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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예리코와 가자/이목희 논설위원

    추리소설가 프레데릭 포사이드의 ‘신의 주먹’은 1991년 걸프전을 소재로 했다. 픽션이지만 당시 정황과 그럴듯하게 연결되어 인기를 끌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대포 ‘신의 주먹’을 개발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다국적군이 긴장한다. 이라크 내부의 첩자 예리코(영어 발음 제리코)가 정보를 빼줌으로써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대포를 제거하고 승리한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예루살렘 북동쪽 36㎞지점에 예리코란 곳이 있다. 해수면보다 250m나 낮은, 세계 최저(最低)·최고(最古)의 유서깊은 오아시스 도시다. 이스라엘민족과 아랍민족이 부딪치는 장소로 세계사의 주목을 받아왔다.BC 14세기경 애굽(이집트)을 탈출한 이스라엘 민족은 ‘약속의 땅’ 가나안의 관문인 예리코(성경 지명 여리고)를 점령한다. 이때 기생 라합이 그들 부족을 배반하고 이스라엘을 돕는다. 이후 역사에서 예리코는 양 민족 사이의 갈등과 고민을 상징하는 지역이 되었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전쟁을 통해 요르단 영토였던 예리코를 점령하면서 현대판 갈등이 다시 시작되었다. 무단통치에서 벗어나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발이 거셌고, 이스라엘은 1994년 예리코를 중심으로 한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자치권을 허용했다. 지난해 봄에는 경비대를 철수시켰다. 그러나 새로 집권한 팔레스타인 여당 하마스가 예리코교도소에 수용된 아메드 사다트를 석방할 조짐을 보이자 이스라엘의 공세가 재개되었다. 사다트는 전 이스라엘 관광장관 암살지시 혐의로 투옥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 헬기와 탱크, 불도저를 동원해 예리코교도소를 무자비하게 습격, 사다트를 잡아갔다. 예리코를 둘러싼 3500년의 해묵은 불똥이 한국에까지 튀었다. 예리코와 함께 팔레스타인이 통치하고 있는 가자지구를 취재하던 한국 언론인이 피랍되었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엊그제 있었다. 이스라엘의 예리코교도소 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한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사람들은 억류 기자에게 “한국에 유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예리코와 가자 지역에서 한국의 인상이 친(親)이스라엘 일변도가 아님이 확인된 셈이다. 미국·유럽만 중동의 거간꾼이 되라는 법은 없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해결에 중재역할을 하는 방안을 찾아보자.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초대석]사회체육연맹 부산대회 홍완식 조직위원장

    [초대석]사회체육연맹 부산대회 홍완식 조직위원장

    “이번 대회가 국내 사회체육활성화의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린 ‘2006세계 사회체육연맹(TAFISA·회장 이상희)부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홍완식(54) 조직위원장은 15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사회체육이다.”며 이번 대회의 성과를 이같이 평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독일의 유르겐팝 WHO고문, 브라이언딕슨 전 호주체육부장관, 토머스 올림픽 위원회위원장 등 국·내외 사회체육관계자 100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사회체육연맹 소속 106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전통스포츠 문화제전 2008대회’를 부산에서 개최키로 하는 소득도 거뒀다. 홍 위원장은 “세계전통스포츠 문화제전 대회가 부산에서 열리면 2020올림픽 부산유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생명스포츠과학포럼 창설, 유비쿼터스 세계사회체육대학 설립 및 사회체육의 세계화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이슈들이 다뤄졌다.”면서 “세계 각국 정부는 정보기술(IT) 및 생명과학(BT)을 활용해 사회체육을 적극 육성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부산선언문’도 발표됐다.”고 밝혔다. TAFISA는 보편적인 스포츠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고 나아가 인류 전체의 행복과 번영을 이루는 것을 취지로 1990년 창설된 국제 민간 스포츠 조직으로 현재 세계 106개국 사회체육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세계사를 바꾼 질병 ‘페스트’

    아직까지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생물학적 질병이 많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독일 월드컵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생물학적 질병으로 기록되고 있는 것은 단연 페스트(흑사병)이다. 페스트는 치명적인 질병이라는 것 외에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바꿔놓은 질병으로 분석된다. 페스트는 예르시니아 페스티스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된다.1346년 흑해 연안 항구도시 카파를 거쳐 몽골제국에서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쥐에 기생하는 쥐벼룩이 박테리아를 인간의 몸에 옮겼다. 일단 이 병에 걸리면 열이 나기 시작한 뒤 몸 곳곳에서 커다란 종기가 나고, 의식이 흐려지며 기침을 할 때마다 피를 토해내다가, 결국에는 숨지게 된다.14세기 당시 유럽 인구의 65%가 페스트로 목숨을 잃었다. 패스트가 창궐하던 4년 동안, 유럽에서 안전지대는 없었다. 페스트는 신의 형벌이라고 여겨졌으며, 유대인들이 공포에 사로잡힌 집단 히스테리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흑사병이 지나간 뒤 유럽은 사회 경제적으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인구가 크게 줄은 탓에 노동력이 부족해져 가난한 농부들은 일자리 걱정을 덜었고, 임금도 올랐다. 주인 없는 땅이 남아돌았기도 했다.종교의 권위도 조금씩 허물어졌다. 종교 사제들도 피할 수 없었던 페스트 때문에 교회 권위도 조금씩 허물어졌다. 페스트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중세에 종지부를 찍고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촉매제가 된 셈이다. 페스트는 541년 아라비아 반도에서, 1850년 중국 대륙에서,1890년 인도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지금도 우간다, 아라비아 서부, 쿠르디스탄, 인디아 북부, 고비 사막이나 미국 남서부 지역에 페스트 균이 존재하고 있다. 히스토리채널이 오는 10일 오전 10시와 오후 9시(재방 12일 오후 10시)에 페스트에 대한 총체적인 보고서인 2부작 특별 다큐멘터리 ‘페스트’(Plague)를 방송한다. 전 세계 130개국 2억 3000만 시청가구를 거느리고 있는 히스토리채널이 거의 동시에 방송하는 ‘월드와이드이벤트’의 8번째 시리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7일 방영했을 정도로 최신 작품이다. 유럽에서 페스트가 기승을 부렸던 당시를 드라마 형식으로 재구성하고, 존 애버스 버몬트대 교수 등 역사 전문가 의견을 곁들이며 사회 근본구조까지 뒤흔들었던 질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공포심과 이기심, 영웅주의와 희생 정신이라는 상반되는 본성을 드러냈던 상황이 고스란히 그려진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9) 가치와 사실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9) 가치와 사실

