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계대전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사진 기자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의료 사고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공원묘지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공연예술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92
  • 키신저 “미중 패권 경쟁 심화… 세계 무질서”

    키신저 “미중 패권 경쟁 심화… 세계 무질서”

    “美정치 분열 극심… 리더십 약해져中과 상호관계 만드는 게 외교 기술” 국제 냉전 외교의 산증인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100세 생일을 맞아 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세계가 ‘무질서’(disorder)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 세계를 이끌어 온 미국의 리더십이 약해졌다”고 경고하면서 “인도와 같은 대국은 물론 패권국들에 종속적인 국가들이 새로운 상황에 맞춰 변화하거나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100세 기념행사를 위해 뉴욕, 영국 런던을 거쳐 고향인 독일 퓌르트로 향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시기 동안 두 권의 책을 마무리 지었고 최근 또 다른 집필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미국의 리더십이 약해진 이유에 대해 미국의 역사적 야망과 제도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고, 국내 정치가 극심하게 분열돼 초당적 합의를 바탕으로 국익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능력도 약화됐다고 짚었다. 미중 간 공존을 주장해 온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이 자국의 양보를 받아내려는 두 미국 대통령에 맞서 왔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정책이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을 적으로 상정하고 양보를 강요하기보다는 양측이 상호 관심사로 협상해 상호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게 (외교의) 기술”이라고 조언했다. 아들 데이비드 키신저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아버지의 장수 비결로 “꺼지지 않는 호기심으로 세상과 역동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꼽았다. 데이비드는 1950년대 핵무기의 부상과 인류에 대한 위협이 아버지의 실존적 고민이었다면, 최근 아버지를 사로잡은 건 인공지능(AI)의 철학적·실용적 의미였다고 소개했다. 데이비드는 “핵 강대국들이 충돌 직전에 있는 것처럼 보였던 (냉전) 시기에 정기적인 대화는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됐다”며 “오늘날 국제 갈등의 주역들 간에도 이런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 아버지에게 ‘외교’는 결코 게임이 아니었다”고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무장관을 역임했고 1972년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 미중 데탕트를 이끌었다. 그는 은퇴 후 전 세계 정부의 전략적 관계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고문으로 활동해 왔다.
  • 싹 다 바뀐 E와 5… ‘국민 수입차’ 타이틀매치

    싹 다 바뀐 E와 5… ‘국민 수입차’ 타이틀매치

    ‘E클래스’ 한국 판매량 세계 최다“개인·디지털화 진보” 11세대 홍보8세대 ‘5시리즈’ 10월에 정식 출시“넓은 실내·포트폴리오 다양” 맞불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BMW의 ‘5시리즈’가 최근 새 단장을 마치며 잠잠하던 수입차 시장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와 BMW는 최근 한 달 간격으로 브랜드의 자존심인 E클래스와 5시리즈의 완전변경 신차를 공개했다. 벤츠는 지난달 25일 11세대 E클래스를 7년 만에, BMW는 지난 25일 8세대 5시리즈를 6년 만에 선보였다. 아직 공개만 한 것으로 정식 출시는 아니다. BMW는 출시 일정을 오는 10월로 못 박았다. 벤츠는 특정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올 하반기쯤으로 출시일이 예상된다. E클래스와 5시리즈는 각각 브랜드를 상징하는 핵심 모델이다. 역사는 E클래스가 좀더 앞선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처음 출시된 벤츠 E클래스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7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벤츠 그룹 내에서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브랜드의 심장’이라 불린다. 5시리즈는 1972년 첫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800만대 이상 팔렸다. 준대형 세단으로 분류되는 두 차량을 양사는 ‘비즈니스 세단’이라고 이름 붙였다. 급이 한 단계 올라가면 흔히 ‘회장님 차’로 불리는 초호화 ‘S클래스’나 ‘7시리즈’인데, 그보다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다. 각 브랜드 고유의 고급스러운 감성은 유지하되 소비자 접근성은 높인 것이다. 이런 마케팅은 한국 시장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수입차는 타고 싶지만 호화로운 차는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선택지였다는 얘기다. 벤츠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판매된 시장으로 등극했다. 벤츠가 진출한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 중 한국이 중국과 미국, 독일에 이어 4위를 차지한 비결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수입차 단일 모델 최초로 20만대 판매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BMW의 경우 2020년 7세대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한국에서 열었다. 이렇게 꾸준히 사랑받으며 두 차종은 ‘강남 쏘나타’라 불리기도 했다.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판매 대결에서는 E클래스가 2만 6700대로 2만 3736대를 판매한 5시리즈를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지난달엔 5시리즈가 300여대 차이로 역전하면서 올 한 해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성장했던 한국 수입차 시장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와 함께 빠른 전동화 확산 등으로 유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 신차 성공을 위한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 벤츠는 신형 E클래스의 특징으로 “한층 진보된 개인화와 디지털화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으며, BMW는 “새 5시리즈는 여유로워진 실내 공간과 순수 전기 모델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강점”이라고 맞불을 놨다.
  • 남미에 ‘네오나치’ 사실일까?…페루서 ‘히틀러’ 붙은 코카인 적발

    남미에 ‘네오나치’ 사실일까?…페루서 ‘히틀러’ 붙은 코카인 적발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에 버금가는 코카잎 재배국 페루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이 부착된 마약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페루 경찰청 마약단속국은 목적지가 벨기에로 설정된 무게 1kg짜리 코카인 58개, 총 58kg이 북서부 태평양 연안 파이타 지역 항구 내 한 선박에서 적발돼 압수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이웃 국가인 에콰도르와의 국경선이 가까운 지역이다. 보도에 따르면, 벽돌 모양의 사각형 코카인 블록 포장지에는 붉은색 바탕 위로 나치 상징 문양인 ‘스와스티카’가 부착돼 있었고, 비닐 포장지 안쪽에는 ‘히틀러’(HITLER)라는 글자도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이번에 무더기로 적발된 코카인은 아스파라거스를 실은 컨테이너 안에 은닉돼 있었다. 외신들이 입수한 페루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페루 당국은 이전에도 에콰도르와 인접한 파이타 항구에 정박한 국제 선박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선적해 위장한 컨테이너 안에서 다양하고 독특한 기호가 있는 코카인 블록을 여러 차례 적발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나치 문양과 ‘히틀러’의 이름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페루 경찰청 마약단속국은 나치 문양을 부착한 코카인 블록들이 컨테이너 환기 시설 안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선박에 있었던 총 80개 이상의 컨테이너에 대한 추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과 외신은 나치를 추종하는 세력에 대한 경계감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페루를 포함한 남미 국가들은 지난 1880~1930년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수천 명의 나치 고위 장교들이 이 지역 국가들로 피신했다는 설이 번지면서, 사실상 나치와 네오나치의 은신처가 됐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코카잎을 다량으로 재배해온 페루에서는 연간 약 90톤 가량의 마약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생산돼 주로 유럽국가들로 향하는 선박에 은닉돼 팔려나가고 있다는 비판도 동시에 제기됐다. 주로 ‘브라엠’(VRAEM)이라고 불리는 페루 산악 지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코카인 재배가 이뤄지는데 유엔 조사에 따르면, 페루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코카잎 재배국이다.  
  • 독일 경찰, 베를린 공연 중 나치 차림에 완장 찬 로저 워터스 수사

