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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에 경제지원확대 설득할듯/갈리 유엔총장 방일의미

    ◎PKO활동 자위대참가도 권유 예상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15일부터 5일동안 일본을 방문한다.갈리사무총장의 이번 방일은 일본의 헌법개정논의와 유엔을 통한 국제적 영향력의 확대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갈리사무총장은 방일에 앞서 가진 일본언론과의 일련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국제공헌 강화를 강조했다.그는 『일본은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유엔평화유지군(PKF)에 적극 참가해야하며 보병도 파견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갈리사무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뿐만 아니라 유엔군에도 자위대를 파견하기 위해 헌법을 고쳐야한다는 일본의 개헌논의를 증폭시키고 있다.갈리사무총장과 회담할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는 개헌논의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헌법을 고쳐야한다는 소리는 일본사회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일본언론들도 그의 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갈리사무총장은 이번방문의 주요 목적이 『유엔과 일본의 관계강화』라고 밟혔다.그가 말하는관계강화는 일본의 적극적인 유엔활동참가뿐만 아니라 유엔에 대한 경제적지원의 강화도 뜻한다고 보아야 한다.자금난을 겪고 있는 유엔은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경제대국인 일본의 경제적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이같은 자금지원의 확대요구는 일본에게 하나의 부담이긴 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 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은 유엔을 통한 국제무대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유엔은 냉전이후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평화와 안전보장」의 주역으로 등장하여 그 역할을 증대시키고 있다.유엔의 「평화 이미지」는 일본의 과거 침략행위를 덮어주는 좋은 「가면」이 될수도 있다. 일본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이 되려는 야심도 가지고 있다.일본은 유엔창립 50주년이 되는 95년까지 상임이사국이 되려고 외교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과 비공식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클린턴정부는 일본의 상임이사국진입을 지지하고 있다.영국·프랑스등은 「반대」를 시사하고있지만 유엔에 대해 미국에 이어 12·4%라는 두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내는 일본의 상임이사국 지지의 소리는 세계 여러곳에서 들리고 있다.새로운 국제정세는 이처럼 거대한 경제력을 갖춘 일본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일본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 일부에서는 지나친 「유엔 중심주의」를 경계하는 소리도 물론 나오고 있다.유엔은 냉전이후 민족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유고·캄보디아등에 군대를 파견했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등 「이상과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유엔을 지나치게 절대시해서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갈리사무총장은 유엔평화유지군 보다 중무장한 「평화집행부대」의 창설등을 주장하며 유엔의 역할증대를 강조하고 있다.미국도 스스로의 주도권이 인정되는 범위안에서 유엔의 보다 중요한 역할을 지지하고 있다.일본이 이번에 갈리사무총장에게 어떤 「선물」을 안겨줄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일본은 그의 입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의 확대를 보다 뚜렷이 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미 대외정책 굳기전 실리챙기기/와타나베 일 외상 조기방미 안팎

    ◎내수확대 등 제시로 미 불만 무마/러 지원·북한핵 저지도 협상의제 일본의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외상이 11일부터 미국을 방문한다.와타나베외상은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등 미국의 새정부 주요 각료들과 회담하며 빌 클린턴 대통령과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와타나베외상이 이처럼 서둘러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미국의 대외정책이 결정되기전에 일본의 입장을 설명,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발빠른 「실리외교」로 풀이되고 있다.와타나베외상은 7일 『미국의 대일정책이 모두 결정되기전에 일본의 입장과 정책을 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조기방문의 뜻을 강조했다. 일본은 와타나베외상의 방미에 이어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총리의 조기방문도 추진하고 있다.와타나베외상의 이번 방문목적중에는 미야자와총리의 미국방문 일정을 조정하는 일도 포함돼 있다. 와타나베외상은 이번 미국방문과 관련,『구체적인 협상은 하지않고 정책조정을 하고싶다』고 말해 양국간의 현안및 국제정세에 대한 정책조율이 주요 테마가 될 전망이다.주요 의제는 ▲오는 7월 도쿄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 정상회담을 위한 미일간의 폭넓은 협의 ▲러시아및 중국정책 ▲미일안보및 미군의 아시아주둔과 북한의 핵개발문제등 아시아안보문제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및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조정 ▲유엔개혁등 냉전후 새로운 세계질서에서의 협조 ▲환경과 에너지 문제 ▲양국간의 경제현안등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이가운데서도 특히 「도쿄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미국의 협조와 클린턴정권의 대외경제정책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일본은 미국이 철강제품에 덤핑예비판정을 내리고 상원국제무역소위원회에 이른바 「슈퍼301조」 부활법안이 제출되는등으로 보호무역을 강화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대외경제정책에 긴장하는 것은 미국이 일본의 최대 교역상대국일뿐만 아니라 양국간에는 경제마찰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대일무역적자가 거의 5백억달러에 이르는데다 반도체등 미국상품의 일본시장접근에 아직도 많은 장벽이 있는데 대해 심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와타나베외상은 내수확대및 국내경기부양책을 설명하고 일미구조문제협의(SII)를 대신하는 새로운 「경제정책협의방법」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지만 미국이 어떻게 나올지는 물론 미지수이다. 와타나베외상은 양국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 지원문제에 대해서는 영토문제의 진전이 없는한 대규모 경제지원을 할수 없다는 기본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그는 또 북방4개섬의 반환을 위한 미국의 중재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중국의 개방정책을 지원하는 것이 중국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미국에 인식시키고 북한의 핵개발저지등 아시아·태평양안보문제에 대해서도 미국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 부시/외교선 성공 내치선 실패/집권 4년의 공·과 분석

    ◎냉전 종식… 신세계질서 창조 공헌/외교/경제침체 해결못해 재선전 패배/내치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일(한국시간 21일)을 기해 백악관을 40대의 빌 클린턴에게 물려주고 60대 후반의 평범한 한 시민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하원의원,주중대사,CIA국장,부통령,대통령에 이르는 그의 공직생활 30여년에 대단원의 막이 내려졌다. 부시의 대통령재임기간 4년에는 이제부터 다양한 평가가 뒤따를 것이겠지만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영욕의 교차」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부시는 89년 1월 취임때만해도 일부에서 「무기력한 사람」,「겁쟁이」,「비전도 결단력도 없이 망설이기만 하는 수동적 성격의 지도자」라는 등의 혹평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그해 파나마를 전격침공,노리에가를 체포,미국법정에 세움으로써 우유부단하고 허약하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한편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노련하고 유연한 지도자도 부상했다. 부시는 또한 그해 12월 지중해의 섬 몰타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탈냉전을 선언함으로써 전후 40년동안 세계를 지배한 냉전을 종식시킨 주역이 되는 행운도 잡았다.그리고 이같은 냉전종식의 기조위에서 90년 5월 워싱턴에서 미·소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핵및 화학무기의 감축등에 획기적 기틀을 다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말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 2) 조인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무기감축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인류를 핵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한 인물로 기억되게 됐다. 냉전의 종식과 함께 그의 재임기간동안 동구권에서 일어난 대변혁은 부시를 신세계질서의 조정자,설계자로 부각시켰다.이 대변혁의 과정에서 부시는 법과 정의·민주가 지배하는 세계질서의 정착이라는 미국의 기본 외교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결과적으로 미국을 세계 유일초강국의 자리로 끌어올렸다. 90년 1월의 걸프전은 대통령 부시에게 더 할수 없는 인기와 찬사를 안겨주었다.국민인기도 90%대는 역대 어느 대통령도 달성하지 못한 전성기 부시의 쾌거였다. 그러나 대외·외교면에서 거둔 이같은 공적은 국내정치의 실패로 일거에 퇴색해버렸다.특히 임기말에 경제문제가 부각되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성공한 대통령」에서 「실패한 대통령」으로 바뀌었다. 그는 재임기간동안 미국의 난치병인 재정과 무역의 쌍둥이 적자를 치료하는데 실패했다.실업률도 최악의 수준에 이르렀다. 결국 경제정책등 내정의 실패는 그의 화려한 외교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재선의 고비에서 악재로 작용,「패배한 현직대통령」이라는 오명을 그에게 붙여줬다. 최근 USA 투데이가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미국민의 80%가 그의 외교성과를 높이 평가한 반면 경제정책에는 25%만 만족을 나타냈다.그것은 부시전대통령에 대한 평가의 양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부시,웨스트포인트서 사실상 고별연설

    ◎미의 강력한 지도력 필요하지만 세계경찰 역할 추구해선 안된다/인류 핵공포 벗게한 인물로 평가받고 싶다 조지 부시미국대통령은 5일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에서 사실상의 고별연설을 함으로써 2주 앞으로 다가온 그의 퇴임을 마무리해 나가고 있다. 오는 20일 백악관을 떠나는 그는 이날 연설이 많은 청중을 상대로 하는 마지막 공식연설임을 감안,「외교대통령」으로서 미국민과 다음대통령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애썼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강력한 지도력의 필요성 ▲상시 세계경찰 역할반대 ▲신고립주에의 경고등 메시지를 감정의 기복과 함께 절실하게 전했다. 그는 재임중에 결정했던 파나마 침공,걸프전 수행,소말리아 파병등 각종 군사조치의 필요성을 다시 상기시켰다. 부시는 『우리가 소극적이고 초연한 입장을 유지하면 폭력과 혼돈으로 점철된 세계에 직면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언제 미국이 군사력을 사용해야 되느냐하는 법칙은 없지만 국가의 지도력이 때때로 그러한 조치를 요구하게 되는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의 가치와 국익에 일치하는 새로운 세계가 전개되도록하기 위해서는 세계문제에 개입해야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미국이 모든 분쟁에 개입하는 세계경찰의 역할을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3주전인 지난해 12월15일 자신의 기념도서관기공식이 있은 텍사스대에서 한 연설의 제2탄이라고 할수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미국은 냉전이후 세계질서에 대한 지도력을 계속 유지해야한다.만약 세계문제에 대한 미국의 지도력이 후퇴하게된다면 그것은 우리 다음 세대가 값비싸게 지불해야만 복원할 수있는 엄청난 오류를 범하는 것이 될것』이라고 경고했다. 텍사스대 연설과 이날의 웨스트 포인트 연설은 결국 부시대통령이 외교정책에 관한 자신의 경험적 철학을 강도높게 클린턴차기대통령에게 전해주는 것이라고도 할수있다. 부시대통령은 연말연시 4일동안 1만8천마일을 여행,소말리아파견 미군위문및 격려에 이어 모스크바에서 제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조인했다. 본인 스스로 「인류를 핵전쟁의 공포로부터 크게 벗어나도록 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평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듯이 부시에 대한 평가는 적어도 대외문제에서만은 높은 점수를 얻을수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퇴임전에 또 한차례의 연설을 할수있는 기회가 있기는 하다. 오는 13일 그의 전임자인 레이건 전대통령에게 「자유의 대통령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연설을 할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청중을 상대하는 자리는 아니다.
  • 부문별 새해풍향 예측과 대응처방

