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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너네들만 투사냐,공부하는 학생도 투사다』『운동권 학생이여,학교에서조차 지지받지 못하면 대중의 지지를 말하지 말라』『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높은 이상,우정,용기,예쁜 여자』… 요즈음 대학가에서 눈에 띄는 낙서들이라고 한다.『타도 OO정권!』『학살 원흉을 처단하라!』따위로 살기가 등등하던 대학가의 낙서들 속에 이런 나긋한 것이 끼어 든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그러나 생각해보면 이상할 것도 없기는 하다.이른바 PD계열인 서울의 ㄷ대총학생회가 붙인 대자보에는「김일성주석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으로『…주체사상은 남한에서 변혁의 지도사상이 될 수 없으며,남한 변혁에 대한 1차적 책임은 남한 민중과 청년학생에게 있는데도 이러한 영역을 넘으려는 북한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이냐』고 따지는 내용도 나왔다.◆이미 대세는 탈이념으로 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들은 도처에서 드러나고 있다.이 대자보는 또 최근의 간첩단사건을 지적하며 「진보진영의 조직역량을 쑥대밭이 되게 만든 책임」을 묻기도 했다.이런 「발언」들의 행간에서는읽혀지는 것이 많다.세계사의 흐름인 개혁을 외면하고 몽환적인 착각에 빠져있는 북쪽과의 묵시적인 연결고리를 운동권이 스스로 끊고 따로 서려는 의도도 보이고,「너네들만 투사냐…」고 반격을 가하는 낙서에서는 운동권 콤플렉스에 걸려있던 「창백한 지식인」적인 학생들의 한도 읽혀진다.◆우리를 경악시킨 조선로동당간첩사건의 주동급으로 검거된 황이라는 피의자는 『태풍이 몰아닥치기 전이면 쥐같은 동물이 사람보다 미리 알고 피난을 가듯』자기를 포섭했던 공작원이 남먼저 자수를 할가능성을 예고도 했다고 한다.대학가의「낙서」나 「대자보」들에 나타나는 현상도 그런 예고인지도 모를 일이다.◆얼어붙은 대지를 녹이는 봄기운이 그러하듯이 발밑으로 스며드는 온난한 기운은 누구도 거역할 수가 없다.우리에게도 이제 그것이 어쩔수 없는 기운이 되고 만것 같은 실감이 든다.
  • 중견시인,가을 시단 새롭게 수놓아

    ◎김영인·임영조씨 등 신작 잇따라 출간/안정된 시세계 추구… 시단에 무게 실어/지금까진 젊은 세대 주도… 새 활력소 기대 중견시인들의 새 시집들이 잇따라 가을시단에 쏟아지고 있다.최근들어 일부 젊은 시인들의 시에 대해 「경박하다」「가볍고 통속적」이라든가 「상업주의에 오염돼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중견시인들의 시집은 시단 경향에 대한 반성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견시인들의 시집발간은 올해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김명인씨의 신작시집 「물 건너는 사람들」과 임영조씨의 「갈대는 배후가 없다」(이상 세계사펴냄)로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그리고 소설가로도 널리 알려진 윤후명씨의 두번째 시집「홀로 상처위에 등불을 켜다」(민음사펴냄)와 이달말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올 예정인 강은교,박경석,김정환등의 시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시집은 사회적 의식과 개인의식이 끊임없이 연관되면서 각기 나름의 안정된 시세계를 추구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있다.이는 시단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면서 재기발랄하고 신선한 감각의 젊은 시인들의 시가 주류를 이뤄온 우리 시단에 무게와 깊이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3년 중앙일간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명인씨의 세번째 시집인 「물 건너는 사람」에는 한 세계에 안주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방황하는 유랑민의 강인하고도 슬픈 울림들이 배여있는 시 51편이 실렸다.한편 이보다 2년 앞서 같은 일간지 신춘문예로 등단한 임영조씨는 그의 세번째 시집인 「갈대는 배후가 없다」를 통해 자연현상과 현실에 대한 자신의 솔직하고도 순수한 열정을 그림처럼 담아냈다. 지난 67년 역시 일간지 신춘문예에 시「빙하의 새」로 등단한 윤후명씨가 77년 첫 시집「명궁」을 낸 이후 15년만에 선보인 두번째 시집은 「홀로 상처에 등불을 켜다」.소설뿐 아니라 자신의 본업인 시에도 다시 관심을 쏟고 있음을 보여주었다.이달말쯤 출간될 예정인 강은교씨의 새 시집「벽속의 편지」는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이후 3년만에 내놓은 시집.71년 첫시집「하무집」이후 작품속에 일관되게 깔려있는 「작고 낮은데 대한 애정」이 여전히 주조를 이룬다. 60년대에 등단해 주로 70∼80년대에 활동했던 박경석씨도 오랜만에 자신의 세번째 시집「차씨 별장길에 두고 온 가을」을 발표할 예정.「황색예수전」의 시인 김정환씨도 「희망의 나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통해 이데올로기에 편향됐던 기존의 경향과 형식에 대한 반성및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이남호교수(고려대)는 『중견시인들의 시집발간 자체가 시단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 시단이 젊은 시인들 중심으로 운영돼온 불균형성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지적한다.그러면서 『여기에는 중견 시인들이 제몫을 못한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문학평론가 임우기씨는 『김명인 강은교 윤후명씨등은 이제 문단의 장년새대로서 현실사회에 대한 비판적 사유가 삶의 내면에 대한 깊이를 더해주었다』고 말한다.이어 『이들의 왕성한 활동이 중심을 잃고 파편화된 현상에 매몰된 일부 젊은 시인들의 반성적 거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임씨는 『그러나 신세대 시인들의 시작업은 무조건 비판하기에 앞서 이들에게 파편화된 현실을 그대로 보는 현실인식이 보태져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대입시 70일앞/취약과목 위주 학습계획 세우길

    ◎교과서중심 노트 정리… TV학습 활용을/손에 익은 참고서·문제집 등으로 총정리/모의고사 풀며 시간감각의 혀 실전력 배양해야 대학입시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모든 수험생들이 초조감으로 몸이 달아오를 시기다.그러나 그렇게 초조해야할 이유가 없다.70여일이면 결코 짧은 기간만은 아니다.앞으로의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대학합격의 영광을 누릴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차분한 마음을 갖고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게 중요하다.적절한 계획의 충실한 실천은 대학합격의 지름길이다.지금부터의 학습계획은 수험생의 현재성적에 따라 달리 세워져야하며 시기별·과목별 학습전략도 각각 다르다. 우선 상위권 학생은 자신의 취약부분을 중점적으로 정리하고 국·영·수에 학습시간 전체의 절반정도만을 할애해야한다. 중위권 학생은 성적이 상승 또는 하락할 확률이 가장 큰 층으로 앞으로의 학습이 특히 중요하다.암기과목에 6할정도의 비중을 두며 어려운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도록 한다. ○전국대학에 534개 학과 하위권 학생은 국어 국사 윤리 사회 실업과목에 7할의 비중을 두어야한다.한 과목도 포기해선 안되며 최소 하루 한 문제이상은 꼭 풀어보아야 한다. 대성학원을 비롯한 대입준비학원과 일선학교 지도교사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의 시기별 과목별 학습전략을 정리해본다. ▷시기별 학습전략◁ ◇D­70일 가장 시급한 것은 우선 자신이 지망할 학과를 결정하는 일이다.학과의 이른 선택은 대학합격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원대학의 빠른 결정을 유도하기 때문이다.전국대학에는 모두 5백34개 학과가 설치돼 있는데 이중 자신의 적성과 소질,흥미,능력,학업성적,신체적 조건 등을 고려해 학과를 정해야 한다. 구체적인 학습방법에 있어서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이제까지 보았던 참고서와 문제집 등을 통독하며 취약과목을 공략하는 마지막 기회로 활용한다.모의고사와 배치고사에서 틀렸던 문제들을 점검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새 참고서를 도입하는 것은 절대금물이다. ○틀렸던 문제는 재점검 자신만의 참고서나 요약노트를 마무리할 시기이며 실전력을 키우기 위해 될수록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다.전체적인 흐름 숙지와 정리를 위해 TV방송학습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D­30일 11월23∼27일 지원대학에 원서를 접수하고 지원율등에 신경이 쓰여 공부에 몰두하기가 쉽지않은데 어차피 모두가 똑같은 조건에서 출발한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학습에 열중해야 한다. 이 시기의 학습방법은 전 시기의 연장선상에서 다만 실전력을 배양하는데 더욱 역점을 둔다.따라서 모의고사 등에 실전처럼 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특히 당일 시험을 위해 시간감각을 익혀두어야한다.한 문제에 지나치게 시간을 소비해서는 안되며 지금까지 모르는 어려운 문제는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D­10일 시험당일의 생활리듬을 익히는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되도록 6시 이전에 기상하고 시험장소인 지원대학의 교통편을 고려함과 함께 시간에 맞춰 모의시험도 치러보는 것이 좋다.공부는 모든 학습정보를 한곳에 뭉뚱그린 교과서나 참고서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기억하고 틀렸던 문제들을 다시한번 점검한다. ▷과목별 학습전략◁◇국어=고문과 국문학사에 치중하고 논리적인 언어구사능력 배양에 중점을 둔다.교과서가 많이 바뀌었으므로 교과서의 지문을 여러번 정독한다. ◇영어=생활영어에 중점을 두며 매일 하루 한개 이상의 지문을 독해하는 연습을 한다. ○국사 등 암기과목 치중 ◇수학=매일 한시간 정도씩은 학습시간을 갖는다.문제는 반드시 눈이 아닌 손으로 직접 풀어보아야 하며 어려운 문제보단 중간수준의 문제를 많이 풀어본다. ◇국사=근·현대사에 비중을 두며 문화·사회·경제면을 중심으로 민족사를 이해한다.세계사와의 횡적 연관을 지어보며 시대순 연표를 작성한다. ◇윤리=인용된 문장은 사상가와 연결해서 의미를 파악해둔다. ◇사회=경제단원의 기본적인 공식은 반드시 암기한다. ◇세계사=우리나라및 동서양 역사를 비교해 종적 횡적 흐름을 파악한다.각 시대의 사회 문화 제도 사상 등을 분야별로 분석정리해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숙지한다. ◇지리=시사성문제를 익히며 단순한 암기보다는 지식의 응용과 도표 지도에 적응해야 한다.현대사회에 관심이 높은 자원 인구 산업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 ◇생물=암기보다는 이해를 해야하며 요약노트를 만든다.TV과외를 시청한다. ◇지구과학=요약노트를 만들고 도표와 그림을 철저히 이해한다. ◇물리=학습할 내용을 문제화하여 실전에 대비한다. ◇화학=실험과 그림 그래프에 유의해 학습하며 문제를 많이 풀어본다.
  • 고교교과서 개편내용을 알아본다(심층분석)

