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계유산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블랙박스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인력 채용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49
  • 부산시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유치…글로벌 관광도시 조성 등 담은 부산관광진흥계획 마련

    부산시가 글로벌 관광도시 조성 등을 담은 부산관광진흥계획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2018년 부산 관광진흥종합계획’을 수립하고 5대 전략 62개 세부 과제를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5대 전략은 관광산업 지속 성장 기반 강화, 매력있는 관광콘텐츠 개발 확대, 관광객 유치전략 다변화, 국제적 수준의 관광매력물 개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관광서비스 제공 등이다. 관광산업의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관광통계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기념 후속 사업을 발굴한다. 이기대 인공동굴 활용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서부산에 제2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매력있는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해 해양레포츠를 대중화하고 관광 특화상품 개발 등 고부가가치 관광콘텐츠를 육성한다. 어묵과 밀면 등 지역 음식을 주제로 하는 부산음식관광을 활성화하고 영화관광 특화상품도 개발한다. 관광객 유치 다변화를 위해 일본과 홍콩·대만 등 중화권, 동남아 무슬림 국가 등을 새로운 관광시장으로 개척하고 외국 드라마와 영화 등의 부산 로케이션 지원을 확대한다. 이밖에 태종대와 용두산공원 등 역사문화자원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낙동강 뱃길 복원 등 서낙동강 생태관광상품도 개발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16개 구·군, 관광공사, 관광협회 등 민·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부산관광의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가야 보물창고 된 고령 ‘들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가야사 복원’을 지시한 후 후기 가야연맹체의 맹주국이었던 대가야(경북 고령) 지역에서 중요한 유물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고령군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은 16일 고령 대가야읍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정비 부지에 대한 발굴’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배성혁 대동문화재연구원 조사실장은 “지난해 10월부터 고분군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가야 전성기인 5세기 중반부터 6세기 후반 사이에 만들어진 고분 74기와 유물 1000여 점을 찾아냈다”며 “고분이 아닌 인근 땅 밑에서 다량의 유물이 쏟아져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특히 A구역 2호 석실묘(돌방무덤)에선 금동제 관모(冠帽)와 손잡이 끝에 둥근 고리가 있는 큰 칼 환두대도(環頭大刀)가 출토됐다. 이 유물들은 고구려·백제·신라의 유물과 닮아 활발한 교류를 짐작하게 한다. 또 고구려 벽화에 주로 보이는 마구(馬具)와 대가야에서 귀족뿐 아니라 무사나 하급 관리도 순장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순장(殉葬) 무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고령군과 지역 주민들은 지산동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탄력을 받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용호 고령군 문화해설사는 “탐방로 등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는 과정에서 대가야 시대의 중요한 유물이 다량으로 발견된 것은 ?상상조차 못한 일”이라며 “지역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지산동 고분군은 2013년 12월 경남 김해시 대성동 고분군,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상태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최초로 대가야시대 궁궐터로 추정되는 유적이 고령에서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곽용환(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장) 고령군수는 “잇단 유물 출도로 대가야의 격과 위상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재평가받는 소중한 계기?”라면서 “앞으로 대가야 중심의 포괄적?인 가야사 복원 및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안동 하회마을 입장료 요금 체계 통합 일원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입장료 요금 체계가 통합 일원화된다. 안동시는 오는 10일부터 하회마을 입장료를 5000원(성인 기준)으로 일원화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기존 하회마을 관광객들이 주차장에서 요금 2000원, 마을 입구 매표소에서 입장료 3000원, 하회세계탈박물관 관람을 위해서 또다시 입장료 3000원을 내야하는 불편을 개선한 것이다. 이번 하회마을 관람료 조정은 요금제 도입된 2004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시는 하회마을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했다. 우선 제1주차장 내에 전기자동차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를 설치했다. 또 하회마을 진입로(검표소~종합안내소) 구간 1.2㎞에 가로등 32개를 설치해 야간통행 불편 등을 해소했다. 이와 함께 관광성수기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면을 200개로 확대하고 셔틀버스 승차장 2면과 검표소, 주차장 100면을 오솔길 입구 쪽으로 이동 설치할 방침이다. 다음 달에는 휴게공간 조성과 매표소, 관광안내소도 재배치한다. 시 관계자는 “하회마을 관광객들을 위해 선유줄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 각종 문화체험행사 등 알찬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회마을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전체적으로는 1999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방문한 해에 처음으로 관광객 1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까지 7차례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생태 돋보기] 우주생태 시대를 대비하자/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우주생태 시대를 대비하자/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영화에서 묘사되는 미래 지구는 인간에 의해 파괴돼 황량하고 암울한 모습이다. 지구에 살아남은 이들은 얼마 남지 않은 깨끗한 땅을 찾아 오지로 나서거나 아예 우주로 떠난다. 우주의 별 가운데 화성은 특히 지구인에게 관심이 높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별이라서 그럴 게다. 지구를 떠나 화성에 정착하는 내용은 영화의 단골소재가 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화성에서 조난당한 우주인이 극한의 생존 투쟁을 벌인 끝에 지구로 무사히 돌아오는 영화가 화제였다. 그 영화에서 화성에서 식물을 키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이 상상이 아닌 현실로 점차 다가오고 있다. 지난 50여년간 화성에 대한 프로젝트는 55개나 되고 대부분은 미국과 소련 간 냉전이 가져온 결과물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30년까지 인간의 화성 이주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한 민간기업은 2025년부터 화성에 기지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연합(EU) 역시 화성에 관심을 갖고 임무를 수행 중이며 유럽의 민간기업들도 이에 맞춰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중국은 2020년에, 일본은 2024년에 무인우주선을 화성에 착륙시킬 계획을 세웠다. 화성 이주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식량을 자급할 수 있느냐’라고 할 수 있다. 얼핏 땅에 식물을 심고 비료를 주면 그냥 자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명체가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데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하물며 지구가 아닌 다른 별에서 결실을 맺으려니 얼마나 힘이 들까? 네덜란드 연구진은 NASA와 협업해 수년간 노력 끝에 화성과 유사한 환경에서 여러 종류의 채소를 기르고 있다. 지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지렁이가 이곳에 알을 낳는 단계까지 와 있다. 그럼 네덜란드 연구진이 식물을 재배하는 화성의 토양은 어디서 왔을까? 지구에는 화성의 토양과 성분이 유사한 곳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하와이 화산섬 지역이다. 네덜란드 연구진은 이곳에서 토양을 가져와 화성 환경에 맞게 실험하고 있다. 또 하나는 바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제주도다. 제주도는 약 200만년 전 화산이 폭발해 생겨난 섬으로 한라산 기슭을 따라 여러 생물들이 살아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우주 발사체를 독자개발한 강국이다. 우리 국민의 70% 이상이 달 탐사계획에 찬성하는 등 열의도 높다. 우주에서 식량을 자급하기 위한 생태 노하우는 우주개발시대의 핵심사업이다. 이를 준비하는 데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가진 땅과 흙은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미래를 밝힐 중요한 자산이다. 이처럼 첨단 우주 시대에도 생태 분야 지식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우리 인류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은 바로 생명과 생태라는 방증이리라.
  • 경남도 내년부터 2037년까지 1조 투입해 가야사 조사·복원