    독일 경찰, 베를린 공연 중 나치 차림에 완장 찬 로저 워터스 수사

    독일 경찰이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베이시스트 로저 워터스가 베를린 공연 도중 나치 차림으로 등장한 일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틱톡에 올라온 당시 사진을 보면 워터스는 누가 봐도 나치친위대(SS) 장교 유니폼을 입은 채 등장했고 어깨에 붉은색 완장을 두르고 있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그는 이런 뜨악한 차림으로 등장한 것은 물론 가짜 기관총으로 관중을 겨누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나치 상징, 깃발, 유니폼을 전시하는 일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다만 예술, 교육적 이유로는 면책될 수 있다. 베를린 경찰 대변인인 마르틴 할베그는 “무대 의상이 나치 통치를 영예로운 일로 여기거나 정당화할 수 있고 공공의 안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공중 혐오에 해당하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그는 이어 “그 차림은 SS 장교의 것과 유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워터스가 찬 붉은색 완장을 살펴보면 두 개의 검정색 망치가 하얀색 원 안에서 교차하고 있어 이런 옷차림은 몇년 전부터 그가 해왔던 것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1982년 같은 이름의 앨범을 영화로 만든 ‘더 월’에 등장했던 상징들과 비슷하다. 음악 동료였다가 나중에 활동가로 변신한 밥 겔도프가 파시스트 집회를 이끌며 감격하는 록스타를 연기했다. 경찰은 일단 워터스의 혐의 내용을 살펴봤으며 공공 검찰에 넘겨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 공연 중 세상을 떠난 사람들 이름이 대형 스크린에 나타났는데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수용소에서 세상을 떠난 10대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 이름도 있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모두에게 좋은 아침, 그러나 어제 저녁 베를린(맞다 베를린)에서 안네 프랑크와 홀로코스트로 살해된 600만 유대인에 대한 기억을 훼손하는 데 열심이었던 로저 워터스만 제외하고”라고 했다. 워터스는 다윗의 별과 함께 돼지 풍선인형을 띄우기도 했다. 그는 ‘이건 연습이 아니다(This Is Not A Drill) 투어’의 일환으로 독일 도시들을 돌고 있다. 하지만 숱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워터스가 반유대주의자라고 질타하는 유대인 단체들이 뮌헨과 쾰른 공연을 취소시키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는 이번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은 유대인을 혐오하지 않으며 이런 논란에도 자신의 무대를 찾아준 독일 관중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치 점령기에 저항운동을 폈던 하인리히 뵐 등의 ‘백장미’ 운동가들을 추모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이다. “팩트는 독일의 힘있는 누군가와 이스라엘 로비 집단의 누군가가 날 공격하고, 내가 반유대주의자라고 엉터리로 비난하고 있으며, 내 공연을 취소시키려 애썼다. 이런 일이 날 슬프게 한다. 어제 저녁 뮌헨을 이리저리 걸었는데 내가 빅 브라더가 실재하는 곳에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입맛이 씁쓸했다.” 워터스는 28일 저녁 프랑크푸르트에서의 독일 마지막 무대 일정을 앞두고 있다. 공연장 밖에서 반대 시위가 예정돼 있다. 시청은 이 공연을 막기 위해 법적 움직임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영국의 한 의원은 다음달 맨체스터 공연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터스의 구설수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에게 편지를 보내 “우크라이나 내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이 당신네 나라를 이 재앙적인 전쟁으로 밀어넣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에도 유엔 연설 도중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가 도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엉뚱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 반기문 “세계지도자들, 국익 우선해 기후변화대응 비참히 실패”

    반기문 “세계지도자들, 국익 우선해 기후변화대응 비참히 실패”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한국인 첫 졸업 축사 “국제법 위반한 러시아 침공에 침묵 안 돼”“오늘날 세계 지도자들은 긴급한 글로벌 현안보다 이기적으로 국익을 우선해 비참하게 실패해 왔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하버드대에서 열린 케네디스쿨 졸업 행사에서 미진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위험한 치킨게임”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어 “인류가 기후 위기를 멈추지 못한다면 기후 위기가 인류를 끝장낼 것”이라며 졸업생들에게 지구온난화 위기에 대한 즉각적 행동을 촉구했다. 또 반 전 총장은 “인류의 실존적인 위기 문제를 우리 세대가 해결하지 못하고 젊은 세대에게 넘겨주게 돼 안타깝다”며 “미래의 지도자가 될 여러분들은 세계를 변화시킬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를 감축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파리협약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언급한 뒤 “여러분들이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맞서달라”고도 했다. 반 전 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졸업생들에게 불의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은 2차 세계대전 종전 때부터 지켜진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러시아 침공에 대해) 일부 국가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는 오늘이 아니더라도 내일, 내일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미래에는 승리한다. 정의가 승리하도록 우리도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하버드대의 공공정책 전문대학원인 케네디스쿨 졸업 축사를 한국인이 맡은 것은 처음이다. 1984년에 이곳을 졸업한 반 전 총장은 “여러분들은 엄청난 혜택을 받았다. 그 혜택을 사회에 돌려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대만 마지막 위안부 할머니 별세…“일본에 사죄·배상 계속 요구할 것” [대만은 지금]

    대만 마지막 위안부 할머니 별세…“일본에 사죄·배상 계속 요구할 것” [대만은 지금]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위안소에 배치된 대만의 마지막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가 일본 정부로부터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도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 부녀구원재단은 이날 마지막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가 지난 10일 밤 향년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뒤늦게 밝혔다. 부녀구원재단은 고인이 된 할머니가 생전에 남긴 유언에 따라 발인식이 끝난 뒤 소식을 뒤늦게 알리게 됐다고 했다. 부녀구원재단 측은 “할머니들은 모두 떠났지만 그들의 모습과 정신은 늘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할머니들의 죽음으로 군성노예의 역사적 진실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 교과과정, 국사관, 역사책 등에 위안부와 군성노예의 역사적 진실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일본 정부에 위안부와 그 가족들에게 사죄와 배상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만에서는 1992년부터 위안부 피해자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1997년까지 등록을 마친 위안부 생존자는 58명으로 집계됐다. 위안부구원재단의 통계에 따르면 대만 위안부는 최소 1200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대만 언론 펑촨메이 등에 따르면, 부녀구원재단은 1996년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일본을 오가며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구해왔다. 사오타오 위안부 할머니는 생전에 “금전적 보상은 필요없다. ‘미안하다’라는 한 마디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2007년 일본 대법원은 대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에 따르면 본인이 원해서 위안부로 간 것이 아니다. 선중 위안부 할머니는 생전에 일본군 세탁 업무에 지원했는데, 일본군의 성 노리개가 돼버렸다고 증언했다. 다른 이들은 필리핀, 중국 광둥 등으로 간호나 식당 업무를 하러 간다며 대만을 떠났지만 결국 모두 성접대를 하는 위안부로 끌려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은 하루 평균 세 명 이상의 일본군을 상대해야 했고 일본군은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피임약을 강제로 먹이는가 하면 강제로 자궁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 “양안전쟁 땐 한반도 안전지대 아냐… 韓,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

