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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국제질서하의 역할」 세미나/경희대 주최

    ◎“유엔도 개혁… 공정한 중재자 돼야”/집단안보체제 활성화를/강대국 영향력 독점 억제/국제경찰국가 역할 불요 남북한간 대결외교가 지양되면서 점차 줄어들던 유엔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올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북핵문제의 교착상태가 현재처럼 지속될 경우 유엔은 그 중심 무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게다가 전후50년을 앞두고 유엔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문제등 대대적 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1·22일 이틀동안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주최로 「신국제질서와 유엔의역할」이라는 학술 세미나가 열려 주목을 끌고있다.세미나는 「탈냉전시대의유엔」「유엔역할의 새로운차원」「유엔의개혁」등 3개 주제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외교안보연구원의 백진현교수는 탈냉전과 유엔의 주요한역할중 하나인 집단안보체제와의 관계에대해 발표했다. 백교수는 『오늘날 인류의생존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는 군사적 대립뿐 아니라 환경·인구·개발·빈곤문제등 다양하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는 전세계적인 협력과 공동 노력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에서 출발했다.그는 『한 국가의 안보 또한 한 국가만의 노력과 대응으로 확보할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유엔의 집단안보체제가 보다 활성화 돼 인류의안전과 번영에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문제로까지 확대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루신부원장은 『미소간 양극 세계체제가 깨어졌으나 아직 신세계질서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그는 신국제질서는 주권존중·반침략·내정불간섭·평등과 상호이익·평화공존등 5개원칙을 근간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루신부원장은 이어 『유엔은 바로 이 원칙 위에서 자체 개혁과 임무개선을 통해 더 민주화되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한뒤 『그 방법으로는 몇몇 강대국의 수단이되거나 강대국들에 의해 조작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나아가 유엔은 정의를 지키는 공정한 중재자가 되어야지 국제적인 경찰국가의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중국 왕 바오리유 외무장관특보는 「유엔의개혁」이라는 주제를통해 『유엔의 개혁은 평화와 안전보장에 도움이 된다』며 나름의 개혁원칙을 제시했다.첫째,주권평등과 영역보존·정치적 독립보호 원칙이 엄격히 관철되어야 하고 둘째,유엔의 유효성과 효력을 증대시키는 문제에 있어 경제부분도 올바른 비율로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남캐롤라이나대 도널드 푸찰라교수는 이와 다른 개혁방안을 제시했는데,유엔은 개별국가들의 정부를 포함할수 없기 때문에 어떤 세계문제에도 진정한 해답을 줄수 없다는 것이다.따라서 그는 『유엔을 발전분야와 세계적 정책결정을 실행하는데서 이탈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즉 오늘날 대부분 문제들은 지역적·국가적·지방적 수준에서 의미있는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유엔은 평화건설자및 유지자로만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 파리 「외규장각 도서」 반환 합의/김 대통령­미테랑 회담

    ◎교역·기술­문화교류 확대/북핵 해결 계속 협조키로/고문서 2권 오늘 서울 도착 김영삼대통령과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14일 하오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프랑스가 소유하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키로 합의했다. 미테랑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여러나라로 부터 문화재 반환 요구가 있었으나 모두 거절했지만 유독 한국에 대해서 응하게 된 것』이라며 『우선 상징적인 의미로 15일중 외규장각 고문서중 두권을 한국측에 미리 반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이경재 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미테랑대통령은 그러나 『반환형식이 영구임대방식이 될지,아니면 문화교류방식이 될지는 실무차원에서 더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5일 우리측에 전달될 「외규장각」도서 두권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의궤관련 책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또 한불관계가 질적·양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앞으로 교역의 균형 발전,상호투자 확대,첨단기술 협력증진,산업인력간 교류및 문화예술분야 교류확대등을 통해 양국관계를 한 차원 높이 끌어 올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키로 합의했다. 미테랑대통령은 『앞으로 프랑스의 대한 투자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면서 『민간사절단을 포함,산업기술자·기능공들을 교환해 과학기술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특히 한국 수출품의 프랑스 시장 진출문제,고속전철 핵심기술 이전 및 차세대 고속전철 개발에의 한국 참여문제,정보통신,항공·우주,원자력분야에서의 공동 연구사업 확대문제등에 관해 협조를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유럽통합(EC)등 세계가 점차 지역협력쪽으로 가고 있으며,아태지역에서도 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지도자회의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하고 『APEC와 EC간의 협조를 위해 중간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어 냉전종식후 과도기적 상황속에서 새로운 세계평화체제를 구축해야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으며,지역단위의 협력증진과 범세계적 문제해결을 위한 유엔의 기능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청와대서 만찬 미테랑대통령의 불편한 몸에도 불구,예정보다 10분이나 긴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은 우호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이경재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미테랑대통령내외를 위해 청와대 영빈관에 마련한 국빈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프랑스와 한국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형성과정에서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테랑대통령은 답사에서 『김대통령이 남북한문제를 대화와 화해 그리고 협력을 통해 접근키로 한 것은 훌륭한 선택으로 프랑스는 이 현실적이고 관대한 접근방안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테랑대통령은 『북한의 불확실성은 이 지역과 전세계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과의 대화는 핵문제 해결이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테랑대통령은 이날 하오2시 전세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국립묘지에 헌화한 뒤 청와대 본관 앞뜰에서 청와대 공식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미테랑대통령의 이번 방한에는 공식및 비공식 수행원 2백80여명외에도 경제 문화 체육계등 각계의 특별초청인사 31명이 동행했다. 미테랑대통령은 15일 프랑스군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대전 엑스포를 관람한 뒤 하오에는 국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테랑대통령 일행은 오는 16일 상오 이한한다. ○만찬행사 시간 단축 방한중인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14일 하오 청와대 환영행사 끝 무렵에 구토와 현기증 증세를 일으켜 정상회담시간이 예정보다 30여분동안 늦어지는등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미테랑대통령이 곧 정상을 회복,정상회담과 만찬행사등 주요행사는 개최시간이 다소 늦어진 가운데 예정대로 진행됐다. 다만 공식행사 참석자 접견,청와대 국빈만찬 초청인사접견등 일부 행사가 취소됐다.
  • 배상요구 우려… 모호한「침략」언급/호소카와 「소신연설」무얼 뜻하나

