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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의 다이애나妃’ 라니아 왕비·힐러리 美국무·호주 외교장관 등 3000여명 총집합… ‘格’이 다른 총회

    ‘중동의 다이애나妃’ 라니아 왕비·힐러리 美국무·호주 외교장관 등 3000여명 총집합… ‘格’이 다른 총회

    29일 개막된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는 전체회의와 함께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려 참석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이날 오후 부대행사 중 하나로 미국 국제개발협력처(USAID)와 함께 ‘아프리카의 개발리더십’을 주제로 회의를 개최, 원조효과 제고를 위한 아프리카 정부의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정부에 원조사업의 실행을 담보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아프리카 지역의 기반시설 구축에 세계은행보다 많은 재원을 투입해 왔다.”면서 “중국은 앞으로 아프리카 개발원조 분야의 주요 주체가 될 것인 만큼 국제사회가 중국과의 효율적인 협력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공여국들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국제 체제 안에서 원조 활동을 벌이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부산 총회가 그 첫 번째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신흥국들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중동의 다이애나비(妃)’로 불리는 알압둘라 라니아 요르단 왕비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라니아 왕비의 방한은 1999년 이후 12년 만이다. 전 세계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교육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교육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유네스코가 공동으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개최한 국제교육 공적개발원조(ODA)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30일 오전 총회 개회식에서 개발원조의 영향력과 가치를 높여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을 적극 지원하자는 내용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어 부산교육대학을 찾아 총장을 접견하고 부설 초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대한민국 국회와 국제의원연맹(IPU), 아프리카를 위한 유럽의회연합(AWEPA)이 오후 공동으로 개최한 의회포럼도 처음으로 열렸다. ‘개발효과성 강화를 위한 의회의 주요 역할 인식’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각국 의원 80여명은 개발협력 효과를 높이기 위한 입법 활동 등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와 함께 유엔개발개획(UNDP)과 아프리카개발은행,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투명성기구, 대한적십자사, 액션에이드 등 다양한 국제기구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지식공유 워크숍 및 부대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저녁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30일 오전 개회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한·미 FTA비준과 한국 경제의 갈 길/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실장

    [기고] 한·미 FTA비준과 한국 경제의 갈 길/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실장

    마침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에서 비준되었다. 2007년 협상타결 이후 무려 4년 이상의 긴 산고 끝에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럽연합(EU)에 이어 단일국가로서 세계최고 경제 대국인 미국과도 국경 없는 무역이 가능해졌다. 세계 GDP의 절반(미국 23%, EU 30%)이 넘는 경제영토를 얻게 되었고, 그 속에서 미국 및 유럽 기업과 무한경쟁에 나서게 되었음을 뜻한다. 한·미 FTA로 예상되는 효과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먼저,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는 지금까지 체결한 FTA에서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정부발표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한국의 실질 GDP가 5.66%, 후생수준은 322억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수출 및 외국인 투자 증가로 말미암아 서비스업 26만 9000명, 제조업 8만 2000명 등 총 3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여 국내 실업난 해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로, 정치안보적 안정으로 말미암은 효과도 매우 크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안보리스크로 인해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한·미 FTA 체결로 국가신인도가 제고되고, 한국의 투자환경 그리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면, 무역과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중국·일본이라는 지역강국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대외적 위상도 더욱 높아져 앞으로 진행될 한·중 FTA 등에서 유리한 조건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한·미 FTA는 우리 기업과 정부의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FTA가 체결되면 양국 간 무역확대뿐 아니라 인적·물적 요소의 이동도 많이 증가한다. 이 경우 경제질서를 왜곡하는 규제, 정부보호에 안주하는 기업 관행, 투명하지 못한 시스템에 의존해서는 국가와 기업 모두 살아남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국가와 법제도 등 모든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고, 이는 우리나라 경제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한·미 FTA 비준으로 한국경제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마주하게 되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미국기업과의 진검승부에서 우리 기업이 승리할 경우, 이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인 미국에서 승리한 것이 된다. 따라서 이는 곧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직결될 것이다. 그러나 장밋빛 환상은 금물이다. 한·미 FTA 체결로 우리 기업과 상품의 경쟁력이 자동으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기업에 우리 시장을 내줄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은 과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유통서비스 시장을 개방하였을 때, 월마트나 까르푸 같은 세계 최대 유통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한 경험이 있다. 즉, 기업·정부와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노력했을 때 이러한 도전과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 한·미 FTA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려면 범국가적 역량 결집과 대응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한·미 FTA 체결과 비준과정에서 발생한 국론 분열과 대립을 치유하고, 국가적 대통합을 위해 정부·기업과 국민 모두의 지혜가 무엇보다 절실한 때이다.
  • 車·전자, 가격 경쟁력 커져 ‘맑음’… 식품·금융·농수축산업 ‘흐림’

