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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TV드라마 한국군 교육용 방영

    국방부가 사상 최초로 미국 TV 드라마를 교육자료로 쓰기 위해 판권 계약을 준비중이다. 국방부가 탐내고 있는 드라마는 제2차 세계대전을 주제로 한 10부작 전쟁물 ‘밴드 오브 브라더스’(사진).이 드라마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히틀러 비밀지휘통제소 점거 등 핵심적인 사건에 참여했던 미 육군‘이지 컴퍼니’ 중대원들의 활약상을 소재로 한 미니시리즈이다. 국방홍보원은 8일 “군장병에 대한 교육용으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선정,판권계약에 내년도 국방부 예산 가운데 일부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지난해 공동제작한 이 드라마는 얼마전 한국에서 개봉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후속편이다.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드라마 속 전투 장면과 대원들의 긴박한 심리상태가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라,교육자료로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방홍보원은 현재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는 케이블-TV HBO와 계약을 협상하기 위해 사전준비에 들어갔다.국방홍보원은 이 드라마를 내년에 개국할 국군 TV-위성방송을 통해 전군이 시청토록 할 계획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92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미소설가 스티븐 E.엠브로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책/ 베트남-10000일의 전쟁/ 추악한 미국 명분없는 전쟁

    한국인이 이 책을 두려움없이 읽을 수는 없다.명분없는 ‘가해자’였기 때문이다.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마이클 매클리어의 책을 통해 우리를 그곳에 있게 한 미국과 그 위정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며,우리의 과오에 대해서도 참회해야 한다. 1969년 9월3일.베트남의 독립영웅 호치민은 60년간 계속해온 투쟁의 생을 접었다.79세인 그가 남긴 유언은 “단결하라.”는 한마디뿐이었다.한명의 혈육도 두지 않고 평생 혁명전선을 누빈 그가 남긴 것은 10평짜리 누옥에 책 20권,타이프라이터 1대가 전부였다. 그러나 베트남 인민의 영혼 속에서 지금도 ‘해방 베트남’을 온몸으로 교시하는 그는 결코 죽지 않았다.베트남에서는 그가 생전에 좋아했다는 ‘메기조림’까지도 전설이다.“폭격을 해라.그러면 웅덩이가 파여 연못이 생길 것이다.우리는 그 연못에서 자란 메기를 잡아먹고 통일을 위해 목숨바쳐 투쟁할 것이다.”이렇게 해서 베트남 독립투쟁의 상징으로 인민의 식탁에 올랐다는 ‘메기조림’이다. 사실 베트남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결정은 과욕이었고,오판이었다.프랑스를 위시한 유럽 강대국의 제국주의적 팽창주의는 ‘주워먹기 쉬운’아시아를 겨냥했고,이런 유럽의 동태가 필연적으로 미국의 잠든 탐욕을 일깨운 것. 1945년,당시 프랑스와 일본이라는 두 골리앗에 맞서 힘겨운 게릴라전을 치르던 호치민은 미국을 향해 “제발 프랑스 식민지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호치민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공산주의는 새로운 베트남 건설에 걸맞지 않는 이데올로기”라고 고백하기까지 했다.혁명가에게 생명과도 같은 이념조차 기꺼이 버리겠다는 한 민족주의자의 애원이었다. 그러나 유럽 팽창주의에 자극받은 미국은 식민지에 대한 허기를 채우려고 베트남의 독립 열망을 외면했다.‘호치민은 인도차이나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협할 공산주의자’라는,처칠과 드골의 농간이 결정적으로 먹혀들었다.CIA전신인 미군 OSS(전략사무국)대원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며,호치민과 루스벨트정부의 메신저로 활약한 아르키메데스 패티 소령이 “미국의 얼굴에 남은 지울 수 없는 화농 자국”이라고규정한 베트남전쟁은 이렇게 막이 올랐다. 박해를 피하느라 구엔 타트 탄이라는 본명 대신 호치민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이 왜소하고 깡마른 인도차이나의 민족주의자는 식성좋은 미국의 눈에 맞춤한 먹거리였다.남베트남의 부패한 독재정권을 비호하고 나선 미국은 거침없이 이 작고 가난한 나라를 침탈했다.미군이 이 전쟁을 통해 베트남에 퍼부은 800만t의 폭탄은 제2차 세계대전때의 그것보다 4배나 많았다. 또 베트남에 발을 디딘 미군 54만명 가운데 5만7000명이 밀림에 뼈를 묻었다.베트남인은 200만명이 넘게 살육당했다.그러고도 미국은 30년 동안 이 먹거리를 해치우지 못하고 결국 백기를 들어야 했다. 전쟁중 서방기자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북베트남의 거점 하노이를 방문할 수 있었고,호치민 장례식에도 참석한 캐나다의 방송기자 매클리어는 그러나 이곳에서 죽어간 미군이 모두 가해자는 아니라고 말한다.지금의 우리처럼,그들도 이 전쟁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고 믿기 때문이다.유명한 케산전투에서 해병의 지휘관이던 데이비드 론스 대령도 “우리는 정치인들이 가라고 해서 갔고,싸우라고 해서 싸웠고,철수하라고 해서 철수했다.”고 고백하지 않았는가. 매클리어는 베트남전쟁을 베트남만의 전쟁으로 이해하지 않는다.20세기 후반의 세계사를 뒤흔든 베트남·한국전에 이어 걸프만 소말리아 보스니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불가피하다.’는 명분으로 군사개입을 자행해 온 미국이 공공연히 또다른 ‘개입’을 도모하기 때문이다.베트남에서 대리전을 치르며 까닭 모를 피를 흘린 우리가 또다른 미국의 ‘개입’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클리어는 말한다.“베트남전쟁에 대해 사람들이 아는 진실은,너무나 많은 진실이 너무 오랫동안 은폐돼 왔다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그가 이책에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많은 사실을 담았다는 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이런책 어때요/ 화려함의 역사 베르사유-베르사유를 둘러싼 정치적 음모와 사랑

    ‘화려함의 역사 베르사유’(알랭 드코 지음,한국방송출판)는 베르사유를소재로 써낸 17∼20세기 프랑스의 역사다. 루이13세가 수렵용 별장으로 지어 ‘카드로 지은 성’으로 불린 이 성은 아들 ‘태양왕’루이14세가 군주정치의 영광을 과시하고자 증축,완성했다. 그 궁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왕과 귀부인들의 사랑,프랑스혁명 등을 소설형식을 빌려 생생하게 소개한다.1871년 ‘거울의 방’에서 독일제국이 선포됐고,같은 장소에서 1919년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 패배를 인정한 역사의 장으로서의 의미도 살펴봤다.1만원.
  • 15일 개봉 윈.드.토.커/ 지옥의 전장… 찡한 전우애

