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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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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 문제·아랍민족주의 걸프전후 최대 이슈로

    ◎재편될 국제질서를 예진해보면/미,21세기 세계 정치판도 짜기 골몰/소 제치고 확실한 지도력 장악 추구/장기전땐 미 지위 위협… 다극화시대 재진입 예상 걸프전 이후의 세계질서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걸프전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는 있지만 다국적군의 군사적 우세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전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헤게모니(패권)를 강화하고 중동질서가 재편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과연 미국의 지위가 고양되고 중동의 새 질서가 도래할 것인가. ○미,슈퍼파워 지위 회복 전후 세계질서는 전쟁이 언제,어떤 모습으로 정리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걸프전이 미국의 시나리오대로 끝날 경우 당연히 미국의 위상은 크게 강화돼 50∼60년대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와 같은 제2의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도래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미국은 1일까지 전쟁이 시나리오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단기전 예상이 다소 어긋나기는 했지만 「수렁」에 빠졌다고는 생각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너무 단기전으로 끝나 이라크를 충분히 무력화시키지 못하거나 미국 군수산업체와 석유메이저의 이익확보를 소홀히 하지도 않으며,다른 한편으로는 국력이 소진되고 여로이 분열되며 국제사회에서 패권 장악의 기회를 잃는 장기화도 피하면서 걸프전을 중기로 이끄는 것이 미국의 이익을 가장 극대화시키는 것이라고 볼 때 전쟁이 미국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미 행정부의 평가는 음미할 대목이 많다. 이 경우 미국은 병자가 다된 소련을 2등국가로 완전히 밀어내면서 국제사회에서 어느 누구도 넘보기 힘든 지도적 위치를 장악할 것이다. 그레그주한 미국대사가 며칠 전 전후에 미국은 다국적군에 얼마나 지원을 했는지에 따라 「논공행상」을 하겠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미국은 이미 전쟁으로 높아진 「지도력」을 휘두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힘의 공백」 사태 올듯 이러한 지위는 UR협상,쌍무무역협상 등 분야에서도 발휘돼 군수산업의 진흥과 함께 미국의 경제에 숨통을 틔워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가 경쟁력을 회복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정치적·군사적 헤게모니만 손에 쥔 미국으로서는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이나 일본의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야 하는 문제는 계속 남게 될 수 밖에 없다. 미국이 대유럽·아시아·기타 제3세계 국가와의 관계에서 상당한 힘을 회복한다 해도 중동에서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 높이게 될 것이다. 전쟁 이후의 중동은 결코 전쟁전의 중동과 같을 수는 없다. 전쟁이 예상대로 후세인의 패비로 끝난다해도 그가 아랍민족주의의 화신 또는 서방제국주의에 대한 순교자로 남든지 아니면 독재자·전범으로 낙인 찍히든지에 상관없이 이라크의 힘이 약화되면서 중동지역에는 힘의 공백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공백이 어떻게 채워질 것인가이다. 물론 미국은 이 지역에 친미적인 세력이 득세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 의한 이라크의 비참한 패배,외국군의 아랍영토 주둔에 대한 반감은 벌써부터 아랍민족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의 세력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전쟁에 미국의 도움을 받거나 친미적인 자세를 보인 온건 아랍국가,특히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난 왕정체제 국가들은 정치적 시련을 겪게 될 소지가 많다. ○중동문제 개입 불가피 중동질서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는 여지껏 미국에 있어서는 2차적인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 중동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전쟁전보다는 훨씬 더 국제적인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비록 미국과 이스라엘은 쿠웨이트 문제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연계시키려는 이라크의 시도에 대해 히스테리에 가까운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고 따라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직접적인 회담이나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룰 국제적인 회담의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팔레스타인 문제가 지난 6개월동안 활발하게 거론되고 유럽국가들로부터 적지않은 지지를 끌어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팔레스타인의 저항운동인 인티파다가 3년째 계속되자 미국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태도를 견지하기 어려웠던 점으로 볼 때 유럽국가들 마저 크게 관심을 갖게 된 팔레스타인 문제는 국제정치의 핫 이슈가 될 것이다. 만일 전쟁후에 승전국들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아립인들의 반외세 감정이 더욱 고양되면서 중동지역에는 새로운 분열이 조성될 전망이다. 마치 1차대전 전에 심한 분열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1차대전의 방아쇠 노릇을 했던 발칸반도처럼 분열과 내부적 갈등을 겪는 중동지역은 끊임없이 국제질서에 충격파를 발산하는 진앙이 될 수도 있다. 또 과거 미국과는 절대적 관계에 놓여 있던 시리아가 이번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상당한 관계개선을 이룩한 것,그리고 소련과 국제문제에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었다는 점도 전쟁 이후 중동지역의 세력균형 판도와 국제질서의 운용방식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은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경우 국제 질서의 헤게모니 장악에 성공하겠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중동지역의 불안정에 깊숙히 들어가는 부담을 지게 됐다. 당분간은 중동의 온건국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스라엘과 연계될 팔레스타인 문제에 직면하게 될 듯하다. 위에서 예상한 것은 전쟁이 미국의 시나리오대로끝났을 경우이다. 그나마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교착상태에 빠져 들면서 협상국면으로 가게 된다면­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미국은 중동은 물론 전세계에서 소련과 함께 양대 초강국의 자리를 잃고 세계는 다극화시대 그것도 경제적 마찰이 예사롭지 않은 시대를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라고 한다면 유가의 안정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것이며 유가의 불안정은 제3세계,특히 개혁의 문턱에 걸려있는 동유럽국가들과 중남미국가 민주화 개혁의 활력을 잃게 할 것이다. 걸프사태는 처음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라는 지역문제였으나 미국의 개입을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질서재편의 계기가 되고 있다. ◎걸프전 4일 상황/미,요르단내 자국민에 출국 촉구/“미 해병 사망은 아군오폭 탓” 확인 ▷상오2시45분◁ 카프지 전투에서 미사일에 피격돼 사망한 미 해병 7명은 아군의 오폭에 의한 것이라고 미군 대변인이 발표. ▷상오4시30분◁ 외잘 터키대통령,중동국가들에 걸프전 정식이후 지역 경제공동체를창설할 것을 촉구. ▷상오9시40분◁ 미 국무부 요르단내 모든 미국인에 대해 출국할 것을 권고하는 성명 발표. 미 대사관 보호 불능선언. ▷하오5시20분◁ 사우디 제2의 도시 제다에서 미군버스 피습돼 미군 2명과 사우디 군인 1명 경상입음. 다국적군측은 이 사건을 테러공격으로 추정. ▷하오5시50분◁ 이란 라프산자니 대통령,터키가 이라크 공격해도 중립지킬 것이라고 천명. ▷하오6시20분◁ 라프산자니대통령,평화중재 위해 후세인대통령 만날 용의있다고 의사 표명. 미군전함 미주리호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16인치 포 동원,쿠웨이트내 이라크군 진지 맹폭.
  • 중동전과 「미국식 정의」/김호준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지난주 미 오클라호마시의 KTOK라는 라디오 방송국은 청취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미국은 중성자탄을 사용해 사담 후세인을 공격해야 하는가?」 중성자탄이란 방사능을 폭발시켜 사람만을 살상하고 건물은 파괴하지 않는 원자무기다. 그런데 놀랍게도,이 가공할 중성자탄 사용을 5백명이 지지한 반면 반대한 사람은 1백7명에 불과했다. 이 방송국의 토크 쇼 진행자는 『내 짐작으론 찬 1·반 3의 반응이 나올줄 았았는데 정말 겁나는 결과가 나왔다』며 미국인들의 호전성에 혀를 내둘렀다. 그에 의하면 한 남성 청취자는 「미국은 핵무기를 써서 이라크인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몽땅 죽여야 한다. 그래도 살아남은 이라크 여성은 임신을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왜 중동에서 전쟁을 하는가.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주 연두교서를 통해 『단지 쿠웨이트 해방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시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인류의 보편적 열망인 평화와 안보,자유,그리고 법의 지배를 성취하려는 대의」라고 달콤하게 정의했다. 부시의 이 얘기에 니카라과 사람들은 아마 냉소를 금치 못했을 것이다. 1986년 국제사법재판소는 미 CIA(중앙정보국)가 국제법을 위반하고 니카라과 항구에 기뢰를 부설했기 때문에 미국은 니카라과에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재판소에는 사법권이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이건 진행중인 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가 다뤄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은 안보리에서 어떤 결의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재판소의 판결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유엔 안보리를 통해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에는 함정이 많다. 미국은 미군의 그라나다 침공,파나마 침공,리비아 폭격 등 근년의 군사모험을 모두 『국제법 테두리 안에서 취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예컨대 파나마 침공은 유엔 헌장 제51조에 의한 「자위」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엔헌장은 엄연히 타국에 대한 무력 침략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의 오만한 행적을 기억하는 세계는 부시의 새로운 세계질서 추구가 공허한 소리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인의 호전성이 부시를 왜곡시켜서도 안되겠지만 부시도 새로운 세계 질서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를 혼동해선 안될 것이다. 미국의 군사력에 의해 유지되는 평화,즉 팍스 아메리카나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미 제국주의로 인식되고 있음을 미국은 알아야 한다.
  • 미,걸프전후 영향력 확대 모색/부시 연두교서에 담긴 뜻

    ◎「발트침공」 비난… 민주확립 이상 부각/자유무역 강조,통상압력 가중될듯 29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발표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91년도 연두교서는 때가 때인 만큼 예상대로 걸프전쟁과 국내경제정책에 대한 언급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자신의 정치생명은 물론 미국 전체의 명예를 건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건곤일척의 결전을 치르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연두교서에서 걸프전쟁은 평화와 안보,자유와 법의 지배라는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며 정의롭고 도덕적인 전쟁이라고 규정하면서 여러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순조롭게 계획대로 진행중에 있다고 강조,의원들로부터 열띤 박수를 받았다.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대통령답게 열광적인 의원들의 박수와 환호속에 이날 밤9시(한국시간 30일 낮11시) 유례없이 엄중한 경계조치가 취해진 의사당에 나타난 부시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에 대한 공격으로부터 연두교서 낭독을 시작했다. 그는 이번 전쟁의 목표가 이라크의 파괴에 있지 않고 쿠웨이트해방과 지역안보 확보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는데 이는 미국의 행동이 유엔결의의 위임사항을 넘어 이라크의 파멸에 의한 새로운 중동세력 재편에 있으며 자칫 전쟁의 확대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일부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그는 중동지역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이 전쟁의 성공적인 종결로 끝나지 않음을 지적함으로써 전후에도 미국이 이 지역의 주도세력으로 남을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전쟁과정에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는 패트리어트미사일의 역할과 성능을 열거하면서 난데없이 SDI계획의 추진을 밝혔는데 이는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위상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치로 볼 수 있다. 부시대통령은 걸프전쟁이 미국이 원했던 전쟁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새로운 세계질서의 확립을 위해 미국의 리더십은 없어선 안될 존재이며 그에따른 부담과 희생 역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과의 협력이 기본외교 목표임을 재확인했으나 발트해 연안사태에 대한 무력행사를 전례없이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병력철수와 대화재개를 촉구함으로써 걸프전쟁의 목표와 함께 미국의 이상이 독재퇴치,민주주의의 확립에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가 걸프전쟁의 와중이며,그래서 이번 교서가 연두교서 아닌 전쟁교서가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문제에도 걸프전쟁 못지 않게 많은 분량을 할애한 것은 『외교정책은 대통령 임무의 반쪽일 뿐』이라는 이같은 국민의 불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솔직하게 미국의 경제사정이 현재 좋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정부의 여러가지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과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미국경제가 가까운 시일내 회복의 길에 들어설 것이라는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는 또한 인권,범죄퇴치,교육 등 미국의 다음 세기를 준비하기 위한 일신을 호소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경제의 회복을 위한 방편의 하나로 자유무역과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성공을 강력히 주장함으로써 한국을 비롯한 무역상대국에 대한 시장개방압력이 계속 강화될 것임도 시사했다.
  • 국민적인 인식과 합의의 기반을/국회가 열리면 해야할 일들(사설)