    ◎“침략 전쟁” 발언후 당내·우익 반발 봉착/연내 정치개혁 강조… “새로운 일본” 역설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의 23일 국회연설은 과거 침략사에 얽매였던 일본의 전후시대를 청산하고 냉전후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에 적극 참여하는 「국제국가」로서의 새로운 출발의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과거청산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청산은 미흡 호소카와총리는 과거 침략사를 정리하려는 의지로 『일본의 침략행위와 식민지지배가 많은 사람들에게 참기 어려운 고통과 슬픔을 초래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소카와총리의 이날 연설내용은 지난 10일 기자회견때의 『태평양전쟁은 침략전쟁으로 잘못된 전쟁이었다』는 표현보다 많이 후퇴한 것이다.그는 「침략전쟁」대신 「침략행위」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그쳤다.그는 더욱이 사과에 앞서 『일본의 번영과 평화는 2차대전에서의 귀중한 희생위에 이룩됐다』며 전쟁희생자를 배려했다. ○전쟁희생자 배려 호소카와총리의 이같은 후퇴는 자민당등 일본내 우익세력의 반발및 유가족에 대한 배려와 배상문제로의 발전을 우려한 때문으로 분석된다.호소카와총리가 「침략전쟁」을 인정한후 자민당내에서는 강한 반발이 일었다. 야스쿠니신사관계 3협의회의 하라다 겐(원전헌)대표는 지난 11일 『전사자의 죽음은 개죽음인가』라며 총리 발언 취소를 요청했다.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자민당정조회장도 『전쟁배상문제 등으로 다른 국가들이 기대감을 갖게 해서는 안된다』며 「침략전쟁」발언을 비난했다. 일본정부는 내심 침략전쟁 인정이 아시아국가들의 보상요구로 비화되지 않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일본외무성은 이때문에 총리 발언이 새로운 보상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표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세심한 표현 요청 하타 쓰토무 외상은 그러나 『전쟁보상문제는 샌프란시스코조약과 각국과의 협정 등을 통해 이미 마무리됐다』며 침략전쟁 사과와 보상문제는 별개임을 강조하고 있다.일본은 북한과 대만을 제외하고는 보상문제가 모두 종결됐다는 입장이다. 호소카와총리는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를 배경으로 침략전쟁 표현을 완화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호소카와총리는 전후처리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연설초안에는 침략이라는 표현 자체가 없었으나 호소카와총리 자신이 이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더욱이 총리소신표명 연설에서 일본의 침략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호소카와총리가 처음이었다. 호소카와총리는 그밖에 ▲연내 정치개혁 ▲정치·관료·재계의 유착구조 타파 ▲생활자·소비자의 이익우선 ▲경기대책 ▲국민이 실속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실질국가」지향 약속등을 통해 연립정권이 과거 자민당정권과는 다르다는 면을 강조하며 일본이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역설했다. ○「질실국가」 지향 호소카와총리는 국내적으로는 경제대국에 어울리는 풍요로운 생활의 「질실국가」를 지향하고 대외적으로는 세계적인 과제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국제국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외교·방위 전략(호소카와 새 일본:6·끝)

    ◎미 예속 벗어나 「독자적 대국」 노려/「침략 사죄」 새 동아패권정책 예고/연정취약성 감안 당분간 현 정책 고수 『일본은 냉전이후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지도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된다』.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 총리가 지난 7월에 발표한 일본신당의 정책이념이다.일본의 이같은 국제적 역할강화는 단지 호소카와총리의 정책이념만은 아니다.이는 곧 일본의 뉴리더들이 공통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21세기 일본의 국가상이기도 하다. 일본의 외교정책은 물론 당분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비자민세력은 지난달 29일 연립정권 구성에 합의한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헌법의 이념과 정신을 존중하고 외교·방위정책은 지금까지의 정부정책을 계승」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타 쓰토무 신임 외상도 9일 취임기자회견에서 『자민당 외교정책의 계승』을 천명했다.호소카와정부가 이같이 자민당정권 외교정책의 계승을 천명한 이면에는 연립정부에 참가하고 있는 각당의 정책차이라는 현실적 문제가 깔려 있다.연립정부는 각 당의 서로 다른 외교·안보정책을 일체화할 수 없기 때문에 「정책계승」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정책과 이념의 차이를 일단 묻어두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과도적 성격의 호소카와내각은 사실 통일된 외교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할 여유와 역량도 없으며 또 그렇게 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문제는 일본외교가 정계변화의 과도기를 거쳐 장기적으로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연립정부의 가장 큰 외교정책 과제는 호헌과 자위대의 해외파견등에 반대하는 사회당과 다른 당과의 기본정책 차이의 조율이다.그러나 사회당은 이번 총선에서의 역사적 참패로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약화됐다.더욱이 연립정권에 참여함으로써 사회당 고유의 정책은 그 빛을 잃고 국제공헌을 강조하는 보수화물결에 용해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일본외교가 가는 방향은 결국 신보수화와 함께 강력한 정치대국화쪽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뉴리더들이 제2차대전의 「전쟁책임」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호소카와총리와 하타외상 등은 일본의 아시아침략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한다.이들의 적극적인 과거청산 발언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의미에서 높이 평가받을만 하다.그러나 역사적 경험으로 볼때 일본의 아시아패권정책의 「불길한 예고」라고도 할 수 있다.신세대 지도자들은 「과거사의 원죄」로부터 자유로울 수가있다.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같은 뉴리더들은 『일본은 아시아에서 분쟁해결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신세대 지도자들의 등장으로 일본은 미국의 세계전략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나 보다 독자적인 외교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도쿄대의 이노구치 다카시교수(국제정치학)는 『뉴리더들은 미국의 종속적외교로 부터 독자적인 외교로의 전향을 추구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일본연구서의 「고전」으로 불리는 「일본권력의 수수께끼」의 저자 카렐 반 월페런도 아사히(조일)신문과의 대담에서 『해외에 거대한 자산을 가진 국가가 군사력으로 이를 보호하지 않는 시대가 얼마나 계속될 것인가』라며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 일본의 적극적인 국제역할의 가능성을 짚고 있다.일본정치구조의 역사적 대전환은 결국 냉전후 새로운 세계질서 창출에서 일본의 국제적 역할 강화를 겨냥한 거시적 변화의 시작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 아태새질서와 각축의 구도(사설)

    아시아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동남아가 세계적 관심의 중심무대로 부상했다.선진7개국 정상회담과 클린턴대통령의 한국방문에 이은 아시아 태평양 18개국 외무장관들의 협력회의가 진행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탈냉전의 신세계질서 특히 아시아태평양 신질서를 위한 시도요 몸부림이라 할수 있다. 동아시아를 무대로 최근 전개된 국제외교노력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미국의 그것이라 할수 있다.클린턴취임후 처음으로 미국의 아시아정책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기회였다.신태평양공동체구상이 그것이며 미국은 경제안보면에서 아시아 태평양국가의 확고한 일원으로 남을뿐 아니라 그것을 적극 주도해나갈 것이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권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미국이 안고 있는 경제문제의 활로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미국의 이같은 아시아 태평양중시 정책은 안보보다 경제가 더 중요하고 안보도 결국 경제를 통해서만 확보할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의 반영이라 할수 있다.아태지역 개도국들은 선진국들의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작년의 6·9%에 이어 금년에도 7%의 고도성장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일본을 포함하는 아시아와 북미간 무역고는 유럽과 북미간 경우의 1·5배인 3천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태평양경제를 중시하고 있는 것은 미국뿐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구미의 경제장벽에 부딪친 경제대국 일본은 미국보다 앞서 아시아 특히 동남아 경제를 석권하고 있으며 뒤늦은 미국의 도전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불독등 유럽열강도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경제진출의 낙원으로 알려진 동남아에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자칫하면 중국포함의 동남아를 무대로 하는 열강의 이데올로기아닌 경제패권 쟁탈전이 우려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인 것이다. 동남아는 우리에게도 경제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다.89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대화관계를 수립한이후 92년 우리의 대아세안 교역량은 1백56억달러(수출86억·수입70억달러)로 미·일·EC 다음의 4위를 기록했으며 우리의 대아세안 투자진출은 11억달러로 대미 다음의 2위규모다.특히 최근엔 해외건설수주의 70%를 이 지역에서 따고 있어 아세안은 우리의 최대건설시장으로 부상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우리에게 있어 동남아를 무대로한 열강의 경제적 각축은 바람직스러울수 없다.그러나 그것은 또하나의 냉엄한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오며 대응을 강요하고 있다.미일등과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동남아를 무대로하는 독자적 입지의 개척과 강화도 중요하다.동남아는 우리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경제개척의 프런티어임을 한시도 잊어선 안될 것이다.
  • 「보수다당」 일본의 변화 주시한다(사설)

