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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플러스 / 오키나와지사, 美기지 감축 청원

    |나하(일본) AFP 연합|이나미네 게이이치(稻嶺惠一)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지사는 16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에게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 수를 감축할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이나미네 지사는 오키나와를 방문한 럼즈펠드 장관에게 이같은 청원서를 전달하고 성명을 통해 “오키나와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58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거대하고 많은 미군 시설들이 있다.”고 말했다.
  • ‘국적회복’ 나선 中 동포/(하)中현지 조선족 4명 좌담회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조선족들에게 불법 체류는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중국에서보다 한달에 20배 가까이 돈을 버는 ‘한국행’은 중국 조선족들에게 어떠한 모험도 마다하지 않게 만드는 엄청난 ‘유혹’이다. 중국 소수민족으로 갖은 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조선족들의 한국행 배경에는 한국에서 ‘목돈’을 만들어 중국에서 인간답게 살겠다는 목표가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극소수 산업연수생 이외에 취업비자가 원천적으로 봉쇄된 상황에서 중국 조선족들은 중국 근로자의 10년치 봉급과 맞먹는 7만(1050만원)∼8만위안(1200만원)의 거액을 들여서라도 불법적인 한국행을 선택한다. 대한매일은 불법체류를 통해 한국에서 일을 했던 중국 조선족들과 긴급 좌담을 갖고 조선족들이 갖고 있는 ‘코리아 드림’의 전모를 살펴봤다. 참석자는 조선족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지린(吉林)성 출신의 김영도(金永道·54),송동해(宋東海),이형식(李炯植·51),김선광(金善光·50)씨 등이다.이들은 자신들이 불법체류 경험이 있거나 가족들이 불법체류 상태로 있다. 최근 조선족들이 집단으로 국적 회복에 나서고 있는데. ●김영도 중국 국적을 버리면 중국에 있는 토지가 몰수되고 자식들도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된다.아마 국적 회복을 신청한 사람들의 90%는 진정으로 한국에 살기보다 자유롭게 돈을 벌고 싶다는 이유일 것이다.지금은 불법체류자들을 강제로 추방하고 단속하니까 열을 받아서 그럴 것이다.한국 정부가 조선족들에게 경제활동의 문호를 보다 확대해주기를 기대한다. ●송동해 한국 정부는 불법체류를 이유로 중국 내 한족(漢族)보다도 못한 대우를 하고 있다.굳이 ‘한 핏줄’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중국에서 한족들에게 치이고 마음의 조국이라는 한국에서도 왜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 ●김선광 조선족들은 심지어 북한 사람만도 못하다.북한 사람이 한국에 가면 정착금으로 3000만원이나 받고 대우도 좋은데 우리 조선족들은 불법체류라는 약점이 잡혀 참으로 말할 수 없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불법체류를 한 보람은 있는가. ●김영도 91년부터 97년 IMF사태 직전까지 만 6년간을 한국에서 불법체류를 통해 돈을 벌었다.나는 공사판을 전전하고 아내는 주로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한푼두푼 저축했다.97년 중국에 돌아올 때 100만위안(1억 5000만원)을 손에 쥐었다.이를 밑천삼아 베이징에서 식당을 차려 지금은 집이 세 채가 됐다. ●송 99년부터 2003년까지 4년 정도 아내와 불법체류를 하면서 40만위안(6000만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지금은 한 10개월 정도 사업을 모색하면서 쉬고 있다.아내는 월 80만원 정도 벌었고 나는 150만원 선이다.지금은 베이징에서 식당을 하려고 물색 중이다. ●이형식 2년반 전에 아내가 가서 지금 불법체류를 하고 있다.진황도 복장회사에 근무하던 아내가 산업시찰로 가서 그곳에 눌러앉았다.식당에서 130만원 정도 벌고 있는데 초기에 두 달 정도 아파서 3만위안(450만원)을 썼다.2년 정도 지나 본전을 뽑은 상태다. 불법체류자들을 알선하는 브로커 조직은 어떤지. ●김영도 옌볜지역이나 베이징 등 조선족들이 사는 곳에는 브로커들과의 연계망을 갖고 있다.조선족 1명이한국에 가려면 대략적으로 7만(1050만원)∼8만위안(1200만원)이 든다.전문 브로커들의 도움이 없으면 한국행은 불가능하다. 중국 시골에서는 한달 임금이 500위안 안팎이다.브로커들에게 주는 돈은 중국 근로자들의 10년치 월급과 비슷하다.한국에서 일하는 조선족 근로자의 99%가 이런 거액의 돈을 주고 한국에 간다. ●이 전문적으로 분업화돼 있다.내 고향의 한 사람은 2년 전에 한국에 갔는데 브로커에게 8만위안을 줬다.한국에 연계망을 갖고 있는 브로커가 5만위안을 챙기고 비행기 삯이나 부대비용 등 경비가 2만위안 정도 든다.중간에서 조선족을 소개한 사람은 1만위안 정도를 챙긴다.보통 1년3∼4개월을 꼬박 일해야 브로커들에게 준 돈을 갚을 수 있다.돈을 벌러 간 조선족들이 불법체류를 해서라도 돈을 벌려는 것은 이해를 해야 한다. 그런 거액의 돈은 어떻게 조달하는가. ●송 조선족들의 80∼90%는 이자를 주고 돈을 빌린다.이자가 싼 은행돈은 생각도 못한다.보통 같은 마을의 한족(漢族)들에게 연리 30∼40%로 돈을 빌린다.‘재주는 조선족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한족)이 챙긴다.’는 말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7만위안을 빌리면 1년 이자만 해도 2만∼3만위안이다.한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쫓겨나면 다시는 못오기 때문에 죽자살자 도망다니면서 돈을 벌 수밖에 없는 구조다.친척들에게 돈을 빌려서 나갔다가 1년 안에 붙잡혀 오면 하늘이 노랗게 된다. 불법체류 때문에 조선족 사회에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김영도 한국에 갔다가 1년도 안돼 단속에 걸려 중국으로 쫓겨나면 그 집안은 거의 망한다고 봐야 한다.원금은 고사하고 30∼40%의 이자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이런 사람들은 십중팔구 또 빚을 내서 불법체류의 길을 찾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빌려준 돈을 되찾기 위해서 또 돈을 빌려준다. ●송 보통 부인이 한국에서 돈을 벌며 조선족 남자는 술과 도박으로 벌어온 돈을 탕진하는 사례가 숱하다.한국에 한번 가면 5년은 기본으로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가정은 깨진 상태가 된다.한국에 1년 이상 있으면 사실상 이혼상태가 된다.남자,여자 모두 딴 살림을 차리고 자식들은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해 중국에서 조선족들의 위치는 날로 떨어질 것이다. ●김선광 일부 불법체류를 하고 있는 조선족 젊은이들은 경마에 빠져 있거나 술로 돈을 탕진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월급날만 되면 근처 술집아가씨들이 기다렸다가 월급을 가져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oilman@ ■정인갑 칭화大교수 인터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한국정부의 조선족 정책은 불법체류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중간 브로커들의 배만 불리고 있을 뿐입니다.” 칭화(淸華)대 객원교수이자 베이징시 삼강학교 교장인 정인갑(鄭仁甲·사진)교수는 일부 조선족들의 국적 회복 운동에 대해 “조선족들은 한국에서 근로활동의 자유를 원하는 것이지 결코 한국에서 살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 근로자들의 10년치 봉급에 육박하는 7만(1050만원)∼8만위안(1200만원)을 브로커들에게 빼앗기기 때문에 조선족들의 불법체류 시간이 더욱 길어진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일부 조선족들의 국적 회복 움직임에 대해서 중국 내 조선족들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가. -조선족의 본질과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중국 조선족들은 냉전체제의 희생자들이다.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만 없어도 3분의2는 고향으로 돌아갔을 사람들이다. 옌볜 조선족자치구 성립과 동시에 조선족 대부분은 중국인이 됐다.당시 중국 정부는 귀화 신청서를 강제로 쓰게 했고 이에 반대했던 조선족들은 모두 숙청됐거나 탄광으로 쫓겨갔다.본인들의 희망과 상관없이 중국인이 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조선족들이 원하면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조선족들이 정말로 대한민국 국적을 원한다고 생각하는가. -지금의 사태는 불법체류자 강제 추방 문제와 복잡하게 얽혀 있다.중국 조선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한국에서 자유롭게 돈을 벌어 중국에 돌아와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중국의 조선족들은 기질 상 상당히 중국화됐다.지금은 돈을 벌 수 있는 한국이 좋다고 하지만 5년이나 10년후 중국이 살기 좋아지면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있는 한국에 가라고 해도 안갈 것이다. 물가와 생활비,학비 등 생활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중국이 한국보다 더 편안하다고 생각한다.나도 강연을 통해 중국 조선족들이 한국에 대해 쓸데없는 ‘기대감’을 갖고 갈팡질팡하면 한국 사람들도 조선족들을 얕잡아 보고 중국에서는 의붓자식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조선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감정적 접근보다는 한국과 조선족 모두가 이익을 얻는 경제적 접근이 필요하다.지금은 입출국이 너무 어려워 한번 한국 땅을 밟으면 ‘목돈’을 쥐기 전에는 절대 중국에 안 온다. 하지만 한국에 다시 간다는 보장만 있다면 당장 5만명 정도는 중국에 있는 자식과 부모 형제를 보기 위해서라도 귀국할 것이다. 조선족들에게 문호가 개방되면 당장의 혼란은 불가피하겠지만 인력 공급이 급증해 한달 평균 1만위안(150만원) 안팎의 임금은 절반 가까이 떨어지게 된다.불법 체류자들이 모진 고통을 겪으며 버틸 만한 경제적 이익이 없어지는 셈이다. 인간은 10배의 이익만 보여도 단두대에 오르는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다.지금처럼 조선족들에게 20배의 이익이 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아무리 막아도 불법체류 문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인간의 본성을 통찰할 필요가 있다. 조선족 신세대들의 의식 변화는. -구한말과 일제시대에 만주로 넘어온 1세들이나 직계 자손인 2∼3세들은 중국에서 손해를 보면서 한국에 미련을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요즘의 4세대들은 미련을 갖지 않고 있다.조선족들도 세대교체의 시기가 온 것이다.이제 중국에 발을 붙이고 뿌리를 박고 이 나라에서 신용을 얻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조선족들의 입출국을 개방하면 당장 혼란이 클텐데.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도 절대 손해가 아니다.조선족들도 7만∼8만위안의 거액을 브로커들에게 빼앗기지 않아 한국 체류 시간을 단축할 것이고 한국 정부에 대해 감사의 마음도 갖게 된다. 경제적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료는 물론 선물로 사가는 한국 제품 구입 비용으로 한국 경제도 좋아질 것이다.조선족들은 브로커 비용을 뽑기 위해 한국에서 평균 1년3개월을 일해야 한다.브로커들의 활동 여지를 없애야 한다.60년대 중국에서도 암시장에거 거래됐던 쌀값이 양성화되자 20분의 1로 가격이 떨어진 전례가 있다.
  • [먹고 사는 이야기] 지중해식 식사 과신말라