    걸프전쟁 사태를 논의하고 대책을 협의하며 우리 마음 가짐을 다지기 위해 국회가 문을 연다. 지난해 여름이래 줄기차게 등원을 거부해오던 소수야당 민주당도 엉겁결에 무조건 등원하겠다고 했다. 하기야 걸프전쟁이 아니더라도 국회는 진작 열려야 했다. 세계가 전쟁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는 걸프전쟁의 불꽃을 숨죽여 지켜보면서 이 지상의 평화가 얼마나 어려우며 전쟁은 어느 한 사람이 원한다 하더라도 쉽게,그리고 불가피하게 터지고 만다는 사실에 전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 어느 때인가. 안팎의 위기상황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밖으로는 비록 중동 일각의 전화이지만 「다국적군」이 의미하듯 이는 흡사 세계전 양상이다. 안으로는 정치·경제·사회 어느분야 하나라도 바람직한 상황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마당에 국회가 이제 더이상 한가하게 문을 닫아 걸고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확전으로 치닫는 걸프전쟁터에 우리 의료지원단이 파견되고 있다. 우선 급하니까 예정을 앞당겨 출발한다고 하지만 이미선발대는 떠난 바 있다. 그쪽의 우리 교민들도 계속 귀국하고 있다. 아직 소규모의 의료지원단이지만 어떻든 해외파병이니까 국회가 이를 동의해야 한다. 전장에의 파견이니 만큼 세계 평화와 국익의 차원에서 당당하게 동의하고 격려해야 한다. 국회가 국민적 합의의 광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걸프전쟁의 추이에 따라 국회는 필요한 경우 의료단파견동의 이상의 조처와 결의도 각오해야 할지 모른다. 소관 상임위별 보고와 토의로서는 충분하지 않다. 항상 문을 열어놓고 비상한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걸프전쟁 사태와 관련해서 국회가 할 일은 더 있다. 그 전쟁의 명분과 본질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이해를 높이고 어떠한 행동에 따른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국회차원의 결연한 자세를 내외에 천명하는 결의안 형식의 행동방안도 채택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나라 안팎에서 전개되고 있는 비정상과 불안의 위기상황은 우리에게 역시 비상한 각오와 대처의지를 요구하고 있다. 또 전쟁은 비극이지만 왜전쟁을 할 수밖에 없느냐,그리고 왜 우리가 거기에 참여해야 하느냐를 따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지극히 비생산적인 일이다. 고금의 어느 전쟁이건 명분과 논리가 따른다. 걸프전쟁의 명분과 논리는 바로 인간의 자유와 인권의 존중,그리고 세계의 평화이다. 인간의 자유와 인권,세계평화를 위해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를 부시 미 대통령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형성의 기회」로써 설명했다.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 순간」이라는 것이다. 밖의 전쟁,안의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우리는 역사적으로 체험해온 바 있다. 결코 순탄할 수만은 없었던 우리의 과거가 위기극복의 지혜와 인내를 갖게해 줬다고 해도 좋다. 국방안보 측면에서는 자칫 북의 도발우려가 있음을 감안,전군적인 경계작전 태세가 강화되고 있다. 국가안전 보장회의가 소집됐고 사회 전부문에 걸친 절약 자제의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이 모든 우리의 자세와 노력이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지혜이며 행동일 것이다. 여기에다 우리는 우리 정치권의 비상한 선도노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걸프전쟁은 예고된 전쟁이었다. 또 수륙만리 떨어진데서 벌어진 전쟁이지만 그것은 결코 우리에게 강건너 불이 아니다. 그 전쟁에 우리 의료진이 참여하고 전비의 일부를 부담하는 물적·인적 참여 이외에 중동지역 그 자체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지역이다. 현대의 불이라는 원유의 대부분을 우리는 중동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지난 70∼80년대 눈부셨던 우리 개발경제의 큰 몫을 중동이 담당했던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게다가 우리의 전통적인 맹방인 미국이 전쟁 당사국의 주축이 되고 있다. 우리로선 전혀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걸프전쟁은 이 긴장완화와 평화추구의 시대에도 전쟁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열화로서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이 전쟁으로 세계가 다시 냉전체제나 대결태세로 복귀하리라고 보지 않는다. 또 군사력이 지배하는 세계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도 않는다. 그럴수록 전쟁은 빨리 끝나야 하고 중동은 평화를 되찾아야 할 것이다. 이 안팎의 어려움을 헤치고 극복하는데이제 국회와 정치권이 앞장설 때가 되었다.
  • “새 시한폭탄” 이스라엘의 보복/초읽기로 몰고간 「2차 피격」

    ◎다국적군 결속 약화·핵사용 우려/“전력지원 효과… 전쟁단축” 견해도/48시간이면 전병력동원 가능… 미 요청으로 자제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이 계속됨으로써 이제 확전은 피할수 없게 된 것같다. 1차 공격을 받은 뒤 자제했던 이스라엘내의 분위기도 급속히 보복쪽으로 바뀌고 있다. 화학전의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고 전군은 사실상 전쟁상황에 돌입했다. 다국적군의 파상적인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대응능력을 과소평가하기는 역시 이르다는 견해들이 다시 제기되기 시작했다.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공언하고 있다. 만약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이 전쟁에 뛰어든다면 전쟁의 양상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일반적인 예상은 이스라엘대 아랍권이라는 전통적인 중동전으로 발전된다는 쪽이다. 바로 전세계가 우려하는 바이다. 전선은 확대되고 전쟁은 장기화돼 미국도 어쩔수가 없게 된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이스라엘의 개입이 다국적군의 전력을 급격히 보강시켜 오히려 전쟁기간을 단축시킬 것이라는 견해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보유하고 있는 막강한 공군력과 전투수행능력 등을 고려한 분석이다. 지난날 4차례의 중동전을 치르면서 보여준 이스라엘의 전력은 단연 아랍권 전체를 압도한다. 현재 드러난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정규군 14만1천명과 예비군 50만1천명,탱크 3천7백90대,전투기 6백80대,장거리미사일 발사대 12대 등이다. 이밖에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랜스 22미사일과 제리코Ⅱ미사일 등 첨단무기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핵무기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진짜 무기로 삼는 것은 드러난 전력보다 유사시면 발휘되는 숨은 전력이다. 다시말해 인력,동원 능력,군사적 자원이용의 효율성 등 3가지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스라엘 군관계자들은 적의 최초공격을 받고 예비군을 포함한 전군이 반격체제를 갖추는 시간을 48시간 미만으로 잡고 있다. 67년 6일 전쟁과 73년 욤 키푸르 전쟁때 이스라엘이 아랍국들을 상대로 거둔 「신화적」인 승리들이 모두 이 뛰어난 작전능력과 전격전을치를수 있는 빠른 동원력 때문에 가능했다. 67년에 이르라엘군은 시나이반도를 넘어오는 이집트를 상대하며 동시에 요르단을 공격,2개 전선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전쟁 초기에는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이라크 등 4개국의 군사비행장을 공습,4백50대의 아랍전투기가 출격도 하기 전해 당한 일이 있다. 73년 욤 키푸르 전쟁 때에는 갈릴리호수쪽으로 진격해오는 시리아군을 반격,이틀만에 다마시커스 외곽까지 진격해 들어갔다. 이스라엘군의 주력은 역시 공군력이다. 정밀장비,조종사 수준에서 단연 아랍국들을 압도한다. 따라서 이들이 바그다드와 요르단 등의 공습에 가담할 경우 다국적군은 전선의 한쪽 짐을 더는 결과가 된다. 50만에 달하는 예비군은 거의 정규군과 같은 수준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전국민이 54세까지 연간 30∼45일을 예비군으로 입대해 훈련받기 때문에 정규군과 거의 같은 전투감각을 유지한다는 평가이다. 만약 요르단이 가담해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지상전에서도 충분히 이들을 압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쟁의 결과가 전투결과만 가지고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날 아랍 전체를 상대로 한 전투에서 승리해 이스라엘이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인가. 전투의 결과와 관계없이 중동은 다시 아랍대 이스라엘이라는 대결로 숱한 피를 흘릴 것이다. 전면전에서 패배하더라도 아랍국들은 또다시 「제2의 엔테베」 「제2의 로마공항」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을 상대로 끔찍한 테러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침략자를 응징한다는 것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이번 전쟁은 지역 패권주의를 노리는 한 침략자를 유엔의 이름으로 전세계가 힘을 합쳐 응징한다는 냉전 이후 새 세계질서 모색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을 모았다. 이스라엘의 참전은 이러한 명분과 의의를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어렵게 구축된 다국적군의 내부결속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됐다. 2차 공격의 피해 규모에 따라 이스라엘의 보복공격 여부,대응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각국이 1차공격 때 같이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의 대응을자제시키려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아랍과의 숱한 분쟁을 겪으며 보여주었듯이 기본적으로는 자신들의 운명을 제3자에게 맡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후세인의 의도,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의식 모두 너무나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세계는 전쟁의 진행상황을 더욱 숨을 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 부시의 공격명령 직후 연설/요지

    ◎세계가 기도할때 후세인은 전쟁 준비/정글법칙 아닌 법치의 새질서 세울터 다국적 연합국 공군은 이라크와 쿠웨이트내 군사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이 공격은 본인이 연설하는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지상군은 가담하고 있지 않다. 이번 분쟁은 지난해 8월2일 이라크의 독재자가 작고 힘없는 이웃국가인 쿠웨이트를 침략함으로써 시작됐다. 아랍연맹의 일원이며 유엔 회원국인 쿠웨이트는 파괴됐으며 그 국민들은 야만적인 박해를 받았다. 오늘밤의 이 조치는 수개월간의 자제와 미국 및 그밖의 나라들의 끝없는 외교적 노력끝에 나온 것이다. 아랍연맹 지도자들은 아랍식 해결방안이라고 알려진 것을 추구해왔으나 단지 사담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만 확신하게 됐다. 이제 우리 연합국들은 사담 후세인을 무력으로 쿠웨이트에서 몰아내는 외에 다른 어떤 선택방안도 없다. 우리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공습은 이라크내의 목표물들을 향해 가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사담의 화학전력을 반드시 파괴할 것이며 그의 탱크와포도 대부분 파괴될 것이다. 사담 후세인의 군대는 쿠웨이트를 떠날 것이다. 정당한 정부가 재건될 것이며 쿠웨이트는 다시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러고 나서 평화가 회복되면 이라크가 국제사회의 평화롭고 협력적인 일원으로서 살아가기를 우리는 희망한다. 일부는 왜 우리가 좀더 기다리지 않는가고 반문한다. 그에 대한 대답은 분명하다. 세계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며 제재조치가 목적을 달성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 제재조치는 5개월간 실시됐지만 우리는 그같은 조치로서는 사담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지 못할 것이란 결론을 얻었다. 우리가 기다리는 동안 사담은 한 조그만 나라를 유린하고 강탈했으며 쿠웨이트 국민들에게 말할 수조차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 동안 사담은 그의 화학무기 외에 한없는 위험성을 지닌 핵무기까지 이용하려고 했다. 세계가 기다리는 동안,세계가 기도를 하는 동안 사담은 전쟁을 준비했다. 본인은 미 의회가 역사적인 조치를 취했을 때 사담이 철수하리라고 희망했다. 그러나 그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오늘밤 페르시아만에서는 28개 연합국 군대들이 사담 후세인에 대항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무력이 사용되지 않기를 희망해 왔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제 힘만이 그를 물러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우리는 지난해에 위대한 진보를 이룩했다. 우리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지 않고 법이 다스리는,유엔이 창립당시 기치를 내걸었던대로 평화유지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형성할 기회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라크 국민들과 아무런 이견도 없으며 본인은 이번 분쟁에 휩쓸린 모든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그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 우리의 목적은 이라크를 정복한데 있지 않다. 만약 할수만 있다면 그들은 그들의 독재자가 무기를 내려놓고 쿠웨이트를 떠나 평화애호국 대열에 동참할 수 있도록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 토머스 페인이 오래전 갈파한대로 지금은 인간의 영혼을 시험하는 시대며 그같은 말은 오늘 정말로 실현되고 있다. 어떤 대통령도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쉽게전쟁으로 내몰 수는 없다. 군은 그들이 왜 거기 있는지를 알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오늘밤 귀를 기울이고 주시하고 있다. 우리가 파견한 군대가 임무를 완수하면 나는 그들을 가능한한 빨리 귀국시킬 작정이다. 오늘밤 우리의 군대는 싸우고 있으며 우리의 기도속에 있다. 신의 축복이 그들 개개인 모두와 미국에 내려지기를 기원한다.
  • 전쟁의 길목에 선 세계(사설)

