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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베리아 자원개발 공동진출/한·캐나다 정상회담

    ◎투자확대등 경협강화 합의/「북한핵」 G­7회담때 제기/아태협력체 구성에 최대 노력 【오타와=이경형특파원】 노태우대통령과 브라이언 멀로니 캐나다총리는 4일 상오10시(한국시간 4일 하오11시)캐나다 의회 총리실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APEC)제3차 총회를 계기로 아·태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아·태지역협력체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공동노력키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서울총회에서 중국 대만 홍콩의 가입문제에 대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하는 한편 아·태지역에서의 소지역 블록화에는 반대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노대통령은 캐나다와 북한과의 관계개선도 미·북한관계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안전협정및 핵사찰수락,남북대화의 진전 등과 연계시켜 나갈 것을 요청했으며 멀로니총리도 이에대해 전적으로 입장을 같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양국정상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단순한 한반도문제가 아니라 동북아및 세계평화와 안정에도 위협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오는15일 런던에서 개최되는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는데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과 멀로니총리는 양국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중점 논의,한국의 생산기술및 인적 자원과 캐나다의 자원을 결합하는 상호보완적인 경제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정상은 한국기업들의 대캐나다 투자확대,자원공동개발,제3국에로의 공동진출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캐나다측은 제3국 공동진출방안과 관련,걸프전이후 중동지역복구사업,시베리아 자원개발사업을 양국이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 노대통령은 캐나다 발주 월성 원전2호기가 이달중 착공되는 것을 계기로 캐나다의 대한 원자력기술이전을 촉진해 나갈 것과 통신·우주항공·유전자공학·의약부문 등 첨단과학기술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양국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이날 하오 캐나다 외무부회의실에서 한·캐나다 경제인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 기업이 시베리아 지역의 천연가스·석유·삼림 등 개발과 소연의 항만·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사업에 합작하면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전쟁기념비에 헌화했으며,회담이 끝난 뒤 상원귀빈식당에서 멀로니총리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 「아태 새 협력체」 구성 제의/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서 연설

    ◎노 대통령,샌프란시스코 안착/내 2일 상오 워싱턴 향발 【샌프란시스코=이경형 특파원】 노태우 대통령은 29일 하오(한국시간 30일 상오) 『아시아태평양국가들은 경제적·정치적 협력을 실질적으로 증진할 수 있는 구심체의 구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는 태평양이 이 지역 모든 국민과 인류에게 평화와 번영의 축복을 더해줄 협력의 틀을 설계하고 이를 구체화해나가야 한다』고 새로운 아태 협력체의 구성을 제의했다. 노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에 앞서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기착,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태평양시대의 새로운 질서와 한국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각료회의(APEC)가 이 지역의 공동번영을 실현하는 훌륭한 모체로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전후 세계의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한 한국은 지역발전은 물론 세계평화를 위해 교량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새로운 태평양시대를 향한 협력의 방향으로 첫째 아시아태평양지역에도 냉전체제의 대결을 불식하고 안정의 확고한 기틀을 마련해야 하며 둘째 개방을 통한 교역과 경제협력이 지속적으로 증대되어야 하고 셋째 이 지역 국가의 다양성을 조화·융합하는 협력을 촉진하고 넷째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협력의 틀을 진전시켜나가야 한다는 등 4개항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이 걸어온 역사적 경험과 높은 경제성장능력,북방외교를 통한 개방정책,급속한 민주화의 실천 등 정치·경제적인 역량으로 미루어 볼 때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남북간은 물론 동서간의 협력증진을 위한 주도적이고 교량적인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모든 분야에 걸쳐 자유우방으로서의 튼튼한 유대를 가져왔기 때문에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을 위해 동반자관계를 유지하면서 태평양시대를 여는 데 함께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특별기 편으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현홍주 주미 대사·박춘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및 스위그 샌프란시스코시 의전장의 기내 영접을 받은 뒤 특별기에서 내려 아그노스 샌프란시스코시장 내외·슐츠 전 국무장관 내외·벡텔사의 벡텔 회장·마크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및 교민단체 대표들의 영접을 받았다. 노 대통령 내외는 숙소인 페어몬트호텔에서 1박한 뒤 7월1일에는 교민대표 초청조찬에 참석하고 답례만찬을 베푼 뒤 2일 상오 특별기 편으로 워싱턴으로 향발할 예정이다.
  • 남북한 유엔대사 「정례회의」 추진/동시가입 절차등 쌍방의견 조정

    ◎빠르면 금주내 첫 회의 열릴듯 정부는 오는 9월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 후 세계평화와 인류복지를 추구하는 국제무대인 유엔에서 한민족인 남북이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유엔 주재 남북대사 및 실무자(참사관) 회의를 정례화할 방침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민족의 장래문제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하거나 표결에 부쳐질 경우 반드시 쌍방간 의견조정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빠르면 이번주내 북한이 유엔가입문제 협의를 위한 유엔주재 대표부 대표회담에 응해 오는 대로 북측 박길연 대표에게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6일 『북한은 유엔에 가입한 뒤 당분간 유엔총회 등에서 유엔사해체 등 정치선전공세를 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그러나 남북이 같은 민족임에도 지난 75년 이전까지 유엔에서 심한 대결을 빚어왔던 만큼 이제는 남북이 대결보다는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고위급회담 등 남북대화가 중단된 상태에서 다른 해외공관과는 달리 유엔대표부는 거의 유일한 남북대화창구라 할 수 있다』며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남북이 이같은 대화를 통해 대유엔외교에 한목소리를 내도록 하기 위해 남북 유엔대표부간 정례협의를 갖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남북 중 어느 일방이 민족의 장래에 직·간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의문을 총회에 제출하거나 제3국에 의해 제출될 경우 수시로 사전 협의를 거쳐 의견조정을 갖겐 되면 상호 오해와 갈등의 소지도 없어질 것』이라며 『정부는 유엔가입절차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노창희·박길연 유엔주재 남북대표간 회담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빠르면 이번주내 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고르비,서방에 대소경원 강력 촉구

