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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일본은 왜 약속을 지키지 않을까/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은 왜 약속을 지키지 않을까/김진아 도쿄 특파원

    평일 대낮에 전시회장에 가서 두 시간 동안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천천히 전시물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직장인이라면 연차를 내야 하는데 그게 과연 쉬울까.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찾아가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었다. 2020년 6월 문을 연 이곳은 일본이 군함도(하시마)를 포함해 근대 산업시설 23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했고, 한국이 반대하면서 만들어진 합의물이다. 한국은 군함도에서 강제동원이 이뤄진 데다 가혹한 환경에서 조선인들이 노동 착취를 당됐다며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반대했고, 일본은 강제동원 사실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개선 방침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밝혔고, 일본 정부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는 내용으로 지난 1일 보고서를 제출했다. 도대체 얼마나 문제가 심각할까 싶어 지난 8일 이곳을 찾아가 봤다. 이미 관련 기사를 출고해 기사로 담기 애매했지만, 혼자만 알고 있기 아쉬웠던 부분이 있어 이를 칼럼이라는 기회를 살려 정리해 봤다. 일본이 처음부터 군함도에 대해 제대로 알리겠다는 생각이 없었다는 것은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운영 방식에서부터 드러났다. 한적한 주택가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한 이 센터는 주말 빼고 평일만 관람이 가능하며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된다. 가이드 없는 관람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가능하며, 예약 가능 인원은 3명에 불과하다. 가이드를 포함한 관람은 오전 10시 15분부터 낮 12시 15분까지, 낮 12시 45분부터 오후 2시 45분까지,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 세 번밖에 없다. 그것도 각 인원은 10명으로 한정됐다. 다시 말해 이 센터를 방문할 수 있는 사람은 하루 최대 33명밖에 안 된다. 이처럼 적은 인원 때문에 예약이 어려울까 싶어 서둘렀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평일 낮에 두 시간 동안 방문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적극 알리고 싶지 않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주목해야 할 곳은 이 센터가 만들어진 배경인 군함도를 설명하는 3관이었다. 가이드의 설명은 친절하고 자세했지만, “모두가 똑같은 대우를 받았다”는 말의 되풀이였다. 전시장 마지막 부분에 보이는 군함도 출신인 재일 한국인 2세의 “군함도에서 살기 좋았다”는 증언에 대해 가이드는 “단 한 사람뿐이지만 귀중한 조선인 출신의 증언”이라고 가장 열심히 홍보했다. 사진 촬영과 녹음 모두 불가다. 플래시 때문에 손상될 만한 자료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왜 안 되는지 설명조차 없었다. 내부가 공개돼 비판받는 일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관람 시간 내내 수첩에 빼곡하게 가이드의 설명과 전시 내용을 적느라 진이 빠질 정도였다. 군함도에서 끝나지 않는 이 역사 왜곡은 또 다른 강제동원의 장소였던 니가타현의 사도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네스코는 자료 미흡을 이유로 사도광산의 추천서를 자문기관에 송부하지 않았다. 다만 역사 누락이 아니라 광산 내 일부 시설에 대한 설명이 빠져 있었다는 점이 지적됐을 뿐이었다. 일본 정부는 해당 부분을 보완해 다시 제출했는데, 제2의 군함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도광산 등재 심사 때도 2015년처럼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이를 어떻게 하면 바로잡거나 막을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 군함도 억지 주장 반복한 日 “한반도 징용 노동자들 노예 노동 없었다”

    군함도 억지 주장 반복한 日 “한반도 징용 노동자들 노예 노동 없었다”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및 가혹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군함도’(하시마)에서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3일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유네스코 사무국에 제출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보존 현황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를 포함해 근대 산업시설 23곳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고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세계유산위원회가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근대 산업시설에 대한 설명하기 위해 만든 도쿄의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시찰한 결과 일본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일본의 세계유산 관리 방식에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이후 개선 방안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하면서 이번에 공개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약 500페이지로 이뤄진 보고서에서 조선인이 군함도에서 일본인과 동등한 노동 환경에서 일했다는 억지 주장을 또다시 반복했다. 일본 정부는 “당시 세계의 탄광 대부분에서 아마 그러했듯 하시마 탄광에서의 노동도 모든 광부들에게 가혹했다”며 “그러한 조건이 한반도 출신에게 더욱 가혹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는 지금까지 없다”고 했다. 이어 “(징용 정책은) 당시 일본의 일부였던 한반도 출신을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적용됐다”며 “한반도에서 징용된 노동자들은 봉급을 받는 등 일본 출신과 동일한 환경에서 일했고 노예 같은 노동을 하도록 강제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강제 한일 합병이 합법임을 전제할 때 나오는 일본식 주장이다. 유네스코가 이례적으로 강력한 유감 표명을 했음에도 일본 정부가 조선인 차별은 없었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세계유산위원회의 거듭된 결정과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 조치가 충실히 이행되지 않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일본은 약속한 후속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일본 측에 이런 입장을 전달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불충한 설명을 보완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 ‘전주 한옥마을’ 등 전북 관광지 7곳, 한국관광 100선 선정

    ‘전주 한옥마을’ 등 전북 관광지 7곳, 한국관광 100선 선정

    전주 한옥마을을 비롯해 전북지역 관광지 7곳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전북도는 13일 고창 고인돌운곡습지마을, 익산 왕궁리유적, 군산 고군산군도, 무주 반디랜드와 태권도원, 정읍 내장산국립공원, 진안 마이산도립공원, 전주한옥마을 등이 국내 대표 관광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관광 100선’은 한국인은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꼭 가볼 만한 대표 관광지를 2년에 한 번씩 선정하는 사업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2013년부터 6회 연속 선정, 진안 마이산과 내장산국립공원은 5회 선정으로 대표 관광지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고창 고인돌운곡습지마을, 익산 왕궁리유적, 군산 고군산군도, 무주 반디랜드는 올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북도는 이번 한국관광 100선 선정이 외래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깨끗한 자연환경, 전통문화 자원 그리고 세계가 인정하는 세계유산 자원 등 전라북도의 특색을 한국관광 100선 관광지에서 다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관광 100선을 중심으로 시군의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여행상품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日가이드 “군함도, 조선인 차별 없었다”… ‘지옥 아닌 평화 섬’ 책자