    경남도 내년부터 2037년까지 1조 투입해 가야사 조사·복원

    경남도가 내년부터 2037년까지 1조 여원을 들여 체계적인 가야사 고증·복원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28일 가야사 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비·복원해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내용의 ‘가야사 조사연구·정비복원 종합계획’을 확정·발표했다. 도 종합계획에 따르면 가야사 복원사업은 가야사 조사연구, 가야유산 복원정비, 가야역사문화 관광자원화 및 지역균형발전, 가야문화권 발전기반 구축, 가야문화권 영·호남 공동협력과 상생발전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추진한다. 전체 사업은 108개이며, 사업기간을 2037년까지다. 예상사업비는 국비 6570억원과 도비 1925억원, 시·군비 2231억원 등 모두 1조 726억원이다. 도는 우선 내년부터 문화재청·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도내 가야유적전수 조사·연구를 한다. 조사·연구 결과를 정리해 가야유적 분포지도와 가야사 총서 등을 발간하고 중요 가야유적은 국가지정 문화재 승격을 추진한다.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유치도 추진한다. 도는 내년부터 엄격한 고증을 거쳐 중요 유적부터 단계적으로 체계적인 복원·정비를 한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함안 말이산고분군을 비롯해 중요한 고분군은 복원정비와 함께 노출전시관을 건립한다.이와 함께 가야유적 발굴현장 탐방, 김해 가야의 땅 조성, 의령 가야물길 품은 유적 답사길 조성, 함안 아라가야 파크 조성, 하동 김수로왕 행차길 복원, 합천 다라국 역사테마파크 조성 등 가야문화재를 활용한 학습·체험관광 콘텐츠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 도는 가야사 연구복원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전국 최초로 구성한 가야사복원 태스크포스(T/F)를 가야사연구복원추진단으로 확대하며 기존 민간자문단(17명)은 학계·전문가·향토사학자 등 23명이 참여하는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위원회’로 확대·개편한다. 가야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가야유적 발굴조사에 도내 사학과 학생들을 참여시킨다. 도는 영호남 가야문화권 화합·상생발전을 위해 축제개최, 영·호남 가야 문화예술 부흥 프로젝트, 영·호남 대학·민간연구기관 공동 조사연구 사업, 해상·육상 가야역사문화 실크로드 복원 등을 추진한다. 도는 내년에 306억원(국비 150억원, 도비 56억원, 시·군비 100억원)을 들여 가야역사문화권 지정 타당성 및 기초조사 용역(15억원), 함안 가야문화관광단지 조성(58억원) 등 55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가야사 종합계획 브리핑을 통해 “새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문화권 연구 복원사업은 가야사 중심인 경남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조사·복원사업에 최선을 다해 가야문화를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위안부 합의, 朴 청와대가 주도…‘국제무대서 위안부 발언 말라’ 지시도

    위안부 합의, 朴 청와대가 주도…‘국제무대서 위안부 발언 말라’ 지시도

    2015년 이뤄진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중심이 돼 청와대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합의를 주도했던 청와대가 외교부에 ‘기본적으로 국제 무대에서 위안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는 비상식적인 지시까지 내린 사실도 이번 검토 과정에서 확인됐다. 27일 발표된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이하 위안부 TF)의 합의 검토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3월 25일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과정에서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국장급 협의 개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당시 한국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간 첫 국장급 협의가 2014년 4월 16일 열렸다. 하지만 진전이 없자 정상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고위급 비공개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양쪽에서 점차 나오기 시작했다. 그해 말 한국이 고위급 협의 병행 추진을 결정했고, 이후 일본이 협상 대표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장(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을 내세움에 따라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이병기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협의 대표로 나섰다. 이후 2015년 2월 제1차 고위급 협의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28일 합의 발표 직전까지 8차례 협의가 열렸다. 양쪽은 수시로 고위급 대표 사이 전화 협의와 실무급 차원 협의도 병행했다. 주무부처인 외교부는 고위급 협의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다. 다만, 고위급 협의 결과를 청와대로부터 전달받은 뒤 이를 검토해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양측은 고위급 협의 개시 약 2개월 만인 2015년 4월 11일, 제4차 고위급 협의에서 대부분 쟁점을 타결해 잠정 합의했다. 잠정 합의 직후 외교부가 ‘불가역적’ 표현의 삭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양국 정상의 추인을 받는 과정에 일본이 ‘제3국 기림비’ 설치 움직임을 한국 정부가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추가를 희망하고, 이른바 ‘군함도’를 비롯한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문제로 갈등이 커지면서 협의는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협상의 돌파구를 다시 연 것도 양국 정상이었다. 2015년 11월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연내 합의에 강한 의욕을 보였으며, 그로부터 약 50일 뒤인 12월 23일 제8차 고위급 협의에서 최종 타결됐다. 합의 후 청와대는 ‘국제사회 비난·비판 자제’ 문구와 관련해 외교부에 ‘기본적으로 국제무대에서 위안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마치 합의로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오해를 불러오기도 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위안부 협상과 관련한 정책의 결정 권한은 지나치게 청와대에 집중돼 있었다”며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은 대통령의 강경한 자세가 대외관계 전반에 부담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과 연계해 일본을 설득하자는 대통령의 뜻에 순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대통령이 소통이 부족한 상황에서 조율되지 않은 지시를 함으로써 협상 관계자의 운신의 폭을 제약했다”면서 “주무부처인 외교부는 위안부 협상에서 조연이었으며 핵심 쟁점에 관해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고위급 협의를 주도한 청와대와 외교부 사이의 적절한 역할 분담과 유기적 협력도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 TF 설명한 강경화… 고노 “합의 이행해야”

