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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드려라 中 금융門 열릴 것이다”

    “두드려라 中 금융門 열릴 것이다”

    중국 금융회사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60조위안으로 우리나라 16조위안(1958조원)의 3.7배이지만 아직 외국계 금융회사가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추가 진출의 기회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재정경제부 금융허브지원팀이 27일 발간한 ‘금융회사 중국진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01년 1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금융시장 개혁과 개방을 가속화, 은행·증권·보험 각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은행예금 잔고는 2001년 말 14조 4000억위안에서 지난해 말 34조 8000억위안으로 2.4배, 보험시장 규모는 2109억위안에서 5641억위안으로 2.7배 성장했다. 펀드운영자산은 804억위안에서 8550억위안으로 10배 이상으로 컸다. 특히 외국계 금융회사의 중국진출이 두드러져 외국계 은행의 영업점은 2001년 177개에서 지난해 293개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합작증권사는 1개에서 7개, 합작 등을 통한 보험사는 15개에서 41개로 각각 늘었다. 다만 외국계 금융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은행의 경우 총자산 기준으로 1.8%에 불과하며 생보·손보의 시장 점유율도 5.9%와 1.2%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4대 국유은행의 자본금 확충과 상장추진, 금융자산관리공사 운영 등으로 부실채권 위험이 감소해 추가적으로 금융업의 진출 기회가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의 경우 외국계 금융회사의 투자한도가 완화돼 중국은행 지분에 대한 투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8개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가 중국은행 21곳에 투자했다. 특히 보험 분야는 WTO 가입에 따른 규제완화로 연평균 30% 이상 고속성장을 보여 앞으로 투자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중국의 전체 보험사 87개 가운데 외국계가 41개사로 우리나라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현대해상이 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신임 법무장관에 테러전문 판사 임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테러 전문’ 판사였던 마이클 머카시를 신임 법무장관에 임명한다. 부시 대통령은 ‘법과 원칙’에 충실한 보수주의자이면서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도 수용할 수 있는 인물을 물색한 끝에 머카시 전 판사를 선택했다고 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1987년부터 뉴욕시에서 19년간 연방판사로 재직한 머카시는 지난 1993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사건이 발생한 뒤 범인 오마 압델 라만의 재판을 담당했다.머카시는 이 사건을 담당한 뒤 몇년간 정보당국의 엄중한 신변보호를 받기도 했다. 머카시 판사는 재직 당시 뉴욕의 정치인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머카시는 현재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로버트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캠프에서 법률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또 뉴욕 주 출신인 민주당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도 머카시가 법무장관으로서 손색이 없다며 인준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씨줄날줄] 대 테러전의 역설/구본영 논설위원

    2001년 9월11일은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이 처음 본토 공격을 받은 날이다.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시장과 안보의 상징인,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와 워싱턴 국방부(펜타곤)에 대한 자살 테러를 감행하자 미국 사회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래서 부시 행정부는 ‘대 테러전’을 선포했다. 그러나 대 테러전 6년째인 미국이 더 안전해졌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미 여론조사기관 조그비 인터내셔널의 엊그제 조사에서도 91%의 미국인이 미 영토 내에서 9·11과 같은 테러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바티칸 정도 면적의 요새 같은 새 미국대사관이 건설 중이다. 새로운 테러공격을 우려해 펜타곤도 리노베이션 중이라고 한다. 화학·생물학·방사능 등 여하한 공격도 막아내도록 보안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다.5년째 대 테러전을 벌였지만, 세계 곳곳에 철옹성을 구축해 새로운 테러를 막아야 하는 역설이 빚어지고 있는 꼴이다. 2차대전 후 미 군사전략의 기본 개념은 억지전략(Strategy of deterrence)이었다. 이는 압도적 무력으로 가상적국이 감히 공격할 엄두도 못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뒷골목에서도 월등한 힘의 조폭에게는 뭇 조무래기들이 함부로 덤비지 않는다. 그러나 억지전략의 한계는 상대가 합리적일 때만 통한다는 것이다. 미치광이나 목숨을 걸겠다는 자에겐 큰 주먹의 위풍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레슬링 영웅 역도산이 피라미 같은 야쿠자에게 목숨을 잃었듯이 말이다. 미국이 알 카에다의 자살 공격을 계기로 선제공격전략(Strategy of preemption)으로 선회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테러의 온상’인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침공했지만 아직 이라크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예방전쟁을 맹신해 후세인을 제거하는 데만 주력했을 뿐 다수 이라크인의 마음을 사는 데 소홀히 한 결과일 것이다. 이슬람 문화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비극인 셈이다. 뉴욕의 WTC가 ‘그라운드 제로’에서 프리덤타워로 거듭나듯이 미국의 대 테러전 개념도 제로 베이스에서 재정립해야 할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단독]쇠갈비, 앞·중간·뒷갈비로 세분화

