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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종이교과서 가고 태블릿이 온다/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글로벌 시대] 종이교과서 가고 태블릿이 온다/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글로벌시대 가장 먼저 글로벌화된 분야는 금융과 교역이다. 그 다음은 정치가 글로벌화된다. 이미 유럽연합(EU) 정부, 의회가 만들어지고 유로존 통합 재경부를 만들고 있듯이 아랍권, 남미권, 북미권, 아시아권 등의 정치가 글로벌화, 융합되는 해를 2015년쯤이라고 본다. 다국적기업이 많이 생기면서 기업과 일자리가 글로벌화되어, 한국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다국적기업이나 글로벌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해를 2020년이라고 본다. 이때 글로벌 일자리에 맞는 인재를 만들기 위해 글로벌교육, 세계시민교육 등이 부상하면서 교육 및 커리큘럼 통합이 이뤄진다고 본다. 각국의 교과서가 아닌 세계 교과서를 미디어북에서 가져와 읽고 엄청난 지식 속에서 어떤 제품, 서비스, 프로젝트, 이론을 만들까를 생각하게 된다. 2025년이 되면 마지막으로 글로벌 사회 문화 융합이 일어난다고 본다. 전자책(e북)이나 디지털북은 이미 고전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교과서를 아이패드로 가지고 오겠다고 발표하였고, 말레이시아는 미디어북을 만들고자 한다. 미디어북은 교과서를 실시간 업데이트해 주며, 새로운 과학발명과 새로운 지식을 즉각 매초 단위로 반영하고 개선해준다. 수많은 부교재, 참고서 등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패디도 만들었다. 다양한 콘텐츠는 이미 준비가 끝난 상황이다. 2020년에 다가올 글로벌교육을 위한 집단지성이 부상하고 있다. 교육에서 피해갈 수 없는 더 많은 정보, 더 정확한 정보, 더 빠른 정보를 원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집단지성의 대표적 사이트가 위키피디아(위키백과)이다. 위키피디아는 신뢰가능한가? 신뢰보다는 위키피디아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얻을 뿐이다. 하지만 10년 된 교과서나 30년 된 교수의 지식보다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어 요즘 학생들은 교사, 부모보다는 검색에 묻고 위키피디아에 묻는다. 신뢰할 수 없는 검색의 대안으로 대답엔진 콜리전스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총리실에서 재정 지원을 했다. 세계 각국 최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모여 만들었다. 콜리전스는 모든 웹사이트,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등 실시간 소셜네트워크도 검색하여 질문에 대답을 해준다. 각국이 개발에 혈안이 된 콜리전스는 구글의 검색엔진이 단어로 질문을 하면 수백만건의 관련 글들을 찾아주지만 수업 시간 내에 수백만개의 검색된 글을 읽을 수가 없어서 착안한 것이다. 세계가 패디, 콜리전스, 교육개혁을 꾀하는 이유는 바로 글로벌화 때문이다. 이제 한 나라에서만 일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게 된다. 세상은 변했고 학생도 변했는데 교육은 200년 전 그대로이다. 하지만 교육도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일자리가 한정되고,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좋은 일자리,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또 인간은 자신의 두뇌 향상을 끊임없이 꾀한다고 한다. 그래서 뇌 향상과 집중도를 높여주는 나디(NADI)라는 기기도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로 한 것이 말레이시아다. 나디는 뇌공학, 신경과학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기기다. 사용자의 뇌파 정보가 디지털화되어 태블릿과 서버와 상호작용하며 이러한 정보들이 축적되어 다양한 성과 지표들이 부모와 교사에게 전달되고 활용되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교육훈련과 뇌파를 통한 피드백을 가능하게 하고 아날로그적 뇌파를 디지털화시켜 태블릿과 서버에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뇌 훈련으로 뇌 향상이 가능하다. 나디는 또 행동장애, 과잉행동 등의 지적장애를 가진 아동들을 뇌 훈련을 통해 향상시켜 주며 미국에서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화는 사실상 교육이 글로벌화됨으로써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특히 뇌 훈련을 통해 더 창의적이고 더 논리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야말로 글로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 대장경 가치 세계에 알린다

    대장경 가치 세계에 알린다

    초조 대장경 간행 1000년을 기념해 열리는 ‘2011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은 ‘살아있는 천년의 지혜를 만나다’를 주제로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경남 합천군 가야면 주 행사장과 해인사,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45일동안 열린다. 경남도와 합천군, 해인사가 공동 주최한다. 해인사 경내 4개동(棟)의 장경판전(海印寺藏經板殿)에 보관되어 있는 대장경판(大藏經板·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장경판전(국보 제52호)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경남도와 해인사는 이번 세계문화축전이 대장경판의 과학적 우수성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행사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해인사 인근에 5개 전시관 건립 축전조직위원회는 국비 153억원과 도비 92억원, 군비 61억원 등 모두 306억원을 들여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전시공간과 50여 가지 문화·체험행사를 준비해 대장경의 신비로움과 문화적 가치 등을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개·폐회식과 주요 전시행사 등이 열리는 주 행사장은 해인사 인근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12만 4620㎡ 부지에 164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주 행사장에는 주제전시관인 대장경천년관 1동을 비롯해 지식문명관, 정신문화관, 세계교류관, 세계시민관 등 5동의 전시관 건물과 주차장, 편의시설 등이 설치됐다. 대장경천년관은 1000년을 이어오면서 탄생과 전파, 생성, 소멸을 반복한 대장경의 역사와 숨겨진 과학을 만나는 공간이다. 이 가운데 대장경 전시실은 관람객이 슬로프를 타고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며 동판대장경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도록 개방형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대장경 보존과학실에서는 팔만대장경 경판 실물이 전시된다. ●미술전시·무용공연 등 매일열려 주 행사장과 해인사,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대장경 및 불교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학술·공연 등의 행사가 열린다. 해인사와 주변 13개 암자에서는 10여개 나라 현대미술가와 20개 예술팀이 미술·음악·무용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해인 아트 프로젝트’가 마련된다. 주 행사장의 보리수 공연장에서는 팔만대장경 제작과정의 이야기를 다룬 마당놀이 공연과 해외공연팀 상설공연을 비롯한 각종 공연이 매일 열린다. 세계시민관에서는 108배 릴레이에 직접 참여할 수 있고, 참선의 마당에서는 사찰음식과 전통차 체험을 할 수 있다. 주 행사장에서 해인사에 이르는 단풍명소로 손꼽히는 6㎞에 이르는 홍류계곡을 마음으로 걷는 ‘홍류 마음길’로 조성해 관람객들이 명상을 하며 가야산의 아름다운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늘 고민해요”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늘 고민해요”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공존할까 항상 고민합니다.” 최근 ‘미안해, 고마워’라는 동물보호영화를 제작, 화제가 되고 있는 임순례(51·여) 감독은 27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마련한 도시락포럼에 참석해 “인간이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처럼 동물도 마찬가지다.”라며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도시락으로는 채식이 나왔다. ●“동물보호 영화 찍으며 동물 혹사” 임 감독은 동물들 출연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동물들을 혹사시킬 수밖에 없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영화 도중 어린 강아지가 유난히 잘 달리는 장면이 있는데 조감독의 운동화 뒤축에 개껌을 붙여서 앞서 뛰는 방식으로 유도했다.”면서 “조감독 외에도 11명이 교대로 뛰었는데, 이 강아지는 너무 혹사당해 나중에는 발을 절뚝거리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이 강아지는 인대가 늘어나서 영화 제작 뒤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임 감독은 “동물애호가들의 비판 우려 때문에 강아지가 절뚝거리는 장면을 삭제할까 고민했지만, 그대로 뒀다.”면서 “강아지가 절뚝거리는 장면을 어떻게 찍었느냐고 물을 때마다 당혹스럽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 “환경 변화에 민감한 고양이를 촬영할 때는 한 대학 캠퍼스에 있는 길고양이에게 낚싯줄을 매달아 도망가지 못하게 한 뒤 촬영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아무리 전통문화라도 개고기 식용은…” 임 감독은 개고기 식용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개고기 식용이 자랑스러운 전통문화라면 왜 뉴욕의 한식당 메뉴나 G20회의의 메뉴로 채택하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예전에는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방편으로 개고기를 먹었지만 지금은 냉방장치도 잘 돼 있고 다른 보양식도 많기 때문에 굳이 개고기를 먹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이라도 세계시민의 정서에 맞지 않으면 우리 내부에서 바꾸어야 한다.”면서 “동물복지의 주체는 인간이기 때문에 지성과 책임의식을 갖고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6년 영화 ‘세친구’로 데뷔한 임 감독은 2008년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제2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바 있으며, 2009년부터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제2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시대의 과제/박흥순 선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한국유엔체제학회장

