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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세계가 겪는 ‘트럼프 리스크’/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계가 겪는 ‘트럼프 리스크’/박록삼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누군가는 전두환씨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합쳐 놓은 듯하다고 했다. 직관적인 비유지만 그럴싸하다. 최근의 그를 보고 있노라면 40년 전 광주에서 국민을 총칼로 학살하고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의 수괴’ 전씨(대통령 예우를 박탈)의 만행에 대한 기억이 바로 소환될 수밖에 없다. 백인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한 데 대한 미국 사회의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놓고 지난달 30일 “각 주에서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개입해 군대의 무제한적인 힘을 사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국민을 총으로 겁박할 수 있음에 대한 확신은 둘 다 마찬가지다. 그뿐만 아니다. 최초의 재벌 출신 대통령인 그의 모습에서 대기업 사장 출신인 이 전 대통령(재판 중으로 전직 대통령 예우)이 장사꾼 이미지로 함께 겹쳐지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일 테다. 이 전 대통령은 금융회사 회장을 임명할 때도, 퇴임 후 사저를 마련할 때도, 침체된 자동차 산업을 활성화시키려 할 때도 사사건건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놓고 움직였다. 현재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원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그나마 전씨와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장관의 반대로 연방군 투입을 실행하지 못했다. 한국의 이 전 대통령과 달리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사로운 경제적 이익을 취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한 고통의 무게는 너무 크다. 트럼프는 ‘무려’ 미국 대통령이다. 자청타청 ‘세계의 파수꾼’인 탓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최소 몇억 명 이상이 그의 영향권 아래에서 살고 있다. 미국은 1930년대 대공황을 연상케 하는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현재 실업자가 4260만명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의 불안 속에서도 하루하루 삶을 연명하기 위해 일터로 나가야만 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 전 세계 감염자의 3분의1 수준인 192만명의 감염자와 11만명의 사망자를 양산하고 있다. 무려 8700만명이 의료보험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빈곤층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었다. 이들에게 국가는 없는 것과 다름없다. 이러던 차에 미국의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인종차별 문제가 터졌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분노 폭발의 촉매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미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로 1만명 이상이 체포됐지만 열흘이 넘도록 진정될 기미는 없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코로나19 방역 실패의 원인으로 미국의 불평등한 사회 구조 및 트럼프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꼽았다. 미국 바깥 또한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독일 주둔 미군을 약 1만명 감축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러시아를 도와주는 것이냐는 독일 정부의 비판이 있었다. 곧바로 한국의 방위비 분담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여졌다. 주한미군 주둔비를 지난해보다 600% 올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협상 태도에서는 동맹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찾기 어렵다. 화웨이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국 급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대중국 봉쇄 전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1979년 국교 수립 이후 인정하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면서 대만을 앞세워 군사대결도 불사할 듯한 태도로 전환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세계는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미국 중심으로 지배질서가 재편됐다. 경제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인 다자적 무역질서가 구축돼 많은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다자 간 자유경제와 자유민주주의라는 세계질서를 뒤흔들어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려고 한다. 미국 편에 서지 않으면 어떤 보복 조치를 가할지 두려워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미국 뒤로 각국을 줄세우기 하려고 한다. 중국의 고립을 의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G7 정상회의에 초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는 재편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가혹한 시험대에 오른 한국으로서는 마냥 시간을 끌 수도, 그렇다고 미국을 일방적으로 선택할 수도 없다. 국민의 뜻과 의견을 모아 주권 국가답게 결정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youngtan@seoul.co.kr
  • ‘WTO 수장 선출’ 미중 대리전… EU “우리도 후보 낸다”

    ‘WTO 수장 선출’ 미중 대리전… EU “우리도 후보 낸다”

