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계자연유산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인도네시아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핵실험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비주류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추석 차례상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9
  • 성산 일출봉 세계자연유산 되나

    성산 일출봉 세계자연유산 되나

    제주도는 13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심사결과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 등재권고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유네스코가 12일 오후 10시 비공개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면서 “이에 따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등재권고 의견을 받은 지역은 6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21개 유산위원국들의 심의와 토론을 거쳐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IUCN은 각국의 세계자연유산 신청에 대한 현지실사 등을 거쳐 세계유산적 가치를 판단한 뒤 세계유산위원회에 등재권고, 등재보완, 등재보류, 등재불가 등의 의견을 제출하게 된다. 이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의 원만한 진행을 위한 것으로 21개 세계유산위원국은 신청된 유산에 대한 IUCN의 의견을 유네스코의 비공개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는데 한국은 2005년 4년 임기로 위원국에 재선출된 바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IUCN의 ‘등재권고’ 결정은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 앞서 제주도에 대한 IUCN의 지지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외교통상부, 문화재청 등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21개 위원국을 상대로 다각적인 외교를 펼치는 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가 신청한 자연유산지구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묶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용어 클릭 ●세계유산이란 세계유산은 인류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일람표에 등록한 문화재를 말하며 ‘자연유산’과 ‘문화유산’,‘복합유산’ 등이 있다. 리나라는 현재 종묘, 불국사와 석굴암, 해인사 팔만대장경 판전, 수원 화성, 창덕궁,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지, 경주 역사유적지 등 모두 7점이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올라있다.
  • 백록담이 마른다

    한라산 백록담의 담수능력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백록담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라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백록담 담수 수위를 측정한 결과 4월부터 11월까지(222일) 백록담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날은 모두 56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같은 기간 37일이 고갈된 것에 비해 19일이나 늘어난 것이다. 강우량이 133.5㎜에 머물렀던 10월은 23일 동안 백록담에 담수가 전혀 없었고 평균수위도 3.1㎝에 그쳤다. 또 강우량이 150.5㎜를 기록했던 11월 역시 평균수위는 3㎝에 머물렀고 백록담이 13일 동안 바닥을 드러냈다. 한라산연구소 고정군 박사는 “백록담의 담수능력 저하는 경사면에서 유실된 토사가 바닥에 쌓이면서 물이 빨리 빠지고 기존 바닥층과 유실된 토사층 사이에 물이 채워져 담수 높이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백록담의 담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퇴적된 토사를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중요한 조건인 ‘자연의 온전성’ 등에 따라 인위적인 간섭은 배제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한라산연구소는 백록담 담수의 수위 변화에 대한 조사 분석을 통해 한라산 생태계 변화를 예측, 사라질 우려가 있는 동식물과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기고] 남·동해안발전특별법 제정 추진 유감/이인규 서울대 명예교수· IUCN 한국위원회 회장

    국회 건설교통위원회가 우리나라 남·동해안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 법안은 민주당 신중식 의원,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이 지난해 각각 발의한 남해안개발을 위한 특별법과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이 발의한 동해안발전특별법을 1차 심의하면서 ‘남해안·동해안발전특별법’으로 단일화한 것이다. 여러 환경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1,2차 심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여전히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특별법은 종합계획에 명시된 개발계획을 건설교통부장관이 관계 중앙행정기관과 협의하고 중앙도시계획위원회와 남·동해안 발전위원회의 심의만 거치면 자유롭게 단행할 수 있게 하여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동·남해안에 대한 무차별적인 개발의 길을 터주고 있다. 또한 자연공원법, 산지관리법, 공유수면매립법 등 38개에 이르는 현행 법률의 인허가 조항을 의제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 특별법에서 구상 중인 사업이 골프장, 해수온천탕, 휴양리조트, 해양스포츠단지, 고급숙박시설, 바다낚시공원, 바다목장 유어장 설치, 무인도체험시설 등이어서 기존의 환경종합계획, 해양생태계보전관리계획, 국립공원계획 등이 유명무실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남해안의 한려해상과 다도해국립공원, 동해안의 설악산, 오대산국립공원, 도·군립공원에 이르기까지 난개발의 회오리에 휘말려 내륙 및 연안 생태계가 엄청나게 파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88개국이 참여하는 유엔환경계획 생물다양성협약(UNEP CBD)은 2004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제7차 당사국 총회에서 국립공원을 비롯한 육지 및 해양의 보호구역에 대한 이행계획을 채택하고 2010년까지 당사국들에 보호지역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국가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 협약 이행계획의 핵심 내용은 산업발전에 따른 지구촌의 생물종 감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지구생태계를 효율적으로 보전함으로써 개발로 인한 지구 재앙을 방지코자 하는 국제사회의 절박감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6년 9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국가회원으로 가입했다. 올 11월에는 IUCN 동아시아 사무국의 한국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IUCN은 83개의 국가회원과 국가기관, 그리고 환경 NGO 등 800여 단체가 가입한, 자연보전을 위한 범세계적인 거대 조직이다. 이 단체에 국가기관으로 가입한 우리가 국제적인 환경보전의 노력에 역행하는 이러한 개발계획법을 만든다면 국제사회에 무엇이라고 변명할 것인가. 우리는 IUCN의 실사를 거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제주도 한라산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내년에는 경남 창원에서 제10차 람사협약당사국 총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연안, 습지 등 자연환경 보전을 위한 일대 전기를 맞이했다. 나라 안팎의 흐름과 달리 지자체들의 눈앞에 보이는 개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는 것을 진지하게 논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3만여종의 생물이 지속적으로 생명을 이어가도록 하려면 국립공원과 같은 자연환경 보호지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국가적인 환경보전 의지를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특단의 결단이 국회 차원에서 이루어지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이인규 서울대 명예교수· IUCN 한국위원회 회장
  • 中 세계자연유산 신청지 백두산 빠졌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중국이 결국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을 차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신청지에서 뺐다. 중국 국가건설부는 최근 장시(江西)성 상라오(上饒)시 싼칭산(三淸山)을 내년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신청할 유일한 지역으로 확정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9일 밝혔다. 이로써 중국 지린(吉林)성 당국이 그동안 강력하게 추진해온 백두산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한참 뒤로 늦춰졌다. 지린성 당국은 한국과 북한 등 관련국의 반발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방침에 차질이 빚어지자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에 우선 등재하는 쪽으로 목표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jj@seoul.co.kr
  • [이용원 칼럼] 만주인가 동북3성인가