    누구나 인생을 가치있게 보내려 한다. 그 가치가 무엇인가? 가치는 경제적 가격과 대단히 유사해 보인다. 쉽게 말해 시장에서 인기가 있으면 가격은 올라간다. 사람도 만인의 인기에 의하여 그 가격이 결정된다. 가격이 비싼 사람은 그만큼 가치도 많아 보인다. 현대의 정치와 문화가 모두 상업화되어 가는 마당에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하여 모두 총력을 기울인다. 가치가 꼭 가격으로 환원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이 좋아하지 않는 가치는 슬픔의 상처를 안고 밀려난다. 역사에 이런 슬픈 일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가격과 가치가 불일치한 경우다. 좌우간 가치나 가격은 세상사가 다 상호주관적(intersubjective)이기에 생긴다. 이 말은 사회생활에서 상대방의 인정과 승인을 얻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 소유욕을 말한다. 소유욕은 단적으로 인간사이에 먹으려는 욕망이 원초적이라는 것과 통한다. 불교에서는 이 먹고 싶은 욕망을 사식론(四食論)이라 부른다. 음식을 쓸어 요리해서 맛있게 먹고싶은 단식(段食), 남녀간에 피부로 접촉해서 먹고싶은 촉식(觸食), 상호간 의사소통에서 상대방을 설득 동화시키고 싶은 의사식(意思食), 자기의 지식으로 대상을 정복해서 자기 것으로 삼고 싶은 식식(識食) 등을 사식이라 한다. 헤겔과 마르크스가 잘 통찰한 바와 같이, 사회생활에서 타자로부터 인정과 승인을 얻고 싶은 욕망은 불교적으로 보면 다 타자를 먹고 싶은 소유욕과 같다. 음식 먹기도 문화여서 타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하여 맛있고 우아하게 먹으려 하고, 성욕도 사회적인 승인을 통해 배출하려 한다. 원초적으로 인간의 사회생활은 먹고 먹히며 서로 인정받고 승인받기 위한 투쟁과 갈등의 연속이다. 가격과 가치가 그런 상호주관적인 욕망관계에서 생긴다. 그런데 가치는 가격보다 훨씬 복잡하다. 가격은 상품으로서 시장에서 도태되면 그것으로 수명이 끝이지만, 가치는 인간의 마음이 개입된 복잡한 욕망의 주장이다. 가격경쟁에서 실패했지만, 마음이 겨냥한 가치가 무의미하게 사라졌다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인간의 상호주관적 욕망이다. 비록 시장에서 탈락되었으나, 언젠가 나의 가치를 인정승인할 날이 올 것이라고 앙앙불락 기대한다. 그것이 신념일 수 있고, 나쁘게 보면 고집일 수 있다. 인류사의 가치론을 볼 때 한때 가격에서 탈락되었으나, 세월이 지난 다음에 엄청난 경쟁력을 새롭게 지니게 된 가치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가격과 가치가 불가분이지만 꼭 일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면 그 가치가 무엇인가?‘내가 가치있게 살고 싶다.’할 때의 그 가치가 무엇일까? 그것은 나의 정치적, 도덕적, 예술적, 학술적 생각을 사회적으로 타자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망과 다른 것이 아니다. 앞의 사식(四食) 가운데 의사식(意思識)이나 식식(識食)이 주로 여기에 해당하겠다. 가치는 상호주관적 사회생활에서 소유론적 욕망과 직결된다. 사회생활이 없다면 가치의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가치는 ‘내가 생각하는 것(cogito)’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의사식이나 식식에서 타인을 설득시키고 지식으로 지배하기 위하여 논리를 정리하고 이념을 창출한다. 이것이 시장에서의 광고처럼 이념에서의 선전이다. 이념의 선전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우리가 생각하는 것(cogitamus)’으로 만들기 위한 소유욕의 책략이다. 특히 소유욕의 책략에서 정치적 가치가 예술적 가치보다 훨씬 강하다. 왜냐하면 정치적 가치는 세속적 지배를 원하는 종교적 가치처럼 지배의지를 진리의지와 동격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20세기 프랑스의 정신분석가인 구조주의 철학자 라캉이 그의 저서인 ‘기록’에서 한 말이다.“내가 존재하는 곳에 나는 생각하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곳에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언뜻 무슨 말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상호주관적 사회생활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내가 소유하기 위함이지, 내가 존재하는 사실을 언명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존재하는 것은 나의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고, 생각이 일어나서 분별하는 경우는 모두 소유를 위한 동기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나의 생각이 일어나는 경우는 모두 호오와 시비와 선악을 내가 취사선택한 한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말은 모든 가치는 나의 생각의 산물이고, 이것은 또 선택의 결과라는 것이다. 의사식과 식식의 경우에만 ‘나는 생각한다.’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단식과 촉식의 경우에도 내가 먹는 음식이나 나의 몸매가 만인이 부러워하는 선망의 표적이 되게끔 만인을 홀리려 한다. 라캉의 생각처럼 사회생활에서 모든 것이 소유와 피소유의 관계로 환원된다고 보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 지금까지 인류의 사회생활이 그래왔었기 때문이다. 라캉은 프로이트 계통의 학자인데, 결국 성욕이 인류사회의 가장 원초적 언어활동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겠다. 성욕과 소유는 같은 말이다. 그래서 우리도 무의식중에 가치있는 인생을 향유하기를 기원해 왔다. 가치없는 인생은 타자들로부터 쓰레기 취급을 받기 때문이다. 가치는 결국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만인에 의하여 평가받고 싶은 소유욕에 다름 아니다. 가치는 나의 기호를 만인의 기호로 변경시키려는 확장욕에 불과하다. 이 확장욕은 우리가 앞 글(1·2·3·6·7·8회)에서 여러 번 지적한 본능의 소유욕에 해당한다. 여기서 독자들은 어떤 충격을 받을 수 있겠다. 왜냐하면 가치는 무조건 좋은 것으로 알았는데, 여기서 가치가 결국 무의식적 본능의 소유욕을 의식의 명분으로 정당화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는 욕망의 다른 이름이라고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가치는 각자의 심층적 소유욕을 무의식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이 가치가 정치적 사회적 이념과 각별하게 연관된 것일수록 더 사회지향적 선전이 심하다. 그런 가치는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서 그것이 우리의 가치가 되도록 각색한다. 대개의 역사는 정치적 사회적 이념을 정당화시킬 목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은 세계사를 통하여 널리 확산되어 왔었다. 그래서 구조주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초기 실존주의에서 후기 사회혁명주의로 기운 철학자 사르트르와의 역사논쟁에서 사르트르적인 공산주의 지향의 역사의식을 비판하면서, 역사는 늘 어떤 이념적 경향성을 잠복시킨 내용적 편파성과 외연적 부분성을 띠고 있으므로 역사를 과학으로 인정하기를 그의 저서인 ‘야생적 사유’에서 거부했다. 그는 이념적 가치의 편향성에 의한 사실왜곡이 거의 없는 인류학과 민족학을 역사에 대체할 것을 주장했다. 이 말은 많은 경우에 정치적 사회적 이념의 가치는 사실을 왜곡한다는 것을 언명함이다. 왜냐하면 그 가치는 세상을 지배하고 소유하려는 욕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 가치는 세가지의 한계를 분명히 지니고 있다. 그 하나는 그것이 가장 자기에게 좋은 것만을 선택했다는 한계고, 다른 하나는 자기선택의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하여 사실을 왜곡한다는 한계고, 마지막으로 그것은 가치의 선동선전에 미쳐서 모든 가치가 필연적으로 반가치(4회 참조)를 품고 있는 측면을 전혀 도외시한다는 한계다. 그러면 모든 가치는 다 문제적인가? 세상을 소유하고 지배하겠다는 경향성이 희소한 순수 종교적, 예술 미학적 가치가 가장 사실성에 부합되는 것이 아닌지? 그러면 무엇이 진짜로 사실인가? 객관적으로 증명가능한 것만을 사실성으로 인정하는 실증주의적 시각이 옳은가? 실증주의는 사실성을 밝히는 데 너무 좁고 미흡하다.10여년 전 뒷길 교통신호대도 없는 네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내가 냈는지 당했는지 모르지만, 내가 볼 때에 그 사고의 원인은 길 건너 앞차가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의 진로를 알려주지 않아서 내가 거기에 신경이 빼앗겼기에 다른 차와 접촉하는 사고가 생겼다. 이것은 나의 심증이지 물증이 없다. 이처럼 실증주의는 사실을 인식하는 방식이 너무 좁다. 소유론적 무의식을 지닌 가치가 다 편파적이고 부분적인 사실의 왜곡에 기인한다면, 지공(至公)한 사실의 인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앞으로 21세기적 모든 학문의 의미는 가치론보다 사실론에 치중해야 할 것이다. 모든 가치는 결국 자아중심적 소산이다. 자아가 어떤 색깔로 물들어 있어서 그 색깔로만 세상을 바라보므로 사실을 왜곡한다는 것이다. 사실을 왜곡하는 자는 두가지 부류겠다. 하나는 이념적 가치를 위하여 일부러 사실을 거짓말로 속이는 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기가 어떤 특정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을 모르고 그 색깔로 세상을 늘 보는 자이다. 무의식의 소유욕이 그런 명령을 내리기 때문이다. 전자는 진짜로 언급할 만한 거리도 못되는 정신적 사이비다. 그러나 후자는 불교적으로 표현하면 무의식의 업장에 갇힌 자이고,20세기 프랑스의 현상학적 철학자 메를로퐁티의 용어로는 잠재적인 ‘암묵적 전(前)의식’의 집단무의식에 갇혀 사는 자이다. 다 같은 생각을 개진한 것이겠다. 업이나 집단적 무의식에 걸리면, 그 업과 무의식이 통과시키지 않는 것은 생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의식이 모른다. 이것이 문제다. 우리는 미래의 교육에서 가치관 형성에 열을 올리지 말고, 인간이 자아를 가진 한에서 얼마나 편견과 아집의 노예가 되기 쉬우며, 가치의 이름으로 세상을 헛보게 만드는가를 인식시켜야 한다. 그리고 모든 가치가 반가치를 필연적으로 띤다는 것(4회), 가치는 자기 기호의 선택이므로 전체를 보는 눈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자아를 무아로 점진적으로 바꾸는 교육이 실제로 자아의 가치관교육보다 더 미래의 우리를 구원한다는 것을 말해주어야겠다. 역사와 세상과 자연의 전체 사실을 여여하게 보는 눈을 키우는 공부가 미래의 철학교육이리라. 미래의 철학은 어떤 특정가치를 세상에 뒤집어 씌워 편견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자아의 탐욕이 없는 마음에 비쳐지는, 존재하는 필연성을 아는 데 있겠다. 신경병도 과거 억눌렸던 상처를 알아차리는 데서 치유된다. 가치의 주입이 아니라 무명(無明)의 알아차림이 더 중요하다. 눈 뜬 장님들이 세상의 사실을 왜곡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책꽂이]