    [시론] 제2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시대의 과제/박흥순 선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한국유엔체제학회장

    지난 21일 유엔총회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승인함으로써 내년 1월부터 반 총장의 제2기 시대가 열리게 됐다. 유엔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2주 만에 신속하게 이뤄진 연임 결정은 사무총장으로서 수행해온 지난 5년간의 다양한 업적과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기대의 반영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반 총장의 연임은 개인적으로나 한국에 커다란 자랑일 뿐만 아니라 유엔을 위한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고귀한 직책,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책”이라고 일컬어지듯이 사무총장직을 다시 5년간 수행하게 된 것은 영광인 동시에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반 총장은 마침 연임 수락 연설에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역할을 계속할 것을 천명했다. 그는 세계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서 특히 유엔회원국의 협력을 결집하는 교량 역할, 그리고 강한 유엔을 통한 선도적 역할을 천명하고, 조만간 여러 가지 지구적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 것을 약속했다. 제2기 반기문의 유엔은 여전히 산적한 과제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제적 당면과제로서 인권 및 민주화, 식량·에너지, 지속가능한 개발, 기후변화, 테러리즘, 지역 분쟁, 핵 비확산 등의 커다란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유엔의 역량 강화를 위해 회원국들의 협력 속에 해결해야 할 재정 조달 기반의 확충, 유엔안보리 개혁이나 유엔기관의 권한 조정 및 재분배 등과 더불어 내부적으로는 유엔의 관료주의 타파 등 행정개혁도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제2기 반기문 사무총장의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위한 요체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부여된 바 권한과 제약 속에서 리더십을 어떻게 적절히 발휘하느냐는 점이다. 유엔사무총장은 유엔의 권위와 정당성 그리고 국제기구의 수장으로서 독립적인 역할을 발휘하면서도, 또한 첨예한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192개국의 보스’를 섬겨야 하는 어려운 직책을 수행해야 한다. 연임 결정에 따라 국제사회의 기대가 더 높아진 만큼, 반 총장은 그동안 유엔수장으로서의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제2기에서 보다 더 원숙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반 총장은 가령, 사무총장으로서 비전가·전략가·실천가인 동시에 촉진자·조정자로서의 복합적 기능에서 그 역할을 적절히 배분, 실행하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따라서 유엔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비전 제시와 더불어 다양한 의제에 대한 우선 순위, 선택과 집중, 유엔의 역할과 다른 기관과의 역할 분담, 회원국들의 지지 확보, 그리고 사무총장 권한행사의 적절한 위임 등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반 총장은 유엔의 정당성 및 그 역할을 강화하는 데 있어서 세계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엔은 이제 주권국가들의 연합체를 넘어서 전 지구인의 국제기구로서 작동하며, 따라서 유엔의 지지기반은 단순히 192개국 회원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지구시민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거버넌스 시대에 유엔의 정책결정이나 역할에서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단체, 일반기업, 매스컴, 학계 등 전문가 그룹, 그리고 세계시민들의 영향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도 반 총장의 연임시대가 국격을 높이고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1991년 유엔 가입 이래 20년간 한국의 유엔외교는 커다란 발전을 이룬 것이 사실이지만, 국력에 버금가는 전반적인 다자외교 역량을 갖추는 데는 여전히 미흡하다. 유엔이 당면한 전 지구적 의제를 선도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우수한 외교인력 배양 그리고 주요 국제기구에 대한 진출 확대 등을 통해 견실한 외교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세계시민과 소통하는 국가브랜드 포럼으로”

    “세계시민과 소통하는 국가브랜드 포럼으로”

