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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구조조정 외면한 마늘대책

    정부가 마늘문제를 또다시 정치논리로 풀었다.농림부는 국내 마늘농가에 향후 5년간 1조 80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마늘대책을 내놓았다.값이 폭락해 손해가 나면 정부가 그 차액을 보전해준다는 것이 골자다.한마디로 ‘정부가 사줄 테니 마음놓고 심어라.’는 것이다.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지는 찾아볼 수 없다.5년 뒤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마늘산업의 구조조정을 더이상 피할 길이 없다고 본다.내년부터 수입이 자유화되는 중국산 마늘값은 우리의 10분의1 수준이다.경쟁이 안된다.이런 상황에서는 국내 마늘농가들이 단계적으로 감산을 하고 다른 작물을 심거나 전업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충격을 줄이는 길이다.그런데도 농림부는 1조 8000억원의 지원자금 대부분을 가격지지와 소득보전에 투입하겠다고 한다.이는 증산정책으로 명백히 잘못된 정책이다.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부담을 뒤로 미루는 것이어서 그 결과는 더욱 많은 국민의 세금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실패한 구조조정 정책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쌀에서 이미 경험하고 있다.정부는 지난 1993년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이후 국내 쌀산업 위기를 막기 위해 무려 57조원을 쏟아부었다.이때도 실제로는 감산이 필요했지만 증산정책을 택했다.그 결과 위기는 지속되고 쌀은 남아돌아 가축사료로 써야 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았는가. 우리 농업이 사는 길은 구조조정을 착실히 하는 것밖에 없다.구조조정에 들어갈 재원의 조달에도 한계가 있다.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개방시스템하에서 우리 농업이 살 수 있는 비전을 새롭게 제시해야 한다.농민에게 끌려다니는 정책은 지금까지로도 충분하다.쌀·포도·사과·채소·양념류 문제가 터질 때마다 몇조원에서 몇십조원씩 쏟아부을 건가.
  • [시론] 농산물 보호정책 능사 아니다

    최근 각종 언론매체에서는 한국과 중국간 마늘 협상에 관한 보도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그러나 여기에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농업 협상의 문제는 마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마늘은 우리 농가의 3분의1 이상인 50만가구가 경작하고 있으며 1조원이상의 생산액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농가의 중요한 소득원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따라서 단기간에 걸친 수입 급증으로 인한 마늘 생산농가의 피해에 대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현재 세계무역기구(WTO)에서는 우리의 모든 농산품에 대한 시장개방폭의 확대와 국내보조의 감축이 논의되고 있으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도 광범위한 농산물 시장개방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협상은 우리 농업에 마늘 협상보다 훨씬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것이다.여기에 우리가 마늘협상의 결과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농업의 활로모색을 위한 종합대책을 조속히 수립하고 추진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마늘뿐만 아니라 모든 농산물에 있어서 과연 보호정책이나 지원만을 통하여 현재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수준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우리의 협소한 농지여건을 고려해 볼 때 모든 농산물을 생산할 수는 없다.또한 WTO나 양자간 자유무역협정의 진행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바와 같이 농업분야의 개방과 보조의 감축은 거역할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다.이와 더불어 농업인구의 고령화나 후계농의 부재 등 농업의 현실을직시해 볼 때 앞으로 그다지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의 필요에 의해 농산물을수입하여야 하게 될 것이다.따라서 국민의 안정적 식량 공급을 위해 국내에서 반드시 생산하여야 할 품목과 그 비중을 정하고 이에 대한 유지 방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농업에는 식량의 생산이라는 기능 이외에도 환경보전,지역사회 유지,식량안보의 확보 등 여러가지 다양한 기능이 있다.따라서 농업을 경쟁력이라는 기준만 갖고 평가해서는 안되며 농업 분야에 대한 일정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지원 방안에는 문제가 있다.단지 단기적인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한 정부지원은 농민에게 장기적으로는 아무런 혜택도 주지 못한다.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인식이 정치권이나 농민단체 등의 목소리에 파묻혀 버리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또한 다수의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값싼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데에서 발생하는 이익증대 역시 무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기본인식에서 출발해 우리의 필수 농산물의 자급률은 얼마로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여기에 기반해 국민경제 전체를고려한 농업정책이 수립되고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농업정책은 농업부문의 요소만을 고려한 정책이어서는 안되며 전반적인 한국경제 장기발전 방안의 틀 안에서 결정되어야 한다. 농업부문 구조조정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농업인들도 정부의 정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구능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우리가 국내적인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지금도 스위스 제네바 WTO 협상장의 시계는돌아가고 있다.또 다른 시행착오는 우리 농업의 미래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결정지어 버릴 것이다.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와 국민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된다. 송유철(대외경제硏 연구원)
  • 지재권 침해·불공정 무역 품목 과징금 크게 오른다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과징금이 크게 오른다.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4일 이런 내용의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 및 산업피해구제법’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지적재산권 침해행위와 수출입질서 저해행위에 대한 과징금 부과 한도액을 현재 해당품목 연간 거래액의 2%에서 50%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직후인 지난해 12월 고시한 특별세이프가드(한시적 긴급수입제한제도)에 대한 근거규정을 마련,향후 다른 국가에 대한 WTO 의정서가 체결될 경우 해당국가에 대해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성수기자
  • 韓·中무역정책 전문가 진단/ “마늘 재협상 국익에 보탬안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의 ‘연장 불가’를 명기한 2000년 7월 한·중 마늘 협상 합의문은 무효이며,재협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농민들 사이에서 커가고 있다. 중국산 마늘 세이프가드 재발동을 전제로 한 재협상 주장이다. LG경제연구소 서봉교(徐逢敎)선임 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인교(鄭仁敎) 연구위원,최세균(崔世均)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으로부터 향후 한·중 무역정책의 가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들어봤다. ◇서봉교 연구원- 중국은 우리의 제2의 수출상대국이자,무역 흑자국이다.흑자규모는 2001년 한국 통계로 50억달러,중국측 통계로는 100억달러다.지난해 3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중국이 100억달러 적자국인 한국에 대해 무역에 관한 한 감정이 좋겠는가. 우리는 반제품을 중국에 수출,재가공해 다시 제3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입장에선 우리가 밀어내기식으로 자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한·중 무역마찰에서 우리의 카드는 약하다.수출품 중 34.5%를 폴리에스테르 등 화학제품이 차지하기 때문에중국이 이 품목에 대해서만 보복을 취해도 우리 타격은 엄청나다. 지난 2000년 우리는 앞도 재지 않고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3년이 지난 지금,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중국은 WTO 가입 이후 반덤핑 제소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발동한 6건 가운데 5건이 우리를 상대로 했다. 중국은 우리와 달리 외교통상조직이 큰 힘을 갖고 있다.여론에 떼밀린 재협상은 옳지 않다.중국이 준비하고 있는 반덤핑제소 등의 조치도 우리에게 불리할 뿐이다.농민들은 배신감을 느끼겠지만 국가 전체 이익으로 볼 때 소탐대실(小貪大失)해선 안된다.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인교 연구원- 2000년 마늘재협상 상황이 재연돼선 안된다.당시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무역위원회를 압박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했다.표만을 의식한 결과였다.지금도 같은 상황이다.농민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긴 하지만 경제 개방은 국제사회의 큰 흐름이다. 한·중 마늘 합의서 은폐 논란을 계기로 원론적으로 개방과 농가 보호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50만이라는 국산 마늘 농가의 실태부터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 이번 건에 대해 농림부가 ‘몰랐다.’고 하고 있다.자유무역협정(FTA) 등 앞으로 농가대책이 필요한 상황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마늘 한개 품목에 대한 대비가 이 정도니 큰일이다. 2000년 협상 결과가 제대로 발표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다.정부 부처는 국익을 위한 큰 그림으로 접근해야 한다.예를 들어 농민 단체와 같은 이익단체들의 주장이 전체 국익과 배치될 때는 이를 설득하고,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몇년 더 개방을 유예시킨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쌀도 마찬가지다.우루과이라운드 타결 이후,쌀시장 개방이라는 전제를 생각하면 지금 현재 쌀 생산량은 대폭 줄었어야 한다.그러나 오히려 쌀 생산량은 늘고 있다. 국제사회의 흐름은 각 국가별로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서로 이익을 보자는 것이다.향후 한·칠레 FTA 등 대사가 걸린 현안이 많다.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들이다. ◇최세균 연구원- 2000년 한·중 마늘합의는 어찌됐든 중국과 우리의 합의 사항이다.이를 파기한다는 것은 국제사회 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옳지 않다. 이 점에서 재협상론은 명분에서 벗어났고,더욱이 실익도 없다.재협상할 경우 중국측은 46배의 무역보복을 하겠다,자동차품목에 대해 보복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이건,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건간에 국제화·개방화의 양대 흐름의 편입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것은 우리의 농업이다.피할 수 없는 이 흐름에서 정부는 투명한 정책으로 농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언제부터 마늘이 수입된다.언제부터 칠레산 과일이 들어온다.”는 등을 미리 농가에 알리고,대비토록 해야 한다.그래야 피해가 최소화한다. 소득보전 대책 등 단기적인 대책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농업부문에 대한 투자 및 구조조정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도하협상도 부실외교 전철 밟나