    ◎“시장경제 전환 위해 미 도움등 긴요/소 개혁 실패땐 세계평화 위협”/노벨상 수상연설서 강조 【오슬로 로이터 A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5일 서방측에 소련사회를 개혁하기 위한 자신의 계획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만일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가 실패할 경우,장기적 측면에서 세계평화가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90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이날 상오 오슬로에 도착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수상연설문에서 이같이 밝히고,소련의 점진적인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에 따른 경제전략 수립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서방측과 긴밀한 협의를 갖자는 자신의 제의를 되풀이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한다면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진정한 기회가 마련될 것이지만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할 경우,적어도 가까운 장래에는 새로운 평화시대로의 진입전망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면서 초강대국간의 관계정립이 매우 중요하며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어떠한 변화도 『전세계에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소련은 외부세계가 소련의 개혁이 서구민주주의의 복사판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제시하는 어떠한 조건도 수락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하면서,『소련이 서방세계와 완전히 흡사해질 때 소련을 이해하고 믿게 될 것이라며 조건을 부과하는 것은 무익하고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 같은 경고는 소련 경제의 침체국면을 타개하고 시장경제체제로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서방측으로부터 차관을 확보하고 교역상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크렘린당국의 의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독립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발트해연안 리투아니아공화국에서 군사적 활동이 강화되고 있는지에 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중앙정부당국은 모든 사람이 법을 준수하는 분위기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단호한 입장을 보이는 것이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북한 핵사찰 수용계획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것”/미 WP지 논평

    【워싱턴=김호준 특파원】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3일 「북한의 재고」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지난주 북한이 천명한 유엔가입 결정과 국제핵사찰 수용계획에 언급,『작지만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북한의 이 두 결정은 세계를 좀더 살기가 안전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논평했다.
  • 미·소,재래무기협상 이견해소/양국 외무/정상회담 조기개최 전망밝아

    【리스본 AP 로이터 연합】 미국과 소련은 1일 유럽배치재래식무기(CFE)협정과 관련된 나머지 이견을 해소,핵무기감축회담 재개와 미소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CFE협정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키로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베이커 장관은 미소 관리들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관한 나머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작업을 즉각적으로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은 또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정상회담 개최는 START협상의 진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상회담 개최일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가능한 최단시일내에』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이날 미 육사 졸업식에서 치사를 통해 『CFE조약 이견조정은 세계평화와 미소정상회담 조기개최를 향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환영했다.
  • 이질성 극복의 몸부림… 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이후의 독일:7

    ◎“이젠 초강국”… 국제역할 확대 추구/“나토역외 파병 규제 불필요” 공식 거론/“안보리 제6상임이사국 돼야” 주장도 통일을 계기로 중부유럽의 강대국으로 모습을 드러낸 독일에 대해 인접국가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독일의 국제적인 역할과 영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걸프전 기간 동안 전투병력을 파병하지 못하고 「돈주머니」 역할만 했던 독일은 걸프전이 끝난 뒤 기뢰제거 목적의 소해병력과 장비를 투입하게 된 것을 계기로 분쟁지역에 병력을 직접 파병,국력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세를 얻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통독의 위상을 결정한 모스크바조약에 따라 ABC무기(원자·세균·화학)를 제조·보유하지 못하고 병력을 37만명밖에 유지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협약에 의거,독일군대는 역내의 작전에만 참가하도록 돼 있는 등 운신에 제한을 받아왔다. 그러나 통일이 되자 각 정당에서 초강국으로 등장한 독일이 세계평화 유지에 기여할 수있는 역할이 극히 제한받고 있는 현재의 모순을 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걸프전을 전후해 수면 위로 부상한 독일군대의 나토지역 밖으로의 파병에 대해 집권 연정인 기민당(CDU)·기사당(CSU)·자민당(FDP)은 물론 야당인 사민당(SPD)까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것은 최근의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초 게르하르트 슈톨텐베르크 국방장관이 걸프해역에서 작전중인 독일 소해정부대를 방문한 데 이어 이란을 방문했던 콜 총리가 역시 독일 파견 부대를 사열한 사실은 통일독일이 앞으로 세계분쟁지역의 질서회복을 위해 나토역외까지 전투병력을 파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물론 걸프해역에서의 기뢰제거작업은 전후 마무리를 위한 평화적 목적이라는 점에서 거대 독일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는 이웃 국가들에 의해서도 양해가 됐지만 나토역외로 독일 함정과 병력이 출동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는 크다. 즉 나토조약에서 명시하고 있는 독일 국방정책의 한계를 시험하는 케이스가 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루펠트 숄츠 전 국방장관은 소해병력의 걸프 파견과 관련,『독일 국방정책의 점진적인 변화』라고 표현했으며 야당인 SPD도 파견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유엔의 깃발 아래 평화적인 임무수행에만 독일 병력이 동원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집권 연정인 CDU와 CSU도 『이제 SPD가 나서 독일군의 해외파병을 결정할 때』라고 밝히고 『걸프전의 경우에서 보듯 헌법에 저촉됨이 없이 독일이 세계분쟁에 직접 개입,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야당인 SPD의 대부이며 총리를 역임한 브란트도 독일이 NATO지역 밖에 유엔평화군으로 참여하는 것을 이제는 더 이상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브란트 전 총리 등 당 중진들은 최근 SPD가 집권했던 1973년 독일이 유엔에 가입할 때 유엔헌장을 준수한다고 서약한만큼 독일이 안보리의 결정에 따라 유엔군의 일원으로 전투병력을 파병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한다. 콜 총리와 FDP의 겐셔 외무장관은 이같은 기류변화에따라 헌법의 개정 없는 독일군의 해외파병에 반대해온 종래의 입장에서 후퇴,SPD내 파병 반대파와의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평소 유연한 태도를 보여온 겐셔 외무장관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독일 전투병력의 걸프지역 파병을 완강한 태도로 반대해왔지만 최근에는 입장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의 정치적인 후계자로 지목받고 있는 크라우스 킨켈 법무장관은 최근 유엔헌장에 따른 독일군의 해외파병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걸프전을 예로 들며 독일은 당연히 병력을 파견했어야 했다고 강조,눈길을 끌었다. 독일이 지난해 10월 통일될 당시만 해도 정치권과 여론은 독일군의 NATO지역 이외로의 파견은 생각지 못할 정도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비록 「유엔군의 일원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폭넓은 파병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앞으로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브란트 전 총리를 포함한 일부 정치권에서는 독일이 통일이 된만큼 유엔 안보이사회의 6번째 상임이사국이 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어 정말 독일이 탄탄한 국력을 배경으로 국제사회에서 초강대국으로 다시 올라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주변국에 안겨주고 있다. 더욱이 미국도 독일과 일본의 해외파병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통일독일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의 깃발 아래 직접 나서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콜 총리는 세계질서 유지 활동에서 독일의 임무가 증대되는 것을 경계의 눈으로 보는 이웃 국가들의 의구심을 배제하기 위해 과거보다 더욱 유럽합중국의 건설을 강조하며 군사력의 증강을 제한한 모스크바조약의 준수를 다짐하고 있다. 즉 정치·경제·통화통합의 실현을 통해 독일의 독자적인 행동과 결정의 가능성을 덜어냄으로써 과거와 같은 유럽 제패의 재판을 막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관측통들은 지난해 2+4의 합의에 따라 독일이 군축을 추진하는 모양세는 갖추고 있지만 군사강국으로의 재부상 가능성에 대한 주위의 우려를 떨쳐버릴 만큼 확고한신뢰는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노 대통령,9월 유엔총회 참석/“한반도 냉전종식” 선언

