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계은행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공조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신경세포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검사장 좌천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결혼생활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47
  • ‘아시아 열린 조달 워크숍’ 개최… 전자조달시스템 운영경험 전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와 누리장터의 운영 경험이 아시아로 전파된다. 조달청은 18일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경북 김천 조달교육원에서 이날부터 나흘 동안 ‘아시아 열린 조달 워크숍’을 연다고 밝혔다. ‘열린 조달’은 공공조달 전 과정의 데이터를 공개해 투명한 조달거래 시스템을 확산하고, 민간 데이터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워크숍에는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몽골의 고위 조달공무원과 국제 전문가, 세계은행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한국의 전자조달과 조달 데이터 개방 사례 등을 공유하고 각국이 3년간 추진할 ‘열린 조달 추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워크숍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열린 조달’ 확대를 위한 경험을 공유하고 자문한다. 김상규 조달청장은 “과거 전자조달의 주안점이 입찰과 계약 정보 공개를 통한 부패 방지에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정보의 공유를 통한 가치 창출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방한한 두 명의 코리안] 김용 “개도국 교육에 50억弗 투입”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들의 교육 발전을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50억 달러(5조 4275억원)를 투입한다. 지난 5년 동안 투입했던 25억 달러의 2배다. 개도국의 교육 부문 투자를 늘려 빈곤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 개막식에서 김용 총재가 향후 5년간 교육 부문에 50억 달러의 성과 중심 재정 지원을 편성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번 재정 지원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절대빈곤을 퇴치하겠다는 세계은행의 노력의 하나로 진행된다. 세계 모든 아동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는 데 쓰인다. 개도국 문맹률 감소, 교육 기회 확대 등의 부문에서 약속한 성과를 달성하면 재정을 지원하는 형태의 개발원조로 자금이 집행된다. 김 총재는 “전 세계 2억 5000만명의 아동이 글을 읽거나 쓸 줄 몰라 빈곤 퇴치 노력에 심각한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10억명의 인구가 극심한 빈곤의 덫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아동의 학습 향상을 위한 노력은 향후 인류의 잠재력을 크게 확대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학교 정규 교육의 성과가 개선된다면 절대빈곤 퇴치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세계교육포럼 개막식에서 전달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정해문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주태국·그리스 대사

    [글로벌 시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정해문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주태국·그리스 대사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도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의 기 싸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미·중 간 역내 전략적 경쟁 구도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과 미국 중심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을 들 수 있다. 금년 말 AIIB 창립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후 출범한 브레턴우즈 체제에 기반한 글로벌 경제시스템의 장래가 걸려 있는 문제로 국제금융 질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 제1, 제3 경제대국인 미국과 일본은 AIIB의 거버넌스 미흡을 이유로 불참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 회귀’ 정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TPP 협상을 앞으로 수주 내 매듭짓기 위해 의회로부터 ‘신속처리권한’을 부여받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일 포함 12개 TPP 참여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며 TPP를 21세기 세계무역 질서를 선도할 높은 수준의 차세대형 자유무역지대를 실현하는 지렛대로 삼고 있다. 세계 제2 경제대국 중국은 여기서 배제되어 있다. 미국과 중국이 AIIB와 TPP에서 협력할 수 있으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평화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영·독·불·한국·호주 등 G7 국가 또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을 포함한 57개국이 AIIB의 창립회원국으로 참여, AIIB의 거버넌스 체계에 대해 논의 중이다. 중국은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도출을 독려함으로써 아시아 국가들의 호감을 살 수 있으며 나아가 자국의 소프트파워를 신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미·일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2009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구보고서는 2010~2020년 아시아 지역 인프라 투자 재원을 8조 달러로 전망했다. AIIB는 중국 출자 초기 자본금 500억 달러로 시작하여 수권 자본금 1000억 달러를 갖추게 된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이행하기 위해 ‘실크로드 기금’ 400억 달러를 조성했다. 세계은행의 연간 대출 가능 300억 달러와 아시아개발은행 자본금 1500억 달러 등을 모두 합하여 인프라 건설 수요에 기동성 있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에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TPP 조기 체결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의회에 ‘무역촉진권한’을 신속히 부여해 주도록 촉구하고 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에 가입, 세계경제에 편입됨으로써 전 세계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미국은 중국이 TPP 의무를 수용하는 한 중국 가입 환영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중국의 TPP 가입은 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가 추구하는 아·태 자유무역지대 설립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TPP가 중국만을 배제한다는 인상을 준다면 미·중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역내 공동 번영과 안보에 중대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미·중 간에 공동의 이해를 넓혀 나가는 데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가 AIIB 창립회원국으로 가입하는 만큼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 도출 협의에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시대를 열어가는 데 인프라 확충은 필수 불가결하다. AIIB 회원국 확대는 추가 재원 확보 측면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다른 한편 TPP 가입은 우리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새로운 역내 무역질서 형성에 우리 입장을 반영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가입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 세계 미래 교육 이정표… ‘인천 선언’ 나온다