    日가이드 “군함도, 조선인 차별 없었다”… ‘지옥 아닌 평화 섬’ 책자

    “돈 주고 일 시켰다”며 봉투 전시 日관람객 “가혹 노동 내용 없어” 유네스코, 개선 촉구 결정문 발송 “강제 노동 없었다” 보고서 강행 韓정부 “공개되면 입장 표명”‘군함도’(일본명 하시마)를 둘러싼 역사 왜곡 현상은 그대로였다. 바로잡기에 나서야 할 현장은 기대를 저버린 채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실사도, 일본 정부의 개선보고서 제출도 모두 허사였다.지난 8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 총무성 별관 1층의 ‘산업유산 정보센터’. 군함도의 강제징용 역사를 대중이 있는 그대로 접할 수 있으리라던 전시관의 1시간 관람 코스 내내 센터 가이드는 “조선인이나 대만인이나 모두 일본인과 똑같이 급료를 주고 일을 시켰다”는 등 강제징용과 가혹한 차별의 역사를 부인하기에 바빴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 등 근대 산업시설 23곳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한국은 태평양전쟁 시기 군함도에 조선인의 강제동원이 이뤄졌고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 착취가 이뤄졌다며 반대했다. 그러자 강제동원 피해자를 기리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일본 정부가 공언하며 2020년 6월 문을 연 게 바로 이 센터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7월 센터를 실사한 후 일본 정부에 개선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발송했다. 일본 정부는 개선 방침을 담은 보고서를 마감 시한인 지난 1일까지 제출했다. 하지만 500쪽을 웃도는 보고서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강제노동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주된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3월까지가 기한인 전시물 교체나 개선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이유다.산업유산 정보센터는 세계유산위원회가 앞서 지적한 이상으로 군함도는 태평스러운 섬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자료로 꾸며졌다. 전체 1078㎡ 크기의 1~3관으로 분할된 전시관 중 군함도 전시가 집중된 곳은 3관이었다. 일본 정부는 전시물과 가이드의 입을 통해 ‘노동자 모두가 동등하게 대우받고 살기 좋았던 섬’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전시관에 설치된 당시 군함도의 낡은 흑백 사진에는 어린이집과 술집, 시장, 약국 등이 담겨 있었다. 가이드는 “급료를 가지고 누구나 가게에서 장을 볼 수 있었고 일이 끝나면 한잔하며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 구성은 지옥이었던 군함도가 실제로는 사람들이 살기 좋았던 섬이라고 강조하는 데 이용됐다. 3관에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문까지 같이 게시됐다. 가이드는 “협정문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징용공(일본식 표현) 문제는 이 협정으로 모두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언을 보면 1944년 8월 8일 일본의 패전 1년 전 전쟁 격화로 사람이 부족해졌고 이에 따라 조선인과 대만인을 징용했는데, 징용령에 따라 돈을 주고 일을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강제 한일 합병이 합법임을 전제할 때마다 등장하는 전형적인 일본식 논리다. 또 대만 출신 군함도 노동자의 급료 봉투도 같이 전시해 차별이 없다고 역설했다.기자와 함께 관람했던 한 일본 여성이 “한국에서는 가혹한 노동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증언은 전시장에 없는 것이냐”고 묻자 가이드는 “피해를 봤다고 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여기에 전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주장은) 인터넷에서 찾아보라”고 안내했다. 이어 가이드는 ‘군함도, 누가 역사를 조작하고 있는가. 군함도는 지옥도가 아닙니다’라고 적힌 홍보 팸플릿을 나눠 준 뒤 전시 내용이 알찼느냐 등을 묻는 설문지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네스코는 일본 정부의 보고서를 비공개 중이다. 공개될 경우 한국 정부는 자료를 분석해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 측 보고서에 대해 “우리 국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네스코에서 보고서를 공개하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 [르포] “강제 동원은 없었다”…지옥 같던 군함도를 평범으로 둔갑시킨 日 전시

    [르포] “강제 동원은 없었다”…지옥 같던 군함도를 평범으로 둔갑시킨 日 전시

    “조선인이나 대만인이나 모두 일본인들과 똑같이 급료를 주고 일을 시켰죠. 같은 보수를 받았답니다.” 지난 8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산업유산 정보센터’에서 한 자원봉사 가이드가 ‘하시마’(군함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약 한 시간 동안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이 이뤄진 곳으로 악명이 높았던 이 군함도에 대해 강제동원과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군함도를 포함해 2015년 근대 산업시설 23곳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고 한국은 태평양전쟁이 이뤄진 1940년대 군함도에서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뤄졌고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이 착취당했다며 반대했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를 기리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2020년 6월 문을 연 게 바로 이 산업유산 정보센터다. 하지만 일본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7월 이 센터를 실사한 뒤 일본 정부에 개선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채택했고 지난 1일까지 개선 방침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5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강제 동원과 가혹한 조건에서의 노역은 없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찾아가본 산업유산 정보센터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지적한 그 이상으로 일본의 문제는 없었다고 강조하는 자료로 꾸며졌다. 센터는 1~3관으로 이뤄졌는데 1~2관은 일본이 메이지 시대부터 시작해 어떻게 이러한 근대 산업시설을 갖출 수 있게 됐는지 홍보하는 자료로 꾸며졌다.문제는 군함도의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3관이었다. 전시 대부분이 가혹한 노동이 있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은 전혀 없었고 군함도가 살기 편한 곳이었다고 홍보하기 바빴다. 가혹 행위는 없었다며 군함도에 거주했던 일본인들의 증언 자료를 전시하는 사이에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문까지 같이 게시했다. 이에 대해 가이드는 “협정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징용공(일본식 표현) 문제는 이 협정으로 모두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증언을 보면 1944년 8월 8일 일본의 패전 1년 전 전쟁이 극심해지면서 사람이 부족해졌고 이에 따라 조선인과 대만인들을 징용했는데 징용령에 따라 한 것으로 돈을 주고 일을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강제 한일 합병이 합법임을 전제할 때 나오는 일본식 주장이다. 또 대만 출신 군함도 노동자의 급료 봉투를 같이 전시하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하는 전시가 이어졌다. 3관 전시장 끝 부분에는 여러 개의 패널로 화려하게 꾸며진 영상 전시물을 통해 군함도와 과거 사진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과거 사진에는 군함도 내 어린이집과 술집, 시장, 약국 등이 있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가이드는 “돈이 있으면 누구나 가게에서 장을 보고 일이 끝나면 한 잔 하며 즐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모든 전시 구성이 사람들이 살기 좋았던 섬이라고 강조하는 데 활용할 뿐이었다. 내년 나가사키를 방문해 군함도 관광을 하고 싶다며 가이드에게 자신을 소개한 한 일본 여성은 “한국에서는 가혹한 노동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증언은 전시장에 없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가이드는 “피해를 봤다고 하는 사람은 그들만의 주장으로 여기에는 전시된 게 없다”며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함도, 누가 역사를 조작하고 있는가. 군함도는 지옥도가 아닙니다’라고 적힌 팸플릿을 나눠줬다.이처럼 역사를 바로 알리겠다는 일본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왜곡을 반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에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산업유산 정보센터를 개선해야 하지만 강제 동원이 합법적이었고 가혹 행위는 없었다는 주장만 반복한 만큼 전시 내용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는 아직 일본 정부가 제출한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보고서가 공개되면 이를 분석해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 정부가 제출한 보고서에 대해 “우리 국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네스코에서 보고서를 공개하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겸재화첩’ 반환 도운 선지훈 신부 은관훈장