    ◎동북아 화해 기조연설 통해 제창/유엔 남북대표부 협의기구 상설 추진 정부는 오는 9월17일 개막되는 올 유엔총회에서 남북한이 유엔에 가입하는 것을 계기로 노태우 대통령이 9월 하순 유엔을 방문,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동북아의 새로운 화해질서 구축을 제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유엔가입 당사국으로서 가입수락연설은 이상옥 외무부 장관이 하도록 하고 북한측이 수락 및 기조연설을 위해 김영남 외교부장을 파견할 경우 유엔본부를 무대로 남북외무장관회담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한의 유엔가입이 실현되는 대로 남북한이 이해를 같이 하는 국제문제에 공동대처하고 유엔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유엔주재 남북한 대표간에 정례협의기구를 상설화하는 방안도 아울러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구상은 지난 27일 노창훈 유엔대사가 북한의 박길연 유엔대표부대사를 만나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29일 노 대통령의 유엔방문 및 기조연설문제와 관련,『가입수락연설은 외무장관이,총회기조연설은 노 대통령이 직접 한다는 내부방침을 이미 세웠다』고 전하고 『기조연설은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선언은 물론 동북아에서의 화해질서 구축을 위한 남북한 및 주변 관련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제창하는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노 대통령이 지난 88년 10월18일 유엔총회에서 「한반도에 화해와 통일을 여는 길」이란 제목의 연설을 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휴전선 비무장지대에 평화시를 건설하고 남북한간의 획기적인 관계개선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다시 한 번 촉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당서기 등 최고위급이 유엔가입에 따른 연설을 위해 유엔에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하고 『북한측이 유엔에 누굴 보내든 관계없이 우리는 정부수립 43년 만에 이뤄진 유엔가입을 계기로 세계평화에 적극 기여하는 의연한 자세로 우리의 화해의지를 다시 한 번 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번 유엔가입신청은 우리의 연내유엔가입방침에 따른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수동적 결정이기 때문에 수락 및 기조연설은 오히려 격을 낮춰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이나 박길연 유엔대사로 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유엔가입신청결정을 계기로 한 남북고위급회담의 조속한 재개촉구문제에 대해 『북한은 지금 엄청난 대외관계의 충격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남북고위급회담을 지속하는 북측의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우리의 유엔가입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당장 회담이 재개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정부도 성급하게 회담재개를 재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유엔주재 남북한대표간의 협의기구 설치문제에 대해 『양측이 유엔에 가입한 후 이에 대한 의사를 북한 대표부에 타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 같은 기구는 남북한간의 대화통로 확대와 신뢰구축기반조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북한 외교부 성명

    조선의 유엔가입 문제는 분열된 나라와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통일을 실현하려는 우리 인민의 사활적인 이익과 직접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국제평화 및 안전유지와 민족들 사이의 친선관계 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유엔 헌장을 시종일관 존중하여 왔으며 유엔에 들어갈 것을 희망하여왔다. 우리 공화국은 당당한 자주독립국가로서 유엔 성원국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분열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실정에서 우리는 유엔가입 문제를 온민족의 염원에 부합되게 조국통일의 견지에서 고찰하여왔으며 어디까지나 이 문제를 통일위업 실현에 이롭게 해결하기 위하여 인내성 있는 노력을 경주하여왔다. 우리의 공화국정부는 이러한 입장으로부터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하여 연방제가 실현된 다음 통일된 하나의 조선으로 유엔에 들어갈 것을 일관하게 주장하였으며 통일이 실현되기 전에 북과 남이 유엔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두 개의 의석으로 제각기 들어갈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석을 가지고 공동으로 들어갈 데 대한 합리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우리는 유엔대책 문제를 북과 남이 먼저 협의하고 합의된 결과를 유엔에 내도록 하기 위하여 북남고위급회담에 이 문제를 중요한 안건으로 제기하고 그 실현을 위하여 성의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였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도 조선의 유엔가입 문제를 북과 남이 협의하여 통일지향적으로 해결할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남조선 당국자들은 저들의 분열주의적인 유엔가입안만을 고집하면서 북남고위급회담에서 단일의석에 의한 유엔가입 제안을 반대하였을 뿐 아니라 앞으로의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더욱이 최근 남조선 당국자들은 저들의 유엔 단독가입을 완전히 정착화하고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를 기화로 이를 일방적으로 실현할 목적 밑에 이와 관련한 정부 비망록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식 제출한 데까지 이르렀다. 남조선 당국자들이 기어이 유엔에 단독으로 가입하겠다고 하는 조건에서 이것을 그대로 방임해 둔다면 유엔무대에서 전 조선민족이 이익과관련된 중대한 문제들이 편견적으로 논의될 수 있고 그로부터 엄중한 후과가 초래될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결코 수수방관할 수 없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남조선 당국자들에 의하여 조성된 이러한 일시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서 현단계에서 유엔에 가입하는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유엔헌장을 시종일관 지지하여온 입장으로부터 출발하여 해당한 절차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에게 정식으로 유엔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다. 우리가 유엔에 가입하기로 한 것은 남조선 당국자들의 분열주의적 책동으로 말미암아 조성된 정세에 대처하여 불가피하게 취하게 되는 조치이다. 조선의 북과 남이 유엔에 각각 가입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오늘의 비정상적인 사태는 조국통일을 실현하는 길에서 또 하나의 커다란 난국으로 된다.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들과 재야세력들이 우리나라의 유엔가입 문제를 나라의 통일전도 문제와 연관시켜보면서 남조선의 유엔 단독가입 시도를 반대하여 투쟁하여온 것은 나라와 민족의 영구분열을 막고 통일을 성취하려는 데 있었다. 남조선 당국자들에 의하여 통일도상에 새롭게 조성된 난국은 온민족의 단합된 힘과 막을 수 없는 통일열망에 의하여 반드시 극복될 것이다. 조선의 북과 남이 유엔에 따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된 오늘의 사태는 절대로 고착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유엔에서 북과 남이 하나의 국호를 가지고 하나의 의석을 차지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화국정부는 유엔무대에서 조선의 통일문제와 국제문제들이 우리 민족의 이익과 세계평화와 안전의 요구에 맞게 해결되도록 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다.
  • 이질성 극복의 몸부림… 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이후의 독일:3

