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계무역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김영훈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영국계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지원사격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나가사키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16
  • [9·11 테러 1주년] (중)분열의 골 깊어지는 미국사회

    ■“아랍계는 모두 테러범”인권유린 [뉴욕 백문일특파원] 이민법 위반으로 올해 미국에서 추방된 파키스탄인 무페드 칸은 지난 6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나에게 미국은 이상향이었다.자유스럽고 민주적인 국가에서 사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곤 했다.그러나 9·11 테러공격 이후 그 이상향은 지옥으로 변했다.” 비단 칸에게만 해당되는 생각이 아니다.지금 미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불안하고 힘들다.9·11 테러 이후 인종간·종교간·지역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아랍이나 서남아시아 출신의 회교도들은 차별대우를 받기가 일쑤다.회교도들이 머리에 두른 검은 터번 때문에 살해되는가 하면 지난 7월에는 유타 허버에서 파키스탄인이 운영하는 모텔이 극우세력의 방화로 불탔다.극소수 극우파들의 행위지만 아랍계나 회교도들을 ‘테러리스트’와 동일시하는 편향된 시각이 미국 사회에 팽배하고 있다.아시아계 전체에 대한 거부감도 심화되는 추세다. ◇아랍계 평화- 미 연방정부조차 인종 차별적인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수천명을 동원한 테러 수사에서 ‘국가안위’는 인권유린의 방패막이로 활용된다.수사가 증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테러에 연계됐거나 정보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단순한 의심’에서 출발한다.이같은 이유로 수사당국의 심문을 받은 사람들은 수천명에 이르며 대부분 아랍계 남성 회교도들이다.혐의없이 무작위로 뽑힌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웃이나 지역 사회의 무턱댄 신고로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다. 심문을 받은 사람 중 1200여명이 연행됐으나 지금까지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관광비자로 취업하거나 비자기한이 끝난 뒤에도 머문 사실이 드러나 이민법 위반으로 752명이 추방됐을 뿐이다.이 가운데 714명은 ‘특별대상’으로 분류돼 변호사 접견이나 보석이 허용되지 않은 감금상태로 있었다. 이집트 출신의 내과의사인 아메드 알레나니는 지난해 9월 21일 뉴욕 시내에서 차를 세워놓고 지도를 보다가 경찰에 연행됐다.이유는 차안에 WTC 사진 2장이 있고 여권이 만료됐기 때문이다.알레나니는 여권 연장을신청했다고 해명했으나 5개월 동안 연행돼 조사를 받다가 결국 추방됐다. 뉴욕의 ‘인권감시’는 지난달 발표한 ‘9·11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남용’보고서를 통해 “미 수사당국이 국적과 종교,성을 수사의 근거로 활용한 것은 법을 준수하는 수백만 이슬람권 이민자들에게 부당한 처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보고서는 “이같은 편향된 수사가 실제 테러와 관련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아랍계와 회교도들의 반감만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침해 사례는 출입국 관리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이민귀화국(INS)은 테러지원국 출신들만 상대로 한 지문채취를 사업,관광,학생 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 가운데 20만명을 선별,확대 적용하기로 했다.이 경우 아랍권 출신들이 표적이 될 것은 뻔하다.공항 검색대에서 중동계와 아시아계는 예외없이 신발을 벗고 두 다리 사이로 금속탐지기까지 받아들여야 한다.백인이나 흑인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누가봐도 행동거지가 이상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것과 대조된다. ◇출입국 관리 강화- 이사할 때도 시민권이없는 외국인은 번거롭다.주소이전 신고를 1주일 이내에 마치지 않으면 벌금을 물고,심지어 영주권마저 취소될 수도 있다.과거에는 한달 이내에 운전면허증을 바꾸기만 하면 됐다.은행계좌를 만들거나 운전면허를 딸 때 필요한 사회보장번호(social security number)도 과거 3∼6개월 정도면 나왔으나 외국인에게는 1년 이상 기다려도 나올지 알 수 없다. 미국의 학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텍사스 휴스턴 대학의 로버트 부잔코 역사학 교수는 “인권이나 시민의 자유는 어떠한 예외없이 옹호돼야 한다.”며 “국가안보를 위해 인권이 제한되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꼴”이라고 말했다.반면 테네시 멤피스에 있는 로데스 대학의 국제학 교수 존 F 코퍼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인권이나 윤리적 문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인권 문제와 국가안보가 균형을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한 인권단체의 대변인은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평겸 한인 9·11유족회장/ “아직도 매일 악몽에 시달려” [뉴욕 백문일특파원] “비통한 심정을 말로써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그저 잊고 사는 거죠.” 9·11 테러로 가족을 잃은 한인 유족회의 김평겸(62) 회장은 과거를 기억하는 것 자체가 유가족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이라고 말한다.먹고사는 것보다 정상적인 생활리듬을 잃은 게 큰 문제라는 것.그럼에도 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남편과 자식,부모를 억울하게 잃은 사람들이 1년이 지났다고 달라지겠습니까.” 생업에 매달리다보니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일 뿐,하루에도 수십번씩 그날의 악몽에 시달리다 허탈감에 빠지기는 모든 유가족들이 마찬가지라고 한다. 세계무역센터(WTC)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한인은 18명.이 가운데 단 1명만 뉴욕시로부터 유골을 확인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나머지는 시신은커녕 유품조차 찾지 못했다.합동 추모식을 치렀으나 영결식은 1주기가 되도록 갖지 못했다.연말에 합동 영결식을 생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유족회 차원에서 준비하는 9·11행사는 없다고 밝혔다.유가족들이 과거를 떠올리기 싫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한 장소에 묘를 쓰고 함께 추모하기로 유가족들은 동의했다.때마침 이민 100주년 사업회가 추진하는 한인 기념공원 내에 함동묘역을 조성키로 확정했다.아직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공원내에 희생자 위령탑도 건립하기로 했다. 연방정부가 보상금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으나 이를 받아들일지,아니면 개별적인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는 확정짓지 않았다.영결식을 치르기 전에 보상금을 따질 상황은 아니라는 것.다만 손해배상 청구에는 대비하고 있다.현재 거론되는 1인당 보상금은 150만달러 정도지만 연봉이 30만달러를 넘는 희생자도 있었단 점을 감안하면 획일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일부 유가족은 희생자를 기리는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중이다.김 회장도 WTC 93층의 투자자문회사에 다니다 희생된 둘째 아들(26)의 이름을 딴 ‘앤드류 김 장학재단’을 연말부터 운영할 생각이다.김 회장은 6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부인과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 “40억弗규모 무역보복 EU, 美에 부과 가능”

    세계무역기구(WTO)가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되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유럽연합(EU)의 손을 들어줬다. WTO의 분쟁중재패널은 지난달 31일 미국의 해외판매법인(FSC) 세제지원 제도를 둘러싼 분쟁과 관련,EU가 요청한 40억 4300만달러 규모의 대미 무역보복 수준이 합당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EU는 이같은 결정을 반기면서도 대미 관계 악화를 걱정했고 미국은 유감이지만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크리스 패튼 EU대외문제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결정이 발표된 직후 “WTO의 결정이 아주 적절했다.”고 환영하면서도 “최대 무역상대국인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대미 관계 악화를 우려한 EU가 실제 보복에 착수하는 대신 철강분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상카드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또한 미국의 FSC법안 개정에 대해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미국 정부는 이날 “무역보복 승인 규모가 너무 과다하다.”며 실망을 표시했다.미국은 10억달러가 합리적인 수치라고 주장해 왔다.미국은 “그러나 WTO의 결정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분쟁의 빌미를 없애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재패널의 이번 결정은 지난 1월30일 해외 조세피난처에 지사나 계열사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상품을 수출하는 자국 기업에 대해 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미국의 FSC지원 제도에 관한 분쟁이 중재절차로 회부된 지 7개월만에 나온 것이다. 박상숙기자 alex@
  • [9·11테러 1주년] (상)현장르포: 아물지 않는 상처

    전대미문의 9·11테러가 일어난 뒤 지난 1년 미국사회는 물론 전세계가 다방면에서 엄청난 충격과 변화를 겪었다.충격에서 조금씩 회복해 가는 뉴욕시민들의 모습과 증오와 비탄속에서 상처의 치유를 모색하는 미국사회,그리고 대 테러전의 와중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국제사회의 재편 움직임을 시리즈로 점검한다. ***참사 폐허에 관광객 물결 [뉴욕 백문일특파원] 비행기 자살 공격으로 순식간에 잿더미가 된 세계무역센터(WTC) 자리는 이제 현대판 ‘성지 순례지’가 됐다.하루 평균 방문객은 2만 5000명,연간 900만명 이상이 다녀간 셈이다.공식 확인된 사망자와 실종자는 2819명.그러나 정확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맨해튼 월가 전철역에서 내려 북서쪽으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곳.앞서가는 행렬만 따르면 될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거리 이름이 여운을 남기는 ‘처치(Church)가’와 ‘리버티(Liberty)가’가 만나는 교차로에 이르자 마천루 사이로 횅하게 뚫린 참사 현장이 드러났다.지반을 다지는 듯한 굉음소리가 요란하다. 얼핏 보면 일반 공사장과 다를 게 없다.둘러쳐진 철조망과 어지럽게 널려있는 철골더미.그러나 그 가운데에 우뚝 솟은 녹슨 철 십자가와 철조망에 걸린 꽃다발,군데군데 세워진 성조기 등은 이곳이 ‘그라운드 제로(피폭의 중심지)’임을 말해준다.남쪽의 도이체방크 건물은 붕괴 위험이 있어 아직도 문을 닫고 있다. 방문객들은 남쪽 철조망 너머의 폐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가족 단위로 온 경우가 많다.시카고에서 온 제임스 킹은 “아이들에게 역사적인 현장을 보여주러 왔다.”고 했다. 다른 한 켠에선 희생자 가족들이 1주년 특집을 준비하는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소방대원인 20대 초반의 아들이 구조작업을 벌이던 도중 숨졌다는 남미 출신의 한 부인은 끝내 오열했다.