    미국에서 만든 전쟁영화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미국식 휴머니즘·영웅주의를 부추기거나,아니면 망가져가는 인간의 광기에 초점을 맞추거나.‘라이언일병 구하기’‘진주만’등은 전자에,‘지옥의 묵시록’‘씬 레드 라인’등은 후자에 속한다.그런데 영화 ‘윈드토커’(Windtalkers·15일 개봉)는사뭇 질감이 다르다.영웅도 없고 철저히 망가지는 사람도 없다.‘우위썬(吳宇森)표 전쟁영화’라고 할 만하다.주인공은 전쟁의 충격 속에서 우왕좌왕하면서,그래도 순수함을 지켜나가려고 노력한다.그리고 가슴 찡할 정도로 전우를 돕는다. 배경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사이판전투.일본군의 암호교란 작전에 고전하던 미군은 나바호 인디언의 복잡한 언어체계를 이용한 암호 ‘윈드토커’를 만든다.그리고 인디언 출신 암호병 벤 야흐지(애덤 비치)와,유사시 암호를 보호하기 위해 그를 죽일 목적으로 조 앤더스(니컬러스 케이지)중사를 전장에 투입한다.결정적인 순간,조는 과연 벤에게 총구를 겨눌 수 있을까. 영화는 이둘이 서서히 가까워져 가는 과정을 그린다.인간성의 극한을 실험하는 전쟁터의 한가운데에서 인디언 전통의식으로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스스로를 정화하는 벤의 모습은 감동적이다.전쟁의 상처로 비뚤어진 조도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이제 조에게는 개인적인 의리와 군의 명령 사이에 선택만이 남는다. 우위썬 영화를 본 적이 있다면 결과를 예측하기란 쉽다.조는 총알을 한발두발 맞아 다리가 꺾이고 쓰러지면서도,위기에 빠진 벤을 안고 탈출한다.적들은 한발만 맞으면 다 죽는데 총알세례 속에서 벤을 구해내는 이 말도 안되는 설정이 그래도 먹히는 까닭은,사나이들의 의리를 비장미에 버무리는 우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빛나기 때문이다. 주제와 분위기는 분명 우감독의 것이지만 연출 기법은 달라졌다.춤추듯 아름답게 묘사한 액션이나 슬로 모션이 사라진 것.들고찍기,줌인,줌아웃 등을 통해 살점이 튀고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전투의 실상을 정직하게 담아냈다.그러나 새롭지는 않다.‘라이언…’이후 전쟁영화는 모두 전쟁다큐보다 더 사실적으로 살육의 현장을 눈앞에 펼쳐보였다.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은 최근 나온 다른 전쟁영화와 비슷해도,주먹을 불끈쥐게 하는 ‘영웅본색’류의 의리와 우정이라는 내용은 분명 차별성을 가진다. 특히 육체와 영혼이 갈기갈기 찢기는 고통 속에서도 정신의 고결함을 간직한 인디언 벤 야흐지는,동양출신 감독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국내보다 두달 앞서 개봉한 미국에서는 별 재미를 못 봤다.2차대전으로 미국의 우월성을 증명하거나,전쟁의 참혹함으로 파괴되는 인간성에 관해 진지하게 사색하고 싶은 관객 모두를 충족시키지 못한 듯.주말 박스오피스 최고 성적 3위에 그쳤다.한국에서는? 김소연기자 purple@
  • 편집자에게/ 6·29 서해교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한매일 8월6일자 ‘고속정 본격인양 지연’기사는 지난 6·29 서해교전이 아직도 마무리되 지 않았음을 일깨워주는 기사였다. 교전이 발발한 지 벌써 40일이 지나고 있는데 해군 고속정은 아직도 치열했던 전장의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고 한상국 중사는 여전히 실종상태에 있다.기상악화에 따라 본격인양이 지연되었다고 하지만 40여일내내 날씨가 나빴던 것은 아닐 터인데 왜 이렇게 지연되는 것인지 의문이다. 최근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박우식 소령의 유해가 35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마침내 조국의 품에 안겼다.고 박 소령은 대전국립묘지에 위패가있는 베트남전 MIA(Missing In Action·작전 중 실종자) 두 사람 중 한명이다.지난달 31일 봉영식에는 이준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고 한다.미국은 참전용사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유해발굴센터에 학자 19명,전문가 169명을 두어 1구 발굴에 4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고 한다.이번에 돌아온 박 소령의 유해도 미군의 베트남전 유해발굴사업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견된 것이다. 서해교전 영결식 때 우리는 의전과 관례를 들어 총리는 물론,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불참했던 것을 기억한다.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사자 유해를 독일에서 발굴해 미국으로 봉송할 때 대통령과 국민이 모두 애도와 존경을 표시한 것과 너무나 상반되는 현실이다.군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명예다.명예를 지켜주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다. 불과 한달 조금 전에 일어났던 일이 벌써 먼 추억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조금 더 지나면 고속정이 인양되더라도 그냥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지나칠까봐 두렵다. 권오용/ KTB네트워크 상무·명예논설위원
  • 獨 ‘反유대주의’ 회귀하나

    독일에서 최근 국가주의와 반유대주의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독일인들이 터부시했던 주제가 9월 총선을 앞두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독일인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히틀러에 대한 작은 관용의 움직임에도 두려움을 나타냈고 국가주의에 대한 공개적 논의도 꺼려왔다.또한 국가에서 ‘모두를 위한 독일(Deutschland ^^ber Alles)’이라는 가사를 빼버릴 정도로 국가주의에 대한 언급을 삼가왔다.이러한 상황에서 9월 총선을 앞두고 극우파가 아닌 주요 후보들이 국가주의와 반유대주의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5월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총리는 유대인 대학살이 독일인에게 도덕적 짐이 되고 있다고 말해 유대인들의 분노를 샀던 인기 작가 마르틴 발서와 애국주의의 의미에 대해 공개 토론을 벌였다.토론에서 발서가 국가주의를 감상적 측면에서 접근하려 하자 슈뢰더는 1954년 독일팀이 월드컵에서 승리하던 10살 때까지 그에게 독일인의 정체성은 없었다고 되받아쳤다. 슈뢰더 총리의 도전자 에드문트슈토이버 기사당 당수도 과거로 눈을 돌려 체코공화국이 1945년 주데텐의 독일인을 추방했던 베네슈법안을 폐기할 때까지 체코의 유럽연합 가입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헬무트 콜 전 총리 역시 프랑스나 오스트리아처럼 극우파의 득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전후 책임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가담하고 나섰다. 이러한 국가주의에 대한 논란은 마르틴 발서가 쓴 ‘비평가의 죽음(Death of a Critic)’이라는 소설 때문에 시작됐다.이 책은 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비평가 마르셀 레이취 라니키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발서는 주인공을 극히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반유대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독일의 유수 신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문화부장은 이 소설을 “공격적이며 조심성없이 반유대주의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이런 비판과 관계없이 이 소설은 독일의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는 등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헤밍웨이 1·2-알듯말듯 기행 연속 헤밍웨이 인생 탐구

