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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량 원조 타진” 다음날 김정은, 베트남 주석에 독립 77주년 축전

    “식량 원조 타진” 다음날 김정은, 베트남 주석에 독립 77주년 축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베트남 독립 77주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이 매년 베트남 독립 기념일을 축하해왔지만, 이번 축전 발송은 북한이 베트남에 식량 원조를 요청했다는 관측이 나온 다음날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축전 전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나는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창건 77돌에 즈음하여 총비서 동지와 주석 동지,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와 인민에게 열렬한 축하와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면서 “공화국 창건 후 지난 77년간 베트남 인민은 베트남 공산당의 영도 밑에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커다란 전진을 이룩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는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와 인민이 당 제13차 대회가 제시한 현대적이며 발전된 사회주의국가 건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쟁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대하여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가 2019년 3월 하노이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대로 계속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베트남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비교적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핵담판이 결렬된 직후인 2019년 3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했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55년 만에 베트남을 찾았던 김 위원장의 방문 명칭은 ‘공식친선방문’이었지만 국빈 방문과 같은 수준의 의전이 이뤄졌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전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이 베트남에 수개월 전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북한 남포항에서 식량으로 추정되는 포대가 대거 포착됐다고 전했다.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이 지난달 21일 촬영한 사진을 보면 남포항 석탄항구에 하얀색 물체가 가득 적재돼 있었다. 북한이 포대 단위로 운송하는 물품은 주로 곡물과 비료인데, 통상 1∼5월에 비료가 운송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발견된 포대는 식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VOA는 추정했다. 앞서 인도 국제사업회의소(ICIB)도 최근 홈페이지에 “북한의 상무관과 다른 관료들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곡물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인도 뉴델리의 ICIB 사무실을 방문했다”며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진 않은 채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남성들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관련된 보도가 나간 뒤 ICIB는 홈페이지에서 관련 사진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코로나19 봉쇄와 자연재해 등으로 식량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에서 비공식적으로 식량을 꾸준히 들여왔지만, 수급 불균형을 메우기에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도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지정했다. 통일부도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연평균 80만t 내외로 추정하면서 올해도 식량 사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 역시 전날 통일부가 주최한 ‘2022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기조연설에서 “북한에선 주민 40% 이상이 만성적인 식량 불안을 겪고 있다”며 “백신 공급과 식량 부족 해결을 위한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식량난’ 북한, 인도·베트남에도 손 벌렸나… “농부도 굶주려”

    ‘식량난’ 북한, 인도·베트남에도 손 벌렸나… “농부도 굶주려”

    북한 남포항에 식량으로 추정되는 포대가 대거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일 보도했다. 올해 가뭄에 수해까지 겹친 북한은 제3세계 국가들에까지 식량 원조를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VOA는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의 지난달 21일자 촬영 사진을 분석한 결과 남포항 석탄 항구에 하얀색 물체가 가득 적재돼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이 포대 단위로 운송하는 물품은 주로 곡물과 비료로, 비료는 통상 1∼5월에 수입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발견된 포대는 식량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VOA의 추정이다. 앞서 인도 국제사업회의소(ICIB)는 최근 홈페이지에 “북한의 상무관과 다른 관료들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곡물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인도 뉴델리의 ICIB 사무실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지는 않은 채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남성들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만프릿 싱 ICIB 소장은 VOA에 “쌀 기부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북한 대사관의 연락을 받았다”며 “이는 홍수가 농작물 대부분을 파괴한 상황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간 뒤 ICIB는 홈페이지에서 관련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봉쇄와 가뭄·수해 등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북한의 식량난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에서 비공식적으로 들여오는 식량으로는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많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VOA에 “북한은 농부들조차 굶주림에 시달리는 상황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분명하다. 베트남에도 수개월 전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사설] ‘먹튀’ 론스타 10년 소송, 정책 허점 면밀히 짚어야

    [사설] ‘먹튀’ 론스타 10년 소송, 정책 허점 면밀히 짚어야

    한국 정부와 벨기에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국제투자 분쟁을 심리한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중재판정부가 론스타가 청구한 6조원대의 손해배상금 중 4.6%인 2억 1650만 달러(약 2800억원·환율 1300원 기준)를 지급하라고 31일 판정했다. 이를 수용하면 이자(185억원)를 포함해 3000억원의 혈세가 드는 결정이다. 1조원 이상의 배상 결정이 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지만 3000억원 역시 막대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비록 론스타 청구액보다 감액됐으나 중재판정부 판정을 수용하기 어렵다. 피 같은 국민 세금이 한 푼도 유출되지 말아야 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브리핑 발언대로 엄정 대응할 일이다. 이번 소송의 주요 쟁점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2007~08년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매각하려 할 때 정부가 부당하게 승인을 지연해 매각이 무산됐는지와 2011~12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매가격을 낮추도록 압박했는지, 한국-벨기에·룩셈부르크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위반한 자의적 과세였는지 여부였다. 중재판정부는 이 중 론스타와 하나금융 간 매각 과정에서의 한국 금융당국의 승인 지연이 ‘한-벨기에·룩셈부르크 투자보장협정’ 의무를 일부 위반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당시 매각 승인이 늦어진 것은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가 드러나 수사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으로, 중재판정부 내부에서도 한국 정부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됐었다고 한다. 국제적 투기자본인 론스타가 우리 정부에 손배 소송을 한 것은 터무니없다. 2003년 9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는 매각으로 4조원의 이익을 챙겼다. 사실상 ‘먹튀’나 다름없었다. 공적 기능을 가진 외환은행을 국제 투기자본에 넘겨서는 안 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의 그늘 속에서 허덕이던 정부가 그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국민을 설득했던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론스타 매각의 적정성을 지금 잣대로 재단하긴 어려운 일이나 10년에 걸친 이번 소송은 정책 결정의 첫 단추가 어떻게 끼워지느냐에 따라 국익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준다. 정부가 이번 결정에 불복해 취소 신청을 하기로 한 만큼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 조작 등 부당 행위를 적극 부각해 성과를 이끌어 내기 바란다.
  • 전·현직 경제관료, 책임론 다시 불붙나