    우리나라 통상외교의 난맥상이 중국과의 마늘협상 파문으로 확연히 드러난 가운데 현재 진행중인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마저 같은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지난 3월부터 DDA 협상이 본격화됐지만 정부내 협상조직이 빈약한 데다 협상대표와 실무진의 이원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DDA조직 신설 무산- 올초 재정경제부·농림부·산업자원부·해양수산부 등7개 부처는 행정자치부에 DDA협상 기간중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조건으로 과(課) 단위의 전담조직 신설과 인원 확충을 요청했다.그러나 행자부는‘작은 정부’원칙을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다.때문에 각 부처는 부처의 자체 인력이동을 통해 ‘특별대책반’형태의 임시조직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파행적인 운영- DDA 협상 기구들이 임시변통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재경부에 설치된 ‘DDA협상대책반’은 내년도 예산을 신청하면서 옆에 있는 국제경제과에 얹어 올리는 식으로 더부살이를 했다.농림부 ‘WTO농업협상대책반’은 농림부 본부는 물론 종자관리소·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서 인원을 차출해야 했다.대책반 반장(과장급)들도 대부분 공식 보직이 아닌 ‘파견근무’‘본부대기’등의 형태로 근무중이다.대책반관계자는 “통상에 관심있는 직원들조차 나중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대책반에 오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농림부는 다음달 농촌경제연구원에 파견될 3급 직원에게 원래 파견 취지와는 상관없이 DDA 협상을 전담시키기로 했다. ◇수석대표 따로,실무진 따로- 한·중 마늘협상 파문이 커진 이유중 하나는 외교통상부·농림부 등 관련부처간의 부조화였다.문제는 이번 DDA 협상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7개 협상과제중 농업부문만 농림부에서 수석대표를 맡고 서비스·지적재산권 등 나머지는 모두 외교부에서 맡고 있다.과거 우루과이라운드(UR) 때는 서비스와 지적재산권은 경제기획원이,시장접근과 규범은 상공부가 수석대표를 맡는 등 사안별로 따로 대표가 정해졌다.UR 협상에 참여했던 정부 관계자는 “수석대표와 실무진의 이원화는 장단점이 있겠지만 지휘 계통상 마늘협상에서와 같이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DDA협상- 2005년 이후 국제무역질서를 새롭게 규정할 세계무역기구(WTO)의 다자간통상협상.1994년 타결된 UR의 후속편 격으로 2004년말 타결을 목표로하고 있다.농업,서비스,지적재산권,무역환경,분쟁해결,비농산물시장접근,규범 등 7개 과제를 놓고 WTO 회원국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협상하고 있다.김태균기자 windsea@
  • “마늘분쟁 농업구조조정 더딘 탓”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적