    페만의 화전에 우리는 아무런 영향력도 없다. 그러나 그 결과에 따른 영향은 더 없이 크고 방대하다. 이라크는 「쿠웨이트를 고수하기 위해 죽을때까지 싸울 것」을 다짐하는데 비해 부시 미 대통령은 「해야할 일은 해야한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유엔의 쿠웨이트에서의 이라크 철수시한은 16일 하오2시(한국시간)로 다가오는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은 이제 「새로운 평화의 시도를 하기에는 때가 늦었다」며 한숨을 내쉰다. 오로지 결전과 향전을 서로 다짐하는 속에서 우리는 의료지원단을 사우디에 보냄으로써 유엔의 결의에 동참,우선 인도적인 지원으로 페만전에 간접참여를 한 셈이다. 이제부터 우리의 선택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전쟁이 터지고 장기화되면 될수록 경제적 어려움은 가중되고 군사·외교적인 측면에서도 예측치 못했던 새로운 현실에 부딪힐 수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한가닥 남은 평화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며 협상을 위한 프랑스와 아랍제국의 활약에 기대해 본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유엔이 설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이 미군과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공격개시의 시한은 아니라고 천명한 바 있다. 따라서 16일을 고비로 당장 전쟁이 발발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쌍방이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한 상태에서 단 한걸음의 양보도 없는 완전무장의 대치상황이 무작정 계속될 것으로는 누구도 보지 않을 것이다. 사태가 파국으로 끝장이 난다면 그것은 결과 여하를 불문하고 누구의 승리도 아닐것이며 오직 한가지,세계의 패배만이 남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미 체념의 상태에서 개전준비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중요한 것은 평화적 방법에 의한 해결의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안될 것이란 점이다. 사태의 발단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에 있고 그것은 이라크측의 어떤 주장과 명분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것임에 틀림없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원상회복 요구는 전적으로 온당한 것이다. 세계는 지금 워싱턴과 바그다드를 번갈아 쳐다보면서어떤 희망의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페만의 전쟁은 결코 그곳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그곳에서 나오는 석유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곳곳에서 그간 경험한 테러의 본산지도 그곳이요,앞으로 국경과 종교를 둘러싼 전쟁또한 그곳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그곳에서 70% 이상의 석유를 공급받고 있고 건설 교역 등 여러면에서 경제적 유대가 깊다는 점이다. 이제 유일의 희망은,대단히 「희박하고 희망적」인 것이지만,철수요구시한이 지난 다음의 극적인 이라크의 철수발표 가능성이다. 페르시아만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은 91년의 세계운명은 물론 21세기를 지향하는 새 세계질서의 향방을 결정적으로 좌우하게 될 것이다.
  • 통일 이후의 새 위상/훔볼트대 바이드만박사 전망

    ◎“거대 독일,유럽 통합·번영의 견인차 역할”/군사강국 우려 불식… 나토 회원국 책무 수행/동구 지원·옛 동독지역의 경제난이 과제로 통일을 완성한 독일은 「거대」라는 수식어를 동반한채 우뚝한 모습을 다시 우리앞에 드러냈다. 이 거대독일이 보일 손짓발짓은 앞으로의 세계질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통일 독일 정부에 주어진 과제,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한반도와의 관계 등 통일이후의 독일의 모습을 디트헬무 바이드만박사와의 대담으로 조감해본다. 베를린 훔볼트대 평화연구소 소장인 바이드만박사는 국제관계 전문가로 오랫동안 동서 냉전문제와 긴장완화 정책을 연구해왔다. ­통일 독일이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하는 문제는 독일의 통일 그 자체만큼이나 큰 관심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주변국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독일의 눈치를 살펴야할 입장에 처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측면에서 우선 통일 독일정부의 대외정책이 어느쪽으로 방향을 잡아갈지가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대답한다면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번 전독일 총선이 보장한 셈이지요. 관측자들은 흔히 독일이 통일되고 나면 자세가 바뀔것이라는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12·2총선의 결과로 그러한 전망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러나 정책추진체의 변동이 없다고 해서 정책자체가 바뀌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봅니다. 입장이 강화된 상황에서는 그에 걸맞는 처신이 따르는게 오히려 자연스런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점에서 거대 독일의 대외정책은 종전의 서독 외교정책과는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게 아닐까요. 『그러한 견해를 전면부인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통일독일은 주변 나라들에 대해 강한 국가로서의 처신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며 그럴 상황도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이제 독일에게는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군사적 의무도 부여될 것입니다. 그리고 유럽 전체의 안보에 대한 책임도 커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강대국으로서의 처신 또는 외교적 측면에서의 변신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자기에게 걸맞은 의무를 찾아 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파악해야 합니다』 ­유럽밖에서의 군사활동은 물론 유럽안에서의 군사활동,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는 독일 자체의 군비문제에 까지도 이웃나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유럽내에서의 군사활동이란 무엇을 의미 합니까. 『우선 장소를 가릴 것 없이 군사활동이란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는게 내 생각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독일은 엄연히 유럽의 군사동맹체인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의 일원입니다. 때문에 나토회원으로서 행동의 의무가 주어졌을 경우 이를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독일이 취할 수 있는 군사행동의 한계선입니다. 자체적인 행동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웃들의 우려는 지금 당장의 어떤 위협적인 행동보다는 군사대국의 가능성에 대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독일의 옛날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격언을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불행하게도 독일은 그러한 좋지않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계는 그와같이 나쁜 과거로의 회귀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독일인들 자신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지요. 그러한 기미가 보이면 지금까지 애써 쌓아온 이웃들의 신뢰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제도적으로도 몇가지의 억제장치가 마련된 뒤에서야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점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독일이 나토의 회원국으로 남게됐다는 점은 다시 말해 군사활동의 테두리를 나토로 한정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또 병력수준을 37만명으로 한정했고 비핵원측을 천명했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독일의 발목을 묶자는 뜻으로 해설할 수도 있습니다만 독일로서는 이웃들의 의구심을 털어버릴 수 있게하는 장치들 이어서 오히려 홀가분 합니다. 또한 구동독지역의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다른 쪽에 눈을 돌리기에는 재정적으로도 어려운 일인 것입니다』 ­경제적 측면에 강국독일의 출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독일의 마르크화가 동구 경제를 지배,중부유럽에 마르크화권을 형성한 뒤 유럽경제 전체에 군림하게 될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증상들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따릅니다. 이는 주변국들에게 또 다른 염려를 불러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점과 관련,경제대국 독일의 역할은 어떤것이 될것으로 봅니까. 『경제대국이기 때문에 이웃이 위협을 느낀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독일은 독일의 이웃 특히 경제가 어려운 동구국들과 좋은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것이며 지금까지 이념적·군사적 측면에서 나뉘어져 있던 동서의 가름이 다시 경제적 측면에 재현될 가능성에 대한 반대투쟁을 해나갈 것입니다』 ­EC(구공체)나 CSCE(유럽안보 협력회의) 등에서 독일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EC나 유럽전체의 통합움직임에 대한 독일의 입장은 어떤 것입니까. 『이에 대한 독일의 기본노선은 유럽전체의 평화·안정과 공동번영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번 CSCE 회담에서 채택된 「파리헌장」의 내용 그대로 입니다. 독일이 독일내부의 자기네 일만 추수려서는 안됩니다. 우선 현재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EC 12개국의 통합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그뒤에 동구국들을 포함시켜 유럽전체의 통합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CSCE라는 기구자체에 대해서는 그것이 앞으로 어떤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기구의 필요성이 있을수도 있고 이에대한 의견들이 많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외정책의 변화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는 대한반도 관련문제에도 적용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통일독일과 북한과의 관계 등 정리 안된 부분이 있습니다. 『독일이 통일됨으로써 새정부와 북한과의 관계가 이상해 졌습니다. 물론 전에 외교관계를 가지고 있던 동독정부가 소멸됐으니 외교관계도 그렇게 해석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개인생각으로는 한국이 소련과 국교를 튼 상황인데 독일이 그와같이 북한과 이상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 스럽지 못하다고 봅니다. 독일은 남북한 정부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한반도통일 문제에도 유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남북한의 통일을 위해 충고하실 말씀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에서도 평화적인 통일이 성취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신뢰를 쌓아가야 하며 우선은 각 방면의 교류가 활발해져야 합니다. 그런점에서 최근의 남북총리회담 등 서로 접촉의 기회가 잦아지고 있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 기업에 「전자대학」등 특수교설립 유도/내년 경제운용계획 주요내용

