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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혁명적 변화’ 앞에 선 대한민국/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혁명적 변화’ 앞에 선 대한민국/오일만 논설위원

    예측이 빗나갔다. 아니 저변에 흐르는 민심을 제대로 몰랐다는 게 더 정확하다. 막말과 인종차별, 성 추문 등으로 얼룩진 인물이 세계를 호령하는 미 대통령이 된다는 것 자체를 믿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 대선 승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 보자. 트럼프 당선자는 영민한 인물이다. 그의 저서 ‘거래의 기술’(Art of Deal·1987년 출간)은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에서 32주간 연속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명저로 꼽힌다. 그가 제시한 ‘크게 생각하고’,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며’, ‘입지보다 전략에 주력하라’ 등 11개 원칙을 직접 실천해 불가능을 현실로 만든 인물이다. 트럼프는 저서 말미에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대목이 나온다. ‘앞으로 20년 동안 해 보려고 하는 것은 가장 창조적인 방법을 찾아내 자신만을 위해 써 온 재능을 남을 위해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일’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는 정확하게 19년 후에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했다. 인종차별주의자, 신나치주의자 등 온갖 모멸적 낙인이 찍힌 그가 대통령직에 오른 것 자체가 미국이 비상사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1차 세계대전 이후 100년 가까이 유지해 온 국제 질서를 허물겠다는 그의 과격한 주장이나 “이 나라는 지옥 구덩이에 빠졌다”(This country is a hellhole)는 선동이 먹혀든 배경이다. 1%가 모든 것을 장악한 미국의 모순은 민주당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의 ‘건전한 상식 정치’를 외면했다. 대신 반(反)기득권의 기수인 트럼프의 ‘무모한 변화’를 선택할 정도로 절실했다고 봐야 한다. 긴 안목에서 보면 지금의 미국은 로마 제국의 말기를 연상시킨다. 광대한 영토의 방위가 로마 재정을 파탄 내 멸망으로 이어진 역사가 있다. 세계 경찰의 역할을 하는 국제주의를 포기하겠다는 트럼프의 주장도 미국의 약화된 경제와 직결돼 있다. 동맹국들에 비용을 분담시키고 그 돈으로 이민자들에게 뺏긴 일자리를 찾아 주겠다는 논리가 먹힌 이유다. 미국의 정치 현실은 우리와 비슷하다. 10년 가까이 민심과 동떨어져 당파 싸움만 일삼던 야당 과점 체제와 불평등 위에 구축된 기득권 계층의 부의 독점은 변화를 열망하는 앵그리 화이트(성난 백인)를 결집시켰다. 전통적인 보수와 진보라는 구도 대신 엘리트 대 비(非)엘리트, 기득권 대 비(非)기득권이라는 새로운 정치 지형이 자리 잡게 된 이유다. 인종차별 발언으로 트럼프에 분노해야 할 히스패닉·아시아 유권자들의 29%가 지지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트럼프는 이런 흐름에 올라탔을 뿐이다. 대한민국도 미국처럼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는 성난 민심에 직면해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외친 ‘혁명적 변화’의 목소리에 야당의 유력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물론 여당의 김무성 의원까지 가세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혁명적 사고로 대한민국을 변혁시키겠다”고 나설 정도다. 국가 운영의 기본 틀을 바꾸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지붕을 고치고 담장을 수리하는 식의 미봉책으로 수습될 단계는 지났다. 실직한 50대 아버지는 한숨만 쉬고 있고 취업 못한 20대 자녀는 암담한 미래에 좌절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희망의 출구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권력과 돈을 쥔 기득권층들이 벌이는 행태에 우리는 절망한다. 박근혜 정부의 헌법 파괴적인 국정 문란 행위는 물론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악몽을 떠오르게 하는 사법부의 부패상은 온 국민이 치를 떨게 했다. 판도라 상자인 최순실 게이트가 열리면서 대통령 말 한마디에 온갖 불법에 앞장서는 청와대 수석들이나 최씨 권력에 기생해서 돈벌이를 꿈꿨던 재벌들의 작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부정과 이대 부정 입학 과정에서 벌어졌던 부패의 악취는 ‘헬 조선’ 그 자체다. 최씨 국정 농단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짊어져야 하는 책임은 닉슨 대통령을 하야로 내몬 워터게이트의 파문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엄중하다. 광화문광장에 퍼져 나가는 성난 민심의 목소리가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oilman@seoul.co.kr
  • [포토다큐]동작구민 주목! 소독차 뒤꽁무니 쫓던 그 시절로 초대합니다