    위안부 TF 설명한 강경화… 고노 “합의 이행해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장관 직속 위안부 합의 문제 태스크포스(TF)의 진행 상황 등을 설명했지만 일본 고노 다로 외무상은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외교부에 따르면 회담에서 강 장관은 위안부 TF의 목적과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TF 조사 결과가 한국 정부의 입장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일본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안부 TF 보고서에는 2015년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당시 공식 라인 외에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 간 협상 경과 등 예민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TF는 위안부 합의 2주년 바로 전날인 오는 27일 보고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위안부 합의가 착실히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위안부 합의 과정 조사에도 기존 합의가 ‘최종적·불가역적’이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이에 TF의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일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이날 회담에서 강 장관은 군함도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성실한 후속 조치도 촉구했다. 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양국 협력을 위한 국장급 협의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회담 후 아베 신조 총리를 예방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서 “과거사로부터 비롯된 어려운 문제들이 있지만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길 희망한다”면서 “김대중·오부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내년에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평창올림픽 때 총리님을 평창에서 만나 뵙고 환영할 수 있기를 고대하며 한·중·일 정상회의가 조속히 개최돼 총리님을 일본에서 뵐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양국 간 여러 가지 과제를 잘 관리해 나가면서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NHK는 3국 정상회의가 늦어질 경우 한국 정부는 문 대통령의 단독 방일을 검토하고 있지만 “강 장관이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유산과 민주주의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유산과 민주주의

    지금 인도의 델리에서는 아시아 13개국을 비롯해 전 세계 68개국에서 온 900여명의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모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곧 이코모스(ICOMOS)의 제19차 총회와 학술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문화유산의 보전에 관한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가장 큰 규모의 비정부 국제조직이다.매년 개최되는 이코모스의 심포지엄을 통해 문화유산 보전과 관련된 최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유산과 민주주의’라는 주제 아래 네 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논문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소주제는 ‘다양한 공동체의 참여를 통한 유산과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의 통합’, ‘평화와 화해 구축에서 문화유산의 역할’, ‘디지털 강화 시대의 문화유산 보호’, ‘문화·자연 여정: 자연적·문화적 장소와 인간의 복합적인 관련성 탐구’ 등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이 학술 심포지엄의 주제에는 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리에서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들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산 혹은 문화재의 보호와 도시개발은 양립하기 어렵고 서로를 제약한다는 인식은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개발을 부동산 투기와 관련지어 생각하는 버릇을 갖게 된 우리나라에서 유독 심하기는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유산 보호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문화유산은 비정치적인 대상으로서 갈등을 겪고 있는 이해당사자들을 화해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문화유산의 보전을 둘러싸고 공적 부문과 민간 부문, 개발자와 주민, 주민과 외부인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국제적으로는 과거의 어두운 역사, 특히 침략 전쟁이나 영토 분쟁과 관련되는 문화유산이 분쟁이나 갈등의 불씨가 되곤 한다. 지난 10월 팔레스타인의 유적인 ‘헤브론(알칼릴) 구시가지’를 세계유산에 등재한 일을 빌미로 유네스코에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했다. 군함도로 널리 알려진 하시마(端島)를 포함한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적지’가 2015년에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됐는데, 한국과 일본은 그것의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등재 후속 조치를 둘러싸고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인간을 빼놓고 유산만을 바라보면 자연과 문화로 나눌 수 있겠지만 유산을 삶의 장소이자 인간 활동의 표현으로 볼 때 그것에는 언제나 자연과 문화가 연결되고 결합돼 있다. 그럼에도 유산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으로 나누는 것이 세계적인 관례였는데, 이는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유산과 관련된 연구와 실천을 선도했기 때문이다. 이코모스 또한 유럽 중심의 단체다. 그래서 유산을 보는 시각도 어쩔 수 없이 유럽 중심주의에 갇혀 있었다. 이와 달리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화를 통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시아의 오랜 전통이지만 아시아적 가치나 특수성은 유산에 관한 국제적인 담론이나 실천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 유산과 관련된 이 모든 모순과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코모스 총회의 마지막 날인 15일에 채택될 ‘문화유산과 민주주의에 관한 델리 선언’에 그 해법의 방향이 제시돼 있는데, 그것은 ‘사람 중심 접근’으로 요약된다. ‘델리 선언’은 유산은 모두에게 기본적인 권리이자 책임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참여의 출발점이라고 선언한다. 유산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일은 정부나 전문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되는 다양한 공동체가 참여해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 협치를 이루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이코모스 학술 심포지엄과 델리 선언의 결론은 그러한 협치를 통해서만 유산을 장기적으로 보호해 미래 세대에 전승할 수 있으며 유산과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을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산 보호의 중심에 사람이 있지 않으면, 그리고 유산이 미래 세대에 이어지지 않으면 그 유산은 죽은 것이다. 유산이 죽지 않고 살아 있을 때 비로소 그것은 우리 모두의 삶에 의미를 갖게 되리라.
  • 고도의 향기… 조금 게을러도 좋은 아침