    미국과 유럽은 물론 우리나라에서까지 건강식이나 다이어트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지중해식 식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록펠러 재단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록펠러 재단은 1947년 지중해 인근 에게해 남쪽에 있는 크레타섬 주민들의 영양 상태를 조사했다.고대로부터 베네치아,오스만제국,독일 등의 지배를 받아온 탓에 생활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으나,영양 상태는 놀라울 정도로 양호했다.잘 사는 미국인보다도 더 장수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크레타섬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장수지역.록펠러 재단은 주민들의 식생활에 비결이 있다고 보고 그들의 전통 식단을 ‘지중해식 식사’로 소개했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과 아테네대학 연구팀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성인 2만 2043명을 대상으로 4년간 관찰하였을 때 전통적인 지중해 식단을 엄격히 지키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25%나 낮았다.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33%,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2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식 식사는신선한 과일과 채소,두류,견과류,그리고 전곡류 위주로 돼 있다.특히 올리브유가 많이 들어간다.여기에 적당량의 생선과 소량의 치즈,요구르트 등의 유제품과 포도주가 곁들여지며 닭고기나 육류,또 포화지방이 든 버터는 가급적 배제한다. 채식이 중심인 만큼 칼로리나 단백질의 과다섭취가 예방된다.고기와 유제품이 적어 심장병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도 과식할 우려가 없다.게다가 올리브유와 견과류는 단일 불포화지방산과 토코페롤의 섭취를 늘려준다.신선한 채소와 과일에는 케로틴,비타민 C와 각종 피토케미칼이 풍부하다. 또 천연식품 위주로 섭취하다 보니,각종 식품첨가물이나 트랜스 지방산을 먹지 않아도 된다.한마디로 건강에 좋은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사형태이다. 지중해식 식사가 건강지향적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그대로 따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그렇다면 장점을 우리 식생활에 접목시킬 수는 없을까?소금에 절인 채소 대신 생채소를 먹으면 된다.전을 부칠 때에는 올리브유 못지 않게 단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해바라기유나 채종유를 사용하고,나물은 오메가-3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이 듬뿍 든 들기름을 사용하면 된다.가급적 잡곡밥을 먹고,일주일에 두세번 두부와 생선요리를 즐기면 지중해식 식사 못지 않은 건강 식생활을 누릴 수 있다. 지중해식 식사를 따라 할 때 잊어서는 안될 게 하나 있다. 올리브유도 1g 당 9kcal의 막대한 칼로리를 내는 지방이라는 점이다.올리브유가 심장병에 좋다고는 하지만,많이 먹으면 칼로리 과다섭취로 인한 비만을 피할 수 없으며,결과적으로 심장병 발병 가능성을 더 높일 위험도 있다. 임경숙 수원대 교수 식품영양학과
  • 책 / 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