    車·전자, 가격 경쟁력 커져 ‘맑음’… 식품·금융·농수축산업 ‘흐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 통과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산업계 안팎에서는 대표적인 수출 업종인 자동차나 전자 등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교역량이 확대되는 반면 식품 및 농수축산물 분야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미 FTA가 타결되면 자동차 부품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부품업체가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FTA 발효 시점부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즉시 사라지기 때문에 원가절감 능력, 재무 안정성, 품질, 경험 등에서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빅3’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선호도가 높은 한국 부품업체들이 크게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업계는 5000여 중소 부품 수출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현지 공장의 부품 조달 비용 감소에 따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업체들의 한국 부품 수입이 급격하게 늘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코트라는 연매출 1억 달러 이상의 미국 업체 17곳을 조사한 결과 16개사가 FTA 발효에 따라 한국산 구매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최대 대형트럭 생산업체인 나비스타 소싱 담당자는 “한·미 FTA를 계기로 한국산 제품 구매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은 지적 재산권이 엄격히 보호되고 있어 기술 공동 개발 및 이전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나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의 관세 철폐 시기는 4년 후로 예정돼 있어 당장은 큰 영향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연간 1500만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돼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자동차 특별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가 도입되면 수입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미국이 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커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이 제도를 활용해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15년, 픽업트럭에 대해 20년간 특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완성차나 부품 등의 대미 수출이 급증하면 이들 물동량을 처리하는 항공 및 해운업계에도 일정 부분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수출액 가운데 중소기업의 비중이 90%를 차지하는 섬유업계는 한·미 FTA 발효에 따른 교역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평균 13.1%의 관세가 폐지되면 일본, 중국, 인도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커져 대미 수출이 늘어나고, 인건비가 비싸진 중국을 대체할 곳을 찾는 미국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전자 및 IT 업종도 수혜 품목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대부분 멕시코 등에서 현지 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시장 물량을 자체 조달하고 있고,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은 이미 대부분 무관세여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도 2004년부터 양국 간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고 수출 물량도 거의 없으며,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물량도 미미해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도 공공조달시장은 1997년 발효된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으로 이미 개방됐고 민간투자 시장도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근거해 문을 열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료, 제약업, 금융업, 농축산업 등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음식료 부문에서는 맥주, 와인 등 주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산 맥주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출하량 등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는 반면 수입 주류는 할인점·백화점 등에서 매장 면적과 취급 품목 수를 크게 늘리고 있어 FTA 타결로 맥주 수입 관세 30%가 7년에 걸쳐 철폐되면 한동안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농축산업은 한·미 FTA가 타결되면 미국산 쇠고기·돼지고기나 과일 등의 수입량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관련 업계는 가장 격렬하게 국회 비준에 반대해 왔다. 영세 사업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FTA로 경영 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승훈기자·산업부 종합 hunnam@seoul.co.kr
  • 與 “노무현 뜻 계승하라”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를 위한 시점과 방식을 놓고 최종 고민에 들어간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민주당 압박의 최후 카드로 부각시키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시절 체결된 협정이라는 점을 본회의 전까지 최대한 강조하면서 민주당에 ‘결자해지’를 요구하겠다는 심산이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18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를 언급했다. 2008년 8월 27일 이뤄진 이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한·칠레 FTA와 한·유럽연합(EU) FTA도 체결한 대한민국이 미국 얘기만 나오면 압력이라고 하는 건 미국 콤플렉스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미국 사대주의다. 개방의 문제를 이념의 문제로 볼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읽었다. 그러면서 “반대 구실 찾기에 골몰하는 민주당을 상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라, 국민을 바라보며 국익을 챙기는 정치하라’고 촉구해본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한나라당이 역사 앞에 책임지는 자세로 당당히 나아갈 수밖에 없는 고충을 국민은 이해할 것”이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김정권 사무총장도 “고 노무현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때 외국 노예가 된다고 (반대론자들이) 선동했지만 결국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안희정 충남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같은 참여정부 핵심 인사들이 ‘민주당 정권이 추진한 한·미 FTA는 민주당 책임하에서 마무리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성을 쌓으면 망하고 길을 놓으면 흥한다는 말이 있듯이 개방과 쇄국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는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 일”이라며 “민주당이 쇄국주의에 빠져 개방을 거부하고 안으로 안으로 위축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국민들은 엄정한 눈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WTO, 中 위안화 환율 조작 여부 첫 논의

    세계무역기구(WTO)가 중국 위안화 환율 조작 여부와 관련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WTO가 특정 국가 환율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1995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WTO는 15일(현지시간) 중국의 위안화 환율 정책에 대해 WTO 규정 위반 여부와 제재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WTO가 다음 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회원국 각료회의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위안화 환율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위안화 환율 문제를 지난 9월 WTO에서 처음 거론한 브라질의 페르난두 피멘텔 통상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환율 변수들이 중남미 생산 구조에 큰 타격”이라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브라질은 당시 중국의 싼 수출품 때문에 브라질 산업 생산이 부분적으로 타격받고 있다며 저평가된 위안화가 브라질 산업 기반을 크게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WTO 규정이 환율 문제를 바로잡는 데 효율적이냐에 의문을 제기했다. 워싱턴 소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게리 후프바워는 저널에 환율 조작을 막는 데 WTO 규정이 아마도 효율적이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WTO에서 위안화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중국을 추가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록웰 WTO 대변인도 회원국이 환율 정책으로 시장 접근을 제한하지 못하도록 WTO 규정이 금지하고는 있으나 “실제 환율 분쟁에서 그런 규정이 효과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반격도 시작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는 지난 8일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 외환보유액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위안화 평가절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국가정보센터 판젠핑(范劍平)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9월 말 현재 3조 2020억 달러로 전달에 비해 610억 달러가 줄었다.”면서 “이는 중국 밖으로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러 ‘18년숙원’ WTO 가입 초읽기