    ‘자유무역 파수꾼’ 내편으로… 미중, 각국에 줄서기 강요자유 무역의 ‘파수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제기구 수장자리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WTO 사무총장 후보 지원을 놓고 전세계를 향해 줄세우기를 강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중 간의 첨예한 대립과 서로 배척하는 지정학적 역학 구도상 미중이 후원하는 후보가 아닌 제3후보가 선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브라질 출신의 호베르투 아제베두(62) 사무총장이 지난달 전격 사임을 발표하면서 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사무총장 경쟁은 아프리카와 서방의 대결로 압축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접수 마감은 다음달 8일.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임기는 오는 8월말까지다.WTO 수장은 대륙별 순환 원칙은 없지만 선진국과 개도국이 번갈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프리카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케냐 문화체육장관인이 급부상하고 있다. 모하메드 장관의 부상에 대해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무역분쟁이 없는데다 케냐를 교두보로 삼은 중국의 국영 은행 및 기업들의 입김이 있다’고 폴리티코와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분석했다. 모하메드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친중국 행보에서 보여주듯 WTO의 친중 노선에 대한 경계감이 걸림돌이다. 아프리카 출신 인사 다수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아프리카는 WTO 회원국의 약 3분의 1인 54개국에 이른다. 반면 미국은 주미대사를 지낸 티모시 존 그로서(70) 전 뉴질랜드 무역장관을 밀고 있다. WTO 사무총장이 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한 그로서 전 장관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가 강한 것이 미국과의 이해가 일치한다. 그가 뽑힌다면 미국의 주파수에 맞춰 WTO를 개혁할 것이라고 닛케이가 전했지만 이런 성향 탓에 WTO가 특정 국가에 휘둘릴 우려는 오히려 다른 회원국의 반발 요인이 된다. 유럽 “이번엔 우리 차례”… EU도 단일후보 논의할듯유럽연합(EU)도 이번에는 선진국에서 후보를 낼 차례라며 단일 후보를 옹립하고자 하고 있다. 다수의 유럽 유명 정치인 등이 WTO 사무총장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EU는 “9일 단일 후보 문제를 논의한다”고 AFP가 전했다. 유럽이 후보를 내면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의 지원이 요구된다. 유럽도 44개국에 이르지만 나라마다 성향이 다소 엇갈린다. 통상적인 경우 후보 선출에는 9개월 과정이 걸린다. 후보들이 164개 회원국의 지지 여부에 따라 사퇴하는 ‘동의’” 방식으로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막후 교섭과 흥정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후보가 사퇴하지 않은 교착 상태에서는 투표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되어 있지만 1995년 발족 이후 사무총장을 투표로 선정된 적은 없다. 이번에는 선정에 3개월도 주어지지 않은 촉박한 시일 속에 미중 간의 WTO 수장 점령 대리전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일 긴장 고조 속 올해 첫 독도방어훈련 2일 실시

    한일 긴장 고조 속 올해 첫 독도방어훈련 2일 실시

    한일 관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군이 지난 2일 올해 첫 번째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했다. 5일 군에 따르면 해군은 해경·공군과 함께 2일 ‘동해영토수호훈련’을 2일 실시했다. 군은 지난해부터 독도방어훈련을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명칭을 바꿔 진행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함정 7~8척과 F15K를 포함한 항공기 4∼5대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민간선박 영해 침범과 군사적 위협 상황을 가정해 훈련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병력의 독도 상륙 훈련은 하지 않았다. 이번 훈련은 최근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한국 정부의 일본 한국 수출규제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 재개,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가해 일본 기업의 자산 강제 매각 절차 재개 등으로 한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19일 외교청서에서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군은 1986년부터 상·하반기 나뉘어 연례적으로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해왔으며, 통상 한국형 구축함(3200t급) 등 해군과 해경 함정, P3C 해상초계기,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해왔다. 지난해 독도방어훈련은 한일 관계의 부침에 따라 시기와 규모가 조정되기도 했다. 군은 지난해 6월 상반기 독도방어훈련을 진행하려했으나, 한일 관계를 고려해 미뤘다. 하지만 그해 7월 일본이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고 정부가 이에 대응해 8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함에 따라 종료 통보 사흘 만에 훈련을 실시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실시된 하반기 훈련은 기상 상황을 고려해 함정 기동 없이 시뮬레이션으로만 진행됐다. 정부가 11월 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유예하며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훈련 규모를 다소 축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관방 “모든 선택지 놓고 대응”… 韓자산 압류·관세인상 가능성

    日관방 “모든 선택지 놓고 대응”… 韓자산 압류·관세인상 가능성

    日, 매각 명령 전 보복 땐 관계 파국 우려한국 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배상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을 강제 매각(현금화)하는 절차를 재개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4일 추가 보복을 시사했다. 일본이 한국 수출규제를 지속함에 따라 정부가 지난해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유예 관련 한일 합의에 따라 중단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한 데 이어 현금화라는 대형 악재가 가시화됨에 따라 한일 관계가 또다시 격랑에 휩쓸리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한국 법원이 일본 기업 자산의 강제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데 대해 “일본 기업의 경제 활동을 보호한다는 관점에서도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넣고 계속 의연하게 대응하고 싶다”며 추가 보복 조치를 고려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일본 정부는 강제 매각에 대응해 한국의 일본 내 자산 압류, 한국산 제품의 관세 인상 등 두 자릿수의 보복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지난 4월 보도한 바 있다.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지난 1일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압류명령 결정문 등의 공시송달을 결정했다. 이에 압류명령 결정문은 오는 8월 4일부터 일본제철의 실제 수령 여부와 상관없이 송달된 것으로 간주되며, 법원은 일본제철의 압류 자산에 대해 매각명령을 내릴 수 있다. 다만 법원이 공시송달 효력이 발생하는 8월 4일 이후에 당장 매각명령을 내리기보다는 피해자 심문 절차를 밟으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외교 소식통은 “법원이 향후 일본에서 절차를 문제 삼을 수 있는 소지를 없애고자 모든 절차를 소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가 실제 매각명령이 내려지기 전에라도 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한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한일 양국이 지난해부터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논의했으나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에, 일본 정부가 외교적 협상보다는 강대강 충돌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공시송달 효력이 발생하는 8월 4일을 전후해 일본이 추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해 한국 정부에 매각명령을 막을 것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도쿄신문 “한국 수출규제 재검토하라” 아베 정권에 촉구

