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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 걸고 조국 지키는 젤렌스키…미 타임지 “채플린 아닌 처칠” 찬사

    목숨 걸고 조국 지키는 젤렌스키…미 타임지 “채플린 아닌 처칠” 찬사

    “나는 여기에 있다. 우리의 무기는 진실되기 때문에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조국을 지킬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44)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키예프)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다음날 대통령 집무실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어 올려 도피설을 일축했다. 그는 항복했거나 도망쳤다는 소문은 가짜뉴스라고 말하며 국민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항전을 독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정상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이게 당신들이 보는 내가 살아 있는 마지막 모습일 수 있다”며 절박하게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미국의 도피 지원을 거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내가 필요한 건 도피 차량이 아니라 탄약”이라고 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재앙이라던 코미디언 출신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극한의 상황에서 용기를 잃지 않은 지도자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세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을 극찬했다.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수도 런던이 잿더미가 되어가는데도 “우리는 나치를 쓰러뜨릴 것”이라고 외치며 영국 국민을 독려한 끝에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이끌어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기 위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수도 키이우 시민을 ‘영웅’으로 표기한 표지를 공개했다. 타임은 “러시아의 암살 위협에도 키이우에 남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북돋웠다. 찰리 채플린이 처칠로 변모했다. 어떤 의미에서 샤를 드골보다 용감하다. 전쟁 지도자로서 처칠과 동급이다”라고 극찬했다.
  • 아베의 위험한 안보관…“헌법 9조로 전쟁 막는 건 공상”

    아베의 위험한 안보관…“헌법 9조로 전쟁 막는 건 공상”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전쟁 포기를 명시한 헌법 9조에 대해 “공상의 세계”라고 비꼬았다. 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자민당 최대 계파인 아베파 모임에서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 위원장이 “푸틴 같은 지도자가 선택되어도 타국 침략을 못하게 하기 위한 조항이 헌법 9조”라고 트위터에 게시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문제는 무력행사를 마다하지 않는 곳이 이웃으로 있을 경우 어떻게 될지가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시이 위원장의 주장은 공상에 그치고 사고가 정지된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한 뒤 1947년 만들어진 일본 헌법에서 9조는 일본이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는 것을 명시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아베 전 총리 등 우익 세력은 이 헌법 9조를 고쳐 자위대를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상에 명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일본이 ‘핵 공유’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후지TV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해 “세계의 안전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현실의 논의를 금기시해서는 안 된다”며 핵 공유를 일본도 논의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 공유는 냉전 시대 소련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도입된 정책으로 미국의 핵무기를 자국 영토 내에 배치해 공동 운용하면서 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아베 전 총리의 주장대로 일본이 핵 공유를 하게 되면 미국의 핵을 일본에 배치해 유사시 일본이 핵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피폭지 히로시마 출신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논의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STOP PUTIN] 키이우 숲 지키는 아마추어들 “하루이틀 뒤 러군과 교전 각오”

    [STOP PUTIN] 키이우 숲 지키는 아마추어들 “하루이틀 뒤 러군과 교전 각오”

    갈색 머리칼을 길게 드리운 우크라이나 여성 올하는 얼마 전만 해도 조달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다. 지금은 수도 키이우 외곽의 숲 깊은 곳에서 러시아군과 일전을 앞둔 동료들에게 응급처치 요령을 교육하고 있다. 영국 BBC 기자가 3일(현지시간) 이곳을 찾았을 때 그녀는 베테랑 병사들과 젊은 자원자들에게 부상 시 어떻게 하면 출혈량을 줄일 수 있는지 처치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올하는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해요. 그래야 친구들을 구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그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시간이 없어요. 해서 가장 중요한 것만 보여줘요”라고 덧붙였다. 물론 그녀는 응급처치사가 아니다. 다만 자신이 아는 만큼만 동료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본인도 오늘 가르친 내용을 곧바로 써먹게 된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러시아군이 이쪽으로 올 것이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며칠 밖에 안 걸릴 것인데 그 점을 우리는 걱정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 마을이에요. 우리 조국이라 싸워야 해요.” 그녀는 우크라이나 영토수호군 소속인데 동료들은 러시아군의 키이우 진격 을 차다날 참호를 파고 있었다. 이곳에 BBC 기자를 내려준 병사는 “우리 파티에 온 것을 환영해(Welcome to our party)”라고 말했다. 그 차 뒤에는 탄약 상자가 가득 실려 있었다. 기자는 키이우를 떠나 이곳으로 오는 중에 이 고대 도시가 온통 전장으로 바뀌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 곳곳에 바리케이트, 방해물들이 설치돼 있었다. 이곳에서도 기자는 2차 세계대전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중장비도 없어 각자 손에 삽을 들고 구멍을 파고 있었던 것이다. 러시아군의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했다.컴퓨터 프로그래머 미할료(25)도 위장복을 입은 채 자랑스레 서 있었다. 올해 초 이 부대에 자원 입대해 며칠 훈련 받은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전투 준비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겁나지 않아요. 준비돼 있어요. 여기 굉장한 친구들이 많아요. 러시아인들이 여기를 지나치지 못할 겁니다. 난 우리 군대를 믿어요. 러시아가 이제껏 이만큼만 했으니까 우리가 밀어낼 차례인 거지요.”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여드레가 됐다. BBC 기자는 영하의 날씨에도 영토수호대에 자원하러 긴 줄을 늘어선 많은 이들을 목격했다고 했다. 눈발이 날리던 날 데니스(36)를 만났는데 변호사 겸 반부패 사회활동가였다. “친구들과 조국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어요. 지금 우리는 전사이며 침략자, 점령자로부터 조국을 지켜낼 거예요.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싸울 겁니다.” 이곳의 많은 이처럼 그도 승리를 확신한다며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위한 싸움이기 때문에 다른 선택이 없어요. 우크라이나, 유럽, 세계를 위해 싸울 거에요”라고 말했다. 줄 선 이들에게 따듯한 차와 커피, 바나나우유가 제공되고 있었다. 키이우가 봉쇄되다시피 해 신선한 우유는 찾을 수 없었다. 파블로(28)는 공급이 딸리는 총기를 못 들면 “맨손으로라도 침략자들을 죽여버릴 것”이라고 이를 갈았다. 여드레 전만 해도 그는 점포 매니저였다. “우리 도시에요. 구석구석을 잘 알죠. 이 도시를 지킬 겁니다. 가족도 여기 있어요. 숨어있는 곳을 알아요. 유일한 선택은 싸우는 거지요.” 러시아군이 쳐들어와 수도를 장악하려고 한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이도 있다. 어린 두 딸을 둔 워킹맘 릴야 로마노바(39)를 방공호에서 만났는데 그녀는 “이웃이 이럴줄은 몰랐어요. 아이들에게 전쟁이란 이런 것이라고 설명해야 하게 될줄 예상하지 못했어요. 아이들에게 러시아 말을 가르치곤 했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이제는 우크라이나 말만 있어요. 심지어 우리 할머니도 90세인데 지금 배우고 있어요.” 키이우는 현재 침묵과 사이렌 소리, 먼데서 들려오는 폭발음이 비현실적으로 뒤섞이고 있다. 밤에는 더욱 그렇다. 검문소 숫자가 커피숍 숫자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BBC 기자의 젊은 통역은 “(인기 비디오게임인)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 우크라이나 편 같다”고 농을 했다. 키이우는 배틀그라운드를 기다리고 있다.
  • [씨줄날줄] 우크라이나 유엔 결의안/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우크라이나 유엔 결의안/박현갑 논설위원