    러시아가 18년 숙원인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눈앞에 뒀다. WTO 실무그룹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WTO 가입을 위해 제시한 개혁과 약속들을 승인했다고 AP·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다음 달 중순 WTO 회원국 각료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은 뒤 내년 1월 중순 자국 의회의 비준 절차를 거치면 WTO 회원국으로서 지위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러시아는 WTO 가입을 위해 관세를 현행 평균 10%에서 7.8%로 점진적으로 낮추는 데 동의했다. 농산물에 대한 관세는 13.2%에서 10.8%로, 공산품 관세는 올해 평균 9.5%에서 7.3%로 각각 낮추기로 했다. 목화와 정보기기에 대한 수입 관세는 철폐하기로 약속했다. 농산물 수출 보조금도 내년에 90억 달러로 제한하고, 2018년까지 44억 달러로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전기통신 부문에 대한 외국인 지분 49% 제한 조치도 WTO 가입 이후 4년 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WTO 가입을 위해 투명하고 비차별적인 세계무역 시스템의 토대가 되는 많은 규칙과 약속을 수용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WTO에 가입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EU 보란 듯… 中 ‘짝퉁과의 전쟁’

    ‘차이나 스탠더드’를 고집하던 중국이 돌연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하고 나섰다. 대형 국영 통신기업들의 시장 농단에 ‘메스’를 들이대고, 불법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짝퉁 및 가짜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올해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10년이 된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스탠더드’ 준수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시장경제지위 부여에 머뭇거리는 미국과 유럽을 압박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상무위원회를 열어 지적재산권 보호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기구를 설립하기로 했다.지적재산권 보호와 가짜 상품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행정력과 법 집행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미국 등이 요구하는 불법소프트웨어 근절 의지도 밝혔다. 성·시·자치구 지방정부는 내년 6월까지, 각 시는 내년 말까지 무조건 정품 소프트웨어로 교체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전국 각지에서 가짜 상품과 불법 음반 및 CD 수천만장을 소각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대형 국영통신기업들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도 예사롭지 않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반독점국은 차이나텔레콤(중국전신)과 차이나유니콤(중국연통)을 상대로 이들이 경쟁업체의 유선인터넷 시장 진출을 막은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反월가 시위 ‘보스턴 차 사건’만큼 역사적”

    한 달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 뉴욕의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는 200여년에 걸친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10대 저항운동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10대 미국 저항운동’이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 독립전쟁의 계기가 된 ‘보스턴 차 사건’부터 1960~1970년대 미국을 격랑에 몰아넣은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과 민권운동 등 미국을 뒤흔든 사회·정치적 저항을 소개했다.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거나 거스르는 정부 정책에 맞서 싸워 정책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보스턴 차 사건은 북아메리카 식민지 주민들이 1773년 12월 보스턴 항에 정박한 배에 실려 있던 46t의 홍차 상자를 바다에 버린 사건을 가리킨다. 영국 정부가 주민들의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과도한 세금을 징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이었다. 1963년 워싱턴DC를 가득 메운 20만명이 넘는 시위대는 흑인 민권운동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이 운동은 1964년 민권법 제정으로 결실을 맺었다. 1969년 5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운집한 베트남전 반대 운동도 결국 미국 정부가 베트남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184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로 열린 여성권리대회는 여성참정권 보장을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는 결국 1920년 성별 차이에 따른 참정권 제한을 없애는 수정헌법을 통해 실현됐다. 1969년 뉴욕 동성애자 밀집 지역이던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시민 2000여명이 경찰과 대치하며 동성애자 처우 개선을 요구한 스톤월 항쟁은 현대 성적 소수자 운동의 서막을 알린 사건으로 꼽힌다. 40여년이 지난 올해 뉴욕 주정부는 동성 결혼을 허용했다. 타임은 이 밖에도 세계 최초로 8시간 노동제를 외쳤던 미국 노동운동, 1999년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무산시킨 시애틀 반세계화 시위, 2009년 결성된 티파티 등을 주요 저항운동 사례로 소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野 “쇠고기 관세철폐 유예” 與 “다른 상품도 연계… 수용 어려워”