    ◎창의적 능력개발·시민생활교육에 역점/학교수업 일상생활에 실제 활용토록/시·소설·수필보다 실용문위주 대체/국어/6개 교과로 세분/영어/공통수학을 신설/수학/공통필수로 지정/예·체능/근대사 배로 늘어/사회/과목별 특징 요약/국어/언어구사 능력·표현력 배양에 중점/수학/기초적 지식활용 문제해결력 제고/영어/대화 능력 향상·생활영어 중심/사회/동양윤리체계 중심 도덕성교육 강화/과학/실생활중심 과학적 탐구생활 위주로/실업/진로·직업과목 신설,건전 직업관교육/예능/예술·정서적 감성개발에 주력/교양/추상적인 이론에서 실생활문제로 교육부가 10일 확정한 제6차 과목별 고교 교육과정 개정안은 사회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능력개발과 시민생활교육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단편적인 지식 습득에 중점을 두었던 고교 교육내용을 생활주변의 구체적인 사례위주로 개편,학생들이 실생활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동기 유발의 촉매제로 활용토록 했다. 또 같은 교과목이라도 교과내용의 난이정도에따라 교과서를 다양화하고 학교별 선택과목의 폭을 크게 늘려 학생들의 수학능력과 적성및 진로계획에 따라 다양한 수업이 가능토록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새로운 과목별 개편방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어◁ 종래 국어,문학,작문,문법으로 나누었던 것을 새 교육과정에서는 4과목이외에 화법과 독서과목을 신설했다. 국어는 국어사용능력을 균형있게 신장할 수 있도록 말하기,듣기,읽기,쓰기,언어,문학으로 세분하되 각 영역별 특성이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편찬된다. 국어 교과서에서 다루게 될 본문의 제재도 작품성 위주의 시,수필등 문학작품에서 도덕,환경,경제,근로정신함양,통일등을 다룬 글로 가급적 많이 대체키로 했다. 제6차 교육과정에서 처음 신설된 화법은 국어의 말하기영역을 보다 심화학습시키기 위한 과목이다. 화법의 본질,원리,실제등 세 범주로 짜여질 교과서에서는 대화,연설,토의와 토론등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화법의 유형에 따라 말하는 특성과 절차,말하고자하는 내용의 선정과 표현및 실효성있는 전달방법을 배우도록 했다. 또 화법과 함께 독서과목이 새로 선보인다.그간 독서는 암기위주의 대입시 수험준비에 밀려 소홀히 되어 왔었으나 오는 94학년도부터 통합과정으로 출제되는 새 대학입시제도가 실시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독서교육의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문과목에서는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에 적합한 어휘선택법,문장의 정확하고 효과적인 진술과 표현법,그림이나 도표등을 활용한 효과적인 문체 구사법등이 중점으로 다루어 진다. 문법교과에서는 문장 성분과 구조의 이해,체언 용언등 문법요소들의 기능과 문장의 짜임새에 대한 이해들이 주요 학습내용이 된다. 문학의 새로운 교과서에서는 세계문학작품을 교과내용의 20%이하로 제한하는 대신 한국문학작품 분량을 크게 늘리도록 했다. ▷수학◁ 종전의 일반수학을 다른 수학과목과 중복되지 않도록 내용을 재조정해 공통수학으로 과목명을 바꾸고 수학 Ⅰ,수학 Ⅱ이외에 실업계 고교생용으로 실용수학을 새로 만들었다. 인문계 고교 인문계열 학생들을 위한 수학 Ⅰ은 행렬,수열,극한,미분법,적분법,확률과 통계등을 공부하도록 했다. 인문계 고교의 자연계열이나 과학고교 학생들의 수준을 겨냥한 수학 Ⅱ에서는 방정식과 부등식은 인수분해가 가능한 간단한 경우만 다루도록 했고 벡터의 경우 대수적인 방법만 아니라 해석기하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도록 했다. 실용수학은 실업계고교나 인문계 고교의 직업계열 학생에게 수학적 지식을 실생활의 실용적인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제6차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과목이다.계산기와 컴퓨터,수학적으로 분석해본 금융상품의 효용성등이 수학교과에 포함된데서 알 수 있듯 수학 Ⅰ수준의 수학적 지식을 실생활 문제를 수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 배양을 강조했다. ▷영어◁ 언어의 용법보다 언어의 구사에 초점을 맞춰 대화 능력이 체계적으로 향상되도록 교과서를 대폭 개편했다. 독해력,문법등 문장이해위주로 편성돼 있던 영어 Ⅰ과 영어 Ⅱ를 공통영어,영어 Ⅰ,영어 Ⅱ,영어독해,영어회화,실무영어등 6개교과서로 세분해 수학능력,영어학습의 목적등에 따라 다양한 영어학습이 이루어지도록했다. 고교생 모두의 필수과목인 공통영어는 사용되는 어휘가 1천4백개정도로 종전의 영어 Ⅰ보다 내용이 쉽고 기본적인 언어능력을 습득토록 했다. 대신 종전의 영어 Ⅰ 수준으로는 영어독해 과목을 신설했으며 본문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양물로 편찬,상대적으로 수학능력이 뒤떨어진 학생들이 쉽게 소화해 낼 수 있도록 했다. 영어 Ⅰ은 종전의 영어 Ⅰ보다 6백개 단어를 추가한 2천2백개 단어를 활용,인문계고교 학생들의 영어실력 수준을 염두에 두고 공통영어보다 교과내용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영어 Ⅱ는 고교 영어의 최고 수준으로 영어의 이해,표현,의사소통까지 가능토록 편찬된다. 이와는 별도로 영문 독해력보다는 생활영어을 중점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영어회화와 실무영어를 각각 신설했다. 영어회화는 인문계고교생들을 겨냥, 교과수준은 공통영어와 맞추되 관광,정치,역사등을 화제로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토록한 생활영어 교과서이다. 실업계 고교에서 영어회화 공부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회화교과서는 실무영어로는 전문직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초생활영어내용을 담게 된다. ▷사회◁ 국민윤리,국사,정치·경제,사회·문화,한국지리,세계지리,세계사로 되어있던 사회교과를 국민윤리는 윤리로 교과목 명칭과 함께 내용도 바꿨고 정치·경제를 정치와 경제로 분리했다. 한국지리를 없애는 대신 한국지리 내용을 골간으로 공통사회 과목을 새로 만들었다. 모든 고교생이 필수과목으로 이수토록 한 공통사회는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지리적 현상들을 국토환경및 역사적 발전과 관련지어 종합적으로 다루게 된다. 윤리에서는 종전과 달리 철학적 차원에서 다루었던 윤리를 가정,직장,시민생활,종교생활 윤리등 동양 윤리체계를 줄기로 생활윤리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또 통일시대에 대비 민주주의 이념과 특징등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과 함께 민족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 통일의 과제와 전망이 대폭 보강됐다. 국사는 세계사와 함께 종전에 전체 학습량의 30%정도였던 근대사 단원이 두배가까이 늘어나는등 역사학습의 초점이 근대이후에 맞춰졌다. 정치과목은 국내외의 자유화와 민주화추세에 부응하여 민주시민의 자질육성과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위해 신설된 과목이다.종전의 정치·경제과목의 정치단원과 교과내용은 대동소이하지만 한국의 정치문화등 한국정치단원이 크게 보강됐다. 경제 교과역시 경제교육의 강화 추세에 따라 경제적 사고와 경제문제 해결능력을 기르기위해 정치와 함께 제6차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과목이다. 사회·문화에서는 ▲사회변동과 문화적 적응 ▲대중매체와 대중문화 ▲청소년 문화 ▲지역문화등 현대사회의 문화단원을 새로 설정,현대 사회의 다양성과 급변하는 사회변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했다. 세계지리는 도표,통계,슬라이드,VTR등 시청각 자료 활용을 유도했을 뿐 교과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실업◁ 기존의 농업,농업,상업,수산업,가사,정보산업이외에 기술,가정,진로·직업등 3과목을 추가 신설했다. 기술은 크게 ▲기술과 산업 ▲에너지와 수송기술 ▲정보통신 기술 ▲제조기술 ▲건설기술 ▲직업과 진로등 크게 6단원으로 나누어 전문 각 분야의 기초적인 지식을 다루도록 했다. 또 실험·실습을 교과내용에 포함시켜 간단한 기술 습득과 함께 경제원칙에 입각한 각종 재료의 선택·구입요령,공구와 기계를 안전하게 다루는 요령을 공부하도록 교과서를 편찬하도록 했다. 장래 가정주부로서 여학생들이 가정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기능을 익힐 수 있는 교과목으로 가정이 신설됐다. 진로·직업은 일과 직업에 대한 정확한 이애와 건전한 직업관,근로정신 함양으 위한 교과목으로 삶과 직업,나의 이해,산업발전과 세계의 변화,직업세계의 이해,진로계획,직업생활등의 단원으로 편제된다. ▷과학◁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이외에 과학의 개념체계보다 실생활 중심의 탐구활동으로 과학에 관련된 문제를 다룬 공통과학을 필수이수 과목으로 새로 만들었다. 과학이 인간생활에 미치는 영향등 과학의 탐구,물질의 반응성등 물질,운동의 법칙등 힘,에너지,유전문제등 생명,일기와 기후등 지구,환경,현대과학과 기술등 모두 8개단원으로 과학일반에 관한 기초적 지식을 공부하도록 교과서가 편찬된다. 그밖에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등도 교과서 내용에 구체적인 실생활의 문제를 포함시켜 학교수업내용이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활용되도록 개편키로 했다. ▷예·체능◁ 예술·정서교육을 강화하기위해 음악과 미술이 인문·실업고교의 구분이나 인문·자연·직업계열 구분없이 공통필수 과목으로 지정됐다. 음악은 각 지역의 민요를 시김새 넣어 부르기와 전통악기 다루기등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와 표현능력, 감상내용이 크게 보강됐다. 미술은 「미술과 생활」단원을 신설,실생활속에서 미적 대상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미적감성 개발영역을 강화했다. 체육에서는 등산,캠핑,하이킹,낚시,수상스키등에 대한 기초지식과 기능을 다룬 야외활동단원과 인내심 보강을 위한 체력단원이 신설됐다. ▷교양선택◁ 최근 생활환경보전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신설된 과목으로 ▲인간과 환경 ▲생태계의 구성과 기능 ▲토양의 오염 ▲대기의 오염 ▲물의 오염 ▲국토개발과 환경보전 ▲산림자원과 환경보전 ▲농업생산과 환경보전등을 다루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철학 논리학심리학 교육학 생활경제 종교등 기존 교양선택과목들의 교과내용도 추상적인 이론중심에서 실생활과 직접 관련된 문제들로 교과서 내용이 개편됐다.
  • 노 대통령 기자회견 서두연설/요지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의 시대/한·중협력 확대해 번영의 길 열것” 이곳 북경에서 한중 두 나라 언론 그리고 외신기자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리라고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기대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이번 나의 중국방문은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으로 가는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동북아 냉전체제의 종식과 새로운 세계질서 형성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매우 뜻깊은 방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제와 오늘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한중 수교가 동북아 지역의 냉전체제를 마감하고 평화를 구축하는 데 역사적인 이정표가 되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우리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 발전이 남북대화의 진전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한민주의 염원을 실현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우리 두 나라 경제는 서로 보완적이고 호혜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우리는 교류와 교역의 확대를 통해 협력관계를 이루어 나갈 수 있습니다. 중국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우수한 노동력,그리고 첨단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어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부족한 자본과 기술,그리고 제한된 시장이라는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불과 한 세대만에 세계10위권의 무역국가로 성장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철강·조선·전자·건설 등 많은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년말까지 우리 두 나라사이의 무역거래는 1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적교류도 15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4월 이붕총리는 우리 두 나라 관계에 대하여 「물이 흐르면 도랑이 생긴다」는 중국의 격언을 인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랑은 내를 이루고 내는 다시 강을 이루어 큰 바다로 나가는 것이 자연의 원리입니다.우리 두 나라 사이에는 이미 도랑이 내를 이루었습니다. 이제 우리 두 나라는 실질협력관계를 다져 나아감으로써 큰 강위에 협력의 배를 띄워 대해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 시대라고 합니다. 21세기가 눈앞에 다가온 지금 한중 두 나라는 번영의 태평양시대를 이끌어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우리는 역사와 전통의 유대를 바탕으로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해 나아갈 것입니다. 나는 개방과 번영의 새 시대를 열고 있는 중국국민의 우정을 가슴에 새기며 내일 서울로 떠납니다. 끝으로 나와 우리 일행을 따뜻한 마음으로 맞아주고 환대를 베풀어준 중국지도자들과 중국 국민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중국속에 우리문화 거점을(사설)