    유엔은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1945년에 설립된 국제 평화 기구다. 193개국이 가입해 있다. 전쟁 반대와 평화 수호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키려는 결의안을 종종 채택한다. 대북한 제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엄격한 법적 구속력을 지니는 것과 달리 총회 결의안에는 그런 구속력이 없다. 미국의 쿠바 경제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지만 미국이 끄떡도 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 2007년 11월 유엔 총회에 상정된 북한 인권 결의안만 해도 그렇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한 달 전 가진 2차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기권했다.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한국이 무시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 기권이 북한의 뜻을 존중해 나왔다는 송민순 당시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이 나오면서 정부의 종북행위가 아니었는가 하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참석자들은 이를 모두 부인했다. 유엔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결의안에 대한 회원국의 입장이 지니는 의미는 이처럼 적지 않다. 현지시간 지난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결의안이 압도적 지지 속에 통과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141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침공 당사자인 러시아 외에 벨라루스, 북한, 에리트레아, 시리아 등 5개국은 반대했다. 러시아와 가까운 중국, 인도, 이란 등 35개국은 기권했다. 구속력은 없더라도 러시아는 명분 없는 민간인 살상 등 전쟁범죄를 중단하고 군대를 빼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수용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우크라이나와 연대하는 시위와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약소국 국민이 강대국의 총칼 앞에 위협받고 어린아이들이 목숨을 잃은 사실에 분노하며 우크라이나 방어 전쟁에 자원하겠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2일은 바티칸의 교황청이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단식의 날로 지정한 날이었다. 국내 가톨릭 신자들도 단식하며 우크라이나와의 연대 정신을 보였다.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 교황이 키이우 현장에서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기도회라도 가지면 어떨까.
  • 러 “평화 합의해도 군시설 계속 파괴할 것”

    러 “평화 합의해도 군시설 계속 파괴할 것”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정전을 위한 협상 준비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계속 파괴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화 제안을 보낸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맞선 방어벽으로 바꾸려고 계속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고 병사들을 훈련하며 군사기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평화합의에 서명을 하더라도 러시아를 위협하는 기간시설을 제거한다는 의미의 ‘탈군사화’를 완성할 것”이라며 “합의에는 확실히 그런 대목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핵위기론 일축…“균형 잃도록 상황 방치 않을 것” 라브로프 장관은 최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를 서방의 ‘공포 조장’이라고 일축했다. 핵위기론을 ‘서방의 히스테리’라고 주장하며 긴장 고조의 책임이 서방에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제3차 세계대전은 핵전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도 안다”며 핵위기는 서방 정치인들이나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균형을 잃을 정도의 도발이 이뤄지게 상황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확실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광범위한 대러제재가 부과되자 지난달 27일 핵무기를 비롯한 억지력 부대에 ‘전투임무 특별모드’ 돌입을 지시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선 “언젠가는 우리가 어쨌든 합의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대화는 평등한 것이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아직 우리 서방 파트너들은 준비가 되지 않다”고 지적했다.러 “우크라 군사작전 전사자 498명”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군인 중에도 손실이 있다”며 “498명이 임무 수행 중 숨졌고 1597명이 부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 피해 상황에 대해선 “2870명 사망, 부상자는 3700명이며 포로는 572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전에 러시아가 벌인 전쟁에 비해 큰 피해 규모다. 2008년 조지아 침공 당시 러시아군 전사자는 64명이었다.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 당시에는 거의 무혈입성했다.러·우크라 2차협상 곧 시작…“우크라 협상단 출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헬기를 이용해 러시아와의 협상장으로 출발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이 3일 오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이 고문은 “2시간 쯤 뒤 러시아 측과 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안전통로’ 확보가 협상의 최소 의제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협상은 폴란드 국경에 가까운 벨라루스 남서부 브레스트주(州)에서 열릴 예정이다. 1차 협상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에서 가까운 벨라루스 고멜주에서 열린 바 있다.
  • [속보] 러 “대화 준비됐지만 군시설 계속 파괴할 것”

    [속보] 러 “대화 준비됐지만 군시설 계속 파괴할 것”

    “평화합의 서명하더라도 우크라이나 군대해체 완성”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정전을 위한 협상 준비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계속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주초 우크라이나에 대화 제안을 보낸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맞선 방어벽으로 바꾸려고 계속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고 병사들을 훈련하며 군사기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멈춘 뒤에도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완전히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합의에 서명을 하더라도 러시아를 위협하는 기간시설을 제거한다는 의미의 ‘탈군사화’를 완성할 것”이라며 “합의에는 확실히 그런 대목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핵위기론 일축…“균형 잃도록 상황 방치 않을 것” 라브로프 장관은 최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를 서방의 ‘공포 조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제3차 세계대전은 핵전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도 안다”며 핵위기는 서방 정치인들이나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균형을 잃을 정도의 도발이 이뤄지게 상황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확실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핵위기론을 ‘서방의 히스테리’라고 주장하며 긴장 고조의 책임이 서방에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광범위한 대러제재가 부과되자 지난달 27일 핵무기를 비롯한 억지력 부대에 ‘전투임무 특별모드’ 돌입을 지시한 바 있다.
  • 나치에게도 살아남았는데…‘레닌그라드’ 생존 할머니, 반전 시위하다 체포

    나치에게도 살아남았는데…‘레닌그라드’ 생존 할머니, 반전 시위하다 체포

    러시아 정부가 반전시위를 하는 시민에 대해 강경 진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포위전’ 생존 할머니가 경찰에 체포돼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수백명의 러시아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전 시위를 했다. 러시아 경찰은 기동대를 즉각 출동시켜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체포했는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예술가이자 활동가로 알려진 옐레나 오시포바(77)도 경찰에 끌려갔다. 당시 오시포바는 “러시아 군인들이여 무기를 버려라. 그러면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 될 것이다”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그는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포위전’의 생존자로 알려져 있다. 레닌그라드 포위전은 제2차 세계대전의 독소전쟁 중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둘러싼 격전이다. 당시 나치 독일군은 전략상 중요한 소련 제2의 도시 레닌그라드를 완전히 포위해 보급로 차단 공략을 세웠다. 이 때문에 레닌그라드는 1941년 9월 1일부터 1944년 1월 소련군이 해방하기 전까지 약 900여일간 육상 및 해상교통이 차단됐다. 그 기간 동안 레닌그라드는 끝없는 전쟁에 시달렸고, 시민들은 굶주려 사망했다. 해방 이후 조사 결과 레닌그라드 인구는 350만명에서 75만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현재 러시아 전역에선 수천명의 시민이 경찰의 위협에 저항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 국내법으로는 대규모 집회를 열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신청서는 개최하기 10~15일 전에 제출해야 한다. 허가 없이 시위와 집회를 했을 경우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체포 수감할 수 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전쟁반대 시위에 참가가 불법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 당국은 시위와 행진에 대해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시위 참석자에게 벌금, 체포, 투옥 등으로 처벌하고 있다.
  • [STOP PUTIN]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향하는 외국인들, 걱정되는 대목들

