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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고수 찾는다…‘대한민국 치킨대전’, 김성주·김준현 MC 확정

    치킨 고수 찾는다…‘대한민국 치킨대전’, 김성주·김준현 MC 확정

    “대한민국 치킨 전쟁의 종결자를 찾습니다” 12일 SBS 미디어넷측은 “K-치킨의 세계화를 위한 대국민 프로젝트인 ‘대한민국 치킨대전’(이하 치킨대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2일(목)부터 31일(화)까지 20일간 ‘치킨대전’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다. ‘치킨대전’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이자 국민 창업 1순위인 치킨을 주제로 중원의 요리 고수들이 펼치는 K-치킨 세계화 대국민 프로젝트다. 전국의 요리 고수들이 K-치킨의 한 획을 긋기 위해 치킨 레시피 개발을 두고 요리 서바이벌을 벌인다. ‘치킨대전’은 ‘골목식당’ 등 다양한 요리 예능에 출연하며 진가를 발휘한 최고의 국민 MC 김성주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먹방계의 1인자 ‘먹교수’ 김준현을 진행자로 발탁했다. 두 사람은 과거 설 특집 예능을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치킨대전’에서 어떠한 MC 호흡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작진 측은 ‘치킨대전’은 치킨에 진심이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참여 가능하다”라며 “나만의 치킨 레시피가 있다면 누구나 도전 할 수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치킨대전’의 자세한 사항은 ‘대한민국 치킨대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과 창업 지원의 기회 등 최대 10억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방송은 10월 SBS FiL과 MBN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한국 꺾은 일본, 도쿄올림픽 야구 금메달 획득

    한국 꺾은 일본, 도쿄올림픽 야구 금메달 획득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의 희비가 끝내 엇갈렸다. 13년간 한국이 가지고 있던 올림픽 야구 챔피언의 타이틀을 일본이 가져갔다. 일본은 7일 일본 가나가와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금메달 결정전에서 미국을 2-0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5전 전승의 완벽한 우승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는 야구가 정식 종목이 아니어서 일본은 향후 수년간 올림픽 챔피언의 지위를 누리게 됐다. 일본은 3회말 1사에서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미국 선발 닉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0의 균형을 깼다. 마르티네스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해 피홈런 한 방이 특히 아쉬웠다. 일본은 모리시타 마사토가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1-0 리드를 지켰다. 계투진 또한 미국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미국은 5회초 2사 1, 2루의 찬스에서 에디 알바레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6회초 2사 1, 2루에서 제이미 웨스트브룩이 포수 뜬공으로 물러난 점이 아쉬웠다. 7회초 2사 3루의 찬스 또한 살리지 못했다.몇 차례 위기를 막은 일본은 8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야마다 데쓰토의 안타와 사카모토 하야토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요시다 마사타카가 안타를 때렸다. 중견수 잭 로페스의 송구를 포수 마크 콜로즈베리가 뒤로 빠트린 사이 3루에 있던 야마다가 홈으로 쇄도했다. 미국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이전까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만 땄던 일본이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순간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쁨을 누렸다. 야구는 세계화를 좀처럼 이루지 못해 올림픽에서 퇴출 순위가 높은 종목으로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향후 올림픽에 재진입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어 일본이 마지막 올림픽 챔피언으로 남을 수도 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이날 앞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패해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한국이 13년간 누린 올림픽 챔피언의 지위는 5전 5승을 거둔 일본으로 완벽하게 넘어갔다.
  • 코로나에 지친 심신… 함양 산양삼으로 건강 기운 함양해요

    코로나에 지친 심신… 함양 산양삼으로 건강 기운 함양해요

    함양 게르마늄 풍부해 산삼 등 자생산양삼 항암·항산화·항염증에 효과 전국 최초로 농약 검사·생산이력제 코로나로 실내보다 야외 행사 주력학술회의·전시회·체험 등 70개 다양산삼의 항노화 효과 VR로 생생체험대봉산 휴양밸리 가족 힐링에 제격‘무병장수’, ‘불로장생’은 인류의 오랜 꿈이다. 중국 진시황은 영원히 죽지 않는 불로초를 찾기 위해 우리나라 남해, 함양, 제주를 비롯해 전 세계를 탐색했다. 하지만 결국 불로초를 찾지 못하고 기원전 210년 49세로 생을 마쳤다. 과학과 의술 등의 발전으로 인간 수명은 100세 시대에 들어섰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젊음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을 찾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불로장생 연관 산업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무병장수와 불로장생의 비결과 전망, 관련 산업 등을 두루 살펴보고 체험하는 정부승인 국제 엑스포가 산삼과 항노화 고장 경남 함양에서 오는 9~10월 펼쳐진다. ●주요 전시관 영상·해설 온라인 제공 함양은 약효가 뛰어난 산삼과 산약초가 많이 자생하는 지역이다. 게르마늄 광맥이 밀집된 지리산과 덕유산, 백운산 등 산세가 웅장한 고산준령이 걸쳐 있어 다른 지역보다 토양에 포함된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해서다. 여러 연구 결과 특히 함양 산양삼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인 ‘진세노사이드’는 항암과 항염증,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함양군은 함양 지역 산양삼은 생산지 토양검사를 비롯해 종자, 묘삼 등에 대한 주기적인 잔류농약 검사와 생육상태를 관리하는 생산이력제를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함양군은 함양 지역 대표 특산물인 산양삼을 경남 항노화산업의 대표 상품으로 육성하고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추진했다. 함양엑스포는 당초 2020년 9월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31일간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올해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31일간 개최하는 것으로 늦췄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행사 개최가 가능할 것인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엑스포조직위는 지난 4월 열린 추진상황 보고회에서 엑스포를 대면 행사 중심으로 운영하되 비대면 행사를 대폭 보완하는 방식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조직위는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대규모 실내외 행사를 평소처럼 개최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실내 행사는 줄이고 대신에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야외 행사를 많이 늘렸다.●대봉산 국내 최장 모노레일·집라인 등 아찔 산삼·항노화엑스포는 함양상림공원에 설치된 제1행사장과 대봉산(해발 1254m) 일원에 조성된 대봉산휴양밸리 제2행사장 등 2곳에서 열린다. ‘천년의 삼삼, 생명연장의 꿈’을 주제로 전시연출, 산업전시, 학술회의, 공연, 체험행사 등 5개 부문에 모두 70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엑스포 주제관 등이 설치돼 주요 행사가 열리는 중심 무대는 제1행사장이다. 제2행사장인 대봉산 휴양밸리 일원은 산림레포츠 시설을 체험하고 즐기며 휴양과 치유를 하는 산림휴양시설이 있는 곳이다. 제1행사장인 상림공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다. ●엑스포 개최 생산유발 1246억원 전시관은 산삼주제관을 비롯해 약용식물관, 힐링체험관, 생활문화관, 미래영상관, 산업교류관, 홍보관, 산삼특산물관, 휴게음식관 등 모두 10개 시설이 설치됐다. 조직위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행사장을 방문하지 않고 관람할 수 있도록 주요 전시관 내용을 담은 영상과 해설 등을 온라인으로도 제공한다. 산삼주제관은 산삼과 항노화산업에 대한 지식을 쌓는 공간이며 함양산삼관, 항노화산업관, 주제영상관, 가상현실(VR)체험존 등으로 이뤄져 있다. 미래영상관은 함양 지역의 청정한 자연에서 자란 산양삼으로 개발한 새로운 항노화 물질을 통해 인류의 염원인 불로장생 꿈이 이뤄지는 과정을 입체영상으로 보여 준다.개막공연을 비롯해 매일 열리는 주제공연, 특별공연 등 주요 공연과 행사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한다.산업교류관과 산삼특산물관에서 바이어와 화상 1대1 수출상담회를 진행하고 온라인 홍보관, 온라인 판매·기획전을 운영한다. ‘산삼 한방 항노화 활성화 방안’, ‘산삼 양방 항노화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 방안’, ‘산양삼 산업화 육성 및 발전 방안’, ‘한중일 서복문화와 항노화산업의 가치 및 관광·경제 협력 방안’ 등을 주제로 국제 학술회의가 실시간 중계로 열린다. 대봉산 일원에 조성한 대봉산휴양밸리는 숙박, 모노레일, 집라인 등의 시설을 갖춘 체류형 휴양치유 복합관광단지다. 자연 속에 안전하게 머물며 몸과 마음을 휴양하고 치유하면서 종합 산림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대봉스카이랜드에는 천왕봉을 오르내리는 국내 최장 3.93㎞ 길이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어 고산준봉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조직위는 의학계 전문가와 시민사회 대표, 경남도와 함양군 관계자 등으로 방역자문단을 구성해 수시로 자문단 회의를 열고 방역대책을 논의하는 등 철저한 방역 추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개최 예산은 176억 5000여만원이다.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45억원, 도비와 군비 각 52억 9500만원이다. ●서춘수 군수 “항노화 산업 인식 높아질 것” 조직위는 입장료 수입은 26억 5000여만원으로 예상한다. 경남도와 함양군은 산삼항노화엑스포 개최로 생산유발 1246억원, 부가가치 515억원, 취업유발 1620명 등의 각종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정부 승인 국제 엑스포 개최가 산삼항노화산업 중심지이자 휴양과 힐링의 고장 함양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군수는 엑스포를 통해 산삼의 가치와 효능을 직접 체험하면 항노화 산업 미래가치에 대한 인식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피·땀·눈물엔 차별 없다… 4위,그대들 모두 챔피언