    ◎교육/입시위주 벗어나 전인지도 모색/새 대입제도 도입으로 교육정상화 기대 새해의 국민교육 정책의 초점은 최근 입시위주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일선 각급 학교의 교육정상화의 기틀을 잡는데 맞춰진다. 새해에는 지난 82학년도 대입시부터 도입됐던 대입학력고사제도가 폐지되고 대학수학(수학)능력시험과 대학별로 본고사를 치르는 혁신적인 새로운 입시제도가 처음 도입된다. 새 대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에따라 단편적인 지식을 암기하는 지금까지의 공부방법과는 달리 독서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친 폭넓은 지식을 쌓는 학습을 해야 한다. 일선 중·고교에서도 교과서 내용중심으로 단편적인 지식을 주입시키는 입시위주의 강의식 수업법대신 탈교과서적이고 학생 개개인의 창의력과 판단력등 문제해결능력을 높여주는 토론식 수업등을 도입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 대입시 관문을 통과하는데 열쇠가 될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금까지의 대입시문제 출제패턴과는 전혀 다른 통합(통합)교과방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통합교과 출제방식이란 국어실력을 테스트하되 종전처럼 문제의 소재를 문학작품류에 국한하지않고 정치·경제·환경·자연과학등 관련 글로 확대해 국어이외의 다른 분야에대한 지식도 동시에 테스트하도록 되어 있다. 또 내년에는 실업계 고교의 실험·실습시설등이 대폭 확충등 실업계고교의 교육여건이 크게 개선된다. 실업계 고교의 실험·실습 기자재 확보율이 올해의 56.5%에서 61%로 높아지며 노후 기자재를 대폭 교체해 교육 기자재의 노후화율을 올해의 18.3%에서 13.1%수준까지 크게 낮아지게 된다. 30%수준에 불과했던 실업계 고교의 실험·실습비 지원금이 54%선까지 늘어나며 교육시설 투자의 효율성을 높히기위하여 특정 지역의 공업계고교와 농업계 고교가 공동 사용할 수있는 공동 실습소가 지금까지의 21개이외에도 3곳이나 증설된다. 이에따라 생산 기업에 취업한 실업계 고교 졸업생들은 지금까지 당초 약정된 보수를 전액 받지 못한채 1년가량 현장적응교육을 받아야 했으나 내년부터는 학교수업에 충실한다면 현장 적응교육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3학년도에는 국·공립 중·고교의 교사 임용후보자 공개전형방법도 크게 달라진다. 지난 90년이후 채택된 공개전형에서 선발인원을 올해까지는 국·공립사범대 출신에서 70%,사립 사범대 졸업생가운데서 30%로 차별을 두어 선발했었느나 새해부터는 출신대학별 차별없이 각급 학교에시 필요한 인원만큼 성적순으로 선발하게 된다. 전체 사범대 졸업생의 71.3%에 해당하는 사립 사범대 졸업생들이 교원 임용 공개전형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넓어지게 된다. 이와함께 교윈지위향상 중앙심의회가 92년9월에 정식 발족됨에 따라 초·중등 교사는 물론 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전국 40만 교원의 처우와 지위가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조치들이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획일성 극복 다원주의 추구해야/「문화 소프트웨어」 육성에도 관심 돌릴때 올해는 새정부가 출범한다는 점에서도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고 문민정치가 보다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들은 사실 그동안 어지러운 정치상황을 경멸하면서도 그 정치상황에 의식이지배당할 수 밖에 없었다.「정치의 시대」에 살고 있었던 셈이다.그러나 문민정치시대는 곧 이러한 「정치의 시대」가 끝난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정치를 대신해 국민의 의식을 이끌어갈 그 무엇이 필요해졌다.대다수의 사람들은 바로 「그 무엇」이 문화일 수 밖에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그러나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우리의 문화는 지금 상당부분 왜곡되어 있거나 본궤도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사고방식 그 자체도 넓은 의미의 문화이다.그러나 그동안 권위주의가 휩쓸고간 시대에는 능률위주를 표방한 획일주의가 지배해 그 나름대로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왜곡된 문화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셈이다. 따라서 문화의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먼저 여러사람의 서로 다른 의견이 존중되면서도 획일적이 아닌 방법으로 합의가 이끌어내질 수 있는 사고방식으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이런 전제아래 새시대의 문화는 소프트웨어의 생산에 관심이 모아져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 현재도 문화의 서울집중 현상은 심각한 편이다.그러나 하드웨어 즉 문화공간의 문제는 6공화국을 거치면서 상당부분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서울에는 각 구마다 구민회관이 세워졌다.지방의 경우 시단위 도시에는 대부분 중앙의 공연장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는 문예회관이 이미 세워졌거나 세워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전국 곳곳에 있는 박물관이나 공공도서관은 단순한 전시나 공부방 기능에서 벗어나 종합문화공간으로의 개념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이들 문화공간이 지금까지는 문화예술만으로 채워지지 못했다.그러나 현재 우리에게는 급격히 늘어난 수많은 극단과 무용단,음악인과 음악단체,미술인들이 있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살려 활성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그렇게 하는 것이 문민정치의 실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기대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의 문화정책은 소프트웨어적인 문화와 헤드웨어적 문화를 조화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특히 소프트웨어적인 문화가 개발돼야 하는데 그것은 반드시 한국적인데 치중될 것이다.왜냐하면 세계질서가 다극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되는 가운데 국익을 우선하는 경향이기 때문에 문화 역시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또 한국시장을 그동안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일본의 대중문화 상품들이 어떤 경로를 통하든 시장개방을 요구해올 것으로도 예측된다.언젠가는 완전히 개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의 대책은 결국 외국의 그것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대중문화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요구된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현안들을 고려하면 문화사업육성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경제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제제일주의를 추구하면서 그 여력을 풍요로운 삶과 연결되는 문화예술에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은 물론 생활문화와 여가문화가 서로 관계되는 많은 것들을 문화사업 육성을 통해 질적으로 할애하는 정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일 오코노기 마사오교수의 분석/해외석학 특별기고