    소독차(방역차)에서 나오는 매캐한 연기가 뭐 그리고 좋다고 뒤를 쫓았는지…그래도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다 추억입니다. 서울은 변화무쌍한 도시입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지구상에서 가장 극적으로 변한 도시로 꼽힐 정도입니다. 과거 살던 동네를 몇년만에 방문하면 마치 중국의 변검(공연 중 등장인물의 감정변화 등에 따라 가면을 순식간에 바꿔쓰는 기법) 공연이라도 하듯 순식간에 변해있습니다. 너무 빠른 변화 탓에 더러는 서운할 때도 있습니다. 장소에 묻어 있는 소중한 추억까지 사라진 것 같기 때문이죠. 서울 동작구가 빠른 개발과 변화 속에 구민들이 느꼈을 아쉬움을 달래주려 최근 특별한 사진전을 개최했습니다. ‘사당4동 추억 나눔 사진전’ 입니다. 이 전시회에는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사당4동 골목골목과 지역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100점이 전시됐습니다. 특이한 건 2개의 사진이 1조를 이뤘다는 점입니다. 20~30여년 전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 50장과 같은 장소에서 최근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 50장을 함께 전시한 겁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이 얼마나 빠르게 변했는지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자, 그럼 사당4동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감상해볼까요? 사진 중간의 흰색선을 손가락이나 마우스로 눌러 좌우로 잡아 당기면 과거와 현재 모습을 비교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1997년 촬영된 옛 상신아파트와 2016년 촬영한 휴먼시아 아파트입니다. 상신아파트는 2000년대 초 철거됐고 같은 자리에 휴먼시아 아파트로 들어섰습니다. 옛 사진에는 연기를 뿜으며 방역작업 중인 소독차가 보입니다. 다소 울퉁불퉁해 보이는 길바닥이 지금은 깨끗이 정비돼 한결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여기도 방역 작업을 하는 인부가 보이네요. 사당4동의 옛 유성목욕탕 앞입니다. 예전에는 휘발성 경유와 살충제를 섞어 뿌리는 ‘연막소독’을 했습니다. 경유가 탈 때 그을음을 내뿜으며 불완전 연소하는 탓에 환경오염과 피부질환이 생기기도 했죠. 이 때문에 20년 전부터 주택지역에서는 연기 없는 ‘연무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훨씬 위생적인 방법인데도 불만스러워하는 주민들도 있다는데요. 연기가 안 나오는데 무슨 소독이 되느냐는 주장입니다. 지역민들의 볼멘소리는 어쩌면 추억을 돌려달라는 하소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992년 촬영한 옛 사진에는 이제 도심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방앗간도 보이네요. 여기는 어디일까요?  네, ‘89번 종점’을 맞춘 분이라면 사당동 아재 인정! 왼쪽 사진은 1996년 범진여객 종점이 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소독차 뒤로 빼곡히 들어선 버스들이 보이시죠? 지금은 말끔한 주차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이제 시내 모습을 좀 볼까요. 여기는 사당3동 백제갈비 앞 버스 정류장입니다. 왼쪽 사진은 1990년 촬영됐습니다. 길게 늘어선 승객들의 복장과 흰 바탕의 버스 디자인이 모두 촌스럽게 보이지만 동시에 정감이 넘칩니다. 자, 여기는 사당시장 사거리의 모습입니다. 왼쪽 사진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촬영됐습니다. 비치파라솔 아래서 과일을 파는 노점들, 거리를 청소하는 상인이 빛바랜 필름 사진과 묘하게 어울립니다. 다방, 만화방 같은 간판도 보이네요. 오른쪽의 지금 모습은 역시나 잘 정비돼 있군요. 사당시장 사거리 사진 한 장 더 보고 갈게요. 초록색과 파란색 모자를 눌러쓴 자원 봉사자들이 교통지도를 합니다. 지금은 보기 어려운 차종이 여럿 있네요. 1990년 촬영했습니다. 1992년 현 남성역 1번 출구 앞의 모습입니다. 그때는 청소를 다들 좋아했나 봐요 ㅠㅠ 초록색 새마을운동 모자를 쓴 주민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짜잔! 지역 소식을 살뜰히 전하는 동작구 소식지입니다. 1993년 6월 25일에는 ‘거리의 담배꽁초와 껌, 휴지를 추방하자’는 내용이 실렸네요. 참동작구민 캠페인도 눈에 띕니다. ‘장승백씨는 어제 이사 온 이웃집에서 이웃사촌이 되자며 떡을 보내온 일을 생각하니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응? 장승백씨가 만약 공무원이었다면 지금은 김영란법 위반인 셈이네요. 지금은 소식지가 온라인 버전으로도 발행되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떠나본 동작의 시간여행, 어떠셨나요. 이번주말 가족들과 함께 마을을 돌며 사진 속에 추억을 담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글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사진제공 동작구
  • [사설] 안보 격변 없도록 트럼프측과 적극 접촉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신(新)고립주의를 외교 정책의 ‘키워드’로 내세웠다. 대외적 개입을 줄이고 미국 국내로 눈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경찰’을 자임하면서 전 세계 분쟁 등에 적극 개입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은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실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게 트럼프 당선인의 생각인 셈이다. 세계의 안보지형, 특히 동북아 안보지형이 ‘트럼프 시대’의 개막과 함께 격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큰 이유다. 우리가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용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한·미 동맹도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설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직접 한국을 거론하며 ‘안보 무임승차’를 비난한 바 있다. “끔찍하다”는 표현까지 서슴없이 사용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당장 발등의 불로 대두될 것이고, 사드 배치 비용을 요구하는가 하면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내 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그의 이런 ‘비즈니스 안보’ 구상이 실제 정책으로 현실화된다면 국내의 반미 정서까지 자극해 한·미 동맹 자체가 위협받게 될 것이다. 