    [이용원 칼럼] 만주인가 동북3성인가

    사흘 뒤면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서 제6회 동계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린다. 우리 국민은 TV뉴스 등으로 다양한 개막행사 소식을 접하면서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시안게임의 주제가인 ‘야저우즈싱(亞洲之星)’이 백두산을 테마로 한 노래인 데다, 개막 공연도 백두산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체육·문화를 융합해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주최 측이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 만나는 백두산은 더 이상 한민족의 영산이 아니다. 중국의 산인 창바이산(長白山·장백산)이다. 중국이 ‘백두산 공정’을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과 관련해서는 주제가·개막공연 말고도 지난해 9월 백두산 천지에서 아시안게임 성화에 불을 댕겼다. 또 중국이 자체 기술로 처음 개발한 고속열차 이름을 ‘창바이산호’로 지어 최근 시험운행을 했다.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하는가 하면, 지난 22일 개막한 ‘창바이산 국제 눈문화 관광절’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이 모두가 중국 내에서, 또 국제사회에서 창바이산이 중국 것임을 각인하려는 의도이다. 백두산 영유권은 현재 북한과 중국이 절반씩 갖고 있다. 그런데 북한이 중국의 눈치를 보며 ‘백두산 공정’에 침묵하는 사이 중국은 야금야금 백두산 전체를 창바이산으로 둔갑시키려 한다. 이미 ‘동북공정’을 통해 고조선의 역사를 부정하고 고구려·발해사를 중국의 변방사로 편입하려는 ‘역사 침략’을 벌인 데 이어 이제는 백두산까지 몽땅 집어삼키려는 ‘지리적 침탈’에 나선 것이다. 중국이 이처럼 역사지리 상으로 만주 소유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까닭은 만주라는 지역이 그만큼 동북아시아에서 차지하는 경제·안보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만주의 중요성은 민족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이 일찍이 강조한 바 있다. 단재는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 주필 시절인 1908년 7월25일자에 게재한 논설 ‘한국과 만주’에서 “한국과 一衣帶水(일의대수)를 격하여 한국의 영욕화복을 불러오는 땅이 한 곳 있으니 곧 만주”라고 밝혔다. 이어 단군이 만주 일대를 개척한 이래 고구려·발해까지 한민족의 무대였다가 그 맥이 끊긴 사실을 개탄했다. 그는 “한민족이 만주를 得(득)하면 한민족이 강성하며, 타민족이 만주를 득하면 한민족이 劣退(열퇴)한 것이 4000년 변하지 않는 이치”라고 결론지었다. 만주는 현재 중국 땅이다. 따라서 중국이 자국 영토에서 벌이는 일을 우리가 어찌해 볼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다 할 것이다. 다만 기억할 것은 만주가 누천년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기준대로’ 만주를 의식 속에 품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중국측 기준을 무조건 따르는 예가 적지 않은데 그 하나가 ‘동북3성’이라는 명칭이다. 중국은 현재 만주를 행정 체계에 따라 동북3성이라 부른다. 곧 지린·랴오닝·헤이룽장 등 3개 성이 동북쪽에 있다고 해서 부르는 표현이다. 반면 만주란 명칭은, 여진족이 청나라를 세운 뒤 스스로 지은 민족의 이름이어서 그 역사가 400년에 가깝다. 따라서 국내 일각에서 만주 대신 동북3성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백두산을 ‘창바이산’으로, 독도를 ‘다케시마’로 쓰는 것이나 다름없다. 만주인가, 동북3성인가. 우리가 민족의 옛땅을 잊지 않으려면 어떤 이름을 택해야 할지는 불 보듯 분명하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국제플러스] 中, 백두산 세계지질공원 추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지린(吉林)성이 백두산에 대한 세계자연유산 단독 등재를 일단 보류하고,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우선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이는 중국 중앙정부가 한국·북한과의 외교마찰을 의식,‘관련국과 협의사항’이라며 지린성에 제동을 건 결과로 관측된다. 백두산은 중국이 오는 2월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예비후보 명단’에서 빠져있다. 대신 지린성은 최근 백두산개발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창바이산(長白山)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 주최 회의를 갖고,“단 한번에 성공해야 한다.”면서 세계지질공원 등재 추진을 독려했다. 지린성은 백두산을 중국내 관광지 최고 등급인 5A급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며, 백두산 일대에 대형 스키장을 만들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도 선언했었다. 세계지질공원(world geopark)은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지질학적 희소가치가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지정하며 중국에 이미 8곳이 있다.jj@seoul.co.kr
  • [지구 온난화 2題] 섬들은 사라지고…

    [지구 온난화 2題] 섬들은 사라지고…

    섬들이 잠기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때문이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인도 순데르반스 자연공원 지역의 두 개 섬이 바닷속으로 잠겨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이같은 섬의 ‘침몰현상’은 이 지역뿐 아니라 태평양, 인도양에 걸친 보편적인 현상이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인도 자다브푸르대 연구 보고서는 21일 해수면 상승으로 순데르반스 지역 102개 섬 가운데 두개 섬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자다브푸르대 해양학부의 수가타 하즈라 학부장은 “순데르반스 지역에 있던 102개 섬 가운데 100개 섬의 위치만 확인했을 뿐 나머지 섬 두 개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즈라 학부장은 “수파리브한가, 로하차라 등 사라진 두 개의 섬은 위성 사진에도 포착되지 않았다.”며 “두 섬이 사라지면서 1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집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10여개의 섬들도 수몰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섬들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으면 앞으로 10년 동안 10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할 것”이라면서 “지구온난화와 맹그로브 숲 파괴가 세계 최대의 삼각주인 이 지역의 해수면 상승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순데르반스 지역의 기온은 오는 2050년에 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즈라 학부장은 지구온난화로 해마다 벵골만의 평균 해수면이 매년 3.14mm 상승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해수면 상승으로 순데르반스의 섬들 중 15%가 바닷속에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기고] 백두산 유감/박성중 서초구청장