    피·땀·눈물엔 차별 없다… 4위,그대들 모두 챔피언

    남자 7인제 럭비·여자 다이빙·요트…“간절한 선수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비인기 종목도 TV 중계되길 바랄 뿐무명은 없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29개 종목 대한민국 선수 232명은 모두 저마다 이름을 가슴팍에 달고 뛰었다. 메달을 딴 자와 못 딴 자가 나뉠 뿐 이름이 지워질 순 없었다. 가족이 지켜봤고, 친구가 응원했으며, 이름 모를 팬들이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메달 못 따도 괜찮아”라고 격려했다. 국민들은 ‘금메달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온 힘을 다한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올림픽 첫 ‘노골드’를 기록한 태권도 경기를 보며 태권도 세계화의 결과라고 자부했고,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한 남자 7인제 럭비팀에겐 ‘아름다운 꼴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줄임말)의 모범’이라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지친 이 여름, 우리는 모든 4등들의 피, 땀, 눈물에서 위로받았다.직장인 김수진(31)씨가 다이빙의 김수지(23·울산시청)에게 관심을 둔 건 이름이 비슷해서다. 비인기 종목이지만 평소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김씨는 이내 다이빙의 매력에 푹 빠졌다. 특히 김수지가 10m 플랫폼에서 두려움을 이기고 아름답게 떨어지는 모습에 반했다. 김씨는 3일 “김수지의 경기 장면은 이상하게 경기 전보단 후가 더 기억에 남는다”며 “예선 2차 시기에 입수 후 점수를 확인하고 환하게 웃었는데, 그 웃음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지난달 31일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에서 18명 중 15위를 차지했다.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한국 여자 다이빙 최초로 준결승에 나갔다. 김씨는 “이번 올림픽 자체가 우리 다이빙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직장인 배지혜(31)씨는 여자 농구의 박혜진(31·우리은행)과 여자 핸드볼 류은희(31·헝가리 교리)를 응원했다. 박혜진이 12년 전 국내 여자 프로농구에서 신인상을 탈 때부터 팬이었다고 했다. 각종 구설에 시달렸지만 슬기롭게 이겨내고 정규 리그 5번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할 정도로 정상에 올라선 그의 정신력이 배씨의 팬심을 키웠다. 비록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농구팀이 A조 조별 리그에서 3연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배씨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13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배씨가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의 류은희를 좋아하기 시작한 건 2012 런던올림픽 때 대표팀을 하드캐리(팀의 승리를 견인한다는 뜻)하는 모습을 본 후부터다. 류은희가 이번 올림픽에서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악착같이 다시 집어넣을 때 전율을 느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A조에서 1승1무3패로 조 4위를 기록해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4일 스웨덴을 상대로 준준결승을 치른다. 배씨는 “선수들의 간절한 모습을 본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상대팀과의 전력 차이에도 끝까지 온 힘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팬들도 똑같이 느낀다. 당장 메달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비인기 종목은 공중파 TV에서 중계해 주지 않는다. 배드민턴 남자 단식에 출전한 허광희는 지난달 28일 세계 랭킹 1위인 일본의 모모타 겐토를 누르고 8강에 직행했지만 ‘질 게 뻔해 보였던’ 그의 명승부는 중계방송으로 볼 수 없었다. 요트에 출전한 하지민(32·해운대구청)을 좋아한다는 구홍(46)씨는 “선수들은 비인기 종목과 인기 종목 가리지 않고 똑같이 힘든 훈련을 이겨 내고 올림픽에 출전한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의 선수는 경기 모습도 뉴스도 보기 어렵다”며 “하지민 역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스포츠 뉴스의 하이라이트에도 나오지 않아 속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민은 지난 1일 한국 요트 사상 최초로 메달 레이스에 진출해 5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 교수는 “김연아가 2014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만족한다고 했을 때를 기점으로 국민의 메달에 대한 집착이 줄어든 것 같다”며 “이런 문화를 확산하려면 미디어가 비인기 종목 시청 선택권을 넓혀 줘야 한다.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이 소개되고 국민들이 축제로 즐길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 “노메달도 괜찮아”…올림픽 모든 4등을 향한 찬사

    “노메달도 괜찮아”…올림픽 모든 4등을 향한 찬사

    금메달 지상주의에 벗어난 시민들저마다의 이유로 출전 선수 ‘원픽’과거 종합순위 목매는 관행 벗어나온국민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야비인기종목 볼 권리 지켜줘야 무명은 없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29개 종목 대한민국 선수 232명은 모두 저마다 이름을 가슴팍에 달고 뛰었다. 메달을 딴 자와 못 딴 자가 나뉠 뿐 이름이 지워질 수 없었다. 가족이 지켜봤고, 친구가 응원했으며 이름 모를 팬들이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메달 못 따도 괜찮아”라고 격려했다. 국민들은 ‘금메달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온 힘을 다한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올림픽 첫 ‘노골드’를 기록한 태권도 경기를 보며 K-태권도 세계화의 결과라고 자부했고,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한 남자 7인제 럭비팀에겐 ‘아름다운 꼴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줄임말)의 모범’이라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지친 이 여름, 우리는 모든 4등들의 피, 땀, 눈물에서 위로받았다. 직장인 김수진(31)씨가 다이빙 김수지(23·울산시청) 선수에게 관심을 둔 건 이름이 비슷해서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도쿄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을 보다가 비슷한 이름이 눈에 띄었다. 다이빙 종목이 비인기 종목이지만, 평소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김씨는 어렵지 않게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김수지 선수의 경기 영상을 찾아보던 김씨는 이내 다이빙의 매력에 푹 빠졌다. 10m 플랫폼 경기에서 높은 곳에서 두려움을 이기고 아름답게 떨어지는 모습에 반했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김씨에게 이런 모습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2012 런던 올림픽이 첫 출전이었던 김수지 선수가 10m 플랫폼 종목에서 26위를 기록했을 당시 시차적응이 힘들어 시합 도중 졸았던 건 팬 사이에선 유명한 일화다. 김수지 선수의 나이 14살이었다. “김수지 선수의 경기 장면은 이상하게 경기 전보단 후가 더 기억에 남아요. 가장 간절하게 본 장면이라서 그럴까요. 이번 올림픽 예선 2차 시기에서 입수하고 나오며 점수를 확인하고 환하게 웃었는데, 그 웃음이 기억에 남아요.” 김수지 선수는 지난달 31일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선에서 18명 중 15위를 차지했다.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여자 다이빙 최초로 준결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이정표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김씨는 3일 “메달을 땄으면 응원하는 처지에서 더 좋았겠지만, 이번 경기 자체가 우리 다이빙에서 아주 큰 전환범이라 생각한다”며 “몹시 편파적이고 애정에 기반을 둔 눈으로 경기를 봐서 그런지 결선에 올라 넓은 무대에서 물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직장인 배지혜(31)씨는 여자 농구 박혜진(31·우리은행) 선수와 여자 핸드볼 류은희(31·헝가리 교리) 선수를 응원했다. 박혜진 선수가 12년 전 국내 여자 프로농구에서 신인상을 탈 때부터 팬이었다고 했다. 각종 구설에 시달렸지만 슬기롭게 이겨내고 정규 리그 5번의 MVP를 차지할 정도로 정상에 올라선 그의 정신력이 배씨의 팬심을 키웠다. 비록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농구팀이 A조 조별 리그에서 3연패 해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배씨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13년 만의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배씨가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의 류은희 선수를 좋아하기 시작한 건 2012 런던 올림픽 때 대표팀을 하드캐리(팀의 승리를 견인한다는 뜻)하는 모습을 본 후부터다. 류은희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악착같이 다시 집어넣을 때 전율을 느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A조에서 1승 1무 3패로 조 4위를 기록해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4일 스웨덴을 상대로 준준결승을 치른다. 배씨는 “선수들의 간절한 모습을 본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상대팀과의 전력 차이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팬들도 똑같이 느낀다. 당장 메달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비인기 종목은 공중파 TV에서 중계해주지 않는다. 배드민턴 남자 단식에 출전한 허광희 선수는 지난달 28일 세계 랭킹 1위인 일본의 모모타 겐토를 누르고 8강에 직행했지만 ‘질 게 뻔해 보였던’ 그의 명승부는 중계방송으로 볼 수 없었다. 요트에 출전한 하지민(32·해운대구청) 선수를 좋아하는 구홍(46)씨는 “선수들은 비인기 종목과 인기 종목 가리지 않고 똑같이 힘든 훈련 이겨내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데 훌륭한 경기를 보지 못하는 것 자체가 시청자로서 권리를 빼앗겼다는 느낌이 든다”며 “하지민 선수의 경우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도 스포츠 뉴스의 하이라이트에도 나오지 않아 속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민 선수는 지난 1일 한국 요트 사상 최초로 메달 레이스에 진출해 5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 교수는 “김연아 선수가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만족한다고 했을 때를 기점으로 국민들의 메달에 대한 집착이 줄어든 것 같다”며 “이런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선 미디어가 비인기 종목 시청 선택권을 넓혀줘야 한다.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이 다양하게 소게되고 국민의 축제로 즐길 수 있게끔 조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태권도 ‘노골드 수모’? 세계화 완성의 순간…“메달 소외국의 희망”

