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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사업화를 고려한 기술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사업화를 고려한 기술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며칠 전 TV에서 지난 정부에서 추진하던 한식 세계화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한식 세계화 지원 사업으로 예산을 편성한 정부는 한식의 대표 주자로 떡볶이를 선정하고 연구개발을 위해 떡볶이 연구소까지 설립했다. 그러나 떡볶이를 세계화하려는 지원 정책은 실패였다. 관련 전문가들은 실패의 주요 원인에 대해 외국 시장을 몰랐다는 것을 지적했다. 즉 외국인들의 입맛을 몰랐다는 것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떡볶이가 그들에게는 너무 매웠고, 끈적거리는 쌀밥을 싫어하는 그들에게는 떡을 씹을 때 입 안에서 달라붙는 것 같아 호감이 없었다는 것이다. 몇몇 외국인, 특히 이탈리아 사람의 경우 먹을 만하다고는 했는데 그렇다면 돈을 내고 사 먹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단호히 ‘노’라고 했다. 한마디로 떡볶이의 세계화가 실패한 이유는 기획 단계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즉 ‘떡볶이는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이고, 우리가 좋아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라는 사고가 잘못된 것이다. 떡볶이의 세계화 실패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누구든 많은 돈을 들여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면 기술개발로 얻게 될 제품이 판매될 수 있을 것인지, 즉 시장진출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으로 투자규모 면에서의 기술혁신 역량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세계 5위이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4.39%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연구개발에 대한 오랜 지원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이 신기술 개발로 미국의 나스닥 시장 등에서 대박을 터뜨렸다는 소식은 거의 접하기 어렵다. 물론 나스닥 시장 등에서의 대박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어쩌면 우리의 기술지원 정책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전용 연구개발(R&D) 예산은 연평균 16% 이상 증가했고 중소기업 R&D 사업의 기술개발 성공률은 평균 93.1%의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나, 사업화 성공률은 평균 43.2%로 미국(70%), 영국(69%), 일본(54%) 등에 비해 낮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가 2006년에서 2010년까지 자금을 지원한 지식경제기술혁신사업 중에서 기술개발에 성공한 것은 2937개로, 이 중 사업화에 성공한 과제는 42.0%인 1234개였다. 이 중에서 924개 과제에서만(전체의 31.5%) 매출 발생이나 비용절감 등의 경제적 성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한편 대학이나 연구원 등이 개발한 기술은 현존하는 기업으로 이전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창업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창업 활동도 미약해 대학이나 연구기관당 기술창업 건수는 0.70건으로 미국(3.83건), 유럽연합(1.54건), 캐나다(1.36건)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고 성공적으로 개발된 기술이 사업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연구개발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시장 수요를 고려하고 기업으로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시키려는 전략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부 기술지원 정책의 대부분은 R&D에 대한 투자, 즉 연구개발 단계에 초점을 맞추었을 뿐 기획 단계에서 시장수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 좀 과하게 얘기하면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 연구보다는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한 연구,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한 연구 또는 기획자(연구자)가 하고 싶어 하는 연구들이 많이 수행됐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떡볶이의 세계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정확한 시장 수요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떡볶이 연구소를 설립했던 사례와 유사하다. 그동안의 투입 위주 양적 정책으로부터 사업화를 고려한 기술개발 및 기술이전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기술개발의 경우 민간부문에서 수행하기 힘든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적합한 것은 사실이지만, 예산의 지원 규모나 구조를 볼 때 기획 단계에서 민간의 수요를 파악하고 개발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사업화와 연계하는 노력도 분명 필요한 것이다.
  • 수요미식회 떡볶이, 군침도는 비주얼… 떡볶이 어묵 1인분에 1000원 ‘4대 맛집 어디?’

    수요미식회 떡볶이, 군침도는 비주얼… 떡볶이 어묵 1인분에 1000원 ‘4대 맛집 어디?’

    수요미식회 떡볶이, 군침도는 비주얼… 떡볶이 어묵 1인분에 1000원 ‘4대 맛집 어디?’ ‘수요미식회 떡볶이’ ‘수요미식회’ 떡볶이 4대 맛집이 공개돼 화제다. 25일 방송된 tvN 침샘자극토크쇼 ‘수요미식회’에서는 떡볶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가운데, 떡볶이 4대 맛집이 소개됐다. 이날 첫 번째로 소개된 떡볶이 맛집은 대구 동구 신천3동에 위치한 대구 ‘윤옥연 할매 떡볶이’다. 이곳 떡볶이는 ‘마약 떡볶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름의 유래에 홍신애는 “떡볶이를 만들 때 하얀가루를 넣는다. 그런데 하얀 가루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인 ‘진짜 마약이다’라고 한다. 그 정체는 1급 비밀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떡볶이·어묵·만두 모두 1,000원이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두번째 맛집으로 소개된 가래떡을 통째로 쓰는 ‘다리집’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 1동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풍성한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으로, 떡볶이는 3줄에 2600원, 대왕오징어로 만든 오징어튀김은 3개에 2600원이다. 세 번째 맛집은 서울 송파구 잠실여고 앞에 위치한 ‘모꼬지에’ 분식집으로, 이곳은 여고시절의 추억을 자극하는 즉석떡볶이를 판다. 기본 가격은 2인분에 7000원이며, 다 먹은 국물에 치즈와 김을 넣고 볶은 볶음밥이 일품이다. 이 외에도 순두부에 쫄면을 넣은 순쫄(5000원)과 비빔만두 (5500원), 딸기빙수(4000원) 등을 판매한다. 마지막으로 서울 북촌에 위치한 삼청동 떡볶이 맛집 ‘풍년쌀농산’은 조미료를 넣지 않은 건강한 맛으로 극찬을 받았다. 수요미식회 출연진은 “오늘 먹어본 맛집 중 최고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윤지는 “떡볶이의 세계화가 가능한 집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 맛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떡볶이 순대 튀김이 1인분에 각 2500원, 떡꼬치가 1000원이며, 직접 만든 식혜는 1500원이다. 사진=tvN 수요미식회 방송캡처(수요미식회 떡볶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수요미식회 떡볶이, 4대 맛집 공개… 떡볶이 어묵 만두 모두 1000원 ‘대체 어디?’

    수요미식회 떡볶이, 4대 맛집 공개… 떡볶이 어묵 만두 모두 1000원 ‘대체 어디?’

    수요미식회 떡볶이, 군침도는 비주얼 ‘4대 맛집 공개’ 가격+위치는? ‘수요미식회 떡볶이’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떡볶이 4대맛집이 화제다. 25일 방송된 tvN 침샘자극토크쇼 ‘수요미식회’에서는 떡볶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가운데, 떡볶이 4대 맛집이 소개됐다. 이날 첫 번째로 소개된 떡볶이 맛집은 ‘마약떡볶이의 원조’인 대구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윤옥연 할매떡볶이’다. 이곳은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매운 맛이 특징이다. 홍신애는 “떡볶이를 만들 때 하얀가루를 넣는다. 그런데 하얀 가루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이 ‘진짜 마약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1급 비밀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주 메뉴인 떡볶이와 어묵, 만두는 모두 1인분에 1000원이며 전국 택배가 가능하다. 두번째 맛집으로 소개된 가래떡을 통째로 쓰는 ‘다리집’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 1동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풍성한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으로, 떡볶이는 3줄에 2600원, 대왕오징어로 만든 오징어튀김은 3개에 2600원이다. 이 떡볶이를 맛본 김유석은 “명불허전”이라며 감탄했다. 세 번째 맛집은 서울 송파구 잠실여고 앞에 위치한 ‘모꼬지에’ 분식집으로, 이곳은 여고시절의 추억을 자극하는 즉석떡볶이를 판다. 이윤지는 이곳의 즉석 떡볶이를 먹고 “떡볶이를 먹고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해주는데 밥과 치즈와 김이 1:1:1 정도의 비율로 나온다. 정말 맛있다”고 평가했다. 기본 가격은 2인분에 7000원이며, 다 먹은 국물에 치즈와 김을 넣고 볶은 볶음밥이 일품이다. 이 외에도 순두부에 쫄면을 넣은 순쫄(5000원)과 비빔만두 (5500원), 딸기빙수(4000원) 등을 판매한다. 마지막으로 서울 북촌에 위치한 삼청동 떡볶이 맛집 ‘풍년쌀농산’은 조미료를 넣지 않은 건강한 맛으로 극찬을 받았다. 수요미식회 출연진은 “오늘 먹어본 맛집 중 최고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윤지는 “떡볶이의 세계화가 가능한 집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 맛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떡볶이 순대 튀김이 1인분에 각 2500원, 떡꼬치가 1000원이며, 직접 만든 식혜는 1500원이다. 사진=tvN 수요미식회 방송캡처(수요미식회 떡볶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수요미식회 떡볶이’ 4대맛집 어디? 떡볶이가격 1000원 ‘대박’