    ◎“김영삼정부,남북공존 틀 완성을”/「김 부자체제 존속」 보장받기 부심/평양 서울의 「남북연합안」 더 선호/북의 정치체제개혁 적극 유도/정권 정통성 바탕으로 선진민주정치 실현할때 ▷냉전종결후의 한반도◁ 5년전 한국에서 노태우대통령정권이 탄생했을때 세계는 격동의 시기를 맞고 있었다.미소가 중거리핵전력(INF)조약을 체결,두나라의 대립을 크게 완화했고 그 2년뒤에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졌다.냉전의 어두운 상징이었던 베를린장벽의 붕괴와 동유럽의 정치적 대변혁은 냉전의 시대가 사실상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있음을 나타냈다. 냉전의 종결로 전후수십년동안 계속된 「2극제체」의 세계질서는 역사의 뒷무대로 사라졌다.냉전체제를 대신해서 세계 각지에서는 새로운 지역질서가 모색되기 시작했다.한반도도 그 예외는 아니었다.그러나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는 아직 그 윤곽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노대통령정권 발족당시에는 전두환대통령정권때의 험악한 남북관계로 서울올림픽의 평화적 개최가 위협을 받기도 했다. 동아시아에서는 냉전종결이 곧바로 공산주의체제의 붕괴를 초래하지는 않았다.그러나 동유럽에서의 사회주의체제붕괴는 아시아사회주의 국가들의 장래에 심각한 의문을 던졌다.천안문사건을 경험한 중국을 시작으로 북한·베트남 등 아시아의 공산주의국가들은 체제존속을 최우선하며 일시적으로 내부지향적 정책을 추진하지 않을수 없었다. ○지역질서 구축선도 그러나 1990년 9월의 한소수교는 천안문사건이후 정체되었던 동아시아의 냉전종결 움직임이 한반도를 무대로 재개되는 계기가 되었다.북한은 일본에 국교수립교섭을 제안하고 남북총리회담을 수락했으며 더욱이 91년 9월에는 남북한의 국제연합 동시가입이 실현되었다. 남북총리회담과 일·북한국교정상화교섭은 북한의 생존전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수 있다.김일성주석은 10월에 평양을 방문한 강영훈총리에게 「1민족 1국가,2정부 2제도」통일방식을 시사했다.이는 북한의 통일정책이 「대남해방」으로부터 「체제유지」로 전환되기 시작했음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반도 주변의 국제정세를 분석하면 한중수교를 포함,노대통령정권의 북방외교가 큰 성공을 이룩했다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노대통령은 격변하는 국제정세를 적극적으로 활용,냉전후 지역질서구축을 선도했다.바야흐로 한반도에도 이제 예상되는 지역질서가 명확한 윤곽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노대통령정권의 이같은 성공은 한국외교역량에만 의존했다고 할수 없다.역설적이긴 하지만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사회주의체제의 존속이 냉전종결후의 동아시아에 유럽과는 다른 평화를 보장하고 있다.이러한 역설은 소련의 붕괴와 「동유럽혁명」뒤에 나타난 유럽의 혼란을 볼때 명료해진다. 그렇다면 동아시아의 「불안한 평화」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5년후에 아시아 사회주의정권이 내부로부터 붕괴되어 유고슬라비아의 비극이 동아시아에서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존재하는가.만약 사회주의붕괴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동아시아의 민족·국경·빈곤·종교등의 대립은 유럽이상으로 심각해질지 모른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우려되는 것은 북한 김일성정권의 장래이다.북한은 중국이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채택하고 베트남도 도이모이(경제개혁)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여전히 체제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북한의 이같은 경직된 태도가 계속된다면 그 말로는 폭력적인 비극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북방외교가 성공을 거둔 지금 한국외교의 최대목표는 「남북공존의 제도화」와 그 이후 북한의 「점진적 체제개혁」유도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2천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통일비용의 부담이라는 관점에서 볼때도 한국으로서의 최대위협은 북한정권의 갑작스런 붕괴가 아닐 수 없다. ▷남북공존의 제도화는 가능◁ 김일성의 「체제유지」전략은 비교적 단순하다.그 기본구상은 일·북한국교수립후 일본으로부터 도입된 자본과 기술로 북한의 사회간접자본과 기간산업을 정비하고 남북경제협력을 통해 국민생활을 향상시키며 수출산업을 육성하는 등으로 한국과 장기적으로 공존하는 경제체제를 확립한 뒤 이를 아들인 김정일에게 이양하는 시나리오다. ○북한정권 장래 불안 북한지도부는 그러나 「남북공존의 제도화」가 완성될 때까지 이데올로기나 정치체제의 개혁에 착수하지 않을 것이다.그때까지 북한이 허용하는 것은 단지 체제유지전략상 불가피한 경제의 대외개방뿐일 것이다.북한의 경제개방은 체제개혁과는 다른 현정치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북한은 투자관계 3법을 공포하고 총리를 경질했다.연형묵총리와 교체된 강성산신임총리는 사실 함경북도의 당책임자로서 자유경제무역지대 설치에 전력을 다한 인물이다.북한은 또 경제개방에 적극적인 김달현부총리겸 대외경제위원장과 김용순당서기겸 국제부장을 정치국원 후보로 승격시켰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전략이 성공해 김일성 사후에도 북한의 사회주의체제가 장기적으로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큰 의문이 남는다.북한의 경제난이 지금과 같은 개방정책으로 타개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며 중국과 소련에서 보는 것 같이 경제개방은 경제체제개혁을 위해 필요하지만 이는 정치체제개혁에까지 파급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북한의 핵무기개발도 당초는 체제유지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심중무기(삼손옵션)로서 보유할 목적이었음에 틀림없다.바꿔 말하면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은 미국의 전술핵무기에 대한 억지수단이 아니고 체제존속을 보장하기 위한 몇발의 초보적 핵폭탄과 그 운반수단이라고 하지않을 수 없다. 그러면 체제유지목적과 관련,북한은 어떤 형태의 국제환경을 바라고 있는가.북한은 「단일제도에 의한 통일의 길」,즉 한국에 의한 흡수통일을 우려하고 있다.따라서 그동안 그들이 주장해온 「연방제통일」보다 오히려 노대통령이 제안한 2개의 주권국가가 공존하는 중간적 통일형태인 「남북연합」을 선호하고 있다.왜냐하면 그것이 남북공존을 국제적으로 제도화시켜 북한의 체제유지를 보다 확실히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흡수통일될까 우려 이같은 관점에서 볼때 북한은 유엔동시 가입이나 교차승인에도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실제로 남북한 유엔동시가입후 전금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부위원장은 『동시가입은 비정상적인 면도 있지만 통일에 유리한 면도많다.남북이 대결로부터 화해로 전환,민족공동체를 이룩하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교차승인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베이커 전미국국무장관의 「2+4」회담발언에 대해서도 한국내에서는 여러가지 복잡한 반응이 있었으나 북한의 군축·평화연구소의 최우진부소장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보장한다면 그러한 회담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김일성주석도 신년사에서 『조선통일은 역사적인 국제관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남북합의서 이행에는 관계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삼정권의 역사적 역할◁ 새로 탄생하는 김영삼 차기대통령정권은 대국적으로 볼때 1961년 박정희장군의 쿠데타 이후 30여년동안 계속된 커다란 정치사이클의 마지막 정권이라는 역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12·18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두 김씨는 박정권과 격렬한 투쟁을 벌이며 두각을 나타낸 야당지도자들이다. 그러나 민주화의 달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민주화는 이미 노대통령에 의해 시작되었다.「김영삼대통령」의 역할은 민주화의 완성을 통해 지금까지의 정치사이클을 최종적으로 마감하는 일이다.군출신 대통령으로부터 야당출신 문민정치가로의 단계적 인계에는 한국적 민주화의 큰 특징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김영삼정권의 역사적 역할은 그것만이 아니다.커다란 정치사이클의 마지막을 담당하는 자는 새로운 정치사이클의 「산파역」이 되지않으면 안된다.김영삼 차기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3당통합」이 구국적인 행동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그의 진가는 5년후에 평가될 것이다.김영삼 차기대통령은 선진국적인 민주정치 사이클을 여는 중대한 임무를 맡았다.그러나 쉽지만은 않다. 김영삼정권의 당면과제는 「정치」보다도 「정책」,그 가운데서도 경제정책에 있다.경제분야에 경험이 부족한 김영삼 차기대통령은 유능한 경제관료와 학자를 총동원,「경제재건팀」을 구성,그들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겠지만 단기간내에 「한국병」의 치유에 성공할지는 의문이 남는다. 김영삼정권의 또다른 중요한 역사적 역할은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데 있다.가장중요한 것은 북한의 체제유지노력을 어떤 방법으로 「남북공존의 제도화」와 「점진적 체제개혁」의 방향으로 유도하느냐 하는 점이다.북한의 변화는 회유나 협박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실현되어야 한다. ○대북위상 많이 강화 새로 탄생하는 한국의 문민정권은 정통성과 이미 달성된 북방외교의 성과로 북한에 대해 입장이 상당히 강화되었다.새정권은 인기를 위한 안이한 타협을 배제하며 북한의 정책적 변화를 참고 견딜 수 있다.그러한 자세가 견지된다면 5년간의 임기중에 남북대화에 획기적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새정권의 이같은 노력은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미국의 클린턴정권 발족과 함께 동북아시아의 긴장완화와 신뢰조성을 위한 다국간 협의를 요구하는 소리도 적지않다.한반도의 안정적 지역질서형성은 최종적으로는 남북 당사자들의 대화만이 아닌 북한과 일본,북한과 미국의 국교정상화나 주변 6개국의 평화협력 노력이 동시에 진행될때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과제는 대일정책이다.김영삼 차기대통령은 원칙을 전면에 내세우고 강경 대일정책을 추진해온 군출신 대통령과는 다를 것으로 여겨진다.김영삼 차기대통령은 국내의 민족주의와 반일감정을 달래며 실리중심의 외교를 전개할 것이 틀림없다.김영삼 차기대통령은 「이해조정형」대통령이라 할 수 있다.한국에 이같은 대통령이 등장한 것은 한·일 양국 모두에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일본도 과감한 양보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오코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 ▲1945년생 ▲1969년 게이오(경응)대 법학부 정치학과졸업 ▲1985년 게이오대 법학부 교수 ▲1989년 연세대 객원교수 ▲1989년 소련과학아카데미 동양학연구소 객원연구원 ▲1989년 하와이대 조선연구센터 객원연구원 전공:국제정치론·조선정치론 주요저서:「조선전쟁」「냉전기의 국제정치」「기로에 선 북한」「일본과 북한­지금부터 5년」「조선문제전후자료」전3권(공저)
  • 새시대상황에서의 남북관계/서울신문사정경문화연대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서울신문사 정경문화연구소는 새로운 문민정부출범과 동북아의 신질서태동을 앞두고 남북대화의 전망과 이 지역에서 형성되고 있는 질서재편 움직임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등을 점검하는 대토론회를 28일 하오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새 시대상황에서의 남북관계」를 큰 테마로 한 통일원후원의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된 「남북대화의 향후 전망」(이동복고위급회담대표)과 「동북아질서와 한반도­93년의 전망」(정용길동국대교수)주제의 요지를 정리한다. ◎남북대화의 향후전망 이동복 고위급회담 대표/서울∼평양대화채널 바뀔 가능성/경제난 등 북의 내부정리 시간걸려/재대좌 내년 4월 이후로 미뤄질듯 고위급회담형태로 지난 2년간 진행돼온 남북대화가 북측의 거부로 중단되고 있다.현재로는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가 93팀스피리트 훈련이 종료되고 한국과 미국에 신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4월말 이후에 가서 재개될 것이란 견해가 유력하다.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내외정세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이의 타개를 위해 개혁·개방의 길을 선택할 것이란 가정 아래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북한은 지금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최대의 국제적 고립위기를 맞고 있으며 왜곡된 자원배분과 계획경제 및 통제사회 특유의 생산의욕 상실로 경제 또한 회복 불능의 침체상태에 빠져있다.이같은 절박한 상황은 북으로하여금 결국 개혁과 개방의 길을 택하도록 할 것이다. ○「하나의 조선」논리 고수 지난 11일 단행된 북한의 개각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그러나 북한은 개혁·개방의 신호로 해석되는 이번 요직 개편에도 불구하고 대외경제를 담당해온 김달현을 남북경협의 전면에서 후퇴시키고 「노동당 재정경리부 39호실」산하에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라는 기구를 신설,남북경협문제를 전담시키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이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정부간의 관계로 발전시키기보다는 당을 창구로 내세워 「하나의 조선」논리 고수,「두개의 국가」을 수용치 않겠다는 종래 입장을 재차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북의 입장은 남북경협에 적용될 법령의 운용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북한은 지난 84년 제정한 「합영법」에서 합영허용대상을 「외국인 및 재일조선 상공인을 비롯한 해외에 거주하는 조선동포」에 한정함으로써 한국인을 그 대상에서 제외했었다.북한은 또 지난 10월 제정·공포한 「외국인 투자법」에서는 「합영법」과는 달리 대북투자허용대상을 외국인과 함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영역밖에 거주하는 조선동포」로 규정,한국인에게도 대북투자에 필요한 법적 지위를 부여한듯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그렇지 않다.여기서 북한이 말하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영역」은 「조선반도와 그에 인접한 연안수역과 그 상공」을 말한다.또한 북한은 북한지역을 반드시 공화국 북반부로 표기함으로써 공화국 표현은 곧 한반도 전역을 의미하는 개념임을 명백히 하고 있다.요컨대 북한이 사용하는 공화국 표현은 한반도 전역을 포괄하는 개념이며 「외국인 투자법」도 「합영법」이나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에게는 대북투자 허용대상으로 별도의 법적 지위를 부여치 않고 있다.이는 결국 북한이 여전히 「하나의 조선」 논리에 입각하여 남북관계를 다루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으로 남북대화가 갖는 한계성이기도 하다. 이 문제는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목표했던 것이 무엇이었느냐 하는 의문과도 연관된다.북한은 그동안 고위급회담에서 기본합의서와 비핵화선언 그리고 부속합의서를 타결했지만 이는 주어진 시점에서 합의서가 타결됐다는 사실이 필요해서 했을 뿐 합의서 내용을 실천에 옮길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합의서 타결과정에서 북한이 보인 ▲일괄합의·동시실천 ▲원칙·규칙·세칙에 대한 논쟁 ▲전제조건 놀음 등 일련의 행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결국 고위급회담에서의 합의서 채택은 개혁과 개방을 수용하겠다는 의도보다는 대일·대미관계를 개선하여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 극복을 꾀하면서 남한사회의 민주화 분위기를 통일 열기에 편승시켜 남한을 흔들려는데 주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 난국을 타개키 위한 개혁·개방수용문제와 관련,최근 북한권력 구조내부에 갈등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그렇지만 이 갈등구조는 수평적이 아니라 수직적이라는데 문제가 있다.상부구조에서는 여전히 체제유지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따라서 개혁엔 어느 정도 신축성을 띠고 있지만 개방에는 아직도 부정적인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이같은 북한의 수직적 갈등구조 아래서는 남북대화가 진행되더라도 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따라서 고위급회담 재개시기를 내년 4월이후로 보는 시각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서울과 미국에 신정부가 들어선다해도 북한내의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개방엔 아직도 부정적 결국 현재 중단되고 있는 고위급회담의 재개시기는 핵을 비롯한 몇가지 현안들에 관한 북측의 새로운 입장 정리가 어떻게 될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보여진다.따라서 대화재개는 내년 4월보다는 그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화가 다시 이어질 경우 그동안 진행돼온 고위급회담과는 다른 형태의 대화로 바뀌어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하다. 남북대화가 동면기에 들어선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의 의의에 관한 문제이다.고위급회담의 중단은 당연히 이들 합의서의 이행이 지연되는 것을 의미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7·4남북공동성명의 재판으로 이들 합의서의 효율성에 관한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그러나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는 그 내용의 충실성 면에서 7·4남북공동성명과는 비교될 수 없다.내용면에서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는 당초 남측이 제시한 안을 90% 이상 수용하고 있다.남북간의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의 장전으로 체제나 내용면에서 지난 72년 동서독간에 체결된 양독기본조약을 능가하는 문서인 것이다. 1215년 영국의 왕실과 귀족 지주간 납세방법에 관한 타협의 소산이었던 대헌장은 영국헌법의 기초가 된 기본장전이었다.그러나 그 내용의 해석을 둘러 싼 의견차이로 4백년이 지난 1648년 「권리장전」 성립때 가서야 비로소 햇빛을 보게 됐다.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도 남북이 동상이몽 관계에 있는 동안은 그 내용의 해석을 놓고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견해차이의 지속은 이행의 지연으로 연결될 것 또한 분명하다.이 문제는 북한이「하나의 조선」이라는 허구의 논리에서 벗어 날 때 해결될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반도의 현실이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가 이행·실천될 때까지 4백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동북아질서와 한반도 정용길 동국대교수/질서재편 통일에 도움되게 유도/남북교류 일환 지역경협체 추진/「다자안보」 논의때는 군비통제 중시 미국과 구소련에 의해 동·서 양극체제를 이루었던 냉전시대는 사라지고 이른바 신세계질서가 도래했다.이같은 질서변화는 미국과 러시아를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변화시켰고 이러한 국제질서는 다시 이보다 하위체계인 동북아의 정치질서에도 변화를 가져 오게 했다.즉 동북아에서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대국이 쌍무관계를 통해 다양하게 국내외 정책을 조율하고 있고 남북한도 동북아의 질서변화에 편승하고 있는 것이다. 신동북아 질서 수립에 중요한 변수는 ▲이 지역에서 미국과 일본의 역할분담에 따른 파장 ▲이들을 견제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응 ▲한반도의 남북한관계가 빚어내는일들이다. 먼저 신동북아 질서의 형성은 미국과 일본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본다.미국의 클린턴 새 대통령당선자는 탈냉전시대에서도 대외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지금 미국이 중요시하고 있는 것은 경제적 이익이다.미국은 그동안 자신들의 안보지원으로 경제대국을 이룩한 일본에 국력에 상응하는 역할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일본은 지난 6월 자위대를 해외에 파병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라는 오명을 씻어 버리게 되었고 대량의 플루토늄을 프랑스로부터 들여와 주변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신동북아질서 형성에서 일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지금 막 경제발전을 하고 있는 중국은 결코 일본의 자본과 기술을 무시할 수 없다.러시아는 일본의 경제적 지원없이 시베리아 개발에 성공할 수 없으며 한국도 일본의 기술이전 문제를 안고 있다.북한은 경제적 이유 때문에 수교를 서두르고 있는 형편이다.그러므로 신동북아 질서는 일본이 어떠한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본의 영향력을의식한 중국은 한반도에서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키 위해 북한·일본 수교에 앞서 한국과 수교했다고 볼 수 있다. ○일의 역할이 중요변수 러시아의 한반도에 대한 이해관계는 크게 두가지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이유로 인한 정치 및 안보차원의 이해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그것이다.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북아는 불안과 갈등의 근원이 단일적이지 못해 새로운 질서형성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지금 동북아에서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와 유사한 다자적안보협력체를 구성하자는 제의들이 잇따르고 있다.이미 러시아는 지난 69년 브레즈네프가 아시아 집단안보체제를 제안한데 이어 고르바초프도 다자적안보협의체제와 유사한 형태의 제의를 했었다.85년 범아시아안보 포럼을 시점으로 86년 블라디보스토크선언,88년 크라스노야르스크연설 그리고 91년 일본국회연설 등이 그 예이다.이와같이 4강 가운데 러시아가 다자적안보협력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추구해 온 이유는 이 지역에서 미국의 해군 및 전략무기의 감축을 달성하기 위해서이다. 한국은 이미노태우대통령이 동북아 평화협의회의안을 내 남북한과 4강이 참석한바 있다.이와같이 동북아에서 다자적안보협력체제가 모색되는 이유는 냉전이후 지역안보 전망의 불확실성과 국제경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역 블록화 경향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동시에 미국과 일본의 역할을 충격없이 조화시킬 수 있는 구조를 찾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동북아는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국가들의 이질성과 이해관계의 상충으로 다자적안보체제가 구조화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구조화되더라도 이미 기초가 다져진 미일안보협력체게에는 영향을 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신동북아 질서구축과 관련하여 제기되고 있는 다자적 안보협력체제 구상에 임할 때 특히 이 지역의 평화를 위해 군비통제 같은 문제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그러한 협력체제는 분명히 한반도의 통일에 저해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추진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과 같은 탈냉전구조 아래서는 군사력의 한계효용과 상호의존성의 증가때문에 대규모 군사력에 의한 전쟁 대신에 경제전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특히 경제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각국들은 시장개방압력·보호무역·관세장벽 등을 국내정치의 중요한 과제로 삼으며 인근 국가들끼리 블록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과 북미주에서의 경제블록화에 자극받은 아태지역국가들도 안보문제와는 다르게 경제협력을 다변적으로 추진하면서 협의체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즉 89년엔 12개국이 아태경제협력 각료회담을 출범시켰고 91년 서울회의에서는 중국 대만 및 홍콩이 가세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키로 했다.그러나 동북아에서의 지역경제협력문제는 일부국가의 사회주의체제 고수와 심한 경제수준 및 기술격차로 그 실현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통일 당사자주도 철칙 하지만 한국은 다국적경협의 실시가 남북한간의 경제교류와 협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첩경임을 인식,동북아 경협체 구상을 구체화시킬 수 있다. 신동북아 질서구축의 관건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고 할 수 있다.동북아에서의 진정한 냉전체제 종식은 냉전의 산물인 남한과 북한의 통일을 의미한다.한반도통일은 분단 당사국인 남북한 내부의 문제인 동시에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까지 겹쳐 어려움이 많다.고위급회담은 중단됐고 주변국가들도 한반도 통일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냉전체제에서는 주변국가들과의 관계가 단선적이고 선명하였지만 이제는 그것도 복잡 다기하다.또 그것은 한반도와 미·일·중·러 4강과의 관계가 아니라 남한과 북한 각각의 4강 관계이기 때문에 더욱 예측불가능하다. 최근 한반도 통일후에도 주한미군의 주둔을 인정한다는 입장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지금까지 한반도는 어느 한 세력에 기울어져 있을땐 다른 세력들의 간섭이 반드시 따랐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남북한이 먼저 접근하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은 남북간 신뢰구축의 바탕위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의 핵문제 등이 걸림돌이 되고는 있으나 이미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채택·발효시킨 남북기본합의서와 그 부속합의서를 착실히 이행,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평화공존을 정착시키면 통일기반은 다져질 것으로 본다.그래야만 동북아에도 비로서 신질서가 도래할 것이다.
  • 대만 민주화 계속/이등휘 총통 밝혀