    태권도 ‘노골드 수모’? 세계화 완성의 순간…“메달 소외국의 희망”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노골드 수모’, ‘종주국의 체면을 구겼다’는 식으로 보도했지만, 오히려 태권도의 세계적 보급이 완성된 순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날인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여자 67㎏초과급 결승에서 이다빈(25·서울시청)이 은메달을 추가하며 이번 올림픽을 마감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도쿄올림픽에서 6개 체급에 출전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의 성적을 거뒀다.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일부 매체들은 ‘어쩌다가’, ‘노골드 수모’ 등의 수식어로 이번 대회 태권도 종목의 성적을 전했다. 그러나 태권도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그만큼 다른 나라 태권도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곧 태권도의 세계화가 완성됐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태권도가 올림픽 ‘메달 소외국’들이 메달을 따내는 길을 깔아줬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의 ‘올림픽 약소국’들이 태권도 종목에서만큼은 약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의 수도 니아미 골목길, 시리아 난민들이 모여 사는 요르단 아즈라크 난민캠프, 태국의 빈민가 등에서 태권도 발차기 연습에 한창인 모습을 전하며 태권도가 ‘모든 올림픽 종목 중 국제 스포츠의 경계에 있는 국가들의 경제력과 관련해 가장 관대한 스포츠’라고 표현했다. 올림픽 출전 선수가 적은 나라들의 우승 가능성이 최근 더욱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태권도는 이들 나라에 최소 12개의 메달을 안겨줬다. 코트디부아르와 요르단, 대만은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태권도에서 따냈다. 니제르와 베트남, 가봉도 첫 은메달을 태권도를 통해 거머쥐었다.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적 없었던 아프가니스탄의 로훌라 니크파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연달아 태권도 종목에 출전해 2개의 동메달을 따내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태권도가 약소국들의 ‘메달 희망’으로 떠오른 것은 비싼 장비나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덕분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니제르 태권도 연맹 회장을 겸한 니제르 올림픽위원회의 이사카 이데 회장은 “니제르와 같이 가난한 나라에게 태권도는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는 장비 없이도 연습하기 매우 용이하다”며 니제르에서 태권도에 집중한 배경을 설명했다.NYT는 태권도가 체조나 복싱처럼 인지도나 시청률이 높진 못해도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 등에서 수천만명이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에 61개국 선수들과 더불어 난민팀 3명의 선수들이 태권도 종목에 출전했다면서 “역대 5개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종목치고 놀랄 만한 다양성”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NYT는 또 태권도가 ‘K팝 이전에 한국이 수출한 첫 성공적인 문화상품’이라며 태권도의 전 세계 보급의 역사를 소개했다. 한국군이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으며, 한국의 미 공군기지에서 복무했던 미국의 액션배우 척 노리스도 태권도를 배웠다고 설명했다.해외 보급 초기에는 태권도는 ‘한국의 가라데’로 소개됐지만, 태권도 그 자체로 빠르게 자리잡아 현재는 전세계 210개 회원국과 더불어 난민 대표도 배출했다.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이 오늘날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고 영국이 축구 종가로서 수모를 당했다고 하진 않는다. 일본 역시 유도 종주국으로서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따내지 못한 바 있다. 양궁 대회는 1583년 영국의 헨리 8세가 연 대회가 기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가 양궁 최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은 도쿄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지만, 아무도 이를 두고 치욕으로 여기지 않는다.도쿄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은 스물두 살이던 2014년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에서야 완치 판정을 받은 그는 희망을 잃지 않았고, 이번 대회 태권도 경기 마지막날 남자 80㎏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노골드’ 수모를 당한 것이 아니라 역경을 딛고 스포츠 정신을 빛냈다.
  • ‘종주국 독식’ 사라졌다

    태권도는 한국, 탁구는 중국, 유도는 일본이라는 종주국 공식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사정없이 깨지고 있다. 특정 나라가 특정 종목을 선점하지 않고 세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대표적 금밭이었던 태권도는 도쿄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인 27일 여자 67㎏초과급에서 이다빈이 은메달을, 남자 80㎏초과급에서 인교돈과 지난 24일 남자 58㎏급에서 장준이 각각 동메달을 따는 등 3개의 메달을 건졌다. 인교돈은 “이번 경기를 보니 처음 보는 나라, 처음 붙어 보는 선수도 있는데 태권도가 세계화가 돼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좋은 부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태권도가 올림픽 메달 소외국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고도 평가했다. 우즈베키스탄에 첫 태권도 금메달을 안긴 남자 68㎏급의 울르그베크 라시토프, 태국에 처음으로 태권도 금메달을 선사한 여자 49㎏급의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 등이 대표적이다. 탁구 혼합복식에서 일본의 미즈타니 준, 이토 미마가 중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딴 것도 대이변으로 평가된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일본으로서는 33년 만의 첫 금메달이었다. 특히 5년 전 리우올림픽까지 중국의 탁구 철옹성을 깬 나라는 한국과 스웨덴 등 2개국뿐이었다. 유럽의 약소국 코소보는 유도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주국 일본의 금메달 싹쓸이를 저지했다. 인구 188만명의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국기를 들고 출전할 수 있었다. 이후 코소보는 올림픽 2회 연속으로 유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유도 강국으로 부상했다. 농구 종주국 미국의 위치도 도쿄올림픽에서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조별리그 A조 1차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76-83으로 졌다. 미국이 패배한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준결승 이후 17년 만이다. 미국프로농구(NBA) 현역 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이지만 ‘노 골드’ 수모를 겪을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종주국 독식’ 사라졌다

    태권도는 한국, 탁구는 중국, 유도는 일본이라는 종주국 공식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사정없이 깨지고 있다. 특정 나라가 특정 종목을 선점하지 않고 세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대표적 금밭이었던 태권도는 도쿄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도 따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남자 58㎏급에서 장준이 동메달을 딴 게 유일한 메달 소식이다. 한국으로서는 태권도 종주국의 위치가 흔들리는 일이지만 올림픽 약소국으로서는 두각을 나타낼 좋은 기회였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태권도 종목에 나선 국가는 모두 61개국으로 난민팀 선수도 3명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태권도가 올림픽 메달 소외국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고도 평가했다. 우즈베키스탄에 첫 태권도 금메달을 안긴 남자 68㎏급의 울르그벡 라시토프, 태국에 처음으로 태권도 금메달을 선사한 여자 49㎏급의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 등이 대표적이다. 탁구 혼합복식에서 일본의 미즈타니 준, 이토 미마가 중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딴 것도 대이변으로 평가된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일본으로서는 33년 만의 첫 금메달이었다. 특히 5년 전 리우올림픽까지 중국의 탁구 철옹성을 깬 나라는 한국과 스웨덴 등 2개국뿐이었다. 유럽의 약소국 코소보는 유도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주국 일본의 금메달 싹쓸이를 저지했다. 인구 188만명의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국기를 들고 출전할 수 있었다. 이후 코소보는 올림픽 2회 연속으로 유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유도 강국으로 부상했다. 농구 종주국 미국의 위치도 도쿄올림픽에서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조별리그 A조 1차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76-83으로 졌다. 미국이 패배한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준결승 이후 17년 만이다. 미국프로농구(NBA) 현역 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이지만 ‘노 골드’ 수모를 겪을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여기는 중국] 하다하다 은행도 가짜?…中 당국 ‘불법 은행’ 주의보 내려

    [여기는 중국] 하다하다 은행도 가짜?…中 당국 ‘불법 은행’ 주의보 내려

    중국 상하이에 미국 연준의 비준을 받은 국제 민간 은행이 들어섰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를 주의하라는 중국 당국의 경고문이 공개됐다. 중국 상하이은행보험감독국(이하 상하이은보감독국)은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돼 이목이 집중됐던 ‘훙치은행'(红旗银行) 상하이 지점 개점 소식은 중국 당국의 금융 업무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금융기관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공고문을 26일 공개했다. 앞서 지난 15일 국제금융신문(国际金融报)은 상하이 민항지구에 들어선 훙치은행 상하이 지점 대표 사무소가 개점, 오픈 행사에 세계 중국연맹회장인 우 회장이 개점을 축하하는 사진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언론은 보도 당시 훙치은행에 대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민간 은행'이라고 소개하고, 미국 달러와 대규모 자본 투자가 가능한 이점을 활용해 글로벌 투자 사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기사에 훙치은행 설립자로 등장한 쑨지안 회장이라는 남성은 세계 주요 금융업체와의 긴밀한 협약을 통해 국제 주요 지역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이목이 집중됐다. 또, 쑨 회장은 향후 국내외 디지털 통화 사업에 집중, 중국 다수의 지역에서 추가 지점을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기사가 보도된 직후 상하이은보감독국은 ‘훙치은행’은 당국으로부터 금융업 허가를 받지 못한 불법 금융기관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일반 대중이 속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다는 공고문을 즉각 공개했다. 상하이은보감독국 공고문에 따르면, 중국 내 은행 및 금융 기관은 중국 법률과 규정에 따른 국무원의 승인이 없을 경우 어떠한 금융 행위도 불법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무원의 승인이 우선 돼야 하며 만일의 경우 불법적으로 은행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기관을 발견할 시 반드시 신고 조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중국 당국의 즉각적인 주의문 공고는 중국 현지에서 가짜 사금융업체의 등장과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옌 모 씨의 한 남성은 일명 ‘세계화교연합회’라는 명칭의 가짜 금융 기관을 설립해 중국 총 27개 성에서 1만 5000명 이상의 유료 회원을 유치하는 등 불법 사기 행각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 당시 공안국에 붙잡힌 이 남성은 가짜 사금융업체를 설립한 지 불과 수 개월 만에 수 백만 위안의 불법 이익을 취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시 인민일보 등 다수의 언론은 ‘세계’, ‘글로벌’, ‘중화’, ‘중국’, ‘인민’ 등의 명칭을 사용한 사금융 업체가 등장할 경우 우선 경계해야 한다고 집중 보도했던 바 있다. 또, 지난 3월 하이난성 금융감독관리국은 ‘중국양로은행’, ‘세계양로은행’, ‘하이난양로은행’ 등 3곳의 업체를 공개, 불법 사기 업체라고 주민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은 사금융업체를 개점했다는 형식의 허위 광고를 통해 국내외 투자 상품으로 유인해 불법 이득을 갈취하는 업체가 등장하고 있으니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 美, 아태 동맹과 손잡고 ‘中 없는 디지털 경제지도’ 그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공세의 폭을 더욱 넓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디지털 무역 협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시아·태평양 동맹들과 손잡고 ‘중국 없는 디지털 경제지도’를 그리겠다는 취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밀어내기’ 압박을 피해 개발도상국 중심의 반미 연대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뺀 아시아·태평양 동맹국들과 디지털 무역협정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 행정부에서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디지털 무역협정은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재화·서비스 이동 등에 특화된 다자합의를 말한다. 지난해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칠레가 세계 최초로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을 맺었다. WSJ는 “DEPA가 미 주도 디지털 무역협정 체제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미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야심 차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진했다가 2016년 대선에서 협정 폐기를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에게 패배했다. 세계화 과정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제조업 노동자의 소외감을 과소평가한 결과였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일자리 보호를 위해 ‘바이 아메리칸’ 공약을 내걸고 “당분간 새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TPP 복귀를 계속 미루면 아시아·태평양 경제 주도권을 중국에 내줘야 할 수도 있다. 러스트벨트(쇠락한 동부 공업지역) 표심을 지키려다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우려도 크다. 디지털 무역협정 검토는 이러한 딜레마 상황에 대한 절충점으로 볼 수 있다. ‘동맹을 규합한 대중 견제’ 기조를 무역에도 적용하고 글로벌 데이터 안보도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 제조업 중심인 일반 무역협정에 비해 노동자들의 반발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구체화하는 사이 중국은 ‘제3세계’ 끌어안기에 속도를 냈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북아프리카를 순방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19일 알제리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중국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개도국의 지원과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영원히 개도국 진영의 일원으로 함께 호흡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 이집트 알라메인에서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AL)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에도 ‘중국과 아랍연맹 간 운명 공동체 건설 구체화’ 방안을 내놨다.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미국이 유럽연합(EU)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과 손잡고 중국 견제를 본격화하는 데 따른 맞불 대응 성격이 강하다. 미중 패권 갈등을 ‘선진국 대 개도국’ 진영으로 양분해 반미 진영에서 우군을 얻겠다는 의도다. 왕 국무위원은 지난 12∼1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시리아와 이집트, 알제리 등 중동·북아프리카도 잇따라 돌며 개도국 중심 우군 결집에 매진하고 있다.
  • 창작·번역 이중주로…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 지휘한다

