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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베트남 축제의 장’ APEC/김의기 주 베트남 대사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오는 18·19일 개최되는 제1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를 준비하느라 무척 분주한 모습이다. 정상회의를 위해 하노이시 서쪽 외곽 신도시 인접 지역에 웅장한 내셔널 컨벤션센터가 새로 건립됐다. 도로 곳곳에는 현수막과 꽃 조형물들이 장식되어, 아태지역 정상들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베트남은 21개 APEC 회원국 중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적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해마다 꾸준히 7% 이상의 경제성장을 해온 신흥시장이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가입 결정과 함께 이번 APEC 개최는 베트남의 국가 위상을 한단계 올리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20년전 도이머이(쇄신)정책을 도입해 개혁과 개방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APEC엔 1998년 가입했다. 이후 베트남은 회원국간 교역이 전체 교역규모의 80%, 외국인투자는 전체의 75%, 공적개발지원(ODA)은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이번 정상회의 주제가 ‘지속가능한 발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인 공동체를 향하여’로 정해진 것은 저개발국의 이미지를 벗고 2020년까지는 근대화되고 산업화된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베트남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올해 의장국인 베트남은 부산로드맵 이행을 위한 실행계획, 일명 ‘하노이 실행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APEC 실무팀을 하노이에 보내,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고 요인 경호와 관련된 물자를 지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대사관은 베트남 APEC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지난 9월 ‘난타’ 공연,11월초 국립극장 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을 주관했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의 이런 물심양면의 지원에 대해 감동하고 고마워하고 있으며, 이런 지원들이 베트남 APEC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 미·일·중·러 등의 정상들은 이번 AP EC에서 별도의 양자회담 등을 통해 북핵문제를 비롯해 상호 관심사를 협의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외교적 위상을 확인하고, 선진 통상국가로서 국가브랜드를 홍보하는 한편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다. 또한 베트남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수교 이래 14년간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속도로 발전되어온 양국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할 것이다. 양국관계 중에서 가장 빠른 발전을 보인 분야는 역시 경제 분야로서, 교역은 수교당시에 비해 9배, 투자는 50배 이상 늘어,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6대 교역국과 4대 투자국의 위상을 점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2004년 정상간 합의했던 베트남 중부지역 병원 건립사업 약정서에 서명하게 된다. 이는 무상원조 사업으로는 최대인 3500만달러 규모인데, 상대적으로 낙후된 베트남 중부지역에 우리나라가 지원하여 종합병원이 건립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주최국인 베트남을 비롯해 모든 참가국들이 이번 APEC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거두는 성과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의기 주 베트남 대사
  • 벌써 FTA협상 재검토 목소리

    벌써 FTA협상 재검토 목소리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미국의 자유무역주의 기조가 보호주의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선 벌써 진행 중인 한국, 파나마, 말레이시아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의 자유무역 회의론자들이 16명이나 공화당 현역 의원을 밀어내고 하원에 진입, 정부의 FTA 추진에 타격을 가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미국 내 생산기지와 일자리 보호에 무게를 둬왔다. 이번에 상원에 합류한 5명의 민주당 의원 당선자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은 오하이오주에서 공화당의 마이크 데윈 상원의원을 꺾은 민주당의 시로드 브라운 당선자. 그는 텔레비전 선거광고에서 데윈이 지지한 FTA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공화당이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줬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당장 민주당은 무역협정을 빨리 체결하도록 부시 대통령에게 부여한 특별조치권을 없애는 쪽으로 나아갈 것 같다. 내년 6월 종료되는 ‘패스트 트랙(fast-track·무역촉진권)’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오래 전부터 부시 대통령의 이 권한을 약화시키려고 별러왔다. 부시 대통령에겐 남은 2년 임기에 정치·외교뿐 아니라 경제적 레임덕까지 예상되는 대목이다. 베트남,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도 쟁점이 될 수 있다. 일단 베트남의 WTO 편입은 무리없이 승인될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자유무역을 내세우는 부시 행정부와 민주당의 보호무역주의가 첫번째 힘겨루기를 하는 무대는 미·페루 FTA 비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지난 4월 협정이 체결됐지만 그동안 재협상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때문에 부시 행정부는 새 의회의 임기 시작 전인 연내에 가급적 처리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달 말 체결 예정인 콜롬비아와의 FTA 비준도 순탄치 않다. 협상 때 노동과 환경문제를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농업보조금 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회생시켜야 하는 백악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으로선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라며 민주당이 무역보복법안을 계류해놓은 데 대해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관세 인하와 세계화를 화두로 세계 무역을 이끌어온 부시 행정부는 민주당 견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中 세계2위 무역대국 시대

    中 세계2위 무역대국 시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내년도 무역 규모가 2조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중국 상무부의 발표를 인용,12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세계무역보고서’는 최근 “중국이 이에 따라 내년 독일을 추월해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무역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무역 대국으로서의 중국은 앞으로 WTO 등으로부터 전폭적인 시장개방 및 보호무역 개선 등의 압력 등을 받게 될 것이며, 내부 산업의 구조조정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가공무역 금지 품목 확대나 조세 제도 변화 등 새로운 정책으로 인해 한국기업들은 또 다른 장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북경대표처의 유진석 연구원은 “한국이 제1수출대상국인 중국에서의 무역흑자로 대일 무역적자를 메우는 현 상황에도 변화가 올 개연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중국 대외무역형세 보고(2006년 가을)’는 올해 중국의 무역은 수출 9600억달러, 수입 8100억달러로 흑자 규모는 전년도보도 50% 가까이 늘어난 1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무역흑자는 월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200억달러대를 넘어서 사상 최고인 23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이미 1조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은 전체 외화자산 중 70%가량을 달러화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 보고서는 올해 말까지의 무역 총액이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증가해 1조 7700만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다시 15%가량이 늘어 2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jj@seoul.co.kr
  • [美 중간선거 여소 야대] EU “보호무역 강화 우려” 일본 “동맹에 영향 없을 것”