    [단독]쇠갈비, 앞·중간·뒷갈비로 세분화

    앞으로는 쇠고기·돼지고기를 구입할 때 어떤 부위인지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쇠고기 갈비로 통칭되던 부위가 ‘앞갈비’,‘중간갈비’,‘뒷갈비’로 세분화되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삼겹살도 ‘오돌뼈’를 추려낸 부위는 ‘오돌갈비’로 표시된다. 개체당 고급육 출현 비율이 높아져 소비자가격 인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농림부는 12일 웰빙 바람으로 고급화된 소비자 입맛을 따라잡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식육의 부위별·등급별 및 종류별 구분 방법 고시 개정안’을 입안예고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보 절차를 거쳐 늦어도 올해 안에 시행할 방침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쇠고기 부위를 표기할 때 사용 가능한 ‘소분할’ 명칭에 앞갈비, 중간갈비, 뒷갈비, 갈비살, 부채덮개살, 설깃머리살, 삼각살, 업진안창살, 치마양지, 앞치마살 등 11개 부위가 새로 추가됐다. 대신 ‘갈비’는 없앴다. 이로써 공식 쇠고기 부위 명칭은 갈비, 등심, 목심 등 대분할 10개와 꽃등심살, 안창살 등 소분할 39개가 됐다. 판매업자는 두 부류의 명칭 중 하나를 선택해 표기하면 된다. 예컨대 ‘등심’ 또는 ‘살치살’로 쓰면 된다. 이에 따라 갈비의 경우 앞·중간·뒷갈비로 구분해 표시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등뼈 6∼8번을 잘라낸 ‘LA갈비’는 육질이 좋고 한국인이 선호하는 부위라 판매업자들 대다수가 ‘중간갈비’로 표시해 차별화할 것”이라면서 “유통·판매업자들로부터 이같은 요구가 잇따라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돼지고기는 오돌갈비, 홍두깨살, 토시살, 갈비살, 마구리 등이 새로 소분할 명칭에 포함됐다. 이 중 오돌갈비 표시가 눈에 많이 띌 것으로 예상된다. 오돌갈비는 술안주로 많이 찾는 ‘오돌뼈’가 포함된 부위로 삼겹살에서 추려낸 것이다. 농림부는 이같은 고기 부위 명칭 세분화가 가격 인하 효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소 한 마리 중 소비자 선호·고급육 출현 비율이 높아져 전체 부가가치가 상승하면서 생산·유통업자 마진은 늘고 소비자가격은 낮아지는 ‘윈·윈’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정안은 ‘롯데마트 사태’에서 보듯 수입산과 한우의 절단 부위가 달라 소비자 혼선을 유발할 경우 원칙적으로 수출국의 부위 명칭을 사용하도록 했다. 다만 유통·판매업자가 자율적으로 많이 포함된 순서에 따라 해당되는 국내 부위 명칭을 추가로 표기할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9·11 6주년 여전한 상처·공포] 미국 “추모는 귀찮고, 테러는 무섭다”

    [9·11 6주년 여전한 상처·공포] 미국 “추모는 귀찮고, 테러는 무섭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9·11 테러’가 발생한 지 6년이 지났지만 미국은 아직도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 9·11을 기념해야 하느냐에 대한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희생자와 가족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고, 테러의 공포는 여전하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욕.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현재 프리덤타워와 추모시설, 환승터미널 공사가 진행중이다. 또 고층건물 3개의 조감도도 지난주 발표됐다. 오는 2013년이면 9·11 피해 현장에 맨해튼의 새로운 명소가 태어나게 된다. 올해 희생자 추모 공식 행사는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 제로가 아닌 인근의 주코티 공원에서 열린다. 그라운드 제로에서 대형 공사가 진행되면서 안전 문제 때문에 행사를 개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추모 행사는 오전 8시40분 시작된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비행기가 쌍둥이빌딩 북측 타워에 충돌한 오전 8시46분, 남측 타워에 충돌한 9시3분, 남측과 북측 타워가 각각 붕괴된 9시59분과 10시29분 등 4차례에 걸쳐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이 이뤄진다. 워싱턴에서도 국방부 등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9·11을 기리는 대규모 행사나 의식들이 얼마나 더 계속돼야 할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9·11 테러를 기리는 집단적인 추모행사 등이 너무 과도하거나 공허하고 성가시기조차 하다고 느끼는 ‘피로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뉴요커들은 크고작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본능적으로 “테러가 아닌가.”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dawn@seoul.co.kr
  • 노대통령 오늘 출국

    노대통령 오늘 출국

    노무현 대통령이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6일 오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출국한다. 노 대통령은 이번 회의 참석 기간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존 하워드 호주 총리 등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오는 7일 부시 미 대통령과 취임 후 여덟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과 북핵,6자회담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제19차 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가 이날 시드니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1차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일정에 들어갔다. 21개 APEC 회원국 각료가 참석한 가운데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합동각료회의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협상(DDA)의 조속한 타결을 위한 기여, 지역경제 통합 방안, 안전한 역내 교역여건 조성을 위한 대테러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다룬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6일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마치무라 노부타카 신임 일본 외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주변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베트남 진출기업 성적표 ‘A’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기업 10곳 가운데 7곳이 흑자 또는 손익균형을 맞추는 등 경영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적자인 중국 진출기업과 대비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베트남에 나간 국내기업 106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기업이 35.8%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손익균형을 맞춘 기업은 34.0%,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30.3%였다. 이는 수출입은행의 조사에서 중국 진출기업의 52%가 적자(2005년 기준)를 보인 것과 비교할 때 양호한 경영성과로 평가된다. 또 이들 기업 중 63.2%는 올해 경영성과가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악화될 것’이란 응답은 22.6%에 불과했다. 경영성과 개선 이유로 ▲제3국 수출확대(38.3%) ▲베트남 현지판매 증가(27.2%) ▲생산효율의 개선(18.5%) 등을 들었다. 이후 베트남의 경영환경에 대해서도 65.1%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3.2%였다. 경영환경 호전 이유로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미국과의 교역관계 개선, 베트남의 투자환경 개선, 베트남 내수시장 확대 등을 꼽았다. 무협 관계자는 “베트남이 성장 잠재력과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법·제도의 미비, 인프라 낙후 등 문제점도 많아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불경한 삼위일체/리처드 피트 등 지음

