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계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로드맵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이슬람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등번호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외무부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6,347
  • 수원특례시, 문체부 주관 ‘지역관광발전지수’ 평가 1등급

    수원특례시, 문체부 주관 ‘지역관광발전지수’ 평가 1등급

    수원특례시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5 지역관광발전지수’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2015년 지역관광발전지수 평가가 시작된 이후 수원시가 1등급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문체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전국 168개 지방정부(광역 17, 기초 151) 대상으로 관광 수용력, 관광 소비력, 관광정책 역량 등 관광 전반의 경쟁력을 종합 평가해 등급(1~6등급)을 산정했다. 문체부는 2015년부터 2년 주기로 지역관광발전지수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3등급에 머물렀던 수원시는 2023년 2등급으로 상승한 데 이어 이번 평가에서 1등급에 올라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서 도약 가능성을 입증했다. 시는 관광객 수, 관광 지출액, 관광만족도 등 관광소비 관련 지표가 대폭 상승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숙박, 음식·쇼핑, 안전 분야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체류형 관광도시’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시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관광 콘텐츠와 함께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등 수원 3대 축제를 지속해서 육성해 왔다. 최근에는 만석거 새빛축제, 광교 드론축제, 화성행궁 야간개장 등 야간 관광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행궁동 일원 행리단길을 관광 명소화하고, 수원컨벤션센터 기반 마이스(MICE) 관광, 스포츠 관광, 미식 관광 등을 특화했다. 시는 2026년 수원화성 축성 230주년과 202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3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 사업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장애 관광 확대, 야간 관광 특화, 체류형 콘텐츠 강화, 관광 빅데이터 기반 정책 확대 등으로 관광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 “난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샘 스미스, ‘3년 열애’ 동성 연인과 약혼 소식

    “난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샘 스미스, ‘3년 열애’ 동성 연인과 약혼 소식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33)가 영국 패션 디자이너인 동성 연인 크리스천 코완(32)와 약 3년간의 교제 끝에 약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 연예 매체 페이지식스에 따르면 스미스는 전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패션 자선 행사인 ‘멧 갈라’(Met Gala)에 참석하기에 앞서 코완과 약혼에 관해 대화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비공개로 약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매우 행복해하고 있고 서로에게 깊은 사랑에 빠진 상태”라고 매체에 전했다. ‘멧 갈라’에 코완이 만든 의상을 입고 등장한 스미스는 왼손 약지에 노란색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완 역시 다이아몬드 반지를 착용했다. 코완은 스미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미스의 의상은) 25만 5000개 크리스털과 비즈, 2000시간의 손바느질 노력이 들어간 의상”이라며 “내 사랑 샘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말했다. 코완과 스미스는 2022년 12월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결혼존중법(RMA)’ 서명 행사에 참석하며 인연을 맺었다. 코완은 2024년 5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스미스와 약 2년간 교제해 왔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2019년 한 방송에 출연해 “남성도 여성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 떠 있고 그 둘을 모두 포함하는 성별 정체성을 가졌다”며 자신이 ‘논 바이너리’(non-binary)임을 공개한 바 있다. 논 바이너리는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 규정을 거부하고 하나의 사람으로 인식해달라고 요청하는 개념이다. 한편 ‘멧 갈라’는 1948년 시작된 이후 매년 5월 첫째 주 월요일 열리는 세계적인 패션 이벤트이자 자선 모금 행사로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올해 ‘멧 갈라’에는 스미스를 비롯해 비욘세, 도자 캣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참석했다. 그룹 블랙핑크와 에스파 카리나, 닝닝 등 K팝 스타들도 자리를 빛냈다.
  • 가슴 노출하고 핑크 복면 쓴 여성들 “우크라인 피 위에…” 베네치아서 反푸틴 외쳤다 [포착]

    가슴 노출하고 핑크 복면 쓴 여성들 “우크라인 피 위에…” 베네치아서 反푸틴 외쳤다 [포착]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사전개막러시아·이스라엘 참가에 정치적 논쟁러·우 여성단체, 러시아관 반대 시위 세계 최대 현대미술 축제인 베네치아(베니스) 비엔날레가 국제 분쟁 관련 정치적 논쟁으로 얼룩진 채 개막한 가운데 한 무리의 여성 시위대가 러시아관 앞에서 연막탄을 터뜨리는 등 반(反)푸틴 퍼포먼스를 펼쳤다. AFP통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보도에 따르면 제61회 비엔날레 사전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이탈리아 베네치아 행사장 내 러시아관 앞에는 우크라이나 여성인권단체 ‘페멘’(FEMEN)과 러시아 여성주의(페미니즘) 퍼포먼스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활동가 약 50명이 모여들었다. 페멘 활동가들은 언제나처럼 재킷을 풀어헤치고 가슴을 노출한 채 등장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예술은 전시용이고, 그 아래엔 무덤이 있다” 등 구호를 외쳤다. 상반신에는 ‘푸틴이 기획, 시체 포함’, ‘러시아는 살인을 저지르고, 비엔날레는 전시한다’, ‘피는 러시아의 예술이다’ 등 문구가 쓰여 있었다. 푸시 라이엇 활동가들은 검은색으로 통일한 상·하의에 핑크색 복면을 쓰고 나타났다. 이들이 높게 치켜든 연막탄에서는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핑크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페멘 활동가들이 쏜 우크라이나 상징색 노란색·파란색 연기와 뒤섞이며 러시아관 앞을 자욱하게 덮었다. 푸시 라이엇 창립자인 나쟈 톨로코니코바는 “개막 첫날 러시아관에서 사람들이 파티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면서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유럽 대륙 전체의 방패’라고 말하면서도 러시아의 선전 활동에 번번이 문을 열어주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페멘의 이나 셰브첸코는 “올해 비엔날레의 러시아관은 우크라이나인의 피라는 보이지 않는 토대 위에 세워졌다”고 비판했다. 이날 시위는 비엔날레에 러시아가 다시 참가하게 된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부터 2회 연속 비엔날레에 불참했으나, 올해 다시 국가관 참여가 허용됐다.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지난 3월 성명에서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개방적인 기관으로, 문화와 예술에 있어 어떤 형태의 배제 또는 검열도 거부한다”며 올해 전시에 러시아의 참여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복귀 발표는 유럽 전역의 정치권과 문화계 인사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유럽의회의 초당파 모임은 비엔날레 조직위에 서한을 보내 “결국 비엔날레의 명성과 도덕적 정당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레산드로 줄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러시아의 참가에 항의하며 비엔날레 개막 주간을 보이콧했다. 이날 두 페미니스트 단체의 시위 도중 체포된 사람은 없었으며, 약 20분간의 퍼포먼스를 보러 많은 구경꾼이 모여들었다. 페멘과 푸시 라이엇이 힘을 합쳐 공개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두 단체는 전했다. 푸시 라이엇 활동가들은 러시아관 앞 시위 약 한 시간 후 이스라엘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관련 발언이 전시에 포함된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비엔날레에 참여한 2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대량 학살을 묵인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관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사전개막식을 연 비엔날레는 오는 9일 정식으로 개막해 11월 22일까지 베네치아 자르다니 공원에서 열린다.
  • “막걸리는 한국인 액체 밥이자 세계 문화 외교관”