    ‘겸재화첩’ 반환 도운 선지훈 신부 은관훈장

    해외 경매시장의 관심을 받던 ‘겸재정선화첩’의 한국 반환을 도운 선지훈 신부(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서울분원장)와 민속유물의 권위자인 신탁근 전 온양민속박물관장이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8일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선 신부를 포함한 12명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자격루를 복원한 남문현 건국대 명예교수와 전통 옹기를 복원한 김일만 옹기장 보유자는 보관문화훈장을, 김귀엽 부산시 무형문화재 구덕망깨소리 보유자는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안중근 의사 유묵 2점이 한국에 무상 기증되도록 노력한 니시모리 시오조 일본 고치현일한친선협회 명예회장, 한국의갯벌 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 6명(개인 4명·단체 2개)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돌아갔다. 김기송 김포시 문화관광해설사에게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했다. 선 신부는 독일의 성오틸리엔 수도원에 있던 겸재정선화첩이 한국에 돌아오도록 한 주인공이다. 독일에서 교회사를 전공하던 선 신부는 가까웠던 예레미아스 슈뢰더 신부가 오틸리엔 수도원의 원장이 되자 반환을 설득했고, 2005년 경북 왜관수도원에 영구 대여 형식으로 반환될 수 있게 했다. 선 신부는 “문화재는 한 민족의 정신과 역사, 혼이 깃든 소중한 실체”라며 “영광스러운 문화훈장을 받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함께 수상한 신 전 관장은 50념 넘게 온양민속박물관을 가꿔 왔다. 그는 “온양민속박물관은 사라져 가는 민속을 모든 분과 함께 나누고 후학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열정을 다 쏟고 있는 곳”이라며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박환희 위원장, ‘세계문화유산 보존·관리 활성화 방안 토론회’ 개최

    박환희 위원장, ‘세계문화유산 보존·관리 활성화 방안 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박환희 운영위원장(국민의힘·노원2)이 지난 29일 ‘세계문화유산 보존·관리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보존과 개발이라는 상충되는 가치앞에서 위기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보호와 합리적인 관리 방안 모색을 위해 열렸다.이날 발제에 나선 서울시립대학교 김충호 교수는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을 시작으로 현재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유산이 15건에 이른다”고 소개하고, “이제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과 함께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보존과 개발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한 세계유산영향평가(Heritage Impact Assement, HIA) 제도 도입을 서둘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정부조달연구원의 주노종 박사는 “김포 장릉 사태에서 보듯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보존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하고, “정부가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조선왕릉의 역사성을 훼손하는 정책 실패를 재현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하면서, “현재 태릉을 포함해 왕릉 주변에 계획된 택지개발 계획을 전부 백지화하고 해당 지역을 역사·생태지역으로 보존해 후세에 물려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김영수 서울시립대학교 연구교수, 김홍진 서울시 문화재관리과장, 이상훈 육군사관학교 교수, 조윤기 전 한성대학교 교수가 자유토론에 나서 영국 리버풀 사례를 통해 세계유산의 등재취소 가능성, HIA 도입 현실화 방안,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의 중요성, 문화재청을 포함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노력 등 세계문화유산 보호와 관련한 다양한 현안을 자유롭게 나눴다. 특히 이날 토론회를 주관하고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이끈 박환희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태릉 인근에 공공임대주택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태릉과 강릉의 역사성 훼손이 눈앞에 닥쳤다”고 비판했다. 또한 “공공임대주택 건설예정지인 태릉골프장은 역사적으로 태릉의 부속물인 연지(蓮池)로 추정되는 습지를 포함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잘 보존된 수령 2~300년 이상의 다양한 수종들과 법정 보호종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생태의 보고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남창진 부의장과 최호정 국민의 힘 원내대표를 포함해 서울특별시의회 상임위원장단 대부분(이숙자 기획경제위원장, 남궁역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이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강석주 보건복지위원장, 김용호 정책위원장, 민병주 주택공간위원장, 도문열 도시계획균형위원장, 박중화 교통위원장, 고광민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상임위원장들은 토론회에 앞서 개막식에 참여해 축사를 통해 평소 태릉과 세계문화유산 보호에 앞장선 박환희 위원장의 노력을 격려하고, 위기에 처한 세계유산보호를 위해 상임위원회 차원의 노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세계유산보호를 위한 박 위원장의 활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도 다짐했다.
  • 천지연폭포·산방산… 천혜의 제주 자연을 만나다

