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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서울과 평양, 물밑 접촉이 필요한 때가 왔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서울과 평양, 물밑 접촉이 필요한 때가 왔다

    지난 주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동시에 초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1일 일요일 아침 출근길에 네 개의 질문이 떠올랐다. 첫째, 박 대통령은 모스크바에 가야 하나. 둘째, 간다면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나야 하나. 셋째, 만난다면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넷째, 만남을 위해 북한과 물밑 접촉을 해야 하나. 정치부 외교안보팀에 최소한 10명의 전문가와 통화해 의견을 들어 보도록 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양했지만 큰 흐름은 같았다. 첫째, 박 대통령이 가야 한다는 데는 대다수의 의견이 일치했다. 둘째, 가면 만나야 한다는 데도 별 이견이 없었다. 다만 김 제1위원장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도 많았다. 셋째, 의제로는 핵과 미사일, 평화정착, 인권, 개성공단, 금강산, 5·24 조치, 가스관·철도 연결 등 많은 의견이 제시됐다. 그렇지만 그냥 만나서 악수하고 서울이나 평양에서 만나자는 약속만 해도 충분하다는 답변도 있었다. 네 번째 질문에는 거의 모든 전문가가 똑같은 대답을 했다. 그것은 “당연하다”였다. 전문가들의 답변을 보고 나서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떠올랐다. 박 대통령이 남북 간의 물밑 접촉을 허용할 것인가? 청와대와 정부 내에는 남북 간의 비공식 접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고위 당국자들이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에게 그런 건의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박 대통령은 비공식보다 공식 채널을 통해 남북 문제를 풀어 가야 한다는 원칙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 채널을 통한 남북 대화는 남북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랐을 때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남북 대화가 중단되고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공식 채널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10월 4일 북한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인천을 방문했을 때를 되돌아보자. 이들은 정홍원 국무총리와 류길재 통일부 장관, 그리고 청와대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김규현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처장, 홍용표 통일비서관 등 대북 정책을 결정하는 우리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을 전부 만났다. 뿐만 아니다. 이들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자들도 모두 만났다. 공식 접촉으로 따지면 남과 북에서 정상 말고는 이보다 더 높은 채널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결과는? 덕담 주고받고, 2차 고위급 접촉을 하기로 약속했지만, 그마저도 결국 무산됐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는 올해 외교사를 장식한 가장 멋진 작품이었다.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등 온통 분쟁지향적이었던 국제정치에 화합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든 중요한 이벤트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간의 담판, 프란치스코 교황과 캐나다 정부의 측면 지원도 주효했지만, 그 시작은 이름 없는 미국과 쿠바 정부 관계자들의 물밑 접촉이었다. 서울신문이 인터뷰했던 전문가 한 사람은 “물밑 접촉을 시작하려면 물 위에서의 신호가 먼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친서’ 등을 통해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아닌가.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어떤 신호를 보낼 것인가. 남북 관계를 돌아보면 적지 않은 비공식, 물밑 접촉이 있었다. 때로는 성공했고, 때로는 별 의미 없이 끝났다. 그러나 역사는 이 모든 시도를 통일을 위한 과정으로 기록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측에서는 이후락, 장세동, 박철언, 서동권, 박지원, 임동원, 김만복, 임태희, 김숙 등이 나섰다.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도 꽤 있을 것이다. 비공식 접촉이지만 대부분 공식 직함을 가진 인물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 시점에서 물밑 접촉이 필요한가를 숙고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한번 주변을 둘러보기 바란다. 과연 누구에게 이 중요한 임무를 맡길 것인가.
  • 안젤리나 졸리 연출작 ‘언브로큰’ 2차 예고편

    안젤리나 졸리 연출작 ‘언브로큰’ 2차 예고편

    한 남자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과 그의 용기를 그린 영화 ‘언브로큰’ 2차 예고편이 깊은 감동을 예고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언브로큰’은 1960년대 미국의 영웅이었던 ‘루이 잠페리니’의 실화를 다룬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루이 잠페리니는 이민자라는 이유로 괴롭힘과 멸시를 받았던 가족사로 인해 말썽과 반항으로 유년시절을 보낸다. 그러던 중 형의 권유로 육상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타고난 집념과 노력으로 19살에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 인생 역전을 이루어 낸다. 이어 1963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5000m 육상 종목에 출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성장한다. 어느날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루이 잠페리니는 공군에 입대하게 된다. 이후 그는 수많은 전투에 참전하면서도 올림픽 우승을 위해 매일 달리기 연습을 하는 등 꿈을 포기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작전 수행 중 전투기 고장으로 태평양 한가운데 추락, 47일간 고무 보트에 의지한 채 표류하게 된다. 삶에 대한 의지와 강인한 정신력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던 그는 적국인 일본 함선에 의해 구조되고, 850일이라는 기간 동한 전쟁 포로생활을 겪게 된다. 공개된 2차 예고편에는 최연소 올림픽 대표와 제2차 세계 대전 참전, 태평양 표류와 전쟁 포로까지. 쉬이 한 사람의 인생에 일어나기 힘들 것 같은 많은 일들을 겪어 내는 루이 잠페리니의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실존 일물 루이 잠페리니의 “난 삶의 경주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다”는 말은 강한 여운을 남긴다.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011년 ‘피와 꿀의 땅에서’로 장편 극영화 연출을 시작했다. 이후 4년여 만에 두 번째 연출작 ‘언브로큰’을 내놓게 됐다. 오는 1월 8일 개봉. 사진 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안젤리나 졸리 감독작 ‘언브로큰’ 美 개봉 성적 보니

    안젤리나 졸리 감독작 ‘언브로큰’ 美 개봉 성적 보니

    일본입국금지 논란까지 낳았던 안젤리나 졸리의 영화 ‘언브로큰’이 미국 내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기록하고 있다고 할리우드리포터가 25일 보도했다. 안젤리나 졸리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언브로큰’은 최연소 올림픽 육상선수였던 루이스 잠페리니라는 남성이 제2차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2년간 포로수용소에서 지내며 겪는 역경을 그린 작품이다. 그의 이야기는 2010년 미국의 유명 작가인 로라 힐렌브랜드가 책으로 써내면서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이 책에는 일본군이 미국 포로에게 자행한 온갖 악행들이 세세하게 묘사돼 있어 충격을 안겼다. 지난 24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미국 전역의 1979개 관에서 제한 상영이 시작된 ‘언브로큰’은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에만 110만 달러(약 12억원)를 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업계 및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성적이 나왔다”면서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900~1100만 달러 수익선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번 주말(12월 27~28일)까지 포함한 4일의 연휴 동안 ‘언브로큰’은 3000만 달러(약 33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메릴 스트립, 조니 뎁 등이 출연한 영화 ‘숲속으로’(Into the Woods)가 이들의 경쟁작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미국 영화 업계 전문가들은 ‘숲속에서’ 뿐만 아니라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한 ‘빅 아이즈’와 이미 스크린 상당수를 차지한 영화 ‘호빗 : 다섯 군대 전투’ 등이 포진된 연말 영화 시장에 ‘언브로큰’이 예상 외의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안젤리나 졸리는 이번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일본의 극우단체들에게 일본입국 및 여행금지 ‘협박’에 시달린 바 있다. ‘언브로큰’이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악행을 그린 것에 ‘완벽한 날조’, ‘신뢰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 등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 일부는 그녀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몰아세웠으며, 일본 방문을 허가해서는 안된다는 움직임까지 보였지만, 안젤리나 졸리는 이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오는 1월 8일 개봉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러셀 크로우 연출·주연 영화 ‘워터 디바이너’ 메인 예고편