    ‘수요미식회 떡볶이’ 4대맛집 어디? 떡볶이가격 1000원 ‘대박’

    ‘수요미식회 떡볶이’ 마약 떡볶이 가격이 단돈 천원? 네티즌 관심폭발 ‘수요미식회 떡볶이’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떡볶이 맛집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 방영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떡볶이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산 수영구 남천1동에 자리잡은 ‘다리집’을 찾았다. 다리집은 가래떡을 사용해 떡볶이를 만들어 3줄에 26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 떡볶이를 맛본 김유석은 “명불허전”이라며 감탄했다. 이어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위치한 ‘모꼬지에’가 소개됐다. 이윤지는 이곳의 즉석 떡볶이를 먹고 “떡볶이를 먹고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해주는데 밥과 치즈와 김이 1:1:1 정도의 비율로 나온다. 정말 맛있다”고 평가했다. 가격은 2인분 기준 7000원. 대구 동구 신천3동에 위치한 ‘윤옥연 할매 떡볶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곳 떡볶이는 ‘마약 떡볶이’라고도 불리는데 홍신애는 “떡볶이를 만들 때 하얀가루를 넣는다. 그런데 하얀 가루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이 ‘진짜 마약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1급 비밀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떡볶이·어묵·만두 모두 1000원이란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이 집의 자랑이었다. 마지막 떡볶이 맛집은 서울 종로구 화동에 위치한 ‘풍년쌀농산’이었다. ‘수요미식회’ 출연진은 “오늘 먹어본 맛집 중 최고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이윤지는 “떡볶이의 세계화가 가능한 집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 맛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풍년쌀농산의 떡볶이·순대·튀김 가격은 2500원, 떡꼬치는 1000원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미식회 떡볶이’ 4대맛집 어디? 떡볶이가격이 단돈 천원

    ‘수요미식회 떡볶이’ 4대맛집 어디? 떡볶이가격이 단돈 천원

    ‘수요미식회 떡볶이’ 마약 떡볶이 가격이 단돈 천원? 네티즌 관심폭발 ‘수요미식회 떡볶이’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떡볶이 맛집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 방영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떡볶이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산 수영구 남천1동에 자리잡은 ‘다리집’을 찾았다. 다리집은 가래떡을 사용해 떡볶이를 만들어 3줄에 26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 떡볶이를 맛본 김유석은 “명불허전”이라며 감탄했다. 이어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위치한 ‘모꼬지에’가 소개됐다. 이윤지는 이곳의 즉석 떡볶이를 먹고 “떡볶이를 먹고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해주는데 밥과 치즈와 김이 1:1:1 정도의 비율로 나온다. 정말 맛있다”고 평가했다. 가격은 2인분 기준 7000원. 대구 동구 신천3동에 위치한 ‘윤옥연 할매 떡볶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곳 떡볶이는 ‘마약 떡볶이’라고도 불리는데 홍신애는 “떡볶이를 만들 때 하얀가루를 넣는다. 그런데 하얀 가루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이 ‘진짜 마약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1급 비밀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떡볶이·어묵·만두 모두 1000원이란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이 집의 자랑이었다. 마지막 떡볶이 맛집은 서울 종로구 화동에 위치한 ‘풍년쌀농산’이었다. ‘수요미식회’ 출연진은 “오늘 먹어본 맛집 중 최고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이윤지는 “떡볶이의 세계화가 가능한 집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 맛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풍년쌀농산의 떡볶이·순대·튀김 가격은 2500원, 떡꼬치는 1000원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미식회 떡볶이’ 전국 4대맛집 어디? 단돈 1000원 ‘대박’

    ‘수요미식회 떡볶이’ 전국 4대맛집 어디? 단돈 1000원 ‘대박’

    ‘수요미식회 떡볶이’ 마약 떡볶이 가격이 단돈 천원? 네티즌 관심폭발 ‘수요미식회 떡볶이’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떡볶이 맛집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 방영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떡볶이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산 수영구 남천1동에 자리잡은 ‘다리집’을 찾았다. 다리집은 가래떡을 사용해 떡볶이를 만들어 3줄에 26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 떡볶이를 맛본 김유석은 “명불허전”이라며 감탄했다. 이어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위치한 ‘모꼬지에’가 소개됐다. 이윤지는 이곳의 즉석 떡볶이를 먹고 “떡볶이를 먹고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해주는데 밥과 치즈와 김이 1:1:1 정도의 비율로 나온다. 정말 맛있다”고 평가했다. 가격은 2인분 기준 7000원. 대구 동구 신천3동에 위치한 ‘윤옥연 할매 떡볶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곳 떡볶이는 ‘마약 떡볶이’라고도 불리는데 홍신애는 “떡볶이를 만들 때 하얀가루를 넣는다. 그런데 하얀 가루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이 ‘진짜 마약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1급 비밀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떡볶이·어묵·만두 모두 1000원이란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이 집의 자랑이었다. 마지막 떡볶이 맛집은 서울 종로구 화동에 위치한 ‘풍년쌀농산’이었다. ‘수요미식회’ 출연진은 “오늘 먹어본 맛집 중 최고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이윤지는 “떡볶이의 세계화가 가능한 집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 맛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풍년쌀농산의 떡볶이·순대·튀김 가격은 2500원, 떡꼬치는 1000원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미식회 떡볶이, 4대 맛집 공개… 떡볶이 어묵 만두 모두 1000원 ‘대체 어디야?’

    수요미식회 떡볶이, 4대 맛집 공개… 떡볶이 어묵 만두 모두 1000원 ‘대체 어디야?’

    수요미식회 떡볶이, 군침도는 비주얼 ‘4대 맛집 공개’ 가격+위치는? ‘수요미식회 떡볶이’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떡볶이 4대맛집이 화제다. 25일 방송된 tvN 침샘자극토크쇼 ‘수요미식회’에서는 떡볶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가운데, 떡볶이 4대 맛집이 소개됐다. 이날 첫 번째로 소개된 떡볶이 맛집은 ‘마약떡볶이의 원조’인 대구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윤옥연 할매떡볶이’다. 이곳은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매운 맛이 특징이다. 홍신애는 “떡볶이를 만들 때 하얀가루를 넣는다. 그런데 하얀 가루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이 ‘진짜 마약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1급 비밀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주 메뉴인 떡볶이와 어묵, 만두는 모두 1인분에 1000원이며 전국 택배가 가능하다. 두번째 맛집으로 소개된 가래떡을 통째로 쓰는 ‘다리집’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 1동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풍성한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으로, 떡볶이는 3줄에 2600원, 대왕오징어로 만든 오징어튀김은 3개에 2600원이다. 이 떡볶이를 맛본 김유석은 “명불허전”이라며 감탄했다. 세 번째 맛집은 서울 송파구 잠실여고 앞에 위치한 ‘모꼬지에’ 분식집으로, 이곳은 여고시절의 추억을 자극하는 즉석떡볶이를 판다. 이윤지는 이곳의 즉석 떡볶이를 먹고 “떡볶이를 먹고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해주는데 밥과 치즈와 김이 1:1:1 정도의 비율로 나온다. 정말 맛있다”고 평가했다. 기본 가격은 2인분에 7000원이며, 다 먹은 국물에 치즈와 김을 넣고 볶은 볶음밥이 일품이다. 이 외에도 순두부에 쫄면을 넣은 순쫄(5000원)과 비빔만두 (5500원), 딸기빙수(4000원) 등을 판매한다. 마지막으로 서울 북촌에 위치한 삼청동 떡볶이 맛집 ‘풍년쌀농산’은 조미료를 넣지 않은 건강한 맛으로 극찬을 받았다. 수요미식회 출연진은 “오늘 먹어본 맛집 중 최고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윤지는 “떡볶이의 세계화가 가능한 집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 맛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떡볶이 순대 튀김이 1인분에 각 2500원, 떡꼬치가 1000원이며, 직접 만든 식혜는 1500원이다. 사진=tvN 수요미식회 방송캡처(수요미식회 떡볶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수요미식회 떡볶이’ 마약 떡볶이 가격이 단돈 천원? 관심폭발