방문객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구조작업에 나섰다 오른쪽 팔을 못쓰게 된 뉴욕소방국(FDNY) 미드맨해튼의 전 부서장 클레언시 싱글턴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잔해에 깔린 동료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말했다. WTC 맞은편에 있는 트리니티 성당에 딸린 묘지는 순례의 두번째 코스다.그 울타리에는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신문기사가 걸려있다. 이들을 기리는 글을 써놓은 깃발과 모자도 있다.자원봉사자들은 펜을 들고 추모의 글을 남길 사람을 기다린다.방문객들은 인근 상점에 들러 WTC가 새겨진 모자나 티셔츠를 산다.뉴욕소방국(FDNY)과 뉴욕경찰국(PDNY) 이니셜은 기념품의 로고가 됐다. WTC 터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원웨이’선물점을 운영하는 한인 교포는 “아침 일찍 피자나 꽃 등을 배달하거나 청소를 하다가 테러를 당한 불법 체류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첼시 진’이라는 옷 가게는 당시 잿더미로 덮인 옷과 WTC에서 날라온 서류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테러 직후 ‘유령의 도시’같던 맨해튼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됐다.50∼60%까지 뚝 떨어졌던 주변 사무실의 입주율은 80∼90%대로 올라섰다.건물 뒤쪽에 사무실을 임대한다는 대형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지만 적어도 ‘고층빌딩 기피증’은 사라지고 있다.주변 26개 아파트 7000가구에도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키로 하자 주민들이 되돌아오고 있다. 관객이 급감,위기에 몰렸던 브로드웨이의 극장가 역시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다.밤 10시40분,뮤지컬과 연극공연이 끝난 46번가 일대에는 갑자기 쏟아진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뮤지컬 ‘미녀와 야수(Beauty and Beast)’가 공연되고 있는 런트 폰테인 극장의 스태프 조제트 소토는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을 보러 온다.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져 주말 표는 거의 매진된다.”고 말했다. 영화 스파이더 맨의 무대가 된 타임스퀘어 맞은 편 음식점 ‘록시’의 점원은 “9·11을 잊을 수는 없지만 추가 테러 경고에 겁먹지 않는다.”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맨해튼 중심가 호텔에 방을 구하려면 적어도 10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70%까지 요금을 깎아준다던 얘기는 옛말이 됐다. 그러나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는 않았다.5월 말 잔해 제거 작업이 끝났음에도 시신을 찾지 못한 희생자 가족들은 1주기가 되도록 영결식조차 못 치르고 있다.정부가 1인당 평균 150만달러의 보상금을책정했지만 보상을 신청한 가족은 620명,이 가운데 보상금을 받은 경우는 일부다. 유골을 찾기 전까지 보상이나 WTC 재건은 있을 수 없다는 절규의 목소리도 나온다.시 보건당국에는 아직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가 2만점이나 있다. 비행기 여행을 꺼리거나 정신병원을 찾는 환자도 줄지 않고 있다.초등학교에서는 9·11 테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층빌딩마다 보안요원이 배치돼 있고 공공기관과 공항 출입에는 까다로운 보안검색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뉴욕뿐 아니라 미국이 겉으로는 충격에서 벗어난 듯 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친 충격과 잠재적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mip@ ■WTC 재건축 계획은/ 70층 이상 금융빌딩 세울듯 [뉴욕 백문일특파원] 9·11 테러 1주기가 다가오지만 붕괴된 세계무역센터(WTC)의 재건계획은 아직도 진행형이다.지난 7월 1단계로 6개안이 제시됐으나 밋밋하다는 부정적인 반응만 얻었다.그러나 공청회와 1차 설계공모 등을 거치면서 기본적인 개념은 정해졌다.무엇보다도 남부맨해튼의 포괄적인 개발과 실추된 ‘미국의 자존심’을 되살리려는 취지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건계획을 전담하기 위해 주정부와 뉴욕시가 설립한 남부맨해튼개발공사(LMDC)는 지난달 19일 전세계 건축가와 도시계획가 및 조경설계사 등을 대상으로 공모조건을 밝혔다.16일까지 신청을 받아 이달 말 5개팀을 선정한다.이가운데 연말까지 1팀을 정해 최종적인 마스터 플랜을 만들 예정이다. 논란을 거듭한 WTC의 재건축 여부는 세계 금융시장의 심장부 역할을 할 수 있는 오피스 빌딩을 짓는 것으로 정리됐다. 꼭 같은 층수의 쌍둥이 빌딩을 세울 필요는 없다.역사의 현장을 되새길 기념비를 세우고 쌍둥이 빌딩이 섰던 터를 하나만이라도 보존하는 것으로 대신키로 했다.다만 맨해튼의 스카이 라인을 복원시킨다는 취지 아래 적어도 70층 이상의 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개발공사와 WTC의 소유주인 뉴욕 및 뉴저지 항만청은 민간투자 촉진의 일환으로 통근자와 관광객들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도로,지하철,항만시설,도보 등과 종합 연계된 교통센터의 건립을 필수요건으로 꼽았다. 지금까지 5000건에 이르는 재건 계획안이 접수됐으며 개발공사 웹 사이트에는 각종 단체와 시민 등으로부터 하루에도 수백건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9·11테러 이후 주요일지 2001년 ◆9월12일 부시 미 대통령,테러를 전쟁행위로 규정.유엔 안전보장이사회,테러 비난 결의문 만장일치로 채택 ◆9월13일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 배후로 지목 ◆9월21일 탈레반,미의 빈 라덴 인도 요구 거부 ◆10월2일 나토 역사상 처음으로 집단방위권(제5조) 발동 ◆10월7일 미·영 연합군 아프간 공습 개시 ◆11월3일 북부동맹,카불 입성 ◆12월11일 알 카에다 항복 선언 ◆12월22일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 취임 2002년 ◆1월30일 부시 대통령 이란·이라크·북한 ‘악의 축’으로 규정 ◆1월31일 미군,필리핀서 아부 사야프 공격작전 개시 ◆5월23일 부시 대통령,사담 후세인 축출 천명 ◆5월24일 부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테러 협력’조약 체결 ◆8월1일 미국,아세안과 대테러 협약 체결
  • 도요타 “중국을 잡아라”

    ‘세계를 잡으려면 중국을 잡아라.’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제너럴 모터스(GM),포드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 최대 자동차회사 도요타가 세계시장을 노리고 본격적인 중국 공략에 나섰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30일 도요타가 중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일기차(FAW)와 합작사 설립에 합의,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FAW와 합작을 통해 2010년까지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을 연간 40만대로 늘려,중국 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독일 자동차 메이커 폴크스바겐을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FAW 관계자는 합작사 설립을 위해 도요타가 12억 2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도요타측은 투자 금액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먼저 2003년 중반까지 다목적레저차량(SUV)과 경승용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SUV는 연간 1만∼2만대,경승용차는 중산층의 수요 급증에 맞춰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톈진(天津)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2005년까지 고급 세단 ‘크라운’을연간 3만∼5만대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폴크스바겐,GM,혼다 등과 같은 경쟁사에 비해 중국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도요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세계 자동차시장 탈환에 있어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지금 당장은 중국 내 시장점유율 확대가 목표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생산기지로 한 세계시장 공략까지 내다보고 있다.앞서 도요타는 2010년까지 세계 자동차시장의 15%를 점유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계획대로만 된다면 도요타는 GM,포드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가장 풍부해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다투어 몰려들고 있는 중국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세계무역기구(WTO)가입 이후 중국의 자동차시장과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소득 증가로 인한 중산층의 증가,대규모 도로 건설 등으로 중국에서 자동차 수요는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WTO 가입에 따라 수입차에 대한 관세가 인하돼 한 해 평균 약 75만대정도 팔리던 수입차 판매율이 올해 무려 40%나 뛰어올랐다. 아시아 자동차업계 컨설팅사인 ARA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 7월 승용차 판매량은 10만 72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가 늘어났다.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판매 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중국의 시장조사기관인 CAIC&D는 지난 6월 자동차 내수시장의 판매 규모가 3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와 외국 자동차 메이커간에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이미 FAW와 제휴를 맺고 있는 폴크스바겐도 새로운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며,포드는 중산층을 겨냥한 절약형 경승용차를 연내 새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GM 또한 중형 세단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비록 후발주자지만 수년간의 자동차 수출을 통해 중국 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데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로 조만간 이들 업체들을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숙기자 alex@
  • 61명의 죽음… 63명의 탄생… 9·11 미망인들 애달픈 홀로서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9·11테러로 남편을 잃고 혼자 유복자를 낳은 미망인 61명이 최근 한 자리에 모였다.두 쌍의 쌍둥이를 포함,아기 63명도 함께 했다.미 ABC방송은 29일 혼자 아기를 낳고 키우는 미망인들의 사연을 특집으로 엮었다. 미망인들은 아기의 탄생은 커다란 기쁨이었으나 미망인이 되고 출산해야 한다는 사실은 커다란 슬픔이었다고 털어놨다.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아기를 안고 병원에서 집으로 왔을 때 아버지 없이 혼자 키워야 한다는 현실을 깨달았을 때라고 했다. 임신한 사실을 남편이 죽기 이틀 전에 말했다는 하벤 파이프는 “세상이 잔인하다고 생각했으나 출산의 고통은 그 분노를 녹여줬다.”고 말했다.여섯번째 아기를 낳은 캐시 솔라즈는 출산 순간 남편이 자신의 손을 잡고 옆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가장 ‘나이 든’아기는 지난해 9월13일 태어난 파가드 초드허리.아버지는 고국 방글라데시에서 물리학 석사학위를 받은 인텔리지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미국에선 세계무역센터(WTC) 식당의 웨이터로 일했다.독실한 이슬람 신자인 어머니 바라힌 애슈라피는 지난 4월 받은 임시면허증을 ‘홀로서기’의 첫걸음이라며 남편이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어린 아기는 3주 된 프란체스카 릴리아노.남편과 아기를 갖기 위해 6개월간 노력했다는 셜리는 남편이 9·11테러 직전 자신이 임신했다고 믿었으나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사고 직후 임신을 확인한 셜리는 “아기를 원하면 남편은 살아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셜리는 유전자 검사로 남편의 시신만이라도 확인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망인들이 직면한 현실적 이슈는 돈 문제지만 지난 1년간 낯선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뻗쳤을 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딸을 낳은 켈리 리는 “캘리포니아의 7살짜리 소년이 모유를 먹이지 않는다면 분유와 기저귀 비용에 보태라고 400달러를 기증했다.”고 전했다.처음 만난 미망인들은 서로에게 위안과 힘을 얻었다며 그들의 오른손에 낀 반지(미망인의 표시)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ip@