    전·현직 경제관료, 책임론 다시 불붙나

    외환은행 인수·매각에 투자자·국가분쟁해결제도(ISDS) 소송까지 20년간 지속된 우리 정부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악연이 31일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내려진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판정을 계기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과정에 관여한 전·현직 관료에 대한 책임론도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4조원이 넘는 배당·매각 이익을 챙기고 2012년 한국 시장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수많은 경제 관료들이 ‘론스타 사태’ 관련 업무를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현 정부의 금융·재정·통화당국 수장들도 모두 연관돼 있다. 이를테면 2010년 11월 론스타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매매계약 체결 이후부터 2012년 1월 인수를 최종적으로 승인할 당시 금융위원장은 김석동 법무법인 지평 고문, 부위원장은 추 부총리, 사무처장은 김 위원장이었다. 중재 판정부는 이 계약과 관련해 “외환은행 매각 가격이 인하될 때까지 승인을 지연한 행위는 공정·공평대우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시절인 2008년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를 제때 판단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은행법에 따라 산업자본은 4%를 초과하는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고,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이번 소송의 판단 대상은 아니었지만, 2003년 외환은행을 헐값으로 넘긴 것이 사태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도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추 부총리는 2003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과장으로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도 관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당시 론스타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앤장의 고문이었다. 한편 2012년 이후 론스타 등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ISDS 소송 10건 중 론스타를 제외한 3건은 절차가 종료됐고,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제기한 7억 7000만 달러(약 1조 392억원) 규모의 소송 등 6건이 현재 진행 중이다. 정식 중재 제기 전 중재의향서가 제출된 7건 중 합의 종료된 1건을 빼면, 나머지는 추가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 “론스타에 3000억 배상 수용 못 한다”

    “론스타에 3000억 배상 수용 못 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 분쟁 끝에 지연 이자를 포함해 약 300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정을 받았다. 2012년 론스타의 제소 이후 10년 만에 결론이 나온 것이다. 배상액은 론스타 청구액의 4.6%에 불과하지만 정부는 취소 신청 등 후속 조치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법무부는 31일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판정부가 정부에 론스타 관련 손해배상금 2억 1650만 달러(약 2800억원·환율 1300원 기준)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고 밝혔다. 또 2011년 12월 3일부터 배상금을 모두 지급하는 날까지 한 달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에 따른 이자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이자액은 총 185억원가량일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2012년 11월 론스타가 투자자·국가분쟁해결제도(ISDS)를 통해 중재를 제기할 당시 청구액은 46억 7950만 달러(6조 1000억원)였다. 청구액의 95.4%가 인정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ISDS에서 패해 수천억원대 배상금을 지급하게 된 경우는 전례가 없는 일로 ‘먹튀 논란’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국민 혈세를 지급하게 되면서 책임론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재판정부는 여러 쟁점 중 외환은행 매각 지연 과정에서 정부의 책임만을 일부 인정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한국 금융당국이 승인을 지연해 4억 3300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중재판정부는 승인 지연이 ‘공정·공평 대우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했다. 다만 정부가 지연 이유로 들었던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유죄 판결이 났다는 점을 고려해 배상액을 절반만 인정했다. 중재판정부는 이외에 한국과 벨기에·룩셈부르크 간 투자보장협정이 발효된 2011년 3월 이전의 정부 조치 및 행위에 대해서는 관할이 없다고 봤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정부는 이번 판정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취소 신청 등 후속 조치를 적극 검토할 것이며 세금이 단 한 푼도 유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중재 당사자는 중재판정의 이유 누락, 심각한 절차 위반 등이 있을 때 120일 이내 판정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 정부, ‘6조 청구’ 론스타에 “2925억원 배상”…10년 만에 판정