    러셀 크로우 연출·주연 영화 ‘워터 디바이너’ 메인 예고편

    배우 러셀 크로우의 첫 연출작이자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워터 디바이너’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워터 디바이너’는 제1차 세계대전 갈리폴리 전투 이후 전쟁으로 세 아들을 잃은 주인공 ‘코너’(러셀 크로우)가 아들의 행방을 찾아 낯선 땅 이스탄불로 향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특히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이야기는 당시 전투에 참가했던 한 중령의 묘지에 “한 남자가 아들이 묻힌 곳을 찾아 호주에서 터키까지 왔다”라는 편지 한 장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제1차 세계대전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감동 스토리임을 명시하고 있다. 동시에 러셀 크로우가 아버지로서 담아내는 묵직하고 깊은 연기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거대한 모래 폭풍 속에서 어린 세 아들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모습과 성인이 된 세 아들이 전쟁을 겪는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며 이들의 상처와 아픔을 예상케 한다. 예고편에서 드러나듯 이 작품은 주인공의 여정 안에 전쟁의 이면을 심도 있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이미 평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호주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한편 러셀 크로우는 자신의 첫 연출작 ‘워터 디바이너’ 개봉을 앞두고 오는 1월 18일 처음으로 방한,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2015년 1월 29일 개봉. 사진·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2014 결산]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셀카 사진’ 모아보니

    [2014 결산]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셀카 사진’ 모아보니

    올 한해는 그야말로 ‘셀피’ 전성시대였다. 셀프 카메라 사진을 일컫는 단어인 ‘셀피’는 국적과 상관없이 전 세계인들의 일상이 됐다. 이 중에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충격적이고 당혹스러운 사진도 포함돼 있는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가장 멍청한 셀카 사진’을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한 사진은 활활 불타고 있는 화재 현장 앞에서 소방관 한 명이 선글라스를 끼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뒤로는 이미 다른 소방관들이 진화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는 이 순간을 기념이라도 하듯 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을 담아 비난을 샀다. 여성들의 셀카 욕심도 화를 불러일으켰다. 한 소녀는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를 배경으로 웃으며 사진을 찍었는데,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이 대량 학살된 장소여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베를린의 유대인학살추모공원에서 젊은 여성 2명이 익살스러운 포즈로 찍은 사진 역시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미국의 한 여성 간호사는 수술이나 응급처치 시 사용하는 장갑을 낀 채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여성의 뒤로는 의사와 또 다른 간호사들이 한 환자에게 시술을 하는 모습이 보여 더욱 충격을 준다. 한 남성은 비행기가 추락할지도 모르는 긴급한 상황에도 셀카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비행기에 탑승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아찔한 순간에도 약간의 미소를 더한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 남겼다. 물에 빠진 한 남성은 그저 현재 상황을 즐기듯 셀카에 열중했지만, 그의 뒤로는 어린 소년이 허우적거리고 있는 다급한 상황이 펼쳐져 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에도 그저 재미만 추구한 ‘어리석은 셀카’가 아닐 수 없다. 이밖에도 자신의 뒤를 바짝 쫓는 거대한 토네이도 앞에서의 위험한 셀카를 찍은 남성과, 절벽에 매달린 채 구조를 요청하다 구조요원이 다가오니 “사진부터 찍어달라” 했던 어이없는 중국 청년까지, 예의도 없고 안전의식도 없는 셀카가 올 한해 많은 이들에게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안중근 유해 찾기’ 러 자료도 뒤진다

    정부가 내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안중근(1879~1910년) 의사의 유해를 찾기 위해 러시아 측 자료를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안 의사가 1909년 대한제국 외교권 침탈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중국 하얼빈(哈爾濱)에서 저격한 뒤 투옥된 뤼순(旅順) 감옥이 한때 러시아의 관할이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24일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단이 지난 15~20일 러시아를 처음으로 방문해 현지 고려인 동포와 학계 등을 중심으로 자료 발굴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라면서 “이들로부터 적극적인 협조를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고 러시아 측에 정식 외교 경로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자료 발굴 대상지는 러시아 국립문서보관소, 극동문서보관소, 옛 소련 국가안보위원회(KGB) 문서 보관소 등이다. 보훈처는 내년 초 외교부와 협의해 이들 문서보관소에 접근하는 방안을 타진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1898년 중국으로부터 뤼순을 뺏은 뒤 1902년 뤼순감옥을 건설했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 승리 이후 뤼순을 점령해 이 감옥에 중국과 한국의 항일지사들을 수감해 왔다. 일본은 1910년 3월 26일 안 의사를 처형했으나 시신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8월 소련군이 만주를 점령한 뒤 노획한 일본 문서를 모두 본국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와 학계는 일본이 안 의사를 처형하고 나서 유해를 매장한 기록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일본 정부는 부인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00년 전 크리스마스에 열린 ‘영국-독일군 축구’ 진실을 찾아서