    “양안전쟁 땐 한반도 안전지대 아냐… 韓,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

    바이든, 중국 고사작전 펴고 있어美, 반도체 주도권 위해 대만 보호中 공산당 100년 계획에 ‘대만 통일’시진핑, 새 통일전략 수립 지시해北, 국지전 일으켜 미군·국군 견제日 ‘잃어버린 30년’ 끝낼 새판 원해韓정부 ‘둠스데이’ 대응 방안 마련경제·안보 해법 사회적 합의 찾길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를 통해 대중국 포위망을 더욱 촘촘히 좁히자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결연한 대응’을 예고했다. 앞으로 미중 패권 구도는 어떻게 전개될까. 최근 출간된 ‘이미 시작된 전쟁’의 저자인 중국 전문 컨설턴트 이철(사진) 박사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서구 세계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양안(중국과 대만)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며 “미중 무력 충돌 상황에서 한반도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금부터 우리 정부도 ‘둠스데이(운명의 날) 시나리오’를 마련해 최악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그를 만나 미중 패권 전망과 한반도의 운명에 대해 들어 봤다.-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의 강도를 크게 높였다. “10여년 전부터 ‘결국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불과 1~2년 전까지도 이 이야기를 꺼내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현 상황을 보면 양안 전쟁이 기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미 군부 내 일부 강경파는 “중국이 가장 약한 날은 바로 오늘”이라며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중국을) 치자”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는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을 서서히 말려 죽이는 고사 작전을 펴고 있어 미중 간 군사 충돌은 생겨나지 않고 있다.” -대만이 반도체를 방패 삼아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고 있다. 서방 국가들도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를 외치며 중국에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빅테크(초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없이 돌아갈 수 없다. 워싱턴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고 자국 중심의 반도체 주도권을 지키려면 대만의 안보가 필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이를 잘 알기에 ‘우리가 망가지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도 무너진다’는 논리로 워싱턴의 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안 전쟁은 피할 수 없다. 중국의 대만 통일 구상은 시진핑 국가주석 개인의 결정이 아니다. 장쩌민 전 주석 시절인 1999년부터 꾸준히 준비돼 온 공산당 ‘100년 계획’의 핵심이다. ‘안 되면 말고’ 식으로 대충 얼버무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런 분석을 반영하듯 최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미중 갈등으로 5~10년 안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과연 미국과 대결할 수 있는가. “과거에는 경제·군사적 실력이 부족해 미국을 상대할 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공산당 내부에서 ‘최소한 대만해협에서는 지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이런 자신감을 반영하듯 최근 시 주석은 대만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거부하자 ‘책사’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게 새로운 통일 전략 수립을 지시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력 통일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을 앞당기고자) 비밀리에 네 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워싱턴에서 ‘대만 유사시 한국군도 참전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 “올해 4월 제주 공해에서 열린 한미일 합동 훈련에 미국의 핵항공모함 니미츠가 나왔다. 북한에는 수십년째 이어진 경제난 탓에 제대로 운영되는 해군 함정이 거의 없다. 3국 합동 훈련이 정말 북한만 겨냥했다면 니미츠함 같은 전략자산까지 동원될 필요는 없다. 지난해 7월 미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훈련 ‘림팩’(환태평양훈련)에서 우리 해군 제독이 처음으로 연합군을 지휘해 미군의 새 개념인 ‘원정전방기지작전’(EABO)을 수행했다. EABO는 적에게 뺏긴 섬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이다. ‘양안 전쟁 발발 시 미군은 대규모 사상자가 생겨날 대만섬 상륙작전을 우리에게 맡길 수 있다’는 의도가 담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왜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지 모른 척해선 안 된다.” -우리 정부가 대만 사태 개입을 완강히 거부하면 한반도는 안전하지 않을까. “중국은 경제력의 80%가 집중된 동부 지역에 주한미군과 국군을 내버려 두고 대만과 총력전을 펼치기 힘들다. 북한에 ‘국지전을 일으켜 한미 양국의 군사력을 한반도에 묶어 달라’고 은밀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한반도 역시 미중 패권 경쟁의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양안 전쟁을 통해 아시아 최강국의 지위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 일본의 움직임도 배제해선 안 된다.” -한일 양국이 그간의 앙금을 풀고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일본을 경계해야 하나. “현재 일본은 쇠퇴하는 국력을 되살려 ‘아시아의 영국’이 되고 싶어 한다. 양안 전쟁을 계기로 ‘잃어버린 30년’을 끝낼 새판을 짜려는 속내다. 영국이 미국의 ‘영원한 혈맹’으로 유럽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듯 일본도 아시아에서 미국의 후광으로 거대한 영향력을 갖고 싶어 한다. 일본은 앵글로 색슨 운명 공동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핵심 기밀을 공유하는 이른바 ‘식스 아이스’가 되길 원한다. 이렇게 되면 워싱턴이 입수한 한국의 군사기밀은 물론 삼성전자·현대차의 핵심 영업기밀까지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서 제조업 등 여러 산업에서 경합하는 일본에 패를 보여 주며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일본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진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의 반중 기조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입게 될 경제적 타격·안보 위기 증폭 등의 후과를 정확히 계산하고 대응하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각계 전문가 및 여러 부처의 의견을 모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 ■이철 박사는 중국 전략 컨설턴트 겸 칼럼니스트.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 중국법인장, 디지카이트 대표, 중국 TCL 최고정보책임자(CIO), SK엔카 중국본부장 등을 지냈다. 중국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얻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과 업체들에 중국 관련 정보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신문에 온라인 칼럼 ‘이철의 차이나 핀홀’을 연재 중이다. 저서로 ‘중국의 선택’(2021), ‘중국 주식 투자 비결’(2022), ‘이미 시작된 전쟁’(2023) 등이 있다.
  • 젤렌스키 “바흐무트는 폐허”… 美, 우크라에 F16 제공·훈련 승인

    젤렌스키 “바흐무트는 폐허”… 美, 우크라에 F16 제공·훈련 승인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의 점령 여부에 관한 진실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지원하기로 한 첨단 전투기 F16이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 용병그룹이 바흐무트를 점령했다”고 발표했으나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러시아군은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바흐무트를 러시아가 점령한 것이 사실이라면 개전 15개월 만에 최대 전과를 올리게 된다. 양측은 지난 9개월간 2차 세계대전만큼 피비린내 나는 참호전 속에 수만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8만명이 살던 작은 폐광 도시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바흐무트의 전략적 가치는 없다”고 지적했으나 러시아는 바흐무트를 돈바스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으면서 최우선으로 점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에서 물러서지 않고 버티면서 10만명 넘는 사상자를 낸 러시아군을 지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의 도시 외곽 북쪽과 남쪽 측면에서 6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진격했고 러시아는 군대가 일부 패퇴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폐허가 된 히로시마를 보면 바흐무트가 떠오른다”며 “아무것도 살아 있지 않고 모든 건물이 폐허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바흐무트는 아직까지 이견의 여지 없이 러시아가 점령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비공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수개월 동안의 로비 끝에 키이우가 서방으로부터 F16 전투기를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내부 목표물 타격에 사용될 수 있어 확전을 우려해 지원을 꺼렸던 F16 전투기와 조종 훈련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투기들이 러시아 영토로 진격하는 데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 확약했으나 우크라이나 안에 있는 러시아군에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국방부 관계자는 “F16이 전투에 즉각 투입되기 어렵기 때문에 당장 필요하지 않다”며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필요한 훈련을 받는 데 최대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조종사 두 명을 미 애리조나로 데려와 전투기 비행 기술을 평가했다. 투손의 항공 방위군 기지에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 미군 요원들은 항공기 시뮬레이터를 통해 조종사들의 비행 및 임무 계획 능력을 점검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러한 움직임은 우크라이나에 F16을 제공하는 수순에 해당하며 그 방법과 시기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 젤렌스키 “바흐무트는 히로시마”…러, 점령 주장 바흐무트 운명은