    딕 파운틴 데이비드 로빈스 지음 이동연 옮김 /사람과 책 펴냄 스물넷의 나이에 요절한 반항아 제임스 딘,1960년대 미국 히피의 인생교과서였던 영화 ‘이지 라이더’에서 서부 사막을 모터사이클로 질주하던 데니스 호퍼,‘플라잉 하이 덩크슛’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젊고 자유로운 대통령의 상징 케네디와 클린턴….서로 다른 이력과 세대적 감수성을 지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결론은 모두 ‘쿨하다’는 것이다.질척거리지 않고 산뜻하고 세련된 감정 스타일인 ‘쿨(cool)’은 현대인의 이상적인 기질이자 행동 양식으로,또한 사회적 소통의 형식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딕 파운틴·데이비드 로빈스 지음,이동연 옮김,사람과 책 펴냄)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만 막연한 이미지로만 인식하고 있는 ‘쿨’의 연원과 의미를 문화·역사적 맥락에서 살핀다. 쿨은 어떤 면에선 일관성을 띤 역사적 신드롬이다.20세기 중반 미국적 문화현상으로 떠오르기 전에도 쿨은 여러 사회에서 다양한형태로 존재했다.이는 르네상스기 이탈리아 궁정귀족들이 선망한 냉담함의 미학,곧 ‘스프레차투라(천재의 방식)’나 영국 귀족사회의 전통적 행동양식,19세기 독일 낭만주의와 20세기 초 아방가르드의 조류 속에서도 감지된다. 하지만 현대적인 감정 스타일로서의 쿨은 고대 아프리카 문명에 젖줄을 대고 있다.저자들에 따르면 쿨의 기원은 고대 도시국가인 이페와 베닌을 건설한 서아프리카 요루바 문명의 종교윤리인 ‘이투투’에 있다.종교적으로 물을 상징하는 푸른 색과 연관이 있는 ‘이투투’는 분쟁을 해소하는 능력,친화력 있고 관대하며 우아한 성품을 뜻한다.요루바 사회에서는 전사들의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고 부족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이투투’를 종교적 규율로 삼았다. 이 아프리카의 쿨은 노예선을 타고 신세계로 옮겨왔다.쿨은 흑인들 사이에 인종차별과 부조리한 박해로부터 개인의 정체성을 지키는 심리적 방어기제로 유효했다.흑인 정서는 블루스·비밥·재즈·힙합 음악의 형태를 빌려 정체된 백인사회를 휘저으며 대중문화 속으로 스며들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회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이고 염세적인 가치관을 퍼뜨리며 서양정신사의 지형을 바꿔놓았다.규율대로 살아가는 산업사회의 프로테스탄트 직업윤리를 부정하며 후기산업사회의 개인적 삶의 양식으로 쿨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비트·히피·펑크 등 각종 ‘족(族)’들의 반체체적이고 탈조직적인 포즈는 쿨의 전형으로 간주됐다. 흥미로운 것은 역설적이게도 1980년대에 집권한 레이건과 대처의 우익 보수정부가 쿨의 대중성을 북돋웠다는 점이다.이들 정권의 신자유주의 경제성향은 디오니소스적인 쾌락주의와 경쟁과 탐욕을 한껏 부추겼고,성공한 여피들은 세련된 차림으로 쾌락을 좇았다. 쿨한 사람이란 요컨대 실속 있게 처신하면서도 속물 티를 내지 않고,문명의 이기를 능란하게 다루면서도 초연해 보이고,쾌락을 좇으면서도 자기절제에 철저하고,냉소적이면서도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일상에 찌들지 않고 게임하듯 유연하게 삶을 꾸려가는 사람을 말한다.저자들은 쿨이 시대와 문화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청년문화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어떤 기질이나 취향을 보여준다고 강조한다.그것은 나르시시즘과 역설적인 초연함,그리고 쾌락주의다. 고대의 종교적 규율이 흑인 노예들의 심리적 방어기제를 거쳐 청년 하위문화를 가로지르는 코드로 설정되고 마침내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윤리가 된 쿨.현대인은 대중문화 속에서 끊임없이 주입되는 이 쿨의 이미지를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욕망의 언어’ 쿨은 이제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나갈까.9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열린세상] 한미관계 현실적 접근

    국민의 정부 출범과 아울러 본격화된 대북포용정책과 이를 계승한 참여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은 다양한 차원에서 남북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동해에서는 금강산관광유람선이 오가고,북한의 미녀 응원단이 남한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변화는 이에 맞는 새로운 질서의 형성을 요구하는 관성을 지니며,이는 종종 과거의 질서와 충돌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은 역사의 평범한 상식이다.남북관계의 변화는 냉전적 패러다임속에서 안주했던 우리에게 새로운 질서의 구축과 적응을 요구하고 있으며,이는 우리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한반도 평화의 의미와 미국의 역할에 대한 인식의 변화이다.한·미관계는 2차세계대전의 종식과 분단,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일련의 역사적 과정에서 그 기원이 형성되었다.이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은 한·미동맹이라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했다.이유야 어떻든 미국은 한반도에서 자신들의 피를 흘렸으며,우리의 젊은이들은 미국의 전쟁인 베트남에서 피를 흘렸다.이렇게 본다면피로 맺어진 동맹의 의미를 지니는 ‘혈맹’이라는 한·미관계의 상징 용어가 그리 어색한 것은 아니었다.이와 같은 끈끈한 한·미동맹은 냉전기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는 핵심적 수단이었다.따라서 과거 냉전기의 경우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문제아는 북한이었으며,‘전쟁=북한의 남침’이라는 등식은 남한사회의 삼척동자도 다 아는 상식에 해당했다.이 과정에서 미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켜주는 ‘수호자’였으며,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용납되기 어려웠다. 냉전의 해체는 이와 같은 한·미관계에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한반도 문제를 보는 미국의 시각은 아직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없다.부시행정부의 출범이후 미국은 북한에 대해 압박정책을 구사했으며,이 과정에서 미국에 의한 군사적 수단의 사용가능성도 공공연하게 제기되었다.특히 북한 핵문제가 부각되면서 군사적 해법에 대한 논의도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인 바 있다.다자회담 등으로 북핵문제에 대한 해법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이 과정에서 우리는 과거 인지하지 못했던 평범한 상식 하나를 얻었다.그것은 미국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미국의 관료나 정치지도자들의 입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단어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오늘의 현실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물론 미국의 군사적 행동가능성은 불량국가에 대한 응징이라는 명분을 지닌 것이지만,북한은 우리의 잘려진 반쪽인 동시에 한반도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한·미관계의 변화는 주한미군의 감축가능성과 후방배치라는 문제의 제기에서도 부각되어 나타나고 있다.영원한 혈맹으로 한반도의 보루가 되어줄 것으로 믿어졌던 미국에 있어서도 국익은 핵심적 요소이며,국익에 따라 주한미군의 위상도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이는 단순히 미국에 대한 흑백논리차원의 가치판단을 요구하는 문제가 아니라 2003년의 한반도의 현실을 직시해야 함을 의미한다. 한·미동맹은 역사적인기원과 명분을 가지고 있으며,양국간의 협력관계에서도 방기되어서는 안 될 의미를 지니고 있다.그러나 역사적 기원과 명분 때문만으로 새로운 한·미관계의 구축이 제약될 수는 없다. 지금 우리 앞에는 한·미관계가 새로운 상황에 맞게 발전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숙제가 놓여있다.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하여 관료와 정치인들이 입만 열면 국익을 외치고 있다.그러나 국익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적 선택에 의해서 추구될 수 있는 것이다.한·미관계에 대해 감정이 아니라 냉정한 이성에 기초한 현실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이다. 조 한 범 통일연구원 북한기초연구사업 본부장
  • 요요마가 연주하는 현대 프랑스史/ 새달 내한 독주회