    도쿄신문 “한국 수출규제 재검토하라” 아베 정권에 촉구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의 해제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해 도쿄신문이 서둘러 전향적인 검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도쿄신문은 4일 ‘대한 수출규제, 재검토의 기회를 살려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를 둘러싼 양국간 대립이 재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지금 무역의 제한은 피해야 하며, 그런 면에서 지금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재검토의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수출관리 강화는 일본과 한국 사이에 대립하던 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이 대항 조치로 발표했던 것”이라며 “역사문제에 경제에 갖다 붙이는 것은 적절하다고 할 수 없으며 일본 국내에서도 강한 비판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일본과 한 국간 대립의 격화로 방역을 둘러싼 협력은 거의 실현되지 않았고 비즈니스 관계자나 연구자들의 상호방문조차 불가능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에는 수출규제 강화 조치의 해제가 없으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폐기도 불사한다는 강경 자세였으나 이번에는 지소미아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문제를 확대하고 싶어하지 않는 의향이 엿보인다”며 한국 측의 노력을 평가했다. 사설은 결론적으로 “이런 비정상적 상태를 오래 끌어서 좋을 리가 없다”며 “한국의 수출관리 제도나 운용실태에 문제가 사라졌다고 판단되면 부분적으로라도 해제에 나서 관계 개선의 실마리로 삼기 바란다”고 아베 신조 정권에 촉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강경화 “日, 수출규제 철회해야”… 모테기 “WTO 분쟁 재개 유감”

    강경화 “日, 수출규제 철회해야”… 모테기 “WTO 분쟁 재개 유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가 유지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반면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이 전날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하겠다고 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맞섰다. 두 장관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수출규제와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논의했으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강 장관은 우리 측이 대외무역법 개정 등 적극 노력해 일측이 제기한 수출규제 조치의 사유를 모두 해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규제 조치가 유지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조속한 철회를 촉구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반면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이 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며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강 장관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존중하고 피해자의 권리를 실현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강제징용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으며 한국 정부가 대법원 판결에 따른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시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왼손으로 때리며 오른손으로 악수”…정책대화 중단 가능성

    日 “왼손으로 때리며 오른손으로 악수”…정책대화 중단 가능성

    韓, WTO 분쟁 해결 재개하되 日과 대화경제산업성 간부 “쌓아 올린 것 무너진다”韓 “문제 사항 모두 개선” 日 “경과 봐야”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에 대응해 한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일본 측이 당국 간 대화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하되 일본과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한국 측의 방침에 대해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쌓아 올려 온 것이 무너진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간부는 한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왼손으로 때리면서 오른손으로 악수하자는 이야기다. 모순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이런 반응은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지난해 11월 보류한 후 재개된 한일 수출관리 정책 대화 등 당국 간 대화를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문제 삼은 사항을 모두 개선했다는 한국 정부의 주장에 관해 일본 외무성 간부는 “경과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개선점을 끝까지 잘 살펴보고서 완화할지 판단한다는 것이 일본 측의 방침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 언론은 한일 지소미아에 관한 한국 측의 판단에도 주목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올해 8월 한일 지소미아를 다시 연장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임을 거론하며 “한국 측이 다시 협상 파기(지소미아 종료를 의미함)를 내비치며 일본의 조치 철회를 압박한다는 견해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주력 반도체 산업에 장애가 되는 일본의 조치(수출 규제 강화)를 조기에 해소해 국내 여론에 어필하고 싶다는 의도”라고 WTO 분쟁 해결 절차 재개 결정의 배경을 해석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 여당 내에 지소미아 종료를 요구하는 주장이 뿌리 깊다고 진단하면서 한일 관계 교착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경제산업성의 한 간부는 “한국 측의 발표 내용을 검토하고 관계 당국과 협의하면서 앞으로의 대응을 생각하고 싶다”고 산케이에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이 실제로 WTO 제소를 단행할지는 미지수다. WTO에서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 한국이 조기 철회를 요구하는 일본의 수출관리 엄격화 조치가 이어지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WTO의 분쟁 처리 결론이 나올 때까지 평균 2년 이상이 걸리며 상소 기구가 미국의 반대로 정원을 확보하지 못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표면적으로는 한국의 수출 관리 시스템을 문제 삼았지만, 사실상 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여서 한국 정부가 제도를 개선했다는 것만으로는 일본이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후통첩 무시한 日…韓 “WTO 제소 재개”

    최후통첩 무시한 日…韓 “WTO 제소 재개”