    [STOP PUTIN]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향하는 외국인들, 걱정되는 대목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직접 싸우겠다며 현지로 향하는 외국인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물론 군사력에서 러시아에 절대 열세인 우크라이나는 환영하고 바라는 일이지만 실효성이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 소아병적인 사고를 지닌 이들이 끼어들 가능성, 또다른 전쟁범죄이며 국제법 위반 소지도 지적되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공수부대 출신 150명이 우크라이나로 이미 출발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 경험을 쌓았으며 우크라이나에서도 최전선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의용군 참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영국인은 영국 스카이뉴스에 “우크라이나에는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는 젊고, 강하며, 건강한 남자들이다. 도와줄 수 있는데 안 될 것이 뭐 있느냐”고 되물었다. 조 스털링(28, 사진)은 스코틀랜드 왕립사단의 현역 병사인데 일주일 휴가를 내 우크라이나로 가 군사 훈련에 어려움을 겪는 자원자들을 돕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라크전쟁 참전 경험이 있는 그는 나중에 국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도 각오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네덜란드와 영국, 캐나다 등지에서 전직 군인, 구급대원, 일반인들이 우크라이나에 가겠다며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1일까지 70명이 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이 중 50명이 자위대원 출신, 프랑스 외인부대 경험을 가진 이도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와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는 물론, 국내 블로그 등에도 우크라이나로 가는 방법을 묻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참전을 결심한 이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어떤 장비를 챙겨야 하는지 팁을 주고받는다. 지난달 2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호소를 전하며 영국과 미국, 캐나다인들이 폴란드 접경 도시로 모여들고 있으며 한국인도 있다더라고 전한 기자로선 괜히 사람들을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거의 90년 전 스페인 내전을 떠올리며 우크라이나군의 국제여단 편성 계획을 알렸는데 과연 얼마나 실효성있는 역할과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기도 하다. 세계대전으로의 비화를 우려해 참전과 파병에 나서지 못하는 각국 정부를 대신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해 민주와 자유, 이상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상징적 의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다. 일부 국가에서도 정부 허가 없이 자국민들이 전쟁에 참여하는 일을 허용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우려한다. 상당수 국민이 이미 우크라이나로 떠난 영국에서는 참전 행위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어 실정법 위반 소지가 있으니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정부 각료끼리도 의견이 갈린다.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가기로 한 영국인을 말리지 않겠다”고 말한 반면 벤 월러스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도울 방법은 참전 말고도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도 의용군 참여를 자제해 달라고 주문한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외무성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피신 권고를 발령했다”며 “목적을 불문하고 그 나라에 가는 것은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하나 더,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이들 가운데 엉뚱한 생각으로 참여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개그맨 겸 대학생 앤서니 워커(29)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며 트럭 파업시위에 참여했다. 그가 똑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이나 역사에 굵직한 족적 하나 남기겠다며 무작정 뛰어드는 불나방같은 존재도 있기 마련이다. 대가를 바라며 전장으로 향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 국적과 경력, 무엇보다 생각이 다른 이들이 과연 우크라이나군의 지휘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일 수 있다. 스페인 내전 때도 많은 갈래의 이념과 지향을 가진 이들이 한데 뒤섞여 민주주의 수호란 이상과 거리가 먼 살풍경한 모습들이 적지 않았다. 조지 오웰이 공산주의야말로 혁명을 가로막는 실체란 것을 깨달아 소설 ‘동물농장’을 쓰게 만든 것도 스페인 내전 참전 경험 때문이었다. 한편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로 오는 외국 용병들이 파괴 활동을 벌이고 러시아 군사장비와 이를 엄호하는 러시아 공군기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정권’ 지원을 위해 보내는 용병들은 국제법상 전투원들이 아니다”면서 “그들은 군인 지위를 갖고 있지 않으며 체포시 최소한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씨줄날줄] 우크라이나 ‘국제여단’/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우크라이나 ‘국제여단’/임병선 논설위원

    스페인 내전(1936년 7월 17일~1939년 4월 1일)은 파시즘과 민주 진영이 맞닥뜨린 국제 전쟁이기도 했다.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의 군부를 중심으로 한 파시즘 진영이 민주선거를 통해 집권한 좌파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키자 공화파 시민군이 맞서 내전으로 번졌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15만명을 보내 프랑코를 지원했지만, 2차 세계대전 비화를 우려한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불간섭 원칙을 고수했다. 반면 나치와 불가침 조약을 추진하던 소련은 공화파 지원을 위해 700명을 독일 몰래 파병했다. 유럽 각국 군대의 발이 묶이자 좌파 지식인 등이 의용군 ‘국제여단’을 결성해 공화파 시민군과 연대해 싸웠다. 앙드레 말로, 조지 오웰,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블로 네루다 등 지식인들과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등 남미의 젊은 혁명가들이 스페인으로 향했다. 프랑스인 1만명 등 53개 국가의 3만 2000명이 무기를 들었다. 공화파가 패배했지만 유럽의 지성과 양심을 일깨운 일이었음은 물론이다. 오웰이 스페인 내전의 경험을 통해 혁명을 가로막는 것은 공산주의란 사실을 깨닫고 소설 ‘동물농장’에 옮겼다. 종군 기자 생텍쥐페리는 “내전은 전쟁이 아니라 병(病)이다. 적(敵)이 내 안에 있고, 사람들은 거의 자기 자신과 싸운다”고 짚었다. 알베르 카뮈는 “정의도 패배할 수 있고, 무력이 정신을 굴복시킬 수 있으며, 용기를 내도 용기에 대한 급부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바로 스페인에서”란 소감을 남겼다. 국가 존망의 위기에 몰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차 세계대전 비화를 우려해 유럽 각국이 파병을 꺼린다면 개인 자격으로 국제여단에 참여하는 일은 막지 말라고 호소했다. 영국과 캐나다, 덴마크 외무장관, 라트비아 의회가 우크라이나로 달려가는 자국민들의 출국을 막지 않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조국을 도우려고 달려오는 외국인들을 무장시키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동부에 캐나다인, 미국인 등이 집결하고 있다고 전한다. 일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의용군을 모집했는데 자위대 출신 등으로 70명이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외무성은 자국민이 어떤 목적으로든 우크라이나로 가는 일은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들 자원자들이 첨단 무기로 무장한 러시아군의 파상공세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군의 국제여단에 배속돼 실질적인 도움을 줄지 모르겠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범죄에 세계 지성과 양심이 맞서 싸우는 상징적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을 것 같다. 걱정되는 대목들 https://peacemaker.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303500069
  • 스위스·스웨덴도 러에 등 돌려… 새 국제질서는 확실한 선택 요구한다 [2022 쟁점 분석]

