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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한번의 도약 모두 함께 해낸다/1993년 새 아침에(신년사설)

    다시 새해가 밝았다.격동과 파란의 묵은 해가 가고 다시 변혁과 창조의 새해를 맞았다.어느 해나 다 그렇듯이 19 93년도 설렘과 기대와 조심스런 조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렇게 다가왔다. 그러고보니 20세기도 채 10년이 남지 않은 한자리수안에 들어섰다.대변혁의 세기가 끝판에 접어들었는데 그런 세기답게 세계사적 격변이 계기했고 이 시각까지도 그 여진은 지구상 곳곳에서 느낄수 있다. ○새 발상 새 행동,목표는 분명하다 우리는 지금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우리의 생존에 가해지는 위험으로서는 과거 첨예한 냉전 보다 결코 덜하다고 할수 없는 경제전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과학기술의 발달은 그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변화의 시대에 현명하게,그리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공동체의 삶은 결국 정체와 퇴영의 늪에 빠져들게 마련이다.변화는 따라서 우리시대의 생존전략이라고 해야 마땅하다.그것은 분명한 목표이기도 하다. 변화와 개혁이 이처럼 이 시대의 피할수 없는 요구라면 그 변혁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돼야 하는가.두말할 것도 없이 정치의 변화로부터 출발해야 한다.정치의 변화없이는 어떤 다른 분야도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고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다.그런데 시대는 우리에게 기회를 부여했다.우리는 이 아침에 사람이 할수 있는 모든 변화와 개혁,그 중에서도 정치변혁의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이다.6공의 첫 정부를 인계할 새 정권이요,31년만의 순수민간정부가 그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새 정권을 이끌 김영삼대통령당선자가 변화와 개혁과 창조의 깃발을 높이 들고 있는 것이다. 1993년은 두가지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민족에게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92년으로 우리는 우리 정치사의 한 시대를 마감했다.92년에 또한 우리는 남북 기본합의서로 상징되는 통일지향의 한 시대를 열었다.그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나 정치사적 한 시대의 마감과 민족사적 통일시대의 개막은 엄연한 현실이었으며 역사적 당위이기도 했다. ○다시 달려가 21세기를 맞는다 어느 민족에나 그 역사에는 영욕과 곡직이 있게 마련이다.우리의 지난 한세기의 역사 또한 그러했다.그것은 결코 영광스럽거나 순탄한 것이 아니었다.일제 36년은 천추에 부끄러운 욕된 역사였고 분단 반세기는 민족적 자존심마저 훼손당하는 굴절의 역사였다.정치적 혼돈과 불신,평화적 정권교체가 불가능했던 정치사 또한 정체와 왜곡의 그것이었다. 지난 92년 한해는 이 욕되고 일그러진 역사를 영광과 창조의 역사로 바로 잡으려는 몸부림의 연속이었다.그 노력은 성공했다.국내적으로는 제14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 새로운 국회를 구성했고 역시 제14대 대통령을 사상 초유 최대의 공명선거를 통해 탄생시켰다.민족분단 장황에 종지부를 찍고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전단계로서의 공존의 번영을 담보한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한 것도 92년이었다.국제적 탈냉전과 새질서,공산주의 붕괴에 따른 국제적 입지 또한 강화되어 러시아에 이은 대중국·대베트남수교를 이룩한 것도 92년이었다.왜 이 아침에 지난해를 무겁게 회고하는가.92년도 저물녘에 우리는 민족적 화해와 선거라는 축제를 통해 단합과 단결로써 이제 함께 다시 모여 21세기를 향해 마주보고 달려가자는 국민적 합의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속에서 세계사의 대변혁과 한반도 평화의 비전을 보며 정치풍토 개혁정착의 가능성 위에서 여명과도 같은 희망의 빛을 발견한 것이다. ○성취도 하고 마무리도 한다 우리는 이제 21세기로 가는 이 변혁의 새해에 새로운 혼으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고 그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각오와 결의를 다져야 한다.너무 일찍 부자가 됐다거나 달려오다 무너진 용이었다는 비아냥과 수모를 더 이상 받을 시간은 없다.함께 모여 다시 뛰고자 하는 국민적 합의가 조성되어 있는 것이다. 현실이 그러나 만만치는 않다.해가 바뀌고 새로운 세기로 더 한발 가까이 다가가며,더구나 새로운 시대의 무수한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우리의 역사상 격변과 격랑이 일지않은 시절이 없었지만 아직도 그런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역사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해마다 잠시도 한가할 겨를이 없도록 격변과 변혁과 창조의 진통이 우리를 바쁘고 불안하고 초조하게 할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참으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은 모든 변혁에는 그때그때 심각한 모험요인이 함축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여기에다 변화는 또 다른 도약의 계기도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역사의 중요한 시기에 우리가 선택해야 할 최대의 가치는 이 변화의 물줄기를 발전과 창조의 계기로 돌려놓는 지혜와 행동이다. 지난해 대선의 잡박속에서 각종 사회적 비리와 무질서,민생치안의 약화등 사회분위기는 밝지 못하다.경제는 오랜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듯도 했지만 시설재와 자본재의 수입둔화에서 엿볼 수 있듯이 기업의 투자의욕 감퇴와 설비투자 부진은 우리경제의 성장력을 아직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도 어두운 면 보다는 밝은 면이,부정적인 구석보다는 긍정적인 양지가,비관적인 면 보다는 희망적인 면이 훨씬 많다.여기에 변혁과 창조의 국민적 합의도 구축돼 있다.새해 아침에 함께 모여 다시 뛰어가자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면 된다.또 한번의 도약을 모두 함께 해내자는 것이다.
  • “핵대결 종식” 세계사적 이정표/스타트Ⅱ 타결의 함축

    ◎러시아 경협·미 안전확보 요구가 일치 미국과 러시아가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합의,신년초 양국정상간에 조인키로한 것은 냉전시대 핵대결이 종식되는 세계사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로렌스 이글버그 미국무장관과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9일 제네바에서 합의했다고 공동발표한 이 협정은 오는 2003년까지 앞으로 10년간에 걸쳐 양국이 보유하고있는 2만1천개의 전략 핵무기중 3분의 2를 폐기하는 것이다.이에따라 미국은 3천5백개,러시아는 3천개를 보유하게됨으로써 양대 핵강국간의 핵군축이 획기적인 결실을 거두게 되었으며 인류가 핵공포로부터 해방되는 큰걸음을 내딛게 됐다. 이번에 양국외무장관이 합의한 것은 지난6월 워싱턴에서 부시미대통령과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합의한 양국보유핵무기의 3분의 2 감축,지상발사 다탄두미사일 전량폐기등 기본원칙을 구체화한 것이다. 그동안 양국정상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협정안 타결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러시아의 SS­18미사일의 격납고및 발사대전용문제,미B­1전략폭격기의 핵탑재문제등이 걸림돌로 작용했고 부시대통령이나 옐친대통령이 각기 대통령선거,개혁­보수파간의 노선투쟁등 국내문제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에 미국측은 러시아측이 SS­18 다탄두미사일발사대를 폐기하는 대신 SS­25이동식발사대로 대체사용하는것을 양해했고 러시아측은 미 B­1전략폭격기의 핵탑재를 신축적으로 받아들인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이 이같은 난제를 극복하고 협상에 타결을 본것은 러시아측이 군비감축의 필요성이 절실한데다 부시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왔기 때문이다. 당초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상이 촉진된 배경에는 러시아가 「핵카드」를 이용,미국으로부터 경제지원을 끌어내겠다는 계산이 있었고 미국은 대러시아 경제지원을 좀 해주더라도 러시아의 핵무기주력인 지상발사 다탄두핵미사일을 제거하는 것이 미국의 안전보장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을 갖고있었다.미국은 또한 미국의 주력전략무기인 잠수함발사미사일은 2단계 감축후에도 1천7백50기의 탄두를 보유하게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러시아에 대해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수있다는 점도 나름대로는 계산했을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지난주 3차례나 옐친대통령과 전화를 통해 협정의 합의도출을 위해 의견절충을 벌였고 자신의 퇴임전에 협정조인이 이뤄지는것이 대러시아 경제지원을 촉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한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협정이 아직 상원의 비준을 받지 못한 상태이고 이번 2단계협정도 상원의 비준을 받아야하는 만큼 최종적인 마무리 작업은 새로 들어설 클린턴행정부가 떠맡아야 한다.클린턴차기대통령도 부시대통령이 서둘러 협정조인을 추진하는데 전혀 개의하지않는다고 말하고 있어 핵무기감축작업은 이번 협정을 토대로 클린턴행정부가 실천에 옮길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 사탕협정 서명

    우리나라는 지난 23일 유엔사탕회의가 채택한 92년도 세계사탕협정에 서명했다고 외무부가 28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이번 협정 서명으로 국제 원당가격 변화에 대한 최신정보의 확보와 원당의 우선공급 등을 통해 국내 수요에 원활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 올 대입 출제경향 과목별 분석