    ‘그 일요일 아침 7시경에 헤밍웨이는 파자마와 실내복을 입고 총과 한 상자의 탄알을 가지러 지하실로 내려갔다.(중략)그는 12구경 보스엽총에 탄알 두개를 장전해 총열의 끝을 입에 집어넣고는 방아쇠를 당겨 머리를 날려 버렸다.’ ‘위엄있는 패배자’헤밍웨이는 그렇게 스스로가 용납하지 못하는 삶을 제 손으로 정리했다. 자신의 약점은 물론 장점까지도 철저하게 은폐한 기행에,눈부신 문학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죽을 때까지 반지성적 태도를 견지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세계에서 가장 많이 탐구된 작가중 한명이면서도 그는 여전히 가장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존재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른바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중심에 섰을 뿐 아니라 전쟁터를 누빈 치열한 삶과 여성편력,강인한 남성에의 집착과 하드보일드문체,그리고 자살 등 그는 결코 말 몇마디로 정의되지 않는 작가이다.그의 존재는 그가 산 당대의 역사이기도 했다. 이런 헤밍웨이를 샅샅이 해부한 제프리 메이어스의 평전 ‘헤밍웨이 1·2’(이진준 옮김,책세상)가 출간됐다.지난 85년 출간 당시 미극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책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도 헤밍웨이의 흔적이나 영향력을 찾아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자살 담론의 주인공이라는 점 말고도 간결하고 명쾌한 문체를 창안해 지금까지 위력을 행사하는 그다.알베르 카뮈가 ‘이방인’에 적용한 짧고 쉬운 문장이 바로 헤밍웨이의 영향력이다. 그러나 모두가 외경의 눈으로 바라본 헤밍웨이의 삶도 자신에게는 불만투성이에 불과했을까.그는 작품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이렇게 회고한다.“나의 과거의 삶은……내가 저지른 실수들과 그 슬픈 일에 관련된 여러 사람들에게 끼친 재난 때문에 종종 아주 혐오스럽다.”각권 1만8000∼2만원. 심재억기자 jeshim@
  • 신간맛보기/ 조화로운 삶의 지속-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면…

    “만약 당신이 언젠가 전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이 책에서 빛나는 지혜와 냉엄한 현실을 함께 구하라.” 일종의 전원생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조화로운 삶의 지속’(헬렌 니어링·스코트 니어링 지음,윤구병·이수영 옮김)이 나왔다.얼마전 출간된 유승도 시인의 ‘촌사람으로 사는 즐거움’이 수상록에 가깝다면 이 책은 보다 기능적이고 실무적이면서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대공황으로 도시생활이 곧 고통인 가운데 뉴욕을 떠나 버몬트의 작은 시골에 정착한 니어링 부부의 ‘전원생활 26년의 기록’이다. 단,이 책 대로 집을 짓거나 먹고 생활하다 보면 정말 미국사람이 되고 만다는 점을 기억할 것.보리.8000원. 심재억기자
  • 전쟁 상흔 간직한 ‘열대 낙원’/태국 칸차나부리

    태국 하면 으레 떠오르는 것이 파타야·푸켓 등지의 아름다운 해변과 방콕시내의 에메랄드 사원,화려한 왕궁 등이다.그러나 이 ‘열대의 낙원’에 영화 ‘콰이강의 다리’무대가 된 칸차나부리가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한국인에게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른 칸차나부리를 찾았다. 칸차나부리는 방콕에서 서쪽으로 128㎞에 위치하며 미얀마(옛 버마)와의 경계지역이다.매장량이 풍부한 광산을 낀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정글과 계곡이 많아 생태관광·정글투어를 즐기는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특히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일본 자본에 의해 개발되고 일본 관광객들로 붐빈다는 사실이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기도 한다. ◆콰이강의 다리 - 영화에서 주인공 니콜슨 대령은 “나는 무엇때문에….”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이 주도해 만든 나무다리를 폭파시켜 처음으로 다리를 건너던 일본군 군용열차를 콰이강에 곤두박질치게 한다.오래전 영화지만 아직 이 장면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현장에는 지금도 녹슨철교와 증기기관차,불발탄 등이 남아 있어 전쟁의 처참함을 일깨워준다. 이 다리는 2차대전 때 일본군이 연합군 포로들을 동원해 건설했다.한강철교와 비슷한 모양에 길이는 250m정도.1943년 10월에 완공돼 45년 연합군 폭격에 파괴되었다가 전후 태국정부에 의해 재건됐다. 다리에서 직접 걸어 보면 전쟁에서 숨져간 젊은 영혼들의 넋이 몸으로 느껴져 절로 숙연해진다. 해마다 12월 첫째주에는 이 다리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또 10월 중순이면 콰이강에서 보트와 레프팅대회가,11월 하순에는 ‘콰이강의 다리’를 배경으로 한 빛과 소리축제가 열려 여행객을 맞는다. ◆죽음의 철로 - 전쟁물자를 수송하고자 일본이 연합군 포로 1만 3000여명과 노동자 8만여명을 동원해 맨손으로 건설했다.그 과정에서 열대 풍토병과 비인간적 대우를 받으며 숱한 인원이 숨져 ‘죽음의 철로’라 불린다. 지금도 에어컨 없이 딱딱한 나무의자가 놓인 협궤 열차가 이 철로를 타고 칸차나부리를 출발해 남쪽으로 하루 3번씩 운행한다.멋진 협곡과 아름다운 풍경에다 ‘죽음의 계곡’구간을 통과할 때 기차 밖으로 손을 내밀어 절벽을 만져볼 수 있는 등 기차여행의 진수를 맛보여 준다. ◆연합군 공동묘지 - 다리·철로 건설에 혹사당해 숨진 6982명이 잠들어 있다. “곁에 없지만 늘 가까이 있다.엄마가….”.동료·가족이 쓴 묘비명을 보면서 전쟁을 일으켜 스스로를 파멸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다시 한번 진저리가 쳐진다.인근에 있는 ‘제2차세계대전 박물관’,포로수용소 자리에 세운 ‘제트 전쟁박물관’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남톡 - 유명한 시이욕 폭포,카오 팡 폭포를 관람하고 2시간 동안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신석기시대 유물을 전시한 반카오 박물관,800년전의 크메르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프라삿무앙시 역사공원,아름다움을 뽐내는 왓 탐스아 사원,수상 방갈로가 밀집한 거대한 인공호수인 카오램 호수 등이 가까이에 있다. 칸차나부리 시내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보플로이 마을은 블루 사파이어 광산으로 유명해 채굴 과정을 직접 보여주며 보석류도 살 수 있다.버스로 1시간 거리인 에라완 국립공원의 9단계 폭포도 놓치기 아까운 장관을 연출한다. 한준규기자 hihi@ 여행가이드 ◆찾아가는 길 - 서울에서 방콕까지 대한항공 등 5개 항공사에서 매일 7∼8편을 운항한다.방콕에서 칸차나부리까지는 열차·버스 편이 있는데 버스가 편리하고 빠르다.방콕 남부버스터미널(콘숑 사이타이)에서 15∼20분 간격으로 일반버스와 에어컨버스가 출발한다. 열차는 방콕노이역에서 매일 두 편 있다.타이국철에서 운영하는 특별관광열차는 방콕 화람퐁역에서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1편씩 운행한다.칸차나부리 시내에서는 소형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택시 ‘송테우’를 타보자. ◆숙소 - 칸차나부리 버스터미널 오른쪽에 숙박촌이 형성돼 있다.콰이강 주변에는 운치있고 아름다운 수상방갈로식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다리 옆에는 ‘사왓디 코리아나’라는 한국인 식당이 있어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관광 상담도 해준다. ◆준비물·환전 - 햇볕이 따갑기 때문에 모자·선글라스는 필수 준비물. 달러를 받지 않는 상점이 많으므로 반드시 환전을 해야 한다. ◆태국여행시 주의점 - ▲귀엽다고 어린이 머리를 쓰다듬었다가는 큰 싸움이 벌어진다.태국 사람들은 머리를 영혼의 안식처이자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사원과 왕궁에는 반바지·슬리퍼·민소매 차림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태국에서는 무엇이든지 5분의1 가격에 물건을 사야 한다고 보면 된다.편의점 같이 정가를 적은 곳은 상관없지만 재래시장,관광지 주변 상가에서는 달라는대로 주었다가는 바가지를 쓴다.▲방콕을 제외한 지역에서 택시를 탈 때는 요금을 미리 흥정해야 한다. ◆여행상품 - 태국여행 상품은 20만원대부터 70만원대까지 다양하다.40만∼50만원대의 3박5일짜리가 무난하다. 아이트레블 클럽(02-545-1441)이 49만원에 4박6일 동안 방콕∼파타야∼칸차나부리를 여행하는 코스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보훈문화가 충만한 사회