    ◎도로공채 발행… 사회간접시설 재원 마련/공유수면 매립제한 완화,공장용지 확충/비제조업 정책 금융 줄이고 저소득 의료지원 늘려 정부가 21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주요내용을 요약한다. ◇사회간접시설확충=내년 예산에 반영된 2조5천억원과 별도로 내년초 사회간접시설 확충을 위해 추가재원대책을 마련한다. 민자유치·도로공채발행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회간접시설 투자비용중 토지보상비가 계속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보상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야간과정 대폭 확대 ◇산업인력수급 원활화=기업이나 민간에 의한 공업계 전문대학·이공계대학·전산고등학교·전자대학 등 특수학교설립을 적극 유도한다. 기존 이공계 및 상경대학의 야간과정을 대폭 확대한다. 여성의 공고진학과 기능훈련사업을 적극 지원한다. 퇴직인력과 여성인력의 활용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정비,시간제고용 제도가 활성화 되도록 한다. ◇공장용지의 원활한 공급=경지와 산림보전지역을 공장용지로 용도변경할 때 시·도지사에 대한 위임범위를 3만평에서 4만5천평으로 확대한다. 농어촌진흥공사가 개발중인 농업용 간척·매립지의 실태를 조사해 가능한한 공장용지로 전용토록 한다. 7만평 이하 또는 기간산업의 경우에만 허용되고 있는 공업용 공유수면매립 면허제한을 완화,간척사업을 통한 공장용지를 개발한다. ○농지구입자금 지원 ◇설비투자촉진=비제조업분야의 정책금융을 점차 축소하고 산업금융채권을 금년의 2배 수준인 4조3천5백억원으로 확대,설비투자를 지원한다. 임시투자 세액공제제도 시행기간은 올해말에서 내년까지 연장한다. 중소제조업체의 자동화·정보화 설비투자자금 5천억원을 새로 조성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제3자 명의의 부동산담보취득을 기업주와 직계가족에 한해 허용한다. ◇경제안정과 국내저축률제고=▲통화관리방식을 연간관리에서 분기별 관리방식으로 바꾼다. ○주택건설물량 축소 건자재 및 건설인력난이 심화되지 않도록 총주택 건설물량을 45만∼50만 가구로 금년의 65만가구보다 축소한다. 영구임대주택 7만,근로자주택 8만,장기임대주택 7만가구를 건설한다. 1가구 2주택 소유자에 대한 세금을 무겁게 매기기 위해 내년중 6대 도시와 경기도의 주택보유 현황에 대한 전산화를 추진한다. ○「근로자임대」도 분양 ▲정부투자기관의 내년도 임금을 5∼7%로 책정,민간기업의 임금이 한자리에서 안정되도록 유도한다. 근로자임대주택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분양이 가능하도록 한다. ◇농업생산성향상=영농규모 확대를 위해 농지매매구입자금 2천8백42억원을 지원한다. 농산물가격안정기금 규모를 올해의 5천9백50억원에서 6천8백60억원으로 확대하고 농공지구 2백60개소를 추가 지정한다. 분산된 농가를 한데 모다 문화시설 등 지원을 해주는 농어촌정주권 개발사업을 올해 16개면에서 내년엔 1백21개면으로 확대한다. ○학교급식 크게 늘려 ◇저소득층 생활안정=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의료비 지원율을 현행 50∼70%에서 60∼80%로 높이고 생계비지원액을 월 3만9천원에서 4만3천원으로 늘린다. 학교급식을 7백65개교에서 9백79개교로 확대한다. 70살이상 노인에게 월 1만원씩 활동비를 지원한다. ○한·소경협공위 설치 ◇세계질서개편 대응=한소 경제협력공동위원회를 설치,양국의 경제협력문제 전반을 다룬다. 남북경제협력 공동기구설치를 추진하고 남북협력기금을 활용,민간교역을 활성화 한다. 자본시장개방은 예시된대로 추진하고 내년중 외국증권사 국내지점 및 합작증권사 신설을 허용한다.
  • 「크렘린 혼돈」에 세계가 당혹/셰바르드나제 사임… 세계의 반향

    ◎군축 뒷걸음·동서해빙 난기류 우려/“세계발전 큰 손실”… 소 개혁지원 신경/우호관계 낙관속 「철권통치」 회귀될까 주시 셰바르드나제 소 외무장관의 전격 사임발표에 대해 세계각국은 일제히 놀라움을 나타내면서 향후 소정국의 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일·유럽 등의 지도자들은 셰바르드나제가 페레스트로이카와 동서화해를 추진하는데 앞장서온 인물임을 상기하면서 충격과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외교정책 변화 신경 ▷미국◁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돌연한 사임은 그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함께 오늘날의 이른바 미 소 밀월관계를 있게한 주역중의 한사람이었다는 의미에서 미 소 협력을 축으로 새로운 세계질서의 창출을 모색해온 미국에 충격과 낭패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내년 2월11∼13일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전략무기 감축협정에 서명할 예정이었던 미국은 어려운 최종단계의 협상에 차질이 초래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입장이다. 또한 내년 1월15일의 데드라인을 앞두고 페르시아만 사태를 처리하는데 소련의 일관된 협력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는 의미에서 셰바르드나제가 퇴장한 소련의 중동정책에 변화가 생기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만 백악관이나 국무부는 『소련의 대외정책에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라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약속만을 되풀이 강조하면서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셰바르드나제와 함께 지난 23개월 동안 동구사태·독일통일·군축·냉전종식·미 소 협력·페만사태 등 엄청난 사건을 요리해온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20일 국무부에서 특별회견을 갖고 「친구」를 상실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으면서 『그러나 그의 사임이 소련의 외교정책 자체를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현재로서는 고르바초프의 약속에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초조한 심정의 일단을 피력했다. ○관계개선 영향 관심 ▷일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사의표명에 대해 일본정부는 놀라움을 표시하고 일 소 관계개선에 불안한 요소로 등장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나카야마 외무는 20일 밤 『너무나갑작스러운 일이어서 놀라울 뿐』이라며 모스크바 일본대사관 등을 통해 사의 표명의 수락여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 외무성은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사임을 표명해야 할 정도로 고르바초프 정권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내년 1월 일 소 외무장관회담,4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 등 외교일정은 물론 양국간 최대의 현안인 북방영토문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일◁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전격 사임발표는 특히 독일에 큰 충격을 던져 주요 정치인들이 일제히 우려와 유감을 표시했으며 방송매체들 역시 셰바르드나제에 대한 특별 프로를 방영하는 등 향후 소련정세의 변화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날 개원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베를린에 모였던 주요 정치인들은 갑작스러운 사임소식을 접하고 일제히 경악,우려의 뜻을 표명했는데 헬무트 콜 총리는 셰바르드나제의 사임을 『유럽발전에서의 큰 손실』로 평가하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동구권◁ 헝가리의 줄라 호른 외무장관은 『그의 떠남으로 많은 것이 상실됐다』면서 『나는 그가 동구에 새로운 사고라고 불리는 것을 실행에 옮긴 것 등을 비롯한 그의 외교정책 때문에 보수파로부터 공격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바클라프 하벨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의 대변인도 체코는 셰바르드나제 장관을 존경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그가 가까운 장래에도 세계정치 무대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이곳의 언론인과 정치분석가들도 이 사건이 고르바초프의 위기극복 전술일지도 모른다고 분석,여타 국가들의 반응과는 대조적인 자세를 보였다. ○“내정문제” 성명 발표 ▷중국◁ 중국 외교부는 21일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사임에 대해 짤막한 성명을 발표,『이는 소련의 내정문제』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평화공존 5원칙을 기반으로 소련과의 우호관계를 계속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 민주화 지속 기대 ▷유엔본부◁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사무총장은 이날 본부 건물에 들어가던 중 기자들과만난 자리에서 그의 사임소식을 듣고 매우 큰 유감을 느꼈다고 밝히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나의 친구이며 유엔의 지지자였다』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유엔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에 들를 때마다 케야르 총장과 정례적으로 만났으며 케야르 총장이 이란·이라크전의 종식과 소련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협정을 마련하는데서 보인 외교적 능력을 높이 평가했었다.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셰바르드나제 장관을 『세계적인 명성의 정치인』이라고 지칭하면서 『그는 위대하고 열정적인 개혁의 지지자였다』고 찬양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사임 여부와 사임시기 등에 대한 상반되는 보고들에 대해 관리들이 검토중에 있었다고 밝혔다.
  • “한반도평화 다지는 대 북한정책 펴라”

    ◎노대통령 맞는 고르바초프에게/분단에 책임… 「결자해지의 묘책」 기대/미군철수 전제 비핵지대 구상은 비현실적 한국의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향한다고 할 때에 우선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한반도의 냉전을 시발시킨 모스크바 3상회의다. 한반도에 대한 신탁통치를 결정하였을 때에 한국의 대내정치,특히 좌익이 3일만에 「반탁」에서 「찬탁」으로 돌아선 것이 전후 세계질서인 냉전을 우리의 대내정치생활 속으로 끌어들인 시초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민족주의를 실질상 분단시킨 곳이 모스크바였다. 한반도에 얄타협정을 적용하기로 한 곳이 모스크바였다. 오늘날 한국민이 감회깊게 노대통령을 모스크바로 보내면서 깊은 숙고에 빠지는 것은 독일통일을 허용한 소련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무엇을 해낼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초점이라고 본다. 오늘날도 독일문제와 본질적으로 다른 성격을 지니게 한 한반도문제의 핵심인 한국전쟁의 책임이 역시 김일성체제와 소련에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오늘날 우리 북방정책의 시동은 조지 케넌이1946년에 봉쇄정책을 전개하기 시작했을 때 명제였던 세계혁명적인 성격을 띤 소비에트권력을 꾸준히 봉쇄하면 끝내는 사회주의의 대내체제가 「변질」할 것이라는 데서 보듯이 우리가 소련에 접근하는 것은 소련이 「변질」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변할 필요가 있어서가 아니다. 지금 우리 국민은 소련의 정치변동을 기대하나 소련의 대내정치,경제의 난관 때문에 초조한 마음으로 소련의 정치변동을 바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에서 끝내는 우리 국민이 깊이 보려는 것은 과연 소련의 한반도정책이 얼마나 변했는가 하는 점이다. 소련이 편견없이 한반도의 근대사적인 민족주의의 성격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한국민은 민족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생존양식으로의 자유주의 경제체제라는 「시장」을 향하여 지금까지 노력해온 민족이다. 위에서 편견이라 하는 것은 최근 소련정부일각(정보)에서 서울올림픽 이래 한국의 사회를 결론지었다는 항목들이 알려져 있다. 그들은 ①한국사회에는 사회주의적 성향이 있다. ②한국민은 반일적이다. ③한국민은 군을 반대한다. ④공무원이 부패했다. ⑤한국은 재벌정치다. ⑥국민의 과반수가 한국전쟁을 모른다. ⑦젊은층이 반미적이다라는 평가를 했다고 한다. 이같은 평가에서 첫째 한국국민에게 사회주의성향이 있다는 것은 도시 거리가 먼 얘기다. 우리는 한국전쟁을 치르고 견뎌낸 국민이다. 가난하고 약한자에 동정하는 민족적 성격을 갖고 있다. 둘째 반일적이다라는 평가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독립후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는 양국간의 사회교류·경제교류 더욱 나아가서 안전보장상의 깊은 관계를 갖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셋째는 군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에 반하는 군사독재를 반대하는 것이며 한국전쟁 이래 국민과 국군과의 관계는 어느나라에도 없는 전통적인 우호관계에 있는 것이다. 넷째 공무원이 부패했다는 말에는 한국경제의 경이적인 근대화에서는 공무원의 기본적인 윤리수준이 엄존하였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확언할 수 있다. 다섯째 한국국민의 새로운 세대가 한국전쟁을 모른다고 하였으나 적어도 한국전쟁을 다시 원하는가 라고 물었을때는 철저하게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더욱 문제되는 것은 아직도 모든 국민이 한국전쟁은 소련의 명령에서 시발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여섯째 젊은 세대에게 반미가 없는 것은 아니나 이것이 반사적으로 친소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모스크바를 여행한 우리 학생들은 다시 가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라는 것은 이것들이 소련이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노대통령의 소련 방문으로 고르바초프와의 본격적인 「균형된 이익」을 거래하는 정상회담이 열린다. 한반도의 실질상의 민족을 옹위하고 있는 남한과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소련으로서는 한국경제의 활력이 매력일 것이며 또한 상호간에 경제협력이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크게 기대하는 것은 아니나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라는 안전보장문제에 소련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하는 의아심과 기대다. 가령 고르바초프가 거듭 제의한 집단안전보장 구상은 지금에 와서는 한반도의 안전보장체계와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특사로 왔던 메드베데프가 서울에서 운을 뗀 미군의 철수를 전제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것에서 보듯이 거리가 너무 먼 일이기 때문에 의아심을 갖게 한다. 당분간은 한 미 동맹관계는 정권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시발되는 한 소 관계에서 소련은 한 미 동맹관계를 건드려서는 결코 안된다. 현재 한반도의 유일하고 믿을 수 있는 안전의 발판은 한 미 군사동맹관계 뿐이라는 점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도리어 한반도의 문제점은 소련이 스탈린적인 소비에트파워 때문에 오늘의 파탄이 있다면,소련은 북한에 대한 정책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독일의 통일을 허용하고 가능케한 고르바초프라면 한반도에서 적어도 한반도의 평화를 본질적으로 기반화할 수 있는 대 북한정책에 대담하게 나서야 한다고 본다. 소련이 중국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이해하나 대 북한 정책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본다. 동시에 이번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에서 일괄타결할 각종 협정은 거의가 경제적인 성격을 띤 협정이다. 소련의 새로운 대 한반도 정책에 대한 대가가 솔직히 한국의 대소 경제협력인 것이다. 이미 소련은 고르바초프 대통령 보좌관(페트라코프)의 솔직한 말을 빌리면 서방측에 1천억달러에 이르는 경제원조를 요청하고 있다. 지금 독일 다음으로 한국의 경제협력이 이루어지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있어서도 소련정부가 서방의 경제협력을 대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체제가 되어 있는지가 의아스럽다. 자본주의국가는 「시장」의 조성없이는 그 경제적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노대통령의 모스크바행은 북한을 포함하여 우리 국민 모두가 깊은 감회와 동시에 현실적인 성숙된 감각으로 지켜보고 있다. 한국과 소련 국민간의 관계가 조직적으로 형성되려는 새로운 역사적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기본에서부터 어김없는 이해를 갖고 솔직하고 대담한 한 소 관계의 역사적첫발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

