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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9·11 테러 터질수도” 우려에…탈레반 “우리 달라졌어요”[이슈픽]

    “제2의 9·11 테러 터질수도” 우려에…탈레반 “우리 달라졌어요”[이슈픽]

    탈레반, 여성 진행 TV프로그램 출연톨로뉴스 “역사 다시 썼다” 자축회의적 시선도 만만찮아“제2의 9·11 테러 터질수도” 초긴장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 방침을 밝힌 지 불과 4개월 만에 아프간이 탈레반의 손에 다시 넘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9·11 테러 20주기 전 완수를 목표로 자국군 철군을 추진했으며, 지난 5월부터 실제 철군을 실행했다. 하지만 철군이 완료되기도 전에 탈레반이 지난 15일 카불을 장악하고 정권을 잡았다. 국제 사회는 아프간이 다시 테러 세력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탈레반은 TV 뉴스채널에서 여성 앵커와 나란히 앉아 인터뷰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17일 뉴욕타임스(NYT)와 스푸트니크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뉴스채널인 톨로뉴스에 여성 앵커 베헤슈타 아르간드가 탈레반 미디어팀 소속 간부 몰로이 압둘하크 헤마드를 인터뷰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아르간드는 헤마드와 약간의 거리를 둔 채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의 상황에 관해 물었고, 헤마드는 “아프간의 진정한 통치자가 탈레반이라는 점을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탈레반은 지난 15일 수도 카불 등 전국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고 아프간 정부는 항복을 선언했다. 탈레반은 이후 카불의 주요 방송사 등 언론사를 모두 손에 넣었기 때문에 이날 영상은 탈레반의 의도에 따라 방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톨로뉴스를 소유한 모비그룹의 대표인 사드 모흐세니는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전하며 “톨로뉴스와 탈레반이 역사를 다시 썼다”며 “20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 할 일”이라고 자축했다.탈레반은 과거 집권기(1996∼2001년)에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여성 인권을 가혹하게 제한했다. 당시 여성은 취업, 사회 활동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고 외출도 제한됐다. 하지만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의 항복 선언 후 여성 권리를 존중하겠다며 과거와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탈레반 대변인은 “히잡(이슬람 여성의 머리와 목 등을 가리는 스카프)을 쓴다면 여성은 학업 및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 혼자서 집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탈레반은 전국에 사면령을 발표하면서 여성의 새 정부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탈레반의 변화는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장에서도 조금씩 감지됐다.“제2의 9·11 테러 터질수도”…탈레반 부활에 초긴장 다만 탈레반의 이런 ‘이미지 메이킹’이 과연 지속 가능한 것인지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실제로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자마자 온라인에서는 여성이 등장한 외벽 광고사진이 페인트로 지워지는 사진이 올라와 우려를 낳았다. 서구에서는 ‘제2의 9·11 테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탈레반의 부활이 급진 이슬람 세력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영국 의회 국방특별위원회장인 토비아스 엘우드 보수당 하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애석하지만 9·11 같은 서구에 대한 또 다른 대대적 공격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엘우드 의원은 “테러리스트 집단은 지난 20년이 얼머나 헛된 것이었는지 보여주기 위해 아프간에서의 우리의 시기에 종지부를 찍길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처음 아프간에 들어갔을 때 패배시키려 한 적에게 이 나라를 선물로 준 것도 모자라 테러집단이 다시 재편성돼 그들의 안식처로 돌아오는 광경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 역시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실패한 국가들이 이런 유형(테러 집단)의 사람들을 위한 온상이 되는 상황이 굉장히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알카에다가 아마도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이들은 당연히 이런 식의 온상을 원할 것”이라며 “세계 곳곳의 실패한 국가가 불안을 야기하고 이는 우리와 국익에 대한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은신처를 미국과 파트너들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는 데 쓸 것” 알카에다는 미국에서 2001년 9월 11일 테러를 일으킨 과격 이슬람 무장 단체다. 알카에다는 9·11 테러 당시 항공기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에 충돌시켰다. 약 3000명이 사망한 미국과 서구 역사상 최악의 테러 참사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은 존 볼턴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상황에 대해 “아프간을 15세기로 되돌려 놨다”며 “탈레반이 이전처럼 알카에다, ISIS(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같은 테러집단에 은신처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그들은 은신처를 미국과 파트너들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2001년 9월 11일 이전의 환경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앞서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를 돕는 탈레반 정권을 박멸하겠다며 아프간 전쟁을 시작했다. 이후 탈레반 정권을 축출했지만 작전을 끝맺지 못하고 아프간에서 20년 가까이 전쟁을 이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11 테러 20주기인 올해 9월 11일까지 아프간 철군을 완료해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을 끝마치겠다고 약속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주둔 미군이 철수를 시작하자 다시 기세를 폈다. 이들은 지난 15일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장악하고 ‘아프간 이슬람 수장국’ 설립을 선포했다.
  • [특파원 칼럼]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 싸워야 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로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의 남은 희망은 사라졌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이 이미 주요 대도시를 모두 점령했다. 수도 카불을 차지하는 것도 시간문제인 상황이다. 여성과 아동 인권이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고, 민주주의의 흔적조차 남지 않는 비극적인 결말이 예고된다. 이런 우려에도 미군은 이달 말까지 예정대로 모두 철수한다. 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무너지고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이길 수도, 멈출 수도, 떠날 수도 없는’ 아프간 전쟁이 마침내 끝이 난다.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재앙이 될 것이 뻔한 아프간 철군에 대해 미국 내부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동맹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 계획을 밝혔다가 테러 조직의 공격이 재개되자 이를 철회했다.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은 이번에야말로 완전 철군을 이루겠다는 듯 “(아프간 미군 철군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2001년 10월 테러를 자행한 알카에다를 궤멸시키고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탈레반을 공격하려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만 해도 미국은 14년간 치른 베트남전보다 6년이나 긴 전쟁을 치르게 될지는 몰랐을 것이다. 아프간 전쟁 및 재건에 20년간 무려 1조 달러(약 1163조원)를 퍼부었다. 그런데도 탈레반은 건재하다. 미군의 지원을 받은 아프간 정부는 무능과 부패 탓에 군사력을 키우지도 치안을 안정시키지도 인권을 증진시키지도 못했다. 미국이 실패한 전쟁임을 인정하는 것보다 더 쓰라린 건 그 와중에 2400명이 넘는 미군이 희생됐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폴리티코의 설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59%가 아프간 철군에 ‘찬성’했다. ‘반대’(25%) 응답의 2배가 넘는다. 소위 ‘독불장군’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국이 돌아왔다’며 동맹을 강조하는 바이든 모두 아프간 철군에 뜻을 같이한 이유다. 특히 바이든의 지지 세력인 민주당 지지자는 76%나 아프간 철군에 찬성해 공화당(42%)보다 월등히 높았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아프간 재건이 아니라 초당적 지지를 받는 중국 견제에 집중하는 게 훨씬 낫다는 계산도 끝났을 터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던 미국이 그 역할을 포기했을 때 한 나라의 운명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가 떠올랐다. 아프간 개전 때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아프간 친구들을 위해 재건 및 개발을 지원할 예산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20년 뒤 바이든은 “미래와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프간 국민의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했다. 1950년대 한국전쟁을 치른 후 한강의 기적을 발판으로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자 경제 파트너가 된 한국과 아프간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당한 국방력을 주한미군에 의존하고 있고 남북 관계가 미중 관계의 종속변수로 작동하기 쉽다는 점에서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 싸워야 한다”는 바이든의 말을 흘려듣기만은 힘들다. 한국, 일본, 유럽 등에 주둔한 미군은 분명 미국의 경제·외교력을 뒷받침하는 힘이지만, 막대한 비용에 대한 미국 내부의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군의 아프간 철군은 국가의 방위를 타국에 의존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선택인지를 보여 준다. 민주주의라는 가치와 경제적인 이익을 공유한 한미동맹을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되 스스로 지킬 힘을 키우는 데도 결코 나태해서는 안 된다.
  • WTO 미 특사 루이사 파간·지적재산권 협상 수석대표에 크리스토퍼 윌슨 지명 예정