    WTO 심리 등 최종 결정까지 2년 이상 상소기구 대부분 공석… 실효성은 의문 日 “대화 중 한국이 일방적 발표 유감”정부가 수출규제 조치를 유지 중인 일본을 상대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제소 절차를 6개월 만에 재개한다. 지난달 말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답변을 달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음에도 일본이 사실상 무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양국 수출규제 분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강 대 강 대결을 펼치게 됐다.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WTO 제소 절차 정지의 조건이었던 정상적인 대화 진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 등 3대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허가를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바꿨다. 이에 정부는 “정치적인 이유로 교역을 자의적으로 제한했다”며 일본을 WTO에 제소했다가 지난해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유예와 함께 제소 절차도 잠정 중단했다. 이후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일본이 문제 삼은 재래식 무기 통제 강화와 수출관리 인력 확충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일본이 여전히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자 제소 절차를 재개한 것이다. 정부는 조만간 WTO에 1심 재판부 성격의 패널 설치를 요청할 예정이다. 패널 심리는 분쟁당사국과 제3국이 참여해 진행된다. 패널이 판정을 내리더라도 불복할 수 있고, 이 경우 최종심격인 상소기구로 올라간다. 상소기구 최종 결정이 나오려면 2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WTO 제소가 실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상소기구가 위원 7명 중 6명이 공석인 상태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발표에 대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그동안 수출관리 당국 간 대화가 계속됐음에도 한국이 일방적으로 (WTO 제소 조치를)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속보] 정부, 日 수출규제 WTO 분쟁 해결 절차 재개키로

    우리 정부가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2일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지금 상황이 당초 WTO 분쟁 해결 절차 정지의 조건이었던 정상적인 대화의 진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22일 잠정 정지한 일본의 3개 품목 수출제한조치에 대한 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4월 이어 5월 수출도 20%대 줄었다… 車 ‘반토막’ 반도체 ‘선전’

    4월 이어 5월 수출도 20%대 줄었다… 車 ‘반토막’ 반도체 ‘선전’

    5월 수출 24% 줄어 348억 6000만 달러 車 -54%·차부품 -67%·섬유 -44% 기록 석유제품 유가 하락 직격탄 맞고 -70% 반도체, 총수출 7%·하루 평균 15% 증가 수입 21% 하락… 원유 -68%·석탄 -36% 무역수지 한달 만에 4.4억 달러 흑자로 정부 오늘 ‘日 수출규제’ 입장·대응책 발표코로나19로 지난달 수출이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이 반 토막 났고, 석유제품은 유가 하락까지 겹치며 70%나 급감했다. 다행히 반도체가 선전해 희망을 안겼다. 지난 4월 적자를 기록해 우려를 낳았던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부터 계속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해선 2일 우리 정부가 입장과 대응책을 발표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34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23.7% 줄었다. 4월(-25.1%)보다 약간 감소폭을 줄였지만, 두 달 연속 20%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하루 평균으로 보면 18.4% 줄어 4월(-18.3%)보다 약간 악화됐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자동차(-54.1%)와 차부품(-66.7%), 섬유(-43.5%) 등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전체 수출 감소분(108억 5000만 달러)의 36.5%(39억 6000만 달러)가 이들 3개 품목이었다.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이들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인 걸 감안하면, 코로나19 피해가 특히 집중된 것이다. 석유제품 수출도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감소에 물량 감소까지 겹치며 69.9%나 꺾였다.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선전했다. 총수출(7.1%)과 하루 평균(14.5%)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18개월 만이다. 진단키트 등 방역제품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헬스가 59.4%나 증가했고,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컴퓨터(82.7%)도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21.1% 하락한 344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유가 하락 여파로 원유(-68.4%)와 석탄(-36.1%), 가스(-9.1%) 등 에너지 수입 감소가 지난달 전체 수입을 끌어내렸다.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다른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재화) 수입은 9.1% 증가했는데, 산업부는 “우리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으면서 무역수지는 4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펼치던 무역수지는 4월 13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의 수출 부진은 경쟁력 약화로 빚어진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달성한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는 올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해 무역 규모를 지난해보다 9.1% 감소한 9500억 달러(통관 기준)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1조 450억 달러를 기록해 다시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본이 우리 측 ‘데드라인’인 지난달 말까지 수출규제 문제 해법에 대한 성의 있는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2일 입장과 대응책을 발표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카드는 미국 반발을 감안해 당장 꺼내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日, 수출규제 최후통첩도 무시… 한국, WTO 제소 절차 밟을 듯

    日, 수출규제 최후통첩도 무시… 한국, WTO 제소 절차 밟을 듯

    韓, WTO에 1심 재판 요청 가능성 산업부 “상황 종합해 대응” 말 아껴일본이 우리 정부의 수출규제 관련 최후통첩에 대해 끝내 침묵으로 일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 측에 수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과 입장을 5월 말까지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31일까지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밟으며 일본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2일 일본 측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 등 3대 품목에 대한 문제 해결 방안을 5월 말까지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일본이 제시한 수출규제 사유인 한일 정책 대화 중단, 재래식 무기 캐치올(모든 품목) 통제 미흡, 수출관리 조직·인력 불충분 등 3가지를 모두 해소했으므로 원상회복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본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일본 정부는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수출관리는 (일본) 당국이 국내 기업이나 수출 상대국의 수출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운용해 나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을 뿐이다. 한국 요구와는 무관하게 자국 정책 기조에 발맞춰 수출규제 이슈를 풀어 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됐고, 실제로 일본은 끝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예견된 시나리오’라는 분석을 내놨다. 일본 정부가 답변을 내놨더라도 우리 정부가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명분상으론 3가지 사유를 내걸었지만 이번 수출규제가 시작된 진짜 원인은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라며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일본 입장에선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이 침묵을 선택하면서 향후 우리 정부의 대응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WTO 제소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유예하면서 WTO 제소 절차도 중지했다. 우리 정부가 1심 재판에 해당하는 패널 설치 요청서를 WTO에 제출하면 본격 절차에 들어간다. 지소미아 중단 카드를 다시 꺼내 들 수도 있지만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교수는 “지소미아는 미국 요구로 만들어진 체제인 만큼 중단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산업부는 대화 채널을 열어 놓는 등 마지막까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세계 10대 수출국 모두 수출 감소… 한국 -1.4% 최소 감소율 순위 7위서 6위로 상승