    스위스·스웨덴도 러에 등 돌려… 새 국제질서는 확실한 선택 요구한다 [2022 쟁점 분석]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유럽에서의 국가 간 정규전이 2022년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2021년 내내 지속되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압력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경향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시도에 대한 압력 정도로 간주했을 뿐 실제로 러시아가 군사행동에 나설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 군사적 위협 수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러시아가 실제 군사적 행동에 나서더라도 과거 크림반도 병합과 마찬가지로 친러시아 세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 대한 점령 정도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시나리오상에서만 존재하던 전면적 침공을 지난달 24일 단행했다.●동유럽이라는 완충지 지키려는 러 압도적 전력 차이로 조기에 마무리될 것 같은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반격, 그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단호한 대응으로 인해 의외로 길어지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우크라이나의 저항 속에서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장비 지원을 본격화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점차 러시아와 서방의 대리전 성격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비극은 본질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지리적 위치와 역사적 경험에 기인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영토를 자랑하는 러시아지만 유럽 중부지역부터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평원이라는 지리적 조건은 언제나 러시아 지도자들에게 두려움을 가져왔다. 나폴레옹, 그리고 히틀러의 침공은 이러한 두려움을 더욱 고착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스탈린은 최대한 완충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국경선을 조정하고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다. 우크라이나 서남부 국경선이 카르파티아산맥 안쪽으로 길게 이어져 도나우 평원 일부까지 뻗어 있고 도나우강이 흑해로 흘러 들어가는 하구가 우크라이나 영토가 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소련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폴란드 동쪽 영토였던 르부프(현재 우크라이나 리비우), 빌니우스(현재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등을 모두 자국의 영토로 만들고 대신 폴란드에 독일 영토였던 슈테틴(슈체친), 브레슬라우(브로츠와프), 단치히(그단스크) 등을 넘겨주었다. 완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경선이 현재 유럽의 국경선이 된 것이다. 하지만 냉전 종식 이후 폴란드를 비롯한 구 동유럽 국가들의 유럽연합(EU) 및 나토 가입, 그리고 이 지역에서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설치 등은 러시아에 완충지역 상실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서측으로부터의 위협을 본격적으로 느끼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인식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서방으로부터의 이탈은 러시아에 전략적 과제로 대두됐다.●크림 합병이 키운 우크라 저항의지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1991년 독립 이후 자신들의 독자성을 강화해 왔다. 20세기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 대해 여러 차례 자행됐던 대규모 숙청, 기아 유발을 통한 대량 학살의 기억은 우크라이나 국민들로 하여금 러시아로부터의 분리를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독립 이후 체제 전환 과정에서 부패한 재벌세력인 올리가르히와 이들과 결탁한 정치세력은 우크라이나를 무기력하고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도탄에 빠진 국정 앞에서 밝고 공명정대하며 이성적이면서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외침은 한층 거세졌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EU가 표방하는 가치는 우크라이나가 나아가야 할 방안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마침내 국민들은 이에 저항하는 정치세력들을 힘으로 퇴출시켰다. 2004년의 오렌지 혁명, 2014년 유로마이단 사태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에 이어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의 분리주의 반란과 8년 가까이 이어진 무력 분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로 하여금 국가 정체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인식변화 과정에서 이루어진 러시아의 전면적 침공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스스로를 지키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민국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출시키는 계기가 됐고, 이는 강력한 저항의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그 누구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일을 짧은 시간에 현실로 만들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의 축출, 러시아 항공기의 EU 영공 통과 불허, 러시아 핵심 인사들의 자산동결 등이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졌다. 더이상 러시아에 대한 입장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유럽 내 국가 간의 대립과 갈등은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냉전 이후 존재 가치를 의심받던 나토는 러시아 침공 이후 확실한 안보 공동체로 인정받게 됐으며, 유럽 각국은 그동안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렸던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국가이면서도 친러시아적 성향을 보여 오던 독일은 근본적인 상황의 변화가 발생했다는 선언과 더불어 1000억 유로에 이르는 대규모 군비투자를 통한 국방력 재건에 나섰다. 중립국으로 존재하던 스웨덴과 핀란드가 진지하게 나토 가입을 고려하게 만들었으며, 스웨덴은 무려 80년 만에 외국에 대한 무기지원을 결정했다. 심지어 냉전 시절에도 중립국의 역할을 지켜 온 스위스 역시 EU의 러시아에 대한 모든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짧은 시간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들이 가능했던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이 공유하고 있던 일방적인 타국에 대한 침공 금지와 현존 국경선의 유지라는 근본적인 질서와 규범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선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단순한 국가 간의 분쟁과 대립을 넘어서 1990년 냉전 종식 이후 30여년간 유지돼 왔던 국제질서가 붕괴했음을 극적으로 보여 준 사례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향후 어떻게 진행되고 마무리될 것인지는 미지수이지만 세계는 결코 2022년 2월 24일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게 됐다. 자국의 손해와 피해를 감수한 제재가 합리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게 됐고, 중간적인 입장 유지는 양측으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는 당분간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맞설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국제금융망과 각종 산업 공급망의 분리와 단절은 지속될 것이며,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대립 역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변화한 상황에 맞춰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최대화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포위망을 구축하기 위해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유럽의 대응이 자국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면서 전체적인 전략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이 기회를 통해 북방 4개 도서에 대한 자국 영유권 주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적 관점을 우선시하면서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하곤 했다. 그러나 급속히 커진 경제적 규모와 영향력, 소프트파워의 향상 등에 힘입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나라가 되면서 더는 과거와 같은 접근이 유효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가전략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설정이 필요한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러, 하르키우에 공수부대 투입… 우크라 시민들 몸으로 장갑차 막아