    野 “쇠고기 관세철폐 유예” 與 “다른 상품도 연계… 수용 어려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둘러싼 여야 간 쟁점 가운데 농축산업의 주요 품목인 쇠고기에 대한 관세 철폐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쇠고기의 관세 철폐를 일정기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세를 10년간 유예하고 11년차부터 8%씩 철폐해 15년차에 40% 관세를 모두 없애는 방안이다. 그러나 정부 측은 한·미 간 교역규모가 큰 쇠고기 양허 일정 조정을 요구할 경우 다른 주요 상품들의 양허 일정 조정과 연계돼 전반적인 재협상 요구로 확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소상공인들의 보호책에 대해서도 의견이 팽팽하다. 민주당은 중소상인 적합업종 특별법과 외국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규제할 유통산업발전법,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촉진법 등을 마련해 중소상공인들에 대한 보호 근거를 협정안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는 이런 법안들이 16년 전에 발효된 세계무역기구(WTO)의 서비스 협정과 불합치 문제가 발생해 한·미 FTA만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원산지 인정 불가 문제도 쟁점이다. 민주당은 역외가공 조항을 도입해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북한의 도발 상황에서 미국 측이 재재협상에서 인정할 가능성이 없어 향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의약품 분야의 허가·특허 연계제도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유럽연합(EU)과의 FTA에서 불법으로 규정된 조항을 부활시켜주는 셈이 된다며 조항 삭제와 함께 최근 입법예고한 약사법 개정안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특허 보호와 복제약의 조기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라며 3년의 유예기간 중 조정을 주장하고 있다.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도 논란이 뜨겁다. 민주당은 국내 기업 보호를 위해 즉각 조항 삭제를 요구하는 반면, 정부는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재협상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또 서비스시장 개방 방식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네거티브 방식에서 포지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고 당사국간 분쟁해결절차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러시아와 밀월 미국엔 대립각…中, 실리외교

    중국이 미국과 위안화 환율 관련 법안으로 각을 세우는 동시에 러시아와는 더할 수 없는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중·러 밀월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정치적 노림수와도 맞물려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미 상원의 ‘2011 환율감독 개혁법안’ 통과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은 이미 예상돼 왔다. 실제 법안 상정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은 외교부와 상무부, 인민은행은 물론 관영 언론들까지 모두 나서서 미 상원을 맹비난했다.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법안이 통과된 직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해당 법안은 ‘환율 불균형’이란 명분 아래 보호주의를 실행하는 것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백해무익한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상무부와 인민은행도 “미국 내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중·미 경제무역관계 및 세계 경제의 회복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들은 “보호무역주의를 부추겨 전 세계적인 무역 전쟁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이런 반발은 일단 미 하원과 백악관에 보내는 경고로 해석된다. 중국 내부에서도 법안이 하원 표결을 통과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측이 높다. 따라서 당장 양국 간 무역 전쟁이 폭발하기보다는 중국이 당분간 상황을 관망하면서 미국의 높은 실업률과 대중 무역적자가 위안화 환율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전전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내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첫 외유지로 중국을 선택한 푸틴 총리는 방중 마지막 날인 이날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노력해 양국 간 상호 신뢰를 높이고, 고위층 교류를 지속하면서 각 분야의 실무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며 손을 내밀었다. 푸틴 총리와 후 주석의 만남은 지난 6월 후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푸틴 총리는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역사상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5년 남짓 끌어 온 천연가스 가격 협상과 관련해선 “양측이 타협에 접근하고 있다.”며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푸틴 총리의 이번 방중은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브릭스 정상회의 등으로 연간 3~4차례 이상 만나는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면서 중국으로부터 통 큰 경협 성과를 얻어내 대선 국면에 활용하려는 목적이 짙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中 2차 환율 전쟁… 상원, 위안화 보복관세법 통과 中 반발

    美·中 2차 환율 전쟁… 상원, 위안화 보복관세법 통과 中 반발

    미국 상원이 12일 위안·달러 환율 상승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미국이 중국에 환율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법안은 저평가된 환율을 부당한 보조금으로 간주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고, 미국 기업과 노동조합이 상무부를 상대로 외국 정부의 환율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안은 찬성 63표, 반대 35표로 통과됐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중국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가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번 표결이 분명히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법안이 하원을 통과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11일 6.3483위안으로 6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서서히 환율을 낮추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中 “양국 관계 악화시킬 것”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의 조치를 보호무역주의로 규정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반될 뿐 아니라 미국경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미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전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재정 정책으로 경기부양에 실패한 미국이 중국뿐 아니라 대미 무역국 전체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이 중국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하락을 압박할 수 있는 이른바 ‘환율 조작 제재법’을 통과시키면서 미·중 환율 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하원에서 부결되거나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에도 중·미 환율 전쟁의 파장이 몰려 올 것으로 보인다. ●하원 통과·오바마 서명 미지수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추려고 무역 전쟁에 돌입하는 것은 보호무역 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유럽 국가들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역외 진출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미국까지 나선다면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환율 전쟁으로 중국의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중국 수출의 70%가 중간재인 우리나라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내외 경제 전망 기관들은 지난 10년간 평균 10.5%에 달했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1분기에 7%대에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수출 둔화 ▲부동산 경착륙 ▲지방정부 부채 ▲은행 부실 ▲외화 자금 경색 등의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3~0.5%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기업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도 부품 가격, 임대료, 인건비 등의 인상을 감내해야 한다. 올해 사상 최대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내년에 통계상 역기저 효과도 이겨내야 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계 각국이 재정 수단을 썼지만 경기 회복이 안 됐고, 금융정책은 쓰기 어려운데 재정 긴축 요구와 인플레 우려가 제기되니 방법은 수출밖에 없다.”면서 “게다가 미국은 내년 대선 일정까지 있어 환율 갈등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안·달러 환율 상승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실업률 하락에 일조하기 때문에 미국은 반월가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BCG컨설팅은 장기적으로 미국 일자리 80만개, 총 300만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 ●“위안·달러 환율 상승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환율 전쟁이 표면화될 경우 첫 희생양으로 우리나라와 타이완을 꼽는다.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한 중국과 직접적인 갈등을 벌이기 전에 주변국인 우리나라나 타이완을 선제적인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환율 조작 제재법’이 무산될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환율 문제를 경고하기 위해 ‘맛보기 행동’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적인 위안·달러 환율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환율 전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미국 상원의 법안 통과는 위안·달러 환율이 서서히 내려가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166.70원을 기록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中 “美 위안화 핍박땐 무역전쟁”