    첼리스트 요요마가 새달 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1993년 11월 이후 꼭 10년만의 내한 독주회다. 파리 태생의 중국인 요요마(友友馬)의 연주회는 20세기 전반 프랑스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그는 이번에 포레와 프랑크,드뷔시의 소나타와 메시앙의 ‘예수의 영원성에의 송가’를 연주한다.포레의 소나타(1877)와 프랑크의 소나타(1886)는 19세기 종반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프랑스의 문화번성기,이른바 ‘황금시대’를 상징하는 작품들이다. 두 곡은 요요마의 앨범 ‘파리의 황금시대(Paris-La Belle Epoque)’에도 담겼다. 앨범 재킷에 실린 해설에 따르면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훗날 ‘황금시대의 기념비’로 일컬어지는 프랑크의 소나타를 듣고는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쓰면서 가상의 작곡가 뱅튈로 하여금 비슷한 소나타를 작곡하게 만들었다. 프랑크의 소나타는 당초 바이올린을 위하여 작곡됐지만,곧바로 첼로 편곡이 나왔다고 한다.프루스트는 포레의 소나타에도 “무한성이 펼쳐지는 듯하다.”는 감상을 남겼다. 두 곡에 ‘파리의 황금시대’에 실린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과 생상의 ‘하바네이즈’로 프로그램을 짰다면,연주회 수익을 챙기면서 앨범 홍보까지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마(馬)씨를 곱지 않게 봤을 지도 모른다.그러나 요요마는 황금시대 다음에 온 비극의 시대도 외면치 않았다.드뷔시의 소나타는 제1차 세계대전의 포연이 자욱한 1915년 작곡됐다.드뷔시 개인적으로도 암 증상이 본격화되며 하루하루를 견디기 어려운 시기였다. ‘세상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곡’은 잘 알려진대로 제2차 세계대전에 프랑스군으로 참전한 메시앙이 독일군에 포로로 잡힌 뒤 1940년 폴란드 실레지아에 있는 포로수용소에서 작곡됐다. ‘세상의…’은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클라리넷이라는 이례적인 악기편성으로 되어 있는데,동료 포로들이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이것 뿐이었다고 한다. 제5곡 ‘예수의 영원성에의 송가’는 첼로와 피아노만으로 연주한다. ‘기쁨에 넘쳐서,무한히 느리게’라는 악상기호가 분위기를 잘설명해준다.모두 8곡으로 된 ‘세상의…’은 1951년 1월 5000명의 동료가 지켜보는 가운데 포로수용소안에서 초연됐다. 이번 독주회의 피아노는 ‘파리의 황금시대’에서도 호흡을 맞춘 캐서린 스토트.(02)720-6633. 서동철기자 dcsuh@
  • 책 /유럽의 탄생

    /장 바티스트 뒤로젤 지음 유럽은 서양사의 중심이다.근대를 형성한 사회구조와 그것의 근간이 된 철학·정치(민주주의)·과학·경제(자본주의) 등의 발원지가 바로 유럽이다.그러나 유럽이라는 것이 언제 어떻게 역사 속에 등장했고 그 실체가 무엇인지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유럽은 우리에게 언제나 ‘단일한’ 실체로 인식돼 온 측면이 없지 않다.우리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는 유럽에 대한 이미지는 주로 서구에서 들여온 지식체계에 근거를 둔 것이다. ‘유럽의 탄생’(장 바티스트 뒤로젤 지음,이규현 등 옮김,지식의풍경 펴냄)은 유럽중심주의를 철저하게 부정한다.프랑스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유럽이 어떻게 ‘탄생’됐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제우스 신에게 몸을 빼앗긴 아름다운 요정 에우로파로부터 그 이름을 빌려 온 유럽.이 좁지도 넓지도 않은 땅덩어리에서 오랜 세월 여러 종족과 국민들이 서로 어울려 살고 싸우면서도 유럽인들은 오늘의 유럽을 특징짓는 공통된 문화와 문명을 가꿔왔다.하지만 그것이 곧 역사상 하나의 실체로서 유럽이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유럽은 헤로도토스에게는 단순한 지리학적 명칭이었으며,플리니우스에게는 최선의 질을 갖춘 대륙이었고,중세에는 기독교 세계 혹은 서방이었다.또한 17∼18세기 구체제 시대에는 세력균형 원리에 묶여 대립하는 국가들의 총체였으며,이탈리아의 마치니와 같은 19세기 낭만주의자들에게는 서로 연대감을 느끼는 국민국가들의 집합체였다.1차세계대전을 전후한 20세기에는 냉혹한 민족주의적 대결의 장이었다.그렇게 볼 때 하나의 정치 단위로서의 유럽은 비교적 최근에 고안된 ‘발명품’임을 알 수 있다. 유럽합중국운동에 뜻을 두기도 했던 저자는 오늘날 유럽연합이 탄생했다고 해서 유럽이 번영과 화합의 공동체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자기도취적 환상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어쨌든 유럽의 통합은 이제 우리에게도 익숙한 현실이 됐다. 유럽연합은 2004년이면 서유럽뿐만 아니라 전 유럽대륙에 걸친 명실상부한 국가연합체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25개 회원국에 4억 5000만명의 인구를 지닌 세계 최대의 단일 경제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미국 중심의 세계체제 혹은 제국으로서의 미국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는 우리 지식사회에 유럽의 본질적 중요성을 알리는 작은 계기가 될 만하다.1만 6000원. 김종면기자
  • 부고/ 007 실제모델 패트릭 댈절 잡

    |런던 연합|영국의 2차 세계대전 전쟁영웅으로 첩보영화 007 시리즈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패트릭 댈절 잡(사진)이 90세로 별세했다.패트릭 댈절 잡의 아들인 이아인 댈절 잡은 16일 부친이 지난 12일 스코틀랜드 서부 플록턴 고향집에서 숨을 거뒀다며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그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자원 입대,연합군의 노르웨이 상륙을 지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그는 제임스 본드 창작자인 작가 이안 플레밍이 이끄는 해군 특수부대중 한 팀을 이끌고 비밀 기습공격을 지휘했다.플레밍의 부대원이었던 피터 제멧은 후일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 소설이 지난 50년대 첫 출간됐을 때 동료들은 댈젤 잡이 007역의 모델이 됐음을 곧바로 인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책 / 마담 세크러터리

