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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APEC과 중국의 부상

    상하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무역자유화 및 세계경제의 조기회복 추진에 합의하고,반테러선언을 채택했다.지난 21일 폐막된 이번 APEC 회의의 키워드는 테러와 경기부양이었지만,또 한가지 눈여겨봐야 할대목은 중국이다. 회의가 열린 상하이는 중국 번영의 상징이다.덩샤오핑(鄧小平)은 문화혁명의 소용돌이에서 중국을 구했다.검은 고양이든,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다는 그의유명한 ‘흑묘백모(黑猫白猫)론’에 따라 중국은 지난 20여년간 개방·개혁노선을 추구해왔다. 세계은행(IBRD)은 중국경제가 구매력 기준으로 2010∼2020년 사이에 세계 최고수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아화제가 됐다.최근 중국도 국력이 2020년쯤 미국을 앞지를것이라는 자체 평가서를 발표했다.실제 중국은 지난 20년간 개혁·개방노선에 따른 고도성장으로 미래의 경제대국으로 평가되고 있으며,21세기중 경제대국의 일원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인구 12억의 중국경제가 규모면에서 세계 1위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경쟁력·기술력 수준에서 초강대국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또한 중국이 경제대국이 되는 것은 세계자본주의 시장에 자신의 경제체제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따라서 WTO 가입은 중국에는 매우 중요한 일보이다. 중국은 90년대 들어 고도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국방예산을 부풀리며 군사력을 현대화하고 있다.지난 10년간 중국의 국방예산은 거의 4배나 증가했다.중국 정부의 발표에따르면 90년대 들어 중국의 국방예산은 경제성장을 능가하는 연평균 13%대의 성장을 해왔다.최근 2년간에는 17%가넘는 성장률을 보였다.이같은 증가추세를 감안할 때 중국의 국방예산은 올해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추정된다.중국은 핵전력의 현대화와 장거리 투사능력을 갖춘 병기를 개발,도입하고 있다.최근 핵기술 유출을 둘러싸고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으며,중국 해·공군력 강화는 주변국들에 상당한 경계심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중국의 장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중국의 장래는 다원주의 체제를 어떻게 제도화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있다.아시아의 민주화에서 목격했 듯 경제성장에 따라 중국 국민들의 정치참여 욕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공산당 일당체제로는 국민들의 다원주의적 정치요구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다.이와 관련,눈에 보이는 중국의 처방은 민족주의의 강화로 볼 수 있다. 민족주의 경향과 함께 중국의 외교노선에서 주목되는 점은 부국강병 및 세력균형,주권을 강조하는 19세기형 현실주의를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중국의 한반도정책은이러한 노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중국은 한반도에서 특별한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북한을 완충지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강력한 중국의 등장이 통일을 모색해야 하는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심도있는 연구와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 덕 민 외교안보硏 교수
  • 세계銀 “亞경제 6~9개월간 후퇴 전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의 여파로 동아시아 경제가 6∼9개월 정도 후퇴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이17일 반기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의회에 출석,테러참사의충격을 헤아리기가 어렵다고 말해 미 경기의 장기침체를 예고했다. [동아시아] 테러공격이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7.3%에서 올해 4.6%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내년은 5%로 점쳐졌다. 세계은행은 정보기술 분야의 급격한 위축으로 경기가 후퇴하는 상황에서 테러가 이 지역의 투자와 수출을 동시에 위축시켜 경제회복이 6∼9개월 정도 지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역내 주요 산업국인 한국,홍콩,싱가포르,타이완 등 ‘4마리 용’은 지난해 8%에서 올해는 마이너스 0.6% 성장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3.6%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8.8%에서 올해 2.4%로,일본은 1.5%에서 마이너스 0.8%로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그러나 중국은7%대 성장을 유지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덜 할 전망이다. [미국경제] 그린스펀 의장은 상하원 합동 금융위원회에 출석,“테러여파의 깊이를 알 수 없으며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단기적으론 생산성의 저하를 우려했으며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는 자동차 부문의 판매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소매지출이 크게 줄고 있다고 밝혔다.대신 장기적으로는생산성 뿐 아니라 경제전반에 대해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테러 이전에 회복의 조짐을 보이던미 경기가 테러참사 이후 완전히 침체로 돌아섰으며 3·4분기 및 4·4분기 경제성장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예상된다고지적했다. mip@
  • IMF 금융평가단 22일 방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22일부터 29일까지 우리나라 금융부문의 국제기준 이행실태 등을 공동 점검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4일 “IMF와 세계은행은 최근 회원국의 금융부문을 점검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으며,우리나라는 처음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 올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업적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미국의 경제학자 3명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모두에 적용될 수 있는 금융시장 이론을 개발했다.이들은 노동력의 평가절하를 통한 고용안정과사회안전망 형성을 통한 사회보장의 두 축으로 구조조정을시도하는 ‘새로운 케인즈 이론’을 제창하기도 했다. 이들은 ‘역선택 이론’이라는 새 경제학 이론을 세운 인물로도 평가받는다.애커로프 교수는 비대칭 정보이론을 맨처음 연구주제로 삼은 업적을 인정받았다.60년대 중반 ‘레몬 시장’(레몬은 불량품을 의미)이란 논문에서 이른바‘중고차 예시’를 제시했다.이를 이론으로 발전시킨 사람이 스펜스 교수와 스티글리츠 교수다. 쉽게 말해 물건을 팔고자 하는 사람은 자동차의 단점(정보)을 잘 알고 있지만 물건을 사려는 사람은 물건의 특징(단점)을 제대로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은,정보의 격차를갖고 있다는 것이다.