    ‘마늘분쟁’과 관련,부처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국민의 비난을 사고있는 가운데 농업부문에서 중국과 무역마찰이 잦은 근본원인은 농업구조조정이 더디게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앞으로 중국과의 농산물 무역분쟁을 막기 위해서는 농업부문에 대한 투자 및 농업구조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3일 내놓은 ‘한·중 농산물 무역마찰과 대응방안’(무역투자정책실 송유철 연구위원,박지현 전문연구원)을 통해 “지난해 한·중 농축산물교역이 11억달러에 이르고,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농산물 분야의 대(對)한 수출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KIEP는 중국은 곡물 생산능력이 미국보다 낮기 때문에 곡물수입이 늘어나는 대신 수출지향적인 채소 위주로 토지이용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때문에 앞으로도 마늘분쟁과 같은 농산물 무역마찰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의 농산물 수출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우리나라의 농업구조조정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농산물 무역분쟁방지와 대중국 수출확대를 위해 농업부문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아울러 농업구조개선을 통해 ▲고품질화 ▲안전성 확대 ▲수출품목 다양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KIEP는 또 농산물 무역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세이프가드 발동 요건을 객관화하고 농축산물 검역제도 및 원산지 규정 개선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오승호기자 osh@
  • “”마늘협상 전면 백지화하라”” 농민 4000명 상경 시위

    한·중 마늘 이면협상과 관련해 전국 마늘재배 농민과 관련단체들이 22일 마늘협상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서울 도심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24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단체협의회(회장 박병국) 소속 농민 4000여명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옆 사직공원에서 ‘한·중 마늘 비밀협상 및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밀실협약 규탄대회’를 갖고 마늘협상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집회에는 전국 마늘 생산량의 43%를 차지하는 전남지역을 비롯,경북,경남,충북,강원 등 10개 지역 마늘 주산지 농민들이 참가했다. 농민들은 “정부가 국민을 기만하는 밀실협상을 통해 50만 마늘재배 농가농민의 생존권과 마늘을 교환했다.”며 ▲한·중 마늘 비밀협상 전면 백지화 및 긴급수입 제한조치 연장 ▲협상 책임자 처벌 ▲국정조사권 발동 및 진상규명 ▲마늘 농가 피해 전액보상 ▲한·칠레 밀실협상 공개 및 전면 백지화등을 정부측에 요구했다. ‘한·중 마늘 재협상’과 ‘농민 생존권 보장하라’는 글이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플래카드를 든 농민들은세계무역기구(WTO)와 외교통상부를 상징하는 허수아비의 화형식을 갖기도 했다. 농민들은 집회가 끝난 뒤 구호를 외치며 인근 경복궁역까지 300m를 행진했으며,외교통상부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경찰은 이날 집회장 주변에 45개 중대 4500명을 배치했다.농민들은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옆 잠사회관에서 마늘협상 백지화를 요구하는 규탄 집회를 계속 열기로 했다. 조현석 강혜승기자 hyun68@
  • WTO 협상서 개도국지위 상실땐 농업분야 손실액 年 1조원 넘을듯

    오는 2004년 완료될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에서 우리나라가 개도국 지위를 잃을 경우 농업분야 손실액이 연간 1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농림부와 한국농업경제학회에 따르면 임정빈 경상대 교수는 최근 열린 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개도국 지위 상실로 인한 영향을 최초로 계량화한 결과 이같이 추정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수준으로 관세를 낮추게 되면 연간 쌀 생산량이 33만 7000여t 감소하고 생산자 이익이 9175억원 줄어 들어 농가당 예상 손실액이 85만 1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임교수는 “이번 분석은 우루과이라운드(UR) 기준을 적용했기에 뉴라운드에서는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뉴라운드 협상에서 개도국 지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돼지고기는 생산자 이익이 403억원 줄어들면서 농가당 손실액이 167만 1000원으로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균기자
  • 日, 한국상품 첫 반덤핑 판정 -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대상

    일본이 한국산 상품에 대한 첫 반덤핑 규제를 사실상 확정했다. 외교통상부는 19일 일본이 이날 오후 관세·외환심의회를 거쳐 한국과 대만산 폴리에스테르 단섬유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일본이 한국산 상품에 대해 반덤핑 조치를 취한 것은 지난 65년 한국과의 교역 이후 처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품목의 한국산 점유율이 미미한 점 등을 들어 그동안 신중한 접근을 요구해 왔으나 결국 반덤핑 관세 부과가 결정됐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다각적인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이번 결정에서 반덤핑 관세율은 한국의 경우 삼흥이 6.0%이고 기타 25개사가 13.5%이며 삼영,대양,성림,휴비스 등 4개 업체는 제외됐다.대만은 8개사가 10.3%의 반덤핑 관세율이 적용됐다. 김수정기자
  • 대한매일 창간98 / 변신 꾀하는 美·中·日 경제계