  • 中 16차 당대회 11월8일 개최/ “”장쩌민 訪美뒤 은퇴 유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제16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최일이 오는 11월 8일로 확정됨으로써 베이징 정가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의 거취문제와 사영기업인의 입당문제를 둘러싼 당내 이견 조정을 개최일 이전까지는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 주석 방미 뒤 퇴진- 16차 당대회 기간은 과거의 예로 볼 때 7∼1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당대회는 9월 초순 개최설이 유력했으나,장 주석의 진퇴여부와 사영기업인의 입당 문제를 놓고 당내 조정이 길어지는 바람에 2개월가량 늦춰졌다.특히 개최 일정을 이례적으로 2개월 이상 앞두고 발표한 점은 장 주석의 거취문제를 둘러싼 각종 루머들을 차단함으로써 공산당의 안정과 단결을 우선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16차 당대회의 11월 개최는 장 주석의 10월2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2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고려했다는 게 베이징 소식통의 관측이다.장 주석이 당총서기·국가주석·당중앙 군사위원회 주석 등 당·정·군 최고 지도자 자격으로 방미함으로써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타이완(臺灣)문제 등 현안에 대한 논의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3개 대표론 채택- 당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장 주석의 3개 대표론의 당장(黨章) 삽입 여부이다.3개 대표론은 공산당이 ▲중국의 선진 생산력의 발전 방향과 ▲선진 문화의 경향과 ▲인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논리다.3개 대표론의 핵심은 사영 기업인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3개 대표론을 당장에 삽입하면 노동자·농민을 주체로 하는 계급정당인 공산당이 변종 공산당으로 바뀌는 탓에 당내 보수파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신화통신(新華通訊)은 당대회 개최시기를 보도하면서 “16차 당대회는 덩샤오핑(鄧小平)이론의 위대한 깃발을 높이들고,(장 주석의) 3개 대표 중요 사상을 전면적으로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3개 대표론이 당장에 삽입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본격 세대 교체- 지난해 말 이후 당과 군부 내에서는 장 주석이 통치한 13년 동안 고도성장 유지,세계무역기구(WTO)가입,2008년 올림픽 유치 등을 업적으로 내세우며 장 주석의 유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따라서 장주석은 헌법상 3연임이 금지된 국가주석직만을 후진타오(胡錦濤·60) 국가부주석에게 물려주고,당총서기직과 당중앙 군사위 주석직에는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았다. 하지만 당대회 개최시기의 결정으로 장 주석이 은퇴를 결심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베이징의 소식통은 장 주석이 유임하기를 원할 경우 당대회 이후에 미국을 방문하면 된다며 방미 후의 당대회 개최결정은 장 주석의 은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주석은 제15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게 ‘70세 정년제’를 적용,강력한 정치적 라이벌이던 차오스(喬石·당시 73세)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밀어냈다.규정에 따르면 7인의 상무위원중 후 부주석과 리루이환(李瑞環·68) 정협 주석을 제외한 장 주석,리펑(李鵬·74) 전인대 상무위원장,주룽지(朱鎔基·74) 총리,웨이젠싱(尉健行·71)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리란칭(李嵐淸·70) 부총리 등 5명은 은퇴해야 한다.◆장 주석 퇴진 변수 남아- 이번 당대회에서 3개 대표론의 삽입여부가 장 주석 거취문제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게 유력한 분석이다.3개 대표론이 당장에 채택되면 장 주석은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됨으로써 자연스레 정치적인 카리스마를 얻게 돼 권력기반이 다져진다.장 주석으로서는 ‘홀가분한’마음으로 후 부주석에게 당총서기직을 넘겨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3개 대표론의 당장 삽입에 실패할 경우 당총서기직에 유임할 가능성도 있다.장 주석이 덩샤오핑과 같은 정치적 카리스마가 없는 상태에서 당총서기직을 물려주면 후 부주석이 자파의 세력을 확대해 장 주석의 권력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대회는-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는 공산당 전당대회격으로 향후 5년간 국가의 정치·경제적 방향을 설정하고 주요 인사개편을 승인하는 정치행사.5800여만명의 대식구를 거느린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결기구이다.금년 개최되는 당대회는 제16차 대회이다. 이번 당대회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2000여명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제15대 당대회 때는 2048명의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당대회 기간중 ▲당장(黨章)의 개정 ▲중앙위원회의·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보고 청취 및 심사 ▲당의 중대문제에 대한 토론과 결정 ▲당의 집행기구인 200여명의 중앙위 위원과 중앙기율검사위 위원의 선출 등을 하게된다. khkim@
  • [한·중 수교10돌] (下-2)좌담·인터뷰

    ◆윤 소장 = 한류 열풍을 경제적 시각에서 보고 싶다.한류는 중국 수출에 긍정적인 쇼크를 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다.이를 지속시켜야 한다.정부가 민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민간과 협력해 대대적인 사업을 벌여 경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교육부문과 관련,관계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인식하고 정부정책이 세워져야 한다.언어가 문제다.중국에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몇 만명씩 단기간에 중국 언어를 습득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한다.정부가 국공립 대학교에 투자하는 돈의 일부를 돌려 중국에 유학하는 학생들에 투자를 한다면,앞으로 5∼10년 뒤에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원이 된다고 본다. ◆박 심의관 = 동감한다.유럽인들의 경우 보통 사람들도 주변국의 언어를 할 줄 안다.우리는 중국·일본과 빈번히 교류하면서도 일본어나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국민이 많지 않다.영어는 당연히 제1외국어로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쳐야겠지만,중학생 때부터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나 중국어를 동시에 가르쳐야한다.지금까지 제2외국어로 사용돼 왔던 불어,독일어는 이를 필요로 하는 일부 학생들만을 가르치면 된다는 생각이다.교사 확보 등 어려움이 많겠지만,교육 당국에서 획기적인 결심을 해,중국어와 일어를 중학교 때부터 가르치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문 교수= 중국의 대 한반도 역할과 관련,남북한의 특수상황은 한·중관계발전의 걸림돌이 돼왔다.중국은 북한과는 우호협력,남한과는 호혜협력관계를 지향한다고 공식화하고 있다.북한과는 정치이념적 우호관계를 형성하고,남한과는 경제적 측면에서 호혜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중국은 나름의 기준으로 남북한간 균형을 맞추고 있다. 사실 우리가 중국에 바라는 것이 지나치게 많다.북한을 압박하거나 설득하는 등 남북한간 다리 역할을 요구한다.하지만 중국이 우리의 요구에 따라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중국 나름대로 주판을 굴려 이로운 쪽으로 행동방침을 정할 뿐이다.따라서 남북문제와 대 중국 정책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뒤섞어 놓으면 문제 해결은어렵고 언제나 중국에 한수 물리고 협상하는 꼴이 돼 버린다. 한·중관계에서 현재 북한은 걸림돌이지만 북·중관계 역시 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혈맹관계’라 말하지만 혁명 1·2세대가 권력을 장악할 때와 분명 달라졌다.중국 지도부도 북한의 정책에 회의적이며 엘리트간의 교류 단절도 심각하다.중국혁명 3·4세대는 북한과 동지애를 느끼지 못한다. 과거에 북·중 사이엔 제3국이 끼어들 틈이 전혀 없었다.요즘은 미국,유럽연합,일본 등이 두 나라 사이에 파고 들고 있다.러시아도 마찬가지다.이제 탄탄하고 배타적이던 혈맹관계는 흔들리고 있다.북·중관계는 한·중관계의 큰 변수다. ◆박 심의관 = 중국과 북한은 과거 혈명관계였다.중국은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여러 단계로 구분하는데,그 중 최상의 단계가 혈맹관계이다.그러나 92년 한·중수교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래 북·중관계는 일시적으로 소원해졌다.2000년 5월과 지난해 1월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다시 양국관계가 정상화됐지만,과거와 같은 혈맹관계로 복원된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남북한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적극 지지해 왔다.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지만,중국에게 북한에 압력을 넣어 통일이 빨리 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선 안된다.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관해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지도자들은 북한보다는 한국의 지도자들과 더 자주 접촉하고,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따라서 우리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안정 문제에 같은 인식을 공유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문 교수 = 탈북자문제는 남북한과 중국이 얽혀있는 대표적 경우다.탈북자와 남북한,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인식의 차이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중국의 탈북자문제 처리방식을 보면 분명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탈북자 문제에 대해 두가지 상반된 정책을 세우고 있다.하나는 옌볜등 북·중 국경지대의 탈북자를 계속 북한으로 송환하는 작업이다.그 수가 1주일에 600명에 이른다는 말도 있다.하지만 외국공관에 진입,국제여론의 주목을 받게 된 탈북자에게는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보낸다. 사실 탈북자는 중국에게 있어 귀찮은 존재다.인권문제로 대두되면 중국내 민주화 운동,종교문제들과 얽히지 않을 수 없다.