    ◎본/베를린/도시유치 치열한 경쟁/“전후번영 이끈 민주의 요람”/본지특파/“역사 깊은 강국독일의 상징”/베를린파/새달 20일 연방의회 표결로 최종 확정 본이냐 베를린이냐­독일의회 및 행정부·사법부 등 통일독일의 중앙부처기관들의 소재지 결정이 오는 6월20일 독일연방의회의 표결절차만을 남겨놓게 됨에 따라 수도가 어디가 될 것인가에 전 독일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동독과 서독이 통일조약을 체결하면서 「베를린은 통일독일의 수도 예정지이다」라고 명문화했지만 여기에는 「전 독일의회와 행정부가 자리잡는 곳에 대한 결정은 통일 후에 확정한다」라는 단서가 붙어 있어 올 여름 연방의회의 휴회에 앞서 그 소재지를 표결에 부쳐 결정하도록 돼 있다. 만약 중앙부처의 소재지가 표결에 의해 본으로 결정될 경우 베를린은 독일의 상징적인 수도로 남게 되며 본이 실질적인 수도가 되게 된다. 동서독이 통일될 당시만 해도 통일열기에 휩싸여 독일의 수도는 물론 정부기관들이 베를린에 위치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막대한 구동독복구경비와 더불어 수도 이전에 2백50억마르크(10조8백억원)가 든다는 예산상의 문제로 베를린 천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하느님 앞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베를리너(베를린 사람)』라는 속담이 설득력을 가질 만큼 베를린을 선호하는 쪽은 무시 못할 세를 얻고 있다. 그러나 40여 년 간 구서독의 수도였으며 독일부흥의 상징인 본을 지지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본지지파가 늘어나고 있어 베를린 지지파들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통일당시만 해도 베를린 지지율이 80%나 되었으나 통일 7개월 만인 현재는 반반 정도로 본지지파들이 득세를 하고 있어 시간은 본편에 유리하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베르린을 수도로 밀고 있는 세력은 구동독의 5개 주를 포함한 북동부지역 8개 주와 역대 베를린 시장을 지낸 현 폰 바이츠제커 대통령,브란트 전 총리,겐셔 외무장관과 콜 총리 등이 있으나 집권연정에 동참하고 있는 기사당(CSU)을 비롯,구서독의 각 주가 본을 지지하고 있다. 더욱이 행정부 관료들의 본선호도는 90% 이상에 이르고 있어 이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초대 서독총리로 본을 수도로 정했던 아데나워가 소속되었던 기민당(CDU)도 속으로는 본에 남아 있기를 바라지만 유권자들의 분위기를 의식,겉으로는 밝히지 못하고 주춤한 상태이다. 베를린을 명실상부한 수도로 삼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주장은 첫째 인구 면에서 볼 때 본이 30여 만 명인 데 비해 베를린은 3백40여 만 명으로 수도로서의 면목을 갖추고 있는 데다 과거 독일의 상징적인 도시로 문화·예술·교육의 중심지라는 것이다. 반면 본을 앞세우는 사람들은 본이 지난 40여 년 동안 구서독의 수도로서 민주주의 기틀을 공고히 다진 데다 미국의 수도가 뉴욕이 아닌 워싱턴인 점을 보더라도 인구문제는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베를린은 과거 히틀러가 제3제국의 전체주의국가를 이끈 본거지라는 점과 통일 독일이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도 정부기관들은 현재처럼 본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방정부가 베를린으로 옮겨갈 경우 따라가야 할 공무원의 수는 4만여 명,가족까지 합치면 10여 만 명이나 돼 본인구의 3분의 1 가량이 대이동을 해야 한다. 본의 공무원중 82%가 베를린 천도에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으며 이 중 57%는 배우자의 직장·자녀교육·주택문제 등을 이유로 베를린으로의 이사가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본은 로마의 이주자들에 의해 도시가 형성된 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비텔스바흐가에서 파견한 선제후에 의해 통치돼 건물들이 바로크·로코코 양식을 간직하고 있으며 세계대전 후 연금자·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시세가 확장되었다. 가톨릭분위기가 그 어느 도시보다 강하며 거리는 앙징스러울만큼 좁고 도로를 따라 지붕이 뽀족한 집들이 늘어서 한적한 인상을 주지만 대전 후 독일의 자존심을 되찾고 안정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린 상징적 도시로 성장했다. 이에 비해 베를린은 프러시아의 주도로서 2백50여 년 동안 독일의 힘을 과시한 역사와 함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독일을 통일한 후 1871년 수도로 선포,지난 45년까지 전독일의 행정적 중심지가 되어 왔다. 이 같은 역사성 때문에 통일조약에 잠정적인 수도로 베를린을 언급하긴 했지만 통일을 주도한 현 독일의 행정부는 갑자기 국가기관을 베를린으로 옮기는데 어려움이 많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콜 총리도 『행정부를 베를린으로 옮기는 데는 10∼1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의회표결에서 수도가 베를린으로 낙착된다 하더라도 본이 상당기간 동안 통일의 마무리 작업을 맡게 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 국회회담 준비접촉 합의/IPU대표단/귀경 평양총회 결과 보고

    ◎채문식 의원,친척 6명 상봉 평양에서 열린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 참석하고 5일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돌아온 국회대표단은 6일 박준규 국회의장을 방문,평양총회의 결과 등을 보고했다. 이에 앞서 국회대표단은 5일 낮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과 송한호 통일원 차관 등 우리측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박정수 국회대표단 단장은 평화의 집에서 발표한 귀환성명을 통해 『우리 대표단은 평양에 체류하면서 IPU총회에 참석,회의 의제에 대한 토의는 물론 각국 대표들과 세계평화 및 협력을 위한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북한측 IPU대표단,국회회담관계 북측 대의원들과 두 차례 만찬을 갖고 남북한간의 여러 가지 현안과 대화 재개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하면서 우리측 입장을 밝혔다』고 말하고 『특히 4월29일 김일성 주석이 주최한 금수산의사당 만찬에서 김 주석과 인사를 나누며 남북 정상이 조속히 정상회담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회대표단 고문이자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 수석대표인 채문식 의원(민자)은 『4일 밤 11시 북측 대표단장인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이 숙소로 찾아와 예정에 없던 단독면담을 갖고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의 재개문제를 비롯,남북관계 전반에 걸쳐 1시간여 동안 폭넓은 논의를 가졌다』고 밝히고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의 구체적인 재개일자는 정하지 못했으나 빠른 시일 안에 회담을 재개한다는 데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 의원은 평양체류 기간중인 지난 1일 고인이 된 6촌동생 채우식씨의 딸 경애씨(평양예술단 무용지도원)을 비롯,채훈식(63·함흥경공업 원장),채범식씨(60·황해도 안악군 협동조합과장) 등 10촌형제 3명,범식씨의 아들 희룡씨(대학연구원) 현식씨의 딸 희옥씨(유치원 선생) 등 친척 6명이 함께 주암산초대소로 찾아와 상봉했으며 우리 대표단이 서울로 귀환하기 전날인 5일에도 숙소로 찾아와 환송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 남북정상회담 개최 촉구/박단장,IPU정치위 연설/유엔동시가입 강조