정보를 가진 자와 정보를 필요로 하는고객과의 정보가 서로 다르다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돈을 가진 사람은 가장 비싼 금리를 받고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돈을 빌려주고 싶지만,실제 시장에서는 돈을빌려주기를 꺼릴 수 밖에 없는 사람에게 가장 비싼 금리를받으면서 돈을 빌려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한다. 특히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냈던 스티글리츠 교수는 선진국편만 드는 국제금융기구들을 맹비난해오다 99년 부총재직을 그만두고 강단으로 되돌아간 일화로도 유명하다.스티글리츠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에 강요했던고금리나 재정긴축의 문제점을 지적,한국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스펜스와 스티글리츠 교수는 각각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케네스 애로와 폴 사무엘슨의 제자로 ‘사제간 수상 기록’을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96년 세계은행에서 스티글리츠와 함께 근무했던 전광우(全光宇) 우리금융 부회장은 “늘 개도국 입장에서 세계경제 문제를 풀려고 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스펜스와 스티글리츠 교수에게 수업을 받은 고려대 윤창호(尹暢晧)교수는 “(이들의 수상이)늦은 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 美 테러전쟁/ 정부 ‘충격줄이기’ 총력

    미국의 테러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정부는 경제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한 총력태세에 들어갔다.정부는 17일 비상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테러전쟁이 3가지 시나리오로 진행된다는 가정 아래 단계적 대책을 주말까지 마련하는등 비상 경제운용체제에 돌입했다. 정부가 상정하는 첫번째 시나리오는 테러전쟁이 국지적이고 단기간에 끝난다는 것이고,둘째는 국지전이지만 효과는장기간 지속된다는 것이다.셋째는 미국과 아랍권간 전면전이 벌어져 장기화된다는 내용이다.정부는 세제지원과 원유할당관세 적용 등의 내수진작책을 마련중이며,실제 상황 전개에 따라 대책의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내수진작 강화: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세율인하 등 추가적인 세제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한국은행은 시장상황을 감안해 금리를 신축적으로 운용할방침이다. 유류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검토하고 있고 추경예산을포함,올해 이미 배정된 예산 및 기금·공기업의 하반기 투자계획을 차질없이 집행,불용 및 이월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금융시장 안정대책: 기업 자금난이 심화될 것에 대비,한국은행의 총액대출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이 방안이 기업대출 증가로 연계되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 98년 세계은행(IBRD)과 ADB(아시아개발은행) 자금으로 출연한 특별보증재원(1조4,0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채권담보부증권(CBO)과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보증재원으로전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콜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 한국은행은 미국 증권시장 개장으로 주가 폭락사태가 발생할 경우 콜(금융기관간 초단기자금거래)금리를 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오는 20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콜금리를 조기 인하할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이날 은행장회의를 열어 미 테러 사태로인한 무역업계의 어려움을 감안, 이자수수료 감면 등의 지원안을 마렸했다고 밝혔다.은행들은 테러사태로 수출결제대금이 늦게 입금돼 이자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업체에는 대금입금 지연시 지연이자를 감면해주기로 했다.또 화물발송 지연에 따라 수출환어음(D/A) 매입이 불가능한 업체에는 일반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수출 부진 등에 따른 기업의 자금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신규대출과 만기연장 등 조치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돕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IMF 완전졸업 의미/ 경제주권 3년9개월만에 회복

    정부가 23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빌린 긴급자금 가운데 잔액 1억4,000만달러를 갚음으로써 IMF에서 빌린 195억달러를 모두 갚게 된다.IMF체제를 완전히 졸업하는 것이다. 외환위기를 맞아 IMF에 긴급자금을 수혈받은지 꼭 3년9개월만이다.‘경제주권’ 회복을 의미한다. ●의미= ‘국가부도’의 치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주요 정책결정에 관한 IMF의 사전·사후 간섭에서도 완전히벗어나 국가신인도가 높아지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전환되며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 =사상 유례없는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금 모으기 운동을 벌인 것은 국난극복의 역사에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환위기는 경제와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외형 위주의 실속없는 ‘차입경영’에 의존했던 종래의 기업경영 방식이 수익성·효율성 위주로 바뀌고,금융기관들도무분별한 대출 운용과 방만한 경영에서 벗어나 주주와 고객에게 책임지는 경영풍토를 만들어 가고 있다.근로자들의 의식도 많이 달라졌다.한번 직장을 잡으면 개인의 능력이나 업무성과에 관계 없이 정년이 보장되는 ‘평생직장’개념이 무너지고,끊임 없는 자기계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과제= 구조개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는 다시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세계은행(IBRD) 관계자는 “한국의 IMF체제 졸업은 경제위기를 마무리하는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경제를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中·日 틈에 낀 한국경제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될 수 있다. 이를 피하려면 무역수지 측면에서 미국보다 중국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전환하고,중국시장에서 한국제품의 경쟁력 강화,중국전문가 육성,민관공동 중국전략 태스크포스 구성 등을 포괄하는 ‘신중국 전략’이 필요하다.’ 국제금융센터는 8일 ‘중국의 부상과 우리의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보고서는 한국이 기술 우위인 일본 및 대규모 경제를 자랑하는 중국과 비교해 기술빈약,소규모 내수시장,비싼 인건비 등으로 경쟁력을 잃고있다고 지적했다. 