    ●그는 지도 밖에 산다(제임스 캠벨 지음, 김유경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1959년 미국의 49번째 주가 된 알래스카. 면적(153만 694㎢)은 미국에서 최대이고 인구(62만여명)는 아이오밍 주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특히 알래스카의 북동부 내륙지역은 산맥과 툰드라로 이뤄진, 세계에서 가장 기후 변화가 심하고 추위가 혹독한 곳이다. 우리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이 척박한 땅에도 사람은 산다.‘알래스카 최후의 변방인’으로 불리는 하이모 코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책은 그의 ‘선택받은’ 삶의 기록이다.1만 2800원. ●신선전(갈홍 지음, 임동석 옮김, 고즈윈 펴냄) 동진시대 갈홍이 ‘포박자’ 내편을 완성한 뒤 신선들에 대한 기록을 모아 편찬한 10권의 지괴(志怪)소설이자 신마(神魔)소설. 도교문학을 대표하는 이 책에 실린 신선 중 유향의 ‘열선전’과 중복되는 인물은 용성공과 팽조 두 사람뿐. 나머지는 갈홍이 직접 수록해 선보이는 신선들이다. 책에는 실존인물도 등장한다. 도가가 한나라 때는 ‘임금된 자의 통치술’로 일컬어졌고 당대(唐代)에 이르러서는 종교로서도 자리잡아 오늘에 이르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를 이해할 만도 하다.1만 8000원. ●우리 민족의 놀이문화(조완묵 지음, 정신세계사 펴냄) 줄다리기·횃불싸움·놋다리밟기 등 마을 전체 구성원이 참여하는 공동체적 놀이, 줄타기·농주(弄珠)같은 개인기예, 태껸·활쏘기·검술 등 전쟁기술에서 발전돼 나온 전통무예 등을 다뤘다. 신라 29대 임금인 태종무열왕 김춘추와 김유신이 함께 뛰는 모습을 통해 오늘날 축구와 같이 발로 공을 차는 놀이인 축국(蹴鞠)을 설명하는 등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곁들였다. 민족유희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국내 첫 전통스포츠사.1만 5000원. ●루 살로메(프랑수아즈 지루 지음, 함유선 옮김, 해냄 펴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태생의 작가 루 살로메의 이지적인 용모에서 풍겨나오는 오묘한 매력은 늘 주위에 정신적·육체적 동반자들을 불러모았다.21세 때 니체를 만나 그의 절망적인 사랑을 한몸에 받았고,36세 때는 연하의 릴케를 통해 진정한 낭만을 향유했으며,50세 때부터는 프로이트와 애정어린 우정을 지속했다. 프랑스 최초의 여성 장관이자 언론인이었던 저자는 마력의 뮤즈이자 팜므파탈인 루 살로메의 삶의 동력을 자유를 향한 영혼의 고투라는 시각에서 재현해낸다.1만 2000원. ●혁명과 문학의 경계에 선 아나키스트 바진(박난영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바진(巴金)의 문학과 사상을 조명. 중국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루쉰에 비견될 만한 탁월한 작가라는 시각이 있지만, 그의 허무주의적이고 아나키즘 성향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수원대 동양어문학부 교수인 저자는 “중국에서의 바진에 대한 평가는 모순점이 있다.”며 “탁월한 작가로서 바진을 긍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측면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따라 바진의 아나키즘을 비판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중국 연구가들의 당위적 측면이 그것”이라고 지적한다.1만 7000원. ●발해고(유득공 지음, 정진헌 옮김, 서해문집 펴냄) 우리 역사에서 최초로 발해사를 체계화시킨 조선후기 실학자 영재 유득공의 저작을 완역. 유득공은 고려가 발해까지 우리역사에 넣어 남북국사를 쓰지 않았던 점을 통렬히 비판하면서 발해영토를 되찾으려 해도 근거가 없어져버렸다며 통탄한다. 유득공은 우리나라의 통일은 신라에서도 고려에서도 조선에서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다. 신라와 발해가 양립한 남북국시대 이후 발해의 영토는 대부분 여진에 넘어갔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통일이 아니라는 것이다.8500원.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웅진씽크빅 펴냄) 황금색 드레스를 입고 앉아 책을 읽는 여인을 그린 프라고나르의 ‘책 읽는 여인’, 책을 읽으며 루이 15세를 기다리는 퐁파두르 후작 부인을 그린 프랑수아 부셰의 초상화, 반 고흐의 ‘아를의 여인(지누 부인)’, 에드워드 호퍼의 ‘호텔 방’ 등 책읽는 여자들의 그림을 통해본 독서의 역사.1만 3800원.
  • 英교과서 ‘동해’ 단독표기

    영국의 유명 세계사 교과서 최신판에 동해는 동해(East Sea)로, 발해는 한국사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원장 윤덕홍)은 14일 영국 유력일간지 ‘더 타임스’ 계열사가 펴낸 ‘Complete History of the World’ 2005년판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중연 한국문화교류센터에 따르면 서술분량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별 차이 없고, 2장 ‘Korea’에서는 1919년 독립선언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거론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옥스퍼드대 제임스 루이스 한국학 교수가 한중연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고 한중연측은 전했다. 한국문화교류센터 이길상 소장은 “한국학을 연구하는 양질의 외국학자를 양성하는 것이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학교돈은 이사장 쌈짓돈?