    정부, ‘6조 청구’ 론스타에 “2925억원 배상”…10년 만에 판정

    대한민국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 분쟁 끝에 요구액 약 6조원 중 약 2925억원을 배상하라는 국제기구의 판정이 나왔다. 10년 간의 분쟁 끝에 중재판정부가 론스타 측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지만, 당초 론스타 측이 청구했던 금액의 4.6%만 배상하면 된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사실상 우리 정부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는 31일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론스타 사건 중재 판정부가 우리 정부에 론스타가 청구한 손해배상금의 4.6%인 2억1650만달러(약 2925억원·환율 1350원 기준)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1년 12월 3일부터 이를 모두 지급하는 날까지 한 달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에 따른 이자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이자액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론스타는 2012년 11월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해 46억7950만달러(약 6조 3215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ISDS)를 통해 국제중재를 제기했다. 당시 대한민국 금융위원회가 부당하게 매각 승인을 지연하거나 매각 가격을 인하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국세청이 자의적인 기준으로 세금을 매겼다는 취지였다. ISDS는 해외 투자자가 투자국의 법령이나 정책 등으로 피해를 봤을 때 ICSID의 중재를 통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부는 판정 내용을 신속하게 분석해 오후 1시쯤 세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외환은행 매각 과정 놓고 분쟁 앞서 론스타는 2003년 8월 1조3834억원에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했는데, 당시 외환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이 권고하는 자기자본비율 8% 미만인 ‘부실은행’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인 론스타의 인수가 가능해져 당시 논란이 일었다. 론스타는 2006년부터 지분을 되팔기 위해 국민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매각 협상을 벌였고, 2007년 9월 HSBC에 외환은행을 팔려고 했지만 정부가 승인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결국 2012년 하나금융지주에 지분 전부를 3조9157억원에 넘기며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그러나 론스타는 지분 매각 이후 돌연 한국 정부로부터 손해를 입었다며 책임을 묻고 나섰다. 2007년 HSBC와 협상 당시 우리 금융당국이 정당한 사유 없이 매각 승인을 지연하는 자의적·차별적 조치를 했고, 국세청이 자의적·모순적 과세를 했다는 게 론스타 측 주장이다. 이에 론스타는 2012년 11월 우리 정부를 상대로 미국 워싱턴 소재 ICSID에 제소하고, 46억7950만 달러(당시 한화 5조1480억원)의 손해배상 금액을 청구했다. 우리 정부는 론스타와 관련된 행정조치에 차별은 없었다며, 2012년 5월 론스타 측의 중재의향서 접수 직후 국무총리실장(현 국무조정실장)을 의장으로 하는 ‘국제투자분쟁대응단’ TF를 구성해 분쟁에 대응해왔다. 이후 2020년 11월 론스타가 우리 정부에 협상액 8억7000만 달러(한화 1조1668억원)를 제시하고, 협상안 수용 시 ISDS 사건을 철회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우리 정부는 거절했고, 결국 지난 6월 29일 최종적으로 절차 종료가 선언됐다.
  • [포토] 10년 끈 ‘론스타 사건’ 재판 결론은?…韓, 6조원 중 2925억 배상

    [포토] 10년 끈 ‘론스타 사건’ 재판 결론은?…韓, 6조원 중 2925억 배상

    대한민국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 분쟁 끝에 요구액 약 6조원 중 약 2천925억원을 배상하라는 국제기구의 판정이 나왔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ISDS·Investor-State Dispute Settlement) 판정이 31일 나오면서 ‘한국 정부 1호 ISDS’였던 론스타 분쟁이 10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법무부는 31일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론스타 사건 중재 판정부가 우리 정부에 론스타가 청구한 손해배상금의 4.6%인 2억1천650만달러(약 2천925억원·환율 1천350원 기준)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로선 ‘선방’한 결과지만 배상금 지급 방법 등을 두고는 또 다른 고민에 빠지게 됐다. 사진은 지난 2015년 5월 15일 론스타와 한국정부 사이에 무려 5조원대의 소송전이 열린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 본부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양측 소송당사자와 대리인들이 건물 1층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
  • [속보] “정부, 론스타 요구 6조원 중 2925억 배상” 판정

    대한민국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 분쟁 끝에 론스타 측 요구액 6조원 중 2925억원을 배상하라는 국제기구의 판정이 나왔다. 분쟁 10년 만에 나온 결과다. 31일 법무부에 따르면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론스타 사건 중재 판정부는 론스타가 청구한 손해배상금의 4.6%인 2억 1650만달러(한화 2925억원)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 ‘반기문 키즈’ 열정, JPO로 스펙 빵빵… 한국 국격 높이는 글로벌 파워엘리트