    |도쿄 이춘규·베이징 이지운·파리 이종수특파원|미국의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막을 내리자 유럽과 중국은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화될 것을 우려했다. 부시 행정부의 레임덕 가속화로 이라크 전쟁 등의 장래가 불투명해질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았다. 영국 BBC는 미국의 정치지형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8일 진단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더라도 양당이 협력해 이라크 전쟁 승리, 대테러 전쟁 완수, 경제 내실 다지기 등에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재개하려는 노력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했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다자간 무역협상에 반대해온 데다 자국 농업 분야의 강력한 로비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8월 퇴임을 기정사실화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 주둔군의 조기 철군 압력에 시달리는 한편, 레임덕도 덩달아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반면 부시 정부와 껄끄러웠던 프랑스와 독일은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싹틔우게 됐다. 일본 정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함에 따라 앞으로 미국의 이라크 및 북한에 대한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의깊게 지켜 본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그러나 집권당인 공화당이 의회 주도권을 잃었다고 해서 미국 정부의 대외 정책이 당장 크게 바뀔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미·일 동맹을 축으로 한 양국 관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결과가 이라크 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별다른 파장은 없을 것”이라면서 “일본도 가능한 일은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유엔 제재결의는 국제사회의 뜻인 만큼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일부 외교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승리가 중·미관계에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교수는 신문신보(新聞晨報) 인터뷰를 통해 새 하원의장이 확실한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가 “중국에 커다란 편견을 갖고 있어 양국 관계에 잡음을 일으킬 것“이라고 걱정했다. taein@seoul.co.kr
  • 베트남 WTO가입

    베트남이 7일 세계무역기구(WTO)의 150번째 회원국이 됐다.WTO는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총회를 열고 실무위원회를 통과한 베트남의 가입을 최종 승인했다. 베트남 국회는 8일 이를 인준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WTO 규정에 따라 인준 뒤 30일이 지난 12월 초부터 정식 회원국으로 활동하게 된다. WTO 가입으로 우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베트남에 대한 섬유, 봉제 등에 대한 수입 할당제도를 없애는 대신 일반특혜관세(GSP)를 적용한다.이에 따라 베트남은 수출이 크게 늘 전망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中 외환보유액 세계 최초 1조달러 돌파

    中 외환보유액 세계 최초 1조달러 돌파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0월말 현재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차이나달러’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외환보유고가 1조달러를 넘은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1조달러’는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5분의 1에 해당하며,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괴를 모두 사들일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중국이 세계금융시장에서 명실상부한 ‘큰손’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과 국제상품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외환보유고의 21%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올들어 월평균 외환보유고가 187억 7000만달러씩 늘어 지난 9월말 현재 공식 발표된 외환보유고는 9879억달러였다. 중국의 외환보유고의 급증 이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직접투자 때문이다. 올들어 9월까지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1099억달러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1996년 1000억달러를 돌파한 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결정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늘어나면 2010년에는 2조달러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외환보유고는 4조 6819억달러.9월말 기준이며 중국이 1조달러를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4조 6939억달러이고 중국 비중은 21%다. ●세계경제 영향력 커질 듯 중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자산 비중은 70%로 압도적이다.20%를 유로 자산에, 나머지를 그외 각국 통화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미국 국채에 투자하면서 미 국채 수요가 늘어 채권값이 올라가고 이자율이 낮아졌으며 모기지금리도 저금리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정부와 세계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이 달러화 위주의 자산운용에 변화를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국채비중을 낮출 경우 미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서방선진국들은 중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이 악화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경제에의 영향은 한국은행 변재영 국제기획팀장은 “중국은 무역수지 흑자 등이 중앙은행으로 들어오는 외환집중제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외환보유고 1조달러 돌파로 위안화 절상 문제와 외환집중제 및 외환규제 완화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윤석 박사는 급증 추세에 있는 외환보유고에 대한 중국의 대응과 관련,“아직까지 중국당국이 수출기업들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위안화 절상보다 금리 인상이나 지급준비율 인상 등을 통해 경기 및 투자 과열을 막으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외환보유고 1조달러로 인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당장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원은 “원자재와 국제 인수합병(M&A)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현재는 미국과 관계가 괜찮지만 달러화 자산 비중을 줄일 경우 미국과의 관계 악화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면화 보조금 분쟁 패널위원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은 2일 안호영(고려대 겸임교수) 외교통상부 본부 대사를 미국·브라질간 면화 보조금 분쟁 이행 패널의 패널위원으로 선임했다.
  • 부시방문 앞두고 양국 무역 걸림돌

    베트남에 억류된 한 베트남계 미국 여성이 무역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미국과의 협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1972년 베트남을 탈출한 이 여성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공공연하게 지지한 인물로, 지난해 고국을 찾았다가 테러용의자로 몰려 1년 넘게 구금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31일 이 여성 때문에 다음달 15일 베트남을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이 양국의 무역을 정상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 참석차 처음으로 베트남 땅을 밟아 베트남전 이후 최대의 선물 보따리를 풀려고 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사는 덩 앤구엔 꾹 포시(58)는 지난해 9월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베트남에 갔다가 당국에 체포됐다. 베트남 정부는 그녀와 일행 2명이 라디오 방송을 장악해 정부를 음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지난해 6월 당시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가 부시 대통령을 만날 때 워싱턴에서 베트남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주도했는데 이 사진이 언론에 실리면서 베트남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후문이다. 미국 정부는 증거 위주와 국제적 관례를 존중해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최근 베트남측에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 의회에선 포시가 풀려나지 않으면 양국의 무역정상화 법안은 처리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시는 2001년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2000달러를 기부하고 2004년엔 부시-체니 캠프를 위해 아시아인 조직을 이끄는 등 맹렬히 활동했다. 속앓이는 고스란히 미국 기업들 몫이다. 베트남은 150번째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확실시되는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떠오르는 용’이다. 때문에 이번 부시 대통령 방문 때 따라붙는 미국 기업만 200개가 넘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세계정상에 선 그녀들의 비결은