    TV에서 대하사극 열풍이 거세다. 특히 우리의 고대국가인 부여·고구려·발해의 역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얼마 전 서초구와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흑룡강성 치치하얼시 건화구에서 열린 국제행사인 중국녹색박람회에 초청되어 중국의 동북 3성과 백두산을 방문할 기회를 가진 적이 있다. 동북 3성은 고구려와 발해의 옛 영토이기도 하다. 기차를 타고 가는 몇 시간 동안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만주 벌판의 지평선과 민족의 기상이 서린 백두산 천지를 보면서 대자연의 ‘광대함’과 ‘장엄함’에 전율을 느꼈던 감회가 아직도 새로운데, 귀국 후 언론을 통해 동북공정이 가시화되고 연구 결과물들이 책자로 발간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너무도 황망해 펜을 들었다. 동북공정이 처음 알려지던 지난 2003년 당시 서초구는 고구려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고구려 도서 특별전’을 두 달간 개최한 바 있다. 이때 총 1650권의 도서가 대여되었고,2540명이 관련 서적을 열람한 바 있다. 또한 지역주민과 주한 프랑스인 등을 상대로 ‘우리역사 바로알기 강연회’,‘고구려 역사 관련 문화강좌’도 열어 큰 호응을 받은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런데 겉으로 잠잠하던 것 같던 중국이 그동안 동북공정을 위한 ‘학술연구’는 물론 백두산올림픽 개최 추진, 인접지역에 국제공항 건설, 세계자연유산 단독 등재 추진, 광개토대왕비가 있는 집안시에 ‘고구려 테마파크’를 설치해 연 200만명의 관광객 유치 추진 등의 목표를 소리 소문없이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예로부터 ‘중국인은 힘이 약할 때는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강해지면 잡아 먹는다.’는 말이 있다. 몽골족(원)·만주족(청)과의 관계를 보더라도 ‘약할 때는 순응으로 상대를 안심시키다가, 강해지면 결국 상대를 흡수·동화시키는 것’이 중국의 오랜 이민족 통치 습성일 것이다. 반면 우리 한국인은 어떤가? ‘상대방의 실력도 모른 채 처음부터 준비없이 큰소리를 치고, 상대방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일단 붙어보자.’는 게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가? 그동안 우리 정부는 동북공정이 한낱 지방정부 차원의 일이라고 치부해 양국간의 구두 합의사항만 믿고 안일하게 대처해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도록 했다. 이제라도 우리는 전방위 차원에서 차분히 실력을 키우고 장기전략을 수립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학술적인 차원에서 연구를 심화시키고, 각급 학교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앙 정부 차원에서의 관계국간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지자체간에 풀뿌리 외교의 교류협력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조선족 자치주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연변에 대해 조선족 동포를 위한 학교 건립과 각종 교육 지원, 장애인교포 지원책, 종교단체의 진출 등의 정책들도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내에 진출해 있는 조선족 취업인구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 ‘중국녹색박람회’ 방문시 치치하얼시장, 건화구장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당부하면서 고구려·발해 등 한반도 고대국가에 대한 역사왜곡문제로 인한 다툼보다는 근본적으로 경제협력을 통한 윈윈(Win-Win)방안을 도모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또한 관내 청소년들에게 고대국가 역사책 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연변지방 우수기행문 모집 및 시상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서초구청 지식시스템인 ‘서초한마당’에 동북공정 관련 토론방 등을 개설해 지자체 수준에서의 대응책을 심도있게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백두산 입장권에 새겨진 ‘중국 10대 명산’이란 글귀로 인한 조상에 대한 죄송함과 ‘천지’를 보면서 뜨거웠던 필자의 마음이 언제 가벼워질 수 있을지 그 날을 기대해 본다. 박성중 서초구청장
  • 제주, 세계 자연유산 등재될까

    ‘제주를 세계의 자연유산으로.’ 요즘 제주도에서는 곳곳에 ‘화산섬 제주를 세계 자연유산으로’라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관광산업은 물론 세계속의 ‘제주’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섬 전체가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올인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불국사와 석굴암, 종묘, 수원화성 등 유네스코에 등재한 세계문화유산은 있지만 자연유산은 없다. 지난 1995년 설악산에 대한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추진됐으나 지역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세계자연유산은 지구의 주요 진화단계를 대표하는 사례나 빼어난 자연미를 지닌 지형 또는 지역,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아직 생존하고 있는 서식지 등이 대상이다.문화재청과 제주도는 지난 1월 유네스코에 제주도 한라산천연보호구역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만장굴, 김녕굴, 용천굴, 당처물동굴, 벵뒤굴), 성산 일출봉 등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한라산은 화구호(백록담)와 영실기암의 주상절리, 조면암돔, 용암대지 등 다양한 화산학적 특징과 수많은 기생화산의 분포는 전형적인 화산지형을 간직하고 있어 세계자연유산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또 20만∼30만년 전에 구좌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류가 해안선까지 도달하면서 만들어낸 벵뒤굴, 만장굴과 김녕사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은 세계적인 희귀 지질현상으로 세계동굴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용천굴과 당처물굴은 최근에 발견된 미공개 상태로 신비한 태고의 자연 그대로의 보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등재여부는 2007년 6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제31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다음달 중순에는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제주도를 찾아 직접 현지에서 실사를 벌인다.IUCN의 실사는 세계자연유산으로 가는 중요한 절차로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자연유산의 원형보존상태 및 진정성, 유산지구 보호장치와 관리계획 등을 조사,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하게 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문화유산들 개발에 밀려 ‘신음’

    문화유산들 개발에 밀려 ‘신음’

    전국 곳곳에서 개발·확장 등으로 인해 소중한 문화유산이 멍들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녹색회는 천연기념물 제467호인 제주도 수산동굴이 풍력발전단지 공사로 붕괴되기 시작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13일 밝혔다. 녹색회는 “제주 난산리에 풍력발전기가 설치됨으로써 공사지점에서 1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수산동굴의 붕괴 위험이 심각한 수준이며, 동굴 천장 위 도로를 지나다니는 건설중장비로 인해 천장의 붕괴가 우려된다.”면서 “공사업체인 ㈜유니슨은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입지를 재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풍력발전단지는 동굴 붕괴뿐아니라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을 추진 중인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의 경관을 해친다.”면서 “환경·생태계를 파괴하고 관광사업을 망치는 공사를 관계당국은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산동굴은 세계에서 20번째로 긴 동굴로, 형태가 희귀하고 석영광물이 많아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녹색회는 공사 취소를 촉구하는 장기집회를 갖는 한편, 환경단체·관련학회 등과 연대해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미군기지 이전이 예정된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에 빈집 철거가 이뤄지면서 이곳의 마을 역사관과 예술품들이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고 문화연대·민족문학작가회의·민족미술인협회·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15개 문화단체가 결성한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대추리 예술품 파괴 문화예술인·단체 대책회의’가 주장했다. 대책회의 한유진 상근활동가는 “대추리·도두리에는 마을의 역사가 담긴 2층짜리 역사관이 있고,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이종구·최병수·고은·도종환 등 예술가 200∼300여명의 작품 100여점이 산재한다.”면서 “마을의 생존권과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정부는 주택 강제철거 계획을 철회하고 미군기지 이전사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2018년 백두산서 동계올림픽”