    ‘반기문 키즈’ 열정, JPO로 스펙 빵빵… 한국 국격 높이는 글로벌 파워엘리트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1000명을 넘었다는 사실은 오랜 기간 외교 무대에서 일한 사람들에게는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다.  1991년 유엔(UN) 가입 이전 한국의 국제 무대에서의 토양은 다소 척박했다. 젊은이들이 국제기구 직원으로서의 커리어를 꿈꾸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후 199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거쳐 경제 성장이 이어지면서 한국 정부의 국제기구 가입이 증가하고 한국인 직원 쿼터를 두는 기구도 늘었다.  정부가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 제도를 도입해 진출을 독려했던 것도 이 시기다.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고 국제기구에서 1~2년간 근무할 기회를 주는 JPO 제도는 인력 선발 시 기존 경력을 중요시하는 국제기구에서 자리잡는 데 유리한 출발점이 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06년부터 10년간 재직한 시기에도 국제기구를 꿈꾸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등 인재풀이 커지는 효과가 있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차장을 지낸 김효은 기후변화대사는 25일 “국제기구 인사 담당자들을 만나면서 ‘한국인 직원들을 안 써 본 과장은 있어도 한 번만 써 본 과장은 없다‘는 점을 느꼈다”며 “한 번 한국인 직원과 일한 경험이 있으면 인상이 좋아 빈자리에 또 한국인을 찾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에 국제기구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온실 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후기금(GCF)과 GGGI, 국제백신연구소(IVI)는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국제기구 고위직에 올랐던 주요 인물로는 반 전 총장,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꼽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2014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인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랐다. 이 밖에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정창호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 백진현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재판관, 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이 현직에 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은 다자외교의 중요한 네트워크가 될 수 있을까. 국제 무대를 의회로 비유하자면 각국의 대표단은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의원에, 국제기구 직원의 역할은 이를 뒷받침하는 사무처 공무원에 해당한다. 국제기구 직원은 중립성의 원칙에 따라 직접 한국의 국익이나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는 없다. 다만 여러 측면에서 직간접적인 프리미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 대사는 “이제 한국은 국제 무대에서 모든 이슈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요청받는 국가가 되었다”며 “결국 리더십 발휘에 있어 동반자 관계인 국제기구에 한국인이 많이 일한다면 커뮤니케이션에도 도움이 되고 국격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력과 분담금에 비해선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다. 한국은 2022년 현재 유엔분담률 9위 국가(2.574%)이지만, 유엔 고위급 조정위원회(CEB)의 연례 인적 자원(HR) 통계(2021년 기준)에 따르면 유엔 본부와 전문기구 등에서 일하는 한국인의 수는 520명으로 전체의 0.4%에 불과하다.  특히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고위직급의 진출이 저조하다. 유엔한국협회 부회장인 박흥순 선문대 명예교수는 “반 사무총장의 재임 당시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관으로 근무하는 등 고위직에 포진했지만 현재는 유엔 사무차장과 유엔 사무차장보 직위에 한국인이 한 명도 없다”며 “전문적 경력과 함께 국제적 역량을 인정받는 인재가 국제기구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기구 고위직의 경우 내부 인사보다는 정부·학계 인사가 국제적 역량을 갖춰 공개 경쟁이나 선거를 통해 뽑히는 추세인 만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30년간 유네스코에서 활동해 온 정우탁 GPE(글로벌교육협력·Global Partnership for Education) 한국 책임자는 “다자외교는 중장기적인 호흡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한데 외교부 공무원들은 2~3년마다 근무지를 옮기고 있다”며 “정부는 국제 규범과 국제법을 형성하는 국제 기구 기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국익 해칠 우려 있어” 법무부, 한동훈 美출장비 4800만원 공개 거부

    “국익 해칠 우려 있어” 법무부, 한동훈 美출장비 4800만원 공개 거부

    법무부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미국 출장경비 내역을 밝히라는 시민단체 대표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며 비공개 결정했다. 대표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 장관의 미국 출장 경비 4800여만원의 집행내역과 지출증빙서류에 대해 법무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전날 비공개 통보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법무부는 통보문에서 “본건 출장경비 집행내역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2호에 의거해 국가안전보장, 외교관계 등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으므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아무리 장관이라고 해도, 비행기 값으로 얼마를 썼고 어디서 얼마의 밥을 먹고 어느 호텔에서 얼마를 주고 잤는지가 무슨 비밀사항인가”라며 “떳떳하다면 왜 공개를 못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쓴 해외출장비 집행내역과 지출증빙서류도 공개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던 적이 있다”며 “이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해야 하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하 대표는 법무부의 비공개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이날 법무부 장·차관의 업무추진비 세부집행내역과 지출증빙 서류에 대해서도 정보공개를 청구했다.법무부는 추가 설명자료를 통해 “다른 정부부처와 동일하게 ‘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총 여비, 운임, 체제비, 준비금 및 기타비용 등을 공개한 바 있다”며 “과거 정부를 비롯해 유사한 역대 장관 출장 등 상세내역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과거와 동일한 정보공개기준을 적용해 같은 사유로 비공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 대표는 ‘부실 출장’ 논란을 민중의소리 기고를 통해 처음 제기했다. 하 대표는 지난 5일 공무원의 해외 출장 기록을 올리게 돼 있는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을 통해 결과 보고를 열람한 후 출장 계획에 있던 메릭 갈런드 미 연방 법무장관과 면담이 무산된 점, 애초 계획서부터 일정이 느슨한 점 등을 지적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 장관의 미국 출장을 두고 “법무장관을 만난다더니 차관보만 만나고 왔다”며 ‘부실 출장’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강경하게 해명에 나선 바 있다. 한편 한 장관은 지난 6월29일부터 7월7일까지 9일간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이다. 한 장관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세계은행과 유엔 등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사법기관 공조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美 추가 금리인상·강달러 정책 예고에… ‘환율 폭주’ 끝이 안 보인다

    美 추가 금리인상·강달러 정책 예고에… ‘환율 폭주’ 끝이 안 보인다

    13년 4개월 만에 서울외환시장에서 2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넘은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연일 매파적 행보(통화긴축 신호)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한때 108.26까지 오르며 지난달 15일 이후 약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소 완화되는 듯하던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다시 강화되면서 달러 초강세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주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기준금리가 미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 수준까지 상향돼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26일(현지시간) 주요국 중앙은행장이 모이는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경기보다 금리 인상을 옹호하는 강경 발언을 이어 갈 것으로 점쳐지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케빈 커밍스 넷웨스트 마케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말했다가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만 받았는데 이제 긴축만이 인플레이션을 늦출 수 있음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긴축에 방점을 찍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6월과 7월에 이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밟았지만 그럼에도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8.5%로 연준의 목표치(2% 내외)보다 여전히 높은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는 9월과 10월에 각각 빅스텝(0.5% 포인트 인상)을 지나 12월에는 0.25% 포인트가 인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경우 미 기준금리는 연말 3.75%까지 치솟게 된다. 연말 금리를 3.5%로 보는 시선도 있다. 연말까지 달러 강세를 촉발하는 한미 금리역전 현상도 달러 강세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미국 2.5%·한국 2.25%)에 시작된 금리역전 현상이 장기화하면 국내 자본시장에서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더욱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침체가 ‘글로벌 강달러’ 현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 포인트 인하했다. 주택 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45%에서 4.30%로 0.15% 포인트 내렸다. 이번 금리 인하가 원화 가치를 더 끌어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원화와 위안화 가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 ‘퇴출’된 아프간 여성들 … “탈레반 유화책, 5개 중 4개가 거짓”