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제자리를 찾기 위해 타협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우리도 중국의 입장을 인식하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치권 일부에선 모든 탈북자을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탈북자들이 배가 고파 북한을 탈출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북한경제가 회생하도록 도와줘야 함에도 ‘퍼주기식 외교’라며 핏발을 세운다.남북관계는 정치적 논리로만 계산해서는 안된다. ◆윤 소장 =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전후로,사고방식이 점점 국제화된다는 느낌을 받는다.탈북자 인권 문제에 있어,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 같지만,되도록 마찰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이를 보면 인권 문제 등 다방면에서 국제적인 패러다임이 점차 중국에 침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중국 정부 지도부도 글로벌화된 국제사회에서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박 심의관 = 앞으로 중국은 경제적으로 동아시아 경제를 리드하는 강국으로 등장할 것이며,언젠가는 미국에 필적하는 경제강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따라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확대 심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또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동북아 지역에서의 다자협력의 틀을 발전시키고 이를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문 교수 = 한·중 관계와 함께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된다.어떤면에서는 대립도 있겠지만 분명 21세기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우리는 언젠가 중국과 안보적 측면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맺길 원한다.이는 동맹관계인 미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사실 조화되기 힘든 관계다.어떤 학자는 우리가 용과 독수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북정책에대한 남남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중국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한국과 중국 사이의 정치·문화·안보관계가 심화되면 우리는 어디에 좌표를 설정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냉엄한 현실인식 속에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 소장 = 독일의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독일이 통일된 것은 경제력 덕분”이라고 말했다.우리는 경제부문에서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지금이 위기인지,호기인지 논쟁이 되고 있는데,나는 지금 중국과의 관계에서 제2의 중동 오일 특수를 맞이했다고 생각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광대한 시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오석영·정은주 기자 palbati@ ■리쭝루 타이완 주한대표부 대표 “韓·타이완 경제 보완협력 가능” 대한매일은 한·중 수교 10주년에 즈음해 1992년 중국 수교와 함께 단교된 타이완의 주한 대표부 리쭝루(李宗儒·57) 대표를 만나 양국간 우호증진 방안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이 대표는 “나라와 나라간에는 서로의 이익이 존재하고,그것을 상대방 국가가 존중해줘야 한다.”고 밝혀 한·중 수교 등 국제적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했다.리 대표는 “양국의 경제발전 과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 경제협력이 가능하다.”며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리 대표는 33년 경력의 직업 외교관으로 특히 ‘옥(玉) 전문가’로서 문화·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타이완의 정치외교 관계는 단절됐지만 경제협력은 강화되고 있는데. 양국간 교역규모는 2000년 130억달러,지난해는 100억달러 규모다.지난해는 세계 경제불황 여파로 줄어들었지만 앞으로 경제협력을 비롯한 각종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양국의 경제협력 방향은. 양국 모두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전환됐고 상당한 수준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해왔다.특히 양국이 컴퓨터 관련 부품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한국의 경우 자동차와 건설분야,전자부품 분야에서는 타이완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전자·컴퓨터 부품에서 양국이 상호 보완되는 부분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경제협력을 위한 가시적 조치가 필요한데. 정부 차원에서 민간 기업이 상호 많은 왕래를 할 수 있도록 ‘구조적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양국의 투자협정,과세감면 협정 등 안전장치를 만들게되면 보다 많은 민간 기업들이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장치는 특히 정치외교 관계가 없는 나라로서 더욱 필요하다.타이완은 정치외교 관계가 없는 많은 나라들과 이같은 협정을 체결했지만 아직 한국과는 협정체결이 안됐다. ◆중국의 ‘1국(一國) 2체제(二體制)’ 정책으로 양안관계가 매우 유동적인데. 타이완이 지방정부로 취급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타이완은 홍콩과 마카오와 달리 분명 하나의 국가다.현재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중간노선을 유지하고 있다.독립과 통일을 요구하는 계층은 20∼30%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지금의 현상유지를 원한다.하지만 우리는 양안관계 개선를 위해 항공·바다·우편 개방 등의 3통(三通)정책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와 실질적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정치 관계와 달리 중국과 타이완의 경제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타이완의 중국대륙 투자액은 400억달러를 넘었고 심지어 1000억달러를 초과했다는 설도 있다.중국은 경제개혁을 진행함으로써 국제추세에 맞는 국가발전을 할 것으로 본다.1인당 국민소득이 약 3000달러에 도달하면 경제개혁이 곧 정치개혁으로 전환되고,나아가 민주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우리들의 관측이다. ◆중국의 경제개혁이 결국 정치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인데. 대학에서 정치학과 국제관계를 공부한 학도로서 이론적으로 이렇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아마 과거 한국과 중화민국의 성장과정 역사를 돌이켜 보면,오늘날 중국 대륙이 발전하는 유사한 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이 10월쯤 자유민주연맹(CALD) 총회 참석차 방한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우리도 외신 보도를 통해 알았다.아시아 자유민주연맹은 지역조직이며 한국의 민주당이나 타이완 집권당인 민진당도 회원으로 가입된 상태이다.10월에 서울에서 회의가 개최된다는 것을 외신보도에서 알았다. ◆최근 타이완이 중화민국이라는 국명으로 유엔 가입을 신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타이완이 현재 세계 18대 경제대국이고 외환보유액은 세계 제4위인데도 불구하고 유엔이 타이완의 참여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중국은 22년 동안 노력해서 유엔에 가입했다.타이완은 93년부터 9년밖에 노력하지 않았다.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한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중 수교에 대해 불만은 없다.나라와 나라간에는 서로간의 이익이 존재하고,그것을 상대방 국가가 존중해야줘야 한다.하지만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좀더 확실히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중국의 헌법을 보면,아직까지 명확히 공산당이 일당 독재로 통치하고 있다는 것이 문헌에 있다. 중국이 향후 경제개혁을 통해 정치개혁을 가져옴으로써 민주화도 될 것이라 기대하지만,그때까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다 마음속 깊이 새겨둬야 할것은 중국은 인민공화국이라는 사실이다. 오일만 오석영기자 oilman@
  • “무역·보건정책 연계해야”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개발도상국의 성장과 건강증진을 위해 무역정책과 보건정책을 연계할 것을 촉구했다.연계 방안의 구체적 내용까지 공표되지는 않았지만 두 분야가 실제로 연계된다면 세계 무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두 기구 전문가들은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18개월 동안의 공동연구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공보건에 대한 고려는 WTO 규정 이행에 중요한 요소이며 무역과 보건 정책이 상호 지원하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26일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를 앞두고 발표된 이 보고서는 모두 171쪽에 유전자 변형(GM)식품의안전성,전염병 퇴치,흡연 문제,환경,의약품에 대한 접근권,건강 서비스,바이오산업,식량 안보 등 8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WHO는 특히 “인간의 건강이나 동·식물 보호를 위해 각국이 상품의 수출·입을 제한할 권리를 갖고 있으며 서비스를 자유화할 때에도 각국의 보건정책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규제될 수 있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미구엘 로드리게스 멘도사 WTO 사무차장도 “실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은 무역 이슈보다 우선되어야 한다.필요하면 정부는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WTO 규정들을 옆으로 제쳐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무역원칙과 보건정책이 서로 조화를 이룬 예로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모기약 관세를 깎아 아주 싼 가격에 수입할 수있도록 한 것을 들고 있다.수단에서는 모기약이 30달러지만 탄자니아에선 관세를 5%로 낮춰 3달러50센트에 팔리고 있고 우간다에서는 아예 관세를 없애버렸다. 그러나 양대 기구의 이런 설명은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빈국의 수입장벽을 제거하면 지속적인 발전과 공공보건을 개선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선진국 위주의 시각에서 보고서가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도국으로 하여금 건강과 환경 보호를 위해 쓸 수 있는 재원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이유를 들어 농업보조금을 철폐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가 요구한 것이 그 예다. 또 이번 연구에 참여한 WHO의 빔 바넥은 “현재 시판되는 GM식품은 건강에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아에 시달리는 남아프리카 국가들은 GM식품에 대해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하지만 남아프리카 빈국들은 GM옥수수의 안전성이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미국의 식량지원을 받지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11월 도하각료회의에서 WTO가 마련한 무역관련 지적재산권(TRIPS) 규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개도국들은 그러나 TRIPS 때문에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 값싼 유전자 의약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좌절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서비스 시장을 자유화하려는 WTO의 최근 협상들이 미국과 유럽에 있는 사기업들에게 교육과 건강 같은 공공서비스 시장을 열어 제치도록 개도국 정부에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사설] 마음으로 맺는 한·중 관계를