    세계 미래 교육 이정표… ‘인천 선언’ 나온다

    지구촌 전체 교육의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기 위한 최대 규모 국제회의가 19일 인천에서 열린다. 교육부는 17일 “‘2015 세계교육포럼’이 19∼2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라는 주제로 개최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가 주최하는 세계교육포럼은 교육 분야 최대의 국제회의로, ‘교육 분야의 유엔총회’로 불린다. 1990년 태국 좀티엔,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 이어 15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린다. 100여개 국가의 교육 장차관을 비롯한 유네스코 회원국 대표단과 교육 관련 국제기구 수장, 교육 관련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 1500여명이 참석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개막식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연설을 마친 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미국 조지타운대 등 세계 명문대학 캠퍼스를 유치하며 카타르의 교육을 이끈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카타르 국왕 모후를 비롯해 전 미국 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 출신인 앤서니 레이크 유엔아동기금 총재, 유엔 글로벌교육 특사인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개발도상국에 교육 원조를 제공하는 국제기구 GPE 의장인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 등이 참석한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2014 노벨평화상 수상자 카일라시 사티아르티도 함께 머리를 맞댄다. 참가자들은 4차례의 전체회의를 비롯해 ▲평등과 포용 ▲분쟁·위기 때의 교육 ▲재정 지원 ▲교육 내 양성평등 ▲평생학습 ▲기술을 통한 혁신 등 6개 주제별 토론, 20개 분과회의를 통해 폭넓은 교육 이슈를 논의한다. 유네스코는 2013년 한국이 개최국으로 선정된 이후 전 세계 20개 나라 인사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회의 주제를 정했다. 1990년 태국 좀티엔에서는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나이나 성별, 계층, 지역 등에 따른 차별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모두를 위한 교육’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2000년 세네갈 다카르 두 번째 회의에서는 ‘초등교육 보편화 달성’ 등을 결정했다. 21일 폐회식에서 채택될 ‘인천선언’에서는 세계 시민교육과 영·유아 교육 확대, 국내총생산(GDP)의 4~6% 교육 투자, 공공지출의 15~20% 교육 투자 등 7개 세부 목표가 제시될 예정이다. 이는 오는 9월 유엔에서 발표할 ‘포스트 2015 개발의제’의 교육 분야 목표와 연계된다. 김영곤 교육부 세계교육포럼 준비기획단장은 “전 세계 교육 대표들이 국제적 합의를 이루어 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유엔 개발 의제와 연계되면서 강력한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부-론스타 5조대 소송… ‘외환은행 매각 승인 지연’ 쟁점

    정부-론스타 5조대 소송… ‘외환은행 매각 승인 지연’ 쟁점

    정부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시작된다. 소송 가액만 5조 1000억원(약 46억 7900만 달러)인 ‘매머드급 송사’인 데다 우리 정부가 당한 ‘사실상의 첫 ISD’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천문학적인 국민 세금이 걸려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유사 소송 불똥 등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세계은행 산하 중재기구인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는 15일부터 24일까지 워싱턴DC 세계은행 본부 내 ICSID에서 한국 정부와 론스타 관계자 등 소송 당사자와 대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1차 심리를 연다. 한국 정부의 소송대리인을 맡은 미국 로펌 아널드 앤드 포터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다음달 29일부터 7월 8일까지 2차 심리를 거쳐 내년쯤 최종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2년 5월부터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금융위원회, 국세청 등 6개 부처가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김철수(사법연수원 27기) 국제법무과장 등을 미국 현지로 보내 소송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중재재판부가 ‘비밀유지명령’을 한 상태인 데다 우리 측 대응전략이 알려지면 재판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국익에 좋지 않다”면서 “다만 지금까지는 우리 정부 입장을 방어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사고팔아 총 4조 7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먹튀’ 외국자본의 대명사로 불리는 론스타가 ICSID에 한국 정부를 상대로 중재를 신청한 것은 2012년 11월 21일이다. 한국 정부 탓에 외환은행 매각이 늦어져 5조 1000억원의 손해를 봤고 부당한 세금을 물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첫 법정 대면을 하는 1차 심리에서는 론스타와 우리 정부 주장을 듣는 초기 구두심문이 진행된다. 2007∼2012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팔려고 할 때 승인권을 갖고 있던 한덕수 당시 경제부총리, 전광우·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1차 쟁점은 소송의 성립 여부를 다투는 관할권 문제다. 앞서 론스타는 벨기에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 형태의 자회사들을 통해 외환은행, 강남 스타타워 빌딩, 극동건설 등에 투자했다. 론스타는 이런 투자 행위가 ‘한·벨기에·룩셈부르크 투자협정(BIT)’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자회사들이 페이퍼 컴퍼니에 불과한 만큼 투자협정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태도다. 이는 우리 정부가 론스타 측에 물린 8000억원대의 세금 문제와 직결된다. 핵심 쟁점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승인 지연 문제다. 론스타는 2007년 9월 HSBC에 외환은행 지분 51%를 5조 9376억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음에도 한국 정부가 매각 승인을 지연시키는 바람에 더 큰 차익을 얻지 못했다며 한국 정부가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정부는 론스타의 헐값 외환은행 인수 의혹에 대한 배임 사건 등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불리 매각을 승인해 줄 수 없었다고 반박한다. 일각에선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중도 합의설’도 나온다. 지난해 9월 론스타가 소송 가액보다 낮은 두 가지 협상안을 비공개로 제시했다는 설도 있다. 민변 국제통상위원회 소속 노주희 변호사는 “정부가 최소한의 정보도 공개하지 않아 이번 소송을 전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론스타가 ‘한·벨기에 투자협정’을 방어 논리로 내세우고 있는데 (실제 미국계 회사인) 론스타가 과연 벨기에 회사인지가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벨기에 투자협정은 한국 국내법을 준수하는 투자만을 보호하도록 한 만큼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 조작 등 불법 행위를 했으므로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 역시 쟁점으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서울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글로벌 경제] “亞 인프라 시장 잡아라” ADB-AIIB ‘錢의 전쟁’

    [글로벌 경제] “亞 인프라 시장 잡아라” ADB-AIIB ‘錢의 전쟁’