    “막걸리는 한국인 액체 밥이자 세계 문화 외교관”

    한국문화 상징인 국가유산 막걸리 빚기전통막걸리 5덕은 ”사람을 이어주는 술“막걸리는 쌀 문명권 대표하는 발효음료“막걸리는 단순한 술이 아닙니다. 한국인의 삶과 공동체 문화를 담아낸 ‘액체 밥’이자 세계로 나아갈 문화 외교관입니다.” 7일 동신대학교 ‘제3기 여성 리더십 최고위과정’ 강연장에서 허시명 술 평론가 겸 막걸리학교 교장은 ‘국가유산이 된 막걸리의 현주소와 미래’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우리 술 막걸리가 가진 역사성과 산업적 가능성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허 교장은 “막걸리는 1988년 이전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마셨던 술”이라며 “농촌에서는 허기를 달래주는 ‘액체 밥’ 역할을 했고, 노동의 피로를 풀어주는 삶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허 교장은 특히 2021년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유산)로 지정된 점을 강조하며 “막걸리는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과 공동체 문화를 담고 있는 문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술 문화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청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허 교장은 “조선시대에는 술 빚는 일을 맡은 ‘제주(祭酒)’라는 관직이 정삼품 당상관급 대우를 받을 정도로 중요했다”며 “정조의 ‘불취무귀(不醉無歸)’ 역시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정치적 의례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막걸리의 ‘5덕(五德)’도 설명했다. 허기를 달래주고, 취기가 심하지 않으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노동의 활력을 돋우며, 사람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허 교장은 “막걸리는 결국 사람을 이어주는 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막걸리 산업의 변화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그는 2016년 이후 소규모 주류 제조 허용과 온라인 판매 확대, 스마트오더 도입 등 규제 완화로 젊은 창업자와 여성 양조인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OEM(위탁생산) 허용을 “전통주 산업의 흐름을 바꾼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허 교장은 “예전에는 양조장을 직접 세워야 했지만 이제는 브랜드와 아이디어만으로도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며 “전통주 산업이 훨씬 창의적이고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를 대표 사례로 들며 “OEM 방식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며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걸리 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언급했다. 1,000원대 대중 막걸리가 시장 저변을 지키는 동시에, 해창막걸리 같은 프리미엄 제품은 고급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허 교장은 앞으로의 핵심 경쟁력으로 ‘스토리텔링’과 ‘무감미료’를 꼽았다. 그는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술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함께 소비한다”며 “지역성과 서사를 담은 막걸리가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감미료는 재료 본연의 맛을 가리는 가면과 같다”며 “곡물 자체의 깊은 맛을 살린 무감미료 막걸리가 앞으로 미식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허 교장은 특히 막걸리의 세계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맥주가 보리 문명권의 대표 술이라면, 막걸리는 쌀 문명권을 대표하는 발효 음료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 막걸리는 이제 세계 시장을 향한 첫걸음을 시작한 단계입니다.”
  • [데스크 시각] 진옥동의 ‘생산적 금융’은 다를까

    [데스크 시각] 진옥동의 ‘생산적 금융’은 다를까

    2023년 겨울, 영국의 찰스 3세는 전 세계 금융·산업계 인사 50명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겉으로는 초청 행사였지만 실제로는 국가가 투자자를 직접 설득하는 기업설명회(IR)에 가까웠다. 현장에는 래리 핑크(블랙록 CEO), 제이미 다이먼(JP모건체이스 CEO) 등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좌우하는 인물들이 모였다. 그 자리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있었다. 각료들은 릴레이로 산업 현안과 투자 기회를 설명했다. 버킹엄궁에서는 찰스 3세가 나섰다. 투자 유치를 노골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국가가 전면에서 뛰는 방식 자체가 메시지였다. 진 회장이 본 것은 ‘격식’이 아니라 ‘작동 방식’이었다. 각료는 산업을 풀어내고 왕은 투자자를 만난다. 금융이 돈을 들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산업을 이해한 뒤 자본을 전략적으로 끌어오는 방식. 진 회장은 이를 “먼저 움직이는 금융”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고민했다. “금융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는 돌아와 조직 분위기부터 바꿨다. 행사에서 사회자를 없앴다. 회장이 직접 경영전략회의부터 신입사원 소개까지 진행했다. 불필요한 약력 소개, 박수 유도도 사라졌다. 회장이 임원 대신 담당자에게 바로 전화한다.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리고 조직의 에너지를 ‘본질’에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진 회장은 이런 방식을 생산적 금융의 출발점으로 본다. 생산적 금융은 돈이 금융 안에서 맴도느냐, 아니면 산업으로 흘러가 실물경제를 움직이느냐 하는 문제다. 속도가 관건이다. 기업 투자, 기술 개발, 일자리 육성까지 신속하게 이어져야 한다. 옥석을 빨리 가려내려고 신한금융은 ‘선구안 팀’을 만들었다. 산업을 읽는 사람과 자금을 공급하는 사람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 기존 금융은 재무제표를 보고 과거 실적을 따지는데 이 팀은 ‘지금 잘하는 회사’가 아니라 ‘앞으로 커질 산업 속 기업‘을 고른다. 직원들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산업을 배우러 해외로 간다. 하지만 신한뿐 아니라 지금의 생산적 금융은 아직 ‘좋은 기업을 골라 대출하는 단계’의 성격이 강하다. 왜일까. 리스크는 금융사가 떠안고 보상은 불명확하다. 투자는 심사 평가부터 내부 심의, 당국 보고 등 절차에 묶여 속도를 내지 못한다. 기업은 지분 희석 부담 때문에 투자보다 대출을 선호한다. 기업이 다른 국책은행과 이미 거래하는 경우 은행 간 정리도 애매하다. 성과가 기업의 몫인지 금융사인지 기준도 불확실하다. 결국 금융은 다시 담보와 현금 흐름이 확인된 기업에 대출을 내주는 방식으로 간다. 이스라엘의 요즈마 펀드는 조금 다른 접근을 보여 준다. 정부가 1억 달러를 투입하되 민간이 참여하도록 설계했고, 투자 성공 시 민간이 정부 지분을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하게 했다. 해외 벤처캐피털 참여로 자금과 투자 역량을 동시에 끌어들였다. 민간이 꺼리던 초창기 기업 육성을 핵심으로 뒀다. 벤처 투자 시장은 10년 만에 급격히 성장했고 민간 중심 생태계가 형성됐다. 요즈마의 핵심은 정부가 돈을 넣는 게 아니라 민간이 투자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한국 금융은 아니다. 리스크는 국가 대신 금융사가 떠안고, 보상이 불명확해 자본이 적극 나서기를 꺼린다. 금융을 도구로 바라보는 시각 자체도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제한한다. 금융은 부동산을 잡기 위한 규제 수단으로,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책 집행 창구로 먼저 동원된다. 리스크를 감당할 장치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도 설계되기 어렵다. 왕까지 뛰지는 않아도 민간이 리스크를 안고 모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규제도 걷어야 한다. 당장의 공급액 숫자보다 키워 낸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아니면 ‘먼저 들어가는 금융’은 어렵다. 백민경 디지털금융부장
  •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87년 6월에 바랐던 세상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87년 6월에 바랐던 세상