    ‘불경한 삼위일체’(리처드 피트 등 지음, 박형준 등 옮김, 삼인 펴냄)는 부제 ‘IMF, 세계은행,WTO는 세계를 어떻게 망쳐왔나’에서 알 수 있듯 세계 경제를 이끄는 세 축의 기구들이 어떻게 정치·경제 권력의 이익을 극대화해 왔는지를 기술한다. 또 신자유주의 역사와 근본이념을 설명하면서 신자유주의가 세계의 금융기구들을 어떻게 장악했는지를 비판적으로 파헤친다. 저자들은 세 기구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에 기반을 둔 세계적 차원의 권력을 대변하며 신자유주의 원칙을 일관되게 내세우고 있다고 본다. 세 기구가 ‘불경한 삼위일체’가 되어 가난한 나라·노동자·서민을 더욱 살기 어렵게 만드는 한편 강대국·대기업을 더욱 부유하게 만들면서 세계를 망치고 있다는 것. 세계화를 주창하는 사람들은 세계화를 흔히 ‘이질적인 사람들이 함께 더 가까이 살면서 서로를 알게 되고 어쩌면 이해까지 하게 되는 환상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장밋빛으로 포장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은 “한 문화가 다른 문화들을 지배하거나 한 무리의 기구들이 다른 모든 것들을 통제하는 과정에 맞닥뜨린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며 그 포장을 신랄하게 벗겨낸다. 특히 제3장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1990년대 후반 한국을 강타한 IMF 금융위기를 되돌아보게 해 눈길을 끈다. 원래 환율과 국제대출수지 등 국제금융을 조절하는 일을 맡는 데서 출발한 IMF가 점점 제3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긴축이라는 조건 하에 대출을 해주는 곳으로 바뀐 과정을 살핀다. 논쟁적인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 이 책은 복잡다단한 세계화의 역사와 그 이면을 여과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1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韓中수교 15주년 특집] 대륙속의 한국기업

    [韓中수교 15주년 특집] 대륙속의 한국기업

    중국이 냉전시대 ‘죽(竹)의 장막’을 걷어내고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복원한 지 오는 24일이면 만 15년이 된다.1992년 수교 이후 두 나라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서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지만 그 중에서 단연 최고는 무역·투자 등 경제분야 교류다. 상대방이 없는 자국 경제는 이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나라의 전체적인 경제교류와 국내기업 진출 현황,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서로에게 도움 준 ‘윈-윈’의 15년 수교 이후 15년간 두 나라는 서로에게 성장 로켓의 추진체와 같은 역할을 해 왔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수출확대와 무역수지 흑자에 기여하며 한국경제를 힘차게 견인했다. 한국은 중국에 자본과 기술을 제공하며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탄탄한 디딤돌을 놓아 주었다. 우리나라는 부품·소재 산업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고도성장하는 중국에서 착실히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중국은 경쟁력을 잃어가던 우리 중소기업에는 저임금 노동력으로 새로운 생존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했다. 대기업에는 협소한 내수시장을 넓힐 수 있는 광활한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주요 부품과 소재를 한국에서 들여온 것은 중국 수출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이유가 됐다. 우리 경제가 1997년 말의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빠르게 회생할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도 중국의 성장이었다. 마이너스 성장 속에 내수가 가라앉았을 때 전자·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판로와 투자처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달러는 국제통화기금(IMF) 부채를 조기에 상환하고 ‘경제독립’을 되찾는 원동력이 됐다. ●수교 이후 대중 무역흑자 1100억달러 두 나라 경제교류의 비약적인 확대는 각종 통계치들이 말해 준다. 수교 첫 해인 92년 63억달러에 불과했던 두 나라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1180억달러로 19배가 됐다. 한국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은 92년 26억 500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694억 6000만달러로 25배가 됐다. 우리나라의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3%에서 21.3%로 뛰었다.2위와 3위인 미국(13.3%)과 일본(8.2%)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같은 기간 37억 2000만달러에서 485억 6000만달러로 13배가 됐다. 전체 비중은 4.6%에서 15.7%로 높아졌다.2004년 미국을 뛰어넘어 한국의 2대 수입국이 된 데 이어 올해(1∼5월)에는 17.6%로 비중이 더 높아지면서 16.4%인 일본을 제치고 1위가 됐다. 무역수지는 우리쪽이 압도적으로 플러스(+)다.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흑자는 209억달러나 됐다.93년부터 따지면 총 1147억달러의 외화를 우리나라에 안겨줬다. ●중국 직접투자 제조업과 연해지역 편중 대중 직접투자(실행액 기준)는 92년 1억 4000만달러(170건)에서 지난해 33억 1000만달러(2300건)로 24배가 됐다.2002년 이후 중국은 한국이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나라가 됐다. 현재 한국기업이 중국에 세운 법인은 국내 수출입은행 통계로는 1만 6000개, 중국 정부 통계로는 3만개에 이른다. 수출입은행 통계에서는 미신고 진출법인이 누락돼 있고 중국정부 통계에서는 철수한 기업 등의 현황이 빠져 있다. 한국기업의 투자중 제조업 부문 비중은 92년 이후 줄곧 80% 수준의 높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81.3%로 우리나라 해외 직접투자의 제조업 평균비중(47.2%)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업 진출이 빈약해진 결과를 낳아 향후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했다. 지역별로는 장쑤성 32.3%, 산둥성 24.6%, 톈진시 8.5%, 베이징시 8.1%, 상하이시 6.5%, 랴오닝성 5.4%, 광둥성 3.8% 등 연해지역, 장강 삼각주, 동북 3성에 투자가 집중돼 있다. 상호 방문자를 기준으로 한 두 나라간 인적교류는 93년 21만명에서 2005년 367만 3000명으로 17.5배가 됐다. ●대중 자본·인력 역조 심화 한·중 수교 후 지난 15년간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무역으로만 1100억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자원과 인력의 ‘한국→중국’ 편중 및 역조(逆調)가 심해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체 인구의 8%에 이르는 392만 4000명이었으나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인구의 0.1%도 안 되는 89만 7000명에 불과했다. 단순 비교로도 한국의 23%에 불과하다.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8일 한·중 수교 15주년 포럼에서 “한국의 대중 투자액은 345억달러에 이르지만 1조 30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중국이 한국에 투자한 규모는 겨우 22억달러에 불과하다.”며 양국간 교류의 불균형을 지적하기도 했다. ●열악해지는 현지 비즈니스 환경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넛크래커(nutcracker)에 끼인 호두’ 등의 표현에서 드러나듯 훌쩍 커버린 중국의 산업 경쟁력은 국내기업들에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온 지 오래다. 이미 예견됐던 일이고 국내 기업들이 스스로 경쟁력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지만 여기에 더해 중국정부의 각종 규제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정부는 기업소득세법을 개정해 외국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을 없앴고 수출기업에 부가가치세를 감면해 주는 수출증치세 환급제도도 차츰 철폐하고 있다.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환경규제 입법이 잇따르고 있다. 빠른 임금 상승, 노동자 권익 강화 등도 우리 기업에는 역풍이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는 현지 진출 국내 기업들이 생산활동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수익성 관리를 사업목표의 정점에 놓고 마케팅·브랜드·유통·애프터서비스 등 종합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지 5년이 지나는 등 글로벌 스탠더드를 확립해 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와 달리 현지의 법·제도와 원칙에 입각한 사업을 펴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는 사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美, ‘소등뼈’ 해명 없이 수입조건 거론하나