    교비를 횡령하거나 부당 집행해온 사립대 4곳이 교육인적자원부 감사에 적발됐다. 교육부는 6일 회계분야 비리 의혹이 제기된 세계사이버대와 한성디지털대 등 원격대 2곳과 경일대와 주성대 등 사립대 2곳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실시한 회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일대는 1997년 일반대로 전환하면서 수익용 기본재산 기준을 맞추기 위해 교비회계에서 법인회계로 16억 7000만원을 부당하게 빼돌려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2002년부터 법인회계에서 부담해야 하는 수익용 기본재산의 세금, 법인직원 인건비 등 15억 5500만원도 교비회계에서 빼내 썼다. 주성대는 윤모 전 이사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땅을 교육용으로 매입한다며 학교 돈 50억원을 쓴 뒤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돈만 날렸다. 교비회계 보통예금 계좌에서 가공의 정기예금 통장에 이체하는 수법으로 40억원을 횡령했다가 다시 채워넣기도 했다. 세계사이버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민족학원의 경우, 조모 이사장이 학교 교육에 전혀 사용한 적이 없는 LA지역학습관 지원비 명목으로 3억 5500만원을 미국에 사는 자신의 며느리 개인 계좌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조 이사장은 또 사단법인 한민족세계선교원 산하 연구소 지원비 등으로 1억 9700만원을 부당 집행하도록 지시했다. 한성디지털대는 교비나 법인회계에 개인으로부터 차입금이 들어온 것처럼 서류를 가짜로 꾸미는 수법으로 신모 이사에게 6억원을 지출하는 등 10억원을 교비회계에서 부당 지급하다 적발됐다. 또 학교실습실 임차계약서를 이중으로 만들어 5500만원을 부당 지급하고, 재단에서 부담해야 하는 보증보험료와 이사회 비용 등 1억 5600만원을 교비로 처리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국제플러스] 시핸, 美민주당 상원 후보경선 검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텍사스 별장 반전시위로 유명해진 신디 시핸은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민주당소속 상원의원에 맞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WSF)에 참가했던 시핸은 28일(현지시간) “(내가 살고있는)캘리포니아주 출신의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은 (이라크)전쟁에 대한 찬성, 부시 정책에 대한 지지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시핸은 “경선에 참가해도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모든 평화애호 후보자들이 더 조명을 받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 눈길 끈 양대포럼 이슈

    세계화를 둘러싼 상반된 조류의 두가지 회의가 지구촌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창조적 책임’을 주제로 25일 스위스에서 개막되는 제35회 다보스경제포럼(WEF). 선진국 중심의 ‘세계경제포럼’에 맞서 ‘아래로부터의 세계화’를 주창하는 사회단체들이 주축이 된 ‘세계사회포럼(WSF)’이다. ■ 신학자가 본 ‘자본의 죄악’ 21세기 ‘자본주의 잔치’가 6세기 중세 시대로 회귀한다. 25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WEF에 중세 ‘7대 죄악(Seven Deadly Sins)’이 의제로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7대 죄악은 6세기말 교황 그레고리1세가 규정한 ‘탐욕, 시기, 나태, 폭식, 분노, 교만, 음란’. 종교적 의미가 강한 7대 죄악은 연쇄살인를 다룬 영화 ‘세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토론에는 23명의 신학자가 참여, 현 시대에 새롭게 규정될 8번째 죄악을 논의하게 된다. 경제행위의 윤리적 측면에 조명이 맞춰진 셈이다. 이번 포럼에서 언급될 불명예 인사는 인수·합병의 귀재인 워렌 버핏. 사업 확장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 그에게 탐욕뿐만 아니라 정크 푸드 식당인 ‘데어리 퀸’을 통해 비만을 확산시킨 주범이라는 비난이 유력하다. 전 세계 89개국이 참여하는 포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개막연설을,15명의 국가수반과 60명의 장관급 인사 등 모두 2300여명이 참석한다. 안동환기자·연합뉴스 sunstory@seoul.co.kr ■ ‘차베스 지원’ 많아도 탈 미주지역의 반(反)세계화운동이 ‘차베스의 역할’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사회주의 운동을 조직화하는 과정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역할을 둘러싼 고민과 모색이다. 특히 24일부터 엿새간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WSF ‘미주사회포럼’(24∼29일)에서 이같은 고민이 불거져나오고 있다.2001년부터 개최해온 WSF는 지난 19일 개막된 ‘아프리카포럼’(∼23일·말리 바마코)을 시작으로 ‘미주사회포럼’과 ‘아시아사회포럼’(3월24∼29일·파키스탄 카라치)으로 나뉘어 열린다. 차베스는 ‘미주사회포럼’에 900만달러를 보내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연말 대통령선거에 행사를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 포럼이 중남미 좌파의 ‘맹주’ 자리를 둘러싼 헤게모니 쟁탈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포럼에는 아르헨티나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돌프 에스퀴벨, 미국의 평화운동가 신디 시핸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열린세상] 수능·대학입시 바뀌어야 한다/한민구 서울대 교수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가 발표되었다.56만여명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를 가지고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었다. 예년 같으면 수능 결과에 대하여 떠들썩했겠지만 금년에는 황우석 교수 논란과 호남의 폭설피해 등으로 관심이 줄어 수능의 심각한 문제에 대한 논란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했다. 금년에도 각 과목별로 난이도 조정에 실패하여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주요한 과목의 하나인 수리 영역을 살펴봐도 자연계 수리 ‘가’형을 만점 받은 학생이 표준점수가 146점인데 반하여 ‘나’형의 만점자는 152점이 되어 큰 불이익을 받게 되었다. 자연계 수험생이 인문계 수험생이 주로 지원하는 수리 ‘나’형 시험을 보고 자연계로 지원할 경우 ‘가’형 응시자가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올해 수리 ‘나’형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6만 5000여 명 늘었는데 입시 전문가들은 5만 명은 자연계 수험생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수리 ‘가’형은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수리 ‘나’형에 비하여 훨씬 어렵고 노력도 더 든다는 것이 정설이나 쉽게 보는 학생들이 유리한 점수를 받게 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사회탐구 11과목, 과학 탐구 8개 과목 등은 선택과목이 많아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발생한다. 원점수로는 같은 만점을 받았지만 성적표에 기재된 한국지리 법과사회의 최고점은 77점, 최하인 세계사는 63점으로 14점 차이가 난다. 한국지리와 법과사회는 한 문제를 틀려도 백분위가 100점으로 똑같다. 이는 시험이 어려워 표준점수는 높지만 만점자나 차점자 수가 적어 백분위에서 동석차 현상으로 모두 1%안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쉬웠던 세계사의 백분위는 만점의 경우 백분위가 95점, 한 문제를 틀린 경우는 87점으로 8점 차이가 난다. 경제는 표준점수에서 만점자 67점, 차점자 65점이지만 백분위에선 만점자는 99점, 차점자는 94점으로 5점 차이가 난다. 이처럼 선택과목이 어떤 난이도로 출제되었느냐가 수험생에게 심각한 유·불리를 줄 수 있는 현행 수학능력시험제도는 대폭 보완되어야 한다. 사회탐구 및 과학탐구 분야의 선택과목 수를 대폭적으로 줄이고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수립해야 한다. 더 중요한 문제는 수능문제가 전반적으로 쉬워지면서, 과목별로 만점을 받지 못하면 2∼3등급이 되어 학생들의 깊은 사고력과 창의력의 함양을 저해하는 하향 평준화식의 수능은 전반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 얼마 전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하여 정부가 규제 중심의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을 때 “강남의 아줌마들이 정부보다 훨씬 똑똑하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현재 우리 정부는 고등학교 과외를 줄이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다양한 입시 정책을 펴고 있으나 오히려 사교육비의 증가는 물론 국내 교육여건에 절망하고 해외로 아이들을 조기유학 보내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수능이나 대학입시에서도 큰 효과가 없는 정부의 규제 및 통제를 풀고 대학에 맡기는 것이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접근 방법이며 동시에 교육의 하향 평준화를 막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첩경이다. 또한 우리 대학도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많이 부여하는 입시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학과별, 전공별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물론 선호도가 떨어지는 분야에는 학생들이 가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나 세부전공으로 뽑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 미국의 경우 문과, 이과의 구별도 없으며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와서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계열별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학생들이 적성을 감안하여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체제를 대학이 마련해야 한다. 한민구 서울대 교수
  • “경제교육 부도 위기”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선진화포럼의 월례토론회에서 우리 경제교육의 현주소와 관련해 쏟아진 말들이다. 경제를 제대로 몰라 ‘반기업 정서’가 팽배하고 시장원리보다 정부 개입을 당연시하는 ‘규제 만능주의’가 나타났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 교수는 ‘초·중·고교 경제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경제를 잘 모르면 우리의 앞날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선진화포럼은 각계 원로와 전문가 2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경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 권 교수는 기업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부정적 인식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12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결과 기업의 목표를 이윤 극대화로 꼽은 응답자는 20.1%에 그쳤다. 반면 국가·사회에 기여(21.6%), 고용창출(24.4%), 소비자 만족(18.9%), 근로자 복지(15.1%) 등 공익적 측면에 더 무게를 실은 응답자가 더 많았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조사에서도 자본주의에 대한 이미지로 경쟁(19.4%)보다 빈부격차(28.1%), 물질적 풍요(21.1%), 부정부패(14.2%) 등이 앞섰다. 권 교수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불거진 정경유착과 기업비리, 외환위기 이후 악화된 분배 문제, 빈곤의 대물림 등으로 시장경제에 대한 신뢰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경제교육의 총체적 부실 권 교수는 경제 인식이 부족한 이유로 경제교육의 부실을 지적하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동유럽과 중국은 불필요한 논란없이 경제발전에 매진, 우리를 추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경제 교과서를 사범대 교수나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현직 교수들이 만드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직과정 이수에도 교육학 관련 전공만 추가하면 교사로 임용되기 때문에 경제를 이수한 교사가 드물다는 것. 이 때문에 초등학교의 경제교육은 단지 5학년에서 ‘세계속의 우리경제’라는 이름으로 이뤄져 형식적이며 중학교 이후 사회과목에 포함된 경제과목의 비중은 단원 수로는 9%, 수업시간으로는 11%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고등학교에선 경제가 사회과목군 선택의 하나에 불과했다. 반면 지리는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 등으로 세분화됐다.●‘가치’가 아닌 ‘사실’과 ‘논리’ 중심으로 교육이 개편돼야 지금까지 추상적이고 재미가 없으며 체제·이념적인 교과과정은 제외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권 교수는 경제교육의 목적이 ‘국민의식 계도’가 아니라 ‘경제적 무지’를 해소하는 것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따라서 좋은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집필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교육내용도 동영상과 현장학습 위주로 개선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미국의 경우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4학년까지 공부해야 할 9대 핵심과목 중 하나로 경제를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경제과목을 최소한 지리나 세계사 수준으로 올리고 TOIEC과 같은 ‘경제학 소양테스트’를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6 수능성적 분석] 수능 성적표 들여다보니