    1987년 2월에 대학을 졸업한 필자는 한 학기를 쉬고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때 6월 민주항쟁을 만났고, 쉬고 있을 때니 매일 거리에 나가도 마음이 편했다. 당시 거리는 ‘유인물의 바다’였다. 각종 단체가 밤새 준비해 나눠 준 유인물은 훌륭한 ‘미래 비전’이었다.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루자, 그래서 모두가 살 만한 이러저러한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아름다운 내용이 많았다. 후대의 학자들은 당시의 민주화 요구를 ‘대통령 직선제’로 단순화한다. ‘형식적 민주주의’나 ‘절차적 민주주의’로 규정하면서 ‘87년 체제의 한계’를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필자는 그런 역사 해석에 동의가 안 된다. ‘87년 체제 극복론’ 같은 주장에는 반감이 든다. 상투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당시의 현실과 거리가 멀게 여겨져서다. 그때 거리에서 읽은 유인물 가운데 기억나는 게 여럿이다. 문화예술단체의 성명서가 특히 그랬는데, 민주화를 통해 이루고 싶은 사회의 모습이 가슴에 와닿았다. 그들은 행복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 땀 흘려 일한 만큼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 국가 폭력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사회를 말했다. 논리적인 내용의 유인물도 많았다. 크게 보면 자유롭게 참여하고 평등하게 존중받으며 서로 돕고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시 필자는 ‘자유, 평등, 우애’라는 프랑스혁명의 3대 이상이 시대나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참으로 보편적임을 느꼈다. 실제로 민주화 이후 한 10년 정도는 바람대로 변화가 이루어지는 듯했다. 자유가 왜 중요한지를 필자는 그때 경험했다. 민주주의를 곧 “자유 결사체들이 만들어 내는 예술”로 보았던 알렉시 드 토크빌의 묘사가 실감이 나던 때였다. 평등화의 효과도 뚜렷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자본·노동 분배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도 나날이 낮아졌다. 단순히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평등만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사람들이 바랐던 평등은 협동의 의미에 가까웠다. 나누고 돕는 윤리적 공동체에 대한 바람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했다. 다정한 공동체에 대한 지향도 확고했다. 우정과 동료애가 무엇보다 존중되던 때였다. 거의 모든 일에는 동료와 선후배가 함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를 생각하면 민주화 40년째를 맞는 오늘의 일상이 낯설다. 그때와 비교하면 달라진 게 너무 많다. 당시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평균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일본과 이탈리아 수준이다. 우리는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 물질의 차원에서 대한민국만큼 ‘편리한’ 사회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심적으로 ‘편안한’ 사회는 아니다. 삶이 공허하고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 합계출산율은 인류가 평시에 기록한 수치 중 가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졸자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되었지만 교육적 성취가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된다는 믿음은 깨진 지 오래다. 중위소득 50% 미만 빈곤층 비율은 줄기보다 늘었다. 자살률은 1987년에 비해 3배가 늘었다. 아프간전쟁의 사망자 숫자보다 같은 기간 한국의 자살자가 더 많았다. 전쟁보다 더 많이 죽게 만드는 사회다.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압도적 1위다. 서유럽의 복지국가는 공적 이전을 통해 노인 빈곤을 60% 정도 줄이는 데 반해 우리에겐 그런 재분배 혜택이 없다. 노인에게 복지국가란 없다. 월 100만 원 미만 소득을 가진 노인들은 새벽부터 일해야 산다. 삶은 힘들고 가족과 사회로부터의 지지대는 연약하다. 그러는 동안 이른바 ‘86세력’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 엘리트 집단이 되었다. 그들이 주도하는 국회에 대해 시민 4명 중 3명이 불신한다. 1990년대 초반까지 3명 중 2명이 국회를 신뢰했던 때와는 딴판이다. 이 모든 것이 진정 87년 체제의 한계 때문일까. 혐오의 팬덤 정치에서 쾌락을 느끼고, 법을 권력의 발밑에 두려 하며, 대통령 혼자만 자유로운 민주주의를 원하는 그들은 대체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 걸까. 필자는 힘없어도 자유롭고 가난해도 평등하며 서로에게 다정한 공동체에 책임성을 갖는 정치가를 원한다. 박상훈 정치학자
  • [씨줄날줄] “오빠(OPPA)” 논란

    [씨줄날줄] “오빠(OPPA)” 논란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빅토리아 시대인 1857년 국가적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실제 쓰이는 단어를 모으고 의미는 물론 어떻게 쓰였는지 역사적 변화까지 수록하자는 원칙에 따라 학자는 물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워낙 방대한 작업이어서 1884년에야 1권이 나오고, 총 12권 분량의 초판은 70년이 지난 1928년에야 완성됐다. 이 과정을 담은 책(‘교수와 광인’)이 나왔고 2019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등재된 단어는 삭제되지 않는다. 2010년부터는 온라인판만 발행되고 있다. 3개월마다 새 단어가 업데이트되며 현재 50만개 넘는 단어가 등재돼 있다. 우리말로는 ‘김치’(kimchi)가 1976년 처음 등재됐다. 가끔 한두 단어가 등재되더니 2021년 26개가 한꺼번에 등재됐다. 한류 열풍으로 세계 각국에서 지속해 쓰이는 단어가 대폭 늘어나서다. ‘치맥’(chimaek), ‘먹방’(mukbang), ‘언니’(unni), ‘오빠’(oppa) 등이 이때 등재됐다. 특히 ‘오빠’에는 두 가지 설명이 붙었다. ‘소녀나 여성의 친오빠. 존댓말이나 애칭, 또는 나이 많은 남자친구와 연인을 지칭할 때’와 ‘매력적인 한국 남성, 특히 유명하거나 인기 있는 배우나 가수’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3일 부산 선거운동에서 만난 초등생 여아에게 “(하)정우 오빠. 오빠 해 봐요”라는 말을 했다. 하 후보도 “오빠”라며 호응했다. 영상 공개 이후 논란이 커지자 두 사람은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에 “아동 성희롱까지 끌어오는 대단한 상상력”이라며 ‘머릿속이 음란 마귀’라고 썼다. 논란이 다시 이어지자 이 글은 삭제됐다. 이번 논란 속에 분명해진 한 가지 사실. ‘오빠’는 자발적으로 불러 줘야 뒤탈이 없는 단어다. 강요하는 순간, ‘오빠’는 오빠가 아니게 된다. 원하지 않는 친밀함을 강요하는 것은 언어 폭력일 수 있다. 성인지 감수성이야말로 정치인의 필수 덕목 중 하나다.
  • “지난 40년 ‘장하다’ 말해 주고 싶어”

    “지난 40년 ‘장하다’ 말해 주고 싶어”