    세계적으로 맹활약하는 한국여성들의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생소하지 않지만 요즘 들어 부쩍 언론에 더 많이 등장한다. 그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온스타일은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한국여성 6인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2부작 다큐멘터리 ‘한국여성, 세계 위에 서다’를 3일과 10일 저녁 10시 방송한다. 3일 1부에서는 배우 김윤진과 산악인 오은선, 글로벌기업 FedEx 채은미 지사장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쉬리’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김윤진이 할리우드로 진출, 드라마 ‘로스트’ 출연으로 정상에 서기까지의 노력과 과정을 들려준다. 김윤진은 ‘외모를 가꾸지 말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라.’‘정상에 올랐을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등 성공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세계 7대륙 중 최고봉인 매킨리를 정복하고 한국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단독 등반한 산악인 오은선씨가 소개된다. 공무원을 관두고 산에 인생을 건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는 자신의 판단을 믿어라.’‘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목표를 찾아라.’ 등 성공 노하우를 들려준다. 또 수준급 영어 실력에도 10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영어학원과 영자신문을 통해 공부하는 채은미 FedEx 한국지사장(북태평양 총괄 인사 상무)의 성공 스토리도 만날 수 있다. 최연소 부장 승진에 지사장이 되기까지 그는 ‘기회를 기다리지 말고 직접 가서 잡아라.’‘자기와의 약속을 1순위로 지켜라.’ 등이 성공비결이라고 말한다. 10일 2부에서는 세계가 주목하는 아트 디렉터 설은아와 세계무역기구(WTO) 법률국 고문변호사 정애경, 미 NBC 뉴스 앵커 엘리 배 홍이 등장한다. 영화 ‘4인용 식탁’으로 칸광고제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한 설은아는 ‘실패도 경험이고 실수도 경력이 되니 뭐든지 저질러라.’‘솔직한 평가는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조언한다. 한국 여성 최초로 WTO 고문변호사가 된 정애경은 ‘성공하려면 오늘의 달콤함은 버려라.’‘세계를 상대로 경쟁하라.’고 말한다. 소수 민족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 방송사 메인 앵커가 된 엘리 배 홍은 ‘남과 다른 삶을 살아라.’‘라이벌을 이기려면 자신의 단점을 찾는 일을 게을리 마라.’ 등을 강조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재선 성공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

    “오늘의 승리는 브라질 국민의 승리다.2기 국정운영의 초점은 지금껏 소외받아온 자들에게 맞춰질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재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61)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과 집권당을 둘러싸고 전개돼 온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강력한 성장위주의 정책과 함께 사회의 뿌리깊은 빈부격차 해소에 주력할 것을 약속했다. 집권 노동자당(PT)을 이끄는 룰라 대통령은 이날 결선투표에서 60.8%의 득표율을 올려 39.2%에 그친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랄도 알키민(53)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2000만표 이상 차이로 여유있게 제치고 제3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임기는 4년. 이번 승리로 그는 전임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연임에 성공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룰라 대통령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대통령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주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 부모를 따라 최대 경제도시 상파울루 근교로 이주한 뒤 구두닦이로 가족의 생계를 돕는 등 어릴 때부터 가난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초등학교 5년 중퇴가 공식 학력의 전부인 탓에 다른 직업을 구할 수 없었던 룰라는 14세 때부터 상파울루시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 지역의 한 금속업체에서 공장 근로자로 일을 시작했다. 근로자로 일하며 기술학교 야간과정을 이수해 18세 때인 1963년 선반공 자격을 취득했으나 이듬해 사고로 왼쪽 손가락을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1969년에는 같은 공장 근로자였던 첫 부인이 산업재해의 하나인 결핵으로 사망하면서 노조활동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는 계기를 맞았다. 1975년 10만명의 노조원을 가진 금속노조 위원장에 선출된 룰라는 이후 잇따른 파업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개혁 성향의 지도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1980년 상파울루시 인근 3개 지역 노조가 참여한 브라질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주도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브라질 사회를 진정으로 개혁할 수 있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1989년 이후 대선에 세차례 도전했으나 번번이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보수 기득권층의 두꺼운 벽에 부딪쳐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난 2002년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마침내 3전4기의 신화를 이룩했다. 룰라 대통령은 앞으로 국내적으로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대한 강력한 개혁작업을 주도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중남미 최대국으로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 남남(南南) 협력, 중남미 통합 등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흥 경제대국을 상징하는 브릭스(BRICs) 국가이면서도 저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할 뚜렷한 방안이 떠오르지 않는 점은 상당한 고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세계 기업들 베트남으로

    세계 기업들 베트남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빗장이 열리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불붙고 있다.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음달 7일 열리는 WTO 이사회에서 베트남이 150번째 회원국으로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국제사회의 베트남 진출 열풍이 불고 있다.2002년 중국의 WTO 가입 직후 중국 투자·진출 열풍이 분 것과 비슷한 붐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WTO 가입이 이뤄지면 베트남은 섬유, 봉제, 신발, 농수산품 등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쿼터가 없어져 수출이 크게 늘게 된다.7∼8%대 고속성장 추세도 가속화되는 전기를 맞게 된다. WTO 가입으로 내년 4월1일부터는 부문별 관세가 철폐되거나 낮아지고 보조금이 사라지는 한편, 외국은행이 베트남 현지에 100% 지분의 자회사를 세울 수 있게 되는 등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다. 미국, 유럽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부문은 금융, 통신, 자동차 부문 등. 영국 보험사 푸르덴셜은 이미 베트남 전체 보험시장의 41%를 장악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푸르덴셜 베트남 지사는 올해 70%나 뛰어오른 주식시장에서도 한몫 잡고 고속성장 중이다. 에너지 부문도 외국 기업들의 군침을 흘리게 하는 노른자위다. 석유 수출국 베트남은 급속한 성장 속에 에너지 소비 확대로 7∼8년 안에 석유를 수입해야 할 상황이다. 한국전력을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등이 원전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벌써부터 뛰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재계도 유럽 및 아시아 기업들에 뒤처져 있다는 반성 속에 본격적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 의회는 다음달 18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맞춰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지위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NYT 등은 전했다. PNTR는 교역국들이 낮은 관세로 미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옛 최혜국(MFN) 대우와 같은 조치다. 미국의 미·베트남 무역위원회 등은 “의회가 PNTR를 신속하게 승인하지 않을 경우 미국 기업들은 베트남의 WTO 가입 효과를 놓칠 수 있다.”며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 교역은 지난 5년간 4배가 늘었으며 인텔은 6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포드 등과 함께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생산·투자기지로서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자국 투자가 싱가포르, 타이완의 4분의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베트남의 WTO 가입조건이 중국보다 훨씬 까다로워 시장 개방 정도가 더 높다며 이런 점들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8400만명 인구에 해마다 7.8%씩 커지는 경제규모, 중국보다 30∼50%나 싼 인건비 등도 베트남에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인 장기외화등급을 인도네시아나 터키보다 높은 브라질과 같은 수준으로 부여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베트남이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두번째 고속 성장을 이룩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공사강행 방침에 유가족 ‘오열’