    안정을 자랑하던 일본정치도 마침내 변화와 개혁의 격동에 휘말리고 있다.18일 실시된 총선결과 집권자민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으며 제1야당인 사회당은 참패를 면치못했는가하면 자민당을 뛰쳐나온 제3의 신당들이 대단한 약진을 보였다.예상했던 일이지만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예고하는 것인가.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은 그점이다.55년이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보혁체제의 붕괴요 38년간에 걸친 자민당 1당독주시대의 종언이란 변화도 중요하다.그러나 그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그 변화의 내용이 아닌가 한다.우선 엄청난 부패와 분열에도 불구하고 과반수는 미달했으나 현상유지는 할 수 있었던 자민당의 선전을 주목한다.자민당에 못지않는 조직과 자금력을 자랑하는 사회당의 참패와 함께 그것은 일본유권자들의 변함없는 보수우경 성향을 잘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부패와 분열의 집권자민당 응징아닌 제1야당 사회당심판이 되고만 결과는 일본정치만의 아이러니라 해야 할 것이다.미일안보반대와 자위대 부정은 말할것도 없고 한국의 존재까지 부정해온 비현실적 정책노선에 대한 실망과 염증이 제3의 선택으로 마침내 폭발한 결과라 할 수 있다.세계적인 탈사회주의 분위기의 반영이며 탈냉전의 세계질서에 적응하는 일본유권자들의 주목되는 변신인 것이다. 정치개혁을 내걸고 자민당을 탈당한 신당세력의 놀라운 부상도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할 것이다.신당세력의 부상과 관련,우리가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자민당과 함께 앞으로의 일본정국을 주도할 그들이 지향하는 노선의 방향이다.하타,오자와,호소카와등 지도자들은 대부분이 자민당내서도 보수우파를 대표하던 세력이며 전전의 경험과 부담이 없는 신일본 민족주의 지향의 세대들이다. 평소의 소신은 물론 총선유세에서도 「신일본」「강력한 일본」「할말은 하는 일본」을 내세우면서 일본애국주의를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정치·군사·외교대국」일본을 신봉하고 주창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의 주장은 일반국민 특히 신세대 일본인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고있다.이번 총선결과는 독일등 탈냉전의 세계적 유행인 민족주의바람의 일본상륙을 알리는 신호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일본의 총선결과가 예고하는 정국불안은 물론 그 다음에 올 보수우경화가 강화된 일본의 변화 가능성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평화헌법의 개정과 군사력 증강및 해외파병 강화등 일본의 정치·군사·외교대국화 지향은 더욱 노골화될 것이 틀림없다.미국과 러시아를 대신하려는 중국과의 패권경쟁도 예상된다.남북한 분단의 상황을 일본국익 차원에서만 보려들 가능성도 높다.한일관계의 의미도 변할 수 밖에 없다.변화의 일본이 갖는 동아시아 한반도적 의미를 냉철히 음미하며 주시해야할 계기가 아닌가 한다.
  • “북 핵개발은 통일협상 주도전략”/브레진스키 「국제정세변화」 연설

    ◎핵보유땐 전세계 핵무장 가속화 초래 가능성/동아의 안보체제 중국변화이전 구축해야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백악관안보담당보좌관(현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10일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1세기 정책연구원(원장 서상목 민자당의원)주최 「최근 국제정세의 변화」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은 군사적·전략적 사용보다는 한반도 통일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 확보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연설요지. 최근 동북아지역은 힘의 공백이 생김에 따라 역내 세력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상호연계가 증폭되면서 세계 여타지역보다 불연속성의 확률이 커지고 있다.중국은 러시아의 영향력이 사라진 이래 이 지역에서의 세력확장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들의 군사전략은 소극적 방위차원을 넘어서고 있다.또 일본은 정치적으로 세계질서에 있어 자신들의 역할이 무엇인가 돌이켜보는 전환기에 도달해 있다.한반도에 있어서도 ▲김일성 사후의 북한의 정치적 안정 ▲북한핵문제라는 두 개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동아시아의 안보체제는 중국이 변화하기 이전에 구축돼야 한다.집단안보체제는 중국·미국·러시아가 주축이 돼야 한다. 북한은 핵무기를 협상의 수단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북한의 핵개발과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결정은 결코 북한지도층의 즉흥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이는 냉전종식후 러시아의 세력약화로 동북아에 힘의 공백이 생긴 것과 관련,근본적인 전략검토과정에서 출발한 것같다.만일 대북 경제제재조치가 취해진다하더라도 북한의 핵개발계획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북한으로 하여금 핵개발이 한반도의 분단을 영속화시킨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이라크사태와 같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처의지를 보임으로써 핵무기개발의 대가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미국과 북한의 대화는 북한의 외교목표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다.북한은 핵보유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는 한 방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라는 대가를 받고 NPT에 다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일본은 열린 사회이므로 핵과 관련,의혹을 살만한 행동은 하지 않을 전망이지만 ▲국제적 안정성이 깨지는 경우 ▲적대적 상황에서 고립되는 경우 ▲인접국이나 적대국이 핵을 보유하는 경우 핵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따라서 북한의 핵보유는 일본,나아가 극동이나 전세계의 핵무장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 러의 자구노력 없는한 “지원무용”(해외사설)

    선진7개국(G7) 외무·재무장관회의에서 포괄적인 러시아지원책이 결정되었다. 러시아의 민주화와 시장경제화는 세계질서안정에 불가피하고 대량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가 혼란에 빠질 경우 세계안전은 큰 위협을 받지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러시아지원을 환영한다. 일본은 북방4개섬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영토분쟁을 빚고 있지만 18억달러의 2국간 지원을 약속했다.G7의 총지원액은 4백억달러를 넘는다.물론 총지원액중 채무상환연기,지난번 지원책의 미지급분,조기실시가 곤란한 지원금 등을 제외하면 2백억달러이하가 된다.그러나 금액의 많고 적음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러시아지원에는 정치적 메시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하지만 G7의 이러한 러시아지원이 실시될때 과연 어느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지가 앞으로의 과제다.경제지원책을 효과적으로 접목시키는 것은 러시아손에 달렸다.G7 의장성명도 『러시아 국민자신이 경제·정치개혁의 제1의 책임이 있다』며 자조노력을 촉구했다. G7지원이 생활수준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인들의 소비에만 사용되어서는 안된다.석유·천연가스산업의 재건,농업유통부문의 강화등 실효성 있는 분야에 자금을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등 생산적 투자가 중요하다. 러시아는 지금 가격자유화,긴축재정,금융긴축등 거시적 경제정책과 기업분할등 산업정책을 종합하는 포괄적 경제정책이 필요하다.러시아는 경제혼란을 틈탄 외화유출을 막기위해 외화관리도 강화하여야 한다.러시아는 특히 자조노력이 없는한 대규모 지원에도 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일의 대미외교력 “시험무대”/16일 개막 양국정상회담 전망