    창작·번역 이중주로…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 지휘한다

    곽효환 시인은 우리 시단에서 ‘북방’이라는 상징적 키워드를 발굴하고 개척해 온 선구자로 유명하다. 그동안 펴낸 네 살 터울의 4형제 시집 ‘인디오 여인’(2006), ‘지도에 없는 집’(2010), ‘슬픔의 뼈대’(2014), ‘너는’(2018)에서 그는 인류의 시원(始原)을 찾아나서는 기행과 편력을 통해 이면의 역사를 탐구했고, 서정과 서사의 균형적 결속을 통해 궁극적 자기 긍정의 주제를 담아 왔다고 할 수 있다. “저는 북방을 단순한 심상지리 차원이 아니라 기원, 사랑, 존재 등과 동의어로 생각해 왔습니다. 북방을 통해 역사적 개인과 공동체의 삶 그리고 그 밑바닥에 잔뜩 웅크리고 있는 주변인들의 비극성을 두루 천착해 온 것이지요.”#북방의 시인이 맞은 구체적 확장의 순간 그는 우리 시단의 공백 지대였던 이른바 탈경계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민중성을 탐색해 보려 했다고 한다. “이때 민중성이란 백지 상태에서 바라본 민중 서사를 함축한다”는 그는 “가는 곳마다 펼쳐져 있는 이산(diaspora)과 울음의 흔적을 수습하면서 제 가슴도 한없이 뜨거워졌다”고 했다. 그런데 이러한 북방은 이제 한국문학번역원장이라는 직책에 맞게 더욱더 구체적인 확장의 순간을 맞을 것 같다. 북방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최전선에 그가 서게 된 까닭이다. “그동안 해 왔던 일의 연장선에 있으니 낯설지는 않아요. 그러나 보다 공공성을 갖추어 효율성과 절차적 합리성을 동시에 추구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 얼마 전 곽효환 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임기 동안 추구해야 할 목표와 전략을 정성 들여 소개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문학의 상황은 어느 때보다 가능성으로 충일합니다. 임기를 마칠 즈음에는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의 기초를 확실히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귀에 익숙한 ‘한국문학의 세계화’가 아닌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이라는 표현에서는 번역원의 임무가 단순한 해외 소개를 뛰어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그는 “세계화라는 말은 한국문학을 바깥에서 알아 달라고 애원하던 시대의 술어”라면서 “세계문학, 출판시장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그 위상과 가능성을 3년 임기 동안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으로 귀착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 개척 작업은 곽 원장이 30년 가까이 대산문화재단에서 지속적으로 해 왔던 일들과 그대로 연동된다. 그는 1999년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교류의 담론장으로 서울국제문학포럼을 기획했고, 프랑스를 방문해 르 클레지오, 이스마엘 카다레 등 프랑스의 주요 문인들을 만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때 만남을 인연으로 2001년 르 클레지오를 서울에 초청했고, 이후 지속적 교류를 통해 르 클레지오는 서울국제문학포럼의 주요 참석자이자 세계적인 지한파 작가가 됐다. 2000년에는 피에르 부르디외, 월레 소잉카, 개리 스나이더 등 세계적 문호들을 초대한 2000년 서울국제문학포럼의 실무를 맡았다. 이후에도 서울국제문학포럼의 조직위원 겸 집행위원장을 맡아 세계문학의 상호 교류와 새로운 담론 생산을 담당하는 허브 역할을 했다. 2008년에는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을 통해 첫 동아시아문학포럼의 서울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오랜 기초공사를 통해 이제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을 구축하고 확장해 가는 지휘자의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곽 원장은 한국문학 저작권 상시 거래 온라인 플랫폼 운영, 번역대학원대학 설립 추진, 한국어 콘텐츠 번역 지원 및 번역 인력 양성, 한국문학 해외 소개 맞춤형 전략 수립 및 시행 등을 세부적인 중점 추진 과제로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국학 열풍을 제때 활용해야 하는데, 특별히 번역대학원대학 같은 사업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시인 곽효환의 기원과 궁극 곽효환 시인은 1967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가 잠업검사소 소장으로 재직해 유복한 가정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 실패로 집안은 점점 어려워져만 갔다. 끝내는 서울 사당동 달동네로 이사해 그곳에서 6개월여를 살았다. “이후 어머니는 낮에는 건강식품 외판원, 밤에는 재봉 공장 미싱사 등을 하며 놀라울 정도로 집안을 일으키셨어요. 반면 아버지는 친구와 술과 담배로 세월을 보내며 집에선 점점 폭군이 돼 가셨어요.” 아버지를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아버지를 인생의 반면교사로 삼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고등학생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는 아버지처럼/쉽게 흔들리지도 그렇게/일찍 지지도 그렇게/흘러가지도 않을 것이다’(‘늙은 느티나무에 들다’, ‘슬픔의 뼈대’에 수록)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의 삶은 시인에게 이처럼 분명한 역상(逆像)으로 존재했다. ‘사당동 산 17번지. 78년은 몰락한 소시민의 피난처이자 안식처. 거듭되는 사업 실패로 추락한 아버지의 종착지’(‘물 길러 가는 길’, ‘인디오 여인’에 수록), ‘삼십 주기 기일을 며칠 앞두고 낡고 해진 아버지의 사진첩을 편다’(‘아버지의 사진첩’, ‘지도에 없는 집’에 수록)라는 표현도 한없이 이어져 간다. 불우하고도 애틋한 생을 마감한 아버지를 다시 떠올리며 그는 자신만은 단단하고도 오랜 시간으로 깃들이고 말 것이라고 다짐한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시인 곽효환’의 허기와 총기와 결기는 모두 아버지라는 그리움의 수원에서 나온 것들인지도 모른다.대학에 들어간 청년 곽효환은 최서해의 소설을 읽으며 밤새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김수영의 시를 읽으며 자유의 정의를 향한 퓨리턴의 초상과 부정한 시대에 응전하는 불온성에 매료됐다고 한다. “대학신문 주간 조남현 교수의 균형 있고 깊이 있는 글과 시선,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평생의 스승으로 삼을 것을 결심했다”는 그는 지금도 자신의 문학적 스승으로 조남현 선생, 언제나 학문적 지남이 돼 준 유종호 선생, 대학원 지도교수인 최동호 선생을 꼽는다. 세 사람의 문학적 편폭이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갈무리돼 지금까지 시 쓰기와 연구와 문학행정을 두루 감당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짧은 언론사 생활을 마치고 대산문화재단에 들어가 30여년의 시간을 문화사업 기획과 실천에 쏟았다. 그러는 동안 꾸준히 습작도 했다. “신춘문예에 투고했는데 번번이 본심 진출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러다가 1996년 조용호 기자의 권유로 세계일보에 ‘벽화 속의 고양이 3’을 발표했습니다. 공식적인 첫 지면이었지요.” 그 후 2002년 계간 ‘시평’에 다섯 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곽효환은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곽효환의 시는 이 세상은 어쩔 수 없이 비속하고 남루하며, 그 어딘가에는 그 비속함과 남루함을 벗어난 신성하고 근원적인 세계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시를 써 간다. 이때 우리는 그가 세상살이의 신산함에 내던져진 채 비극적 삶을 살아갔던 “그들이, 그들의 삶이 시라고 믿는”(‘지도에 없는 집’ 뒤표지 글) 시인이라는 점을 소중하게 기억하게 된다. 그것이 그의 시가 가지는 기원과 궁극일 테니까 말이다.#머나먼 시간과 공간으로의 세계 곽효환은 여전히 완강하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존재론적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세계를 하염없이 형상화해 간다. 옹색한 한반도를 떠나 북방을 찾아 나서면서 그는 시대와의 불화를 방법론적으로 확산해 간 것인지도 모른다. “그곳에는 인간의 순수 원형이 존재하거나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믿음을 가지고 다녔어요. 길과 여행이야말로 현실 원리가 지배하는 시공간으로부터의 과감한 탈주를 수행하게끔 해 주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의 시가 역사의 비주류 정서가 숨쉬고 있는 북방에 대한 경험 및 상상을 취하고 있음에 주목하는 것을 넘어 그러한 속성이 그로 하여금 더욱 성숙한 시인의 존재론적 기반을 갖추게끔 해 주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시집 ‘너는’에서 그는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하고 탈환하는 사랑의 대상으로 친근하고도 머나먼 ‘너’를 호명했다. 여기서 ‘너’란 시인의 말을 빌리면 “시원이면서 궁극”이고 “끝내 닿을 수 없는 내 안의 타자”다. 그 ‘너’를 찾아 그는 앞으로도 머나먼 시간과 공간으로 자신의 세계를 펼쳐 갈 것이다. 창작과 번역이라는 이중 범주를 한몸에 안고 그가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을 오롯이 착근시켜 가기를 함께 희망해 본 한여름의 만남이었다.
  • 불평등 상속받은 MZ… 예측가능한 공정을 원한다