    오늘은 우리가 중국과 수교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건국 후 반세기 가까이 중국은 우리에게 금단의 땅이었다.그러나 국교가 열린 후 지난 10년의 경험은 그 곳이 위협이 아니라 기회의 땅이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특히 21세기의 다가올 10년은 우리의 경제번영은 물론,남북관계의 발전과 통일을 위해서도 중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한국과 중국이 국민간 두터운 상호이해와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선린·호혜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수교 후 10년간(1992∼2001년) 세계 여타 지역에 비해 세배나 빠른 속도로 급성장했다.그 결과 미국에 이어 우리의 두번째 수출대상국이 됐으며 3∼4년 안에 우리 수출품을 가장 많이 사가는 나라(홍콩 포함)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은 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이어 오는 2008년 올림픽까지 치르고 나면 국제무대에서 지위와 역할이 한층 격상될 것이다.게다가 북한과는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맺고 있어 ‘남북관계의 중재자’로서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다.이는 한·중관계의 우호증진이 우리의 경제발전에있어 지나치게 높은 미·일 의존도를 낮추고 한반도의 정치적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우리는 소탐대실(小貪大失)보다 대를 위해 소를 버리는 자세로 중국에 다가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미국과 일본,EU는 이미 한계에 도달한 시장이다.이제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인구 13억의 세계최대 잠재시장을 소중히 가꿔나가야 한다.이를 위해 정치적 우호와 경제적 상생의 관계를 심화시켜 나갈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전략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21세기 ‘뉴프런티어’를 중국에서 찾자.
  • [한·중 수교 10돌](中-1)분야별 점검/한류열품 과당경쟁에 주춤

    ■관광/ 중국인 관광객 5배 급증 한·중 수교 후 두 나라간 인적 교류는 급격히 증가했으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98년 한국을 자유관광지역으로 지정한 데다,곧 이어 한류열풍이 중국에 몰아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0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어났으나 까다로운 절차와 방문객을 맞는 우리의 소극적인 자세가 큰 문제로 남아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92년 8만여명에서,94년 14만여명,96년 19만여명,98년 21만여명,2000년 44만여명,지난해엔 48만여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이들이 한국에서 쓴 돈은 지난해 7억 2300만달러로,1인당 평균1500달러에 이른다. 중국 관광객 증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도 급증했다.96년 53만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9만여명으로 5년만에 배 이상 늘었다.이에 따라 중국은,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외형적인 면에서 이처럼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출입국절차 및 미진한 관광객 수용 태세 등 내적인 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많다.한국을 방문하려는 중국인들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장애는 보증금 문제다.한국 방문을 위해서 중국인들은 1인당 500만∼1000만원을 현지 여행사에 내야 한다.한국에 남지 않고 돌아오겠다는 것을 보증하기 위해서다.중국인의 한국여행 상품 가격이 4박5일 기준으로 60만∼70만원 정도인 점을감안하면 상품가격의 10배를 보증금으로 내야 하는 셈이다. 권경상 문화관광부 관광국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세금납부 실적이나 재산소유 증명을 통해 보증금을 면제해주는 방안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온 중국인들은 음식과 언어문제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토로한다.이들은 기름진 음식,그리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코스 요리를 선호하는데,우리나라엔 아직 대중적으로 즐길 만한 코스요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한국에선 거의 의사소통이 안되는 현실도 한국관광을 꺼리게끔 한다.중국어 안내원이 절대 부족하고 중국어 안내체계도 매우 부실한 게 주원인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한·중 두 나라의 인적교류는 장기적으로 계속 증가할 테지만 출입국 제도 개선 및 내적 수용태세 개선을 게을리한다면 거대한 중국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문화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간의 대중문화 교류 현황은 근년들어 거세게 불어닥친‘한류열풍’으로 압축된다. 양국 대중문화계에 함께 큰 파장을 던진 한류열풍의 발원지는 국내 TV드라마였다.지난 97년 중국 CCTV가 ‘사랑이 뭐길래’를 수입한 것을 시작으로 ‘목욕탕집 남자들’‘이브의 모든 것’등이 잇따라 방영되면서 한국 드라마는 한류열풍의 싹을 틔웠다.이후 지난해와 올해 ‘가을동화’‘겨울연가’등이 현지에서 ‘국민 드라마’로 큰 인기를 모았고 한류열풍은 급물살을 탔다.드라마에 출연한 송승헌·송혜교·배용준 등이 대륙에서 ‘신드롬’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것도 그 결과다. 드라마에서 비롯된 한류열풍은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산됐다.대중가요 쪽의 열기도 TV드라마에 뒤지지 않았다.소후(sohu.com.cn)나 시나(sina.com) 등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에는 강타·NRG·베이비복스 등 국내 톱가수들의 팬클럽이 따로 있다.중앙인민방송과 라디오 방송인 ‘베이징궈지런민광보뎬타이’(北京國際人民廣播電臺)는 각각 지난해 말부터 한국음악전문 프로그램을 주 6회 내보낼 정도. 한국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다루는 연예프로그램도 생겨난다.타이완방송 CTI는 9월부터 한국 연예인을 취재, 현지에서 방송하는 연예오락정보 프로그램(韓國娛樂公司)을 주2회 내보낸다. 현지 방송과 CF에 ‘원정 출연’하는 국내 스타도 급증했다.김희선이 중국최대 종합가전회사인 TCL의 핸드폰,안재욱이 샴푸 페이거(飛歌)·Boss양복·진로소주,강타가 탄산음료 아우더리(奧得利)의 광고에 각각 출연했다.드라마와 영화로 인기를 얻은 차인표와 김민은 각각 회당 800만원의 높은 출연료를 받고 영화사 중성필름과 베이징 TV가 만드는 주요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방송이나 대중가요에 비하면 영화 쪽의 중국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따르면 지난 9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중국에 공식 판매된 한국영화는 50여편으로 수출액은 약 86만달러에 그친다. 한류열풍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국내 공연기획사의 중국 콘서트만 해도 올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국내 연예기획사들이 과당경쟁을 벌이며 너도나도 중국으로 몰려갔지만,중국 당국의 협조와 정보가 없어 사기를 당하거나 적자 공연으로 망한사례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당국과의 공조체제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김희선·안재욱 등 스타급 배우의 매니저를 사칭하는 사람이 100명도 넘어 이들의 중국 활동에 혼선이 빚어질 정도”라면서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현지 정보를 유통시키며 중국 당국의 협조를 받는 자율기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이해부족과 제도적 허점을 수출 및 교류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최대 골칫거리는 VCD해적판.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중국정부 차원에서 이를 단속하는 대책을 강구키로 했으나 여전히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다.한국영화의 아시아권 판매를 주도하는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쉬리 2’로 둔갑한 불법 VCD가 나돌 정도”라면서 “이를 방지하는 법제도가 보완되지 않고서는 본격적인 판로 개척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복 한국영상물수출협의회 회장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제작과 배급 전반에 걸쳐 교류에 필요한 기본체제를 정비하는 등 장기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행이 바뀌듯 중국이 스스로 대중문화 콘텐츠 확보에 관심을 갖고 문을 열 때를 착실히 대비해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황수정 주현진기자 jhj@ ■유학생 한·중 수교 이후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확대되면서 양국간 유학생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현재 해외로 나간 한국인 유학생 14만 9933명 가운데 10.9%인 1만 6732명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또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1만 1646명 가운데 27.7%인 3221명이 중국인유학생이다. 중국을 선택한 한국 유학생들은 중국의 경제적인 급성장과 높은 미래가치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한다.지리적으로 가깝고 경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이점으로 꼽는다. 베이징(北京)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모(28)씨는 “유학생의 전공이 어학·문학 중심에서 최근 경제·무역·법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 한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무작정 중국어만 배우려는 일부 유학생들이 대학의 정규수업을 소홀히 여기는 사례가 많다. 톈진(天津)의 난카이(南開)대학에서 중국어 교육학을 전공하는 한 유학생은 “한국 학생이 수십명씩 늘어나자 학업 분위기를 고려해 중간·기말고사를 한국 학생끼리만 따로 치르기도 한다.”면서 “일부 학생들은 언어연수에만 지나치게 매달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다.”고 꼬집었다. 부모 곁을 일찍 떠난 조기 유학생들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탈선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현지 유학생을 관리하는 국내 ‘JK아카데미’의 김경희원장은 “유학생중 일부 탈선하는 사례가 있어 현지 보호자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한 중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은 대부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 입국한다. 