    세계 10대 수출국 모두 수출 감소… 한국 -1.4% 최소 감소율 순위 7위서 6위로 상승

    코로나19로 글로벌 교역 규모 감소로 3월 세계 10대 수출국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우리는 10대 수출국 중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하며 순위가 한 계단 뛰어 올랐지만 미국과 유럽의 봉쇄조치가 시작된 4월부터는 수출이 급감할 전망이다. 3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 3월 10대 수출대국의 상품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일제히 급감했다. 세계 1위 수출국인 중국은 3월 수출액이 1851억 46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1982억 3200만 달러)보다 6.6% 줄었다. 2위 미국도 3월 수출이 1345억800만 달러에 그치면서 지난해(1482억 6700만 달러)에 비해 9.3% 급감했다. 독일도 1206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9.8%가 쪼그라들었다. 아시아 국가들 피해 상대적으로 적어... 프랑스-이탈리아 등 급감 6위인 우리나라는 올 3월 463억 5300만 달러를 수출해 1년 전(470억 300만 달러)보다 1.4% 감소해 10대 수출국 중 가장 적게 줄었다. 이는 3월 들어 대중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고, 미국과 유럽의 봉쇄조치 영향은 덜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 수출 순위는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4위인 일본의 수출액은 590억 5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9%가 줄었지만, 5위였던 네덜란드가 576억 4900만 달러로 -9.1%를 기록해 순위가 바뀌지 않았다. 반면 6위인 프랑스는 -17.9%, 8위인 이탈리아는 -15.3%를 기록해 각각 8위와 9위로 밀렸다. 우리 수출 4월부터 타격 본격화... 대책 마련 시급 3월은 우리 수출이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4월부터는 수출전선에 타격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WTO는 우리나라의 4월 수출이 365억 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5.1% 급감한 것으로 집계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마이너스 성장률·물가 폭락 우려에… 한은, 경기부양 올인

    마이너스 성장률·물가 폭락 우려에… 한은, 경기부양 올인

    성장률 전망 3개월 만에 2.3%P 내려 “코로나발 경제 침체 심각” 선제적 조치 1분기 -1.4%… 11년 3개월 만에 최저 3분기로 이어지면 성장률 -1.8% 전망 올 취업자 증가폭 작년 10% 수준 예상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은 경기 침체뿐 아니라 물가도 심상치 않아 디플레이션(D) 우려가 나오는 지금이 ‘금리 인하의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돈 풀기’ 효과를 봐 가며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한은으로서는 그야말로 선제적 조치를 내린 것이다. 기준금리 실효하한 논란에도 한은이 경기 부양 카드를 총동원한 것이다.한은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 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부양에 힘을 실으려면 금리 인하를 미룰 시점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이 0% 근처로 떨어지고 물가 상승률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며 “당연히 이 시점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D의 공포’는 한은이 이날 발표한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한은은 올 성장률을 -0.2%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월 전망한 2.1%에서 무려 2.3% 포인트를 한꺼번에 끌어내린 것이다. 또 물가 상승률도 석 달 만에 1.0%에서 0.7% 포인트 낮춘 0.3%로 수정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침체로 인한 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성장률 하향 조정에는 코로나발(發) 경제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한은이 11년 만에 역성장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분기 중 정점을 찍고, 국내에서도 대규모 재확산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조건을 걸 정도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코로나19 사태의 전개 양상과 관련해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2분기 중 정점을 찍는다는 전제로) 민간 소비와 수출 부진은 3분기부터 완화되면서 성장률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이 3분기까지 이어지면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실제로 올 1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4%를 기록했다. 2분기 들어서도 4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줄었고, 이달 1~20일 수출도 20.3%나 감소했다. 경제위기 때마다 탈출 동력이 됐던 수출마저 부진한 것이다. 내수와 수출이 부진해 올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30만명)의 10%인 3만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세계무역 자체가 위축돼 해외 수요도 기대하기 어려운 사면초가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0.4%)보다 낮은 0.3%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근원물가도 기존 전망치인 0.7%보다 낮아진 0.4% 수준”이라고 밝혔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장기뿐 아니라 단기적으로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고용 여건의 급격한 악화가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신(新)서부대개발/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국의 신(新)서부대개발/오일만 논설위원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일까.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패권전쟁으로 치닫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날린 상황이다.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 해리티지재단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 중국이 대이혼(디커플링)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미중 패권경쟁은 무역 및 기술, 공급망, 금융 및 투자, 국제정치 등 다방면에서 격돌과 대립 양상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주류를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초강수에 맞서 중국은 수출에서 내수 중심의 경제발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석해 “우리는 앞으로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발전의 출발점 및 목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의 경제전략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가치 체인에서 수출 중심의 성장모델이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세계의 공장’으로 불린 이유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면서 중국은 자급자족을 추구하며 경제를 부양하는 내수 중심의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이런 전략 전환은 향후 2~3년간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지 못할 거라는 현실적 판단도 깔려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서부로 가자’(Go West)라는 구호를 앞세워 신(新)서부대개발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는 최근 ‘2020년 국민경제와 사회발전계획 초안’에 ‘신시대 서부 대개발’이란 프로젝트를 제시했고 인민일보 역시 “2035년까지 서부지역의 공공서비스, 기초시설, 주민생활수준 등을 동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9년 장쩌민 전 국가주석 시절 추진했던 ‘서부 대개발 전략’을 업그레이드한 시즌2에 해당된다. 쓰촨성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철도와 장강 일대를 따라 달리는 고속철도, 공항과 댐 건설, 각종 관개 사업 등이 핵심이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경제개발계획에서 신서부대개발은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12개 성·시·자치구와 3개 자치주를 포괄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들 지역은 중국 전체 면적의 71%를 넘는다. 더욱이 중국 전체 인구의 25%, 국내총생산(GDP) 총액은 20%밖에 되지 않아 발전의 여지도 상당하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중동, 동남아, 유럽 등으로 경제 영토를 넓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연계해 서부 지역을 개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계산도 담겨 있다. 세계 최강 미국의 전방위 공격을 막아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oilman@seoul.co.kr
  • [속보] “중국, 서방 집단따돌림 대비…수출→내수 중심”