    러, 하르키우에 공수부대 투입… 우크라 시민들 몸으로 장갑차 막아

    무차별 공격에 민간인 희생 폭증재난당국 “개전 후 2000여명 사망”우크라 최대 원전 주변 지역 장악젤렌스키 “회담 전 폭격 중단해야”러 외무 “3차대전 땐 핵전쟁 될 것”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7일째를 맞은 2일(현지시간)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하리코프)에 공수부대가 처음 투입되는 등 러시아의 민간 지역 공격이 크게 확산됐다. 이날 밤 2차 정전협상을 앞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담 전 먼저 폭격부터 중단하라”고 촉구한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차대전이 발발한다면 핵전쟁이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공수부대는 이날 낮 하르키우에 진입해 현지 병원을 공격했고, 교전이 이어졌다. 초기 속도전에 실패한 러시아는 전날부터 화력을 증강해 하르키우의 주거지역에 대한 폭격에 나섰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하르키우에는 폭격이 가해지지 않은 곳이 없다”고 비난했다. 인구 25만명의 남부도시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는 타스 통신 보도가 나왔으나,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교전이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고 CNN이 전했다. 남부 아조프해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100명 이상이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 주변 지역 장악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러시아군이 키이우(키예프)의 메인 TV타워와 변전소 등을 공격해 23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트위터에 “러시아군이 바비 야르 추모시설 인근 TV타워를 공격했다. 러시아의 야만적 범죄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추모시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한 유대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곳이라는 점에서 현지에서는 러시아가 야만성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TV타워에서 길만 건너면 아파트 단지라 더욱 그렇다.앞서 러시아군은 “정보 공격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보안 시설·특수작전부대를 공격할테니 주민들은 거주지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전날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된 키이우 부근의 64㎞가 넘는 러시아군의 행렬 역시 총공세를 퍼붓기 위한 용도로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벨라루스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은 아직 없다고 확인했으나, 이들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집결해 있는 것은 우려를 키운다. 이날까지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83만 6000여명으로 늘었다. 우크라이나 재난구조 당국은 성명에서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적어도 2000명의 민간인이 러시아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민간 지역 무차별 폭격이 확산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CNN 공동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휴전에 대한 의미 있는 회담이 시작되기 전에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적어도 사람들에 대한 폭격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 그런 후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오는 7∼8일 청문회를 개최한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집단학살 방지·처벌에 관한 협약에 따라 제소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남동부 도시인 멜리토폴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장갑차 앞을 시민들이 떼로 달려들어 가로막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시민들의 항전은 계속됐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과 함께 러시아군이 연료 부족에 이어 음식 부족을 겪고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휘·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간 거주지 폭격이 잇따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측근들을 배제한 채 독단에 기대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국가안보위원회에서 “(우크라 영토인) 친러 도네츠크·루한스크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예, 아니요’로 답하라”며 측근인 해외정보국장을 강압하는 동영상을 전했다.
  • 병원·주택가 겨눈 야만의 포탄… 우크라 시민들 몸으로 장갑차 막아

    병원·주택가 겨눈 야만의 포탄… 우크라 시민들 몸으로 장갑차 막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7일째를 맞은 2일(현지시간)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하리코프)에 공수부대가 처음 투입되는 등 러시아의 민간지역 공격이 크게 확산됐다. 전쟁범죄에 준하는 민간 거주지 공격에 사상자가 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2차 정전회담’ 전에 먼저 폭격부터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공수부대는 이날 낮에 하르키우에 진입해 현지 병원을 공격했고, 이어 교전이 이어졌다. 초기 속도전에 실패한 러시아는 전날부터 화력을 증강해 하르키우의 주거지역에 대한 폭격에 나섰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하르키우에는 폭격이 가해지지 않은 곳이 없다”고 비난했다. 인구가 25만명인 우크라이나의 남부도시 헤르손에서는 기차역과 항구 등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는 현지언론의 보도가 나왔고, 남부 아조프해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100명 이상이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BBC는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50㎞가량 떨어진 보로드얀카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아파트 2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북서부 지역 지토미르에서도 미사일 공격으로 추정되는 공습으로 주택가에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전날에는 러시아군이 키이우의 메인 TV타워와 변전소, 하르키우의 주거 지역을 공격해 23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트위터에 “러시아군이 바비 야르 추모시설 인근 TV 타워를 공격했다. 러시아의 야만적 범죄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비 야르 추모시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바비 야르 계곡 유대인 총살사건 희생자들을 기리는 곳이라는 점에서 현지에서는 러시아의 야만성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TV타워에서 길만 건너면 아파트 단지다. 공격에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정보공격을 막겠다”며 “보안 시설·특수작전부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테니 주민들은 거주지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또 외신들은 전날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된 키이우 부근의 64㎞가 넘는 러시아군의 행렬 역시 총공세를 퍼붓기 위한 용도로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벨라루스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은 아직 없다고 확인했으나, 이들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집결해 있는 것은 우려를 키운다. 유엔 인권 사무소는 이날까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136명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 지역에 무차별 폭격이 확산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CNN 공동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휴전에 대한 의미 있는 회담이 시작되기 전에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적어도 사람들에 대한 폭격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 그런 후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오는 7∼8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관련해 청문회를 개최한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집단학살 방지·처벌에 관한 협약에 따라 제소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남동부 도시인 멜리토폴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장갑차 앞을 시민들이 떼로 달려들어 가로막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시민 영웅들의 항전은 계속됐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과 함께 러시아군이 연료 부족에 이어 음식 부족을 겪고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휘·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간 거주지 폭격이 잇따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측근들을 배제한 채 독단에 기대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국가안보위원회에서 “(우크라 영토인) 친러 도네츠크·루간스크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예, 아니요로 답하라”며 측근인 해외정보국장을 강압하는 동영상을 전했다.
  • 러 손절하는 빅테크… 구글 뉴스 막고, 애플은 판매 중단

    러 손절하는 빅테크… 구글 뉴스 막고, 애플은 판매 중단

    작전 우려에 ‘실시간 도로’ 차단MS, 우크라 악성코드 침투 막아나이키도 “배송 안 해” 판매 중단테슬라·에어비앤비 난민들 도와러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파산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반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은 러시아 정부의 선전·선동을 차단하고 이들의 노출도 최소화하고 있다. 테슬라와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지원하며 러시아에 저항하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구글 뉴스’에서 러시아투데이(RT)와 스푸트니크뉴스 등 러시아 관영매체 서비스를 중단했다. 애플도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이들 매체를 내려받지 못하게 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글과 애플은 우크라이나 실시간 도로 상황 서비스도 차단했다.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이 기능이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신종 악성코드가 우크라이나 정부부처와 금융기관에 대규모로 침투하려던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대신 막아 줬다. 이 사건을 지켜본 앤 뉴버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뉴욕타임스에 “MS가 2차 세계대전 때 포드자동차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포드는 자동차 생산라인을 탱크 조립라인으로 개조해 미군의 승리를 도왔다. 메타도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조정해 러시아 국영 언론 계정과 이들과 연계된 기사가 노출되지 않게 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역시 친러 계정들이 광고를 수익화하지 못하도록 관련 기능을 차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참전’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애플은 “러시아 내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폭력의 결과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나이키 역시 러시아 판매 중단을 선언하며 “고객에게 상품 배송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시민들을 돕고자 국경 지역 인근 ‘슈퍼차저’(전기차 충전소)를 차종에 관계없이 무료로 개방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의 숙소를 무료로 제공해 난민 10만명의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서방국가의 대러 제재는 러시아 경제를 강하게 옥죄고 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 ‘노르트스트림2’가 최종 파산을 선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회사 측은 “최근 지정학적 국면에 미국의 제재를 받게 돼 직원들과 계약 해지했다.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은 대러 제재 차원에서 노르트스트림2 승인 절차를 중단했고 미국도 운영사와 경영진을 제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국가의 압박이 강해질수록 더 많은 러시아 회사들의 도산이 예상된다고 AFP는 내다봤다.
  • “우크라이나 전쟁 어찌될까” 어틀랜틱 카운슬 네 가지 시나리오