    ◎국어/독서·언어생활 강조… 현대문 중시/영어/독해력·실용회화에 주안점/수학/기본원리 묻는 평이한 문제/국사/문화사분야 치중… 너무 쉬워 수험생 “당혹” ▷국어(한문포함)◁ 독서와 언어생활측면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언어문제가 10문제나 출제됐다.국어일반에 관한 지식보다는 국어를 통한 사고력과 응용력을 강조했다. 지난해에 비해 현대문의 비중이 높아져 55점중 33점이나 됐다. 교과서외 지문은 사설시조1개 현대문1개로 지난해보다 줄었다.한문은 속담2문항,민속에 관한게 1문항이 나와 눈에 띄었다.해석을 못하면 풀수없는 문제가 8문항중 3문항이나 되어 독해력을 중시한 경향이 두드러졌다.전체적으로는 읽기24%,쓰기 15%,언어 20%,문학26%,한문 15%비율이었다.난이도는 높아져 상위권은 2점,중하위권은 3점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국사◁ 교과서내에서 민족사 전반에 걸쳐 골고루 평이하게 출제됐다.특히 문화사분야가 강조됐고 근·현대사비중이 높았다.그리고 지도 연표 사료등을 활용한 문제가 많이 나왔다.전반적으로 평이해 상위권과중위간의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학◁ 각단원에서 골고루 출제됐다.인문계및 예·체능계의 일반수학·수학1에서는 주관식 5문항등 24문항을,자연계의 일반수학 수학2에서는 주관식 7문항을 포함해 33문항을 출제했다.일반수학은 주관식 2문항을 포함,10문항을 계열에 관계없이 공통으로 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영역별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 주관식 각1문항씩을,객관식은 정치 4문항,경제 6문항,사회·문화 4문항이 각각 출제됐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포함한 고등정신능력평가에 중점을 두었다.중위권에서 1점,하위권에서는 2점 정도 낮아질것으로 보인다. ▷세계사◁ 단편적인 지식암기보다 전체적인 흐름이나 시대적인 특성을 알고있는지 여부에 비중을 두어 출제됐다.주관식문제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이룬 사건들의 성격을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쉽게 나와 상위권은 대부분 만점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중·하위권은 2∼3점정도 오를것 같다. ▷지리◁ 한국지리에서는 공간적인 원리및 인간과 자연환경의 관계에 대한 이해에 중점을 두었고 통일에 대비,북부지방에 관한 평가의 비중을 종전보다 높였다.세계지리는 각지역의 자연현상과 인문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물었다.전반적으로 2점정도 오를것 같고 상위권에서는 만점이 많겠다. ▷영어◁ 발음 철자 문법등과 같은 암기위주 문제의 비중을 낮추고 독해력측정에 중점을 두었다.문법문제 역시 해석을 하는데 필요한 질문에만 국한하고 실용회화의 비중을 높였다.영어작문이 3문항 신설된게 눈에 띄었고 독해력은 23문항으로 지난해보다 7문항 줄었다.전체적으로 1점정도 어려워졌다. ▷제2외국어◁ 독일어는 8종의 교과서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단원들을 출제 영역으로 삼았다.프랑스어는 구어체 중심의 표현을 주로 내는등 언어사용능력측정에 중점을 둔것이 특징이다.중국어는 생활주변의 일상적인 소재,일상생활에 널리 쓰이는 화제,기본적인 회화를 중심으로 출제됐다. 일본어는 각문항의 지문이 일상생활의 일반적인 사항을 소재로 한 내용을 출제했다.에스파냐어도 비슷했다.난이도는 중국어가 어렵게 나와 1∼2점정도 낮아지고 독일어와 일본어도 1점가량 낮아지겠다. ▷실업◁ 농업은 작물의 재배,가축의 사육,농업기계순으로 출제됐고 상업은 상업일반 35%,경영일반 35%,부기 30%비율이었다.수산업은 어업과 수산양식,수산가공,수산경영과 복지어촌에서 1문항씩 출제됐다.올해 처음 신설된 정보산업은 모든 문제를 교재내에서 지식 20%,이해 50%,적용 30%의 비율로 출제됐다.난이도는 상업 수산업 농업은 지난해 수준이었고 공업은 2점 가정은 1점정도 어려워졌다. ▷문학·작문·문법◁ 응용력과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문학 59%,작문 23%,문법 18%의 비율로 나왔다.문학은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을 일관된 논리로 이해할수있도록 하면서 작품감상에 중점을 두었고 작문은 글쓰기과정과 실제적인 표현방법의 이해가 주류를 이뤘다.3점가량 어려워졌다. ▷국민윤리◁ 주·객관식을 합해 22개문항가운데 14개가 이해영역이고 5개가 적용영역이었다.현재의 남북한 상황을 고려해 교과서의 내용과 시사적인 문제를 연결하여 출제한 문항이 이채로웠다.평균2점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물리·화학◁ 물리의 경우 인문및 예체능계열은 운동과 에너지,전자기,빛의 파동단원의 점수비중이 8대6대6이었다.특히 복잡한 수식이 요구되는 문제도 피하였다.화학은 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의 원리적인 이해및 화학의 기본실험을 출제했다.단순암기문제를 피하고 기본원리와 개념의 이해및 간단한 적용문제에 비중을 두었다.각각 2점가량 떨어지겠다.주관식문제는 화학반응을 식으로 표시하거나 간단한 계산문제를 냈다. ▷지구과학·생물◁ 지구과학에서는 객관식 8문항과 주관식 2문항을 공통문제로 출제했다.단순한 지식암기보다 지구과학적 개념과의 이해와 그의 적용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주였다.생물은 지식암기보다는 서로다른 영역이나 단원에서 얻은 지식을 토대로 종합하여 사고해야하는 문제를 냈다.2점정도 오를 것 같다.특히 생물현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본개념과 생명과학탐구방법의 이해및 적응력 측정의 비중을 높였다.
  • 새 세대의 표(외언내언)

    올해를 세계사적 분수령이라고 보고 미대통령선거기간동안 미국의 국내외 새정책의 선택을 연구했던 「카네기재단 전국위원회」보고서 내표지에 이런 문구가 인용돼 있다.「내부의 평화없이는,즉 시민들 사이의 그리고 시민과 국가사이의 평화가 없이는 외부적 평화에 대한 보장이 있을수 없다.…오직 자유로운 국민들만이 평화유지와 탈군사화라는 임무를 감당할 수 있다」­새감각과 새 시각과 이에 따른 새 사고방식을 끊임없이 새로 정리해가는 미국정치의 과정을 느끼게 해주는 인용문이다. 언뜻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얻어낸 것이 바로 「내부의 평화」가 아닌가 싶다.당선된 사람도 낙선된 사람도 모두가 다 겸허하고 평화롭다.그러니까 새삼 새롭게도 보인다.역사적 의의로 보아 혁명적인 데도 조용함까지 갖고 있다.우리 국민은 현명하게 조용한 변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조용한 변화 속에서 박찬종후보에게 주어진 1백50만표도 눈에 띈다.표면적으로 이 표는 박후보의 선전이고 귀중한 약진이라고 평가된다.그러나 좀더 곰곰 들여다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굳이 따지지 않아도 이 표는 새 젊은 세대들의 표이고 양금의 세대를 어떻게든 한번 거쳐야 새 단계로 갈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성정치관을 근본적으로 뛰어넘는 표이다.박후보를 찍음으로써 박후보가 당선되리라고 생각했던 표도 물론 아닐수 있다.변화의 새 단계를 열망하는 의지와 상징의 표시라고 읽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이 실제와 실리를 건너 뛰는 표로서의 1백50만표는 결코 적은 양의 것이 아니다.그리고 다음 선거에서는 이 표들이 더 신장될 것이다.이 표에 의해 개인적 인물의 역사로 정치의 자리를 가지게 되는 형식도 앞으로는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새 이념과 지향을 누가 내세우는가에 의해,누가 더 세상의 앞을 바라보는가에 의해 다음의 지도자는 선택하게 될 것이다.
  • 세밑 화랑가 3가지 이색전 눈길

    ◎프랑스 사진의 어제와 오늘전/압구정동­유토피아/디스토피아전/이시대,우리의 건축전/19C이후 독특한 사진미학 소개/「프랑스」/TV 등 대중매체 활용 문명비판/「압구정」/건축의 문화적 한계성극복 탐색/「이시대」 평소 접하기 힘든 색다른 전시회 3가지가 연말 화랑가를 장식,문화애호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프랑스 사진의 어제와 오늘전」(12∼30일),갤러리아미술관의 「압구정동­유토피아/디스토피아전」(12∼30일),동숭동 인공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시대,우리의 건축전」(12∼24일). 순수미술에서 소외돼있는 사진과 건축,그리고 한가지 장르를 꼬집기 힘든 여러 장르를 혼합전으로 구성한 이들 세 전시는 상업성이 앞선 화랑문화에 염증난 관객들에게는 청량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프랑스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프랑스 사진의 어제와 오늘전」은 세계사진사의 초기인 19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의 초상화 풍경 누드 의상 삽화 및 건축사진 등을 망라했다.마네에서 보들레르에 이르는유명예술가와 명사들의 모습을 필름에 담은 최초의 사진가 펠릭스 나다르의 작품부터 70년대 파리의 컬러사진에 이르기까지 사진작가 13명의 작품 2백20점이 소개되고 있다. 작가들은 피카소와 막스 에른스트,이브 몽탕이나 에디트 피아프와 같은 화려한 연예계의 스타들을 독특한 사진미학으로 화면위에 생생하게 떠올렸다.또 파리의 옛모습,히피축제,대중오락의 장면들이 즐겁게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이 전시는 시대변천에 따라 흑백에서 천연색으로 변화돼가는 빛과 색의 절묘한 관계,그리고 한 문명의 이기가 어떻게 사람과 기계의 눈을 결합해 오묘한 영상을 낳았는가를 잘 보여준다. 서울 압구정동거리 중심부에 있는 갤러리아미술관에서 열린 「압구정동­유토피아/디스토피아전」은 흔히 「욕망의 해방구」로 불리는 압구정동의 문화풍속도를 조명하고 있다.화가 사진작가 건축가 평론가 시인 비디오아티스트 디자이너등 여러분야 예술인들이 함께 준비한 이 행사는 새로운 개념의 다장르의 문화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형태를 취했다. 흥미위주의 시각이나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주목돼온 압구정동문화를 본격적 문화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최초의 자리로 다양한 방식의 전시작 1백여점이 소개되고 있다.김복진 김환영 박불똥 서숙진 신지철등 화가와 건축가 정기용,디자이너 박혜준등 12명이 출품한 이 작품들은 대부분 TV와 광고등의 대중매체를 메시지 전달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압구정동문화를 문명비판적 시각에서 조망하고 있는 이들은 물질로서의 미술품이나 권위와 신화에 의존하는 미술개념을 철저히 거부한다.이들은 곧 일반대중의 문화적 욕구가 상업적 이미지와 일반대중 매체로 채워지고 있음을 압구정동의 문화해부를 통해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동숭동의 분위기있는 전시공간인 인공갤러리를 장식하고 있는 「이 시대,우리의 건축전」은 국내 건축인들의 모임인 「4·3그룹」의 회원전이다.지난90년 결성된 「4·3그룹」은 3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14명의 건축가들이 20세기 마지막 10년의 한국현대건축을 주목하기 위해 모인 젊고 건강한 건축인그룹.출신학교와 지역에 대한 편견이나 구분없이 우리시대의 문화와 건축,사회상황에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시도하기위해 모인 이들은 매달 세미나를 갖고 토론으로 건축의 문화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탐색해 왔다.그룹결성이후 회원들의 첫 작품발표 자리가 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건축가가 규방의 건축에서 벗어나 현대건축의 그 어떤 문제를 독자적으로 해석」한 중요한 기점으로 삼겠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한민족­한국민족/형성시기는 언제