    WTO 미 특사 루이사 파간·지적재산권 협상 수석대표에 크리스토퍼 윌슨 지명 예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겸 세계무역기구(WTO) 특사에 마리아 루이사 파간을, 혁신 및 지식협상권 협상 수석태표에 크리스토퍼 윌슨을 각각 지명할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간과 윌슨은 현재 USTR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으며, 캐서린 타이 USTR 대표처럼 참모 변호사로 일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파간은 30년 가까이 미 정부 무역 변호사로 일했고, 현재 미 정부 기관의 부국장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미-멕시코-캐나다 협정의 수석변호사를 지냈고, USTR 대표 대행을 두 차례 지냈다. 윌슨은 2000년 USTR에 들어간 후 현재 중남미 무역대표부 부대표로 있다. 버락 오바마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제네바에서 WTO 부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미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타이를 USTR 대표로 임명했지만 이후 3명의 부대표직은 모두 공석으로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단적인 무역정책으로 중국은 물론 동맹국들과도 긴장을 고조시켰던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는 달리 동맹국 및 다자기구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전 USTR 부대표이자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의 웬디 커틀러 부회장은 “WTO에는 시급한 논의와 집중이 필요한 문제들이 많다”며 “백신 지식재산권 포기 가능성, 전자상거래 협상, 중국에 대한 대처 방법 등을 지적했다. 그는 ”파간과 같이 경험이 풍부한 협상가를 두는 것은 미국이 WTO가 직면하고 있는 증가하는 문제 목록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TO는 최근 수년간 전자상거래와 환경재 등 핵심 분야에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점과 오바마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판사 임명 차단으로 인한 분쟁해결 상소기구의 기능 장애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왔다. 다른 USTR 부대표 지명자 2명은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경제고문인 사라 비안치와 제이미 화이트 상원 무역고문이다. 지난 4월 지명됐지만 지난달 13일 상원 재정위원회의 압도적인 승인을 받은 뒤 여전히 상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비안치 고문은 중국 및 기타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아프리카 및 산업 경쟁력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화이트 고문은 유럽, 서반구, 노동 및 환경 등을 담당하게 된다.
  • “쉿! 중국산만 써라”… 中, 은밀한 ‘바이 아메리칸’ 견제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비밀리에 국유기업들에 ‘바이 차이나’(Buy China) 지침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6000억 달러(약 690조원) 규모에 이르는 연방 정부의 제품 구매·조달 시장에서 국산품 애용을 독려한 ‘바이 아메리칸’에 정면으로 맞서 미중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5월 14일 ‘정부 수입품 조달 감사 지침’이라는 문건을 국유기업들에 하달했다. 70쪽 분량의 문건에서 중국 정부는 모두 315개 제품에 대해 중국산 비율을 25%에서 최고 100%까지 높이라고 요구했다. 315개 제품에는 미국의 핵심 수출품인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의료장비가 대거 포함됐다. 지상 레이더 장비와 광학 장비, 동물 사육에 사용되는 물품, 실험 기계, 지진계, 해양·지질·지구 물리학 장비 등도 문건에 올랐다. 해당 문건의 복사본을 입수한 전직 미 정부 관계자는 이런 내부 지침 하달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때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고 해당 문건은 지난해 1월 미중 무역합의에도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중 합의에 따라 2020~2021년 2년간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2017년보다 2000억 달러 규모를 추가 구매해야 한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내년 1월 종료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미국산 제품 2000억 달러 구매 목표 달성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12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했다. 특히 의료장비는 무역합의 당시 중국이 대규모 구매를 약속한 제품인데 이번 문건에서 중국 정부는 MRI의 중국산 비율을 100%로 높이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2018년 기준 존슨앤드존슨(J&J), 제너럴 일렉트릭(GE), 애보트 등의 의료장비를 475억 달러어치 수출했다. 피치 솔루션스에 따르면 이 중 대중국 수출액은 45억 달러에 불과했다. 중국의 국산품 조달 지침은 바이든 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품목 증가 계획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게 미국 무역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의 지침은 바이 아메리칸처럼 공개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데다 중국은 종합병원 같은 기관들이 국영기업에 소속돼 있는 만큼 의료장비 등 대상 품목이 훨씬 광범위해 바이 아메리칸 정책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재정부와 공업정보화부는 이 문건에 대한 확인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이 문건이 양국 무역합의에 위배되는지에 관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지침을 내린 것이 아니라 국유기업 사이에서만 비공개로 전달되는 만큼 중국 정부가 발뺌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지침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까닭에 지침의 존재를 부인할 수도 있고 단순한 가이드라인 수준이었다고 해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NHK 앵커가 “타이완” 호명하자 중국 ‘발끈’한 이유

    NHK 앵커가 “타이완” 호명하자 중국 ‘발끈’한 이유

    대회장 영어 음성안내는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나와 일본 공영방송 NHK의 앵커가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를 하던 중 올림픽에서 대만을 칭하는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 대신 ‘대만’이라고 언급했다는 이유로 중국이 발끈하고 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만 선수단이 104번째 순서로 입장하자 장내에서는 영어로 ‘Chinese Taipei’로 음성 안내됐다. 당시 NHK의 생중계 방송 화면에서도 같은 명칭으로 영어 자막을 띄웠따. 그런데 이를 중계하던 NHK 앵커는 일본어로 중계하면서 ‘타이완’(たいわん·대만)이라고 언급했다. 이 사실이 전해지자 중국 인터넷에서는 NHK를 향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도 25일 사설로 NHK의 ‘타이완’ 언급을 정면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며 “올림픽은 성스러운 무대로 모든 더러운 속임수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HK 앵커가 ‘타이완’이라고 소개한 배경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측은 일본이 의도적으로 대만을 편든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번 개막식 입장 순서는 일본어 발음 순서대로 정해졌는데, 대만 선수단은 타지키스탄 선수단 바로 앞에 들어왔다. SCMP는 “(입장) 순서가 타이완(Taiwan) 이름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인지, 타이베이(Taipei) 이름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반면 대만은 이름이 제대로 불렸다고 여기며 NHK의 ‘타이완’ 호명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차이잉원 총통은 NHK의 개막식 중계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또 얼마나 큰 도전이 있다 해도 스포츠의 힘, 올림픽의 가치를 흔들 수는 없다”면서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주최국 일본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대만은 1981년 이후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대회에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하고 있다. 대만은 또 이 이름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등 각종 국제기구에 참여하고 있다. 대만이 국호인 ‘중화민국’이나 ‘타이완’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각국과 국제기구에 압박을 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대만인들은 어쩔 수 없이 ‘차이니스 타이베이’를 공식 명칭으로 삼고 있다. 이에 대만인들은 ‘차이니스 타이베이’에 대해 굴욕적인 호칭으로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만에서는 도쿄올림픽에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으로 참가하자는 ‘이름 바로잡기’ 국민투표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결국 부결됐다. 1949년 국공내전이 끝난 이후 중국은 대만 섬을 실질적으로 통치한 적은 없지만, 미래에 어떤 희생을 치러서도 꼭 되찾아야 할 ‘미수복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 미 무역대표부 “中 경제적 강압에 협력 강화” 호주 지지 선언