    몇해 전 ‘라이언 일병 구하기’란 영화가 인기리에 상영된 적이 있다.제2차 세계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4형제중 3명이 전사하고 막내인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한 과정을 그리면서 전쟁의 참화를 생생하게 묘사했다.8명의 대원들이 한 명의 군인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일등병 한 명의 생명이 여덟명의 그것보다 가치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그러나 한편으로 오늘날 미국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자국이 참가한 전쟁에서 전사한 용사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모습이 떠올랐다.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으로 우뚝 선 것은 이처럼 국가의 국민에 대한 무한 책임과 국가를 신뢰하는 국민의 애국심이 어우러져 만든 결과가 아닌가 싶다. 필자는 국가보훈처장으로 재직하기 전 30여년간을 군에서 복무하면서 월남전에도 참전했으며 야전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군 생활중 동료나 부하가 전투나 직무수행중 유명을 달리하거나 심한 부상을 당해 본인은 물론 유가족까지 고통을 겪는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어제까지 동고동락했던 전우가 갑자기 주검이 되어 실려 오는 경우 말로 표현하기 힘든 울분과 슬픔에 잠기곤 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해교전에서 우리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고귀한 목숨을 조국을 위해 바쳤다.이들의 희생은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우리 삶의 터전인 국가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숭고하고 값진 것이다.우리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정당한 보상과 예우를 해야할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는 8월5일은 보훈처가 창설돼 국가보훈업무가 제도화의 길로 들어선 지 41주년이 되는 날이다.사람으로 치면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불혹(不惑)’의 나이를 갓 넘긴 나이다.그동안 보훈업무는 어려움 속에서도 양적·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해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의 영예로운 삶을 보장하는 데 나름대로 기여해 왔다.올해도 ‘보훈 속에 하나되는 공동체 구현’이라는 정책목표 아래 보훈보상을 내실화하고 보훈대상의 범위 확대 등 외연을 넓혀 나가고있다.또한 오는 27일 광주 5·18묘지,다음달 1일에는 마산 3·15묘지가 국립묘지로 승격된다.그리고 경북 영천과 전북 임실에 있는 호국용사묘지도 국립묘지로 격상한다. 그러나 지난 5월 국가보훈처에서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2020명을 대상으로 보훈의식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응답자의 87.3%가 국가유공자가 국가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분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는 대답은 32%로 낮았다.또한 호국·보훈의식도 49.4%가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고 대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의견은 25.6%에 그쳤다.이처럼 갈수록 보훈의식이 약화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한 나라가 쓰러지는 것은 물질적인 여건이 아니라 내부의 정신적 자원에 기인한다.”고 말한 바 있다.‘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한때 번영을 구가했던 로마제국도 결국 도덕적 타락과 정신문화의 약화로 멸망했다.이는 바로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그 민족의 ‘정신문화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뜻한다.물론 정신문화의 중심에는 자신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하고 남을 배려하는 건전한 보훈정신이 뒷받침되고 있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보훈처 창설 41주년을 앞두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진정으로 예우하고 존경하는 보훈문화가 충만한 우리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재달/ 국가보훈처장
  • [대한포럼] 아름다운 자녀 키우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살아있을 때 한 일이 이름과 함께 남는 만큼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그러나 이제는 이름이 아니라 ‘자식을 남긴다.’는 말로 바꿔야 할 듯싶다. 장삼이사(張三李四)는 자식을 남긴다는 말을 새길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그들의 자식은 대부분 선량한 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살기 때문이다.그러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요즘 자식을 남긴다는 말을 새삼 깨우쳤을 것 같다.김영삼 전 대통령,김대중 대통령,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장상 총리 서리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식은 그들의 삶을 평가받는 중요한 잣대가 됐다.김 대통령은 아들 둘이 구속기소된 데 대해 ‘참혹함을 느낀다.’고 표현했다.이 후보도 자녀의 병역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장상 총리서리는 ‘총리가 될 줄 알았으면 아들의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등의 부적절한 말과 처신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우리나라에서는 왜진정한 지도자가 나오지 못하는지 정말 안타깝다.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에 자원해 참전한 전쟁 영웅이었다.존 에프 케네디보다 더 똑똑했으며 미래의 미국 대통령을 꿈꾸었던 그의 형 조지프 패트릭 케네디 주니어는 해군 비행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사망했다.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예일대학 재학중 2차대전이 일어나자 항공모함 탑재 뇌격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부상한 상이용사다. 지도층 자녀만 되면 외국 유학을 가고,병역을 면제받고,축재를 한다면 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그것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고 남에게 미루는 것을 의미한다.사회가 일궈낸 과실은 편법과 불법으로 독식하고 책임은 서민들에게 돌리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부와 권력은 대대손손 고착화될 것이다.그러나 국민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청소년의 우상이었던 가수 유승준의 예를 보자.그는 올해 초 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을 면제받았으면서도 계속 한국에서 활동하기를 바랐으나 팬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우리는 자식들이 선량한 시민으로서 권리를 보장받으면서 공정한 경쟁의 규칙에 따라 살기를 희망한다. 한달 내내 손은 얼얼하고 목은 쉬게 만든 월드컵 개막 축제의 메시지는 ‘어울림’과 ‘나눔’,‘조화’와 ‘상생’이었다.그리고 거대한 ‘붉은 물결’은 ‘나’라는 이기주의를 넘어선 ‘우리’를 확인시켜 주었다.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는 순간 엄청난 동력이 생겼으며,전 세계가 경이의 눈길로 쳐다봤다.자녀 교육에서도 ‘상생’과 ‘우리’를 가르쳐야 한다.사람은 공동체를 만들어 상호 협력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그리고 그 공동체는 구성원이 스스로를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매개가 돼야 한다.특정인이 공동체 구성원의 희생 아래 이익을 챙기는 것은 범죄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말만 꺼내면 나만 알아서는 안되고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한다.하지만 우리는 자신과 자식들만 잘 살아보겠다는 지도층의 행태를 자주 목격한다.일반인들도 자녀들에게 친구들을 이겨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그러나 그래 가지고는 진정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다 같이 망한다.가정은 물론 학교에서도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건강한 젊은이들을 키워나가야 한다. ‘나’가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자신이 한 일과 더불어 이름이 남으면 정말 기쁜 일일 것이다.그래야 우리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다.사회 지도층이 그 모범을 보여야 한다.이제 지도층이 남길 것은 이름이 아니라 선량한 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아름답고 건강한 자녀라는 사실을 재인식하는 캠페인을 벌여 나가자. 황진선 논설위원jshwang@
  • 책꽃이/ 과학철학의 형성 등