    【대북 AFP 로이터 연합】 이등휘 대만총통은 25일 대만의 지속적인 발전과 국제무대에서의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민주개혁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총통은 이날 국민대회 개회식 연설을 통해 『냉전종식 이후 새로운 세계질서가 태동하고 있으며 개혁은 모든 국가들에게 피할 수 없는 조류이다』고 지적하고 『국가의 번영을 보장하고 국제활동 영역의 확대를 위해 헌정개혁을 가속화하는 것이 국민의 여망과 기대』라고 선언했다.
  • 앤터니 레이크 보좌관/미 외교·안보분야 차기요직 3인

    ◎학계·관계서 활약… 탈냉전정책 입안자 카터 행정부에서 고위 관리를 지내다 10여년동안 학계에서 일한뒤 클린턴을 도와 탈냉전시대의 미국 외교정책의 구도를 작성하고 안보팀의 조정역할을 맡게 됐다. 마운트 홀리요크대 교수로 있다가 클린턴이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새뮤얼 버거의 소개로 클린턴과 인연을 맺었다.부시의 알맹이 없는 「신세계질서」를 강력히 비판하고 냉전종식을 기초로 한 새로운 국제질서 형성을 주장한 클린턴 외교정책을 작성하는 것을 계기로 새 행정부에 가담하는 계기를 잡았다. 카터행정부 정책기획실장으로 79년 4월 제1차 한미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어 한국에도 낯설지 않은 사람이다. 웃음을 잃지않는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레이크는 기본적으로는 보수적인 가치관을 존중하는 타입이고 신중한 관료의 표본처럼 느껴지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사안에 따라서는 온건·강경 입장이 바뀌고 권력지향적이며 역대 백악관 안보보좌관 치고는 경량급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 “집권땐 의원선거제 개선”/김영삼후보 관훈토론

    ◎제도개혁위 설치·정자법 개정/새 정부 6공과는 달리 운영/내각제 개헌 전혀 고려안해 민자당의 김영삼대통령후보는 1일 『집권하게 되면 6공화국과는 완전히 다른 정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관훈클럽특별기자회견에 첫 연사로 참석,『6,7공화국문제는 정치학적으로 검토해야 하지만 6공화국과는 전혀 다르게 정부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다만 노태우현대통령에 대해서는 전임 대통령으로 법이전에 인간적인 면에서 예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보는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선문제와 관련,『선거구제 개선은 내각제개헌과 무관하며 내각제 개헌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고 『중·대선거구제의 채택문제는 각계 각층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질론」 시비에 대해서는 『나는 지난 40여년동안 수많은 결단을 내려 국민들로부터 올바른 선택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대통령이 만물박사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국정을 크게 보고 이끌어가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후보는 전교조문제와 관련,『민주주의는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중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하고 『그러나 교통법규위반과 같은 사소한 법규위반으로 전과자가 된 사람이 전체의 40%에 이르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대사면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실패하게 되면 또다시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난번 국회의원직을 버린 것은 다시는 국회의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질 경우에는 정계를 은퇴할 것임을 밝히고 『집권하더라도 5년임기가 끝나면 그것으로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김후보는 TV토론에 대해 『TV토론을 기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실무진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후보는 금권선거시비와 관련,민자당이 더많은 돈을 뿌리고 있다는 국민당측 주장에 대해 『우리당은 돈사정이 아주 어려워 쓸래야 쓸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실명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시기를 선택해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후보는 이에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집권하면 금권선거를 막을 수 있도록 국회의원선거구제를 바꾸고 이를 위해 정부내에 「선거제도 개혁특별위원회」를 두어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대폭 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후보는 『돈으로 권력을 사려고 하는 것은 쿠데타보다 더 나쁘다』면서 『이번선거에서 돈으로도 안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3당통합은 『무정부적 혼란상태에 종지부를 찍고 민주화세력과 근대화세력을 한데 묶는 계기가 됐다』면서 『야당의 투쟁경력과 여권지도자로서 국정운영경험을 함께 가졌다는 것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큰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보는 『후보가 되기까지 많은 시련과 난관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한뒤 『이 과정에서 이른바 「YS 대세론」이 형성된 것은 민주화투쟁경력,결단력,포용력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87년 대선과의 차이점」에 언급,『지난 87년은 민주대 반민주의 대결구도가 한치의 양보도 없었으며 국민은오랜 권위주의 체제에 염증을 느낄대로 느끼던 때였다』고 진단하고 『이번은 냉전체제의 붕괴,세계질서의 재편등 세계가 엄청나게 변해 슬기롭게 대응하지 못하면 낙오자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해,「정치지도자의 창조적 적응논」을 강조했다.
  • 미래의 지도자 통일철학 갖춰야/21세기 민족 이끌 인물상 탐구