    중국 정부가 최근 수출 중심에서 내수 위주로 경제전략을 전환하려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최근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전국위원회 제13기 제3차 회의 경제계 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내수 경제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앞으로 국내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발전의 출발점 및 목표점으로 삼아야 한다. 완전한 내수 시스템을 구축을 가속화 하고 과학기술 및 다른 방면의 혁신을 대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이러한 전략에 따라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 및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향후 자급자족을 추구할 유인이 커지고 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중국 “대응 잘했다”…폼페이오, “악랄한 독재정권”

    중국 “대응 잘했다”…폼페이오, “악랄한 독재정권”

    폼페이오 “중국, 악랄한 독재정권”시진핑 “中, 코로나 대처 잘했다” 연설 직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중국 책임 논란과 관련해 미국이 연일 ‘말 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일(현지시간) 국무부 브리핑에서 중국을 ‘악랄한 독재정권’이라고까지 부르며 공격에 가담했다. 그는 “언론이 중국 공산당이 제공한 도전의 큰 그림을 놓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겠다”며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정권에 의해 지배를 받아왔다. 우리는 수십년간 무역과 외교적 접근, 개발도상국 지위로서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통해 그 정권이 보다 우리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베이징이 얼마나 이념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자유 진영에 적대적인지에 대해 매우 과소평가했다. 전세계가 이러한 사실에 눈을 뜨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WHO 총회 개막연설을 겨냥해 “시 주석은 이번 주 ‘중국이 시종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으나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또 폼페이오는 “우한 병원 의사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은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처음 공유하기 시작한 지 142일이 됐다. 그러나 오늘까지도 베이징은 관련 시설에 대한 조사관들의 접근을 계속 거부하고 있고, 살아있는 바이러스 샘플을 계속 주지 않고 있으며, 중국 내 팬데믹 관련 논의를 계속 검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진정한 개방성, 진정한 투명성을 보여주길 원한다면 우리가 하는 것과 같은 기자회견을 쉽게 열어서 모든 기자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그에게 물어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방금 수십만명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발 이 ‘얼간이(dope)’에게 이러한 전 세계적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것은 다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는 것을 설명 좀 해줘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WHO(세계보건기구) 총회 참석을 거부하면서 WHO에 대해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표현한데 이어 중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트럼프 “中, 美농민 표적 삼아…WHO 행실 안 고치면 절연”

    트럼프 “中, 美농민 표적 삼아…WHO 행실 안 고치면 절연”