    ◆ 과학철학의 형성 = (한스 라이헨바하 지음,전두하 옮김) 철학을 과학이라고 믿는 것은 인식의 오류인가.’를 주제로 독일의 논리적 실증주의철학자인 저자가 다양한 주제를 과학적 해석했다.저자는 결국 철학도 사변에서 과학으로 전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선학사.1만 3000원. ◆ 마호메트 평전 = (카렌 암스트롱 지음,유혜경 옮김) = 15억 지구인의 숭배를 받는가 하면 종교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의 한 가운데 있는 이슬람의 창시자 마호메트를 이슬람의 시각에서 조감한 책.실패와 굴욕의 지도자인 예수와 달리 마호메트야말로 가장 성공적이고,평화적이고,영적인 지도자라고 주장한다.미다스북스.1만 8500원. ◆ 비극의 현대 지도자-그들은 민족주의자인가,반민족주의자인가 = (서중석 지음) 한국을 이끈 현대 지도자들을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다시 살핀 책.해방정국을 이끌었던 이른바 ‘우익 3영수’ 이승만 김구 김규식을 비롯해 여운형 조봉암 박정희 장준하 등을 다루었다.‘인물을 통해 현대사에 접근한다.’는 저술 취지에 보이듯 독특한 시각이 눈길을 끈다.성균관대 출판부.1만7000원. ◆ 상식으로 보는 문화사 = (21세기연구회 지음) 다양하고 독자적인 각 문화사의 이면을 ‘상식’이라는 시각에서 조명한 책.상식이야말로 역사와 더불어 발전해 온 문화유산이자 살아 숨쉬는 생활의 발견이라는 점을 실증으로 보여준다.시공사.9000원. ◆ 하늘과 땅과 바람의 문명 = (김지희 지음) 세계사의 현장을 찾아 13년간이나 문명의 흔적을 탐사한 저자가 생생하게 기술한 이란 파키스탄,실크로드 중국의 문명답사기.그동안 우리가 정말 알고 싶었으면서도 이런저런 제약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문명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 준다.책속에 들어 있는 다양한 사진자료는 덤으로 얻는 재미.세종서적.1만 3000원. ◆ 다시 보는 민족과학 이야기 = (박성래 지음) 한국 과학사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저자가 중국의 전통기술로 둔갑한 측우기와 서양의 그것을 압도하는 금속활자 등 우리의 전통과학을 재조명하고 이를 현대과학과 접목시켜 민족과학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의도에서 냈다.두산동아.8000원. ◆ 신화의 힘 = (조지프 캠벨·빌 모이어스 대담,이윤기 옮김) 신화 해설에 있어 독보적인 지위를 가진 미국의 신화종교학자 캠벨과 저명한 저널리스트 모이스의 대담집 ‘The Power of Myth’를 번역한 책.캠벨은 “신화야말로 내가 어디에 있으며,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중요한 지침”이라고 역설한다.이끌리오.1만 3500원. ◆ 잡노마드 사회 = (군둘라 엥리슈 지음,이미옥 옮김) 지금까지의 직업세계를 버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해야 하는 일을 찾아 유랑하는 새로운 부류 잡노마드(Job Nomade)의 세계를 그렸다.노트북과 휴대전화,헤드셋으로 무장하고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달려가는 ‘자유롭지만 외롭지 않고 움직이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생활형태를 예언서처럼 그려냈다.문예출판사.1만원. ◆ 상상은 미래를 부른다 = (최성우 지음) SF나 공상과학소설에 묘사된 과학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상상력이 과학기술에서 어떻게 현실화했는지를 살폈다.예컨대 1865년에 쓴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는 우주선의 달여행을 그럴듯하게 그리고 있으며 쥐라기공원의 모티브였던 ‘호박속 모기화석’도 이후의 과학연구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사이언스북스.1만원. ◆ 몸이 원하는 밥,조식 = (마쿠우치 히데오 지음,김향 옮김) 지난 7년동안 일본에서만 100만부 이상 팔려나간 스테디셀러.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산 밀과 유제품,육류 등이 쏟아져 들어와 순식간에 붕괴돼 버린 일본의 전통식생활을 살피고 이를 근거로 ‘전통적인 ‘밥’을 되찾아야 우리의 건강이 지켜진다.’고 역설하는 식생활 혁명선언문.디자인하우스.1만원. ◆ 히딩크어록 = (이성환 편저) 월드컵 열기를 타고 히딩크와 관련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히딩크가 한 말들을 주제별로 따로 모아 축구에 대한 철학과 소신을 일목요연하게 짚어볼 수 있도록 꾸몄다.특히 발언을 했던당시의 배경과 환경 등을 더해 단순하게 말만 전달되는 데서 오는 인식의 오류를 최소화하려 한 점이 눈에 띈다.엔 북.7500원.
  • 청춘의 사신/서경식/창작과 비평사/ 세상에 맞서 싸운 20세기 화가들