    끝없이 변하는 경제상황에 제때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 우량기업이라도 몰락할 수 있다.경제대국 일본의 몰락은 이를 잘 보여준다.그러나 일본 기업들은지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또 이런 노력들은 머지않아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일본의 몰락 속에 세계경제를 이끌어온 미국에서는 최근 잇따른 회계부정의 충격 속에 많은유명기업들이 도산하고 있다.미국 기업들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업문화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한편 이제까지 세계경제의 변방에 머물던 중국 기업들도 몇몇 대표기업들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중심부 진입을 꾀하고 있다.미·일·중 세 나라 기업들의 변화 노력을 짚어본다. ■미국-“변해야 산다” 지구촌기업 생존 몸부림 미 기업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엔론과 월드컴 사태 등 잇따르는 회계 스캔들의 여파다.정부와 의회의 개혁작업과 별도로 기업 스스로 회계 관행을 고치고 노조가 임금 삭감에 합의하는 등 노사가 공동 대응하고 있다.인수·합병(M&A)으로 덩치만 키우던 대기업들도 슬림화를 내세우며 비주력 부문을 과감하게 매긱히는 추세다. ◆잘못된 회계 관행을 고친다 = 세계 최대의 음료업체 코카콜라는 지난 14일경영진과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한다고 밝혔다.현행 규정은 비용으로 처리할 필요없이 손익계산서에 각주를 달면 되지만 스톡옵션이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아 회계조작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 투자회사인 AMB도 앞서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키로 결정하는 등 업계스스로 새로운 ‘룰’을 만들고 있다.특히 회계 전문가들은 국제적 명성이높은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으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금융 전문회사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기업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을 받을 필요가 없다.그러나 일반기업과 똑같이 재무상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부시 행정부가 주택담보채권을 사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기에 앞선 것으로 공기업의 회계관행도 개선될 조짐이다.세계 최대의 컴퓨터 생산업체인 IBM은 지적 재산권 등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부문의 정보를 회계보고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로열티 등 무형자산의 경우 수치만 공개했을 뿐 상세내역은 비밀에 부쳤다.그러나 투자자들이 재무상태 전반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기업도 이에 따르는 추세다. ◆돈 안되는 사업은 매각한다 = 오클라호마에 본부를 둔 중부지역의 에너지기업 윌리엄스는 지난 주에 가스 파이프라인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이유는에너지 거래업에 주력하고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기업 확장만 꾀하다 파산한 엔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윌리엄스는 이번 매각으로 현금1억달러를 확보하게 됐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계열사인 고용자 재보험회사(ERC)를 공개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제프 임멜트 회장은 “재보험 사업이 GE에 적합한지 확실하지않다.”며 “장래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IBM도 지난달 하드 드라이브 생산 부문을 일본의 최대 전자업체인 히타치에 20억달러를 받고 팔기로했다.이 부문은 지난해 4억 2300만달러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920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그러나 시장 진입을 위한 인수전은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미 중서부 지역에 토대를 둔 피프스 서드 은행의 조지 슈애퍼 대표는 영업망을 서부지역으로 넓히기 위해 은행을 계속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회생에 노사가 따로 없다 = 미 조종사 노조는 항공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26%의 임금삭감에 합의했다.삭감 규모는 현금으로 4억 6500만달러에 이른다.물론 주식이나 옵션으로 상환한다는 조건이지만 9·11 테러 및증시 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항공사에는 ‘가뭄 끝의 단비’와 다름없다. 에너지 기업인 CMS의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 켄 위플은 회사가 채무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이를 바탕으로 근로자보험료 및 퇴직연금 지원 규모를 줄여 5000만달러의 비용절감을 꾀한다.구조조정에 경영진이 솔선수범하는 사례는 연봉 1달러를 선언한 제약업체 엘리릴리의 CEO 시드니 토렐에게서도 볼 수 있다.업계 3위인 장거리 전화회사스프린트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1200명의 근로자를 해고하되 통신업계의 경기가 회복되면 현재 지위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재고용한다고 밝혔다. mip@ ■중국 - 하이얼 年6조 매출…세계적 가전社 우뚝 중국 대륙의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과 컴퓨터업체인 롄샹(聯想),통신부품 업체인 화웨이(華爲)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를 향하고 있다-웅비의 나래를 펴는 하이얼,세계적 브랜드로부상하고 있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해 8월 ‘하이얼 특집’을 통해 설립 20년도 안된 하이얼이 미국 등 세계 13개국의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생산,세계 160여개국에 판매하는 등 ‘세계 가전업체중 가장 발전속도가 빠른 기업’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의 하이얼 특집은 1984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독일 냉장고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냉장고 회사로 출범한 하이얼이창업 이후 연평균 81.6%라는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중국의 대표기업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설립 초 냉장고 1개 품목만 생산하던 하이얼은 현재 에어컨·세탁기·TV 등가전제품은 물론 컴퓨터·휴대전화 등 58개 품목 9200여개종의 각종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84년 348만위안(약 5억 5700만원)이던 매출액은 2000년400억위안(6조 4000억원)을 넘어섰다. 롄샹의 성장속도도 하이얼 신화에 못지 않다.롄샹은 2000년 6월 비즈니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정보통신기업중 아시아에서는 타이완(臺灣)의 반도체회사 TSMC(5위)에 이어 8위에 진입,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84년 중국 과학원 출신의 직원들이 창업한 롄샹은 89년 중국 최초로 286컴퓨터를 독자개발한데 이어,97년 컴퓨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99년 200억위안(3조2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롄샹의 류촨즈(柳傳志) 회장은 이듬해 포천지의 ‘아시아의 가장 훌륭한 기업인들’에 선정됐다. 화웨이는 한국에는 생소하지만 미국 정부가 인정하는 최첨단 정보통신업체이다.2001년 봄 미 전투기가 이라크 상공에서 피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이라크의 자체 기술로는 방공시스템 구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미 정부는 이라크에 기술협력을 해준 중국의 한 기업을 지목했다.그 기업이 바로 중국 선전의 화웨이이다. 88년 우전부(郵電部) 산하 정보통신연구소의 인원들을 모태로 설립된 화웨이는 미래 정보화시대를 대비해 독자적 기술개발에 전력투구,디지털 교환기와 이동통신 설비,광케이블 설비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이 덕분에 화웨이는 모토롤라·노키아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제치고 중국 국내시장 점유율 1위(30%)를 고수하고 있으며,홍콩·싱가포르 등 세계 40여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96년 26억위안(4160억원)이던 매출액은 2001년 400억위안(6조 4000억원)을 넘었다. khkim@ ■일본 - “옛 명성 찾자” 마쓰시타 가격파괴 NEC 통신·정보시스템 역량 집중 일본 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 ‘잃어버린 10년’으로 상징되는 장기 불황,‘세계의 공장’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에 따른 산업공동화로 신음하는 일본이지만 제조업 대국의 명성,자존심 회복을 위한 재도약의 조짐과 움직임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끝없이 추락하던 경기의 바닥 진입을 확인한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이 “(경기에)일부 회복의 움직임이 보인다.”고 경제회복에 청신호를 켰다. 여기에 호응하듯 기업들도 오랜 잠에서 깨어나 바닥 탈출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은 ‘가전제품의 왕국’이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2002년 3월 결산 때 4000억엔의 적자를 낸 마쓰시타는 4개 자회사의 상장을 폐지하고 그룹을 14개 분야로 재편하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41곳에 이르는 중국의 생산 거점을 최대한 가동해 저가격 상품으로 열세를 단번에 만회한다는 전략.첫번째 시도로 9000엔대의 전자레인지가 지난 연말 시판됐다.“일본 제품은 중국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로 승부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린 것이다.전자레인지뿐 아니다.세탁기,에어컨,다리미 등도업계 최저가의 상품을 전 세계에 내보내는 등 가전제품의 가격파괴를 마쓰시타가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46곳에 두고 있는 생산거점은 통폐합해 초저가는 중국에서, 중·고급품은 동남아에서 생산한다는 방침. 일본에서는 녹화 중에 재생할 수 있는 최첨단 DVD를 비롯,누구도 흉내낼 수없는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중국→동남아시아→일본의 3개 지역 분리 생산전략으로 승부를 건다. 2001년도의 대폭 적자로부터 2002년도 대폭 흑자로의 ‘V자 회복’을 노리는 미쓰이(三井)하이테크도 사업 재편으로 과감한 흑자전략을 세우고 있다. 2001년도 56억엔의 적자를 낸 이 회사는 반도체 불황으로 큰 타격을 본 주력제품 리드 플레임과 IC 조립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확대를 꾀하지 않고 중핵 기술인 금형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지구온난화 진전으로 선진국에서 전기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자동차용 모터 핵심 부품의 금형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도요타 등 자동차회사를 상대로 한 금형사업 전체 매상고는 전년도 31억엔을 올렸으나 모터핵심 부품 단일 품목만으로 2006년 51억엔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NEC도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로 만드는 한편 본체는정보시스템과 통신부문을 핵심으로 하는 소프트 서비스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기업은 2002년 3월 결산 때 매상고가 2.4%,경상이익은 43.3%나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그러나 고통을 감내한 구조조정과 경기회복에 힘입어 2003년 3월 결산 때 매상고는 1.1%,경상이익은 무려 49.6%나 증가하는 ‘V자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신코(新光)종합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marry01@
  • [사설]‘마늘 문책’ 對中무역 별개로