    100년 전 크리스마스에 열린 ‘영국-독일군 축구’ 진실을 찾아서

    “오늘로부터 딱 100년 전인 1914년 크리스마스, 당시 전쟁중이던 영국군과 독일군의 병사들이 스스로 무기를 내려놓고 중립지대에서 축구 시합을 벌였습니다. 그날 경기의 승자는 3-2로 승리를 거둔 독일.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2014년 두 나라의 군인들은 다시 만나 기념경기를 가졌고 사이좋게도, 이번에는 영국군이 1-0 승리를 거뒀습니다.” 위에 적은 문구는 기자가 꼭 '2014년 크리스마스’에 축구팬 분들께 보여드리고자 고이 간직하고 있던 이야기의 큰 줄거리였습니다. 참혹했던 1차 세계대전 중의 아름다운 한 줄기 빛과 같이 전승되는 ‘1914년 크리스마스의 축구경기’를 99년도, 101년도 아닌 정확히 100년이 되는 크리스마스에 소개해드리는 일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자세한 내용을 찾아보기 위해서 취재를 하는 동안 아주 큰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어쩌면 이 축구경기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1. '크리스마스 휴전’ 축구의 신화 영국, 미국 등 영어권 국가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이미 영화와 책 등으로도 소개된 바가 있는 1914년 크리스마스의 영국군과 독일군의 '크리스마스 휴전'(Christmas Truce)과 그 기간 중에 있었던 축구경기에 대한 이야기는 기록하는 매체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지만 그 전반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914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영국군과 독일군의 병사들이 중립지역에서 만나 '고요한 밤’(Silent Night)과 같은 캐롤을 부르며 함께 전사한 병사들의 시체를 묻어주고 식량 등을 선물로 교환하기도 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 서부전선에서 대치하고 있던 양 국가 병사들 사이에 축구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영국군의 한 병사가 참호에서 축구공을 차 올리며 시작되었고, 독일군 병사들도 곧 경기에 참가했다. 독일군이 3-2로 승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날의 경기에 대해 최초로 보도했던 더 타임스(The Times)는 당시 한 1차 세계대전 관계자의 편지를 인용해 1915년 1월 1일 “양국가 병사들 사이에서 축구경기가 열렸다”라고 보도했고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매체인 데일리미러(The Daily Mirror)는 1915년 1월 8일자 표지에 양 국가 병사들이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은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2. 100주년 맞아 펼쳐진 다양한 기념행사들 “100년 전의 병사들이 함께 축구를 하면서 보여준 휴머니즘에 박수를 보낸다. 이는 유럽 공동체를 여는 중요한 한 챕터였고 젊은이들에게 오래 지속되는 영감을 주고 있다.”(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 하나의 아름다운 ‘신화’처럼 이어져 내려온 이야기는 특히 올해 마치 정점을 찍기라도 하듯이 여러가지 형태로 전파되고 있는데 이는 이 일이 정확히 100년 전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최근(12월 초)에 EPL 경기를 본 팬들께서 목격하신 장면, 양팀 선수들이 경기 전에 서로 섞여서 사진을 찍은 행사 역시 이 크리스마스 휴전 중의 축구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으며 영국의 최대 체인마켓인 세인즈베리(Sainsbury)에서는 이 경기를 모티브로 CF를 만들어 방송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현지 언론사에서 ‘1차 세계대전 100주년’ 특집을 다룬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현재의 영국군과 독일군 병사들 사이의 기념경기가 열리기까지 했는데 이 시합에서는 영국군이 독일군에 1-0 승리를 거뒀습니다. UEFA의 플라티니 회장은 이 행사를 앞두고 “100년 전의 병사들이 함께 축구를 하면서 보여준 휴머니즘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는 유럽 공동체를 여는 중요한 한 챕터였고 젊은이들에게 오래 지속되는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100주년을 맞아 100년 전의 일이 폭발적으로 재해석되자 ‘그 일에 대해 제대로 보자’는 시각이 반대급부적으로 등장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3. “’휴전’은 있었지만, ‘축구경기’는 없었다”는 주장의 등장 BBC와 영국 축구협회(FA), UEFA 등 저명한 기관들에서 ‘크리스마스 휴전’ 축구경기에 대해 기념하고 나서는 동안 그에 대한 반론 및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매체들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영국의 정론지 가디언은 최근 보도를 통해 "’휴전’은 실제로 있었지만, 축구경기에 대한 이야기에는 거의 아무런 증거가 없다”라고 지적했고 미국의 CNN은 2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1차 세계대전 크리스마스 휴전 축구경기 : 사실인가 픽션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소개하며 그 경기의 실존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CNN에서 보도한 기사 중에는 타 언론사를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는 그 경기에 본인이 직접 참가했다고 주장하는 한 영국군 병사의 1983년 BBC 인터뷰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디선가 공이 나타났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독일군 쪽에서였던 걸로 생각된다. 우리군 진영에서 공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건 그저 비공식적인 축구였다. 내 기억에 당시 현장에는 수백명이 그 놀이에 참가했고 주심도 없었고, 스코어도 없었다. 그건 많은 병사들이 한데 모여들어 혼란 속에 즐긴 것이었지 여러분이 TV를 통해서 보는 축구와 같은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군화를 신고 있었고 당시의 축구공은 가죽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금방 젖기 마련이었다.” 가디언과 CNN에서 제기한 이런 일종의 의혹 외에도 이 축구경기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위키피디아 영문판에도 이 경기의 진위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는 “현재까지 이 경기가 존재했다는 근거가 될만한 자료는 영국군 측을 통한 2건의 자료만이 존재하고 독일군 측으로부터는 어떤 증거도 없다. 만일, 훗날에 당시 현장에 있던 독일군 병사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러면 이 경기에 대한 신빙성이 생길 것이다”라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4. ‘크리스마스 휴전’ 축구경기의 의의와 열린 결말 논쟁보다는 파티가 어울리는, 전쟁을 멈추고 병사들 스스로 휴전상태를 만들어내 크리스마스에 열렸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 축구경기를 둘러싼 상황은 참으로 묘하고 의아합니다. 한편에서는 그 경기를 기정사실로 보고 다양한 행사를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그 시합은 신빙성이 없다’는 '아주 신빙성 있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전쟁에 '참가했다고 주장하는’ 한 병사가 BBC 인터뷰에서 “스코어도 없었고 주심도 없는 하나의 비공식적인 축구였다”고 말한 인터뷰 내용까지 포함해서 말이지요. 이렇듯 확실한 결론이 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결론이 없다’는 것 자체가 가장 적절한 결론이 아닐까요. 가디언의 기사 제목처럼 “’휴전’은 있었지만, 축구경기에 대한 증거는 거의 없다”는 것이 현재상황을 가장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에, 그 경기가 존재했다는 증거가 발견될 수도 있고, 그 경기는 허구였던 것으로 밝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경기에 대한 결론은 ‘열린 결말’인 상태인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1914년의 ‘크리스마스 휴전’이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며 100년 전 오늘, 1914년 크리스마스에 양국가 병사들간에 자발적으로 형성된 휴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은 “쏘지 마라, 우리도 쏘지 않겠다”는 말로 조심스럽게 서로 참호를 빠져 나와서 중립지대에서 만나 함께 캐롤을 부르고 선물을 교환하며 전사자의 시체를 묻어주었습니다. 서로 총구를 겨누고 실제로 서로를 죽이기도 했던 병사들간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은 영화와 책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것처럼 인간의 선한 면을 보여주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 날의 ‘축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시합이 독일군의 3대 2 승리로 끝난 ‘축구경기’였든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일종의 ‘공놀이’였든, 전쟁중인 양팀 병사가 한 데 어울려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 그 자체에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날의 축구경기를 단순히 아름답게 미화하고 나서기에 앞서 그 일이 정확히 어떤 성격의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위키피디아에 적혀 있는 말처럼 미래에 언젠가 독일군 병사들의 편지 또는 또 다른 확실한 증거가 등장한다면, 우리는 그 때 이 100년 전에 열린 아주 ‘특별한 축구’를 사실에 기반해 더 아름답게 재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설명 1. 1차 세계대전 중 축구를 하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 (출처 가디언)사진설명 2. 1915년 1월 8일 데일리미러의 표지사진설명 3. 1914년 크리스마스에 열린 축구경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가디언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 [현장 행정] 청춘이여, 마음껏 발악하라

    [현장 행정] 청춘이여, 마음껏 발악하라

    “작업실과 녹음실, 공연장의 음향 장비나 악기 등이 잘 갖춰져 있었어요. 게다가 녹음실 대관료는 시간당 5만원인데 일반 개인이 운영하는 곳의 4분의1 수준이고요. 하하하~.” 23일 인디밴드 ‘사람또사람’의 오건훈(33)씨는 마포구 아현동 옛 문화원 자리에 둥지를 튼 음악창작시설 ‘뮤지스땅스’에 대해 “음악작업을 통해 좋은 음원도 내고 공연도 하고 싶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마포구가 마련한 22일 뮤지스땅스 개관식에서 공연을 선보인 그는 “밴드의 일원인 정소임(28)씨와 홍대 인근 클럽에서 월 7~8회 공연을 하고 있는데 인디음악인이 설 무대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인디음악인 양창근(25)씨는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음악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해졌지만 음반을 낼 수 있는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진 것 같다”면서 “뮤지스땅스를 통해 음원을 내는 것뿐 아니라 홍보·제작까지 연계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스땅스는 영어 ‘뮤직’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나치에 대항해 용감히 싸웠던 프랑스 지하독립군을 뜻하는 ‘레지스땅스’의 합성어다. 사람또사람, 양창근씨처럼 인디음악인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당당히 맞서며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 갈 지하본부인 셈이다. 구는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음악발전소와 ‘음악창작소 구축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옛 마포문화원 청사와 기능을 상실한 아현지하보도를 음악창작시설로 조성했다. 지하 1, 2층 1273㎡ 공간에 모두 35억여원의 예산을 들였다. 이곳에는 음악 창작자들을 위한 5개의 개인작업실과 2개의 밴드작업실, 녹음실, 70석 규모 음악전문 공연장 등이 있다. 운영은 가수 최백호씨가 이끄는 한국음악발전소가 맡는다. 음악 교육을 비롯해 창작지원, 벼룩시장, 독립영화 상영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개관식을 기념해 22~27일 재즈, 월드뮤직, 힙합,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젊은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뮤지스땅스 그랜드 오픈페스티벌’이 열린다. 개관식에 참석한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음악 창작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홍대 지역이 상업화되고 임대료가 오르면서 인디음악인들이 떠나고 있다”면서 “인디음악인들이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창작 의지가 꺾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개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음악인들이 마포를 떠나지 않고 창작 활동을 지속하고, 주민들에게 음악과 소통하는 열린 문화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유엔 인권결의안 통과 후 北, 개방만이 답이다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 총회를 통과한 뒤 북한이 거칠게 반발하고 있다. 그제 핵포기를 골자로 한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의 무효화를 주장한 북 외무성의 성명도 그 일환이다. 물론 예상됐던 반응이긴 하다. 결의안이 최악의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도록 권고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북은 이를 빌미로 핵개발에 매달려 더 강화된 국제 제재를 부르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지난 18일 통과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은 고문, 공개 처형, 강간, 강제 구금 등 북의 인권유린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구속력은 없지만 ‘최고 존엄’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ICC 회부 가능성까지 열어 둔 형국이다. 그의 고모부 장성택까지 처형한 북한이 제 발 저린 듯 반발하는 이유다. 하지만 백 번 양보해 “우리 공화국을 고립·압살해 보려는 표현”이라며 결의안을 배격하는 북의 처지를 이해하려 해도 이를 기회로 핵무력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은 자해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 생각해 보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매달리는 북한 정권에 대해 ‘혈맹’이었던 중국조차 고개를 돌리고 있지 않은가. 9·19 공동성명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신 체제 보장과 경제적 지원을 얻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남북과 미·일은 물론 중국·러시아까지 6자가 합의한 내용을 이제 와서 걷어차 버린다면 ‘국제 왕따’를 자초하는 일이다. 북한이 마음먹기에 따라 지금이 국제적 고립을 탈피할 호기일 수도 있다. 마침 과거 북의 동맹국이었던 러시아가 내년 5월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을 함께 초청하지 않았는가. 여기서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의미는 작지 않다. 우크라이나 사태 무력 개입으로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데다 유가 폭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러시아인지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활로를 모색하려는 차원이라 하더라도 그렇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가스전 한반도 통과 프로젝트가 성사된다면 남북 모두가 윈·윈하는 길 아닌가. 특히 해외 공사장에 보낸 노동자들이 번 외화를 갈취하면서 강제노역 시비를 빚고 있는 북한으로서도 물실호기다. 김정은이 ‘개방 울렁증’에서 벗어나 가스관의 북한 통과를 허용할 경우다. 이제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자명하다. 더욱 통 큰 개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권 개선 조치를 포함한 과감한 체제 개혁을 토대로 앙숙인 미국과 53년 만에 관계개선에 나선 쿠바를 본받으란 얘기다. 쿠바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났듯이 북한도 인권결의안에 반발하며 퇴행의 길을 걷기보다는 과감한 체제 개혁과 개방이란 역발상으로 활로를 찾아야 할 때임을 거듭 강조한다.
  • [통합진보당 탄생과 소멸] 진보정치 앞날은