수출 감소는 자본재부품 수입 및 설비투자 감소로 연결돼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이는 다시 수출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때문에 중국 경제 도약에 따른 대응 없이는 중국 역사상의 주변국이나 소수 민족처럼 몰락이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경제 침체에도 불구,최근 3년간 7∼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올해 상반기 대만 일본 한국등 주요 아시아국중 유일하게 수출증가세(8.8%)를 보였다. 또금년말이나 내년초 예상되는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2008년 올림픽 유치로 ‘제2의 경제혁명기’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2010년쯤에는 세계총생산의 20%를 차지해 미국(16%)을 앞설 것으로 예상했으며,세계은행(IBRD)도 중국이 향후 10여년간 연 7%이상 성장을 지속할것으로 예측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경제의 성공 비결로 13억 인구의 거대한 내수시장,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하는 높은 민간저축률,일관된 국가성장전략 고수,뛰어난 정치적 리더십과 국민적 단결,안정된 환율정책 등을 꼽았다. 주현진기자 jhj@
  • [대한칼럼] 중국경제는 ‘거품’인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와 오는 1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중국의 급속한 성장에 대한 놀람과 우려의 소리가 높다.중국이 빛의 속도로 변해 ‘세계의 공장’‘세계 경제의 심장’이 되어가고 있으며 한국을 머지않아 추월할 것이라는 말이 최근 우리 경제정책 담당자와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은 오는 2020년이면 구매력지수(PPP)기준으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중국 경제에 날개를 달아 줄 베이징 올림픽 개최가결정되기전의 분석이다.미국의 랜드 연구소도 2015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1조∼12조 달러로 미국과 비슷한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워싱턴 대학의 미국비즈니스연구소(CSAB)는 중국의 GDP가 2005년에 일본을 추월하고 2020년에는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다.한국의 경제인과 정책 담당자들의 호들갑이 뒤늦은 셈이다. 그러나 우리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경제는 상당부분 ‘거품’이란 시각도 있다.중국에 대한 지나친 평가는음모론에 바탕을 둔 ‘황화론(黃禍論)’같은 것이며 중국의 지금까지 발전은 대외의존적인 것이므로 그 바탕이 허약하다는 주장이다.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경제구조를 선진화하려면 연구·개발(R&D)투자가 필수적인데 중국의 R&D는 전체 소득의 0.8%,재정의 4% 이하로 미약하다. 그동안 중국 경제발전의 주요 원동력은 화교와 다국적 기업인데 화교경제는 국가 조직이 없는 ‘기생(寄生)경제’이기 때문에 역시 R&D가 없고 다국적 기업과 미국·일본등은 기술이전을 하지 않는다.또 동아시아 금융위기는 유태인의 고유영역인 세계금융을 화교들이 넘보려다가 한방먹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 만큼 화교경제엔 한계가 있다. 이런 시각을 가진 이들은 WTO 가입이 중국경제에 암초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중국을 견제하려 했던 미국의 노력은 이미 실패했고 중국 경제는 독자적으로생존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지녔다는 것이다.R&D문제는중국의 ‘보이지 않는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노벨과학상을 받은 중국인이많고 미국에 유학간 외국인학생중 중국인이 가장 많다(5만4,000여명)는 사실과 칭화대 등 중국 대학들의 국제경쟁력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있다는 점, 그리고 첨단군사기술 연구에 대한 집중투자가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등이 그 근거다.또 중국은 WTO 가입에 대비해 7∼8년전부터 대응전략을 세워왔고 소매금융에대한 유보조항이 있어 가입에 따른 부작용을 무난히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교육의 공백기였던 문화대혁명 기간에 성장한 세대들을 뛰어넘어 젊은 인재,즉 제3세대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 이처럼 엇갈리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우리가 중국을 지나치게 두려워 할 필요가 없으며 그렇다고 ‘거품’으로 보고 안심해서도 안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중국 경제라는거대한 블랙 홀에 대만과 홍콩이 빨려들어 갔듯이 한국 경제가 공동화되기 전에 살 길을 찾아 내야 하는 것이다.현재 중국과 한국의 기술수준 격차는 일반적으로 7∼10년이다.이 격차를 더욱 넓히거나 현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우리 기초실력을 다져야 한다.또 중국은싸워서 이겨야 할대상이 아니라 상호보완을 통한 상생관계로 협력해서 동반상승하는 이웃이 돼야 한다. 중국인과는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면 모든 일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 시장을 놓고 외국기업과 경쟁해야 하며 국내 기업끼리는 과당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각 기업이나 연구기관에서 대폭축소된 중국 연구인력을 확충하는 것도 시급하다.중국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지역간 격차를 심화(상하이의경제력은 구이저우의 17배)시켜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향후 10년내 중국에서 공산당 지배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미국 학자도 있다.중국이 지역적으로 분할되고 정치적 격변을 맞는다면 한국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 참으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듯싶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페루 독재청산·경제 재건”

    [멕시코시티 연합] 알레한드로 톨레도(55) 페루 대통령당선자가 28일(현지시간) 임기 5년의 새 대통령에 취임한다. 페루 사상 최초의 자유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된 톨레도 대통령은 취임전 기자회견에서 “후지모리 독재시절의 어두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민주제도 개혁 등 국가재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당면한 경제난 극복과관련,“자유시장정책의 기조속에 긴축정책을 실시하되 고용창출과 빈부격차 해소에 주력하고 임기중 연평균 6∼7%의경제성장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지모리 정권 부패척결에 대해 “일본 정부와의협상 및 국제사회의 여론을 통해 후지모리 전대통령의 신병이 페루 사법당국에 인도될 수 있도록 하고 투명행정을 펼쳐 권력형 비리가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혼혈 원주민 출신 구두닦이 소년에서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박사를 거쳐 세계은행(IBRD) 관리를 지낸 그는 지난 6월초 대선 결선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율로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의 알란 가르시아 전대통령을 누루고 대통령에당선됐다. 톨레도 대통령은 사상최고의 실업률과 경기침체,192억달러에 이르는 외채 등 극심한 경제난을 극복할 과제를 안고 있다.