    고도의 향기… 조금 게을러도 좋은 아침

    이른 아침, 미륵사지 동원구층석탑 앞에 섰습니다. 여명의 긴장이 사라지고 햇살이 게으른 소의 발걸음처럼 느릿느릿 퍼질 무렵이었습니다. 익산의 아침을 깨우던 햇살이 돌탑 여기저기를 두드립니다. 그때마다 돌탑은 스스로 빛을 냅니다. 복원해 새로 올린 탑이니 고고한 옛 멋은 물론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해와 탑의 앙상블은 오묘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아마 오래전 이 자리에 돌탑을 세웠던 백제인 역시 이 장면을 염두에 뒀을 겁니다. 동탑 맞은편은 미륵사지 석탑입니다. 조만간 복원을 마치고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그때면 얼마나 더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질까요. 백제의 고도 전북 익산을 돌아봤습니다. 남은 유적이 많지 않긴 해도 깃든 역사만큼은 깊고 풍성했습니다.●미륵사지 익산의 옛 이름은 이리(裡里)다. 속(안)으로 들어간 마을이란 의미다. 사실 이리도 원래 이름은 아니다.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솜리’라고 불렸다. 이를 일제강점기에 한문 형식으로 바꾸다 보니 이리가 됐다는 것이다. 왜 익산이 속마을, 혹은 안마을로 불렸는지는 미륵산에 올라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물론 걸어 오르지는 않고 ‘미륵산 스카이웨이’란 이름의 임도를 따라 차를 타고 오른다. 정상에 서면 ‘어마어마’하게 너른 들녘이 펼쳐진다. 지역에 따라 만경평야, 호남평야, 혹은 익산평야 등으로 불리는 들녘이다. 어찌나 너른지 호남선 고속철로가 유아용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이 오가는 장난감 철로처럼 작아 보인다. 전주와 완주, 익산 등이 이 너른 들녘에 깃들어 있다. 대도시라고는 해도 너른 들녘에 견주면 역시 티끌처럼 작다. ‘솜리’는 이 모습을 표현한 것이지 싶다. ‘너른 들녘의 안쪽에 들어선 작은 마을’ 말이다. 생경한 풍경 하나 더. 익산의 이름을 풀면 ‘산이 중첩됐다’는 뜻이다. 한데 아무리 둘러봐도 주변에 산은 없다. 익산 외곽의 춘포면 일대에 서면 이런 느낌이 더하다. 사방을 산들이 둘러쳤는데, 가까이 있지는 않고 멀찍이 나앉은 모양새다. 과장 좀 보태 대륙의 벌판 너머로 산군들이 야트막하게 펼쳐진 듯한 그런 느낌이다. 이처럼 풍요로운 들녘은 일제강점기에 수탈의 고통을 불러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인 춘포역(등록문화재 210호), 일본풍의 에토 가옥(등록문화재 211호) 등 당시를 기억하는 흔적들이 춘포면 일대에 여태 남아 있다. 미륵산 아래는 미륵사지(사적 150호)다. 저 유명한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이 이 절터에 남아 있다. 인근의 왕궁리 유적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를 이룬다. 미륵사지는 이른 아침에 찾아야 한다. 겨울 해가 사방을 비출 무렵에 빼어난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미륵사는 백제 무왕 때인 7세기경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소실돼 지금은 미륵사지 석탑과 당간지주(보물 236호) 2기만 남아 있다. 미륵사지 석탑은 여태 복원 작업 중이다. 1998년 시작됐으니 얼추 20년 가까이 됐다. 탑 주변을 작업용 건물들이 둘러친 탓에 석탑의 자태는 볼 수 없다. 복원 작업은 내년 종료될 예정이다.●동원구층석탑 서쪽에 미륵사지 석탑이 있다면 동쪽은 동원구층석탑이다. 흔히 ‘동탑’이라 불린다. ‘서탑’ 미륵사지 석탑이 일부 훼손된 것에 견줘 완전히 스러졌다가 1990년대 초 복원됐다. 새로 만든 탑에선 시간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당연히 고고한 옛맛도 덜하다. 그렇다고 꿩 대신 닭은 아니다. 9층에 달하는 늘씬한 자태와 세련미는 단연 압권이다. 이른 아침 햇살이 방문할 때면 화강암 탑신이 빛난다. ‘자체발광’의 몽환적인 풍경이다. 미륵사지엔 작은 연못이 두 개다. 동쪽과 서쪽에 각각 하나씩 조성됐다. 필경 동탑과 서탑을 돋보이게 하려는 백제인의 안배일 터다. 이름 아침, 물결이 잔잔할 때면 연못 위로 동탑이 잠긴다. 넋 놓고 동탑의 자태를 보고 있자면 딱 한 가지 생각만 떠오른다.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한다는 것.●왕궁리 오층석탑 이웃한 왕궁리(사적 408호)에도 백제 유적이 남아 있다. 핵심은 왕궁리 오층석탑(국보 289호)이다. 미륵사지석탑을 본떠 만든 백제계 석탑이다. 높이가 얼추 9m에 달한다. 1965~1966년 복원됐다. 왕궁리 유적은 다소 휑하다. 남은 게 별로 없어서다. 멸망한 백제의 옛 땅에 홀로 남은 석탑 너머로 스러져 간 역사에 대한 회한만 가득하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사이에 서동공원이 있다. 고즈넉한 금마저수지를 끼고 있는 공원이다.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백제 무왕의 서동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서동공원은 조각공원이라 불릴 만큼 조각작품들이 많다. 선화공주와 무왕상 등 약 100점의 조각들을 만날 수 있다. 마한관도 새로 조성됐다. 삼한시대 마한의 역사와 생활상을 살필 수 있다.익산 여정에선 번잡한 시내로 들어갈 일이 별로 없다. 대부분의 유적과 볼거리들이 시 외곽에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중심축이 바뀌어서다. 시계추를 조선으로 되돌리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당시 중심축은 미륵산 근처의 금마와 호남대로의 길목인 여산 등이었다. 평지 위에 들어선 익산이 중심이 된 건 근현대에 이르러서다. 오래전엔 포구 주변도 번화가였다. 금강을 끼고 있는 웅포면이 그 예다. 이 일대에 입점리 고분, 함라산 숭림사, 함라 돌담길 등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저물녘 풍경이 빼어나다. 곰개나루(웅포)에 서면 금강 너머로 펼쳐지는 황홀한 낙조와 만날 수 있다. 용왕사가 일몰 명소로 꼽힌다. 오래전 용왕에게 제사 지내던 정자다. 한때 덕양정으로 불리다 최근 제 이름을 되찾았다.●곰개나루 용왕사 이제 익산 시내로 들어갈 차례다. 문화예술의 거리를 둘러보기 위해서다. 원도심 재생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인 곳이다. 익산 문화재단, 아트센터 등을 중심으로 향수 가득한 풍경들이 복구되거나 새로 들어서는 중이다. 주말에는 교복 체험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연탄축제가 9~10일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에서 열린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축제다. 시 ‘너에게 묻는다’를 통해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외쳤던 익산 출신의 시인 안도현과 백가흠의 토크 콘서트 등 톡톡 튀는 행사들이 마련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퍽 궁금하다. 글 사진 익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미륵사지는 동틀 무렵 풍경이 빼어나다. 왕궁리 유적, 고도리 석불입상, 서동공원 등이 가까운 거리에 몰려 있다. 묶어 돌아보는 게 좋다. 익산의 유적지들은 대부분 ‘아직’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쭈뼛대지 말고 자신 있게 돌아보면 된다. 미륵산 스카이웨이는 연안이씨종중유물전시관을 끼고 우회전해 직진, 작은 개울을 건넌 다음, 가운데 산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송전탑이 목적지다. 길이 좁아 교행에 유의해야 한다. 해넘이 풍경은 곰개나루(웅포)가 좋다. 인근의 나바위 성당, 두동교회, 입점리 고분군 등을 돌아본 뒤 곰개나루 용왕사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면 된다. →맛집:익산의 먹거리 중 하나가 황등비빔밥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비빔밥은 ‘비빌 밥’이다. 황등비빔밥은 다르다. ‘비빈 밥’이다. 주방에서 육회 넣고 썩썩 비빈 뒤 고명 얹어 내온다. 순한 육회와 매콤한 비빔밥이 입에 착착 감긴다. 곁들여지는 선짓국도 맛있다. 젤리처럼 탱탱한 선지도 일품인데다 맑고 순한 국물이 ‘비빈 밥’과 기막히게 어울린다. 한일식당(856-4471), 진미식당(856-4422), 시장비빔밥(858-6051) 등이 알려졌다. 옛날할매탕집(842-7560)은 삼계탕 등을 내는 노포다. 춘포면 일대에선 제법 명성이 높다.
  • 정부 “군함도 등 세계유산 日 후속조치 이행경과 유감” 한·일 외교관계 변수되나