    미국 역사상 첫 여성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66)의 자서전 ‘마담 세크러터리’(Madam Secretary,노은정·백영미 등 옮김,황금가지 펴냄)가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망명자의 딸에서 유엔대사를 거쳐 미국 행정부 사상 여성으로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르기까지 숨막히는 역사의 현장을 발로 뛴 올브라이트의 삶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1937년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난 올브라이트는 두살 때 나치의 탄압을 피해 조국을 떠난다.망명정부에서 정보분야를 담당하던 아버지를 따라 런던에서 생활하던 그의 가족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귀국했지만 체코가 공산화되면서 미국행을 택한다.미국사회의 이방인인 그는 명문 웰즐리 대학 시절 미국 굴지의 미디어그룹인 콕스 가문의 상속자 가운데 한 명인 조지프 올브라이트를 만나 졸업 후 곧바로 결혼한다.그러나 마흔다섯의 어느날 남편으로부터 일방적인 이혼통보를 받는다.“이 결혼은 끝났다.당신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결혼생활 23년만에 이상적인 아내와 어머니가 되겠다는 꿈이 산산조각난 것이다.이혼 뒤 올브라이트는 조지타운대 교수,민주당 국제외교전문위원,상원의원 보좌관 등의 일을 한꺼번에 맡아 하면서 점차 이혼의 충격에서 벗어나 정치적 경력을 쌓아간다. 이 책에는 올브라이트의 사생활과 공생활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올브라이트는 서른아홉살이 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될 때까지 공직생활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클린턴 행정부 1기 내각에서 유엔대사를 거쳐 1997년 2기 내각에서는 국무장관을 맡는 등 정치인생의 황금기를 맞는다.그는 ‘워싱턴 포스트’에 자신이 유대인이며 조부모가 아우슈비츠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숨졌다는 사실이 보도돼 시련을 겪기도 한다.올브라이트는 “사람들은 내가 우리 가족의 과거를 몰랐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부모님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아버지의 야심이나 속물근성 또는 수치심 때문이라고 은근히 암시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올브라이트는 2000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방북 회담과 2002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등 한반도와 주변정세를 회고하는 데 적잖은 지면을 할애한다.올브라이트는 코소보 사태를 풀기 위해 유고연방 폭격까지 마다하지 않던 강한 국무장관이었다.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유독 외교적 해결방안을 고수했다.그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 때문이었다.올브라이트는 제64대 국무장관에서 물러날 때까지 북한문제와 중동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또한 코소보에서 밀로셰비치를 몰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국무장관 임기 말,마침내 유고슬라비아에서 밀로셰비치가 물러나면서 클린턴 행정부 외교정책의 시험장이 됐던 발칸반도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됐다.이제 그는 자신의 자리에서 만족스럽게 물러날 수 있었다.올브라이트는 “민주주의는 공정하지만 다소 냉혹하다.”는 말을 남겼다.민주주의의 실천을 지원하지 않는 외교정책은 어떠한 경우라도 미국의 국익을 제대로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전 2권 각권 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라크 “터키파병 결사반대”/수니·시아파 갈등에 쿠르드족 문제등 얽혀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는 12일 터키의 이라크 파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터키 의회는 앞서 지난 7일 1만여명의 전투병을 이라크에 파병하기로 최종승인했다.IGC는 이날 “우리는 터키뿐 아니라 다른 이웃 국가들의 파병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이라크가 이슬람 국가 중 유일하게 파병을 결정한 터키를 이토록 결사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먼저 뿌리깊은 역사적 악연에서 비롯된다.이라크는 16세기부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때까지 터키족이 세운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때문에 과거의 지배자가 다시 이라크 땅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본능적 거부감을 갖고 있다.그런 데다 양국은 터키가 지난 90년대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상류에 대규모 댐을 건설한 이후 물분쟁을 벌여왔다.터키의 친(親)이스라엘 노선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라크인들의 외세개입에 대한 혐오도 한몫한다.이라크인들은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외국 군대에 의존하는 것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고 싶어한다.때문에 터키군 파병이주변 이웃 국가에 영향을 주어 외국 군대의 이라크 주둔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IGC는 지금까지 성명을 통해 이같은 우려를 여러 차례 표명했다. 이밖에 소수인 수니파의 지배를 받아온 시아파 지도자들은 수니파가 99% 이상인 터키군의 주둔에 대해 심한 적대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이라크 내의 쿠르드족 문제도 만만찮다.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양대 파벌인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드애국동맹(PUK)은 터키의 파병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터키는 6800만명 인구의 20%가 쿠르드족이며 이라크 내에는 약 440만명의 쿠르드족이 살고 있다.터키 정부는 1980년대부터 이라크 북부와 터키에서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쿠르드족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어 왔다.260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세계 최대 소수 민족인 쿠르드족은 이란,이라크,시리아의 국경이 만나는 험준한 산악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 터키 국민들 사이에서 파병 반대 여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터키가 파병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운동을 막고 이라크 북부유전지대 통제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일부 이라크인들은 터키가 이번 파병을 계기로 그동안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해온 북부 도시 키르쿠크와 모술을 재점령하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콕! 새게임 속속 등장 고르는 재미 솔솔/비행슈팅·피규어 배틀등 선봬 게이머들 입맛따라 욕구 충족

    리니지 등 팬터지풍 롤플레잉 게임이 주도하던 온라인 게임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해전 시뮬레이션,피규어 배틀,리듬 음악 등 다양한 소재의 게임들이 속속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특히 잇따라 쏟아지는 비행 슈팅 게임들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하나포스닷컴은 “우리의 게임 사이트 센게임(cengame.hanafos.com)에서 제공하는 3차원 온라인 비행 슈팅 롤플레잉 게임인 ‘아스트로엔’이 시범 서비스 한달여 만에 동시 접속자 1만여명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아스트로엔’은 3차원으로 구성된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비행정을 제작해 전투를 펼치는 비행 액션 게임.실시간 완전 3차원 영상으로 재현된 화려한 그래픽과 특수효과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온라인 게임 업체 CCR(대표 윤석호)도 곤충 비행기 슈팅 게임인 ‘비틀윙(www.beetlewing.co.kr)’을 서비스하고 있다.롤플레잉 게임 요소를 가미한 성장 시스템과 자신만의 비행체를 꾸밀 수 있는 튜닝 시스템이 특징이다. 웹콜월드(대표 박용호)가 최근 개발한 ‘아툼온라인’도 3차원 온라인 비행 슈팅 롤플레잉 게임이다.웹콜월드 관계자는 “실시간 음성통신을 지원해 팀원들끼리 실제 음성으로 대화를 하며 긴밀한 공동작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네오위즈의 횡스크롤 비행 슈팅 게임 ‘범핑히어로즈’,한게임의 ‘골드윙’,조이온의 ‘메이트’ 등도 곧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행 관련 온라인 게임들이다. 에스디엔터넷(대표 김학용)은 최근 “지난 8월 중순 유료화한 제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해전 온라인게임 ‘네이비필드’(www.navyfield.co.kr)가 한달여 만에 유료가입자 3만 5000명,동시접속자 3000명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네이비필드’는 최근 중국과 홍콩 등 동남아 5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미국과 타이완 업체에서도 진출 문의가 들어오는 등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협 온라인게임인 ‘천상비’를 개발한 하이윈(대표 허종도)도 다음달에 피규어를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 ‘배틀 피규어 온라인’(BF)을 내놓을 계획이다. ‘BF’는 장난감 인형인 ‘피규어’와뽑기 인형인 ‘가샤폰’을 소재로 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전투를 벌이는 게임. 이외에도 서울 시내 도로를 실제처럼 묘사해 현실감 있는 도심 폭주를 즐기는 레이싱 게임 ‘시티레이서’(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전동수)도 최근 동시 접속자 1만 8000명을 넘겼고,엠게임(대표 손승철)의 온라인 리듬음악 게임 ‘오투잼’도 최근 동시접속자 6000명을 넘겼다. 빗자루 등을 타고 공중을 날아다닐 수 있는 플라잉(Flying)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프리프’를 준비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업체 큐로드(대표 김은철)의 조학룡 이사는 “이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업체들의 과열경쟁으로 포화 상태에 있다.”면서 “이제는 게이머들의 다양한 수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로엔’을 서비스하고 있는 하나포스닷컴 관계자는 “한국 온라인 게임시장의 장르 다양화는 공급 포화 상태인 시장 틈새를 겨냥한 주목할 만한 변화”라면서 “장르 다변화 등을 통한 다양성 확보는 온라인 게임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아널드 슈워제네거 ‘성추문’ 악재