중국으로 돌아간 뒤 현지 한국인 무역회사에 취직하거나 대학·사설학원 등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 유학생 가운데 조선족 동포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 전문학원 관계자는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유학생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한·중 수교 10돌] (上-1)분야별 점검/ 中 한반도 중재자로 ‘변신’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오는 24일로 수교 10주년을 맞는다. 우리 외교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은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왔다. 이에 대한매일은 양국관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정치·외교 관계 “서울∼베이징 100분,도쿄보다 가까워졌다.” 동북아의 새 시대로 들어서는 설렘과 흥분으로 막을 연 한·중 수교 10년은 그야말로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입증해 보였다.40여년 동안 우리 국민에 익숙했던 ‘중공(中共)’은 한국의 제2의 수출시장,다방면의 협력 동반자 관계인 ‘중국’으로 다가와 있다.그러나 중국내 탈북자 처리문제,대중외교 자세,사회 전반의 중국에 대한 이해부족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큰 진전 인적·문화교류= 첫손에 꼽히는 성과는 단연 경제·인적 교류다.92년 8만 8000여명에 지나지 않던 쌍방 교류는 지난 한 해 177만 9000여명으로 20배가 넘었다.한국인 129만 7000여명이 중국을 방문했고,48만 2000여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았다.중국내 한국인은 13만여명,한국내 중국인은 22만여명(산업연수생 포함)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인적·경제적 성과에 비해 양측의 실질적인 중국통과 한국통은 손꼽을 정도다.영어,일본어에 비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훨씬 적다.연간 1만명 정도가 배출됐다고 볼때 고작 10만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양국 모두 한국 전문가와 중국 전문가가 없다는 점도 정책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다. *대북정책 협력자로= 가장 큰 변화중 하나다.경제개혁·개방을 추진하는 중국 자체의 변화 요인과 더불어 중국은 북한의 배후에서 남북관계 중재자로 변모했다.중국의 표면상 한반도 정책은 ‘남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자주·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으로 요약된다.자국 경제발전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고,나아가 미국이나 일본의 개입을 견제하려는 현실적인 고려도 배어 있다.중국은 북한의 동요를 원치 않는다.매년 100만t씩의 식량과 원유를 지원하는 이유도 북한의 체제붕괴를 막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그러나 중국정부의 북한에 대한정치적 부담이나 영향력이 이젠 많이 줄었다는 평이다.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등거리 외교를 펼치고 있지만,최근 실질적인 북·중,한·중 관계를 비교하면 우리가 안방을 차지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우리의 외교자세= 이같은 전반적 관계 발전에도,우리 외교의 대 중국 자세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지난 5월 베이징 한국 영사관에 대한 중국 공안의 진입과 외교관 폭행 사건 등에서 중국측의 비외교적 ‘고압적’ 태도와 우리측의 조심스러운 자세가 대비됐다.정부는 중국의 탈북자 처리와 공관침입이라는 ‘주권침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중국 국기(五星紅旗)를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불태운 사진을 빼달라고 각 언론에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티베트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중국측의 반대 입장에 따라 최종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선족·탈북자 문제= 조선족 문제는 수교 뒤 생겨난 짙은 그늘이다.수교후 200만명에 이르는 중국내 조선족 사회는 뿌리째 흔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 진출 러시 속에 15만명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낮은 급여와 차별 대우 등의 인권문제,한국내 노동시장 혼란 문제가 시급을 요하는 현안들이다.이와 함께 지난해 11월29일 헌법재판소가 “재러·재중 동포는 재일·재미 동포들에 비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재외동포법 헌법 불합치 판정을 내린 것도 ‘대가정(大家庭)’이라는 소수민족 정책을 취하고 있는 중국 정부와 마찰소지를 안고 있는 문제다. 탈북자 문제는 지난 5월 양국이 우여곡절 끝에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지만,10만∼30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중국내 탈북자의인권과 이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제 북송,한국의 탈북자 지원 비정부기구(NGO)의 단속 등이 민감한 과제로 남아 있다. *한반도 주변국과 중국의 자리매김=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반도 주변 4강국의 하나이고,보다 가깝게 다가왔지만 실체를 제대로 봐야할 때가 됐다고 지적한다.우리 사회 전반의 미국과 일본에 대한 시각에 비해 대중 시각은 지나치게 관대하며 여전히 환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중국 고위 관리가 한국을 방문하면,정치권·기업인 할 것 없이 만나려고 줄을 서는 것 등은 신판 ‘사대주의’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엄연한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을 이상적으로만 접근,일반 투자자 등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경제교류/ 中 제2 수출시장 ‘급부상' 한국과 중국의 경제분야 교류는 수교 이후 급팽창했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힘입어 2001년 기준으로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당당히 우리나라 제2의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했다. 그간 우리나라의 대중(對中)수출은 7배,투자는 28배나 늘었고 누적 무역흑자는 333억달러에 이른다.그러나 한국이 1993년 이후 연간 50억달러 안팎의 무역흑자를 지속적으로 내면서 중국의 우리 상품에 대한 반덤핑제소가 늘어나는 등 통상분쟁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2000년 우리측이 중국산 마늘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취하고 중국이 이에 대응,한국산 폴리에틸렌과 휴대전화에 대한 수입금지를 추진하면서 생긴 ‘마늘 분쟁’은 양국 앞길에 놓인 통상 분쟁의 신호탄에 불과하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양국 교역은 앞으로 더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글로벌 경제시대에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양국은 서로 세번째 교역파트너= 수출분야에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대중 수출은 92년 26억 5000만달러에서 2001년 181억 9000만달러로 규모면에서 6.9배나 성장했다.이 기간에 수출은 연평균 23.8%가 증가해 전체 수출증가율(7.8%)의 3배를 넘는다. 한국은 중국의 연해지역에 지리적으로 가깝고 중국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생산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중국의 고도성장에 편승해 대중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수입면에서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 시장이다.수입규모도 10년새 3.5배나 커졌다. *93년 이후 연속 흑자= 대중 무역수지는 수교 이듬해인 93년 흑자로 돌아선뒤 9년 연속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93∼2001년 흑자 누계액은 308억 3000만달러에 달한다.특히 외환위기 이후 4년간(98∼2001년)의 흑자액이 208억 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무역수지 흑자 842억 9000만달러의 24.7%를 차지한다. 이처럼 대중 무역흑자가 해마다 계속되면서 우리나라는 중국의 수입규제 최다 조사국에 오르는 불명예도 함께 안고 있다.중국은 97년 한국산 신문용지를 포함,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개시 이후 21차례의 수입규제 조치를 발동했다.우리나라 상품은 반덤핑 15건,세이프가드 1건 등 모두 16건이 포함돼 있다. *중국산 ‘옷’이 가장 많이 들어와= 대중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화학제품이 3억 3000만달러(2001년)로 가장 많다.이어 유류제품,철판,전자부품,컴퓨터 순이다.10대 품목의 수출집중도가 92년 65.7%에서 2001년 55.6%로 떨어진 데서 보듯 주력 수출품의 편중도는 완화되는 추세다.지난해 중국에서 제일 많이 수입한 품목은 의류로 11억 4000만달러어치나 된다.석탄,컴퓨터,기능부품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투자는 28배 증가= 92년 2억 600달러였던 대중 투자는 올 6월말 현재 58억3000만달러(누계 기준)로 28배나 성장했다. 연도별로는 95,96년은 연속 8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투자여력의 부족으로 2000년에는 3억 80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그러나 올해는 7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향후 과제는= 양국간의 무역불균형은 통상협상에서 우리측에 항상 부담을주고 있다.대중 무역흑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별 통상현안이 전체 통상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는 신중한 통상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中 권력교체 결론 안났다”리빈 中대사 인터뷰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는 21일 중국 지도부의 권력변동 움직임과 관련,“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으며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거취와 관련한 각종 보도는 추측 수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리 대사는 이날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도부 교체는 오는 가을 개최될 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6全大)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리 대사는 그러나 “중국의 인사체제는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이 결정한 ‘정년제’ 등 시스템에 입각해 운용되고 있으며 16차 전대 결정도 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76세인 장 주석의 퇴진 가능성을 간접 시사했다. 현재 중국의 정년제는 일반 관료의 경우 통상 60세,장관급은 65세,그 이상의 고위직은 70세를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다.장 주석은 현재 국가 주석직과 당총서기,당중앙군사위 주석의 3대 직책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지난 82년 개정된 신헌법에 국가 주석직을 3연임하지 못하도록 규정했고 97년 15차 전대(全大)부터는 지도층 보직 취임시 연령 상한선을 70세로 정해 놓았다. 리 대사는 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함께 중국의 권력구조도 국제적 흐름에 입각해 (법치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해 지도부 교체가 순리에 입각해 이루어질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리 대사는 중국 권력은 1세대의 경우 마오쩌둥(毛澤東),2세대는 덩샤오핑,3세대는 장 주석이 중심이 됐다고 전제,“4세대의 경우도 이러한 집단 지도체제 전통이 유지, 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대사는 또한 “이번 16차 전대를 통해 장쩌민 주석이 제시한 3개 대표론이 중요한 당의 강령이 될 수 있다.”