    천지연폭포·산방산… 천혜의 제주 자연을 만나다

    민관 연구기관 제주 지역서 조사생물표본·사진·영상 300점 소개국립문화재연구원,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제주 서귀포 지역의 자연을 주제로 한 공동 특별전시회 ‘제주의 자연, 세계의 유산이 되다’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문화재연구원과 한국동굴생물연구소 등 민관 12개 기관이 2019년부터 올해까지 서귀포 성산일출봉 천연보호구역, 천연기념물인 평대리 비자나무숲을 포함해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안덕계곡, 산방산, 정방폭포 등 제주 전역에서 다양한 생물분류군을 조사한 연구 성과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전시회에서는 ▲천연기념물 흑비둘기, 흑두루미, 독수리 등 조류 ▲포유류(노루, 족제비 등) ▲곤충(제주풍뎅이, 한라산누에나방 등) ▲식물(지네발난, 탐라산수국 등)을 포함한 약 300점의 다양한 생물 표본과 현장조사 사진, 영상을 선보인다. 특히 그동안 천지연과 천제연폭포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무태장어가 정방폭포에서 서식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도 이번 전시 내용에 포함된다. 국립문화재연구원 측은 “이번 특별전시회 개최를 통해 자연유산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박환희 의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태릉 연지 보존 위한 플로깅 걷기대회 및 전문가 정책세미나 참석

    박환희 의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태릉 연지 보존 위한 플로깅 걷기대회 및 전문가 정책세미나 참석

    서울시의회 박환희 운영위원장(국민의힘·노원2)은 지난 26일 공릉동 근린공원(출발), 경춘선숲길∼태릉연지(코스) 등에서 학생 및 시민들이 함께한 ‘플로깅 걷기대회 및 전문가 정책세미나’에 참석했다. 플로깅(plogging)은 걸어서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정화도 하고 마을 명소도 함께 둘러보는 의미있는 행사로, 이번 행사에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태릉 연지(습지) 보존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시민들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됐고, 1부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태릉과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연지(습지) 일대를 중심으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대회를 진행했고, 2부에는 태릉 연지(습지) 보존을 위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활동방향 모색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다만, 당초 계획했던 청소년 환경보전 표어 공모에 대한 시상식은 추후에 별도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박환희 위원장은 “태릉의 완충구역으로 태릉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스폰지 역할을 해 온 연지(蓮池)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돼 세계문화유산 지정 당시의 태릉경관이 훼손될 경우, 자칫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계곡’처럼 세계유산 등재가 취소될 우려가 있다”며, “태릉 연지일대에서 건강도 지키고, 문화 및 환경을 보전하는 뜻깊은 행사가 진행된 데에 대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으며, 태릉연지 플로깅대회가 매년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지난 7월 개원 이후 국토교통부가 주민의 요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개발 반대와 태릉 연지의 문화생태 보존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문화관광체육국 행정사무감사 실시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문화관광체육국 행정사무감사 실시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일)는 지난 16일 문화관광체육국으로부터 2022년 주요업무 추진상황과 2023년 주요업무계획을 보고받고 문화관광 사업 및 체육인 육성과 지원 등에 관련한 질의를 통해 강도 높은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김용현 위원(구미)은 이태원 압사사건과 관련해 주최자도 없는 행사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왔다고 언급하며,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 대한 대책과 매뉴얼의 수립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23개 시군의 문화행사나 축제가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 심의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병하 위원(영주)은 광역도서관의 관장은 전문가가 필요한 자리라서 법으로 사서직으로 정해져있다고 지적하며 법령준수에 예외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체전 일인식비는 2만원으로 한끼 식비6,600원 밖에 안된다며 체육인 지원의 현실화를 주문했다. 정경민 위원(비례)은 경북의 문화재는 2,249건이나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학예연구직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관광공사 마케팅본부장의 자리가 공석인 것을 언급하고 작년에도 지적된 사항임에도 현재까지 진행이 없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경숙 위원(비례)은 경상북도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 이후에 2건의 세계유산이 추가로 등재됐으나 조례에 누락돼 있다고 지적하며, 조속히 현행화 화여 세계유산의 보존과 지원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규식 위원(포항) 경상북도 사무위탁 조례에 따르면 위탁사업 운영성가평가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토록 되어 있으나, 홈페이지에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체육회 캐릭터가 없는 곳이 충북 경북 밖에 없다며, 이사회 안건에도 이런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는데 캐릭터 디자인에 시간이 걸리므로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시군 체육회 지원을 도에서 직접한다면 50%의 시군비가 추가로 매칭되어 시군 체육회 운영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언급했다.  도기욱 위원(예천)은 민간차원에서 관광명소를 못 찾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그 지역의 관광명소를 usb에 담아서 티비를 통해서라도 볼 수 있도록 한다면, 관광약자들에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관리 기능이 너무 약하다고 지적하며, 조직, 근태, 수의계약 등에 대한 일반관리 기능의 개선을 주문했다. 아울러, 출자출연기관 관리는 소관 부서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며, 소관부서에서 정기적인 미팅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업 위원(포항)은 기금은 사용목적이 따로 있는데 문화엑스포에 있는 103억원의 기금이 조성만 되어있고 사용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엑스포의 고유기능이 희석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문화재 관리형태와 관련해 개인이나 문중이 관리하고 있는 문화재가 많다고 언급하고, 이런 부분들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의계약은 정당성과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규탁 위원(비례) 출연기관 구조조정과 관련해 민간에서 할 때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분의 사업을 비영리법인인 출연기관이 해야한다고 언급해,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출자기관인데 비영리법인인 출연기관을 출자기관과 통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도립예술단 공연의 배경화면에 경북이 아닌 서울이 나온 것을 지적하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신경 써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도립예술단 운영과 관련되어 불거지는 각종 문제는 단원 평가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도립예술단에 특정학교의 비율이 높은 것도 문제라고 역설했다.     김대일 위원장(안동)은 “문화관광국에서 같은 사업을 10년 넘게 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지적하며, “문화나 관광의 트렌드는 1년이 멀다하고 바뀌고 있으므로, 관광과 예술을 다루는 부서에서는 유행이나 트렌드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항상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방소멸은 외부 유입보다 지역의 유출을 막는 것이 중요하므로 집행부에서 지역의 예술인과 협업해 고용을 창출하고 생계에 도움을 줄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 한라산 1000번을 등정한 산사나이 안흥찬 선생… 그의 발자취가 배어나온다