    ◎역사문제연,민족기원·정체관련 토론회서 처음 대두/“주체의식 싹튼 개화기이후”가 지배적/통일신라 후반으로 보는 전근대설도 한국민족 개념의 형성과 적용시기를 놓고 학계가 논란을 벌이고 있다.이는 최근 역사문제연구소가 주관한 한국민족의 근원및 정체에 관련된 토론회에서 제기됐다.한민족과 한국민족을 서로 다른 개념으로 파악한 가운데 학계가 처음으로 부각시킨 이 토론회에는 역사학은 물론 정치학,철학,인류학,언어학 분야의 학자들까지 대거 참여했다. 이 토론에서의 발제는 서울대 노태돈교수(한국사)의 「한국민족의 형성시기에 대한 검토」와 서강대 박호성교수(정치학)의 「유럽 근대민족형성에 관한 시론」등 두편.노교수는 한국민족 형성에 관한 논의에서 주된 고찰대상 요소로 공통의 언어·문화·혈연·지연·민족의식·국가및 경제를 들었다.또 민족형성의 시기와 관련,일반민들의 민족공동체에 대한 공속의식(공촉의식)을 기준으로 개화운동과 동학농민전쟁을 거쳐 갑오개혁에 이르는 일련의 개화기를 전후해 전근대민족과 근대민족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을 제시했다. 박호성교수는 근대민족및 민족국가의 성립은 신분질서의 타파,국민주권의 수용,국민언어의 창안등과 그 궤를 같이한다고 전제하고 민족개념의 세계사적 보편성과 민족사적 특수성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따라서 국가경제체제의 발전양상으로 볼때 한국민족은 근대이후에 형성된 한 현상으로 보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정창렬교수(한양대 한국근대사)는 주민들이 자기집단에 대한 헌신성을 갖고 주체적으로 움직인 시기가 개항이후이기 때문에 그 시기는 한국민족 형성기로 파악했다.그러나 아직까지 한국민족은 두개의 국민국가,두개의 국민경제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완성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주진오교수(상명여대 한국근대사)는 대한제국의 봉건적 수탈이 강화되면서 충성의 대상이 왕조국가가 아닌 국민국가 나아가 민족국가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중시했다.그래서 한국민족은 독립협회 단계에서 구체화되고 자강운동 단계에 들어와 비로소 형성됐다는 근대형성설 논리를 폈다. 이와는달리 이종훈교수(성균관대 정치학)는 전근대형성설을 주장,한국민족의 형성을 통일신라후반으로 잡았다.고조선을 비롯한 인접국가들의 형태는 씨족연합이나 부족국가 형태였지만 삼국시대초에 부족연합상태가 되고 이어 삼국통일후 종족연합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하나의 민족을 형성하다가 고려기에 들어 민족국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임형택교수(◎고전문학)도 한국민족은 동아시아세계에서 중국·일본 그리고 동북의 여러민족과 관계를 맺고 대결하는 가운데 민족의 주체를 지켜왔던 역사적 특수성을 들추어냈다.그 바탕은 민족적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임교수는 이러한 점을 고려,한국민족의 근대형성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역시 토론에 참가한 임지현교수(한양대 서양사)는 한국민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17세기에는 혈연이나 언어 문화적 공통성이 강조됐다면 20세기후반에는 하나의 민족을 형성하려는 시도가 보다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따라서 민족형성 논의가 거시적 안목의 통일논의로 확대돼야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 시인 정현종씨(이세기의 인물탐구)

    ◎사물의 핵심 꿰뚫는 파격적 시어 계발/「도시기질」 집착… 신선한 지적감수성 돋보여/자제된 행동·감정처리… 「침묵의 미」에 눈뜬 사색형/생명있는 모든것 포용할 자세로 시작몰두 「특이한 지적 예리성」과 「황홀하게 축제화된 미적 감동의 세련된 형상화 작업」­. 65년3월 까다롭기로 유명한 시인 박두진씨의 화려한 추천사와 함께 정현종이 문단에 등단했을 때는 그는 당장 젊은 평론가들에게 둘러싸여 「경쾌한 에피큐리안」으로 지칭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빛나며 아름다웠던 추천시 「독무」는 젊은 날의 추억처럼 우리들의 가슴에 남겨져 잊을수 없는 명시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그후 신촌역 부근이나 태평로 순화동 인사동 남산길등 그가 생계를 위한 직장을 전전하던 무렵 그는 서울의 어느 길목에 서있어도 당황하며 망설이는 모습,겨울날 빈들에 홀로선듯 눈가에 외롭고 춥고 공허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그런 그의 눈을 보고 시인 고은씨는 「수묵같은 눈동자」라 했고 평론가 김현은 「깨끗하고 맑은 눈」이라 했다. 눈끝이 치켜올라간,그러나 사납거나 날카롭거나 속된 기미는 찾아볼 수 없이 단순하게 「마음의 창」같은 눈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사색의 깊이를 짚어볼수 없는 신비감 때문에 그 속에 너무 많은 것을 담아 남에게 나를 드러내보이지 않으려는 겸허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명철의 기색인지는 짐작되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지나 여전히 싱싱한 탄력성을 지닌 시들이 「샘처럼 솟아나고 꽃처럼 피어나자」그의 눈빛은 허공 한 끝을 스치는 짧은 허무나 명철의 멋이 아닌 인간과 사물을 향해 직관으로 치닫는 눈빛,그래서 그의 시마저도 머리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그의 눈빛에서 빛으로 비쳐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형이상학적 초월 추구” 그가 사랑해 마지않고 또 그를 끈질기게 지켰던 김현도 「정현종은 형이상학적 초월을 꿈구는 에피큐리안」이라 했고 이 「에피큐리안」속에는 그의 시적 공간과 구조의 한계를 밝히려는 의혹이 다분히 숨겨져 있었으나 「한 시인이 자기특유의 시적 표현방법을 가지고 시적으로 높은 경지를 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그런 의미에서 정현종은 「한국 현대시의 표현법과 소재 면에서 큰 충격을 준 시인」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사막에서도 불 곁에서도/늘 가장 건장한 바람을,한끝은/쓸쓸해 하는 내 귀는 생각하겠지,/생각하겠지 하늘은/곧고 강인한 꿈의 안팎에서/약점으로 내리는 비와 안개,/거듭 동냥 떠나는 새벽거지를,/심술궂기도 익살도 여간 무서운/망자들의 눈초리를 가리기 위해/밤 영창의 해진 구멍으로 가져가는/확신과 열애의 손의 운행을,/…. 「곧고 강인한 꿈」 「약점으로 내리는 비」 「확신과 열애의 손의 운행」등등 파격적 시어들은 서정시와 향토시에 익숙해있던 독자들에게 느닷없는 경이를 안겨주면서 「사물에 대한 신선한 감수성과 독특한 서구적 조사법」이란 김현의 호평에 한결같이 공감대를 형성해갔다. 정현종은 전에도 그랬지만 후배들과 그의 제자들의 존경을 받고있는 지금도 「그의 유년시절을 완강하게 숨기고」그의 시의 고뇌가 주는 배경을 설명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때 이미 문학에서 「침묵에 가장 가까운 것은 시」이며 「시는말이 배제되지 않는 침묵의 공간」임을 알고 있었거나 「시는 시 자체일뿐」시를 이루는 배경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뜻으로 이를 묵살했는지도 모를 일이다.어쨌든 그는 어느 장소에서도 그의 시외엔 다른 말들은 별로 늘어놓지 않으려 들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경기도 고양군 화전에서 보냈다.대광중때부터 다시 서울에 올라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그이전 10여년을 서울 변두리에서 농촌생활을 했다고는 하지만 시골에서 와서 도시에서 세련되어 가는 사람들과는 달리 시어선택에서 보듯 완강하게 도시기질을 고집하는 형이다. 꾸밈없이 깍듯한 예의,낯선사람에 대한 낯가림,그러면서 자신의 할 바를 과장하지 않고 단정하게 해낸다. 집안은 엄격한 가톨릭 가문으로 가톨릭 본명은 알베르토.그러나 대학시절 채풀시간을 자주 걸러 칼바르트와 니버에 관한 리포트를 추가로 제출하여 뒤늦은 정식졸업을 한 에피소드가 있다. 중학교 시절에 살았던 만리동고개,카바이트 불을 밝혀놓고 책을 빌려주는 서점에 드나들면서 그는 보들레르의 「여인들의 술」처럼 「달랠길 없는 뜨거운 섬망」의 술대신 왕성한 독서에 빠져 그의 손가락이 넘기는 책장은 「슬기로운 회오리바람의 날개」였으며 그는 그 날개를 타고 「몽상의 천국」을 마음껏 누비는 사춘기를 보냈다. 종로2가 르네상스 음악실에선 바하의 「마태수난곡」에 탄복하여 무릎꿇었고 영화 「로얄발레」를 보고는 「육체가 저렇게 아름다울수 있는가」란 충격에 그는 「그 충격이 번개처럼 와서 내 자신의 육체에 우뢰로 흐르다가 감동의 전율」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도 발레에 미쳐 「이사도라 던칸 자서전」서문을 써주는등 춤은 마침내 「꽃의 침묵」이기를 기원하고 있다. ○음악·춤에 심취하기도 그러나 춤이나 음악에 대한 감동은 문학소년시절 누구가 접할수 있는 흔한 경험이겠지만 연대 숲에서의 그의 존재와 우주에 관한 이야기만은 이 시인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수가 있다. 그는 수줍어하는 성격탓에 결핏하면 혼자서 울창한 숲속을 거닐었고 그날도 우연히 그속에 앉아있다가 돌하나를 집어 숲 저쪽으로무심하게 내던졌다고 한다. 「숲 위쪽에서 던진 돌은 저아래 어디엔가 떨어졌다.돌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지구무게만한 어떤 느낌이 마치 지진처럼 내속으로 지나가는걸 느꼈다.즉 내가 방금 던진 돌에 의해,나에 의해,여기서 저기로 옮겨진 돌에 의해 우주의 공간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그것이었다.내가 던진 돌하나가 우주의 균형을 바꾼다!」 그 소리는 그의 귀를 「깊이」열어주었고 그의 마음속에서 아마도 그의 육체가 땅에 떨어질때까지 그 소리를 듣게 되리란 것이다. 그는 부모님 타계후 집에서 나와 신촌에서 혼자서 자취를 했다.이 자취방에서 김현 김치수 김승옥과 어울려 거의 매일이다시피 꽁치안주와 소주에 빠져 그들은 문학을 논했던 것같다. 그러다가 72년 첫시집 「사물의 꿈」을 민음사에서 펴냈다. 이 시집으로 인해 그는 문단데뷔이후 처음,아니 난생처음으로 말할수 없는 감격의 순간을 맛보게 됐다고 자랑한다. ○자아·우주에 대해 사색 이 시집은 김현 김치수와 김병익 김주연 이청준 홍성원 황동규 황인철등 평론가 작가 시인 친구들과 「잿빛먼지 황급하게 불어대는 좌절감의 청량리 부근」에서 밤마다 술잔앞에서 내통해 마지않던 문단선배 고은씨가 돈을 모아서 내준 것이기 때문이다. 고은씨는 그가 시를 쓰지않으면 「시 쓰기가 얼마나 힘드는가」를 알면서도 그를 미워할만큼 「우리시대의 언어의 정령」과 만나고 있음을 자축하기 위해 그가 시집내는데 앞장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요즘도 술을 마신다.문지(문학과 지성사)사람들과,또는 동료교수들과 학생들과 호프집에도 간다. 단지 좋아하는 술을 평생동안 즐겨마시기 위해 폭음,폭주는 삼간다. 또 어느 자리에서나 두드러지지 않으려 든다.처신하는 바를 적절히 자제하고 운신의 폭을 파급시키지 않는다.웃음소리도 말소리끝에 「하,하,하,하」라고 문장을 읽는 것처럼 시늉만 할 뿐이다. 기계에 대해선 도무지 무지하여 다른 작가 교수들은 수년전부터 컴퓨터를 사용하지만 그는 오래지녀온 만년필 「쉐퍼」로 글을 쓴다.17년쯤 살고있는 동부이촌동 렉스아파트에서 신촌까지 운전을 할줄 몰라 버스나 택시를 타고있다.가족은 부인 이유미씨와 그리고 아들 민우(연대4). 이렇게 감정내색을 좀체 하지않는 그도 89년 대학후배이자 제자인 시인 기형도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땐 서대문 적십자병원 영안실에서 남들이 다 돌아간 뒤에도 새벽 2시까지 남아 허공에 잠깐 눈을 돌리는듯한 문단초기의 공허한 그늘을 눈가에 드리워 보였다. 다음해 그의 친구 김현의 죽음은 너무나 허탈하여 도무지 실감할수 없는 듯,「너는 아프냐…너는 아프구나」를 되풀이하더니 이른바, 맥주거품은 늘 왕관모양!/구름모양!부풀어 올랐고/그야 우리는 왕관부터 구름을 마셨으며/…의 김현을 위한 유명한 「황금취기」시리즈를 남기고 있다.김현은 문단의 「별」이었으며 그의 죽음은 문단전체의 통한이었다. 본래 익살스럽거나 짓궂은 구석은 없으나 그는 날이 갈수록 술을 마셔도 말을 줄이고 있다.그는 시인으로 사는동안 「상투적으로 사고하지않고 사물의 핵심을 투철히 바라보는자」 「불가능을 꿈꾸는자」이고자 꿈꾸는지도 모른다.또는 크리슈나무르티의 명상록을 번역하는 동안 말이 말하고자 하는 한계를 알게되었고 말의 그런 모습에 절망한 나머지 「침묵」의 아름다움을 누리고 싶은건지도 모른다. 그의 두 눈은 이제 「아는것」으로부터 마음껏 자유로워져 요즘은 인간과 사물과 그 주변을 둘러싼 모든 생명있는 것을 사랑하는 인류애의 눈빛,눈빛으로 비쳐오는 시가 아닌,삶에 대한 분노와 파란과 비애의 극복이 담긴,심장을 울리는 뜨거운 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 보 ▲1939년 12월 서울 용산 출생 정재도씨와 방은련여사의 3남1녀중 셋째(차남) ▲65년 연세대 철학과 졸업 현대문학지를 통해 시 「독무」「화음」「여름과 겨울의 노래」로 데뷔 ▲66년 「사계」동인 (황동규·박이도·김화영·김주연·김현) ▲70∼73년 서울신문사 기자 ▲74∼75년 미아이오와대 국제창작프로그램 자작시 「고통의 축제」영역 참가 ▲75∼77년 중앙일보기자 ▲77∼82년 서울예전 교수 ▲82년 스웨덴 스톡홀름대·핀란드 헬싱키대 개최 「현대문학 포럼」참가 ▲90년 샌프란시스코 휘트랜드재단주최 「문학회의」참가 ▲82년∼현재 연세대국문과교수 ▲72년첫시집 「사물의 꿈」(민음사),제임스 볼드윈 「또 하나의 나라」번역 출간,로버트 푸르스트·예이츠시선집 번역 ▲74년시선집 「고통의 축제」 ▲75년산문집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78년시집 「나는 별아저씨」(민음사) ▲79년크리슈나무르티 「아는것으로부터의 자유」번역 출간(정우사) ▲82년시론집 「숨과 꿈」(문학과 지성사) ▲84년시집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문학과 지성사) ▲89년 시집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세계사),산문집 「생명의 황홀」(세계사),파블로네루다 「스무편의 사랑의 시와 한편의 절망의 노래」(세계사) ▲92년 시집 「한 꽃송이」(문학과 지성사·이 시집으로 이상 문학상수상)
  • 불교인의 미래지향적 삶 제시/한국불교연구원,국제불교학술포럼 개최