    1986년 伊 베르디 극장서 첫 무대음반 ‘컨티뉴엄’ 발매… 전국 공연“7월 프랑스 ‘조수미 콩쿠르’ 떨려성악가 정진하며 후배 양성할 것” “지난 40년간 잘 왔다,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 자신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고맙다’, 그리고 ‘장하다’라고 하고 싶어요.” 소프라노 조수미(64)는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데뷔 40년에 대한 소회를 묻자 약간 울먹이며 이같이 말했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에서 데뷔했고, 라 스칼라,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세계 주요 클래식 레이블과 음반 50여장을 발매했고,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2023),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2025)를 수훈하기도 했다. 올해 40주년을 기념하는 국내 첫 행보로 7일 기념 음반 ‘컨티뉴엄’(Continuum)을 발매한다. SM 엔터테인먼트가 클래식·재즈 레이블로 만든 SM 클래식스의 첫 음반이기도 하다. 조수미는 “너무 어려워서 부르기조차 힘들었던 음악들, 해외에서 음악 활동을 하며 느꼈던 두려움과 외로움, 그러면서도 항상 잊지 않았던 한국에 대한 생각들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음악 작업에는 이루마와 박종훈, 무라마츠 타카츠구 등 국내외 작곡가가 참여했다. 그룹 엑소 멤버 수호와 ‘로망스’를 함께 불렀고,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는 ‘가면’에서 협연했다. 오는 9일부터 경남 창원시를 시작으로 12월까지 서울, 경기 고양시·부천시·성남시·용인시, 전남 여수시, 경북 안동시 등에서 40주년 기념 투어 공연을 연다. 9월 서울 공연은 리사이틀과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우승자들과 함께하는 ‘2026 더 매직, 조수미와 위너스’를 올릴 예정이다.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는 오는 7월 프랑스 중부 루아르에서 열린다. “40주년 기념 공연보다 더 떨리는 시간”이라는 그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해에 프랑스를 사랑하는 예술가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니 뿌듯하다”고 했다.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로도 선정된 그는 “왜 지금까지 저를 주지 않았나 화가 좀 났다”는 농담을 한 뒤 “상을 받으면 걱정과 책임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 감사히 받고 예술인으로서 구상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악가로서 정진하면서 후배 양성도 꾸준히 하고 싶어요. 재능뿐 아니라 확실한 철학과 인성을 모두 갖춘 아티스트를 키우는 것, 클래식을 가까이에서 느끼도록 하는 공연을 많이 올리는 것, 이게 제 프로젝트입니다. 이 약속을 앞으로 어떻게 지켜나갈지 지켜봐 주세요.”
  • 여수 세계섬박람회 앞둔 경도해양관광단지, 글로벌 기업 투자 이끈다

    여수 세계섬박람회 앞둔 경도해양관광단지, 글로벌 기업 투자 이끈다

    오는 9월 개막하는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남해안 관광 지형이 재편되는 가운데 경도해양관광단지가 투자와 관광을 결합한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은 남해안 관광·경제 지형 변화를 이끌 핵심 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6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경호동 대경도 일원 2.15㎢ 부지에 조성 중인 경도해양관광단지는 총 1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다. 호텔과 콘도, 워터파크, 상업시설, 해양친수공간 등이 들어서는 체류형 복합 관광단지로, 현재 공정률은 40%를 넘어섰다. 최근 글로벌 호텔 브랜드 JW메리어트 유치가 확정되면서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호남권 최초로 들어서는 5성급 호텔로, 지상 28층·290여 객실 규모로 조성되며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메리어트와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착공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도 개발은 단순 관광 인프라 확충을 넘어 투자유치 환경을 변화시키는 요소로 평가된다. 글로벌 기업은 산업 인프라뿐 아니라 정주 여건과 생활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만큼 국제적 수준의 숙박·관광 인프라가 투자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섬박람회 기간 중 외국인 투자유치 포럼을 개최해 관광과 투자 기능을 연계할 계획이다. 행사와 투자유치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구충곤 광양경자청장은 “경도 5성급 호텔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해양관광단지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경도를 남해안 관광과 투자유치를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 행정통 맞대결… TK 못지않은 ‘보수 철옹성’ 수성 관심 [6·3 지방선거-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행정통 맞대결… TK 못지않은 ‘보수 철옹성’ 수성 관심 [6·3 지방선거-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서울 서초구는 더불어민주당이 한 번도 구청장을 배출하지 못한 ‘보수의 철옹성’이다. 민주당이 24개 구를 휩쓴 2018년에도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가 낙승을 거뒀다. 총선도 다르지 않다. 13대 때 서초을 김덕룡(통일민주당) 전 의원 정도가 유일한 범진보 당선자다. 서초 표심은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가 55.0%를 얻은 데서 짐작할 만하다. 반포 2~3동과 서초동에서 김 후보의 득표율은 65~67%로, 대구·경북(TK) 못지않았다. 이런 불모지대에 민주당에선 서울시 대변인과 한강사업본부장을 지낸 황인식 후보가 나섰다. 반면 서울시에서 공직을 시작해 행정안전부, 청와대 등을 거친 전성수 국민의힘 후보는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 황인식 후보“서초문화예술회관·방배동 개발전임자들이 놓친 인프라 챙길 것”“30년이 넘도록 보수정당 구청장을 시켰습니다. 이제 바꿔봐야 합니다.” 황인식(62)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6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서초가 1995년부터 줄곧 보수정당 소속 구청장을 찍어줬는데 민간 주도의 재건축 말고 바뀐 게 무엇이 있느냐”면서 “(민선 9기 구청장은) 서초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공공이 주도하는 변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6년 지방고시 2회 출신으로 서초구에서 공직생활에 들어선 황 후보는 11년간 서초에서 일한 뒤 서울시 대변인, 행정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22년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에 도전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고, 절치부심 끝에 이번에 당적을 바꿔 재도전에 나섰다. 황 후보는 “조은희, 전성수 청장은 서초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전략공천으로 당선돼 서초를 깊게 들여다볼 능력이 부족했다”면서 “서초에서 공직을 배운 제가 전임자들이 놓친 인프라 사업을 최우선으로 챙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대표적 사업으로 ‘방배동 두레마을 개발’, ‘우면산 절개지 생태다리 건설’, ‘서초문화예술회관 재건축’을 꼽았다. 그는 “서초문화예술회관은 5000~1만석 수준의 중규모 K팝 공연장으로 만들어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것”이라면서 “우면산 생태다리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에 따른 상부 공원으로 연결되는 세계적인 뷰포인트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초만의 자랑거리를 만들고, 바뀔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전성수 후보“신속 재건축 ·AICT산업벨트5년 골든타임 놓치지 않겠다”“재건축과 AICT(AI+ICT) 산업 벨트,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등 진행 중인 초대형 프로젝트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됩니다.” 전성수(65) 국민의힘 후보는 6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서초의 현안을 이처럼 세 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사업의 지속 여부는 초기 5년, 골든타임에 달려 있다”면서 “재선이 된다면 구체적 로드맵을 바탕으로 빈틈없이 챙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1987년 행정고시 31회로 서울시에서 입직한 그는 청와대 선임행정관, 행정안전부 대변인,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등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요직을 섭렵했다. 2022년 선거에선 서울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70.9%)을 기록했다. 전 후보는 “다시 선택을 받는다면 즉시 구청장 직속 재건축 신속지원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재건축 100일 신속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재건축 단지를 찾아가 현장에 필요한 정보와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양재·우면동 인공지능(AI) 특구와 양재1·2동·개포4동 정보통신기술(ICT) 진흥지구를 묶은 ‘서초 AICT 벨트’는 카이스트와 서울교대와 협력해 청년 인재를 유치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4년 현장에서 들은 주민 목소리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경험”이라면서 “구민께 진심을 전하면 다시 한번 믿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 일본 제치고 1분기 수출 세계 5위