    불평등 상속받은 MZ… 예측가능한 공정을 원한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가 한국 사회를 흔들고 있다. 현 정부의 ‘공정 이슈’마다 이들의 목소리가 여론의 중심에 서더니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는 그 범주에 포함된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이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들이 불평등의 세습과 계층 간 격차를 온몸으로 체감하는 세대라는 우울한 진단도 적지 않다. MZ세대, 그 가운데서도 90년대생은 인구학적으로 현 586세대의 자녀 세대다. 사회변혁을 꿈꿨던 진보적 부모를 둔 이들 세대가 현 민주정부를 향해 보여 준 불만, 돌출적 투표경향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출판계가 주목하는 김내훈(29)·임명묵(27) 작가와 제21대 총선 최연소 후보였던 신민주(27) 기본소득당 서울시당 위원장 등 90년대생 3인방을 서울신문 좌담회에 초청해 최근 불거진 세대론과 공정 논란, 한국 사회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공정보다는 오히려 예측가능성의 문제라고 봅니다. ‘이만큼 노력했으면 이만큼 받는다’는 국가시스템에 대한 기대·합의가 있었는데, 현 정부는 그걸 보장해 주지 않고 오히려 흔들려고 한다는 불안감이 불만으로 표출된 것이죠.” 최근 우리 사회를 휩쓸었던 공정 논란에 대해 임 작가는 “젊은 세대가 정말 공정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핵심적인 문제의식은 계층상승이 가로막히고 부모의 자산·자원이 결정적인 사회경제적 변수가 된 상황에서 불안감으로 표현된 게 청년을 둘러싼 자원분배에 대한 논쟁이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젊은 세대=공정’이라는 도식화는 사안을 너무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최근 공정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는 늘 MZ세대, 90년대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과정의 공정’을 내세웠던 현 정부이기에 더 큰 실망과 배신감을 느꼈던 것일까. 신 위원장은 “현 정부에서 공정이라는 담론이 보수적으로 변했다. 공정을 얘기할 때 출발선이 같아야 한다는 ‘출발선의 공정’만 얘기하고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이 같은 보수적 관점의 공정조차 현 정부는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작가는 “보수 진영은 공정이라는 기표를 전유해 이를 반정부·적대의 기표로 삼았다”면서 “공정의 내용은 텅 비어 있고, 과연 공정이 정말 무엇인지 실질적인 논의는 딱히 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들은 공정을 둘러싼 논란이 다소 감정적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작가는 “정부에 반대하는 젊은 세대의 메시지를 언론 등이 침소봉대하는 경향도 있다. 젊은이들이 피력하는 힘듦과 절망을 반정부적인 메시지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고 말했고, 임 작가는 “그렇다고 과거 세대보다 공정을 더 중요시하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와 관련한 사회갈등이 다소 증폭된 측면이 있다. 20대에겐 온라인이 여론 생성의 중심지이고 여기서 만들어진 여론이 이제는 주류로 확산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특히 20대가 처한 불평등에도 주목했다. 실제 최근 학계의 여러 연구들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노동시장 지위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증하며 현 20대의 사회격차가 30대보다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한국 경제는 세계화의 혜택을 입은 상층과 그렇지 못한 하층으로 급격하게 이원화됐고, 갈수록 그것이 노골화됐습니다.” 임 작가는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의 기원을 한국 경제의 세계화에서 찾았다. 그는 “여기에 1960년대생의 경우 대학을 진학한 30%와 그러지 못한 나머지 70%가 세계화 시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이런 격차가 문화자본·사회자본으로 실현됐고, 이는 90년대생으로 내려오며 불평등의 격차가 심화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됐다”고 진단했다. 김 작가는 “그동안 한국 사회가 성장하기 위해 이뤄졌던 여러 조치들의 부작용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것 같다”면서 “90년대생은 (위험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탄광 속 카나리아’ 같은 신세가 돼 여기에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위원장은 “아직도 정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관점에서 청년을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얼마 전 한 대선주자의 출마선언문을 보니 ‘청년들이 지옥고(지하방·옥탑방·고시원)에 산다’고 했던데, ‘지옥고’ 같은 말은 이제 좀 지겹다. 좀더 다양한 청년의 모습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정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과 불평등의 확대는 역설적으로 2030세대를 계층·세대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스윙보터’ 집단으로 만들었다. 더불어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한국 정당사 최초의 30대 당수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20대 논객들은 진보·보수의 진영 논리로 젊은 세대를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올바르지만 오래된 것보다 나쁘더라도 새로운 것이 낫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여당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정치적 상상력이 협소한 탓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해도 그게 결국 야당에 표를 주게 된다”고 진단했다. 임 작가는 “남녀 간 표심 차이가 커서 하나로 묶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90년대생은 진영 논리가 강하지 않다”면서 “무조건 한쪽 진영에 충성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지 않고, 실망하면 지지율이 한번에 쫙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대가 보수화됐다는 말도 동의하기 어렵다. 한국 사회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 보수’라고 하는데 그것이 보수주의를 지지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변인 경쟁선발, 공직후보 자격시험 도입 등 이 대표가 촉발한 ‘공정한 경쟁’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우리는 진영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임 작가의 말처럼 이들은 선뜻 ‘이준석 현상’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신 위원장은 “30대 당대표의 탄생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나이만 갖고 혁신이고 새로움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면서 “더불어 ‘이준석의 공정’과 ‘문재인의 공정’이 시작은 다르지만 결과는 똑같다는 슬픈 생각이 든다. 둘 다 불공정을 말하면서도 부정의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단일한 시험 결과를 기준으로 사람들을 줄 세운다는 것 자체가 결과에 시비를 걸기가 어려울 뿐, 공정을 생각할 때 가장 게으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임 작가도 “사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청년 남성·대중이 정말 공정한 경쟁을 좋아할지 의문이 든다. ‘나는 국대다’ 등은 엔터테인먼트(흥미적 요소)로는 대중이 호응하겠지만, 자기 자신이 정말 가혹하고 무차별적인 경쟁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경쟁적으로 청년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들은 대체로 박한 평가를 내놨다. 그렇다면 당장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은 어떤 정책과 비전을 내놔야 할까. “4월 재보궐선거를 보며 20대 여성이야말로 진짜 블루오션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정치권이 ‘이대녀’를 잡기 위한 시도를 더욱 열심히 해야 합니다.”(신 위원장) “단순히 ‘청년이 살기 힘드니 얼마를 주겠다’는 식으로만 접근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사와 지난 20~30년 사이 우리 사회가 겪은 큰 틀의 변화, 그것이 미시적 차원에서 어떻게 작동됐는지를 생각하면서 정책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임 작가) “상수는 세대갈등이 아니라 계급재생산입니다. 더 망설임 없이 급진적인 정책과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김 작가)
  • 불평등 상속받은 90년대생, 예측가능한 공정을 원한다