    정부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등뼈를 발견하고 지난 1일 검역중단과 함께 미국측에 원인규명 및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등뼈는 현행 한·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상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에 해당한다. 따라서 정부의 조치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미국은 그 이튿날 해명 한마디 없이 “이참에 근본적으로 위생조건 개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제는 아예 등뼈까지 팔겠다는 속셈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이같은 제안은 건강을 걱정하는 우리 국민은 안중에 없다는 뜻이다. 한·미간 진행 중인 위생조건 개정 협상절차를 무시하면서 자국의 이익만 챙기겠다는 이기주의에 다름아니다. 그러잖아도 정부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가며 지난 6월부터 ‘30개월 미만 소의 살코기’에서 ‘뼈 있는 쇠고기’로 수입을 확대하는 협상을 미국과 벌여오고 있다. 미국이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통제국’으로 격상된 데 따른 것이다. 이 협상은 등뼈 발견으로 8단계의 수입위험평가 절차 중 5단계(가축방역 검토)에서 중단됐다. 그런데 미국은 이를 건너뛰고 위생조건을 논의하는 6단계로 바로 들어가자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미국은 ‘30개월 미만 소의 등뼈는 안전하다.’는 OIE 규정을 들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까지 들먹인다니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 이거야 말로 통상 상대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적반하장격 아닌가. 정부는 이런 미국의 움직임에 조금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한·미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이 이번 협상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모르나, 지금은 현행 위생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미국은 이를 존중해야 하며, 그동안의 위생조건 위반에 대해 성의있게 해명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 8·8 개각 장관급 프로필