    중국이 미국의 ‘위안화 환율 조작 의혹’ 대응 법안에 맞서 무역전쟁을 경고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미 상원이 3일(현지시간) 찬성 79, 반대 19의 압도적인 표차로 ‘2011 환율감독개혁법안’ 상정을 결정한 직후 중국은 외교부, 상무부, 인민은행 등이 일제히 별도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엄중히 위반하고, 중·미 경제무역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위안화 환율이 양국 무역불균형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미 의원들이 본질을 정확하고, 이성적으로 인식해 중국에 대한 압력을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선단양(沈丹陽) 대변인 명의로 “미 일부 의원들이 위안화 환율법안을 핑계삼아 국내 모순을 다른 나라에 전가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불공정할뿐더러 국제 상규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또 “위안화를 핍박해서는 양국 무역불균형 문제나 미국의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글로벌 경제회복을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인민은행도 “이번 결정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면서 “미 행정부와 의회, 각계 유력자들이 유효한 조치를 취해 환율 분쟁의 심화와 보호무역주의의 만연을 방지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보호무역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져 무역전쟁의 위기를 가져오는 역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평가된 환율을 부당한 보조금으로 간주해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기업과 노동단체가 상무부를 상대로 외국정부의 환율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이번 법안은 다분히 위안화를 타깃으로 하고 있어 중국이 거세게 반발해 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중국서 오바마 풍자 치킨집 등장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풍자한 오바마 프라이드 치킨(OFC)이 중국 베이징에 등장해 논란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의 웹사이트 상하이스트닷컴에는 최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라온 오바마 대통령을 풍자한 짝퉁 치킨집의 광고판을 촬영한 사진 한 장이 소개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미국의 유명 치킨체인인 KFC의 간판을 그대로 본딴 듯, KFC 창업자이자 마스코트인 커넬 샌더스가 오바마 대통령으로 둔갑했으며 상호도 OFC로 바꿔있다. 또한 하단 부위에는 중국 말로 ‘우리는 대단해, 그렇지 않니?’라는 문구가 적혀 있기도 하다. 미국 MSNBC의 중국소식 블로그인 ‘비하인드 더 월’(长城内外)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중국이 닭고기 수출 관세를 놓고 벌어진 ‘닭 싸움’에서 중국인들이 오바마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HO)에 중국을 제소하면서 나타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이 최근 미국산 닭고기 수입에 보복성 관세를 물리면서 불거진 이번 무역 마찰로 미국 양계업계의 매출 손실은 올해 말까지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비하인드 더 월은 오바마 대통령의 초상권을 무단으로 도용한 중국 측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비판하며 올해 초 홍콩에서는 KFC TV 광고에 오바마를 닮은 흑인을 등장시키는 풍자 광고를 꼬집기도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을 풍자한 오바마 프라이드 치킨(OFC)은 지난 2009년 미국 내 브루클린 지역과 맨하튼 할렘 지역에 있는 두 점포가 이 상호를 사용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흑인 밀집지역에 나타난 이들 점포는 흑인이 프라이드 치킨을 많이 먹는다고 비꼰 인종 차별을 나타낸 것이라고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쌀 조기 관세화’ 3년만에 포기

    정부가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 중이던 ‘쌀 조기 관세화’를 결국 포기했다. 농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3년간 추진했던 조기 관세화 방침을 뒤집으면서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29일 “2012년부터 쌀을 관세화한다는 계획을 올해 초 업무보고에 포함해 올해 안에 추진하려고 했으나, 시장 상황과 국내외 여건 등을 고려해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쌀 조기 관세화를 하기 위해서는 시행 3개월 이전인 9월 30일까지 세계무역기구(WTO)에 의사 표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의사 표명을 위한 시한을 하루 앞둔 29일 농식품부가 이 같은 입장을 정리하면서 내년 쌀 조기 관세화 방침은 물거품이 됐다. 정부가 쌀 조기 관세화를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따라 올해 의무 수입 물량은 34만 8000t, 2014년에는 40만 9000t이지만 국내 쌀 소비 감소로 생산량이 수요량을 훨씬 상회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쌀 의무 수입 물량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조기 관세화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내년에도 쌀 조기 관세화를 추진하기는 힘들고, 그 이후에는 의무 수입 물량이 2만여t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실익이 없어 사실상 포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정부가 쌀 조기 관세화에 대한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등 농민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의지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9·11테러 지점서 ‘다이아몬드 UFO’ 포착