    미 무역대표부 “中 경제적 강압에 협력 강화” 호주 지지 선언

    미국이 중국과 호주 간 무역분쟁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호주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댄 테한 호주 통상장관과 만나 양국 간 통상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USTR은 회담 후 내놓은 성명에서 양측이 노동자들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무역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방되고 자유로운 민주주의 체계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USTR은 특히 타이 대표가 공통의 난제에 대응하고, 공정하고 시장지향적인 무역 관행을 촉진하기 위해 규칙에 입각한 국제 통상을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호주의 노동자와 기업, 시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중국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를 포함한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측은 중국의 ‘경제적 강압’과 관련해 계속해서 고위급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호주와 중국 간 무역은 지난 2018년 호주가 5세대(G) 무선 네트워크에서 중국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면서 악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호주가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경색됐다. 이에 호주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보리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소고기와 석탄, 포도 수입을 금지했다. 호주는 지난 6월 와인 관세 부과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조치를 ‘경제적 강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월 중국은 호주와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가 양국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한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의 쇠퇴 책임은 전적으로 중국에 있지 않으며, 호주가 객관성과 합리성을 가지고 중국을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양희의 국제경제] 수출규제의 덫에 걸린 일본/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김양희의 국제경제] 수출규제의 덫에 걸린 일본/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2019년 7월 4일 일본이 수출규제 강화를 개시하자 온 나라가 반도체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그로부터 2년. 돌아보니 이는 한국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었다. 수출규제는 한국의 구조적 취약점인 수요·공급 기업 간 단절의 악순환을 끊고 산업 생태계 발전을 추구하는 발판이 됐다. 그간 일본 소부장 기업이 독점했던 국내 수요 기업의 생산라인이 2019년에 처음 국내 기업에 개방된 후 2020년 74건으로 급증했다. 수출규제 품목 중 반도체 제조용 불화수소는 국산화에 힘입어 대일 수입 의존도가 2018년 46%에서 2021년(1~5) 12.5%로 떨어졌다. 첨단 반도체 소재인 EUV 포토레지스트의 대일 의존도는 92.7%에서 2021년(1~5월) 90.9%로 떨어졌다. 2021년 1월 기준 공급망 다각화 대상 100대 품목 생산자 중 23개사가 한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해 반도체 GVC에서 한국의 위상을 입증했다. 2019년 한국의 소부장 산업 전체의 대일 수입이 감소했고 어부지리는 중국이 취했다. 하지만 지금 물어야 할 더 중요한 질문은 이러한 ‘탈일본화’의 성과보다 그것이 가능했던 배경이 무엇인가다. 사실 일본은 수출규제를 엄격히 적용하지 않았다. 이런 극약처방으로 한국 사법부의 강제 동원 판결 이행을 저지하는 소기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일본은 수출규제를 엄격히 적용하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일본이 변화된 양국 관계의 현주소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런 충격 요법 앞에 한국이 바로 굽힐 줄 알았으나 오히려 거센 저항에 직면하고 자국 수출 기업에 피해를 입히는 부메랑을 맞았다. 반도체의 글로벌가치사슬(GSC)에서 일본이 갑이고 한국이 을인 줄 알았으나, 상호 갑이어서 고강도 수출규제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서도, 글로벌 반도체를 위해서도 뽑아든 칼을 마구 휘두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수출규제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된 연유다. 바이든 정부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주전장인 반도체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한국, 대만, 일본 등과의 동맹가치사슬(Allience Value Chain) 구축에 한창이지만 동맹이라고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다. 미국반도체협회(SIA)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56%를 점하는 대만의 TSMC 완전 붕괴 시 세계 전자산업의 수입 감소를 4900억 달러로 추산한다. 미국의 해법은 TSMC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미국 유치다. 미국은 AVC상의 삼성에 무한 신뢰와 감사를 표했다. 그런데 일본의 행보는 다르다. 신뢰할 만한 유사국이라며 대만의 TSMC 유치에만 공들일 뿐 최상의 인접국 파트너는 애써 투명국 취급한다. 그런데 정작 2년 전 대한 수출규제를 감행한 일본에 충격받은 대만은 2025년까지 추진할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전략에서 DUV 포토레지스트, 성막전구체, 웨이퍼 재료 등 최소 4개 품목의 대만판 탈일본화로 화답한다. 일본의 자업자득이다. 단언컨대 원인이 무엇이었든 일본의 반도체를 겨냥한 수출규제는 전략적 오판이다. 일본이 자신의 분노를 세계적으로 환기시키는 데는 주효했을지 모르나 그 이상은 명분도 실리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를 지속한다면 강제 동원과의 연관성을 시인하는 것이고,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분노보다 강제 동원의 아픈 생채기를 더 자주 환기시키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일본 반도체산업의 고객이 탈일본화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일본은 뽑아든 칼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칼집에 넣자니 멋쩍어 딜레마에 빠졌다. 자기 덫에 자기가 걸려들었다. 미중 전략 경쟁에 대응하기에도 버거운 아시아의 근린 유사국이 서로를 세계지도에서 지워 버린다면 이를 반길 나라는 어디일까. 이것이 일본이 바라는 바일까. 각국이 핵심 제조업 내재화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SIA는 반도체 GVC 참여국이 각자 내재화에 나선다면 투자비용이 최소 1조 달러에 달해 반도체 가격의 35~65% 상승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금이야말로 양국이 경제안보를 위해 GVC와 AVC에서 긴밀한 분업 관계에 있는 서로의 손을 맞잡아야 할 때다. 양국은 미래를 내다보고 양자컴퓨터 개발,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등 협력이 시급하다. 그래도 일본이 마다한다면 연연하지 말자. 한일 관계는 지금 지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 EU, 철강·알루미늄 수입 제품에 탄소가격 부과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EU는 2023년부터 철강·시멘트·비료·알루미늄·전기 등 5개 제품에 CBAM을 우선 적용하되, 3년의 전환 기간을 거쳐 2026년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CBAM제도는 EU 역내 제품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에 대해 비용을 부과하는 조치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한국 수출 기업에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산업통산자원부는 15일 관련 업계와 긴급 모임을 갖고 CBAM 시행에 따른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EU 수출물량이 많은 철강 제품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의 EU 수출액은 15억 2300만달러, 수출물량은 221만 3680톤에 이른다. 알루미늄이 수출액은 1억 8600만 달러, 수출물량 5만 2658톤이다. 비료는 수출액 200만달러, 수출물량은 9214톤이다. 시멘트와 전기는 수출이 이뤄지지 않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산업부는 그동안 EU 및 주요 관계국들과 양자 협의 등을 진행하며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합치하도록 설계·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또 불필요한 무역장벽으로 작용해서는 안 되며, 우리나라가 시행 중인 배출권거래제와 같은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산업부는 “우리나라의 배출권거래제 및 RE100(재생에너지 100%),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등의 탄소중립 정책을 충분히 설명해 동등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제도 시행으로 영향을 받는 업종에는 세제·금융 지원, 탄소중립 연구개발(R&D)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연내에 마련할 방침이다.
  • “트럼프 ‘재선하면 한미동맹 날려 버리겠다‘ 언급”