    ◎“껄끄런 관계” 클린턴정권과 첫 대좌/「경제선물」 배경 영향력확대 노릴듯 냉전후 미일관계와 일본외교력의 시험무대가 될 미일정상회담이 16일 워싱턴에서 열린다.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는 미민주당정권탄생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클린턴대통령과 만난다. 미일양국의 이번 정상회담은 냉전종결이라는 국제정세변화와 일본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온 민주당정권 탄생이후 최초의 대좌라는점에서 과거의 정상회담과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맨스필드 전주일 미대사는 『냉전후 새로운 미일관계의 중대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과 일본은 과거 소련이라는 「공통의 적」과 대치했을 때는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왔다.그러나 「공통의 적」이 사라진 지금 양국관계는 본질적으로 변해 치열한 경쟁관계가 되고 있다.일본을 「새로운 적」으로 인식하는 미국인도 급증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최대위협적인 국가가 일본」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전년도보다 4배나 증가한 31%에이르렀다. 미일양국의 외교정책 우선순위도 바뀌고 있다.일본은 양국의 동맹관계 유지및 협력을 통한 세계질서구축을 최우선으로 하고 경제문제는 경제문제로서 처리하려는 외교정책을 추진해왔다.부시정권은 이러한 일본입장에 가까웠다.그러나 클린턴정권은 다르다.클린턴정권의 외교정책 최우선순위는 「미국경제강화」이다.클린턴정권은 미경제강화를 위한 일본의 시장개방과 무역불균형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클린턴대통령은 또 일본을 의식하며 하이테크산업의 경쟁력강화를 강조하고 있다.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은 러시아지원,미일경제관계등 경제문제가 주요의제가 될것으로 보인다. 미야자와총리는 미국의 이러한 경제중시정책을 고려,「경제선물」을 준비했다.일본정부는 내수확대및 경기부양을 위해 13일 13조2천억엔이라는 최대규모의 추가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미야자와총리는 또 ▲내수확대 ▲시장개방책 ▲정부개발원조(ODA)등 자금환류·협력 ▲환경지원 ▲러시아지원등 경제면에서의 5개항의 국제공헌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보도하고 있다. 미야자와총리는 이같은 「경제선물」을 배경으로 미국과 협조를 통한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일본에서는 미국과의 대등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논의가 활발하다.「미야자와 외교」는 경제력을 배경으로한 적극적인 국제공헌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야자와총리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미국이 일본을 불신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일본이 시장을 개방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여러가지 장벽을 쌓고 있다고 비난해왔다.클린턴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이러한 불신을 배경으로 가시적 결과를 중요시하는 「결과중시」정책을 강조하고 있다.일본도 미국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다.이번 정상회담은 미일관계가 새로운 경쟁관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 안보리의 북핵논의에 큰 영향/미·러,탈퇴철회 촉구 의미

    ◎NPT회원 아닌 구소연방국 의식/“핵확산금지” 국제과제로 부각시켜 벤쿠버선언이 북한에 대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철회를 촉구한 것은 이번 선언이 갖는 국제정치적 의의나 시기면에서 비추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다. 빌 클린턴미대통령과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이 이틀간에 걸친 양국정상회담을 총결산하여 4일 발표한 이 선언은 북한핵문제에 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 의무준수 ▲NPT탈퇴선언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북한핵문제는 대량살상무기와 그 운반수단의 확산방지가 대단히 중요하며 NPT의 강화,범세계적 비확산체제확립,NPT시한의 무한연장을 재확인하고 NPT회원이 아닌 구소련연방은 핵무기비보유국으로서 NPT에 가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한데 이어 중요한 대목으로 적시되고 있다. 이는 곧 북한의 핵문제는 국제적으로 더욱 강화해야하는 핵확산금지체제의 기본틀을 위협하는 것이며 우크라이나,벨로루시,카자흐스탄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비준및 비핵보유국으로서 NPT가입문제와 함께 당면 핵확산문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미­러시아정상회담은 미국에서 12년만에 출현한 민주당정권의 클린턴대통령이 러시아개혁의 선구자 옐친을 처음 만나는 자리이며 동시에 냉전의 종식을 확인하고 탈냉전시대의 세계질서를 정착시켜나가는 시발점이라고 할수있다. 러시아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도록 미국을 포함한 7개 선진산업국가(G­7)가 대러시아경제지원을 강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이 회담에서 북한핵문제를 논의한 것은 결국 세계인들에게 이의 위험성과 긴박성을 알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시기면에서 IAEA가 북한의 특별핵사찰거부와 관련,지난 1일 북한을 「협정불이행국」으로 지목하여 이에 대한 논의를 공식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후 33만에 이같은 밴쿠버선언이 나온 것이다.유엔안보리가 빠르면 이번주부터 북한의 핵사찰거부에 따른 제재조치등 대책을 논의하게되면 NPT의 수탁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이 합의,발표한 이 공동성명이 회의분위기등에 상당한 영향을 줄것으로보인다. 비록 러시아가 북한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하더라도 세계의 핵강대국으로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효과로는 상당히 클것으로 분석된다.
  • 문민시대 지향의 병무행정 쇄신(사설)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로 우리사회 전반에 개혁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대통령 자신이 스스로 앞장선 이번 개혁은 가히 혁명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위직 인사쇄신에 이어 대통령의 「깨끗한 정치」선언이 나오고 공직자의 재산공개로 윗물부터 맑게하는 등 일련의 과감한 조치가 「신한국」건설의 주춧돌을 하나씩 놓아가고 있다. 새정부의 이러한 개혁조치들은 과거 정권들이 해왔던 조치들과는 그 의지나 추진방법에서 전혀 차원이 다르다.왜냐하면 정권의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개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따라서 지금 새정부가 명운을 건 개혁에는 군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군도 문민시대가 추구하는 「신한국」건설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다. 군의 개혁은 군이 위로는 장성에서부터 아래로는 사병에 이르기까지 새시대가 추구하는 모습으로 거듭나 새로워질 것을 요구한다.그것은 군이 밖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군일 뿐 아니라 국민과 호흡을 같이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군이 되어야함을 말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군의 지휘체계를 완벽하게 확립해야함은 물론 병무행정에 대한 일대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병무행정의 개혁이야말로 시대적 요청인 동시에 정병육성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국방부가 이번에 추진하려는 「병무행정 쇄신대책」은 군의 발전을 위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개혁안이라 평가할 만하다. 뿐만아니라 병무행정의 개선방향을 제일먼저 의식개혁 활동의 강화에 둔 것은 정병육성의 장애요인들을 과감히 제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대단히 바람직한 방안이라 하겠다.특히 국민들로부터 의혹을 받기 쉬운 분야의 병무행정은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병역특례제도를 폐지하는 동시에 병역처분 기준을 현역자원,사회봉사자원,면제자원으로 단순화시켜 현역으로 복무하지 못할 때는 사회봉사 분야에서 복무토록 하는 방안은 병역의무 개념을 크게 바꾸는 것으로 매우 획기적인 방침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금 우리 군은 세계질서의 변화와 언젠가 맞게될 통일의 시대를 염두에 두고 미래지향적인 대비를 해야할 때이다.더욱이 과학의 발달과 특히 군수산업의 눈부신 발전은 현대전을 가공할 화력이 동원되는 시대로 바꾸어 놓았다.이러한 시대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군으로 육성하려면 군의 정예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그러므로 우리 군은 전력강화와 과학군대로 하루빨리 발돋움해야 한다.군사력의 과학화,정예화,현대화를 서둘러 추진해 군의 자주성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무리없이 지속적으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문민시대가 필요로 하는 민주군대가 되기를 거듭 당부한다.
  • 주목되는 옐친 러시아의 향방(사설)