    9·11 테러 현장에서 재건 공사를 벌이던 중 새로운 유해가 속속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희생자들의 유해를 전면 재발굴해야 한다는 유족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3일(현지시간)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끝나지 않은 ‘9·11 악몽’ 세계무역센터(WTC)가 무너진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유해가 발견된 것은 지난 19일. 인근의 한 맨홀에서 80여점의 뼛조각과 인체 파편이 나온 데 이어 시 항만당국이 며칠 동안 추가로 주변 맨홀과 지하 파이프 등을 수색한 결과 18점을 새로 수거했다. 팔과 다리 뼈처럼 일부는 제법 컸다. 블룸버그 시장은 그러나 “수색은 충분했으며 우리는 이제 미래를 위해 ‘건설해야’ 한다.”며 공사 중단 불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몇몇 장소가 제대로 수색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당시 수색 범위를 감안하면 일부 누락은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 시장의 발표 직후 굴착기가 다시 움직이자 현장에 모여든 유족들은 좌절감을 토로하며 시장 면담을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9·11 희생자는 2749명이지만 아직도 아무런 유해도 나오지 않은 사람이 1150명이나 된다. 이들의 유가족은 뼈 한 조각 없이 장례를 치러야 했다. 쌍둥이 빌딩 95층에서 당시 26세의 아들을 잃고 최근 일부 유해를 찾은 다이앤 호닝은 “유해에도 소유권이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5년 전 수색작업 너무 서둘렀다” 처음부터 유해 발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2001년 현장을 지휘했던 전직 경찰 존 매카들은 AP통신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서 “시가 너무 서두른다고 몇몇 관리들이 경고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당시 수색작업은 오직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매몰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뉴욕시 건설국은 150만t 분량의 잔해를 정해진 예산과 시간 안에 처리해 칭찬받았다. 하지만 에드 스카일러 부시장은 소방당국이 작업을 이끌었고 건설국은 협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소방국 대변인은 이날 “소방국 직원들이 건설국에 저항했었다는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AP가 입수한 메모는 ‘건설국이 2002년 봄에 소방국의 반대로 발굴 종료가 늦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뉴욕시는 맨홀과 상하수도, 송전선 등 수색이 미진했던 지하공간 12개 지점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면 재발굴은 그 자체 비용과 재건 공사의 지연에 따른 손실이 너무 크다는 입장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전국 농산물 중금속 오염 실상 드러났는데…