    “우크라이나 전쟁 어찌될까” 어틀랜틱 카운슬 네 가지 시나리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개전 일주일을 넘기면서 3일(이하 현지시간) 두 나라의 2차 협상이 진행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는 어떤 것이 있을까.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지난 1일 게재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는 네 가지 방식’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아 전쟁 결과를 내다봤다. 결론부터 소개하면 어떤 시나리오로 끝나든 미국과 유럽 동맹 등 전 세계는 이제 러시아와 지속적인 대결 구도로 어려운 시기를 맞는다는 것이다. 첫째 드니프로강의 기적…우크라의 승리 드니프로(드레프르)강은 벨라루스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를 남하해 흑해로 흘러드는 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지원을 힘입은 우크라이나 군과 시민이 끝까지 저항해 러시아군의 군홧발을 멈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를 지켜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직접적인 전쟁 ‘계산서’에 더해 서방의 제재로 인한 경제 붕괴와 외교적 고립으로 엄청난 전쟁 비용을 치르게 된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사항전으로 주권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을 똑똑히 지켜본 러시아 국민이 가만있을 리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제 내부 위협에 맞서야 하는 것이다. 반면 NATO는 더 단결되고 우크라이나는 더욱 서방과 가까워질 것이다. 그야말로 세계인이 바라는 ‘장밋빛’ 결말이다. 다만 이렇게 돼도 유럽의 안보 상황이 전쟁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러시아가 계속 푸틴 체제 하에 전체주의를 이어갈지 아니면 변화할지에 따라 러시아와 세계의 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둘째 괴뢰 정부 수립과 반군의 성장…‘제2 아프간 전쟁’ 러시아군이 결국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장악하고 젤렌스키 정부를 무너뜨린 뒤 괴뢰 정부를 수립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장렬하게 싸워온 우크라이나 군대와 국민이 항복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괴뢰 정부가 구성되면 군과 시민은 반군을 조직해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NATO 국가들이 계속해서 반군을 지원할 것이고, 괴뢰 정부와 반군의 교전이 길어질수록 러시아의 재정은 고갈될 수 있다. 괴뢰 정부를 지원하던 러시아 군이 패잔병처럼 철군하는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를 불러온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데자뷔, 이른바 ‘이길 수 없는 전쟁의 수렁’에 빠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엘리트들은 푸틴의 판단력을 의심하고 대중은 국가 경제와 국제 위상 추락에 분노해 결국 푸틴의 국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셋째 새로운 철의 장막…유럽 안보 ‘뉴 노멀’ 러시아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결국 젤렌스키 정부가 무너지고, 괴뢰 정부에 저항하던 반군마저 진압되는 ‘비극적 시나리오’도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시작된 냉전 시대 ‘철의 장막’이 다시 드리우는 것이다. 새로운 철의 장막은 벨라루스 위쪽의 발트 3국부터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까지 내려올 수 있다. 모두 푸틴이 NATO 병력과 미사일을 철수하라고 요구해 온 나라들이다. 이렇게 되면 푸틴은 서방이 경고한 대로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하겠지만, 외부 권력만큼 내부적으로도 권력을 공고히 하면서 국내 반발을 더욱 강력하게 진압할 수 있다. 반면 어느 때보다 단결했던 NATO와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넘겨준 이상 선택할 여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물론 스웨덴과 핀란드가 러시아 진영에 편입되지 않기 위해 나토에 가입하는 등 서방의 저항은 계속될 것이다. NATO와 러시아가 동유럽에서 언제든 충돌할 수 있는 가운데 잦은 군사 도발과 사이버전쟁 등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유럽의 긴장이 고조된다는 전망이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도 동유럽 병력 증강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안보에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열렸다”고 말한 바 있다. 넷째 나토-러시아 직접 충돌…3차 세계대전? 유럽 그리고 세계 질서의 미래에 있어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확전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의 무자비한 공격이 계속되면 NATO가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게 되고 러시아 전투기가 격추되면 러시아군이 보복하고 NATO가 직접 전쟁에 개입할 여지가 남아 있다. 또 러시아군이 ‘실수로’ 폴란드나 리투아니아 등 NATO 회원국 영토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NATO 헌장 5조에 명시된 상호방위 의무가 가동돼 30개국이 방어에 나서게 된다. ‘승리에 눈이 먼’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더 광범위한 지역까지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 푸틴의 야망이 옛 소련을 재건하거나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있음은 널리 알려져 있다. 세 갈래 모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려하는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질하는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 물론 다른 결말이 있을 수도 있다. 러시아에서 민중봉기나 쿠데타가 일어나거나 중국이 러시아의 지원을 강화 또는 약화하는 변수도 있다. 보고서는 “그 결과가 우크라이나와 세계에 어떤 의미를 지닐지는 두고 볼 일”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초기 증거들로는 세 가지 이유로 이 전쟁이 서방에 유리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의 원초적인 공격과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은 유럽 및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단결해 지지하게 만들었고,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저항과 세계의 분노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했으며, 미국과 유럽은 과감하고 광범위한 경제·금융·외교·안보 정책으로 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 러 외무장관 “3차 대전, 파멸적 핵전쟁 될 것” 경고(종합)

    러 외무장관 “3차 대전, 파멸적 핵전쟁 될 것” 경고(종합)