    러시아사태가 혼돈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옐친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와 그때까지의 비상통치를 선언한데 이어 의회는 옐친에 대한 탄핵에 착수하는등 예측불허의 정면대결양상이 노출되고 있다.러시아국민도 지지와 반대의 시위에 나서고 있어 자칫하면 러시아가 유고를 무색케하는 유혈내전에 휘말릴지 모른다는 세계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위기의 근본적원인은 역시 보수·개혁파 대결에 있다.개혁가속에 대한 찬반과 그것을 주도할 국가권력을 누가 장악할 것인가가 구체적인 쟁점이다.옐친은 대통령의 장악을 희망하고 보수파지배의 의회는 의회장악을 원하는 양보와 타협없는 싸움으로 오늘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변이 없는 이상 싸움은 결판을 보고야말 기세다.그러나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는 누구도 예측할수 없는 상황이다.의회는 옐친의 급진개혁이 연간 2천%의 인플레등 경제난을 가중시키는 실패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권력독점의 독재를 통한 급진개혁 계속을 추구하고있다고 공격하고 있으며 옐친은 의회가 개혁거부 보수공산주의자들의 소굴이며 과거의 붉은 귀족들에게 권력을 돌려주려하고 있다고 반격하고 있다. 수세에 몰려 타협을 모색했으나 그마저 거부당한 옐친으로서는 이번 조치가 불가피한 것이라 할수 있다.자신의 국민투표안과 권력분점안이 의회로부터 거부당함으로써 옐친은 사실상의 항복을 강요당했으며 이번조치는 그런 그의기사회생을위한마지막승부수이자모험이다. 옐친은 과연 성공을 거둘 것인가.러시아의 운명은 물론 세계의 향방에도 결정적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미일등 서방세계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옐친은 구소련시대에 구성된 공산당중심의 의회완 달리 국민 직접선출의 민선대통령이며 급진개혁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를 대신해 민주개혁을 주도해나갈 대안의 지도자도 아직은 발견할수 없기 때문이다.옐친의 실패는 러시아개혁의 정지내지는 후퇴를 불가피하게 할 것이다.군부등 러시아의 분열과 혼돈을 가중시키고 유혈내전을촉발시킬 위험성도 크다.그런 사태는 탈냉전의 세계질서를 결정적으로 뒤흔들어 놓을 것이 틀림없다.보수파의 승리가 반드시 러시아의 사회주의체제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및 민주통일 전망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계한다.
  • 미국/“옐친퇴장땐 제2냉정 우려”/서방의 「옐친 선언」지지 안팎