한·미·일 군사협력 체제의 변화도 불가피해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시아 회귀 전략’ 아래 동아시아와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을 강력하게 견제해 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는 다른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아시아에서 발을 뺀다면 중국, 러시아의 힘은 상대적으로 커진다. 전혀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북 정책 방향도 우리로선 큰 위기다. 특히 우리를 배제한 채 북핵 선제타격을 감행한다면 민족의 운명은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선제적, 능동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하면서 중국, 러시아, 일본까지 포함한 4강 외교를 전면적, 주도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어제 축하 전화를 건넨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굳건하고 강력한 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한·미 동맹 강화 기대감을 밝히자 “100% 동의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반도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온 셈이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한·미 동맹 관계의 악화, 동아시아 역학 관계의 급변 등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모두 전략 테이블에 올려놓고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안보는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 FT “고립주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미국의 쇠퇴 보여줘”

    FT “고립주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미국의 쇠퇴 보여줘”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는 역사의 교훈을 망각한 것으로 결국 미국을 보다 가난하고 비천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혹평했다.  칼럼니스트 기디언 래크먼은 미국은 20세기 초 세계의 문제들로부터 자신을 떼어 놓으려는 고립정책으로 1930년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초래한 역사적 교훈을 체험했다면서 1945년 이후 새로운 세대 지도자들이 나토와 유엔 및 세계은행 등 국제적인 경제, 안보 체제 구축에 나선 것은 이런 교훈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1930년대 대공황의 교훈을 망각하고 있으며 그가 내놓은 정책들은 미국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지탱해왔던 자유로운 세계질서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유무역 지지와 미국 주도의 동맹 시스템은 초당파적으로 지켜져 온 원칙인데 트럼프가 이에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호주의 대통령 당선인으로 자칭하는 트럼프가 일련의 돌출적인 무역 정책을 감행할 경우 글로벌 무역전쟁을 야기해 세계를 침체에 빠트릴 것이라면서 이는 1930년대 대공황과 유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래크먼은 이어 글로벌 안보 분야에서 트럼프 효과는 더욱 극적일 것이라면서 동맹의 군사적 방어 의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 존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와 유럽 침공을 미국이 묵인할 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꼬았다.  또 아시아의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 정책으로 동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권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기밀 누설/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의 기밀 누설/임창용 논설위원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영국은 물론 세계사에 빛나는 영웅으로 꼽히지만 문필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회고록 ‘제2차 세계대전’은 노벨문학상까지 그에게 안겼다. 처칠은 그에 앞서 1차 세계대전을 다룬 ‘세계의 위기’도 출간했는데, 국가 기밀을 기술했다가 훗날 구설에 오른다. 회고록에 따르면 그는 해군장관이던 1914년 좌초한 독일 군함이 암호책 2권을 납덩이를 매달아 바다에 던진 사실을 보고받고 잠수사를 동원해 건져내도록 한다. 연합군은 이를 기초로 정밀한 암호 해독 체계를 갖췄고, 독일군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 하면서 전쟁을 치렀다. 회고록 출간으로 이 사실을 알게 된 독일은 2차대전을 앞두고 당시로선 해독이 불가능하다고 평가받은 암호 ‘에니그마’를 개발, 연합군에 큰 피해를 줬다. 처칠의 회고록 사례는 군사기밀을 비롯한 국가기밀 유출이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그 때문에 기밀 작성과 직접 관계된 사람이나 총리, 대통령 같은 통치권자 등 극소수만 접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간혹 일부 통치권자들은 스스로 기밀을 자랑스럽게 유출했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최근 탄핵 위기에 몰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르몽드의 두 기자에게 화학무기로 민간인들을 학살한 의혹을 받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암살을 지시하는 등 재임 기간의 비화를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사달은 기자들이 인터뷰를 엮어 대담집을 발간하면서 났다. 