    ‘수요미식회 떡볶이’ 마약 떡볶이 가격이 단돈 천원? 관심폭발

    ‘수요미식회 떡볶이’ 마약 떡볶이 가격이 단돈 천원? 네티즌 관심폭발 ‘수요미식회 떡볶이’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떡볶이 맛집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 방영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떡볶이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산 수영구 남천1동에 자리잡은 ‘다리집’을 찾았다. 다리집은 가래떡을 사용해 떡볶이를 만들어 3줄에 26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 떡볶이를 맛본 김유석은 “명불허전”이라며 감탄했다. 이어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위치한 ‘모꼬지에’가 소개됐다. 이윤지는 이곳의 즉석 떡볶이를 먹고 “떡볶이를 먹고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해주는데 밥과 치즈와 김이 1:1:1 정도의 비율로 나온다. 정말 맛있다”고 평가했다. 가격은 2인분 기준 7000원. 대구 동구 신천3동에 위치한 ‘윤옥연 할매 떡볶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곳 떡볶이는 ‘마약 떡볶이’라고도 불리는데 홍신애는 “떡볶이를 만들 때 하얀가루를 넣는다. 그런데 하얀 가루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이 ‘진짜 마약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1급 비밀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떡볶이·어묵·만두 모두 1000원이란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이 집의 자랑이었다. 마지막 떡볶이 맛집은 서울 종로구 화동에 위치한 ‘풍년쌀농산’이었다. ‘수요미식회’ 출연진은 “오늘 먹어본 맛집 중 최고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이윤지는 “떡볶이의 세계화가 가능한 집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 맛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풍년쌀농산의 떡볶이·순대·튀김 가격은 2500원, 떡꼬치는 1000원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미식회 떡볶이’ 전국 4대맛집 단돈 1000원에 이 맛을? ‘대박’

    ‘수요미식회 떡볶이’ 전국 4대맛집 단돈 1000원에 이 맛을? ‘대박’

    ‘수요미식회 떡볶이’ 마약 떡볶이 가격이 단돈 천원? 네티즌 관심폭발 ‘수요미식회 떡볶이’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떡볶이 맛집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 방영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떡볶이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산 수영구 남천1동에 자리잡은 ‘다리집’을 찾았다. 다리집은 가래떡을 사용해 떡볶이를 만들어 3줄에 26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 떡볶이를 맛본 김유석은 “명불허전”이라며 감탄했다. 이어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위치한 ‘모꼬지에’가 소개됐다. 이윤지는 이곳의 즉석 떡볶이를 먹고 “떡볶이를 먹고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해주는데 밥과 치즈와 김이 1:1:1 정도의 비율로 나온다. 정말 맛있다”고 평가했다. 가격은 2인분 기준 7000원. 대구 동구 신천3동에 위치한 ‘윤옥연 할매 떡볶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곳 떡볶이는 ‘마약 떡볶이’라고도 불리는데 홍신애는 “떡볶이를 만들 때 하얀가루를 넣는다. 그런데 하얀 가루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이 ‘진짜 마약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1급 비밀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떡볶이·어묵·만두 모두 1000원이란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이 집의 자랑이었다. 마지막 떡볶이 맛집은 서울 종로구 화동에 위치한 ‘풍년쌀농산’이었다. ‘수요미식회’ 출연진은 “오늘 먹어본 맛집 중 최고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이윤지는 “떡볶이의 세계화가 가능한 집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 맛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풍년쌀농산의 떡볶이·순대·튀김 가격은 2500원, 떡꼬치는 1000원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미식회 떡볶이’ 4대맛집 어디? 마약떡볶이가 1000원 ‘대박’

    ‘수요미식회 떡볶이’ 4대맛집 어디? 마약떡볶이가 1000원 ‘대박’