    ◎EC,“러 개혁 보장할 유일한 대안” 평가/백악관,“모스크바서 정상회담개최 용의”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 불가리아등 동유럽국가 지도자들은 대통령의 비상통치를 선언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에 대해 대체로 지지를 표명했다. 각국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구체적지원책 모색 ▷미국◁ 미국의 클린턴대통령은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비상통치선언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옐친선언 즉시 발표된 백악관성명은 ▲미국은 러시아의 민주화와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지원 ▲옐친은 이같은 개혁의 기수이자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 ▲오는 4월3일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클린턴­옐친회담 예정대로 개최 ▲우방들과 러시아지원방안모색등을 적시,신속하고도 구체적인 지지입장을 밝혔다. 미국측은 기본적으로 비상통치의 선언이 결코 바람직스러운 사태발전은 아니지만 옐친이 자신의 신임여부를 국민투표에 회부했고 적어도 인민대표대회를 해산한 것은 아니라는 면에서 일단 다행하게 생각하고 있다.이러한 평가의 배경에는 러시아의 민주화와개혁을 위해서는 아직까지 옐친말고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할수있다. 클린턴행정부는 옐친이 실각하여 의회쪽 보수파들이 승리하게 된다면 미국과 러시아간의 군비감축이 무산되고 결국 국방비의 대폭 삭감이라는 클린턴의 미국경제회생처방을 뒤흔들게 되고 나아가 냉전종식의 세계질서를 역행시킬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클린턴행정부의 러시아의회내 보수강경파들에 대한 시각은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저지하는 옛공산세력의 잔재들』이라는 옐친의 판단과 맥을 같이 하고있다. 클린턴행정부의 옐친지지 입장에는 내심 「비상통치,국민투표」를 통해서라도 옐친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희망적 기대가 깔려 있다.그러나 의회의 샘 넌상원군사위원장 같은 이는 『옐친에 대한 반대세력을 모두 옛공산계열로 보는 것은 러시아정치를 너무 단순화시켜보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디디 마이어스 미 백악관대변인은 22일 내달 3·4일로 예정돼있는 빌 클린턴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간의 정상회담장소를 모스크바로옮기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어스 대변인은 『옐친대통령이 그같은 필요성을 느낀다면 이는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이같은 백악관측의 공식발표는 위기상황에 빠진 옐친이 모스크바를 비울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것으로 분석. ○의장국서 성명발표 ▷유럽공동체(EC)◁ 한스 반 덴 브뢰크 EC 외무담당 집행위원은 『우리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개혁절차가 보장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재로서는 옐친 대통령이 개혁을 추진할수 있는 유일한 지도적 인물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EC 의장국인 덴마크의 니엘스 헬베크 페테르센 외무장관은 『EC와 덴마크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러시아의 정치·경제개혁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그는 또 『옐친 대통령의 입지를 확인하기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돼 러시아의 개혁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민권리 존중 다행 ▷영국◁ 외무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 수일간 러시아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왔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민주주의와 시민의 권리 수호를 계속 다짐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러시아의 개혁과정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권력투쟁 종식기대 ▷독일◁ 정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옐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옐친 대통령이 의회와의 권력투쟁을 종식할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프랑스◁ 옐친 대통령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에 대한 긴급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서방선진공업 7개국(G­7)정상회담의 조기개최 필요성이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내정문제 유보 자세 ▷일본◁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는 러시아 정세와 관련,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개혁노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야자와총리는 이날 국회출입 기자들에게 『현재 러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내정문제로서 무엇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옐친 대통령의 개혁노선 자체에 대해서는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리아 등도 동조 ▷기타◁ 캐나다와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도 옐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구소련의 동구권 동맹국이었던 불가리아등도 서방 국가들의 이같은 지지에 동조했다.
  • 명분을 최고의 가치로(한국정신의 원류를 찾는다:9)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캠페인/원한국인의 실천덕목 선비정신/실생활에서는 검약·절제·청렴을 미덕으로/역사의식에서는 춘추철학과 지조를 신봉 지난 대선은 여러모로 한국현대사의 이정표를 제시하였다.우선 「신한국인」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고 우리사회가 아무리 자본주의화했다지만 돈만으로는 안되는 심리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신한국인」이라는 구호는 우리 모두 구태의연한 남루를 벗어 던지고 새롭게 태어나야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우리가 한국인으로서 살아온 지난 세월이 결코 자랑스럽지도 떳떳하지도 못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다. ○돈아닌 가치관 보여줘 과연 우리민족이 살아온 지난 세월의 자취가 그렇게 초라하고 부끄러워 타기해버려야만 하는 대상일까? 그렇다면 강대국사이에서 민족고유문화를 지키고 오늘날까지 살아 남은 저력과 문화국가로서의 자부심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오히려 현재의 한국인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과 지나친 자기반성이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지 않을까 일말의 걱정이 앞서는 것은 노파심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우리 역사상 미증유의 이민족 통치인 일제식민지시대에 잃어버린 민족적 자부심이 아직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난 몇년사이 매스컴을 통해서 전개된 한국인의 자기반성을 짚어 보는 여러 기획들이 일제치하에서 이광수가 부르짖은 민족개조론의 변형이 되지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에 「신한국인」논의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대재벌의 총수가 막강한 재력과 조직력을 앞세우고 돌풍을 일으키는듯 하더니 막상 선거결과는 예상득표수에 훨씬 못 미치는 15%에 불과하였다.『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이외에 무슨 기준이 있느냐』는 말이 교수사회에까지 공공연하게 통하는 현 시점에서 돈으로 승부하려던 재벌총수의 참담한 패배는 현한국인에게 잠재해 있는 다른 세계관과 가치관의 실마리를 확인하게 한다. 그러므로 신한국인상을 세우기 위해서는 현한국인상의 객관적인 이해·분석이 필요하고 현한국인의 원형이라할 역사속의 원한국인상을 재조명할 필요가 제기된다.흔히 전통을 단절시켰다고 진단되는 일제시대 전시기,다시 말하면 조선후기의 인간형이야말로 원한국인이며 그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재조명하고 그 시대의 시대정신을 밝히는 노력이야말로 한국정신의 원류에 접근하는 첩경이라 생각된다. 조선후기사회는 유교사회였다.유교는 시대에 따라 발전·변화하였는데 송나라 때에 이르러 형이상학적 우주론인 이기론을 성립시켜 성이학의 문호를 개창하였다.조선시대는 바로 이 성리학을 국학으로 수용하고 그 이념을 시대정신화한 시대였다.성리학을 공부하여 체질화시킨 학자들이 선비(사)이며 선비의 복수개념이 사림이다.이들은 수기치인을 기본으로 하여 수기의 단계에서 치열한 학문연마와 인격을 닦고나서 남을 다스리는 치인의 단계로 가는 사대부의 삶을 사는 것이 정석이었다.전자가 사의 단계라면 후자는 대부의 단계이므로 학자관료들이니 조선시대는 바로 학자관료들이 지배층이 된 시대였다.그들이 추구한 정신이 선비정신이라면 그 사회는 그것을 실천하는 장이었다. 선비정신은 의리와 지조를 중요시하는 정신이다.어떻게 인간으로서의 떳떳한 도리인의리를 지키고 그 신념을 흔들림없이 지켜내는 광조를 일이관지하게 간직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인간이 짐승의 무절제한 욕망이라는 차원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위한 방법론으로서의 인성론을 발전시킨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조선전기의 인심도심설이나 후기의 인물성동이론은 인간학에 대한 이론적 심화과정이며 정신적 가치에 대한 인식체계였다. ○조선 지식인들의 상식 인간의 본능과 물질을 최고가치로 인정하는 현대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 조선시대이다.제2차 세계대전후 전세계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체제와 소련을 주도국으로 하는 공산주의체제로 양분되었다고 하지만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물질·물적 기초를 우선가치로 인정한다는 점에서는 유물주의의 공통점을 내포하고 있다.특히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하고 그에 따른 경쟁을 부추김으로써 성장하여 왔던 것이다. 바로 이 물적 기초를 추구하고 그러한 체제의 유지논리인 공리주의나 실용주의에서 도출한 실리주의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의삶의 기준이라면 조선후기사회는 명분을 최우 선으로 하는 명분주의 사회였다.어떤 일을 처리할 때 그것이 나나 내가족,내가 속해있는 집단이나 조직에 이득이 되느냐 해로우냐가 현대적 판단기준의 우선척도가 된 것이다.이러한 이해관계기준은 인간사이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메마른 인간관계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조선시대 사람들의 판단기준은 그 일이 명분에 맞느냐 안맞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그리고 명분을 얻느냐 잃느냐는 그 지식인의 사활이 달린 지식인사회의 상식이었다. ○실리사회 탁류 휩쓸려 그러나 현대적 실리주의 가치관은 조선시대의 가치덕목들을 하나같이 평가절하하였다.명분은 핑계로,의리는 깡패용어로,선비의 기개를 뜻하던 사기는 군대용어로 전락해 버렸다.소비가 미덕이 되고 청빈은 낡아빠진 구시대의 덕목으로 조소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동기나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결과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그 시대 지식인의 사명감과 책임의식으로 대변되는 선비정신은 실제생활에서 검약과 절제를 미덕으로 삼고 청렴과청빈을 우선 가치로 삼았다.시류에 영합하는 것을 비루하게 여겼고 역사의식에 있어서는 시시비비의 춘추정신을 신봉하였다.그들은 「청」자를 선호하여 청의,청백이,청요(현)직,청명등의 용어를 즐겨 썼다.이러한 가치관은 지식인사회에만 유효하였던 것이 아니고 사회저변에 확산되어 일반백성들도 「염치없는 놈」이란 말이 최악의 욕으로 인식하였고 예의와 염치는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기본덕목이 되었던 것이다.또한 상부상조의 평화공존의 성리학적 이념은 개인생활이나 농촌공동체 뿐만 아니라 국가간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믿었고 그러한 논리로 편제되어 있던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무력으로 흔들어 놓은 일본이나 여진족의 청을 「오랑캐」라 폄하하였던 것이다.또한 이미 망한 명나라가 임진왜란때 파병한 사실을 「재조지은」이라하여 국가간의 의리도 지켜야한다는 것이 그들의 세계관이었다.그것은 문화가치,특히 유교적 문화질서인 중화문화질서를 지키려는 의지로 표현되었고 조선이 명을 계승하여 그 문화의 정수를 답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나타났다. ○국민적 자존심 찾을때 19세기 서세동점의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서양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질서를 인정하고 거기에 적극 편입하려는 개화운동이 서양제국주의와 그에 편승한 일본세력을 인정하여 결국 친일파의 양산으로 종결되었다면,중화문화 보존논리인 위정척사운동은 시대의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일관된 자긍성을 견지하였던 것이다. 조선이 미개하다는 암시를 깔고 있는 개화사상은 일제시대에 확고한 우위성을 확보하였고 광복후에는 서양에의 일방적 경도로 인한 근대화이론과 맞물려 대표적인 근대사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제 세계가 제국주의적 힘의 논리에 회의를 품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모색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시급한 일은 손상된 국민적 자존심을 회복하여 한국인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토대로 민족문화를 선양하는 것이다. □약력 정옥자 서울대교수·국사학 ▲1942년 강원도 춘천출생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졸업 ▲동 대학원졸업(문학박사)▲현 서울대 교수 ▲저서 「조선후기문화운동사」 「조선후기문학사상사」 「조선후기지성사」 등 다수.
  • “핵 알러지” 일본 총체적 긴장/북한 NPT탈퇴 선언 이후