고 밝혀 3개 대표론이 향후 중국을 이끌어갈 핵심 지침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3개 대표론은 공산당이 ▲선진 생산력 ▲선진문명 ▲광범위한 인민대중의 근본이익을 대표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글로벌 시각] 병든 지구 살리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가 개최된다.이 회담에는 각국 총리와 대통령을 포함해 180여개국에서 6만여명이 참석한다.이 회담의 목적은 인류가 처한 가장 시급한 문제의 답,즉 환경을 살리고 빈곤을 퇴치하며 지구를 살릴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다. 지구는 딱한 처지에 놓여 있다.199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첫 세계정상회의에서 지구는 이미 심각한 병에 걸린 것으로 경고받았다.지구온난화는 현실적인 문제가 됐고,전세계의 식수는 고갈되고,숲은 사라져가고 있으며,많은 종자들은 멸종해 가고 있다.또 빈곤으로 10억 이상의 인구가 죽어가고있다. 세계 지도자들은 “지속적인 환경파괴의 주범은 특히 산업화된 나라의 지속 불가능한 소비 및 생산 경향이며 이는 가난과 불균형을 악화시킨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그들은 전세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기후변화와 생물의 다양성에 관한 2개의 조약과 ‘의제 21'로 알려진 실천계획을 채택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의 이론은 간단하다.만약 다음 세대가 전 세대가 물려받은 정도의 환경을 물려받는다면 발전은 지속적일 것이다.이는 치료책에 앞선 예방책 찾기,세계 모든 사람들간 및 현 세대와 다음 세대간의 결속 도모,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정책 결정의 전제 아래 가능할 것이다. 지난 10년간 발전한 분야는 없다. 사실 악화됐다.자유시장의 세계화가 가속화함에 따라 ‘지속불가능한 소비 및 생산 형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사회적 불평등은 어느 때보다 심화됐다.세계 3대 부호의 자산은 48개 최빈국 국민들의 자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부국들의 생태 파괴에도 가속도가 붙었다.전세계 인구비율의 20%에 불과한 30개 선진국가들이 합성 화학물질의 85%와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의 80%,식수의 40%를 소비한다.이 국가들의 국민 1인당 온난화 유발 가스 방출량은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10배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9% 늘어났다.그러나 최대 오염 배출국가인 미국의 경우 18%가 증가했다.10억 이상의 인구가 식수를 받지 못하고 인류의 절반에 해당하는 30억명이 저질급수를 받는다.오염된 식수로 인한 질병으로 매일 3만명이 죽고 있다.숲의 황폐화도 계속되고 있다.매년 스위스의 4배에 해당하는 1700만㏊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이산화탄소를 흡수할 나무들이 사라짐에 따라 온실효과와 온난화 현상도 악화되고 있다.13%의 새와 25%의 포유류,34%의 어류가 사라졌는데 이같은 집단 멸종은 공룡 멸종 이후 처음이다. 정상회의에 참석할 대표들은 희망을 안고 오겠지만 국가이기주의,성장에 대한 안달,시장원리와 이윤의 법칙이 기세를 부리는 한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다.지난 6월 발리에서 열린 준비회담에서 지속적 발전을 위한 행동강령을 채택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요하네스버그에서 강대국들이 적어도 7가지를 약속해야 한다.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위한 국제 프로그램을 만들고 빈곤 국가들의 에너지 사용 우선권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깨끗한 식수의 공급과 이용이 보장돼야 할 것이다.2015년까지는 기본권리조차 행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를 줄여야 할 것이다.1992년 리우 생물다양성조약에서 규정한 대로 기업을 환경파괴범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되고 모든 상업활동의 잣대가될 예방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유엔과 국제노동기구의 생태계보호 근본방침에 맞춰 세계무역기구의 법이 수정돼야 할 것이다.개발도상국에 대한 개발원조금으로 적어도 국민총생산(GNP)의 0.7%를 지원하겠다는 선진국들의 확언이 필요하다.가난한 나라의 빚을 탕감해 달라는 구속력 있는 건의도 있다.인류는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지구를 살기에 적합하지 못한 곳으로 만들었다.환경재앙으로 이끌어갈 일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이것은 우리가 21세기에 당면해 있는 도전이다.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면 인간이 멸종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 이나시오 라모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주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8월호)
  • [발언대] 美 농산물 관세 ‘대폭 인하’ 공세 대비를

    지난 2000년부터 진행돼 온 세계무역기구(WTO) 농업협상이 지난해 카타르도하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계기로 점차 속도를 더하고 있다.올해에는 구체적으로 관세를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낮출 것인지,쿼터는 얼마나 늘릴 것인지등에 대한 농업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보조금 감축 방법도 협상 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7월말 공개된 미국 제안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미국 제안의 주요 골자는 관세를 대폭 낮추고,관세쿼터를 늘리며 국내보조도 상한을 설정하고 수출보조는 완전히 폐지하자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모든 품목의 관세 상한을 25%로 설정하자는 급진적이고 과격한 제안은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것 같다. 농산물의 평균 관세는 64%나 된다.100% 이상의 보호막 속에 있는 품목도 30개가 넘는다.500% 이상 고율관세를 매기는 품목도 있는 우리에게는 듣기에도 끔찍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고율 관세문제 해소를 위한 관세조화는 지난 3년여 동안 수출국과 개도국들이 줄기차게 논의해 온 쟁점이다.지난달 말 회의에서도 이들은 미국제안에‘원칙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필자가 원칙적이란 용어에 주목하는 것은 이들이 관세조화라는 원칙에 동의한다는 얘기이지 25% 상한 설정 제안까지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유럽연합(EU)·일본 등과 함께 강력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특히 우리는 미국의 관세감축 방법은 회원국간 상당한 관세격차가 존재하는 현실을 무시한,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비현실적인 안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앞으로의 논의 동향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면서 대응하되,지레 겁부터 내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협상에 임하는 한편 국내적으로는 협상 결과에 미리 대비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명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
  • 中맥주사 타이완 쟁탈전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대륙 맥주의 양강(兩强)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칭다오(靑島) 맥주와 옌징(燕京) 맥주가 타이완(臺灣)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타이완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주류 전매제를 폐지한 데 이어, 중국 대륙산 맥주의 수입을 전면적으로 해금함으로써 타이완 시장이 활짝열렸기 때문이다. 선두주자는 중국의 최대 업체인 칭다오 맥주.지난 4월 처음으로 타이완 시장에 진출하며 ‘칭다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칭다오 열풍이 거세지면서 이달초에는 최대라이벌인 옌징 맥주도 타이완 시장에 뛰어들었다. 옌징 맥주는 지난 1일 첫발을 들여놓으면서 8만상자를 투입한데 이어 5일 5만상자,15일 2만상자 등 불과 1개월도 안돼 15만상자를 타이완 시장에 풀며 300여개의 타이완 편의점을 장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칭다오 맥주는술집에서 일본의 게이샤가 춤추는 내용의 CM방송을 내보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끄는 등 만만찮은 판매전략으로 맞대응하고 있다.타이완은 이제 중국 대륙의 양대 맥주회사들간의‘전쟁터’로 변해가고 있다. khkim@
  • 中 16차 全人大 11월로 연기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의 당·정·군 지도부가 여름 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에 모여 국가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지난 주말 폐막됐다. 이번 회의는 올가을 열릴 예정인 공산당 전당대회인 제16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상정될 최고 지도부의 권력승계안을 확정지을 것으로 기대돼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최대 초점이었던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제3세대 지도부에서 후진타오(胡錦濤·60) 국가부주석을 정점으로 한 제4세대 지도부로의 세대교체에 관한 최종 결정은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17일 “베이다이허 회의가 폐막돼 참석 인사들이 베이징으로 돌아왔다.”며 “하지만 장 주석의 유임 여부를 놓고 각 계파간의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해 최종 결정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9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던 제16차 당대회가 11월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차기 지도부의 인선에 대한 당내 의견이 조정되지 않은 데다,9월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유럽 순방과 10월 장 주석의미국 방문 등 최고지도부의 빡빡한 외교일정도 9월 개최를 힘들게 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는 장 주석의 유임 여부를 놓고 추측이 무성하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지금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정치적 업적과 카리스마를 지닌 장 주석이 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아졌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주석의 당총서기직 퇴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전체의70%로 훨씬 많았다.”고 장 주석의 유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khkim@