    中 “2018년 백두산서 동계올림픽”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2018년 개최되는 제25회 동계올림픽을 백두산(長白山·중국명 창바이산)에 유치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세계자연유산 및 세계지질공원 신청에 이어 올림픽 유치 등 대규모 개발을 통해 전 세계에 중국 영토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린(吉林)성 직속 창바이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 스궈샹(石國祥) 주임은 3일 창춘(長春)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백두산에 ‘왕톈어(望天鵝)국제스키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5∼15년에 걸쳐 백두산에 50억∼120억위안을 투자하기 위해 국내외 재벌 및 대기업과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스 주임은 왕톈어스키장을 기반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얼음과 눈을 주제로 한 백두산 관광브랜드를 키워 나가고 대륙간 또는 국제 회의, 동계 스포츠대회 등을 주최해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를 따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바이산의 세계자연유산 및 세계지질공원 신청 공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얼마전 이곳을 방문한 우이(吳儀) 부총리도 이를 높이 평가하고 관심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표권 경매에서 백두산 지명이 들어간 상표가 36억원의 매물로 나왔다. 중국 신화통신은 창춘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2회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상표 경매에서 ‘창바이산 광천수’ 등 관련 상표 4개가 최저 경매가 3000만위안(약 36억원)에 매물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jj@seoul.co.kr
  • [중국의 ‘백두산 공정’] ‘장백산’ 브랜드 선점…영유권 주장 노골화

    [중국의 ‘백두산 공정’] ‘장백산’ 브랜드 선점…영유권 주장 노골화

    백두산은 중국 땅? 중국 정부의 백두산과 그 주변지역을 둘러싼 각종 행정조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동북공정(東北工程)의 후속조치로 ‘장백산(백두산의 중국식 표기) 공정’이 출현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장백산 프로젝트’는 아직 그 존재 여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언론과 학계의 논란거리가 되면서 한·중간의 분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요즘 백두산 산행에 한국말 듣기가 어려워졌다. 이번 여름 들어 백두산 관광객 10명 가운데 한국인은 1명꼴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대부분 중국인들이다. 지난해 30만여명의 백두산 관광객 가운데 한국 관광객은 7만명 정도. 올해는 3만명도 힘들다는 전망이다.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도 두드러지지만 그보다 중국 관광객의 급증은 더욱 확연하다.“백두산이 중국의 명산(名山)이 됐으니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란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중국 당국과 관광업계의 선전이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시작됐다.”면서 이같이 전한다. 홍보효과는 즉각적이다.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이전에는 희귀했던 일본, 유럽 관광객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한 중국 관계자는 “‘10대 명산’ 지정 효과”라고 잘라 말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3년 백두산을 포함한 ‘중화(中華) 10대 명산’을 공식 선정·발표했다. 전통적인 5악 가운데 태산, 화산만을 남기고 나머지 3악을 제외했다. 대신 타이완의 위산(玉山)을 포함해 ‘정치적’ 색채가 농후하다는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백두산에 붐비는 중국인들은 중앙정부 차원의 치밀한 ‘국가적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몇몇 대형사업만으로도 중국의 ‘백두산 브랜드’ 선점이 진전될 수 있음을 상징한다. 이르면 내년에 완공될 백두산 비행장은 ‘대량 수송’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와 도로도 놓여진다. 백두산 동부철도,3개의 백두산행 고속도로, 백두산 순환도로 등이 건설 중이거나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가 최근 새 관광코스를 신설, 개통하는 등 관광 상품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장백산표 광천수’,‘장백산표 인삼’ 등의 상표 개발 작업도 활발하다.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또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하려는 시도까지 성사된다면 ‘중국표 장백산화’ 작업은 절정에 이르게 된다. 베이징대학의 한 정치학자는 “백두산과 동북지역, 나아가 국경 문제에 갖는 민감성은 보통을 넘어선다.”면서 “백두산 영유권을 확실하게 해두고 싶어하는 생각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jj@seoul.co.kr ■ 한국전문가 진단과 전망 중국의 백두산 개발은 ‘제2의 동북공정’인가? 아니면 단순한 동북지역 개발 사업인가? 백두산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시도, 관광 유치, 광천수·인삼산업 활성화 등 중국이 최근 백두산 개발을 추진하자 그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의 공식 입장은 역사·정치 문제가 아닌 지방경제 발전 프로그램이라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백두산 공정’이 고구려·발해사를 중국 지방 역사에 편입하려는 동북공정의 연장선에 있다는 곱잖은 시선을 보낸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도 지난 4일 중국의 백두산 세계자연유산 등재 시도에 대해 “통일 한국이 간도 반환을 주장할 경우에 대비해 국경을 확보해 두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포항공대 박선영 교수는 “최근 중국방문 때 사회과학원 소장 학자가 ‘오는 9월 학술대회에서 동북공정을 최종 정리하지만 비공식적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백두산 개발은 동북공정과 연관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 논거로 동북공정의 핵심이 간도·천지 영유권 문제인데 이는 백두산 영토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백두산 개발이 동북공정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희옥 한신대 교수는 “백두산 개발을 동북 공정의 ‘경제적 버전’으로 해석하는 추론은 가능하지만 논리적 근거가 약한 과도한 일반화”라고 전제한 뒤 “지방 정부의 산업개발 차원이지 정치적으로 크게 민감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고구려연구재단 배성준 연구위원도 “경제·문화적 차원에서 관광·산업자원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백두산 공정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제2의 동북 공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중국과의 마찰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엇갈린 진단에 따라 해법도 다르다. 박선영 교수는 동북공정에 대한 포괄적 대응을 주장한다. 그는 “사안마다 그때그때 대응할 게 아니라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간도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거론하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나서기는 힘들겠지만 연구를 지속하면서 여론 조성 등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희옥 교수나 배성준 연구위원은 “어떤 방식이든 북한의 중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북한이 중국과 공동으로 백두산 개발에 나서거나 유네스코 공동 등재 혹은 백두산·장백산이 아닌 제3의 이름으로 등재를 신청하는 방안 등으로 갈등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중앙정부차원 정치적 개발 시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장백산 공정’에 대해 중국 관계자들은 “한국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불쾌해 한다.“분명한 근거도 없이 양국간 마찰만 일으키려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국경 분쟁까지 거론한다.“지금까지 중국과 육지 국경을 접하지 않고서 영토 문제에 시비를 거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언성을 높인다. 백두산 문제에 북한도 아닌 한국이 왜 나서느냐는 힐난이다.. 지난달 말 백두산 일대에서의 중국군 야간 미사일 훈련을 보도한 해외 언론에 대해 이례적으로 중국 기관지가 비판하고 나선 것도 사안의 민감성을 드러낸 일로 받아들여진다. 당시 홍콩·타이완·한국의 언론매체들은 미사일 훈련을 북한-중국간 관계 악화와 나아가 백두산 영유권 강화 시도 등에 연결지어 해석했다. 반면 중국의 관계자들은 “문화유산, 문화유적 보존과 발굴은 국가차원의 관심사이며 ‘장백산’ 말고도 세계문화유산, 세계자연유산 등재 목록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현실을 감안할 때 중앙 정부의 정치적 고려없이 이같은 일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지방정부의 자발적 행동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어떤 이들은 알려진 것 이상으로 세세한 사안까지 지방정부의 행정행위가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 것에 주목한다. 학계의 한 인사는 “이 문제는 북한이 나서야 할 대목도 많지만, 백두산 등 문제에 대해 북한 학자들은 ‘우리는 나서기 어려우니 한국이 맡아 달라.’고들 한다.”고 전했다. jj@seoul.co.kr
  • 中 끝모를 ‘백두산 야욕’ 광천수까지 추출·판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백두산 광천수를 대규모로 추출·판매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백두산의 중국측 이름인 ‘창바이산(長白山)’을 딴 공정을 진행하는 중국은 백두산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한 데 이어 인삼 브랜드 개발, 미사일 훈련 등 영토 영속화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은 2일 백두산 광천수 산업 육성을 ‘11·5(11차5개년) 경제발전 규획’에 포함시킨다고 밝혔다.`장백산 광천수 산업 발전추진팀’을 구성, 내달 18일 바이산(白山)시에서 ‘국제 광천수 축제’를 열어 ‘장백산 광천수’ 브랜드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쪽 백두산 일대 162곳의 광천수 수원지에서 현재도 추출 작업을 하고 있다. 하루 수량은 23만 9000t. 이는 전체 매장량의 1.5%에 불과하지만 중국이 대규모 설비를 갖추게 되면 광천수의 고갈도 불을 보듯 뻔하다. 중국이 전망하는 잠재적 시장가치는 400억위안(약 4조 8000억원)이나 된다. 백두산 광천수는 섭씨 6∼8도의 저온 냉광천으로 인체에 필요한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수소이온농도(pH)가 인체와 가까운 중성이어서 세계적인 고급 광천수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현재 백두산 광천수는 유럽 알프스산, 러시아 카프카스산맥 광천수와 함께 세계 3대 냉광천수로 평가받고 있다.jj@seoul.co.kr
  • [사설] 中의 ‘백두산 공정’ 두고만 볼건가