    [통합진보당 탄생과 소멸] 진보정치 앞날은

    “2차 세계대전 전범국 3곳 전부에서 파시즘(전체주의) 소멸 뒤 공산당이 강력한 야당이 됐다. 역사를 보면 공산당을 강제 해산시킨 독일에서만 상시적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이탈리아, 일본에서는 공산당이 강했던 기간만큼 공고한 우파 정권의 독주가 이어졌다.”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에 따라 소멸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에 한때 헌신하다 지금은 다른 정파를 선택한 40대 A씨는 21일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 결정이 진보 진영을 1980년대 체제와 결연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공산당’ 세력이 약화됐을 때 ‘중도에 가까운 진보정당’의 집권 기회가 열렸던 다른 나라 사례를 그대로 대입하기에 당장 국내의 정치 지형은 진보 진영에 우호적이지 않다. 리얼미터가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직후 500명에게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올바른 결정’이란 의견이 60.7%로 ‘무리한 결정’이란 28.0%를 압도했다. 헌재 결정이 국민통합과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란 응답도 49.0%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 28.8%보다 크게 높았다. 정의당 등이 분당하기 전 통합진보당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한국갤럽·16~18일 조사)은 23%로 제1야당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다. 진보 정치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른 충격을 수습함과 동시에 진보 진영이 쇄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진보의 지리멸렬한 상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사실 통합진보당 해산은 진보와 보수 간 문제라기보다 북한과의 연계(종북) 여부의 문제”라며 진보 진영이 ‘선 긋기’를 할 지점을 시사했다. 통합진보당으로 대표되던 정치 세력이 헌재 결정에 따라 소멸되며, 2012년 대선 당시 야권연대를 ‘종북 세력과의 손잡기’라고 하는 식의 맹목적 비난이 향할 여지 역시 줄어들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진보와 종북을 연계시키는 오래된 프레임이 소멸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단 전망도 힘을 얻었다.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행위인지, 훼손한 행위인지에 대한 보혁 논쟁이 당분간 치열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헌재의 의원직 상실 처분이 정당했는지 법리 다툼을 시작했다. 전국교직원노조의 법외노조 결정에 대한 법원 심리 등 이념갈등을 촉발시킬 다른 공안 사건도 진행형이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이념 갈등은 갈수록 첨예화되는 가운데 다음 대선이 예정된 2017년, 2022년, 그 이후까지 정치권 지형 변화는 ‘시계 제로’ 상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동네북 소니픽처스 매각설도

    동네북 소니픽처스 매각설도

    황당한 ‘B급 코미디’에 불과했던 영화 ‘인터뷰’가 해킹 사태 덕분(?)에 ‘표현의 자유’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는 죽을상이다. 개봉 취소로 5억 달러(약 5497억원)의 돈을 잃은 데 이어, “테러에 굴복한 겁쟁이”라는 비판으로 체면까지 구겼다. 소니는 “영화를 공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외신들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 등의 내용을 담은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결정에 대한 비판론을 자세히 전했다. 온라인상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이들은 인터넷 무료공개 제안을, 북한인권단체는 DVD 형태로 영화를 북한에 뿌리겠다는 제안<서울신문 12월 19일자 12면>을 내놓았다. 브라질 작가 파울루 코엘류는 “10만 달러에 영화를 내게 넘기면 내 블로그에다 무료 공개하겠다”고 제안했다. 배우 조지 클루니도 “김정은이 우리가 볼 내용을 결정토록 해서는 안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국영화감독조합(DGA)은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를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권도 매한가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부터 개봉 취소를 “실수”라 지적했다. 공화당 쪽은 더하다. 밋 롬니 전 대선후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은 트위터에다 소니에 물러서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인터뷰’ 감독과 출연진도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출연 배우인 롭 로베는 소니픽처스를 두고 “체임벌린 총리 같은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체임벌린 영국 총리는 나치에 유화책을 펴다 2차 세계대전을 허용했다고 비난받은 인물이다. 비난은 태평양을 건너 일본의 히라이 가쓰오 소니 회장에게까지 번졌다. LA타임스는 소니사의 이메일 해킹 자료를 분석해 히라이 회장이 북한의 반발이 공식화되기도 전인 지난 6월부터 영화 ‘인터뷰’를 굉장히 불편하게 여겼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암살 등 몇몇 잔혹한 살해장면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고 이에 맞춰 제작진은 9월까지 수정작업을 했다. 그럼에도 불만은 여전했고, 이 때문에 회장과 제작진 간 이견을 조율하는 이들이 무척 곤혹스러워했다. LA타임스는 “1984년 입사 이후 경영 파트에서만 일해 온 히라이 회장에게 영화 산업은 아주 낯선 분야였다”고 지적했다. ‘표현의 자유’ 문제의 민감성을 이해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본 본사와 미국 자회사 간 새로운 관계정립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악의 경우 소니가 엔터테인먼트 부분만 매각할 수도 있다. ‘해킹 피해자’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 가해자’ 격이 되어버린 소니는 일단 방향을 틀었다. 마이클 린턴 소니픽처스 공동대표는 CNN에 출연해 “극장 체인들이 개봉을 거부하는 바람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면서 “영화를 어떤 식으로 공개할는지 다양한 방식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기획] ‘탈출수단’ 없는 공수특전대... 살아 돌아오지마?

    [기획] ‘탈출수단’ 없는 공수특전대... 살아 돌아오지마?