    [2006 수능성적 분석] 수능 성적표 들여다보니

    2006학년도 수능시험 채점을 했던 김기석 채점위원장(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은 16일 “전체적으로 성적분포가 잘 나왔다. 학생들의 성적을 잘 구분할 수 있는 이쁜 형태로 나왔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탐구영역의 경우, 과목별 편차가 여전해 수험생들간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체로 무난한 난이도 응시자 대비 만점자 비율이 언어영역의 1.9%를 제외하고는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 0.3%로 나와 언어를 제외하고는 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영역별 1등급 비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언어 5.5%, 수리 ‘가’ 4.25%, 수리 ‘나’ 4.09%, 외국어 4.66% 등으로 나왔다. 이론상 1등급은 표준점수 상위 4%다. 하지만 동점자가 생기면 모두 상위 등급으로 인정돼 실제 1등급 비율은 4%를 넘는다. 탐구영역의 경우, 문항이 20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동점자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어 훨씬 많은 수험생이 1등급을 받았다. 사탐의 경우 1등급이 윤리는 4.03%였으나 세계사는 9.83%에 이르렀다. 과탐의 경우 물리Ⅰ의 1등급이 11.22%로 2등급 누적 비율 11%를 넘는 바람에 2등급은 아예 없었다. ●언어영역 변별력 사라져 표준점수 최고점인 127점을 받은 학생이 전체 응시자의 1.88%(1만363명)나 됐다. 이는 지난해 0.33%보다 약 1.55%(8466명) 증가한 것이다. 또한 1등급 최저점수가 125점으로 나타나 3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등급이 바뀌게 된다. ●수리 가·나 점수차 줄어 수리영역 가·나형 만점 점수차가 지난해에는 9점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6점차로 줄었다. 가·나형 점수차가 좁혀지면서 동일계 가산점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함으로써 교차지원이 예년보다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영역 희비 엇갈려 1·2등급에 해당하는 상위권 학생의 표준점수는 지난해보다 1∼2점이 올랐으나 4·5등급의 중하위권 학생들의 표준점수는 오히려 그만큼 떨어졌다.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고난이도 문제가 많이 나왔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외국어 영역의 고득점자가 유리할 전망이다. ●탐구영역 만점자 줄어 탐구영역에서는 세계사와 지구과학 2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만점자가 줄었다. 지난해에는 만점자가 너무 많아 윤리, 한국지리, 생물Ⅰ에서 2등급이 없었으나 올해에는 물리Ⅰ만 2등급이 없었다. 물리Ⅰ의 경우 만점자가 전체 응시자의 11.2%인 1만 2861명으로 2등급까지 누적 비율인 11%를 넘어 2등급이 없었다. 하지만 과목별 점수차는 여전했다.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과목은 법과 사회로 77점인 반면 가장 낮은 과목은 세계사 63점이었다.14점 차이가 있는 것이다. 과학탐구의 경우, 화학 2 75점, 물리 64점으로 11점 차이다. 지난해보다 사회탐구영역에서는 과목 간 점수차가 7점(61∼68점)이었다. 과탐 만점자의 지난해 표준점수는 63∼69점으로 6점차가 났었다. 따라서 탐구영역의 어느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수험생들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지난해 수능에 비해 선택과목에 따른 점수 차이가 더 나면서 난이도 조정 실패 논란도 예상된다.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아랍어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0점을 기록한 반면 일본어Ⅰ은 64점으로 무려 36점 차이를 보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2006 수능성적 분석] 가중치 백분위 영향은