    “러 위협할 공격무기 우크라 획득 허용 안해”차관 “러-나토 무력충돌 없으리란 보장 없어”“우크라 EU 가입, EU자체 자멸하게 될 것”바이든 “제3차 세계대전 선택지도”에 맞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일주일이 가운데 미국과 서방의 러시아 대한 경제제재가 광범위하고 즉각적으로 이뤄지자 러시아 외무장관은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파멸적인 핵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 제재가 언론·스포츠·문화계인사까지 가해질 줄 예상 못해”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3차 대전 관련 발언을 인용하며 이렇게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과 관련,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러시아를 물리적으로 공격해 제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거나, 국제법을 위반한 나라가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라면서 강력한 대러 제재의 정당성을 옹호했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 그는 전쟁에 대한 대안은 제재뿐이라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러시아는 제재에 대해 준비를 했지만 기자들과 스포츠인, 문화계 인사 등에게까지 제재가 가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IOC, 러 선수 국제대회 참가 불허 권고“푸틴 올림픽 훈장 철회” 휴전결의 위반 앞서 동·하계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포츠 경쟁의 정수를 수호하고 모든 참가자의 안전을 위해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종 대회 조직위원회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관계자들의 국제대회 초청 또는 참가를 불허하라고 권고했다. IOC는 러시아가 유엔이 결의한 올림픽 휴전을 위반했다며 침공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러시아와 침공에 동조한 벨라루스에서 어떠한 국제 스포츠 대회도 열지 말라고 IF에 긴급 권고했다. 이에 따라 여러 IF가 러시아·벨라루스에서 예정된 대회를 취소하거나 개최 장소 변경을 발표했다. IOC는 또 중대한 러시아의 휴전 결의 위반과 과거 다른 올림픽 헌장 위반 사례를 고려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준 올림픽 훈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의 군사작전은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핵무기 보유 예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공격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서방은 새로운 유럽안보체제 구축과 관련한 러시아와의 협력을 거부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러 차관 “나토 동진 금지 법적 보장해야”“나토, 우크라에 무기공급 위험” 경고 한편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에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어떠한 보장도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 국영 뉴스전문 TV 채널 ‘로시야 24’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나토 간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해 “그러한 위험은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나토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우려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아주 위험하다”면서 “추가적 사고를 배제할 수 있는 어떠한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무기 공급으로 인해 어느 시점에서 러시아와 나토 간에 직접적인 군사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었다.그는 다만 “나토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하는 것을 듣고 있다”면서 “이는 이성의 표현이며 나토의 행동에 최소한 약간의 분별력이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루슈코 차관은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 금지에 대한 법률적 보장 요구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이 보장 문제는 러시아의 장기적 안보 이익과 관련해 가깝거나 먼 미래에 핵심적인 사안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신속 가입이 EU에도 큰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치 집단이 다스리는 민족주의 국가를 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EU 자체에 자멸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젤렌스키 “EU 가입 신청서 공식 서명”“EU, 특별절차로 즉시 승인해 달라”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EU 가입을 공식 요청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양국의 회담이 진행된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하는 자신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공개하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특별 절차를 통해 즉시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EU 고위 관리는 이날 로이터에 “3월에 예정된 비공식 정상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면서 “러시아와 협상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EU 가입 문제가 중요한 사안일 것”이라고 말했다.중동부 유럽 8개 EU 회원국 찬성“우크라 즉각 EU 가입 자격 있어” 중·동부 유럽 8개 EU 회원국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즉시 EU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고, 관련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에 참여한 불가리아, 체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는 “우크라이나가 즉각 EU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고 강하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과정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폭탄에 맞아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요청은 정당하며 우리는 그들의 편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우크라 나토·EU 가입 추진에 러 반대러 “자국 안보에 위협 나토 가입 금지”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EU 가입을 추진해 왔다. 유럽 국가의 일원으로 경제·정치 통합에 참여하고 안보 동맹으로 국가안보를 보장받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경우 자국의 안보가 위협받는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이번 침공의 이유 중 하나도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권의 ‘서방화’ 추진이라고 러시아는 밝혔다. EU는 그간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러시아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전 상황이 지속되는 점을 원인을 들어 가입 협상에 미온적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다수 회원국 지지에도 불구하고 가입 절차는 통상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 러 외무장관 “핵무기 포함한 3차 세계대전” 위협

    러 외무장관 “핵무기 포함한 3차 세계대전” 위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7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핵무기를 포함한 제3차 세계대전을 언급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일(현지시간)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핵무기가 사용될 것이며 매우 파괴적인 전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러시아 관영 RIA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획득할 경우 진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이번 침공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라브로프 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라브로프 장관의 미국, 유럽 내 자산은 모두 동결됐다.
  • 러시아 ‘손절’ 나선 빅테크..구글은 뉴스 막고 애플은 판매 중단

    러시아 ‘손절’ 나선 빅테크..구글은 뉴스 막고 애플은 판매 중단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반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은 러시아 정부의 선전·선동을 차단하고 이들의 노출도 최소화하고 있다. 테슬라와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지원하며 러시아에 저항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구글 뉴스’에서 러시아투데이(RT)와 스푸트니크뉴스 등 러시아 관영매체 서비스를 중단했다. 애플도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이들 매체를 내려받지 못하게 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글과 애플은 우크라이나 실시간 도로 상황 서비스도 차단했다.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이 기능이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신종 악성코드가 우크라이나 정부부처와 금융기관에 대규모로 침투하려던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대신 막아 줬다. 이 사건을 지켜본 앤 뉴버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뉴욕타임스에 “MS가 2차 세계대전 때 포드자동차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포드는 자동차 생산라인을 탱크 조립라인으로 개조해 미군의 승리를 도왔다. 메타도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조정해 러시아 국영 언론 계정과 이들과 연계된 기사가 노출되지 않게 했다. 우크라이나 군 장교와 유명인 계정을 탈취하려는 해커들을 적발해 쫓아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역시 친러 계정들이 광고를 수익화하지 못하도록 관련 기능을 차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참전’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애플은 “러시아 내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폭력의 결과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나이키 역시 러시아 판매 중단을 선언하며 “고객에게 상품 배송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시민들을 돕고자 국경 지역 인근 ‘슈퍼차저’(전기차 충전소)를 차종에 관계없이 무료로 개방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의 숙소를 무료로 제공해 난민 10만명의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러시아는 미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달 25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접속을 일부 제한했다. 이들 플랫폼이 러시아 국영 매체 광고를 금지하는 등 전쟁 반대 의사를 피력하자 제재에 나선 것이다. 구글과 애플 등에 대해 자국이 마련한 ‘상륙법’을 지키라며 으름장도 놨다. 상륙법은 일간 활성 이용자 수 50만명 이상인 해외 사이트는 반드시 러시아 현지에 법인을 마련하고 당국의 인터넷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 “러시아의 침공은 유럽판 911 테러” … 각성하는 EU