    지난 18일 UN총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이 채택되고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가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한의 반발 수위가 점차 도를 넘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각지에서 대규모 군중이 동원된 가운데 북한인권결의안을 주도한 미국과 일본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고, 김정은은 미국을 식인종과 살인마에 비유하며 폭언을 퍼부었으며, 국방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핵전쟁 위협을 꺼내들고 나왔다. 북한이 인권 문제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북한 내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론화될 경우 체제 정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남한에 대한 국지적 무력도발과 4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미정보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곳은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소재 핵시설이다. 특히 영변은 북한 최대의 원자력연구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원자로는 물론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시설이 갖춰진 곳이며, 무기급 핵물질은 물론 핵무기 은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한미연합군은 전면전 상황이나 북한 급변사태 등이 발발할 경우 영변 등 전략시설에 전투기와 미사일을 이용한 공습은 물론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핵무기를 회수 또는 파괴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았지만, 문제는 ‘특수부대 침투’는 미군의 도움 없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 특수부대의 생명, ‘발’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액트 오브 밸러'(Act of Valor)를 보면 정글 속 게릴라들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되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이 등장한다. 이들은 게릴라 점령 지역에 수송기를 이용해 투입되어 작전을 수행하고, 헬기로 투입된 특수전용 보트를 이용해 추격해온 게릴라들을 섬멸한 뒤 유유히 작전지역을 탈출해 기지로 복귀한다.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미군에게는 일상이다. 특수부대는 기본적으로 적 후방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이다. 즉, 바다가 되었든 하늘이 되었든 전장을 우회해 적의 배후 깊숙한 곳에 은밀히 투입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의지대로 언제 어느 곳이든 신속하고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는 특수부대는 전시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테러, 인질 및 재난사태에 투입되어 국익 수호와 국민 보호의 첨병으로 대단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특수부대 개개인의 장비 현대화만큼이나 침투 지원 수단에도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육군과 해군, 공군에 별도의 특수작전지원부대를 조직해두고 있다. 미 통합특수전사령부 지휘를 받는 공군특수전사령부에는 악천후 속에서도 특수부대를 침투시킬 수 있는 MC-130 계열의 침투용 항공기는 물론, 적지에 고립된 특수부대에게 105mm포와 40mm 기관포 등으로 공중 화력지원을 제공해줄 수 있는 AC-130 계열 화력지원기, 좁은 평지에 수직으로 착륙해 특수부대를 태우고 고정익 항공기처럼 빠른 속도로 탈출이 가능한 CV-22 오스프리(Osprey)부터 MQ-9 등 무인공격기 등 200여 대 이상의 각종 항공기가 배치되어 있다. 이것도 부족해 미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에 180여 대의 헬기로 구성된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를 두고 있다. 이 부대는 소규모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MH-6/AH-6과 같은 소형헬기는 물론 빈 라덴 사살 작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MH-60M 중형헬기, MH-47G와 같은 대형헬기까지 다양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늘뿐만 아니라 바다에서의 침투와 탈출을 돕기 위해 미해군특수전사령부 산하에 SWCC(Special Warfare Combatant-Craft Crewmen)라 불리는 보트 부대도 두고 있다. 이들은 헬기나 수송기로 수송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중무장 특수전용 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다는 물론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 내륙에서도 지원 작전이 가능한 전력이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역시 특수부대의 장거리 침투 및 탈출을 위한 다양한 수송수단을 마련하고 있고, 특히 유럽 각국과 러시아는 공중수송이 가능한 소형 전술차량과 장갑차까지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특수부대의 전투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함도 있지만, 제대로 된 베테랑 특수작전요원을 양성하는데 7~10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되고, 대원들에게 ‘살아서 돌아올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라는 희망을 줌으로써 사기를 높여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특전사의 현실은 선진국들의 모습과는 괴리가 대단히 크다. ▲ 특전요원들아, “죽으러 가라” “죽으러 가라"(Go for break)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무공훈장을 받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던 故 김영옥(金永玉) 대령이 속해 있었던 미육군 제442보병연대의 슬로건이었다. 이 부대는 가미가제(神風)와 같은 자살 돌격 부대가 아니라 주로 일본인들로 구성된 보병부대였으나,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인들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미국을 배신할 것”이라는 미국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고 싸워 혁혁한 전공을 세운 부대로 유명하다. 이 부대가 사라진 지 반 세기가 넘어가지만, 한반도에는 아직도 ‘Go for break'를 외치는 부대들이 있다. 하나는 북한의 ’자살돌격부대‘이고,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의 ’특전사‘이다. 북한의 자살돌격부대들은 ’수령 결사 옹위를 위한 총폭탄 정신‘으로 죽기 위해 전장에 뛰어드는 광신도지만, 특전사는 ’돌아올 방법이 없어‘ 불가피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 육군에는 중장이 지휘하는 군단급 부대인 특수전사령부가 있고, 이 사령부 예하에 6개의 공수특전여단(空輸特戰旅團, Airborne Special Forces Brigade)을 두고 있다. 이들은 공수특전여단이라는 이름 그대로 공중을 통해 투입되는 특수전 부대지만, 미군의 도움이 없다면 이들은 ‘공수’가 아니라 ‘도보’나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공군에 C-130H/J 수송기 16대와 CN-235 수송기 20대가 있지만, 이들 전력이 모두 특전사 대원들을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일반 수송기이기 때문에 특수작전 침투용 항공기에 요구되는 전천후 비행 능력과 급격한 기동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수전 병력 후방 침투 지원 임무를 지원하는 것은 제15혼성비행단 제255특수작전비행대대와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그때그때 지원되는 헬기 전력이 전부다. 공군은 C-130H 수송기에 제한적이나마 특수전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량사업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이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특수작전 지원기체 보유 숫자가 한 자릿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시 동시에 투입 가능한 병력은 1개 대대 수준에 불과하다. 수송기가 없다고 헬기로 대체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육군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헬기 전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100여대 가량 있는 UH-60은 각 야전군에서 끌어다 쓰기 바쁘고, 나머지는 기령이 30년 이상 된 UH-1H나 500MD와 같은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조금만 험하게 비행해도 탑승한 병력들과 함께 추락해버릴 가능성이 높아 특수전 지원은 꿈도 꿀 수 없다. 후방 보급과 물자 수급 임무를 모두 포기하고 보유한 수송기를 총동원하더라도 6개 여단 가운데 2개 여단 병력 정도만 공수가 가능한데, 문제는 이렇게 모든 전력을 동원해 2개 여단을 북한 후방에 침투시키더라도 이들을 다시 데려올 수는 없다. 10여명 안팎의 특전팀이 자신들보다 수백 배 많은 병력의 포위를 뚫고 수백km를 도보로 탈출하지 않는 한 말이다. 이 때문에 북한 유사시 영변 등 내륙에 위치한 핵 시설에 특수부대를 투입할 경우 시설 파괴는 가능할지 몰라도 핵무기 회수와 투입부대 귀환은 불가능하다. 제대로 침투용 항공기도 없기 때문에 침투 자체도 어렵겠지만, 작전 지역에 낙하한다 하더라도 소규모 경무장 특수부대만으로는 영변 핵시설의 경계 병력을 뚫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1시간 이내 병력투입이 가능한 반경 70km 범위 안에 3개의 군단급 부대를 배치해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전차와 장갑차로 중무장한 제425기계화군단이고, 다른 하나는 ‘폭풍군단’이라 불리는 특수부대인 제11군단이다. 영변 핵시설에는 이 11군단 예하 제82경보병여단 5대대, 총참모부 직속 제64보병연대 1대대, 인민보안성 직속 제64경비대대 등 최정예 경비병력 1,700여 명의 지상병력과, 수십여 문의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한 제56고사총여단이 경계를 맡고 있다. 이런 곳에 차량은 고사하고 소화기(小火器)로만 무장한 수십 명의 특전사를 일반 수송기로 투입시킨다는 것은 임무를 수행하라는 것이 아니라 가서 죽으라는 것이다. 영변뿐만 아니라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생산시설, 평양 등지에 있는 특각 등 특전사의 타격 표적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전사 대원들이 제아무리 일당백의 전투능력과 초인에 가까운 체력을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이들의 생환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 살아서 돌아올 ‘동아줄’을 달라 한미연합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은 미국에게 있지만, 특전사의 전시든 평시든 작전통제권이 한국에게 있으며, 연합특수전사령부를 구성, 미군이 작전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즉, 미군에게 작전통제권이 없고, 미군은 지원자 입장이기 때문에 한국이 아무리 급하더라도 자신들의 정치적・군사적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전력을 지원해줄 수밖에 없다. 즉, 침투용 항공기 전력을 미군에게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전사의 적 후방 작전 소요는 너무도 많다. 김정은을 비롯한 지휘세력에 대한 제거나 핵무기와 핵물질 또는 북한 각지에 흩어져 있는 대량살상무기의 회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추적 및 파괴, 후방 저항세력 규합 등 하나같이 극도로 위험한 임무들뿐이다. 이 때문에 작전지역까지 특전요원들을 투입할 수 있는 수송수단은 물론 작전지역에서 대규모 적 병력과 조우했을 때 포위망을 뚫고 나올 수 있는 화력 및 기동수단, 그리고 임무를 완수한 뒤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 수송수단이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이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 개별 전투원들의 체력이 아무리 우수하고 전투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작전지역에 침투할 수 없고, 침투하더라도 살아서 나올 수 없다면 ‘최정예 특수부대’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특전사는 오래 전부터 침투용 항공기 전력이 필요하다고 읍소해왔고, 특히 전인범 중장이 사령관으로 취임한 이후부터는 침투와 탈출 임무에 유용한 CV-22, MH-47 등 항공기 도입을 주장해 왔으나, 이러한 요구는 예산 부족과 전력 증강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사시 적 대량살상무기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저항세력을 규합해 전쟁 조기종결과 전후 조기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특수전용 무기체계의 우선순위가 뒤에 있다면 도대체 어떤 무기체계가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인가? MC-130과 같은 전문 침투용 항공기가 아니라면 CV-22나 MH-47과 같은 항공기들은 호위함 1척, 전투기 2~3대 수준의 비용인 3,000억~4,000억 원의 비용이면 수십 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크게 부담이 가는 것도 아니다. 단지 군 수뇌부와 통수권자의 의지의 문제인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을 넘어 적 후방 사지(死地)로 들어가는 것을 업(業)으로 삼는 이들에게 적어도 살아서 돌아올 동아줄 하나 정도는 던져 주는 것이 국민으로서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 네트워크 사무총장)
  • 英처칠의 그림 ‘무려 31억원’ 낙찰....우울증 극복 위해 그려