    세계대전,대량학살로 상징되는 20세기에 맞서 온몸으로 사투를 벌인 화가에 대한 미술 에세이집 ‘청춘의 사신(死神)’(서경식 지음·김석희 옮김,창작과비평사 펴냄)이 나왔다.최근 봇물을 이루는 ‘알기 쉬운’류의 미술관련책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하지만 저자가 지난 1992년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펴낸 ‘그’란 점을 알면 책을 앞으로 바짝 당길 것이다. 저자는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사건’에 연류된 서승·서준식 형제의 동생.형들이 20여년간 조국의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는 동안 속절없이 서른을 넘긴 채 통곡의 세월을 산 재일동포 지식인이다.고문과 사형선고,단식투쟁 속에서 고통받는 형들을 지켜보며 ‘지하실에 처넣어진 듯한’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13년의 세월을 보낸 그에게 예술은 꽉막힌 지하실에 뚫린 작은 창문 같은 것이었다.도망가지는 못해도 작은 창문 덕에 살아있을 수있었다.1983년부터의 서양 미술관 순례길이었다. 그런 절박함 속에서 그는 콜비츠,코린트,놀테,실레 등 놀라운 통찰로 판에 박힌 상식을 돌파하려고쉬지 않고 저항하는 화가를 만났다.그는 그들이 남긴 작품을 통해 ‘푸르른 삶과 시커먼 죽음에 대한 동경’이 다 타버리지 않았음을 상기했고,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다.미술 작품에 대한 해설뿐 아니라,인간으로서의 예술가의 삶에 비중을 둔 글이 감칠맛이 난다. ‘모욕 당하는 그리스도’를 그린 루오는 “내가 한 일은 하찮다.그것은 밤의 절규,낙오자의 오열,목멘 웃음이다.세상에서는 날마다 나보다 가치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일 때문에 수없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저자는 세기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 20세기의 악몽과 위협에 대해 미술이란‘창’을 통해 우리를 새삼 환기시키고 있다.1만원. 문소영기자 symun@
  • 이상기후 왜 잦아졌나/ 지구온난화 ‘줄줄이 태풍’ 주범

    10일 현재 북태평양 서부에는 일본 열도를 지나가고 있는 6호 태풍 ‘차타안’을 비롯하여 괌섬 부근의 7호 태풍 ‘할롱’과 타이완섬 부근의 8호 태풍 ‘나크리’까지 모두 3개의 태풍이 움직이고 있다.태풍은 1년 내내 27개정도가 발생하지만 5호 태풍 ‘라마순’처럼 7월 초순에 한반도까지 북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게다가 한꺼번에 3개의 태풍이 존재하는 일도 거의 없다.기상청은 “연평균 3.1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데 올해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7월 초순에 태풍이 4개나 발생한 까닭은? = 태풍이 발생하는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현재 평년보다 1∼2도 높은 31도 정도의 고수온대를 유지하고 있다.바닷물 온도가 높다보니 표면에서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증기가 많이 방출된다. 저위도 무역풍 지대에서 생기는 작은 소용돌이도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 태풍으로 커지게 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8일 할롱,9일 나크리 등 이틀 사이에 태풍이 2개나 발생한 것도 서태평양의 고수온대 때문이다. 기상청은 “3개의태풍이 서로 서태평양의 수증기를 끌어들여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태풍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차타안이 소멸할 12일 이후에는 현재 소형태풍인 할롱 또는 나크리가 대형으로 발달하거나 또 다른 태풍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할롱과 나크리 모두 북진중이지만 우리나라까지 북상할지는 단언할 수 없다.지난달 29일 발생한 라마순이 7월초 한반도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이는 예년과 달리 한반도를 뒤덮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이례적인 일이다. ◇ 장마전선은 어디로? = 지난달 23일 시작된 장마전선은 아직 이렇다 할 비를 뿌리지 않고 일본 동해상에 머물러 있다. 대륙 고기압과 고온다습한 해양 고기압이 팽팽히 맞서야 많은 비가 내리지만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발달속도가 느려 장마전선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은 7월 중순 한두차례 많은 비를 뿌리고 하순에는 중부지방에 영향을 주다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구온난화가 주범 =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진 것은 전체적으로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 현상은 8,9월 동태평양 페루 연안의 수온이 높아지는 ‘엘니뇨’를 발달시켜 전 세계적으로 가뭄,홍수 등 각종 기상이변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에도 미지근해진 바닷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지는 바람에 장마가 힘을 못 쓰고,초여름에 태풍이 상륙하는 등 종래 볼 수 없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 약한 상태로 있다가 8월 중순쯤 우리나라에서 멀어지면 가을이 빨리 오거나 잦은 태풍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상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창수기자 geo@ ■기상청 박정규 예측과장/“예보무시 山行도전 매우 위험” “기상청은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코피를 흘려가며 밤을 새워 예보하는 데 사소한 부주의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아 정말 안타깝습니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47) 기후예측과장은 올 여름 잦은 태풍 때문에 가장 바쁜 사람 가운데 한명이다.기상청의 ‘태풍예보조’에 소속된 예보관 5명은 하루 3교대로 태풍의 동태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박 과장은 “엘니뇨가 최대로 발달한 98년에는 폭우,99년에는 태풍 ‘올가’때문에 한달이 넘도록 비상 대기근무를 했다.”면서 “올해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달 동안 한시도 기상 모니터에서 눈을 못 떼는 격무 끝에 모든 예보관들이 코피를 쏟았고,끝내 쓰러진 예보관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 생명이 달린 일이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박 과장은 예보관들의 고충을 전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제주도 모슬포항 방파제에서 바람을 쐬러 간 주민이 실종되는 등의 인명피해 앞에서는 허탈할 뿐이라고 말했다.예보를 아무리 열심히해도 막을 수 없는,사람의 부주의가 부른 희생이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태풍이 불면 자연과 맞서겠다는 모험심이 발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태풍이 오는데 자동차 여행을 떠나거나 산에 오르고 7∼8m의 파도를 구경하겠다고 제방에 가는 빗나간 ‘도전 정신’은 결국 불행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1만개의 위력을 가진 태풍이지만 순기능도 많다.박 과장은 “태풍은 바닷물을 뒤집어 깨끗하게 만들기 때문에 태풍이 한번 지나가면 굴,새우 등의 양식업은 대성공을 거둔다.”고 설명했다. 또 태풍이 몰고 다니는 거센 비바람은 뛰어난 ‘환경정화’ 효과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때문에 초가을이 되도록 태풍이 오지 않으면 환경부나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은 오히려 약한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고 한다.하지만 농부들에겐 농작물을 수확하는 초가을에 오는 태풍은 치명적이다. 박 과장은 “우리나라 일년 강수량의 반 이상은 태풍이 담당하고 있다.”면서 “현대 과학으로는 자연의 섭리를 모두 꿰뚫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태풍 호칭의 역사/濠 예보관들 ‘싫은 정치인' 이름붙여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 부터다.같은 지역에 둘 이상의 태풍이 존재할 경우 혼동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 태풍에 이름을 붙인 호주의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사용했다.예를 들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이 ‘앤더슨’이라면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습니다.’또는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태풍 예보를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공군과 해군이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당시 예보관들이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한 전통이 이어져 78년까지 태풍은 여성의 이름으로 불렸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 이름은 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다.그러나 2000년부터 아시아태풍위원회는 아시아인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서양식이름 대신 아시아 14개국에서 제출한 이름을 쓰고 있다.14개 국가가 10개씩 제출한 140개의 태풍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하는 것이다.140개를 다 쓰고 나면 다시 첫번째 이름으로 되돌아간다. 태풍이 연평균 30여개 발생하므로 전체 이름을 모두 사용하려면 4∼5년이 걸리는 셈이다.아시아 각국에서제출한 이름은 북한의 ‘민들레’,‘날개’나 우리나라의 ‘메기’,‘나비’처럼 동식물이나 사람 이름,지명이 대부분이다. 윤창수기자 ■태풍 잡을수 없을까/요오드화은 뿌려 바람 약하게 미국 연방정부는 1962년부터 1983년까지 ‘stormfury’라는 태풍(허리케인)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실험을 실시했다.태풍의 파괴력을 줄이는 이 실험은 인공강우를 만들 때 비씨앗으로 쓰이는 요오드화은을 이용한 것이다. 실험에서는 요오드화은을 태풍의 눈의 구름벽 바깥쪽에 뿌려 구름을 성장시켰다.이 경우 태풍의 크기는 커지지만 태풍의 회전속도는 감소하게 된다.성장한 구름은 또 하층의 새로운 공기가 태풍의 눈에 이르는 것을 막아 태풍중심의 최대풍속을 떨어뜨린다. 이렇게 회전속도가 감소하게 되면 바람의 속도가 줄어 태풍 피해를 줄일 수있게 된다.태풍의 회전 속도가 줄어드는 것은 피겨 스케이터들이 회전할 때 팔을 벌려 회전속도를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실험으로 일부 태풍의 풍속이 10∼30%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하지만 요오드화은을뿌렸기 때문에 태풍의 속도가 줄었다고는 확신할 수 없다. 실험 횟수가 적어 통계적으로 유익한 결과를 얻지 못한데다 실험에 드는 많은 비용과 피해 등의 사회문제로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실험이 이뤄지지 않고있다. 우리나라 학계에서도 태풍을 인공적으로 막는 실험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서울대 대기과학과의 한 교수는 “태풍과 같은 거대한 자연현상을 인공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오히려 전체적인 자연생태계 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 새달개봉 ‘윈드 토커’ 홍보차 방한 우위썬 감독