    불평등 상속받은 90년대생, 예측가능한 공정을 원한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가 한국사회를 흔들고 있다. 현 정부의 ‘공정 이슈’마다 이들의 목소리가 여론의 중심에 서더니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는 그 범주에 포함된 ‘이대남’(1990년대생 남성)의 표심이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들이 불평등의 세습과 계층간 격차를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는 세대라는 우울한 진단도 적지 않다. 최근 출판계가 주목하고 있는 김내훈(29)·임명묵(27) 작가와 제21대 총선 최연소 후보였던 신민주(26) 기본소득당 서울시당 위원장 등 90년대생 3인방을 서울신문 좌담회에 초청해 최근 불거진 세대론과 공정 논란, 한국사회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사는 16일자 지면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세대론이 왜 화두가 됐을까. 정말 젊은 세대는 공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나. 신민주(이하 신) “20대 남성, 20대 여성이라는 정치적 주체가 발굴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4·7 보궐선거 이후부터가 그렇다. 한편으로는 청년들을 마치 이 세상의 피해자인 것처럼만 말을 한다.” 김내훈(이하 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20대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20대 X새끼론’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그냥 세대론이라는 표피가 쌓인 게 아닐까. 돌출적인 투표경향이 몇년전부터 있었기 때문이고, 그것이 젊을수록 진보적이라는 편견을 깨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다소 특정 의도를 갖고 침소봉대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그렇다고 제 스스로도 어떤 성향인지 모르겠는데, 하나의 집단으로 말할 수 있을까. 젊은이들이 피력하는 힘듦과 절망을 반정부적인 메시지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그것은 사회구조 자체에 대한 불만과 분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명묵(이하 임) “과거의 20대와는 정치적 의사표출 방식이 다르니까 그것을 어떻게든 해석해보려고 세대론이 나오는 것 같다. 여기에 표를 줬다가 반대로 저쪽에 표를 주고, 차별점을 보이니 관심을 받는 것이다. 그렇다고 과거 세대보다 공정을 더 중요시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와 관련한 사회갈등이 다소 증폭된 측면이 있다.” 청년 자원분배 논쟁이 불안감으로 표출공정이 아닌 예측가능성의 문제출발 공정만 말하지 소수자 배려는 뒷전 이들은 ‘젊은세대=공정’이라는 도식화에는 선을 그었지만, 그럼에도 최근 우리 사회 공정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는 늘 MZ세대, 90년대생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과정의 공정을 내세웠던 현 정부이기에 더 큰 실망과 배신감을 느꼈던 것일까. -젊은 세대들이 공정 이슈에 더 민감하다는 분석은 대체적이다. 신 “이유가 무엇인지를 말하기 전에 공정이란 담론이 보수적으로 변한 것을 지적하고 싶다. 공정을 얘기할 때 출발선이 같아야 한다고 하는데, ‘출발선의 공정’ 이외에 다른 소수자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문제는 이같은 보수적인 관점의 공정조차도 정부가 지키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임 “일단 젊은 세대가 정말 공정을 원하는가, 청년들이 공정을 말하고 있는 게 사실인지부터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핵심적인 문제의식은 계층상승이 가로막히고 부모의 자산·자원이 결정적인 사회경제적 변수가 된 상황에서 불안감으로 표현된 게 청년을 둘러싼 자원분배에 대한 논쟁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정보다는 오히려 예측가능성을 얘기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이만큼 노력했으면 이만큼 받는다’는 국가시스템에 대한 기대·합의가 있었는데, 현 정부는 그걸 보장해주지 않고 오히려 흔들려고 한다는 불안감이 불만으로 표출된 것이다.” 김 “현 정부에 들어와 갑자기 우리 사회가 불공정해진 것은 아니잖은가. 공정이란 말 자체의 내용은 텅 비어있고, 정말 공정이 무엇인지 실질적인 논의는 딱히 안 됐다. 그저 시험만능주의로 돌아가자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그렇다면 현 정부의 주축이자 90년대생의 부모세대인 586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신 “나는 586과 비슷한 연령대이지만 민주화 운동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우리 부모와 정치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히려 이른바 586세대와 얘기하는 것보다 더 편하다. ‘586 진보’들의 자의식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김 “저는 오히려 586에 대한 반감이 별로 없다. (신 위원장이 말한) 자의식 과잉은 역사의 중심에, 그 정점에 있었던 이들이었으니 (신 위원장이 말한) 자의식 과잉도 허용할 수 있다고 본다.” 임 “‘8자 학번’을 단 사람이 그 세대의 전부가 아닌데 왜 세대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됐고, 당시 대학에 진학한 20~30%, 심지어 그들 전부가 하지 않았던 경험이 왜 거대한 신화가 돼 그 시대의 보편적 이미지를 형성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다. 당시 대학생이라는 지위, 학력자본, 문화자본을 얻지 못한 이들의 인생 서사, 그들 삶의 과제를 한국 사회가 다시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20대와 30대 사이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임 “어느 정도 동의한다. 한국경제가 세계화되면서 세계화의 수혜를 입은 상층과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까지 봤던 하층으로 급격하게 이원화된 게 21세기 우리 경제사다. 당연히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경향은 노골화된다. 여기에 1960년대생의 경우 대학을 진학한 30%와 그러지 못한 나머지 70%가 세계화 시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이런 격차가 문화자본·사회자본으로 실현됐고, 이는 1990년대생에서 불평등으로 더욱 나타나게 됐다. 김 “그동안 한국사회가 성장하기 위해 이뤄졌던 여러 조치들의 부작용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것 같다. 1990년대생은 (위험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탄광 속 카나리아’ 같은 신세가 돼 여기에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 신 “30대는 ‘영끌’해서 집을 사고, 20대는 ‘영끌’해서 비트코인을 사는 게 아닐까. (30대와 달리) 20대는 영원히 집을 못살 것 같다.” 급성장한 한국 사회 부작용이 지금 터져90년대생은 ‘탄광 속 카나리아’ 신세‘아프니까 청춘이다’란 관점은 이제 그만 젊은 세대간 불평등이 심화되는 사이 정치권은 오히려 이들의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2030세대가 지난 보궐선거에서는 보수 야당으로 몰렸다. 그리고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이들의 정치적 반란은 한국정당사의 첫 30대 당수가 탄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보궐선거 결과를 어떻게 분석하나. 당신들은 스윙보터가 된 것인가. 임 “남녀간 표심 차이도 커서 90년대생을 하나로 묶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70년대생들보다 진영논리가 강하지는 않다. 무조건 한쪽 진영에 충성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지 않고, 실망하면 한번에 지지율이 쫙 빠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20대가 보수화됐다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 한국 사회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 보수’라고 하는데 그것이 보수주의를 지지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 “지난 대선은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였지 당시 문 후보에게 아주 큰 기대를 갖고 투표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올바르지만 오래된 것보다 나쁘더라도 새로운 것이 낫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의 민주당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정치적 상상력이 협소한 탓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해도 그게 결국 야당에 표를 주게 된다.” 신 “지난 보궐선거는 LH 사태 영향이 컸다. 집이 제일 없는 세대가 20대 아닌가. LH사태, 부동산 문제가 계속 실패했으니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시험 결과로 줄세운다는 건 게으른 발상블루오션 ‘이대녀’ 위해 정치 나설 때상수는 세대갈등 아닌 계급 재생산 -‘이준석 현상’에 대한 평가, ‘나는 국대다’와 같은 형식으로 나타난 ‘이준석식 공정’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신 “30대 당대표의 탄생은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나이만 갖고 혁신이고 새로움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본다. 그동안 많은 청년 정치인들이 있었고, 훨씬 더 다양한 얘기를 해왔다. 더불어 ‘이준석의 공정’과 ‘문재인의 공정’이 시작은 다르지만 결과는 똑같다는 슬픈 생각이 든다. 둘다 불공정을 말하면서도 부정의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 김 “새로운 것은 나이밖에 없다. 방송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호감을 받게 됐지만, 그것이 정치를 잘할 것이라는 믿음과는 다르지 않나. 단일한 시험 결과를 기준으로 사람들을 줄 세운다는 것 자체가 공정을 생각할 때 제일 게으른 발상아닐까. 딱 하나 좋은 점은 결과에 시비를 걸기가 어렵다는 것뿐이다.” 임 “이 대표가 당대표까지 올라가는 과정에서 남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인기를 얻는 과정 등이 흥미롭다. 온라인상에서의 방식이 현실 정치의 장으로 가면 적용하기가 어렵게 되고 주류의 룰에 맞춰야 하다보면 재미가 없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가 됐을 당시 관심도 어느 정도 식을 것 같다. 사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청년 남성 또는 대중들이 그의 능력주의와 공정한 경쟁을 정말 좋아할지도 사실 의문이 든다. 무차별적인 경쟁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지 않는가.”-20대를 둘러싼 젠더 갈등은 어떻게 봐야 할까. 임 “20대의 여론 소비 환경을 보면 각자 자신이 속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이 커뮤니티가 남녀로 크게 갈려 있다. 지금 양쪽 커뮤니티는 전쟁만 있고 실질적인 소통이나 대화는 없다. 젠더 이슈의 주제들을 보면 소위 기성세대가 볼 때는 별게 아닌데 20대는 심각하다. 여기서 나타난 온도차가 크다. 여당은 남녀 사이에서 갈팡질팡했고, 20대 여성이 볼 때 ‘민주당은 뭘 했다고 자신들을 페미니즘 정당이라고 하는거야’라고 하는데, 이는 타당한 지적이다. 양극화된 상황에서 주류 정당은 입장 하나를 취하는 게 어려워지고, 어느 쪽도 만족시키기 힘들어졌다.” 김 “90년대생, MZ세대는 남녀 불문하고 사회구조에 대한 불만이 있는데, 이런 불만이 투사된 키워드가 바로 위선, 내로남불, 불공정이다. 이런 불만은 남녀가 마찬가지인데, 여기에 ‘친페미니즘 대 반페미니즘’의 층위가 더해진 것 같다” 신 “더 정확히 말하면 페미니즘에 대한 찬반이 아닐까. 동등한 위치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니라 페미니즘이 조금 더 앞으로 나가면 훨씬 더 많은 ‘백래시’(반발)가 오는 상황이다. 지난 보궐선거 끝나고 ‘이대남’은 정치세력으로 남았지만, ‘이대녀’는 이름만 남았다. 여전히 20대 여성은 표를 받을 수 있는 존재나 정치적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여당과 야당 모두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으며 손짓하고 있는데. 임 “청년 일자리, 주거 문제 등 사실 한국경제의 세계화, 산업 구조 변동과 연관이 있다. 청년 문제가 국제무역질서 등의 틀에서 논의되지는 않고, 단순히 ‘청년이 살기 힘드니 얼마를 주겠다’는 식으로만 접근되고 있다.” 신 “최근 일자리가 늘었다고 하는데 초단시간(주당 15시간 미만) 일자리가 늘었다고 한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주택은 죄다 5평짜리다. 힘들지만 5평짜리 집에서 살 수 있으니 괜찮다는 것일까. 아직도 정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관점에서 청년을 생각하는 것 같다. 얼마전 한 대선주자의 출마선언문을 보니 ‘청년들이 지옥고(지하방·옥탑방·고시원)에 산다’고 하더라. 좀 지겹다. 한국사회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가족처럼 사는 게 아닌 것처럼, 좀더 다양한 청년의 모습을 생각해서 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조언할 게 있다면. “4월 재보궐선거를 보며 20대 여성이야말로 진짜 블루오션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정치권인 ‘이대녀’를 잡기 위한 시도를 더욱 열심히 해야 합니다.”(신 위원장)  “단순히 ‘청년이 살기 힘드니 얼마를 주겠다’는 식으로만 접근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사와 지난 20~30년 사이 우리 사회가 겪은 큰 틀의 변화, 그것이 미시적 차원에서 어떻게 작동됐는지를 생각하면서 정책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임 작가)  “상수는 세대갈등이 아니라 계급재생산입니다…더 망설임 없이 급진적인 정책과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김 작가)
  • 힘내라! 4·19 혁명… 백서·캐릭터 만드는 강북