    “제주포럼을 스위스의 다보스포럼 같은 국제적인 포럼으로, 국가 브랜드 포럼으로 만들겠습니다. 세계시민과 소통하고 인적·지적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국내외 거물급 등 1200여명 참석 27일 오전 11시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리조트.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제주포럼을 여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 지사는 “사람들이 제주도를 흔히들 국제적인 관광지로 부르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면서 “국제회의는 양질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킬수 있는 기회이며 다양한 분야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2001년 제주평화포럼으로 시작, 격년으로 열리다 올해부터 명칭을 바꿔 매년 열기로 한 이 행사는 통산 여섯 번째. ‘새로운 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를 주제로 29일까지 계속된다. 예년에 견줘 경제, 환경, 문화 등 세션을 다양화했다. 6개 전체회의와 52개의 동시회의 등 모두 64개의 세션으로 구성됐고, 모두 1200여 명의 내·외국인이 참석해 아시아와 지구촌에 평화와 공동번영의 화두를 던진다. 이번 포럼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차세대를 위한 미래비전’ 세션. 중국과 한국의 청년기업들이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도내 고등학교 학생들을 선발해 포럼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까지 제공한다. 우 지사는 “마이스(MICE)산업을 제주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려고 하는 만큼 미래를 책임질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포럼문화에 익숙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 인사들의 면면만 봐도 높아진 포럼의 위상을 알 수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장관급)인 자오치정이 기조연설을 한다. 특히 ‘미국 여성운동의 대모’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패널로 나서는 등 여성 참여율이 20%에 이른다. 다보스포럼 여성 참가율은 15%다. 이 밖에 타이완 출신의 영화배우 금성무를 비롯해 중국 최대철도 기업인 남차(CSR)그룹의 자오샤오강 회장, 세계적인 화공업체 날코(NALCO)의 글로벌 부총재 겸 중화권 주석인 예잉, 중국 영화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영화사 폴리보나필름의 위둥 회장 등 중국기업 CEO 등 거물급들이 대거 참석한다. 50여 명의 국내외 언론인들도 몰려 왔다. 서울신문에서는 박재범 주필(이사)이 패널로 참가했다. ●올해부터 유료참가제 본격 도입 독특한 것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위해 올해부터 유료참가제가 본격 도입됐다는 것. 한태규(62) 제주평화연구원장은 “스위스 다보스포럼이나 중국 보아오포럼 등 유명포럼들도 참가자들이 회비를 내고 참관하고 있다.”면서 “재정적으로도 안정된 포럼으로 뿌리를 내리려면 기업후원과 유료참가제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출생기념 세계시민증’ 발급

    부산 해운대구 좌1동 주민센터가 다음 달 1일부터 ‘출생 기념 세계시민증’을 발급한다. 세계시민증은 성인의 주민등록증과 비슷한 것으로 앞면에는 아기 이름과 사진, 주민등록번호, 주소가 기록된다. 뒷면에는 아기의 태명과 태어난 시간, 몸무게, 키, 혈액형, 엄마 아빠의 바람 등이 기록된다. 부모들이 지갑에 넣고 다니기 편하게 일반 신용카드 크기로 제작된다. 해운대구는 “출생 기념증은 주민등록증처럼 법적 효력을 갖춘 신분증은 아니지만, 영아 자신과 부모에게 존재를 확인시킨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출생 기념증은 아이 얼굴 사진만 제출하면 즉시 발급받을 수 있고 올해 1월 1일 이후에 출생한 유아도 발급이 가능하다. 해운대구는 출생 기념증이 출산의 기쁨을 나누는 분위기를 확산시켜 출산 장려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책꽂이]

    ●대동이탐구(서병국 지음, 한국학술정보 펴냄) 지나, 즉 중국에서 동방을 일컫는 동이에 대해 우리 스스로 소중화 의식에 사로잡혀 부정적인 인식에만 주목하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중국 스스로 동이를 자랑스러운 문화민족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에 바탕을 두고 현재 동북아시아 평화정착에도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3만 2000원. ●오래된 미래교육(정재걸 지음, 살림터 펴냄) 전통적인 교육모형으로서 ‘만두모형 교육관’을 주창하고 있다. 주자가 마음을 만두로 비유한 데에서 따온 것으로 공의(公義)를 위한 인성교육, 환경교육, 통일교육,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과 방법론을 밝혔다. 1만 8000원. ●압록강은 흐른다(이미륵 지음, 전혜린 옮김, 범우 펴냄) 일제 강점기 독일로 망명한 학자 이미륵 본인의 자전적 소설로 독일은 물론 국내에서도 이미 숱한 판본으로 나왔다. 이 책에서는 원래 40개의 이야기 중 24개를 간추려서 실었다. 9000원. ●종이봉투 크리스마스(케빈 A 밀른 지음, 손정숙 옮김, 황소자리 펴냄)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다. 하늘은 흰 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아이들은 울지 않으려 애쓰는 때다. 종이봉투를 쓴 소녀 카트리나와 주인공 몰러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다. 따뜻하고 푸근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게 만드는 작품이다. 1만 1500원. ●야구공을 던지는 몇 가지 방식(하린 지음, 문학세계 펴냄) 야구가 문학화되는 과정과 그 결과물은 이제 더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가족의 구성원들이 투수의 구질 혹은 야구 선수들의 인생에 능청스럽게 빗대는 과정은 시인의 상상력과 무변한 사유의 일단을 확인시켜 준다. 물신숭배의 자본주의에서 피폐해지고 파편화되는 개인의 비참함이 해학적으로 다가오는 시편들이 곳곳에 있다. 7000원.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어!(아네테 노이바우어 지음, 김종민 그림, 윤혜정 옮김, 미래!아이 펴냄) 성장 과정과 아이들의 거짓말은 거의 불가분에 가깝다. 책은 덜컥 거짓말을 한 이후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겪는 솔직한 고민들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어설프게 훈계하는 어른들은 없다. 9000원.
  • [시론]대입수험생에게 드리는 편지/김준성 직업평론가·연세대 생활관 차장