    정부가 5일 일본이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한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관련 이행경과 보고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등재 당시 약속했던 조선인 강제 노역 피해자 등을 기리기 위한 조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셔틀외교 복원 등 관계 발전을 모색하던 가운데 세계유산으로 촉발된 과거사 문제가 외교 관계의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정부, 강제노역 희생자 조치 촉구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일본이 제출한 이행경과 보고서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강제 노역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성실히 그리고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에 대한 보전 상황 보고서’에서 조선인 강제 노역 피해자들이 일본 산업을 ‘지원’(support)했다고 표현했다. 이는 2015년 7월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될 당시 일본 정부가 밝힌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당시 일본은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의사에 반(反)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노역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 정부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해당시설이 있는 규슈 지역이 아닌 도쿄에 설치하기로 했다. 등재 당시 유네스코가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긍정적·부정적 역사를 모두 안내하라고 권고했지만 시설에서 1000㎞ 이상 떨어진 곳에 정보센터를 설치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이달 위안부TF 조사 결과도 발표 정부는 대일(對日) 외교에서 과거사 문제와 안보·경제 협력 등 여타 이슈를 분리해 접근하는 ‘투 트랙’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보류에 이어 강제 징용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한·일 관계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달 중 예정된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과거사 문제는 다시 한·일 관계의 전면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TF 조사 결과에는) 위안부 합의가 나오기까지 피해자가 배제된 전반적인 과정의 경위와 외교협상 과정에 대한 평가가 포함될 것”이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외교적인 정책을 선택할 건지는 차후에 외교부나 청와대에서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부 “일본 세계유산 후속조치 이행 보고서 유감”

    정부 “일본 세계유산 후속조치 이행 보고서 유감”

    정부는 일본이 제출한 일본 근대 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관련 후속 조치 이행경과 보고서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정부는 5일 발표한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대로 강제 노역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성실히, 그리고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논평은 또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할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측에 각 시설(23개)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 전략을 준비하도록 권고한 바 있으며, 일본측은 동 시설 중 일부에서 1940년대 한국인과 기타 국민들이 자기 의사에 반(反)하여 동원되어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했으며,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와 같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고 상기했다. 일본은 최근 유네스코에 제출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에 대한 보전 상황 보고서’에서 조선인이 강제 노역을 한 ‘군함도’ 등이 포함된 ‘메이지(明治) 일본 산업혁명 유산’과 관련한 종합 정보센터를 해당 유산이 위치한 나가사키(長崎)현이 아닌 도쿄에 설치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야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라산 8000년 전 화산활동 끝...900년부터 물 고여

    한라산 8000년 전 화산활동 끝...900년부터 물 고여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한 지역의 대표적인 화산인 한라산은 8100년 전 마지막 화산활동을 했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제주시 봉개동 물장오리 분화구 퇴적층 분석을 통해 아래쪽(7.5m) 퇴적층은 약 8100년 전, 위쪽(0.43m)은 약 300년 전에 쌓인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전체적으로는 아래 쪽부터 고운 입자 형태를 띠다가 약 1.3m 깊이를 경계로 모래 크기 광물이 급격히 증가했다. 1m 깊이 인근에서부터는 탄소동위원소 값도 커졌는데 그 시기는 900년 전후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한라산 물장오리(해발 937m)는 8100년 전 마지막 분화를 하고 900년 전까지는 우기에만 만들어진 습지였다가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산 꼭대기 호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과거 8000년 동안 제주의 기후 변화를 추적해 360년, 190년, 140년 주기로 우기와 건기가 반복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임재수 지질연구원 지질환경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과거 제주도 환경을 들여다볼 수 있는 타임캡슐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2016∼2019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목적으로 수행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한라산 백록담 퇴적층을 시추해 분화구 형성 시기가 최소 1만 9000년 이상 됐음을 확인하고 동아시아 내륙지역 고기후와 차별화한 제주도 만의 특징을 일부 발표했다. 이번 2차 조사를 통해 연구팀은 항공 라이다(레이저광을 활용한 측정장비) 측량을 바탕으로 한라산 북동부 지표고도 디지털 자료도 수집했다. 또 한라산 북동부 지역 식생 연구로 해당 지역에 93과 239속 375종의 식물이 있다는 것도 파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망한 웜비어 묵은 북한 호텔서 관광하는 영국인들