    미래의 지도자 통일철학 갖춰야/21세기 민족 이끌 인물상 탐구 ◎세계변화에 능동적 대처할 능력 필수/국민 「삶의 질」 높일 구체적 비전 제시를/내부갈등 해소… 민족화합 분위기 조성 힘써야 우리에게 지도자는 무엇인가.변혁기에 지도자의 결단은 그나라의 장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해방이후 우리나라의 어느 대통령을 막론하고 그의 결정은 국가의 진로와 국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지난 1,2년 사이의 국제환경의 변화는 엄청난 것이었다.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냉전체제가 종식됐고 경제전쟁 시대에 돌입했다.지금까지 우리가 주로 내부적인 변혁기를 겪었다면 앞으로는 세계사적인 변화의 조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내부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통일의 시대에도 대비해야 한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의 미래의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가.각계의 의견을 토대로 바람직한 지도자상을 엮어본다.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 바람직한 지도자가 없다는 응답자군이 적지 않다.이는 우리 국민들이 앞으로 바람직한지도자가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 이유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지도자들의 과거 또는 현재의 행태에 대한 불신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자질이나 정직성,도덕성의 부족등이 그것이다.또 지나친 대권욕도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통령선거일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투표할 대통령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 것도 우리 정치지도자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는 것이다. 민자당의 최재욱의원은 『정치인들이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행동은 그렇지 않은데서 정치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의 언행 불일치를 지적하고 『진실로 국민들과 생각과 행동을 같이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지도자의 덕목으로 정직성과 도덕성을 꼽았다. 이해진 서울변호사회부회장도 『선진사회의 지도자는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임기동안 나라의 살림을 맡아 봉사하는 선량한 관리자임을 자각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재기주택은행장은 『한달에 한번쯤 만원지하철을타보거나 동사무소에서 민원서류도 떼보는 자세를 가질만큼 국민과 가까운 지도자여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수많은 바람이나 욕구를 하나로 모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해 신뢰와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두선서울시교원단체연합회회장도 『새지도자는 국민의 소리를 바로 듣고 이를 차질없이 수행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준희코오롱제약사장은 『권력은 국민이 위탁한 것인만큼 국민전체를 위해 지나침도 부족함도 없이 행사되어야한다』고 밝혔다. 바람직한 지도자는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항상 공부하는 자세가 요망된다.이는 특히 경제전쟁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는 세계질서의 변화속에서 국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이는가의 문제로 압축된다고 할수 있다. 김재기주택은행장도 『지금은 분명 변화의 시대』라면서 『이러한 시대의 지도자는 통찰력과 추진력을 갖추고 무리없는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조했다. 김두선회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세계 속에서 우뚝서는 한국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재욱의원도 『앞으로 공부하지 않는 정치인은 도태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지역감정 때문에,또는 운이 좋으면 정치인이 될수 있었지만 21세기에는 그런 정치인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시대에 대비하고 내부적인 갈등을 조정·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오준희코오롱제약사장은 『지역간 계층간 갈등이 심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새시대의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이같은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소외당하는 사람이 없이 최대 다수에게 최대의 행복을 줄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진변호사는 『특정지역·집단의 이기심에서만 호소하는 지도자보다는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조정·통합해 비전과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변호사는 또 『21세기 새출발을 준비하는 우리의 지도자는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경제의 자주성,정치의 민주화,교육의 선진화등 큰차원의 국민적합의를 가시화해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고 했다. 김상복할렐루야교회담임목사는 『새지도자는 남북간 지역간 노사간 빈부간의 갈등을 조정,우리민족이 화합의 분위기속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원화된 우리사회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배려도 요망되고 있다. 소설가 김원우씨(45)는 『민족중심주의라는 세계의 새흐름속에서 국제적 고립을 최소화하면서 한민족중심의 실속있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문화가 국민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인식,문화 각분야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피아니스트 박은희씨(40·한국페스티벌앙상블대표)는 『우리사회가 이미 정치 그 자체에만 매달려서는 정치를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새지도자들은 인식해야 한다』면서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보탬이 되도록 효율적으로 재원을 배분하고 사회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두선회장은 특히 『교육입국의 미래를 내다보고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각계 4인이 말하는 미래의 지도자/“경제·과학 등 전문지식 구비/강력한 추진력·통찰력 중요”/김재기 주택은행장 시대가 변하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의식도 변화하고 있다.지금은 분명 변화와 발전의 시대다.이러한 시대에 국민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지도자는 무리없는 변화를 주도하고 앞서나가는 통찰력과 추진력을 갖춘 한편 강력한 리더십을 겸비한 사람이어야 한다.한달에 한번쯤은 만원 지하철을 타보기도 하며 동사무소에서 직접 민원서류도 떼보는 국민들과 가까운 지도자였으면 한다. ◎이해진 서울변호사 부회장 선진사회의 정치지도자는 특정 개인·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임기동안 나라의 살림을 맡아 봉사하는 「선량한 관리자」임을 자각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특정지역의 다리놓기·개발사업등 행정실무자의 합리적 검토를 거쳐 이뤄져야 할 사업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일부 지역·집단의 이기심에만 호소하는 정치후보 보다는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조정·통합해 나라의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는 정치인을 국민들은 기다리고 있다.21세기의 새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의 지도자는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과 경제의 자주성,정치민주화,교육의 선진화등에서 「큰 차원」의 국민적 합의를 가시화해내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김원우 소설가 민족중심주의라는 세계의 새 흐름속에서 국제적 고립은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한민족 중심의 실속있는 정치를 우선시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기존의 지도자들과는 달리 말뿐이 아니라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문화·경제·사회문제에 대해 권위주의적 관치행정을 지양하고 문화가 국민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식,문화 각 분야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종택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우리는 지금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서있다.이제 이념이나 체제간의 갈등은 종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새시대의 지도자는 이같은 변화를 충분히 인지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수 있는 청사진을제시할수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21세기에서 살아남을수 없다.이를 위해서 새시대의 지도자는 경제·과학·정보분야에 대해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아울러 체육의 진흥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는 지도자었으면 한다.
  • 한·러시아 공동성명