    ‘퇴출’된 아프간 여성들 … “탈레반 유화책, 5개 중 4개가 거짓”

    17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공무원으로 일해 온 여성 마스다 사마르(가명·43)는 사무실이 아닌 집에 머물고 있다. 탈레반이 남성으로 대체할 수 없는 특정 직종을 제외한 여성 공무원들의 직장 출입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사이 가족들의 생계는 어려워졌고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은 두달 째 학교 수업료를 내지 못했다. “나는 일을 하고 돈을 벌 권리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은행에 갈 때마다 모욕감에 눈물이 납니다.” 지난달 인사과에서 걸려온 전화는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그의 자존심을 산산조각냈다. 인사 담당자는 여성들이 출근할 수 없으니 일손이 부족하다며 남성 가족들을 소개해줄것을 요구했다. 그러지 못하면 해고되고 다른 남성을 사마르의 자리에 앉힐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동 언론 알자지라에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하고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한 건 바로 나”라면서 “왜 내가 몇 년 동안 열심히 해왔던 일을 다른 남성에게 양보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여성 존중·포용과 사면” 유화책, 5개 중 4개 거짓 오는 15일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20년 만에 다시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 인권 존중과 포용적 정부 구성, 국제사회와의 교류 등 여러 유화책을 발표했지만 허울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데에는 불과 몇 달이 걸리지 않았다. 여성들은 일터와 학교에서 ?겨났고 시민과 언론의 자유는 급속도로 악화됐으며, 서방의 제재와 가뭄, 지진 등 자연 재해가 겹쳐 경제는 붕괴 직전에 내몰렸다. 여성 일자리 1년 새 최대 28% 줄어 … 일손 부족에 경제 압박 11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는 탈레반이 집권 초기 내놓았던 유화책 5가지 중 4가지는 거짓으로 드러났으며 하나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아프간 재장악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여성은 이슬람의 틀 안에서 사회 활동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탈레반은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로 얼굴부터 발 끝까지 가릴 것을 의무화했으며 남성 보호자 없이는 외출과 여행도 할 수 없도록 했다. 탈레반 집권 초기 여성들이 시위를 벌이며 저항했지만 이들은 붙잡혀 협박을 받거나 고문까지 당했다고 국제엠네스티는 밝혔다.2019년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취업률은 22%였는데 이는 몇몇 주변 국가들보다도 더 높은 수치였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탈레반 집권 직후인 지난해 3분기 여성의 일자리가 16% 줄어들었으며 올해 중반에는 최대 28%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여성이 운영하는 사업체의 42%가 문을 닫았는데 이는 남성 운영 사업체(26%)의 폐업 비율의 두 배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공공서비스와 산업, 경제 전반에서 여성이 ‘퇴출’되면서 산업 현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해지고 가정과 국가 전체의 경제 위축을 낳았다고 알자지라는 지적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지난해 9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교육을 가능한 빨리 재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3월 탈레반 교육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등교를 재개한 첫날 이를 번복해 학교의 문을 닫았다. 부푼 기대를 안고 학교로 향했던 여학들은 수업이 시작한 지 몇 시간만에 눈물을 쏟으며 집으로 돌아갔다고 당시 외신들은 전했다. 교육부는 교사 부족을 이유로 들며 “이슬람 율법과 아프가니스탄 문화에 따라 계획이 마련되면 학교를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달라진 건 없다고 DW는 덧붙였다. 언론사 40% 문 닫고 여성 언론인 75% 일자리 잃어 “과거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사면” 약속도 허위로 드러났다. 과거 정부에서 일을 했거나 협력했던 이들에게 관용을 베풀겠다던 탈레반은 지난해 8월 15일부터 8개월간 최소 160건의 불법적인 사형과 178건의 자의적인 체포, 56건의 전직 정부 당국자 고문을 저질렀다고 유엔 아프간지원단(UNAMA)은 지적했다.탈레반은 기자에 대한 위협이나 보복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탈레반의 재장악 전 1만 1857명에 달했던 아프간 현지 언론인 수는 1년 새 4759명으로 60% 줄었다. 언론 매체의 40%가 문을 닫았으며 특히 여성 언론인 76%가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레반이 기자들을 자의적으로 체포하면서 언론인들 스스로 자기 검열의 덫에 빠지는 등 아프간의 언론 자유는 유례없는 속도로 붕괴하고 있다고 아프간 언론인 노조와 국제기자협회(IFJ)는 밝혔다. 탈레반은 지난 4월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인 아프간에서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의 재배를 금지하기로 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국제사회에 어떠한 마약도 생산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면서 양귀비를 대체할 작물을 공급해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탈레반은 농민들에게 양귀비를 재배할 경우 체포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같은 시도가 아직까지는 이어지고 있으나, 농민들의 높아지는 불만을 반군이 이용할 수 있다고 DW는 지적했다.
  • 332% 뛰었다… 저개발국 혹독한 ‘밥상물가’