    “2020년까지 8조 달러(약 8764조원) 규모의 방대한 아시아 인프라 투자 시장을 장악하라.” 중국과 일본 간에 아시아 인프라 투자 시장을 둘러싸고 주도권 다툼이 뜨겁다. 올해 말 출범 예정인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참가 예정국이 크게 늘어나면서 AIIB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의식한 일본이 자국이 이끄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자본금 증액 방침을 밝히며 발 빠르게 대처하는 등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나카오 다케히코 ADB 총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ADB 2015년 연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ADB의 대출 한도가 아시아 인프라 수요를 충족하기에 불충분하다”며 “ADB는 인프라 구조 및 기타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대출 규모를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ADB는 연간 130억 달러 규모인 대출 한도를 200억 달러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대출 규모로는 여전히 수요에 크게 못 미쳐 자본금을 늘려 대출 한도를 추가로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1966년에 설립된 ADB는 일본(지분율 15.67%)과 미국(15.56%)의 주도로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에 경제발전과 빈곤퇴치, 환경보호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해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의 인프라 구축에 지원함으로써 국제 금융기구로서 위상을 다졌다. ADB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아시아 지역 개도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 투자자금의 수요는 8조 달러, 연간 8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ADB와 세계은행(WB)은 총자본금이 3830억 달러에 불과한 만큼 아시아 지역 인프라 개발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ADB는 이번 연례회의에서 아시아 인프라 구축 기금을 늘리는 등 사업 방향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관 합동 방식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 기금 규모를 최대 1억 5000만 달러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향후 늘어나는 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구축 사업을 위한 사전조사의 필요 경비까지 충당할 전망이다. ADB는 이와 함께 자금 수요국의 요구에도 적극 부응하기 위해 대출 심사 기간도 15개월로 6개월 이상 단축하기로 했다. 신속한 심사를 강조하며 압박하는 중국에 대한 사전 대응 성격의 조치다. ADB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이 주도하는 AIIB의 위상이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와이 호 청 바클레이스 싱가포르지부 이코노미스트는 “AIIB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ADB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을 간파해 AIIB를 설립하는 중국의 반격도 만만찮다. AIIB 임시사무국이 AIIB 설립 협의 과정에서 초기 자본금 증액을 참가 예정국에 제안했다. AIIB는 초기 자본금 500억 달러로 출범해 증자를 통해 1000억 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참가 예정국이 ADB(회원국 67개국)에 조금 못 미치는 57개국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출범 때부터 초기 자본금 규모를 늘릴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다는 게 중국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당초 500억 달러보다 배가 많은 1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AIIB가 아시아 투자기관의 핵심이었던 ADB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셈이다. 중국은 ADB 등 국제금융기구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도 집중 공격했다. ADB 규정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이 대출을 받으려면 해당 정부의 투명성, 이데올로기의 형태 등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하고 환경보호, 고용, 입찰 등 다양한 규정도 통과해야 하는 등 심사조건이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대출심사 기간이 2년 가까이 소요되고 ADB가 근본적으로 인프라 투자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도 거론했다. 하미드 사리프 ADB 베이징 주재 중국대표처 수석대표는 “아시아 지역은 연간 8000억 달러의 투자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러나 ADB는 이 중 5%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ADB 지배구조 변화까지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ADB 증자를 염두에 두고 “ADB 는 제대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현장 블로그] 교육당국, 유엔 포럼서 “무상 교육” 외칠 자격 있나

    오는 19일 인천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정부 교육 대표자 회의인 세계교육포럼이 열립니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포럼은 전 세계 정부와 교육 업무 종사자들이 참가해 세계 교육의 발전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를 설정하는 의미 있는 회의입니다. 행사 개최 주기도 15년으로 아주 긴 편인데, 지난 2000년에는 아프리카 세네갈의 다카르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포럼을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포함해 154개국의 장관급 이상 정부대표, 국제기구 및 교육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이 방한합니다. 교육부는 행사 준비에 바쁩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포럼의 총괄 및 세부 목표입니다. 총괄 목표는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평등하고 포용적인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학습 진흥’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유네스코가 사전 협의한 세부 목표 1순위는 ‘양질의 평등한 무상 초등 및 중등 교육 보장’으로 잡혔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결정된 내용들은 오는 11월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최국 입장에서 머쓱해지는 대목이 있습니다. 포럼에서 발표될 목표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실행하는 데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고교 무상교육과 무상보육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고교 무상교육은 실현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또 무상보육 공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만 3~5세 누리과정 지원 정책의 예산을 놓고도 중앙정부와 17개 시·도 교육감이 돌아가며 매달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자는 구호는 아프리카, 아시아 등 일부 극빈국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최국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고교 무상교육 논의를 재개하고 누리과정 예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亞 첫 구글캠퍼스 글로벌 창업허브로”