    사망한 웜비어 묵은 북한 호텔서 관광하는 영국인들

    ‘틀에 박힌 휴가에서 벗어나 매우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선구자들에게 적합한 곳’ 영국 여행사 ‘리젠트 할리데이’가 위와 같이 선전하는 여행지는 다름 아닌 북한이다. 1974년 설립된 이 여행사는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이 금지된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 중이며, 여행객들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묵었던 양각도 호텔에서 숙박한다.이 여행사는 1985년부터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했으며, 영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북한으로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리젠트 할리데이는 “북한 관광은 비밀에 싸여 있기로 악명높은 국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며 “판문점과 비무장지대(DMZ)에서 한국 군인을 볼 수 있고, 비무장지대를 거닐 수도 있다”고 소개한다. 북한 상품은 모두 8가지 종류로 5일짜리는 1340파운드(약 194만원), 17일짜리 상품은 3250파운드(약 470만원)다. 내년 4월 10~14일 이뤄지는 봄 관광 상품의 일정을 살펴보면, 첫날은 베이징에서 오후 1시 30분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에 오후 3시 30분에 도착한다. 평양시내 중심부의 만수교 바에서 목을 축인 다음(비용은 관광객 부담), 가이드로부터 일정 안내를 받는다. 이어 사망한 웜비어가 묵은 양각도 호텔에서 4박 중 첫 일박을 하게 된다. 둘째 날은 김일성 광장과 외국어책 판매 서점, 비엔나 커피숍, 만수대 분수 공원 등을 방문한다. 이어 점심 뒤에는 ‘인상깊은’ 평양 지하철을 부흥역에서 영광역까지 타게 된다. 천리마선인 부흥역과 영광역까지는 한 구간이지만 가장 인상깊은 지하철역으로 꼽힌다. 부흥역은 지하 100m 깊이로 북한에서 가장 지하 깊숙이까지 내려가는 지하철역이며, 영광역 천정에는 호화로운 샹들리에가 달렸다. 오후에는 1950년대의 ‘빈티지’ 버스를 타고 주체탑을 관광하는데 탑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면 5유로를 내야 한다. 셋째 날은 적절한 의상을 입고 김일성 주석이 살았던 금수산 궁전과 태성산을 관람한다. 호텔로 돌아와 편한 의상으로 갈아입고 만경대와 광복 슈퍼마켓, 만경대 소년학생 궁전 등을 돌아본다. 광복 슈퍼마켓은 관광객이 평양에서 들릴 수 있는 유일한 슈퍼마켓이다. 매리 사격장에서 실탄 사격 체험도 할 수 있다.넷째 날은 북한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DMZ와 판문점을 돌아보고, 오후에는 고려 역사박물관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민왕 묘 등을 방문한다. 다섯째 날은 오전 8시 20분 고려항공 JS151편을 통해 9시 50분 베이징에 도착하는 것으로 북한 관광은 끝난다. 올해 이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다녀온 사라 케이지는 “아름다운 평양의 공원을 산책하고 북한 가족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여기는 내가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곳이란 걸 알게 됐다”고 후기를 남겼다. 리젠트 할리데이서 판매 중인 한국 관광 상품은 모두 3가지로 제주도 5일 관광은 685파운드다. 북한 여행 가이드북을 펴낸 힐러리 브랏은 “북한은 벽지와 꽃무늬 카펫, 소파, 안락의자가 있는 헬리콥터를 타고 150개의 방이 있는 동굴에서 소총을 든 군인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특이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언론 데일리 스타 온라인판은 지난 19일 리젠트 할리데이의 북한 가이드 칼 메도우가 “북한 뉴스가 등장하면 관광상품이 모두 매진된다”며 “우리의 북한 관광 손님들은 최근의 미사일 실험 때문에 여행 일정을 연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가이드는 또 북한을 관광하는 영국인들은 전설에 쌓인 곳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열린 마음과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군함도 강제노역 안내판’ 일본의 꼼수

    현지 아닌 1200㎞ 도쿄에 추진 징용피해자 용어 사용도 안 밝혀 새달 경과보고… 韓·日 충돌할 수도 나가사키 군함도에서 자행된 한국인, 중국인들에 대한 강제 노역 실상을 안내판 또는 ‘정보센터’ 형태로 남기기로 했던 일본 정부가 이를 도쿄의 다른 역사유산들을 안내하는 정보센터에 포함시켜 알리기로 했다. 지난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군함도의 역사 사실 안내 등을 포함한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 정보센터를 2019년까지 도쿄에 설치하기로 했다. 정보센터 설치 취지가 군함도에서 이뤄진 강제 노역 피해 실상을 현지에 찾아온 관광객 등에게 알리기 위한 것인데도, 이를 도쿄에 설치하는 다른 역사유산들의 안내 속에 포함시키는 것은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일이다. 도쿄에서 나가사키까지는 1200㎞ 이상 떨어져 있다. 재일교포사회에서는 “도쿄에서 군함도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은 불국사 안내판을 광화문에 세우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년 전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강제 노역 실상이 담긴 강제 동원 정보센터나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유네스코에 약속했다. 한국 등 관련국들이 일본 정부가 강제 노역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알리며 과거를 미화한다는 비난에 대한 유네스코 차원의 보완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위원회는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대신 일본은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 올해 12월까지 세계유산센터에 경과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또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를 2018년 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또 정보센터에 ‘징용공’(징용피해자의 일본식 표현)이라는 용어 자체를 넣을지 여부 등 징용 실태에 대한 설명 방식을 투명하게 알리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1일까지 유네스코에 안내센터 설치 문제 등을 담은 경과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어서 관련 내용에 따라서는 한·일 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약 18㎞ 떨어진 하시마섬을 말한다. 야구장 2개 크기의 이 섬에는 1916년 미쓰비시가 세운 일본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멀리서 보면 건물 모습이 마치 군함 같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시 주변 지역에서 한국인, 중국인들을 강제 동원해 해저 탄광의 채광작업 등 강제 노역을 시켰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군함도는 되고 위안부 기록은 안 되고… 세계유산 ‘錢의 전쟁’

    [글로벌 인사이트] 군함도는 되고 위안부 기록은 안 되고… 세계유산 ‘錢의 전쟁’