    |로스앤젤레스 연합|미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소환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단연 우위를 점했던 배우 출신의 아널드 슈워제네거(사진) 후보가 10월 7일에 있을 선거를 닷새 남기고 성추문 악재에 봉착했다. 지난 70년대 이후 2000년까지 30년에 걸쳐 영화세트,영화사 사무실,또 다른 장소 등에서 슈워제네거 후보와 접촉했던 여성 6명은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승낙없이 그가 신체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 서부 최대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일 폭로했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 가운데 3명은 슈워제네거 후보가 자신들의 젖가슴을 잡았을 때 경악과 함께 불쾌함을 느꼈다고 말했으며 네번째 여성은 그가 치마 밑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를 움켜 쥐었다고 덧붙였다. 다섯번째 여성은 슈워제네거 후보가 “호텔 엘리베이터속에서 자신을 더듬고 수영복을 벗기려 했다.”고 주장했고 나머지 1명은 그가 자신을 무릎위로 끌어안고 “어떤 성적인 행동을 당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봤다는 것이다. 이 여성들의 진술이 사실일 경우 슈워제네거 후보는여성들과 보수적 인사들의 표를 상당 수 잃을 판이다.특히 그는 인종차별 발언에다 부친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담 시비 등 이미 잇단 구설수에 휘말린 적이 있어 자칫 치명타가 될지도 모를 악재에 부닥친 셈이다. LA 타임스는 슈워제네거 후보한테 성적 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여성중 4명은 익명을 전제로 이같은 사실을 밝혔으며 이 중 3명은 할리우드에서 일을 하는 이들로 신원이 드러날 경우 한때 보디빌딩 세계챔피언이자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스타에 타격을 입혔다는 이유로 피해가 돌아올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워제네거 후보 선거운동 캠프의 션 월시 대변인은 “후보는 (영화)세트건 그 밖에서건 여성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그같은 주장은 소환선거가 다가오면서 나온 정치적 공격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그는 “우리는 민주당과 그밖의 인사들이 아널드 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성추행 주장을 일축했다.
  • 책 / 네오콘 -팍스 아메리카의 전사들

    이장훈 지음 미래M&B 펴냄 네오콘(neocon,neoconservative,신보수주의자)은 미국 행정부 안팎의 ‘매파’를 일컫는 말이다.그들은 전통적인 보수주의자들과 달리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도덕적 우월주의를 토대로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믿는다.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비롯해 리처드 펄 국방정책 자문위원,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엘리엇 에이브럼스 대통령 특별보좌관,존 볼턴 국무부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문제고등연구원장,도널드 케이건 예일대 학장,찰스 크로서머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윌리엄 크리스톨 ‘위클리 스탠더드’ 발행인,어빙 크리스톨 ‘퍼블릭 인터레스트’ 편집인,노먼 포도레츠 전 ‘코멘터리’ 편집장 등이 핵심인물이다. 대부분이 유대인들인 네오콘은 뉴욕 등 동부지역 명문대학을 나온 엘리트로 군사·외교·학계·언론계 등 각 분야에서 긴밀한 유대를 맺고 있는 일종의 ‘도당(徒黨)’이다.이들은 한때 트로츠키주의에 경도되거나 민주당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1980년대 공화당으로 이적한 뒤 40대 레이건 대통령,41대 조지 H W 부시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공화당 집권기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다.42대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 시절 학계와 싱크탱크로 물러났지만,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과 9·11 테러사건을 계기로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 ‘네오콘-팍스 아메리카나의 전사들’(이장훈 지음,미래M&B)은 미국의 권부를 장악한 ‘신보수주의 그룹’의 실체와 그들의 패권전략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네오콘의 사상적 뿌리는 유대인 독일 망명학자인 레오 스트라우스 시카고대 교수에서 찾을 수 있다.토머스 홉스를 신봉한 스트라우스는 평화는 인간을 타락시키기 때문에 영구평화보다는 ‘영구전쟁’이 더 바람직하다고 믿은 인물.그의 사상은 앨런 블룸 시카고대 교수에 의해 대중화됐으며,네오콘의 대부로 불리는 어빙 크로스톨은 그의 저서 ‘한 신보수주의자의 회상들’에서 처음으로 ‘네오콘’이란 이름을 붙였다.오늘날 네오콘은 레오 스트라우스를 자신의 사상적 스승으로 삼으며 스스로 ‘스트라우시언’이라 부른다. 네오콘의 핵심은 모두 유대인이다.네오콘의 원조 레오 스트라우스를 비롯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인 로버트 케이건,엘리엇 고언,크리스톨 부자 등이 유대인이다.미국의 이라크 전쟁의 본질이 ‘바빌론 유수의 복수’로 비난받는 것은 네오콘의 한가운데에 바로 유대인이 있기 때문이다.이라크는 유대인들이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일로 기억하는 ‘바빌론의 유수’가 있었던 곳.네오콘은 물론 이라크 전쟁을 유대인들의 전쟁이라는 시각에 동조하지 않는다.그러나 네오콘 군사전략가 엘리엇 코언이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유포한 ‘제4차 세계대전론’을 살펴보면 네오콘은 분명히 ‘호전적인 이슬람세력’을 주적으로 못박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저자는 네오콘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이라고 지적한다.네오콘은 특히 중동지역을 장악,석유수급을 통해 21세기 가장 버거운 잠재 적국인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미국은 이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쟁을 통해 2010년까지 중동에서전체 석유 수입량의 80%를 들여와야 하는 중국의 목줄을 죄기 시작했다.저자는 네오콘은 21세기를 ‘미국에 의한,미국을 위한,미국의’ 시대로 만들기 위해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다.미국은 지금 ‘지구 제국’의 길을 걷고 있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책 / 승리와 패배