    한라산 1000번을 등정한 산사나이 안흥찬 선생… 그의 발자취가 배어나온다

    한라산을 1000회 이상 등정한 원로 산악인 소산 안흥찬(92) 선생이 평소 아끼고 정들었던 산악장비를 산악박물관에 기증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4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4개월간 한라산국립공원 산악박물관에서 ‘소산 안흥찬 기증자료 특별전’을 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안 선생과 가족들의 기증자료 중 1960년 사용했던 희귀성이 높은 피켈, 설피, 텐트, 의류, 배낭, 버너, 반합 등 등산장비 260여점을 선보인다. 미군용 나침반을 비롯, 1980년대 기록용으로 사용하던 자동 카메라, 동상 예방에 사용했던 휴대용 알코올 손난로, 낡고 오래된 1950~1960년대 군용 배낭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빛바랜 1960년대 키슬링 배낭은 동경대 산악부가 선물로 주고 간 것으로 가죽끈의 열화가 심해 본체와 분리된 상태일 정도다. 1960년대 말 송림화점에서 최초로 만든 국산 등산화가 닳고 닳은 상태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시되고 있다.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듯 오래된 가죽냄새가 배어나올 듯 하다. 미군화에 비해 가죽과 고무창이 단단해 발 보호와 방수 기능은 좋았으나 여전히 무거웠다. 2008년 11월 8일 자신의 호를 딴 소산 산악관을 자신의 집 옆에 개관했으나 얼마되지 않아 설암 판정을 받게 되었다. 현재 앞이 잘 안보이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산악박물관 고범석 학예사는 “한라산 금족령이 풀린 1954년부터 선생은 한라산을 1000번 이상 다녀 제주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며 “1960년대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와 제주산악회를 창설하고 초대 대한산악연맹 제주도연맹회장을 역임한 말 그대로 ‘한라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한라산이 좋아 한라산을 그리는 화가로도 활동한 그는 최정숙 초대 제주도교육감의 양아들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제주문화원에서 발간한 제주명사들이 미리 쓰는 유언장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아침에 눈 뜨면 어김없이 한라산을 바라본다. 그리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한라산은 스승이자 수양의 도장이면서 이제는 벗이자 안식처가 됐다. 희로애락을 같이 나누는 살가운 친구요, 심신이 고달플 때도 늘 포근히 감싸주는 어머니같은 존재다. 80평생 중 한라의 품속을 누비던 지난 50여년은 참으로 행복했다’고. 이처럼 그에게 산은 피난처요, 안식처인 동시에 동무이고 연인이고 스승이었다. 고 학예사는 “관음사에서 한라산을 등반하기 전 산악박물관을 들러 그의 등산장비에 얽힌 사연을 엿본다면 겨울산행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금인출기, 전기요금청구서에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기원 홍보

    현금인출기, 전기요금청구서에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기원 홍보

    경남도가 내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최종 결정을 앞두고 등재추진에 범국민적 관심을 모으는데 온힘을 쏟고 있다. 경남도와 NH농협은행 경남본부, BNK경남은행, 한국전력공사 경남본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 경남 5개 시·군 등 모두 9개 기관은 14일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기원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개 시·군은 등재를 추진하는 가야고분군이 있는 김해시, 함안군, 창녕군, 고성군, 합천군 등이다.경남도를 비롯한 9개 기관은 가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성공을 기원하고 범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홍보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남도와 5개 시·군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 홍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 경남본부와 BNK경남은행은 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와 홍보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세계유산 등재기원 홍보를 한다. 한국전력공사 경남본부는 경남 관할 사업소 전기요금 청구서 봉투, 홍보디스플레이, 홍보물, 언론 광고, 공식 홈페이지 배너 등을 세계유산 등재기원 홍보에 활용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만림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조근제 함안군수, 김부영 창녕군수, 이상근 고성군수, 김윤철 합천군수, 최영식 NH농협은행 경남본부장, 신태수 BNK경남은행 창원영업본부장, 조남기 한국전력공사 경남본부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최만림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협약이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그동안 노력해 온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내년에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전북 남원에 있는 가야고분군 등재추진단이 내년부터 경남으로 이전해 가야고분군 등재 업무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7개 가야고분군이 있는 경남도, 경북도, 전북도와 7개 기초자치단체는 2017년 업무협약을 통해 가야고분군 등재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개최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완성도 검사,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 현장실사, 1차 패널회의, 2차 종합심사까지 등재절차가 완료된 상태다.
  • 관람객 5만여명… 원도심 활성화에 한몫하는 제주목관아

    관람객 5만여명… 원도심 활성화에 한몫하는 제주목관아

    ‘라떼는 말야~ 제주의 정치 행정 문화의 중심지는 제주 관덕정과 제주목 관아였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서 운영 중인 제주 중심지였던 제주목 관아를 찾은 관람객이 10월 31일 기준 5만 25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만 3860명 대비 32%나 증가했다. 제주목 관아는 관덕정(보물 제322호)을 포함하는 주변 일대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주요 관아 시설이 있었던 곳이다. 탐라국 이래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제주 행정의 중추 역할을 해왔던 곳으로 이 일대에서 유적이 발굴되면서 1993년 3월 제주목관아지 일대가 국가사적(國家史蹟) 제380호로 지정됐다. 올 한해 세계유산본부는 자체 행사로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야간개장 예술공감 프로젝트 ‘풍류夜’(17회) ▲제1회 제주 무형문화재대전(1회) ▲제주양로(1회) ▲수문장교대식(11회) 등 7개의 행사 및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제주도립예술단 120명이 출연한 찾아가는 연주회, 창작오페라 홍윤애, 시민음악회 등 13개의 전시 및 공연을 유치했다. 이달에도 문화재 활용을 위해 성짓골합창단, 이을팡 마을축제 등의 행사 준비 중이다.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14일간 제주꽃사랑과 함께 ‘피어나는 국화, 분재 전시회’도 제주목 관아 경내에서 전시하며 올 한해 마지막까지 문화재 활용 사업에 힘쓰고 있다. 관덕정 개방에 이어 목 관아 전각도 확대 개방하고 있다. 목 관아 내 6개의 전각 중 우련당을 우선 개방해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관람객도 우련당 내부에 입장이 가능하다. 우련당은 조선시대 제주목사가 연회를 베풀던 곳으로, 지난 5일에는 목 관아 복원 이후 최초로 정악 공연인 ‘두모악 풍류회 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변덕승 세계유산본부장은 “올 한해 많은 분이 제주목 관아를 방문해 즐겁게 지내셨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제주목 관아를 활용한 전시회 및 지역 예술 공연 유치에 더욱 노력해 원도심 활성화와 제주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힘써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만장굴 미디어아트로의 초대… 거문오름용암동굴의 탄생을 엿본다