    [시론]대입수험생에게 드리는 편지/김준성 직업평론가·연세대 생활관 차장

    오는 18일 수능시험을 시작으로 이제 본격적인 대입의 계절이 온 것 같습니다. 마무리 공부에 여념이 없을 요즈음 아무리 바빠도 여러분의 인생을 위해 미리 알아둬야 할 직업 진로 트렌드를 말하려고 합니다. 이 다섯 가지를 기초로 대학을 지원할 때, 전공을 먼저 선택하고 다음 단계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생각을 말하고자 합니다. 첫째, 창조력 중시 트렌드입니다. 창조력을 가진 인재가 경쟁력을 갖는 트렌드가 두드러지게 될 것입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여러분의 시대는 창의력의 시대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력을 함양하는 대학의 인생기를 설계해서 직업 시장을 바라보고 대학으로 항해를 하기 바랍니다. 창의력을 키우는 데 유리한 그런 학문을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문예창작과, 국어국문과, 광고홍보학과 등을 선택하는 것은 이런 트렌드를 보고 선택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둘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신시장이 열리는 트렌드입니다. 남미, 유럽, 아프리카와 중앙 아시아입니다. 이들 시장은 한국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시장의 소비자들이 한국의 재화를 구매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해지는 중이랍니다. FTA 등의 타결로 남미 시장이 한국의 직업 시장에 다가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칠레,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같은 자원 부국과 친해지는 트렌드랍니다. 여러분이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는 이들 신대륙과 교역이 상당부분 긴밀해진 이후라는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하든 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를 많이 선택하는 사람들은 이런 트렌드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미학, 아프리카지역학도 활용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셋째, 융합(融合) 트렌드입니다. 지난 과학과 새로운 과학이 결합하기도 하고, 더러는 인문학과 과학이 결합하는 그런 융합 트렌드 말입니다. 하여 이제는 하나의 과학만 공부해서는 진보를 만들어 가기 힘들 것입니다. 과학 융합의 시대가 가까이 오는 트렌드가 깊어질 것입니다. 로봇이 연기를 하는 로봇 드라마가 일상화되는 그런 세상이 여러분 앞에 전개될 것입니다. 이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여러분이 졸업할 무렵의 흐름입니다. 넷째, 변종 글로벌시대 트렌드입니다. 그 내용인 바, 각국은 서로 국경선이 사라지면서도 다시 새로운 민족주의 경향이 심화되어 나타나는 이중구조의 모습으로, 지구촌이 일시적으로 혼돈의 과정을 거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변종 글로벌 시대 트렌드는 지구촌을 무한 직업 경쟁의 시대로 만들어 가게 할 것 입니다. 이런 트렌드에서 여러분은 멀고 깊은 강물을 발견해야 한답니다. 국제NGO학과, 국제노무학과, 세계시민학과에 진학해서 이런 트렌드를 알고 국제 구호조직, 유엔, 유엔 산하기구, 국제 비정부조직의 직원으로 미래를 만들어 갈 개연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다섯째, 전문직 틈새시장 트렌드입니다. 국제 노동 시장에서 전문직의 기회가 확대될 것입니다. 이제 치의예과에 진학한 뒤 치과의사가 되어 국내에서만 일하는 데는 한계가 분명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치의예과에 진학해도 인구가 늘어날 인도에서 치과전문의를 할 것을 예상하면서 인도를 학습하는 기회를 갖기를 구상하며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도어를 학습하고, 치과의사 자격증 패스를 통해서 취득하는 노력을 병행하지 않으면 아무리 치의예과에 합격, 국가 고시에 패스해도 일하기가 쉽지 않은 그런 시대가 오는 중이랍니다. 바야흐로 경쟁은 치열하고, 바람은 심하게 부는 글로벌 직업 환경의 다섯 가지 트렌드가 전개될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서는 직업 트렌드를 전망하고 다가오는 자기 직업 영역에 도전해서 경쟁과 역경을 극복할 능력을 기르는 작업을 생각하면서 대입과정에서 학과와 전공을 정하는 수험생이 슬기로운 존재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기대합니다.
  • 톡톡 튀는 이색부서 맞춤행정 눈에 띄네

    톡톡 튀는 이색부서 맞춤행정 눈에 띄네

    ‘도서관과, 종무과, 다문화가정과, 늘 푸른과, 행복나눔과, 곶감담당, 슬로우시티조성팀….’ 시대가 변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 행정조직의 틀을 깨고 지역 특성에 맞춘 독특한 부서가 잇달아 신설되고 있다. 차별화한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주민 만족도 및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복안에서다. ●취약계층·다문화 가정 지원 앞장 15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시는 ‘사회적기업 지원팀’을 신설했다. 시는 “취약계층에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한편 수익으로 사회에 재투자하는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최근 외국인 거주자 등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다문화가족과’를 만들었다. 다문화가족의 보다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다. 도내에는 결혼이주자를 포함, 전국의 29%를 차지하는 33만 7800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서울에서 외국인(3만 6000여명)이 가장 많은 영등포구도 기초자치단체로는 드물게 국제지원과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는 ‘도서관과‘를 신설했다. 유종필 구청장의 핵심 공약사업인 ‘작은 도서관’ 사업을 차질없이 지원하기 위해서다. 광주시는 ‘인권담당관(4급)’ 신설하고 외부 공모 통해 담당관 선발 절차를 밟고 있다. 인권담당관 아래에는 ‘민주인권 정책담당’, ‘인권평화 교류담당’, ‘5·18선양 담당’ 등을 두고 있다. ‘인권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광주를 ‘UN 인권도시’로 지정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팀’을 운영하다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교류협력팀’과 ‘경제협력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세계시민사회과’와 ‘늘 푸른과’, ‘ 행복나눔과’ 등 독특한 부서를 두었다. 부산 북구 주민생활 복지국에는 자원봉사 지원 및 자원센터 관리 운영 등의 업무을 전담하는 ‘자원봉사코디팀’도 있다. ●“지역특산품·역점사업 이름 땄어요” 지역 특산품이나 역점 사업의 이름을 딴 부서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경북도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전담할 ‘산림비즈니스과’를 지난달 신설했다. 제주 서귀포시는 제주 올레길이 인기를 끌자 올레 관련 지원 업무 등을 하는 ‘슬로우시티조성팀’을 만들었다. 자전거의 고장이자 곶감 주산지인 경북 상주시는 ‘자전거문화담당’과 ‘곶감담당’ 부서를, 10여년전부터 오미자 생산 농가를 본격 육성하고 있는 문경시는 ‘오미자담당’을 두고 있다. 안동시는 ‘인구증가대책담당’, 영주시는 ‘온천관리담당’, 영천시는 ‘한방자원개발담당’, 의성군은 ‘쌀사랑담당’, 예천군은 ‘산업곤충연구소’를 각각 꾸렸다. 강원 양양군은 설악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놓기 위해 ‘오색로프웨이담당’을 신설했다. 해양심층수를 지역경제를 살릴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하는 고성군에는 ‘해양심층수담당’이 있고, 고품질 쌀 생산에 주력하는 철원군에는 ‘쌀마케팅담당’이 있다. 옻과 한지를 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원주시는 ‘옻한지담당’, 속초시는 ‘설악동활성화담당’, 홍천군은 ‘명품한우담당’과 ‘무궁화담당’, 영월군은 ‘천문대운영담당’ 등 독특한 부서를 두고 있다. 종교 관련 부서도 잇달아 선보였다. 제주도는 종교 관련 업무 등을 하는 종무계를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2008년 신설했다. 종교단체 행사지원, 전통사찰 보존정비 사업추진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대전, 경기, 경북도도 종무계·과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종합·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현주, 지구촌 위해 부친상 ‘조의금’ 기부 선행