    볼프강 헤볼트 지음 / 안성찬 옮김 해냄 펴냄 ●역사상 극적인 전쟁 50건 소개 “나폴레옹이 항복한 곳.오,그래.내 운명도 마찬가지네.너에게 정복당한 나…너를 언제까지나 사랑하리.”1974년 ‘유러비전 그랑프리’를 수상한 ‘워털루’라는 제목의 이 곡은 사실 전투와는 별 상관이 없으며 희생자를 추모하는 내용과도 거리가 멀다.단지 워털루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를 곡에 이용했을 뿐이다.이 히트곡은 곧 사랑의 노래다. 1814년 유럽도 똑같이 소리쳤다.“나폴레옹이 항복했다.만세!” 나폴레옹이 엘바섬에 갇히자 사람들은 나폴레옹 전쟁의 종말을 축하했다.빈 회의에서는 유럽의 5대 강국인 오스트리아·러시아·프로이센·영국·프랑스의 사절단이 마주 앉아 낮에는 유럽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논의했고 밤에는 왈츠를 췄다.하지만 파티는 곧 중단됐다.나폴레옹이 엘바섬을 탈출해 1815년 3월 프랑스에 도착한 뒤 대대적인 환영을 받으며 파리에 입성한 것이다. ‘승리와 패배’(볼프강 헤볼트 지음,안성찬 옮김,해냄 펴냄)는 인류 최초의전쟁인 트로이 전쟁에서부터 중세 기사계급 몰락의 서곡이 된 젬파흐 전투,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끌어낸 요크타운 포위전,최근의 중동 전쟁까지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극적인 전쟁 50건을 소개한다.전쟁의 전개 과정뿐만 아니라 전쟁이 일어나게 된 역사·문화·사회적 배경,국제사회에 끼친 영향까지 폭넓게 다룬다. 책은 여러 시대의 전쟁들을 의식적으로 안배한 듯하다.로마와 카르타고 간의 칸나이 전투를 비롯한 고대의 고전적 전쟁을 다뤘고 중세의 헤이스팅스 전투도 빼놓지 않았다.하지만 전체적으로 20세기 전반에 일어난 전쟁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전쟁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그 안에서 벌어진 전투들이야말로 어떤 사건들보다 우리의 정치적 사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힌다.한 예로 일본의 진주만 기습은 인류에게 가장 큰 정신적 외상을 안겨준 사건 가운데 하나다. ●日 진주만 기습, 인류에 정신적 외상 “니타카 산에 올라라.” 1941년 12월1일 일본 해군에 비밀 공격지령이 떨어진 이후 반 년 동안 미국은 끔찍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미국의 전투함대는 12월7일 아침 일본 전투기들의 기습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두 차례에 걸친 공격에 대부분의 군함들은 파손됐고,2403명의 해군이 목숨을 잃었다.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일본의 국제법 위반에 격노했다.일본의 선전포고가 어뢰와 폭탄이 터지고 난 다음에 도착했기 때문이다.진주만 공격을 소재로 한 책 제목이 ‘우리는 새벽에 자고 있었다’일 정도로 당시 미군들은 무방비 상태였다.진주만 공습 이후 일본은 승승장구해 알렉산더 대왕의 페르시아 원정과 비교될 정도로 대단한 전과를 올렸다.이들에 의해 세계제국은 다시 한번 무너졌다.영국·프랑스·네덜란드는 아시아지역에서 그들의 식민지를 급속히 잃어갔다.하지만 일본은 미드웨이 해전으로 불과 5분 만에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하게 된다. 저자는 전쟁의 처음과 끝,승자와 패자를 이야기하면서 “승리도 패배만큼 비극적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한다.영국의 웰링턴 공은 나폴레옹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이겼지만 수천명의장병과 친구를 잃었기에 결코 기뻐할 수 없었다.그는 “패전 다음으로 가장 슬픈 일은 승전이다.”라고 되뇌었다.전쟁의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그 실체는 참혹할 뿐이다.아우스터리츠 전투는 유럽 전역에 “살아있는 자에게 죽음을”이란 말을 유행시켰으며,인디언 탄압에 나선 미군들은 온몸의 피부가 벗겨진 채 죽어야 했다.2차대전 때 갓 스물을 넘긴 일본 청년들은 스스로 폭탄이 돼 사지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패전 다음으로 가장 슬픈 일은 승전 ‘해냄 클라시커50’ 시리즈의 하나로 나온 이 책은 기록으로만 존재하는 죽어 있는 전쟁이 아니라 생생한 역사의 교훈을 전해주는 살아 있는 전쟁의 모습을 보여준다.전쟁의 흔적을 담은 300여 컷의 컬러 화보와 전쟁지역의 지정학적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전쟁 관련 참고도서 등이 실려 있어 일반의 이해를 돕는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日 두차례 강진… 해일·정전 피해

    |도쿄 황성기특파원|26일 오전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 남부에서 리히터 규모 8.0 전후의 강력한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이날 잇단 강진으로 인한 주택 붕괴 등으로 적어도 479명이 부상하고 지진과 관련한 사고로 1명이 사망하는 한편,4만 1000여명이 해일을 피해 피난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첫 지진은 오전 4시50분께 구시로 동남동 80㎞ 해저 42㎞ 지점을 진원으로 발생했으며,이어 6시8분께 도카치 앞바다 밑 60㎞를 진원으로 하는 2차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에서 리히터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기는 1994년 홋카이도 동쪽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이래 9년만이며,제2차 세계대전 이래 6번째이다. 이날 지진으로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동부와 중부,아오모리(靑森),이와테(岩手),미야기(宮城),후쿠시마(福島)현 등지에 해일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일부 지방에 최고 1.3m 높이의 해일이 엄습했다.해일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지자 홋카이도 주민 4만 1000명이 해일을 피해 고지대로 대피했다. 홋카이도 전력에 따르면 첫번째 지진 발생 1시간 후인 오전 5시48분께 아쓰마 화력발전소에 있는 4기의 발전기중 4호기(70만㎾)가 지진의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돼 히로오 등지의 주택 2만 4300가구가 정전됐다.또 도마코마이시에 있는 정유업체 이테미쓰 홋카이도정유소 저유탱크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지진은 올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지진중 가장 강력한 것이었지만 다행이 심해에서 발생한 것은 물론,내진 설계가 잘된 지역을 강타해 비교적 인명피해가 적었다.부상자 420여명은 대부분 깨진 유리조각이나 떨어진 물체에 의한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marry01@
  • [씨줄날줄] 환율 세계대전

    또 하나의 전쟁이 시작됐다.이번에도 미국 부시 행정부의 ‘힘의 논리’가 발동했다.미국은 멕시코 칸쿤회의에서 자유무역 추진이 벽에 부딪히자 재빨리 전선을 외환시장으로 옮겼다.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까지 끌어들인 다국적군도 편성했다. 주된 표적은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를 올리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하지만 한국 원화도 이들의 보조 표적물 범주 안에 들어 있다. 지난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재계회의에서 미국은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에 대해 각각 25%와 10% 평가절상을 요구했다.이에 앞서 지난 주말 열린 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담에서도 한·중·일 3국의 환율정책을 비난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다국적군의 무력 시위인 셈이다. 미국이 자국산업의 취약한 경쟁력을 환율장벽으로 보호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레이건 행정부 시절인 지난 1985년 9월 자동차를 앞세운 일본 상품들의 공세에 견디다 못한 미국은 무역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율 칼’을 꺼내든다.뉴욕의 플라자호텔에서 선진5개국(G5) 재무장관들을 불러모아 달러화의 대폭적인 평가절하(일본 엔화의 평가절상)를 위한 각국의 외환시장 개입 협조 약속을 받아낸다.미국은 이 ‘플라자 합의’를 활용해 2년 3개월만에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260엔에서 120엔으로 끌어내렸다.지난 1990년대에 미국경제가 장기 호황을 누리고 일본경제는 장기 불황에 빠져 아직까지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플라자 합의’가 가져온 ‘엔고 저달러’와 무관하지 않다. G7의 공동선언문 채택에도 불구하고 EU가 아시아국 통화의 평가절상을 위한 미국의 작전(외환시장 개입)에 당장 동참해줄지는 확실치 않아 보인다.경제에서도 ‘일방주의 외교’를 펼치는 부시 행정부를 향한 세계여론의 비판도 거세다.“미국 재무부가 편협한 정치적 목적(부시의 내년 대통령 선거 승리)을 위해 환율조작을 시작한다면 불행한 일”(월스트리트 저널)이며,“미국은 국내 유권자 표를 의식해 다른 국가의 외환관리를 변화시키려고”(쾰러 IMF사무총장) 해선 안 된다. 지난 85년에 이어 제2차 환율세계대전은 일어날 것인가.일어난다면 과거와는 달리 한국이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염주영 논설위원
  • 유엔총회 ‘美일방주의’ 맹비난