    332% 뛰었다… 저개발국 혹독한 ‘밥상물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레바논의 식량 가격이 332% 폭등하는 등 저개발 국가들이 혹독한 ‘밥상 물가’로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WB)의 ‘식량안보’ 보고서에 따르면 레바논의 지난 6월 식량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 올랐다고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바논은 2020년 베이루트항구 폭발로 자국의 곡물 저장·유통 인프라가 크게 훼손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타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식량 가격 상승률도 한 해 전보다 255% 치솟았다. 이어 베네수엘라 155%, 튀르키예(터키) 94%, 이란 86%, 스리랑카 80% 등의 순이었다. 올 들어 150%대의 물가인상률을 기록한 레바논의 경우 ‘실질 식량가 상승률’도 지난해 대비 122%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실질 식량가 상승률은 물가인상률에서 식량가 상승률을 뺀 수치로, 레바논은 화폐 가치도 하락하면서 식량 가격 부담을 거의 4배나 짊어졌다고 WB가 분석했다. 레바논의 뒤를 이어 이란(33%), 스리랑카(26%), 짐바브웨(23%) 등이 높았다. WB는 저소득 국가의 93.8%와 중간소득 국가의 89.1%가 식량 가격이 5%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반면 고소득 국가 중 5% 이상 식량 가격이 오른 나라는 전체의 78.6%로 대비됐다. 특히 식량 가격의 폭등은 저개발 국가에 ‘부채의 악순환’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국가 채무 부담이 이미 큰 제3세계 국가들이 식량 가격을 지불하기 위해 다시 빚을 지게 되는 ‘외채 위기’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WB에 따르면 예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수단, 에리트레아, 모리타니, 타지키스탄 등 7개국이 밀·옥수수·쌀 등의 수입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1%를 넘은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이들 국가들의 곡물 수입 비용 증가분은 GDP의 0.5% 수준이었다. 
  • ‘美 권력서열 3위’ 펠로시, 결국 대만 땅 밟았다

    ‘美 권력서열 3위’ 펠로시, 결국 대만 땅 밟았다

    25년 만의 美 하원의장 대만행대만해협 긴장 최고조‘군사대응’ 시사해온 中반발 전망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력 반발에도 2일 대만 땅을 밟았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펠로시 의장을 포함해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이 탑승한 항공기가 이날 밤 10시45분쯤(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타이베이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숙박한 후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 및 오찬, 입법원(의회)과 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4~5시쯤 출국할 것으로 대만 언론들은 관측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 공역에 진입할 무렵 중국 공군기가 대만 해협을 통과 중이라는 중국 매체 보도가 나왔다. 다만 중국이 그간 시사해온 ‘군사적 대응’이 실제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왕이 中외교부장 “미국 ‘평화의 파괴자’” 이날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신의를 저버리고 멸시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신용을 더욱 파탄나게 할 뿐”이라며 미국을 ‘평화의 파괴자’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을 겨냥해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해 공공연히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14억 중국 인민과 적이 되면 결코 좋은 결말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역시 정례브리핑에서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그로 인한 모든 엄중한 후과는 미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중 갈등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며 국가 핵심이익 수호를 강조해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놓고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시 주석 입장에선 3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을 당 대회(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미국에 강력 경고했음에도 불거진 이번 일로 대만 문제에 대한 강인한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판단해 강경한 조치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TSMC “대만 공격받으면 공장 멈출 것, 그러면 中경제도 혼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劉德音) 회장은 미 CNN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대만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경우 발생할 경제적 여파를 경고했다. 류 회장은 “반도체 제조 과정은 미국‧유럽‧일본 등과 실시간 연결에 의존하기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TSMC의 공장은 멈춰설 것”이라며 “이 경우 TSMC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중국의 경제적 혼란도 불가피하다. 행동에 나서기 전에 이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 전쟁은 서방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모두가 패배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며 “충돌을 피해 세계 경제의 엔진을 계속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 데이터를 통해 추산했을 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경제 제재 등의 여파로 2조6100억 달러(약 3409조원)에 달하는 세계 경제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10배에 달하는 경제 규모를 가진 중국에 대한 제재는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면서다. 한편 이번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 한반도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앞으로 한국에 대한 미·중의 전략적 이해 관철 노력이 강도를 더할 경우 정부는 더욱 더 쉽지 않은 선택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은행·美 국무부 컨설턴트… 아시아 국제 안보·북한 경제 전문가

    세계은행·美 국무부 컨설턴트… 아시아 국제 안보·북한 경제 전문가

    미국의 정치경제학자이자 인구통계학자, 아시아 지역 국제 안보 전문가다. 북한 경제 전문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55년 뉴욕에서 작가·사진가인 아버지와 소설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이후 런던정경대에서 석사를 받았고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계은행, 미 국무부와 인구조사국 등에서 컨설턴트를 했고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초빙위원회 위원직, 세계경제포럼(WEF) 세계지도자위원회 멤버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정치경제 석좌이자 미 아시아정책연구소(NBR)의 선임고문이다. 저서로는 ‘북한의 종말’, ‘빈곤율의 빈곤’, ‘숫자의 폭정’, ‘실직 남성: 미국의 보이지 않는 위기’ 등이 있다.
  • G20 간 추경호 “고물가 10월까지… 7~8%는 안 갈 것”