  • 제프리 삭스 美하버드大교수 英 FT紙 기고/ G7의 인색한 ‘약속’

    서방 선진국들은 빈국들을 돕는 데 있어 말로만 떠들지 말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라고 제프리 삭스 미 하버드대 교수(국제개발연구소장)가 주장했다.런던에서 발행되는파이낸셜 타임스 24일자에 실린 그의 기고문 ‘제노바 정상회담 이후’를 요약한다. 서장 선진 7개국(G7) 지도자들은 제노바회담에서 빈국 지원을 또한번 약속했다.이들이 약속한 지원은 세계의 빈곤과환경 악화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지난달 ‘사이언스’지는 개도국들에서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싸우는 데만 한해 9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정했다.그러나 G7 정상들이 약속한 지원은 AIDS 외에 말라리아와 결핵까지 포함해 연 13억달러에 불과하다.그나마 이같은 지원이 정확히 언제 이뤄질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미 국립과학원은 인공적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정했다.인공적 기후변화의 최대 원인 제공자는 바로 미국이며 이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열대지역에 위치한 빈국들이다.그럼에도 미국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협상할 자세조차 돼있지 않다. G7국들은 수년간 과학적 증거들을 무시해 왔다.이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들 경비를 선진국들이 제공해야 하기때문이다.미국의 1인당 연 평균소득 3만6,000달러에 달하지만 미국이 빈국에 제공하는 금액은 1인당 연 5달러에 불과하다. G7이 행동에 나서지 않는 동안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는 분명해졌다.G7은 세계화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든지빈국들이 세계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는 물론 옳다.그러나 빈국들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기위해선 노동자들에 대한 교육과 선진국 시장에 대한 접근이전제돼야 하는데 이는 현 빈국들의 형편으로서는 기대할 수없다. 부채 탕감에 대한 G7의 논의방식은 현실을 무시한 정치논리의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1999년 쾰른에서 G7은 빈국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것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수출액의 150% 정도의 부채는 빈국들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규정했다.그러나 실질적인 논의는 빈국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잘못된 것만은 아니다.부시 행정부는 전세계의 빈곤 완화에 들어갈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클것이라는 점을 알지 못하고 있지만 G7을 도덕적 혼란으로부터 구해줄 빈곤 완화 계획에 있어 몇가지 중요한 점들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우선 빈곤 완화 계획이 과학적 증거들을 바탕으로 계량화한 목표 아래 실행돼야 한다고 말한다.부시행정부가 지원기금 배분을 전문가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둘째 빈국들이 철저히 파탄 상태에 이르렀음을 부시 행정부가 인정하고 있다.부시 대통령이 지난주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에 빈국들에 대한 대출 대신 지원 비중을 높일것을 촉구한 것 역시 현실에 보다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질병 통제나 기후변화,교육과 환경 악화 등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근거로 빈곤 완화를 위한 자원이 배분되도록해야 한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이 액수 자체로 결코 적은 것은 아니지만 선진국들의높은 소득에 비교할 때 많은 것도 아니다.빈국들에 대한 지원금을 연 200억달러 늘리려면 선진국 국민1인당 연 20달러만 더 부담하면 된다.