    【평양=국회공동취재단】 국회 대표단의 박정수 단장은 3일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고위급회담 재개와 남북정상회담·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 단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남북한이 함께 유엔에 가입하여 세계평화와 협력에 동참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고 『대한민국은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을 바라고 있으나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단독가입도 고려치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원한다면 중단된 남북총리회담을 즉각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더 나아가 총리회담을 남북정상회담으로 발전시켜 통일에 따르는 모든 문제를 매듭짓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또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남북총리회담이 중단된 것은 남북한간 화해분위기 조성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한반도의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호간 깊은 불신과 대결을 지양하고 개방과 교류·협력을 지향함으로써민족 모두가 잘 사는 민족공동체를 회복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과 소련 그리고 내일/북으로 확산될 제주훈풍(사설)

    한국과 소련 두 나라 대통령의 제주정상회담은 그 직전의 소련·일본 정상회담의 실상과 여파에 상관없이 매우 명확하고 신선했다. 소련측이 당초 일정을 돌려 1박2일로 잡은 의미도 각별했거니와 한소간 여러 현안에 대한 명백하고 구체적인 논의와 합의가 보여주는 것 또한 그러하다. 그것은 수교당사국간의 짧은 기간,빠른 관계개선 속도가 갖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사이의 바람직한 앞날을 예고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불과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세 번째 만나는 두 정상간의 친교는 깊이 못잖게 국가간 이해와 협조의 폭도 그만큼 두터워지고 있음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세 번째 만남의 깊은 의미 한소 양국 정상은 이미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선언으로서 한반도에 대한 인식과 평가에 있어 거의 완벽하게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이번에 이 모스크바 선언을 재확인했다. 한반도에서의 냉전은 종식되어야 하며 모든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이다. 또 그 연장선상에서 동북아시아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정착과 화해·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데 협조할 것을 두 정상은 합의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또는 한국의 선가입이 한소 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정신 즉 모스크바선언에 합당한 것이고 북한의 국제적인 핵사찰 동의는 이 지역의 전쟁방지와 긴장완화에 기여하는 것임을 두 정상은 또한 확인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도쿄에서 제안한 바 동북아시아 집단안보기구문제와 관련해서는 두 정상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해서는 우리로서도 명백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 물론 동북아시아 또는 아시아 태평양 집단안보를 위한 다자간 모임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그러한 집단 안보기구의 효용성인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와 같은 다자간 모임이 이 지역의 안보와 평화,더 나아가 세계평화와의 연결고리로서 도움이 될지 모르나 그에 앞서 한반도문제 및 남북한 관계 등 이 지역 국가들 사이의 양자 관계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한국 및 미국 등의 입장과 공동보조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모스크바 선언의 재확인 한국의 북방외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 즉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이며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북한 양 당사자에 의해 수행돼야 한다. 따라서 아시아 집단안보기구의 역할이 무엇이든 남북한의 참여가 배제되는 집단안보기구는 형식적으로 불가능하고 실질적으로 무용할 것이다. 한소간 실질관계의 진전을 위한 경제협력협의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역시 우호협력 차원의 확인이었을 것이다. 두 나라간 경제지원협력의 원칙과 특히 한국의 대소경협 규모 등 큰 골격은 이미 확정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측의 대소 경협자금은 지난 1월 은행차관 10억달러,소비재차관 15억달러,플랜트 연불수출 5억달러 등 총 30억달러를 93년까지 제공키로 합의된 바 있다. 소비재 차관에 대해서는 지난 3월1일 대상품목 34개에 합의를 봤고 그중에 올해안에 지원키로 한 8억달러의 배정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련과의 교역은 지난해 수출 5억2천만달러,수입 3억7천만달러로 첫 흑자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아직은다소 불투명한 소련 내정과 외화부족 등의 상황으로 하여 대소 투자는 물론 시베리아 진출문제가 활발하게 진척되고 있는 단계에 들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두 정상의 세 번째 만남을 통한 신의와 신뢰의 축적은 이 같은 양국간 현안타개에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한소 협력의 현재와 미래 한편으로 시각을 바꾸어 볼 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에 해결되지 못한 미진한 부분은 숙제로 남게 됐다. 특히 우리 민족의 크나큰 비극으로 기록된 6·25전쟁의 진실을 함께 규명한다는 노력이 부족했고 대한항공(KAL)여객기 격추사건에 대한 시인 사과가 충분하지 못했다. 좀더 시간을 두고 해결하기에는 양국간 관계개선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 문제들은 한소 관계와 협력의 바람직한 앞날을 위해서도 반드시,그리고 조속히 해결돼야 할 공동과제이다. 국가간 정상회담은 현대적인 외교의 특징으로서 그 효율성 측면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선호하고 있다. 정상회담은 글자 그대로 최고 정책결정권자들의 만남이므로 상대적으로는 각자가서로 주고받는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소 정상간 세 번째 만남은 보통으로 지적되는 상징적 의미 이상의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측면의 의미를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 자신이 남북한 관계의 개선을 위해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 의지와 정책,그리고 추진력은 이번 소일,한소정상회담에서 약여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한소 관계의 밝은 앞날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측면이기도 한 것이다.
  • 노 대통령 만찬사/“태평양시대 협력구축 위해 함께 노력하자”