    천안문 광장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노태우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빈」이 되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그토록 오래 「갈수 없는 나라」였던 것에 비하면 비행기가 날아서 겨우 1시간반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는 일이 싱겁게까지 느껴진다.정상외교의 지평을 눈부시게 확대해온 노대통령의 다른 외교방문들에 비하면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역사적 의미가 너무 큰 방문이다. 역사를 통해 중국은 우리의 「세계」였었다.그것이 사대사상이라는 굴절된 관계사를 낳기는 하였지만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있어 밖으로 향한 「큰문」이며 유일한 문이었던 것이 「중원」이었다.그러므로 그곳에는 역사 이래의 우리의 문화적 족적이 수도 없이 새겨져 있다.고조선이후 20세기의 세계사적 소용돌이 속에서의 상해 임시정부 수립에 이르기까지 종교 문화 정치에 이르는 숱한 우리의 활동들이 펼쳐졌던 땅,그것이 중국인 것이다. 특히 근세사를 관통하는 우리의 독립운동사에 있어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그 많은 현장과 유서들이 그곳에는 있다.용정에 남겨진 선구자의 발길,하얼빈역에 새겨진 독립열사의 투혼,만주벌을 달리며 새겨놓은 독립군들의 말발굽 흔적,상해에 남아 있는 임시정부의 숨결과 열사들의 활동들이 골고루 새겨져 있다.이런 역사의 현장들이 오랜 단절의 시대를 지나오면서 마모되고 사라져가고 있었다.두나라가 국교를 맺게된 오늘 우리가 무엇보다도 먼저 관심을 가질 일은 이들 역사의 훼손을 막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유형무형의 문화적 흔적을 보존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세월속에 묻혀 사라져갈 위기에 있는 것들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 또한 절실하고 시급하다.한국 천주교에서는 북경에 있는 천주교 남당에 이승훈의 동상을 세우려는 노력을 벌써 오래전부터 전개해왔다.그는 한국 천주교의 창설자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그라몽신부에게 영세를 받은 사람이다.그가 영세를 받은 곳이 바로 북경의 천주교 성당인 남당이다.또한 상해의 여산성당에는 김대건 신부를 기념하는 상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천주교의 숙원이었다.서안성당으로부터 북당남당 연길성당,도문 용정의 공소 장춘의 소팔가자 김가항 그리고 상해에 이르는 초기 카톨릭사의 연고지들에는 우리의 근세사가 고루 박혀 있다. 중국의 전역에 흩어진 이런 문화의 현장들을 정리하는 일이 시급하다.우선 이 일이 중구난방식으로 되어서는 효율적이지를 못하고 또다른 훼손을 염려해야 할 일이 생길수 있다.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이라는 땅에 우리가 먼저 문화적 거점을 마련하는 일이 이 일로 가능하다.세계가 바야흐로 경제전쟁중에 있으므로 새로운 교류가 시작되면 맨먼저 경제적 교류부터 앞서는 것이 항례지만 문화의 거점이 확보된다면 모든 교류는 편하고 효율이 높을수 있다.중국은 그런 점에서 파기만 하면 우리 문화의 광맥이 나오는 땅이다.그 귀중한 자산을 정리하는 일이 시급한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인적 물적 교류가 왕성해지기 시작할 지금부터의 시기를 활용하면 시간과 재정의 효율성도 높일 수가 있다.
  • 노 대통령 방중 각국 언론 반응