    반도체 수출이 극호황기를 맞으면서 올해 1분기 한국의 총수출액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에 올랐다. 현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한국은 연 수출액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서게 된다. 산업통상부는 6일 이런 내용의 1분기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1분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 증가한 2199억 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출 신기록을 이끈 건 역시 반도체였다. 785억 달러를 팔아치우며 지난해보다 139% 급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D램은 249.1% 증가한 357억 9000만 달러, 낸드는 377.5% 증가한 53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121억 1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3.5% 증가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발표한 1~2월 세계 수출액 순위에서 한국(1332억 달러)은 일본(1203억 달러)을 6위로 밀어내고 5위에 올랐다. 1위는 중국, 2위는 미국, 3위는 독일, 4위는 네덜란드였다. 산업부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895억 달러라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도 한국의 수출액이 일본보다 304억 달러 더 많았다. 한국이 분기 수출 실적에서 일본을 앞지른 건 2024년 2분기,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세 번째다. 연 실적으론 아직 일본을 제친 적이 없다. 한편 정부는 최근 K푸드·K뷰티 등 전 세계적인 ‘K 열풍’을 반영해 수출 주력 품목 개수를 15개에서 2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이차전지 등 전통 수출 품목에 전기기기, 비철금속,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이 새로 추가된다.
  • AI 붐에 美 전력전시회 주목… ‘슈퍼사이클’ 타고 북미 시장 공략

    AI 붐에 美 전력전시회 주목… ‘슈퍼사이클’ 타고 북미 시장 공략

    전력망 교체·데이터센터 수요 급증글로벌 전력기기 기업들 기술 경쟁대한전선, HVDC·해저케이블 공개효성중공업 등도 수출용 모델 전시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확장과 노후 전력망 교체가 맞물리면서 전력 산업이 ‘슈퍼사이클’을 맞은 가운데 우리나라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미국 현지 최대 전시회인 ‘IEEE PES T&D 2026’에 총출동했다.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초고효율·고용량 솔루션과 노후 전력망 교체, 환경 규제와 재생에너지 확대 등 북미 시장의 수요에 맞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는 4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IEEE PES T&D 2026 전시회에 전세계 72개국에서 93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6일 밝혔다. 2년전 850여곳보다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은 물론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글로벌 AI 경쟁의 병목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망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변압기, 송배전 설비, 케이블,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반도체, 스마트그리드 등이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 IEEE PES T&D는 북미 최대 규모의 송배전 전문 전시회로 2년마다 열린다. 이번 전시는 ‘중단없는 공급, 흔들림 없는 회복’이 주제다.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망 혁신, 탈탄소 기술 상용화, 신재생 에너지 안정성 확보, 연계와 분산형 전력 시스템 등이 눈에 띈다. 북미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우리나라 기업들도 참여했다. 대한전선은 차세대 전력망 구축을 위한 전략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에서 수주한 320㎸급을 포함해 525㎸급 초고압 직류송전(HVDC) 지중·해저케이블 등 차세대 기술력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미국 내 AI 서버 가동을 위한 전력량은 일반 서버 대비 최대 수십 배에 달해 고용량 송전이 가능한 HVDC(초고압 직류송전 시스템) 케이블이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노후 전력 인프라 비중이 높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기존 관로를 활용해 송전 용량을 높이는 노후 전력망 교체 설루션을 배치해 현지 전력청 관계자의 큰 관심을 모았다”고 전했다. 효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용량 800㎸ 7000A GCB(가스절연차단기),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핵심 전력 설루션 SST(반도체 변압기),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전압형 HVDC 등을 공개한다.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도 전시관을 마련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전력기기 관련 수요가 넘치다 보니 유럽 기업 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에게도 시장이 크게 열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미 시장은 1970년대 설치된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전력기기 기업들의 각축장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58억 달러(약 22조 9500억원)에서 2031년 234억 달러(약 34조원)로 연평균 6.7%씩 성장할 전망이다. 초고압 송전 등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독일의 지멘스나 스위스의 ABB, 미국 GE버노바, 일본의 히타치 역시 미국 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 “경자유전은 실제와 괴리… 소유권 확인보다 경작 현실 봐야” [박상숙의 호모픽투스]

    “경자유전은 실제와 괴리… 소유권 확인보다 경작 현실 봐야” [박상숙의 호모픽투스]