야당 의원들은 그가 헌법을 위반했다며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고, 기밀 누설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각종 구설로 국민 지지율이 바닥인 마당에 탄핵 사태까지 겹쳐 1년 남은 임기마저 위태롭게 됐다. 우리나라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밀 누설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지난해 2월 ‘대통령의 시간’이란 회고록을 내자 일부 시민단체들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공무상 비밀 누설 등의 혐의로 고발한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 때 이면계약서 존재, 북한이 제시했던 정상회담 조건 등에 대해 기술한 게 문제가 됐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뜨거웠다.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도 공무상 비밀 누설 논란에 휩싸여 있다.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이나 국무회의 발언 자료를 사전에 본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최종본이 아니어서 ‘대통령기록물법’ 위반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유출 자료에 기밀 사항이 담겼다면 공무상 비밀 누설죄 적용도 가능해진다. 법 위반 여부를 떠나 최고 통치권자가 사인(私人)에게 국가의 중요 기록을 건넨 행위는 납득하기 어렵다. 올랑드 대통령의 대담집 제목은 ‘대통령이 이걸 말하면 안 되는데’이다. 안 된다는 걸 알면서 말하고 누설하는 통치권자들의 입에 천근 납덩이라도 매달아야 할까.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사설] 트럼프 시대 대응할 안보·경제 전략 시급하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요구 예상 어려운 상황에 더 큰 시련 줄 수도 TF 만들고 트럼프와 협상 나서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지구촌 전체가 ‘트럼프 시대’의 불확실성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창한 트럼프 후보의 예상 밖 승리는 전 세계가 앞으로 격변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교 ·안보·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밀접하게 엮여 있는 우리는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은 크게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설명할 수 있다. 탈냉전시대 이후 지속된 팍스아메리카나(미국 주도 세계평화) 정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고수해 온 자유무역주의를 손보겠다는 것이다. 북핵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수출 격감 등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삼각파도를 헤쳐 나가야 할 상황을 맞았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승리 연설에서 미국을 우선하지만 모든 나라를 공정하게 대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우선 정책은 곧 대외적으로 고립주의 강화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외교정책은 고립주의에서 적극적인 개입주의로 바뀌어 세계의 각종 분쟁에 개입해 왔다. 탈냉전시대 이후에는 유엔과 동맹국의 도움을 받아 분쟁에 개입하는 등 미국의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정책이 바뀌고 있었다. 트럼프 시대에는 고립주의 강화, 다시 말해 개입주의 약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고립주의 강화는 주한미군 주둔에 큰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동맹국들이 미국 군사력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진 트럼프는 공언한 대로 우리나라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고 나설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5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주한미군의 인적 비용을 100% 부담하는 것이 왜 안 되느냐”고 주장했다. 우리가 방위비 인상을 주저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한국의 핵무장을 미국이 막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했다. 이런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우리의 안보 시스템은 엄청난 격랑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물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을 부담하라고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로서는 속히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트럼프의 외교 참모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진의를 파악, 대비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핵무장 카드로 맞서는 등 협상력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트럼프의 대북 정책 방향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북한을 통치하는 자는 미친 인간이라고 했다가 김정은과 대화할 수 있다고 하는 등 대북 정책에서는 종잡을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을 통해 북한을 때리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복안은 밝히지 않았다. 