    “트럼프 ‘재선하면 한미동맹 날려 버리겠다‘ 언급”

    트럼프, 미국의 나토 탈퇴·한미동맹 파기 언급WP 기자들 신간에서 임기 마지막해 상황 밝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한미동맹을 날려 버리겠다(blow up)는 투로 언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인 캐럴 리어닉과 필립 러커가 쓴 ‘나 혼자 고칠 수 있어-도널드 트럼프의 재앙적 마지막 해’라는 제목의 책에서다. WP는 13일(현지시간) 발간 예정인 이 책의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책은 트럼프의 집권 마지막 해인 지난해 동안 벌어진 일을 다뤘다. 코로나19 대응, 대선 당일의 분위기, 대선 이후 트럼프의 선거 불복 상황이 담겼다. 책에선 한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미국의 안보동맹들에 대한 트럼프의 부정적 인식이 묘사됐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나토에서 탈퇴하고, 한미동맹을 폭파할 것임을 비공식적으로 시사했다. 참모들이 두 번째 대선 전에 이 동맹들을 파기하는 일이 정치적으로 위험하다고 트럼프에게 경고하자, 트럼프는 “그래, 두 번째 임기… 내 두 번째 임기 안에 할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집권 4년 내내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방위비 분담금을 한국 측이 더 지불해야 한다고 압박했지만, 한미동맹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대놓고 드러내진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걸핏하면 세계보건기구(WHO)나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를 시사했던 트럼프가 한미동맹이나 나토 같은 미국의 안보동맹 유지에 대해서도 파국을 그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 중앙선발시험위원회, 7년 간 민간 임용률 3배 증가

    중앙부처 개방형 직위 선발을 위해 설치된 중앙선발시험위원회(중선위) 출범 7년간 민간 임용률이 약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는 4일 중선위 출범 7년간 개방형 직위 1179명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중선위는 2014년 7월 부처 자체적으로 선발하던 개방형 직위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적 기관에서 선발, 공정성을 꾀하기 위해 설치된 조직이다. 출범 이후 응시자 수는 약 4배로 늘었고 평균 경쟁률도 약 2.5배, 민간인 응시율도 12.5% 상승하는 등 민간인 영입으로 공직사회에서 ‘메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민간인 임용률은 14.9%에서 44.3%로 7년 만에 약 3배가 됐고 민간 임용자는 2014년 64명에서 2020년 말 기준 208명으로 늘었다.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둘러싼 한일 간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승소에 이바지한 정하늘 산업부 통상분쟁대응과장, 코로나19 위기 속 방역총괄반장으로 활동한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등이 중선위를 통해 임용됐다. 4급 서기관으로 개방형 직위에 임용됐던 정 과장은 지난해 인사처의 특별승진 규정 마련에 따라 채용된 지 2년 8개월 만에 3급 부이사관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구과학회(AOGS)의 ‘액스퍼드 메달’을 받은 이동규 기상청 수치모델링센터장과 공학박사 연구원 출신으로 ‘K방역 모형’ 국제표준화에 기여한 산업부 김숙래 바이오화학서비스표준과장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 윤미경 인사처 개방교류과장은 “개방형 직위 제도가 공직사회에 뿌리내리고 있어 앞으로도 우수 민간 인재들의 지속적인 참여가 기대된다”며 “지원자들의 접근성, 편의성을 위해 모바일 원서 접수도 가능하도록 개편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오쩌둥, 분열된 대륙 통일 ‘국부’ 추앙… 덩샤오핑, 개혁·개방으로 경제 도약

    마오쩌둥, 분열된 대륙 통일 ‘국부’ 추앙… 덩샤오핑, 개혁·개방으로 경제 도약

    중국 공산당은 100년 동안 다섯 명의 최고 지도자를 배출했는데 마오쩌둥을 1세대, 덩샤오핑을 2세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3세대, 후진타오 전 주석을 4세대, 시진핑 주석을 5세대 지도자로 부른다. 1세대 마오쩌둥(1893∼1976)은 중국 현대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도자로 이견이 없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논쟁이 분분하다. 그가 매우 불리한 환경에서 국민당 장제스를 격파하고 1949년 중국 대륙에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했다는 점에서 ‘국부’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1950년 후반 대약진 운동과 인민공사, 문화혁명으로 이어진 그의 계속된 급진적 정책이 중국에 입힌 인적·물적 피해는 수치로 계산이 힘들다. 1957년 반우파 투쟁을 통해 지식인 55만명이 숙청됐고 대약진 운동과 인민공사의 실패로 굶어 죽은 사람이 3000만~4000만명이라는 기록도 있다. 1966~1976년 문화혁명 때에는 360만명이 박해를 받고 75만~150만명이 사망했다는 연구도 있다. 이런데도 마오가 신으로 추앙받는 것은 분열된 대륙을 하나로 통일해 거대 중국을 탄생시켜 상처받은 중국인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준 덕분이라는 게 중국인의 대체적인 평가다. 2세대 덩샤오핑(1904~1997)은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주의 이념을 교조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닌, 자본주의의 장점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했다. 그가 내세운 기치가 실용주의 노선의 ‘흑묘백묘론’이다.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중국인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으면 가장 좋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과감한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해 피폐해진 중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했다. 이후 중국은 40년간 연평균 9.2%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통해 미국과 맞서는 ‘주요 2개국’(G2)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민주화 요구를 무력으로 짓밟는 역사적 오점을 남겼다. 3세대 장쩌민(1926~)은 1989년 톈안먼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최고 지도자에 올라 덩샤오핑이 닦아 놓은 길로 역동적인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중국의 시장경제 발전을 되돌릴 수 없는 경로로 들어서도록 했을 뿐 아니라 중국 경제에 날개를 달아 줬다. 중국은 ‘원바오’(생존을 위한 의식주 해결)를 넘어 ‘샤오캉’(여가생활 가능) 사회도 가시권에 뒀다. 4세대 후진타오(1942~)는 집권 10년 동안 주창해 온 ‘과학적 발전관’과 ‘조화사회 건설론’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앞선 장쩌민 시대까지 성장에만 방점을 뒀던 정책에 대한 보완 성격이 강한 정책을 펼쳤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로지 경제성장만을 추구했던 정책에서 벗어나 분배는 물론 사회, 환경 등 모든 분야를 함께 챙겨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었다. 덩샤오핑과 장쩌민과는 달리 핵심 권력인 당중앙군사위 주석직까지 동시 이양해 완벽한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원로 정치’를 사실상 종식시켰다. 5세대 시진핑(1953~)은 중국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중화민족의 부흥을 위한 ‘중국몽’을 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창당 100주년을 1년 앞두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를 돌파해 샤오캉 사회를 이룩한 시 주석은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에 경제와 문화를 세계 최고로 만드는 부강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논란과 홍콩 및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 등 여러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세계 무대에서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여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원전사고’ 후쿠시마산 식자재도 공급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원전사고’ 후쿠시마산 식자재도 공급