    ‘수요미식회 떡볶이’ 마약 떡볶이 가격이 단돈 천원? 네티즌 관심폭발 ‘수요미식회 떡볶이’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떡볶이 맛집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 방영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떡볶이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산 수영구 남천1동에 자리잡은 ‘다리집’을 찾았다. 다리집은 가래떡을 사용해 떡볶이를 만들어 3줄에 26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 떡볶이를 맛본 김유석은 “명불허전”이라며 감탄했다. 이어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위치한 ‘모꼬지에’가 소개됐다. 이윤지는 이곳의 즉석 떡볶이를 먹고 “떡볶이를 먹고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해주는데 밥과 치즈와 김이 1:1:1 정도의 비율로 나온다. 정말 맛있다”고 평가했다. 가격은 2인분 기준 7000원. 대구 동구 신천3동에 위치한 ‘윤옥연 할매 떡볶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곳 떡볶이는 ‘마약 떡볶이’라고도 불리는데 홍신애는 “떡볶이를 만들 때 하얀가루를 넣는다. 그런데 하얀 가루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이 ‘진짜 마약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1급 비밀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떡볶이·어묵·만두 모두 1000원이란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이 집의 자랑이었다. 마지막 떡볶이 맛집은 서울 종로구 화동에 위치한 ‘풍년쌀농산’이었다. ‘수요미식회’ 출연진은 “오늘 먹어본 맛집 중 최고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이윤지는 “떡볶이의 세계화가 가능한 집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 맛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풍년쌀농산의 떡볶이·순대·튀김 가격은 2500원, 떡꼬치는 1000원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히말라야 산맥 북서부에 위치한 라다크(Ladakh)는 현재 인도의 잠무 카슈미르 주(州)에 속한다. 어느 쪽을 둘러봐도 눈 덮인 높다란 산봉우리와 광활한 고원뿐인 이곳은 고도 1만 피트(3000m)의 척박한 땅이다. ‘산길의 땅’이라는 뜻을 지닌 티베트 어 ‘라 다그스’(La Dags)에서 라다크라는 이름이 파생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이곳은 사용하는 언어뿐 아니라 예술과 건축, 의술, 음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티베트의 영향이 드러나고 있어 ‘리틀 티베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북부 인도의 몽족과 파키스탄 길기트의 다드족 그리고 티베트에서 이주한 몽골족의 후손들이 현재 라다크의 주민을 이루고 있다. 스웨덴의 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1975년에 영국 런던에 있는 ‘동양-아프리카 연구소’의 일원으로 처음 이곳에 왔다. 라다크의 언어와 민담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몇 년을 머무는 동안 그녀는 라다크 사람들이 보여주는 자연친화적이고 공동체적인 삶의 방식 그리고 여유롭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에 감명을 받는다. 그러다가 인도가 라다크를 개방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유입된 서구 문화에 의해 라다크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정신적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보며 소모를 전제로 하는 개발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 사회운동가로 변모한다. 1991년 나온 이 책은 모두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전통에 관하여’에서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어려움 없이 살아가던 라다크 사람들의 전통적인 생활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 2부 ‘변화에 관하여’에서는 라다크의 수도 레가 인도 정부의 개방정책에 따라 무분별하게 개발되는 과정을 통해 외국 관광객들과 함께 들어온 서구 문화가 라다크의 전통 사회를 어떻게 붕괴시켰는지를 담고 있다. 3부 ‘미래를 향하여’에서는 16년간 라다크에 머물면서 이러한 과정을 지켜본 호지가 생태 친화적이면서 공동체적 삶에 기반을 둔 전통 라다크 사회의 회복을 위해 설립한 ‘라다크 프로젝트’와 ‘에콜로지 및 문화를 위한 국제협회’(ISEC)라는 국제기구의 구체적인 활동 상황을 소개한다. 호지는 라다크에 오기 전까지는 진보라는 것에 대해 큰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공원을 가로질러 새 도로가 생겨나고 길모퉁이 가게 대신 현대식 대형 마트가 들어서며 철제와 유리로 된 고층 건물이 세워지는 것이 발전이고 진보라고 생각했다. 인류는 본질적으로 이기적 심성을 가지고 있어서 생존을 위한 경쟁은 당연한 것이며 서로 돕는 사회라는 것은 유토피아적 꿈에 불과하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라다크에 머물며 그녀는 자신이 가진 생각에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서양 사람들이 기술 개발을 진화론적 변화의 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는 데서 시작된다. 그들은 인류가 직립 보행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것처럼 현대에 와서 원자폭탄을 만들고 생명공학을 태동시킨 것 또한 진화의 한 과정이라고 여긴다. 그 결과 자신들 고유의 원칙과 가치관을 따르며 사는 전통적 문화권의 사람들에 비해 첨단 과학 기술의 혜택을 받고 사는 서구 사회가 훨씬 더 많이 진화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각은 글로벌 경제화 또는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하나의 획일화된 개발 모델 속으로 사람들을 잡아 이끄는 동력이 된다. 동시에 지구온난화, 독성 물질로 인한 오염, 실업, 빈곤, 인간 소외와 같은 부작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호지가 처음 라다크를 찾았을 때 라다크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기들의 사회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을 자랑스러워했고, 스스로를 부유하다고 생각했다. 외부인의 눈으로 볼 때 라다크는 황무지나 다름없는 곳이었지만 그들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균형 있게 살아가는 전통을 발전시켰고, 아주 적은 것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 내는 것이 검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배어 있었고 한 사람의 이익이 다른 사람에게 손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협동하며 살아가는 공동체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시간에 대한 개념도 아주 여유로워서 삶의 속도 또한 느슨했으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서구 관광객들이 라다크를 찾기 시작하면서 아름답던 공동체는 깨지고 풍요롭게 살던 마을이 갑자기 가난해지고 빈곤해진다.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과 각종 편의 시설이 들어서면서 단지 며칠을 머물기 위해 그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이 라다크의 한 가족이 일 년 동안 쓸 수 있는 돈을 한 번에 쓰고 떠나는 것을 보며 라다크 사람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게 된다. 이곳에 가난이란 없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불과 몇 년 만에 “우린 너무 가난하니 우리를 도와주세요” 하고 말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사람의 가치보다 돈의 가치가 우위에 서게 되고 그들의 터전은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더럽혀진다. 이제 그들은 이웃과의 공존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에 더 급급해졌다. 호지는 라다크 사람들의 이러한 변화가 단지 그들의 욕심과 무지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거대 기업과 세계화에 눈먼 강대국들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지역 사람들이 함께 기반을 두고 있는 땅과 전통에 대한 이해 없이 오직 이윤 추구만을 목표로 하는 개발 정책 외에 더 나은 삶을 위한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기술에 의존하는 서구 현대 문화가 유입된 이상 라다크가 예전 사회로 돌아가기란 이제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개발이라는 것이 꼭 파괴를 전제로 해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져볼 수밖에 없다. 호지는 중앙 집권적이고 자본과 에너지가 집약되는 거대 기업 중심의 경제 개발은 필연적으로 물질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와 함께 노동력 착취, 상대적 빈곤감, 계층 간 갈등, 생태계 파괴,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를 불러오기 때문에 개발에 대한 다른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것은 지역 중심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자연친화적 경제의 재건이다. 거주지 인근 지역의 토산품을 구매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며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공동 육아에 참가하며 지역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들이 모두 대안이 될 수 있다. 호지가 이 책을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무조건 기술문명을 거부하고 전통 사회로 회귀하자는 것이 아니다. ‘오래된 미래’라는 역설적인 제목에서 보듯, 오래된 라다크의 문화 속에 우리 인류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모습이 있다는 것이 정말로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우리가 라다크의 전통 사회로부터 배워야 하는 것은 자립정신, 검약정신, 사회적 조화, 환경적 지속성 그리고 내면적인 풍요로움 같은 것들이다. 이미 지나간 ‘오래된’ 것에 우리가 찾는 ‘미래’가 있다.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오래된 미래’의 작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69·여)는 스웨덴 언어학자로서 자연과 여성의 해방을 주장하는 에코페미니스트이다. 1992년 발간된 오래된 미래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차례 방한해 우리에게도 낯익은 작가이다. 가장 최근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당시 호지는 서울연구원 강연에서 “전통 경제는 인간적인 규모에 맞춰 사회 및 산업 구조가 형성돼 조절 가능한 규모로 형성되었으나 현대 경제는 속도와 규모면에서 굉장히 빠르고 크게 이루어져 더 이상 다수를 위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신자유주의적 시각에 입각한 세계화 모델이 이제는 새롭게 구축돼야 하고, 자립적 지역 공동체들이 많이 생성돼야 하며, 이러한 공동체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기 위해서는 “작은 규모라도 먼저 단체를 만드는 것으로 공감하고, 서로 격려하며, 지역 경제와 행복이라는 의식을 점차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빠른 경제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대답하고, 다양성과 환경 친화적인 경제에 대해서는 ‘예’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하며, 국제적 네트워크에 함께 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2011년 호지는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 삼동 린포체, 인도의 세계적 핵물리학자이자 환경운동가 반다나 시바, ‘350 캠페인’을 이끄는 미국의 환경운동가 빌 매키번, 일본 슬로라이프 운동의 선두주자 쓰지 신이치 등 6개 대륙의 환경운동가들과 함께 ‘행복한 경제학’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영화는 우리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한 전략적인 해결책으로 세계화가 아닌 지역화를 역설한다. 각 지역에서 자연을 지키고 전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 주면서 기후 변화와 석유 정점의 시대, 지구를 치유하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찾을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고 말한다. 호지는 1986년 대안적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바른생활상을 받았고 현재 에콜로지 및 문화를 위한 국제협회의 대표로서 생태 다양성 유지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지금,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열린세상] 지금,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뜬금없이 정책연구보고서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기업소득은 늘지만 가계소득은 늘고 있지 않다. 적정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일어나지 않고는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 경제운영 성과를 책임지고 있는 경제부총리가 경제 수장으로서 고심의 단편을 내비친 것이다. 사람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올해는 박근혜 정부 임기 중 일할 수 있는 마지막 해라고 언론마다 떠벌려 온 터라 더욱 그랬다. “재계와의 교감도 있었겠지?” 지레짐작으로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었다. 그런데 거대한 암초에 걸렸다. “기업경영 환경이 심각하게 악화돼 임금 인상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지불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임금 인상은 수출경쟁력 저하, 투자위축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경제계는 핵주먹으로 응수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의 반격에는 일응 수긍이 안 가는 것도 아니다. 경총에서 최근 대기업 70곳을 조사해 보니 긴축 경영을 계획하는 기업은 대폭 느는 (39.6%에서 51.4%) 반면 확대 경영을 계획하는 기업은 대폭 감소(19.4%에서 14.3%)한다는 것이다. 분배 구조의 불평등이나 소득의 양극화를 지탄하지만 ‘먼 산의 불’일 뿐이다. 그것이 어디 어제오늘의 이야기인가? 우리만 앓고 있는 지역풍토병도 아니다. 거역할 수 없는 세계화 흐름 속에 너나없이 겪어 가는 지구적 현상일진대 남다른 묘수가 있겠느냐는 말이다. 하지만 나쁜 징후가 오래 가면 끝내는 파국으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우리는 값비싼 경험으로 배운 터이다. 경제라는 공동체의 건강성도 제때 검진하고 조리해 나가야 큰 병을 키우지 않는다는 말이다. 지니계수의 의미나 통계의 정확성에 대한 공방은 휴화산이다. 분배 구조의 추세적인 경향성과 그에 대한 정부 역할의 충분성에 대한 논란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기업소득이 가계소득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 또 당연한 귀결로 노동소득 비중은 계속 줄어드는(1980년대 82.1%에서 2000년대 75.9%) 대신 자본소득 비중은 대조적으로 늘어나고(1980년대 17.9%에서 2000년대 24.1%) 있다. 기업들이 세계 강호들 틈에서 영리한 경영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사내 유보로 쌓아 가는 동안 저리 은행 돈에 재미 붙인 가계는 겁 없이 빚을 늘려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덩치로 키웠다. 또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27개 회원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우리 조세제도의 소득불평등 개선 효과는 꼴찌 수준이라고 한다. 느낌으로 짐작해 왔지만 재정의 필수 과목 중 하나인 소득재분배에 대해 한국 정부는 OECD 낙제 수준이라는 말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진단한다. 수출 의존성이 이미 과도한 수준에 이르러 우리 경제가 수출에 의지한 발전을 지속하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한결같이 내수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말이다. 그러나 말뿐, 소비 수요를 증대시키기 위한 이렇다 할 전략적 노력은 무엇이란 말인가? 내수를 일으킬 수 있는 소비계층의 소득 창출을 촉진하는 그런 정책이 나와야 할 때다. 여기서 미국 포드 사장 포드2세와 노조위원장 월터 류터가 나눈 대화 한 토막을 보자. 포드2세는 자동차 조립 생산라인을 둘러보면서 빈정대듯 말을 건넸다. “여보게, 월터! 저기 저 로봇들 좀 보게나. 저들한테서 조합비를 어떻게 받아 낼 텐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류터는 이렇게 응수했다. “사장님! 사장님은 저 로봇들한테 어떻게 자동차를 팔아먹을 겁니까.” 종업원의 일자리를 로봇으로 채운 것과 관련해 ‘경영 이윤을 위해 종업원을 해고만 하면 구매력 있는 중산층이 해체될 텐데, 그땐 자동차를 누구한테 팔겠느냐’는 힐난이다. 그런데 또 역시 장그래인가? 정부의 태도가 뜨뜻미지근하다. 경쟁력 손실보다 내수 증대 가능성이 커 보이면 임금 인상 유도 정책에 소신을 보여야 한다. 임금 인상으로 경쟁력이 걱정된다면 가계소비를 늘리도록 조세 체계를 개편하고 재정지출 구조를 바꿔야 한다. 지출 구조에 변화 없는 조기 집행만으로 경기가 살아날 것 같지는 않다. 국내 소비가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걱정하고 의견만 제시하는 것은 정책 당국자의 역할이 아니다. 선택해 집행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지금,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 [열린세상] 세계화하지 않을 자유/이옥순 인도연구원장