우리를 배제한 대북 정책이 툭 튀어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원활한 소통 라인 확보가 시급하다. 트럼프 시대의 개막은 우리 경제에도 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깨진 약속’ 또는 ‘일자리 킬러’라는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슬로건으로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었던 노동자 계층의 백인표를 흡수해 당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려면 보호무역 장벽을 높일 수밖에 없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우리나라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한·미 FTA가 수술대에 오르면 미국은 자국 산업에 대한 보호 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FTA 재협상으로 양국 간 무역관세가 부활하면 내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우리나라 수출 손실액이 약 30조원에 이르고 일자리도 24만개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비관적인 전망이지만 서둘러 트럼프 측의 동향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미국이 내년 초에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우리도 달러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고 실물 경제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 무역전쟁은 불가피할 것이다. 트럼프는 중국을 일자리를 앗아가는 대표적인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 경쟁을 벌일 게 불 보듯 뻔하다. 그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4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중국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길 것이다. 중국 시장의 위축은 곧바로 우리나라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벌써 트럼프의 당선 소식이 전해진 어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한 게 이를 방증하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을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 인수위와의 협의 등을 포함해 차기 미국 새 정부와의 관계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정책 연속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트럼프 캠프, 공화당 측과 106차례 접촉해 동맹국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방위비 분담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설명했다는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 외교·경제 당국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자가 협상의 명수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떠한 협상 카드에도 맞설 만반의 준비를 해야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 트럼프 시대의 개막이 우리나라에 또 하나의 위기를 가져올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는 도전 의식을 키워 나가야 한다.
  • [씨줄날줄] 대역(代役) 음모론/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역(代役) 음모론/박홍환 논설위원

    나치 수괴 아돌프 히틀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4월 30일 베를린 시내 지하 벙커에서 부인 에바 브라운과 함께 자살했다는 것이 공식 사망 기록이다. 친위대원들이 권총 자살한 히틀러의 시신을 곧바로 불태워 인근에 묻었고, 그 유해를 소련군이 가져갔다고 한다. 하지만 히틀러 자살 대역(代役)설은 여전하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도, 소련군이 가져간 유해가 히틀러라는 법의학적 증거도 없기 때문이다. 그가 부인과 함께 잠수함을 타고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70세까지 살았다는 주장부터 파라과이에서 사망했다는 미확인 첩보까지 있었다. 일본 와세다대 교수 시게무라 도시미쓰는 2008년 8월 발간한 ‘김정일의 진실’을 통해 “김정일이 이미 2003년 당뇨병으로 사망했다”며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나 한국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난 김정일은 가짜”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성문(聲紋) 분석 결과 다른 사람 것으로 판명됐다면서도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국내에서도 김정일 대역설은 종종 있었다. 일부 탈북자들은 그가 암살을 피하기 위해 자신을 닮은 대역을 최소한 2명 이상 이용하고 있다는 증언도 했다. 사망 후 몇 년 동안 대역을 세웠다는 주장은 결국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살아 있을 때 대역을 이용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옛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도 평소 비슷하게 생긴 대역을 내세워 암살 등에 대비했다지 않는가. 