    만장굴 미디어아트로의 초대… 거문오름용암동굴의 탄생을 엿본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세계자연유산 미디어아트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탄생’을 오는 12일부터 12월 11일까지 만장굴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만장굴 내 공개구간에 세계자연유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소재로 대자연의 신비와 자연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이해·보전하기 위해 미디어맵핑기술을 융합한 미디어쇼 연출과 관람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미디어맵핑이란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프로그램은 만장굴 공개구간 중 4개 구간을 선정해 세계자연유산이 갖고 있는 자연·생태적요소와 친환경적 미디어맵핑기술이 융합되어 도슨트(세계자연유산 해설사) 투어 형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탄생을 이야기하다’ 미디어존에 들어서면 수성화산의 폭발, 용암동굴계의 탄생을 형형색색 빛깔로 시각화해 수직동굴을 표현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45분부터 오후 4시까지 총 8회 운영되며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각 회차 관람인원은 15명으로 제한된다. 개막행사는 12일 오전 10시부터 만장굴 야외 공간에서 개최되며, 김녕리 만장 예술단 풍물 공연 및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퓨전 국악 퍼포먼스 ‘만장굴 : 더비기닝’ 공연이 펼쳐진다. 변덕승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세계자연유산 만장굴에서 지리학적, 환경적 가치를 계승하고 자연 친화적 기술을 융합한 최초의 행사로 자연적 가치를 지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 ‘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서 불…초가 진화 큰 불 막아

    ‘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서 불…초가 진화 큰 불 막아

    4일 오후 1시 23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안 초가집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하회마을 안 초가집 지붕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장비 21대와 인력 80명을 투입해 오후 1시 55분쯤 초기 진화를 했다. 불은 다른 곳으로 옮아붙지 않았으며, 당국은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남은 불을 정리할 예정이다. 불이 난 곳은 하회마을 내 흙벽돌로 된 향토민박 시설로 거주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국은 잔불을 모두 끄는 대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하회마을은 2010년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한편 2014년 1월 13일 오후 4시 52분께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북촌댁 아래채에서 불이 나 초가 지붕 등을 태우고 20여분 만에 꺼졌다. 북촌댁은 하회마을에서 가장 큰 고택으로 중요민속자료 제84호이며 화경당(和敬堂)으로 부른다.
  • “영국 왕실이 대를 이어 걸은 ‘로열 웨이 기념공원’으로 오세요.”

    “영국 왕실이 대를 이어 걸은 ‘로열 웨이 기념공원’으로 오세요.”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아들 엔드루 왕자가 대를 이어 방문한 길을 기념하는 ‘로열웨이(The Royal Way·왕가의 길 공원)’ 공원이 경북 안동에 조성됐다. 안동시는 최근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 인근에 로열웨이 기념 공원을 조성, 일반에 무료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공원(8579㎡)에는 영국 국화인 장미 1672주를 비롯해 관목류 2833그루, 소나무 등 189그루가 심겨져 있다. 쉼터 6동(정자1, 퍼걸러 5), 주차장(44면) 등 편의 시설도 갖췄다. 시는 기념공원 완공을 시작으로 하회마을∼농수산물도매시장∼봉정사 32㎞ 로열웨이 구간 도로변의 환경을 정비하고 주요 지점에는 콘텐츠를 보강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20년 뒤 2019년 아들 앤드루 왕자가 방문했던 하회마을, 봉정사 연결 구간을 로열웨이로 명명하고 홍보해 왔다. 시 관계자는 “로열웨이 기념공원은 영국 왕실과 안동시와의 우호관계를 기념하고 이어가기 위해 조성됐다”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영국과 안동의 특별한 인연을 되새기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왕이 다녀간 이후 하회마을은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이후 유교책판·봉정사·도산·병산서원이 유네스코 기록유산과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에 중요한 시발점이 됐다. 안동에서는 여왕의 발자취를 기억하고자 2009년 1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2019년에는 영국 왕실 가족인 앤드루 왕자를 초청해 20주년 행사도 개최했다.
  • 김녕리 서문하르방당 제주도 향토유형유산 지정

    김녕리 서문하르방당 제주도 향토유형유산 지정

    제주도 대표적인 돌미륵 신당의 하나인 김녕리 서문하르방당이 제주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변덕승)는 도내 돌미륵 신당의 대표적 원형인 ‘김녕리 서문하르방당’을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 공고한다고 2일 밝혔다. 향토유형유산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것 중 향토의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말한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일원에 있는 김녕리 서문하르방당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 미륵을 닮은 ‘돌미륵’을 당 가운데에 두고, 그 주변을 사각형 담과 원형 담으로 쌓은 형태로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애초에는 파평 윤씨 집안에서만 치성을 드리던 당이었지만 자식(아들)을 낳거나 병이 치료되는 효험이 있는 당으로 알려지며 점차 외부인들도 찾게 됐다. 개인 집안의 신앙이 도 전체의 당 신앙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제주도 향토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인정받았다. 이로써 현재까지 지정된 도내 향토유형유산은 총 36건이다.
  • ‘모든 것 공정하게’ 군자 정신 일깨운 호남인맥 중심지[이동구의 서원 산책]