    젤렌스키 “바흐무트는 히로시마”…러, 점령 주장 바흐무트 운명은

    우크라이나 동부 최격전지 바흐무트 점령 여부에 관한 진실공방이 계속된 가운데 미국이 지원하기로 한 첨단 전투기 F16이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잇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 용병그룹이 바흐무트를 점령했다”고 발표했으나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러시아군은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하지 않았다”며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전에는 볼셰비키 혁명가의 이름을 따 아로테모프스크로 불리던 도시 바흐무트를 러시아가 점령한 것이 사실이라면 개전 15개월만에 최대 전과를 올리게 된다. 양측은 지난 9개월 간 2차 세계대전만큼 피비린내나는 참호전 속에 수만명의 사상자를 내며 8만명이 살던 작은 폐광 도시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바흐무트의 전략적 가치는 없다”고 지적했으나 러시아는 바흐무트를 돈바스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으면서 최우선으로 점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에서 물러서지 않고 버티면서 10만명 넘는 사상자를 낸 러시아 군을 지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의 도시 외곽 북쪽과 남쪽 측면에서 6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진격했고 러시아는 군대가 일부 패퇴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개전 이후 폐허가 된 바흐무트를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원폭을 투하한 히로시마에 비유했다. 그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에 참석해 “폐허가 된 히로시마를 보면 바흐무트가 떠오른다”며 “아무것도 살아있지 않고 모든 건물이 폐허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흐무트는 아직까지 이견의 여지 없이 러시아가 점령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비공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수개월 동안의 로비 끝에 키이우가 서방으로부터 F16 전투기를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내부 목표물 타격에 사용될 수 있어 확전 우려때문에 지원을 꺼렸던 F16 전투기와 조종 훈련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투기들이 러시아 영토로 진격하는 데에는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 확약했으나 우크라이나 안에 있는 러시아군에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 국방부 관계자는 “F16이 전투에 즉각 투입되기 어렵기 때문에 당장 필요하지 않다”며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필요한 훈련을 받는 데 최대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조종사 두 명을 미 애리조나로 데려와 전투기 비행 기술을 평가했다. 투스콘의 항공 방위군 기지에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 미군 요원들은 항공기 시뮬레이터를 통해 조종사들의 비행 및 임무 계획 능력을 점검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우크라이나에 F16을 제공하는 수순에 해당하며 그 방법과 시기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 “美 압박에도 양안전쟁 필연…韓, ‘반중’ 후과 계산하고 대응해야”

    “美 압박에도 양안전쟁 필연…韓, ‘반중’ 후과 계산하고 대응해야”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를 통해 대중국 포위망을 더욱 촘촘히 좁히자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결연한 대응’을 예고했다. 앞으로 미중 패권 구도는 어떻게 전개될까. 최근 출간된 서적 ‘이미 시작된 전쟁’의 저자인 중국 전문 컨설턴트 이철(사진) 박사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서구세계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양안(중국과 대만)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며 “미중 무력 충돌 상황에서 한반도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금부터 우리 정부도 ‘둠스데이(운명의 날) 시나리오’를 마련해 최악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그를 만나 미중 패권 전망과 한반도의 운명을 들어봤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 강도를 크게 높였다. “10여년 전부터 ‘결국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불과 1~2년 전까지도 이 이야기를 꺼내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았다. 안타깝게도 현 상황을 보면 양안전쟁이 기우(杞憂)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미 군부 내 일부 강경파는 “중국이 가장 약한 날은 바로 오늘”이라며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중국을) 치자”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는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을 서서히 말려 죽이는 고사(枯死) 작전을 펴고 있어 아직 미중 군사 충돌은 생겨나지 않고 있다.” -대만이 반도체를 방패삼아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고 있다. 서방국가들도 ‘대만해협 현상변경 반대’를 외치며 중국에 다같이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빅테크(초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없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 워싱턴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고 자국 중심 반도체 주도권을 지키려면 대만의 안보가 필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우리가 망가지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도 무너진다’는 논리로 워싱턴의 보호를 요청한다. 그럼에도 양안 전쟁은 피할 수 없다. 중국의 대만 통일 구상은 시진핑 국가주석 개인의 결정이 아니다. 장쩌민 전 주석 시절인 1999년부터 꾸준히 준비돼 온 공산당 ‘100년 계획’의 핵심이다. ‘안 되면 말고’ 식으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런 견해를 반영하듯 최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은 “미중 갈등으로 5~10년 안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과연 미국과 대결 가능한가. “과거에는 경제·군사적 실력이 부족해 미국을 상대할 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소한 대만해협에서는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이런 자신감에 근거해 최근 시 주석은 대만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거부하자 ‘책사’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 새로운 통일 전략 수립을 지시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력 통일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을 앞당기고자) 비밀리에 네 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중국의 대만 침공 방식을 두고 미국에서 수많은 시나리오가 나온다. “베이징은 세계 최강 미국과 전면전을 벌여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베트남전에서 미국을 쫒아낸 보구옌지압(1911~2013) 장군의 3대 전략처럼 ‘적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고 적이 원하는 장소에서 싸우지 않고 적이 생각하는 방법으로 싸우지 않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대만을 공격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워싱턴에서 ‘대만 유사시 한국군도 참전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 “올해 4월 제주 공해에서 열린 한미일 합동 훈련에 미국의 핵항공모함 니미츠가 나왔다. 북한에는 수십년째 이어진 경제난으로 제대로 운영되는 해군 함정이 거의 없다. 3국 합동 훈련이 정말로 북한만을 겨냥했다면 니미츠함 같은 전략자산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 7월 미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훈련 ‘림팩’(환태평양훈련)에서 우리 해군 제독이 처음으로 연합군을 지휘해 미군의 새 개념인 ‘원정전방기지작전’(EABO)을 수행했다. EABO는 적에게 빼앗긴 섬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이다. 미군은 ‘양안전쟁 발발시 대규모 사상자가 생겨날 대만섬 상륙작전을 우리 군에 맡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왜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지 모른척해선 안 된다.” -우리 정부가 대만 사태 개입을 완강히 거부하면 한반도는 안전하지 않을까. “중국은 경제력의 80%가 집중된 동부 지역에 주한미군과 국군을 내버려 두고 대만과 총력전을 펼치기 힘들다. 북한에 ‘국지전을 일으켜 한미 양국의 군사력을 한반도에 묶어 달라’고 은밀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한반도가 미중 패권 경쟁의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양안전쟁을 통해 아시아 최강국의 지위를 회복하고 싶어하는 일본의 움직임도 배제해선 안 된다.”-한일 양국이 그간의 앙금을 풀고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일본을 경계해야 하나. “현재 일본은 쇠퇴하는 국력을 되살려 ‘아시아의 영국’이 되고 싶어한다. 양안전쟁을 계기로 ‘잃어버린 30년’을 끝낼 새 판을 짜려는 속내다. 영국이 미국의 ‘영원한 혈맹’으로 유럽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리듯 일본도 아시아에서 미국의 후광으로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란다. 일본은 앵글로 색슨 운명 공동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핵심 기밀을 공유하는 이른바 ‘식스 아이스’가 되길 원한다. 이렇게 되면 워싱턴이 입수한 한국의 군사기밀은 물론, 삼성전자·현대차의 핵심 영업기밀까지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서 제조업 등 여러 산업에서 경합하는 일본에 패를 보여주며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일본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진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의 반중 기조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입게 될 경제적 타격·안보 위기 증폭 등 후과는 정확히 계산한 뒤 대응하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각계 전문가 및 여러 부처의 의견을 모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 ■이철 박사는 중국 전략 컨설턴트 겸 칼럼니스트.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 중국법인장, 디지카이트 대표, 中 TCL 최고정보책임자(CIO), SK엔카 중국본부장 등을 지냈다. 중국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며 얻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과 업체들에 중국 관련 정보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신문에 온라인 칼럼 ‘이철의 차이나 핀홀’을 연재 중이다. 저서로 ‘중국의 선택’(2021), ‘중국주식 투자비결’(2022), ‘이미 시작된 전쟁’(2023) 등이 있다.
  • F-16, 러시아까지 진격? 선 지킬까…바이든 “젤렌스키가 약속” 확전 경계