주군의 방패막이인 ‘가케무샤’(그림자 장군)가 바로 대역들이다. 대역은 그 가능성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 정보가 부족하니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음모론까지 가미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흥행 소재다. 2년 전 세월호 참사 두 달 후 수배 중이던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부패한 시신이 그의 전남 순천 별장 근처에서 발견됐을 때에도 대역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유전자검사 등 과학수사를 통해 유병언 시신으로 확정됐지만 의혹은 수사 의문점 등과 맞물려 한동안 꺼지지 않았다.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대역을 내세워 수사받고 있다는 의혹이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체포된 이후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이송 버스에서 내릴 때의 사진과 검찰 출두 당시의 사진을 비교한 결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티즌 수사대’는 두 사진 속 인물의 얼굴 피부 노화도, 머리숱 차이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화들짝 놀란 검찰이 지문 대조를 통해 현재 조사받는 사람이 최순실씨 본인임을 확인해 대역 의혹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뒷맛이 영 씁쓸하다. 검찰 불신이 얼마나 깊으면 핵심 중의 핵심 피의자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나온단 말인가. 이러다 박 대통령 대역 의혹까지 제기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女대통령 탄생 96년 기다렸어요” 최고령 102세 ‘할머니 서포터스’

    “女대통령 탄생 96년 기다렸어요” 최고령 102세 ‘할머니 서포터스’

    美 98세 슐츠, 손녀와 홈피 만들자 참정권 갖기 전에 태어난 여성들 “마차 타고 첫 투표장” 경험담 등 ‘한 표’에 얽힌 사연 줄줄이 올려 클린턴, 직접 감사의 편지 보내 8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96년간 간절히 여성 대통령을 기다려 온 할머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BBC 등에 따르면 중증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에스텔 슐츠(98) 할머니는 지난달 조기투표 후 찍은 인증샷을 손녀에게 부탁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공장에서 일하다 교육자로 평생 살아온 그녀가 여성 대통령 후보를 직접 보고 투표까지 할 수 있다는 현실이 감격스러웠기 때문이다. 사진은 올리자마자 큰 호응을 얻었다. 호스피스센터에서 지내던 그녀는 “우리의 첫 여자 대통령에 투표할 수 있을 만큼 오래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손녀를 통해 ‘96년을 기다렸다’(I Waited 96 Years!)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이곳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지지자들은 모두 1920년 미국에서 여성에게 참정권이 부여되기 전에 태어난 할머니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은 1920년 8월에야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했다. 웹사이트에는 절절한 사연이 이어졌다. 미국에서 여성 참정권을 얻는 과정을 생생히 기억하는 줄리엔 번스틴(102) 할머니는 1913년에 태어났다.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번스틴은 “엄마를 따라 마차를 타고 여성의 첫 투표장에 갔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시카고에 사는 베아트리체 럼프킨(98) 할머니는 “우리 어머니는 긴 머리 대신 짧은 머리를 하고 진흙탕에 질질 끌리는 긴 치마를 짧은 드레스로 만든 최초의 여성이었다”고 회고했다. 앤젤라 가라벨리 애스터(98) 할머니는 조기투표에 나섰지만 지난 21일 숨을 거두면서 선거 결과를 보지 못했다. 애스터는 생전에 “내가 한 번 더 투표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여자에게 표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할머니의 클린턴 지지는 단순히 클린턴이 여성이기 때문은 아니다. 실비아 슐만(99) 할머니는 “클런턴이 여성이라 표를 준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 여성도 어떤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뛰어나게 성장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전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가장 좋은 때”라고 말했다. 할머니들의 지지에 감격한 클린턴은 지난달 말 슐츠 할머니에게 직접 감사 편지를 보냈다. 클린턴은 편지에서 “내가 미국 주요 정당의 여성 대통령 후보라는 사실을 기억할 때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우리가 많은 것을 이뤘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마지막 유리 천장이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저를 지지해 주셔서 마음속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무지개떡 천국’ 싱가포르, 다민족의 얼굴 닮은 이곳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무지개떡 천국’ 싱가포르, 다민족의 얼굴 닮은 이곳