    “亞 첫 구글캠퍼스 글로벌 창업허브로”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캠퍼스 서울’ 개소식에 참석, “2000년대 이후 긴 침체기에 빠졌던 국내 벤처 생태계가 다시 생기와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창업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글캠퍼스는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본사 차원에서 운영하는 개발자와 창업기업 지원 시설로, 서울 캠퍼스는 2012년 영국 런던 캠퍼스와 같은 해 12월 이스라엘 텔아비브 캠퍼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만들어졌다. 2013년 4월 박 대통령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만남 이후 설립 논의가 시작돼 지난해 8월 구글이 설립을 공식 발표했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신설법인 수 8만개 돌파, 세계은행의 창업환경 평가순위 상승, 세계적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국내 벤처기업 투자 확대, 민간 창업보육 전문기업·클러스터 출현 등 ‘제2의 창업·벤처 붐’ 등 사례를 “긍정적 변화의 움직임”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는 창업의 질적 측면에 보다 초점을 맞춰서 기술창업, 글로벌창업, 지역기반창업을 적극 유도하고 정부지원사업도 시장 친화적이고 글로벌 지향적으로 개선해 민간 주도의 벤처 생태계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국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구글캠퍼스 같은 글로벌기업 프로그램, 그리고 민간 창업보육 생태계의 장점을 잘 결합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소식에는 카밀 테사마니 아태지역 총괄, 매리 그로브 창업·캠퍼스 총괄 등 구글 관계자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구글에서 우리나라 개발자와 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 최초로 구글캠퍼스 설치로 화답해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구글캠퍼스 서울’은 한국의 잠재 성장력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에 투자하고자 하는 구글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그린벨트 규제 완화…박정희 치적 44년 만에 원점으로

    그린벨트 규제 완화…박정희 치적 44년 만에 원점으로

    ‘그린벨트 규제 완화’ 그린벨트 규제 완화가 박근혜 정부에서 완성됐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린벨트 규제는 그 동안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꼽혀 온 정책 중 하나였다. 국토교통부는 6일 30만㎡ 이하 규모의 사업을 할 경우, 시·도지사가 직권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열린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전에는 그린벨트 하면 도시 주변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가 활용할 토지를 남겨 둔다는 보존적 차원에서 접근을 했는데, 이제는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고 재산권 침해를 해소하는 개발적 가치 차원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린벨트는 1971년 박정희 정부가 전국의 도시 주변에 5397㎢를 지정한 뒤 운영돼 왔다. 그 동안 주택 건설, 주민 재산권 제한 등의 이유로 상당수가 해제되고 3862㎢가 남았지만, 중앙정부의 엄격한 관리 하에 운영된다는 원칙은 줄곧 유지돼 왔다. 그린벨트는 ‘도시의 허파’로 불리며 도시가 무분별하게 확대되는 것을 막고 환경과 상수원을 보호하며, 도시민의 여가 공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도 한국의 그린벨트를 모범적인 도시관리 모델로 제3세계에 소개할 정도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린벨트 규제 완화…박정희 치적 44년 만에 원점으로

    그린벨트 규제 완화…박정희 치적 44년 만에 원점으로

    ‘그린벨트 규제 완화’ 그린벨트 규제 완화가 박근혜 정부에서 완성됐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린벨트 규제는 그 동안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꼽혀 온 정책 중 하나였다. 국토교통부는 6일 30만㎡ 이하 규모의 사업을 할 경우, 시·도지사가 직권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열린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전에는 그린벨트 하면 도시 주변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가 활용할 토지를 남겨 둔다는 보존적 차원에서 접근을 했는데, 이제는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고 재산권 침해를 해소하는 개발적 가치 차원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린벨트는 1971년 박정희 정부가 전국의 도시 주변에 5397㎢를 지정한 뒤 운영돼 왔다. 그 동안 주택 건설, 주민 재산권 제한 등의 이유로 상당수가 해제되고 3862㎢가 남았지만, 중앙정부의 엄격한 관리 하에 운영된다는 원칙은 줄곧 유지돼 왔다. 그린벨트는 ‘도시의 허파’로 불리며 도시가 무분별하게 확대되는 것을 막고 환경과 상수원을 보호하며, 도시민의 여가 공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도 한국의 그린벨트를 모범적인 도시관리 모델로 제3세계에 소개할 정도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린벨트 규제 완화…박정희 치적 44년 만에 원점으로

    그린벨트 규제 완화…박정희 치적 44년 만에 원점으로

    ‘그린벨트 규제 완화’ 그린벨트 규제 완화가 박근혜 정부에서 완성됐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린벨트 규제는 그 동안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꼽혀 온 정책 중 하나였다. 국토교통부는 6일 30만㎡ 이하 규모의 사업을 할 경우, 시·도지사가 직권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열린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전에는 그린벨트 하면 도시 주변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가 활용할 토지를 남겨 둔다는 보존적 차원에서 접근을 했는데, 이제는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고 재산권 침해를 해소하는 개발적 가치 차원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린벨트는 1971년 박정희 정부가 전국의 도시 주변에 5397㎢를 지정한 뒤 운영돼 왔다. 그 동안 주택 건설, 주민 재산권 제한 등의 이유로 상당수가 해제되고 3862㎢가 남았지만, 중앙정부의 엄격한 관리 하에 운영된다는 원칙은 줄곧 유지돼 왔다. 그린벨트는 ‘도시의 허파’로 불리며 도시가 무분별하게 확대되는 것을 막고 환경과 상수원을 보호하며, 도시민의 여가 공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도 한국의 그린벨트를 모범적인 도시관리 모델로 제3세계에 소개할 정도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2 정치·경제 기싸움을 바라보는 두 시선