    “일본 정부가 신청한 군함도는 세계유산으로 실어 주고 일본 측이 싫어하는 위안부 기록물은 내치는 작태를 볼 때 유네스코에 공정성을 기대하는 건 무리.” 지난달 31일 유네스코(UNESCO)가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8개국의 14개 민간단체가 신청한 위안부 기록물에 대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적으로 보류하는 결정을 내리자 격분한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유네스코는 보류 결정에 대해 일본과 주변국의 관계를 해칠 수 있는 위안부 기록물의 등재는 좀더 관련 당사자의 토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이 유네스코 탈퇴를 결정하자 이스라엘도 동반 탈퇴를 밝혔고, 이에 질세라 중국은 유네스코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9년부터 유네스코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나라가 될 전망이다. 교육과 과학, 문화 교류를 맡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가 왜 세계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었는지 짚어 보았다.지난해 서울의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오르는 데 실패하자 서울시 관계자는 물론 문화재청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서울시는 2012년 문화본부에 한양도성도감과를 설치하고 매년 60억원씩 그동안 약 300억원의 예산을 한양도성 복원에 쏟아부었다. 박원순 시장은 재작년 서울시 출입 기자들과 함께 한양도성을 직접 걸으며 세계유산 등재를 자신했다. “최대한 빨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재신청을 하고 싶은데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이 세워지지는 않았어요. 세계유산 등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전문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미국의 탈퇴나 중국의 영향력 강화와 같은 내부 정치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서울시 한양도성도감과 관계자의 말이다. 세계유산이 됐다고 해서 유네스코로부터 유산 보존과 관련한 재정 지원을 받지는 못한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내는 분담금은 위기에 처한 유산에 먼저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제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에 국가 예산을 받는 데도 유리하고, 관광객을 모으는 효과도 크다. 한양도성처럼 역사적으로 중립적인 문화유산이 아니라 위안부 기록물이나 난징대학살 문건처럼 역사적으로 첨예한 기록유산의 등재 여부를 심사할 때는 관련국가들이 치열한 외교전쟁을 펼치게 된다. 미국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이유도 다분히 정치적이다. 미국은 그동안 두 차례 유네스코를 탈퇴했는데 1984년 표면적으로는 사무국의 방만한 운영을 들었지만 소련의 영향이 커지자 영국, 싱가포르와 동반 탈퇴했다. 소련 붕괴 이후 18년 만인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유네스코에 재가입했다. 미국은 이번에도 다시 팔레스타인 친화적이란 정치적 이유를 들어 이스라엘과 같이 탈퇴했다.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하는 유네스코는 2011년 팔레스타인을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였고, 팔레스타인과 오랜 분쟁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의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네스코의 팔레스타인 정회원 승인에 반발해 연간 7000만 달러가 넘는 분담금 납부를 끊어버렸다. 납부를 중단한 분담금은 체납금이 되었고 미국은 5억 5000만 달러의 체납금에 대한 책임을 남겨 두고 유네스코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은 분담금 미납으로 2013년부터 총회 투표권을 상실했다. 미국의 탈퇴에 대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다자외교의 상실’이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각지의 충돌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사회를 찢어 놓고 있으며 미국이 이런 시점에 교육을 보급하고 평화를 촉진하며 문화를 보호하는 유엔 기구에서 탈퇴하는 것은 깊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1984년 미국의 탈퇴로 닥친 재정 위기를 당시에는 회원국들이 분담금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이겨냈다. 6년 전부터 미국이 분담금 납부를 중단하자 유네스코가 다른 회원국에 분담금을 빨리 내 달라는 독촉이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유네스코로부터 분담금 협조를 요청받은 나라는 알려지지 않았다. 1999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일본인 마쓰우라 고이치로가 유네스코 사무총장직에 오른다. 이후 10년간 고이치로는 사무총장직을 수행했고, 이 기간에 일본은 미국을 대신해 유네스코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국가였다. 유네스코 분담금은 유엔과 똑같은 기준으로 각 나라에 배분되는데 한 국가가 최대한 분담할 수 있는 비율은 22%다. 미국의 재가입 이후 일본의 분담금 비율은 줄어들어 세계 2위 수준이 됐다. BBC는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와 중국의 반응에 대해 “점점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방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중국의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잇따라 선정됐다. 유엔, 유네스코와 같은 국제기구는 미국의 주도로 세워졌고 미국의 세계 최강국 지위를 뒷받침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은 국제기구가 자신의 뜻에 따라 움직이지 않을 때는 탈퇴를 불사했다. 20세기 이후 미국의 자리였던 세계 최강국 지위를 넘보는 중국은 지난달 끝난 제19차 당 대회를 통해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위안부 기록물에 대한 유네스코 결정이 일본의 뜻대로 이뤄진 것은 한·중·일 3개국의 치열한 외교전이 결국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는 이야기다. 일본의 강력한 무기는 탈퇴를 선언한 미국(22%)의 절반가량인 분담금이었다. 유네스코 전체 분담금의 10% 수준으로 일본 정부는 거액의 자금줄을 틀어쥔 ‘유네스코의 큰손’이다. 일본은 매년 4~5월에 내는 분담금 38억 5000엔(약 376억원)을 아직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국제기구에 내는 모든 분담금과 기부금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유네스코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2015년 난징대학살 관련 기록물이 중국의 신청으로 세계기록유산이 되자 항의 차원에서 분담금 지급을 미뤄 연말에야 겨우 냈다. 미국이 탈퇴를 선언한 시점에서 일본이 쥔 분담금을 유네스코가 더욱 무시할 수 없게 되면서 일본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네스코 관계자는 “유네스코가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이 약해져 만약 일본이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빈사 상태에 놓이는 것을 일본 측은 뻔히 알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위안부 기록물 심사 과정에서 일본은 분담금을 강력한 무기로 활용했다는 이야기다. 분담금과 회원국 탈퇴는 미국, 일본과 같은 강대국이 국제기구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단골로 써먹는 카드이기도 하다. 국제기구가 강대국의 입김에 휘둘리는 것은 유네스코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정국가의 분담금에 의지하는 현재의 국제기구 체제로는 강대국의 의사에 따라 결국 국제기구 운영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중국이 미국을 넘어선 세계 최고의 강국으로 굴기(?起)하면서 분담금을 최대 비율만큼 내겠다고 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한국 유네스코 위원회 관계자는 “미국이 유네스코를 탈퇴하자 중국 측 대표가 2019년부터 중국이 분담금을 22%씩 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중국 푸단대의 장궈홍 교수는 “중국은 힘이 커질수록 유네스코를 포함한 국제기구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네스코의 분담금은 유엔과 마찬가지로 각국의 국민소득, 외채 등 객관적 경제지표에 근거하여 산정된다. 어떤 국가의 분담률도 22%를 넘지 않으며 최빈국의 분담률도 0.001%보다 낮지 않다. 결국 국제기구 분담금은 그 나라의 국력을 보여 주는 지표다. 유네스코 관계자는 “유네스코도 태생적으로 상당한 정치적 배경 속에서 만들어졌고 미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며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현재의 국제기구 시스템으로는 결국 강대국의 목소리가 중요한 결정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과천 추사박물관, 제주추사관과 학술 콘텐츠 교류

     과천 추사박물관, 제주추사관과 학술 콘텐츠 교류

    추사 김정희가 꽃피웠던 학문과 예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개관한 두 기관이 학술과 콘텐츠를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구축한다. 경기 과천시 추사박물관은 이를 위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산하 제주추사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추사 공동연구 및 심포지엄 개최, 전시·교육·체험 프로그램 교류 및 정보의 공유, 학술출판물 등 콘텐츠 개발과 행사에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추사 김정희(1786~1856년)는 추사체로 상징되는 조선말 글씨의 명인이다. 또한 청나라 고증학을 기반으로 한 금석학자이기도 하다. 추사는 현종 때 풍양 조씨가 득세하자 다시 반격을 가한 안동 김씨가 10년 만에 윤상도의 옥사를 다시 거론, 유배를 가게 되면서 제주와 첫 인연을 맺는다. 인생의 첫 좌절, 9년 유배생활 동안 생애 최고의 명작 ‘날이 차가워진 뒤에야 소나무, 잣나무의 푸르름을 안다’는 세한도(국보 180호)를 그리고, 추사체를 제주에서 완성했다.과천과 인연은 1851년 당시 영의정이던 친구 권돈의 일에 연루돼 또다시 북청으로 유배됐다 풀려난 뒤 과천에 자리 잡으면서 시작됐다. 추사는 유배로 삭탈관작된 생부 김노경의 복원을 위해 한양에서 가까운 과천의 주암동에 묘역을 모시고, 아버지가 조성한 과지초당에 기거했다. 과천에 4년 동안 거주하면서 말년의 완숙인 불이선란도, 판전, 대팽고회 대련 등 작품을 남겼다. 과천에서 봉은사를 오가던 그는 71세의 나이로 죽었다.  이런 추사와의 인연으로 두 지자체에 세워진 추사 박물관은 ‘세한도, 또 다른 자화상’, ‘추사 가문의 글씨’ 등 특별기획전에 소장유물을 서로 대여해 주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과천 추사박물관은 2013년 6월 3일, 추사 김정희의 음력생일에 맞춰 개관했다. 추사의 학문과 예술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전시하고 있다. 2016년에는 ‘자하 신위 전’을 통해 학술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경기도 도지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주추사관은 서귀포 대정의 추사 유배지에 2010년 재개관했으며, 현재 제주도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연간 7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상기 과천시 추사박물관장은 “제주추사관과의 협약을 통해 관람객에게 더 다양한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4000년전 ‘결혼 계약서’ 해독 성공…대리모·이혼 언급