    전국 농산물 중금속 오염 실상 드러났는데…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국내 농산물의 중금속 오염실상이 전모를 드러냈다. 정부가 지난 1년 동안 전국 각지를 대상으로 수행한 ‘농산물 등 중금속 실태조사’를 통해서다.2004년 경남 고성에서 카드뮴 중독으로 인한 ‘이타이이타이(아프다는 뜻의 일본어) 병’ 의혹이 불거진 것이 조사착수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 그러나 정부의 후속조치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조사결과를 그동안 숨겨 온 데다, 기준초과 농산물에 대해 사실상 팔짱을 낀 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국적 대규모 조사론 처음 충청권역 평야지대 농산물의 오염실태를 조사한 충남대 이계호 교수는 “건국 이래 첫 대규모 조사여서 (연구팀들이)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전했다. 전국 농산물의 전반적 오염실상을 파악한 이번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지금까진 일부 전문기관들이 소규모 지역을 상대로 간간이 샘플 조사를 해 왔을 뿐이다. 이번 조사는 국민 다소비 10대 농산물을 상대로 세 분야(폐광지역, 평야지역, 시중유통 농산물)로 나눠 수행됐다. 평야지역과 시중유통 농산물은 폐광지역보다 오염 수준만 낮았을 뿐이지 심각하긴 마찬가지였다. 먼저 평야지역 농산물 7326건 가운데 53건(0.7%)에서 카드뮴이,72건(1%)에선 납이 ‘잔류허용기준(그래프(1))´을 넘어섰다. 이 기준은 식약청이 지난달 입안예고한 것으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기준을 거의 그대로 따랐다. 식약청은 현재 세계무역기구(WTO) 등에 개정방침을 통보하고 협의 중에 있으며,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평야지역에선 10대 농산물 별로 623∼800개 씩의 시료가 쓰였다. 이계호 교수는 “농가에서 보관 중이거나, 인근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구입해 분석했다.”고 말했다. 납 기준초과율은 고구마가 767건 가운데 21건(2.7%)로 가장 높았고, 카드뮴은 팥이 711건 중 29건(4.1%)으로 최고치였다(그래프(2)). 그동안 식탁에 올려진 고구마·팥 100건 중 3∼4건이 ‘기준 초과 농산물’이었던 셈이다. 납은 시금치에서 기준치의 최고 130배를, 콩에선 33배를 웃돌았고(그래프(3)) 카드뮴은 무에서 364배나 검출됐다(그래프(4)). 시중유통 농산물은 각각 240건씩 2400건의 시료를 모았다. 여기에선 파 11건(4.6%)이 납 기준치를, 콩 8건(3.3%)이 카드뮴 기준치를 넘어 초과율이 가장 높았다(그래프(5)). 무와 고구마도 2%를 웃돌았다. 쌀과 팥·파·시금치에서 기준치의 2배를 넘는 납이 검출(그래프(6))됐고, 카드뮴 기준치의 11.3배인 고구마도 있었다(그래프(7)). ●정부부처간 정보 공유조차 안돼 정부는 그러나 이런 실태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 지난달 5일 폐광주변 농산물 결과를 발표할 당시 이를 고의로 누락시켜 언론 등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평야지대와 유통 농산물의 실태조사 결과도 당초엔 공개하려 했지만 농림부·국무조정실 등 부처협의 과정에서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기준초과 농산물의 산지 등 구체적인 자료에 대해 여전히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 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사한 결과가 관계부처 간에도 공유되지 않는 난맥상도 드러났다. 농림부 심상인 소비안전과장은 “폐광지역이건 평야지대건 기준치를 초과한 농산물에 대해선 모두 수거해서 폐기한다는 것이 농림부의 방침”이라면서 “평야지대 실태조사 자료를 달라고 식약청에 구두 요청했지만 ‘안된다. 자료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식약청이 샘플을 채취한 지점 등에 대한 근거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 식약청의 소관 부서들은 부인도, 시인도 않으면서 “일반 농산물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식약청은)수입 농산물 조사만 할 뿐 평야지대나 일반 유통농산물에 대한 대책 수립은 농림부 소관”이라며 공을 떠넘기기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복심 의원은 “조사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리고 대책을 마련해도 시원찮은데, 부처간 정보공유조차 안된다는 것은 큰 문제”라면서 “23일 식약청 국감에서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폐광지역이 아니라고해서 예외적으로 다뤄선 안된다. 일반 농산물 가운데 기준을 초과한 품목에 대해선 산지와 출하지 등을 파악해 정부가 마땅히 모두 수거해서 폐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산물 중금속 오염실태가 드러난 만큼 대책마련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충남대 이계호 교수는 “식품안전에 드는 연간 예산은 국민 1인당 2500원 정도에 불과한 데다 업무 폭증에 시달릴 만큼 인력 규모도 작은 형편”이라면서 “식품안전을 정책의 1순위로 올리는 결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지자체에 넘긴 단속권한을 중앙정부로 되돌려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카드뮴 기준 초과 쌀을 그동안 정부가 수매·폐기해 오다 2003년부터 지자체가 자율 시행하고 있다. 농가 타격과 이미지 저하 등을 염려해 지자체가 단속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준치를 초과해 폐기된 ‘부적합 쌀’은 2001년과 2002년 각각 조사대상 건수의 24.1%와 57.9%에 이르렀으나 2003년 이후 4.7∼12.7%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그래프(8)).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농림부는 “객토·휴경보상제 등을 통해 부적합률이 낮아졌지 지자체의 단속 소홀은 아니다.”는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중금속 농산물’ 얼마나 해로운가 ‘중금속 공포’가 현실화하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2004년 경남 고성 주민들의 카드뮴 중독 의심이 제기된 데 이어 최근 열린우리당 제종길 의원이 내놓은 경북 붓든·석산광산 주민들의 건강영향조사 결과도 긴장감을 높인 바 있다. 지난달 5일엔 44개 폐광 주변 농산물의 오염실태(그래프(9)∼11) 조사결과가 발표돼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하지만 당국의 반응은 겉으로 보기엔 느긋한 편이다. 농산물뿐 아니라 ‘말라카이트그린 장어’나 ‘중국산 납 김치’ 같은 식품파동이 일 때마다 “인체에 해로울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 파문 확산을 경계해 왔다. 왜 그럴까? “최고치로 오염된 농산물을 수 십년 동안 먹어야 인체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동원되는 근거는 ‘1일 섭취허용량(ADI)’이나 ‘잠정주간섭취허용량(PTWI)’이 꼽힌다. 이 둘은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을 얼마만큼 흡수해야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가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이와 함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나타난 식품 평균섭취량 등을 이들 지수와 함께 감안해 다시 ‘인체노출 위해지수’를 산출한다. 한양대 엄애선 교수는 “위해지수가 1을 넘으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이 우려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 ‘중금속 농산물 실태조사’에서도 이런 분석이 쓰였다. 엄 교수의 분석결과, 폐광지역의 농산물은 카드뮴의 위해지수가 0.965, 납은 0.444로 나타나 다른 평야지대나 유통농산물의 위해수준(0.069∼0.233)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때문에 “평야·유통 농산물은 중금속 위해지수로 볼 때 안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우선 이같은 위해 여부 판단은 정상적인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할 뿐, 노약자나 평소 유해물질에 많이 노출되는 근로자 같은 민감집단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서울대 김상종 교수(생명과학부)는 유아와 임산부, 모유를 먹이는 엄마,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암환자 같은 민감집단 규모가 2001년 현재 전체 인구의 18% 가량인 855만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용인대 김판기 교수도 “카드뮴이나 납 같은 중금속은 미량을 흡수하더라도 체내에서 꾸준히 축적·농축돼 결국에는 만성적인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복심 의원 역시 “납·수은·카드뮴 같은 중금속은 환경호르몬 작용까지 하는데, 장기간의 인체 축적을 통해 기형아를 낳거나 인체 면역력 약화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음 세대에까지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관리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9·11테러 악몽… 또 놀란 뉴욕

    미국 뉴욕의 맨해튼 고층 빌딩에서 비행기 충돌 사고가 발생해 미국인들이 5년 전 9·11을 떠올리며 한때 심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11일(현지시간) 오후 2시40분쯤 맨해튼 북동부 이스트 72가의 40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벨에어 콘도미니엄’ 30,31층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20분 전 뉴저지주 테테보로 공항을 이륙한 4인승 경비행기가 이스트 리버로 향하던 중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긴 뒤 얼마 안지나 건물에 부딪친 것이다. 이후 2개층이 화염에 휩싸이고 잔해가 땅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CNN 등 방송들이 몇 시간이나 생중계했다. 현장의 뉴욕 시민들과 TV 시청자들은 “또 9·11테러가 난 것 아니냐.”,“무력감을 느낀다. 혼란스럽다.” 등 극도의 불안한 감정들을 표출했다. 이날 사고는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팀의 투수인 코리 라이들(34)이 비행 교관과 함께 단발엔진 시러스 SR20을 몰고 가다 일어났으며 충돌 후 둘 다 숨졌다. 소방관 등 21명도 다쳤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테러 공격이란 증거는 없다고 밝혔으며 연방항공국(FAA)도 뉴욕 주변의 3개 공항이 정상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AADC)는 즉각 공군 전투기들을 전국 도시로 출동시켜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바로 보고받았으나 안전 장소로 피하지는 않았다. 벨에어 콘도미니엄은 9·11테러 때 공격당한 세계무역센터로부터 불과 8㎞ 떨어져 있다.80년대 말에 지어져 10억원대의 아파트 183가구와 병원이 입주해 있다. 사고 직후 붉은색 벽돌과 비행기 잔해가 뒹구는 도로 위로 구급차와 경찰차가 뒤엉키고 시민들이 허둥대는 등 5년 전 9·11 상황을 그대로 연상시켰다. 불은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라이들의 여권이 도로에서 발견됐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목격자들은 비행기 꼬리에서 검은 연기가 먼저 났다며 고장설을 제기했다. 당시 뉴욕 상공은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라이들은 지난 오프시즌 중 조종사 면허증을 따 18만 7000달러(약 1억 8000만원)에 사고기를 구입한 뒤 불과 75시간의 비행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1979년 양키스의 포수 서먼 문슨이 비행기 사고로 숨져 우려하는 동료들에게 그는 “걱정 말라. 낙하산 있잖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올여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도 “편안하게 비행할 자신 있다.”고 장담했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데스크시각] ‘동질감 마케팅’ 글로벌 전략이다/정기홍 산업부 부장급