    올해 수능에서는 지난해처럼 원점수가 같아도 백분위나 표준점수 가운데 어떤 성적을 반영하는지에 따라 점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신의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수리 영역에서는 지난해처럼 ‘가’형 응시자들이 ‘나’형 응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불리한 정도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다. ‘나’형 응시자의 대부분인 인문계 학생들이 자연계열로 교차지원할 때 유리한 정도가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는 얘기다. 수리영역에서 원점수로 85점을 맞은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가’형과 ‘나’형에 각각 응시한 두 학생의 성적은 표준점수로는 각 131점,139점으로 8점 차이가 난다. 비율로 따지면 ‘가’형 응시자가 6.1% 불리한 셈이다. 백분위 점수는 각 94점,96점으로 2점 차이가 나며, 비율로는 2.1%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가’형과 ‘나’형 응시자의 유불리가 없어지려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은 6.1% 이상,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은 2.1% 이상의 가산점을 ‘가’형 응시자에게 줘야 한다. 이러한 현상은 하위권으로 갈수록 두드러져 원점수 55점의 경우 표준점수는 10.8%, 백분위로는 34.0%의 가산점이 필요하다. 문제는 ‘가’형에 많은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인제대 의학과와 한려대 공학계열 등 두 곳에서만 가산점이 20%를 넘고, 나머지 대학들은 5% 미만에서부터 15%에 불과하다. 따라서 ‘나’형 응시자들은 가산점 비율에 따라 교차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반면 ‘가’형 응시자들은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는 대학이나 가산점 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따른 유불리는 탐구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표준점수로 만점을 받은 경우와 한 문제를 틀렸을 경우의 점수 차이는 과목별로 1∼2점에 불과하다. 반면 백분위로는 최대 8점까지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세계사를 선택한 수험생이 한 문제를 틀렸다면 표준점수로는 1점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백분위로는 차이가 8점으로 벌어진다. 세계사를 백분위로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에 비해 그만큼 불리하다는 말이다. 때문에 선택과목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되도록 탐구 영역에서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곳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예상보다 하락” 중하위권 울상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16일 상위권과 중위권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수리·외국어영역 등에 어려운 문제들이 일부 출제되면서, 상위권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중위권은 격차가 크게 벌어진 탓이다.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는 여전히 지적됐지만, 소위 ‘로또 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와 같은 혼란은 없었다.●중위권 ‘울상’ 상위권 ‘담담’ 중위권 학생들은 대체로 실망스러운 표정이었다. 외국어영역 등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점수가 나왔다며 “문제가 쉬워 오히려 뒤통수를 맞았다.”고 울상을 짓기도 했다. 풍문여고 채유라(18)양은 “수리가 특히 점수가 낮았고, 다른 영역들도 예상보다 등급들이 떨어졌다. 서울 중위권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려울 것 같아 재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숨을 지었다. 구정고 최혜정(18)양도 “언어와 외국어 등급이 예상보다 1∼2등급 떨어졌다. 한 문제로 등급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풍문여고 장미림(18)양은 “중상위권은 막판 스퍼트로 수능점수를 올리는 학생들이 많은데, 문제가 어려워져 버리니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막상 점수가 나오니 더 감을 못 잡겠다.”고 막막해했다. 반면 상위권 학생들은 “예상했던 점수 그대로”라는 반응이었다. 대일외고 이유미(18)양은 “예상했던 만큼, 실력껏 점수가 나와 불만은 없다. 탐구영역도 난이도가 높은 과목과 낮은 과목을 함께 선택해 손해도, 이익도 보지 않았다.”고 담담해했다.경복고 오택(18)군은 “언어가 3등급이 나와 좀 충격인 것 빼고는 괜찮게 나왔다.”면서 “수리·외국어에서 작년보다 어려워서 중위권이 손해를 많이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언어 1문제 틀리면 2등급” 원성 난이도에 대해서는 특히 언어영역에 대한 원성이 자자했다. 교사들도 “언어영역 변별력은 없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고 박모(18)양은 “100점 만점에 97점인데 2등급이라면 말 다한 것 아닌가.”라면서 “점수는 20점씩 올랐는데도 등급은 오히려 떨어진 친구들이 태반”이라고 당황해했다. 풍문여고 김예지(18)양도 “언어는 1개를 틀렸을 뿐인데 2등급”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어려웠던 수리 ‘가’형은 상위권과 중위권의 반응이 엇갈렸다. 풍문여고 김소영(18)양은 “수리 ‘가’형이 생각보다 표준점수가 높아 다행”이라고 한 반면, 경복고 이지훈(18)군은 “수리 ‘가’형은 입시기관 분석보다도 등급이 안 나와 여전히 손해를 본 느낌”이라면서 “최상위권 빼고는 못 풀 문제가 꽤 있어 중위권은 점수를 많이 잃었다.”고 말했다.●“탐구·수리영역이 당락 가를 것” 입시 전문가들은 탐구·수리영역이 당락을 가를 것이며, 상위권 합격선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복고 이강수 3학년 부장은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벌어진 것은 결국 변별력이 높아졌다는 뜻”이라면서 “변별력이 떨어지는 언어는 일단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결국 이과는 수리와 과탐, 문과는 사탐이 당락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사회탐구에서는 한국지리·법과사회·사회문화, 과학탐구에서는 화학·생물을 선택한 수험생이 유리하며, 한국근현대사·세계사·물리·지구과학 응시자는 다소 불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외국어영역의 고득점 여부가 당락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수리 가·나형의 점수차가 줄어 교차지원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효용 이효연 나길회기자 utility@seoul.co.kr
  • [책꽂이]

    ●멀리서 오는 것들(오정국 지음, 세계사 펴냄)198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의 네번째 시집. 현실과 이상향 사이에서 ‘존재론적 결핍’을 노래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운명적 대립에도 불구하고 소통을 향해 나아가는 눈물겨운 흔적들을 담았다. 서울신문 기자, 문화일보 문화부장을 거쳐 현재 한서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6000원.●앙드레 지드, 도스토예프스키를 말하다(앙드레 지드 지음, 강민정 옮김, 고려문화사 펴냄)‘좁은 문’‘지상의 양식’ 등의 명저를 남긴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지드가 도스토예프스키 탄생 100주년을 맞아 비유 콜롱비에 극장에서 행한 여섯 번의 강연을 묶은 책. 지드가 경외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인간적 면모와 사상적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9500원.●화담명월(최학 지음, 나남출판 펴냄)화담 서경덕과 기생 황진이의 진솔한 사랑을 그린 역사소설. 조선시대 기(氣)철학의 완성자인 화담의 생전 이야기와 제자 서기와 화담의 둘째부인이 풀어놓는 이야기 등 두개의 다른 시간대로 소설을 끌어간다.8500원.●그늘에 대하여(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고운기 옮김, 눌와 펴냄)일본 현대문학에서 탐미주의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다니자키의 산문집.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수필 ‘그늘에 대하여’를 비롯해 남녀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담은 ‘연애와 색정’, 화장실 문학인 ‘뒷간’ 등 6편을 묶었다.1만 2000원.●다음 생에(마르크 레비 지음, 조용희 옮김, 문학동네 펴냄)19세기 러시아 화가 블라디미르 라드스킨의 유작으로 추정되는 명화 ‘붉은 옷을 입은 젊은 여인’에 얽힌 사연을 중심으로 치열한 암투와 가슴아픈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프랑스에서 ‘다빈치 코드’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9500원.●최후의 템플 기사단(레이먼드 커리 지음, 한은경 옮김, 김영사 펴냄)13세기말 예루살렘의 템플기사단은 적들에게 성지를 빼앗길 위험에 처하자 종단의 보물을 들고 항해를 떠난다. 바티칸의 비밀을 둘러싼 역사스릴러. 전 2권, 각 권 8900원.
  • [책꽂이]