    ‘모든 것 공정하게’ 군자 정신 일깨운 호남인맥 중심지[이동구의 서원 산책]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에 위치한 필암서원은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1510~1560)의 학문과 정신 세계를 추앙, 계승하기 위해 세워졌다. 필암은 김인후의 태생지인 전라 장성부 황룡면 맥호리 맥동마을 입구의 붓바위에서 비롯됐다. 그의 사후 30년이 지난 1590년(선조 23년)에 제자와 문중이 뜻을 모아 서원을 건립했으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으로 소실되고 현재의 서원은 1672년(현종 13년) 3월에 이건됐다. 앞서 1662년(현종 3년)에는 조정으로부터 필암서원(筆巖書院)이라는 사액이 내려졌다. ●정철·양자징 등이 대표적 후학 김인후는 호남 지역 주자성리학의 흐름을 계승하고 크게 발전시킨 인물이다. 36세 때 인종이 숨지자 벼슬을 버리고 장성으로 돌아와 자신의 철학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펼쳐 성리학의 체계를 성립했다. 평생 동안 주자성리학에 충실한 학자로 ‘대학’(大學)을 천 번 넘게 읽었다고 한다. 그는 제자들에게 “대학을 버리고서는 도에 이를 수 없으며 이를 읽지 않고 다른 경서를 보고자 하는 것은 마치 터를 닦지 않고 먼저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설파했다. 도동서원에 추숭된 김굉필이 소학을 중시한 것과 대비된다. 그의 사상은 이기론(理氣論)에서 이(理)의 우의성을 인정하면서 율곡 이이의 학설이 정립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같은 학문적 성과로 문묘에 종향된 동국 18현 가운데 유일한 호남 유학자가 됐다. 그의 문묘 종향을 결정한 정조(20년, 1796년)와 송시열 등은 “도학과 절의와 문장을 다 갖춘 사람은 오직 김인후 한 사람뿐”이라고 평가했다. 정조는 한 술 더 떠 “동방의 주자(朱子)”라 칭하기도 했다. 김인후의 학문과 도학정신 등 학통을 이은 후학들은 조선후기 붕당정치에서 대체로 서인과 노론의 입장을 취했다. 김인후의 사위로 함께 추향되고 있는 양자징을 비롯해 변성온, 기효간과 가사문학으로 널리 알려진 정철, 소쇄원의 주인이었던 양산보 등이 대표적인 후학들이다. 이들은 영조 이후 노론 주도의 탕평 정국에서 호남 지역의 학문적인 주도권을 강화해 나갔는데, 필암서원이 그 중심 거점이었다. 특히 김인후의 문묘 종향은 필암서원이 호남의 여론 진원지이자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고종 8년)에도 훼철되지 않았던 전남 유일의 서원으로 남게 된 배경 또한 필암서원의 확고한 위치와 역사성에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서원 방문객 박영철(예문관 전무)씨는 “옛부터 장성, 창평, 광주 등지에서 훌륭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 건 필암서원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자부심을 표시했다.●서원의 실질적인 중심 우동사 조선의 서원은 기본적으로 전당후묘(前堂後廟), 전저후고(前低後高)의 원칙하에 건물들이 배치된다. 필암서원은 들판이 펼쳐진 평지에 자리잡고 있어 이런 지형적 특성을 살리지는 못했다. 서원의 정문이자 누각인 확연루(廓然樓)는 군자의 학문은 모든 것을 공정하게 대하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김인후의 폭넓은 학문세계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강당인 청절당(淸節堂)은 청렴결백한 절개를 지켜 벼슬길을 끊은 선생의 깨끗한 절개를 표상한다. 강회를 비롯해 서원의 모든 행사가 열리는 핵심공간이다. 특이하게도 다른 서원과 달리 서원 입구 쪽 확연루를 향하지 않고 반대편 김인후와 양자징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인 우동사(祐東祠)를 바라보고 있다. 유생들이 기거하는 공간인 동재와 서재도 북쪽의 우동사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추향인물을 바라보며 공손하게 예를 표하도록 한 건물 배치로 사당 우동사가 의례적인 서원의 중심이 아니라 실질적인 존엄한 장소임을 깨닫도록 한 것이다.●존경과 신뢰의 증표 묵죽도 인종은 스승인 하서 김인후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생전에 묵죽도, 주자대전, 배 3개를 선물로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인종이 전한 3개의 배는 현재 나주배로 널리 퍼졌다는 설로 남아 있다. 묵죽도와 주자대전은 필암서원 우동사 앞에 세워진 경장각(敬藏閣)과 장서각(藏書閣), 장판각(藏板閣)에서 보관해 왔다. 임금이 하사한 내사본을 비롯해 보물 제587호로 지정된 고문서 ‘필암서원 문적일괄’(14책 64매)과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 기탁 중인 ‘김인후 관련 문서’가 필암서원의 대표적인 고문서로 꼽힌다. 인종 임금이 하사한 ‘묵죽도’(墨竹圖)는 경장각에 보관돼 있었다. 묵죽도는 인종이 세자 시절인 1543년 김인후에게 선물한 것으로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 그림에는 우뚝 선 거친 바위 뒤에 네 그루의 대나무가 서 있다. 그림 왼쪽 아래에는 김인후가 왕의 명에 따라 쓴 시가 담겨 있다. ‘뿌리 가지 마디 잎사귀 모두 정미해/ 돌을 벗 삼은 뜻 그 속에 가득하네/ 이제야 알겠네 성스러운 솜씨가 조화를 짝해/ 하늘 땅이 한 덩이로 어김없이 뭉쳤네(根枝節葉盡精微 石友精神在範圍 始覺聖神모造化 一團天地不能違)’ 그림 속 바위가 대나무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는 내용으로 왕과 신하의 관계인 스승에 대한 존경과 신뢰의 증표로 평가되고 있다. 정조는 인종이 하사한 묵죽도의 보관 여부를 확인한 뒤 필암서원에 경장각을 세우게 하고 편액을 내렸다. 현재 필암서원의 관리,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성수 도유사는 취재진에게 인쇄본 묵죽도를 펼쳐 놓고 그림의 유래와 의미 등을 20분 넘게 설명했다. 김인후의 13세 손인 그가 필암서원과 선조에 대해 얼마나 깊은 자긍심과 존경심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선비문화 세계화 필암서원 역시 후학들과 배향자 후손들의 주도로 서원 설립의 취지를 면면히 이어 왔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전국 유림들이 고산앙지(高山仰止)의 뜻을 모아 산앙계를 결성해 서원의 운영 및 향사에 크게 보탬이 됐다. 2001년 8월에는 전국 각지의 유림 250여명이 모여 필암서원을 성학 수련의 도량으로 영구 보존, 발전시킨다는 결의를 선포하면서 산앙회가 재창립됐다. 이들은 서원과 함께 학술강연회, 서책 발간, 청소년 장학사업 등 각종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9년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자치단체와 문화재청 등의 지원도 활발해지고 있다. 장성군의 경우 2021년부터 3년간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필암서원 선비문화 세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원에 머물며 선비문화와 역사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서원스테이를 추진하고 유물전시관을 종합기록관으로 확장해 전남의 서원 기록을 보존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요리 교실과 전통공예 등 지역의 관광명소와 축제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김 도유사는 “황룡강에서 펼쳐지고 있는 자치단체의 꽃 축제와 연계한 서원문화 축제를 검토 중”이라면서 “소나무길과 은행나무 쉼터 등을 조성해 축제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서원에 들러 선비문화를 체험하고 선조들의 정신 세계를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 한라산 구상나무 더 자라나나… 올해, 평년보다 50% 이상 열매 결실