    G2 정치·경제 기싸움을 바라보는 두 시선

    미국과 중국의 G2 체제는 이미 고착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신창타이(新常態)를 강조하며 10%에 육박하는 고도 경제성장률이 아니더라도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중국 경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미국 또한 저유가, 강달러를 앞세워 경제 회복세를 보이며 슈퍼 대국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중이다. 비슷한 시기 중국의 신좌파 학자인 왕사오광(王紹光) 홍콩중문대 교수와 벤 스틸 미국외교협회 국제경제국장이 각각 한국을 찾았다. 정치와 경제를 놓고 벌이는 미·중 대결 양상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벤 스틸 美외교협회 국제경제국장의 미·중 간 국제통화 체제 경쟁 “AIIB發 글로벌 화폐전쟁 지속”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추진에 미국의 심기는 불편하다. AIIB는 기존에 있던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과 명분상 기능이 상당 부분 겹친다. 미국의 입장은 명백하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다.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미국의 노골적 반대 움직임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주변 국가들은 1000억 달러의 자본금 중 중국이 절반을 부담하는 AIIB에 가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AIIB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계획)와 함께 위안화를 국제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벤 스틸 미국외교협회 국제경제국장이 최근 내놓은 ‘브레턴우즈 전투’의 한국판 출간에 맞춰 방한했다. 그는 미국 상·하원과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서 금융시장과 통화 문제에 관한 정책적 조언자 역할을 맡았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정책연구원 주최의 ‘아산 플래넘’에 참석한 벤 스틸 국장은 “세계 총생산량의 36%를 차지하는 두 국가는 국제금융 불균형의 주 근원지”라고 규정했다. ‘브레턴우즈 전투’는 1944년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각국 환율을 달러에 고정하기로 합의한 브레턴우즈 체제에 대한 내용이다. 이 중 브레턴우즈 체제의 두 주인공,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자본주의에 기초한 세계적 금융 시스템을 설계한 미국 재무부 차관보인 해리 덱스터 화이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대결에 대한 이야기다. 역사적 과정과 당시 국제금융시장의 환경 및 새 질서 마련의 불가피성 등을 비롯해 첩보전을 떠올리게 하는 회의 막후 상황, 화이트가 실은 소련의 간첩 역할을 했다는 점 등을 어지간한 소설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1971년 붕괴됐지만 세차게 꿈틀대는 중국과 미국의 국제금융 체제 다툼 속에서 역사 속의 한 페이지로 흘러간 브레턴우즈 체제는 반면교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벤 스틸 국장은 “중국은 자국이 축적한 달러 표시 자산의 구매력이 급감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미국은 자금 융통이 불가능해질까 염려하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중국은 1940년대 미국과 달리 주도적 위치를 갖기가 아직 어렵고, 미국은 당시 영국이 미국에 간청했듯 중국에 간청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두 나라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왕사오광 홍콩중문대 교수의 ‘중국식 민주주의’론 “中 ‘대표형 민주주의’ 틀 갖췄다” 1978년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한 이후 중국의 경제 발전 속도는 눈부셨다. 하지만 정치 영역은 민주주의의 결핍이라는 측면에서 미국 등 서구로부터 늘 공격받아 왔다. 공산당 유일 영도 체계는 효율적인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서구식 민주주의의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정치체제였던 탓이다. 그러나 눈부신 경제 발전의 결과물이 구체적인 지표로 드러나면서 중국은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도 수세적 입장에 머물지 않게 됐다. 정치의 영역, 통치모델 차원에서도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하기보다 본격적으로 대국굴기(大國?起·떨쳐 일어나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신좌파 지식인 왕사오광(61) 교수는 그 대표적인 이데올로그다. 그는 ‘중국식 민주주의’의 정당성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 역할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왕 교수는 1982년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예일대에서 10년 동안 정치학을 강의했다. 그가 1993년 펴낸 ‘중국 국가능력보고’는 공산당, 정부, 학계 등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공공관리, 행정체계, 경제부문, 사회부문 등 국가관리의 다양한 영역에서 보고서를 펴내며 중국 정부의 각종 정책 결정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8일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연구소 성균중국연구소는 왕 교수를 초청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그는 ‘시진핑 시기 중국의 민주주의 과정과 방향, 전망’을 주제로 자신의 이론을 발표했다. 왕 교수는 “자유와 경쟁의 다당제 선거를 가지고 민주의 표준에 부합되는지를 따지면 곤란하다”면서 지난 몇 십 년에 걸쳐 중국은 이미 ‘대표형 민주주의’의 이론적 틀을 갖고 누구를 대표하고, 누가 대표하고, 무엇을 대표하고, 어떻게 대표하는가에 대한 실질적 완결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형 민주주의’(representational democracy)라는 왕 교수의 독창적 이론 체계다. 형식과 절차에 치중하는 서구식 ‘대의형 민주주의’(representative democracy)와 구별 짓는 개념이다. 실제 그의 이론은 서구 학자 등으로부터 초기엔 견강부회(牽?附會)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근 서구는 물론 한국 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엘리트 중심의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와 반성, 대안 제시 등과 맞닿는 지점을 형성하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로이킴, ‘지구의 날’ 맞아 특별공연 영상 공개

    로이킴, ‘지구의 날’ 맞아 특별공연 영상 공개

    가수 로이킴이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진행된 ‘글로벌 시티즌 2015 지구의 날(Global Citizen 2015 Earth Day)’의 공연 영상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글로벌 시티즌 2015 지구의 날’은 세계 최대의 빈곤퇴치 촉구 행사로 ‘지구의 날 45주년’을 기념해 환경 운동과 관련해 세계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로이킴과 빅스(VIXX)가 한국 대표가수로 참석했다. 이밖에 윌아이엠, 노 다웃, 어셔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로이킴은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올라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을 불러 행사장에 참석한 25만 명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에 앞서 로이킴은 “세계적인 행사에 참석하게 돼 큰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이킴은 공연 직후 미국의 인기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리더 월아이엠과 함께한 인증샷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로이킴은 행사에 앞서 월드 뱅크 아트리움에서 진행된 ‘액션 2015 이벤트(Action 2015 EVENT))’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의 인증샷을 공개하는 등 지난 주말동안 미국에서 열린 큰 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 기쁨을 전했다. 한편 로이킴은 오는 5월 23일~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제9회 서울재즈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연으로 팬들을 찾을 계획이다. 사진 영상=CJ E&M, Global Citizen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日, AIIB 中 독주 견제… 亞 개발이익 확보 포석