    수도권 일부 지역 외 농지거래 한파농사지을 땅·사람 부족이 더 문제균등상속 제도 탓 농지 파편화 심각외국은 세제 혜택 등 일괄 승계 유도영세 고령농·음성 임대차 해소 시급대규모 영농 가능한 구조 만들어야기술·자본 투입 경쟁력 제고 가능 ‘농지농용’ 합의가 선진농업의 열쇠사상 첫 전국 농지 전수조사가 시작된다. 1950년 농지개혁 이후 76년 만의 일이다. 국토 면적의 19%에 달하는 195만 4000㏊, 전국 1450만여 필지의 실태를 2년에 걸쳐 낱낱이 들여다본다. 총예산 약 1100억원에 신규 조사 인력만 5000명이 투입된다. 올해는 1996년 이후 취득 농지 115만㏊가 조사 대상이다. 드론과 인공지능(AI)을 동원해 효율성을 높이고 수도권 등 투기 위험군 72만㏊는 별도의 심층 점검을 병행한다.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농지 투기 근절이다. 헌법상 경자유전 원칙이 훼손되면서 농지 가격이 왜곡됐고, 청년농과 귀농인의 진입 장벽도 높아졌다는 문제의식이다.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조사를 투기 단속에만 가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상 첫 전수조사라면 소유권 확인을 넘어 토지를 누가,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까지 봐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을 만나 전수조사의 의미와 한계, 과제에 대해 들었다. -사상 첫 농지 전수조사가 시작된다.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이번 조사가 단순히 투기 적발이나 소유권 확인에 그쳐서는 안 된다. 농지가 생산 자원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실태를 파악하는 ‘농지농용’(農地農用) 확립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농업적 이용의 가치를 우선하는 정책적 전환 없이는 지금의 뒤엉킨 농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지난 3월 국회입법조사처 전문가 간담회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왔다. 조사의 목적이 단순 단속인지, 농지법과 현실의 괴리 확인인지에 따라 방식과 범위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 농지가 직면한 진짜 위기는 투기인가 아니면 다른 차원의 문제인가. “2021년 LH 사태 이후 농지법이 대폭 강화되면서 농지 거래는 이미 한파다. 개발 기대감이 있는 수도권 일부를 제외하면 농지 가격은 처참한 수준이고 거래도 거의 없다. 지금은 투기보다 농지가 매년 줄고 있는 현실을 더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 경기 지역 농지 실거래가는 평당 60만 7000원으로 전남(8만 2000원)보다 7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생산 기반인 농업 용지는 매년 2만㏊ 안팎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증발한 농지만 서울시 면적의 3.3배에 달한다. -헌법상 ‘경자유전’ 원칙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나. “지주와 소작의 굴레를 끊어낸 역사적 가치는 분명하다. 하지만 고령화와 노동력 고갈이 심화된 현장을 소유의 원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진짜 위기는 땅의 부족이 아니라 ‘농사지을 사람의 부족’이다. 누가 땅을 가졌느냐는 해묵은 논쟁을 넘어, 농지를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이용할 것인가라는 실존적 고민에 집중해야 한다.” -경자유전이 현장에서 이토록 무력해진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도시 거주 자녀들이 상속으로 농지를 물려받으며 소유권이 극도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비농민도 일정 규모까지 상속 농지 소유가 가능하다 보니 세대를 거치며 필지가 잘게 쪼개졌다. 이 소유권 파편화가 결국 농업 규모화를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상속 제도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그렇다. 민법상 균등상속 구조 아래 농지가 분할되면서 실제 농사를 짓지 않는 상속인이 늘었고, 현장엔 조각난 필지만 남게 됐다. 문중 땅처럼 소유관계가 흐릿해진 사례까지 더해지면서 공적 장부와 현장의 괴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렇다면 이번 전수조사도 예상보다 훨씬 까다로운 작업이 되겠다. “부재지주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현실에서 농지 소유와 이용은 이미 장부의 통제를 벗어나 있다. 소유주 확인을 넘어 실제 이용 실태를 추적하는 일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난제다.” 유럽은 파편화 방지를 위해 단독 상속인에게 상속세 감면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일괄 승계를 유도한다. 동시에 공공기구가 농지 거래에 개입해 비농민의 진입을 차단하고 실경작자에게 선매권을 부여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갖춘 영농 기반이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농지농용의 관점에서 현재 우리 농가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가. “음성화된 임대차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8년 자경 양도세 면제 혜택을 놓치지 않으려 지주들이 계약서 작성을 기피하면서 임대차가 음지로 숨어들었다. 결국 지주는 허위 자경을 하고 실제 임차농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됐다.”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은 이미 50%를 돌파했다. 전국 평균 고령화율의 2.5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농가 경영주 2명 중 1명은 70세 이상이다. -음성화된 임대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농지 임대차는 더 자유로워져야 한다. 불법을 잡겠다며 실제 농사짓는 임차농을 쫓아내선 안 된다. 임대차를 양성화하고, 국가 지원이 장부상 주인이 아닌 실제 땀 흘리는 경작자에게 가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 정부는 임차인 보호 신고센터 운영과 임대차계약서 작성 유도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8년 자경 양도세 감면 등 ‘가짜 자경’을 부추기는 세제 혜택이 유지되는 한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고령농이 농지를 놓지 못하는 구조적 모순도 있지 않나. “농민 지위를 유지해야 받는 건강보험료 감면이나 연금 혜택이 은퇴를 가로막는 ‘족쇄’가 되고 있다. 일본의 ‘농지중간관리기구’처럼, 고령농이 안심하고 은퇴할 길을 열어 줘야 농지가 청년농에게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다.” -꼬인 소유권 문제를 풀기 위해 정책이 가야 할 방향은. “이제는 ‘누가 가졌나’가 아닌 ‘생산적 기능’ 복원에 정책 역량을 쏟아야 한다. 파편화된 소유권을 인위적으로 통합하기엔 이미 늦었다. 흩어진 필지를 물리적으로 집적해 대규모 영농이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이용 권한을 체계적으로 묶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현대적 기술과 자본이 유입될 토양이 마련된다.” -우리 농업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나는 이를 ‘전환지체’로 본다. 산업화 초기 농업은 제조업 성장의 밑거름이었으나, 제조업이 세계로 나갈 때 농업은 대농으로 변신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소농 구조에 머물러 버렸다. 국가 경제를 위해 소임은 다했지만 정작 자신을 혁신할 기회는 상실한 것이다. 농민 80%가 농업소득 연 1000만원 이하인 현실 자체가 증거다.” -우리 사회를 ‘농업문맹’이라 진단한 이유는 무엇인가. “첨단 기술은 선망하면서 정작 그 기술을 담을 그릇인 농업의 본질은 모른다는 뜻이다. 농업은 유한한 농지를 공동체 자산으로 관리할 합의 능력이 필요한 고도의 ‘선진국 산업’이다. 농지라는 생산 자원을 부동산으로만 여기는 지금의 인식을 깨야 한다.” -산업적 돌파구를 위한 전략을 꼽는다면. “보조금과 표심에 의존하는 ‘정치 산업’의 틀을 깨야 한다. 한류 열풍으로 우리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흐름을 타서 농산물 가공과 콘텐츠를 결합한다면 우리 농업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출 산업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농업면적조사, 농업경영체등록정보, 농지대장 등 흩어진 통계를 하나로 묶는 데이터 통합이 이번 조사의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농지대장 기록을 현실에 맞게 바로잡아 정책의 기초 데이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밀한 데이터를 확보한 이후 우리 농업이 마주해야 할 최종 과제는 무엇인가. “경자유전 원칙 아래 소유권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소유라는 낡은 프레임에 갇혀 생산 기반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하는 단계는 끝내야 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지 이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과정 자체가 우리 농업이 진정한 선진국형 산업 구조로 진입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주량 선임연구위원은 서울대 식품공학과 졸업 후 연세대에서 기술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통령직속 기본사회위원회 농어촌 기본소득 특별위원회 위원,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식품과학기술위원회 분과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국가 농정 혁신에 참여하고 있다. 5쇄를 찍은 베스트셀러 ‘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 경제 이야기’를 펴냈으며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농업 정책을 설계해 온 전문가다. 박상숙 논설위원
  • 그리스 신화에 흠뻑… 성북 ‘행복한 숲’ [현장 행정]

    그리스 신화에 흠뻑… 성북 ‘행복한 숲’ [현장 행정]

    팝업 도서관·포토존 3600명 즐겨주한 대사 참여한 낭독극 큰 호응 서울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주한그리스대사관과 협력해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오동근린공원 물빛정원 일대에서 개최한 글로벌 문화교류 행사 ‘책이 있어 가장 행복한 숲’에 3600여명의 시민이 찾았다고 6일 밝혔다.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월 23일)’을 기념해 열린 이 행사는 숲과 수변 공간이 어우러진 야외 공간에서 진행돼 방문객들이 자연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3600여명이 방문한 행사에는 성북구 주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방문객도 몰렸다. ‘그리스 그림책으로 만나는 신화의 숲’을 주제로 열린 행사는 숲 공간을 신화적 분위기로 연출한 체험형 프로그램 등으로 꾸며졌다. 500여권 규모의 팝업 도서관, 그리스 그림책 전시, 포토존 등이 운영돼 가족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고대 그리스 델피(델포이) 격언(그리스인 삶의 지혜와 철학을 담은 문구, 아폴론 신전 기둥과 입구에 새겨진 147개의 격언)을 활용한 ‘지혜의 언어 컬러링’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주한그리스대사관이 운영한 ‘그리스 알파벳 스탬프 체험’은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그리스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메인 행사가 열린 26일에는 루카스 초코스 주한그리스대사가 참여한 이중언어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스어 원문 낭독과 한국어 해설이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운영됐고, 이후 그리스 전통 선율을 한국 감성으로 재해석한 퓨전국악 무대가 이어졌다. 구는 올 9월 주한핀란드대사관과 협력해 ‘책이 있어 가장 행복한 숲’ 가을철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경주 구청장 권한대행·부구청장은 “책과 숲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일상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문화 교류 행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다른 로봇 해치지 않겠습니다”… ‘로봇 오계’ 다짐한 ‘가비 스님’