    1.러시아연방 보리스 니콜라예비치 옐친 대통령은 대한민국 노태우대통령 초청으로 1992년11월18일∼11월20일간 대한민국을 공식 방문하였다. 2.옐친 대통령은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국회에서 연설을 하였으며 수원에 있는 산업단지를 시찰하였다. 3.양국 대통령은 진지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동북아시아,한반도 및 독립국가연합 정세를 포함한 국제정세,그리고 양국관계를 확대하는 문제에 관하여 솔직하고 유익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여타 독립국가연합 국가들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이 세계평화와 안정에 매우 긴요하다고 평가하였으며,노대통령은 러시아연방의 정치적,경제적 개혁에 대한 대한민국의 지지와 협력을 재확인하였다. 4.양국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국제평화와 안정이 크게 증진되고 있으며,과거의 대립적 국제정치 구조가 평화와 협력에 기초한 새로운 국제질서로 변모되고 있는 점에 만족을 표명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이러한 평화와 협력의 국제적 추세를 유지시키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하여 양국이 협력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군비경쟁의 완화,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의 감축과 확산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양국이 국제법의 우위에 기초한 새로운 세계질서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국제연합의 역할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고,국제연합 등 국제기구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였다. 5.양국 대통령은 아·태지역 정세에 관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역내국가간 협력 증대의 필요성에 공감하였다.옐친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가 아·태지역 경제협력에 응분의 기여를 할 것이라는 확신을 피력하였다. 옐친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상호이해 및 공동번영을 중진시키기 위하여 관련국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노대통령의 견해를 지지하였다. 6.양국 대통령은 한반도의 통일이 남·북한 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하여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남·북한간 대화의 의미있는 진전을 위해서는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이 충실히 이행되어야 함을 재확인 하였다. 7.노태우대통령은 옐친 대통령이 1992년6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한반도 핵 비확산에 관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을 높이 평가하였다. 옐친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가 한반도에서 핵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지지하고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따른 남북한 상호 핵사찰을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8.양국 대통령은 「한·러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하였다.양국 대통령은 동 조약이 자유,민주주의,인권존중,시장경제원칙 등 이념적가치를 공유하면서 우호협력국으로서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한·러 양국의 공동의지를 반영하는 법적기초로서 양국민간 이해와 우호를 증진하며 모든 분야에서 실질협력 관계를 심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문화협정,이중과세방지협약및 세관협정이 서명된 데 대하여 만족을 표명하였다. 9.옐친 대통령은 1983년 9월에 발생한 비극적인 KAL기 사건에 대하여 심심한 유감을 표명하였다.노대통령은 KAL기 사건 관련자료를 공개하고 동 자료를 한국측에 인도키로한 옐친 대통령의 용기있는 도덕적 결정에 사의를 표하였으며,동 자료의 인도를 동 사건의 진상규명에 있어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하고 이를 환영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양국이 동 사건조사를 위하여 계속하여 상호협력할 것을 합의하였으며 또한 이를 위하여 국제사회와의 협조를 희망하였다. 10.양국 대통령은 양국 정부간 협상을 통하여 조속한 시일내에 서울에 있는 구러시아 공관 부지에 대한 재산권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하였다. 11.노대통령은 1930년대에 많은 한국인들이 러시아 극동지방에서 중앙아시아지역 등으로 본인들의 의사에 어긋나게 이주를 당하였던 역사적 사실을 상기하고,러시아정부가 그들의 권리와 명예회복을 호의적으로 고려하여줄 것을 희망하였다.옐친 대통령은 극동지역 거주 한인의 이주에 관한 1937년도 결정과 1937∼58년에 자행되었던 한인에 대한 탄압이 러시아에서 규탄되었음을 지적하였다.옐친 대통령은 또한 자유로운 민족 발전의 권리 등 현행법에 보장되어 있는 정치적 권리와 자유를 실현하는 데 있어 최근 수년간에 채택된 「피압박민족 명예회복에 관한 법」과 「정치탄압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법령」이 한국계 러시아인들에게도 여타 민족과 마찬가지로 동등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12.양국 대통령은 양국간 경제·무역·과학·기술분야에서의 협력이 수교이후 크게 증대하였으며,협력을 더욱 증진하기 위한 기본적인 법적 장치가 마련되었음에 만족을 표명하였다. 13.양국 대통령은 경제·과학·기술협력공동위원회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규정이 양국 부총리간에 서명된 것을 환영하였다.동 공동위원회는 정기적으로 개최되며,제1차 회의는 양측이 합의하는 가장 빠른시기에 개최될 예정이다. 14.양국 대통령은 나홋카 자유경제지역에 한국기업공단 설치에 관해 논의하였고,러시아측의 관계 법령 조기정비,사회간접자본 개발 및 투자유인제도의 도입등이 동 사업의 성공에 필수적임을 확인하였다.양국 대통령은 양국 정부가 한국기업공단 설치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임을 언급하였다. 15.양국 대통령은 일반기계·전기·전자·화학·금속·조선·섬유 및 항공우주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호혜적 협력 증진을 위해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어 있음을 언급하고,협력사업에 양국 중소기업의 참여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16.양국 대통령은 시베리아,극동 및 사할린 등 러시아 영토내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가스와 기타 자원의 탐사 및 개발에 한국의 참여가 중요함을 강조하였다.양국 대통령은 사하(야쿠티아) 공화국 천연가스전 공동개발과 한국까지의 천연가스 수송 가스관 건설읠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준비에 관한 합의서가 양국 컨소시엄간에 서명된 것을 환영하였다.양국 대통령은 사할린으로부터 한국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수개의 사할린 대륙붕 가스전들을 개발하는데 양국정부가 공동 노력키로 합의하였다. 17.양국 대통령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산림자원 개발에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하고,이를 위해 산림분야 협력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공동 노력키로 합의하였다. 18.양국 대통령은 양국간 과학기술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양국이 기합의한 74개 공동사업 이행과 양국에 각각 설립된 과학기술협력센터의 활동을 지원할 것에 합의하였다.양국 대통령은 또한 새로운 협력분야의 개발과 과학·기술분야 정보와 전문가의 교환 필요성에 합의하였다. 19.옐친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의 거대한 잠재력을 고려하여 한국의 민간기업이 러시아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며,노태우대통령은 한국정부가 한국기업들로 하여금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러시아의 군수산업 민수화 전환을 지원토록 권장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20.양국 대통령은 1991년도분 소비재차관을 재개키로 한 합의에 만족을 표명하였다.양국 대통령은 동 차관공여 재개가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21.양국 대통령은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가 과학기술의 발전과 기존 자원의 효율적 이용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옐친 대통령은 러시아가 동 박람회에 참가할 것임을 확인하면서,동 참가가 한국과 러시아간 경제·무역·산업 및 과학·기술분야에서의 협력에 기여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하였다. 22.양국 대통령은 양국간 교역증진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교역의 장벽과 장애를 제거하는 데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하였다.양국 대통령은 양국간 교역 증진을 위해 한국무역센터를 모스크바에 설치키로 한데 대해 이를 환영하였다. 23.양국 대통령은 1991년9월16일 서명된 양국간 어업협정의 테두리내에서 수산분야 협력을 최대한 발전시켜 나가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였다.양국 대통령은 또한 어업,수산물 가공 및 판매와 수산시설 및 장비의 현대화분야에서 양국의 공공 및 민간부문간의 합작투자를 포함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하였다. 24.양국 대통령은 건설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양국내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권장키로 합의하였다. 25.양국 대통령은 러시아내 통신기기 합작생산 및 광케이블 부설등 통신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26.양국 대통령은 금번 옐친 대통령의 방한이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양 국민간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27.옐친 대통령은 한국정부와 국민이 자신과 일행에게 베풀어준 따뜻하고 우호적인 환대에 심심한 사의를 표명하였다.
  • 「새 미 행정부와 한국」/토론회 중계

    ◎미 통상압력/“다자간협상으로 극복을”/클린턴,대외무역 국가안보차원서 다룰듯/주한미군 감축보단 부담금 증액요구 예상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의 집권이후 미국의 보호주의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다자간 무역협상에 적극 참여,세계 자유무역질서 창출에 힘을 쏟고 주한미군의 유지부담금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같은 지적은 현대경제사회연구원(원장 배성동)이 16일 하오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한 「미클린턴 대통령당선이후의 한미관계」를 주제로한 학술토론회에서 제기됐다.이날 토론회는 한미양국의 외교·경제관계 전망에 초점이 모아졌는데 주제발표자인 조영환교수(미애리조나주립대)는 「클린턴은 누구인가」,임용순교수(성균관대)는 「클린턴의 외교정책과 한미관계」,이영선교수(연세대)는 「클린턴의 경제정책과 한미관계」에 관한 주제로 각각 의견을 제시했다. ◇조영환교수=클린턴은 케네디의 두뇌와 레이건의 대인관계능력을 합친 30년만에 보기드문 강력한 대통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를 보좌할 고어부통령당선자,힐러리여사도 역대에 보기드문 능력을 갖춘 인물들이다. 클린턴정부에서는 경제가 외교·안보의 핵심을 이루고 통상문제도 국가안보차원에서 다루어질 전망이다.특히 「경제핵폭탄」인 슈퍼 301조를 부활,대미무역흑자국가의 시장개방압력을 위해 사용할 것이다. 또 경제회복을 위해서 일본·독일·중국의 군사력확대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부시가 반대입장을 보인 독불합동군 창설에 대해 클린턴은 개의치 않는다고 했을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집단안보체제를 갖추길 바라고 있다. ◇임용순교수=클린턴정부의 외교정책수립에는 4가지 기본요건이 있다.즉 미국의 국제적 위치와 역할,미국행정부의 관료조직과 성격,민주당의 구조적 성격및 전통,클린턴과 그의 참모진의 개성 등이다. 이들 요소를 감안하면 클린턴정부는 첫째 군사경제체제를 민간경제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군사력의 축소를 감행하리라 생각된다.이때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결과가 해외주둔 미군의 감축이다.둘째 방위부담을 줄이면서세계질서를 유지해야 하므로 유엔기구를 더욱 활용하고 지역별 집단방위체제를 선호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미외교관계를 살펴보면 클린턴이 한반도등 아시아의 안정을 원한다고 강조했고 또 아시아·태평양지역이 미국 대외무역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유지는 클린턴정부가 절대적으로 바라는 바이다. 따라서 클린턴정부는 주한미군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할수 있겠지만 급격한 감군보다는 한국정부에 주한미군유지 부담금을 늘릴 것을 요구하는데 무게를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에 대한 클린턴정부의 정책은 핵개발과 인권문제에 따라 더욱 적대적이 될수도 있다.미·북한간의 공식외교관계수립도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선교수=클린턴의 대외경제정책은 자유무역주의에 기초를 두면서 상호 공정한 시합을 하자는 공정무역의 추진으로 요약된다. 클린턴은 외국시장의 개방을 통해 슈퍼 301조의 부활도 고려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우루과이라운드와 북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도 자국의 노동자와 농민의 이익이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러한 클린턴의 통상정책은 대미교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내고 있는 일본과 중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의 경제정책은 단기적으로 한국경제에 큰 어려움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재정투자의 확대는 미국경제회복을 통해 한국경제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의 정책이 재정적자를 심화시키면 미국은 공정무역을 표방한 보호주의적 정책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대비,우리경제는 다자간 무역협상에 적극 참여해 세계자유무역질서 창출에 기여하고 특히 국제적 환경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 미 무역대표부 격상/정부개편위 종합보고서 발표

    ◎백악관에 안보·경제·내무위 신설/정책운영은 각부로 완전이관을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내년 1월에 출범할 미국의 새 행정부는 백악관과 행정각부의 조직을 과감하게 개편,새로운 변화의 요구에 적극 부응토록 해야한다는 미행정기구개편안이 나와 주목을 끌고있다. 미카네기재단과 국제경제연구소(KIE)가 공동으로 주관한 「정부개편연구위원회」(위원장 리처드 홀브룩 전 국무부동아태차관보)는 11일 종합보고서를 발표,『중요 정책수립 및 조정업무를 위해 백악관에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가안보위원회,경제위원회,국내문제위원회를 두고 각 위원회에 각료급보좌관을 둔다』는 등의 개편방안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냉전체제종식과 경제문제의 비중강화로 특징지어지는 신세계질서아래서 미국이 당면한 새로운 도전과 정책과제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구를 개편해야한다고 지적하고 『백악관은 정책수립만 하고 정책의 시행과 운영은 행정 각부에 책임을 맡김으로써 과거의 워터게이트사건이나 이란­콘트라사건과 같은 것을 막을 수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무역,경쟁력,환경문제등 새로운 주요 이슈의 업무는 각각 특정부서에 책임을 맡겨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무역대표부(USTR)의 지위를 격상,대외통상의 모든 교섭권을 여기에 집중시킬 것을 제의하고있다.
  • 북핵 등 동북아변화 공동대처/노 대통령 실무방일서 뭘 논의하나