    G20 간 추경호 “고물가 10월까지… 7~8%는 안 갈 것”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국제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 G20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합의문 없이 빈손으로 막을 내렸다. 추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세계보건’ 세션에 참석해 “미래 팬데믹 재원 마련을 위한 세계은행(WB)의 금융중개기금(FIF)에 한국은 3000만 달러(약 397억 5000만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G20 재무장관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주요 7개국(G7)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공동성명서 없이 의장이 작성한 회의 요약본만 남긴 채 마무리됐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의 책임 소재를 놓고 각국 의견이 엇갈린 까닭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 주요 서방 국가 참석자들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경제위기의 책임은 러시아의 잔인하고 불공정한 전쟁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하지만 중국·인도 등 일부 회원국 대표들은 러시아 비난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 추 부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난국 극복을 위해 각국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전쟁을 둘러싼 G7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합의문 채택이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추 부총리는 19일 한국에서 열리는 옐런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말을 아끼며 “양국의 경제 관심사, 세계 경제 흐름,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추 부총리와의 양자 면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이달 말 발표하는 수정 세계경제전망(WEO)이 한층 어두워졌다”며 지난 4월 하향 조정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3.6%)이 한 번 더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 부총리는 소비자물가에 대해 “10월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계속될 것 같지만 돌발 상황이 없으면 6%대를 넘어 미국이나 유럽처럼 7~8%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축산물 할당관세 확대 후 수급이 안정될 기미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을 지원하고자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아이오닉5’와 기념사진(사진)을 찍으며 일일 홍보 모델을 자처했다.
  • ‘G7 vs 러시아’ 갈등에 합의문 한 장 없이 막 내린 G20

    ‘G7 vs 러시아’ 갈등에 합의문 한 장 없이 막 내린 G20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며 국제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추 부총리는 전 세계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기금에 한국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G20 회의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합의문 한 장 없이 빈손으로 막을 내렸다. 추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세계보건’ 세션에 참석해 “미래 팬데믹 재원 마련을 위한 세계은행(WB)의 금융중개기금(FIF)에 한국은 3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계경제 세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정책 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G20 재무장관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주요 7개국(G7)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공동성명서 없이 의장이 작성한 회의 요약본만 남긴 채 마무리됐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 위기의 책임 소재를 놓고 각국의 의견이 엇갈린 까닭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 주요 서방 국가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원인은 러시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옐런 장관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경제 위기의 책임은 러시아의 잔인하고 불공정한 전쟁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티무르 막시모프 러시아 재무부 차관이 마이크를 잡았을 때 퇴장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상당수가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G20 회원국 대표들은 러시아 비난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 추 부총리는 행사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난국 극복을 위해 각 국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전쟁을 둘러싼 G7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합의문 채택이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추 부총리는 19일 한국에서 열리는 옐런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말을 아끼며 “양국의 경제 관심사, 세계 경제 흐름,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추 부총리와의 양자면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이달 말 발표하는 수정 세계경제전망(WEO)이 한층 어두워졌다”며 지난 4월 하향 조정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한 번 더 곤두박질 칠 거라고 경고했다. 추 부총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와 관련해 “10월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계속될 것 같지만, 돌발 상황이 없으면 6%대를 넘어 미국이나 유럽처럼 7~8%에 안착하는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축산물 할당관세를 확대한 이후 수급이 안정될 기미가 있다”고 전망했다.
  • 추경호, 복합 경제위기 공조 제안… G20, 공급망 교란 대응 연합전선 구축