    ◎불교학·사회적역할 과감히 버러야/야마오리/법신불보다 종교를 더 숭배 말도록/이기영/종교제국주의의 콤플렉스는 잘못/정병조 공산주의의 붕괴로 초래된 이데올로기시대의 종언은 종교시대의 도래를 이끌것인가.가치관이 전도되고 불의가 판을 치는 혼탁한 사회에 종교는 어떻게 그 생명력을 지켜갈 것인가. 세계사적 전환기를 맞는 시점에서 불교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 보이고 불교도들의 미래적 삶의 지표를 제시하기 위한 국제불교학술포럼이 한국불교연구원(이사장 이기영)에 의해 4일 타워호텔 젤코바홀에서 개최됐다. 이 포럼에서 발표된 주제는 ▲불교에서의 삼보(다카사키 지키도·도쿄대 명예교수) ▲불교의 현재와 가능성(야마오리 테츠오·국제일본문화연구소 교수) ▲귀의,사회에 있어서 불교의 역할(루 랭카스터·미캐리포니아 버클리대교수) ▲불교도,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가?(이기영·한국불교연구원장)등.이어서 정병조·권기종·이영자(동국대)노권용·한기두(원광대)프랑코 테데스코교수(단국대)성타스님(불국사)등이 토론자로참석 열띤 논쟁을 벌였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주제는 야마오리교수의 발표로 그는 불교에 대한 불교도들의 「배반」과 불교를 불교학의 얽매임으로부터 또 사회적 역할로부터 해방시킬것을 주장했다.그는 불타와 마지막 여행길에 올라서 불타의 세차례 암시를 깨닫지 못하고 수명연장 건의를 외면함으로써 불타의 열반을 재촉한 제자 아난다를 예수의 존재를 세번 부정했던 베드로에 비기면서 『아난다의 후손인 우리들은 그 배반의 원점에서부터 새로 출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교에는 본래 사회적인 역할과 같은것이 없었기 때문에 불교가 사회적 역할로부터의 얽매임에서 스스로 해방될것을 촉구했다.또 불교와 불교학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불교학은 「깨달은자 불타」의 가르침을 담은 것으로 우리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속인 석가」의 모습인 만큼 불교학 역시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영교수는 살아있는 부처님과 같은 완성된 각자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사람은 자각의 가능성보다 맹종의 가능성이 많고 반면에 중생들과 떨어져 혼자살며 혼자 깨달았다고 자처하는 독각의 무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또 불교는 타종교에 대해 대립의식이나 정복의욕을 갖는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종조를 법신불보다도 더 훌륭한 분으로 숭배하는 종파주의적 태도 역시 지양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토론에 나선 정병조교수(동국대)는 상주적으로 보여지는 모든 진리는 타파돼야 한다는 전제하에 오늘날 종교제국주의적 다종교상황 속에서 불교인들이 갖고 있는 막연한 콤플렉스를 지적했다.고아원·양로원등의 숫자로 종교의 사회화를 논하는것은 무의미한데도 불구하고 불교인들이 그 수치비교에서 당혹감을 갖는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그는 경로사상과 조상숭배를 강조해온 불교의 관점에서는 그같은 별도의 사회적 구제시설이 필요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불교의 기독교화를 철저히 경계해야 하고 찬불가를 비롯한 몇몇 불교의례의 변화,민중불교에서 차용하고 있는 흑백논리와 해방신학적 발상등에 경계를 표시했다.
  • 한국소개 영문백과사전 낸다

    ◎정부,중·러·동구 등 한국학 불모지에 배포 정부는 외국에 대해 한국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영문한국백과사전」을 발간키로 하고 중국·러시아·동구등 한국학 불모지를 대상으로한 시정사업을 확대 시행키로 했다. 한국관시정사업추진협의회(위원장 이경식공보처차관)가 최근 확정한 93년도 사업내용을 보면 영문한국백과사전 발간,한국소개 기본도서의 중국어·러시아어판 발행등 출판사업 확대와 동해및 독도에 대한 바른 표기를 위한 외교교섭 강화,해외 한국학연구인사에 대한 장학사업 확대등을 포함하고 있다. 영문한국백과사전 편찬사업은 정신문화연구원이 발간한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27권1질을 토대로 93년부터 97년까지 5개년에 걸쳐 3권1질로 축약편찬케 된다.또 북한에 의해 일방적으로 왜곡선전됐던 구공산권의 한국관 시정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소개 기본도서인 「A Handbook of Korea」의 중국어판을 올해말에,러시아어판은 93년 전반기에 출판한다. 또한 미국지역의 한국관시정사업을 위해 「미국내 한국문헌 오류조사및 시정3개년사업」을 미브리감영대학 한국학위원회에 의뢰,1차연도 백과사전 연감등 참고문헌 조사에 이어 93년에는 세계사및 지리교과서,94년에는 일반단행본에 대한 시정사업을 펼 예정이다.서울대가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와 공동추진중인 「영문학연구총서」도 92년부터 96년까지 5년간에 걸쳐 편찬,전세계 영어권지역의 한국학 강의교재로 채택될 전망이어서 한국학 진흥기반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올 베스트셀러 1위 「오직 이길밖에」

    ◎종로서적 집계… 2만2천부 팔려/외국소설,역사물에 밀려 인기 시들 올 한해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구자경 럭키금성그룹회장의 「오직 이길밖에 없다」로 집계됐다.종로서적이 뽑은 91년 12월부터 이달까지 1년동안 베스트셀러순위에 따르면 「오직…」은 비소설부문에서 2만2천5백57부로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종합순위에서도 1만1천여부가 팔린 예반의 시집「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를 압도적으로 눌렀다.종합1백위안에 오른 작품을 분야별로 분석한 결과 소설이 26종(국내15·국외11),사회과학 25종,비소설17종(국내14·국외3),시15종(국내13·국외2),인문과학 및 기독교가 각 6종,어린이5종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살펴본 올 독서계의 전반적인 흐름으로는 문학작품류의 경우 「소설 동의보감」「소설 토정비결」「목민심서」등과 같은 역사소설들이 지난해에 이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인기장기화경향이 계속되었다는 점이다.다만 올 상반기이후 외국번역작품이 국내역사소설류의 활발한 출간붐에 의해 뒷자리로 물러 난것이 눈에 띄는 현상으로 분석됐다. 사회과학도서의 급성장도 올 한해의 큰특징으로 꼽힌다.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등 시사성과 사회성을 갖춘 실용서적들이 직장인들의 인기를 모아 1백위안에 25종이나 랭크된것.이밖에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등 새로운 시각으로 쉽게 풀어쓴 역사물이 일반인과 대학생들의 교양물로 정착됐으나 판매는 대체적으로 부진한 편이었다. 어린이도서로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김정빈)가 2천4백92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어린이역사노래회)등 이야기모음집이나 위인들을 다룬작품,흥미로운 내용을 곁들인 학습류가 주류를 이뤘다.그러나 대부분 번역물의 출판이 많았으며 창의적인 명작동화류의 출판은 미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 “이미 민족통일과정에 돌입”/노 대통령