    김현주, 지구촌 위해 부친상 ‘조의금’ 기부 선행

    배우 김현주가 부친상 조의금을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위해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에 기부하는 선행을 실천했다.굿네이버스 홍보대사이기도 한 김현주는 최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빈민가에 있는 11곳의 보육원 도서관을 지원하기 위해 조의금을 기부했다.지난 6월 절친했던 故박용하의 죽음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친부까지 떠나보내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현주는 선행을 잊지 않고 지난달 25일부터 8월 2일까지 8박 9일 일정으로 방글라데시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돌아왔다.김현주는 “힘든 일을 연이어 겪고 도망치듯 방글라데시에 왔으나 열악한 상황에서도 밝게 웃는 아이들을 보며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았다”며 “나눔이 조금씩 나에게도 세상을 살아갈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앞서 김현주는 1월 필리핀 자원봉사에서 만난 아동과 1:1 결연을 맺어 후원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구촌 빈민의 실상을 알리는 굿네이버스 세계시민교육 일일강사와 국내 학대아동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보아, 샤이니 ‘루시퍼’의 ‘수갑춤’ 깨알같이 선보여 ▶ 배다해, 2년전 생얼 공개…민낯에 긴 생머리 ‘청순녀’ ▶ UV 매니저로 뜬 김은혜 "갑작스런 팬 관심에 잠못자요" ▶ 유인나 ‘과거사진’ 논란…“유인나 맞아 vs 설마” ▶ ‘인셉션’, 배경음악도 비밀설계…“OST의 비밀, 소름돋아” ▶ 서인영 “나이많은 ‘후배언니’ 가희, 껄끄러웠다” 고백 ▶ 부활 ‘꽃남보컬’ 정동하, ‘남자의 자격’ 밴드 지원사격 ▶ 2PM 우영, 미녀 누나 공개…“연예인 못지않아” 기대
  • [열린세상] 세계화시대의 역사교육/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교수

    [열린세상] 세계화시대의 역사교육/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교수

    모든 역사와 문화에는 그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다. 지중해 연안 유럽이나 근동 지방의 고대문화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문화가 있다. 그리고 얼른 눈에 띄지는 않더라도 그 문화를 대면하면 할수록 눈에 들어오고 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문화도 있다. 우리 문화는 후자에 속한다. 우리 문화는 그 존재 이유를 따져 묻고 배워야 그 의미를 알게 되고 머릿속에 자리잡게 된다. 우리 역사와 문화의 특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이를 설명해 보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유물 가운데에는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藏經版殿)이 있다. 노트르담 성당은 1160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345년에 완성되었다. 그 성당 하나를 짓는 데에 185년이 걸렸다. 이 성당은 고딕 예술의 종합작품이며, 일시에 65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규모를 갖추었다. 오늘날 파리를 찾는 사람들은 그 아름답고 웅장한 성당을 우러르게 마련이다. 이 성당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5세기에 세워진 이 장경판전은 남쪽에 있는 수다라장과 북쪽에 있는 법보전을 합쳐서 70칸에 이른다. 장경판전은 숯과 소금, 횟가루와 찰흙 및 모래를 버무린 흙으로 지반을 다졌다. 수다라장의 남향 창은 아래창이 위창보다 네 배나 넓게 되어 있다.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법보전의 창은 아래창보다 위창이 한 배 반 정도 더 크게 설계되어 있다. 이렇게 지세를 감안하여 서로 다른 크기의 창을 배치해서 건물 내 공기의 순환을 돕고, 온도와 습도의 조절 기능을 자연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안에 800여년 전에 만들어진 8만 2258장의 팔만대장경 경판들이 뒤틀림이나 터짐이 없이 보관되어 있다. 이는 그 건물의 과학적 공법과 설계 덕분이다. 해인사를 찾은 사람들은 그 수려한 경치와 정연하고 아담한 가람의 배치에 취하여 이를 바라보게 된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자연의 일부가 된 해인사는 얼른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해인사와 노트르담 성당을 비교할 때, 사람들의 눈을 일시에 끄는 것은 노트르담 성당임에는 틀림없다. 단순히 건물의 크기만을 보자면 해인사 장경판전과 노트르담 성당은 서로 비교도 안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공부를 통해서 해인사 장경판전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이 건물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올바로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 문화에 대한 특성을 이해하게 되고 정당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 과학적으로 건축된 해인사의 장경판전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우리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거기에는 자연을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우리 문화의 흔적이 집약되어 있다. 그러므로 장경판전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인간에 대한 착취를 포기하려는 결의에 찬 판단이 창조한 건물이었다. 돌이켜 보건대 지구상에서는 강력한 정치권력이나 종교적 신념에 의해 세워진 많은 문화유산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 역사는 어떠한 정치권력이나 종교, 신앙의 이름으로도 백성들을 착취하는 일을 자행하지 않았다. 그 인간존중의 정신이 깃든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바로 이해할 때, 우리는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도 두 문화의 우열 대신에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식은 우리 자신을 당당한 세계 시민으로 설 수 있게 만든다.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본 지식은 중·고등학교 과정의 한국사 교육을 통해서 주어진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 한국사 교육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제9차 교육과정 개정안에 따라 한국사를 비롯한 역사교육이 고등학교 단계에서 선택과목으로 규정된 이후 벌써부터 한국사 교육은 교육현장에서 위축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9차 교육과정은 개정이 아니라 개악이다. 잘못된 일은 당장 바로잡아야 한다. 그리하여 자라나는 우리 2세들에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려 세계화시대의 세계시민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 지지율 고공행진 룰라, 반총장에 도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퇴임 후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23일(현지시간) “룰라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확대를 통한 유엔 개혁과 빈곤국에 대한 세계은행(WB)의 금융지원 확대에 깊은 관심을 표명해 왔다.”면서 “유엔이나 WB에서 새로운 일을 찾으려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 1월 퇴임하는 룰라 대통령은 임기 말임에도 지지율이 70%를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신문은 룰라 대통령이 퇴임 이후 활동과 관련해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 이미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도 각국 외교당국과 활발한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의 유엔 사무총장 도전 가능성은 지난해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처음 제기한 바 있다. 반기문 현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는 2011년 12월까지다. 최근에는 호세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와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룰라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을 맡을 만한 충분한 정치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남미지역 정상들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같은 신흥 개발도상국 정상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은 이 같은 추측들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유엔이 미국을 포함한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에 의해 좌우되는 현 상황에서는 사무총장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의 퇴임 후 행보에 대해 “평범한 ‘세계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국정에는 관여하지 않되 노동문제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현지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가 이날 발표한 국정운영 지지도는 지난 3월과 마찬가지인 76%로, 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금양호 인양, 선원 예우도 서둘러야