    ◎“동북아 정세 재편 향한 상징적 방문”/일본/관계발전 기대… 한국특집기사 보도/중국/“일본 영향력 견제… 세력균형에 도움”/대만 ▷일본◁ 일본언론들은 28일 한국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인 노태우대통령의 중국방문을 일제히 1면 주요기사로 보도,큰 관심을 나타냈다. 도쿄신문은 이날 노대통령의 방중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면서 『동아시아정세의 재편을 향한 상징적인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사히(조일)신문·요미우리(독매)신문등도 노대통령의 방중을 1면 주요기사로 다루며 『한국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에서 한국정책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들은 또 한국은 북한이 핵사찰 등을 수용하며 책임있는 국제정치의 일원으로 등장할 수 있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줄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한중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확대등 양국문제 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안보문제도 논의되며 양국의 협력관계는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가의 정치·경제면에 다양한 영향을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노태우대통령의 역사적인 북경 방문은 중국 외교의 승리라고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논평했다. 신화통신은 또 아키히토(명인)일본국왕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도 조만간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할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전방위외교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해방군보(인민해방군기관지),중국청년보,공인일보,광명일보,경제일보등 중국신문들은 이날 관영 신화통신기사를 전재, 노태우대통령의 북경도착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노대통령의 방중이 특히 경제·무역분야를 포함해 전반적인 양국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인민일보는 1면 상단에 노대통령의 북경도착기사를 실은데 이어 6면(해외판)에 「빠르게 발전하는 한국경제」(쾌속발전적 한국경제)라는 제목의 박스물을 게제하고 자동차·철강·화학·건설·식품·섬유·금융·무역등 한국산업전반의 발전상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또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일간지인 참고소식은 노대통령의 방중에 따른 특집기사로 일제치하 한국임시정부활동과 윤봉길의사의 활약상 등을 게재했다. ▷대만◁ 대만신문들은 27일 노태우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방문을 담담하게 보도하면서 한중수교와 노대통령의 방중은 양국이 상대방을 정치·경제적으로 매우 중시하기 때문이며 앞으로 한중간의 긴밀한 경제협력으로 대륙에 진출한 대만기업들이 위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대만 최대신문인 연합보는 『한중수교가 동북아의 냉전체제를 종식시키는 세계사적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통일의 새 시대를 여는 민족사적 의의를 가진다』는 노대통령의 말을 인용하고 중국측은 한국과의 수교를 통해 대만이 아시아주에서 갖고 있는 유일한 외교적 발판을 제거하여 대만에 깊은 충격을 가했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한국 자신도 상당한 자본과 기술을 갖고 있어 중국은 대한수교로 한국의 기술과 자본을 보다 용이하게 획득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동북아정세의 변화가 일본에 좌우되는 상황과 관련,일본의 영향력을 견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 북경방문으로 평양의 변화 유도/김학준(특별기고)

    ◎노 대통령의 정상외교 통일 앞당기는 계기 동아시아 냉전체제의 종말을 예고하는 한중수교가 이루어진 때로부터 1개월 정도 지난 초추의 계절에 대한민국의 국가원수가 그 역사에서 처음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을 공식방문한다.이 중대한 전환의 시점에 노태우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 보려는 시도가 바로 이 글이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은 다름아닌 중국이다.지난날 한반도와 중국의 관계를 흔히 진망치한의 관계로 표현했던데 잘 나타나 있듯이 한반도와 중국은 자신들 사이를 이와 입술의 관계처럼 대단히 긴밀하게 인식했던 것인데,그 까닭은 바로 지리적 근접성에 있었던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한반도와 중국은 많은 문화적 공통성을 갖고 있다.수천년 동안 여러 방면에서 교류하는 사이에 정신적및 역사적 유산을 공유하게 되었고 그 축적이 양자를 하나의 문화권으로 수렴시켜 놓은 것이다. 그런데도 한반도와 중국은 지난 1세기 동안 세계사의 소용돌이 속에 함께 빠져 듦으로써 각자가 많은비운을 겪는 동안 서로 사이에서도 원하지 않는 불행과 불편한 관계를 감내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분단된 중국의 어느 한 편이 분단된 한반도의 어느 한 편과는 수교하면서 반면에 다른 한 편과는 적대했던 과거사가 그것을 말해 준다. 이데올로기적 대립에 바탕을 둔 냉전체제의 산물인 이러한 역사의 비정상은 분명히 한반도와 중국 모두에 불행이었다.특히 한민주에게는 말할 수없이 큰 부담이었다.왜냐하면 동아시아의 국제관계에 대해서는 물론이거니와 세계정치 전반에 대해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서는 군사적 동맹자로 행동하고 한국에 대해서는 적대자로 존재한다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뿐만 아니라 한민주의 통일을 가로 막는 요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오늘날의 국제조류에서는 시대착오적임은 물론이다.이미 유럽에서는 공산주의의 소멸위에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뿌리를 튼튼히 내렸으며 그 물결은 동아시아에도 강하게 밀려 와 있음을 생각할 때 냉전적 대결의 잔재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 가로 놓여 있다는 것은 부끄럽기조차 한 일인 것이다. 이 역사의 불합이를 깨뜨리려는 노력이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에서 함께 시작된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대한민국에서는 북방정책이 전개되었고,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개방정책이 펼쳐지면서 그 접합이 두 나라 사이의 국교 수립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이제 두 나라는 특히 노대통령의 방중에 따른 두 나라 사이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다.정치·외교·경제·사회·문화의 여러 방면에서 교류와 협력은 착실하게 증대될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지적될 수 있는 것은 국제정치의 차원에서의 협력과 공동보조가 만들어낼 파급효과이다.동아시아에서도 냉전의 빙산들이 녹아 사라질 것이고 그 해빙의 따뜻한 물줄기는 분명히 북한의 동토마저 녹이게 될 것이며,그리하여 북한의 변화는 빠른 속도로 표면화될 것이다.그 다음으로 지적될 수 있는 것은 국제경제적 차원이다.이미 두 나라 사이의 무역 규모는 연년세세 커지고 있다.이것은 각자의 경제발전에 대해서도 이익이 되는데 그치지 않고,동아시아 경제권의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한중 두나라의 주도아래 성장하고 있다.한중 무역의 확대는 이 협력체의 발전에 적지 않게 이바지할 것이다. 한중관계의 발전은 대한민국의 외교적 역량의 보다 신축성 있는 발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중국과의 수교로서 미·일·노를 포함해 주변 4강과 전부 수교하게 된 대한민국은 이제 4강 모두를 상대로 훨씬 당당하고 여유있는 외교를 펼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같은 의미를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이제 4강은 대한민국을 외교적으로 보다 조심스럽게 대우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한중수교와 그 발전을 북한은 이해했다고 중국 정부의 당국자들은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이제 세계사의 대세가 무엇인가를 직시해서 거기에 자신을 적응시켜야 할 것이다.그것이 북한을 어려움속에서 건저내는 길이며,한민주의 평화통일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노대통령의 방중이 이제 동아시아의 마지막 냉전 유산인 북한의 스탈리니스트체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그렇게 될 때,이번의 역사적 방중은 한민주사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사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 「프리미엄 시비」없는 「축제선거」 준비하자(오늘의 눈)