    한라산 구상나무 더 자라나나… 올해, 평년보다 50% 이상 열매 결실

    올해 한라산 주변 구상나무 구과(열매) 결실량이 평년보다 50%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변덕승)는 올해 구상나무의 건전한 구과(열매) 결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향후 한라산 일대에 구상나무 개체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개화 시기인 봄철에 한라산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등 이상기후로 결실된 열매가 거의 없었다. 반면, 올해 열매 결실 조사결과 구상나무 한 그루에 평균 120.2개가 달렸고, 병해충이나 환경적 요인 등으로 피해를 입은 열매를 제외한 건전한 열매는 구상나무 한 그루당 평균 91.8개 결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라산 영실, 성판악, 왕관릉, 방애오름, 윗세오름, 백록샘, 큰두레왓 등 7개 지역 구상나무 자생지에서 100그루를 조사한 결과로, 개화기에 기온변화 등이 없어 수정이 양호하게 진행돼 결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별로 구상나무 한 그루당 건전한 열매 평균 개수는 왕관릉 일대가 197.1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큰두레왓 일대가 117.1개, 방애오름 일대 106.5개, 영실 75.6개, 백록샘 51.2, 성판악 일대 39.3개였다. 반면 윗세오름의 경우 평균 31.4개로 가장 낮아 지역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라산 구상나무의 품종별 건전한 열매 비율은 기본구상나무가 81.5%, 푸른구상나무는 70.1%, 붉은구상나무는 74.1%, 검은구상나무는 87.9%를 차지해 품종별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유산본부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점차 개체 수 및 면적이 감소되는 구상나무의 지속적인 보전을 위해 구상나무의 열매 결실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므로 열매 결실 주기와 특성을 밝히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는 20만년 전에 태어났다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는 20만년 전에 태어났다

    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마라도는 약 2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변덕승)는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가 약 20만년 전 형성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마라도는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 거리에 위치한 남북으로 길쭉한 타원형의 섬으로,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그동안 마라도는 약 15만년 전에서 26만년 전 사이의 어느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르곤-아르곤(Ar-Ar) 연대 측정의 한계로 분출 시기를 특정하지 못했다. 아르곤-아르곤 연대측정은 암석내 칼륨 함량이 높아야 측정이 잘 되는데 마라도는 그 양이 적어서 측정이 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마라도의 형성시기를 정확하게 밝히기 위해 한라산연구부는 호주 커틴대학교와 협력해 우라늄-토륨-헬륨 연대측정법[(U-Th)/He]을 적용한 결과, 약 20만년 전 형성됐다는 것을 새롭게 확인했다.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시기와 맞물린다. 우라늄-토륨-헬륨 연대측정법은 거문오름(약 8000년 전), 송악산(약 4000년 전)등의 형성시기를 규명하는데 활용된 분석법이다. 지층의 나이를 알려주는 지르콘(ZIRCON)과 같이 우라늄 함량이 높은 광물을 대상으로 광물 내 우라늄이 붕괴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헬륨(He)의 양을 측정해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차귀도가 마라도와 비슷한 시기인 2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가파도는 75만~82만년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본섬인 제주도는 18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마라도 현무암에서 꽃 문양의 작은 구 형태(직경 1~1.5㎝) 결정군집이 발달한 특징도 확인했다. 현무암 꽃돌이라 불리는 문양으로 제주도 본섬의 현무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다. 구 형태의 결정군집은 중심부에 흑색의 휘석 결정 주변에 백색의 장석 결정이 구 형태로 성장한 독특한 조직이다. 국내에서는 경상북도 청송의 유문암이 둥근 꽃 문양을 갖는 암석(구과상 유문암)으로 유명하다. 해외의 경우 데칸 현무암, 해저 심부 시추코아 등에서 보고된 사례들이 있지만, 제주도와 같이 현무암 내에서 구 형태의 결정군집이 발달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매우 희귀한 사례다. 한라산연구부 안웅산 박사는 “이번에 밝혀진 마라도의 형성시기가 약 20만년 전 제주도 주변 해수면의 심도를 계산하는 기초자료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 박사는 “마라도 현무암 내 구 형태의 결정군집은 제주도 지하 마그마의 혼합 혹은 주변 기반암과의 상호 작용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며 마라도의 화산지질학적 가치를 새롭게 평가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지금까지 한라산과 그 주변 주요 오름의 형성 시기와 특성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나, 앞으로 순차적으로 연구지역을 확대해 제주도 전역의 형성과정을 밝혀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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