    “다른 로봇 해치지 않겠습니다”… ‘로봇 오계’ 다짐한 ‘가비 스님’

    “거룩한 부처님에 귀의하겠습니까?” “예, 귀의하겠습니다.” 로봇이 국내 처음으로 공식 불자가 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부처님오신날 기념 로봇 수계식’을 열고 로봇 행자를 실제 조계종 소속의 불자로 받아들였다. 법명은 가비(迦悲)로 정해졌다. 수계식은 불교에서 삼보(三寶, 부처·가르침·스님)에 귀의하고, 계율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의식이다. 주인공은 키 130㎝의 ‘휴머노이드 로봇 GI’이다. 이날 가비는 일반 불자로서 계를 받았지만 부처님오신날 전후로 ‘명예’ 스님으로 활동하게 된다. 삭발한 머리를 연상시키는 헬멧을 쓰고 가사와 장삼을 두른 채 입장한 로봇 행자는 전계대화상 역할을 맡은 성웅 스님 등 계사스님들 앞에 서서 참회와 연비(燃臂)를 거쳤다. 보통 ‘인간’에 대한 연비는 팔에 향불을 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로봇 팔에 향불을 대는 대신 성웅 스님이 연등회 스티커를 붙이고 108염주 목걸이를 매달았다. 다른 로봇을 해치지 않고, 사람에게 대들지 않으며, (전기를) 과충전하지 않겠다는 등 인간 오계를 변형한 ‘로봇 오계’를 묻는 질문에도 “예, 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가비’와 함께 도반 로봇 ‘석자’ ‘모희’ ‘니사’ 등 총 4대가 오는 16일 저녁 서울 종로 연등행렬에 참가할 예정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가비는 연등회 때 4㎞ 거리를 걸을 수 있는 기종의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며 “걷기 기능 면에서 세계 독보적인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 크루즈 덮친 ‘한타바이러스’… “사람 대 사람 전파 의심해야”

    크루즈 덮친 ‘한타바이러스’… “사람 대 사람 전파 의심해야”

    호흡기 질환·장기 부전 등 유발발병·전파 가능성 낮아 이례적WHO “공포 느낄 필요는 없어” 대서양을 항해하던 대형 크루즈 유람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WHO 전염병 대응 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밀접한 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이뤄졌을 수 있다”며 최초 환자가 탑승 전 이미 감염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배에서 대피해 치료를 받은 확진자에게서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안데스 변종 한타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가 밝혔다. WHO에 따르면 현재 서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 영해에 있는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확진 사례는 2건, 감염 의심 사례는 총 5건이다.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배에는 승객과 승무원 약 150명이 타고 있으며 한국 승객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타바이러스는 한국 한탄강에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로 심각한 호흡기 질환과 장기 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발병이 드물고, 사람 간 전파 가능성도 적은 전염병이 초호화 유람선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보건당국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WHO는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위험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MV 혼디우스호는 뱃길로 약 3일 걸리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카나리아 제도 지방정부에 의해 거부당한 상태다. 카나리아 제도의 지도자 페르난도 클라비호는 “공공 안전을 보장하기에 정보가 부족하다”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게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
  • 민주 전북 단체장 후보들 동학 세계화 추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 지역 단체장 예비후보들이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지역별 핵심사업을 통해 동학을 전북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이원택 전북지사 예비후보와 조지훈 전주시장·유희태 완주군수·권익현 부안군수 예비후보는 6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전북의 숭고한 역사적 자산인 동학농민혁명을 미래 전북의 확고한 정체성이자 도민들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날 예비후보들은 ▲동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추진 및 참여자 예우 격상 ▲동학 역사문화권 조성사업의 국가사업화 ▲동학 가치 세계화 등 3대 전략도 공개했다. 이들은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국민운동을 주도하고 국가보훈부와 협의해 전봉준·손화중 장군 등 핵심 참여자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의 기록을 보존하고 세계화할 ‘글로벌 동학 아카이브’와 아이들을 위한 ‘첨단 미래세대 체험관’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디어, 웹툰, 영화 등으로 동학을 풀어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산실인 집강소 복원과 전주화약 공원 건립, 기념비 건립, 생명의 순례길 조성 등도 추진하겠다”며 “동학의 가치를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일상과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학농민혁명 세계화 추진에는 김재준(군산)·최정호(익산)·양충모(남원)·전춘성(진안)·황인홍(무주)·최훈식(장수)·한득수(임실)·심덕섭(고창) 등 다른 지역 민주당 단체장 후보들도 함께할 예정이다.
  • 현대 미술 올림픽서 펼친 한국관 ‘해방공간’… 소설가 한강 설치작품도

    현대 미술 올림픽서 펼친 한국관 ‘해방공간’… 소설가 한강 설치작품도

    러 등 전쟁 이슈에 황금사자상 폐지한국 해방과 정부 수립 3년 재조명제주 4·3 사건 떠올린 ‘더 퓨너럴’도 ‘미술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 현대미술 축제인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정치적 논쟁으로 얼룩진 채 개막을 맞았다. 6일(현지시간) 평론가, 큐레이터, 기자 등을 대상으로 사전 개막을 시작한 제61회 비엔날레는 오는 9일 공식 개막해 11월 22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전역에서 열린다. 올해 비엔날레는 개막 전부터 굴곡이 많았다. 지난달 30일 심사위원단 5명이 전원 사퇴했다. 위원장인 브라질 큐레이터 솔란지 올리베이라 파르카스 등은 앞서 러시아와 이스라엘을 겨냥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전쟁범죄·반인도 범죄 혐의로 기소된 지도자가 있는 국가에는 황금사자상과 은사자상을 수여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비엔날레 측은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폐지하고 대신 폐막일에 일반 관객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문객 사자상’을 신설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도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개막 직전인 지난 4일에는 전쟁 중인 이란의 불참 소식도 전해졌다. 이란은 2003년 비엔날레에 복귀한 이후 꾸준히 참가해 왔으며 2024년에는 여성 인권 문제를 조명하는 파빌리온을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비엔날레 총감독인 카메룬 태생의 큐레이터 코요 쿠오가 전시 준비 중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유족과 비엔날레 측은 쿠오의 유지를 이어받아 그가 남긴 원안 그대로 전시를 실행하기로 했다. 비엔날레 주제는 ‘단조로’(In Minor Keys)다. 음악의 단조에서 출발한 개념으로 슬픔·우울과 같은 정서와 더불어 위로, 회복, 희망, 초월까지 아우른다. 동시에 ‘주류가 아닌 것’, ‘소수의 것’을 암시하는 개념이다. 올해 한국관은 최빛나 예술감독이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를 주제로 구성했다. 1945년 해방부터 정부 수립까지의 3년을 재조명하는 전시로, 최고은 작가의 ‘메르디앙’, 노혜리 작가의 ‘베어링’ 등을 선보인다. 여기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의 설치 작품 ‘더 퓨너럴’(장례식)도 함께한다. 이 작품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와 연관된 설치 작품으로 제주 4·3 사건의 기억을 다룬 작업이다. 110명이 초청된 본전시에 마이클 주, 갈라포라스-김, 요이가 한국 작가 혹은 한국계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우환 작가는 공식 병행 전시에 나선다. 이우환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산마르코 광장의 산마르코 아트센터 8개 전시실에서 196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60여 년 화업을 아우르는 작품들과 신작을 함께 선보인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정치적 문제가 개입된 것은 자주 있었지만, 전쟁 이슈로 이번 비엔날레에 특히 심화됐다”면서도 “본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90% 이상이 생존 작가로 배치하는 등 비엔날레가 과거가 아닌 오늘이라는 시점으로 돌아왔다는 점,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출신 작가들이 늘어난 점 등은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동화로 시작해 詩로 완성… ‘청년’ 베토벤이 피어났다