    노태우대통령은 홀로섰다.김영삼민자당총재도 홀로섰다. 두사람의 홀로서기 결단은 우리 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신선한 충격이다. 「중립선거관리내각」과 「대통령의 집권당적이탈」의 결단은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로써 건국이래 수십년간 우리의 정치사를 얼룩지게 했던 관권선거시비는 이제 종언을 고하게됐다. 말로만의 중립선거보장이 아닌 확고하고도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관권선거문제 해결과정에서 간간이 표출되었던 정부와 민자당의 갈등도 정치발전을 위한 산고였음이 이날로 드러났다. 이제 공정선거 문제에 관한한 여야의 시비와 소모적인 정치행태가 그야말로 불식되는 시점을 맞이했다. 노대통령과 정부가 연말 대통령선거의 공정한 관리자로 거듭날 것임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여야가 협의해 중립내각구성방안을 건의해 달라는 노대통령의 당부는 대통령 책임제하의 권력구조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김총재와 민자당도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전면 포기했다. 따라서 공정한 선거관리자인 정부, 그리고여야후보가 똑같은 조건아래서 치러질 연말 대선은 국민적인 「선거축제」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제 공정한 선거가 제도적으로 보장된 이상 모든 문제는 정치권 자신들의 숙제로만 남게됐다.우선 첫번째 과제가 국회 정상화를 통한 정국안정이다. 산적한 민생현안도 그렇거니와 예산심의·국정감사등 할일은 많고 시간은 없다. 단체장선거문제와 관권선거시비로 점철됐던 정치실권의 허송세월을 하루 빨리 국민들에게 보상해야 한다. 단체장 선거문제는 여야정당이 풀뿌리민주주의 정착이라는 대의아래 절차와 시기조절을 협의하는 일만 남았다.대선을 볼모로 흑백논리만을 외쳐온 정치인은 이제 설땅이 없어졌다. 정국정상화에 이어 14대 대선을 축제분위기로 치른다면 92년은 우리정치사에 공정선거가 뿌리내린 원년이 될것이다. 대통령직선제를 수용한 6·29선언에 이어 집권당의 대통령후보경선,정부의 중립선거내각구성선언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정치개혁이기때문이다. 어느누구도 공정선거라는 국민적인 여망을 거역해서는 안된다는 엄숙한 진이를 18일 우리는 다시 발견했다.
  • 정 총리 만찬답사/요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민족 화해시대 열어야 남북 쌍방 당국이 반세기만에 합의를 이룩한 「남북기본합의서」는 우리가 서로 협력하여 민족의 평화통일과 번영을 이룩해 나갈것을 다짐한 위대한 약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기본합의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아가려는 우리 모두의 전진의 걸음 앞에는 냉전시대가 심어놓은 여러가지 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제7차 고위급회담에서 서로 합의한 「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 교환」 사업이 뜻하지 않은 정치적인 문제의 개입에 의해 예정대로 실현되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 교환」사업은 아무런 조건없이 실현되어야 하며,이같은 사업이 정례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산가족들이 서로 생사를 알고 주소를 확인하고 서신을 교환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도와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서로 만나 자유롭게 왕래하고 자유의사에 따라 남과 북 어디에든 정착할 수 있게 된다면 민족전체의 화합은 저절로 이룩될 것입니다. 남북사이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또 한가지 해결하지 않으면 아니될 중요한 과제는 「비핵화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것입니다. 「비핵화 공동선언」의 참뜻은 우리 민족의 생존과 안전을 보장하며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신뢰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에 있습니다. 남과 북은 이미 동시에 유엔에 가입하여 국제무대의 당당한 일원이 된 만큼 세계사의 흐름을 바라보는 우리의 안목과 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도 이제는 달라져야 하겠습니다. 우리측은 최근 중화인민공화국과 정식 국교를 체결함으로써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위한 국제적인 기반을 확립하였습니다. 이제 남과 북은 민족공동의 이익을 위해 서로 돕고 도움을 받는 동반자가 되어야 하며 인류 평화의 당당한 주역으로 나서야 합니다.
  • “신·구교과서 대비 포인트 정리를”

    ◎대입 앞으로 1백일… 득점배가 전략 안내/88년 개편 교육과정서 올 첫 출제/언어구사력에 중점둬야/국어/북합공식문제 집중 공략/수학/독해력보다 회화에 주안/영어/중·일 중심 동아사에 역점/세계사 93학년도 전기대학입시(12월22일)가 13일로 1백일을 남겨놓고 있다. 이 기간중의 마지막 총정리가 입시성패를 가름한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은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 스퍼트를 낼 때이다. 특히 올 입시는 지난 88년 5차 교육과정개편으로 새로 바뀐 교과서에서 처음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기존의 학력고사와는 출제경향이나 문제 유형이 크게 다를 것이라는게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상이다. 따라서 재수생은 물론 재학생들도 마지막 총정리에 들어가기 앞서 개편된 교과서의 주요 포인트와 그에 따른 출제 문제유형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과목별로 새 교과서와 구 교과서를 비교해보고 93학년도 학력고사의 출제방향과 학습요령을 알아본다. ▷학력고사 출제방향◁ 국립교육평가원은 고교 교육정상화를 정착시킨다는 장기적인 목표아래93학년도 입시도 93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수험준비생들은 국·영·수 득점전략과목이 입시성패를 좌우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고 「깊은 공부」보다는 이제는 「폭 넓은 공부」가 득점에 보다 유리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출제형태는 주관식 30%+객관식 70%로 종전 출제비율이 그대로 유지되며 주·객관식 모두 암기력보다는 이해력·사고력·응용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게 된다. ▷주요과목별 학습요령◁ ◇국어=종전의 국어Ⅰ·Ⅱ가 국어(한문상 포함)와 문학·작문·문법 등으로 나뉘어 국어만 공통시험과목이고 문학 등은 인문계열만 시험을 치르게 된다. 새 국어교과서에서는 시·수필등 문학작품 수가 크게 줄고,말하기·듣기·읽기·쓰기등에 관한 이론부분이 크게 늘었다. 따라서 종전의 학력고사 국어문제는 교과서의 문학작품을 지문(지문)으로 삼아 출제되는 문제가 많았으나 올 입시에서는 논리적인 언어구사능력을 측정하는 문제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인문·자연계열 공통과정인 수학Ⅰ이 일반수학으로,인문계 과정인 수학Ⅱ­1이 수학Ⅱ로,자연계열 이수과정인 수학Ⅱ­2가 수학Ⅱ로 각각 바뀌었다. 교육과정 개정전과 교과서 내용이 크게 달라진게 없어 출제유형도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93학년도 문제도 92학년도처럼 복잡한 계산과정을 요구하는 문제보다는 난이도는 평이하지만 두가지이상 공식을 활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새 교과서에서는 문법·독해력 등 언어용법보다는 생활영어등 언어사용능력을 높여주는 부분이 크게 강화됐다. 또 교과서 예문도 과거 문장중심에서 회화중심으로 크게 바뀌었다. 따라서 올 대입시에서는 생활영어에 대한 관련 문제가 어느때 보다도 많이 출제되고 앞뒤의 문맥이나 주어진 상황에서 추론한 결과를 묻는 문제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국사=새 교과서에서는 선사시대단원과 일제시대 단원이 증설됐다.또 전환기의 역사·정치분야,사회·경제분야,문화분야 등으로 나누어 역사적 사실을 현대적 관점에서 비교,평가할 수 있도록 교과서가 짜여져 있다. 수험준비에서는 특히 현대사회 형성의 배경을 이룬 근·현대사의 내용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윤리=93년도 입시문제는 현재 고3학생이 1학년이던 90학년도부터 새로 채택했던 새 교과서에서 출제된다. 교과서 내용의 절반이상이 바뀌어 예년 시험문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문제들이 대거 출제될 것이 확실하다. ◇세계사=국사와 마찬가지로 새 교과서에서는 한 단원이었던 현대사가 두단원으로 늘어나는등 현대사 비중이 높아졌다.특히 한·중수교 등을 계기로 중국사,일본사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같다. 그밖에 정치·경제,사회·문화,한국·세계지리 등은 신구 교과서가 거의 비슷해 출제유형등이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리를 비롯해 최근 사회과목 문제들이 도표·그림·지도 등을 함께 제시하고 질문을 던지는 유형이 많이 출제되고 있는 경향을 염두해 둬야한다. ◇과학=인문계열 과정의 생물Ⅰ이 과학Ⅰ상,지구과학Ⅰ이 과학』하,물리Ⅰ이 과학Ⅱ상,화학Ⅰ이 과학Ⅱ하로 각각 과목명이 바뀌었다. 또 자연계열 이수과목인 물리Ⅰ·Ⅱ가 물리,화학Ⅰ·Ⅱ가 화학,생물Ⅰ·Ⅱ가 생물,지구과학Ⅰ·Ⅱ가 지구과학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그러나 교과내용은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고 출제유형이나 난이도 등도 92학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 김낙중 간첩사건을 보고/이철승(특별기고)