  • G8, 폭력 얼룩… 비공식 회담 전환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G8(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정상회담이 22일 오전(현지시간) 사상 최대 반세계화 시위속 회담이라는 오점을 남긴 채 폐막됐다.3일간의 회담에서정상들이 내놓은 에이즈 기금 창설,한반도와 중동 등 국제외교 현안에 대한 공동성명은 전쟁을 방불케 한 폭력시위로빛이 바랬다. 20일 이후 15만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1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부상했다.G8 회담 존폐론까지 제기된 가운데 정상들은 향후 회담의 규모를 대폭 축소키로결정했다. ◆최악의 반세계화 시위= ●제노바 시위 참가자는 경찰 예상을 뛰어넘는 15만명.99년 반세계화 시위가 모습을 드러낸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총회 이후 최대 규모로 유럽을중심으로 한 전세계 700여 반세계화 및 무정부주의 단체가‘제노바 사회포럼’이라는 조직체로 결집,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개막일인 20일 카를로 줄리아니(23·이탈리아)가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시위대는 줄리아니를 반세계화 투쟁의 ‘순교자’로 삼아 거리곳곳에서 경찰과 대치했다.폐막일인 22일 이탈리아 경찰은‘제노바 사회포럼’본부를 급습,10명을 체포하고 시위용품등을 압수했다. 시위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인근 경찰서를 공격했다. 시위대는 몇만명씩 집단을 이뤄 ‘살인자’ 등 구호를 외치며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고,차량에 불을 질렀다.줄리아니가 사망한 지점에 꽃을 꽂고 ‘메이드 인 G8’이라는 문구를 써놓기도 했다. AP통신은 시위대 15만명중 5,000명이 극렬주의자로,이들의 폭력에 반대한 상당수 평화시위 참석자들이 제노바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경찰의 정당방위 차원에서 줄리아니에대한 총격이 가해졌다면서 총을 쏜 경찰과 줄리아니를 친운전사를 기소했다고 밝혔다.목격자들은 줄리아니가 소화기를 경찰 차량에 던진 뒤 경찰의 총격이 있었으며 쓰러진 줄리아니를 지프 차량 두대가 잇따라 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2일 “폭력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면서 G8 회담장주변의 폭력시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G8 회담 규모축소= 시위대 사망 소식에 즉각 유감을 표하는 성명을 낸 정상들은 G8 정상회담의 규모를 대폭 줄이기로 합의했다. 파올로 보나이우티 이탈리아 정부 대변인은 회의 폐막에앞서 “다음번 회담에는 대표단 규모가 400여명으로 제한될것”이라면서 회담 형식도 지난 70년대 중반 서방 선진 5개국 회담 시절의 비공식 스타일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밝혔다. 또 사회단체나 노동자단체들과의 협상과 함께 회의를 개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회의는 내년 6월26∼28일 캐나다 로키산맥 휴양지인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아프리카 개발과 세계 교육 증진을 주제로 개최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G8 공동성명 주요내용. ■2차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 촉구■팔레스타인·이스라엘 휴전 국제감시단 파견■아프리카 기아및 에이즈 퇴치 지원■세계 경제 성장 지속 위한 협력■뉴라운드 회의 개시 및 다자간 규약 도출 지지■빈국 외채탕감 지지. ◎反세계화 시위 주요일지. ■1999년 12월,미 시애틀 밀레니엄 라운드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에서 10만여명 시위.500여명 체포.WTO회의 취소. ■2000년 4월,미 워싱턴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에서 1만5000여명 인간사슬 시위로 두 기구 본부건물포위. ■2000년 9월,체코 프라하 세계은행 및 IMF 연차회의에서‘프라하의 봄’ 이후 최악사태가 발생.두 기구 회의 하루앞당겨 폐막. ■2001년 1월,스위스 다보스 및 취리히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다보스 포럼에 대항해 브라질에서 세계사회포럼 개최. ■2001년 4월,캐나다 퀘벡 미주무역지대 창설을 위한 미주정상회담에서 수천명 격렬한 시위로 일부 정상 회담장에 지각 도착. ■2001년 6월,스웨덴 예테보리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시위악화로 만찬장 및 일부 대표 숙소 변경.
  • 부시 “世銀 빈국보조금 증액을”

    [워싱턴 AP 연합특약]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관들에 대해 가난한 나라들에 제공하는자금중 대출 대신 보조금을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세계은행 본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이같은 보조금은 아프리카 등 가난한 개도국들의 교육 강화와 보건,위생시설 등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많은 빈국들이 과중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국제금융기관들이 빈국에 제공하는 자금들중 대출이 아닌 보조금의 비중을 50%까지 높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이같은 부시의 제안은 대출금이 상환돼야 새로운 대출이 가능한 세계은행의 자금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비평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국제금융기구에 1,087억 추가 출연

    정부는 아시아 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에 8,271만달러(약 1,087억원)를 추가로 출연하기로 했다.농림수산업자에 대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여력도 확충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국제금융기구의 가입조치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과‘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추가출연 규모는 ADB의 아시아개발기금(ADF)에 8,141만달러(약 1,070억원),IBRD의 기술자문신탁기금(KCTF)에 130만달러(약 17억원)이다. ADF는 아시아 지역 저개발국의 경제개발을 지원하는 기금으로 미·일 등 25개국 신규 출연액 28억5,000만달러 가운데 우리나라가 이번에 2.85%를 분담한다. 김성수기자
  • 아르헨 초긴축정책 실행 가시화