    정부가 지난 2000년 7월 중국과의 ‘마늘협상’에서 내년 1월1일부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해제하기로 합의하고도 공개하지 않은 사실이뒤늦게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더구나 협상 주무부처인 외교통상부와 실무부처인 농림부가 ‘은폐’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 농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당시 상황이 어떠했든,‘세이프가드 해제’조항의 미공개에 연루된 책임자들은 문책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이는 공직사회에 만연한 책임 회피 풍토에 대한 경종이자,‘속았다.’고 울분을 터뜨리는 농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또 당시 협상 주체들은 국민에게 부속서 명기 과정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백배 사죄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늘 파문’이 중국과 교역에 새로운 장애가 돼선 안된다고 판단한다.중국은 이미 세계 2위의 무역,투자 대상국으로 떠올랐고,향후 10년 이내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지난해 대중국 무역흑자는 48억 9000만달러로 전체 무역흑자(95억달러)의 절반에 이른다.지난 2000년마늘 분쟁 당시 중국측이 잠정 수입 중단이라는 보복조치를 취했던 휴대전화의 경우 월평균 가입자 550만명의 10%를 삼성전자가 차지할 정도로 중국은 모든 부문에서 미래의 황금시장으로 꼽히고 있다.마늘 농가에 대한 무역위원회의 피해 조사와 세이프가드 연장 요구 등의 방법도 있겠으나 중국이 ‘약속 불이행’을 무기로 보복에 나서면 2년 전처럼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 잘못을 범하게 될 수도 있다. 세계무역 시대를 맞아 농산물 가격경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쌀에 이어 마늘도 시작에 불과하다.정부는 지금이라도 마늘 농가에 대한 피해보상책 마련과 함께 대체작물 재배 유도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소를 잃었더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책임자 문책과는 별도로 대중교역이라는 큰 틀에서 마늘 문제도 풀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36개국에 서비스시장 개방요구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서비스협상과 관련,지난달 28일 36개국에 시장개방을 요구하는 1차 양허요청안을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과천청사에서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농림·산업자원부장관과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양허요청안 제출에 따른 협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오는 15일부터 본격화할 서비스협상을 서비스산업의 해외진출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대응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는 회의에서 1차 양허요청안을 전달한 대상국가는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 등 주요 서비스교역국과 통신·건설·해운 등 분야별로 우리기업의 진출 잠재력이 높은 국가들을 포함했다고 보고했다. 오승호기자 osh@
  • 전문 계약직 공무원 中지린성 정부 도입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가 ‘전문 계약직 공무원’제도를 도입한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공무원들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국 지린(吉林)성 정부는 WTO 가입 이후 새로운 국제환경에 적응하고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법 및 국제금융 등 전문가들을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전문 계약직 공무원’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북경신보(北京晨報)가 9일 보도했다.이들 전문직 공무원의 채용 분야는 국제법 및 국제금융 외에 경제무역·정보산업·하이테크기술 부문 등이다.전문 계약직의 임기는 1∼3년이며,3개월 동안의 인턴 과정을 거친 뒤 채용 여부가 결정된다. khkim@
  • [대한광장] 히딩크식 ‘멀리보는 경영’을