    최근 한준수 전연기군수의 관권선거폭로가 여론과 언론의 집중표적이 되고 있다. 그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어찌보면 정권의 도덕성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7일 국가안전기획부가 발표한 김락중간첩사건에 대해서는 여론과 언론이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느낌이다. 그저 일과성의 한 사건으로만 치부하는 듯하다. 그러나 김락중사건은 관권의 선거개입보다도 훨씬 더 중대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정권의 차원을 넘어 우리 국가의 안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락중간첩사건은 북한공산정권의 대남적화야욕을 위한 통일전선전략이 이제 마무리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여준다. 북한은 남한에 침투시킨 폭력혁명세력을 국회에 진출시켜 합법적인 원내투쟁을 벌이려는 단계에까지 이른 것이다. 북한은 이미 상층부의 통일전선전략은 완성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의 여야 정치지도자들은 북의 김일성을 「선의의 동반자」로 규정하고 있다. 각 경제단체와 사회단체의 대표들은 앞을 다퉈평양으로 달려가 김일성을 참배하려 한다. 문제의 「민중당」지도자들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면담하기까지 했다. 북한은 이처럼 학생층에 이어 상층부의 통일전선전략도 성공한 것으로 판단,마지막단계로 소위 민중정당을 원내에 진출시켜 중산층과 서민층을 파고들자는 속셈인 것이다. 북한은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김락중등을 통해 「범진보세력연합작전」으로 분위기를 조성한뒤 친북한인사를 적극 지원,당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운것이다. 이에 중산층세력이 크게 반발할 경우 남한에 침투된 5만의 고정간첩과 1백50만의 반체제 세력을 충동,사회혼란을 일으키고 군의 개입을 유도해 최악의 사태를 조성한다는 계략이다. 이를통해 대남적화통일을 완수하고 그것이 안될 경우에는 「여급예로 해망)즉,너와 내가 함께 죽어버리자는 악랄한 수법이다. 그렇다면 사태가 왜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를 반성해보아야 한다.최근 일부에서는 안기부를 폐지하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라는 주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외치고 있다. 폭력혁명을 꿈꾸는 좌익세력을 양심수로 석방하라는 외침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2년동안 8차에 걸쳐 열린 남북총리회담은 아무런 내실도 없이 형식적인 평화무드만 조성하고 있다. 게다가 국회는 문을 걸어잠그고 대권운동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시점에 이 사건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이 사건은 역설적으로 우리의 해이된 반공의식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요즈음 국민들 특히 젊은층 가운데는 「반공」이란 말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 옛 소련이 무너지고 동유럽제국이 해체되는 마당에 무슨 낡은 이데올로기냐는 이야기이다. 또 북한은 어차피 우리의 형제인데 그릇된 이념으로 적대감만 조장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도 세계사의 흐름에 역행,북한의 교조적인 주체사상에 동조해 폭력으로 국가를 전복하려는 세력이 엄존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또 소련과 동유럽이 무너졌어도 북한의 공산정권은 엄연히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 정권은 6·25전쟁을 일으켜 동족을 학살하고,김현희를 시켜 KAL기를 폭파하고,도끼로 사람을 내리치는 만행을 저질렀다. 누가 이러한 일들을 우리의 동족으로서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우리와 핏줄은 같지만 우리사회를 혼란시켜 폭력혁명을 이루려는 것이 그들의 실체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도 반공을 외쳐야만 하는 것이다. 충과 효와 마찬가지로 반공의 의미도 세월이 가면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선열들이 피땀으로 이뤄낸 이 조국을 굳건히 지켜나가자는 근본정신은 변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이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이에 귀가 솔깃한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만일 이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면 우리나라는 망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이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은 당장 국회를 열고 이 사건을 초당적인 차원에서 심각하게 논의해야 한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밝혀내고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그래야만 바람직한 통일의 방향도 제시될 수 있는 것이다. 김락중의 검거로 북한의 야욕이 사라졌다고 보면 크나큰 오산이다. 김은 하나의 공작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 우리사회 곳곳에는 몇수십,몇백의 김락중이 침투해 사회혼란의 기회만 엿보고 있다.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 미 교과서 “한국부분 기술 부실”

    ◎교육개발원 주최 한·미 학술회의서 드러나/중·러·일 단원에 부수적으로 언급/중학교과서 75%는 아예 안다뤄 미국의 초·중·고교 교과서의 한국관련 내용이 중국·일본단원에 미미하게 언급되어 있거나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우리나라를 바로 알리기위한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원장 한종하)이 미국의 사회과교과서 관련자 8명을 초청,2일 마련한 「한미 양국민의 상호이해증진을 위한 교과서 학술회의」에서 미 애리조나 주립대 조영환교수는 『미 중학교 교과서들이 아시아를 다루면서도 75%가 한국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미 교과서 저자들이 아시아에 관해 대부분 일본의 참고자료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미 하코트 브레이스 조비노비치 출판사 랜크위츠 사회과 과장은 『미국의 4학년(한국 국교 4년)교과서는 한국을 거의 다루지 않고 5학년 교과서는 미국의 역사를 다루면서 한국전쟁에의 미국참전사실과 오늘날 교역상대국으로만 간단히 언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워싱턴대 월터파키교수도 『미국 고교생이 배우는 세계사 교과서에는 한국관련내용이 독자적으로 다뤄지지않고 항상 중국·일본·러시아등 다른 국가들을 다룰때 부수적으로 언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플랜티스홀 출판사의 사회과 교과서 편집자인 보먼 박사는 실제로 미9학년(한국의 고1)교과서에는 『1894년 청국·일본등 두경쟁국은 한국을 놓고 전쟁을 벌였다』고 기술되어 있고 92년 개정판에서는 「중국의 이웃들」로 소개되며 6·25사변이 추가되었을 뿐이라고 소개했다. 이에반해 한국의 교과서는 미국을 세계적인 경제부국,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초강대국등으로 찬사 일변도로 크게 취급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미국교과서의 한국관련 내용이 긍정적으로 바꿔지도록 한국 바로알리기 자료를 개발,적극 홍보키로 했다.
  • 한·중 우호시대에 부쳐/고트프리드 킨더만(해외특별기고)