    국내외적으로,특히 소련내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이번에 한국에 오신 마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일행 여러분들을 온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요리솜씨가 나쁜 부인은 저녁을 가능한 한 늦게 한다는 것입니다. 시장하니까 맛있게 먹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저녁에 여러분에게 내놓는 요리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방문하는 소련 대통령 내외분을 위한 것이니까 요리를 잘하지 않을 수 없어서입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신혼부부가 결혼하면 찾아올 뿐만 아니라 일본의 신혼부부도 찾아옵니다. 오늘 저녁은 각하 내외분을 신혼부부라 생각해서 저녁을 준비하다보니 늦지 않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나는 작년 6월 우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을 때 각하께서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 양국간에 얼음이 깨졌다」는 말씀입니다. 저는 이 말씀에 「얼음이 깨져서 물이 될 뿐만 아니라 열매가 열 것이다」라고 답했고 각하께서는 「그 열매를 따먹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나는 동안 내가 모스크바를 방문했습니다. 10개월 안에 3번의 만남은 엄청난 변화이고 세계가 확실히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각하,지금 제주도는 꽃이 만발한 봄이 됐습니다. 이것은 자연의 봄뿐 아니라 우리 양국간의 따뜻한 봄이기도 합니다. 이 따뜻한 봄이 대륙을 타고 올라가 아시아 전체가 따뜻한 봄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각하 작년 12월 나는 귀국을 방문해서 그곳에서 각하를 위시한 지도자들의 통치력과 국민들의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열망을 보았습니다. 특히 모스크바대학생들의 맑은 눈동자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각하가 추진하고 계신 개혁,그것은 각하께서 만난을 무릅쓰고 그 용기와 지도력을 쏟고 계신 것입니다. 여기에 나 자신의 북방정책이 합쳐져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룰 것임을 확신합니다. 이곳에서의 우리들의 만남이 우리가 참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한반도의 냉전을 불식하고 또 전쟁의 위험을 깨끗이 청산해주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과통일을 가져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작년 연말의 모스크바선언이 우리 양국관계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가속화시킬 뿐 아니라 우리들의 관계를 역동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는 것을 만족하게 생각합니다. 각하 나는 소련내에서 이 전환기적 상황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알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하가 국내적으로 새질서를 구축하고 국제적으로 세계평화를 구축하는 데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 자신 어떤 나라 어느 지도자보다도 각하의 편에서 각하의 세계평화 유지에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다시 말씀드리거니와 이 자리에서 태평양시대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우리가 함께 노력해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끝으로 두 분의 방문이 뜻깊은 여행이 되길 기원하며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의 건강과 한소 양국 관계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다함께 축배를 들기를 바랍니다.
  • 외언내언

    「탐라」라는 아름다운 옛이름을 가진 제주섬은 실제로도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고장이다. 섬이어서 바다가 있고 그 바다가 유난히 맑고 푸르러서 환상의 휴양지로 적합하다. 북으로 백두가 있고 남으로는 제주의 한라가 있어서 이 두 영험한 산이 이 강토를 신성하게 지키고 있다는 믿음을 우리 민족에게 주기도 한다. ◆돌과 바람과 여자가 많아 삼다지만 그래도 도둑이 없고 거지가 없어서 문도 필요없는 삼무의 섬이다. 요컨대 공해요인이 없었던 섬이다. 제주섬이 이렇게 있을 것과 없을 것이 분명한 고장인 것은 그곳 사람들의 기질 때문이었을 것이다. 기백이 있고 굽힐 줄을 모른다. 아녀자일지라도 기대어 살지 않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여 살기 때문에 게으른 남정네에게는 이 고장이 안성맞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기질로 항몽과 항일의 애국절개를 드높여 오기도 했다. 볼 것도 많고 소산도 다양하고 인심도 시원시원하며 절도높은 땅,제주의 자랑은 짧게 끝낼 수가 없다. 이 고장에서 오늘 한소정상회담이 열린다. 동토를 다스리는,오랫동안 얼어붙었던 사이의 상대국 대통령과 이 따뜻하고 풍광이 아름다운 땅에서 화해의 만남을 거듭하게 되었다는 일이 대견하고 다행스럽다. ◆지중해 한복판의 몰타섬과도 달라서 제주섬을 둘러싼 바다는 태평양으로 이어진다. 중국도 가고 일본도 가고 미국과도 이어지는 태평양 바다 위에 떠 있는 대한민국 땅이다. 이곳에서 나누는 「짧지만 긴 대화」에 세계의 이목은 목을 늘이며 쏠리고 있다. 한소 두 나라만이 아니라 세계평화에 도움이 되는 성과가 있으리라고 우리는 굳게 믿는다. ◆기왕에 아름다운 제주가 세계사에 부상하게 되었으니 이 기회에 착실한 실속도 쌓아졌으면 좋겠다. 또 최근 들어 급성장하고 있는 「회의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이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 “소련은 이제 밝혀야 한다”/장정행 국제부장(데스크시각)