    ◎금세기에 적어도 남북연합 실현/통일한국인구 7천8백만/GNP 1조불 돌… 10대경제국/2010년/청와대서 북방정책보고회 노태우대통령은 24일 『우리는 이미 민족통일 과정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 『나는 이번 세기안에 적어도 남북연합이 실현될 것으로 확신하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부·정당·기업·언론·학계·경제단체·사회단체관계자 2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방정책 보고회의를 주재,이같이 밝히고 『가장 큰 장애는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나 북이 세계사의 큰 흐름에 저항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북방경제권은 우수한 과학기술과 거대한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국가적 번영을 이룩하기 위한 새활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북방정책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러시아·중국과의관계개선으로 북한의 도발기도가 봉쇄되어 왔다』면서 『러시아가 북한과의 동맹조약을 사문화하는등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북한·중국간의 조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철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통일정책추진성과 보고를 통해 지난 89년 6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기본지침을 제정,시행한이후 2천3백53명이 중국등지에서 북한주민과 접촉을 하고 1천2백47명이 남북을 왕래하였으며 4천여명의 해외동포가 북한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최부총리는 또 지난 10월말 현재 대북한 물자교역의 반입·반출실적은 승인기준으로 총4억2천만달러에 달하고 있고 6백50여개의 교역품목에 모두 5백68개사가 참가,이제 우리는 북한의 4번째 교역상대가 되었다고 보고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북방경제협력의 중장기전망」이라는 보고를 통해 『21세기초까지는 통일이 이루어진다고 보고 통일한국(2010년)은 인구규모면에서 7천8백만명,경제규모(GDP)는 1조1천2백50억달러(90년 불변가격기준)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고려합섬 장치혁회장 등 북방정책 유공자 8명에게 훈장을,4명에게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이날 훈장을 받은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수교훈장 숭례장 ▲장고려합섬회장 ▲이순석(주)선경사장 ◇동탑산업훈장 ▲정장호금성정보통신사장 ▲이육재(주)진웅사장 ◇수교훈장 창의장 ▲한승주고려대교수 ▲김달중연세대 국제대학원장 ▲유세희한양대 중소연구소장 ◇수교훈장 숙정장 ▲서시주 연합통신부국장
  • 중·러시아 교포언론인,창간 47돌 본사방문/좌담

    ◎“서울신문 통해 고국소식 들었으면”/교류확대 통한 점진적 통일 바람직/조국발전상 감명… 판문점철조망에 눈물 “왈칵”/한민족거주지·조국기업 연결 무역공동체 필요/언론서 남북동질성회복 캠페인을 중국및 러시아를 비롯한 구소련 각공화국과의 수교를 계기로 이들 국가와 경제·문화등 각부문의 협력과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동포들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크게 높아지고 있다.지금은 우리말과 풍습등 한민주으로서의 전통과 민족성을 지켜나가기 위한 교포 스스로의 노력과 우리정부의 아낌없는 지원도 요구되고 있는 때라 하겠다.이같은 상황에서 교포사회에서 우리말로 발행되는 신문과 우리말 방송은 타국땅에서 이민족들과 섞여 경쟁속에 살아가는 동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지난 1일 중국과 사할린 등지의 동포언론인 23명이 한국프레스센터초청으로 모국을 방문,20일동안 전국 주요산업체와 제주도 경주등을 돌아보고 조국의 발전상을 직접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서울신문사는 창간 47주년을맞아 이들 가운데 우리교포들이 많이 사는 중국 흑룡강성과 길림성,구소련의 사할린,카자흐스탄 알마아타등지 교포언론사 간부 5명을 초청,우리 산업계를 돌아본 소감과 한국과의 경제협력등에 과해 의견을 들어보는 좌담회를 마련했다.서울신문사는 앞으로 이들 교포언론사와 유대를 강화해서 상호 정보및 인적교류를 추진하고 현지교포를 상대로 신문보급망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참석자 김충일 흑룡강 신문사 부사장 장정일 연변일보사 부총편집 김형직 중국 중앙방송국 주임기자겸 북경대학조선문화연구소 교수 겸 국제고려학회문화예술부회 위원장 양원식 알마아타 고려일보사 부주필 박해도 사할린 새고려신문사 정치부장 ◇김충일부사장=다른 분들은 모국에 두번째지만 저와 연변일보 장부총편집은 처음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에 와서 보름동안 대전 엑스포박람회장과 울산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수원 삼성전자등 여러곳을 둘러 보았습니다.중국에서도 모국 신문등을 통해 조국의 발전상을 알고 있었으나 실제 보도 듣고 나니까 감회가 새롭고 같은 겨레로서 무척 흡족한 마음입니다.서울도 발전상이 눈부셨지만 다른 도시와 농촌도 꼭 같이 잘 살아 기뻤습니다. ◇장정일부총편집=모국이 『아시아의 용으로 부상한것을 기쁘게 생각했었는데 산업시찰을 하며 그 동기가 무엇인지 짚어 보았습니다.그 하나는 모국의 경제체제가 사회주의국가와는 달리 시장경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열심히 일한 만큼 대가를 얻는 것이지요.다른 나라는 민족적 우수성이 있는데다 교육열이 높아서 과학기술을 그만큼 빨리 흡수한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김형직주임기자=무엇보다 한국의 경제발전전략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수출주도형의 전략이 그것이지요.다음으로는 「우리도 하면 된다」는 신념입니다.교육열이라는 기본 바탕위에 그런 신념이 용기를 북돋워 준것이 아니겠습니까.그런 배경에서 세계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던 60·70년대에 한국경제가 기회를 잘 포착한 것이지요.또 지정학적으로 열강들에 의해 쟁탈의 초점이 되었던 냉전시기에 주변세력들의 압박을 이겨내고 우리 국민들이 더 많은땀을 흘리며 경제발전을 이룩한점도 높이 사야할 것 같으며 이번에 그런 점을 더욱 실감했습니다. ◇장부총편집=중국에서는 14차 당대회를 계기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로 진입했습니다.한국의 시장경제를 보며 느낀 바는 중국도 빨리 체제를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좁은 땅과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이번 산업시찰에서 본 모국경제의 발전된 모습들,로봇을 이용한 산업기술과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엄청난 승용차와 트럭들에서 시장경제는 누구나 받아들여야할 경제발전의 길임을 느꼈습니다.○「88」후 조국 더욱 관심 ◇양원식부주필=카자흐스탄대통령이 얼마전 모스크바방송을 통해 연설을 하면서 경제발전의 모범국가로 한국을 예로 들었습니다.한국에는 자원도 크게 부족한데도 30년만에 대단한 발전을 이루었는데 우리도 본받아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내용이었습니다.그 방송을 듣고 한민주으로 대단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습니다.이번에 포항제철과 현대자동차등 대규모공장을 돌아보고 다시한번 실감했습니다. 더 놀란것은 기계화된 시설뿐만 아니라 깨끗하고 질서정연한 공장주변모습이었습니다.우리민족은 어느민족에게도 뒤떨어지지 않으며 「나도 한민족의 후예」라는 자긍심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박해도정치부장=저는 지난해 2월부터 두달반동안 모 신문사초청으로 한국에 온 적이 있었고 이번이 두번째입니다.그때도 삼성전자와 기아자동차회사에 가보았었지만 이번에 더욱 폭넓게 발전상을 경험했습니다.저는 언론인으로서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이미 많이 알고 있었지만 88서울올림픽이후에 사할린교포들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많이 이해를 하게됐습니다. 섬이 도단위로 돼있고 경치도 빼어나 놀랐습니다. 사할린에는 3만7천명의 교포가 살고 있는데 내년에 대한항공(KAL)기 피격 10주년을 맞아 추락장소 근처에 추모비를 건립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부총편집=한 중수교이후에 한국과 중국과의 교류와 협력이 크게 기대되고 있습니다.아직 교포사회에 한국기업이 본격 진출되고 있지는 않지만 동포들은 같은 민족으로서 다른나라보다 더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사실 비행장도 없고 교통도 불편하지만 장기적으로 연변지역은 두만강삼각주지역에 위치해 이점이 많습니다.이웃 훈춘시가 중국의 4대 개방시의 하나로 지정되고 개발계획도 잇따라 나오고 있어 한국정부도 연변교포사회와의 기술협조와 자본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연길시에는 4개 경제개발특구가 정해져 있는데 그중 연길시목축장에 한국기업과 중국측이 중국돈 1억원을(원화1백30억원)을 합작 투자할 계획이 있기는 합니다.연변지역은 인건비가 무척 싼 것등 장점이 많아 이 기회에 한국정부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해외교포의 위상이 높아지면 한국의 국력도 신장되고 남북통일로 앞당겨지지 않겠습니까. ○시장경제 전환 필요 ◇김부사장=흑룡강성교포들도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개방을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그 개혁과 개방의 방법은 자본주의식 경영방식과 기술을 들여오는 것입다.이미 외국기업이 많이진출해 있습니다.외국과 합작투자한 기업은 5백여개 되는데 한국과 합작한 기업은 1백개정도입니다.그중에서도 50여개기업은 하얼빈에 몰려있어요.흑룡강과 송화강등 중국동북부지역의 3대 강으로 둘러싸인 3강평원 개발에 처음 진출하려한 나라는 일본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결국 발을 빼고 말았습니다.그뒤에 한국에서 여러 기업들이 합작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삼익악기로 피아노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합작투자기업들이 소형기업이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70%정도가 작은 규모의 기업이며 큰 기업은 대개 산뚱(산동)반도에 들어가 있어요.앞으로 대규모 기업의 합작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김주임기자=한중수교후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특히 일본등과의 합작사업에 대해선 기술은 주지않고 알맹이만 빼가려 한다는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한국과의 합작사업에서는 기술도 배울수 있고 서로 주고 받는게 있다는 생각을 갖고있어 한국기업의 투자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수교이전에는 실험적인 소액투자에 그치던 한국기업들도 이젠 본격적인 대규모 투자에 관심을 갖는듯 합니다.그러나 우리 기업들의 활동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좀더 국제적인 안목을 갖고 세계사의 흐름을 읽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중국만해도 유럽공동체(EC)의 본격출범등 세계적인 「구역선경제」(블록경제)시대에 맞서 피와 말이 통하는 민족경제란 형성에 안간힘을 쓰고있는 것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우리민족도 중국의 연변과 독립국가연합(CIS)의 사할린및 카자흐스탄공화국등 한민족 집단거주지역들을 모국의 산업과 유기적으로 묶는 방안과 함께 무역공동체형성에 보다 구체적인 관심과 계획을 가져야 할때라고 생각합니다. ◇양부주필=「친정이 잘 살아야 시어머니 눈총이 덜하다」는 말이 있듯이 해외동포에게 모국은 여러의미에서 방패막이자 자기존재의 뿌리입니다.또 잘살고 단결된 해외동포들은 모국의 해외진출의 교두보이자 자산입니다.유럽전역에 미치는 강한 독일의 힘은 독일국경선밖 중북부유럽 이나라 저나라에 집단거주하고 있는 독일교포들의 영향력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킬 필요는 없을것입니다.이런 의미에서 우리외교도 나라밖 동포들의 힘을 하나로 묶고 연결시킬수 있는데까지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비무장=양부주필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지금 독립국가연합거주 한민족들은 동질성(Identity)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한예로 카자흐스탄내 10만 한인들중에 우리말을 쓸줄아는 사람들은 기껏 수십명에 불과합니다.물론 우리말을 들고 말할수 있는 사람들은 그보다는 조금 많다고는 하지만 모두 교포1·2세대에 국한돼있고 우리말을 할줄 아는 3세들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기업 합작투자 희망 이대로 가다간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20년쯤뒤엔 외국어가 아닌 모국어로 우리말과 글을 할 줄아는 동포를 독립국가연합에선 한 사람도 찾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단순한 우려만은 아닐것입니다.현지에 한국어교육기관설립이나 3세교포자녀들을 대상으로한 보다 대규모의 우리말연수프로그램의 활용등 민족적인 차원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갈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아야 할 때라고 느낌니다. ◇양부주필=모든종류의 교류가 그러하듯 오랜세월동안 절연돼 있던 모국과의 교류가 물론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것은 아닙니다.모국과 교류가 활발한 중국 연변등지에선 「남조선사람」들의 향락관광등이 문제가 된것으로 알고있지만 카자흐스탄등에서의 문제는 종교포교활동입니다.카자흐스탄공화국의 수도 알마아타에서만 한국에서 「원정」나온 개신교 교회가 15개나 됩니다.수백명의 한인들이 그곳을 나가기도 하지만 동포를 포함해 회교도가 대부분인 이곳 주민들과의 포교활동을 둘러싼 반목과 갈등은 점점 커가고 있습니다.너무 적극적이고 기독교우월주의적인 포교내용등은 자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주임기자=교류의 부작용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모국을 다녀온 「중국내 조선족」들에겐 기쁨보다는 섭섭함이 더 강하게 남아있습니다.한마디로 이들 동포들은 모국에 가서 「인간적으로 무시당했다」고 말합니다.중국교포들로 인해 적잖은 불편이 있더라도 동포애의 따뜻한 눈으로 돌아봐 주셨으면 합니다.교포사회에서는 한국은 선진국수준과는 차이가 큰데도 불구,너무 자만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눈길도 적지않다는 것을 이 기회에 일러드리고 싶습니다. ◇박부장=냉전붕괴이후 독립국가연합에서의 새로운 현상중 하나는 교포사회가 친남·친북으로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물론 사할린지역만해도 북쪽의 국적을 고수하고 있는 사람들이 5백여명미만에 불과해 친북쪽 인사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교포사회에 관심을 ◇김부사장=이번 방문기간중 막상 판문점에서 철조망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전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동족상쟁과 그 오랜 적대관계,그 와중에서 우리는 모두 희생자란 생각도 들고…. 말할것도없이 통일은 우리민족의 최대 현안사업입니다.그러나 아무리 급한 사업이라도 교류확대와 동질성 강화를 통해서만 이뤄내야 합니다.또다시 동족끼리 피를 흘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김주임기자=저도 그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통일은 시급한 과제지만 독일의 예에서 보았듯이 그 비용과 부작용등을 생각할때 교류의 폭을 넓혀나가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그러하더라도 최근의 국제적인 추세를 볼때 10년내로 큰 전기가 오지않을까 하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양부주필=저도 동감입니다.쑥스러운 이야기지만 흔히 사회주의국가 국민들은 양떼에 비유됩니다.어려서부터 명령과 통제에만 익숙하고 자율적인 판단에 의한 행동은 미숙합니다.옛 동독국민들이 통일이후 자율경쟁체제에서 갖는 깊은 좌절감의 상당부분도 이것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이런 관점에서 상당한 정도이상의 교류성과와 동질감의 회복없는 상태에서의 통일은 남과 북 모두에게 힘겨운 짐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이런 측면에서 언론은 상대방의 비판에만 치우치지 말고 양측의 동질감찾기 캠페인같은 운동을 벌여나가면 어떨까 합니다. ◇김주임기자=물리적으로 세계의 지리개념은 좁아지고 있지만 민족과 지역공동체의 장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이런 역작용에 맞서 우리민족도 전세계에 퍼져있는 동질적인 「인적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산업및 외교정책에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내년에 출범하는 새로운 모국정부에 보다 치밀하고 적극적인 민족통합연결정책을 기대합니다. 끝으로 이번좌담회를 마련해준 서울신문에 감사드립니다.그리고 22일로 창립 47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의 공익을 앞세우는 제작방향에 감명을 받은 바 많습니다. 앞으로 서울신문이 중국·구소련 각공화국등지에 살고있는 동포들에게 모국소식을 친절하고 정확하게 전해주는 전령역할을 알차게 해주길 기대합니다.
  • 대입 앞으로 한달/학습방식 급격히 바꾸면 불리