    천안함이 참사 20일 만에 수병들의 주검과 함께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온 국민이 울었다. 그러나 수병들을 구하려다 침몰한 금양호는 아직 7명의 선원과 함께 서해바다에 가라앉아 있다. 이제 우리 모두가 간절한 염원을 한데 모아 금양호를 조속히 인양해 선원 가족들의 애끓는 심정을 위무할 때다. 쌍끌이 어선 금양호가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과 충돌해 선원들이 실종된 지도 벌써 보름째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했다가 조업구역으로 돌아가던 중 당한 불의의 사고였다. 대한민국 구성원 누구도 그들의 등을 억지로 떠밀진 않았다. 조국의 부름을 받고 군복을 입은 수병들을 구하기 위해 거친 파도 속으로 스스로 뛰어든 민초들이었다. 정부의 수색협조 요청이 있었다지만, 어떤 이해타산을 했더라면 생업까지 제쳐둔 채 위험을 무릅쓰고 그물이 찢길 때까지 바다 밑을 훑었겠는가. 한마디로 선장 김재후씨와 김종평씨 등 선원 모두가 천안함 희생자들 못잖은 진정한 애국자들이었고, 인도네시아 선원들 또한 따뜻한 가슴의 세계시민이었다. 그런 그들을 더는 차가운 서해바다에 머물게 해선 안 될 것이다. 하루빨리 금양호 인양을 서둘러야 한다. 실종 선원들에 대한 예우는 물론 가족들에 대한 위로에도 소홀해선 안 된다. 그들의 거룩한 희생정신이 얼마간의 금전으로 보상될 리는 없지만, 이마저 소홀히 하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논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그들은 나라가 누란의 위기를 맞을 때마다 떨쳐 일어나 관군과 함께 피흘린 의병들이나 마찬가지다. 현행 법규를 손질해서라도 이들을 의사자로 빨리 지정해야 한다.
  • [사설] 금양호 선원들 의사자 자격 충분하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돕고 철수하다 침몰한 금양 98호의 선원들에 대해 정부가 의사자(義死者) 자격을 주는 것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은 당연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지난 사설에서 이미 지적했듯이 금양호 선원들은 의사상자 자격이 충분하다. 그들은 조국의 부름에 주저없이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섰다가 애석하게도 숨지거나 실종됐다. 그들의 헌신과 애국심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 금양호 선원들의 희생은 천안함 침몰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수색을 도와주려는 온 국민의 뜨거운 마음을 상징한다는 점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가 어제 금양 98호 사망·실종 선원들에 대한 의사자 지정 문제에 대해 “통상 유족의 신청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청구로 심의가 이뤄지는데 이들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사전에 인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이지만 자격 운운하며 그들의 희생을 폄훼해선 안 된다. 그들은 대부분 독신이라 사태를 제대로 수습해 줄 연줄이 없다. 최대 1억 9000여만원이 될 금전적 혜택을 받을 유가족도 애매하다. 딱한 처지의 그들에 대해 국가가 나서 의사자 자격을 결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개개인의 헌신적 행동과 생명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금양호 선원 2명이 외국인이라 의사자 예우가 부적절하다며 주저한다는 것도 안타깝다. 외국인 선원들의 희생에도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글로벌시대다. 세계시민시대다. 그들의 희생도 정당하게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국제사회에 한국의 국격을 보여주는 일이다. 대부분 독신인 금양호 선원들에게는 돈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의사자로 예우해 명예를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故) 한주호 준위나 금양호 선원들과 같은 민초들의 숭고한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는 국난을 극복했고, 대한민국은 성장할 수 있었다. 의사자 결정은 최대한 잡음 없이 품격있게 이뤄져야 한다. 금양 98호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작업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선원들이 사회적 지위가 낮고 혈육들이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해 주지 못한다고 적정하게 예우하지 않고 홀대하면 우리사회의 큰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다. 우리사회가 그동안 국가를 위해 희생한 당사자에 대한 예우를 너무 소홀히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깊이 반성해야 한다.
  • 최지우-김현주, 뭐하나 했더니… ‘착한 공백기’

    최지우-김현주, 뭐하나 했더니… ‘착한 공백기’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여자 스타들이 사회 음지와 지구촌을 무대로 선행을 베풀며 ‘착한 공백기’ 를 보내고 있다. 한류스타 ‘지우히메’ 최지우는 지난해 영화 ‘여배우들’ 에 출연한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대신 나눔 활동에 꾸준히 앞장서왔다. 지난해에는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부산시교육청에 1억 원을 지원했으며 자신의 모교에는 ‘최지우 장학회’ 를 구성해 2001년부터 매년 2명의 재학생에게 등록금 전액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최근 팬카페 ‘스타지우’ 회원들과 보육원 봉사활동도 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직접 음식을 만들고 아이들이 식사하는 것을 도왔으며 바닥에 쪼그려 앉아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서울 종로 등지에서 독거노인에게 무료 급식 등을 제공하는 행사에 참가하기도 했다. 특히 최지우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심각한 식수오염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스와질랜드를 찾았다. 현지 월드비전 지역개발사업장을 찾은 최지우는 핸드펌프를 직접 설치해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애니메이션을 통해 어린이 위생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도네이션의 개념으로 출연료 없이 참여한 이번 여정은 MBC 다큐멘터리 ‘최지우-검은 땅에 서다’ 라는 제목으로 내달 초 방송된다. 김현주도 최근 KBS 1TV ‘낭독의 발견’ 에 출연해 시 낭독과 함께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을 제외하곤 역시 별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다. 대신 지난 16일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진행하는 세계시민교육 일일 강사로 나섰다. 필리핀 산골 소녀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섰다. tvN 월드스페셜 ‘LOVE’의 일환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굿네이버스 필리핀 지부를 방문했다. 국내 최초 자선다큐 프로그램인 ‘러브’ 는 자선과 기부를 주제로 톱스타와 사진작가의 해외 자선봉사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말에는 바느질에세이 ‘현주의 손으로 짓는 이야기’ 를 출간해 인세의 1%와 직접 디자인한 에포백 판매 수익금을 굿네이버스에 기부, 지진 참사로 신음하고 있는 아이티 구호를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한편 스타들의 선행에 대해 해외구호 단체 ‘월드비전’ 의 한 관계자는 “공인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것은 귀한 일이다.” 며 “단순히 인기관리가 아닌 대부분 진실성을 가지고 활동한다. 특히 (봉사활동과)삶의 가치관이 일치한다는 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현주, ‘나눔 선생님’ 세계시민교육 강의