    英처칠의 그림 ‘무려 31억원’ 낙찰....우울증 극복 위해 그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전쟁영웅으로 지금도 국내 외를 막론하고 정치가에서 회자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영국 총리 출신의 윈스턴 처칠(1874-1965)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처칠이 직접 그린 '차트웰의 금붕어 연못'이 무려 180만 파운드(약 31억원)에 낙찰됐다. 처칠의 '이름값'을 고려하더라고 상상을 넘어서는 고액으로 낙찰된 이 그림은 지난 1932년 사저가 위치했던 차트웰에서 그린 것이다. 이처럼 가격이 후하게 매겨진 이유는 있다. 물론 영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처칠이 그렸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림 솜씨 또한 프로 뺨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처칠은 겉으로는 매우 활달한 성격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우울증에 시달려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틈나는 대로 집필과 그림을 그리며 스트레스를 극복해 왔다. 특히 1953년 6년간 집필한 회고록 '제2차 세계대전'으로 노벨문학상을 탈 만큼 그는 글솜씨도 특출나다. 소더비 측은 "이 그림은 지난 5월 작고한 딸이 소유했던 것" 이라면서 "당초 예상가에 2배가 넘는 고액에 낙찰됐다" 고 밝혔다. 한편 처칠의 작품 중 기존 최고 낙찰가는 지난 2007년 소더비 경매에 나온 ‘양이 있는 차트웰의 풍경’(Chartwell Landscape with Sheep)으로 당시 100만 파운드에 팔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14 하반기 히트상품] 거노코퍼레이션 ‘브루노 쇤르 글라슈테’

    [2014 하반기 히트상품] 거노코퍼레이션 ‘브루노 쇤르 글라슈테’

    브루노 쇤르 글라슈테(모델명 IDAS 17-53084-741)는 스위스 무브먼트를 독자적인 기술로 향상시킨 자체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사파이어 글라스와 엄선된 6개월 미만의 송아지 가죽만을 사용한 스트랩 등 ‘글라슈테 SA’(Glashutte/SA) 인증에 걸맞은 기술과 품질을 갖춘 시계다. 특히 비례가 뛰어난 다이얼 배치가 인상적인데, 3·6시 방향에 위치한 크로노그래프(시곗바늘 스톱워치)와 9시 방향에 위치한 분을 나타내는 다이얼들의 균형미가 돋보인다. 큼지막한 날짜 창과 블랙 다이얼에 잘 정돈된 문자판과 초침은 로즈골드 컬러를 사용해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이다. 이 시계가 받은 ‘글라슈테 SA’ 인증은 1·2차 세계대전 이후 맥이 끊긴 글라슈테 시계의 명성을 재건하기 위해 독일 글라슈테 지역에서 높은 가치의 생산 공정을 거친 시계에만 부여하는 품질 인증이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공수할 수 없는 공수특전대... 가면 돌아오지마?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공수할 수 없는 공수특전대... 가면 돌아오지마?