    ◎대북경제제재·철회설득 수단 강구/인 등 자극… 아시아 핵경쟁 조장 우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폭탄의 비극」을 체험한 일본열도를 긴장시키고 있다.일본은 북한의 핵개발의혹이 이번 NPT탈퇴선언으로 더욱 「현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의 핵개발을 중대한 안보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북한의 핵개발은 물론 그 어느나라보다 한국에 가장 큰 위협이지만 일본에도 심각한 직접적인 위협이 될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때문에 일본은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매우 민감하다. 일본은 북한의 이번 NPT탈퇴결정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특별사찰을 요구한 영변지구의 2개시설이 핵관련시설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북한은 이들을 일반 군사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IAEA는 핵폐기물저장시설의 의혹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IAEA는 더욱이 북한이 「원자로실험용」으로 추출했다는 플루토늄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IAEA에 신고한 「미량」의 플루토늄 말고도 또다른 플루토늄을 축적·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특히 북한의 NPT탈퇴를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다.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외상은 『북한의 행동은 핵확산방지체제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일본정부·정계·언론들은 북한의 이같은 도전적인 NPT탈퇴선언을 일제히 비난하고 이를 철회하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일본외무성은 한국·미국뿐만아니라 북한에 아직까지도 영향력이 있는 중국과 러시아등과도 협의하여 북한이 탈퇴선언을 철회하도록 설득할 방침이다.친북한적인 사회당도 북한을 비난하고 탈퇴철회를 설득하기 위해 대표단의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일본신문들도 북한의 NPT탈퇴선언을 일제히 크게 보도하고 사설을 통해 탈퇴철회를 촉구했다.아사히(조일)신문은 사설에서 『북한의 NPT탈퇴선언은 한반도 뿐만아니라 동북아시아안보에 긴장을 초래하는 중대한 문제일뿐만아니라 NPT체제를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탈퇴선언의 철회를 촉구했다. 북한이 만약 탈퇴선언을 끝까지 철회하지않고 정식 탈퇴하게되면 국제적 고립의 심화와 함께 경제난이 더욱 악화될 것은 확실하다.그렇게되면 유엔은 북한의 NPT탈퇴를 비난하고 경제제재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이라크와 같은 군사공격까지 발전할지는 미지수이지만 경제제재는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일본은 이미 경제제재등에 대해 미국등과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더욱이 산케이(산경)신문은 12일 『일본정부는 북한에 대한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경제제재방침을 정하고 곧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북한도 NPT를 탈퇴하면 경제제재등 국제적 고립이 심화된다는 사실을 모를리가 없다고 할수 있다.그러면서도 탈퇴를 선언한 배경은 무엇인가.그 이유는 체제유지를 우선한 「핵카드의 선택」이라 할수 있다.일본은 북한이 핵이라는 「유용한 외교카드」를 잃지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북한은 「핵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구대변혁」이라는 자유의 물결을 막을수 있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카드는 그러나 인도,파키스탄등 아시아에서의 핵개발경쟁을 유발할지 모른다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핵확산방지는 냉전이후 세계질서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일본도 북한의 핵개발을 우려,양국 국교정상회담에서 핵개발의혹의 해소를 강조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이번 NPT탈퇴선언은 일·북한국교정상화회담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북한의 핵문제는 「냉전」이라는 말이 동북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현실과제로 남아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 책과 정보화사회/이호림 월간책 발행인(굄돌)

    세계는 정보화 산업이 주도하는 후기산업시대에 접어들었다.이것은 한마디로 정보와 지식이 세계와 사회를 지배하는 시대를 말하는 것이며 세계가 그만큼 좁아지고,빠른 속도로 변화함을 예고하는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보면 출판업도 산업의 한 분야라는 차원을 넘어서 나라와 사회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분야임을 알수 있다.인간의 품성과 인격형성,그리고 교양에 보탬이 되는 모든 것으로부터 현대사회를 이끄는 새로운 지식정보,기술등.이 모든 것이 출판이란 통로를 통해 끊임없이 흐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 3만여 종의 각종 도서를 출판하는 나라가 되었으며 한 해 출판되는 책도 1억3천만권이 넘어 섰다. 이같은 규모의 발전이 진정한 발전이기 위해서는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출판활동으로 변화해야 한다.즉 출판문화 발전은 곧 정보문화사회의 발전을 담보한다는 전제 아래 책을 기획하는 출판사와 이를 매개하는 서점의 모습이 어떻게 새로워져야 하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독자들의 측면에서도 정보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양의 독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그리하여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를 그 안에서 읽어야만 한다.정보의 유통은 세계를 밀접하게 연결하였으며 인류교류의 확대를 불러왔다.여기서 여유와 탄력을 잃은자는 대오에서 낙오자일 수 밖에 없다.이런 사회일수록 사람들의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책은 이런 요구되는 판단을 정확하게 일러주며 현대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창의력을 키워준다. 한편 앞으로의 세계질서는 국지전을 빼고는 원시적인 전쟁은 없다고 보아야 하겠다. 단지 전쟁이 있다면 오직 경제전쟁,더 나아가서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일명 「문화경제전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따라서 이에 대비해야 하는 실질적인 면을 고려할때 독서로부터 얻는 무한의 가치는 제반 사회발전에 영향을 끼치는 것과 함께 합목적적인 효과는 그 크기를 논할 수 없으리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보산업화 시대에 있어 그 중심적인 「책」이 좀 더 많은 독서인을 만났을때 거기서 얻어지는 것이 바로 우리가 기대하고 확신할 수있는 국력이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 일,「정신대」 정치적해결 기대/아사히신문,일 정부 입장 분석

    ◎「강제연행 일부 있었을수도…」로 축소 희망/징용노동자엥 파급 우려 보상 고려안해 일본은 한국의 김영삼대통령취임에 즈음하여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강화」를 희망하고 있다.일본의 아사히(조일)신문은 그러나 양국관계에는 종군위안부(정신대)문제라는 과거의 아픈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채 그대로 남아있다고 3일 보도했다.종군위안부운영에 일본군이 관여했다고 처음 폭로하기도 했던 아사히신문의 보도내용을 요약해 본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는 한국의 김영삼대통령의 취임을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는 말로 축하했다.그러나 그 아름다운 말 이면에는 양국관계를 어렵게하는 종군위안부문제라는 과거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다. 종군위안부문제가 크게 표면화된 것은 지난90년 여름이었다.양국정부는 종군위안부문제의 진상규명을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일본정부는 지난해 7월 조사결과를 발표,위안소의 설치와 감독·운영등에 일본군이 관여했음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그러나 강제연행에 대해서는 『실증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부인했다.일본의 이같은 입장은 거의 같은 시기에 발표된 한국측 보고서가 「강제성」을 지적한 것과는 정면으로 대립되는 것으로 양국의 근본적인 시각차를 나타냈다. 일본은 머지않아 제2차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그러나 한국측은 일본의 실태조사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더욱이 한국은 이번 조사결과가 먼저 발표한 정도에 머문다면 인정할수 없을뿐만 아니라 국민감정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있다. 강제성에 대한 이같은 양국정부의 대립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정부안에서도 자료는 없지만 강제성을 어느정도 인정하는 형태로 해결책을 찾는 정치결단론이 나타나고 있다.『강제성이 일부에 있었다는 것은 충분히 상상될수 있다』는 논리로 해결점을 찾겠다는 발상이다.그러나 일·한의원연맹 운영위원장인 자민당의 도츠카 신야(호총진야)의원은 『정치적 해결은 한국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한국이 주장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관계』라고 말한다.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양국정부의 인식이 서로다른 가운데 91년 9명의 종군위안부 출신이 일본정부를 상대로 보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한국에 이어 필리핀 종군위안부들도 집단소송을 제기했다.이들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보상은 1965년 한·일협정으로 끝났다는 입장이다.일본은 보상이 아닌 「사죄의 마음을 나타내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일본이 보상을 거부하는 것은 종군위안부들에게 보상을 해줄 경우 강제연행되었던 노동자등에까지 보상문제가 파급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일본은 과거의 청산을 위해 대담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전후 반세기가 다 되었는데도 일본의 과거청산은 미해결의 장으로 남아있다.이는 일본의 「가해자」의식 결핍과 정치제도에 「사죄」나 「보상」의 고려가 없었기 때문이다.자민당안에서는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한 한국측 태도에 반발하는 소리도 있다.그러나 냉전후 세계질서에서 「정치대국」을 지향하는 일본 정부와 자민당으로서는 종군위안부문제는 피해갈수 없는 무거운 짐이되고 있다.
  • 국내 문학계간지들 「90년대 반성」 특집