    김현주, ‘나눔 선생님’ 세계시민교육 강의

    배우 김현주가 세계 어린이들의 ‘나눔 선생님’ 된다.김현주는 16일 서울 운현조등학교에서 열린 제 18회 굿네이버스 세계시민교육 발대식에 참석해 세계시민교육 강의를 펼친다.이날 강의에서 김현주는 자신의 자원봉사 경험을 소개하며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구촌 이웃들을 향한 나눔을 강조할 예정이다. 앞서 김현주는 지난 1월 필리핀 현지 봉사활동을 진행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왔다.또 김현주는 필리핀에서 만난 인연으로 1:1 후원을 하게 된 어린 소녀에게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김현주는 “단순히 물질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지구촌 어려운 이웃들을 좀 더 이해하고 존중하고 싶다.”며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한편 김현주는 굿네이버스의 착한 소비 캠페인 ‘굿바이Good-Buy’로 최근 출간한 ‘현주의 손으로 짓는 이야기’ 인세를 기부하고 있다.사진=굿네이버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신의의 정치와 계몽의 정치/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신의의 정치와 계몽의 정치/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히틀러의 독일제국이 몰락한 후에야 독일 국민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무슨 일을 행했는가를 깨닫게 되었다. 독일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위르겐 하버마스나 칼-오토 아펠, 그리고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전쟁 동안 그들이 잘못된 일을 했다는 의식조차 없었다고 토로했다. 18세기 후반, 유럽에서 가장 낙후된 독일이 국민국가의 기틀을 마련할 무렵에 독일의 대철학자 칸트는 ‘계몽’을 강조하였다. 계몽이란 미성년에서 성인의 상태로 이행하는 것을 뜻한다. 칸트와 당시 계몽주의자들은 자유, 세속주의, 인류애, 세계주의의 가치를 중시했다. 독일제국이 유대인 학살 등 휴머니즘을 경시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역사상 전례 없는 도탄과 기아상태에서 국가 재건의 기치를 내걸면서 다른 계몽적 가치들을 무시했던 사실에 있고, 다른 하나는 이성의 ‘사적’(私的) 사용이 주도적이었던 데 반하여 이성의 ‘공적’(公的) 사용은 너무나 미미했다는 점이다. 칸트가 말한 이성의 사적 사용이란 법 규정을 기계적으로 준수하는 것이다. 공직자나 성직자는 부여된 임무를 규정에 맞게 수행할 책무가 있으며, 규정에 저항하거나 부정할 경우에는 문책을 감수해야 한다. 히틀러 제국의 대다수 독일 국민들은 이성의 사적 사용에 충실한 삶만을 살았다. 해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의 평범성’을 언급한 것은 바로 이 수준에 해당된다. 반대로 이성의 공적 사용은 규정 자체의 정당성 여부를 비판적으로 숙고하는 것이다. 전체 공동체나 세계시민사회, 그리고 진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학자는 규정이나 제도의 문제점을 성찰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반성적 활동은 무제한의 자유가 요구되는 ‘신성한 책무’이자, 성숙한 어른이 책임 있게 판단하는 계몽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건전성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성의 사적 사용과 공적 사용의 조화가 요구된다. 약속이나 법 규정을 엄격하게 지키려는 태도나, 법 체계의 문제점을 반성하는 태도는 동시에 요구되는 가치들이다. 그중 하나만을 집착하면 국가적 재난과 비극이 발생한다. 그리하여 칸트는 한 시대가 다음 세대에게 잘못을 고칠 수 없게 하고 계몽을 수행할 수도 없게 하는 것은 인간성에 대한 침해이며, 따라서 후속 세대들은 그런 불법적인 결정을 거부할 정당한 권리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계몽의 과정은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정권을 잡기 위해서 구상된 수도권 해체전략 카드가 차기 대권구도를 판가름할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정치권은 거의 코마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신의론’과 ‘국토 균형 발전론’을 내세워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결정을 고수하는 것만이 신의를 지키는 일이고, 수도권의 해체를 통해서만 국토의 균형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식의 한계가 아닐 수 없다. 먼저 국민에 대한 약속, 즉 신의는 세종시 문제에만 국한되는 일은 아니며, 다른 핵심가치에서도 존중되는가를 살펴야 한다. 따라서 정치인 박근혜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당인으로서 성실 의무를 다하는지를 물을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지지 정당을 별도로 꾸리는 것이나 당내 계파 정치인들에게 일방주의를 강요하는 것이 원칙과 신의에 맞는 일인가? 생태군락은 특정 생물 종이 가장 살기 좋은 곳에 형성된다. 생물학에서는 이를 적소(適所, niche)라고 한다. 오늘날 수도권의 번영은 지난 600년 동안 우리 민족이 일구어낸 다각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노무현 정부의 수도권 분산정책은 사회주의 국가조차도 시행한 적이 없는 과격한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 유지정치가 이회창과 박근혜 두 정치인에 의하여 계승된다는 사실은 분명한 아이러니이다. 적소가 훼손되면 생태군락도 사라진다. 따라서 국토의 균형발전은 수도권의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역 혁신도시의 적소성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마땅하다.
  • 명품국가 되려면… 미디어 외교로 승부