    ●정성진 법무부장관 내정자 사시 2회 출신의 엘리트 검사 경력에 대학총장과 사법개혁추진위원, 국가청렴위원장의 다양한 경력을 쌓아 법무장관으로 적격이란 평.93년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부인이 상속받은 재산이 많아 논란이 되자 대검 중수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난 뒤 14년만에 법무 수장으로 복귀했다. 공사 구분이 철저하며,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잘 듣는다. 부인 서신덕씨와 2남1녀. ▲경북 영천(67)▲서울대 법학과 ▲법무부 기획관리·법무실장 ▲대구지검장 ▲대검 중수부장 ▲중앙선관위원 ▲사법개혁추진위원 ▲국민대 총장 ▲부패방지위원장 ▲청렴위원장 ●임상규 농림부장관 내정자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보스 기질이 강하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을 지내면서 농업구조개선 119조원 투융자 계획을 수립, 농림부와 인연을 맺었다. 경제관료로는 드물게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부하 직원들에 권한을 많이 주는 분권형 스타일. 애주가로 ‘홍어 사랑’은 남다르다. 부인 유경희(53)씨와 2남. ▲광주(58)▲서울대 금속공학과, 행정학과▲미 시러큐스대학원▲재정경제원 물가정책과장▲기획예산위원회 공보관▲기획예산처 예산실장▲과학기술부 차관, 과학기술혁신본부장▲국무조정실장 ●유영환 정보통신부장관 내정자 빠른 판단력과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갖췄다.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1996년 정보통신부로 옮겼다.2003년 정보통신정책국장 재직 때 참여정부의 정보기술(IT) 정책인 ‘IT 839’ 전략을 입안했다. 국장급 인사교류로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으로 근무한 뒤 진대제 장관 때 복귀했으나 보직이 마음에 들지 않자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부인 손지원(43)씨와 1남1녀. ▲서울(50) ▲고려대 무역학과 ▲행시 21회 ▲정통부 정보기반심의관 ▲동원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 ▲한국투자금융지주 부사장 ▲정통부 차관 ●윤대희 국무조정실장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의 첫 발을 내디딘 뒤 경제부처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다. 예산은 물론 거시경제와 공정거래정책, 물가, 통상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면서 경제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다. 청와대에서 1년 이상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정부와 당, 청와대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무리없이 해왔다는 평가다. 부인 문혜심(51)씨와 1남1녀. ▲인천(58)▲제물포고, 서울대 경영학과 ▲행시 17회 ▲주제네바 대표부재경관 ▲재경부 공보관, 국민생활국장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 ▲재경부 기획관리실장, 정책홍보관리실장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 대표를 맡아 타결을 이끌었다.‘버럭 김’으로 불릴 만큼 직선적인 성격이라 협상에서도 완곡한 표현보다 ‘예’ ‘아니오’ 등 직설 화법으로 핵심을 파고든다. 패러글라이딩·암벽 등반·스킨스쿠버 등을 즐긴다. ▲대구(55) ▲연세대 경영학과 ▲외시 8회 ▲캐나다 참사관 ▲외무부 의전담당관 ▲미국 참사관 ▲외무부 국제경제국 심의관 ▲제네바 공사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지역통상국장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한국 측 수석대표 ●김현종 유엔대사 국제통상 전문가로, 동양인 최초·최연소 세계무역기구(WTO) 법률자문관으로 일하던 2003년 노무현 대통령에게 발탁,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에 임명된 뒤 이듬해 45세 나이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노 대통령의 FTA(자유무역협정) 가정교사로 불린다. ▲48세 ▲미 컬럼비아대 ▲미 밀뱅크 트위드 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신&유 법률사무소 변호사 ▲홍익대 경영대 무역학과 조교수 ▲외무부 자문변호사 ▲통상교섭본부 통상전문관 ▲WTO 법률국 법률자문관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 ▲통상교섭본부장 ●이종백 청렴위원장 사시 17기로 대검 기획조정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기획통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 모임인 ‘8인회’ 멤버다. 활달하고 중후한 성품에 치밀한 기획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05년 서울지검장 재임시 안기부 엑스파일 수사와 관련해 삼성측에 대한 수사가 미진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부인 박희숙(50)씨와 1남. ▲울산(57)▲안기부ㆍ청와대 파견 검사 ▲법무부 검찰2과장 ▲서울지검 형사부장 ▲평택지청장 ▲서울고검 공판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이원보 중앙노동위원장 대표적인 노동이론가의 한 명으로,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에 노동운동에 투신한 이래 30년 넘게 노동운동 한 길을 걸어 진보와 보수, 정파간 입장을 떠나 노동계 안팎에서 신망이 두텁다. 원칙을 매우 중시하는 성품이지만 주변 사람들을 세세하게 잘 챙기는 인간적인 면모도 갖췄다는 평가다. 부인 양숙정(55세)씨와 1남1녀. ▲전북 남원(62) ▲고려대 경제학과, 경희대 경영행정대학원 노사관리학과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이사장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 [특파원 칼럼] 메이드인차이나, 시장의 위기/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골판지 가짜 만두 사건 보도 자체가 가짜라는 보도가 나온 날, 마침 한 현지 신문사의 중견 간부를 만나게 됐다.“새로 나온 기사를 보았느냐.”고 먼저 얘기를 꺼낸다.“솔직히 이쯤되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보도 담당자가 구속됐다.”고만 했다. 더 이상 묻지도 않았지만, 그도 더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 역시 ‘보도가 가짜’라는 얘기마저도 소비자들에게 별 위안을 주지는 못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가짜 만두 사건이 조작됐다 할지라도, 폐지 만두보다 더한 만두가 없으리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일 것이다. ‘메이드인 차이나’가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불공정 무역 시비나 무역 마찰 등 그간 세계로의 확산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중국산(中國産)이지만, 이번에는 기존의 위기와는 차원이 좀 달라 보인다. 중국산에 대한 견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중국산은 시장 진입을 위해 곳곳에서 ‘투쟁’을 해야 했다. 그 결과 중국산은 조금씩 소비자를 확보해 나갔고 이제는 미국에서도 ‘메이드인 차이나’ 없이는 살아가기가 거의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도래했다. 소비자들은 무역 마찰 와중에서도 ‘값싸고 쓸 만한 제품’의 편을 들어주었다. 심정적인, 중국산 지지자들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비자들이 움찔했다. 애완용사료, 치약, 타이어, 장난감에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6월 중국의 한 타이어 회사는 6400만달러를 들여 45만개의 타이어를 리콜해야 했다. 이어 미국은 인체에 유해한 항균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중국산 수산물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중국산 치약 수백만개를 리콜했다. 호주에서도 인형이 리콜됐다. 말레이시아도 중국산 치약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경고했다. 홍콩에서마저 중국산 농작물에 대한 건강문제가 대두돼 안전 회의론이 일기 시작했다. 중국은 아직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정부 관계자들이 나서 ‘외국 미디어들의 편향·과장 보도로 피해를 보고 있다.’거나 ‘보호무역주의자들이 소수 사례를 확대·과장·악용하고 있다.’고 반격하고 있다. 고위 관계자가 TV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나라마다 품질 검사 기준이 다른데 중국산에만 일방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미국산도 중국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이 많다.’며 자국민을 향해 홍보하고 있다.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산에 대한 비방은 중국 위협론의 변종”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동시에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일부 언론들은 “중국 정부의 안일한 태도가 해외 소비자들의 불신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산 치약에 디에틸렌글리콜이 함유되었다는 발표가 나온 뒤, 중국 정부는 ‘소량은 인체에 큰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성명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한 점을 문제삼은 칼럼이 나오기도 했다.“저우추취(走出起·해외 진출)에 그렇게 애를 쓰면서도 해외시장의 품질기준 동향조차 파악하지 못했느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일본산을 모델로 삼자고 제의한다. 일본산도 2차대전 직후 품질 시비에 시달렸지만 각고의 노력끝에 지금은 고품질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음을 강조한다.“만약 중국이 한국과 일본 같은 업그레이드된 품질관리체제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세계시장에서 확장 추세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기사도 보인다. 중국산은 지금 ‘시장에서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국가간의 무역 분쟁을 넘어선 ‘신뢰의 위기’이다.“품질 검사 잣대 논란을 접고 소비자의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 미래를 향한 발전”이라는 내부의 소리에 귀기울 때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씨줄날줄] 랜드마크/구본영 논설위원