    ◎변증법적 북방정책의 결실 72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지 20년 1개월만에 한국과 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노태우대통령정부에 의해 추진되어온 북방정책이 최대의 성과를 거두었다. 헨리 키신저에 의해 고안된 남북한「교차승인」을 여러해동안 강력히 거부해왔던 북한은 지금까지 미국 및 일본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려고 애써 노력하고 있으나 타개책을 찾지못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소련에 이어 중국과 국교를 수립할 수 있었다.이같은 사실에 북한은 자성해야 할 것이다. 한국이 소련과 국교를 수립할 당시 소련은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민주화 과정을 밟고 있었다.이에 반해 이번에 한국은 공산당이 여전히 정치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개가를 올렸다.구소련의 제도적인 개혁과 해체로 북한은 강력한 두 동맹국중 하나를 잃게 되었으며 이로써 소련과 중국사이에서 몇십년간 교묘히 등거리외교를 추진,자주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북한은 이를 상실하게 되었다.중국이 한국과 국교를 수립한 것은 이러한 과거 북한외교와안보정책의 주요한 요소가 결정적으로 붕괴된 것을 의미한다.중국이 지난해 북한의 이익에 배치되는 행동,즉 한국의 유엔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조치를 취했을때 이미 변화의 낌새는 나타났었다. 한국 북방정책은 특이한 변증법에 그 바탕을 두고있다.북한의 주요동맹국들과 관계를 수립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북한 대외정책을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며 또다른 한편으론 북한이 한국에 대해서 문호를 개방하고 새로운 탄력성을 보이도록 고무시키려는데 착안하고 있다.노대통령이 한중수교라는 극동에서의 새로운 정치발전에 즈음,「한중수교는 냉전시대의 마지막 유물인 동북아시아 냉전체제 종식을 예고하는 세계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 것은 옳은 말이다. 47년 근동지역에 대한 「트루먼 선언」 48년 소련의 베를린봉쇄와 함께 유럽과 근동지역서 냉전이 시작됐다.이에 반해 미국은 극동서 모택동이 승리하고 49년10월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이후에도 중국외교가 소련에 예속되지 않고 「티토주의화」해 자주를 표방할 수 있도록 중국과의 조기국교정상화를 희망했었다.그러나 한국전쟁 발발로 미국의 이같은 희망은 깨지게 됐다. 대공산주의 무마정책 때문에 유럽서 공산화를 막는데 실패했다고 판단한 트루먼대통령은 중국및 동맹관계인 북한을 포함,인근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주변 봉쇄정책에 착수했다.50년말 유엔군이 중국국경 압록강까지 진격했을때 유엔군과 미군에 대항한 것은 소련이 아니고 바로 중국이었다.이로써 역사상 최초의 미중간의 전쟁이 일어났을 뿐만아니라 근대 최초의 한중간 전쟁이 발발하게 됐다.중국정부가 수립된지 채 1년반도 못돼 중국은 동북아지역 「군사경계초소」라고 할 수 있는 북한을 살아남게 하기위해 엄청난 피와 물자를 퍼부어야 하는 희생을 치러야했다. 이같은 피비린내나는 한중간 전쟁이 있었음을 감안할때 한중수교는 매우 특이한 심리적 측면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노대통령 담화의 의미를 새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북한은 미국·한국에 평화조약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한중 공식성명에는 한중평화조약에 관한 언급이 없다.중국외교부의 한 관리는 중국의참전이 「불행하고 유감스러운것」이었으나 국경이 위협을 받고 있었으므로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장개석총통은 한국방위를 위해 3만명 파병을 유엔군사령부에 제의했었다.현재 상황이 모든 관계국에 고충을 주고 있는 것은 한국과 대만이 특히 긴밀한 외교관계를 맺어 왔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두 나라는 동아시아·서태평양지역서 공산주의를 제지하는데 활발한 역할을 해온 우방이며 국토분단이라는 운명을 함께 겪고 유교문화 전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대만이 몇달전부터 한중 외교관계 수립 낌새를 인지했었지만 사실로 와닿았을때 그 충격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었다.타이베이서 국제학술대회를 마치고 48시간전에 독일로 돌아온 필자는 대만인들의 쓰라린 고통을 현지서 체험할 수 있었다.대만은 한중수교라는 엄청난 전환기에 즈음,대만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인정하지 말것,대만대표부를 「중국공화국」이란 명칭으로 수용할 것,서울 대만대사관건물을 중국에 양도하지 말 것등 세가지 조건을 한국측에 내세웠으나 헛수고였다. 지난해 한국과 대만의 총무역액은 30억달러였으나 중국과는 58억달러를 기록했다.중국은 한국의 제3위 판매시장이 될 것이며 중국은 경제관계를 통해 안정을 도모하고 대만의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중국이 최후의 공산국가인 북한을 버린다고 예견할 수 없지만 과거 북한만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던 정책에서 일탈,중립적 입장을 표방할 것이며 이는 한국의 북방정책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중수교는 고통스런 측면을 수반하고 있지만 지금껏 한국이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절정을 이루는 것이며 동북아 및 태평양지역서 또 하나의 국제긴장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하겠다. ◇뮌헨대 교수,뮌헨대 국제정치연구소장,저서 「분단국 문제」 등 다수.
  • 배/역사속 바뀌어온 모습을 좇는다:10

    ◎신대륙발견 산타마리아호/콜럼버스가 탔던 16세기 스페인범선/길이 27m… 네모돛·세모돛 동시에 사용 서구역사의 중심지가 내해적 성격을 가진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바뀌어 명실공히 세계사가 전개되었을 뿐만아니라 근대의 형성과 자본주의 및 식민지 쟁탈전의 기초를 제공한 것은 해상탐험에 의한 신세계들의 발견이었다.이 해상탐험을 가능하게 한 요소는 지리학과 천문학·함포 그리고 항해술과 조선술의 발달이었다. 15세기 초에 피에르 드 엘리는 유럽과 아랍의 지리에 대한 「세계의 상」을 집필하였다.또한 고대의 프톨레마이오스가 집필한 「천문학 관측기록서」와 「지리학」이 다시 각광받았다. 한편 함포의 발달로 노를 저어 형각작전과 뱃전오르기,그리고 백병전의 순서로 전개되던 해전의 양상이 사라지고 그대신 원거리에서부터 함포사격을 하는 해전이 시작되었다.따라서 전투만을 하는 전사를 태울 필요가 없었을 뿐만아니라 함포를 아직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던 낯선 대륙의 주민들에게 공포와 위협을 줄 수 있었다.13세기 이래로 해도가 점점 더 정확해졌으며,나침반을 이용한 항해술이 발전하였고,또한 사분의와 직각의 및 천체관측의가 개발되어 직선항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15세기와 16세기에는 3개의 돛대로만 추진력을 얻는 범선들이 등장하였다.범선의 종류는 두가지였다.세모돛만을 사용하는 캐라벨은 좁은 폭과 평탄한 밑바닥,그리고 빠른 속력 때문에 연안항해에 적합한 범선이었지만 니나호와 핀타호처럼 대양항해에도 사용되었다.그러나 16세기에는 네모돛과 세모돛을 동시에 사용하는 캐랙이 많이 이용되었는데,대표적인 선박은 산타마리아호였다.이 선박은 길이 27m,폭 6m,배수량 1백t,최대속력 7노트,승조원 52명의 제원을 갖고 있었다. 해양탐험의 기치를 처음 들었던 국가는 포르투갈이었는데,사실상 이 영광은 항해사로 불리는 엔리케의 덕분이었다.그는 사그레스에 항해정보센터를 설립하여 많은 학자와 항해사 및 해도제작자를 유치하고 또한 선원을 양성하여 탐험대를 파견하였다.포르투갈은 바르톨로메오 디아스와 바스코 다 가마 등의 탐험을 통하여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로의항로를 개척하였다.조금 늦게 해양탐험을 시작한 스페인은 콜럼버스와 마젤란 등의 탐험을 통하여 주로 아메리카대륙을 개척하였다. 이러한 범선에 의한 해양탐험은 「서세동참」을 가져왔으며,지리혁명과 상업혁명을 일으켰고,또한 식민지 쟁탈전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 동북아 냉전체제 종식 공영시대로/노 대통령 한·중수교 담화문/요지