    ●역사가 기억을 말하다(전진성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980년대 이래 국제 역사학계의 주요한 흐름이자 방법론으로 결국 역사학의 전환을 이끌어낸 신문화사 연구로 이어져오고 있는 ‘기억문화’의 이론과 실제를 소개한다.2만 3000원.●우리말에 대한 예의(이진원 지음, 서해문집 펴냄)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저지르는 우리말의 오용과 오류의 사례들을 바로잡고, 잘못된 말글살이에 대한 따끔한 비판과 함께 이를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지 방안들을 제시한다.1만 1900원.●철학, 역사를 만나다(안광복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플라톤의 이상 국가와 ‘제자백가의 시대’로 불리던 춘추전국시대부터 프랑스 혁명과 마르크스 시대를 거쳐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에 이르기까지,2000여년에 걸친 철학의 주요 장면을 세계사와 함께 읽어나간다.9800원.●소리의 자본주의(요시미 야 지음, 송태욱 옮김, 이매진 펴냄)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축음기, 전화, 라디오로 대표되는 음향미디어가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수용되는 과정을 다양한 집단, 계급, 젠더 사이의 다툼 속에서 살펴본다 . 1만 8000원.●우리는 지금 빙하기에 살고 있다(더그 맥두걸 지음, 조혜진 옮김, 말글빛냄 펴냄) 45억년에 달하는 지구역사에서 빙하기가 언제, 몇번이나 뒤덮었고, 지구의 생명과 세상을 어떻게 창조하고 멸종시켰는지, 빙하기는 인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본다.1만 7000원.●대교약졸-마치 서툰 것처럼 보이는 중국문화(박석 지음, 들녘 펴냄)‘‘도덕경’에 나오는 ‘큰 솜씨는 마치 서툰 것처럼 보인다.’는 뜻의 대교약졸의 관점에서 상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중국 문화사를 살펴보고, 현대 자본주의 문제점을 찾아 제시한다.2만 1000원.●인디고 서원, 내 청춘의 오아시스(아람샘과 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 펴냄) 16년간 부산에서 독서토론 교실인 ‘아람샘 소행성 612호’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문화공간인 ‘인디고 아이들’과 ‘인디고 서점’을 운영해온 허아람씨와 아이들의 책 읽기 이야기를 담았다.1만 8000원.●전복적 스피노자(안토니오 네그리 지음, 이기웅 옮김, 그린비 펴냄) 과거 ‘범신론’에만 주목했던 스피노자 연구에서 벗어나 그의 인식론·존재론·정치철학 모두에 주목하는 ‘스피노자 르네상스’ 관점에서 스피노자 철학이 갖는 정치적 의미를 현재의 문제로 끌어들인다.1만 4900원.●성경과 코란(오아힘 그닐카 지음, 오희천 옮김, 중심 펴냄) 모두 구약성서에 뿌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상반되는 입장을 취하게 되었는지 그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의 유사성과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서로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1만 5000원.
  • ‘만화한국사 바로보기’ 10권 완간한 이현세씨

    ‘공포의 외인구단‘‘아마게돈’‘천국의 신화’ 등 화제작들을 내온 인기 만화작가 이현세(51)씨가 어린이 역사만화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녹색지팡이 펴냄) 10권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 1권을 출간한 뒤 일년여 동안 작업에 매달려온 작가는 12일 인사동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여년 만에 다시 손댄 아동만화인데, 이로써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에게 내 만화를 읽히고 싶은 소망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어린이 만화를 그리기는 ‘아마게돈’ 이후 20년 만이다.“만화가로 쌓아온 그간의 노하우,‘이현세 브랜드’를 동원해 아이들에게 우리역사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내 만화인생에서 컬러로 그림을 그린 것도 처음”이라며 웃었다. 선사시대에서 광복에 이르는 한국사 전반을 만화로 엮은 배경에 대해서는 “중국의 진시황이나 삼국지는 역사라 믿으면서도 고조선 이야기는 전설쯤으로 치부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화가 났다.”며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동경을 심어 주려 작업을 시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까치, 엄지, 두산, 동탁 등 자신의 작품들 속 인기 캐릭터들을 역사여행을 떠나는 책 속 주인공으로 동원했다.“한국사를 왕조사보다는 민중사의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 고증을 거친 사실적 ‘극화체’ 그림을 구사한 것도 시중의 역사만화들과 차별점을 찍는 대목이다.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이기도 한 작가는 온라인 만화에 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온라인 만화는 누구나 보는 것인 만큼 누구나 그릴 수도 있는 그림이며, 그런 만큼 아무리 재미있어도 그걸 오려서 액자에 걸어두고 싶지는 않지 않으냐?”고 반문한 뒤 “온라인 만화가 해답일 수는 없으며, 온라인 시장도 조만간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국의 신화’ 연재가 끝나는 내년 3월, 그는 한동안 붓을 내려놓고 새 만화인생을 구상할 계획이다.“세계사를 만화로 조명하고 그 속에 한국사를 녹여 넣는 작업도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세계인권사상사/도서출판 길 펴냄

    인권의 역사를 총정리한 ‘세계인권사상사’(도서출판 길 펴냄)가 완역됐다. 인권과 평화, 그리고 NGO라는 화두에 매진해온 성공회대 조효제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그러다보니 완역도 그냥 완역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손을 댄 개정판이다. 한국적인 맥락에서 이해가 쉽도록 하기 위해 저자와 협의해 책 내용 일부를 손질했을 뿐 아니라 저자 미셀린 이샤이 미국 덴버대 교수에게 요청, 한국어판에는 7장을 추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인권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다룬 책인 만큼 1∼5장은 인권사의 흐름을 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초기의 윤리적 토대’에서 자유·평등·정의 등의 개념이 어떻게 생겼는지 살핀 뒤 계몽주의 시대, 산업혁명 시대,1·2차세계대전 시기를 거쳐 지금 지구화 시대와 인권의 관계를 검토한다. 특이한 점은 인권을 핵심 테마로 삼고 있다 보니 좌우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서술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각 시대마다 인권의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고 소개된 60여개가 넘는 문헌의 출처에서도 잘 드러난다. 여기에는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미국 독립선언문뿐만 아니라 레닌의 ‘민족해방운동에 관하여’, 호찌민의 ‘베트남민주공화국 독립선언문’ 같은 문헌도 인권 증진의 상징으로 소개되어 있다. 서구식 자유민주주의에서만 인권의 개념이 발달해왔다는 통념에 대한 도전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사회주의와 제3세계운동도 인권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현실 사회주의 몰락을 두고 ‘역사의 종언’ 운운하는 데 일침을 가하고 있는 것. 그러나 단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기본 관점은 서구에서 생겨난 인권 개념이 어떻게 세계로 퍼져나갔는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구 중심 세계사에서 의미가 없는 곳은 그다지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역자 역시 “인권 역사서술에서 대륙별 편차가 심하고 특히 아프리카의 인권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책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역시 6장과 7장.‘21세기 인권과 투쟁공간의 변화’,‘인권 세계관의 통합’을 다루는 두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권을 증진시킬 것인지를 묻고 답하고 있다. 저자는 국가-공적영역-사적영역이라는 3가지 요소가 합리적으로 조정될 때 인권이 발달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극히 현실적인 접근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힘을 강조하려는 ‘시저파’와 그것을 부정하려는 ‘스파르타쿠스파’로 나눈 뒤, 어느 한 쪽에 절대적 정당성을 부여하기보다 인권이라는 원칙에 맞는 일관성을 주문한다.4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시각] 아테네-스파르타 vs 남북/구본영 정치부장