    ◎“지금은 역사부정보다 화합하는 슬기 필요”/“북은 「변혁의 흐름」 맞춰 개방화 나서야/경쟁력 확보위해 제조업 지속적 지원”/지역감정 불식하기 위한 정치인 각성·성숙한 국민의식 절실 ­북방정책은 누구나 예상하던 것보다 급속히 진전되었습니다. 한소정상회담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것도,또한 지난 9월말 한소 외교관계가 수립된 것도… 모두 예상을 앞지른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나의 소련방문은 지난 반세기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엄청난 비극과 고통을 안겨다준 냉전체제의 높은 벽을 우리 스스로가 뛰어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입니다. 우리의 인접국인 소련과 86년간 단절되었던 외교관계… 우호협력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두 나라 국민과 세계에 밝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이루는 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정세에 관해 깊이있는 논의를 가질 것입니다. 나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한소 양국간의 관계발전과 협력증진을 위한 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두 나라 정부간에 협의되어온 무역·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과학기술협력협정과 항공협정 등이 체결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류협력의 틀 위에서 한소 양국의 실질적인 관계가 발전되어 나갈 것입니다. ­소련은 한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을지… 경협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어나갈 것입니까. ○한·소 경협 먼 안목으로 ▲우리 경제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시장경제를 통한 개발의 기술과 경험… 선박·자동차로부터 전자제품과 각종 소비재를 공급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건설·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자재와 기술… 우리의 우수한 인력과 기업경영능력… 이 모든 것은 소련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소련은 광대한 국토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며 넓은 잠재시장을 갖고 있습니다.소련이 갖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경제구조는 이처럼 상호보완적이며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습니다. 당장 소련경제가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양국간의 교역·경제협력의 확대는 두 나라 모두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의 외채는 현재 4백억∼4백50억달러 수준입니다. 이것은 소련경제의 규모에 비하여 큰 것이 아니며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를 공급하고 또 그것을 생산할 기계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부분은 신용이나 연불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소련으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소련과의 경협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나게 되면 내년 봄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 의사를 타진할 생각은 없습니까. ▲나의 이번 소련방문은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소련의 필요에 의한 것도 많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한국 대통령으로서 소련 대통령을 우리나라에 와달라고 초청은 할 수 있지만 북한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예의상으로나 관행상으로 부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들 사이에 그 얘기는 거론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고르바초프 대통령 본인의 뜻이 북한에 가고 싶다든가 해서 그쪽과 접촉해서 이뤄지는 것은 별 문제입니다. ­최근 미국의회의 페르시아만사태 추가지원 압력이라든가,한미간 통상마찰의 증가 등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한미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는데… 한소 관계의 급진전에 비해 한미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미간의 작년 연간 교역은 3백65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큰 통상관계를 갖게 되면 부분적인 마찰이 파생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일을 「관계소원」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양국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유엔의 결의와 미국의 확고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북방정책에 대해 미국은 여러 차원에서 적극 이를 지원해왔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장관회의는 한반도 안보에 있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협조체제를 입증해 주었습니다. ○북방정책에 미서 지원 내가 취임한 뒤 지난 2년간 네 차례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두 나라 관계가 전례없이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입니다. 지금 한미 관계의 소원을 가져올 근본적인 문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의 단계적 규모 축소나 격년제 실시 등이 한미간에 검토되고 있습니까. ▲지난 76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팀스피리트훈련은 미국의 대한안보공약 실천의 상징이 되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은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공고히하고 한국군과 미군의 연합·합동훈련을 통한 전투능력을 함양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에 협의를 거쳐 훈련목표·훈련일정·참가병력규모 등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남북대화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훈련을 축소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 사전합의에 의해 훈련방법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경우 훈련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번 북경아시안게임 이후 한중간에 무역대표부를 상호 설치키로 하는 등 관계개선이 눈에 띕니다. 한중 관계정상화의 목표시기를 언제쯤으로 구상하고 있습니까. ○냉전종식 수용 바람직 ▲한중 양국간의 무역대표부 상호설치 합의는 양국 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중 협력의 추세가 이대로 나아간다면 양국 관계정상화도 멀지않은 장래에 이룰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도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12월11일로 남북고위급회담 제3차 서울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곧이어 대통령의 소련방문 일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대표들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십니까. 한소 관계의 급진전이남북 관계개선을 오히려 저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남북고위급 제3차 서울회담은 남북간의 합의입니다. 남북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데 합의의 이행은 그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대표단이 올 것을 기대하며 오지 않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남북간의 회담이 제3국과의 관계 때문에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이 그들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소련이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세계질서를 바꾸고 있는 이 변혁의 큰 흐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조류는 이제 누구의 힘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이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키는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남북관계에서도 현실적인 노선으로 전환하는 것이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나는 7·7선언을 통해 우리가 북방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멀지않아 스스로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정책을 택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중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즉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는 가입의사를 갖고 있는 우리와 유엔간의 문제이며 남북한 통일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우리는 남북한이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다함께 유엔에 가입하여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서 그동안 남북한고위급회담 및 실무대표회의 등을 통하여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할 것을 권유해왔으나 북한은 아직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다면 남북간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남북간에 동반자적 관계를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촉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의사가 없거나 아직 가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만이라도 우선 유엔에 가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 시기는 국내외적인 여건을 검토하여 우리가 결정할 것입니다. ○세대교체 국민이 결정 ­민자당 내분 이후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3김퇴진론이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의 신진대사·세대교체론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의 공과는 선거라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국민들이 심판하는 것입니다. 국가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여해온 특정인의 거취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정치권의 신진대사,정치담당자들의 세대교체도 선거나 당대회를 통하여 국민과 당원들이 결정해나갈 일입니다. 다만 이런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치풍토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여망이 높다는 것을 뜻하며 정치인 모두가 겸허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차기 민자당의 대권후보는 대통령 임기종료(93년 2월) 1년 이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92년 2월 이전에 선출한다는 뜻입니까.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해 주십시오. ▲날짜를 언제라고 꼭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년 전쯤이란 기준은 외국의 관례 등에 비추어 그런 시기면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 등의 예에서 보더라도 차기 대통령후보로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오르내리기는 하지만 실제 누가 후보가 되는지는 지명전에 나와서 언론과 국민여론의 평가를 받고 그것이 다시 당원들의 평가로 집약되어야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우리도 빨라야 임기종료 1년쯤 되어야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민자당이 거대여당이라 해도 여러 가지 시대의 부름에 부응해야 하고 이질적인 3당이 합쳐 창당했으므로 이를 동질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륜·정책으로 판단을 차기 후보가 너무 일찍 부각되면 국민들이 모두 염려하는 통치권의 혼선이라고 할까 누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법질서를 세우고 공권력을확립하라는 국민의 여망 속에서 통치권 누수현상이 일어나면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써부터 차기 후보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임기종료 1년쯤 가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번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다면 영남후보의 호남유세,호남후보의 영남유세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지난 13대 대통령선거 때 지역감정이 격화되어 겪은 아픔은 우리 모두가 뼈아프게 경험했던 일입니다. 이런 일이 다음 선거에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선거에서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철저한 각성과 국민들의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합니다. 의식의 혁명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각계,국민 모두가 이러한 전근대적인 의식을 바꿔야 합니다. 어떤 대통령 후보라도 그가 어떤 경륜과 정책을 가졌으며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지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어느 당의 대통령후보이면 후보이지… 영남후보,호남후보가 있을 수 있습니까.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범죄와 전쟁」 온국민이 동참해야 성공/특명사정은 계속… 공직기강 꼭 확립 ­대통령께서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경찰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부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공권력 하나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번 시민들과의 토론에 대전의 자율방범대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지역은 경찰관 1명이 3천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다더군요. 옛말에도 열 사람이 도둑 하나를 못 당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공동체 스스로 지켜야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마을마다 자율방범대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어요. 공동체가 스스로를 지킨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어느 부분이 취약하다고 하면 자치적으로 보완하고 고도의 장비나 수사력이 요구되는 부분은 공권력,즉 경찰력이 담당하게 됩니다. 범죄와의전쟁은 공권력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나서야 합니다. ­경찰관서에 불을 지르는 과격사태에도 공권력이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이제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마당이니 엄격히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법을 바로 세우고 엄정하게 집행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대체적인 일정을 합의해놓고 있습니다만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선거를 필두로 14대 국회의원총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차기 대통령선거 등 4차례의 선거를 93년초까지의 2년여 기간에 치러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경제·사회 여건에 비추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닙니까.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거나 차기 정권으로 넘기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현재의 우리 선거풍토에 비추어 그같은 많은 선거가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 경제인들도 그런 점을 많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풍토가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선거를 많이 하는 것은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야도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여야가 서로 논의를 하게 되면 국민들도 수긍하고 안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년도 한 달 1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연말에 가서 각 분야별로 총점검을 하여 미흡하거나 부실한 점이 드러난다면 해당부처 장관을 문책하실 작정이십니까. 개각을 한다면 그 시기는 연말입니까. 내년초가 될까요.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나의 방침입니다. 연말이다 연초다… 신문은 왜 그런 것을 지레 쓰려고만 합니까. 언제든 꼭 필요할 때는 하는 것이고 때를 정해 놓고 개각을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특명사정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초 발표대로 금년말까지만 운영하실 생각인지 아니면 활동시한을 더 연장하실 생각인지. ▲그동안 특명사정반의 활동은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던 부동산투기의 열기를 진정시키는데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정활동은 그 일을 맡은 기구나 사람의 명칭에 관계없이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하여 안팎에서 우려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수출이 매우 저조한 상태이며,물가는 한자리 수가 지켜질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떤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경제 구조적 전환기에 ▲우리 경제가 도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장은 상반기중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높은 편이고 고요사정도 9월 현재 실업률이 2.3%로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물가도 최근에는 상승세가 둔화되었고 상반기중 큰 폭의 적자를 보였던 국제수지도 하반기에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가는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다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기업가정신과 근로의욕이 떨어져 경쟁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의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도전을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기업인·근로자·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또 한 번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정부는 제조업에 대한 자금지원,인력과 공장용지의 공급 등 투자의욕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기업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하여 생산성을 높여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나서줘야 합니다. ­민주화와 함께 각계의 제몫 찾기 소리는 높고 때로는 이것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소득분배의 형평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대통령께서는 분배문제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기업하는 사람들은 이 정부가 분배문제에 너무 치중한다고 불만입니다. 근로자나 서민은 분배문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하고 노력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 정부 만큼 분배문제에 적극적인 정부가 있었습니까. 근로3권을 보장하여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문제가 될 만큼 임금이 개선되었습니다. 세제도 과감히 개혁해왔고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을 사회에 환수하는 제도도 이루었습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고 저소득층에 대한 각종 지원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나의 임기중 2백만채의 주택을 건설하는 일이 진행중인데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중 90만채가 임대주택·근로자주택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짓는 집입니다. 모두가 잘 사는 복지사회나 분배문제의 해결은 하루아침… 한꺼번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인내를 갖고 힘모아 하나씩 이루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는 23일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은둔한 지 2년이 됩니다. 전직대통령이 이같이 장기 은둔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나 공인의 입장에서나 전임자가 산간벽지에서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이제 은둔생활을 그만하고 정상적인 시민생활로 돌아오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인식을 갖고 좀더 정리해야겠다는 뜻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둔 2년이 되고 추운 겨울이 닥치게 되니 내 마음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국민들도 더이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루속히 자유로운 입장에 서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내외 인사들의 공식접견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 바깥 여론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만남은 주로 언제,어떻게 이뤄집니까. 친인척들이 청와대에서 모이는 기회는 얼마나 됩니까. ○객관적 얘기 많이 들어 ▲나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능한 많은 이야기와 의견을 듣는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이야기를 듣는 일도 더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불가피한 일정과 제약으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내기부터 힘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장관이나 관계자들의 보고와 품의를 받은 뒤 꼭 외부인사의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식일정 사이사이 그리고 저녁시간도 자유로울 때가 별로 없습니다. 집안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가까운 친척들이 가끔 모이지만 개별적으로 만날 틈은 별로 없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지금 가장 고심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바로 나의 신념,철학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화합을,그리고 나아가 민족의 화합을 어떻게 이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쩐지 이런 것이 잘 안 될 때는 내 능력의 부족 탓인가 아니면 국민성의 탓인가 하고 깊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지역간의 갈등,계층간의 갈등도 모두 화합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안되는 근본핵심은 역사관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대사가 잘못돼 있구나,현대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구나 하고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성세대와 정치지도자들이 역사를 동강동강 잘라놓았습니다. 건국 후 자유당·민주당·공화당 할것없이 모두 전 정권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마저 부인하게 되었습니다. 과거가 모두 나빴다면 우리가 어떻게 세계가 부러워하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으며 우리의 정통성을 문제삼는 북한보다 훨씬 잘 살고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새로운 인식과 발상으로 다시 써야 합니다. 「내 자신 역사의 죄인이 아니고 역사에 이바지했노라」고 자랑스럽게 기록해야 합니다.
  • 유럽안보협력회의 이모저모