    힘내라! 4·19 혁명… 백서·캐릭터 만드는 강북

    서울 강북구가 ‘4·19혁명 국민문화제 10주년’을 앞두고 백서를 발간하는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친다. 강북구의 주도로 2013년부터 시작한 국민문화제는 내년 10주년을 맞는다. 구는 기념사업 주제를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4·19혁명 국민문화제’로 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지난 1일 문화제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행정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국민문화제가 지나온 길을 기록하고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맞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기념사업 핵심은 백서 발간과 문화제 브랜딩 사업이다. 백서엔 연혁, 4·19혁명 세계화 등 주요 성과, 프로그램 내용과 평가결과 등이 수록된다. 부록엔 행사 사진과 관계자,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다. 또 브랜딩 사업은 기존 문화제 대표이미지 외에 4·19혁명 정체성이 반영된 새로운 상표이미지(BI), 디자인 애플리케이션, 캐릭터를 제작하는 사업이다. 구는 이를 활용해 4·19혁명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에 친근함을 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4·19혁명 축제하면 바로 국민문화제가 떠오를 정도로 대표 보훈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일상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참여하는 문화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용산, 자매도시 베트남 퀴논에 한옥 건물 건립

    용산, 자매도시 베트남 퀴논에 한옥 건물 건립

    서울 용산구가 해외 자매도시인 베트남 퀴논시에 우호 교류 25주년을 기념하는 한옥 건물을 세운다. 구는 전북대, 효성중공업과 손잡고 정자, 정원, 한국 홍보관으로 구성된 한옥 건축물을 퀴논시에 건립한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해 전북대와 ‘한옥 세계화를 위한 건축한류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 기관은 한옥 부흥을 위한 협력, 한옥 건축 및 기술력 수출 등을 소재로 한 지역 및 해외 봉사활동 협력 등을 약속했다. 효성중공업은 전북대에 한옥건축 건립기금 2억원을 기탁했다. 한옥 건물 부지는 퀴논시 안푸팅 신도시(국제무역지구)에 200㎡ 규모로 마련했다. 건물과 정자 설계는 전북대 한옥건축기술인력양성사업단이 주관한다. 퀴논시는 베트남 중부 빈딘성의 성도로 최근 뜨는 국제 관광도시다. 1996년 용산구의원으로 활동했던 성장현 구청장이 구 대표단으로 퀴논시를 처음 찾으면서 우호 교류의 물꼬를 텄다. 성 구청장은 민선 5기 취임 후 2011년부터 퀴논시 우수 학생들이 숙명여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이어 온 ‘사랑의 집짓기’ 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2018년에는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성 구청장이 한국 기초단체장 최초로 베트남 주석 우호훈장을 받았다. 성 구청장은 “새롭게 한옥 건축물을 세우고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관계를 더 깊이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 ‘대거상’ 윤고은 “매번 책 낼 때마다 새 세계 발견… 이번엔 ‘웜홀’로 빠져나가는 느낌”

    ‘대거상’ 윤고은 “매번 책 낼 때마다 새 세계 발견… 이번엔 ‘웜홀’로 빠져나가는 느낌”

    한국과 영국의 시차 때문에 새벽에 중계되는 축구경기를 보는 기분으로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았는데, 수상 소식을 듣자 ‘웜홀’을 통해 다른 차원으로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굳이 범죄나 스릴러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쓴 작품이 나온 지 8년 만에 해외에서 평가받게 됐다는 사실도 재미있네요.” 윤고은(41) 작가의 2013년 소설 ‘밤의 여행자들’이 한국 문학 사상 최초로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주관 ‘대거상’ 번역추리소설부문을 수상했다. 대거상은 미국 에드거상과 함께 영어권 양대 추리문학상으로 꼽히며 동양인 수상자는 윤 작가가 처음이다. 2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특정 장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제가 바라보는 세상을 자유롭게 썼는데 예상치 못한 추리문학상을 받아 작가보다 독자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매번 책을 낼 때마다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지만, 이번엔 저를 둘러싼 어떤 우주의 웜홀이 뚫린 것 같았다”고 소감을 말했다.‘밤의 여행자들’은 재난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관광하는 ‘재난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직원 ‘고요나’가 사막의 싱크홀 ‘무이’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요나는 무이를 살리기 위한 인공 재난 프로젝트에 우연히 관여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일상이 재난이 된 상황과 생존하려고 재난을 일상화해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을 섬뜩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묘사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해 “이 소설은 재치 있고, 터무니없기도 하며, 긴장감 넘치고 공포스럽다. 이 에코 스릴러는 기후변화가 글로벌자본주의와 어떻게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작가는 “소설이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읽고 나면 씁쓸하지만, ‘자본주의’라는 헤어날 수 없는 중력 같은 순간들을 조금 다른 목소리로 신선하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재난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은 시대적 흐름도 수상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나름의 해석을 덧붙였다. 2004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아 등단한 작가는 ‘무중력 증후군’,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등 참신한 작품을 냈고, 이효석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등을 받았다. 2019년부터는 EBS 라디오 책 교양 프로그램 ‘윤고은의 EBS 북카페’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최근 방송국까지 출퇴근 시간이 왕복 4시간에 달하는 자신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빈틈의 온기’를 냈다. ‘밤의 여행자들’은 여행을 좋아하고 틈틈이 흥미로운 신문 기사를 모아두는 작가의 성향에서 나왔다. 2005년 미국 남부를 초토화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풍경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마을을 덮치는 장면 등은 오랫동안 뇌리에서 잊히지 않았다. 그는 “온 삶이 제 작품의 모티브인데, 몇 가닥의 모티브가 모여 소설을 쓰게 된다”라며 “재난과 여행이라는 것은 사실 떨어뜨려놓고 싶은 주제인데 이 둘을 엮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작가에게 문학은 하고 싶은 말을 담아내는 경로, 자유자재로 생각을 풀어내는 공간이다. 미국 여성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와 도나 타트, 일본의 다와다 요코 등을 좋아한다는 그는 “소설을 쓸 때 굳이 어떤 장르라고 경계를 구분 짓지 않는 편”이라며 “제게 새로운 자극을 선사한 이번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제가 바라보는 세상을 자유롭게 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그의 지론은 더 많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좀 더 빨리 해외에서 번역돼야 한다는 것이다. ‘밤의 여행자들’은 국내에서 2013년에 출간됐지만, 영국과 미국에서는 7년이 지난 지난해 출간됐다. 2010년 나온 작가의 첫 소설집 ‘1인용 식탁’은 12년 만인 내년에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는 “문학 번역이 대중가요보다는 전파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어 시차가 생기는 것은 불가피지만, 해외 독자들도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빠르게 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 윤고은, 재난시대 통찰해 亞최초 ‘대거상’… 김영하·편혜영 잇는 ‘K-스릴러’ 쾌거

    윤고은, 재난시대 통찰해 亞최초 ‘대거상’… 김영하·편혜영 잇는 ‘K-스릴러’ 쾌거

    윤고은(41) 작가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영문 명칭은 ‘The Disaster Tourist’)이 아시아권 최초로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주관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하면서 최근 급부상한 ‘K-스릴러’ 문학 위상에 관심이 쏠린다.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을 소재로 글로벌 자본주의와 삶에 대한 통찰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편혜영 ‘홀’ 등 기존 해외 문학상 수상작들의 계보를 잇게 됐다. 1955년 제정된 대거상은 CWA가 매년 픽션과 논픽션 대상 총 11개 부문의 상을 수여하고, 미국 추리작가협회가 주관하는 에드거상과 더불어 영어권 양대 추리문학상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번역추리소설 부문은 매년 영어로 번역된 해외 추리 문학 가운데 뛰어난 작품을 기리기 위한 상으로 2019년까지 ‘인터내셔널 대거상’으로 불렸다. 역대 수상자들은 프랑스의 아네로르 케흐(2020), 스웨덴의 헨닝 만켈(2018) 등 유럽권 작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프레드릭 배크만, 록산느 부샤르 등 6명의 작품이 최종후보로 선정됐지만, ‘밤의 여행자들’이 유일한 아시아 문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윤 작가는 해당 부문이 개설된 이후 우리나라 최초 수상자이기도 하다. CWA는 ‘밤의 여행자들’에 대해 심사평을 통해 “한국에서 온 매우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로 신랄한 유머로 비대해진 자본주의의 위험을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2013년 민음사에서 출간한 이 소설은 재난 지역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수석 프로그래머인 주인공 ‘고요나’가 사막에 있는 싱크홀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가 퇴출 후보지로 지목된 싱크홀 ‘무이’를 살리기 위한 인공 재난 프로젝트에 우연히 관여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이 책은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에서 번역 출간됐고,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중국어(대만)판 출간도 예정돼 있다. 영국에서는 ‘프로파일 북스’ 출판그룹의 임프린트인 ‘서펀츠 테일’ 출판사에서 프리랜서 번역가인 리지 뷸러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뷸러는 윤 작가의 2010년 소설집 ‘1인용 식탁’도 번역해 미국 컬럼비아대 출판부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이 책을 ‘2020년 8월 필독 도서 12종’에 추천했다. 특히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해 7월 9일 서평 기사를 통해 “‘밤의 여행자들’은 재치 있고, 터무니없기도 하며, 긴장감 넘치고 공포스럽다. 이 에코 스릴러는 기후변화가 글로벌자본주의와 어떻게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4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아 등단한 윤 작가는 ‘무중력 증후군’,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등의 작품을 냈고, 이효석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등을 받았다. 온라인 시상식에 참석한 윤 작가는 2일 “수상자로 호명돼 놀랐고 다른 차원으로 가는 ‘웜홀’을 발견한 느낌”이라며 “이 환상적인 ‘웜홀’로 기꺼이 들어가 앞으로 더 자유롭게 글을 쓰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 작가의 수상은 최근 몇 년간 스릴러 작품을 쓴 작가들이 해외 무대에서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이는 양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편혜영 작가는 ‘홀’로 2018년 미국 셜리 잭슨상을 받았고, 김영하 작가는 범죄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독일추리문학상(2020),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2020), 일본번역대상(2018) 등 해외 문학상을 3개나 받았다. 손원평 작가는 성장 소설과 스릴러 장르를 결합한 ‘아몬드’로 지난해 일본 서점대상(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윤 작가의 수상은 지난 20년간 한국 사회가 세계화되면서 그동안 고립돼 있던 한국어와 한국 문학의 체질이 바뀌게 돼 세계 사회에서 언어적·문법적 소통을 이룬 결실”이라며 “한국 문학이 다른 한류 상품과 마찬가지로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잠재력이 확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 교수는 “스릴러 장르가 단순히 현실과 괴리된 상황을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에 대한 성찰이 들어가면서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세계인이 존재론적 위기의식을 느끼는 상황에서 재난을 소재로 한 소설이 자연과 인간 삶과 실존에 대한 위기를 본격적으로 다뤄 성찰해야 할 주제로 호응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한국의 장르 문학이 세계 유수 문학상 수상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세계 문학시장에서의 수요 확대와 체계화된 번역 지원이 맺은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 대구보건대,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 금상 수상