    동화로 시작해 詩로 완성… ‘청년’ 베토벤이 피어났다

    치열한 고민·열정 등 예술가의 내면‘피아노 협주곡’ 완급 조절로 풀어내기교 폭발 ‘빈의 저녁’ 앙코르까지명랑함과 고독함 오가는 대비 선명 피아노를 쓰다듬기만 하는 것 같은데도 거기서 소리가 피어오른다. 건반 위를 사뿐사뿐 날아다니는 듯한 손놀림은 명랑한 동화에서 시작해 점점 심연으로 가라앉는 대비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오케스트라는 가볍고 담백한 선율로 협연자와 함께 청년 베토벤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라하브 샤니가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 내한 공연이 열린 지난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협연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모습을 드러내자 열광적인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봄과 초여름 사이의 화창한 정취를 느끼게 했던 첫 곡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서곡은 마치 애피타이저처럼 지나갔다. 미리 준비돼 연주자를 기다리고 있던 스타인웨이 피아노 앞에 조성진이 착석했다. 그가 지휘자와 가볍게 눈을 맞추자 이내 루트비히 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숫자에서 보는 것과 달리 사실은 베토벤의 두 번째 피아노 협주곡이다. 베토벤이 처음으로 쓴 피아노 협주곡은 ‘2번’인데, 이 곡의 출판이 다소 늦어지면서 두 번째로 작곡한 곡이 1번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1번’은 179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됐고, 당시 베토벤은 25세였다. 영감으로 가득했던 청년 베토벤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곡이라고 할 수 있다. 1994년생으로 올해 32세인 조성진은 마치 또래의 예술가와 공감하듯 베토벤의 악보를 무대 위에서 풀어냈다. 동화의 쾌활함과 시의 고독함을 오가는 뮌헨 필하모닉과 조성진의 연주는 기쁨과 슬픔을 바쁘게 오가는 한 청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기분이 들게 했다. 조성진은 다소 조급하게 보일 수도 있는 젊은이의 열정과 협연자의 본분 사이에서 기막힌 완급 조절을 이어갔다. 샤니와 오케스트라는 그 모습을 편안하게 품어주는 듯했다. 조성진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를 알프레트 그륀펠트가 편곡한 ‘빈의 저녁’을 앙코르로 선보였다. 본 프로그램을 뛰어넘는 앙코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청년의 끓어오르는 열정을 앞선 협주곡에서는 다소 자제하면서 드러냈다면, 앙코르에서는 아낌없이 폭발시켰다. 아찔하리만큼 찬란한 기교의 난장을 통해 조성진은 이날 자기가 가지고 있는 두 극단의 면모를 관객에게 각인시켰다. 2부에서 샤니와 뮌헨 필하모닉은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연주했다. ‘거인’은 향후 교향곡 2번 ‘부활’을 비롯해 말러 교향곡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영웅적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연주는 곡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의 대비를 더욱 선명하게 강조한 느낌이었다. 1893년 창단한 뮌헨 필하모닉은 말러와도 인연이 깊다. 말러의 다른 곡 ‘대지의 노래’를 그의 제자이자 친구였던 세계적 지휘자 브루노 발터와 함께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 악단이다. 피아니스트였던 샤니는 1989년생으로 지휘자 중에서는 젊은 축에 속한다. 그는 오는 9월부터 뮌헨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한다. 악단과 지휘자 사이의 호흡은 한창 맞춰가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7일 예술의전당, 8일 아트센터인천,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 7000 질주 코스피

    7000 질주 코스피

    6000 돌파 47거래일 만에 달성시가총액도 6000조원 첫 돌파상승 속도 키운 반도체·외국인… “1만피 가능할 수도” 코스피가 6일 6%대 급등해 전인미답 ‘7000피’(코스피 7000) 시대를 열었다. 6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47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를 추가로 끌어올린 ‘초고속 상승’이다. 반도체 호황과 외국인 자금 유입,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급성장이 맞물리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중동 전쟁 충격으로 한때 4000조원대로 줄었던 코스피 시가총액도 이날 처음 6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급등한 7384.5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7426.60까지 치솟으며 장중·종가 기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일일 상승폭 기준 역대 두 번째다. 오전 9시 6분에는 프로그램 매매 매수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7일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월 25일 6000선, 이날 7000선까지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지난 2월 25일 처음으로 5000조원을 넘어서고 두 달여 만에 6000조원을 달성했다. 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75.23%로,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독보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년간 코스피 상승률과 맞먹는다. 상승세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미국 기술주 등 인공지능(AI)발 실적 랠리에 힘입어서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10%대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고,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4%를 넘어섰다. 장중 ‘27만 전자’와 ‘160만 닉스’를 처음 기록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 상승률 14.41%는 역대 일일 등락률 기준 여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반도체 쏠림 현상도 뚜렷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하락 종목은 679개로 상승 종목(200개)의 3배를 넘었다. 외국인 자금 복귀도 상승 속도를 키웠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반영되기 시작한 직후에는 외국인이 순매도하고 개인이 이를 받아내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4월 14일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재탈환한 이후에는 뒤집혀, 외국인이 최근까지 2조 7000억원대를 사들인 반면 개인은 9조원 넘게 내다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4월 중순 이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SK하이닉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ETF 시장 확대도 기관 자금을 끌어모으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ETF 순자산은 지난 4일 기준 439조원으로, 지난달 중순 400조원을 돌파한 뒤 20일 만에 40조원 가까이 늘었다. ETF로 들어온 자금이 다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파른 상승에 증권가에서는 ‘1만피’도 달성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지속되는 한 추세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주요 변수로는 중동 전쟁 종전 협상과 미국 통화 정책,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꼽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와 기업 실적, 수급 환경, 제도 개선 모두 주식 시장에 긍정적”이라며 “한국 증시는 아직 저평가 영역이라는 평가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