    유엔 총회 연설을 빌려 유엔의 승인없이 이라크를 공격한 미국의 입장을 정당화하고 전후 이라크 재건에 국제사회의 동참을 끌어내려던 미국의 계산이 차질을 빚게 됐다. 191개 회원국 대표들은 23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미국이 이라크 공격의 명분으로 내세운 선제공격론과 일방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각국 지도자들은 미국의 선제공격론은 유엔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국제사회의 공조를 훼손하려는 의도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의 선제공격론·일방주의 성토장된 총회장 유엔 총회장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선제공격론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포문을 열었다.아난 총장은 개막연설에서 테러위협에 맞서기 위해 선제공격도 불사해야 한다는 미국의 논리는 “아무리 불완전할지라도 세계 평화와 안전이 58년간 의지해 왔던 원칙에 근본적으로 도전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아난 총장은 “이런 원칙이 채택된다면 명분이 있건 없건 일방적이고 법에 의거하지 않은 무력사용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선례를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시 대통령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일방주의를 강도높게 비판,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무색케 했다.시라크 대통령은 “개방사회에서 모든 사람의 이름을 내걸고 단독으로 행동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아무 원칙도 통하지 않는 사회의 무정부 상태를 어느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이 이라크전을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을 비판했다.그는 국제사회의 현안들은 다자체제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도 “이라크의 비극은 유엔이 주축이 된 다자틀을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다.”며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후 재건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미국·프랑스 이견 해소 실패 시라크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 직후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라크 주권이양 문제를 둘러싼 견해차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프랑스와 미국은 평화를 확보하고 이라크를 재건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졌지만 차이점 역시 존재한다며 양국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미국은 이라크로의 주권이양 시기와 관련,‘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입장인 데 반해 프랑스는 이라크로의 신속한 주권이양을 거듭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그러나 이견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미국이 이라크에서 실패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미국이 추진하는 새 이라크 유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했다. ●유엔 개혁 요구 한목소리 세계 지도자들은 급변하는 국제환경에 맞춰 유엔 개혁을 강력 촉구했다.아난 사무총장은 현재의 유엔 구조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냉전체제하의 역학구조를 반영한 것으로 시대에 뒤떨어진다며 “오늘날 지정학적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안보리의 확대개편을 주장했다.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실바 브라질 대통령도 한목소리로 안보리 확대 등 유엔 개혁을 촉구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어린이 책꽂이

    ●엄마도 날 사랑해?(히도 반 헤네흐텐 글·그림,이경혜 옮김,웅진닷컴 펴냄) 눈덮인 북극에 살며 궁금한 게 너무너무 많은 아기곰 스노이와 엄마곰 이야기.숱한 질문에 답해주는 엄마곰의 사랑이 배어나온다.아기곰 그림이 복실복실한 촉감이어서 아이들이 더욱 좋아할 듯.3∼6세용.1만원. ●사다코와 천 마리 종이학(엘러노 코어 글,전미영 그림,최수민 옮김,아이터 펴냄) 핵에 대한 경각심과 평화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열두살짜리 일본인 소녀의 실제 이야기.2차 세계대전의 원폭 피해자인 사다코는 백혈병으로 죽어가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천 마리의 학을 접어가는데….초등생용.7800원.
  • 이런 책 어때요 / 영웅숭배론

    토머스 칼라일 지음 / 박상익 옮김 한길사 펴냄 ‘첼시의 철인’으로 불린 19세기 영국의 역사가이자 문인인 토머스 칼라일의 부정적 이미지에 대한 재평가 작업.저자(우석대 교수)는 “칼라일이 말한 ‘영웅숭배’는 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약 20년동안 서유럽에서 ‘총통숭배’와 동일시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한다.나아가 이 시기에 형성된 칼라일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는 이렇다 할 수정없이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말한다.“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한 발언 또한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게 저자의 견해.어떤 문맥에서 한 발언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2만5000원.
  • [열린세상] 미국에서 본 9·11 2주년

    지난달 말부터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주립대학에 객원교수로 와 있다.선선한 초가을 날씨에다 푸른 잔디에 둘러싸인 아늑한 연구실에서 모처럼 독서와 사색에 푹빠져 지내고 있다.추석 연휴기간 태풍 매미가 몰고 온 엄청난 피해 속에 시름에 잠겨 있을 우리 국민을 생각하면 미안할 뿐이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미국은 1주일전 9·11 2주년을 맞았다.이날 미국 공영 텔레비전 방송들은 알링턴 국립묘지,상원과 하원,뉴욕시와 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 거행된 추모행사와 9·11관련 다큐멘터리들을 종일토록 방영하면서 그 날의 슬픔을 되새기고 9·11 이후 새롭게 조성된 애국심을 한껏 고양시켰다.그 경건함과 상징성,그리고 세련됨으로 해서 한층 깊은 인상을 주었다. 9·11 이후 미국은 그 이전과 확연히 구분된다.가장 큰 변화는 대외정책에서 나타났다.이미 아프가니스탄전쟁과 이라크전쟁을 통해 탈레반 정권과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킨 미국의 군사력은 세계 유일최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전선도 없고 실체도 파악키 어려운 대테러전쟁을 최첨단 장비를 동원하여 신속한 승리로 마감함으로써 21세기도 미국의 시대임을 입증하였다.적과 동지를 구분하고,예방전쟁과 선제공격을 내용으로 한 신안보전략 수립과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를 위해 초법적 또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창출하려는 시도 역시 9·11이 가져온 미국 대외정책의 변화된 모습이다. 9·11은 미국 사회 내부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20세기 2차례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수많은 국제 분쟁에 군사적으로 참전하였던 미국이지만 9·11은 진주만 피습을 능가하는 큰 충격이었다.냉전과 탈냉전시대 미국민이 피부로 느꼈던 안보위협은 바다 건너 멀리서 날아오는 핵미사일이었다.미국내 민간 항공기를 납치해 뉴욕과 워싱턴 등 본토 깊숙이 주요 시설에 대해 자살 공격을 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9·11 이후 본토 안전이 최우선시되고 이를 위해 새로운 기구의 창설과 각종 대비책들이 속속 마련되었지만 미국민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결코 안전한 무풍지대에 살고 있지 않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 더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테러전쟁 수행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를 위해 엄청난 인적,물적 비용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으나 테러집단은 소멸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미국의 일방주의가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뿐만 아니라 동맹국 내에서도 적지 않은 저항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중국,러시아,일본 등 강대국들은 대테러전쟁을 명분으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북한 핵문제를 계기로 동북아에서 중국의 정치외교적 비중과 역할이 급속히 신장되고 있다. 대내적으로 9·11 이후 미국에 거주하거나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 대한 감시와 경계가 크게 강화되었다.9·11 테러범들이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수십,수백만의 외국인 유학생과 방문객들은 미국행 비자 수속부터 입국심사대에 서기까지 복잡한 수속과 절차를 거쳐야 하고,미국내 체류시에도 이전보다 훨씬 까다롭고 자존심 상하는 일들을 겪고 있다.그물처럼 엮인 거대한 정보망 속에 낱낱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80년대 유학시절의 ‘낭만적’ 미국생활상은 기억 저편에만 아득히 남아있다. 9·11 2주년을 맞아 미국에서도 자신의 변화된 모습에 대한 진지한 자성과 비판적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90%를 넘던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절반 정도로 하락했고 내년 대선에 출마할 민주당 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9·11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폭력이며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비극적 사건이지만 이로 인해 미국과 미국인들이 자유와 풍요를 갈구하는 모든 인류와 더불어 보다 살기좋은 사회를 건설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 유 호 열 고려대교수 비교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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