    [부에노스 아이레스 AFP 연합] 아르헨티나 증시가 정부개혁안에 대한 정계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지선언으로다소 회복된 가운데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정계 지도자들에게 경제위기 탈출을 위한 초긴축정책에 초당적 협조를 요청했다. 델라루아 대통령은 이날 급진시민연합(UCR)의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15일 다비드 데 페란티 세계은행 부총재와 회동했다. 그동안 불협화음을 내온 집권연정도 델라루아 대통령을지지하고 전체 24개 주지사 중 야당인 정의당(페론당) 소속 14개 주지사들도 정부처방 수용의사를 밝혀 정부의 초긴축정책 실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초긴축정책 실현을 위한 공공부문 임금 및연금 삭감율이 10∼13% 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이는델라루아 대통령이 지난 11일 긴축정책을 발표하면서 제시한 8∼10% 삭감안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다.정부는 2·4분기 재정적자가 15억달러에 달해 극단적인 긴축 없이는 위기탈출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 中 WTO협상 타결/ 국제경제질서 재편 가속도

    세계 8대 무역국인 중국이 국제무역질서에 정식 편입함으로써 세계경제 발전과 무역체제 안정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또 뉴라운드로 대변되는 새로운 세계경제질서 형성에 보다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경제에는 윈-윈게임] 삼성경제연구소 유진석(劉晉碩)수석연구원은 “중국의 WTO 가입은 중국 및 미국 등 관련 국가들에게 뿐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적으로 경제적 후생을 증대시킬 수 있는 윈-윈 게임”이라고 말했다.유 연구원은 “중국이라는 엄청난 시장의 개방은 수요 확대 및 새로운 수요 창출로 세계 경제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도 WTO 가입으로 양자간 협상보다 유리한 다자간협상을 통해 무역분쟁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미국 의회로부터 매년 최혜국대우 연장을 승인받을 필요없이 미국 등 141개 전회원국으로부터 최혜국 대우와 일반특혜관세를 받게 된다.장기적으로는 경제체질이 개선되고 산업구조조정 가속화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반면 단기적으로는 개방 확대와 경쟁 심화로 영세한 중국 업체들의 대거 도산과 국내시장 잠식,산업기반 붕괴와 대량실업이 우려된다. [국제경제질서 재편 신호탄?] 중국의 WTO 가입은 미국 중심의 선진국 이해관계에 따라 구축된 현 국제경제질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은 정치적·경제적으로 미국에 ‘NO’라며 맞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견제세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출범을 앞둔 뉴라운드 뿐 아니라 환경·기술라운드 등 세계경제 질서와 관련된 새 규범들을 수립할 때 능동적으로 참여,서방 선진국들 틈바구니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입장을 보다많이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상 득실] 장장 15년을 끌었던 협상 결과에 대해 중국이시간과의 싸움에서 진 것 아니냐는 게 WTO 주변의 대체적 평가다.일부 통상전문가들은 중국이 11월 제4차 도하 WTO 각료회의에서는 가입 신청을 승인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미국보다 많이 양보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WTO가 다자협상기구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완패는 사실상 불가능하다.중국이 반덤핑이나 과도기간 세이프가드 등에서 객관적 요건을 반영시킨 점,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농업 및 산업정책(보조금) 부문에서 개도국 지위를 명시적으로 포기하지 않은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김균미기자 kmkim@.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 당장은 한국상품의중국시장 진출이 쉬워져 우리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기대된다.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상품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해외시장에서 경합관계에 있는 우리 상품을 중심으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중국이 WTO가입 이후 5년동안 교역량이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수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관세인하와쿼터의 철폐 등 중국의 관세·비관세 장벽이 완화돼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달 ‘중국 WTO가입의 한·중교역에 대한 영향과 정책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무역수지를 10억달러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의 WTO가입이 우리나라에는 새로운 기회이자 강력한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대중교역에서 수출이 13억달러 증가하고 수입은 3억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양국간 교역은 섬유·의류·플라스틱제품·철강·차량부품·전기·전자·기계장비 등 품목에서 활성화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중·장기적으로는 장밋빛 전망만 할수 없는 처지다. 개방된 중국이 선진화된 서구의 경제제도 등을 도입,값싼 인건비를 앞세워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면 우리와 세계 곳곳의 수출시장에서 번번히 맞부딪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선진국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도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실제로 중국이 조선·기계분야는 2∼3년내에 우리를 위협하고,10년안에 정보통신·석유화학·조선·자동차 등에서 한국과 대등해질 것이라는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WTO 가입으로 새롭게 개방되는 분야는 우리가 비교우위에 있는 첨단기술분야나 금융·서비스 분야이다.