    ◎시대변화 따른 민족문학 새 좌표 모색/문학사를 보는 관점의 재점검 등 다양 주요 문학계간지들이 최근 나온 봄호 지면을 통해 90년대 문학의 성격과 그 반성등을 각자의 입장에서 분석한 글들을 실어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복간5주년 기념호를 낸 「창작과 비평」은 「미래를 여는 우리의 시각을 찾아­다시 생각하는 민족문학,동아시아·세계질서」라는 내용의 고은·백낙청 대담을 실었다.시대변화에 따른 민족문학의 새좌표를 모색하기 위한 기획물이다.또 10년만에 소설을 발표한 송기원의 단편소설 「아름다운 얼굴」과 김지하 시인의 「예전엔」등 근작시 7편,김사인의 「김남주 시에 대한 몇가지 생각」등 오랜만에 접하는 이들의 글이 많이 실렸다. 「문학과 사회」는 지난해 가을호의 역사특집의 연장선장에서 「문학사에 대한 점검」을 특집으로 마련했다.새로운 방향설정을 위한 기초작업으로 한재영 울산대교수의 「소설사·언어사·소설 언어사」와 10년 단위의 시대구분문제를 비판한 김철 교원대교수의 「문학사의 지양과 실현」,하정일의 「80년 국문학연구의 현황과 90년의 새로운 모색」,문학사를 보는 관점 자체에 대한 점검과 그 대안을 제시한 김진석의 글들이 눈길을 끈다. 한편 「실천문학」은 최근의 소설·시와 리얼리즘을 본격적으로 분석한 글 3편을 특집으로 꾸몄다.문학평론가 김명인의 「실천적 리얼리즘론을 위하여」와 최두석의 「리얼리즘시 재론」,윤여탁의 「시와 리얼리즘 논의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과제」등이다.「작가세계」는 소설가 한수산 특집과 함께 그의 신작중편 「국경」을 실었으며 제2회 「작가세계문학상」수상작인 장태일의 「49일의 남자」를 전재했다.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생의 다른 곳에」등으로 많은 국내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체코 출신 소설가 밀란 쿤데라를 해외작가특집으로 다루었다.그러면서 그의 신작소설론 「판뉘르쥬가 더 이상 웃기지 않게 될 날」을 번역·소개하고 있다.
  • 한·미·일이 주도하는 아시아 집단안보(사설)

    아시아집단안보구상이 마침내 구체화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클린턴정부가 미국주도로 아시아지역전체를 포괄하는 안보기구를 5년내 창설키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도되었다.전유럽안보회의(CSCE)의 아시아판이 될 전아시아안보협력회의(CSCA)를 창설한다는 구상이다.빠르면 오는5월 논의가 시작되고 7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확대외무장관회담에서 본격 논의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를 비롯한 아시아각국안보는 미국과의 쌍무적인 2국간조약을 기초로 하는 것이었으며 주로 구소련등 공산권위협에 대처하는 의미가 큰 것이었다.구소련붕괴와 러시아민주화및 중국개혁등 탈냉전의 세계질서는 그러한 위협의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버렸으며 무엇으로부터의 안보냐는 새로운 안보개념의 확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미국과 러시아세력의 후퇴가 현저한 동남아각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 탈냉전시대의 아시아각국이 갖는 가장중요한 안보적 관심사는 미소의 후퇴로 아시아에 조성된 힘의 공백이 제기하는 위협이다.일본·중국등지역강대국의 패권경쟁이 제기하게 될 위협에 대처하는 문제는 물론 역내국가상호간의 지역분쟁에 대한 대응문제도 냉전체제의 붕괴가 아시아에 요구하고 있는 어려운 숙제의 하나가 되고있는 것이다. 아시아 집단안보구상은 그대안의 하나로서 아시아각국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당초 아세안각국은 물론 일본·호주등에 의해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그동안 쌍무간조약을 기초로 아시아안보를 주도해온 미국의 회의적인 반응으로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나 내정우선에 신고립주의경향으로 해외주둔미군감축대신 집단안보선호의 외교·안보정책을 지향하는 클린턴미국대통령 등장으로 새로운 관심을 끌고있는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집단안보기구 추진에 관한 보도도 결국은 그러한 배경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 할수 있다.그리고 그것은 지난50년간의 전후냉전기간을 통해 일관되게 추구되어온 한미,미일등 2국간조약중심의 미국전통아시아안보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고 있지만 미국은 그동안의 2국간조약을 망라하고 아세안각국도 모두 참여시켜 CSCA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는 러시아와 중국도 참여시킨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과 일본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아시아집단안보기구 필요성에 공감한다.다만 그것이 어떤식으로 구체화되든 한미안보조약등 미국이 아시아각국과 이미 맺고 있는 쌍무적안보조약이나 한국등 아시아에 배치하고 있는 미군을 대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재삼 강조해두고 싶다.
  • 일에 경제지원확대 설득할듯/갈리 유엔총장 방일의미

    ◎PKO활동 자위대참가도 권유 예상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15일부터 5일동안 일본을 방문한다.갈리사무총장의 이번 방일은 일본의 헌법개정논의와 유엔을 통한 국제적 영향력의 확대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갈리사무총장은 방일에 앞서 가진 일본언론과의 일련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국제공헌 강화를 강조했다.그는 『일본은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유엔평화유지군(PKF)에 적극 참가해야하며 보병도 파견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갈리사무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뿐만 아니라 유엔군에도 자위대를 파견하기 위해 헌법을 고쳐야한다는 일본의 개헌논의를 증폭시키고 있다.갈리사무총장과 회담할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는 개헌논의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헌법을 고쳐야한다는 소리는 일본사회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일본언론들도 그의 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갈리사무총장은 이번방문의 주요 목적이 『유엔과 일본의 관계강화』라고 밟혔다.그가 말하는관계강화는 일본의 적극적인 유엔활동참가뿐만 아니라 유엔에 대한 경제적지원의 강화도 뜻한다고 보아야 한다.자금난을 겪고 있는 유엔은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경제대국인 일본의 경제적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이같은 자금지원의 확대요구는 일본에게 하나의 부담이긴 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 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은 유엔을 통한 국제무대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유엔은 냉전이후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평화와 안전보장」의 주역으로 등장하여 그 역할을 증대시키고 있다.유엔의 「평화 이미지」는 일본의 과거 침략행위를 덮어주는 좋은 「가면」이 될수도 있다. 일본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이 되려는 야심도 가지고 있다.일본은 유엔창립 50주년이 되는 95년까지 상임이사국이 되려고 외교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과 비공식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클린턴정부는 일본의 상임이사국진입을 지지하고 있다.영국·프랑스등은 「반대」를 시사하고있지만 유엔에 대해 미국에 이어 12·4%라는 두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내는 일본의 상임이사국 지지의 소리는 세계 여러곳에서 들리고 있다.새로운 국제정세는 이처럼 거대한 경제력을 갖춘 일본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일본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 일부에서는 지나친 「유엔 중심주의」를 경계하는 소리도 물론 나오고 있다.유엔은 냉전이후 민족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유고·캄보디아등에 군대를 파견했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등 「이상과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유엔을 지나치게 절대시해서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갈리사무총장은 유엔평화유지군 보다 중무장한 「평화집행부대」의 창설등을 주장하며 유엔의 역할증대를 강조하고 있다.미국도 스스로의 주도권이 인정되는 범위안에서 유엔의 보다 중요한 역할을 지지하고 있다.일본이 이번에 갈리사무총장에게 어떤 「선물」을 안겨줄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일본은 그의 입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의 확대를 보다 뚜렷이 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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