    ◎클린턴당선 따른 안보정세영향 협의/남북대화·통일여건조성 협조도 요청 노태우대통령이 8일 하루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내용면에서는 우리가 북방외교에 치중하는 과정에서 소원해진 듯한 한일관계를 양국정상의 직접대좌를 통해 이전 수준으로 복원시킨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이는 양국관계의 악화가 어느쪽에도 바람직스럽지 못하며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비추어 과거 어느때보다도 이해와 협조가 절실하다는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또 형식면에서는 절차와 격식을 차리지 않는 최초의 정상회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대통령이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와 갖게될 이번 정상회담은 노대통령의 취임이후 6번째 한일정상회담이다.또 지난 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11번째 정상회담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하는데 주된 목적이 있는 만큼 양국간 현안타결보다는 국제정세에 대응한 미래지향적 양국관계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양국 정부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따라서 양국정상은 사전에 실무선에서 합의된 의제에 대해 논의하는 종전의 방식을 탈피,자유대화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우선적으로 급변하는 동북아정세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양국은 동북아지역이 다른 어느 지역에 비해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지역이며 세계질서 개편의 초점이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최근 들어서만도 한중수교,노대통령의 중국방문,중국지도부 개편,일왕의 중국방문이 이어졌고 지난 미국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클린턴후보가 당선되는 등 한일간의 시각조정과 공동대응을 필요로 하는 대사들이 잇따라 계속됐다. 또 일본으로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옐친러시아대통령의 방한이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다.일본방문계획을 취소했던 옐친대통령은 오는 12월 중순에는 중국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일련의 사안들 가운데서도 한일 양국이 이해를 같이하는 대목은 미국의 정권교체라고 할 수 있다.클린턴대통령당선자는 기본적으로 대외정책을 바꿀의사는 없다고 밝혔지만 통상압력의 강화와 더불어 주한미군의 감축등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우리로서는 미국과의 통상문제에 있어서 일본과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그러나 안보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계속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한일양국이 협조해 나가야 한다는데 양국정상은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러시아관계 악화는 일본으로서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일본은 러시아가 「한국카드」를 이용,일본을 견제하려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미야자와총리는 옐친대통령의 방일이 연기된 배경을 노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일본이 반환을 요구하는 북방영토문제해결을 위한 측면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정상은 북한의 핵문제를 비롯,일·북한관계개선을 위해 공동보조를 맞춘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노대통령은 최근의 남북관계 등에 설명하고 남북대화와 통일여건의 조성을 위한 일본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관계자는 『우리의 정권교체를 앞두고 이번 정상회담을통해 북한의 핵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확실히 다져놓는다는 의미도 크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대중국관계와 관련,한중수교과정에서 북한의 핵문제,개방문제등이 거론됐음을 설명하고 일본도 우리와 입장을 같이해주길 요청하는 한편 한중관계발전이 동북아정세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간 현안으로 남아있는 무역역조,정신대문제 등에 있어서는 일본측의 보다 성의있는 태도를 촉구하는 원칙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정부관계자는 전하고 있다.이들 현안에 대해서는 이미 실무차원에서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어느정도 진전도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배경과 취지설명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의 전격적인 이번 방일에는 별도의 주요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이와관련,지난달 23일 이병기의전수석비서관의 일본극비방문,일본통으로 알려진 박태준의원의 최근 방일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하튼 노대통령의 이번 방일은 그 형식에서도 나타나듯이 한일관계의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며 아태지역외교무대에서 우리가 미·일·중·러시아와 대등하게 핵심주역의 자리를 굳히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클린턴의 미국…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한·미관계 「주고 받기식」 전환을”/대미수출정책 등 상당한 수술 불가피/동북아질서 고려… 안보유대 강화해야/인권 중시,중국·북한 등과 마찰소지도 미국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클린턴후보가 당선,12년만에 정권이 교체됨으로써 기존의 대한정책도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클린턴당선자는 유세때 한국의 방위비분담금 증액과 미국의 보호무역을 강조한 바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대응책마련및 대미외교를 강화하지 않으면 안될 입장이다.클린턴의 당선 배경과 의미,국제정책의 변화및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과 그에따른 대응책등을 나종일경희대 대학원장과 김국진외교안보연구원 연구실장의 대담을 통해 들어본다. ▲나종일교수=클린턴의 당선은 냉전체제가 종식되고 미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선거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습니다.또 클린턴 자신이 전후세대이기도 합니다.따라서 미국은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인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국진실장=영국 처칠이 2차대전승리에도 불구,애틀리에게 패배한 것처럼 부시도 걸프전승전으로 한때 95%의 폭발적 지지를 얻으며 냉전시대를 마무리지었으나 결국 「아킬레스건」인 국내경제침체에 걸려 패배한 것입니다.미국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에 힘입어 변화를 외친 클린턴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날로 증가하는 실업률등 당면한 경제의 심각성에 따른 위기감이 무명의 아칸소주지사가 역전의 명장을 물리친 결과가 되었습니다. ○젊은층의 지지얻어 특히 공화당정부가 12년간 집권하는 동안 군사적으로는 초강대국의 위치를 공고히 했지만 최대채권국에서 3천억달러의 최대채무국으로 전락하는 등 경제실정에 국민들이 등을 돌렸습니다.그리고 앞으로의 경제전망도 밝지 못한 편입니다.또한 클린턴이 전후세대라는 점에서 대다수 젊은 층을 끌어들인 효과를 톡톡히 보았습니다.지난 88년 대선때보다 5% 증가한 55%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이처럼 젊은 세대와 흑인들이 전폭적으로 클린턴을 지지했다는 반증입니다. ▲나교수=미국의 선거제도는 독특합니다.1년전만 하더라도 클린턴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우리나라나 유럽등에서는 널리 알려진 정치지도자가 대통령이나 총리 당선되는데 미국에서는 갑작스럽게 지도자로 부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지미 카터 대통령도 그랬지요.그래서 우리나라도 클린턴 당선에 대한 대비가 거의 없었던게 사실입니다.일본의 경우도 클린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크게 당황했습니다.이제부터라도 클린턴행정부에 대해 충분한 준비를 해야합니다. 또 이번선거는 훌륭한 정치인을 뽑는다는 측면보다는 바람직하지 않은 지도자를 그대로 놓아둘 수는 없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부시대통령으로서는 경제실책이 뼈아픈 것이었습니다.그래서 국민일반의 정치적 관심이 높아졌고 투표율도 5%정도 올라갔습니다. ▲김실장=클린턴당선이후에도 미국의 대한정책기조는 크게 바뀔것 같지는 않습니다.클린턴은 민주당전당대회와 유세등을 통해 한국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의 핵개발의혹이 사라지지않는한 주한미군의 주둔이 필요하다』고 명백히 밝혔습니다.한반도의 전쟁억지력을 중시한다는 것이지요.다만 클린턴 정부가 경제분야를 우선시하고 있는 만큼 통상분야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나 공화당정부때도 슈퍼301조를 무기삼아 계속 압력을 가해왔고 더욱이 우리가 매년 대미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별다른 마찰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부시 경제실책 패인 이와함께 클린턴이 방위비대폭삭감을 내세운데 따라 우리정부의 방위비분담부담률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도 주변 4강과 모두 수교하는등 국력이 커졌기 때문에 동북아문제에 관한한 한국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하는게 현실입니다.물론 우리도 동북아질서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위해 4강외교중에서도 특히 대미외교를 한층 강화해야 합니다.더욱이 세계적으로 안보개념이 광역화되고 있는 만큼 미국과의 포괄적 안보유대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교수=클린턴의 당선으로 유럽과 동북아시아에서 미군의 철수가 좀더 빨라지리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유럽의 경우 집단안전보장체제가 구축돼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아야 하겠지요.그러나 국제경찰로서 미국의 사명이 다 끝난것은 아닌만큼 전격적으로 미군을 철수시키는 일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사실 미국의 맹주역할은 역사상 거의 유례가 없습니다.아직까지도 국제관계에 있어서 군사력이 최후의 보루라고 할수 있습니다.그리고 현실적으로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국가는 미국밖에 없습니다.세계질서유지는 유엔등과 같은 집단안보체제로는 미흡합니다.따라서 클린턴으로서는 미국 국내 문제와 국제문제를 어떻게 잘 조정해 나가느냐가 관건이겠지요.그러나 경제문제가 더욱 악화되는 등의 국내적 불안요인이 발생하면 유럽이나 동북아시아의 군축문제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실장=클린턴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대외관계 특히 동북아지역에 대한 입장도 그다지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선 대일관계에 있어 여전히 미일안보협력을 중요시할 것으로 봅니다.구소련의 붕괴로 아태지역의 위협세력은 사라졌지만 이 지역의 지속적 안정을 위해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막는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이지요.또한 아태지역의 역내 국가들은 미국이 계속 「힘의 균형자」로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대미외교 강화해야 다음으로 관심을 끄는 것이 대중국및 북한관계로 볼수 있습니다.클린턴은 부시행정부가 대중관계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거론하지 않은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 따라서 최혜국대우도 당장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대중압력을 행사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하지만 중국도 대국인만큼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고 자기방식대로 대처할 것이 분명합니다.때문에 이 문제로 미중관계가 불편한 쪽으로 흐르면 당연히 동아시아의 불안파고는 높아질 수 밖에 없어 미국이 이같은 대중압력외교를 초지일관 밀어붙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클린턴정부의 2대외교쟁점인 민주주의와 인권이 걸려있는데다 핵개발의혹까지 겹쳐 어느때보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교수=클린턴대통령은 선거유세중 『어느 국가든 독재자는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전같으면 인권문제가 거론됐겠지만 이제는 그럴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그러나중국과의 관계는 주의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요.예컨대 인권을 문제삼아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또 우리로서는 북한과의 관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클린턴의 말 그대로라면 전형적인 독재국가인 북한과의 관계는 더욱 경직될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클린턴진영 내부에서도 북한과의 관계가 너무 경직돼 있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어느정도 명분만 있으면 관계가 개선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김실장=클린턴은 외교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참모진의 의견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봅니다.미국의 가장 큰 이슈인 경제재도약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이나 지도적 위치에 있는만큼 이 대목에 지나치게 치중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즉,변화를 추구하면서 계속성을 고려치 않을수 없다는 것입니다. ○미군철수 빨라질듯 클린턴 자신도 4년후 재집권을 감안,뚜렷한 변화보다는 국내문제와 국제문제간의 균형을 잡아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이에따라 우리정부도 종전의 일방적 시혜시각을 조정,「기브 앤데이크」관계로 발전시켜야한다고 봅니다. ▲나교수=미국 대선은 큰 이슈가 없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선거전이 시작되고 보니 국민들의 변화욕구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었지요.그래서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전기를 마련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습니다.특별한 이슈나 쟁점도 없고 오히려 보수적인 쪽으로 흐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국제적인 환경은 엄청나게 변하는데 우리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미국선거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예컨대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실장=이번 미 대선결과로 우리나라 정치도 차기정도에서는 젊은 층에 의한 정권창출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 안보·대북정책 협력기조 지속/클린턴 등장과 한국의 대미외교