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이 중국시장을 선점하려고 하겠지만우리도 서비스업 진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 지속적으로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일부에서는 한·중·일이 참여하는 자유무역협정(FTA)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내놓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부문별 합의 요지. *농업= 수출보조금 사용 금지.농업보조금 상한은 8.5% 적용. *산업정책(보조금)= 보조금 및 상계관세협정상의 개도국 조항중 28조 8,9항(심각한 손상의 추정 금지 및 구제조치 제한)과 27조 13항(민영화 관련 보조금에 대한 상계조치 금지)비활용 약속. *서비스= 합작투자대상 기업 자유 선정 허용. *무역업권= 중국내 등록법인과 순수 외국법인,자연인에게도3년내 완전자유화. *과도기간 무역정책 검토= 향후 8년간 매년 이행상황 일반이사회와 하부 위원회서 검토. *무역에 대한 기술장벽협정(TBT)= 국산품과 수입품으로 이원화된 수입검사제도 18개월내 폐지.법정검사 포함,적합성 판정절차에 있어수입품과 국산품간 비차별 보장 및 신청자 재량으로 시험검사기관 선택. *반덤핑= 중국산 제품이 비시장경제라는 이유로 제3국 가격을 비교가격으로 삼는 국가는 요건·방법 사전 공표. *수량규제 쿼터 (쿼터제)=폐지
  • [씨줄날줄] 윗물과 아랫물

    최근 부패와 양심에 관한 두 기사가 화제가 됐다.부패와관련한 것으로는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지수에서 한국이 10점 만점에 4.2점을 받아 91개국 중 4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지난해에는 48위를 했다.1위는 9.9점을 받은 핀란드였고 방글라데시가 0.4점을 받아 꼴찌를 기록했다.부패지수는 세계은행과 프리덤하우스 등 7개국제기구들이 뇌물수수 빈도,외국회사의 기업환경,수출입통관 때 가욋돈 요구,정치인 공무원 등의 부패도 등 14개항목의 설문조사자료를 종합 분석한 것이라고 한다.한국은 지난해보다 다소 상승했고 중위권 정도라서 발전 가능성은 있다고 하겠다.그러나 아시아국가 중에서 싱가포르나홍콩 일본 대만보다 뒤처져 있어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양심과 관련한 것으로는 월간 리더스다이제스트의 조사다.한국인이 세계에서 4번째로 정직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이 잡지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에서 왕래가 빈번한 길과 식당 등에 미화 50달러와 연락처가 든 지갑 1,100개를 몰래 떨어뜨려 놓고 회수율을 측정한 결과노르웨이와덴마크는 100% 회수됐고,싱가포르가 90%로 2위였고,한국은 호주 일본과 함께 70%로 공동 4위였다.다음은 미국 67%,영국 65%,프랑스 60%,네덜란드 50%,독일 45% 순이었다. 이 두가지 조사가 같은 맥락은 아니고 얼마만큼 신뢰도가 있을지는 몰라도 대체적으로 우리의 현주소를 나타내 준다고 볼 수 있고 우리도 그 정도는 생각했던 것이어서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그런데 흥미로운것은 부패조사는 공직이나 사회지도층이 관련된 조사였고,정직과 양심조사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는 점이다.지도층의 부패지수는 세계 42위에 불과했으나 시민들의 양심은 4위라는 비교가 성립된다.따라서 이 두 조사로미뤄볼 때 한국은 ‘윗물은 맑지 않으나 아랫물은 맑다’는 셈이 된다.물론 해외기관이 주도한 조사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문화사대주의를 유도하는 일부 국가의 의도에 말려들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일부 언론이 탈법을 하고도 탄압이라고 우기는 것이나,공적자금 2조원이 몇몇 도적심보를 가진 사람들의 뱃속으로 사라진 마당에 윗물이 맑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는 점은 명심해야겠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국가별 부패지수, 한국 91국중 42위

    우리나라 국가별 부패지수(CPI) 순위가 지난해보다 여섯계단 뛰어올랐고 청렴도 점수 역시 0.2점 상승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 한국본부 반부패국민연대(사무총장 金巨性)는 2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TI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4.2점을 받아 91개국 중 4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지난해에는 4.0점을 받아 48위를 차지했었다. 가장 청렴한 국가는 지수 9.9점인 핀란드로 지난해에 이어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덴마크(9.5점),뉴질랜드(9.4점),싱가포르(9.2점) 등이 뒤를 이었다.반면 방글라데시는 0.4점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고 나이지리아(1.0점),인도네시아(1.9점) 등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지난 95년부터 매년 발표되고 있는 국가별 부패지수는 최근 3년 동안 세계은행과 프리덤하우스 등 7개의 독립적 기구들이 ▲뇌물수수 빈번도 ▲외국회사의 기업환경 ▲수출입 통관 때 가욋돈 요구 ▲정치인과 공무원의 부패 사정 등 14개 항목의 설문조사 자료를 종합·분석한 것으로 가장 청렴하다고 평가되는 국가를 10점 만점으로 하고 있다.순위가 떨어지고 지수가 낮을수록 부패가 심한 나라다. 한편 호주,일본,중국 등 12개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지난해 6위보다 두계단 상승한 싱가포르가 청렴도 최고 지수를받았고 홍콩이 7.9점,일본 7.1점으로 뒤를 이었다.우리나라는 지난해와 같이 대만,말레이시아에 뒤처져 아시아권 중 6위를 차지했다. 반부패국민연대 김성수(金成洙)회장은 “다년간의 지속적변화를 측정하는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순위가 비교적상승한 점은 부패문제를 바라보는 인식과 대처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부패방지법과 자금세탁방지법등 부패 통제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만이 부패국가의오명을 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世銀 사이버회의도 공격”

    세계은행이 반세계화 시위대의 폭력시위를 우려해 바르셀로나에서 열려던 연례 국제개발회의를 취소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회의를 열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시위대가 ‘사이버농성(cyber sit-ins)’으로 이 온라인 회의를 무산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20일 반세계화 시위운동 단체들은 세계은행이 시도하려는 ‘사이버 회의’가 실제 회의만큼 취약한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한 명의 숙련된 정보기술(IT)자 시위요원이 회의 전체를쉽게 망가뜨릴 수 있다. 회의를 무산시키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다”고 IT시위 전문가인 한 해커는 말했다. “세계은행이 인터넷 회의에 전세계로부터의 참여를 원한다면 그들은 이를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Friends of the Earth)’ 관계자는 말했다. 올해초 이 단체는 10만명 이상을 동원해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태도에 항의하는 e-메일을보냄으로써 백악관 웹사이트를 여러차례 마비시킨 바 있다. 런던 연합