    한국 정치는 ‘소용돌이 정치’라고 갈파한 서방 학자가 있었다.“6·25는 통일전쟁이었다.”는 강정구 교수의 발언이 정국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면서 그의 어록이 새삼 떠올랐다. 천정배 법무장관의 지휘서신 파문이 국가 정체성 공방으로 번지면서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이를 논외로 치더라도 역설적이지만 강 교수의 주장은 그가 의도했든 않았든 또 다른 효과를 낳았다. 어느 시인의 표현대로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는’ 이 땅의 보통사람들이 잊고 있었던 통일에 대해 다시 생각케 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최근 몇년간 남북통일이 쉬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국민적 인식은 갈수록 엷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역설이다. 올해 서울신문 창간 101주년 여론조사 결과가 그랬다.‘10년 이내에 통일이 될 것’이란 응답 비율은 19.2%에 불과해 ‘10년이상 20년 이내’(34.8%),‘20년 이상’(25.1%)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아예 ‘통일이 안될 것’이란 비관적인 응답자의 비율도 13.2%에 달했다. 이는 한반도에서 냉전은 끝나가고 확실한 평화정착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당국자들의 홍보와는 엄청난 괴리다. 굳이 여론조사 수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남북 대결이 종식되고 양쪽 주민이 서로 오가는 ‘사실상의 통일’이 이뤄질 것이란 믿음을 갖기엔 현실은 아직 엄혹하다. 얼마전 끝난 12차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보자.1000만 이산가족 중 불과 몇백명의 혈육이 반세기만에 3박4일간의 짧은 재회를 끝내고 또다시 기약없는 긴 이별로 이어지지 않았는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최근 한 강연에서 “(남북간)체제경쟁은 이미 끝났다.”고 선언했다.“북한과 1인당 국민소득, 수출규모 등에서 수백배가 차이 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북측은 정 장관이 공짜로 전기를 지원하겠다는 ‘중대 제안’을 했음에도 선뜻 받지 않고 있는 것은 웬일일까. 남쪽에 무작정 경제적 의존을 하는 것은 체제유지에는 독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아직은 온전히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다. 기자는 최근 지금으로부터 2400여년전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쟁패를 다룬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다시 읽었다. 같은 언어를 쓰고, 동일한 신을 믿었던 그리스의 두 도시국가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25년간 싸움을 다룬 투키디데스의 역사서다. 결론부터 말해 경제력은 물론 민주주의의 성숙도나 문화 등 소프트파워에서도 앞섰던 아테네는 스파르타와 싸움에서 무참히 패배한다. 스파르타가 이겼다고 하지만 아테네와의 전쟁에서 힘을 소진한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알렉산더 대왕 부자의 신흥세력 마케도니아의 말발굽 아래 짓밟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물론 아테네가 꽃피운 그리스 문화는 나중에 로마문화로 전승된다. 반면 오로지 강력한 군사력만으로 패권을 추구했던 스파르타가 인류 문명사에 남긴 긍정적 유산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의 ‘선군(先軍)정치’ 깃발과 고대 스파르타의 상무(尙武)주의를 똑같다고는 하기 어렵다. 하지만 주민이 배를 곯든 말든 ‘우리식 대로’하는 북한식 사회주의가 통일 코리아의 미래상이 될 순 없지 않겠는가. 통일이 빨리 되는 것도 중요하나, 세계사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통일은 재앙이다. 남측이 북한 주민의 배고픔을 덜어주기 위해 인도적 손길을 내미는 데 인색해선 안 될 것이다. 굶주리는 동족을 위한 식량지원에 누가 반대하겠는가. 그러나 군사비로의 전용 가능성이 있는 현금 지원에는 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 통독 전의 서독도 동독에 대해 아낌없이 경제 지원을 했지만, 항상 동독의 인권이나 양독간 교류 확대와 사실상 연계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세계사의 흐름과는 다른 퇴행적인 길을 걷게 할 수도 있는 ‘묻지마’식 현금 지원은 곤란하다. 이는 통일을 앞당기는 게 아니라 분단 고착화를 자초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유럽의 인권선진국들이 제출한 유엔북한인권결의안에 지금까지 기권해 온 것이 온당한 일인지도 자문해야 할 시점이다. 강 교수의 인권을 거론하면서 수많은 보통 북한 주민들의 일상적인 인권 유린을 아랑곳하지 않는대서야…. 이중잣대로는 정부의 정책이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려울 듯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수능 최종전략] (5) 사회탐구영역(끝)

    [수능 최종전략] (5) 사회탐구영역(끝)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는 사회탐구 영역이 과거보다 어렵게 출제되었다. 이는 올 수능에서 난이도가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인데,2005학년도 사회탐구 영역 가운데 일부 과목의 난이도가 낮아 변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과 자성 때문이기도 하다. 사회탐구 영역의 대다수 과목은 아직 희망이 있다. 짧은 기간에 상당한 점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2학기에는 문제풀이 중심으로 공부한다. 그러나 지나치면 교과서의 핵심 개념과 원리에 소홀하기 쉬워 응용력이 떨어질 수 있다. 교과 내용을 다시 심도 있게 정독해 보자. 지난 모의 수능에서 어려웠던 문제는 교과서의 세밀한 부분에서 찾아낸 경우가 많았다. 상위권 학생일수록 핵심 내용과 관련한 부분을 교과서 속에서 찾아내 공부해야 한다. 문제를 푸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답노트를 활용하거나 EBS의 파이널 강좌, 핵심 마무리 특강 등을 활용해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탐구 영역 과목을 마무리할 때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시사성이다. 시사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모의평가에서도 일반사회 교과를 중심으로 시사 문제가 많이 나왔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시사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정리하고 교과서 핵심 개념과 연결해보는 것이 좋다. ●윤리 교과 세계화 시대 인류 공통의 문제로 떠오른 환경오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생명과학의 발달과 그 윤리적 이견 등이 문제로 나올 수 있다.‘윤리와 사상’,‘전통 윤리’ 등 단원 구분에 신경쓰지 말고 윤리 사상과 종합적으로 연결해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교과서의 소단원 마무리 페이지를 주목해 살피고 전통 윤리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명확히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일반사회 교과 주5일 근무제, 고유가 문제, 행정수도 이전 문제,6자 회담,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문제, 부동산 문제 등 올해 이슈화된 사회 문제들을 정리해 둬야 한다.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적 현안이나 사회적 쟁점과 관련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므로 시사 소재를 교과 내용과 연결지어 정리해야 한다. 문제집으로만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 모의평가에서 경험했듯 시사성을 반영한 생소한 용어 등이 자주 등장해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각종 기출문제에 활용되었던 용어 위주로 정리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법과 사회는 사회법과 공법에 대해 철저히 비교할 줄 알아야 한다. 정치는 교과 과정과 관련된 읽기 자료를 다시 훑어보자. 경제는 익숙한 문제들을 정확하게 다시 이해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사회문화는 다양한 개념들을 정확하게 이해해 둬야 한다. ●지리 교과 카트리나와 쓰나미, 기업 도시 등 시사문제를 교과 내용과 연관지어 정리해둬야 한다. 문제풀이만 반복하지 말고 교과서에 제시된 핵심 개념을 그래프, 지도, 사진, 참고자료와 연관지어 정리하자. 기본 개념에 충실하면서 지명의 위치를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경제지리는 통계 자료 등에 익숙해져야 한다. ●역사 교과 국사는 교과서의 심화 학습과 탐구 자료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세계사는 기출 문제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단원별로 기출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 한국근현대사는 자신만의 계보와 지도 연표 등을 꼼꼼히 정리해 놓고, 전체적인 흐름과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 한국사 왜곡 문제와 관련해 고구려사와 발해사, 고려의 고구려 계승 의식과 북진 정책, 간도와 독도 문제, 한일협약, 통일 정책 등은 반드시 정리해 둬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자신이 선택한 과목과 관련한 주제는 완전히 소화하는 것이 좋다. 김동린 보성고 교사 교육방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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