    일본 정부가 8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가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은 이 조직이 국제금융기구로서의 순조로운 출범이 가시화되는 등 가입이 대세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IIB는 창립회원국 가입 신청 마감일인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한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52개국이 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주요 국가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서방 주요 국가들까지 참여하는 등 국제금융기구로서의 순항이 확실시된 이상 중국 주도로 방치하느니 적극적으로 참여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견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국제금융기구의 규범을 적용해 ‘중국 정부의 산하기구인 AIIB’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로서 운영해 나가는 데 일익을 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및 서방 주요 국가들과의 공동 보조로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목적도 크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들이 이날 “미국 및 주요 7개국(G7) 등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중국에 기구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요구해 나간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보도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앞으로 AIIB의 이사회 구성과 의결 제도, 국가별 의결권 배분 등 운영 방식, 조직의 수장 및 주요 정책 결정자 선출 기준 등을 꼼꼼하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일본이 참가하지 않으면 중국 시장은 물론 중앙아시아 개발 등에서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 하지만 일본이 중국 다음으로 많은 15억 달러의 기금을 출연하더라도 이에 걸맞은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등 기존 국제기구의 기준과 틀을 준용해 AIIB를 운영해 나가고 통제하겠다는 의지도 크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지난 6일 AIIB의 출범을 환영하고 적극 돕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초 열리는 일·중 재무장관회담에서 AIIB 문제를 초점으로 삼고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확약을 중국 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지난 6일 한 강연에서 일본 정부의 AIIB 참여와 관련해 “선진국으로서 거부할 이유가 없다. 기본적으로 찬성할 수밖에 없는 안건”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내에서는 “참가하지 않으면 소외된다”는 주장과 “적지 않은 돈을 내고도 그에 상응하는 발언권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AIIB 임시사무국 중국인이 절반 될 듯”

    중국 주도의 다자 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회원국 명단이 이달 중순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이 AIIB 사무국 구성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8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예정창립회원’ 국가들과 두 차례 비공개 워크숍을 열고 국제 재정금융 환경, 다자은행의 사회적 구조, 관리 기구, 조달 정책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 워크숍에는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서 경험을 쌓았던 전문가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데일리는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특별보좌관 출신으로 세계은행에서 일했던 매슈 달젤이 AIIB 임시 사무국의 고위급 운영전문가로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다른 외국인 전문가 두 명이 홍보 및 팀 조정, 인적 자원 영역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임시 사무국은 대규모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시 사무국 직원 상당수는 중국 재정부 공무원들이다. 사무국장 역시 AIIB 초대 총재로 사실상 내정된 진리췬(金立群·66)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맡고 있다.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니컬러스 라디 선임연구원은 “진리췬은 능력 있는 직원을 40명 정도 뽑을 예정인데 절반은 중국 재정부에서, 절반은 외국에서 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가입국으로부터 인력을 파견받는 다른 기구와 달리 AIIB는 공개채용을 할 것”이라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인력 위주로 사무국이 구성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IIB 창립회원국 가입 신청 마감일인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한국 등 52개국이 AIIB 참여를 선언했고 현재까지 35개국이 ‘예정창립회원’ 자격을 얻었다. 아랍에미리트와 이란도 지난 7일 가입을 결정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론] 사드·AIIB와 마주한 한국/조민 통일연구원 부원장

    [시론] 사드·AIIB와 마주한 한국/조민 통일연구원 부원장

    한국은 큰 틀에서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전략구도 위에서 조화를 추구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동북아의 복합적인 역학구도로 인해 안보와 경제의 조화로운 선택이 쉽사리 허용되지 않는 딜레마적 상황에 빠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서로 다른 사안이나, ‘제로섬’ 구도로 부각되고 있다. AIIB는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 틀을 구축한 브레턴우즈 체제의 종언을 고하는 신호탄일 수 있다. 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에 과도한 지배력을 행사해 오면서 개도국의 지분 확대 요구를 계속 거부해왔고, IMF의 과도한 요구는 개도국의 원성을 샀다. 이런 점에서 미국이 AIIB의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 등 다자개발은행의 원칙을 중국에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이 가입 의사를 밝힘으로써 미국 주도의 반(反)AIIB 전선의 대오이탈로 결정적 균열이 초래되었다. 이는 중국의 도전으로 워싱턴 중심의 세계경제권력 구조가 재편되는 상황에 유럽국가마저 실리 추구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 이런 상황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통한 미국과 일본과의 경제적 유대를 한층 강화할 것이다. AIIB 창설로 ‘워싱턴 컨센서스’가 약화될 경우, ‘베이징 컨센서스’가 형성되면서 미·중 간 세력 전이의 한 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AIIB는 한국의 가입으로 새로운 활력을 얻었으며, 우리는 국제 금융외교 분야에서 보다 높아진 지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 우리의 입장과 지분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IMF에 당한 굴욕적인 경험을 돌아봐야 한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1월 굴욕적인 온갖 의무사항 이행을 감수하며 IMF에 195억 달러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당시 11월 말 외환 보유액은 244억 달러였다. 그런데 195억 달러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치욕을 맛봤다. 발언권이 있었다면 이 정도의 굴욕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력한 발언권을 가진 다자금융기구의 대주주가 되는 호기로 삼으면서 아시아의 대규모 인프라시장 개척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통일 한반도의 미래 구상과 관련하여 AIIB가 대북 개발자금 및 통일비용 마련의 창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 이에 지분율을 최대한 확보하고 서울에 지부 또는 하부기구 유치를 제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협의회, 이사회, 집행기구 구성 비율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의 입장을 적극 관철시켜야 한다. 사드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외교적 결례와 전방위 압박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한·중 양국 간의 신뢰가 훼손될 우려가 크다. 더욱이 한반도가 중국의 미사일과 레이더의 사정권 내에 놓여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일방적인 압박은 한·미동맹을 흔들려는 의도로 비쳐 대중(對中) 의구심만 키우는 역작용도 무시하기 힘들다. 사드 배치 문제는 중국이 미국과 직접 협의하는 것이 타당하다. 중국은 먼저 한국과 미국의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려를 진지하게 이해하고, 북한 비핵화에 대한 보다 강력한 의지와 역할이 오히려 사드 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창과 방패’ 논리로 접근하는 미국의 전략은 미 국방부 강경파와 군산복합체의 이해를 반영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가 어렵다. 사드는 검증되지 않은 무기체계라는 지적도 주목되며,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위협을 근본적으로 해소시켜 줄 것으로 믿는 사람도 많지 않다. 종심이 매우 짧은 한반도에 사드 배치의 필요성에 대해 관련 분야 전문가의 면밀한 기술적 검토와 보다 많은 논의 과정을 거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요컨대 북한의 대남 핵위협 해소에 명백히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배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북핵 문제에 대한 피로감과 체계적인 전략의 부재 상황을 이해하면서 우리 스스로 북한을 관리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의 지정학적·지경학적 위상은 예전과 다르다. 따라서 이러한 도전적 국면을 우리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때다.
  • [열린세상] 개도국 원조사업의 성공을 위한 조건/김교식 경제발전경험전수사업 태국 수석고문