    지난 18일 UN총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이 채택되고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가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한의 반발 수위가 점차 도를 넘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각지에서 대규모 군중이 동원된 가운데 북한인권결의안을 주도한 미국과 일본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고, 김정은은 미국을 식인종과 살인마에 비유하며 폭언을 퍼부었으며, 국방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핵전쟁 위협을 꺼내들고 나왔다. 북한이 인권 문제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북한 내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론화될 경우 체제 정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남한에 대한 국지적 무력도발과 4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미정보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곳은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소재 핵시설이다. 특히 영변은 북한 최대의 원자력연구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원자로는 물론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시설이 갖춰진 곳이며, 무기급 핵물질은 물론 핵무기 은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한미연합군은 전면전 상황이나 북한 급변사태 등이 발발할 경우 영변 등 전략시설에 전투기와 미사일을 이용한 공습은 물론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핵무기를 회수 또는 파괴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았지만, 문제는 ‘특수부대 침투’는 미군의 도움 없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 특수부대의 생명, ‘발’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액트 오브 밸러'(Act of Valor)를 보면 정글 속 게릴라들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되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이 등장한다. 이들은 게릴라 점령 지역에 수송기를 이용해 투입되어 작전을 수행하고, 헬기로 투입된 특수전용 보트를 이용해 추격해온 게릴라들을 섬멸한 뒤 유유히 작전지역을 탈출해 기지로 복귀한다.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미군에게는 일상이다. 특수부대는 기본적으로 적 후방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이다. 즉, 바다가 되었든 하늘이 되었든 전장을 우회해 적의 배후 깊숙한 곳에 은밀히 투입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의지대로 언제 어느 곳이든 신속하고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는 특수부대는 전시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테러, 인질 및 재난사태에 투입되어 국익 수호와 국민 보호의 첨병으로 대단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특수부대 개개인의 장비 현대화만큼이나 침투 지원 수단에도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육군과 해군, 공군에 별도의 특수작전지원부대를 조직해두고 있다. 미 통합특수전사령부 지휘를 받는 공군특수전사령부에는 악천후 속에서도 특수부대를 침투시킬 수 있는 MC-130 계열의 침투용 항공기는 물론, 적지에 고립된 특수부대에게 105mm포와 40mm 기관포 등으로 공중 화력지원을 제공해줄 수 있는 AC-130 계열 화력지원기, 좁은 평지에 수직으로 착륙해 특수부대를 태우고 고정익 항공기처럼 빠른 속도로 탈출이 가능한 CV-22 오스프리(Osprey)부터 MQ-9 등 무인공격기 등 200여 대 이상의 각종 항공기가 배치되어 있다. 이것도 부족해 미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에 180여 대의 헬기로 구성된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를 두고 있다. 이 부대는 소규모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MH-6/AH-6과 같은 소형헬기는 물론 빈 라덴 사살 작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MH-60M 중형헬기, MH-47G와 같은 대형헬기까지 다양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늘뿐만 아니라 바다에서의 침투와 탈출을 돕기 위해 미해군특수전사령부 산하에 SWCC(Special Warfare Combatant-Craft Crewmen)라 불리는 보트 부대도 두고 있다. 이들은 헬기나 수송기로 수송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중무장 특수전용 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다는 물론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 내륙에서도 지원 작전이 가능한 전력이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역시 특수부대의 장거리 침투 및 탈출을 위한 다양한 수송수단을 마련하고 있고, 특히 유럽 각국과 러시아는 공중수송이 가능한 소형 전술차량과 장갑차까지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특수부대의 전투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함도 있지만, 제대로 된 베테랑 특수작전요원을 양성하는데 7~10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되고, 대원들에게 ‘살아서 돌아올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라는 희망을 줌으로써 사기를 높여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특전사의 현실은 선진국들의 모습과는 괴리가 대단히 크다. ▲ 특전요원들아, “죽으러 가라” “죽으러 가라"(Go for break)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무공훈장을 받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던 故 김영옥(金永玉) 대령이 속해 있었던 미육군 제442보병연대의 슬로건이었다. 이 부대는 가미가제(神風)와 같은 자살 돌격 부대가 아니라 주로 일본인들로 구성된 보병부대였으나,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인들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미국을 배신할 것”이라는 미국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고 싸워 혁혁한 전공을 세운 부대로 유명하다. 이 부대가 사라진 지 반 세기가 넘어가지만, 한반도에는 아직도 ‘Go for break'를 외치는 부대들이 있다. 하나는 북한의 ’자살돌격부대‘이고,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의 ’특전사‘이다. 북한의 자살돌격부대들은 ’수령 결사 옹위를 위한 총폭탄 정신‘으로 죽기 위해 전장에 뛰어드는 광신도지만, 특전사는 ’돌아올 방법이 없어‘ 불가피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 육군에는 중장이 지휘하는 군단급 부대인 특수전사령부가 있고, 이 사령부 예하에 6개의 공수특전여단(空輸特戰旅團, Airborne Special Forces Brigade)을 두고 있다. 이들은 공수특전여단이라는 이름 그대로 공중을 통해 투입되는 특수전 부대지만, 미군의 도움이 없다면 이들은 ‘공수’가 아니라 ‘도보’나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공군에 C-130H/J 수송기 16대와 CN-235 수송기 20대가 있지만, 이들 전력이 모두 특전사 대원들을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일반 수송기이기 때문에 특수작전 침투용 항공기에 요구되는 전천후 비행 능력과 급격한 기동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수전 병력 후방 침투 지원 임무를 지원하는 것은 제15혼성비행단 제255특수작전비행대대와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그때그때 지원되는 헬기 전력이 전부다. 공군은 C-130H 수송기에 제한적이나마 특수전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량사업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이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특수작전 지원기체 보유 숫자가 한 자릿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시 동시에 투입 가능한 병력은 1개 대대 수준에 불과하다. 수송기가 없다고 헬기로 대체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육군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헬기 전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100여대 가량 있는 UH-60은 각 야전군에서 끌어다 쓰기 바쁘고, 나머지는 기령이 30년 이상 된 UH-1H나 500MD와 같은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조금만 험하게 비행해도 탑승한 병력들과 함께 추락해버릴 가능성이 높아 특수전 지원은 꿈도 꿀 수 없다. 후방 보급과 물자 수급 임무를 모두 포기하고 보유한 수송기를 총동원하더라도 6개 여단 가운데 2개 여단 병력 정도만 공수가 가능한데, 문제는 이렇게 모든 전력을 동원해 2개 여단을 북한 후방에 침투시키더라도 이들을 다시 데려올 수는 없다. 10여명 안팎의 특전팀이 자신들보다 수백 배 많은 병력의 포위를 뚫고 수백km를 도보로 탈출하지 않는 한 말이다. 이 때문에 북한 유사시 영변 등 내륙에 위치한 핵 시설에 특수부대를 투입할 경우 시설 파괴는 가능할지 몰라도 핵무기 회수와 투입부대 귀환은 불가능하다. 제대로 침투용 항공기도 없기 때문에 침투 자체도 어렵겠지만, 작전 지역에 낙하한다 하더라도 소규모 경무장 특수부대만으로는 영변 핵시설의 경계 병력을 뚫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1시간 이내 병력투입이 가능한 반경 70km 범위 안에 3개의 군단급 부대를 배치해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전차와 장갑차로 중무장한 제425기계화군단이고, 다른 하나는 ‘폭풍군단’이라 불리는 특수부대인 제11군단이다. 영변 핵시설에는 이 11군단 예하 제82경보병여단 5대대, 총참모부 직속 제64보병연대 1대대, 인민보안성 직속 제64경비대대 등 최정예 경비병력 1,700여 명의 지상병력과, 수십여 문의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한 제56고사총여단이 경계를 맡고 있다. 이런 곳에 차량은 고사하고 소화기(小火器)로만 무장한 수십 명의 특전사를 일반 수송기로 투입시킨다는 것은 임무를 수행하라는 것이 아니라 가서 죽으라는 것이다. 영변뿐만 아니라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생산시설, 평양 등지에 있는 특각 등 특전사의 타격 표적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전사 대원들이 제아무리 일당백의 전투능력과 초인에 가까운 체력을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이들의 생환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 살아서 돌아올 ‘동아줄’을 달라 한미연합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은 미국에게 있지만, 특전사의 전시든 평시든 작전통제권이 한국에게 있으며, 연합특수전사령부를 구성, 미군이 작전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즉, 미군에게 작전통제권이 없고, 미군은 지원자 입장이기 때문에 한국이 아무리 급하더라도 자신들의 정치적・군사적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전력을 지원해줄 수밖에 없다. 즉, 침투용 항공기 전력을 미군에게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전사의 적 후방 작전 소요는 너무도 많다. 김정은을 비롯한 지휘세력에 대한 제거나 핵무기와 핵물질 또는 북한 각지에 흩어져 있는 대량살상무기의 회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추적 및 파괴, 후방 저항세력 규합 등 하나같이 극도로 위험한 임무들뿐이다. 이 때문에 작전지역까지 특전요원들을 투입할 수 있는 수송수단은 물론 작전지역에서 대규모 적 병력과 조우했을 때 포위망을 뚫고 나올 수 있는 화력 및 기동수단, 그리고 임무를 완수한 뒤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 수송수단이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이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 개별 전투원들의 체력이 아무리 우수하고 전투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작전지역에 침투할 수 없고, 침투하더라도 살아서 나올 수 없다면 ‘최정예 특수부대’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특전사는 오래 전부터 침투용 항공기 전력이 필요하다고 읍소해왔고, 특히 전인범 중장이 사령관으로 취임한 이후부터는 침투와 탈출 임무에 유용한 CV-22, MH-47 등 항공기 도입을 주장해 왔으나, 이러한 요구는 예산 부족과 전력 증강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사시 적 대량살상무기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저항세력을 규합해 전쟁 조기종결과 전후 조기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특수전용 무기체계의 우선순위가 뒤에 있다면 도대체 어떤 무기체계가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인가? MC-130과 같은 전문 침투용 항공기가 아니라면 CV-22나 MH-47과 같은 항공기들은 호위함 1척, 전투기 2~3대 수준의 비용인 3,000억~4,000억 원의 비용이면 수십 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크게 부담이 가는 것도 아니다. 단지 군 수뇌부와 통수권자의 의지의 문제인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을 넘어 적 후방 사지(死地)로 들어가는 것을 업(業)으로 삼는 이들에게 적어도 살아서 돌아올 동아줄 하나 정도는 던져 주는 것이 국민으로서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 네트워크 사무총장)
  • 윈스턴 처칠이 직접 그린 그림 ‘무려 31억원’ 낙찰