    공급품목은 미정…캐주얼식당에 공급 예정메인식당은 식재료 원산지 표시 계획도 없어 개막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 식단에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납품될 예정인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촌 식당 중 하나인 ‘캐주얼다이닝’에서 제공할 음식의 원산지에 관한 질의에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전체에서 식자재를 제공받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일본의 행정구역은 47개 도도부현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곧 후쿠시마현에서도 식재료를 공급받는다는 의미다. 각 지역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식자재를 공급받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필요한 양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촌 개소 직전에 조달처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선 답할 수 없다”고 했다. 어떤 식자재를 납품할지 미정이지만 후쿠시마현 측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지역 식품을 기회라 여기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과 관련된 식품 공급 업무를 담당하는 후쿠시마현 담당자는 “한여름에 생산되는 것을 중심으로 수십 가지 품목”을 준비하고 있다며 복숭아, 토마토, 오이 등을 제공 가능 품목으로 조직위 등에 제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또 넙치(광어), 가다랑어, 무지개송어, 함박조개 등의 수산물을 공급할 의사도 전달했고, 쌀, 돼지고기, 닭고기 등도 목록에 함께 올렸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현 담당자는 “원래 일반 관람객도 후쿠시마에 와서 맛있는 것을 많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며 “외국인은 (입국금지로 인해) 관람이 불가능하므로, 선수들이 ‘후쿠시마에는 맛있는 것이 가득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면 가보자’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캐주얼다이닝은 ‘모처럼 일본에 왔으니 일본의 맛을 느낄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로 선수촌에 마련한 약 280석(올림픽 기준, 이하 동일) 규모의 식당이다. 조직위는 주먹밥, 면류, 철판구이, 꼬치구이, 오코노미야키 등을 메뉴판에 올릴 구상을 하고 있다. 캐주얼다이닝에서 제공하는 음식에는 재료의 원산지를 표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세계 각국 음식 약 700종을 8일 주기로 번갈아 제공하는 3000석 규모의 ‘메인 다이닝 홀’의 경우 원산지를 표시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도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그로 인한 원전사고 피해로부터의 부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공언해왔다. 한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 누수에 대한 국민적 우려 등을 이유로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이바라키, 군마, 미야기, 이와테, 도치기, 지바, 아오모리 등 일본 8개 현의 수산물을 전면 수입금지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억제하기 위해 식품의 방사선량 기준을 1㎏당 100베크렐(㏃) 이하로 제한하고 후쿠시마 수산물의 경우 50㏃ 이하만 출하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므로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일본은 한국의 수입금지에 반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지만, WTO 상소기구는 2019년 4월 한국의 조치가 자의적 차별에 해당하지 않으며 부당한 무역 제한이 아니라며 한국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후쿠시마산 생선의 방사선량은 전수 검사 아닌 어종별로 표본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검사 대상이 된 생선은 상품 가치를 상실하므로 유통되지 않으며 직접 검사하지 않은 개체가 출하된다.
  • “닝샤, 중국판 보르도로”… 中 이번엔 ‘와인굴기’

    중국이 무역과 경제를 무기 삼아 서구세계를 상대로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호주 정부가 “중국의 고율관세 조치가 부당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발표한 와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인권 문제 등으로 우리를 압박하지 말라’는 속내다. 이참에 자국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일석이조’ 포석도 담고 있다. CN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중앙정부가 닝샤후이족자치구를 프랑스 보르도나 미국 나파밸리에 필적할 와인 산지로 탈바꿈시키고자 15년 장기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닝샤의 대표적 고원지대인 허란산 일대를 육성해 2035년에는 연간 6억병을 생산, 200억 위안(약 3조 5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중국 농업부의 수이펑페이 국제협력국장은 “정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35년 허란산 지역의 와인 생산량은 2020년 대비 4배 규모로 성장해 보르도에 맞먹는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보르도는 5억 2000만병의 와인을 생산해 35억 유로(약 47조 13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2019년까지만 해도 호주산 와인이 시장을 장악했지만, 지난해 4월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하며 미국의 대중 압박 기조에 동참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3월 중국 당국은 호주 와인에 대한 7개월간의 반덤핑 조사를 마친 뒤 최고 218%의 관세를 부과했고, 호주 제품은 시장에서 퇴출됐다. 지난 20일 호주 정부가 “중국을 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최종 판결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 이렇게 중국은 자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던 제품을 몰아내고 두 달 뒤 ‘와인 굴기’를 선언했다. 두 시기가 묘하게 겹친다. 상대국에 대한 ‘외교 전쟁’을 명분 삼아 자국이 열세인 와인 산업을 키우려는 고도의 전략적 계산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타임스는 22일 “호주의 유명 와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닝샤를 찾아 현지 기업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와인업계 관계자는 “호주 회사들이 ‘기술은 호주가, 생산은 중국이 맡는’ 방식으로 관세 폭탄을 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체는 “호주 회사들이 제시한 방법으로 와인을 생산해도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호주 브랜드가 붙는다”며 “호주 업체들이 구상하는 사업 모델은 경쟁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에 대한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중국 시장을 보다 합리적인 태도로 대하라”고 덧붙였다. 중국을 비판하려는 지금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경고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자말 카슈끄지와 오사마 빈라덴의 인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자말 카슈끄지와 오사마 빈라덴의 인연