    F-16, 러시아까지 진격? 선 지킬까…바이든 “젤렌스키가 약속” 확전 경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전쟁 전황과 서방의 지원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2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후 꼭 석 달 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멤버는 아니지만 주최국인 일본의 초청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대 격전지인 동부 바흐무트를 함락시켰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부인하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3억 7500만 달러(약 498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하고 전투기 훈련 지원을 약속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에 있다”면서도 “오늘 바흐무트는 러시아에 점령된 상태가 아니”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일 바흐무트에서 전술적 실수가 발생해 우리 병력이 포위된다면 힘든 일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군의 전술적 판단을 공유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그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기 직전 “바흐무트가 파괴됐고,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다”며 “이것은 비극”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은 일단 바흐무트가 우리 마음 속에 남게 됐다”고 답해 함락을 시인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그가 ‘바흐무트가 아직 우크라이나 수중에 있는 것이 맞느냐, 러시아는 이 곳을 장악했다고 하는데’라는 질문에 “아닌 것 같다”(I think no)라고 답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추가 입장을 내고 “함락을 부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 용병부대인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바흐무트 점령을 선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해방 작전 완료”라는 표현으로 바그너 용병과 자국군을 치하했다.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F-16 전투기를 제공받을 것을 확신한다며,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물리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서는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며, 전장에서 보다 강력한 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훈련을 제공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서방국들에 F-16과 같은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 왔으며, 미온적이던 서방 국가들이 최근 여러 국가가 연합한 형태로 지원하기로 돌아섰다. 서방의 전투기 지원에 부정적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미국의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승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작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제시한 러시아군 철수와 정의 회복, 핵 안전과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등 10개 항의 협상 조건과 관련해 “이 평화 공식은 합리성의 명백한 표현”이라며 G7 정상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으로 폐허가 된 히로시마의 사진을 보고는 “바흐무트와 같이 파괴된 우크라이나 도시들이 떠오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G7 일정을 모두 마친 후 취재진에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푸틴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의 결심을 깨뜨리지 못한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제공 여부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투기들이 러시아 영토로 진격하는 데에는 쓰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약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지역에 있는 러시아군에 대해서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자국내 러시아군 퇴치를 위한 차원에서 F-16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서는 “우크라이나 국방력 강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다음 단계의 군사지원 내용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총 3억 7500만 달러(약 4982억원) 상당의 새로운 군사지원을 할 것이라며 이 패키지에는 탄약과 장갑차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우리는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편이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의 대러) 반격을 위한 중요한 시스템은 항공기가 아니라 탱크와 포병시스템,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 엄청난 탄약”이라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적시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에는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를 비롯해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다수의 탄약과 트럭 등 운송 수단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곧 우리의 안보”라며 “G7은 우크라이나 지지에 단결돼있다”고 역설했다. 수낵 총리는 특히 “우크라이나가 향후 필요로 하는 공군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조종사 훈련은 올여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영국과 네덜란드가 국제 연합을 구축해 F-16 조달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 ‘한미일 2분 정상회담’에 발끈한 중국…“美, 아시아서 ‘대리 전쟁’ 노려”

    ‘한미일 2분 정상회담’에 발끈한 중국…“美, 아시아서 ‘대리 전쟁’ 노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이 2분여 간의 약식 정상회담을 진행한 가운데, 중국 언론이 이를 비난하는 기사를 개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대북억지력 강화를 위한 협력 강화 및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키자는 내용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미국 워싱턴으로 초청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비난을 강화하려 G7 정상들을 소집했다. 더불어 (3자 회담을 위해) 한국과 일본 정상을 워싱턴으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의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를 재현하고, 역내 국가간 분열을 심화하려는 미국의 의도”라면서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 지역에서 대리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유럽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계속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 역시 “미국이 G7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아태 지역에 또 다른 우크라이나 위기를 조성하는 방법”이라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의 전략은 아시아 국가들 간 분열을 심화하고 심지어 중동이나 유럽에서 했던 것처럼 아시아에서도 대리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자신의 봉신 역할을 하도록 옆으로 끌어당기고 있는데, 이는 우려할 만한 일”이라면서 “특히 일본은 미국의 속국 역할을 하며 중국에 맞서기 위해 다른 치외법권 국가들에게 지역 문제에 간섭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하며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이미 역내 국가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군국주의 확대와 미국의 속국 역할은 역내 국가들에게 깊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일본은 다시 한 번 자국을 ‘기피국가’(country non grata)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급 규모로 열린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속내는? G7 정상회의에 의장국이 다른 국가를 초청하는 것은 관례다. 그러나 올해는 유독 규모가 상당했다.  윤 대통령을 포함해 호주, 인도,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코모로, 쿡 제도 등 8개 초청국 지도자가 참석했고, 여기에  통상 G7에 동행하는 유럽연합(EU) ‘투톱’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번에 특별히 참석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까지, 전체 인원은 20명 가까이로 늘어났다. 일본이 이렇게 규모를 늘린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과 중국 견제라는 굵직한 국제이슈를 놓고 주요국이 영향력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외교부와 관영언론을 앞세워 이번 G7 정상회의를 비난한 이유다.  영국 BBC는 “기시다의 가장 분명한 목표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해 연합전선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G7과 초청국가는 모두 한 뜻이다? 그러나 초청에 응한 국가들이 대중‧대러 견제를 도모하는 의장국 일본과 미국의 의도에 모두 동의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에 있어서 한국 등 초청국뿐만 아니라 G7 국가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러한 배경은 G7 국가 사이에서도 대중견제와 관련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게 한다.  예컨대 미국은 동맹국 등을 이끌며 대중견제에 엄청난 힘을 쏟아내고 있지만, 반면 역시 G7의 회원국인 프랑스는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늬앙스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대러 제재 부분에서도 ‘동상이몽’은 이어진다.  인도는 에너지 수입 대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해당 침공 전쟁을 비난하지 않고 도리어 서방이 러시아산 석유에 부과한 가격상한제 등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마이웨이’를 가고 있다.  베트남은 무기와 비료 등 부문에서 러시아 무역 비중이 크고, 인도네시아 역시 러시아산 무기를 상당량 수입하며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BBC는 “G7의 경제력은 약화하고 있고, 전선은 그다지 통일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영향력 있는 새로운 친구들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데스크 시각] 단어를 선택하는 일/최여경 문화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단어를 선택하는 일/최여경 문화체육부장