    “러시아의 침공은 유럽판 911 테러” … 각성하는 EU

    “푸틴의 전쟁은 유럽판 911 테러다. 유럽 대륙은 마침내 강력한 힘의 필요성에 눈을 떴다.”(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근 몇년간 난민 사태와 브렉시트(Brexit),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사분오열하던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각성’하기 시작했다. 그간 ‘중립’과 ‘군축’을 고수해온 나라들이 원칙을 뒤집는 결단을 내리는가 하면, EU가 주변국들에게 문을 열고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U, 주변국에 문 열고 경계 넓혀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은 EU 안팎에서 ‘경계 확장’ 논의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회원국 대사들은 1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에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가능성에 대한 초기 평가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특별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여러분이 우리와 함께라는 것을 증명해달라. EU는 우리와 함께 할 때 훨씬 더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동유럽 8개 EU 회원국(불가리아·체코·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은 이를 지지하는 연대 성명을 냈다. 우크라이나가 짧은 시일 내에 EU에 가입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경제와 행정, 정치 등 전반에서 EU의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개혁해야 하며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는 등 문턱이 높다. 크로아티아는 가입 신청 10년 만인 2013년에 EU에 가입했으며 1987년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터키를 비롯해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알바니아도 신청서를 제출한 지 10여년이 지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EU는 새로운 진입국들에게 문을 열었지만, 이는 나중에 문을 닫기 위해서였다”면서 주변국들을 향한 EU의 경직성을 지적했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부총리는 1일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알바니아와 세르비아 등을 언급하며 “EU의 확대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군사 중립’ 스웨덴·핀란드도, ‘군축’ 독일도 강경해져각국이 오랫동안 지켜온 ‘중립’과 ‘군축’의 전통도 러시아 앞에서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을 지켜왔던 핀란드와 스웨덴은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며 대(對)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동참했다. 스웨덴은 1939년 소련의 핀란드 침공 이후 분쟁지역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는데 80여년만에 원칙을 뒤집은 것이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지난달 28일 무기 지원 방침을 발표하며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에서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군비 증강을 억누르던 독일은 향후 매년 국내총생산(GPD)의 2% 이상을 국방에 투자하겠다는 대전환을 선언했다. EU에 걸쳐 있는 러시아의 영향력을 걷어내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EU 내에서 가장 ‘친러’적인 지도자로 꼽히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러시아에서 이어지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탓에 대 러시아 제재에 ‘약한 고리’로 여겨져왔던 독일도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중단한다는 결단을 내리면서 서방의 러시아 제재의 신호탄을 쐈다.지정학적 민감성과 에너지 분야의 높은 의존도 탓에 러시아의 침공 직후에도 EU는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제재 조치를 놓고 분열 양상을 보였다. 오르반 총리의 ‘우파 동지’인 마테우스 모라비에키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순진함의 대가가 우크라이나의 피”라면서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환상의 시대를 끝내라”고 일갈했다. 러시아 위협 맞서 금기 깨는 EU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EU는 신성한 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그간 쉬쉬해왔던 금기와 관행을 깨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EU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대해 제재 카드를 꺼내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유럽군 창설 등 EU의 독자적인 안보 구상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EU는 또다시 엇갈린 이해관계를 드러내며 분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헝가리는 “우리나라의 안보가 중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무기가 자국 영토를 거쳐가는 것을 불허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66만명 이상의 난민이 유럽으로 유입된 가운데 난민의 수용 문제가 회원국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 러 “일본이 또다시 나치정권을 지지” 공격...日 “수치를 알라” 반발 [김태균의 J로그]

    러 “일본이 또다시 나치정권을 지지” 공격...日 “수치를 알라” 반발 [김태균의 J로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자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한 일본을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을 지지했던 과거 사실과 연관시켜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일본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2일 온라인 미디어 버즈피드에 따르면 일본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달 28일 트위터에서 “일본은 100년도 안되는 동안 두 차례나 나치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을 ‘나치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러시아의 격한 반응은 당일 우야마 히데키 외무성 구주국장이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방영토(남쿠릴 4개 섬·일본과 러시아의 영토분쟁 지역)가 러시아에 의해 점거돼 있는 것,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러시아군의 침공 등은 모두 국제법 위반”이라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우야마 국장은 외무성 러시아과장 출신이다.주일 러시아 대사관은 트위터에서 “남쿠릴 열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에 양도된 것으로, 이는 일본이 행한 침략과 나치 독일 동맹에 대한 처벌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100년도 안 되는 동안 두 차례나 나치 정권을 지지하고 나섰다. 과거에는 독일 히틀러 정권을, 그리고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정권을 지지한 것이다”라고 했다. 버즈피드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자국이 일방적으로 독립을 승인한 친러 지역 2곳에서 요청받은 ‘평화유지 활동’으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대한 ‘자위’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주일 러시아 대사관도 동일한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있을 수 없는 폭언”, “침략전쟁의 정당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논리”라며 러시아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고노 다로 전 외무상은의 트위터에 “부끄러움을 알라‘(Shame on you)고 적었다.
  • 安, ‘노블레스 오블리주’ 강조…인명진 “능력 갖췄지만…” 지지 철회

    安, ‘노블레스 오블리주’ 강조…인명진 “능력 갖췄지만…” 지지 철회

    安 “가장 먼저 총 들고 싸우는 지도자 되겠다”“安 훌륭하지만…시대적 사명은 ‘정권교체’”대선을 8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방이 여전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위기 상황에서 나설 지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단일화를 두고 아직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선 완주를 위한 의지를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 安 “우크라 대통령의 애국적 결단 고평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일 “위기 상황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3·1 만세운동 103주년에 맞서 민족 자주·독립·세계 평화를 위한 선열들의 뜨거운 함성·희생을 기억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이 직접 총을 들고 방위군과 수도 키예프 사수에 나섰고 군 복무 경험이 없는 현역 국회의원은 예비군으로 입대해 총을 들었다”며 “정치 지도층이 전쟁을 막지 못한 책임은 크지만 전쟁 상황에서 직접 총을 들고 목숨 바쳐 싸우겠다고 나선 애국적 결단은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아들·손자들은 1·2차 세계대전에 직접 참전하고 한국전쟁 때는 미군 장군의 아들 142명이 참전해 35명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했다”며 “전쟁이라는 최고의 위기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지도층 자제들이 6·25 전쟁 때 조국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나섰다는 기록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까지도 사회지도층 인사 본인들과 그 자식들의 병역기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사회지도층이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사회적 책무를 다할 때 국민은 통합되고 국가는 강려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곧 국민 통합의 길이고 국가 경쟁력”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강력한 자주 국방력을 보유할 것”이라며 “강한 국방력·유능한 외교를 통해 전쟁을 방지하면서 동시에 국가안보에 대해서는 한 치의 빈 틈도 없는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 “安 능력 갖췄지만 정권교체가 우선” 인명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안철수 지지 철회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대선 완주를 선언하면서 압도적인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사명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인 목사는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의 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일했으며 이번 대선 후보 중 안 후보를 지지했다. 인 목사는 이날 “안 후보가 도덕성·정책 능력을 갖췄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며 “대통령이 되려는 정치인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국민의 소리를 듣는 것으로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했다. 또한 “안 후보가 주장하는 국민경선(100%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이 결코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사명에 우선할 수 없다고 믿는다”며 “정권교체를 애타게 기다려온 국민 간절함을 외면한다면 안 후보의 정치적 소신은 아집·불통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후보를 믿고 지지했기에 더 마음이 아픈 상태로 안 후보를 떠난다”며 “마지막으로라도 다시 한 번 단일화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또한 인 목사는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나’란 질문에 “최근에 누구든지 안 후보와 연락이 잘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현실 인식을 못한다는 아쉬움보다 우리를 실망시킨 것은 불통”이라며 “국민들이 이렇게 많이 단일화를 바라면 아무리 소신이 있어도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국민은 답답해 한다”고 덧붙였다. 인 목사는 앞서 지난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지만 그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대통령 후보 가운데 안 후보가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 공약도 미래지향적이고 도덕성도 뛰어나다”고 했다. 그러나 인 목사는 “(만일) 윤 후보가 먼저 단일화를 요구하는데도 안 후보가 응하지 않으면 나는 주저없이 ‘사람 잘못 봤다’면서 일어설 사람”이라고 했다. 안 후보가 대선 후보로 적합하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면 안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도 가능하다는 속내를 일찍이 보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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