    [열린세상] 세계화하지 않을 자유/이옥순 인도연구원장

    “스타벅스는 정말 우리나라의 브랜드 같아요.” 얼마 전 ‘인도의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가 나를 보고 던진 말이었다. 1개월이 넘게 인도를 여행 중인 그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국적 커피하우스에서 향수에 젖는 건 이해할 만했다. 사람과 탈것이 넘치는 복잡한 거리를 헤치면서 책방을 전전하다가 발견한 그 커피하우스의 초록색 간판은 내게도 낯익었고 반가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마신 카페라테는 서울의 우리 동네 매장에서 즐기던 바로 그 향과 맛을 그대로 전해 주었다. 먼 타국에서 익숙한 문화와 만나는 경험은 호텔에서도 이어졌다. 일본인 손님이 많은 호텔의 종업원들은 나를 볼 때마다 친근한 표정으로 일본어로 인사했고, 때로 허리까지 굽히는 서비스를 보였다. 진짜 문제는 아침 식탁에서 일어났는데, 일본식 카레라이스와 계란국이 식탁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큼지막한 감자와 당근이 들어간 샛노란 카레라이스는 그 본산지 인도의 진한 ‘원조’ 카레 옆에서 친숙하면서도 낯설게 보였다. 이처럼 이제 사람들은 외국에서 고향에서 누리던 걸 그대로 먹고 마시는 세상에 살게 됐다. 그렇게 하여 집 떠나면 당연히 이어지던 고생 중에서 먹는 일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동시에 “사랑이 인생의 음식이라면 여행은 그 후식이다”라는 속담의 의미도 퇴색했다. 여행이 인생의 후식인 건 낯선 문화를 경험하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국적인 걸 찾아 떠난 타국에서 집 앞 커피 맛과 같은 커피와 집에서 먹던 음식을 수소문하는 건 모순이고 역설이다. 그 여행지가 글로벌화한 문화의 원산지거나 나름의 분명한 로컬 문화를 지녔을 땐 더욱 그렇다. 카레의 나라 인도에서 그 사돈의 팔촌에 해당하는 일본식 카레라이스를 먹거나 오래된 커피문화 유산과 전통을 지켜 온 인도 남부에서 다국적 브랜드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그랬다. 커피를 생산하는 카르타나카주의 수도 벵갈루루는 커피에 설탕과 우유를 넣어 끓인 남인도식 커피의 고향으로 내가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셨던 마이소르의 인근이다. 세상은 모순과 역설을 껴안고 변해 간다. 오랫동안 외부 세계에 빗장을 걸었던 인도의 대도시에서는 이제 다국적 브랜드의 음식점과 서구식 패스트푸드점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1991년에 펩시콜라가 첫선을 보이고 미국 소프트 문화의 대표주자 맥도날드가 들어온 이후 4반세기가 지났으니 당연한 결과다. 2012년 10월 인도에 입국한 스타벅스는 현재 7개 도시에서 60여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2014년 말 현재 720여개의 매장을 기록한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인구 대국이자 영토 대국 인도에선 아직 시작 단계다. 인도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정보기술(IT) 도시이자 커피 전통을 가진 벵갈루루는 스타벅스가 들어간 인도의 네 번째 도시로 지금까지 3개의 매장이 문을 열었다. 첫 매장이 오픈했을 때 일대의 교통이 막혔다고 하니 새로운 것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은 국경을 넘어 비슷한 모양이다. 그럼에도 인도가 다국적 문화를 받아들이는 방식에는 특이점이 있다. 나는 그걸 ‘국산 아니면 외제’의 제로섬 관계가 아닌 인도와 서구의 기묘한 결합과 동거라고 말한다. 맥도날드가 인도인을 위해 채식 제품을 늘리고 채식 제품만 파는 매장을 연 것이 그렇다.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찾을 수 있다. 인도의 커피 매장은 완전히 서구적인 우리나라의 매장과 달리 그 지역의 건축과 인테리어의 전통이 반영됐다. 또한 지역에서 나는 재료와 장식품을 사용하고 ‘탄두리파니르롤’과 같은 현지의 스낵 제품을 많이 파는 방식으로 글로벌화하면서도 로컬화를 추구한다. 인도인이 서구 문화를 사랑한다고 말하긴 이르다. 사실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200년 영국의 통치를 받고도 대다수 인도인은 영국 문화에 동화되지 않았다. 넓은 영토에 다원사회의 인도인은 글로벌 기술과 방식을 수용해도 생각 없이 받아들이지도 않고 정체성을 잃지도 않는다. 실용적 견지에서 이방의 것을 받아들이되 조정하고 번역하며 재확인하고 재창조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다국적기업들은 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우아하게 전통을 지키면서 소비할 권리, 세계화하지 않을 자유를 누리는 그들이 부럽다.
  • 7년째 서툰 걸음마… 허울뿐인 ‘한식 세계화’의 민낯

    7년째 서툰 걸음마… 허울뿐인 ‘한식 세계화’의 민낯

    한식 세계화 사업은 2009년부터 7년째 이어지고 있는 국가 사업이다. 지난 6년 동안 1200억원의 예산이 집행됐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해 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가 직접 나서서 전시성 행사 위주로 흘렀고, 이는 국정감사 때마다 단골 지적사항이 되는 등 여러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올해는 11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KBS 1TV는 17일 밤 10시 시사기획 창 ‘한식 세계화의 허상’을 통해 한식 세계화 사업이 추진돼 온 과정과 실태, 그리고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진단한다. 2009년 5월 한식 세계화를 선도할 대표 품목 네 가지가 발표됐다. 떡볶이와 비빔밥, 전통주, 김치였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던 것은 떡볶이였다. 정부는 5년 동안 140억원을 투입해 떡볶이 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떡볶이 연구소는 1년 만에 연구를 중단했고 떡볶이 띄우기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김윤옥씨가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던 미국 등 18개국에서 ‘한국판 미슐랭 가이드’라며 제작한 ‘우수 한식당 가이드북’을 검증했다. 특히 뉴욕판은 8000부를 제작하는 데 4억원을 들였지만 책을 구하기조차 어려웠다. 이에 반해 일본 정부는 일본 전통 식문화를 아우르는 ‘와쇼쿠’(和食)를 2년 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시켰다. 1960년대부터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일식의 세계화 정책을 추진하는 등 음식뿐 아니라 식재료와 식문화, 요리법, 요리장인 등 일본의 문화를 종합적으로 전파한 덕이다. 여전히 중장기 로드맵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반면교사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사회주의에서 찾는 자유시장의 경제학

    사회주의에서 찾는 자유시장의 경제학

    신자유주의의 좌파적 기원/조하나 보크만 지음 홍기빈 옮김/글항아리/587쪽/2만 8000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이항대립은 각각 국가의 계획과 시장의 자유를 핵심적으로 강조한다. 또 각 이념은 마르크스 경제학과 신고전파 경제학을 이론적 기초로 삼고 있다. 자본주의는 자유시장을 신봉하고 사회주의는 반시장적이라는 인식-혹은 선입견-은 그렇게 형성돼 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가 본격화했고 20세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대립을 거쳐 결국 현실 사회주의 국가들이 몰락하면서 역사는 시장근본주의의 손을 들어줬다. 그 결과 신자유주의로 상징되는 시장 근본주의가 전 지구적으로 득세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장에 따르면 시장은 자유주의 경제학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신고전파 경제학은 애초 자본주의를 찬양하거나 부르주아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지도 않았다. 1988년 가을부터 1989년 봄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한 조하나 보크만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주의와 비자본주의적 세계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국가 대 시장’이라는 경제학적 이분법의 논리를 허무는 것과 동시에, 나아가 자본주의의 주류경제학으로서 신자유주의의 이론적 토대로까지 여겨지는 신고전파 경제학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실제 동구와 서방의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은 냉전이 느슨해지던 시기, 서로 교류하면서 각자의 진영에 상관없이 자유시장경제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체제와 이념 대립을 넘어 이 같은 학문적 논의가 가능했던 이유로 신고전파 경제학에 사회주의적 요소가 내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의 원제는 ‘사회주의라는 이름의 시장-신자유주의의 좌파적 기원’이다. 자본의 국경 없는 효율적 흐름과 경쟁을 통한 이익의 창출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내부 논리에는 재벌 등 기득권층이 왜곡시킨 시장경제를 복원시킨다는 개혁적 요소가 일부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단순한 테러리스트인가… 무슬림 이상주의자인가… “IS가 궁금해” 이슬람 서적 봇물