    국격(國格)·사전에 없는 조어다. ‘국가의 품격’쯤의 의미가 되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디선가 뱉어내며 공공연히 쓰이고 있다. 비속어를 즐겨 쓰는 사람의 품격이 의심받곤 하듯 일국의 대통령이 없는 단어를 만들어 유통시키는 것이 모국어의 확장인지 훼손인지 알 길은 없지만 어쨌든 거의 자리를 잡은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물론 학자, 언론 등까지 나서서 ‘국격’, ‘국가 브랜드’ 등을 앞세워 대한민국이 국제 사회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다. ‘국가의 품격과 저널리즘 외교’(김성해·강국진 지음, 한국언론재단 펴냄)는 이러한 상황에서 ‘미디어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다시 돌아보고 있다. 한때 미디어 프로파간다(일방적 홍보 언론)로 치부되며 유명무실해졌던 미디어 공공외교가 최근 다시 부각되는 배경에 대해 심도 있게 짚어보고 있다. BBC월드뉴스(영국), 프랑스24, DW(독일), CCTV(중국), 러시아 투데이 등은 어떻게 설립됐고 국제적인 신뢰를 확보하고 있는지 연합뉴스와 같은 한국의 사례와 빗대며 분석한다. 미디어 외교에서 적극적인 국가의 역할을 주문하는 것에 오해는 없어야 한다. 과거 군사독재정권처럼 해외를 상대로 한 정치적 홍보 수단을 갖자는 것과는 궤를 달리한다. 이는 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무엇을 바깥에 알릴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갖자는 의미다. 궁극적으로 이 책이 지향하는 바는 모두가 바라 마지 않는 국제사회, 세계시민사회의 당당한 동료이자 구성원이 될 수 있는 ‘명품 국가’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공공외교의 다원화와 함께 미디어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국제 사회의 권력질서가 재편되고 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미국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외교를 하고 있다.”면서 “국가 이익이라는 이름으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지속적으로 군대를 보내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비판하면서도 우리가 베트남에서 저지른 잘못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1만 8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 국가브랜드 19위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19~20위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삼성경제연구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등 50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브랜드를 조사한 ‘국가브랜드지수’(SERI-PCNB NBDO)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통계수치를 반영한 ‘실체’와 26개국 오피니언 리더 1만 3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인 ‘이미지’로 나뉜다. 올해 한국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세계경쟁력 평가에서 27위,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는 19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실체 브랜드 지수에서 한국은 종합순위 19위를 기록했다. 1위는 미국이고, 이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순이다. 분야별로는 한국은 과학·기술(4위)과 현대문화(8위), 유명인(10위) 등 3개 항목에서 ‘톱 10’에 들었다. 반면 정부효율성(24위)과 국민(33위), 전통문화·자연(37위) 등은 점수가 낮았다. 한국이 20위를 기록한 이미지 브랜드지수에서는 프랑스가 1위를 차지했다. 일본과 스웨덴, 영국 등도 높은 순위에 올랐다. 한국은 과학·기술(9위)과 경제·기업(15위)이 종합순위를 웃돌았지만 정부효율성(27위)과 유명인(27위), 전통문화·자연(34위) 등에서 취약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인프라, 정부효율성, 국민 분야 등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세계시민 의식과 기초질서 준수, 역사적 유물 및 자연유산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셰익스피어는 인종차별 작가?

    셰익스피어는 인종차별 작가?

    르네상스(Renaissance)-학문·예술의 재생, 부흥. ‘르네상스는 14~16세기 그리스·로마 문화와 사상을 부흥시키려는 문화예술적 움직임을 일컫는다. ‘신(神)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변화가 시작됐으며, 중세의 종언이자 근대의 시발점이 되는 운동’이라고 학교는 가르친다. 박홍규 영남대 법학과 교수에 따르면 이는 절반의 정답이자 절반의 무지(無知)에 가깝다. 박 교수는 ‘르네상스는 중세와 달리 자유-자치-자연을 추구해 유토피아를 꿈꿨으나, 유럽 중심, 인간 중심에 매몰되면서 제국주의와 자연정복으로 타락한 14~16세기의 서양 문명’으로 정의하며 기존의 르네상스관(觀)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르네상스의 본질은 현상적으로 드러난 고대의 문예 부흥이 아니라 ‘인간 시대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르네상스시대는 고대 문예부흥 아닌 인간시대의 시작” 박 교수가 최근 펴낸 ‘인간시대 르네상스’(필맥 펴냄)는 그 시대의 주요 인물 20명에 대한 평가가 이어진다. 평가 정도가 아니라 그에 의해 르네상스 인물들은 전복되거나 해체되고, 재조명된다. 모든 평가의 준거가 됨과 동시에 르네상스로부터 근본적으로 복원하고자하는 것은 그가 내세우는 ‘삼자(三自)주의’로 귀결한다. 즉, 자유(自由)로운 개인, 자치(自治)하는 사회, 자연(自然)스러운 세계다. 예컨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이른바 ‘르네상스 3대 미술가’로 꼽히는 라파엘로는 아예 평가에서 제외했다. 또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등을 그리고 ‘다비드’, ‘피에타’ 등을 조각한 미켈란젤로는 교황청 등의 권력을 거부하고 개인의 자유를 추구한 르네상스인으로 재조명된다. 에라스무스는 ‘우신예찬’을 썼고 종교개혁에 앞장선 인물로 세계사 시간에 배웠다. 하지만 이 책은 이탈리아를 둘러본 뒤 낭비와 타락에 젖은 모습에 실망해서 가볍게 쓴 소품에 불과한 점을 밝힌다. 원제도 ‘우신예찬’이 아닌 ‘바보자찬’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는 평까지 덧붙인다. 에라스무스를 ‘휴머니스트들의 왕’이자 ‘인류공동체 사상의 상징’이라고 부르며 칭송한다. 특히 에라스무스의 새로운 면모는 또 다른 저서 ‘평화의 탄핵’에서 빛을 발한다. 그는 ‘전 세계는 공동의 조국’임을 선언한다. 그는 유럽 전체를 조국으로 삼은 최초의 유럽인이자 세계시민이라고 명명한다. 유럽연합(EU)이 20년 전부터 유럽의 점진적 통합을 추진하는 일환으로 나라별 학생 교환 사업인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의 사상적 유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세르반테스의 ‘동키호테’ 역시 박홍규라는 프리즘을 거치며 새롭게 해석된다. 2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에 등장하는 동키호테를 박 교수는 “동키호테 같다는 소리를 들을 각오”로 ‘반체제 아나키스트’라고 과감히 명명한다. 설령 망상에 젖었을지라도 물질주의 탐닉을 거부하고 고귀한 정신주의를 구현하려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에라스무스, 마키아벨리 등 르네상스 시대 주요인물 20명 재평가 이러한 인물의 재평가는 권모술수의 상징 마키아벨리를 ‘만드라골라’라는 위대한 희극을 쓴 극작가로서의 면모와 함께 귀족에 대항한 민중사상가로 부각시켰다. 또한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이탈리아 바깥에 있던 탓인지 그동안 르네상스 시대 문인으로 분류되지 않는 경향도 있었으나 그를 ‘마지막 르네상스인’으로 포함시킴과 동시에 ‘인종 차별주의와 제국주의에 갇힌 작가’로 규정한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유대인 차별, ‘오셀로’의 흑인 차별, ‘폭풍우’의 제국주의적 관념 등을 대단히 불편해한다. 박 교수는 “우리 시대에도 개혁이 필요하다면 르네상스를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내고 여러 학술 저서를 갖고 있는 법학자이지만 모리스, 고흐, 카프카, 니체 등의 평전을 쓰며 두터운 인문학적 소양을 확인시켜준 ‘한국의 르네상스인’이자 ‘또다른 에라스무스주의자’이기도 하다. 2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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