    ◎평등·호혜의 선린우호관계 재확립/핵문제 해결 등 남북관계 도움 기대 저는 오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나아가서는 동아시아의 안정과 공영에 커다란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국민 여러분에게 알려드리려 합니다.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오늘을 기해 오랜 비정상적 관계를 청산하고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경을 방문중인 이상옥외무장관과 전기침중국외교부장이 오늘 아침 두나라의 수교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습니다. 두나라는 유엔헌장의 원칙들과 주권과 영토보전의 상호존중,상호 불가침,상호내정불간섭,평등과 호혜,그리고 평화공존의 원칙에 입각하여 항구적인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정부를 중국의 유일 합법정부로 승인하며,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두나라는 수교합의와 더불어 양국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두나라 정상사이에 회담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이에따라 저는 양상곤중국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가까운 시일안에 중화인민공화국을 공식방문할 것입니다. 한국과 중국 두나라는 역사적 지리적으로,또 문화적으로 수천년동안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깊은 유대속에서 선린우호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일제의 침략,냉전체제와 한반도의 분단,중국의 내전,그리고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매우 불행한 역사로 두나라는 1세기 가까이 공식수교가없이 부자연스럽게 지내왔습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정착을 추구하는 공통의 이해위에서 이루어진 두나라의 수교는 냉전시대의 마지막 유물인 동북아시아 냉전체제의 종식을 예고하는 세계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또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향한 마지막 외적 장애가 제거되었다는 민족사적 의미도 있습니다. 두나라 사이의 수교와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은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며,그동안 쌓아온 실질적인 교류를 더욱 확대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두나라의 물적 교류는 58억달러에 이르렀으며,올해는 1백억달러를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나라의 인적왕래도 작년 한햇동안 10만명에 이르렀으며,올해는 1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두나라의 교류확대를 통해 양국 국민이 얻는 호혜협력의 이득은 매우 클 것입니다. 저는 이번 한국과 중국의 수교로 제가 대통령취임사와 7·7선언을 통해 국민여러분에게 약속드린 북방정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수교회담에서는 한·중관계의 발전방안 뿐 아니라 북한의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역할에 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있었습니다.중국측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고 고무적이었습니다. 중국정부는 수교 공동성명에서 한반도가 한민족에 의하여 빠른 시일안에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왔습니다.저는 한·중 수교가 남북한 당면문제의 해결과 관계발전,나아가서 한반도의 평화적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중국과의 수교로 우리와 대만사이의 공식관계가 단절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일입니다.이는 중국정부가 예외없이 적용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원칙과 국제정치의 현실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이기는 하나,우리가 그동안 대만과 맺어온 우호관계를 생각할때 몹시 안타깝고 마음 무거운 일입니다. 우리는 과거 우리의 항일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정부수립시기에 당시의 중국정부와 중국국민으로부터 많은 우호적 도움을 받은 점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와 대만 사이에 발전되어 온 민간차원의 교류협력 관계 또한 우리로서는 매우 소중한 것들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정부는 중국과의 수교협상과정에서 우리와 대만과의 실질관계가 될 수 있으면 손상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했으며 공식관계가 단절된 후에도 최상의 비공식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우리의 뜻을 분명히 전달했습니다. 한·중 관계가 정상화됨으로써 이제 우리겨레의 평화적 통일을 막는 모든 외적장애가 극복되었습니다.이제 우리 앞에는 분단의 역사를 마감할 민족사의 새로운 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한·중수교와 그에 따른 국제환경의 변화가 민족통일 실현의 값진 밑거름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북한당국도 이 시대 역사의 대세에 호응하는 평화와 화해,그리고 진정한 민족대화합의 길로 하루 빨리 동참해 나오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 평화통일의 마지막 외적장애 제거/노 대통령 특별담화

    ◎북한도 민족대화합의 길로 나오길 노태우대통령은 24일 한중수교에 즈음한 담화문을 발표,『두나라의 수교는 냉전시대의 마지막 유물인 동북아시아 냉전체제의 종식을 예고하는 세계사적 의미를 갖고 있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향한 마지막 외적 장애가 제거되었다는 민족사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대통령은 『중국정부는 수교공동성명에서 한반도가 한민족에 의하여 빠른 시일안에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지적하고 『나는 한 중수교가 남북한 당면문제의 해결과 관계발전,나아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한 중 두나라는 수교합의와 더불어 양국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두나라 정상사이에 회담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이에따라 나는 양상곤 중국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가까운 시일안에 중국을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한 중수교와 그에따른 국제환경의 변화가 민족 통일실현의 값진밑거름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하고 『북한당국도 이 시대 역사의 대세에 호응하여 평화와 화해,진정한 민족대화합의 길로 하루빨리 나오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고 촉구했다.
  • “북방외교의 대미”/민자 김 대표,한·중수교 환영 논평

    ◎민주·국민도 “환영” 성명 여야는 24일 상호 각각 한중수교와 관련한 논평이나 성명을 발표하고 역사적인 한중수교를 환영하면서 남북통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삼민자당대표는 이날 『한중수교는 우리정부의 끈질긴 북방외교의 성과로서 북방외교의 대미를 장식하게 됐으며 이번 수교로 양국간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유대가 강화되어 양국의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성명을 채택,『역사적 현실이고 세계사적인 대세로서 이를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60년이상 임시정부에 대한 후원,카이로선언 등으로 우리의 독립에 기여하고 우리정부를 지지해온 대만의 의리를 배반했으며 경제면에서도 실리를 저버린 측면이 크다』고 주장했다. 국민당은 변정일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중수교는 냉전시대의 종식과 국제협력 시대의 개막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비춰볼때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일로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수교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우방이었던 대만정부와국민들에 대한 고려가 소홀했으며 대만정부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부의 조처가 뒤따라야 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6·25는 미의 침략전쟁” 등 역사왜곡/중국 교과서 수정요구키로

    ◎교육부,우리도 수교맞춰 개편 교육부는 22일 중국과의 수교를 계기로 초·중·고교 교과서의 중국관련 기술내용을 면밀히 검토,현실에 맞게 수정해 나가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에따라 우선 국교 4∼6학년용 사회과 부도에 실리는 세계 여러나라의 국기중 공식 외교관계가 끊기는 중화민국(대만)의 청천백일기를 중국의 오성기로 대체하고 중·고교 사회과 교과서의 대중국 무역관련 기술내용도 「미수교로 인한간접무역」에서 「수교에 따른 직접무역」으로 바로잡을 방침이다. 교육 관련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89년 중국 초·중등학교의 역사·지리·세계사 교과서등을 분석한 결과,이들 교과서는 한국전쟁을 미국의 침략전쟁이라고 하는등 왜곡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하노이에 다시 걸린 태극기/장수근 북한부장(오늘의 눈)

    주베트남 한국연락대표부가 17일부터 하노이에서 공식업무를 개시함으로써 한·베트남 양국은 단교 17년만에 다시 수교의 고리를 잇게 됐다. 한국과 베트남이 지난 한 시대 서로 총을 들고 싸웠던 「불행한 과거」를 공유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 지난 64년 지원부대 파월을 시작으로 75년 4월30일 월남패망 직전까지 한국은 연인원 31만2천8백53명의 전투요원을 파병,월남전에 참전했었다. 11년에 걸친 참전을 통해 한국군 4천6백24명이 전사하고 1만2천여명이 부상함으로써 월남전은 당사국인 월남 못지않게 우리에게도 통절한 아픔을 남긴 전쟁으로 기억되고 있다.동시에 그 전쟁의 결과로 두 나라는 수교를 단절하는 불행을 맞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 베트남은 냉전체제를 무너뜨린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에 밀려 개혁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베트남은 지금 「쇄신」과 「개방」에 쪼개 쓸 시간이 모자라 아우성이다.그래선지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들은 현지인들로부터 『우리에겐 지난 날을 되돌아볼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지지난해 12월 하노이에서 만난 베트남 국가협력투자위원회(SCCI)의 다우 녹 수안장관(66)도 같은 말을 했다.『역사는 잊지 않으나 과거(한국의 월남전 참전)에 얽매이진 않는다』고. 2년전 기자가 호치민시에서 체감했던 베트남 신세대의 열정은 「혁명의 완성」보다는 오히려 「개인적 가치신봉」에 모아지고 있었다. 이들 젊은 세대가 점차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그 베트남과의 복교는 「금세기의 마지막 미개척 시장」확보라는 점 말고도 경협을 통해 과거 우리가 졌던 「빚」을 갚을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노이 하늘에 태극 깃발을 높이 매단 지금 우리 연락대표부가 해야 할 일은 하나 둘이 아닐 것이다.그 가운데서 구태여 순서를 매긴다면 탈가난을 위해 믿고 손잡을 파트너는 한국이란 신뢰를 베트남에 심어주는 일이 0순위가 돼야할듯 싶다. 「통한의 과거」를 메콩강에 흘려보내고 다시 따이한을 부르는 베트남. 순서로 따진다면 이제는 우리가 그들에게 화답을 보낼 차례다.우리의 화답이 닿는 곳이 호치민이든 하노이든 그건 걱정할게 못된다.다만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은 그 메시지에 「아픈 과거」를 송두리째 용해시킬 신의와 공영의 약속을 담는 일이다.그리고 「피리를 불면 소리가 난다」는 것을 현실로 보여주는 것도 우리의 책무임을 잊어서는 안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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