    단순한 테러리스트인가… 무슬림 이상주의자인가… “IS가 궁금해” 이슬람 서적 봇물

    무자비한 인질 참수와 화형, 이슬람을 비하한 만평가를 향한 무차별 총격 등 자극적인 테러와 폭력으로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는 과격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난달 시리아 접경지역인 터키 킬리스에서 잠적한 김모(18)군이 IS에 가담해 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IS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맞춰 출판가에서는 이슬람 무장세력의 출현 배경과 활동 목적, 분쟁과 갈등으로 점철된 이슬람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서적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간된 ‘이슬람 불사조’(글항아리)는 IS의 정체와 그들이 궁극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칼리프 국가’ 건설의 전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칼리프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계자 혹은 대리인으로 선발된 이슬람제국 최고통치자를 가리킨다. 저자인 로레타 나폴레오니는 이탈리아 출신의 테러리즘 전문가로 특히 테러조직의 자금 루트에 정통하다. 일본에서 지난 1월 번역 출간돼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랐던 책은 IS가 중동의 오래된 종파 대립, 아랍민족주의와 서구의 갈등, 칼리프에 대한 해석 문제, 천연자원 쟁탈, 아랍 보수 왕정과 강대국들의 대리전쟁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얽혀 파생된 결과물이라는 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IS는 단순한 과격 테러리스트 조직이 아니라 칼리프 국가 건설을 꿈꾸는 국가(지향적) 세력”이라며 “이상적인 무슬림 국가, 즉 현대판 칼리프 국가의 부활은 IS 구성원들에게 모든 것을 뛰어넘는 결속력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저자에 따르면 IS 탄생의 역사적 근원은 서구 제국주의의 중동 분할 공작인 사이크스피코협정(19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며, 따라서 이들은 유대인이 이스라엘을 건국한 것처럼 예언자 무함마드의 권위를 이어받는 칼리프의 이름으로 국경선을 다시 긋는 ‘현대 중동의 재탄생’을 기획하고 있다. 20년간 테러집단의 재정 흐름을 분석해 온 저자는 IS를 세계화와 최신 테크놀로지에 의해 성장한 준(準)국가로 바라보며, 특히 경제력과 사회 인프라를 정치 주권보다 우선시한 조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는 “친서방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테러경제학에 초점을 맞춰 IS의 실체를 보여 줄 수 있는 책”이라며 “이슬람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돕기 위해 ‘이슬람 총서’ 시리즈로 10여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이슬람 근대성과 자유주의 및 과격분자들의 기만성을 다룬 슬라보이 지제크의 ‘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생각들’, 프랑스 여기자의 지하드 잠입 취재기 ‘지하디스트가 되어라’,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슬람 파시즘’ 등을 연이어 출간할 계획이다. 저명한 과학 저널리스트인 니콜라스 웨이드의 ‘종교유전자’(아카넷)는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과 전쟁을 일삼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지게 된 연원을 파헤치는 책이다. 현직 언론인인 정의길 국제 전문기자가 쓴 ‘이슬람 전사의 탄생’(한겨레출판)은 현대 이슬람주의의 탄생에서 IS까지 지난 35년간 이슬람권에서 벌어진 일들을 분쟁을 중심으로 세밀하게 담아냈다. 그런가 하면 무슬림의 시각에서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본 만화도 출간됐다. ‘미래의 아랍인’(휴머니스트)은 독재자 카다피 치하의 리비아와 하페즈 알아사드 치하의 시리아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 리아드 사투프의 자전적 그래픽노블이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만화축제인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의 대상 수상작이다. 30여년 전으로 돌아간 작가는 어떤 편견도 갖지 않은 순진한 소년의 눈으로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아랍 내부의 풍경을 담아낸다. 책은 특히 시리아 수니파 집안 출신으로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리아드의 아버지를 통해 과도기적 상황에 놓인 당시 아랍의 위선과 허위를 고발한다. 무슬림이지만 돼지고기를 먹고 기도도 하지 않는 아버지는 종교적 제약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도 아들에겐 쿠란을 외우게 한다. 서구 자본주의를 배척하는 듯하면서도 고급 외제차를 동경하는 그는 당시 아랍의 과도기적 상황을 고스란히 체화한 인물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독자들의 반응은 기대만큼 뜨겁지 않다. 휴머니스트의 위원석 교양만화주간은 “객관적인 시각을 제공할 수 있는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중동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려는 독자들이 적은 편”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한국인의 간식 ‘떡’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한국인의 간식 ‘떡’