    [열린세상] 개도국 원조사업의 성공을 위한 조건/김교식 경제발전경험전수사업 태국 수석고문

    요즘 청년들에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면 반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반면 개도국 공무원들에게 “대한민국은 불과 수십년 전 만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고, 당신들처럼 식민통치를 겪었고, 내전 이후 상당기간 의식주를 원조에 의존한 나라였다”고 말하면, “경이롭다”는 반응을 보인다. 필자의 초등학생 시절엔 학교에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정부가 주는 난방연료(조개탄)가 모자라 학생들이 솔방울을 주워야 했다. 외국에서 원조받은 밀가루를 학교에서 받은 날에는 집에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어머니께 빈대떡을 만들어 달라고 졸랐던 기억도 생생하다. 교과서는 유엔 한국재건단의 도움으로 인쇄했고, 국립대학 설립과 병원 운영에도 세계은행 등의 원조를 받았다. 원조받은 돈으로 지은 ‘(AID)차관 아파트’도 있었다. 공무원들도 1980년대까지는 독일·네덜란드 등 선진국이 마련한 ‘개도국 공무원 훈련프로그램’에서 아프리카 공무원들과 함께 교육받았다. 이랬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다양한 원조사업을 펼치고 있다. 라오스에 장기저리의 대외경제협력기금으로 대학을 세워주고, 미얀마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 주도로 경제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젊은 인재를 양성할 연구기관 설립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의 캄차카 지방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을 컨설팅해주고 있으며 라오스, 캄보디아, 르완다 등 많은 개도국의 농촌마을에서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교과서 삼아 ‘농촌빈곤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원조사업이 개도국들에 크게 환영받는 이유는 그동안의 선진국 원조방식이 한계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아프리카의 경우, 1960년대 초 독립한 이후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수십년간 원조를 받았지만 빈곤탈피나 사회개발은 진척이 없다. 막대한 양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지만 도시만 벗어나면 전기가 없다. 일년 사계절 농사를 지을 수 있으면서도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한다. 과거 비슷하게 살던 아시아 국가들과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다 보니, 잠비아의 담비사 모요 같은 경제학자는 “원조가 중단되어야만 아프리카에 희망이 있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원조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한국은 기존의 선진국 원조 양태와는 다른 모습으로 접근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원국과 공여국 양쪽 경험이 있는 나라’라는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 선진국이 줄 수 없는 콘텐츠, 즉 우리의 발전 경험과 ‘한국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현지의 상황을 철저하게 분석해 그 나라,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을 찾아낸다. 수원국의 문화와 자존심을 존중하는 접근법도 필수다. 그 결과, 우리의 원조사업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개발경험전파사업(KSP)의 경우 사업을 시작한 지 10여년에 불과한 데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여럿이다. 베트남에서는 개발은행 설립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나보이경제특구 설립을 지원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전건설을 수주할 때도 경제협력 패키지로 KSP사업을 활용했다. 러시아 연해주 지방정부를 상대로 한 외국인투자환경 개선정책 제안이 성과를 거두자 인근 캄차카반도, 하바롭스크, 사할린 지방정부에서도 KSP사업을 요청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페르난데즈 대통령은 공식석상에서 ‘카리브해의 한국’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태국은 최근의 정치적 격변에도 새로운 정부 지도자들이 그동안의 일본 편향 경제협력 대신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한국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기존의 서구적 가치가 반영된 원조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다자 간 원조에 우리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앞으로도 원조개발사업은 자원확보나 수출확대 등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수원국과 눈을 맞추고 그들의 마음을 읽는 진정성 있는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은 개도국엔 ‘믿을 만한 내비게이션’이 되고, 국제사회에는 ‘동반성장을 위한 인류 공동의 자산’이 될 것이다. 모범적인 발전경험을 만든 것처럼, 이제 ‘모범적인 원조모델’을 만들 때다.
  • [글로벌 경제] “시진핑, AIIB·일대일로 목표는 한 배 탄 아시아 번영의 바다로”