    ‘동북공정’이란 이름 아래 만주(동북3성) 일대의 고대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 영토 소유권을 영속화하려는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백두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엊그제 홍콩 문회보가 보도한 데 따르면 중국은 백두산을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한 데 이어 세계지질공원 등재도 추진키로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 일대의 관광개발에 박차를 가해 현지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중국 땅이라는 인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백두산은 두말할 나위 없는 우리 민족의 성지요 영산(靈山)이다. 비록 조선 왕조가 국권을 일제에 빼앗기고 그 뒤 남북이 갈리는 바람에 이 지경에 이르기는 했지만 백두산은 누천년 우리 민족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우리가 통일을 이루고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는 날에는 그 영유권을 놓고 시비를 따질 수 있는 역사공간인 것이다. 현재 백두산을 둘로 쪼갠 국경선은 1960년대 초반 북한과 중국이 체결한 ‘조·중변계협약’에 의해 획정됐다. 따라서 유엔에 가입한 두 주권국가가 맺은 조약의 결과를 놓고 우리가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더라도 중국 정부가 백두산 일대를 중국식 일색으로 덧칠하는 것을 모르는 척만 할 수는 없다. 남북한이 힘을 합쳐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은 백두산에 대한 한민족의 연고권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중국의 일방적인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 시급하다. 국민의 역사의식을 강화해 미래의 영유권 분쟁에 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 中, 백두산 세계지질공원 등재도 추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한 데 이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World Geopark) 등재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30일 보도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희소성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추고 지질유적이 잘 분포돼 있는 곳을 유네스코 전문가위원회가 지정하며, 현재 중국엔 8곳이 등재돼 있다. 이미 ‘창바이산 공항’ 공사를 착수한 중국은 이 지역 관광 개발을 통해 백두산을 ‘중국의 땅’으로 인식시키려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창바이산 동부철도’ 등 3개 고속도로망 및 순환도로를 3년내 짓기로 했다. 중국 국가관광국과 지린(吉林)성 정부는 최근 백두산 일대에서 첫 관광축제를 열고 옌볜(延邊) 조선족 민속박람회 등에 러시아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열을 올렸다. 왕민(王珉) 지린성장은 “백두산의 보호, 개발, 이용은 지린성 경제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백두산 일대를 피서, 눈과 얼음, 레저 등이 어우러지진 생태관광 경제시범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백두산의 문화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의 ‘백두산 공정’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 1980년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MAB)으로 지정받은 데 이어 86년엔 국무원이 백두산을 국가급 자연보호구로 지정했다. 한편 중국은 랴오닝성 펑청시의 고구려 봉황산성을 곧 관광객에게 개방하기로 했다고 랴오닝일보가 발행하는 한글신문 조선문보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96년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한 봉황산성은 지난 24일 4년간의 복원공사를 마쳤다. 봉황산성은 중국의 한·당나라 시대 고구려가 쌓은 성곽으로 둘레가 16㎞이다. 중국에서 발견된 고구려 산성 중 가장 크다.jj@seoul.co.kr
  • 제주도 화산섬·용암동굴 세계유산 등재 신청

    문화재청(청장 유홍준)과 제주도(지사 김태환)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 일출봉, 용천동굴을 비롯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이 포함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200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이후, 학술조사 등을 거쳐 이번에 세계유산 등재가 신청됐다. 등재 신청은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한국대표부를 통해 이뤄지며, 등재 여부는 관계 전문가의 현지실사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절차를 거쳐 내년 6∼7월쯤 결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향후 ‘제주도 세계자연유산위원회’를 구성하고 외교통상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세계유산(World Heritage)은 유네스코가 1972년 채택한 ‘세계 문화·자연유산 보호협약’에 따라 보존할 만한 탁월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유산으로 현재 137개국 812건이 지정돼 있다. 한국에서는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창덕궁 등 7건의 문화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세계자연유산으로서는 우리나라 최초가 된다.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등재신청을 기념하기 위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세계유산 등재신청 기념사진전을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울 인사동 학고재에서,3월6일부터 5월30일까지는 제주도 일원에서 개최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제주도 한라산등 3곳 세계자연유산 등록 신청”

    한라산 화산과 동굴, 일출봉 등이 유네스코(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이 추진된다. 국내에서 세계자연유산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추사 김정희’ 유물기증 및 협약식 참석차 제주도에 온 4일 “제주도 기생화산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유일성과 대표성이 있어 유네스코의 심사기준에 적합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오는 25일쯤 외교통상부를 거쳐 유네스코 본부에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등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5일 “문화재청을 포함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로 세계자연유산위원회를 발족시켜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공조체제를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말 제주도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응회환(화산재가 응고돼 생긴 암석) 등 3곳에 대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세계자연유산 등록 여부는 내년 5∼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된다. 기생화산은 작은 봉우리를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오름’으로 불리며 제주도에 368개가 있다.1966년 천연기념물 제182호로 지정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151㎢)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또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해발 456m의 거문오름 기생화산에서 약 20만∼30만년 전에 분출된 다량의 현무암의 용암류를 따라 만들어진 용암동굴을 총칭한다.제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儒林(512)-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