    히딩크는 18개월 만에 한국축구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선수선발과 기용에서 연고주의를 탈피하고 이를 토대로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다.그 이면에 선수들의 잠재력이 깔려 있었음은 물론이다.사실 본선기간을 포함한 2개월을 빼면 그는 신통한 감독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본무대에서 ‘강화된 체력’을 무기로 잇달아 좋은 성적을 보여줌으로써 자신과 선수단에 대한 평가를 바꿔놓았다.그는 장기경영의 참맛을 아는 달인이었다. 그가 축구팀을 지도하면서 선보인 철학이 기업경영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요즘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취임 후 짧은 기간 안에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을 정비해 주가를 끌어올리고,그 후에도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분명 과거와 다른 풍토로 지금도 이같은 경영방식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기업인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미국식 경영의 한 면이 우리 사회에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후반부터 엔론 아서앤더슨 월드컴 등미국의 장기호황을 떠받쳐 온 유력기업들이 자본주의의 모순을 드러내면서 도산에 직면해 있다.공영방송(PBS)의 평론가인 다니엘 에르긴은 워싱턴포스트지에 투고한 칼럼(6월30일자)에서 “사태의 이면에 주가상승을 최대 목표로 삼는 미국 CEO들의 단기경영 관행이 있다.”고 지적한다.주가를 올려 투자자 이익만 확보해 주면CEO는 웬만한 투자자와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임기도늘어난다.적잖은 CEO들이 무리수를 두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원칙보다 룰을 중시해 왔는데 룰이 너무 복잡해 회계부정이 개재될 수 있었던 것이다.게다가 한 기업이 감사와 컨설팅을 맡아오는 관행이 문제를 더욱 심화시켰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미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자국의 각종 기준을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주장하면서 G7,세계무역기구(WTO),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통화기금(IMF),다보스포럼의 무대를 통해 각국 경제질서의 재편을 촉구해 왔다.그동안 WTO나 IMF 등의 국제모임에서 반세계화 운동이 일기도했는데,최근 일련의 회계부정사태에서 촉발된 유력 기업의 도산으로 미국식 기준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다.게다가 아르헨티나 등 혼미상태를 보이는 남미권 경제에 미국 금융계가 깊숙이 관련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발 신용경색과 금융위기에 대한 위협감 때문에 올 하반기 세계경제도 전망이 밝지 않다.미국과 남미권의 금융혼란이 하반기 우리 경제에 환율하락과수출감소 등의 형태로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단기경영을 중시하는 미국식 경영이 시험대에 올라 있고 미국경제가 어려운 상황으로 전환될지 모르는 요즘 상황에서 히딩크는 한국 축구팀의 경영을 통해 ‘기업경영이든,국가경영이든 장기적 관점에서의 경영이 중요하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감독 재임기간의 90%를 생색나지 않는 체력 강화와 조직력 강화에 투입한 그는 승부처인 본선에서 비로소 노력의 성과물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히딩크가 던진 메시지를 토대로 우리가 추진해 온 금융기관과 기업,공적기관 등의 경영혁신 방식이 문제가 없었는지,우리 현실에 맞았는지 한번 생각해 볼필요가 있다. IMF체제 이후 우리 기업들은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소액주주의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 등을 취했다.그런데 진로모색과 관련해 표류중인 하이닉스반도체가 최근 사외이사를 무더기로 교체함으로써 경영과 관련한 사외이사의 기능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또한 주가 등락폭이 심한 우리 현실에서 주가중시 경영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얼마 전부터 주당수익(EPS)과 주주자본수익률(ROE)이 중시되고 있지만,이것들이 CEO의 참 경영능력을 측정하는 잣대일 수는 없을 것이다. CEO들은 주가 등락에 매달리기보다는 조직의 경쟁력 강화를 묵묵히 추진함으로써 장기적인 수익기반 강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최근 미국식 경영이 자기모순을 드러내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경영방식의 모색이 요청되고 있다.이시점에서 히딩크가 우리 축구팀 경영을 통해 남긴 장기경영의 메시지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배준호(한신대 국제학부 교수.경제학)
  • 장쩌민주석 유임·퇴진설 ‘팽팽’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유임이냐,퇴진이냐.”오는 9월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의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의 거취를 놓고 홍콩 언론을 중심으로 ‘유임설’과 ‘퇴진설’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유임설 급부상=올해 초까지만 해도 후진타오(胡錦濤·59) 국가부주석의 당총서기·국가주석,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의 총리 승계설이 유력시됐으나,지난달부터 장 주석의 유임설이 급부상하며 세를 얻어가고 있다.특히 중국당(黨)·정(政)·군(軍) 지도자들이 7월말∼8월초 여름 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에 모여 국가 대사를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장 주석의 거취 문제를 집중 거론,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 유임설의 핵심은 그의 후계자인 후 부주석이 명목상 국가원수인 국가주석직만 맡고,장 주석이 권력의 핵심인 당총서기직과 국가·당중앙 군사위원회 주석직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홍콩의 명보(明報)는 6일 장 주석이 16차 당대회 이후 퇴진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강력히 일어나고 있다며 장 주석의 유임을 위해 당부총서기직의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장애물은 고령=앞서 지난달 말에는 지방 지도부의 개편이 끝나자마자 전국 32개 각 성(省)·직할시·자치구의 당서기와 인민해방군·중앙부처 등의 최고 간부들이 당중앙판공실에 장 주석의 유임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장 주석의 연임을 요청한 것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당·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장 주석의 지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 주석의 유임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최대 장애물은 연령이다.물론 중국 당국은 “최고 실력자에게는 나이문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1997년 당보직 취임 연령한계를 70세로 못박아,이를 빌미로 반대파를 제거했던 장 주석으로는 결국 ‘권력의 화신’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쳐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장 주석의 퇴진설도 만만찮다.최근들어 16차 당대회에서 장 주석의 유임설이 끊이지 않고 나돌고 있지만 그는 예정대로 물러날 것임을 천명했다고 홍콩의 시사월간지인 쟁명(爭鳴) 7월호가 보도했다.장 주석은 최근 소집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당대회에서 당과 군의 직책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후진타오 대세론 우세=더욱이 지난해 베이다이허 회의기간중 내부연설을 통해서도 자신의 은퇴를 강력히 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나와 비슷한 나이는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때”라며 “일을 하지 못하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할 수 있는 사람도 일을 못하게 만들어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언론들도 장 주석이 후 부주석에게 권력을 물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장 주석이 그동안 젊은 세대 발탁을 주창해온 만큼,당총서기와 국가주석 자리를 내놓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16차 당대회 이후의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은 후 부주석,총리는 원자바오 부총리,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리루이환(李瑞環) 정협 주석이 각각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망했다. khkim@
  • 美, 외국기업 세금 대폭인상