    ‘반중’ 정서 전면 내세워 농심 자극“중국발 팬데믹에 미국 농민 손실”WHO ‘중국 편향성’ 비판도 이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반중’ 정서를 내세워 농심을 자극했다. 세계무역기구(WHO)가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관계를 끊겠다는 엄포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농민과 목장주, 식품 공급망 지원’ 관련 연설 행사에서 “우리는 여러분에게 마침내 공정하고 평평한 운동장을 제공하기 위해 심하게 부서진 무역 합의를 대체하기 위해 협상했다. 우리가 중국과 터프하게 협상을 시작했을 때 농부들은 중국의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거둬들였다”며 이 가운데서 2년 전 120억 달러, 그리고 그 이듬해 160억 달러를 농부들에게 돌려줬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중국은 그 전에는 우리에게 10센트도 지불하지 않았다. 그들은 일찍이 어떠한 것도 지불하지 않았다”면서 전임 행정부의 대중 정책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의회에서 통과된 190억 달러 규모의 농가 대상 ‘코로나19 지원금’ 지급 계획을 이날 행사에서 발표하면서 “우리는 열심히 싸웠다. 이번 지급은 중국에 의해 초래된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관련해 농부들이 입은 손실을 보상해줄 것”이라고 강조, 중국의 코로나19 책임론을 거듭 부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전날 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WHO가 ‘실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미국의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며 회원국 탈퇴까지 시사한 것과 관련해 ‘WHO가 어떠한 개혁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서한 안에 쓰여 있다. 다시 복기하고 싶지 않다. 그 서한은 매우 자세하다. 긴 서한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기본적으로 그들은 그들의 행실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그들은 일을 보다 잘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미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에 대해 훨씬 더 공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과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별도의 방식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WHO의 ‘중국 편향성’을 우회적으로 거듭 비판하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절연’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WHO 탈퇴’ 카드 꺼낸 美… “한 달 내 개선 안하면 지원 중단”

    ‘WHO 탈퇴’ 카드 꺼낸 美… “한 달 내 개선 안하면 지원 중단”

    트럼프 “WHO, 中 꼭두각시” 비난 회견 폼페이오, 대만 참여 배제에 “신뢰 손상” 中 “美 아닌 WHO 주도 코로나 조사를” “코로나 퇴치 의료품 공정 유통” 결의안 韓 2023년까지 WHO 집행이사국 확정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결기구인 제73회 세계보건총회(WHA)가 미중 두 나라의 ‘싸움판’으로 변질됐다. 미국은 절체절명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기조연설을 거부한 채 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는 데 열을 올렸다. 중국 또한 미국이 원치 않는 ‘WHO 중심의 국제 조사’ 방안을 고수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자극했다. 전 세계 194개 회원국과 옵서버 등이 참여해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총회가 감염병 사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유명무실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막한 WHA에 참석하지 않은 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미국은 (WHO에) 해마다 4억 5000만 달러(약 5500억원)를 주는데 중국은 3800만 달러만 낸다. 그럼에도 미국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서 “그들(WHO)은 좋게 말해서 중국 중심적이다. (실상은)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또 트위터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소개하며 “WHO가 앞으로 30일 안에 개선을 이뤄 내지 못하면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고 미국의 회원국 탈퇴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최근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중도 사퇴를 선언하면서 미국의 입김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자진 사퇴를 종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WHO가 대만의 WHA 참여를 배제했다. 이는 WHO의 신뢰를 손상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시키려고 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는 중국 정부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인 판첸 라마의 행방을 밝히라”고도 했다. 티베트 불교에서 판첸 라마는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환생을 거듭하는 존재다. 1995년 달라이 라마는 6세 소년 겐둔 치아키 니마를 열한 번째 판첸 라마로 지명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판첸 라마를 붙잡아 20년 넘게 모처에서 감금 중이다. 중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WHA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가 통제된 뒤 (미국이 아닌) WHO 주도로 세계적인 질병 대응에 대해 조사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조사 작업은 WHO가 주도해야 하며 객관성·공정성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서방 국가들이 주장하는 ‘독립적인 제3기관의 조사’를 거부한다는 뜻이다. 19일 WHA 총회 73차 온라인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의료품의 보편적이고 시기적절하며 공정한 유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제약업계와 연구개발 관련자들에게 특허 공유도 요구했다. 아울러 한국이 WHO 집행이사국 중 하나로 확정돼 오는 2023년까지 예결산, 주요사업 전략 등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 집행이사로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명됐다. 한국의 집행이사국 진출은 1949년 WHO 가입 이후 일곱 번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국제기구 수장 수난시대/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국제기구 수장 수난시대/장세훈 논설위원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임기를 1년여 남겨 둔 상황에서 조기 사임 계획을 전격 밝혔다.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분류되는 WTO는 1995년 출범 이후 국가 간 무역 마찰과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우리 정부가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에 맞서 WTO에 제소하는 문제를 검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렇듯 WTO는 관세를 낮추고 무역 장벽을 제거해 교역국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체계를 관리하는 게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다자 간 자유무역’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할 국제기구 수장이 중도하차를 결정했지만 정작 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WTO의 이른바 ‘존재론적 위기’가 사임 배경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2017년 촉발된 미중 무역전쟁과 그에 따른 주고받기식 ‘관세 폭탄’ 등은 미중 양국은 물론 WTO마저 딜레마에 빠지게 했다. 세계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이 ‘게임의 룰’을 깼음에도 WTO는 조정자로서 영(令)이 서지 않고 있다. 일례로 WTO에서 분쟁 해결의 최종심을 담당하는 상소기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다. 미국의 반대에 부딪혀 위원 선임이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미중 무역전쟁이 재확산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WTO의 존재론적 위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보호무역 조치 때문인지, 2001년 WTO에 가입하고도 무역규범을 교묘하게 활용해 자국 이익을 극대화한 중국 때문인지 단정 짓기는 어렵다. 개인적인 고뇌의 산물이든 국제사회에 보내는 경종이든 WTO 사무총장의 중도퇴진을 국제무역 질서 재편의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섣부르다. WTO 존립 위기가 결과라기보다는 과정에 가깝기 때문이다. 국제기구의 수난은 비단 WTO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보건 분야 유엔 전문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도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았다. 늑장 대응 논란과 중국 편중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퇴진 압력에 시달리기도 했다. WTO와 WHO 등 국제기구의 위기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세계 무역과 인류 보건 등을 매개로 한 미중 양국의 패권 경쟁보다 그 책임이 더 크다고 하기는 어렵다. 기존 질서를 흔드는 포퓰리즘이 횡행하고, 이를 부추기는 권위주의적 국가 지도자들이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스템이 망가질 수 있으니 최종적으로 위협받는 것은 국제사회 전체의 신뢰가 아닐지 우려스럽다.
  • WTO 사무총장이 갑작스레 사임한 까닭은