    요즘 전세계적으로 초고층 빌딩 건축 붐이 일어난 형국이다. 이름 그대로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摩天樓·skyscraper) 짓기 경쟁이다. 여기엔 도시의 랜드마크(landmark·상징적 건조물)가 될 만한 빌딩을 세워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제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초고층 빌딩 건축은 당초 미국이 선도했다.1931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102층·381m)이 들어서면서 뉴욕 맨해튼은 마천루의 숲으로 뒤덮이다시피 했다. 세계무역센터(110층)는 2001년 9·11테러로 무너져 ‘그라운드 제로’로 남을 때까진 뉴욕의 랜드마크였다. 새천년 들어서는 아시아권이 초고층빌딩 경쟁을 주도중이다.2004년 타이완 101빌딩(508m)이 들어섰지만 이미 세계기록이 깨졌다. 삼성물산이 이달 지상 140층(510m) 골조공사를 끝낸 ‘버즈 두바이’가 그 주인공이다.2008년쯤 높이 830m(160층) 빌딩이 우리 기술로 완공된다고 하니 벌써 뿌듯해진 기분이다.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112층(555m)짜리 제2롯데월드 건축 계획이 일단 좌절됐다. 그제 열린 국무조정실 행정조정협의회에서 “203m 이하로만 건축할 수 있다.”는 국방부안이 최종 결정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성남공항 이착륙 항공기의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공군 측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문득 몇년 전 중국 현장취재 때의 일화가 떠올랐다. 한 관리에게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상하이를 상기시키며 “올림픽이 열릴 베이징엔 왜 진마오타워(421m)같은 초고층 빌딩을 짓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베이징엔 자금성, 이화원, 톈안먼 광장 등 명소가 이미 너무 많다.”며 싱긋 웃었다. 도시에는 역사와 문화가 밴 기념비적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할 듯싶다. 높이만 앞세울 게 아니라 질적으로도 도시의 얼굴이 될 만해야 한다는 얘기다. 얼마 전 서울시도 4대문 안 초고층 빌딩 신축제한 방침을 발표하지 않았던가.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는 높이라야 최고 67m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항의 경관에 어울리는 조개껍질 형상의 이 건물은 세계 관광객들 마음 속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인천경제구역 개발 힘 실린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개발사업이 송도와 영종 지구에 이어 청라 지구에서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그동안 논란을 빚은 청라 지구의 컨셉트를 ‘국제금융 및 레저·휴양’으로 정하고 77층짜리 쌍둥이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을 청라지구에 세우기로 세계무역센터협회(WTCA)와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송도 지구는 미국의 게일사와 포스코의 합작으로 국제업무와 IT·BT단지로 ▲영종 지구는 항공물류단지이자 화상그룹인 리포그룹 중심의 레저관광 단지로 각각 개발되고 ▲청라 지구는 국제금융과 레저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9·11 테러로 무너진 뉴욕 WTC의 상징성이 청라 지구에서 부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TC 빌딩을 77층으로 정한 것은 행운의 숫자 ‘7’ 때문이지만 9·11 당시 납치된 미국 비행기가 뉴욕 WTC 빌딩을 들이받은 부분이 77층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WTCA는 전세계 85개국에 289개의 WTC 빌딩을 세웠지만 9·11 이후 국제금융의 메카가 될 건물은 아직까지 건립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청라에 WTC 빌딩이 들어서면 송도지구의 151층 쌍둥이 건물,2009년 말 완공될 인천대교와 함께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3대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3개 지구의 주요 시행업체가 확정됨에 따라 지구별 외자유치와 개발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태균 재경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그동안 외자유치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은 경제자유구역이 외국인에 친화적인 복합개발사업이라는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면서 “외국인이 살기 위한 주거·의료·교육 등 정주시설과 각종 인프라가 갖춰진 뒤에야 외자유치가 이뤄지는 게 보통”이라고 강조했다. 송도지구에는 2010년까지 국제학교와 중앙공원, 컨벤션센터, 뉴욕장로병원(NYP)이 2014년까지 60여개 오피스 건물과 서구식 상가지역이 들어선다. 청라지구와 마주한 운북지구에 2015년까지 대규모 관광·레저타운을 짓겠다고 발표한 세계 2위의 화상(華商)그룹 리포는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것이 개발의 첫번째 단계”라고 밝혔다. 따라서 청라지구에는 WTC 빌딩 이외에 주변에 주거·상업시설, 쇼핑몰, 컨벤션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아울러 청라 지구를 국내 레저·휴양단지로 만들기 위해 리조트형 카지노와 패밀리 호텔의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세계 최대의 카지노 운영업체인 ‘해라 엔터테인먼트’와 접촉할 때 정부는 영종 지구에 카지노 유치를 제안했으나 해라 측은 청라 지구에 더 관심을 표명했다. 청라 지구에 들어올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와 연계하려는 의도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병원과 호텔을 연계해 개발하는 방식이 새로운 추세”라고 밝혔다. 송도지구의 뉴욕장로병원(NYP)도 구름다리로 연결한 호텔을 병원 옆에 건립할 예정이다. 환자들을 돌보는 가족들이 호텔에 묵으면서 남는 시간에 카지노나 레저·스포츠 시설에서 보내게 한다는 생각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천 청라지구에 77층 쌍둥이 세계무역센터 빌딩 세운다