  • 世銀, 사이버회의 열기로

    세계은행(World Bank)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 예정이던 제3차 연례 개발경제회의가 사이버 회의로 열린다. 지난 14∼16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유럽연합(EU)정상회담 반대 폭력시위의 여파.세계은행 캘러라인 앤스티대변인은 19일 사이버회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25일과 26일 세계은행 사이버 회의에 지구촌 네티즌들의 참여를 희망한다”며 “전세계인이 참가하는 국제회의의 새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의 반세계화론자들은 예테보리에서의 기세를 모아 바르셀로나에서 세계은행의 공개 재판을추진해왔다. 세계은행측은 이들에게 공식 회의에 참가,공개 토론을 벌이자고 제의했으나 이를 거부,대체 정상회담을 준비하는등 폭력시위화할 조짐을 보여왔다.앤스티 대변인은 또 “바르셀로나에 모일 단체들 가운데 많은 수는 토론에 참가,건설적인 기여를 하기 보다는 토론을 방해하려는 의도를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9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세계은행 연차총회는 반세계화론자들의 시위로 하루일찍폐막되기도 했다. 세계은행은 웹주소 www.world bank.org/abcde-europe를통해 토론 참가 희망자들의 등록접수에 들어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김삼웅 칼럼] 6·15선언 1주년, 냉전도 열전도 안돼

    독일이 통일되기 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는 국회에서 “감정이 안 담긴 이성은 이성이 안 담긴 감정과 똑같이 경계해야 한다”고 자신을 ‘감상적 통일론자’로 매도하는 야당 의원에게 일갈했다. 6·15 남북 정상회담 1주년에 즈음하여 한반도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잘 나가던 남북간의 화해 협력이 미국 부시대통령 취임과 함께 얼어 붙더니 4개월 만에 다시 해빙을맞았다.소강 상태이던 남북간에는 북한 상선들의 영해 침범으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수구 신문이 사설에서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을 “건국 이래 최악의 판단과 실책”이라며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고 호들갑을 떨고 여기서 힘을 받은 수구 세력이 때를 만난 듯이일전 불사의 강경론을 제기하여 한반도가 여전히 ‘화약고’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그들 주장대로 북한 상선에 대포를 쏘고 나포했을 때 어떤결과가 나타날까.2년 전 이맘때 서해교전에서 수모를 당한북한군이 총력전으로 나오고 국군이 맞서게 되면 한반도가전면전의 불길에 휩싸이지 않는다고 보장하기 어렵다. 기분대로 포격하고 나포하면 화풀이는 될지언정 진정한 국가 안보와는 거리가 멀다. 영해상이나 북방한계선(NLL)지역에 북한 상선이 지나 갔다고 하여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는 따위의 극언은 국군을 우습게 알고 모독하는 언사다.이번 사태에 우리 해군과 국방당국은 지혜롭게 처리했다.최상의 전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분명히 북한 상선의 NLL의 월경과 영해 침범은 주권 침해이고 휴전협정 위반이다.반면 제주해협은 다른 나라 선박들도 무해통항권이 인정돼 왔다.안보나 평화에 위협이 되지않는 한 영해 통과를 허용해온 것이다.다만 북한 선박의 경우 정전협정 관계로 통행이 불허돼 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방한계선의 경우는 동·서해의 NLL 가운데서도 우리 군의 ‘경비구역’에 해당하는 NLL을넘어가면 ‘침범’이고 그 외곽의 ‘감시 구역’을 지나면그동안에도 양측 민간 선박들이 수시로 넘나들어 단순 ‘통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후 사정이 이런데도 야당총재까지 나서 검색, 나포하지않았다고 성토한 것은 지나친 과민이다.수구 언론이야 ‘생리적’이라 치더라도 정치 지도자의 경우 국가 운명과 민족의 장래를 내다보면서 신중하게 발언해야 한다. 부시 행정부가 그동안 신중한 검토 끝에 대북 포용정책으로 선회하고 북한과 대화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어떤 이유로도 한반도에서 냉전이나 열전이 용납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결정이다. 6·15선언 한 돌을 앞두고 육로 금강산관광의 길도 열렸다.우리의 경우 경기가 모처럼 저점을 통과하여 기지개를 펴는가 하면 남북한이 혹독한 가뭄으로 민족적 재앙이 닥치고있다. 이런 시점에서 남북의 화해 협력 이외의 길이 없다. 설혹 철이 덜든 아우집 조카들이 담을 넘더라도 타일러 보내고 이후 허락을 받고 대문으로 출입하도록 가르치는 것이성숙한 형의 자리이고 우애다. 서독은 통일 전 20년 동안 520억달러(연간 26억달러)를 지원하면서 동독을 달래고 교류협력을 통해 마침내 통일을 이루었다. 브란트 정부는 ‘낭만적 통일론자’란 언론과 야당의 비판을 견디면서 통일의 초석을 깔았다.양심적 지식인들과 언론의 뒷받침이 컸다. 북한 지도층에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걸핏하면 약속을 어기고 느닷없이 상선이 침범하거나 우리 어선에 총질하는 등 용납하기 어려운 짓을 한다.화해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재를 뿌리고 수구 세력에 명분을 안겨준다. 북한 지도층이 변해야 한다.지난 4월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자주(自主),자주 하면서 왜 미국때문에 남한과 대화하지 않느냐”고 충고한 것은 시사점이많다.남북을 막론하고 민족문제를 외세의 수중에 맡겨서는안된다.김 위원장의 답방도 약속대로 지켜야 한다.북한은미국의 대화 제의에 화답하면서 관계 개선에 나서라.그래야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도움을 받고 외국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독일도 통일 1년 전까지 양독간의 분규가 그치지 않았다. 작은 분규를 극복하면서 화해 협력의 큰길을 걸어 성공했다.타산지석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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