    WTO 사무총장이 갑작스레 사임한 까닭은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평소 WTO가 미국과 중국을 차별대우해왔다고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문제없다(I‘m okay with it)”며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WTO 비공식 대표단 회의에서 임기 만료일인 내년 8월말보다 1년 앞서 오는 8월 31일자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WTO의 6번째 사무총장인 그는 2013년 9월 취임한 뒤 4년의 임기를 마치고 2017년부터 2번째 임기를 맡았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와 개인적인 무릎 수술 등을 거론한 뒤 “가족과 상의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건강 이상설에 대해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어떠한 정치적 기회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국인 브라질에서 정치경력을 쌓을 것이라는 관측도 전면 부인했다. 그의 부인은 마리아 나자레트 파라니 아제베두 제네바 주재 브라질 대표부 대사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중도 사임으로 오는 9월부터 4명의 사무차장 중 한 명이 대행을 맡아 잔여 임기기간 WTO를 이끌 전망이다. 차기 사무총장 선거는 올해 12월부터 후보접수 등을 시작으로 내년 5월 말 마무리된다. 새 사무총장의 임기는 내년 9월부터 시작된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사임 시기에 대해 WTO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으로는 각료회의(MC12)가 2021년 중반이나 그해 말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중반에 열릴 경우 선거 일정과 겹치게 돼 “MC12의 준비 작업에 부담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퇴 고려 시 타이밍에 대한 고려가 마음에 걸렸다”며 “(차기 사무총장) 선발 과정을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할수록 더 좋다는 것이 내 결론”이라고 전했다. 아베제두 사무총장의 이 같은 설명에도 일각에서는 그의 사임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봉쇄령을 내리면서 글로벌 교역이 멈춰서고 실업과 경기 침체가 현실화한 이때 세계 무역 질서를 관장하는 수장으로서 급작스러운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돌연 조기 사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의 사임 발표는 전날까지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TO 사무국 내부나 회원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사임 계획을 알리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WTO 사무국이 이날 급박하게 화상 대표단 회의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브라질 출신의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발표에 앞서 자국의 경제 신문인 발로르 에코노미코와 인터뷰를 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런 까닭에 아베제두 사무총장의 갑작스런 중도 사퇴 발표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연일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의 견제가 연일 심화된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WTO는 현재 ‘자유무역’을 경시하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견제·압박 속에 분쟁해결 절차 등 제 기능을 사실상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은 WT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면서 노골적으로 비토를 놓아왔다. 무역분쟁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리는 WTO 상소기구는 미국의 위원 선임 반대로 지난해 12월 이후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지난 1월 체결된 1단계 무역합의로 봉합되는 듯했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코로나19 책임론을 시작으로 다시 불붙기 시작한 점도 WTO가 골머리를 앓게 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무역이 30% 넘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며 WTO의 어깨를 짓눌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베제두 사무총장의 조기 사임 소식에 “WTO는 중국을 특별 대우했다”면서 비난하며 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WTO는 끔찍하다. 우리는 아주 나쁜 대우를 받았다”면서 “WTO는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대하기 때문에 중국은 미국이 못얻는 이익을 많이 누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개도국인 다른 나라들이 있다”면서 “백악관 집무실에 앉은 사람들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게 했어야 한다”고 전임 행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이 WTO에서 개도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하면서 불공정 사례의 대표 격으로 중국과 한국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WTO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다가 세계보건기구(WHO)를 함께 거론하면서 “곧 WHO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다음주쯤”이라고 밝혔했으나 어떤 발표인지는 추가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은 기존 국제기구들과의 갈등을 확대하고 있다. 유엔(UN), 유네스코(UNESCO), WHO 등 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목표가 된 주요 국제기구들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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