    ◎“사상최대의 군축… 신질서 도래” 부시/후세인 철군지연땐 무력제거” 대처 ○…CSCE(유럽안보협력회의) 정상회담 개막의 서곡형식으로 엘리제궁의 한 볼룸에서 열린 CFE협정의 조인식에는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22개 당사국 정상들이 참석,직접 서명을 하고 각기 촌평을 남겼다. 부시 대통령은 식장에서 이번 협정은 『사상 최대범위의 군축협정이며 지금 대두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가리킨다』고 말했고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도 『우리는 전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있다』고 말하며 감격스러워했다. ○…19일 엘리제궁에서 열린 CSCE에 참석,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의 환영을 받은 33개 대표단 지도자들중 군복을 입은 사람은 유일하게 드미트리 야조프 소련 국방장관이었다고. 야조프장관의 군복착용이 70년에 걸친 군부에 대한 신뢰를 크렘린 당국이 포기하기 어려웠음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면 미테랑 대통령의 동구 지도자들에 대한 환영은 철의 장막이 무너졌기 때문에 양측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대처,역시 철의 여인 ○…부시 대통령과 대처 영국 총리는 이날 조찬회동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갖고 각기 이라크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함으로써 일치된 보조를 과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꼬리를 1백80도 돌릴 것』을 요구했으며 대처총리도 후세인 대통령이 곧 철수를 단행치 않으면 『무력에 의해 제거될 것』이라는 「철의 여인」다운 위협적인 발언을 거듭했다. ○…22개국 지도자들은 엘리제궁으로 들어가는 계단에서 미테랑 대통령과 뒤마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은 뒤 볼룸에 들어가 U자형의 대형테이블 주변에 모였으며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에 속하지 않은 나머지 12개국 정상은 옆테이블에 자리했다. 좌석배치는 CSCE회담의 주최국인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외무장관과 총리를 대동한 곳을 중심으로 그 오른쪽에 콜 독일 총리와 부시 미국 대통령 등이,그리고 왼쪽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하벨 체코 대통령,오잘 터키 총리순으로 이뤄졌다. ○페만해결 접촉 분주 ○…이번 정상회담의 제안과 장소선정은 모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독­소,불­소 관계가 돈독해질 것으로 유럽외교가는 전망. 미국은 회담중에도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동맹국 결속 강화와 UR협상타결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고 반면 2차대전후 처음으로 하나의 국가로 회의에 참석하는 독일의 위상은 한껏 높아진 모습. ○…CSCE 정상회담에 참석차 파리에 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이번 겨울 극심한 식량난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련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와 가진 합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예를 들어 소련에 식량난이 닥친다면 언제든지 소련에 인도적 원조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미국은 그같은 도움을 줄만한 위치에 있으며 또한 분명히 도움을 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 거의 새 얼굴 ○…이번 34개국 CSCE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각국 정상 가운데 지난 75년 헬싱키조약에 서명한 35명의 대표중 아직까지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2명에불과하다고. 화제의 주인공들은 콘스탄틴 카라만리스 그리스 대통령과 교황청 국무장관인 아고스티노 카사로리 추기경으로 이들은 75년 당시 각각 그리스 총리와 교황의 특사를 지냈었다.
  • 외언내언

    동서대립을 축으로 하여 돌아가던 전후 냉전유럽의 국제질서는 「냉전의 화약고」로 불리던 독일이 통일함으로써 사실상 종막을 고했다. 한 시대의 종언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법. 그리고 새 시대는 새 질서의 구축으로 막을 연다. 19일부터 21일까지 파리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는 냉전시대의 공식종언을 선언하고 새로운 세계질서를 창출하는 제일보라는 데 역사적 의미를 둔다. ◆지난 75년의 「헬싱키선언」으로 알려진 CSCE는 베를린장벽과 동구공산체제가 붕괴돼 범유럽적 안보체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이전까지는 무력한 존재였다. 그때만 해도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군사적 균형에 기초했던 이 기구가 이번 파리정상회담을 계기로 냉전체제하에서의 평화적 공존개념에서 벗어나 항구적인 평화구조를 선언한다. CSCE의 실질적 출범은 유럽의 양대 군사기구인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유럽재래식무기(CFE)감축협정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함으로써 빛을 본다. ◆CSCE는 안보면에서 군사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의 구현으로서는 높이평가된다. 특히 냉전의 유산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으리라는 데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그러나 과연 CSCE가 전지전능한 힘을 갖게될 것인가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이 모임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실제로 정치적인 실행에 어려움이 많은 나라들 때문이다. 동구를 위협하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민주화·인권화가 쉽사리 이루어질까 하는 것. 적대이념과 군사블록으로 갈라졌던 분단을 극복하려는 유럽은 이제 경제커튼으로 갈라져 있는 것이다. ◆큰 전쟁이 끝날 때마다 또다른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기구는 설치돼왔다. 나폴레옹이 패퇴한 뒤의 신성동맹,1차대전 후의 국제연맹,그리고 2차대전 뒤의 유엔. CSCE정상회담을 보면서 전문가들이 역사의 교훈을 떠올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한반도의 냉전구도,페르시아만의 전쟁기운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닐까.
  • 내일 개막되는 유럽안보회의 무엇을 다루나

    ◎화해시대 유럽통합의 “새 초석 놓기”/얄타체제 종언 확인… 새 세계질서 모색/군축ㆍUR협상ㆍ페만사태 등 포괄논의 예상/동서 불가침선언 채택… 공동번영 다짐 「새 유럽」이 탄생한다. 새로운 세계질서의 첫 장이 열린다. 19일부터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가 그 모태이며 출발점이 될 것이다. CSCE 34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파리회담을 통해 냉전체제가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함과 아울러 동서 진영간 그동안의 불신과 적의를 털어버리고 공동번영을 향해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개막한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담의 공식의제는 ▲유럽정세 전반에 대한 논의 ▲CSCE의 향후 정책 ▲CSCE의 상설기구 설치문제 등으로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준비된 의제들에 대한 토의나 결론 그 자체보다도 이 모임을 통해 얄타이후 시대가 공식적으로 출범한다는 점에서 이번 파리회담에 보다 큰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지난 75년의 헬싱키 첫 회담이 동 서독 분단상황을 포함한 유럽국가들의 영토체계와 정치체제에대한 확인역할을 했다면 이번 회담은 동서독간의 국경변경(통일) 사실의 인정과 동구의 공산체제가 와해ㆍ소멸,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절차가 된다. 이번 회담이 열리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동서 긴장완화에서 찾을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그에 영향을 받은 동구권의 변혁,동서독의 통일 등이 유럽의 새 질서 구축을 부추겨 왔으며 구체화ㆍ공식화하기 위해 이번 회담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온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75년 회담의 결과인 헬싱키협약이 추구하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다고 판단되고 있으며 유럽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협약의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또 다른 장치나 수단의 강구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즉 헬싱키 협약은 ▲유럽의 안보추구 ▲경제ㆍ과학기술ㆍ환경문제에 대한 협력 ▲인권문제에 대한 협력 등을 규정하고 있는데 그동안 소련을 비롯한 공산진영은 경제ㆍ과학기술에 대한 협력을 강조해 온데 비해 서구측은 인권문제 개선의 실천을 요구해 왔고유럽안보 추구를 위한 군축문제에도 양 진영이 팽팽히 맞서 협약자체가 유명무실한 상태에 머물러 온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냉전체제가 와해되면서 진행된 소련을 비롯한 동구 각국의 자유화ㆍ민주화는 인권상황을 눈에 띄게 개선시켰으며 서구 각국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구측에 경제지원을 실시,서로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와 함께 난항을 거듭하던 군비축소협상도 무난히 해결되어 CSCE의 새로운 정상회담의 토대를 닦아 왔다. 당초 이번 회담의 개최가 합의된 지난 2월의 나토 및 바르샤바조약기구 외무ㆍ국방장관들의 오타와(캐나다) 회담에서는 통독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로 꼽혔었다. 통독의 실현은 동 서독간의 국경이 소멸된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헬싱키협약이 규정하고 있는 「전후 국경의 준수」 조항에 관련되는 문제이다. 즉 국경을 변경하려면 협약서명국 전체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토록 되어 있어 당시 통독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를 다루기 위해 CSCE 정상회담이 요구됐었다. 이번 회담에서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가맹 22개국들에 의해 서명ㆍ발효될 유럽배치 재래식 전력감축조약(CFE) 타결이 가시적인 최대의 성과로 꼽히게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은 또 새 유럽 질서구축을 위한 보장조치로 상호불가침을 골자로 한 평화선언(파리선언)을 채택,다시 한번 유럽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게 된다. 그동안 논의 되어온 각종회의 개최시기,CSCE의 상설기구화 및 관련기구 설치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다루어지게 된다. 정상회담은 2년마다,그리고 외무ㆍ국방장관회담 등 실무회의는 수시로 개최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으며 상임사무총장제를 포함한 상설사무국을 프라하에 설치,회원국간의 연결과 각종 회의 준비업무를 담당케 한다는데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CSCE를 현재의 협의기구에서 의사결정기구로 전환시키기 위해 범유럽 의회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나와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어 채택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번 회담에서의 새로운 집단안보체제의 구성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논의조차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토의 입장에서는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와해직전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막강한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소련은 여전히 잠재적인 적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안보의 한 울타리에 그들을 품기는 아직 서먹한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소련의 불안정한 국내정세도 이번 CSCE 정상회담이 무한정의 화합과 협력만을 강조하는데 쐐기를 박는 요인이 되고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는 이번 회담의 공식의제에서는 제외되었으나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회담 등 공식회담 막간에 활발히 진행될 각 국가원수들의 개별접촉을 통한 장외협의의 가장 중요한 과제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소식통들은 회담 이틀째인 20일에 열릴 비공개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2주 앞으로 다가온 우루과이라운드 최종협상 문제도 이해 당사국간의 활발한 막후접촉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유럽국가중 유일하게 이 회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알바니아에 이번에는 옵서버 참가자격이 주어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민주개혁의진척도를 보아 가입을 허락한다는 원칙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참석인원등 규모면에서도 사상 최대의 정상회담이기도 하지만 다루어질 내용이나 의미로 보아서도 전후 세계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회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 □CSCE 약사 ▲66.7:부쿠레슈티 바르샤바조약기구 정상회담에서 안전ㆍ협력문제논의 위한 범유럽회의 제의 ▲69.3:바르샤바조약기구,범유럽회의 구성을 위한 전유럽 국가대표회동 주장. ▲69.10:바르샤바조약기구 외무장관회담,70년에 헬싱키 범유럽회의 개최 주장 ▲72.10∼73.6:나토,유럽안보협력회의를 위한 준비회의개최 동의 ▲75.7:제1회 유럽안보협력회의 개최,헬싱키협정 채택 ▲77.10∼78.3:CSCE 베오그라드회담 개최 ▲80.11∼83.9:CSCE 마드리드회담 개최 ▲84∼86:CSCE 스톡홀름회담 개최 ▲89.12:고르바초프 CSCE 정상회담 90년중 개최 제의 ▲90.2:나토 및 바르샤바조약기구 외무ㆍ국방장관회담,CSCE 정상회담 개최 합의 ▲90.6:부시ㆍ고르바초프 연내 CSCE 정상회담 개최 합의 ▲90.7:나토 정상회담,나토 및 바르샤바조약기구간 불가침선언 및 CSCE 상설기구설치 제의 ▲90.9:CSCE 외무장관 예비회담
  • 앨빈 토플러,「권력이전」서 새 세계질서 전망