    [글로벌 경제] “시진핑, AIIB·일대일로 목표는 한 배 탄 아시아 번영의 바다로”

    중국 경제가 변곡점에 서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8일 보아오(博鰲) 포럼에서 “2020년까지 아시아 경제 공동체를 건설하겠다”며 중국 중심의 경제질서를 구축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로 대표되는 중저속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징후도 곳곳에서 보인다. 서울신문은 지난 30일 중국의 진보적인 경제학자이자 사회평론가인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를 찾아 중국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건설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의도는 무엇인가. -아시아를 한 배에 태우려는 것이다. 중국의 힘은 경제에서 나온다.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60%를 중국이 차지한다. 엄청난 돈을 풀어 공동 번영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패권적인 중화주의의 부활 아닌가. -나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리라고 예상한다. 일대일로와 AIIB는 중국을 세계에 융합시킬 것이다. 당장 AIIB가 성공하려면 세계적인 규율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중국 지도부가 중화주의를 염두에 뒀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중국은 각종 협약과 표준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고, 세계 질서에 순응해야 할 것이다. 이는 중국 사회의 민주화도 앞당길 것이다. →AIIB가 미국 중심의 금융체제를 바꿀 만큼 강력한 것인가. -현재 미국 중심의 브레턴우즈 체제를 떠받치는 기구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무역기구(WTO)다. AIIB가 이들과 맞서려면 10년 혹은 20년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다. →시 주석의 강력한 통치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나. -시 주석은 현재 강력한 리더십으로 철권통치만 하는 게 아니라 개혁까지 주도하고 있다. 철권통치만 한다면 파시스트의 길을 걸을 텐데 지금 중국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을 적절하게 발휘하고 있다. 관례로 굳어진 10년 집권의 틀을 깨고 15년 동안 집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로 잡았는데, 달성할 수 있다고 보나. -중국의 경제 관련 수치는 별로 믿을 게 못 된다. 보통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는 발전(發電)량 증가량이 지난해 2%에 머물렀지만, 경제성장률은 7.4%로 발표됐다. 빈부 격차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성장률 수치는 더더욱 의미가 없다. →인민은행장도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증가 상태로 디플레라고 보긴 어렵다. 3~6개월 뒤면 디플레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디플레 전에 정부가 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와 같은 부양책을 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 →중국 경제의 뇌관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위기를 거론하지만 기업부채 문제가 더 심각하다. 중국 기업의 부채 총계는 국내총생산(GDP)의 130%나 되는데, 이런 나라가 없다. 진작에 파산했어야 할 기업도 부채로 연명하고 있다. 경제가 둔화되면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은 떨어지고, 이는 곧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주도하는 창업과 혁신이 중국 경제의 대안이 될 수 있나. -창업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볼 것이다. 그러나 혁신은 사상, 제도 등의 경직성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작다. 국유기업이 이미 대부분 영역을 장악해 혁신할 공간도 별로 없다. 중국 기업의 평균 수명은 3년에 불과하고, 90%의 기업은 돈세탁을 하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하는 구조다. 맹목적인 창업과 혁신은 또 다른 거품을 만든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국 美中 줄타기 외교] “年 900조 亞 인프라 건설시장 열렸다”

    우리나라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를 계기로 국내 건설업계의 사업 영토 확장이 기대된다. AIIB가 출범하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개발 사업 발주가 증가하고,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우리 건설업체들의 일감 수주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인프라 수요는 많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재정 부족으로 자체 투자는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는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어서 AIIB 설립으로 아시아 지역 인프라 사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ADB는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시설 투자 수요가 2020년까지 매년 7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교통부는 “정부의 AIIB 참여로 인프라 투자 잠재력이 큰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설업계도 반겼다. 중동·플랜트 사업 일변도에서 아시아 국가의 투자·개발 사업으로 수주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AIIB가 출범하면 아시아 지역에 한 해 900조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효원 해외건설협회 전무는 “아시아 개도국들의 인프라 투자 걸림돌이 자금 조달이었던 만큼 AIIB 출범으로 투자 여력이 증가하고, 국내 기업들의 참여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국 美中 줄타기 외교] 중국 지분율 30%… 한국 6%

    정부는 27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지분 확보와 관련해 “국내총생산(GDP) 외에 (외환보유액, 무역수지 등) 여러 경제적 요소를 고려해 국익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IIB는 지금까지 GDP를 주요 변수로 하되 국가별 납입 의사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지분율을 산정한다고만 규정했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앞으로 AIIB 설립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그는 “경제력을 기준으로 지분을 배분한다고 하지만 아시아 역내국과 역외국의 지분율 배정과 GDP를 명목 또는 실질 기준으로 하느냐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야 한다”며 “역내 기준으로는 한국이 중국과 인도에 이어 GDP 규모가 3위지만, 지분율이 세 번째로 높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호주가 AIIB에 참여한다면 우리나라의 GDP 순위는 호주에 이어 네 번째가 된다. 다른 국제기구의 지분율 산정 방식을 보면 세계은행(WB)의 경우 ▲경제력 75% ▲재원기여도 20% ▲개발기여도 5%로 이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GDP와 국가별 개방도, 변동성,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지분율을 산출한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중국의 지분율이 5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AIIB 참가국이 적을 때의 얘기”라며 “현재 36개국인데 추가적으로 늘어나면 중국의 지분율은 50%보다 한참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측은 중국의 지분율을 30%대 중반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는 6%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