    인천 청라지구에 77층 쌍둥이 세계무역센터 빌딩 세운다

    인천 청라지구에 77층짜리 쌍둥이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이 세워진다. 특히 1개 빌딩에는 리먼 브러더스 등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대부분 입주, 명실상부한 동북아 금융허브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호텔과 컨벤션센터, 상업 및 주거시설 등도 들어서 투자규모가 6조원에 육박한다. 또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세계적으로 13개의 카지노를 운영하는 해라 엔터테인먼트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치료를 받은 텍사스 대학의 MD앤더슨 암센터, 네바다주립대 호텔경영대학 등을 청라지구에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투자 규모는 40억∼60억달러로 전망된다. 22일 재정경제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오는 26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세계무역센터협회(WTCA)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의 사업발표회가 열린다. 청라지구 4·5공구내 81만㎡에 총 사업비 5조 7000억원이 투입되며 공사는 세계의 유수 건설업체가 맡기로 지난달 19일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공사는 4∼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WTCA가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을 쌍둥이 빌딩 1개 동에 입주시키기로 합의했으며 이미 10여개 기관이 입주 의향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노벨 재단과 풀 브라이트 장학재단 등도 투자할 예정이다. 나머지 빌딩에는 국내외 금융기관과 무역업체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청라지구 WTC는 WTCA가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금융기관들을 대거 유치, 동북아 국제금융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세계적인 카지노 리조트 체인인 ‘해라 엔터테인먼트’가 중국인 등을 겨냥해 청라지구에 카지노 리조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카지노 이름은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 팰리스’가 거론되고 있다. 또한 MD앤더슨과 네바다주립대 호텔경영대의 청라지구 유치도 추진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병원과 호텔이 패키지로 건설되는 추세이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의과대와 관광대 등도 주변에 함께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라 엔터테인먼트 역시 MD앤더슨의 국내 유치에 투자 의향을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책꽂이]

    ●경제인류학으로 본 세계무역의 역사(필립 D 커틴 지음, 김병순 옮김, 모티브 펴냄) 미국 존스홉킨스대 명예교수인 지은이는 ‘상인 유민 집단’이 생겨난 배경을 설명하고, 그들이 몇 세기에 걸쳐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역 거래와 교환 행위를 해나간 역사를 비교 세계사의 관점에서 파악한다. 무엇보다 유럽 중심 사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2만 3000원.●고대에도 한류가 있었다(임재해 등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오늘의 한국 문화를 세계 문화 속에 살아 숨쉬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 한류를 주체적으로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이 책은 한류가 주춤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역사에서 한류의 뿌리를 찾아보자는 학계의 노력을 한데 엮은 것이다.2만 3000원.●택리지-당쟁의 상처를 딛고 조선 팔도를 누비다(이중환 지음, 허경진 옮김, 서해문집 펴냄) 실학사상에 바탕을 둔 대표적인 인문지리서로 조선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여느 지리서와는 달리 ‘살 만한 곳은 어디인가.’라는 문제의식으로 지리와 인문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역사와 문학과 철학을 아우르며 우리 땅의 진경을 펼쳐보여 인문지리서의 전범이 되었다.9500원.●탐사선이 밝혀낸 태양계의 모든 것(미즈타니 히토시 감수, 뉴턴 코리아 펴냄) 마젤란, 갈릴레오,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 스피리트, 오퍼튜니티, 카시니, 호이겐스 등 우주 탐사선이 천체 상공이나 표면에서 직접 촬영한 자료로 만든 영상해설집이다. 태양계 천체의 모든 것을 200여컷의 사진에 담았다. 뉴턴 하이라이트 시리즈.1만 5000원.●시간여행자(로널드 몰렛 지음, 이창미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지은이는 코네티컷 대학의 이론 물리학 교수로 2000년 타임머신 이론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회전하는 빛 안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중성자를 관측할 수 있는 실험장치를 만들기도 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기초로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증명했다.1만 2000원.●내몸을 살리는 천연발효식품(산도르 엘릭스 카츠 지음, 김소정 옮김, 전나무숲 펴냄) 김치와 된장, 요구르트와 독일의 양배추 발료식품 자우어크라우트, 인도의 발효빵 도사와 이들리, 에티오피아의 벌꿀 술 테치까지…. 미국 테네시주의 쇼트 마운틴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지은이가 발효식품의 사회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규명한 식품 문화 보고서이다.1만 4800원.●속담 인류학(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이코노미스트 펴냄) ‘남자는 늘 욕망하나 늘 가능하라는 법은 없고, 여자는 늘 가능하나 늘 바라지는 않는다.’일본의 여성작가인 지은이는 주자의 ‘소년은 쉬 늙고 배움은 이루기 어렵다(少年易老學難成)’는 시에서 불경스럽게도 이런 러시아속담을 연상한다. 제목은 연구서 같지만 일종의 유머집이다.1만 1000원.●크레이지 허니문 604(구완회 지음, 올림 펴냄) 지은이는 어느날 터키 이스탄불의 거리에서 미친 개 세 마리에게 허벅지를 물어뜯겼다. 광견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그는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자문한다. 그후 그는 신혼여행으로 세계일주를 하자고 여자친구에게 제안했고, 대책없는 남녀는 604일 동안 ‘땡기는 대로’ 40개국을 여행한다.1만 2000원.
  • 한국, 日에 ‘하이닉스 D램’ 분쟁 1심 승소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조정패널은 13일(현지시간) 하이닉스 D램 제품에 대한 일본의 상계관세 부과 조치가 WTO 보조금협정에 위배된다며 우리나라 손을 들어줬다. 일본은 이번 판정에 불복, 상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WTO는 회원국들에 공식회람시킨 최종보고서에서 “2001년 10월 채무재조정에 따른 보조금 효과가 2005년 종료돼 하이닉스에 대한 일본 당국의 2006년 상계관세 부과는 보조금협정 위반”이며 “2002년 12월 채무재조정에 대한 일본의 보조금 결정도 협정 위반”이라고 판정했다. 상계관세는 외국 정부의 보조금 등으로 수출가격이 부당하게 낮아지는 상품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해 강제적으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조치다. 일본은 지난해 1월27일부터 하이닉스의 D램에 덤핑 혐의로 27.2%의 상계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같은 해 3월14일 일본을 WTO에 제소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번 판정으로 일본은 상계관세를 유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상실했고 우리측은 상계관세 조치 철폐를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판정이 현재 하이닉스 D램 상계관세에 대해 진행중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중간재심 및 미국 연례 재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하이닉스측은 이번 판정을 환영하면서 “한국정부와 공조로 일본정부에 이번 판정에 대한 신속한 이행을 촉구한다.”면서 “부당한 상계관세조치가 조속히 폐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보고서는 회원국에 회람된 뒤 20∼60일간 WTO 분쟁해결기구에서 채택됨으로써 확정되지만 분쟁 당사국 중 한쪽이 상소하면 상소판정이 내려질 때까지 채택이 보류된다.김균미 김효섭기자 kmkim@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노무현의 과테말라 비망록