    4000년전 ‘결혼 계약서’ 해독 성공…대리모·이혼 언급

    고대 아시리아 인들이 ‘결혼 계약서’가 담긴 점토판이 공개됐다. 터키 하란대학교 연구진은 터키에서 발견된 4000년 전 유물인 점토판을 연구하던 중, 해당 점토판에 새겨진 아시리아어가 당시 결혼과 관련한 내용이라는 밝히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점토판에는 당시 아시리아인들이 결혼한 지 2년 이내에 아이를 낳지 못할 경우, 여성 노예를 대리모로 고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이 여성 노예가 대리모로서 아들을 낳을 경우 노예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는 내용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일처제에 따라 남편은 다른 여성과 동시에 결혼할 수 없으며, 부부 중 한 명이 이혼을 언급한다면, 이혼을 원하는 쪽에서 현재 1500달러 가치의 은을 상대방에게 빚 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사실상 현대의 위자료로 해석된다. 아시리아인의 ‘결혼 계약서’는 쐐기 모양의 설형문자로 기록돼 있으며,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자로 알려져 있다. 이 점토판은 4000년 전 아시리아인들이 노예를 고용했으며, 여성 노예의 경우 대리모로서 노예 신분을 벗어날 수 있었던 ‘제도’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한다. 4000년 전 ‘결혼 계약서’를 담고 있는 이 점토판은 터키 중부 도시인 카이세리 인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적지에서 발견된 것으로, 이 지역에서는 1925년부터 1000점이 넘는 설형문자 점토판이 출토돼 왔다. 아시리아는 메소포타미아 북부 지역에서 티그리스강 상류를 중심으로 번성한 고대국가로, 기병과 전차 등을 갖춘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였다. 하지만 BC 612년, 아슈르바니팔 왕이 죽은 뒤 내분을 틈타 바빌로니아에서 독립한 나보폴라사르와 메디아인의 동맹군 공격을 받아 멸망했다. 석조와 부조 등을 통해 뛰어난 작품을 남겼고, 여기에는 전투와 맹수 사냥 등을 주체로 한 내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왕들의 전승이나 사적을 기록으로 남겼으며, 연대기도 편찬했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 1위 출판사인 영국의 테일러&프랜시스가 출간하는 학술지 '부인과 내분비학'(Gynecological Endocrinology) 10월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런던 LG전광판에 ‘한국 문화유산 소개’ 영상

    런던 LG전광판에 ‘한국 문화유산 소개’ 영상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 내 LG 전광판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불국사 석굴암이 영상으로 방영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30일까지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영상을 하루 48회에 걸쳐 소개한다고 6일 밝혔다. LG전자 제공
  • 한국 전통 산사 집대성한 학술총서 나왔다

    한국 전통 산사 집대성한 학술총서 나왔다

    불교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 중인 한국 전통 산사의 기초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학술총서가 발간됐다.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등재추진위)가 펴낸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그것. 등재 대상인 7개 산사의 다양한 유산에 대한 조사 및 연구 결과물을 ‘무형유산’ 편과 ‘도면집’ 등 두 권으로 나눠 엮었다.제1권 ‘무형유산’은 등재 대상 산사의 의례와 축제 등 무형유산을 담고 있다. 각 산사의 무형유산을 유형별로 분류해 각각의 특성과 가치를 기술했다. 특히 대표적 의례에 대한 조사보고서도 첨부해, 산사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의례와 축제로 ‘살아 있는 유산’임을 증명하고 있다. 제2권인 ‘도면집’은 등재 대상 산사의 가람 배치도와 가람 배치 특징, 주요 건축물의 도면을 수록했다. 등재추진위는 향후 총 7종의 ‘학술총서’를 발간할 예정이며, 현재 기록유산·자연환경(식생)·유형유산 등의 발간이 진행 중이다. 한편 등재추진위는 지난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한국의 7개 산사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등재 여부는 내년 7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유산 좌절된 위안부 기록/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계유산 좌절된 위안부 기록/이순녀 논설위원

    한국, 중국, 네덜란드 등 9개국 15개 시민단체·기관이 공동으로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사실상 실패했다. 30일(현지시간)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이해 당사국 간 역사 인식에 차이가 있을 경우 대화 절차가 필요하다’는 새 규정을 적용해 ‘등재 보류 권고’ 판정을 내렸다. 등재 저지를 위해 유네스코 안팎에서 치열한 외교전을 벌여 온 일본 정부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2년 뒤 재도전한다고 해도 일본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유네스코 탈퇴를 선언한 미국(22%)에 이어 두 번째로 분담금을 많이 내는 일본(10%)은 거액의 후원금을 무기로 유네스코를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지난해 5월 국제연대위원회 등이 위안부 관련 자료 2744건을 모아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란 이름으로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자 분담금 납부를 미루며 등재 저지에 나섰고, 올해도 분담금 납입을 보류한 채 IAC 회의 결과를 기다렸다.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기록물로 세계기록유산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등재심사소위원회의 전문가 평가도 일본의 외교력과 자금줄 앞에선 무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일사불란하고 집요한 일본 정부의 방해 공세와 달리 우리 정부는 낯부끄러울 정도로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2014년 1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위안부 기록물 등재 문제를 논의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뒤를 이은 김희정 전 장관도 틈날 때마다 유네스코 등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전후로 정부의 태도는 돌변했다. 문화재청 등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던 신청 사업은 갑자기 민간으로 이양됐고, 관련 예산도 전액 삭감됐다. 이런 행보 때문에 위안부 협상 당시 이면 합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재인 정부의 첫 여가부 수장인 정현백 장관은 지난 7월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정부가 중단한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했고,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서도 정부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유네스코 결정을 불과 3개월 앞둔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교부와 여가부는 31일 “IAC 권고와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유감 표명보다 자성이 더 급해 보인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