    미국 의회가 미국에서 영업중인 외국 기업들의 자회사에 대한 법인세를 대폭 올리는 내용의 법인세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어 유럽 등 외국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법인세법 개정안을 마련중인 빌 토머스(공화) 미 하원 운영위원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외국기업의 미국 자회사들에 대한 세제혜택을 줄이고 세금을 피하기 위해 버뮤다 등 조세 피난처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향으로 법인세법을 대폭 손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의원은 이르면 7월말 늦어도 8월중에 법인세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법인세법 개정안은 특히 미국의 자회사들이 외국 모기업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비용으로 간주,순익의 최대 50%까지 과세대상에서 공제해 주던 세제혜택을 없애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법인세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외국기업들의 미국 자회사들은 앞으로 10년간 250억∼500억달러의 법인세를 추가로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토머스 하원의원은 지난 1월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이 해외판매법인(FSC)들에 연간 40억달러의 세금을 감면해 주는 법안이 WTO 규정에 위배된다며 법 개정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WTO에 미국을 제소한 유럽연합 소속 대기업들을 겨냥한 대응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유럽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토머스 의원은 외국기업들의 미국에 대한 투자를 저지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에 비해 세제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을 인정하는 현 법체계를 바로잡아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원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토머스 위원장이 추진중인 개정안이 미국 기업의 역외이전을 막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일부 외국 기업들만에만 과세 부담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앞서 미 상원 재무위는 미국 기업들이 조세를 회피하기 위해 영국령버뮤다 등으로 명목뿐인 회사의 본사이전응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김균미기자 kmkim@
  • 기획예산처 이병화씨 저서 OECD서 정규 출판물로 출간

    국내 경제관료의 저서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규 출판물로 출간됐다. 25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OECD 개발센터는 이병화(李炳華·54) 기획예산처 기금정책심의관이 집필한 ‘개도국의 해외투자,무역과 발전과의 관계’라는 은 경제기획원 재직중 93년 6월부터 3년간 OECD에 파견돼 연구원으로 근무했 다. 무역과 투자간의 연결관계를 다룬 그의 저서는 ‘각국의 무역 제한조치는 무역왜곡 효과 뿐 아니라 투자왜곡 효과도 유발하는 만큼 세계무역기구(WTO)와 OECD 등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의 협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공직자 에세이]열린 마음으로/외교적 현실과 현실적 외교

    외교라고 하면 의전이나 영사업무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그 또한 주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으나,실상 외교업무는 그보다 훨씬 더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외교업무는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국익을 신장하기 위한 제반 활동을 통칭한다.구체적으로는 다른 나라들과의 호혜적 관계 발전,유엔·세계무역기구(WTO)를 포함한 다자포럼과 국제규범 정립과정에서 우리의 정당한 역할 확보,양자 및 다자 차원의 분쟁 예방과 해결,외교망을 가동하여 국익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의 수집과 분석·활용 활동이 포함된다.여기에 전세계에 나가 있는 재외국민의 권익 보호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총체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 등을 모두 망라한다. 이러한 외교업무의 대부분은 화려하거나 빛나는 일과는 거리가 멀다.또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거나 드러나서는 안되는 성격의 일들도 많다.그러나 그것은 화려한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국력,아니 외교력의 우열이 실제로 판가름나는 기본인 것이다.외교부가 이른바 특수지(特殊地),생활환경이 열악하고 치안이 불안하여 외교관의 신변에 위험이 가해질 수 있는 지역까지 망라하여 세계의 요소요소에 재외공관망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국제사회는 국익이 첨예하게 맞부딪치는 현장이며 아무리 가까운 우방국 사이에도 이해가 충돌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개인 사이에서도 그렇지만 잘잘못을 가려줄 판관(判官)이 없는 국제사회에서는 국가간의 이해충돌이 쉽게 해소되지 못하고 때때로 밖으로 불거지곤 하는데 이는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에서는 어떤 한 분야나 하나의 이슈를 둘러싸고 마찰과 갈등이 있다고 해도 다른 많은 분야에서는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과 교류가 평상시와 같이 진행되곤 한다.따라서 하나의 이슈에서 갈등이 생겼다고 해서 다른 모든 이슈에서의 우리 이익을 희생시킴으로써 ‘모든 달걀들을 한 바구니에 넣는’흑백논리식의 대응을 하기보다는 어려운 문제일수록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교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원칙과 논리에 입각하여 국가의 위신을 지켜나가는 동시에 실리확보도 항시 염두에 두는 균형잡힌 자세를 지켜나가는 것이 긴요하다.그런데 국민적 관심이 높은 외교사안을 다룰 때에는 이러한 자세를 지켜나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외교정책 결정과정은 엄숙한 고뇌의 과정이 되는 것이다.국민정서와 바람을 최대한 존중해야 하나,여론의 기대에 지나치게 맞추려 하다 보면 국제사회 현실상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설정해 헛힘만 쓰게 되거나,결과적으로 소탐대실을 추구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세기 영국의 유명한 외무장관이었던 파머스턴 경이 1848년 의회연설에서 국가간에는 영원한 친구도,영원한 적도 없으며 오직 영원한 국익이 있을 뿐이라고 갈파했듯이,외교는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핵심 국익을 확보하는 엄중한 국가기능으로서 조금의 태만도 용납되지 않는다.연초 대통령께서도 외교에서는 실수가 결코 허용되지 않으며,우리나라처럼 강대국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중간급 국가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우리 외교관들은 이 말씀을 유념하면서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국민 여러분들께서 외교의 독특한 성격을 이해하는 가운데 계속 높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기를 부탁드리고자 한다. 최성홍/외교통상부장관
  • 玉 ‘아데나워재단 한국지사’ 토마스 아베 소장/“조급함 버리고 통일비용 나누세요”