    임기 말 참여정부의 비망록에 평창과 과테말라는 어떻게 기록될까. ‘평창 효과’를 기대한 과테말라 현지 교민들은 뜻밖의 결과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과테말라시티에서 창고업을 하는 엄성윤(41)씨는 “실망하지 않는다. 한국의 저력과 가능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교민들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교민들이 평창을 응원하기 위해 현지 공장에서 직접 만든 ‘대형 태극기 1호’를 소중하게 간직하겠노라는 다짐도 덧붙였다. ‘국익’ 앞에서 정부와 국민, 기업, 현지 교민, 언론 등이 호흡을 맞춘 사례는 결코 과소 평가될 수 없는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평창 유치전 과정에서 관련 당사자간 공다툼이나 정치적 알력 등 씁쓸한 뒷맛도 남았지만,‘아름다운 패배’라는 대다수 언론의 해석에 이견은 없어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이번 유치전이 국제 사회의 냉혹한 게임의 룰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국내 정치에서 ‘원칙’과 ‘가치’라는 기준으로 구체제의 모순과 불합리성에 정면으로 맞서온 ‘노무현의 방식(Roh’s way)’이 국제 사회, 그것도 공정한 스포츠 정신이 생명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노 대통령은 좌절감을 느꼈을 법하다. 현지에서 총력전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정부 관계자들이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과 러시아의 경제적 패권이 끼어들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면서 “반칙 없고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 정신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청와대 주변에서는 “조직과 자금의 선거”,“상업성과 투명성의 싸움”,“IOC의 폐쇄성·전(前)근대성과 개도국 이해 관계의 결합”이라는 평가가 흘러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힘의 논리가 엄존하는 IOC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정부가 자유로울 수는 없을 듯하다. 객관적인 판세 분석과 전략 수립, 이에 따른 치밀한 행동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오는 11월로 다가온 2012년 여수 세계무역박람회 유치경쟁에 교훈으로 작용할 것이다. 평창과 과테말라가 ‘정치인 노무현’의 향후 입지와 동선에 미치는 함수관계도 간과할 수 없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평창 유치는 실현되지 않았을때 마이너스 효과보다는 실현됐을 때 긍정적인 효과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파괴력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창 유치의 동력이 북핵 문제의 긍정적인 진전, 남북 정상회담의 분위기 조성, 국제 신인도 향상, 국내 주가 상승 등 임기 말 참여정부의 시너지 효과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는 노 대통령의 순방 이전부터 청와대 내에서 공공연히 나돌았다.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지만, 이번 유치전을 오는 12월 대선이나 내년 4월 총선에서 노 대통령의 정치 보폭과 연결시키는 시각도 제기된다.과테말라 현지에서는 노 대통령이 IOC 위원들을 상대로 밤 늦게까지 치열한 유세를 벌인 모습이 화제가 됐다. 분명 노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대선 이후 5년 만에 ‘자기 선거를 치르듯이’ 활기가 넘쳐 보였다. 평창과 과테말라의 경험이 임기 말 노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투쟁성이나 특유의 오기, 도전 본능을 새롭게 다잡는 기폭제가 될지 모를 일이다.ckpark@seoul.co.kr
  • 룰라 “개도국이 굴종하던 시대 끝났다”

    “선진국의 입맛에 따라 개도국이 굴종하던 시대는 끝났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또다시 선진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룰라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개도국 때문이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상파울루주 상베르나르도 도 캄포시에서 열린 스웨덴 자동차기업 현지진출 기념행사에 참석해 “DDA 협상이 교착되고 있는 이유는 농업보조금을 줄이고 농산물 수입관세를 내려 달라는 개도국의 요구를 거부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때문”이라며 선진국을 성토했다. 이어 “미국은 농업보조금을 150억달러에서 170억달러로 오히려 확대하려 하고 EU는 말로만 수입관세 인하를 내세우며 구체적인 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과 EU를 비난했다. 미국과 맞짱 뜨자는 강경파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달리 온건한 개혁노선을 추구해온 룰라가 최근 선진국에 대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개도국 위상이 커지면서 선진국 위주의 세계경제 질서를 거부하고 대등한 관계에서 협상을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8일엔 ”선진국이 농업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한 DDA 협상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선진국을 비난한 바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美 보호무역주의 강화하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가 조지 부시 행정부가 요청했던 무역촉진권한(TPA)의 연장을 허용하지 않음에 따라 TPA는 1일 0시부터 효력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외 무역협상권은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의회로 돌아갔다. 워싱턴의 통상 관련 고위소식통은 “민주당 의회가 앞으로도 부시 정부에 새로운 TPA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한 민주당이 무역 정책과 협상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한·미 FTA 합의문도 재협상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러나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TPA 기간 내에 서명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현재의 합의문대로 미 의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며, 설사 미 의회가 재협상을 요구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AFP 통신은 “한·미 FTA가 미 의회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외신들은 한·미 FTA 협상 중에도 타결 가능성이 없다고 보도해 왔다.”면서 “일단 양국 정부가 서명한 FTA 합의문은 그 자체로서 생명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지난 2002년 부시 행정부에 무역협상에 관한 전권을 부여하고 의회는 이를 수정 없이 승인하거나 거부할 수 있도록 한 TPA를 처음 부여했다. 또 2005년 이를 2년 연장했다. TPA는 그동안 세계무역기구(WTO)의 무역자유화 협상인 도하라운드(DDA)나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는 데 불가피하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부시 정부가 TPA를 상실함에 따라 세계무역기구 협상도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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