    역사는 끊임없이 단어와 싸우는 일인 듯하다. 특히 우리 현대사가 그렇다. 사용하는 단어가 바뀌면서 성격이 규정되고, 시대정신이 드러났다. 최근 43주년을 맞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1993년 김영삼 정부 들어서야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혼란한 정국을 틈타 신군부가 권력을 찬탈하자 이를 반대하는 민중운동이 일었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항쟁이 절정에 이르던 1980년 5월 17일 신군부는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튿날 광주 조선대 앞에선 학생들과 계엄군이 충돌했고 이후 열흘 가까이 무자비한 폭력이 이어졌다.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했지만 신군부에 의해 언로가 가로막히고 광주와 전남이 고립되면서 민주화운동은 폭동으로 왜곡돼 알려졌다. 1988년 5공비리 청문회가 열리면서 이런 참상이 세상에 드러났고 민주화운동의 본질을 찾았다. ‘일제치하’가 ‘일제강점기’가 되고, ‘을사보호조약’이 ‘을사늑약’이 된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보호조약이란 ‘국제법상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보호 아래 두고 주권의 일부를 행사하기로 약속하는 일’이다. 1905년 일제가 조선 외교권을 박탈하고 조선통감부를 설치한 일을 두고 을사보호조약이라고 했고, 그 시기를 ‘일제치하’라 불렀다. 이런 단어들로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략을 정당화했던 ‘대동아공영권’을 인정하는 꼴이 됐으니, 친일의 잔재가 얼마나 강력했는지 오싹하기까지 하다. 무슨 단어로 사건을 표현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지금도 여전히 논란이 된다. 세월호 참사도, 10·29 참사도 사고인가 참사인가 논쟁하고 있다. 역사 기술엔 권력이나 시대정신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21일 한일 양국 정상이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평화공원) 안에 있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한 것도 역사에선 의미 있게 기록할 것이다. 아마도 다른 단어로 바꾸게 될 일은 없을 듯하다. 다만 그 전에 필요한 몇 가지 단어가 빠졌다는 데 씁쓸함이 남는다. 평화공원의 시간은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폭을 떨어뜨린 그때에 고정돼 있다. 매년 이날이 되면 총리가 참석하는 거국적인 추도 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14만여 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후유증을 겪는 ‘전쟁 피폭 국가’의 참상만 언급할 뿐 당시 일본의 전쟁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일본이 군국주의 체제를 갖추고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로 세력을 뻗치던 시기 히로시마가 침략전쟁 핵심 군사기지 역할을 했던 역사를 지운 채 피폭 피해만 내세운다. 이런 태도는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역사수정주의를 강조하면서 더욱 심화됐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도 일본 정부나 히로시마현 정부가 아닌 재일동포의 모금 운동으로 1970년에 건립됐고, 일본 정부가 공원 설치를 반대하면서 30년 가까이 공원 밖에 놓여 있었다. 이런 역사를 정상들은 알고 있을까. 대통령실은 이날 참배를 두고 “그동안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말 위주로 해 왔다면 이번에는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미래지향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과거사에 대한 언급을 명확하게 하질 않는다. 공동참배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이라고 의미를 두더니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우리 (기시다) 총리님의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추켜세웠다. 그 ‘용기 있는 행동’이 ‘개인적인 감정’이란 전제 없이 한 번쯤은 명징한 단어를 이용한 말로 발현될 수는 없는 것일까. 뉘앙스와 속뜻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도, ‘사실상’이라는 애매한 단어를 쓰는 것도 아닌 방식으로, 위령비 참배라는 행동을 제대로 화해의 시작점으로 기록하기 위해 이런 단어들을 조합한 말을 듣고 싶다. “일본 정부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야기한 전쟁과 한반도 침략에 사죄한다.”
  • 아프간서 두 다리 잃은 네팔 남성, 의족 찬 채 에베레스트 사상 첫 등정

    아프간서 두 다리 잃은 네팔 남성, 의족 찬 채 에베레스트 사상 첫 등정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두 다리를 잃은 구르카 용병 출신 네팔 남성이 두 다리에 의족을 착용한 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48.86m) 정상을 발 아래 뒀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히말라얀 타임스 등 네팔 매체에 따르면 하리 부다 마가르(43)는 전날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는 데 성공했다. 히말라얀 타임스는 등반 지원업체 관계자 등을 인용해 하리가 전날 오후 3시 10분쯤 등정에 성공했으며 이미 캠프2로 내려온 상태라고 보도했다. 네팔 매체에 따르면 무릎 위까지 절단돼 두 다리 모두 의족에 의지하는 사람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것은 하리가 처음이다. 그는 이번에 네 명의 셰르파들고 등정에 나섰다. 의족을 착용한 탓에 마가르의 등반 속도는 여느 산악인보다 3배가량 느렸고, 여러 난관이 따랐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결국 정상에 설 수 있었다. 하리는 히말라얀 타임스에 “장애인들이 가진 용기와 투지를 세계에 보여주고 사람들을 고무하는 롤 모델이 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네팔 북동부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용맹하기로 이름난 구르카 용병을 자원했다. 구르카 용병은 세계 최강의 용병 집단으로 꼽히며, 특히 두 차례 세계대전 때 영국 군의 용병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들은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한 2001년 이후 사설 경호요원 등으로 아프간에도 진출했다. 하리는 아프간에서 영국의 해리 왕자 등과 함께 싸우다가 2010년 4월 매복 폭탄에 두 다리를 잃었다고 힌두스탄 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는 장애가 생긴 후 절망에 빠진 끝에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고 알코올 중독에도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세 아이와 아내를 위해 다시 일어섰고 스카이다이빙,스키 등을 통해 삶에 대한 열정을 찾아갔다. 유럽 몽블랑, 네팔 메라 피크 등 여러 고봉도 오르며 불굴의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두 다리에 의족을 착용한 장애인으로는 처음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50m)까지 나아가기도 했다. 한편 하리처럼 세계 최고봉을 발 아래 두는 영광을 누리는 이도 있지만 올해도 봄철 등반 시즌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방역 조치가 풀리면서 다시 많은 산악인이 몰려들어 네팔 당국은 올해 역대 최다인 478건의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내줬다. 가장 최근에는 인도 혈통으로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쉬리니바스 사이니스 다타트라야란 남성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뒤 20일 실종됐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캠프 4에서 숨진 몰도바 남성 빅토르 브린자를 비롯해 6명이 등반과 하산 중 숨졌다고 익스플로러스웹이 전했다. 세 명의 네팔 셰르파들이 세락(빙설)에 희생됐고, 미국 산악인은 캠프 2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푸르바 셰르파가 네팔 육군팀과 함께 등정 후 하산 중이던 지난 16일 목숨을 잃었다.
  • G7 “북한, 핵 보유국 될 수 없어”…젤렌스키 21일 히로시마 방문

    G7 “북한, 핵 보유국 될 수 없어”…젤렌스키 21일 히로시마 방문

    주요 7개국(G7) 정상이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 19일 북한에 대해 핵실험 중단 및 폐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G7 정상은 이날 오후 ‘핵 군축에 관한 G7 정상 히로시마 비전’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핵 비확산 없이는 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G7 정상회의에서 핵 군축 성명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하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한 (대북) 제재가 모든 국가에 의해 완전하고 엄격하게 실시되고 유지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G7은 성명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은 사실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무책임한 핵 위협은 위험하고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러시아는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에 완전히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G7은 또 중국의 핵전력 증강에 대해 “세계와 지역 안정에 대한 우려가 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G7은 19일 외교와 안보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지적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공유하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한편 일본 정부는 20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면 참가를 강하게 희망해 21일 G7 정상과 우크라이나에 관한 세션을 개최하기로 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 및 초청국 정상과 함께하는 평화와 안정에 관한 세션에서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청국에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도 있어 다른 나라 정상과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랍연맹(AL) 정상회의 참석 후 20일 오전 사우디 서부 제다 공항에서 출발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 항공기에 탑승했고 이날 저녁쯤 히로시마에 도착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추가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산 전투기 F16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다시 수출을 허가해달라고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尹부터 젤렌스키까지 G7 북적, 판 벌린 일본…중러 견제 속 동상이몽