    대구보건대,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 금상 수상

    대구보건대 호텔외식조리학부는 최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2021 대한민국 국제요리 & 제과 경연대회’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는 호텔외식조리학부 손성민, 김민준, 이동건, 이예웅, 김주신 학생 등 1학년으로 구성된 창업 동아리‘조리새내기’팀으로 라이브 부문 코스요리 경연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또 학생들의 지도를 맡은 고범석 교수가 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조리협회, (사)조리기능장려협회, (사)집단급식조리협회가 공동주최로 한식의 세계화, 국내 농산물식품 소비 촉진, 우수 조리기능인 양성 등을 목적으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대회에 참가한 조리새내기팀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서양식 3코스 에피타이저(해산물과 허브 오일 아이올리 비네그렛트) 메인(로스트 비프에 연근과 특제 핫 야채 메들리), 디저트(블루베리와 참외 등으로 맛을 낸 크림치즈 무스와 블루베리 와인콤퍼트)를 1시간 안에 선보였다. 팀장을 맡은 손성민 학생은“반복된 연습과 훈련으로 다져진 팀워크와 자신감으로 대회장에서 실력을 맘껏 펼칠 수 있었다”며“대회를 준비하면서 전문 조리인으로서 더 높은 꿈을 가지게 되었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호텔외식조리학부 학과장 고범석 교수는“요리에 대한 경험도 관련 자격증도 없는 1학년 학생들이지만 꿈을 위해 도전하고 노력한 성과이기 때문에 감회가 더욱 크다”며“호텔외식조리학부는 전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창업동아리, 전공 관련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 숨은 재능을 찾아내고 현장실무능력을 갖춘 글로벌 전문조리인재 양성에 최선에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구글, 돈 번 나라에 세금 더 낸다

    이익 10% 초과 빅테크·반도체기업 대상세율 낮은 곳으로 본사 옮기는 꼼수 철퇴법인세율 최저 15% 합의, 새달 G20 논의 주요 7개국(G7)이 ‘글로벌 법인세 최저세율 15%’에 합의했다. 또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이 본사 소재지뿐 아니라 매출 발생국에 세금을 내도록 조치키로 했다. 세계화 이후 30년 넘게 이어지던 ‘법인세 바닥경쟁’을 중단시키는 한편 법인세가 낮은 국가에 본사를 둬 세 부담을 줄이던 다국적 기업의 ‘세금 쇼핑’을 차단하려는 시도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 재무장관들은 5일(현지시간)까지 이틀 동안 영국 런던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G7 회의 의장국인 영국의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디지털 시대에 적합하고 공평하게 글로벌 조세체계를 개혁하기 위한 ‘역사적 합의’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논의를 제안, 주도해 온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다국적 기업 경영 방식을 바꿔) 전 세계 중산층 및 노동자들에게 공정성을 담보할 전례 없는 약속”이라고 했다. 이번 안건은 다음달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또 논의된다. 합의 이후 각국은 실효 법인세율을 15% 이하로 낮출 수 없다. 또 글로벌 기업의 영업이익률 10% 초과 이익의 최소 20%는 매출이 발생한 국가에서 세금을 매기게 된다. ‘본사가 있는 곳에 법인세 있다’는 한 세기 동안의 법인세 부과 원칙을 바꾸는 셈이다. 다만 전통 제조업 산업에서 10% 영업이익률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100년 만의 법인세 과세 변화는 빅테크·반도체 기업에 주로 적용될 전망이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은 이번 합의를 존중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앞다퉈 발표했다. 그러나 낮은 법인세율로 기업유치 전략을 폈던 아일랜드, 해외직접투자(FDI) 유입 비중이 큰 홍콩 등지에선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새로운 청년세대 담론이 필요하다/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시론] 새로운 청년세대 담론이 필요하다/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최근 청년 세대를 매우 ‘특이한’ 존재인 양 분석과 해석의 새로운 대상으로 부각시킨 담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작금의 청년 세대에 관한 담론들을 살펴보면, 특수성을 유독 강조한다. ‘1990년대(생) 세대’, ‘MZ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등의 담론이 그러하다. 눈여겨볼 것은 이들 세대론들이 유독 이들을 ‘역대급 스펙에도 불구하고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 혹은 ‘저주받은 세대’ 등으로 규정한다는 점이다. 즉 출생 연도와 일상적 관계 및 소통 방식의 기술적 측면 혹은 가치관과 행동 방식의 측면에서의 차이를 넘어서서 비탄의 주체로까지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청년)세대론은 언제나 있어 왔다. 또 늘 담론의 한편에 부정과 비판의 시각을 담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서글프고 가여운 존재로 조명한 적은 없었다. 뿐만 아니다. 작금의 청년세대를 그리 규정하는 기준과 방식도 매우 기이한데, 그들 처지의 특성을 앞선 세대, 특히 최종대부자이자 부모세대인 ‘86세대’와의 비교를 통해 끌어낼 뿐 아니라, ‘86세대’에 대한 비판으로 귀결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금 청년 세대의 궁핍함은 86세대가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지금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삶과 죽음은 역사적 흔적과 유산 위에서만 이루어진다. 즉 ‘정치사회적 양극화’로 특징 지어지는 지금의 시대는 분단과 전쟁,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와 같은 거대 변동의 특수한 전개과정을 통해 만들어져 왔다. 그래서 지금의 시대에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이든 혹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여러 시대의 경험과 기억, 심지어 다가올 시대의 기운이 함께 아로새겨 있다. 역사가 ‘이야기’와 구분되어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대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발전한 이유이다. 그리고 ‘우리’라는 범위에는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이 포함된다. 청년 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작금의 청년 세대의 처지는 특정 세력의 자원독점 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자원독점을 가능케 한 역사적 거대변동의 응축된 특성 때문이다. 즉 삶의 지평을 지리적·이념적으로 협소하게 만든 분단과 전쟁, 부의 균등한 배분을 원천봉쇄한 노동배제·재벌대기업 중심의 산업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권리 요구의 표출과 실현을 제한하는 고학력·도시중산층 주도의 형식주의적 민주화가 얽혀 만들어 낸 정치·사회경제적 질서 때문이다. 따라서 작금의 청년 세대의 처지를 바꿔 내려면 대안적 질서에 대한 구상과 실천, 그것을 담보할 주체 세력의 형성을 필요로 한다. 희망을 살려낼 비전과 전략, 담론과 정책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감세나 부동산 경기, 주식투자 활성화 등과 같은 기성 질서에 갇힌 생각과 방식으로는 상황이 결코 나아질 수 없다는 것이다. 현 청년세대 담론의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역사적 경험과 달리, 또 시대를 관통하는 공통성과 달리 청년세대를 보호 및 관리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안정적이고 부유해야 정상적인 것처럼 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청년세대는 죽음을 무릅쓰며 기성질서에 저항하는 정치사회적 집단이었다. 한국 현대사에서 청년세대는 참전자로, 산업역군으로, 민주화 운동가로 앞서 시대가 낳은 모순을 감당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대한 고유의 비전과 담론을 스스로 만들어 실천했다. 그래서 그나마 한반도 반쪽을 건졌고, 경제성장의 초석을 놓았으며, 실질적 민주화의 단초를 남겼다. 이 때문에 청년세대는 앞선 시대의 후예이지만, 다가올 시대의 창시자였다. 이는 전태일과 이한열을 위시로 한 수많은 청년의 이름이 역사로 남아 있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이름을 남기지 못한 청년들마저도 역사적 사건의 기록 속에서 숭고한 삶과 죽음의 자취를 찾아낼 수 있다. 사라지는 시대에 매달릴 수 없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했기에 청년세대의 삶은 유동적이고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청년세대의 평범함과 비범함 모두 그 유동성과 불안함에 기초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유동성과 불안함 그 자체를 조명하는 게 아니라, 그것의 실천적·창조적 함의를 포착하는 것이다. 가령 김용균을 비롯한 숱한 청년 노동자의 죽음은 산업재해 없는 시대의 필요성을 자각케 한다. 생명과 안전을 국가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며, 약자의 희생에 기댄 질서를 해체해야 함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청년세대가 겪는 고통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이 갖고 있는 초월의 힘, 즉 새로운 시대를 여는 가능성의 자원임을 조명하는 담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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