    ◎배치고사 등서 틀린 문제 꾸준히 복습/중·하위권,교과서예제 총정리 바람직/휴식·영양섭취… 생활리듬 잃지 말도록 다음달 22일 실시되는 93학년도 대학입시가 한달앞으로 다가왔다. 이에따라 수험생과 학부모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전기대입시원서접수를 앞두고 지원상담과 마무리학습을 하는등 초읽기에 들어갔다. 교육부가 93학년도 전국 1백1개 전기대학의 신입생모집정원은 지난해보다 8천1백39명이 늘어난 16만4천2백50명으로 확정함에 따라 이번 전기대경쟁률은 대입체력검사응시자가운데 지난해처럼 68·6%가 지원한다고 가정할때 평균 3.9대1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88학년도이후 5년만에 처음 4대1을 밑도는 수준이지만 94학년도 입시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고 내신등급의 변경등 제도가 크게 바뀜에 따라 재수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이 그 어느해보다 하향안정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진학지도교사들은 『이같은 추세속에서 1∼2점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는 점을 중시,이제부터의 노력여하에 따라 합격여부가 결정된다』면서 『그동안의 학습방식을 바꾸지말고 배치고사등 시험에서 틀린 문제를 중점정리하라』고 당부했다. 과목별 마무리학습방법과 건강관리법 등을 알아본다. ▷국영수◁ 국어과목은 1∼3학년 교과서를 차례로 훑어보면서 고전·현대문별,논설문·소설·수필·시등 장르별로 주제나 문체,소재상의 연관관계를 파악한다.독해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시어파악 등에 주력하는 것이 좋으며 문학사는 경향상 특징과 작가,작품제목을 연관해 정리해야한다. 특히 국어 55문항가운데 9개문항을 차지하는 한문도 반드시 체크해야한다. 수학은 이미 나온 문제와 그동안 치른 모의·배치고사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정리하고 기본공식과 정리·법칙등도 고루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력이 뒤지는 학생들은 새로운 문제집이나 참고서등에 손대지말고 교과서에 실린 예제를 총정리하는 것이 좋다. 영어는 지금까지 익혀왔던 교과서와 참고서를 매일 일정량씩 읽으면서 실전문제를 일정량 소화한다. 주관식문제는 글의 주제,지시어파악,부분해석이 많아 단시일에 실력을 키우기 어려우므로 숙어를 중심으로 부분해석에 주력하도록 한다. ▷암기과목◁ 중·하위권 학생들이 성적을 끌어올릴수 있는 전략과목이다. 국사는 근·현대사와 사회경제사·문화사를 비중있게 정리해야 한다. 각 시대를 정치·경제·사회로 구분해 정리해봄직하다. 국민윤리는 대부분 교과서안에서 출제되는데 「문화와 윤리」「조국수호와 평화의 길」등 사회현실과 남북관계를 중시해 점검해야 한다. 사회는 6공화국이후 북방외교와 경제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지리는 지도와 도표를 연관시켜 정리하며 세계사는 시대흐름과 함께 국사와 연결된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등 과학과목은 단원별로 골고루 출제돼 문제집보다는 기본원리를 복습하는 것이 좋다. ▷건강관리◁ 수험생들은 이맘때면 긴장과 불안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수험생활로 지쳐있다. 따라서 충분한 휴식과 풍부한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그렇다고 지나친 수면등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므로 평상시 생활리듬을 깨뜨리지 않아야 하며 부모의 지나친 관심도 자제돼야 한다.
  • 휴일 잊은 우중유세… 민심 파고들기(대선 유세현장)