    1983년 9월. 아직 초가을 이었지만 북방의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던 사할린의 바다는 창자를 끊는 듯한 통곡으로 가득했다. 이달 1일 새벽 KAL007기를 타고 뉴욕을 떠나 서울로 오다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공격으로 수중고혼이 된 승객 2백69명의 유가족들이 사랑하는 부모 아들 딸을 찾아 흔적도 없는 망망대해를 향해 울부짖었다. 세계가 다 함께 분노하고 상상할 수 없는 소련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 사할린을 마주하고 있는 일본 최북단의 조용한 어항인 와카나이는 희생자들의 유품이라도 확인하려는 유가족들과 사고경위를 밝히려는 각국의 조사단,취재진들로 연일 붐볐다. 미국·일본,그리고 우리나라의 함정과 선박들이 사고해역에 몰려 한달 이상의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바닷가에 떠내려온 사고기의 일부 잔해와 승객들의 유류품 몇 조각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사고경위를 밝힐 수 있는 블랙박스도 발신음까지 포착했으나 끝내 회수하지 못하고 말았다. 소련 영해인 사고지점을 일찌감치 둘러싸고 있던 소련 함정들의 집요한 방해 때문이었다.소련은 무고한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유가족들의 뱃길마저도 함정과 전투기로 위협했다. 유엔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이 천인공노할 만행을 규탄하고 나서자 소련은 사고발생 3일 만에 타스통신을 통해 KAL기 격추사실을 시인하고,그러나 이 여객기가 첩보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얼토당토 않은 어거지를 썼다. 9일에는 오가루코프 참모총장 겸 제1국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수호이 15전투기가 미사일로 KAL기를 격추시켰으며 KAL기가 소련 영공을 침범,첩보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러나 이 때는 이미 출격전투기와 기지와의 교신내용을 분석,소련측이 경고나 강제착륙의 시도없이 격추를 명령했음이 밝혀져 있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건 경위는 아무것도 없는 형편이다. 다만 소련의 자유화바람을 타고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가 당시 수색작업에 동원됐던 잠수부,출격전투기의 조종사 등을 광범위하게 취재,최근 10회에 걸쳐 사건의 내막을 보도하여 진상의 일부가 알려졌을 뿐이다. 이 보도에 이어 공개된 사건 직후의 해저상황을 촬영한 몇 장의 사진은 소련이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었다. 그뿐 아니라 지금은 퇴역해 있는 출격전투기의 조종사는 당시 KAL007기가 여객기임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상의 명령에 따라 격추시켰다고 증언하고 있다. 수색에 동원됐던 잠수부들은 블랙박스로 보이는 오렌지색 상자도 분명히 인양했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의 한소관계는 83년과는 판이하게 변했다. 88년 올림픽을 계기로 적대관계에서 협조관계로 바뀌었으며 빈번한 교류와 함께 정식으로 국교가 수립되었다. 19일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샌프란시스코 모스크바에 이어 세번째 한소정상회담을 갖는다. 비록 일본방문 후의 귀국길이고 회담장소가 서울이 아닌 제주도이긴 하지만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방문은 세계사에 남을 상징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비단 한소관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소련의 위상도 이제는 더이상 냉전체제의 한쪽 우두머리가 아니라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동참하는 위치로 바뀌었다. 따라서 이제는 KAL사건의 진상을 밝힐 때가 됐으며 또 당연히 밝혀야만 한다. 이 같은 불행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련은 최소한 현재까지 그들이 알고 있는 사건경위와 왜 격추시켰는지를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도 항공계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KAL기의 항로이탈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회수한 블랙박스를 공개하여 국제적인 분석을 하도록 해야 한다. 거대한 보잉747점보기를 민간여객기로 알아보지 못했다든가,아무것도 모르는 민간승객 2백69명을 태우고 KAL기가 첩보활동을 했다는 등의 어거지로 사건의 진상을 더 이상 묻어두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이제 막 본격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한국이 KAL기 사건의 피해당사국이기 때문에 앞으로 두 나라 관계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사건의 진상공개와 함께 그에 합당한 사과가 있어야만 한다. 소련은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면서 45년 동안이나 자신들의 행위가 아니라고 부인해 왔던 1940년의 폴란드군 대량학살 사건을 소련비밀경찰의 소행이라고 인정했고,「프라하의 봄」을 무참히 짓밟았던 68년 8월의 체코 무력침공도 소련정부의 과오였음을 솔직이 시인했었다. 그러나 소련은 KAL기 사건에 대해서만은 최근까지도 계속 「더 이상 아는 것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다. 이달 내한했던 로가초프 외무차관은 사건진상의 공개를 바라는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냉전시대에 발생했던 불행한 사건이었다』고 대답하며 관련자료가 추가로 입수되면 한국측에 전달하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려 버렸다. 급속한 접근과 빈번한 교류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가 모스크바에 대해 느끼는 인상은 어딘가 음흉하고 어둡다는 쪽이 아직도 강하다. 소련 대통령이 역사적인 방한을 하고 두 나라 정상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잡고 정답게 상호 관심사를 의논하는 마당에,그깟 이미 흘러간 불행한 사건을 더 이상 굳이 들출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소 두 나라가 경제적이나 통일·안보적 필요에 의해 일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하여 참다운 협력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간의 신뢰가 회복돼야 하며 이 같은 신뢰를 쌓는 첫걸음이 KAL사건의 진상공개와 사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2백69명의 원혼과 그 유가족들을 달래고 평화를 사랑하는 자유세계에 소련의 변화를 확신시켜 주는 길이기도 하다.
  • “한·중경제협정 수교전이라도 가능”/주북경 무역대표부 노재원대표

    ◎“양국간 현안은 우리 유엔가입 문제” 『한중 수교문제는 시간을 정해놓고 추진하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상황발전에 따라 그 시기는 변화할 것입니다』 오는 16일부터 개최되는 해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노재원 주북경 무역대표부 대표는 13일 외무부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중 수교문제를 「시간표 없는 기차」에 비유하면서 전반적인 한중 관계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지난 1월30일 부임한 지 2개월여 만에 귀국한 노 대표는 이날 『그 동안 우리 기업체가 북경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주력해 6개 상사가 정식 등록을 마쳤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무역대표부의 성격상 중국측과 정치적 접촉은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수교 전에 이중과세협정 등 경제관련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은. 『차별관세 철폐문제를 비롯한 이중과세방지협정,항공협정 등이 반드시 수교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상호 인적·물적 교류가 늘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 항시라도 체결할 수 있다』 ­중국 외교부관계자와 어느 정도 접촉했나. 『양국간 무역대표부 교환설치에 합의할 당시 정치적 활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같은 합의를 어기면서까지 무리하게 접촉을 추진할 필요는 없으리라 본다』 ­현지에서 북한 외교관과 접촉은 있었는지. 『전혀 없었다』 ­무역대표부라는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교교섭을 벌였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북한을 중간에 두고 있는 매우 어려운 관계에 있기 때문에 중간단계로서 무역대표부 설치는 타당한 조치였다. 무역대표부는 양국의 무역증진과 경제협력·인적 물적 교류를 확대하는 토대를 구축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북경 주재 북한 외교관의 반응은. 『겉으로는 반응이 없지만 수면하에서는 어느 정도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유엔가입이 한중 수교에 대한 중국의 외교적 부담을 덜 수 있을텐데. 『중국과의 국교수립과 우리의 유엔가입은 전혀 별개의 문제는 아니지만 매우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지도 않다.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연내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이며 이를 위해 정부도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북경에서 만난 가장 높은 관리는 누구인가. 『중국에는 누가 어떤 지위에 있는지보다는 누가 더 큰 힘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미국 등 북경 주재 외교관들도 이 문제에 중점을 두고 외교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걸프전 이후 중소 양국 관계가 긴밀해진 것 같은데. 『걸프전 후 중소간 접촉은 과거에 비해 빈도가 많고 지위도 높아졌다. 이러한 접촉은 중소 양국의 관계를 정상적인 선린우호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걸프전을 계기로 주요 각국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볼 때 새로운 세계평화질서 형성과정에서 북경이 그 중심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 한·소 제주도 정상회담(사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한국방문은 국제외교의 구성이나 형식면에서는 지난해 12월 노태우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한 데 대한 답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외교의 측면에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야말로 한국과 소련의 수교협력관계가 구체적으로 심화되는 한편으로 정치외교적으로는 두 나라가 세계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재편에 명실상부한 동반자로서의 공동의 역할을 담당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소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만남을 가진 이래 불과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세 번째 대좌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중순의 모스크바정상회담은 한소간 새로운 관계 전개의 서막을 장식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역사적인 의미를 남긴 외교적인 행사였다. 당시 정상회담 결과로서 채택된 모스크바선언은 단순한 한소 관계정상화의 차원을 넘어서 동북아시아 내지 세계적인 새 질서를 구상한 외교선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두 정상의 이번 세 번째 만남에서 모스크바선언의 정신과 내용은 재확인될 것이며이를 바탕으로 한 정상간의 친교와 한소 협력관계는 더욱 굳게 다져질 것이다. 한소 정상간의 제주회담은 한국의 북방정책과 소련의 대한반도 및 아태정책이 만나는 접합점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그 테두리 속에 포함되는 남북한관계의 방향감각을 뚜렷이 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남북한은 2차대전 후 미국과 소련을 주축으로 하는 냉전적 양극체제 속에 속박돼 온 게 사실이었다. 한소의 수교와 정상회담 등은 냉전구조 속의 속박을 일거에 무너뜨린 역사의 진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두 나라 대통령이 만나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무릎을 맞대고 논의할 일은 많다. 우선 제일 먼저 남북한관계 해결의 문제가 꼽힌다. 노 대통령은 지난번 모스크바에 갔을 때 『평양에 가는 길을 찾고자 모스크바에 왔다』고 했다. 바로 그것이다. 두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한국의 북방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남북문제의 해결이며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은 세계적인 긴장완화와 평화추세 속에서의 소련의 재건이라는 점을 서로 설명하고 이해할 것이다. 한국측은 특히 이와 관련하여 첫째 이 지역에서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둘째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과 상호분쟁의 중지,셋째 북한의 개방과 남북대화에의 협조 등에 대한 소련측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할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을 막고 군축을 실현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서의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소련이 촉구하도록 부탁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지난해 모스크바선언에는 한소간의 단순한 쌍무적인 공동의지표명의 성격을 넘어 2000년대를 향한 두 나라의 원대한 평화구상이 담겨져 있다. 거듭 강조컨대 제주정상회담은 모스크바선언의 정신을 상기하고 재확인하며 그것을 구체적으로 전개시키려는 의지를 거듭 다지는 것으로 족하다고 본다. 지금 양국간에 진행되고 있는 각급 경제협력내용도 구체적인 진전을 보일 것이 기대된다. 소련은 3억의 인구를 가진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서 그간 미·일에 주로 의존해온 우리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최근까지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생활필수품 부족을 겪고 있는만큼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우리 경공업 진출이 가능한 것이다. 물리·화학·생물분야와 우주·항공분야 등 소련의 첨단과학기술과 중동 등지에서 축적된 우리의 건설 특수기술은 한소간 상호보완 요소가 될 수 있다. 시베리아 개발에의 참여로 대표되는 농림 및 어업분야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소련은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는 세계의 대국으로서 우선 잘살 길을 찾고 있다. 한국은 소련에게 그들이 갖지 못한 경험을 나누며 평양으로 가는 길을 모스크바에서 찾고자 한다. 두 나라의 상호협력과 지원이 필요함은 이 까닭이다. 또 그것이 잘 되기를 모두들 바라는 것이다.
  • 외언내언