    지난달 말 베트남 통신시장을 둘러봤을 때 현지 이동통신업체 한 임원은 다음의 말을 전했다. 이 임원은 “(시장 공략이) 힘들다. 현지의 국가기간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통신 서비스여서 더 그렇다.”며 답답함을 말했다. 하지만 베트남 시장은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베트남 시장에 대한 국내 통신업체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투자 성공 여부도 관심사로 등장했다.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투자 리스크(위험) 또한 만만찮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이런 베트남이 왜 투자 매력 대상국인가? 베트남이 ‘새벽녘 동이 트는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한의 두배 정도인 8500만 인구를 가졌고 최근 몇년간 통신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어 여건이 좋다. 이동통신시장은 연평균 7∼8% 성장 중이고, 이동전화 보급률도 2004년 5.8%에서 지난해에는 12%로 확대됐다. 또한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동남아 벨트’를 넘어 거대한 인도시장까지 파고 들 수 있는 중심이다. 베트남은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치·경제 중심지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이 달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 통신시장이 개방돼 투자 여건도 나아졌다. 베트남 시장에는 KT와 SK텔레콤이 90년대 말부터 투자를 시작했다.KT는 베트남의 통신 현대화사업으로,SK텔레콤은 현지에 SLD텔레콤을 설립,‘S폰’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S폰은 론칭된 이후 3년3개월만에 사업 성공 가능성이 엿보인 100만 가입자(시장 점유율 5.3%)를 최근 돌파했다.SLD텔레콤은 오는 2008년에 800만 가입자로 시장 점유율 20%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 임원의 말처럼 베트남 시장은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리스크를 감내하며 투자에 나서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베트남 통신시장은 국영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특수성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과 정서적, 환경적으로 많이 닮은 베트남인의 정서를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현지화, 즉 동질화 전략을 마케팅에 접목하자는 것이다. 베트남은 우리와 비슷한 가족중심의 생활 문화를 갖고 있다. 한국인과 결혼해 단란하게 사는 가족 사진 한장만큼 친밀도를 높일 마케팅 전략이 어디 있겠는가. 한국의 ‘젓가락 문화’와 ‘빨리빨리 문화’도 많이 닮았다. 베트남 국민들은 손재주가 좋은 편이다. 손재주가 좋다는 것은 손으로 하는 일을 즐겨한다는 말과 상통한다. 휴대전화 단말기 보드를 놓고 손가락을 쉼없이 움직이는 한국의 ‘엄지족’을 연상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도 오토바이로 신속하게 움직이는 베트남인과 아주 흡사하다. 바로 ‘속도’다. 단말기와 오토바이를 연상시키는 마케팅 전단지도 좋은 전략일 수 있다. 중기적으론 프리미엄 서비스 전략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베트남에선 하얀 피부를 가진 여성을 제일의 미인으로 친다고 한다. 거리에서는 따가운 햇살을 막기 위해 온통 얼굴을 가리고 오토바이를 타는 여성 행렬을 볼 수 있다. 베트남에서 부는 ‘명품 바람’을 통신 마케팅에 접목하자는 것이다. 이와는 다르지만 정부의 ‘세일즈 외교’도 사업 성공의 필수 요소다. 국내 기업의 베트남 통신사업은 본래 기업이 주도한 것이 아니었다. 몇년 전 정보통신부가 추진한 환(環)태평양권에 대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벨트’ 구상에 따른 프로젝트였다. 정부의 ‘부지런한’ 지원이 이같은 현지화 전략과 함께 작동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베트남 통신시장은 투자기업 입장에선 아직 ‘개척과 불안’이 교차하는 현장이다. 베트남 시장의 성공은 이같은 전략들이 맞아떨어질 때 성공의 길을 열 수 있다. 정기홍 산업부 부장급 hong@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21) 젊은 인도의 미래