    떡은 곡식가루를 찌거나 삶고 지져서 익힌 음식이다. 통과 의례와 명절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우리 고유의 음식이다. 떡의 기원은 농경의 시작과 함께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동기 유적지에서 떡을 만들던 도구들이 출토되기도 했다. 어원으로는 ‘찌다’가 명사화되면서 ‘떼기’→‘떠기’→‘떡’으로 바뀌었다. 근대화 이후 떡은 ‘집에서 만들어 먹던 것’에서 ‘사먹는 것’이었다. 떡 산업은 20세기 초 도정·제분업 발달을 거쳐 1970년대 전문 업체와 방앗간으로 이동했다. 여기에 국민소득이 늘면서 떡 소비도 증가했다. 떡 시장 규모는 현재 1조 4000억원 수준으로 쌀 가공식품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트렌드 변화에 안일하게 대응함으로써 빵과 과자에 국민 간식 자리를 내줬다. 방앗간 위주의 소규모 공급과 낮은 가격 경쟁력 등이 한몫했다. 여전히 떡 생산업체의 80% 이상이 5인 이하 사업장으로 이뤄져 있다. 반면 제빵산업은 꾸준한 기술 개발과 유통 구조의 다양화 등으로 시장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 결과 국내 제빵산업 규모는 3조 6000억원으로 떡 산업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떡 산업은 최근 ‘웰빙’과 ‘전통’, ‘슬로 푸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떡은 대표적인 슬로 푸드이자 전통과 문화를 담고 있는 로컬 푸드이기 때문이다. 고칼로리 음식인 빵과 쿠키를 대신해 떡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떡의 주재료인 쌀은 비타민 B1과 E 등이 풍부하다. 비만과 당뇨,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떡에 들어가는 콩과 팥, 견과류 등은 웰빙 식재료다. 떡도 빵에 빼앗긴 국민 간식의 타이틀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손쉽게 떡을 만들 수 있는 떡가루 제품이 개발되고 출퇴근 길에 간단히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떡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세련된 분위기의 떡 카페가 등장했고, 세계인의 입맛에 맞춘 퓨전 떡볶이 등도 개발됐다. 굳지 않는 떡 기술까지 나와 생산과 소비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했다. 떡은 쌀 씻기부터 찌기까지 6~7개의 과정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엔 간편한 조리기구의 등장으로 빵 제조 과정과 큰 차이가 없다. 가정에서도 쉽게 쪄 먹을 수 있는 떡 만들기 프리믹스 제품도 출시됐다. 제품도 ‘아빠와 함께 만드는 인절미 믹스’부터 ‘설기·영양 찰떡 믹스’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1시간 이내로 떡이 완성된다. 독특한 떡 모양을 찍어낼 수 있는 틀이나 떡 만들기 책자 등도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한정된 종류의 떡을 판매하던 방앗간이나 재래 떡집 외에 떡과 음료를 파는 세련된 카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커피+케이크’의 공식을 깨고, 음료와 떡을 결합한 세트 메뉴, 떡 아이스크림과 샐러드 등의 다양한 메뉴로 손님을 유혹한다. 떡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케이크보다 화려하고, 햄버거보다 빠른, 현대화된 떡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떡은 한식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5000년 역사를 거치며 지역마다 다양하게 만들어진 떡은 세계인의 입맛을 공략할 수 있는 좋은 소재다. 최근에는 단것을 좋아하는 서양인의 입맛에 맞는 퓨전 떡과 건강을 생각하는 기능성 떡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러시아 등 빵 문화권에도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매콤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한국인의 간식 떡볶이도 변신을 시도하며 세계인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바비큐·크림치즈 소스·카레 맛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하루만 지나도 딱딱해져서 먹기 전날 밤새워 만들어야 했던 떡을 저장 조건에 따라 1년 이상 굳지 않게 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떡 산업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굳음 현상’을 막을 수 있어 떡 산업 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굳지 않는 떡은 김밥용 떡, 떡 면, 차가운 떡, 팥빙수용 떡 등 용도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은 찹쌀뿐 아니라 멥쌀, 잡곡 등 모든 곡류에 활용할 수 있다. 떡메치는 전통의 방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현미와 조, 수수 등 잡곡의 영양 성분을 이용하면 다이어트용, 당뇨·고혈압 예방용 등의 기능성 떡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이제는 우리 떡의 대중화, 다양화, 고급화를 동시에 이뤄내기 위한 발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폭 넓은 계층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가격, 포장, 용도, 맛 등을 만들어야 하고 떡과 어울리는 음료, 소스 등을 패키지로 상품화하고 단체 급식과 간식, 식사, 디저트 등 용도별 특화도 필요하다. 소규모 가공 공장과 판매장의 제조, 유통, 판매 환경을 개선해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도 충족시켜야 한다. 백미 중심에서 현미나 잡곡 등을 활용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 프리미엄 상품 개발로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해야 한다. 떡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떡 명장도 발굴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 떡을 ‘오리엔탈 디저트’로 개발해 세계 디저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도 짜야 한다. 떡은 고칼로리 디저트 메뉴인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초콜릿 대신 프리미엄 디저트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한귀정 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 이학박사 ■문의 golders@seoul.co.kr
  • [이슈&논쟁]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이슈&논쟁]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한의사에게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문제를 놓고 의사와 한의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말 ‘규제 기요틴 민관합동회의’를 열어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을 추진키로 하자 이에 반발해 의사단체 수장이 지난달 20일 단식에 나섰고 일주일 뒤 한의사 단체 수장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규제 철폐를 촉구하며 단식을 하는 등 벼랑 끝 대치를 벌이기도 했다. 한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자 엑스레이나 초음파 등을 사용하는 것은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의무라고 주장한다. 또 한의과대학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영상자료를 활용한 수업이 이뤄지고 있어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반면 의사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은 면허제도를 부정하는 것이며 미숙한 사용으로 오히려 국민의 건강권을 해친다고 반박한다. 전문가의 찬반 의견을 들었다. [贊] 남동현 상지대 한의과대학 진단학교실 교수 “기기 사용에 법률적 문제 없어…한의사 오진 줄이는데 이바지”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은 현대 한의사의 의무다. 기후 등 환경에 따라 지역별로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 달라 의학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발전해 왔다. 한의학 역시 유구한 역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발전해 온 정통의학으로, 고유의 장점이 있고 국민의 보건과 건강증진에 이바지해 왔다. 한때 근대화와 일제식민지를 거치는 과정에서 한의학은 민간요법이나 미신으로 폄훼되기도 하고 중국 중의학의 아류로 취급받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고유의 우수성에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적 성과를 흡수해 가며 오늘날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논의는 시대적 흐름에 따른 필연적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의학은 국민건강증진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거치며 발전해 왔다. 동의보감의 탄생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결과물 중 하나였다. 임진왜란을 거치며 국토가 황폐해지자 수입 약재 중심의 기존 중국의학으로 국민보건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조선은 당시 국산약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의학체계가 필요했다. 그래서 허준을 중심으로 국산 약재 중심의 새로운 의료체계를 확립한 결과물이 바로 동의보감이었다. 한의학의 세계화와 국민의 건강증진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있는 현재도 한의학의 변화와 발전은 절실하다. 한방의료 분야의 의료기기 사용 확대는 한의학의 객관화와 세계화를 위한 발전 과정에 있어 필연적이다. 의료법은 한의사를 한방의료와 한방 보건지도를 임무로 하는 의료인이라고 정의한다. 또 한의약육성법에서는 한의약의 범위를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한방 의료행위뿐만 아니라 한의학을 기초로 하여 과학적으로 응용·개발한 한방 의료행위까지를 포함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한의사가 최선의 한방의료를 수행하려고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데 법률적인 문제는 없다고 본다. 의료기기는 본질적으로 가치중립적이다. 의료기기는 사람이나 동물을 진료, 검사,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기구나 장치를 말한다. 따라서 특정 의료인 집단만의 전유물일 수 없다. 의료기기는 의료인이나 수의사가 그 직역에 따른 임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한의사는 의료인으로서 한방진료를 수행하며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진단용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또 국가는 국민건강수호와 증진을 위해 이에 대한 적절한 사용을 권장하고 관리할 의무가 있다. 의료기기 사용 확대에 대한 많은 논쟁은 우리나라 보건체계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일부 의료인 집단에서는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할 경우 오진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의료현장에서 오진은 항상 존재한다. 의료기기는 인간의 한계를 보완해 오진을 줄이는 데 이바지해 왔다. 따라서 진단기기 사용은 한의사의 오진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국민 보건의 질을 높이는 데도 이바지할 것이다. 또 이런 논쟁은 의료인이 더욱 신중하게 진단기기를 사용하게 할 것이며 검사 결과 해석의 숙련도와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이런 면에서 현재 의료계의 의료기기 사용 관련 논쟁은 매우 긍정적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많은 논란과 견제는 긴장을 낳고 적절한 긴장은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옮기는 데 일조해 왔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확대는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두 의료계 발전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그 결과가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건강보험료를 줄이는 데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도록 사회적 힘을 쏟아야 한다.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反] 한정호 충북대병원 내과교수 “현대 교육·면허제도 부정하고 본연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 현대의 면허제도는 허가행위보다 금지행위를 전제로 하며 의료법에 따라 의료인은 의사와 한의사 모두 면허를 받은 범위 내에서만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 즉 의사는 한방적 진단과 치료술을 할 수 없고 한의사는 현대의학적 진료를 할 수 없다. 한의대에서 현대의학을 배우기 때문에 현대 의료기기를 쓸 수 있다는 주장은 현대의 교육 제도와 면허 제도를 부정하는 것이다. 현대 의료기기가 한방 진료에 필요하니 사용권을 의사와 동등하게 달라는 주장은 ‘한의학이 현대의학과 대등하거나 독립된 의학’이란 한의계의 주장이 허구였음을 자인하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한의학의 용도폐기를 인정하는 셈이 된다. 진료를 위해 의료기기가 필요하다는 한의사의 주장대로라면 그동안 환자가 한의사에게 받은 진료와 진단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지난 수십년간 한의사는 매번 ‘비싼 검사장비 없이도 진맥과 기(氣)를 느껴서 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과학적 검증 요구에 대해서는 ‘현대과학의 잣대로 우주 만물의 운행 원리인 기와 음양오행에 기반한 전통의학을 검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의계는 과학의 산물인 현대의료기기만 사용해 진단에 도움을 받을 뿐 현대의학과 과학의 잣대로 한의학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이는 자동차운전면허 없이 차를 운전할 수 있게 해 주되, 도로를 주행하는 방식이 다르므로 사고에 따른 법적 책임은 질 수 없다라는 의미와 같다. 이전의 지식이 부정되면 다음 세대의 지식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 과학과 학문의 발전 방법이다. 인류 발전을 돌아보면, 과거의 오류를 인정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16세기 이전 고·중세의 인식론은 모두 소멸하거나 새로운 지식으로 바뀌었다. 수백년 전 서양의학이었던 ‘히포크라테스의 4체액설’ 의학은 현대의학에 의해 부정돼 판타지 영화에나 나올 뿐 어느 나라에서도 고대 서양의학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한국과 대만에서만 토속의학과 현대의학이 병존하고 있다. 중국은 몇십년간 중의학 연구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패한 중의학 육성 정책을 한국 정부는 10년 전부터 다시 시작해 1조원가량의 혈세를 쏟아부어 왔다.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올 수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있는지도 모를 ‘기’를 측정하는 한의학기계, 정말 ‘기’가 우리 주변에 있다면 그 힘으로 비행기와 우주선은 모두 추락해야 했을 것이다. 고대의 형이상학적 관념(기·음양오행)이 과학화된다는 것은 전제가 잘못된 어리석은 망상일 뿐이다. 몇 가지 한방의료기기를 개발했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한의사 스스로 본연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는 상황에까지 왔다.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갈등은 과학과 그렇지 않은 것의 대립이며 이 안에는 역사적·민족적·정치적 문제가 얽혀 있어 일반인이 보기에 착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갈등의 근원은 하나다. ‘점성술 vs 천문학’, ‘철학관 vs 기상청’, ‘창조설 vs 진화생물학’과 같이 종교나 철학, 믿음의 영역에 있어야 할 한의학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현대과학의 한 분야인 현대의학과 동등하게 취급을 받으며, 하나밖에 없는 생명의 진단과 치료에 민족과 전통이란 이름으로 잔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도의 과학적 판단이 필요한 이 문제에 일반 국민과 일부 정치인의 감성적 관여는 문제 해결에 크나큰 오류를 가져 올 것이다. 과학에 국경은 없다. 이제 우리는 모두 중국 청동기시대의 믿음인 ‘음양오행과 기’를 기반으로 한 중세의 중·한의학을 계속 보호하고 국민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세계와 통하는 대한민국 의학을 확립해야 한다.
  • 象象, 그 이상…5년 만에 국내 팬과 만나는 세계적 설치미술가 양혜규