    미·소 양극의 동·서대립과 견제속의 세계평화가 냉전시대의 시대적 특징이었다면 탈냉전시대의 특징은 어떤 것이 될까. 새로이 형성되어 가는 세계질서는 또 어떻게 될까. 미·소와 동·서의 협조와 공존속의 태평성대가 될 것인가. 그러나 그것은 기대요 희망이지 현실은 아닌 것 같다. 냉전의 상징이던 베를린장벽 붕괴후 불과 9개월만에 걸프위기가 닥쳤고 세계는 엄청난 전쟁을 겪었다. ◆소련이 건재했던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만류되었을 것이고 미국 등의 일방적 승리도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걸프전은 탈냉전의 시대가 겪은 첫 시련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의 새질서가 태평성세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세계에 실감시킨 불길한 사건인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새질서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걸프전의 결과에 안도와 박수만 보내고 있을 일은 아니라는 우려의 소리도 들리고 있다. 다국적군의 승리를 주도한 미국의 독주가 현저해지고 있는 것도 그러한 우려를 갖게하는 요인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전후 45년의 동서냉전에서이기고 걸프전쟁에서도 이긴 미국은 월남전 패배의 열등감을 완전히 씻은 듯 자신감에 차 있다. ◆미국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은 환영할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과잉되고 자기도취와 오만을 부르며 독주를 가져온다면 세계를 위해서도 미국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일 것이다. 소련의 걸프전 중재를 무시해 버린 것도 생각해볼 일이지만 전비부담 약속을 빨리 이행치 않으면 제재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빚쟁이처럼 우방들을 닥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이라크편을 들었다고 요르단 원조도 중단한 단다. 부시의 일본 방문도 취소되고 대우방 경제압력의 강도도 훨씬 높아질 기세다. ◆소련이라는 강적이 없어진 지금 미국의 독주를 견제할 세력은 없다. 그러나 작용은 반작용을 낳게 마련. 불안해진 중·소의 접근이 현저해지고 있다는 소식이고 일·유럽 등 우방들의 단합된 압력과 견제가 필요하다는 소리도 들리는 것을 보면 새질서의 향방이 더욱 불안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
  • 9월 유엔 단독가입 추진/정부 방침

    ◎회원국 상대 본격 외교교섭 착수/49년 제출한 가입신청서 재심요청키로 정부는 올해 최대 외교목표인 연내 유엔가입을 반드시 실현시킨다는 목표아래 페레스 데 케야르유엔사무총장이 오는 9월17일 개최되는 제46차 유엔총회에서 남북한의 유엔가입을 권유하도록 요청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유엔가입 추진방침」을 마련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정부의 유엔가입추진방침에 따르면 중국·쿠바·짐바브웨 등을 제외한 미국·소련·영국·프랑스 등 유엔 안보리상임·비상임 12개 국가들을 통해 안보리의 남북한 유엔가입 심의에 앞서 남북한의 유엔 가입을 권유하는 서한을 사무총장명의로 당사국에 발송해 줄 것을 케야르 사무총장에게 요청한다는 것이다. 또 이상옥 외무장관은 이 요청에 따라 오는 9월말 유엔총회에 참석,세계평화와 인류복지 구현이라는 국제노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유엔의 회원국이 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노태우 태통령은 총회에서 유엔가입이 결정된 직후 총회에 참석,연설을 통해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국제지지에 사의를 표시하고 북한도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위해 조속히 유엔에 가입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외무부장관은 이미 지난 3월초 청와대에서 노대통령에게 이같은 방안을 보고,재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와 관련,『정부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케야르사무총장으로 하여금 남북유엔가입을 권유토록 요청해 줄것을 이미 외교경로를 통해 교섭했으며 곧 유엔회원국에 대해서도 우리의 유엔가입을 위한 본격외교교섭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의 거부권문제와 관련,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25일부터 13일동안 폴란드·헝가리·스페인 등 동구 및 서구 7개국을 순방하는 과정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북한의 단일 의석 가입방안보다 남한의 동시 가입안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밝혔다』고 전하고 『북한을 의식하고 있는 중국의 이같은 대외적 입장표명으로 볼때 우리의 유엔가입을 적극 지지하지는 못하더라도 반대하지 않을 것임을 강하게 느낄 수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정부는 그동안 유엔가입을 위해 계속 노력해온 만큼 새로 유엔가입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고 지난 49년 제출한 신청서를 재심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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