    2018년 10월 2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암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와 9·11 테러를 기획해 2011년 5월 8일 미군의 참수 작전에 스러진 오사마 빈 라덴이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1988년 5월 4일 영자지 아랍 뉴스에 실린 빛바랜 흑백사진부터 보자. 당시 아프가니스탄은 옛 소련의 침공에 맞서 싸우려는 이슬람 전사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젊은 기자로서 자말은 세계적인 특종에 욕심을 내고 있었다. 그를 초청한 사람이 같은 사우디인으로 나중에 좋은 친구가 되는 오사마였다. 해서 자말은 로켓발사기를 자랑스럽게 어깨에 건 채 오사마와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기사 제목은 ‘아랍 젊은이들이 어깨를 결고 무자헤딘 전쟁에 나선다. 자말은 오사마의 이름을 ‘가명 아부 압둘라’라고 표기하며 아프간 전쟁이 무슬림 세계 전체로 번져 나가는 지하드(성전)의 첫 발이 될 것이란 그의 말을 인용했다. 우리가 9·11 테러의 기획자로 그의 이름을 듣기 13년 전의 일이다. 야후! 뉴스의 팟캐스트 ‘음모의나라(Conspiracyland)’는 21일 자말 카슈끄지를 다룬 세 번째 편 ‘자말과 오사마’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기사는 자말이 과연 아프간에 갔을 때 순수하게 특종 욕심에 눈먼 기자였을까? 아니면 아랍 전사들의 대의에 공감해 그곳에 갔던 것일까? 질문부터 던진다. 답은 둘 다인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는 나중에 무고한 인명을 희생시킨 오사마의 테러 음모를 용인하지 않았지만 오사마와 돈독했던 자신의 과거를 깎아내리지도 않았다. 오래 일한 동료는 자말이 죽는 날까지 오사마와 “갈등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자말은 오사마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들은 몇 시간 뒤 트위터에 “아부 압둘라 당신의 가슴아픈 얘기를 듣고 쓰러져 울었다. 분노와 야심에 굴복하기 전 아프간에서의 아름다운 시절, 당신은 용감했고 아름다웠다”고 적었다. 자말은 197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에서 유학했다. 사우디 출신 동창들이 수백명 있었다. 신문방송학 전공이었으나 전공보다 독실한 무슬림이 되는 일이 우선이었다. 테러호트의 이슬람 센터에서 오마르 파룩과 만났는데 이슬람 개종자였다. 자말은 사우디인들이 경원시하는 시아파 무슬림과도 곧잘 어울려 오마르의 걱정을 샀다. 자말의 태도는 이집트에서 불기 시작한 무슬림 형제단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그는 메디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때 형제단 모임에 참석해 오사마와 처음 만났다. 오사마는 1957년생, 자말은 한 살 아래였다. 둘이 닮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이 대목은 자말이 2005년 동료 기자 로렌스 라이트와 한 인터뷰에서도 밝힌 내용인데 라이트의 책 ‘루밍 타워(The Looming Tower)’에도 소개돼 있다. 훌루 TV에서 2018년 미니시리즈로 제작했으니 시청할 만하다. 자말은 라이트에게 “오사마의 꿈은 이슬람 국가(지금의 IS와 같은 듯 다른)의 창설이었으며 한 국가를 그렇게 만들면 다른 나라로 전파돼 도미노처럼 모든 나라가 바뀌어 인류의 역사를 뒤집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무자헤딘에 뒷돈을 대고 있었다. 라이트는 여러 번 자말에게 묻는다. 무엇이 그렇게 감동적이었느냐고? “우리가 동굴에 함께 있어 감동적이었다. 밤은 캄캄하고 촛불만 켜져 있다. 그는 무슬림에 충일했고 지하드 생각에 골몰했다. 신에 가까이 있었다.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으며 피칠갑을 한 소비에트 이교도와 싸우고 있었는데, 내게 그건 아름다운 일이었으며 특히 그 나이때는 그랬다.” 자말은 암살 당하기 4개월 전 버지니아주에서 이슬람식 성혼 선언을 한 이집트 승무원 출신 하난 엘아트르에게도 여러 차례 오사마와 보낸 시절 얘기를 들려줬다. 아트르는 자말이 “인간적으로 (오사마는) 친절한 사람인데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소련이 물러나고 탈레반이 득세하자 두 사람은 갈렸다. 오사마 특종 덕에 자말은 승승장구해 메이저 신문사인 알와탄 편집장에까지 올랐고, 사우디 왕가와도 친한 기자란 명성을 만끽했다. 오사마는 알카에다를 만들고 미군 주둔을 용인한 왕가를 규탄했다. 1990년대 중반 수단 하르툼으로 넘어가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이끄는 이집트 출신 강경파들과 결합했다.자말과 오사마는 얼마 안 있어 다시 만났다. 빈라덴 가문이 자말에게 하르툼에 가서 오사마를 만나 사우디로 돌아오도록 설득하라고 부탁했다. 사우디 정보부가 뒤를 봐줬다. 자말은 나중에 라이트에게 털어놓길, 오사마의 집에서 사흘 연속 쌀과 양 요리로 융숭한 접대를 받았다고 했다. 자말이 오사마를 계속 밀어붙였고, 오사마는 주저주저했다. 때로는 폭력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가 나중에 오프더레코드로 하자고 했다. 또 미국인에 대한 성전을 벌여 아라비아반도에서 몰아내겠다고도 했다. 오사마의 말이다. “아덴만을 때렸더니 그들은 떠났다. 소말리아를 때렸더니 그들은 다시 떠났다.” 사흘째 밤에 자말은 답을 예, 아니오 중 하나로 달라고 재촉했다. 오사마는 이집트 동료들에게 달려간 뒤 되돌아와 되물었다. “넌 내게 뭘 해줄 건데(What’s in it for me)?” 자말은 낙담했다고 했다. 그는 ‘오사마, 넌 그 사람들, 사우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해. 널 정말로 걱정해주는 사람들이야. 왜 그걸 모르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오사마는 그 유명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는 것이다. 자말은 오사마가 정신줄을 놓았으며,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말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런던 주재 사우디 대사관에서 근무하며 자말과 함께 일할 기회가 많았던 나와프 오바이드는 오사마와 함께 한 아프간에서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에 따르면 자말은 오사마를 영웅으로 여겼다. 오바이드 역시 자말에게 오사마와의 친분을 과장했다고 지적하며 그렇게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사람을 좋게 묘사해선 안된다고 했다. 어느날에는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붕괴하기 직전 뛰어내리는 사람들 사진을 자말에게 보여주며 “봐라. 이것이 빈라덴이 저지른 짓”이라며 “우리가 솔직히 고백하고 규탄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자말이 사진을 들고 조용히 있다가 몇 시간 뒤 오바이드를 보며 “맞아 네 말이”라고 말했다. 오바이드는 자말이 옛친구에 대해 내적 갈등이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이데올로기적인 인물이었으며 신학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 둘은 내면에서 갈등했고.”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노식래 서울시의원, 미래서울 중심공간 용산정비창 토론회 개최