    “참혹한 전쟁터에서 꽃핀 우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영웅본색’‘미션 임파서블2’의 감독 우위썬(吳宇森·사진)이 새달 15일 개봉하는 전쟁영화 ‘윈드토커’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1일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마치 집에 온 것 같다.”면서 “한국팀이 월드컵에서 4강에 올라 자랑스럽다.”고,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윈드토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사이판 전투에서 맹활약한 나바호 인디언의 암호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 암호가 적발될 위기에 처하면 아군에 의해 사살되어야 하는 모순된 상황을 스펙터클한 화면에 담았다.특히 미군중사(니컬러스 케이지)와 암호병(애덤비치)간의 우정을 우위썬의 전매특허인 비장미로 아울렀다. 발레를 추는 듯한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이전 작품들과 스타일이 다르다고 지적하자 “다큐멘터리적인 기법을 도입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실상을 그대로 담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인간 사이의 드라마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기한 니컬러스 케이지에대해서는 “저우룬파(周潤發)를 연상시키는,가슴으로부터 연기하는 배우”라면서 “톰 크루즈가 열정에 넘친다면 니컬러스는 조용하고 로맨틱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영화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홍콩에서 한국영화 붐이 일고 있고,미국에도 팬들이 많이 있다.”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지는데다 배우들도 국제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한국 배우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할리우드에서의 성공 비결을 묻자 “먼저 홍콩에서 나만의 독특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개성과 고유한 문화를 담은 영화를 만든다면 할리우드에서도 한국감독을 부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19세기 중국인과 아일랜드인이 함께 철도를 건설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차기작 ‘운명의 남자들'(Men of Destiny)에서 저우룬파와 다시 손을 잡는다.또 두 도둑이 한 여자를 사랑하는 가벼운 코미디와,춤과 액션을 섞은 액션 뮤지컬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김소연기자 purple@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한국의 태극전사들을 제치고 결승전에 오른 독일 전차군단이 정상 정복에 실패했다.삼바 군단의 노련한 전술 앞에 무릎을 꿇은 독일 전차군단이 왠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북아프리카에서 위세를 떨치다 영국군에 참패한 독일 전차군단과 연결되는 것 같아 묘한 느낌을 갖게 한다. 2차대전 때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승승장구하던 독일 전차군단은 천재적인용장 롬멜 원수의 지휘 아래 연합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그러나 그 위세에도 불구하고 1942년 이집트 공략전에서 영국군에 저지당해 괴멸당했다.‘사막의 여우’롬멜은 1944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에 연루돼 자살로 생애를 마감한다. 월드컵이 진행되면서 각국 대표팀에게 따라붙은 이름들이 나름대로 각국의 특성을 대변한 것 같아 흥미롭다.태극전사니 삼바군단이니 전차군단이니…물론 모두가 언론이 만들어낸 조어지만 그같은 별칭은 각국 대표팀의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인다.그 가운데 우리와 준결승을 치른 독일의 ‘전차군단’이라는 이름은 이제 국내에서는 삼척동자도 다 알게됐을 게다. 이번 월드컵에서 떠오른 이런저런 이름과 상징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한국의 거리응원단인 ‘붉은 악마’일 것이다.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붉은 물결 속에선 여지없이 ‘대∼한민국’이 터져나왔다.추임새로 ‘짝짝짝 짝짝’박수가 따라붙었고 태극 패션이 붉은 물결과 함께 번져갔다.집안장롱 속에 정중하게 모셔지던 태극기가 치마로,혹은 윗옷으로 머리띠로 장식된 건 또하나의 이변이다. 응원구호 ‘대∼한민국’과 박수 ‘짝짝짝 짝짝’이 들불처럼 번진 현상을 두고 이런저런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지하 시인이 태극기 원리와 맥을 같이한다는 주장을 펴 관심을 끈다.‘짝짝짝 짝짝’박수와 ‘대∼한민국’구호는 ‘3박 플러스 2박’의 형식이고 3박은 태극기의 붉은색 즉,양(陽)을 뜻하며 2박은 태극기의 푸른색 즉,음(陰)을 의미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3박플러스 2박’은 양과 음이 합쳐진 태극이라는 주장이다.전반의 3박은 움직임역동 혼돈 변화를,후반의 2박은 고요함 균형 질서 안정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우주의 질서를 지배하는중심음이자 그것을 반영하는 체계와 움직임을뜻하는 ‘율려’(律呂)를 중심으로 종교운동으로까지 해석되는 생명운동을 펼쳐온 그의 지론에서 멀지 않다.김시인의 주장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4강진출을 기념한 자리에서 나온 것인만큼 우리 구미에 맞는 해석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그러나 ‘대∼한민국’이며 ‘짝짝짝 짝짝’에 담긴 의미가 종교적인 것이든 문화적인 것이든,이제는 단순한 의미부여를 넘어 이를 진지하게 응집 승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성호기자kimus@
  • 한인 미국이민 100주년 美상원, 기념결의안 채택