    ◎태백산맥 넘나들며 탄광·시장 등 누벼/김영삼/소규모 다발집회로 농민표 집중공약/김대중/탤런트의원 동원,수도권 돌며 세몰이/정주영/이종찬/지하철 탑승,애로 청취/박찬종/안양·부평서 거리유세 대통령선거공고 이후 처음 맞은 휴일인 22일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각 후보들은 주로 중부권에서 우중유세대결을 계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맨투맨식 유세전개 ▷민자 김영삼후보◁ 이날 눈쌓인 태백산령을 헬기로 다섯차례나 넘나들며 동해·강릉·속초시에서는 거점유세를,태백·황지·삼척·주문진등에서는 간이유세를 벌이는 등 강원지역을 집중 공략. 김후보는 이날 하오 속초항 부두광장에 마련된 연설회장에서 『세계의 어느 학자도 독일통일을 예측하지 못했듯이 우리의 통일도 언제 어느 형태로 우리앞에 다가올지 알수 없다』면서 『통일이 다가오는 현실이라고 할때 우리는 지금부터 완벽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 김후보는 이날 강원북부지역 유세에서 『설악산과 금강산을 묶어 하나의 관광특구로 만들겠다』고 공약한뒤 『그렇게되면 바로 이 지역이 세계적인 대규모 관광단지가 될 것이며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이어지는 교역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비전도 제시. 이날 속초유세에서는 김후보가 헬기로 도착하기 1시간전쯤인 하오 2시30분부터 민자당측이 식전행사를 마련,가수 주현미,최성수,정수라등이 개그맨 김학래의 사회로 흥겨운 노래잔치를 벌여 청중들의 열기가 고조. 김후보는 이날 유세지역을 이동할 때에는 전세헬기를 이용했고 헬기도착장에서 유세장까지는 로그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무개차를 이용,도로변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지지를 호소했고 유세가 끝나고는 인근의 태백·황지시장·삼척중앙시장·강릉중앙시장을 도보로 누비며 시장상인과 주부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맨투맨식 유세도 전개. 김후보는 이날 정오쯤에는 강릉중앙시장안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상인·주민들과 「국말이」를 같이하며 즉석에서 점심겸 주민간담회를 개최하는 서민적인 모습도 과시. 한편 이날 상오 숙소인 태백관광호텔에서 새벽 5시에 기상한 김후보는 평소 늘하던조깅대신 함태광업소를 방문,총연장 2㎞를 갱차로 들어가 지하 3백50m 막장에서 광원들과 함께 손수 착암기로 채탄작업을 같이하고 광원노조사무실에서 「대도무문」이라는 자신의 휘호를 써준뒤 즉석에서 광원 50여명과 조찬간담회 개최. ○정부 농정실패 비난 ▷민주 김대중후보◁ 이날 상오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전국농과대학협의회가 주최한 농업정책토론회에 참석한뒤 헬기편으로 충북 음성으로 이동,유세버스를 타고 진천·청주·증평·괴산·수안보지역을 차례로 돌며 보수성향이 강한 충북지역에서의 득표전을 전개. 김후보는 이날 청주기계공고운동장에서 열린 중규모집회와 음성·진천·증평·괴산등에서의 소규모집회에서 정부의 농정실패를 비난한뒤 민주당의 농업정책공약을 제시하며 농민표획득에 주력. 부슬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계속된 유세에서 김후보는 연설말미마다 『김대중이 당선되는 그날,민주당이 집권하는 그날 전국의 농민은 비로소 살게 된다』고 역설하고 「이번에는 바꿔보자」「금요일에 바꿉시다」라는구호를 선창한뒤 청중들이 따라하도록 유도해 분위기를 고조. 한편 이기택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천안↓조치원↓보은 등을 거쳐 청주집회에서 김후보와 합류,『변화와 개혁은 세계사적 추세로 태국이나 필리핀 심지어 아프리카의 앙골라 같은 나라도 독재를 붕괴시키고 야당이 집권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만 볼 것이냐』고 반문. ○비로 30분만에 종료 ▷국민◁ 정주영후보 이날 경기포천군민회관에서 열린 연천·포천지구당(위원장 이세환)개편대회를 겸한 유세에 참석한데 이어 하오에는 의정부시청앞과 남양주군청앞 광장에서 잇따라 연설회를 갖는등 수도권 표밭공략에 박차. 정후보는 의정부시청앞 광장에 도착,버스에서 내려 김동길최고위원등과 함께 지지인파에 둘러싸인채 연도를 걸어 유세장에 입장. 정후보 연설에 앞서 정주일의원은 『민자당의 김영삼씨는 무슨 일만 있으면 마산아버지께 고자질하러간다』며 과거 민자당의 내분을 꼬집은뒤 『이런짓은 국교생이나 할일이지 60이 넘은 어른이 할일이 아니다』라며 비난. 이날 유세는 겨울비가 간간이 흩뿌리고 바람마저 스산하게 부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광장을 가득메운 청중들은 형형색색의 우산을 받쳐들고 끝까지 연설을 경청. 이날 의정부대회는 1시간30여분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유세도중 빗줄기가 굵어지는 바람에 이자헌·한영수최고위원의 연설이 취소돼 30여분만에 종료. ○주택·교통문제 대화 ▷새한국 이종찬후보◁ 이후보는 이날 서울지하철에 탑승,유권자를 직접 만나는등 「맨투맨식」득표활동을 전개. 이후보는 이날 상오 지하철1호선 동대문역∼신도림역 구간을 왕복승차하면서 승객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주택·교통·임금문제를 화제로 대화. 이후보는 승객들에게 『서민들이 잘 살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복잡한 전철사정을 해결하기위해 전동차의 대폭 증차추진등 근본적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 이후보는 특히 자신이 집권하면 물가등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으며 승객중에 자양동에 사는 주부 김성숙씨(39)가 『이후보가 먼 친척 오라버니뻘이 된다』고 밝혀 우연하게 친척을 상봉하기도. 이에앞서 이후보는 이날 새벽북한산 산책길 1.5㎞를 걸으며 등산객 5백여명과 인사를 나눴고 하오에는 은평구 역촌동에 있는 지체장애자 복지시설인 「은평천사원」을 찾아 원생들을 위문. ○깨끗한 대통령 강조 ▷신정 박찬종후보◁ 박후보는 안양·인천·부평·부천등 수도권일대를 강행군하며 『청렴한 본인을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호소. 박후보는 『오늘날 우리 정치는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한 일부 정치인의 이권다툼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대통령의 직무를 책임있게 수행하려면 정직성과 개끗함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 박후보는 이어 『대통령은 절대권력의 상징이 아니며 조화와 조정,화합을 이루는 국가최고경영관리자이어야한다』며 『본인이 집권하면 세대교체와 체질개선으로 국민내각을 구성한뒤 청와대의 문턱을 없애 누구나 드나들수 있게하고 외제승용차·전용비행기등 낭비를 일소,국민의 친근한 이웃으로서의 대통령상을 만들겠다』고 약속.
  • 미래의 지도자 통일철학 갖춰야/21세기 민족 이끌 인물상 탐구

    미래의 지도자 통일철학 갖춰야/21세기 민족 이끌 인물상 탐구 ◎세계변화에 능동적 대처할 능력 필수/국민 「삶의 질」 높일 구체적 비전 제시를/내부갈등 해소… 민족화합 분위기 조성 힘써야 우리에게 지도자는 무엇인가.변혁기에 지도자의 결단은 그나라의 장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해방이후 우리나라의 어느 대통령을 막론하고 그의 결정은 국가의 진로와 국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지난 1,2년 사이의 국제환경의 변화는 엄청난 것이었다.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냉전체제가 종식됐고 경제전쟁 시대에 돌입했다.지금까지 우리가 주로 내부적인 변혁기를 겪었다면 앞으로는 세계사적인 변화의 조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내부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통일의 시대에도 대비해야 한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의 미래의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가.각계의 의견을 토대로 바람직한 지도자상을 엮어본다.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 바람직한 지도자가 없다는 응답자군이 적지 않다.이는 우리 국민들이 앞으로 바람직한지도자가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 이유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지도자들의 과거 또는 현재의 행태에 대한 불신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자질이나 정직성,도덕성의 부족등이 그것이다.또 지나친 대권욕도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통령선거일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투표할 대통령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 것도 우리 정치지도자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는 것이다. 민자당의 최재욱의원은 『정치인들이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행동은 그렇지 않은데서 정치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의 언행 불일치를 지적하고 『진실로 국민들과 생각과 행동을 같이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지도자의 덕목으로 정직성과 도덕성을 꼽았다. 이해진 서울변호사회부회장도 『선진사회의 지도자는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임기동안 나라의 살림을 맡아 봉사하는 선량한 관리자임을 자각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재기주택은행장은 『한달에 한번쯤 만원지하철을타보거나 동사무소에서 민원서류도 떼보는 자세를 가질만큼 국민과 가까운 지도자여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수많은 바람이나 욕구를 하나로 모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해 신뢰와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두선서울시교원단체연합회회장도 『새지도자는 국민의 소리를 바로 듣고 이를 차질없이 수행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준희코오롱제약사장은 『권력은 국민이 위탁한 것인만큼 국민전체를 위해 지나침도 부족함도 없이 행사되어야한다』고 밝혔다. 바람직한 지도자는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항상 공부하는 자세가 요망된다.이는 특히 경제전쟁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는 세계질서의 변화속에서 국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이는가의 문제로 압축된다고 할수 있다. 김재기주택은행장도 『지금은 분명 변화의 시대』라면서 『이러한 시대의 지도자는 통찰력과 추진력을 갖추고 무리없는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조했다. 김두선회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세계 속에서 우뚝서는 한국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재욱의원도 『앞으로 공부하지 않는 정치인은 도태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지역감정 때문에,또는 운이 좋으면 정치인이 될수 있었지만 21세기에는 그런 정치인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시대에 대비하고 내부적인 갈등을 조정·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오준희코오롱제약사장은 『지역간 계층간 갈등이 심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새시대의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이같은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소외당하는 사람이 없이 최대 다수에게 최대의 행복을 줄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진변호사는 『특정지역·집단의 이기심에서만 호소하는 지도자보다는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조정·통합해 비전과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변호사는 또 『21세기 새출발을 준비하는 우리의 지도자는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경제의 자주성,정치의 민주화,교육의 선진화등 큰차원의 국민적합의를 가시화해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고 했다. 김상복할렐루야교회담임목사는 『새지도자는 남북간 지역간 노사간 빈부간의 갈등을 조정,우리민족이 화합의 분위기속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원화된 우리사회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배려도 요망되고 있다. 소설가 김원우씨(45)는 『민족중심주의라는 세계의 새흐름속에서 국제적 고립을 최소화하면서 한민족중심의 실속있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문화가 국민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인식,문화 각분야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피아니스트 박은희씨(40·한국페스티벌앙상블대표)는 『우리사회가 이미 정치 그 자체에만 매달려서는 정치를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새지도자들은 인식해야 한다』면서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보탬이 되도록 효율적으로 재원을 배분하고 사회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두선회장은 특히 『교육입국의 미래를 내다보고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각계 4인이 말하는 미래의 지도자/“경제·과학 등 전문지식 구비/강력한 추진력·통찰력 중요”/김재기 주택은행장 시대가 변하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의식도 변화하고 있다.지금은 분명 변화와 발전의 시대다.이러한 시대에 국민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지도자는 무리없는 변화를 주도하고 앞서나가는 통찰력과 추진력을 갖춘 한편 강력한 리더십을 겸비한 사람이어야 한다.한달에 한번쯤은 만원 지하철을 타보기도 하며 동사무소에서 직접 민원서류도 떼보는 국민들과 가까운 지도자였으면 한다. ◎이해진 서울변호사 부회장 선진사회의 정치지도자는 특정 개인·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임기동안 나라의 살림을 맡아 봉사하는 「선량한 관리자」임을 자각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특정지역의 다리놓기·개발사업등 행정실무자의 합리적 검토를 거쳐 이뤄져야 할 사업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일부 지역·집단의 이기심에만 호소하는 정치후보 보다는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조정·통합해 나라의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는 정치인을 국민들은 기다리고 있다.21세기의 새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의 지도자는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과 경제의 자주성,정치민주화,교육의 선진화등에서 「큰 차원」의 국민적 합의를 가시화해내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김원우 소설가 민족중심주의라는 세계의 새 흐름속에서 국제적 고립은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한민족 중심의 실속있는 정치를 우선시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기존의 지도자들과는 달리 말뿐이 아니라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문화·경제·사회문제에 대해 권위주의적 관치행정을 지양하고 문화가 국민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식,문화 각 분야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종택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우리는 지금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서있다.이제 이념이나 체제간의 갈등은 종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새시대의 지도자는 이같은 변화를 충분히 인지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수 있는 청사진을제시할수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21세기에서 살아남을수 없다.이를 위해서 새시대의 지도자는 경제·과학·정보분야에 대해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아울러 체육의 진흥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는 지도자었으면 한다.
  • 향토사 세계화작업 활발/2개 국제학술회의 외국학자 대거 참석