    [인디아 리포트] (21) 젊은 인도의 미래

    |뉴델리 뭄바이 이석우특파원|“인도에서 부동산 사면 돈 번다. 뜨는 인도와 함께 오르게 돼 있다.”뉴델리 주재 외국 기업인들 사이에선 부동산 상승세에 대한 믿음이 굳어지고 있다. 주인도 미국상공회의소 라시미 티와리 부소장은 “뉴델리 야무나강 동쪽 지역은 2010년 영연방 대회 개최 등 개발 붐까지 겹쳐 1년 사이 두배 이상 가격이 뛰었고 시내 고급 주택 가운데 몇 년 만에 7배로 오른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뭄바이 고급 주택가 캔디 브리지.35평형 빌라가 10억원대. 그래도 월세 550만원을 주고 사는 외국인들이 줄을 서 있다. 네피언시 거리에도 수백만달러짜리 주택들이 즐비하다. 부동산 경기 호황은 인도 경제에 대한 믿음과 두둑해진 인도인들의 주머니를 반영한다고 델리대 K 순드람 교수는 설명했다. 저금리 시대 종식과 함께 찾아온 세계적인 부동산 조정 국면속에서도 시장의 믿음은 굳건하다. 해외 대기업들의 잇따른 투자발표도 인도 미래에 대한 믿음을 반영한다. 티와리 부소장은 “GM과 BMW 등의 공장 신·증설,IBM(3년 동안 60억달러) 등 다국적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밀려들고 있다.”면서 “인텔 캐피털 등 일부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투자보다 더 많은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V 라마무시 과기부 차관은 “정보기술(IT) 산업뿐 아니라 ‘세계 공장’ 중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높은 기술력으로 인도는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및 중간 소재 등의 제조업 생산기지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인구 구성에서도 생산 인구가 늘어가는 젊은 국가로서 활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말 나스 통상장관이 이번 회계연도의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지난 회계연도에선 83억달러를 기록, 전년도(55억달러)보다 50%나 뛰어올랐다. 넘치는 해외 송금과 FDI,IT분야 호황으로 소비 열기를 만들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해마다 빈곤 계층에서 1000만명씩 소비계층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젊은이들이 서 있다. 임흥수 현대차 인도 법인장은 “생산활동의 주역이 된 젊은이들이 보다 큰 차, 큰 주택을 원하며 소비추세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올초 뉴델리로 돌아온 소디 에디바(31)는 “미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인도 관련 업무가 늘면서 미국 변호사 사무실에서도 인도 출신을 선호한다.”고 소개했다. 또 “인도가 고급 인력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며 고급인력의 ‘회귀 현상’을 전했다. 첸나이 SRM대학 T 가네산 총장은“인도가 세계 지식산업에서 한몫을 담당하게 된 데는 해마다 20만명씩 쏟아지는 공학전공 대졸자와 1억 5000만명가량의 영어 사용 인구에 힘입은 바 크다.”면서 “이들이 정보기술, 생명기술(BT) 분야에서 세계의 주도적 추세와 변화를 그때그때 ‘리얼 타임’으로 확인해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양한 문화에 바탕을 둔 민주주의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확신하는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라비시 쿠마르 외교 차관은 “인도식 민주주의가 비효율적이란 비판도 받지만 일당체제 중국이 체제 붕괴 등 불안정 요소를 안고 있는 데 비해 서구 기업들에 더 큰 믿음을 주고 있다.”고 비교했다. 그는 “인도가 경제성장에 초점을 둔 실용적 외교정책과 아시아 국가와의 교류를 중시하는 ‘동방정책’을 시동했다.”면서 “경제체제 개혁과 개방체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운용 영산대 인도연구소장은 “IT,BT 등의 호황과 연간 300억달러에 육박하는 해외 송금(2005년 275억달러)에 힘입어 국내 소비계층과 중산층 형성이 가속화되고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또 기술력, 언어능력, 소프트웨어 방면의 고급인력을 활용한 성장 가속화도 낙관했다.“중국 등의 단순 제조업을 넘어선 부품, 디자인, 설계 프로그램 등 ‘제조업 서비스’ 분야의 고속성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효춘 코트라 뭄바이 관장은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 세계 4대 경제권인 인도 진출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더 공감하고 있다.”고 현지 외국 기업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골드만 삭스는 “2015년 이후 인도의 성장률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88@seoul.co.kr ■ “창조적 능력 갖춘 글로벌인재 등용 매출액 8년새 1000배이상 늘어” |첸나이 이석우특파원|직원 평균연령 27.6세, 매출액 22억 5000만달러(2005년), 매출액 대비 교육·연구개발비 8%. 세계적인 아웃소싱 메카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CS)의 현황이다. 매출액은 지난 1998년 200만달러에서 무려 1000배 가량 늘었다.70년 미국 디트로이트 경찰서의 거주이동 관리기록 업무를 첫 해외 아웃소싱 일거리로 딴 지 35년만이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실업자 관리시스템,GE 및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회계·재무관리시스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행정처리 시스템, 대형 병원의 환자 기록관리, 보험사 고객관리, 은행간 거래시스템 구축…. 국경을 초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남부 인도의 경제중심 첸나이 중심부에서 45분 남짓 걸리는 올드 마하발리푸람 로드. 거리 중심에 TCS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인도 최대 그룹의 거점 연구소답지 않게 내부는 대학 교정같이 자유스러운 느낌이다.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즐기는 직원들. 도서관과 자료실에서 독서에 몰두해 있는 연구원들.1만 6000여 해외 45개국의 기업업무처리(BPO)를 아웃소싱하는 두뇌들이 몰려 있는 TCS 첸나이 연구소다. 전략기획 업무를 총괄하는 K 카티케얀은 “하루 24시간 세계 어떤 곳의 요구도 만족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 업무의 아웃소싱에서 미국 월가의 금융 업무 등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판단을 필요로 하는 분야로 아웃소싱 내용이 진화했다는 데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는 “회사 역할은 효율적인 환경과 수단을 제공하고 미래전략을 만드는 것”이라며 “사원 자율성과 자존심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살린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지적했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젊은 두뇌들의 신선한 발상과 새로운 사고방식이 발전의 근간이 됐다는 것이다. 신입 사원을 뽑을 때 학교성적과 기술적 능력도 고려하지만 창조적 능력과 함께 ‘글로벌 고객´들의 요구와 필요를 찾아내고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jun88@seoul.co.kr ■ “거점별 선단식 진출 전략 필요” |뭄바이 이석우특파원|“대기업들은 성공을 거두며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은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인도의 뉴욕’인 뭄바이에서 중소기업 지원·상담센터를 운영 중인 신승찬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센터(GSBC) 수출팀장은 인도 진출 한국기업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대인에 버금가는 인도 상인카스트들의 장벽과 현지 기업관행을 넘지 못한 우리 중소기업들의 참패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현대, 삼성 등 대기업들의 부품 조달 등을 위해 동반 진출한 업체들 정도만 이익을 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제조업이 낙후돼 있고 항만, 전력,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의 미비로 사업기회가 널려 있다. 그러나 미수금의 회수, 예상외의 부대비용 발생, 노조와 경직된 노동법, 현지 합작사의 계약 위반, 관료들의 비효율 등으로 곤경에 빠진 기업들이 적잖다.” 컨테이너 회수가 안 되고 수출서류 미비로 돈을 떼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다. 뭄바이 중심가 세계무역빌딩 12층.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 팀장은 “당분간 인도시장은 중소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여 시행착오를 겪는 것보다 거점별, 선단식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GSBC의 시장개척단운영, 시장조사 및 바이어 발굴 등도 이같은 맥락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부 첸나이지역에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집중돼 있고 삼성전자 등이 진출한 뉴델리 북쪽 노이다 지역 등에 한국전자 부품업체들이 대거 모여 있는 것도 한 예다. 신 팀장은 또 인도를 아는 실무형 전문인력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GSBC는 지난 2년동안 각각 40여명의 대졸자 및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푸네와 방갈로르 지역에서 4개월가량 IT 관련 회사에서 인턴 근무를 시킨 뒤 현지 또는 국내에 취업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jun88@seoul.co.kr
  • 부시 “테러와의 전쟁 끝장 볼때까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이 “문명을 위한 투쟁이며,21세기의 이데올로기 투쟁”이라고 규정하면서 “미국과 극단주의자 가운데 어느 한 쪽이 승리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9·11 5주년을 맞은 이날 저녁 백악관 집무실에서 TV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전 국민이 단합해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안보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신은 점점 커져가는 것으로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미국은 5년 전보다 더 안전해졌지만 아직도 충분하지는 않다.”면서 “미국의 안전은 바그다드 거리의 전쟁 결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들어 이라크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져가는 상황을 의식한 듯 “이라크에서 어떤 실수가 저질러졌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 “그러나 이라크에서 철수를 하더라도 테러범들은 우리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지속적인 전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사람에게 이라크를 빼앗기면 적들은 더욱 대담해질 것이고, 이라크 자원을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면서 “이를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빈 라덴을 반드시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뉴욕의 옛 세계무역센터 자리와 워싱턴의 미 국방부 청사, 펜실베이니아의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 장소 등 9·11 테러현장을 방문했다. 부시 대통령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57%는 부시 행정부가 향후 9·11과 비슷한 제2의 테러 공격을 막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CNN은 또 9·11 테러가 발생한 것은 부시 행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45%로 2002년 조사 결과(32%)보다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 9·11 5주년 추모행사가 이어진 가운데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 공항과 전철역이 일시 폐쇄되고 항공기가 우회 착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캘리포니아 롱비치 공항에서는 이날 한 렌터카에서 의심스러운 상자가 발견돼 공항 출입과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dawn@seoul.co.kr
  • 부시, 9·11희생자 애도 묵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오전 8시46분(현지시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터에서 1분 동안 묵념했다. 묵념 시간은 5년 전 테러범들의 첫 비행기가 WTC 건물에 돌진했던 바로 그 시간이었다. 이날 그의 입은 무거운 편이었다. 하루만이라도 추모의 염을 다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어 승객들과 납치범들의 격투 끝에 UA93편이 추락한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을 찾아 헌화했고 또다른 참사가 빚어진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를 찾았다. 일주일 동안 안보 유세를 벌인 부시 대통령이 이날 제대로 입을 여는 것은 밤 9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 백악관에서 갖는 TV연설에서다. 미 전역에서 동시 묵념이 진행됐고 뉴욕 그라운드 제로 현장에서는 추모 사진전과 철야 촛불 집회가 열렸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핀란드 헬싱키에 모인 38개국 정상도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시간을 가졌다. 논란이 됐던 ABC-TV의 다큐드라마 ‘9/11로 이르는 길’은 몇몇 문제되는 장면을 모호하게 처리하는 식으로 예정대로 방송됐다.CNN은 인터넷을 통해 5년 전 그날 뉴스를 그대로 재방송했다.부시 대통령을 대신해 테러와의 전쟁을 옹호하는 발언은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에게서 나왔다.체니 부통령은 전날 NBC 방송에 출연,“지난 5년간 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 감시와 자금 추적, 구금 등을 통해 안보를 크게 강화해 왔다.”며 “9·11 이후 (미 본토에 대한) 테러가 재연되지 않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눈부신 일을 해냈다.”고까지 했다. 이에 대해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 쏟아부은 돈은 본토 안보를 위해 썼던 돈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라며 “그러나 미국이 더 안전해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전날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이 9·11 이후 미국이 더 안전해졌다고 답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도하어젠다 협상 재개 합의