    ◎「21세기의 국력」 컴퓨터ㆍ정보가 좌우한다/지식 습득 최대 자산… 교육의 중요성 부각/첨단과학 개발속도 뒤지면 약소국 전락/원자재ㆍ노동력 의존도 감소… 신소재 발명이 경제부국의 지름길 「미래의 충격」「제3의 물결」 등의 저서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최근 출간된 「권력이전:21세기에 있어서 지식과 부 그리고 폭력」이란 새 저서에서 앞으로의 세계는 지식으로부터 모든 힘이 창출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권력을 잡느냐 못잡느냐의 차이는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들에 관한 정보들을 어떻게 빨리 포착,이를 현실속의 정치ㆍ경제에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능력여부에 달렸다면서 그같은 능력은 결국 첨단과학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지식의 축적 정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지식의 축적이야말로 앞으로 권력을 창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새 저서 「권력이전」의 내용을 소개한다. ○기술력이 부국 창출 2차 대전 이후 자본주의국가와 공산주의국가로,또는(경제의 발전 정도에 따라) 남과 북으로 나뉘었던 국가간 구분 개념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부의 형성체계가 확산됨에 따라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 구분 개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빠른(FAST) 나라들과 느린(SLOW) 나라들이란 구분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빠르다거나 느리다는 것은 단순히 어느 한 종류만의 속도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속도,이를 바탕으로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들에 대한 정보들을 얼마나 빨리 수집할 수 있는가 하는 정보수집능력,그리고 수집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얼마나 빨리 상황 변화에 대처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는 의사결정의 속도 등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적인 속도를 말하는 것이다. 결국 자료와 정보,지식이 얼마나 빨리 경제활동에 활용될 수 있느냐의 속도가 새로운 국가 구분개념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속도가 빠른 나라는 느린 나라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부를 형성할 수 있으며 이는 또 보다 많은 권력을 창출하게 된다. 여기서 현대사회에 적용되는 새로운 법칙이 등장한다. 빠른 나라들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법칙은 어떤 예외도 없이 모든 나라에 적용된다, ○경제활동에 접목해야 이같은 새 법칙이 등장하게 된 것은 산업혁명 이후 세계경제와 신기술개발의 신진대사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수없이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사건들은 저마다 크건 작건 각국의 정치ㆍ경제에 그나름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연구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갖가지 새 지식들은 기존의 생산방식보다 훨씬 효율적인 새 기술들을 개발해내고 있다. 그리고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은 이같은 새 기술의 개발 또는 새 사건의 발생이 가져올 영향력을 즉각 경제활동에 반영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모든 나라들이 다 그러한 첨단과학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첨단과학기술을 갖춘 나라들은 어느 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또는 새 기술이 개발됐을 때부터) 그것이 실제로 경제활동에 반영될 때까지의 시간차이를 극소화 함으로써 보다 많은 부와 권력을 창출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그 시간의 차이가 길어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은 부와 권력 밖에는 창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지식 축적능력 긴요 이처럼 어느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실제로 경제활동에 활용될 때까지의 시간차이를 얼마만큼 극소화할 수 있는냐는 능력이 바로 앞으로 부유한 강대국과 가난한 약소국을 가르는 척도가 될 것이다. 이처럼 시간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이제까지 중요한 생산요소로 간주돼 왔던 원자재나 노동력 등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그리고 과학기술 수준이 떨어지는 개발도상국 또는 저개발국들은 이제까지 주로 이들 원자재나 노동력의 수출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혁신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않는한 부와 권력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과 신기술개발을 즉각적으로 정치ㆍ경제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축적하지 못한다면 이는 곧앞으로의 경쟁에서 도태됨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저임 경쟁시대 끝나 그같은 조짐들은 이미 여러 군데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80년대를 통해 의류수요의 절반을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국내에의 의존도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1년에도 몇차례씩이나 바뀌는 빠른 유행의 변화를 외국수입의류로는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수입할 경우 주문에서부터 상품을 인도받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데 그동안에 유행이 바뀌기라도 한다면 이 수입품은 팔리지 않는 재고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수시로 바뀌는 유행을 쫓아가기 위해서는 유행이 바뀔 때마다 즉각 새 제품을 선보이는 미국제품을 쓰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는 것이다. 결국 유행이 지난 다음 제품을 인도받는 것은 아예 제품을 인도받지 않는 것만도 못한 것이다. 저개발국 또는 개발도상국들이 앞으로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되리라는 것은 부의 형성체계가 새롭게 바뀌는 것과 함께 몇가지 상황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첬째는 2차대전 이후 계속되던 냉전시대의 종식이다. 냉전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아무 기술이나 자원이 없더라도 지정학적으로 전략적인 위치에 있는 나라들은 미소 두 초강대국중 어느 한 나라에 해외주둔기지 등을 제공함으로써 경제ㆍ군사적으로 원조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냉전시대가 끝남에 따라 이들이 제공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의 중요성도 떨어지게 됐다. 이는 곧 강대국들에 대한 약소국들의 협상자세가 약화됐음을 뜻하는 것이며 이들이 앞으로 미소 두 초강대국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이득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게 틀림없다. 둘째는 세계적인 생산추세가 대량생산 위주에서 다양한 생산 위주로 바뀜으로 인해 자원의 중요도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대량생산 시대에는 다량의 자원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적은 양이라도 여러 자원을 다양하게 보유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됐다. 따라서 오늘날엔 매우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 앞으로는 별 가치가 없는 자원이 될 수도 있으며 반대로 지금은 중요하지 않은 자원이 앞으로는 중요한 자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과학지식의 눈부신 발전으로 대체자원을 생성할 수 있는 능력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에 대한 수입의존도도 점차 감소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원자재를 많이 보유한 나라가 아니라 새로운 자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나라가 권력을 잡게 될 것이다. 셋째로는 산업혁명 이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간주돼오던 값싼 노동력의 중요성이 감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ㆍ대만ㆍ홍콩ㆍ싱가포르 등 이른바 아시아의 4마리 용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수출로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한 수출전략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세계경제의 조류를 볼때 총생산비 중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일부 선진국의 경우 그 비율은 불과 10% 안팎이다. 따라서 인건비를 1% 줄인다고 해봐야 총생산비 절감 효과는 겨우 0.1% 밖에 되지 않는다. ○빠른 정보교환 중요 그러나 신기술을 도입한다거나 정보의 흐름을 보다 빠르게 개선한다거나 또는 재고를 감축시키고 조직을 효율화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비절감 효과는 인건비 절감에 비해 훨씬 크다. 따라서 중국이나 브라질 등에서 값싼 노동력을 쓰는 것보다는 인건비는 조금 비싸더라도 첨단장비가 갖춰진 미국이나 일본내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저개발국 또는 개발도상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경제적으로 활용할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1세기는 경제발전이나 국력이 원자재나 값싼 노동력에서 창출되는게 아니라 인간의 정신에서 창출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저개발국이 계속 무지한 상태로 남아 있는다면 이들의 미래는 영원히 어두울 것이다. 여기서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새로운 혁신적인 교육을 실시,끊임없이 새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유용한 정보가 널리 유통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부외 조직들을 활성화시키고 이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통해 빠른 정보교환이 이루어지고 그럼으로써 각 분야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보다 빨리 찾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컴퓨터망의 완벽한 보급이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다. 과거 철도망이나 고속도로의 건설에 주력했던 것 대신 앞으로는 컴퓨터망의 구축 없이는 새시대의 경제활동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탈사회주의」이후의 변화/헝가리학자 바코스의 진단