    儒林(512)-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 율곡이 스승 퇴계를 뵙자마자 올린 헌시는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시에 나오는 수사(洙泗)는 공자의 고향인 산동성 곡부를 가로지르는 수수(洙水)와 사수(泗水)의 두 강줄기를 말하고 있음이다. 따라서 ‘시냇물은 수사에서 나뉜 가닥’이란 구절은 퇴계의 학문이 공자의 도를 이어 받고 있음을 은유하는 표현이었으며 또한 ‘무이산(武夷山)’은 중국 복건성과 강소성에 걸쳐 있는 산으로 송나라 때의 대성리학자였던 주자가 살았던 산이었다. 주자는 이곳에 무이정사(武夷精舍)를 짓고 제자를 받아들여 강학을 펼쳤었다. 중국의 명차 우롱차(烏龍茶)의 원산지이기도 한 무이산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 손꼽힐 만큼 중국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명산인데, 주자는 바로 이곳에서 주자학을 성립하였던 것이다. 특히 주자는 무이산을 사랑하여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란 유명한 시를 남긴다. 이 시에서 ‘구곡에 다다르니 눈앞이 확연히 트이는데/상마(桑麻)에 맺힌 이슬 평천(平川)을 바라보네/뱃사공 다시금 무릉도원 가는 길을 찾지만/이곳이 바로 인간세계의 별천지라네.’라고 노래함으로써 무이산이 자신의 이상향임을 드러내 보였던 것이다. 따라서 율곡이 서당 앞을 흐르는 냇물을 ‘수수와 사수’에 비유하고, 서당 뒤의 산을 무이산으로 비유하였던 것은 퇴계가 바로 공자와 주자의 유림을 이어받은 유가의 종지(宗旨)임을 찬양하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그뿐인가. 율곡은 자신을 ‘거친 물결(狂瀾)’이라고 의미심장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 무렵 율곡이 자신을 미친 물결처럼 광분하고 있다고 스스로 자조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난데없이 찾아온 젊은 청년 율곡을 받아들인 퇴계의 마음은 어떠하였음일까. 이미 퇴계는 ‘해동공자’라고 불릴 만큼 당대 최고의 성리학자. 그러한 퇴계가 23세의 청년 율곡을 알고 있기나 하였음일까. 율곡이 훗날 9번이나 장원급제하여 ‘구도장원’이라고 불릴 만큼 천재였지만 아직은 이름 없는 백면서생. 이미 한성시에서 장원으로 급제하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세상에 첫 얼굴을 내민 등장에 불과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퇴계는 이미 율곡에 대한 소문을 듣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훗날 퇴계가 자신의 제자였던 조목(趙穆)에게 보낸 편지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일전에 서울에 사는 선비 이이(李珥)가 성산으로부터 나를 찾아왔었네. 비 때문에 사흘을 머물고 떠났는데, 그 사람이 밝고, 쾌활하며, 기억하고 본 것이 많고, 자못 우리 학문에 뜻이 있으니 ‘후생이 두려울 만하다’는 옛 성현의 말씀이 참으로 나를 속이지 않았네. 일찍이 나는 그가 ‘아름답게 문장을 꾸미는 시문(詞華)’을 너무 좋아한다고 들었기에 이를 억제하고자 일부러 시를 짓게 하지는 않았었네. 떠나는 날 아침 눈이 내렸기에 시험 삼아 음영(吟詠)을 하게 하였더니 즉석에서 몇 수를 읊었다네. 시는 그 사람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볼 만하여 지금 여기에 동봉하니, 읽은 후에 다시 돌려보내주었으면 좋겠네. 학문이 날로 새로워지길 기원하며 이만 줄이네.”
  • [張家界 기행] 절경 한꺼번에 보고싶다고? 張家界로 가라

    [張家界 기행] 절경 한꺼번에 보고싶다고? 張家界로 가라

    북한의 금강산처럼 자태가 빼어난 기암괴석,미국 그랜드캐넌과 같이 웅장한 계곡,뛰어난 수경(水景)을 배경으로 뱃놀이가 여행의 운치를 반올림해 주는 호수,동굴속의 석순과 종유석의 신비…. 이런 절경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그렇다면 중국 중남부의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로 떠나라.수많은 기기묘묘한 봉우리와 계곡을 그윽히 보듬어 안은 운해(雲海),졸∼졸 맑고 경쾌한 소리의 시냇물이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룬 천연 풍광은 구이린(桂林)과 황산(黃山),주자이커우(九寨溝) 등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연 풍광이 빼어나고 살기도 좋은 만큼 세상의 모든 일을 잊게 할 뿐 아니라,세월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사는 ‘신선의 땅’인 이곳은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장자제(張家界)’는 한나라를 세운 고조 유방(劉邦)을 도와 천하를 평정한 책사 장량(張良)이 ‘토사구팽(兎死狗烹)’당하는 것을 피해 은둔할 곳을 찾다가 정착,그 후손들이 마을을 이뤘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유력하다.실제로 장량의 무덤이 이곳의 풍광이 빼어난 스리화랑(十里畵廊)이란 곳에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지난 1982년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삼림공원으로 지정된 ‘장자제’는 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떠올랐다.아열대 특유의 기후로 원시에 가까운 생태 환경은 이곳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매력이기도 하다.“사람이 태어나서 장자제를 가보지 않았다면 100살이 돼도 어찌 늙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이 중국 속담에 있을 정도이다. 장자제 관광의 시작은 장자제 삼림공원에서 출발한다.삼림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실제와 꼭 빼닮은 부부암의 마중을 받아,케이블카를 타고 단번에 황스차이(黃石寨)의 정상에 오르는 것이 첫번째 코스다. ‘산수화의 원본’이라는 말이 꼭 들어 맞는 황스차이는 산수화를 볼 때처럼 마음이 푸근하고 조용히 가라앉는 느낌을 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가슴이 확 트이는 장쾌함도 동시에 맛볼 수 있다.케이블카는 4000여개의 돌계단 길을 대신해 발품을 아끼게 해준다.가격은 상행(上行) 48 위안(약 6300원),하행(下行)은 38 위안(5000원 정도)이다. 장량의 스승인 황석공(黃石公)이 도를 닦던 곳으로 알려진 황스차이는 중국의 ‘금강산’으로 불린다.평균 해발 1080m이고,총면적은 16.5㎢로 발 아래로 내려다보는 비경이 ‘짜릿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덕분이다.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금강산과 그랜드캐넌을 합쳐 놓은 대장관을 이룬다는 얘기다.“황스차이에 오르지 않았다면 장자제에 왔다.”는 말이 하지 말라는 얘기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스차이는 3100여개의 기암괴석으로 이뤼진 봉우리들이 저마다 아름답고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여기에 거울같이 맑은 물과 협곡 등이 어우러지면서 비경을 이루고 있다.3억 8000만년 전에는 망망대해(茫茫大海)를 이루었으나,바닷물이 빠져 나간 뒤 오랜 세월 동안 풍화·침식작용을 거쳐 이뤄진 기암괴석들이 변신해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 놓은 것이다. 타이완(臺灣)에서 친구들과 함께 패키지여행을 왔다는 정이핑(鄭一平·43)씨는 “황산과 구이린,주자이커우 등도 천하의 명승지이지만 이곳에 비하면 한 수 아래라고 할 수 있다.”며 “발 아래로 내려다 보는 비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탄성을 연발했다. ●여행메모 아직까지 장자제로 가는 직항노선은 없다.인천에서 베이징(北京)을 거쳐 장자제로 항공편을 이용하거나,인천에서 상하이(上海)로 들어가 장자제로 가는 항공편으로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터넷부
  • 여름 휴양지 BEST 12