    윈스턴 처칠이 직접 그린 그림 ‘무려 31억원’ 낙찰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전쟁영웅으로 지금도 국내 외를 막론하고 정치가에서 회자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영국 총리 출신의 윈스턴 처칠(1874-1965)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처칠이 직접 그린 '차트웰의 금붕어 연못'이 무려 180만 파운드(약 31억원)에 낙찰됐다. 처칠의 '이름값'을 고려하더라고 상상을 넘어서는 고액으로 낙찰된 이 그림은 지난 1932년 사저가 위치했던 차트웰에서 그린 것이다. 이처럼 가격이 후하게 매겨진 이유는 있다. 물론 영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처칠이 그렸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림 솜씨 또한 프로 뺨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처칠은 겉으로는 매우 활달한 성격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우울증에 시달려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틈나는 대로 집필과 그림을 그리며 스트레스를 극복해 왔다. 특히 1953년 6년간 집필한 회고록 '제2차 세계대전'으로 노벨문학상을 탈 만큼 그는 글솜씨도 특출나다. 소더비 측은 "이 그림은 지난 5월 작고한 딸이 소유했던 것" 이라면서 "당초 예상가에 2배가 넘는 고액에 낙찰됐다" 고 밝혔다. 한편 처칠의 작품 중 기존 최고 낙찰가는 지난 2007년 소더비 경매에 나온 ‘양이 있는 차트웰의 풍경’(Chartwell Landscape with Sheep)으로 당시 100만 파운드에 팔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英정치인 윈스턴 처칠의 그림 ‘무려 31억원’ 낙찰

    英정치인 윈스턴 처칠의 그림 ‘무려 31억원’ 낙찰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전쟁영웅으로 지금도 국내 외를 막론하고 정치가에서 회자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영국 총리 출신의 윈스턴 처칠(1874-1965)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처칠이 직접 그린 '차트웰의 금붕어 연못'이 무려 180만 파운드(약 31억원)에 낙찰됐다. 처칠의 '이름값'을 고려하더라고 상상을 넘어서는 고액으로 낙찰된 이 그림은 지난 1932년 사저가 위치했던 차트웰에서 그린 것이다. 이처럼 가격이 후하게 매겨진 이유는 있다. 물론 영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처칠이 그렸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림 솜씨 또한 프로 뺨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처칠은 겉으로는 매우 활달한 성격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우울증에 시달려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틈나는 대로 집필과 그림을 그리며 스트레스를 극복해 왔다. 특히 1953년 6년간 집필한 회고록 '제2차 세계대전'으로 노벨문학상을 탈 만큼 그는 글솜씨도 특출나다. 소더비 측은 "이 그림은 지난 5월 작고한 딸이 소유했던 것" 이라면서 "당초 예상가에 2배가 넘는 고액에 낙찰됐다" 고 밝혔다. 한편 처칠의 작품 중 기존 최고 낙찰가는 지난 2007년 소더비 경매에 나온 ‘양이 있는 차트웰의 풍경’(Chartwell Landscape with Sheep)으로 당시 100만 파운드에 팔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前나치 친위대(SS) 93세 노인 내년 봄 ‘단죄’ 받는다

    前나치 친위대(SS) 93세 노인 내년 봄 ‘단죄’ 받는다

    독일의 '과거청산'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최근 독일언론은 "지난 9월 기소된 전직 나치 친위대(SS) 소속 경비원 오스카 그로닝(93)이 내년 봄 재판을 받게 될 예정" 이라고 보도했다. 무려 93세 나이에 단죄(斷罪)될 위기에 놓인 그로닝은 과거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경비원 혹은 회계사로도 통했던 인물이다. 독일 하노버 검찰이 공개한 그의 혐의는 지난 1944년 5월 16일부터 7월까지 단 2개월이 대상이다. 그는 당시 아우슈비츠의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이곳으로 끌려온 유태인의 학살을 방조한 것과 이들이 소유한 돈과 물품 등을 가로챈 후 장부를 작성해 나치 정권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있다. 이에대해 그로닝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S상관이 아우슈비츠로 가라고 명령해서 간 것 뿐" 이라면서 "유태인을 죽이는 잔학한 행위를 목격한 바 있지만 내가 직접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수용된 유태인의 돈과 보석등을 정리해 베를린으로 보내는 일을 했다" 면서 "지금도 꿈 속에서 죽은 자들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기도 한다" 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독일당국의 처벌 의지는 단호하다. 현지 검찰은 지난해부터 그로닝을 포함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근무한 경비원 30명을 추적해 왔으며 확인된 몇몇은 노환, 수사 중 사망, 증거 부족 등으로 기소를 포기했다. 이중 그로닝의 경우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당시 아우슈비츠 생존자 8명의 증언이 목격자 증거로 채택해 법정에 서게됐다.     한편 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 남부 오슈비엥침(독일어명 아우슈비츠)에 설치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는 헝가리 출신 유태인 42만 5000명이 수용됐으며 이중 30만명 이상이 가스실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끝없는 과거청산…前나치 친위대 93세 노인 내년 봄 재판

    끝없는 과거청산…前나치 친위대 93세 노인 내년 봄 재판

    독일의 '과거청산'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최근 독일언론은 "지난 9월 기소된 전직 나치 친위대(SS) 소속 경비원 오스카 그로닝(93)이 내년 봄 재판을 받게 될 예정" 이라고 보도했다. 무려 93세 나이에 단죄(斷罪)될 위기에 놓인 그로닝은 과거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경비원 혹은 회계사로도 통했던 인물이다. 독일 하노버 검찰이 공개한 그의 혐의는 지난 1944년 5월 16일부터 7월까지 단 2개월이 대상이다. 그는 당시 아우슈비츠의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이곳으로 끌려온 유태인의 학살을 방조한 것과 이들이 소유한 돈과 물품 등을 가로챈 후 장부를 작성해 나치 정권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있다. 이에대해 그로닝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S상관이 아우슈비츠로 가라고 명령해서 간 것 뿐" 이라면서 "유태인을 죽이는 잔학한 행위를 목격한 바 있지만 내가 직접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수용된 유태인의 돈과 보석등을 정리해 베를린으로 보내는 일을 했다" 면서 "지금도 꿈 속에서 죽은 자들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기도 한다" 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독일당국의 처벌 의지는 단호하다. 현지 검찰은 지난해부터 그로닝을 포함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근무한 경비원 30명을 추적해 왔으며 확인된 몇몇은 노환, 수사 중 사망, 증거 부족 등으로 기소를 포기했다. 이중 그로닝의 경우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당시 아우슈비츠 생존자 8명의 증언이 목격자 증거로 채택해 법정에 서게됐다.     한편 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 남부 오슈비엥침(독일어명 아우슈비츠)에 설치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는 헝가리 출신 유태인 42만 5000명이 수용됐으며 이중 30만명 이상이 가스실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치군 암호를 풀어라’…실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예고편

    ‘나치군 암호를 풀어라’…실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예고편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이미테이션 게임’이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2015년 1월)에서 드라마 부분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그리고 음악상까지 총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커다란 역사적 맥락 안에서 나치군 암호체계 ‘이니그마’를 풀기 위해 비밀 임무를 수행했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실화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인기 드라마 ‘셜록’과 영화 ‘스타트렉 다크니스’, ‘노예 12년’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인공 ‘앨런 튜링’ 역을 맡았다. 여기에 ‘비긴 어게인’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키이라 나이틀리가 유능한 수학자 앨런 튜링의 약혼자 ‘조안 클라크’역을 맡아 열연했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는 난공불락의 독일군 암호해독 임무를 맡게 된 앨런 튜링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는 앨런 튜링의 천재 수학자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대의를 위해 자신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내밀한 모습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은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2014년) 관객상을 수상해 화제가 된 바 있는 ‘이미테이션 게임’은 2015년 상반기 국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사진·영상=메가박스(주)플러스앰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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