    尹부터 젤렌스키까지 G7 북적, 판 벌린 일본…중러 견제 속 동상이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한다고 일본 정부가 20일 공식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 대면으로 참가하고 싶다는 강한 희망을 표명해 왔다”며 “정상회의 전체 의제와 일정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최종일인 21일에 G7 정상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세션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G7과 초청국 정상이 함께하는 평화와 안정에 관한 세션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과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랍연맹(AL)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오전 사우디 서부 제다 공항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 항공기에 탑승했으며, 이날 저녁 무렵 히로시마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온라인으로 참가하기로 했으나,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대반격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일본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본 방문에 앞서 최근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서유럽 주요국을 순방하며 외교전을 벌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에게 지원 강화를 직접 요청해 대반격을 성공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정상에게도 지원을 얻으려 할 것”이라고 짚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이후 정전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일부 매체의 전망을 언급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채 전쟁 종결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는 사태를 저지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 외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과 개별 회담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고, 일본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별도의 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꾸준히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 온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전투기 훈련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 정상 사이에 이와 관련된 추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자폭탄 투하의 참상을 전하는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관람과 위령비 헌화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폭탄 피해 지역인 히로시마에서 G7 정상과 함께 핵무기 사용을 인정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부터 젤렌스키까지, G7 올해 유독 북적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각국 지도자가 모여 북적이는 모습이다. 올해 의장국인 일본이 이같이 판을 벌린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과 중국 견제 등 굵직한 국제사회 화두를 놓고 주요국이 결집해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려는 의도가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영국 BBC 방송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서방권 협의체보다 훨씬 글로벌한 연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게스트 명단에 없는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 질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G7은 이름 그대로 형식적으로는 7개 국가의 모임이다. 1970년대 금본위제 폐지와 석유 파동 등 세계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됐고,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캐나다가 정회원 국가다. 소련 붕괴 후 1998년 정회원으로 가입했던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을 이유로 퇴출당했고, G8에서 다시 서방권 경제대국 위주인 현재의 G7 구성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올해는 두 배가 넘는 총 15개국 정상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호주, 인도,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코모로, 쿡 제도 등 8개 초청국 지도자가 있다. 여기에 통상 G7에 동행하는 유럽연합(EU) ‘투톱’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및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번에 특별히 참석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고려하면 전체 인원은 20명 가까이로 불어난다. 히로시마 개최지로 골라 ‘핵위협’ 경고까지…대러 ‘단일대오’ 의도 먼저 BBC는 “기시다의 가장 분명한 목표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해 연합전선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러시아의 전쟁 수행능력을 겨냥해 에너지와 수출 등에서 더 많은 제재를 부과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실제 전날 G7 개막 직후 각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 방침을 밝히며 경제적·인도적·군사적·외교적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상회의 개막 직전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격 대면 참석을 결정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가 개최지로 선정한 것도 의미가 남다르다. 러시아가 전술핵무기 카드를 만지작대며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상황을 환기하려는 속내가 짐작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초청국 상당수는 이같은 의도에 선뜻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일단 에너지 수입 대부분을 러시아에 의지하고 있는 인도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시적으로 비난한 적이 없는 데다, 서방이 러시아산 석유에 부과한 가격상한제 등 제재에도 반발하며 오히려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무기와 비료 등 부문에서 러시아 무역 비중이 크고, 인도네시아 역시 러시아산 무기를 상당량 수입하며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 중이다.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ISEAS)의 응우옌 칵 장 객원연구원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에 명시적으로 반대하거나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中 견제 ‘최대 위기’인데…유럽 등 각국은 ‘동상이몽’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것도 인접국 일본으로서는 풀어내야 할 최대 위기 요소 중 하나다. BBC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한 G7 회원국인 일본은 이번 정상회의가 대만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중국에 대응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일본이 함께 대응하고 있듯, 서방 역시 중국 견제에 있어서 일본과 단일대오를 형성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보다 훨씬 접근법이 까다로울 것으로 관측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을 가리켜 “우리 일이 아닌 위기”라고 부르며 선을 그은 것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와 관련, BBC는 2017년 북한 핵위협을 두고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이 “전쟁이 나더라도 거기에서 나는 것이고, 수천 명이 죽더라도 거기에서 죽는 것”이라고 말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다고 짚었다. 서구 국가들은 선거에 따라 정치적 상황이 바뀔 때마다 중국이나 북한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입장에서 온도 차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BBC는 “물론 지난 1년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나 대만에 대한 약속에 있어서 동요하지 않았다”면서도 “G7은 2019년 호주산 제품 수입금지, 2017년 한국 기업을 겨냥한 조치 등 자국에 비판적인 행동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조치를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태평양 지역에 주도권을 확대하고자 하는 중국의 움직임을 견제하는 것도 일본에는 과제로 여겨진다. 이 방송은 “G7의 경제력은 약화하고 있고, 전선은 그다지 통일돼있지 않다”며 “영향력 있는 새로운 친구들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일본은 피해자” “미국 왜 사과 안 하나” 일본의 과거사 규탄

    “일본은 피해자” “미국 왜 사과 안 하나” 일본의 과거사 규탄

    일본 히로시마에서 G7(주요7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일본의 일부 보수 매체가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피해자이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원자폭탄 투하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보냈다. 회의 첫날인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G7 정상들은 히로시마 평화공원 원폭 자료관을 둘러보고 평화공원 내 원폭 사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현지에 거주하는 원폭 피해 동포들을 만나 위로했다.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영국·프랑스 3개국을 포함한 G7 정상이 함께 자료관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국 현직 대통령이 자료관을 둘러보는 것은 2016년 5월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일본 언론들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원폭자료관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부 보수 매체는 일본이 2차 대전 피해국임을 강조하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사과를 촉구했다. 산케이신문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원폭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히로시마의 한 방송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원폭 투하에 대해 일본에 사과해야 한다”는 원로 정치인의 인터뷰를 보도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방문 자체가 어느 정도 유의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제대로 보기에는 너무 짧게 머물러 실망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특히 ‘핵 없는 세상’을 위해 기시다 총리가 ‘피폭의 실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 미국 정부가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입장에선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 원폭의 실상을 공식 석상에서 거론할 경우 자칫 ‘미국이 가해자, 일본이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생성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일본은 G7 정상의 원폭 사망자 위령비 헌화, 미국 대통령의 자료관 방문으로 원폭 피해국임을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부각시킨 모양새다.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문제 등 만행은 최대한 가리고 덮으려는 외교와는 대조적이다. 이날 히로시마에 먼저 도착한 기시다 총리는 “히로시마는 원폭에 의한 괴멸적 피해를 극복하고 힘차게 부흥하며 평화를 희망하는 곳”이라며 “히로시마에서 G7과 각 지역 주요국이 평화에 헌신하는 노력을 역사에 새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 [기고] 한미동맹 70년을 되돌아보다/마이클 E 마틴 유엔군사령부 특수작전사령관

    [기고] 한미동맹 70년을 되돌아보다/마이클 E 마틴 유엔군사령부 특수작전사령관

    1953년 10월 1일 체결된 상호방위조약 발효 이래 오늘날까지 우리는 강건한 의지로 한국의 방위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한미 상호방위조약 제2조는 양국의 고유한 군사 파트너십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당사국(한미)은 개별적으로, 공동으로 자조와 상호 원조를 통해 무력 공격 억제를 위한 적절한 수단을 유지ㆍ발전시키며, 조약 이행과 목적 증진을 위한 합의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1986년 한국이 첫 부임지였던 필자는 2년 전 영광스럽게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미군 특수작전사령부, 한국 및 유엔군사령부 특수작전부대를 지휘하며 한국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월 터키 지진 복구, 지난달 수단 한국 교민 구출 등 최근 임무에서 볼 수 있듯 우리 군은 국내외 위기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양국은 준비태세 강화와 검증을 위해 연합훈련을 정기적으로 하며, 한미 상호방위조약 제2조를 효과적으로 실현 중이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 지난 몇 년간 한미동맹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양국 연합훈련이 기술 발전을 거듭하며 큰 진보를 이루어 냈다. 양국 군사훈련에 대한 언론 보도는 우리의 역량과 전투준비태세를 보여 주고 시민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03년 한미동맹 50주년 때만 해도 중요도가 떨어졌던 소셜미디어 역시 한미동맹의 임무 수행 등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사이버 범죄에도 함께 대응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다국적 사이버 방어훈련에 참가하며 서로의 사이버 대응 역량을 확인하고 잠재적 사이버 위협 억제와 대응에 공조하고 있다. 끝으로 한미동맹은 대규모 재난 지원에 기여해 왔다. 지난 20년 동안 자연재해 예방과 복구에서 한국군의 역할이 강화됐다. 이제 한국군과 미군은 긴급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터키와 수단 등 원거리에까지 투입할 수 있는 특수장비에 대한 훈련을 하고 있다. 앞으로 수개월간 한미동맹 70주년 관련 각종 행사가 한미 양국에서 개최된다. 행사 기간 중에도 양국은 동맹 강화와 연합전력 효율성 제고 및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연합훈련을 계속할 것이다. 지난 70년간 그래 왔듯이 우리는 양국 정부와 지도자들의 결정에 따라 신속정확하게 위협에 대응할 것이다. 우리는 동맹국으로서 한반도는 물론 베트남, 아프간 등에서 함께 피를 흘리며 전투에 참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에서 우리만큼 오랜 시간 전장에서 함께 싸운 나라도 없을 것이다.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은 평화와 안정을 지켜 왔다. 양국이 함께할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훌륭한 동맹의 일원으로서 한국군 및 국민과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 콩실리오 프로베호(같이 갑시다). 우리 함께 전진합시다.
  • “함께 있을 때 더 차분해져”…우크라 군인들, 유기동물과 공존 [월드피플+]