    노식래 서울시의원, 미래서울 중심공간 용산정비창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노식래 의원(민주당, 용산2)은 15일 “미래서울 중심공간, 용산정비창이 가야할 길은?” 토론회를 개최했다. ‘과거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성찰과 시사점’을 주제로 첫 번째 발제를 진행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김경민 교수는 “10년 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사회적 형평과 경제적 지속가능성의 균형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사업 무산 원인을 분석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40여 개의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공의 역할이 부재했기 때문에 공공과 민간의 협동개발은커녕 사업 전 과정에 대한 관리나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어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외부요인이 없었더라도 성공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서울연구원 민승현 연구위원은 일본의 국제전략특구제도와 미국 허드슨야드의 사례를 통해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 공공과 민간의 역할 및 의사결정체계, 재원조달과 민간참여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 등 용산정비창 국제업무지구 조성 과정에서 참고해야 할 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용산정비창 자문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수원시 지속가능도시재단 이재준 이사장은 세 번째 발제를 통해 용산정비창의 현황과 활용방향을 설명한 후 “용산정비창의 조성방향은 5천명의 시민이 11개월에 걸쳐 9.11로 파괴된 세계무역센터 재건축 과정을 논의한 뉴욕시 공론화기구 “Listening to the City”처럼 시민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거버넌스의 판단에 맡기자”고 제안했다. 현재 용산정비창은 누적된 적자를 회복하고자 하는 코레일, 주거복지를 위해 1만세대 이상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고자 하는 국토부, 국제적인 상징성과 공공성을 겸비한 공간조성을 원하는 서울시민, 대형종합병원 등의 시설이 포함되기를 원하는 용산주민의 요구가 충돌하고 있는데 공론화기구를 통해 논의하고 토론하자는 것이다. 토론자로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 박희윤 본부장은 “여의도, 용산정비창, 용산공원, 이태원, 남산 전체를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의도와 용산을 별도로 개발하면 국제경쟁력을 가지기 어렵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이엔디(E&D) 백운수 대표는 “주거 없이는 도시가 살아있을 수 없지만 지나치게 과다할 경우 미래 성장기반, 국제경쟁력이 퇴색될 우려가 있다”며 “용산정비창 부지와 전자상가 일대의 통합계획을 수립해 전자상가를 산업혁신 플랫폼을 만들면서 복합개발로 주거가 들어간다면 상당량의 주택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용산공원 설계에 참여했던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김현 교수는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도시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그린스마트시티로 조성되어야 한다”며 “특별용적률 적용으로 민간의 공개공지만으로 높은 질의 공원녹지를 확보한 도쿄 마루노우치 브릭스퀘어의 사례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젊은용산연구소 백준석 소장은 “최근 한강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옥이 완공되어 코로나 이후 용산공원, 한강, 박물관 등과 연계한 도심관광 수요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를 고려한 유라시아 철도시대 인프라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의 녹지축 연결을 경부선 철도 지하화의 출발점으로 만들기 바란다”며 용산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했다. 용산정비창 부지의 69.8%를 소유한 코레일의 강정철 사업총괄처장은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2019년 9월부터 토양정화사업이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마스터플랜 국제공모를 거쳐 2023년부터 기반시설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했다. 서울시 전략계획과 윤호중 과장은 “과거를 거울 삼아 미래서울 중심공간, 나아가 국가중심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주관하고 좌장을 맡은 노식래 의원은 “오늘 토론을 하면서 뉴욕 허드슨야드, 파리 라데팡스 같은 도시들에 이미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용산정비창은 후발주자로서 더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아울러 “용산정비창 마스터플랜 수립과 설계공모에 발제자, 토론자분들의 소중한 제언이 반영되어 과거의 실패를 딛고 안정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 등에 의거하여 Zoom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온라인 토론회로 진행됐다. 서울시의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으며 다시보기도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개도국 백신지원에 올해 1억弗·내년 1억弗 기여”

    文대통령 “개도국 백신지원에 올해 1억弗·내년 1억弗 기여”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13일 오전) 개발도상국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위해 올해 1억 달러를 공여하고, 내년에도 1억 달러 상당의 현금이나 현물을 추가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보건’을 주제로 한 G7 정상회의 첫 번째 확대회의 세션에서 백신의 공평한 접근 보장을 위한 백신 공급의 조속한 확대가 가장 필요한 단기처방임을 강조하며 개도국 백신 지원을 위한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코백스 AMC)’에 대한 기여계획을 이렇게 밝혔다. 코백스 AMC는 공여국들의 재정공약을 바탕으로 코로나 백신 제조사들과 선구매 계약을 체결해 해당 백신을 개도국에 지원하는 메커니즘이다. 회의에는 G7 회원국과 한국을 포함한 4개 초청국 정상들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의 수장들도 화상 등으로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공급 확대와 관련, “한국이 보유한 대량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미국뿐 아니라 다른 G7 국가들과도 백신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지난해 12월 출범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보건 분야에서의 디지털 기술접목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의 경험 및 성과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3일 ’열린사회와 경제‘,’기후변화·환경‘을 각각 주제로 한 확대회의 2세션과 3세션에 잇달아 참석한다. 콘월 공동취재단·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G7 코로나19 백신 10억회분 기부 합의…‘백신 외교’ 중국 견제하나

    G7 코로나19 백신 10억회분 기부 합의…‘백신 외교’ 중국 견제하나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G7 정상들이 2023년까지 전 세계에 코로나19 백신 10억회분을 기부하는데 합의하기로 했다.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주최국인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G7 정상들이 코로나19 백신 생산량을 확대하고 국제 배분 계획 등을 통해 최소 10억회분을 전 세계에 공급하는 내용에 합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내년 말까지 전 세계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회의 참석차 영국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열고 저소득국을 중심으로 화이자 백신 5억회 접종분을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전 세계가 이 전염병 대유행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밝힌 5억회 접종분은 미국이 이미 제공하기로 한 8000만회 접종분과는 별개다. 5억회분은 올해 8월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2억회분,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92개 저소득 국가와 아프리카연합(AU)에 제공된다. 다만 미국이 이날 기부하겠다고 밝힌 5억회분은 존슨 총리가 밝힌 10억회분에 포함되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규제의 제한적 완화를 촉구하며 미영 정상들과 보조를 맞췄다. 그는 “지식재산권이 백신에 접근하는 데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약속을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G7의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포함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 NHK 방송은 “적극적인 (자국산 백신) 공급으로 대외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백신 외교’를 펼치는 중국에 G7이 대항하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인재 등용 vs 검증 부실… 20년 넘은 개방형직위 ‘빛과 그림자’

    인재 등용 vs 검증 부실… 20년 넘은 개방형직위 ‘빛과 그림자’