    ◎“동구 시장경제 이제 걸음마… 서방도움 절실”/파,개혁후 수출 계속 늘고 경제도 회복세/서방,산업구조조정 차원서 경원 했으면/한국 자본과 헝가리 노동력 결합형태의 경협 추진해야 동구 대변혁이 시작된지 1년이 지났다. 동유럽 공산정권들을 일거에 무너뜨린 이 변혁의 대물결은 전후 냉전의 한 시대를 마감하고 화해에 기초한 새세계질서의 태동을 알리고 있다. 본지는 동구변혁의 선두격인 헝가리의 저명한 경제학자 구보르 바코스박사와 특별 인터뷰를 통해 이 변혁의 현주소를 진단해 보았다. 바코스박사는 이 회견에서 정치적 민주화와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을 골자로 한 동구 각국의 개혁프로그램에 대해 신중하지만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제회복이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이 조성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었다. 바코스박사는 이와 함께 서방측에 대해 동구경제의 구조개편을 돕는다는 거시적인 안목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보르 바코스 □1945년생 □부다페스트 경제대 졸업 □헝가리 과학아카데미 경제학박사 □현 헝가리과학아카데미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저서:「사회주의 경제체제」「코메콘의 대외무역 운용」「비교우위 경제론」 ­역사적인 동유럽의 대변혁이 시작된지 1년이 지났다. 변혁의 정도와 속도를 두고 나라별로 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지난 1년의 동구변혁을 어떻게 평가하겠는가. ▲바코스=정치와 경제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전체주의 공산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공산정권을 전복하고 민주적인 새 지도부를 탄생시켰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소련이 이들에게 체제선택의 자유를 맡겼다는 점이다. 또한 소련은 헤게모니 추구를 포기하고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방식을 택함으로써 동구변혁의 유리한 외적분위기를 만들었다.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로의 급속한 이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10여년동안 동구경제는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에 이를 되살리기 위한 변혁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폴란드ㆍ헝가리ㆍ체코 등의 새 민간정부 대부분이 시장경제 체제로의 이행원칙을 결정했다. 그러나 전환의 구체적인 전략에서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언제쯤이면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인가. ○국민들도 전폭 지지 ▲사실은 종합적인 개혁방안이 마련돼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소련도 샤탈린안을 토대로 한 급진적 시장화 방안을 우여곡절끝에 채택했다. 계획은 섰고 국민들로부터 지지도 얻고 있다. 시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가격 자유화를 이미 실시한 폴란드ㆍ헝가리의 경우 엄청난 인플레로 사회적 긴장이 드높다. 내 경우 금년도 봉급이 10% 인상됐다. 반면 헝가리의 금년 인플레율은 30% 이다. 실제생활은 더 못해진 것이다. 아직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은 편이다. 몇년 뒤에도 경제가 나아지지 않을 땐 새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부가 들어섰다지만 개혁정책이 실패하고 생활상태가 더 나아지지 않으면 사회적 불안이 가중될 것이다. 그럴 경우 자칫 진행중인 민주화과정 전반이 위협받을가능성도 일각에선 지적되고 있다. 근거없는 우려일까. ▲정치적으로 과거의 압제정권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 유일한 대안은 민주화ㆍ시장화를 더 확대추진하는 것이다. 초기의 부작용은 곧 극복될 것이다. 나름대로 보완장치들도 마련되고 있다. 헝가리의 경우 현재 실업수당이 통상임금의 70%까지 지급된다. 실직기간이 1년이 넘으면 재교육해 타직종으로 전환시켜준다. 이외에 최저생계보장책 등이 마련돼 있다. ­폴란드는 사정이 특히 더 어려운 것 아닌가. 바웬사가 차기 대통령직에 도전하겠다고 나섰는데 정치적 불안만 가중시킬 우려는 없는지. ▲소련ㆍ루마니아 시민들은 빵사기 위해 줄을 서야 한다. 폴란드는 그렇지는 않다. 바웬사에 대한 인기는 아직 높다. 그 사람 때문에 정치적 불안이 야기되지는 않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충격요법 도입 이래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 실업자와 인플레는 늘었지만 경제구조는 상당히 튼튼해졌다. 수출이 늘었고 서방투자가들의 관심도 늘었다. 무엇보다도 폴란드 화폐 즐로티의 암시장 환율이 공식환율과 같아졌다. 사실상 화폐의 태환화가 이루어졌다는 이야기가 된다. ○자본 투자방식 시급 ­동구경제 재건을 위해선 서방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많다. 서방의 원조는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는가. ▲서방의 도움은 단순한 원조차원이 아니라 경제 제도개혁을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단순한 차관제공만 되풀이되면 소비를 조장하고 재정구조를 오히려 취약하게 만든다. 서방의 도움은 자본참여를 통한 산업근대화에 기여하는 것이어야 한다. 폴란드ㆍ헝가리ㆍ체코 모두 외국자본투자 문호를 개방해 놓고 있다. 외국 투자자에게 기업을 매각하고 1백% 지분차지도 보장해 준다. 이들 나라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서방판매조직을 이용해 제3국에 대한 수출까지 맡아주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면 수출도 늘지 않겠는가. 이것이 가장 효과적인 동구 지원 방안이다. ­대부분의 동구국들이 심각한 외채부담을 안고 있고 이것이 경제회복에 큰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 있다. 서방 채권국들과 국제경제기구의 구체적인 구조방안이 있는가. ▲시장화 초기 몇년간만이라도 외채상환을 중지시켜 줘야 한다. 외채상환 일정을 재조정해 상한기일을 늦추어 주도록 요청하고 있으나 만족스런 반응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동구경제가 이렇게 낙후된 것은 상당부분 실패로 끝난 공산체제의 탓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지역의 많은 나라들이 공산화 이전에도 지금의 서구와는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졌다. 이러한 과거사가 현재 상황과 어떤 연관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지. ○EC와는 협력유지 ▲동구는 지리적으로 서유럽과 아시아세력의 교차점에 위치해 외세의 시달림을 많이 받았다. 헝가리는 1백50년 터키의 지배를 받았고 불가리아는 그보다 더 오랜 지배를 받았다. 1차대전뒤에는 독일ㆍ오스트리아,그리고 2차대전 다음에는 소련의 세력권에 편입됐다. 이러한 과거사가 부정적인 영향을 계속 미쳐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소련이 동구를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협력관계로 보고 있다. 앞으로 동구는 민주정부로 계속 존속 발전될 것이다. 거대 통일독일의 등장에 대한 우려는 있다. 하지만 앞으로 전유럽안보체제가 구축되면 독일의 독주는 견제될 것으로 본다. ­전후질서의 재편으로 앞으로 세계질서는 미소 양극 체제에서 주요세력권을 축으로 하는 다극화 양상을 띨 것이란 분석이 많은데. ▲나는 세계가 궁극적으로 하나의 국제안보체제시대로 갈 것이란 견해를 갖고 있다. 그 틀속에서 모든 나라는 각자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게 될 것이다. 간혹 필리핀의 게릴라 준동,라틴아메리카의 군사쿠데타,그리고 페르시아만 사태같은 돌발사태가 벌어지기야 하겠지만 모든 지구문제가 전세계 차원서 해결될 것이다. ­동구변혁을 처음부터 주도한 인물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었다. 물론 이 변혁의 전과정이 그의 통제하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다. 노벨평화상이 그에게 수여된 것도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 대해 이와는 상반된 평가도 있는게 사실이다. 당신의 평가는 어떤가. ▲페레스트로이카로 시작된 소련 국내외의 정치ㆍ경제 개혁과정에서 고르바초프는 장기간 가장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나는 특히 그가 이 과정에서 보여준 탁월한 조화ㆍ화합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미국 대통령과 가진 수차례의 정상회담,콜 서독 총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여러지도자들과 수시로 만남으로써 그는 자신의 노력이 진정한 것임을 설득시키려 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에게 노벨평화상이 수여된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소련 국내에서 민족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도 고르바초프라는 인물은 동구변혁의 궤도를 지탱시키는 「안전장치」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C의 시장단일화가 목전에 와 있다. 세계 최대시장,교역주체가 될 거대 EC의 등장이 동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 ▲우리는 EC 단일시장이 장벽이 아니라 경협증진의 기회를 줄 것으로 희망한다. 헝가리ㆍ체코ㆍ폴란드는 EC에 이미 회원가입신청을 했다. 물론 가까운 시일에 정회원국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5년내에는 가입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 5년은 동구 스스로도 시장화를 위해 필요한 시간이다. ○코메콘 해체 불가피 ­EC와의 협조체제가 구축되면 현 코메콘은 어떻게 되는가. ▲코메콘은 소련경제를 중심축으로 한 방사선형태의 협조체이다. 따라서 소련경제가 흔들리면 협조망이 흔들리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소련의 에너지공급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한 80년대말부터 코메콘은 와해징조를 보였다. 헝가리는 국내소비 원유의 95%를 소련서 공급받는다. 그런데 금년들어 벌써 몇차례나 1∼2주일씩 이 원유공급이 중단됐다. 코메콘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보다 유연한 형태로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지난해부터 소련ㆍ헝가리ㆍ체코ㆍ폴란드가 무역결제를 달러로 하기 시작했다. 벌써 유연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헝가리는 지난해 2월 동구국가중 최초로 한국과 국교를 맺었다. 두나라간 교류는 어느 단계에 와있는지,경협의 방향에 대한 의견도 말해달라. ▲삼성과 헝가리 오리온사가 합작으로 컬러TV 생산공장을 건설,현재 생산을 시작했고,한국산 전자오븐ㆍ토스터 등이 헝가리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교역규모도 급격히 늘었고 특히 문화교류는 아주활발하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헝거리의 인적자원과 한국의 자본이 결합되는 것이다. 우리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우수한 고급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수주 전 20여개 국가기업을 공개매각키로 했다. 이런 곳에 한국자본이 참여하면 좋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합작투자촉진회 같은 것을 서울이나 부다페스트에 설치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한국의 은행이 헝가리에 진출,이러한 투자진출을 도와주기 바란다.
  • 후세인,부시에 회담 제의

    ◎“유엔 페만 평화해결 보장땐 인질 석방”/서방인 4백여명은 곧 출국 허용/부시는 “이라크와 협상 불가” 【바그다드ㆍ니코시아ㆍ파리 외신 종합 연합 특약】 페르시아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부시 미 대통령과 페만문제를 논의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미­이라크 친선협회의 살림 만수르회장이 23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후세인이 페만사태를 검토하고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꾀하기 위해 미­이라크 정상회담이나 외무장관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및 쿠웨이트내에 억류되어 있는 미국인들의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이라크를 방문하고 있는 만수르회장은 또 『후세인은 이라크가 미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지않을 경우 서방의 모든 인질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그는 『후세인은 미국의 공격이 없다는 것에 대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나 총회의 보장 및 국제사회가 평화적인 해결쪽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이라크 지도부가가질 경우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만수르회장은 『23일 미국인 인질 14명이 석방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의회는 23일 하오(현지시간)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있는 프랑스인 3백30명 전원을 석방시키기 위한 토의를 시작했으며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에 앞서 후세인 대통령은 22일 의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프랑스와의 우호관계로 프랑스인 인질의 석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프랑스 외무부는 인질문제에 대한 이라크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이는 서방을 분열시키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국인인질 50여명도 이날 이라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일랜드 및 스위스 관계자들도 자국인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이라크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브란트 전 서독총리도 22일 주독 이라크대사와 회동,인질문제를 논의했다. 한편 이날 핀란드인 5명이 의원들과 함께 바그다드를 출발,요르단으로 향했다. 【버얼링턴(미국) 로이터 연합 특약】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 페르시아만 위기에 대한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선거지원을 위한 연설을 통해 『공격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협상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부시는 『세계질서는 위태롭다』면서 『우리들이 우려하는 것은 원유가 아닌 공격행위』라고 덧붙였다.
  • 남북대화 진전되면 미,북한과 관계개선/그레그대사 강연

    【광주=임정용 기자】 도널드 그레그 주한 미 대사는 23일 광주 미 문화원에서 열린 미국ㆍ독일ㆍ헝가리 3개국 대사초청 「유럽변화에 따른 세계질서」라는 세미나에 참석,『미국은 올초부터 진행중인 북한과의 참사관급 접촉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평양과 서울과의 직접 접촉이 더욱 긴요하다고 밝혀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에 대한 미국의 대화압력은 한계가 있으며 대화의 주도권은 어디까지나 서울 쪽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그 대사는 또 『북한측이 유엔대사 등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해 오고 있으나 이는 북한측이 남한과의 대화에 진정한 성의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북한측의 남북대화 석상에서 정치선전보다 서울을 인정하고 인적교류를 촉진시키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이너 독일 대사는 최근 동서독의 통일에 대해 『이는 흡수통합이 아닌 보다 나은 발전형태를 위해 양쪽이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고 독일통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 최근 통일을 전제로진행되고 있는 남북한 관계도 그같은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 미 등 주한3국 대사/오늘 광주서 토론회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국대사는 23일 하오 광주 미문화원에서 열리는 「동구변화와 새로운 세계질서」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위르겐 클라이너 주한독일대사,에트레산도르 주한헝가리대사 등과 함께 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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