    “함께 있을 때 더 차분해져”…우크라 군인들, 유기동물과 공존 [월드피플+]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유기동물이 발생했다.  여전히 수많은 반려동물들이 길거리에서 굶주리고 있지만, 다행히 일부는 입양돼 사랑받고 있다. 놀라운 것은 유기동물을 입양한 이들이 전장에서 목숨 건 전투를 이어가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라는 사실이다.  AFP 통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오히려 전쟁으로 주인과 집을 잃은 반려동물들이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미키타(21)라는 이름의 우크라이나 군인은 AFP에 “지난 1월 우리 군대는 길 잃은 개를 입양했다. 우리는 이 개와 있을 때 더 안전하고 차분해진다. 개가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49)라는 또 다른 우크라이나 군인은 “(이 동물들은) 버려졌고 스스로를 지켜야 했다. 우리는 이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면서 “부대가 입양한 동물들은 최전선에서 몇 달을 보낸 뒤, 전역하거나 집에 돌아가는 군인 일부가 이들을 자신의 가족으로 데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군인인 드미트로(29)는 AFP에 “크림(크름)반도 인근 마을에서 버려진 강아지를 만났다. 생후 1개월 밖에 안 된 강아지였다. 이 강아지는 나와 내 동료들에게 ‘작은 부적’이 됐다”면서 자신의 사례를 공개했다. 얼마 전 러시아군의 갑작스러운 포격이 시작되기 불과 몇 분 전, 이 부대에서 입양해 키우던 작은 유기견이 부산스럽게 몸을 숨기기 시작했다. 먼 곳에서부터 느껴진 ‘낯선 움직임’에 대비하는 모양새였다.  드미트로는 “(개가 몸을 숨기는 것을 보자마자) 나와 동료들은 매우 신속하게 개와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며 웃었다.  AFP는 “미키타의 부대에는 약 15마리의 고양이와 여러 마리의 개가 참호 구역에서 군인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면서 “반려동물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진정제’가 되어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집을 잃은 우크라이나인은 2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지거나 보금자리와 주인을 잃었다.  유기동물을 전쟁에 이용하는 러시아 최근 러시아에서는 자국의 길거리를 배회하는 유기견을 모아 전쟁터의 지뢰제거에 이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러시아 두마주의 페도트 투무소프 의원은 16일 의회에서 “우리나라에는 개에게 모든 종류의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다”면서 “크고 공격적인 개를 훈련시켜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러시아식 표현) 구역으로 보내면, 부상자를 구출하고 지뢰제거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평소 전쟁을 옹호하는 발언을 일삼아 왔던 해당 의원이 언급한 ‘크고 공격적인 개’에는 유기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회에서는 유기견의 안락사를 허용하는 법안도 언급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러시아에 비난을 쏟아냈지만, 안타깝게도 군사적 목적으로 동물이 이용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914년 1차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독일군은 비둘기를 정찰용으로 활용했다. 미니어처 카메라를 매단 비둘기가 목표물을 상공에서 정찰한 뒤 다시 돌아오게 하는 훈련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정찰용 비둘기는 1916년 베르덩 전투와 솜 전투에서 실제로 사용됐다. 2차세계대전 당시에도 독일군은 비둘기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기술로 새를 운반하거나 훈련시키는 일, 카메라를 원하는 대로 조작하는 일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용 빈도는 매우 미미해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비둘기를 무기로 써보려 애쓰는 동안, 미국 해군이 내세운 것은 다름 아닌 사나운 상어였다.  미국의 유명 과학전문 작가이자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메리 로치는 2015년 발간한 자신의 책에서 “미 해군은 2차세계대전때 상어 전문가 및 무기 전문가가 팀을 이뤄 상어를 일종의 ‘배달 도구’로 삼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적의 함선 부근에서 터뜨리는 미션에 대해 연구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이 연구는 상어의 통제불능 상태 탓에 실패로 끝났다. 1960년대 당시 옛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 해군은 실제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했다. 주요 임무는 해저 정찰과 수색, 적군 포착 등이며, 머리에 사격 장치를 달아 적의 잠수부나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 수행도 가능했다. 소련 붕괴 후 돌고래 부대는 해체 위기까지 갔지만, 2014년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되면서 돌고래 부대는 러시아 소속으로 변경됐다.  2022년 4월에는 러시아군은 흑해 주요 해군기지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군사훈련을 받은 돌고래를 투입했다. 미국 해군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해군 특수부대가 이곳에 정박 중인 러시아 전함에 수중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돌고래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유기견 훈련해 ‘지뢰제거’ 투입시키자”…러 의원 ‘제안’

    “유기견 훈련해 ‘지뢰제거’ 투입시키자”…러 의원 ‘제안’

    유기견들을 훈련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하자는 한 러시아 의원의 제안이 물의를 빚고 있다. 러시아 의회 방송은 18일(한국시간) 시베리아 야쿠티야 지역 출신 국가두마(연방하원) 의원인 페도트 투무소프가 전날 원내 회의에서 유기견 처리 방안의 하나로 위험한 제안을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아주 많은 개 훈련사가 있고, 그들이 유기견들을 여러 가지로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크고 사나운 개들을 훈련해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보내면 어떠냐”고 발의했다. 이어 “훈련된 개들은 부상병 이송을 돕고, 지뢰 제거 작업에도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차 세계대전 경험이 보여주듯 개들은 다른 일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무소프 의원은 30여년 경력의 유명 정치인으로 지난해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지해 미국과 영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투무소프 의원의 발언은 이날 하원이 지방 정부에 위험한 유기견을 안락사시킬 수 있도록 허용하는 동물처우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에선 지난 4월 남부 오렌부르크시에서 한 어린 소년이 떠돌이 개들의 집단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포함해 유사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유기견 처리 문제가 몇 달 동안 공개 토론의 주제가 돼 왔다. 투무소프 의원의 발언이 알려진 뒤 러시아 국내외에선 비난과 조롱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미국의 탈소비에트·국제 정치 전문가인 제이슨 제이 스마트는 “러시아의 ‘신기술’(훈련된 유기견)과 거의 10억 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미사일 ‘신기술’ 사이의 엄청난 차이를 보라. 러시아가 심연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러시아의 동물보호주의자들도 반발했다. 러시아 개사육사 협회 회장 엘렉트론 데멘티예프는 “대부분의 유기견은 훈련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