    여름휴가는 지친 심신을 풀 수 있는 귀중한 시간. 알찬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휴가 기간과 비용,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여행지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안한 휴식이냐, 관광이냐, 레포츠냐에 따라 다르고,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선택할 것인가,FIT(개별자유여행)을 갈 것인가에 따라 크게 다르다. 전세계 가볼 만한 여름휴양지 12곳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자세한 정보는 관광청 홈페이지나 여행사 등에 문의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올여름에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여행을 계획해 보자.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1) ‘로맨틱’한 섬 하와이 지구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섬 하와이. 굳이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아도 이미 ‘신혼여행의 대명사’로 검증된 파라다이스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하와이인들만의 알로하 정신, 유서 깊은 전통문화 등 관광지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와이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8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화산섬으로 8개의 큰 섬과 1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와이에서는 다양한 온도와 고도, 기후를 경험할 수 있다. 빅 아일랜드는 하와이에서 유일하게 스키를 탈 수 있는 곳. 이른 아침 거대한 휴화산 등성이에서 스키를 타고 오후에 따뜻한 태평양 바다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하와이다. 항공과 호텔을 포함한 4박5일 자유여행 상품이 220만∼240만원대. 하와이관광청(www.gohawaii.or.kr),(02)777-0033. (2) ‘밤의 신천지’ 중국 상하이 중국 상하이는 아름다운 야경, 식민지 시대의 고풍스러운 건물, 중국의 전통 정원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몰려 있다. 황푸강을 중심으로 예스러운 푸둥 지역과 현대식의 푸시 지역이 이색적인 대비를 이룬다. 가볼만한 명소로는 상하이의 상징인 동방명주탑과 명나라때 관료가 부모를 위해 지었다는 중국 정통 정원 예원(豫園·위위안)이 볼 만하다. 특히 예원을 둘러싸고 있는 시장은 각종 토산품 등을 살 수 있는 쇼핑 천국. 이 곳에서는 전세계 가짜 명품을 판다.350m높이의 동방명주탑에서는 상하이의 전경을 내다볼 수 있다. 중국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신천지는 서양식 바(Bar) 거리로 최신 유행의 밤문화가 펼쳐진다.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첨단 나이트클럽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왕복 항공료는 40만∼50만원대. 항공과 호텔을 묶은 에어텔은 60만∼80만원대. 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40만∼60만원대. 중국국가여유국(www.cnta.com/lyen),(02)773-0393. (3) 장엄한 캐나다 로키산맥 캐나다에는 13개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이 있는데 그 중 5개가 장엄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앨버타 주에 속한다. 앨버타주에서는 캐나디안 로키의 절경을 감상하고 5개 세계자연유산지를 돌아보며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인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과 헤드 스매시트 인 버팔로 점프, 공룡 주립 공원, 밴프 & 재스퍼 국립공원, 우드 버팔로 국립공원 등을 둘러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차로 1주일. 찬찬히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고 싶다면 2주 정도는 잡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 싱가포르 항공에서 밴쿠버 왕복 운항하는데 왕복 항공료는 130만∼190만원. 숙소는 등급에 따라 차이가 나며 3성급 호텔이 1일 15만원 수준이다. 캐나다관광청(www.travelcanada.or.kr),(02)733-7790. (4) 동서양이 만나는 싱가포르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싱가포르는 ‘작지만 큰’ 도시국가. 문명에 찌들지 않은 야생 자연에서부터 최첨단 테마파크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1년 내내 각양각색의 축제와 행사로 가득하고, 거리에는 젊음의 활력이 넘친다. 쇼핑과 음식의 천국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여행의 장점은 항공과 호텔만 예약하면 여행 안내서와 지도 한장만 들고도 어려움없이 여행할 수 있는 것. 여러 관광지가 있지만 센토사 섬과 주롱새공원, 나이트 사파리, 덕투어, 멀라이언 파크 등은 빼놓지 않는 게 좋다. 싱가포르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하루 4∼6편의 직항편을 운항한다. 왕복 항공료(성수기 기준)는 50만∼70만원, 항공과 호텔을 묶은 에어텔은 60만∼80만원, 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40만∼80만원 정도. 싱가포르관광청(www.visitsingapore.or.kr),(02) 399-5570. (5) 프랑스 남부 코트 다쥐르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는 프랑스 남부의 코트 다쥐르 지방. 국제 영화제로 유명한 칸이나 휴양도시 니스같은 아름다운 도시들이 이곳에 있다. 연중 온화한 기후 덕분에 휴양과 관광을 위해 찾아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프랑스나 외국의 부유층들이 이곳에서 별장을 지어 놓고 휴가를 보내는 코트 다쥐르는 고급스러운 휴양지 이미지에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고 있다. 이탈리아와 마주한 국경 부근에는 이 지방의 독특한 풍경이 배어있는 작은 마을 망통도 있다. 서울에서 파리행 비행기는 대한항공, 에어프랑스가 각각 오전 10시25분과 오후 1시55분 2차례 운항한다. 파리 샤를르 드골공항과 오를르 공항에서 니스행 국내선을 탈 수 있다. 체력에 자신이 있고, 낭만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니스행 야간 기차를 타고 가는 것도 좋다. 서울에서 니스행 왕복항공권을 살 수 있는데 항공료는 120만∼190만원선. 숙박은 3성급 호텔이 10만원 안팎이다. 프랑스관광청(kr.franceguide.com),(02)776-9142. (6)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불리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는 느낌이 있는 여행지다. 씨엠립 주변은 1000여개 앙코르 유적지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걸작으로 신들이 사는 세계를 이땅에 재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13세기 인도차이나 반도를 지배하던 앙코르 왕조가 멸망한 뒤 수세기동안 역사의 어둠속에 묻혀있다가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유적지다. 