    추경호, 복합 경제위기 공조 제안… G20, 공급망 교란 대응 연합전선 구축

    주요 20개국(G20)이 전 세계에 불어닥친 복합적인 경제 위기 대응에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첫 국제무대에 나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공조 방향을 제안했다. 15~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 추 부총리는 ‘세계경제’ 세션에서 “세계경제가 원자재 곡물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위협 확대, 금융시장 고조 등 복합위기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한 뒤 ▲자유무역, 다자 경제통상 플랫폼을 통한 세계경제 상호 연결성 강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균형 발전을 위한 통화정책 정상화의 면밀한 조율 ▲기후변화·디지털전환 등 지속 성장을 위한 구조적 노력 병행 등 3가지 정책 공조 방향을 제안했다. 추 부총리는 세계보건 세션에 참석해 “팬데믹 시대 대비를 위한 첫 걸음으로 세계은행(WB) 내에 금융중개기금(FIF)을 설치하는 방안이 WB 이사회를 통과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FIF에 한국도 3000만달러를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발표된 주요국의 FIF 지원 규모는 중국 5000만달러, 일본 1000만달러, 이탈리아 1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 2000만달러 등이다. 앞서 미국은 4억 5000만달러, 유럽연합(EU)은 4억 5000만달러, 독일은 5000만유로, 인도네시아는 5000만달러, 영국은 250만유로, 싱가포르는 1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FIF 의사결정 구조가 수혜국의 충분한 참여를 보장하면서도 기여 국가가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논의 과정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충분한 기술적인 조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이 공동의장직을 맡은 국제금융체제 세션에서 “글로벌 자본 이동의 변동성이 심화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 간 명확한 소통과 정책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취약국 채무구제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다자개발은행은 대출역량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세션에서 회원국들은 저소득국 부채취약성 악화를 우려하며 취약국의 채무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는 한편, 지난 5월 국제통화기금(IMF)에 설립된 회복지속가능기금이 올해 IMF 연차총회까지 정상 가동되길 촉구했다. 추 부총리는 지속가능금융 세션에 참석해 “세계경제 회복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탄소중립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면서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가격·비가격 정책 간 최적의 정책조합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G20 전환금융 프레임워크를 마련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환금융 프레임워크란 고탄소 산업이 저탄소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는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다. 추 부총리는 국제조세 세션에서 “이중과세 제거 등 세부 쟁점이 논의 중인 디지털세 필라1(매출국에 과세권 배분)의 단계적 도입을 통해 연착륙을 유도하는 등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이행 단계에 접어든 필라2(글로벌 최저한세율 15% 적용)도 효과적인 이행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 대해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으로 세계경제 회복 모멘텀이 크게 약화하는 상황 속에서 개최된 회의로, 세계경제 동향과 전망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팬데믹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G7 중국 등 주요국의 입장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합의문은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 원인이 러시아에 있는지에 대한 회원국 간 이견으로 의장 요약본으로 대체됐다. 추 부총리는 “실무 단계에서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부분이 큰 걸림돌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규제혁파를 통한 경제활력 제고,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체질 개선 등 경제정책방향 주요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양자면담을 하고 세계 경제 위기와 경제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경제 전망이 지난 4월 대비 한층 어두워졌다”면서 “한국 경제는 좋은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주요국보다 둔화 폭이 크지 않을 것이고, 환율 절하 수준도 다른 나라보다 양호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재정·통화 정책 간 최적의 정책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은 펀더멘털 강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고, 통화 당국과 긴밀한 소통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내년 한국 개최를 협의하고 있는 ‘한-IMF 디지털 화폐 콘퍼런스’를 계기로 파트너십 강화를 희망한다”며 게오르기에바 총재를 콘퍼런스에 초청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방문하겠다”고 답변했다.
  • 추경호, 첫 국제무대 신고식… IMF, 세계 경제성장률 추가 곤두박질 경고

    추경호, 첫 국제무대 신고식… IMF, 세계 경제성장률 추가 곤두박질 경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며 국제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하향 조정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한 번 더 곤두박질 칠 거라고 경고했다. 추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양자면담을 하고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이달 말 발표하는 수정 세계경제전망(WEO)이 지난 4월 대비 한층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 경제는 좋은 기초체력을 고려했을 때 주요국보다 둔화 폭이 크지 않고, 환율 절하 수준도 다른 나라보다 양호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IMF는 지난 4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0.8% 포인트 하락한 3.6%를 제시했다. 한국의 성장률은 0.5% 포인트 하락한 2.5%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가 앞으로 더 추락하게 될 것이란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추 부총리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월보다 여러 지표가 나빠지고 있어 약간의 조정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면서 “정부가 아직 성장이나 물가에 대해 수정 전망을 할 타이밍은 아니다. 전망치를 매달 수정해서 내면 혼란만 커진다. 국제기구나 연구기관들이 내는 수정 전망을 잘 참고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와 관련해 “10월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계속될 것 같지만, 추가적인 돌발 상황이 없으면 6%대를 웃돌아 미국이나 유럽처럼 7~8% 고물가가 안착하는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축산물 할당관세를 확대한 이후 수급이 안정될 기미가 있다”고 전망했다.추 부총리는 19일 한국에서 열리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끼며 “양국의 경제 관심사, 세계 경제 흐름,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미래 팬데믹 재원 마련을 위한 세계은행(WB)의 금융중개기금(FIF)에 한국은 3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공조 방향도 제안했다. 하지만 이번 G20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주요 7개국(G7)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공동성명서 없이 의장이 작성한 회의 요약본만 남긴 채 마무리됐다. 옐런 장관 등 주요 서방 국가 장관들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원인은 러시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티무르 막시모프 러시아 재무부 차관이 발언할 때에는 퇴장하지 않고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G20 회원국 대표들은 러시아 비난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
  • 추경호·이창용 G20 회의 참석… 인플레 대응 방안 논의

    추경호·이창용 G20 회의 참석… 인플레 대응 방안 논의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나서 세계 경제위기 해법을 모색한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G20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가 대거 자리한다. 이번 G20 회의에서는 에너지·식량 안보 위협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등 최근 세계경제 불안 요인에 대한 대응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세계경제, 국제금융체제, 지속가능금융 등 세션에 참가해 주요 현안에 대한 한국 측 입장을 펼칠 계획이다. 세계경제 세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야기된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참석자들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세계은행(WB) 내에 펀드(FIF·금융중개기금)를 신설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추진하는 보건 사업에 자금을 지원할 모펀드를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국제조세 세션에서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는 유연한 방안으로 디지털세 필라1(매출 발생국에 과세권 배분)을 마련하자고 제안하는 한편 디지털세 필라2(글로벌 최저한세율 15% 적용)에 대한 한국의 준비 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및 인도·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의 양자 면담도 진행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오는 19일 한국에서 추 부총리와 면담할 예정이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별도로 면담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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