가 된다”고 지적한다. 책은 고전을 재해석하며 현대 민주주의 위기를 진단할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루소의 철학에서 현대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매력 경쟁의 기원을 읽어 내며, 근대의 대표적인 정치철학자 토머스 홉스의 ‘자연 상태’는 단순히 만인의 투쟁 상태가 아니라 사소한 혐오 표현을 주고받는 상태로 재해석된다. 저자는 정치와 권위, 국가와 사회의 관계를 탐구했던 사상가들의 이론을 ‘거짓말’이라는 키워드로 분석한다. 책은 홉스와 루소의 사상을 주로 다루지만 몽테스키외, 니콜로 마키아벨리, 존 로크, 애덤 스미스 등 17~18세기의 정치철학과 정치경제학을 폭넓게 아우른다. 또한 정체성 정치, 인정 투쟁, 극장 국가 등 정치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개념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프랜시스 후쿠야마, 악셀 호네트, 다론 아제모을루 같은 현대의 걸출한 사상가들과도 정면 대결한다. 이를 통해 음모론과 탈진실 정치, 주목 경제, 정치적 양극화와 같은 현실 문제를 이론적 맥락에서 날카롭게 분석한다. 저자는 “서로 다른 정치적 구호가 적힌 광장의 피켓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현실에서 ‘무엇이 진실인가’라는 질문에서 벗어날 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동등하게 만나기 위한 좁은 길이 열린다”고 강조한다.
  • ‘제주 표류’ 남만인으로 본 17세기 대항해시대

    ‘제주 표류’ 남만인으로 본 17세기 대항해시대

    책 제목에 나열된 단어부터 살펴보자. 18세기 조선 후기 실학자인 유득공이 쓴 ‘고운당필기’ 2권을 보면 표류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1653년 제주에 정박한 표류민들에게 이름을 쓰게 하자 그중 우두머리가 이름을 ‘백계(白鷄)야음사이은’이라 적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익태의 ‘지영록’에는 ‘흰닭’과 비슷한 단어가 나온다. 지금은 사라진 ‘아래 아(ㆍ)를 사용한 단어인데, 이를 훗날 한자로 옮겨 백계로 쓴 듯하다.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이 쓴 ‘하멜 표류기’에 등장하는 일등항해사 헨드릭 얀서로 추정된다. 헨드릭과 엇비슷한 발음으로 적은 흰닭은 백계로, 얀서(네덜란드 발음 얀손)이 야음사이은이 된 것이다. 축구를 조금만 알아도 ‘오렌지 군단’이라고 하면 네덜란드 축구팀을 떠올린다. 그런데 왜 반란군인가. 16세기 중반부터 스페인 제국에서 독립하려는 네데를란트 지역 공국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이들은 막강한 스페인 대군에 대항해 80년간 독립 전쟁을 벌여 네덜란드 공화국을 건설했다. 네데를란트 지역 공국들은 무역으로 경제를 키워 왔다. 독립국가가 되면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나눠 가진 세계의 바다에 슬그머니 끼어들어 동아시아의 유럽인 그룹을 다변화시켰다. 파드레(padre)는 가톨릭에서 사제를 칭하는 스페인어로 우리말로는 신부, 영어로는 파더(father)다. 책은 이 세 단어를 상징어로 삼아 16~17세기 유럽과 동아시아 교류의 역사를 설명한다. 헨드릭 얀서에서 조선에 정착한 남만인(남쪽 오랑캐) 얀 얀서 벨테브레이(박연)를 꺼내고, 남만의 여러 나라 중 하나로 불린 ‘보동가류’를 설명하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동아시아 활동을 짚는 식으로 미시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은의 유통, 일본에서 250년 동안 숨어 지내던 기리시탄(크리스천), 조선 인삼-일본 은-중국 실크의 삼각 무역 구도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시아와 연결된 대항해시대 역사가 완성된다.
  • 데뷔 첫 1위 엔믹스 “해외 공연 때마다 K팝 위상 실감해요”

    “데뷔 후 첫 1위를 하자마자 팬들에게 가장 먼저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해 바로 SNS 라이브 방송을 켰죠.” 신곡 ‘블루 발렌타인’으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한 걸그룹 엔믹스가 호주 팬들과 만났다. 엔믹스는 지난 8일 호주 시드니 캐리지웍스에서 열린 K팝 콘서트에서 한국 걸그룹을 대표해 무대에 올랐다. 이날 공연에서 ‘별별별’, ‘다이스’ 등 8곡의 히트곡을 쏟아낸 엔믹스는 “호주에 올 때마다 팬들의 사랑과 응원을 많이 느낀다”면서 “저희가 여러 가지 장르로 새로운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때문에 어떤 취향이든 엔믹스 안에서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호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릴리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팬과 아티스트가 가까워질 기회가 많기 때문에 해외 팬들이 K팝의 매력에 빠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뷔 3년여 만에 정상을 선물한 ‘블루 발렌타인’의 인기 비결에 대해 “계절감과도 잘 어울리고 가사가 좋아서 많이 공감해 주신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그동안 팬들이 주신 사랑이 쌓인 결과”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엔믹스는 “K팝 스타들이 해외 유명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설 때 K팝의 달라진 위상을 느낀다”면서 “K팝은 뷰티, 드라마, 게임, 음악, 무대 등 K컬처의 모든 장점을 하나로 모아 놨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29~3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시작으로 데뷔 후 첫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해외 공연 때마다 모든 사람이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껴요.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저희가 하고 싶은 무대를 마음껏 펼쳐 보고 싶습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작은 가게, 세계 무대로 간다… ‘백년소상공인’의 도전

    작은 가게, 세계 무대로 간다… ‘백년소상공인’의 도전

    삼송빵집, 베트남 현지 메뉴 개발 육거리소문난만두, 4개국에 수출지역의 작은 가게에서 출발해 세계 무대에 진출하는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오랜 세월 변함없는 품질과 신뢰로 전통을 이어가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소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부터 ‘백년소상공인’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최근 8년(2018~2025년) 동안 총 2388개 업체가 백년소상공인으로 지정됐다. 제조업은 업력 15년 이상, 그 외 업종은 30년 이상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선정된 업체는 인증서와 현판, 온오프라인 홍보를 지원받으며 정부 지원 사업 신청 때 가점 혜택이 주어진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957년 대구 남문시장에서 출발해 3대를 이어온 ‘삼송빵집’이 대표적이다. 2023년 백년소상공인으로 선정된 삼송빵집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관광 명소로도 꼽혔다. 최근에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진출에 나섰으며 베트남 MESA 그룹과 협약을 맺고 현지 입맛에 맞춘 메뉴를 개발 중이다. 박성욱 삼송비앤씨 대표는 “본점에 백년가게 현판이 걸리면서 단골들이 ‘내가 다니는 빵집이 백년가게가 됐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브랜드의 신뢰와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어 가맹사업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의 ‘육거리소문난만두’도 눈길을 끈다. 50년 넘게 이어온 이 가게는 2020년 이지은 대표가 인수한 뒤 메뉴를 3가지에서 16가지로 늘리며 브랜드를 재정비했다. 2023년 백년소상공인으로 선정된 이후 청주국제공항과 KTX 대전역에 입점했다. 미국, 태국, 싱가포르, 호주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매출이 4년 만에 3000만원에서 1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대표는 “정부 인증 브랜드란 점이 해외에서 신뢰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정부 지원 사업과 KTX, 공항 등 각종 입찰에서 가점받아 판로를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