    ◎통상압력 개방시기 조정으로 대응/낯선 민주진영에 특수성 설득 과제 미대통령 선거 결과 민주당의 집권으로 12년간 공화당정권을 상대로 해온 한국의 대미외교는 수정을 가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정부는 큰 골격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면서도 안보·통상등 이해가 걸린 분야에서 미국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오래전부터 클린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고 민주당집권이 미국의 대한정책에 미칠 파장등을 분석해왔다.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채택된 정강정책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클린턴과 함께 백악관및 행정부등에서 책임있는 직위를 맡게 될 인사들의 면면을 파악하는데 주력해왔다.그러나 클린턴주변의 「킹 메이커」나 핵심브레인들과의 접촉은 12년동안 거의 봉쇄돼있던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주로 관망하는 자세로 일관해온 게 사실이다.한마디로 한국의 우선적 대미외교과제는 진보적이고 공세적인 민주당계열의 학자및 전직 관료들을 상대로 우리의 입장과 이익을 얼마나 충실히 대변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될 것이다. 민주당의 승리에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통상관련부처이다.정부는 일단 우리가 취해온 시장개방등 무역자유화조치와 영업환경개선조치등에 관해 미행정부는 물론 민주당이 지배해온 의회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을 들어 양국간에 무역문제를 둘러싼 새로운 긴장이 발생할 소지는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클린턴이 공정무역과 상호주의를 강조하면서 시장개방을 촉구하는등 대외통상정책에서 공세적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과거 아칸소주지사시절 동경라운드등 자유무역을 지지해온 것으로 미루어 게파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등 골수 보호주의자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의 예상밖의 압승이 슈퍼 301조의 부활,미국내 외국기업에 대한 과세강화등을 포함하고 있는 그의 경제정책에 대한 미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감안할 때 부시행정부 시절보다는 훨씬 과감한 통상정책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따라 정부는 한미영업환경개선회의(PEI)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이행,슈퍼 301조의 부활을 사전에 방지하는 한편 미국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적재산권보호 관련법규를 국제수준으로 개정할 방침이다.또 대외차별적 무역관행을 바로잡고 시장개방때 가장 타격이 큰 통신·수송등 서비스분야와 농산물분야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특히 지적재산권보호문제와 금융시장 개방은 미국이 압력의 고삐를 쥐고 있는 부분으로 한국이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불공정무역국으로 분류돼 각종 제재가 가해질 것으로 보고 그 보호와 개방의 시기,정도등에 관해 고심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이 세금징수과정에서 불필요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세무관련서류를 정비토록 지도해나갈 방침이다.또 클린턴이 스스로 「환경대통령」으로 자처,각종 환경기준이 강화될 것에 대비해 자동차 배기가스 저공해기술개발 지원등을 통해 자동차 대미수출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의 대한 통상정책이 한국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미미한 것이 되더라도 아시아국가,특히 일본에 대한 통상압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돼 대일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적지않은 우회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민주당 정강정책이 주한미군의 주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고 북한의 핵개발이 동북아를 포함한 태평양지역의 안보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지금까지의 동반자적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이 미국의 세계 제1의 군사력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97년까지 군사비지출을 1천1백억달러 감축하겠다고 공약한 것에 비추어 93년 한국의 방위분담금 2억2천만달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분담금 확대 요구 대책을 마련중이다.클린턴이 제시한 감축분 1천1백억달러는 부시행정부의 계획분보다 6백억달러 상회하는 것이다.클린턴은 원칙에 따른 부담을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 주한미군주둔 경비의 대부분은 한국에 부담지울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은 경제정책을 제1의 슬로건으로 앞세운 민주당의 집권으로 「돈」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당분간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그러나 카터정권 때처럼 정치나 인권,안보및 대북정책에서까지 곤란을 겪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클린턴의 대한정책 언급 일지 ▲4월1일 뉴욕 외교협회 오찬연설=한반도는 냉전종식후 새로운 위협요소인 핵확산 위협이 있는 주요 긴장지역이다.한국은 일본,사우디,쿠웨이트,대만등과 함께 러시아의 경제적 부흥을 위한 국제적 지원에 참여해야 한다. ▲7월14일 민주당정강정책발표=북한의 대남위협이 존속하는 한 주한미군 주둔은 계속돼야 한다. ▲8월13일 LA국제문제협회 오찬연설=한반도는 중동지역과 함께 전통적 지역분쟁지역으로 세계질서를 위협하는 요소중의 하나이다. ▲8월29일 워싱턴 아시아계 미국언론인협회와의 인터뷰=미·북한간의 관계진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한민족 스스로간의 진전이 선행돼야 한다.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비타협적인 공산정권이다.나는 대량파괴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는 북한으로부터 한국및 여타 국가의 안보를 보호하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10월1일 위스콘신대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연설=미국은 중국,베트남,라오스,북한,미얀마등 아시아의 잔존 독재주의 퇴치를 위한 「Radio FreeAsia」등 방송망을 확대해야 한다.한국은 트루먼 행정부의 봉쇄정책의 성공적인 사례이다.
  • 서울 정도 600년 사업 세부내용

    ◎4가지 주제별 12개 경축행사 “푸짐”/문화축전 등 시민 자발 참여 부축/난지도매립장에 환경생태공원 조성/위인동상 제자리 찾기·전통거리 재현 서울시가 27일 확정한 정도 6백년 기념사업기본계획안은 시민 스스로 하는 사업,경축 기념사업,미래에 대비하는 계기사업등 3가지 유형으로 역사·인간·문화·세계도시등 4개의 주제별로 모두 12개의 세부사업을 벌인다. ▷6백년전◁ 서울의 발생부터 조선·일제치하·전후혼란기·급성장기등 시대구분에 따른 성장사를 자연환경·도시형태등 종합적인 시각에서 알리는 6백년 종합전을 94년 9월부터 95년 6월까지 한강변에서 연다.이를 위해 서울생활풍속전 근대1백년 도시예술전 서울사람전등의 주제별 전시를 통해 시민의 관심을 제고시키며 93년 10월부터 2개월동안 대전엑스포와 연계,사진및 소리를 통해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알아보는 자료전을 개최한다. ▷21세기구상◁ 통일시대 지방화시대 정보화시대 경제블록화시대를 맞아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서울 21세기 위원회」를 구성,21세기 서울의 도시구조및 서울시정을 짠다. 21세기 서울의 모습에 대한 시민의 의식을 조사하고 94년중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세계질서와 동아시아에서의 서울의 위상과 역할을 찾는다. ▷서울탐사◁ 서울의 역사·지리·문화·경제등의 분야에 대한 연구를 촉진하도록 서울학을 육성하고 특히 일제치하의 흩어진 자료를 일본등에서 집중 수집하고 93년 말부터 서울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와함께 시민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서울문화그림지도등 서울미디어를 개발한다. ▷서울동네운동◁ 아파트단지·단독주택지역등에서 주민들이 합심해서 꽃과 나무를 함께 가꾸며 대학과 기업이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우리동네를 다듬는다. ▷서울새도시얼굴◁ 여의도광장 지하에 주차장,시민문화시설,편익시설등을 마련해 시민시대의 중심광장으로 만들고 21세기 준공목표로 시청사 건립을 구체화한다.또 95년까지 경희궁터에 시립박물관을 건립,시민역사교육의 중심공간으로 조성한다. 대원군 사가를 매입하는등 운현궁을 정비 개발하고,창덕궁 담장을 따라 순라길을 재현하는등 원서동 사적공원을 조성하며 경희궁을 역사·환경거리로 정비한다.옛 지형과 계류를 복원해 「남산골」을 조성,전통공방을 전시한다. 북한산성 문루및 인접성곽을 복원하고 남산 낙산등 서울성곽 훼손부분및 혜화문의 성곽을 따라 역사탐방로를 만든다. 중앙박물관에서 남산,예술의 전당을 잇는 남북축을 만들고 경희궁에서 정동까지를 근대사의 거리,경희궁 박물관에서 세종문화회관까지를 문화의 거리,경희궁에서 사직공원 인왕산까지를 역사의 거리로 조성한다. 또 위인동상 제자리 찾기를 벌이고 노래하는 조각공원을 만드는등 도시공간에 거리조형물을 조성한다. 폐쇄되는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에는 환경생태공원을 만들고 한강변에 집중녹화 사업을 벌인다. ▷문화경진◁ 시에 행사기획전문업체·문화예술전문가·시민등으로 문화촉매단을,구에는 작은축제위원회를 발족시켜 시민이 참여하는 우리마당 작은 축제를 펼친다.또 「나도 예술가」축전을 통해 시민이 찍은 서울영상전,우리동네 그리기,주부생활민예페어,동네문화 야시장등의 행사를 갖는다. ▷6백년대동제◁ 서울을 둘러싼 외4산 내4산 한강등을 시민이 직접 찾아 6백년 기념 나무심기,산수제례,봉화올리기,성곽돌기등의 행사를 갖고 한강선상음악회·백송 사물놀이·야외연주회등을 개최한다.또 역사향토제의 일환으로 서울성장사 재현놀이·세시풍속놀이·전통예술놀이를 한다. 6백년이 되는 94년 11월 29일 남대문 앞에서 국악과 양악,무용,첨단기술이 결합된 종합경축공연을 벌이고 세계민족필름제·세계공연예술제·문학축제·인형극제등을 개최한다. ▷세계도시기반조성◁ 정보화시대를 맞아 정보항(텔레포트)등 정보기관시설과 국제교역기능등 중심업무기능을 갖춘 첨단정보화 업무단지를 조성한다.서울을 세계속의 도시로 부상시키기 위해 회의장 공연장 호텔등의 시설을 갖춘 국제컨벤션 센터 건설을 추진한다.
  • 양극화시대 마감/“이념교육 방향수정을”/이념교수협,가을 세미나

    ◎삶의 조건·양식 부각 절실/국가지향 인간 교육으로 구소련의 붕괴와 동구권의 몰락은 미소를 주축으로 했던 양극화시대를 마감했다.이에 따라 다극화라는 세계질서 속에 민주화 바람을 맞고 있는 우리앞에 새삼 부각되는 문제의 하나가 이념교육이다.그렇다면 이념교육이 무엇이며 이념교육은 없어도 되는 것일까.이 문제가 최근 「92한국이념교수협의회 추계학술세미나」(16∼17일·팔레스호텔)를 통해 논의되어 주목을 끌었다. 그 발제는 명지대 배찬복교수(정치학)의 「다극화시대 이념교육의 진로」.이념교육에 대한 논의도 없이 대부분의 대학과 사회교육기관에서 폐지 또는 약화시키는 추세사라고 이념교육의 현실을 진단한 그는 이 시점이야말로 이념교육의 개념과 범위를 명백히 할 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여기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이념교육의 주연구대상으로 했다면 이들 이데올로기가 소멸됐을 때의 이념교육은 운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다극화현상에 주목하면서 이념교육 측면으로 본 가장 중요한 집단은 국가와 정치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이러한 각 집단과 구성원 사이에 집단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계약이 있는데 그것은 구성원이 집단속에서 살아가는 규범이라는 것이다.규범은 인간의 삶의 조건이나 삶의 양식에 대한 교육으로서의 이념교육이라는데 접근했다. 이와같은 삶의 조건이나 삶의 양식은 필연적으로 정치집단과 사회집단,국가의 성격과 상관관계를 갖게 된다는 그는 결국 이념교육을 한 국가가 지향하는 인간교육으로 귀결시켰다.그러면서 한 국가가 이상으로 여기는 바람직한 인간성이란 문화전통과 지배적 가치관·규범·국가이념과 정치목표에 따라 생성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정책개발원 장청수원장의 「한국정치의 이념·당면과제와 발전적 추진방향」과 한국국방연구원 김태우박사의 「북한의 핵정책 분석과 통일방안 모색」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 북한 대규모 공사 대부분 단절상태/경제상황 분단이후 최악

    ◎최 통일원 밝혀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6일 북한은 대외경제여건의 악화,원유 등 수입 원자재의 공급부족,수출부진과 외화부족 등으로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금년들어 대규모 공사는 거의 중단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최부총리는 이날 시내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주최 최고경영자조찬회에 참석,「세계질서재편과 남북관계개선의 과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90년 마이너스 3.7%,91년 마이너스 5.2%로 평가되며 특히 광공업은 마이너스 10% 정도의 저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분단 이후 가장 극심한 경제침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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