  • 中 수출강국 ‘눈앞’, 7월 수출액 작년보다 28% 급증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이 세계각국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올해 1∼7월의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2% 늘어나는 급신장을 기록했다. 수출의 호조에 힘입어 중국의 올해 목표치인 경제성장률 7.5%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중국이 수출에서 이같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라 수출환경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미국 달러화의 약세기조 유지 등에 힘입은 것이란 분석이다. ◇상반기 수출 급신장-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금년 7월 수출액은 전기제품 수출의 급증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8.1% 폭증한 292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별로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것이다.반면 이 기간 동안의 수입액은 269억 9000만달러에 그쳐 22억 2000만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7월의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2% 늘어난 1712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이에비해 수입액은 13.2% 증가한 1556억 달러에 그쳐 무역 흑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156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경제 회복도 한몫- 상반기 수출 호조에는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데다,중국내 외국투자기업과 사영기업들의 수출이 큰폭으로 늘어난 것이 크게 기여했다.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경제가 지난 1·4분기(1∼3월) 동안 무려 5.8%나 고도성장세를 보이고 있고,유럽연합(EU) 경제도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이 중국 수출에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리위스(李雨時)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연구원 부원장은 “올들어 중국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시장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덕분”이라고 분석한 뒤 “하지만 세계 경제에는 아직도 불안정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언제든지 중국 수출의 발목을 잡을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력업종- 고부가 품목으로 이동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의 주요 수출품목은 전기전자제품·기계류·의류·신발 등 생활용품류·가구류·완구류·플라스틱제품·철강제품 등이다.전기전자제품의 경우 상반기 동안 278억달러어치를 수출,수출액이 가장 많았다.다음은 기계류(227억달러)·의류(151억달러)·신발 등 생활용품(51억달러)·가구류(43억달러)·완구류(42억달러)·플라스틱제품(37억달러)·철강제품(33억달러) 등의 순이다. 특히 수출 증가율의 경우 기계류제품(전년동기 대비 45.9%)과 전기전자제품(22.1%)은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의류(4.1%)·완구류(10.1%) 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이는 지난 1990년대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출 집중 지원- 수출이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데 비해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특별한 수출전략을 구사하지 않았다.다만 WTO 가입 전까지는 허가·쿼터량 조절 등을 통해 수출 부문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올해 WTO 가입으로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자 수출 지원쪽으로 정책을 변경해 집중 지원하고 있다.수출보험 제도를 적절히 이용하고있고 오는 9월초 한국에서 ‘중국 상품전시회’를 갖기로 한 것도 한 예다. 중국의 주요 수출대상국은 미국,일본,EU,한국 등이다.지난 상반기(1∼6월)동안 대미(對美)수출액은 1·4분기 미 경제의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9.3%나 급증하며 298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대일(對日)수출액은 216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對)EU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가 늘어나며 210억달러를 기록했다.특히 중국의 대 한국 수출액은 10.3%가 급증한 197억달러를 기록함으로써 한국은 네번째 수출대상국이 됐다. khkim@
  • [대한포럼] 한국은 세계무역의 고아인가

    미국은 지난 수십년동안 피를 나눈 우리의 맹방이었다.그러나 무역에 관한한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멕시코산 자동차부품은 미국시장에 들어갈 때 관세를 한푼도 내지 않지만 한국산은 관세를 내야 통관이 된다.멕시코 상품에 특별대우를 해줌으로써 한국 상품을 따돌리고 있다. 비관세 차별은 더 심하다.국내의 어느 자동차부품회사가 얼마전 미국시장문을 두드렸다.제품규격이 다르다,재질기준이 안맞는다,성능시험을 다시 받아라,인증을 받아와라….온갖 기준을 들이대며 못들어오게 막았다.문제는 이런 차별대우가 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유럽 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상품에 비해,중남미 시장에서는 그 역내국가들에 비해 관세와 비관세면에서 우리 상품이 심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지난 95년이후 현재까지 각국이 발동한 반덤핑조사 건수는 모두 1845건.이중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 138건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다.한마디로 ‘메이드 인 코리아’는 세계시장에서 ‘왕따’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집단따돌림을 정부가 자초했다는 점이다.미국 시장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있고,중남미 시장에는 ‘중남미국가간관세동맹’(MERCOSUR)이 있다.이들은 모두 자유무역협정(FTA)이다.세계 각국은 10여년 전부터 이런 협정을 맺어 곳곳에 자신들의 성을 두껍게 쌓아 나갔다.세계무역기구(WTO)협정은 모든 나라가 동일한 혜택을 주고받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FTA는 몇몇 나라들끼리만 특별한 혜택을 주고받는 방식이다.WTO체제가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 골프장’이라면 FTA체제는 회원들에게만 개방하는 ‘프라이빗 골프장’인 셈.쉬운 말로 ‘끼리끼리’ 하는 무역이다. WTO의 자료에 따르면 2000년 7월말 현재 지구상에는 이런 ‘프라이빗 골프장’이 172개나 운영되고 있다.협상이 진행중인 것까지 다 치면 240개나 된다.우리나라는 불행히도 이중 단 한곳에도 끼지 못하고 있다.FTA망이 도처에 거미줄을 치고 있어 한국상품은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FTA는 1980년대만 해도 10개 정도에 불과했다.그러나 1990년대에는 무려 100여개가무더기로 체결됐으며,2000년대 들어서는 매년 20여개씩 불어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다양한 조합의 짝짓기를 통해 ‘끼리끼리’ 무역을 하고 있을때 우리 정부는 ‘나홀로’ 무역을 고수했다.다른 나라들이 서둘러 세계시장 곳곳에 울타리를 치는 것을 그냥 바라만 보았다.농산물 시장개방을 막는 것이 전체 국익보다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통상정책 당국자들은 최소한 10년전부터 FTA가 세계적인 조류라는 사실을 알았다.하지만 이를 위해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자고 말할 용기는 없었다.세계 무역전선에서 우리의 국가이익이크게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지만 못본 체했다.지난해 칠레와의 협상이 무산된 것도 사과와 포도농가를 설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한 연구보고서는 정부의 우둔한 정책이 초래하고 있는 국민경제적 손실을 계량화하고 있다.이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FTA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매년 344억달러의 수출기회를 잃고 1.33%포인트만큼 성장률이 낮아지는 손실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FTA 체결은 세계적인 대세다.이것이 늦어질수록 우리 수출이 입을 타격은 커진다. 부존자원이 적은 나라가 생존하는 길은 무역밖에 없다.국내시장 보호도 중요하지만 더 큰 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택해야 한다.시장개방으로 입을 국내산업의 피해는 해외시장의 확대로 얻을 이익의 수십분의 일만 할애해도 충분히 보상이 가능하다.스스로 자기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통상정책을 언제까지 끌고갈 것인가. 염주영 논설위원yeomjs@
  • 농민1만명 ‘마늘 시위’

    경북 의성군 농민회 등 의성지역 15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의성마늘 대책협의회’는 2일 오전 10시부터 의성역 광장에서 ‘한ㆍ중 마늘협상 백지화,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 저지,쌀수입 개방 반대를 위한 군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마늘정책을 집중 성토했다. 전국에서 참가한 1만여 농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마늘농가 피해 전액을 보상하고 생산비 이상으로 전량 수매할 것과 무역위원회의 중국산 마늘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연장 등을 요구했다.농민들은 외교통상부,한·중 마늘협상,세계무역기구(WTO)가 적힌 허수아비 화형식과 한·중 마늘협상 전면 무효화를 선언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의원은 농민들이 던진 둔기에 맞아 왼쪽 이마가 찢어져 인근 병원에서 11바늘을 꿰맸다. 정 의원은 마늘협상에 관한 한나라당의 대책에 대해 답변하던 중 흥분한 농민들이 “한나라당도 공동책임”이라며 던진 방송용 카메라 받침대에 맞아 부상했다. 의성 한찬규기자 cghan@
  • “”美 농업보조금 삭감안 편파적”” EU·日 강력 반발

    (나라(일본) AFP AP 연합) 유럽연합(EU)과 일본이 향후 10년간 자국 농민들에게 1800억달러를 지급키로 한 미국의 농업보조금 정책에 거세게 반발,다음 주 세계무역기구(WTO) 농업부문 협상을 앞두고 귀추가 주목된다. EU 농업담당 집행위원과 일본,미국,호주,캐나다 농업장관은 26일 일본 나라(奈良)에서 개막된 5개 주요국 농업장관회의에 참석,이틀 일정으로 WTO 농업협상과 농업 신기술,농업 정책개혁 등 주요 의제를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작년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WTO 뉴라운드 협상이 개시된 이래처음 열린 주요국 농업장관 회의다. 회의에 앞서 프란츠 피슐러 EU 농업담당 집행위원과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일본 농수상은 양자 회담을 갖고 미국이 자국 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WTO 협상의 근본 취지를 거스르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다케베 농수상은 “미국은 도하 선언과 일치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최근 입안된 미국의 농업법안은 일관성이 없고 수출보조금을 실질적으로 삭감하는 것과도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고 일본 관리들이 전했다.피슐러 집행위원도 미국이 WTO 원칙과 배치되는 정책을 취하며 길을 잘못 들어서고 있다면서 미국이 EU에 정부 보조금을 삭감토록 요구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서 EU와 일본은 하루 전 미국이 제안한 새로운 농산물 교역규범을 집중 성토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은 ‘교역을 왜곡하는’ 농업보조금은 국가별 농업생산액의 5%로 제한토록 대폭 감축하고 대신 ‘교역을 왜곡하지 않는’ 농업보조금은 그대로 두자는 내용의 농산물 교역규범을 25일 제안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