    9·11테러 지점서 ‘다이아몬드 UFO’ 포착

    9·11테러사건 발생 10주기를 맞은 가운데 뉴욕에 있는 그라운드 제로에서 다이아몬드 형태의 미확인비행물체(UFO)가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신문 이그재미너(examiner.com)은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이 테러공격으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의 지점을 촬영을 하다가 우연히 UFO가 포착된 사진을 촬영, 세계최대 UFO연구단체인 뮤폰(MUFON)에 진위확인을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시민은 근처 한 박물관 옥상에 올라 건물들을 촬영한 뒤 집에 돌아와 찍은 사진들을 살펴봤다. 그는 이날 찍은 사진들 가운데 3장에서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자리에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프리덤 센터를 지나치는 의문의 형체가 포착된 걸 발견했다고 시민은 주장했다. 그는 “처음에는 건물에 국기가 꽂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깃대도 없다. 또한 이 물체에는 작은 창문들이 있었고 주위에 미세한 붉은색과 푸른색 빛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미뤄 UFO일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주장에 따르면 촬영당시 주위에선 어떤 비행체의 소음을 들리지 않았으며, 카메라 셔터스피드가 매우 빨랐던 것으로 미뤄 비행체의 속도가 엄청났을 것으로 보인다. 뮤폰은 전문가들의 감정 과정을 거쳐 이 이미지가 UFO 의심사진인지를 가려낼 예정이다. 이 단체에 따르면 뉴욕주에서 지난 8월에만 UFO 목격신고가 46건이 들어오는 등 미국에서 5번째로 신고수가 높은 지역이다. 가장 신고가 빈번하게 들어오는 주는 캘리포니아로, 지난달 신고가 127건에 달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EU ‘녹색 압박’

    EU ‘녹색 압박’

    유럽연합(EU)의 고위관계자가 한국의 국회 및 정부 대표단과 만나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도(ETS)로 인한 무역장벽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항공과 자동차, 화학 등 구체적인 산업분야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보여 우리 정부와 산업계의 대응이 시급해졌다. ●EU 차관, 정부·국회 대표단에 요구 EU 기후변화대응총국의 조스 델베키 차관은 지난 2일 국회 기후변화·녹색성장특별위원회의 안경률 위원장과 김재경(한나라당)·유원일(창조한국당) 의원, 안호영 주EU 대표부 대사, 녹색성장위원회 및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EU로 날아오거나, EU에서 날아가는 모든 항공기가 ETS에 가입하는 글로벌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한국의 항공사들도 ETS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 등은 “아직 그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이 결정되지 않았으며, 추후 입법과정에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EU측은 항공기 연료에 바이오가스 사용 등을 권장하지만, 현재 우리 기술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적 항공사들이 ETS에 가입할 경우 추가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가 ETS 체제에 들어갈 경우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연간 10억~30억 달러(약 1.1조~3.3조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항공사는 대부분의 비용을 항공운임 상승으로 충당할 전망이어서 승객 1인당 10~20유로(약 1만 5000~3만원)의 항공료 추가부담이 예상된다. EU는 2010년도 배출량을 기준으로 오는 30일까지 항공사별 배출량을 할당할 계획이다. 델베키 차관은 또 화학물질을 수출할 때 등록, 허가, 신고해야 하는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가 EU 내에서 “결과적으로 무역장애물 역할을 한다.”고 인정했다. 이와 함께 EU는 자동차를 제작하거나 운행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에 대한 규제도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현대기아차 등 수출기업도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운행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현재의 기술로 충분히 EU의 기준치를 맞출 수 있지만, 제작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줄이기 힘들어 공장의 발전소 에너지를 석유에서 가스로 바꾸는 등의 추가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EU로 수출된 현대기아차 등 한국 자동차는 70여만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직접 제작한 차량이 20만대이고, 나머지는 체코, 슬로바키아 등 EU 현지와 터키 등 글로벌 생산라인에서 제작한 것이다. ●수용 땐 항공운임 상승 불가피 이날 면담에서 안 위원장 등은 델베키 차관에게 “ETS 도입으로 인한 불공정 거래와 무역장벽을 우려하는 한국의 기업들이 많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델베키 차관은 “ETS와 관련해 무역 조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EU 내부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델베키 차관은 그러나 “ETS 도입으로 EU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EU는 무역전쟁을 원치 않기 때문에 관세를 도입하는 대신에 경쟁에 노출된 부분에 배출권의 무상할당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무상할당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반된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브뤼셀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9·11 10주년] 테러현장 소방관 암 발병률 높아

    9·11테러 때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출동했던 소방관들이 현장을 지키던 일반인보다 19%나 많이 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소방국은 소방관 등 9853명의 의료 기록을 추적 분석한 이같은 내용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랜싯의 ‘9·11 특별판’을 통해 밝혔다. 출동한 소방관 중 암에 걸린 사례는 263건으로 현장에 있었던 일반인(238건)보다 많았다. 암환자 가운데는 피부암과 전립선암, 갑상선암 환자 비율이 높았다.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소방관 중에서는 135명이 암에 걸려 비교 대상인 현장에 없던 일반인(161건)보다 발암 건수가 낮았다. 분석작업을 주도한 뉴욕소방국의 데이비드 프레잔트 박사는 “9·11 이전부터 암에 걸렸던 사례는 제거해 정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방관들이 건물 더미를 뒤지며 구조작업을 벌이는 동안 잔해에서 피어오른 유해 먼지를 뒤집어 쓴 탓에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분석했다. 또 현장에서 구조·복구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육체·정신적 질환을 상당수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 기금으로 운영되는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등록된 2만 7000여명 가운데 28%가 천식에 시달렸고 축농증(부비강염·42%), 역류성식도염(39%) 환자도 많았다. 우울증(28%)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32%), 공황 장애(21%) 등 정신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의 비율도 높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9·11 테러, 그 후 10년] (상) 아물지 않는 상처