    “중간평가제가 도입되면 경쟁률은 떨어질 수 있지만 역량을 갖춘 전문가 지원을 뒷받침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공직사회에서 ‘개방형직위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방형직위는 공직의 전문성 및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공직 내외부에서 인재를 선발해 채용하는 제도로 2000년 2월 도입됐다. 제도 도입 후 급여·승진 등 처우 개선이 이뤄지면서 안정성이 높아지고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했다. 다만 선발 과정에 수요기관 참여가 제한돼 적임자 선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채용 후 부적응 등에 따른 갈등이 생겨도 임기 보장을 이유로 교체를 요구할 수 없는 불합리한 요소가 상존해 부처들의 속앓이가 심각하다. 10일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정부부처 개방형직위는 총 469개가 지정돼 있다. 과장급은 전체 직위의 10% 이상을 지정하고 있다. 고위공무원은 10% 기준은 폐지됐지만 10% 수준의 개방형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형직위는 공무원과 민간인이 경쟁하는 일반 개방형직위와 민간인만 응시 가능한 경력 개방형직위가 있다. 469개 개방형직위 중 경력 개방형이 39.1%(183개)를 차지한다. 개방형직위는 초기 부처가 자체 선발했지만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2014년 7월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설치해 일원화했다. 평균 5.8대1이던 경쟁률은 중앙선발위 설치 후 14.3대1로 상승했다. 민간인의 공직 유인 확대를 위해 3년 신분 보장뿐 아니라 우수 성과자는 승진 및 일반직 전환이 가능해졌다. 특히 급여와 관련해 연봉 자율책정 상한선이 고위공무원단은 170%에서 200%, 과장급은 150%에서 170%로 상향됐다. 이 같은 개선을 통해 2014년 64명이던 민간인 임용이 2020년 12월 기준 208명(44.3%)으로 늘었다. 민간 임용자 중 5년 이상 재직자가 20명에 달하고, 일반직으로 전환한 민간인도 3명이나 나왔다. 정하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분쟁대응과장이 ‘롤모델’로 평가된다. 미국 변호사로 2018년 4월 경력 개방형(4급)으로 채용된 그는 2019년 세계무역기구(WTO) 한일 수산물 분쟁 등에서 승소하는 등 능력을 발휘했다. 정 과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민간 임용자 중 최초로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성공의 이면에 가려진 그늘도 짙다. 현장에서는 검증 부족에 따른 자질 논란, 부처의 밥그릇 챙기기 등에 따른 무용론 등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외청에서는 일반 개방형으로 타 부처에서 옮겨 온 과장이 직원들과 업무를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 문제가 됐다. 기관에서는 교체를 원했지만 임기 2년이 보장돼 공무원 윤리강령 위반 등 중대 사유가 없는 한 재계약까지는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다 보니 직원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는 “공정성을 이유로 일반 개방형 심사과정에 수요기관이 참여할 수 없다 보니 검증이 안 되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현 제도하에서 임기 중반에 업무 역량이나 적응력을 평가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위공무원단은 기술·교육 등 일부 직위를 제외하고 개방형직위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많다. 전공 분야에서 일부 성과를 낼 수는 있지만 본부 국장이나 소속기관장은 조직 관리뿐 아니라 예산·인사 등의 역할이 필요한데 역량이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각 부처가 지정하는 개방형직위의 적정성 여부도 논란이다. 핵심·중요 업무나 민간이 경쟁력 있는 직위가 아닌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거나 보편적인 업무를 지정하면서 민간의 공직 진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편파적 선발전형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외교부는 최근 부대변인 공모 응시자격에 토익 870점 이상 등 어학점수를 반영해 빈축을 샀다. 대변인실 내 외신과장이 따로 있어 어학능력을 평가할 이유가 낮다는 점에서 개방형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내부 선발을 위한 포석이라는 빈축을 샀다. 세종청사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한 간부는 “개방형직위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30점 이하로 조직 내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개방형 운영에 자율성을 주고 임금 등 동일한 조건에서 공무원에게 기회를 준다면 훨씬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서울 강국진 기자 skpark@seoul.co.kr
  • 개방형직위제도 시행 20년의 ‘빛과 그림자’

    개방형직위제도 시행 20년의 ‘빛과 그림자’

    “중간평가제가 도입되면 경쟁률은 떨어질 수 있지만 역량을 갖춘 전문가 지원을 뒷받침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공직사회에서 ‘개방형직위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방형직위는 공직의 전문성 및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공직 내·외부에서 인재를 선발해 채용하는 제도로 지난 2000년 2월 도입됐다. 제도 도입 후 급여·승진 등 처우 개선이 이뤄지면서 안정성이 높아지고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했다. 다만 선발 과정에 수요기관 참여가 제한돼 적임자 선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채용 후 부적응 등에 따른 갈등이 생겨도 임기 보장을 이유로 교체를 요구할 수 없는 불합리한 요소가 상존해 부처들의 속앓이가 심각하다. 10일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정부부처 개방형직위는 총 469개가 지정돼 있다. 과장급은 전체 직위의 10% 이상을 지정하고 있다. 고위공무원은 10% 기준은 폐지됐지만 10% 수준의 개방형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형직위는 공무원과 민간인이 경쟁하는 일반 개방형직위와 민간인만 응시가능한 경력 개방형직위가 있다. 469개 개방형직위 중 경력 개방형이 39.1%(183개)를 차지한다. 개방형직위는 초기 부처가 자체 선발했지만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2014년 7월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설치해 일원화했다. 평균 5.8대1이던 경쟁률은 중앙선발위 설치 후 14.3대1로 상승했다. 민간인의 공직 유인 확대를 위해 3년 신분 보장뿐 아니라 우수 성과자는 승진 및 일반직 전환이 가능해졌다. 특히 급여와 관련해 연봉 자율책정 상한선이 고위공무원단은 170%에서 200%, 과장급은 150%에서 170%로 상향됐다. 이같은 개선을 통해 2014년 64명이던 민간인 임용이 2020년 12월 기준 208명(44.3%)으로 늘었다. 민간 임용자 중 5년 이상 재직자가 20명에 달하고, 일반직으로 전환한 민간인도 3명이나 나왔다. 정하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분쟁대응과장이 ‘롤모델’로 평가된다. 미국 변호사로 2018년 4월 경력 개방형(4급)으로 채용된 그는 2019년 세계무역기구(WTO) 한일 수산물 분쟁 등에서 승소하는 등 능력을 발휘했다. 정 과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민간 임용자 중 최초로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성공의 이면에 가려진 그늘도 짙다. 현장에서는 검증 부족에 따른 자질 논란, 부처의 밥그릇 챙기기 등에 따른 무용론 등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외청에서는 일반 개방형으로 타 부처에서 옮겨온 과장이 직원들과 업무를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 문제가 됐다. 기관에서는 교체를 원했지만 임기 2년이 보장돼 공무원 윤리강령 위반 등 중대 사유가 없는 한 재계약까지는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다보니 직원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는 “공정성을 이유로 일반 개방형 심사과정에 수요기관이 참여할 수 없다보니 검증이 안 되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현 제도 하에서 임기 중반에 업무 역량이나 적응력을 평가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위공무원단은 기술·교육 등 일부 직위를 제외하고 개방형직위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많다. 전공분야에서 일부 성과를 낼 수는 있지만 본부 국장이나 소속기관장은 조직 관리뿐 아니라 예산·인사 등 역할이 필요한데 역량이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각 부처가 지정하는 개방형직위의 적정성 여부도 논란이다. 핵심·중요 업무나 민간이 경쟁력 있는 직위가 아닌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거나 보편적인 업무를 지정하면서 민간의 공직 진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편파적 선발전형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외교부는 최근 부대변인 공모 응시자격에 토익 870점 이상 등 어학점수를 반영해 빈축을 샀다. 대변인실 내 외신과장이 따로 있어 어학능력을 평가할 이유가 낮다는 점에서 개방형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내부 선발을 위한 포석이라는 빈축을 샀다. 세종청사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한 간부는 “개방형직위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30점 이하로 조직에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개방형 운영 자율성을 주고 임금 등 동일한 조건에서 공무원에게 기회를 준다면 훨씬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서울 강국진 기자 skpark@seoul.co.kr
  • [인사] 관세청, 산업통상자원부, 국가철도공단

    ■ 관세청 ◇ 과장급 전보 △ 관세청 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장 민희 △ 관세청 해외통관지원팀장 최현정 ■ 산업통상자원부 ◇ 국장급 승진 △ 신통상질서정책관 이승렬 ◇ 과장급 전보 △ 기획재정담당관 최연우 △ 신에너지산업과장 배준형 △ 세계무역기구과장 송현주 △ 무역안보정책과장 박상희 ■ 국가철도공단 ◇ 처장급 △ 경영지원처장 김경렬 ◇ 부장급 △ 고객가치부장 송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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