    ◎김해시,「가야와 동아시아의 관계」/완도군,「장보고대사 해양경영사」 향토문화의 우수성을 국내외학자들의 학문적 연구를 통해 체계화·국제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애향심을 심어주기 위한 국제학술세미나가 지방행정기관에 의해 현지에서 개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보고대사해양경영사연구회(회장 손보기)와 중앙대 동북아연구소(소장 김성훈)가 19·20일 양일간 전남 완도군 대회의실에서 개최하는 「장보고대사 해양경영사」 학술심포지엄은 전라남도와 완도군이 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벌이는 첫 국제학술회의.중국·일본·미국·러시아의 학자들을 포함,모두 11명의 학자들이 발제하는 이번 학술회의는 장보고대사의 활동상에 대해 최초로 국제적 시각에서의 조명을 시도케 된다.특히 9세기 중엽 장대사의 활동무대였던 청해진 현지인 완도에서 개최된다는데 더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심포지엄은 ▲완도 청해진과 장보고대사 ▲재당 장보고대사와 신라인들의 활동상 ▲동양(신라­당­일본)의 해상교통및 교역등 3개부문으로 나뉘어 2백여명의 학자들이 토론자로 참석,열띤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완도군측은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향토사를 세계사 차원의 중요역사로 인식케됨은 물론 장보고대사연구후원회를 결성,완도를 중심으로 동북아 일대에 뻗친 장대사 활동상의 규명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 경남 김해시가 가야사의 체계적 복원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1일 김해시청대회의실에서 개최하는 「가야와 동아시아」 국제학술회의 역시 향토사 체계화및 국제화 노력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이 학술회의는 최근 시내 대성동과 양동리등 가야시대 고분의 발굴을 계기로 향토사로서의 가야사 체계화를 위해 김해시가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마련한 것. 이 학술회의는 김해시가 관련교수들의 자문을 얻어 직접 추진한 것으로 ▲임나일본부와 위의 오왕(왕건군·중국 길림성 문물고고연구소) ▲고고학에서 본 가야와 위(대총초중·일본 명치대) ▲금관가야의 성립과 대외관계(신경철·경성대)등 세편의 발제및 토론이 계획되고 있다.특히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김해시가 지난해 주최했던 국내학술회의에 이어 여는 것으로 가야사 규명에 상당한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더 일하고 더 성숙된 「새마을」로(사설)

    새마을운동은 우리의 근대화를 이끌어온 가장 확실한 정신적 원동력이었다.우리에게서 자생하여 우리에게서 꽃핀 세계적인 정신이 「새마을정신」이다.이 정신이 격변의 시대를 겪으며 다소 퇴색해온 것은 우리의 커다란 손실이었다.더구나 오늘날에 이르러 우리에게는 이 새마을정신이 절실하게 긴요해지고 있다.어제 9일에는 전국새마을지도자 대회가 있었다.아직도 순수한 열정으로 새마을정신의 실천에 헌신하고 있는 많은 지도자들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그들에게 새마을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기대해보게도 한다. 근면과 자립을 근본으로 하는 도덕적 가치창출의 정신인 새마을정신의 종주국인 우리가,오늘에 이르러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일을 싫어하여 실직자는 늘지만 일할 사람은 없고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나태한 사회가 되어간다는 것은,그리하여 정신적 위기를 겪는 사회로 전락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부끄럽고 슬픈 일이다. 그러므로 새마을운동이 『빈곤과 체념을 극복하는 지혜와 용기를 보통사람들에게 불어넣은 새바람의 정신운동으로 근대화 과업의 성취를 위한 원동력이었음』을 치하하면서 이 정신의 새로운 실천과 사회도덕성 함양을 강조한 노태우대통령의 대회치사내용에 우리도 전적으로 공감한다.우리가 축적한 이 소중한 정신운동에 새로운 점화가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우리는 바란다. 22년전 출발 당시의 새마을운동이 원초적이고 일차원적인 지난날의 가난과 실의에서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일을 사명으로 했다면 지금 우리가 요구하는 새마을정신은 보다 성숙되고 세련된 미래정신이라고 할수 있다.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으로 첨예한 갈등이 상존하는 나라가 기적적인 경제발전을 실현하고,더이상 세계사의 주변국에 머물기를 거부하며 선진대열에 진입하려던 우리가 의외의 복병처럼 당면한 위기를,극복할 수 있는 실천덕목을 새시대의 새마을운동은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 조금 더 일하고,조금이라도 아끼고,자율력을 길러 민주시민정신을 실천하는정신자세가 지금 우리에게는 절박하게 요청된다.그것은 바로 새마을정신의 기본이다.특히 소비자경제시대를 살면서 환경문제가 살아남는 조건인 이 시대는 개인의 각성이 전체의 운명과 직결되는 시대다.그런 우리에게는 새마을정신의 척추인 금욕적 도덕성이 절박하게 필요하다.우리의 이같은 삶의 노력을 이끌 수 있는 정신운동으로 새마을운동이 새롭게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 “나는 주체사상에 속았다”/조선노동당 연루 황인욱씨

    ◎간첩활동 참회 장문의 반성문 제출 「남한조선노동당중부지역당」 사건으로 구속돼 영등포교도소에 수감중인 황인욱씨(25·서울대대학원 서양사학과·2년·중부지역당기관지 편집국장)가 5일 간첩활동을 참회하는 장문의 반성문을 검찰과 재판부에 제출했다. 16절크기의 조사용지 28장에 써낸 반성문에서 황씨는 자신의 운동권투신경위,친북성향을 갖게된 경위,형 인오씨(36)의 간첩활동에 연계된 경위 등을 설명한뒤 주체사상에 대해 비판했다. 황씨는 「환상에서 깨어라」라는 부제를 붙인 대목에서 『안기부로 압송돼 조사를 받으면서 북한사회와 김일성에 대한 나의 생각이 비이성적 추종으로 일관하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했다』면서 『한국사회의 자주통일을 위해 실천했던 반미선전사업이 북한의 한민전노선에 기초한 반국가적 간첩행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황씨는 또 「북한·주체사상·그리고 운동권에 대한 전망」이라는 소제목이 붙는 대목에서는 『객관적으로 체제가 안고있는 정치적 부자유와 경제적 낙후라는 문제점을 외면한채 수령관으로 주민의 자유와 개성을 제한하고 있는 북한의 지도노선은 세계사적 흐름에서 볼 때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북한은 주체노선을 포기하고 수정주의를 거쳐 현실에 맞는 실용주의철학을 수용하면서 시대착오적인 대남공작사업을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황씨는 이어 『남한의 자주·통일운동세력권속에 나와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는 사람이 다시 없기를 바란다』면서 『혁명주의를 내걸었던 일부 사회주의자들이 공개적인 합법활동을 추구하고 나섰듯이 지금은 순수한 대중운동으로 돌아가 합리적 방법론을 새롭게 모색해야 할때』라고 덧붙였다.
  • 변화 선택한 미 대선을 보고/신희석 외교안보연 교수(특별기고)

    ◎유권자 요구­클린턴공약의 일치/한·미우호 국민통합으로 증진할때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미국대통령선거는 결국 민주당 클린턴후보의 승리로 그 종막을 내렸다.금년 2월중순 뉴햄프셔주의 예비선거로 시작된 미국대통령 선거전은 약2백50일 동안의 선거전이 계속되는 동안 제14대 대통령선거를 눈앞에 둔 우리들에게 커다란 교훈과 시사를 주고 있다. 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이번 대통령선거는 어떠한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고 미국인들은 왜 클린턴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하였으며 민주당 체제하에서의 한·미관계는 어떻게 전망 될것인가 하는점은 우리들 모두의 중요한 관심사 일수밖에 없다.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가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소위 냉전종식 이후의 신국제정치질서하에서 미국을 주도할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였다는 점이다.오늘날의 미국은 걸프전쟁의 결과가 보여준 바와 같이 미국이 갖는 군사력의 무한한 가능성과 상대적 한계성을 동시에 노정시켰다.이러한 전환기적 상황속에서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인가 하는 점은 세계적 관심사 일수밖에 없다. 뿐만아니라 이번 선거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4백35명의 하원의원 전원,상원의원 35명,주지사 12명을 동시에 선출하는 명실상부한 총선거였기 때문에 「공화당식 민주주의」에 대한 재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는 12년 동안의 공화당정권이 붕괴되고 민주당 정권이 등장함으로써,미국 정치제도의 구조적 개편이 이루어 졌다고 하는 점이다.그 결과,3천3백명에 가까운 연방정부의 고급 관료가 교체되게 됨으로써 미국은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면 40대 후반의 젊은 기수 클린턴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미국인들은 왜 클린턴 후보를 선택하였을까. 첫째 미국 정치의 변화와 체질개선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요구」와 변화를 강조하는 「클린턴 후보의 선거 공약」이 상호일치되었다는 점이다.필자는 지난달 미국 국무부의 초청을 받고 약1개월 동안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의 현장을 직접 연구·시찰하고 귀국하였다.보스턴에서,시카고에서,댈라스에서 본 클린턴 후보의 정열적인 대국민 호소와 청중들의 열광적인 반응과 함성은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이는 바로 국민적 「기대」와 후보자의 「공약」이 상호일치 되었음을 의미 한다고 하겠다. 둘째 12년에 가까운 공화당 정치의 후반기에 있어서 특히 부시정권이 추구해 온 정책에 대한 국민적 불만의 누적은 결과적으로 부시의 퇴진과 클린턴의 등장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하겠다.국내 문제의 관점에서 보았을 경우,수년간 계속되었던 재정 적자에 따른 예산·결산의 불균형,고금리 정책에 따른 경제 정책의 실패,12%이상을 상회하고 있는 미국내 실업자 문제,인종문제,마약사범,기타 각종 사회적 불안 요인은 미국국민들을 적지않게 실망시켰다. 대외관계에서 보았을 때,7백50억달러를 상회하는 미·일간의 무역 불균형은 각종 국내문제의 파생적 효과를 초래하였으며 이란 콘트라사건,걸프 전쟁의 미온적 해결에 대한 국민적 불만은 결국 정권교체를 초래 하였다고 하겠다. 셋째 클린턴 대통령의 탄생을 가능하게 한 또 한가지의 요인은 국제 사회에서 미국이 갖는 영향력의 상대적 한계를 벗어나서 신국제정치질서에 적극 대응하고자 하는 국제환경적 요인도 적지않게 작용한 것 같다. 일반 유권자들은 주로 국내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미국의 중산계층과 지식인들은 전환기의 미국을 주도할 위대한 지도자로서 젊음과 박력과 추진력을 갖고 「변화」를 강조하는 클린턴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이와같은 점을 개괄적으로 보건대 클린턴 대통령의 등장은 21세기의 아시아 태평양시대를 주도하는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이라고 하는 정치적 및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우리들 한국인이 갖게되는 또 한가지의 관심사는 클린턴 정권하에서의 한미관계에 대한 전망과 우리의 대응이라고 하겠다.기본적으로 민주당 대통령이 등장하였다고 해서 우리는 조금도 우려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왜냐하면 한·미관계는 기본적으로 안정기반이 구축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필자와 대화를 나눈 클린턴 후보의 정책 보좌관들도 한미관계의 중요성과 안정성을 강조 하였기 때문이다.(11월2일자 서울신문 참조)향후 정부는 한미우호관계를 가일층 발전시키기 위한 외교적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으며 또한 미국을 더욱 알기 위한 정책연구가 병행될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우리들 국민은 이제 국민적 통합으로 슬기로운 지혜를 갖고 대응책을 강구해야할 때이다. 클린턴 후보의 대통령당선에 조용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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