    [9·11 테러, 그 후 10년] (상) 아물지 않는 상처

    미국과 전 세계를 경악케 한 9·11테러가 일어난 지 오는 11일로 10주년이 된다. 19명의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된 4대의 민간항공기가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워싱턴DC의 국방부 건물 등을 타격, 2983명의 희생자를 낸 이 전대미문의 사건은 미국인의 의식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미국은 공룡 부처 국토안보부를 신설하고 입국심사를 강화했지만 테러 공포를 안고 사는 나라가 됐다. 미국은 알카에다에 대한 보복에 나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하고 올해 5월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등 국제정세도 격변했다. 하지만 9·11 이후가 이전보다 안전해졌는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테러 공포는 여전히 미국과 세계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 10년 간 미국은 더 안전해졌다. 하지만 위협은 남아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초대 장관을 역임한 톰 리지 전 장관은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17일 워싱턴DC의 미 상공회의소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미국 정부가 취해 온 대테러 정책의 허실을 짚었다. 9·11테러를 계기로 2002년 11월 신설된 국토안보부는 직원 17만 명에 연간 예산 400억 달러(약 42조원)를 쓰는 미 행정부 내 최대부처다. →국토안보부가 지금까지 한 일은. -정보자산을 강화했고 우방국과 파트너십을 다졌다.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했다. 공항에 지문인식장치와 방사능 검색대를 설치했다. 미국민의 자유와 헌법, 아메리카라는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겹겹의 안보를 구축했다. →국토안보부의 역할에 미흡한 점은. -민간 부문과 연대를 더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다. 대테러 기획단계에서부터 민간을 참여시켜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각 부처 비상대책반 사이에 정치적인 이유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도 여전하다. 기득권을 버리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입국심사 강화에 따른 효과에 대해서는 만족하나. -입국심사는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출국심사에는 허점이 많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비자 기간을 초과해 미국에 머무는지,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누구도 모른다. 아직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안보부가 강하긴 하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됐는데 테러와의 전쟁도 변화해야 하나. -그를 죽인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의 지하드 이념을 땅에 묻어야 한다. 이념이라는 것은 극소수에게라도 전염되면 글로벌 테러리즘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이제는 테러와의 전쟁이란 말 대신 신앙체계와의 전쟁, 악의 이념과의 전쟁이란 말을 써야 한다. →미국과 비교할 때 한국의 테러 위험성은 얼마나 될까. -한국은 미국의 친구이기 때문에 위험에 잠재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가장 큰 안보 위협은 역시 북한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한국도 국토안보부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야 할까. -미국은 한국과 동맹 관계이기 때문에 한국의 내부 문제에 대해 내가 이래라, 저래라 조언하기 조심스럽다. 원론적으로, 제대로 된 정부라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사회나 군대가 도발에 즉각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보기에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그런 문제를 포괄적으로 잘 다뤄왔다. →9·11을 기점으로 미국민의 의식구조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9·11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됐다. 테러가 글로벌화됐고 동서남북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개개인이 테러에 매우 민감해졌고 각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자각했다. →제2의 9·11테러가 일어날까. -정부가 겹겹이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9·11처럼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와 다른 유형의 테러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가 저지르는 테러다. 지난 18개월 동안 이런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60~70명이나 붙잡혔다. 테러의 유형은 더 늘어난 셈이다. 우리는 더 안전해졌지만 여전히 위협은 남아 있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톰 리지는 누구 베트남 참전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1982년 미국 하원의원에 당선돼 6선을 했다. 1994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로 당선돼 재선했다. 2001년 9·11테러가 일어나자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를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에 임명했다. 이듬해 국토안보부가 신설되면서 그는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에 취임했다. 2005년 사임한 뒤 민간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 [9·11 테러, 그 후 10년] ‘9·11’ 10년… 아직도 그들엔 공포였다