    지난 7월24일 결렬이 공식 선언된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미국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개도국 그룹 ‘G20’ 대표들이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공식 결렬된 지 6주 만이다. 파스칼 라미 WTO사무총장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이틀 동안의 G20 각료회의가 끝난 뒤 “선진국의 농업보조금과 개도국의 시장개방에 대한 견해차에도 DDA 협상이 재개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그러나 라미 총장은 언제 협상이 재개될지는 말하지 않았다. 라미 총장은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는 점을 참가국들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2일 호주 케언스에서 열리는 회의 등을 통해 협상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우린 이렇게 자랐는데 아빠는…”

    “우린 이렇게 자랐는데 아빠는…”

    엄마나 새 아빠 품에서 웃으며 손을 흔드는 이 아이들은 2001년 9·11 테러에 아빠를 잃었습니다. 끔찍한 테러로 아빠를 잃기 전 이미 세상에 나와 아빠와 눈을 마주친 아이들도 있지만, 엄마 뱃속에 있어서 한번도 눈을 맞춰보지 못한 애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임신 사실을 모른 채 아빠가 눈을 감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02년 2월 아기 바구니에 담겨진 채 한자리에 모여 사진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위 작은 사진은 그때 배냇저고리에 감싸인 채 엄마 품에 안겨 있던 아이들입니다. 이들이 4년 만인 지난 6일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4년의 세월은 아이들 얼굴에 더 또렷해진 아빠의 흔적을 새기고 있습니다. 미국 ABC-TV 홈페이지에 남겨진 재회 장면 동영상을 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아빠를 빼닮았는지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아빠 없이 자라난 아이들인데 참 훌륭하게 자랐습니다만, 어쩔 수 없이 날카롭고 아린 궁금증이 고개를 듭니다. 꼬치꼬치 캐물을 나이의 이 아이들이 ‘아빠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싶어할까?’ 하는 것입니다. 홀리 오닐은 아빠 얼굴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딸이 그날 일을 물어오면 이렇게 답합니다.“너를 가졌을 때 아빠랑 정말 너무 좋아했단다. 근데 나쁜 사람들이 아빠가 일하는 건물에 불을 질렀어. 그는 많은 다른 아빠, 엄마들과 함께 하늘에서 잘 지내고 계셔.” 폴 아쿠아비바란 아이는 엄마 코트니가 비슷하게 얘기하면 “아빤 항상 내 곁에 있으셔. 날 외롭지 않게 하려고 말이야.”라고 말한답니다. 머리칼이 곤두서는 느낌이 든 엄마는 “알잖아, 아빠는 돌아가셨어. 여기 안 계셔.”라고 말하지만, 그애는 “아니야. 요람에서 잠들었을 때도 아빠는 날 지켜보고 있었는 걸.”이라고 대꾸한답니다. 미망인 가운데는 메리 다나히처럼 재혼한 이들도 있습니다. 그녀의 새 남편 앤디는 세계무역센터 90층에서 일하다 참변을 당한 전 남편 패트릭을 위해 “제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하나같이 가슴아픈 사연들이지만, 지난 5년간 지속된 미국의 보복 전쟁으로 만들어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수많은 전쟁 고아들이 떠올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가슴이 답답해지지요. 안 그런가요? 여러분.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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