    (워싱턴 연합) 미국 상원은 27일(현지시간) 한인의 미국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한국 이민의 해’를 선포하도록 촉구했다. 상원은 조지 앨런(공화·버지니아) 의원과 조지프 바이든 외교위원장,제시 헬름즈 전 외교위원장 등 34명이 공동 발의한 결의안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100년 동안 이룩한 업적과 미국 사회에 끼친 기여를 인정한다.”고 강조하고 “미국 국민이 적절한 프로그램과 의식 및 활동으로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리도록 촉구하는 포고령을 발표할 것을 대통령에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1902년 12월 남성 56명과 여성 21명,어린이 25명이 갤릭호를 타고 한국을 떠난 후 태평양을 건너 1903년 1월13일 하와이의 호놀룰루에 안착했다.”고 말하고 한인 이민자들은 이후 “강한 가족적 연대와 건강한 지역사회의 지원 및 무수한 시간의 고된 노력을 바탕으로 미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번성해 왔다.”고 평가했다. 결의안은 미국 선교사의 한국 내 활동,미국의 한국전 참전,한국계 미국인의 제1·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 참전 등 재미 교포의 기여,한·미 경제 교류,한·미 동반자 관계 구축 등 모두 14개 항에 걸쳐 한·미 관계를 조명하며 한인 미국 이민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 이주일의 아동도서/ ‘어느 날 밤, 전쟁기념탑에서‘

    아들 가진 집의 고민 중 하나가 ‘우리 애는 전쟁놀이를 아주 좋아하고,폭력적이에요.”이다.이런 아이에게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보여주고,평화의 중요성을 보여줄 만한 동화책이 나왔다.‘어느날 밤,전쟁기념탑에서…’(페프 글·그림,조현실옮김)이다. 내용을 살짝 엿보면,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전쟁기념탑.1914년 1차 세계대전당시 병사들 288명이 빠져나온다.얼굴 반쪽이 날아간 병사,손발이 하나씩밖에 안남은 병사들은 전사한 당시 모습으로 세상에 빠져나와 자신들을 희생한 ‘그 전쟁’이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이었는지 확인한다.그리고 자신들의 죽음이 그 다음의 전쟁을 막지 못했다는 결론을 얻고는 절망에 빠지게 되는데…. 이 책은 프랑스에서 제1차 세계대전의 휴전협정 80주년이 되는 1998년 10월에 출간됐다.저자 페프가 쓴 성인 대상 단편소설을 출판인 알랭 세르가 지원해 개작,독자와 평단 모두에게서 호평을 받았다.옛날 전쟁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인간’의 모습으로 재현시켜 전쟁의 의미를 현재화했다.1차대전의 특징을 14장의 생생한 사진자료와 함께 보여줘 세계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초등학교 2∼3학년이면 읽을수 있다.결론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함께 읽는 등 독서지도가 필요하다.물구나무.8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씨줄날줄] 전차군단

    전반 39분 미국의 골 문전.장대 같은 독일 선수들이 페널티 라인과 나란히 일렬횡대로 진을 쳤다.수비수 한 두명만 빼고 거의 전원이 총출동했다.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차올린 프리킥이 날아드는 것과 동시에 6∼7명의 독일 선수들이 일제히 문전으로 쇄도하며 하늘로 솟구쳤다.그중에 유난히 높게 솟아오른 독일팀의 발라크.공은 그의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지난 21일의 독·미전에서 독일팀이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따내는 이 장면은 2차 세계대전에서 위용을 떨친 독일군 전차부대의 전격전을 떠올리게 한다.독일 축구팀을 ‘전차군단’이라고 부르는 것도 여기서 연유한다. 전차의 유례는 고대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그리스·로마시대의 전투용 2륜마차인 채리엇(Chariot)도 그 한 예이다.현대적인 전차는 1차 세계대전 초기 독일군의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영국이 개발했다.당시 연합군은 기관총과 대포 등 강력한 화력과 철조망·참호로 구축된 독일의 방어선을 돌파하지 못해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졌다.1914년 영국의 육군 중령 E 슬라인튼은 트랙터에 화포를 장착한 전차를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해군장관이었던 W 처칠은 육군성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를 지원해 세계최초의 M1 전차를 완성했다.그러나 무게 28t에 최고속도 6km/h,항속거리약 20km로 성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1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전기·광학·무선통신 기술이 활용되면서 전차는 현대전의 총아로 등장한다. 전투에 전차를 가장 잘 활용한 나라가 2차 세계대전 때의 독일이다.이른바 전격전.우세한 화력을 이용한 기습공격으로 심리적인 충격을 가해 적을 조기에 무력화시키는 군사작전이다.독일군은 1939년 폴란드 침공 때 지상군과 공군의 합동작전으로 그 위력을 입증했다.전차의 화력과 기동력을 이용하는 전격전 전술은 이후 독일의 로멜이 북아프리카 사막전에서,미국의 패튼은 유럽전에서 각각 활용했으며,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이스라엘이 중동전에서 채택하기도 했다. 내일은 결전의 날.한국 대표팀이 전차군단 독일팀과 대망의 월드컵 결승 진출권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전격전의 핵심인 스피드와 체력은 우리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태극전사들이 또 한번의 승전보를 전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염주영/ 논설위원
  • ‘카사블랑카’ 애정영화 1위

    [로스앤젤레스 DPA 연합]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카사블랑카(사진)’가 미국영화협회(AFI) 선정 ‘애정영화 100선(選)’의 수위를 차지하며 시대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미국 애정영화로 자리매김했다.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주연한 이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심금을 울리는 수많은 다른 수작들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밖에 ‘로마의 휴일’,‘애수’,‘추억’,‘닥터 지바고’,‘멋진 인생’,‘러브 스토리’,‘시티 라이트’가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케리 그랜트와 캐서린 헵번은 주연을 맡았던 영화 6편이 순위에 올라 가장 성공한 배우로 평가됐고,험프리 보가트와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영화도 각각 5편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영화로는 리처드 기어,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90년작 ‘귀여운 여인’이 최상위에 올라 순위 선정에 복고바람이 거셌음을 반영했다. 이밖에 ‘타이타닉’,‘셰익스피어 인 러브’,‘잉글리시 페이션트’ 등 최근작들이 100선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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