    象象, 그 이상…5년 만에 국내 팬과 만나는 세계적 설치미술가 양혜규

    2006년 8월 인천의 주택가 후미진 골목에 있는 폐가에서 ‘사동 30번지’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렸다. 1970년대의 전형적인 주택이자 자신의 외할머니가 살던 인천 중구 사동 30번지의 남루하고 거친 모습을 거의 그대로 남겨둔 상태에서 전구, 조명, 빨래 건조대 같은 사물들과 색종이 조형물, 방울 등을 드문드문 설치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런 물건들은 부서지고 벗겨진 벽들, 먼지 쌓인 낡은 공간에 깃든 남루한 기억들을 슬그머니 이끌어내며 관람객들의 감성을 건드렸다. 독일에서 공부를 마치고 유럽 무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양혜규라는 젊은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은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세계 무대에서 그가 펼친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유럽과 미국의 유명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및 본 전시, 2012년 독일 카셀도쿠멘타 등 굵직한 행사에 초대돼 호평받으며 명성을 쌓았다. 이제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게 된 작가 양혜규(44)의 대규모 개인전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린다. 오는 12일부터 ‘코끼리를 쏘다 象 코끼리를 생각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회에서 양혜규는 2001년 이후 발표한 대표작부터 새로운 작업의 방향을 볼 수 있는 신작까지 3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010년 아트선재센터 전시 이후 5년 만이다. 전시에 대한 소감을 묻자 작가는 자분자분한 어투로 “전형적인 회고전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지금까지의 작업을 보여주는 동시에 신작을 통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많은 변화와 양혜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술관 전시나 비엔날레 같은 기관전이 작가에게는 ‘필요악’ 같은 존재라고 했다. 이런 전시들은 탄탄한 작가가 되기 위한 등뼈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시를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해 나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실험적인 작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신작 ‘중간 유형’(2015)을 조심스레 내놓는다. 토속적이며 오랜 시간 전해 내려온 짚풀을 엮어 고대 마야의 피라미드 ‘엘 카스티요’, 인도네시아의 불교 유적 ‘보로부두르’, 러시아의 이슬람 사원 ‘라라 툴판’을 만들었고 여기에 인체를 연상시키는 개별 조각 6점을 더한 작품이다. 시간적, 공간적으로 비켜 간 측면이 있는 건축물을 짚풀로 만들어 더욱 생경하다. 짚풀이 갖는 인류학적 보편성과 민족적 개별성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담고 있다. 기획전시실에는 신작과 구작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창고 피스’(2004)는 보관할 곳이 없던 작품들을 전시장에라도 보관하려는 작가의 궁여지책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23점에 달하는 작가의 초기 작품들이 미술품 운송업체가 포장한 상태 그대로 네 개의 운반용 나무 팰릿 위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창작적 재구성, 전시관행, 미술품 보관과 판매 등 예술작품의 다층적 생태계를 함축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작가로서 중대 기로에 섰던 이방인 양혜규를 단번에 관심 작가로 끌어올린 중요한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사연, 내용물에 대해 얘기하는 ‘창고 피스를 위한 연설’과 함께 여러 도시에서 전시되다 2007년 독일 베를린의 하우브록 전시장에서 열린 ‘창고 피스 풀기’를 통해 포장 속 작품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전시의 생태계를 보여주는 작품 ‘창고 피스’는 초라한 아우라가 많은 것을 얘기하지요. 작업의 물리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공개를 회피하고, 펼쳐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많은 것을 얘기하죠. 그런 면에서 개념적이고 조각적인 작품이에요. 전시장이라는 공간이 권력적이고 상업적인데 그런 심리적, 문화적 가치와 사회성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년 전 망명한 미얀마인이 ‘창고 피스를 위한 연설’을 맡았다면서 아이러니가 중첩되는 이 작품이 전시 공간에서는 이방인 같은 존재라고 했다. “거주하지만 원주민이 아닌, 있는 공간을 이질적으로 만들고 권리를 요구하면서 존재하는…. 10년 전 양혜규의 초상일 수도 있어요. 물론 이 작품 이후의 삶도 있죠. 시기에 걸맞게 탈바꿈하면서 오늘, 여기까지 왔어요. 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소개되는 게 기뻐요.” ‘신용양호자들’은 사회적 관계성의 미학을 보여주는 또 다른 작품이다. 2010년부터 시작된 작품은 지인들이 보내준 편지봉투를 주재료로 한 콜라주 연작이다.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보안무늬가 인쇄된 봉투를 한쪽은 칼로 재단하고 다른 쪽은 손으로 뜯어 정교한 구성으로 만든 작품이다. 리움 전시장 한쪽 벽면을 장식한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자춤-신용양호자#240’은 전시장 10m 높이 벽에 맞춰 제작된 신작이다. 광원을 매달아 만든 작품 ‘서울 근성’(2010)은 1994년 이후 해외에서 머물던 작가가 2010년 서울에 3개월가량 체류하는 동안 제작한 작업이다. 다양한 일상적 사물들을 옷걸이용 행거에 전선, 전구 등과 함께 매달고 얹으면서 인물을 형상화한다. 미술관의 블랙박스에 선보인 ‘성채’(2011)는 양혜규의 전형적인 블라인드 설치작품으로 블라인드와 빛의 조합, 향기와 그림자를 아우른다. 186개의 블라인드로 이뤄진 작품은 정방형에 가까운 성곽과 수직으로 뻗은 탑으로 구성된다. 기획전시장 입구 경사로 위에 설치된 작품 ‘솔르윗 뒤집기-23배로 확장된 세개의 탑이 있는 구조물’은 블라인드 작업의 큰 전환을 보여주는 올해 신작이다. 제목 그대로 미국의 미니멀리즘 조각가 솔 르윗의 ‘세개의 탑이 있는 구조물’(1986)을 23배 확장한 블라인드 설치작품은 새로운 계열의 블라인드 작업을 예고한다. 블랙박스를 연극의 무대처럼 바꾼 ‘상자에 갇힌 발레’(2013/2015)는 독일 바우하우스의 무대연출가 오스카어 슐레머에게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인체 형상에 방울을 달고 움직이거나 매달려 있는 ‘소리나는 인물’ 6점과 선풍기 날개 대신 방울을 넣은 ‘바람이 도는 궤도-놋쇠 도금’으로 구성돼 있다.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2013년 소개됐고 지난해 독일 본에서 오스카어 슐레머 100주년 기획전으로 소개됐었다. 양혜규는 2000년대의 시대 담론을 문학적, 역사적으로 추상화해 시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구 모더니티의 역효과와 세계화에 따른 문화적 평준화의 모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요 모티프로 ‘코끼리’를 선택했다. “전시 제목에 들어간 ‘象’ 자는 코끼리의 모양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입니다. 코끼리 서식지가 아닌 곳에서 코끼리 모양을 상상으로 그려 넣었다는 것이 의미 있게 다가왔어요. 여기에 사람 인(人) 자를 붙이면 이미지를 뜻하는 상(像) 자가 되는 것일까. 보는 것과 아는 것, 상상해야 되는 부분, 손실된 부분들을 생각하면 코끼리는 어쩌면 우리가 되살려야 할 고귀한 인격 혹은 인간의 존재론적 존엄성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심하게 배치된 것 같지만 관객들이 지닌 은밀한 생각과 감각을 깨워 주는 작품들은 양혜규의 깊은 성찰과 탐색에서 나온 결과물들임에 틀림없었다. 전시는 오는 5월 1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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