    1989년 동독 주민들이 헝가리를 경유해 서독으로 탈출하기 위해 헝가리 대사관 앞에 장사진을 쳤고,헝가리 정부는 무제한 비자발급을 허용했다.이후 봇물이 터진 듯 동독 주민들은 헝가리·오스트리아 국경으로 몰려들었고 마침내 동독은 무너졌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탈북 러시가 제2의 동독사태의 재연 조짐일까.독일 기독민주당(CDU)의 국제협력 정치단체인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지사의 토마스 아베(48) 소장을 만나 탈북사태를 어떻게 보는지,동·서독 탈출주민과 우리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들어봤다.그는 한국인들이 조급함을 버리고 통일문제를 바라봐야 하며 부를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탈북자들이 주중 한국대사관에 진입,한·중간 외교 마찰을 일으켰는데…. 탈북자 문제는 물론 북한 내부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일어난 일이다.탈북자 문제는 인권의 문제다.이런 점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의 주권이 미치는 한국대사관 영사부에서 행한 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중국이 강변하고 있는데,자기중심적인 입장에서 이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중국측이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실망스럽다.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고,올림픽을 유치하는 나라가 됐는데 이는 국제적인 기구·사회에 공식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다.이번 북한 이탈자 문제와 인권상황에 대해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밖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중국정부의) 그간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것이다.외양만의 강대국으로 변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탈북행렬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독일 통일 당시 주민 탈출과 지금 탈북자를 비교하면. 동서독은 한국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본다.동서독의 통일은 빌리 브란트 총리가 동방정책을 펴면서 시작한 지 20년 동안 방송을 개방하는 등 서로를 이해하는 정책을 실시한 뒤 이뤄낸 통일이다.20년이 걸렸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그러나 남북한은 동족상잔이라는 6·25전쟁을 겪은 나라다.그리고 남북간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남북한은 항상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을 끼고 이야기한다.효과가 있으면 계속해도 되지만,너무 매개를 끼는 쪽을 선택하는 것 같다. ◇탈북행렬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나는 지난 82년부터 90년까지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 민주화의 거대한 물결을 봤다.이같은 상황은 북한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본다.따라서 좀더 나은 삶을 찾아,자유를 찾아 나서는 탈북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다. ◇독일과 한국의 다른 점은.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에 걸쳐 동독에서 서독으로의 이탈자가 많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서독이) 굉장히 많은 돈을 썼다.또 신중하게 대처했다.한국 역시 그런 정책이 필요하다.구동독인들은 많은 정보를 TV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그러나 북한은 바깥세상을 알 수 없다.상대방 감정과 삶의 조건에 대한 이해 없이는 (통일이)힘들다. ◇탈북자가 북한체제에 영향을 끼치겠는가. 당장은 아니다.북한체제의 약화를 갖고 오는 것은 틀림없지만 전적인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독일과 달리 북한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주민들은 중국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따라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중국은 한국전쟁 때부터 한반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북교류시 북한주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보는가. 아데나워 재단은 지난해 초 북한언론인 2명을 초청,2개월간 독일 연수를 시켰다.그들에게 ‘가르치는’입장에 서지 않았다.그들에게 직접 현실을 보고 현실을 쓰게 만들었다.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서로 총을 겨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한국인들은 지난 2000년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김정일(金正日)의 답방이 언제 이뤄지느냐에 초점을 맞추는데 너무 조급하고 정치적이다.장기적인 인내가 필요하다.인내심을 갖는 것은 게으르거나 소극적이라는 말이 아니다. ◇한국에서의 통일 준비 자세를 비판적으로 짚어달라. 지난해 2월 다시 한국에 부임한 뒤 놀란 것은 40·50대 10명 중 9명이 통일 비용에 돈을 내겠다는 사람이 없었다.깜짝 놀랐다.분단은 부를 나눔으로써 극복될 수 있다.독일의 경우 중산층이 지불한 대가가 많았다.한국민들도 지금은 나누어야 한다.그래서 하나원과 같은탈북자 적응시설을 늘리는 등 탈북자들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쌀시장 개방 반대 능사 아니다”한갑수 농어촌 특별대책 위원장

    “관세화 유예를 통해 국내 쌀시장의 빗장을 계속 걸어 잠그는 것이 능사인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입니다.” 한갑수(韓甲洙)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장은 18일 대한매일과 인터뷰를 갖고,쌀시장 개방 대비책을 본격 주문하고 나섰다.무조건 시장개방에 반대할 것이 아니라 손익(損益)을 따져보고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17일 특위가 발표한 소득보전직불제 등 쌀산업종합대책(대한매일 18일자 14면 보도)도 이런 틀속에서 짜여졌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2004년 WTO(세계무역기구) 쌀 재협상에서 관세화 예외를 관철시키겠다는 정부 입장과 다른데. 관세화 예외는 94년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한시적으로 부여받은 것입니다.어차피 영원히 끌고 갈수 없는 조치입니다.또 쌀 재협상에서 관세화를 한번 더 유예받더라도 최소시장접근 물량(시장개방을 하지 않는 대신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물량)의 대폭 확대가 불가피합니다. -정부가 그동안 안이하게 대처해온 것 아닙니까. UR협상 이후 10년의 세월이 주어졌지만정부가 쌀산업 체질개선을 위해 해놓은 것은 별로 없습니다.저 역시 상당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한 위원장은 2000년 8월∼2001년 9월 농림부 장관으로 재직). -특위가 소득보전직불제 시행을 당초 정부안보다 2년 이상 앞당겼는데. 관세화 여부를 보고 결정을 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었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없습니다.그래서 당장 올해부터 시행키로 한 것입니다. -추곡수매제를 없앱니까. 일부러 없앨 계획은 없습니다만 자연스럽게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소득보전직불제가 시행되면 2007∼2008년쯤 WTO의 허용보조금 총액을 전부 소득보전직불에만 써야 합니다.추곡수매할 자금이 없어진다는 것이지요.연구결과에 따르면 추곡수매를 통해 정부가 100원어치 쌀을 사주면 농가가 받는 혜택이 18원에 불과하지만 소득보전직불을 하면 100원 모두 농가에 돌아가므로 훨씬 효율적입니다. -쌀 감산(減産)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휴경보상·전작보상 등 감산정책은 이미 일본에서 실패했습니다.무리하게 감산을 유도하기 보다는 시장원리에 맡겨야 합니다.쌀값이 떨어지면 재배면적이 줄어 자연스레 감산이 이루어질 것 아니겠습니까.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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