    [9·11 테러, 그 후 10년] ‘9·11’ 10년… 아직도 그들엔 공포였다

    뉴욕은 언제나처럼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한꺼풀 벗기고 들여다보니 아물지 않은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지난 24일 맨해튼 한복판의 펜 스테이션. 워싱턴DC발 열차에서 내려 대합실로 나서자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의 음성이 장내에 방송되고 있었다. 하지만 “수상한 사람이나 물건이 보이면 신고하라.”는 장관의 목소리는 열차역 특유의 소음에 묻혔고 시민들은 각자의 걸음을 옮기기에 바빴다. 타임스스퀘어 광장은 인파로 북적였다. 광장 한 구석의 옷가게에 9·11테러 10주년 기념 마크가 찍힌 티셔츠가 진열돼 있는 것을 빼고는 9·11 10주년을 상기할 만한 어떤 ‘모티브’도 거리에서는 찾기 힘들었다. “뉴욕은 늘 번잡하네요.”라고 택시기사에게 말을 건넸다. 대부분의 불친절한 뉴욕 택시기사와 달리 그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기자가 9·11 10주년을 취재하러 왔다고 밝히는 순간, 대화는 단절됐다. 테러 얘기가 나오자 올리브색 피부의 이 기사는 더 이상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10년 전 테러가 일어났던 ‘그라운드 제로’는 번화한 맨해튼과 어울리지 않는, 어수선한 공사장 풍경이었다. 쌍둥이 건물을 포함해 모두 7채의 건물로 이뤄졌던 세계무역센터(WTC) 부지는 6채의 각각 높이가 다른 새 건물과 기념관·추모공원으로 부활을 준비 중이었다. 비행기의 타격을 받고 무너진 쌍둥이 건물 자리에는 기념관과 추모공원이 들어섰다. 그 주위로 건물 공사가 진행중인데, 완공된 것은 작은 건물 1채뿐이었다. 미국 독립의 해인 1774년을 상징해 1774피트(540m·63빌딩의 2배) 높이로 계획된 건물은 104층 목표 중 현재 80층까지 공사가 진행됐다. 재건 사업은 2016년에나 최종 완료된다고 한다. 추모의 연못에는 2983명의 희생자 이름이 새겨졌다. 공사장 주변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다. 공사장 옆의 임시 기념관 직원은 9·11 10주년이지만 “관광객 수에 큰 변화가 없다.”고 했다. 공사장 옆 소방서 벽에는 9·11 당시 순직한 소방관 등 344명의 사진과 함께 ‘우리는 당신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새긴 긴 동판이 붙어 있었다. 한 소방관에게 그라운드 제로에 관해 묻자 그는 친절하게 답했다. 하지만 10주년 소감을 물었더니 그는 “그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정색하고 고개를 돌렸다. 소방서 옆에 ‘오 해라’(O HARA)라는 식당에 들어가 물었더니 그곳 종업원 역시 대답 대신 9·11 당시 사진이 담긴 사진첩을 건네주고는 말상대를 해주지 않았다. 미국인들이 9·11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것은, 아픈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서이거나 테러리스트에게 자신이 알려지는 게 두려워서일 것이라는 추측이 들었다. 그 며칠 전 워싱턴의 한 미국인 지인이 기자에게 “설마 9·11같은 테러가 또 일어나기야 하겠느냐는 막연한 낙관으로 담담하게 생활하지만 솔직히 마음 한 구석에는 대형 테러가 다시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은 게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쌍둥이 건물을 예전 그대로 복원하지 않는 것은 제2의 테러를 우려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일었다. 우울한 그라운드 제로와 활기찬 타임스스퀘어의 거리는 불과 6.4㎞였다. 글 사진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9·11 테러, 그 후 10년] “10년 전 사진속 도움 청하는 사람들 모두 내 아들 같아 아직도 가슴 아파”

    [9·11 테러, 그 후 10년] “10년 전 사진속 도움 청하는 사람들 모두 내 아들 같아 아직도 가슴 아파”

    10년 전 9월 11일 오전 강성순(현재 72세)씨는 뉴욕의 한인회 사무실에 앉아 있던 중 세계무역센터(WTC)가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정신없이 WTC 쪽으로 달려갔다. 희뿌연 분진 가루를 뒤집어쓴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왔다. 강씨는 경찰의 제지로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다. 그는 끝내 WTC 104층 ‘캔터 피츠 제럴드’사에서 증권시스템 분석가로 일하던 아들 준구(당시 34세)씨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 지난 26일 뉴욕주 서니사이드에 있는 강씨의 아파트에 기자가 도착했을 때 강씨는 부인 강필순(68)씨와 함께 아들의 사진과 당시 신문기사 스크랩을 보고 있었다. 4남매 중 외아들로 강씨 부부에게는 ‘전부’였던 준구씨에 대해 강씨는 “똑똑하고 성실하고 신앙심 깊은, 흠잡을 데 없는 아들이었다.”고 했다. 강씨 부부에게 10년이란 숫자는 무의미하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음의 고통은 똑같고 눈물도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 강씨는 화염에 휩싸인 WTC 사진을 가리키면서 “살려 달라고 흰 옷을 흔드는 사람이 마치 내 아들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매일 괴롭지만 9월이 되면 더 못견딘다.”면서 “안 당해 본 사람은 모른다.”고 했다. 준구씨 사망 이후 그의 부인과 두딸(4살, 2살)은 다른 주로 이사갔다. 9·11로 희생된 한인은 21명이다. 유족들 대부분은 충격으로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강씨 부부는 잃어버린 사랑을 새로운 사랑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선교 사업을 꿈꿨던 아들의 뜻을 기려 6만 달러를 기부, 도미니카의 빈민촌에 준구씨의 이름을 딴 학교를 2009년 세운 것이다. 강씨는 기자가 아들과 비슷한 나이인 것을 알고는 자녀는 있느냐, 가족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글 사진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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