예술성과 웅장미에 있어서 고대 그리스 신전이나 로마의 콜로세움을 능가한다. 휴식보다는 관광형 여행지로 유적지를 돌아보는데 다소 힘이 들지만 후회없는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달부터 앙코르 유적지의 입장료가 3달러씩 인상돼 1일 입장권은 23달러,3일 입장권은 43달러다. 방대한 유적지를 돌아보는데 최소 3일은 잡아야 한다. 아시아나 항공이 지난 4월부터 매주 2차례 직항편을 띄우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왕복항공료는 80만원이며, 운항시간은 5시간. 유적지 인근에 지난해 개관한 르 메르디앙호텔 등 5성급 호텔이 있는데 숙박료는 10만∼20만원선. 패키지 상품은 60만∼90만원선이다. 캄보디아관광청(www.cambodi atourism.or.kr). (7) ‘빙하와 사막의 장관 칠레 우리나라와 지구 정반대에 위치한 칠레는 세계 어느 곳보다 장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독특한 생태환경을 갖고 있는 보석 같은 나라다. 수도 산티아고가 있는 중부는 연중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자랑하고, 남극과 가까운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엔 빙하와 설산이 장관을 연출한다. 사막과 산악지대인 북부에 가면 화산과 호수, 거대한 계곡이 파노라마를 펼친다. 남부 여행의 핵심은 도화지에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 굴곡이 심한 해안과 섬으로 이루어진 피오르드와 빙하 탐사다. 북부는 사막지대로 수많은 화산의 흔적들, 조각 같은 암석과 거대한 소금들판, 황홀한 플라멩코의 자태 등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직항노선이 없어 유럽이나 미국을 경유해 가야 한다. 서울∼LA∼산티아고의 경우 27시간, 서울∼프랑크푸르트∼산티아고는 32시간 정도 걸린다. 특급호텔은 많지 않으나 3∼4성급 중급호텔들의 숙박료는 8만∼12만원선. 국내엔 칠레만 돌아보는 여행상품은 없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 연계한 상품이 시판되고 있다. 가격은 500만∼700만원. 칠레관광청(www.segegob.cl) (8) 친숙한 매력 괌 괌은 우리에게 낯익은 곳이지만 구석구석 숨은 매력은 아직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가장 큰 매력은 마구잡이로 개발되지 않은 자연이다. 매일 무지개를 만날 수 있을 만큼 자연환경이 깨끗하다. 면세점부터 아웃렛까지 쇼핑 장소도 다양하다. 괌으로는 대한항공이 매일 한편씩 정기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오후 8시30분 출발한다. 괌에서 돌아올 때는 인천에 오전 6시45분 도착한다. 금요일 오후에 떠나 월요일 아침에 돌아오는 3박 4일 일정이 추천할 만하다. 왕복항공요금은 50만∼70만원. 숙박은 시설에 따라 천차만별로, 하루 10만∼30만원선이다. 여행상품은 PIC리조트가 90만원대. 괌관광청(www.welcometoguam.co.kr),(02)765-6161. (9) 필리핀 팔라완   열대우림에 뒤덮인 산림과 무수히 많은 섬, 해안가의 산호가 연출하는 자연환경, 주민들의 소박한 인정이 이곳을 찾게 만드는 매력 포인트다. 팔라완의 인구는 의외로 적어 70여만명에 불과하다. 팔라완섬에는 울창한 열대우림과 무수한 섬, 해안의 산호 등 천혜의 관광명소가 한둘이 아니다. 인적이 드문 부속섬들에는 리조트들이 잘 갖춰져 있다. 팔라완섬은 필리핀의 전통과 서양, 중국, 일본, 필리핀의 전통이 혼합된 독특한 양식의 문화와 건축양식, 먹을거리를 자랑한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지프니와 트라이시클을 이용하면 팔라완섬 여행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필리핀항공을 이용하면 마닐라를 경유해 국내선으로 1시간 비행후 팔라완의 푸에르토 프린세시공항에 도착한다. 항공료는 40만∼50만원 정도. 필리핀 관광청(www.wowphilippines.or.kr),(02)598-2290. (10) 초겨울 날씨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주의 주도인 멜버른은 시드니에 이어 호주 제2의 도시. 끝없이 펼쳐있는 푸른 평원과 변화무쌍한 파란 하늘,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 달려드는 파도. 태곳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파도와 해풍이 만들어내는 기암절벽에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오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푸른 바다와 은빛 모래사장에 우뚝 서있는 12사도 바위,1850년대의 금광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소버린 힐, 증기기차로 원시림을 여행하는 단데농…. 때묻지 않은 대자연과 함께하는 허니문은 진정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계절은 우리와 정반대로 지금은 초겨울이다. 멜버른까지는 현재 직항편은 없으며 시드니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든지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이용하면 홍콩을 거쳐 멜버른으로 바로 갈 수 있다. 항공요금은 120만원선. 호주 빅토리아주관광청(www.tourism.vic.gov.au),(02)752-4138. (11) 남아공화국 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는 자연의 풍요가 함께하는 곳. 지중해성 기후의 케이프타운은 펭귄과 물개가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사는 ‘자연주의 도시’다. 반도는 인도양과 대서양, 이 두 대양이 만나는 대륙의 남단 희망봉까지 아우른다. 케이블카를 타고 테이블마운틴 정상에 오르면 눈부신 식물의 향연이 펼쳐진다. 요하네스버그 공항은 아프리카 대륙의 관문이다. 한국인은 홍콩을 경유, 현지인들이 ‘조벅’이라고 부르는 이곳을 통해 아프리카의 여행지를 오간다. 남아공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케이프타운은 이곳에서 항공기로 2시간10분 거리. 작지만 아름다운 항구 케이프타운의 자태는 테이블마운틴에 올라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칼날에 정수리가 날아간 듯 펑퍼짐한 테이블 모양을 한 이 산은 케이블카로 오른다. 개별 여행은 조금 힘든편.13∼26일짜리 여행상품이 220만∼320만원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광청(www.southafrica.net) (12) 대초원 몽골 카라코룸  카라코룸은 몽골의 대표적인 관광지. 울란바토르에서 남서쪽으로 335㎞에 위치해 있다.113세기 칭기즈칸 시대 몽골제국의 수도였던 카라코룸은 북방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유라시아 각지와 사절과 전도사, 상인들의 교류가 왕성했던 곳이다.108개의 스투파(불탑)로 둘러싸인 에르덴조 사원이 있어 융성했던 당시 문화를 웅변해 준다. 몽골여행의 최적기는 5월부터 10월까지. 몽골 초원을 누비며 초원과 사막지대의 자연환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여행 상품으로는 ‘지프투어’와 ‘승마투어’‘사막투어’ 등 다양한 테마상품이 있다. 상품 가격은 체험 내용에 따라 100만∼180만원. 인천공항에서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까지 대한항공과 몽골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몽골관광청(www.mongoliatourism.gov.m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