    본격적인 싱가포르의 역사는 19세기 초인 18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동인도 회사의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 경이 국제무역항을 개발한 것이 그 시초로, 아직도 그의 이름이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1867년에는 대영제국의 정식 식민지가 됐다가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 이후 다시 영국령이 됐다가 1963년 말레이시아의 일부로 독립했다. 그러나 인종과 사상 등의 차이로 인해 1965년 8월 9일 초대 총리 리콴유, 초대 대통령 유소프 빈 이스학 등이 주도해 말레이시아로부터 분리 독립, 현재에 이른다. 작년인 2015년, 독립 50주년을 성대히 기념했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다. 면적은 719.1㎢로 605.25㎢인 서울보다 넓고, 인구는 2015년 말 기준 567만 명으로 990여만 명인 서울의 절반이 넘는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인구밀도가 서울의 절반 정도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서울 정도의 면적에 한 국가가 들어가다 보니 국가로서의 인구밀도는 엄청나게 높다. 국가로서의 싱가포르 인구밀도는 무려 6801.63명/㎢로 단연 아시아 최고다. 대한민국 전체의 인구밀도가 505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물론 동등 비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면적이 작은 국가의 인구밀도는 별도로 취급한다). 흔히 싱가포르 하면 고층 건물들이 숲을 이룬 모습만 상상하게 되지만 사실 나라 전체가 이런 것은 물론 아니다. 도심지나 교외의 신개발지를 벗어나면 의외로 저밀도 지역과 녹지가 많다. 싱가포르의 별명 중 하나가 ‘가든 시티’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드물지만 리콴유 전 총리의 사저가 있는 옥슬리처럼 단독주택이나 저층 공동주택이 자리잡은 지역도 있다. 게다가 간척 사업을 활발히 해 건국 이후 지금까지 국토 면적을 무려 23%나 늘려왔다. 좁은 국토에 민간용, 군사용을 포함해 공항이 6개나 되는 것도 특이하다. ●중국식 상가 주택, 상업 밀도 높이는데 유리 국토가 극히 제한적인 나라이다 보니 싱가포르에서 공동주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개국 이후 주택정책은 정부의 최우선 핵심 사업의 하나였다. 2015년 4월 2일자 연합인포맥스 기사에 의하면 싱가포르 정부는 한국으로 치면 토지주택공사(LH)에 해당하는 주택개발위원회(HDB)를 주축으로 해 전체 주택 시장에서 공공주택의 비율을 무려 85%까지 끌어올렸다. 게다가 그중에서 임대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3%에 불과하다. 리콴유 전 총리 이후 강력하게 실행해 온 자가소유확대 방침의 결과다. 사회적, 경제적 조건이 여러모로 다른 대한민국과의 단순 비교는 섣부르겠지만, 싱가포르 국민의 거의 대부분은 정부 주도로 지어진 자기 집에 살고 있는 셈이다. 상업 및 교역을 경제력의 근간으로 삼아 온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이전부터 다양한 유형의 주거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한국과 비교했을 때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상가주택이다. 현지에서 ‘숍하우스’라고 부르는 이 유형은 기본적으로 3층이며 전체적으로 좁고 긴 대지에 자리 잡고있다. 짧은 변이 거리에 면하기 때문에 (이를 ‘frontage’라 한다) 상업의 밀도를 높이는 데 매우 유리하다. 중국에서 기원한 유형으로서, 건물에 대한 세금을 도로에 면한 폭으로 매겼기 때문에 이렇게 좁아진 것이라는 설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상업 시설이 밀집한 거리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다. 사실상 이런 유형은 싱가포르뿐 아니라 전 세계의 상업이 발달된 도시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동남아시아에 특히 많으며 일본의 ‘나가야’(長屋) 또한 이런 유형이다. 다만 한국에는 이런 유형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대지의 긴 변이 거리에 면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이런 유형의 건물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싱가포르의 어퍼 크로스 스트리트 일대다. 가로의 남쪽 면에 잘 보존된 상가주택이 줄 지어 서 있다. 넓게 보면 차이나타운에 속한다. 중국계가 대다수인 싱가포르지만 그래도 차이나타운은 엄연히 따로 존재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붐비는 골목의 하나인 파고다 스트리트의 한복판에 있는 ‘차이나타운 역사박물관’은 3층 상가주택을 복원한 것이다. 내부의 가구, 집기까지 잘 갖춰 놓아 당시의 생활상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단면 모형을 보면 좁고 긴 평면 안에 중정이 두 개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정을 중심으로 환기가 필요한 두 개의 시설, 즉 주방과 화장실이 바로 인접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아마 많은 고민 끝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론이었을 것이다. ●1973년 완성된 두 건물… 관광 명소로 변화 이 상가주택들은 이제 일종의 역사 유물이 돼 관광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통해 형성된 복합 건축의 전통은 여전히 현재형이다. 싱가포르를 위시한 동남아시아 일대는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합건축이 보편화돼 있다. 그야말로 ‘무지개떡 천국’인 셈이다. 그중에서도 싱가포르 거대 주상복합의 대명사는 바로 ‘골든 마일’(Golden Mile Complex)과 ‘국민 공원’(People´s Park Complex)이다. 두 건물 모두 1973년에 최종 완성됐을 뿐 아니라 건축가 또한 같았다. 싱가포르 근대건축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윌리엄 림과 그가 이끄는 설계회사인 DP 아키텍츠였이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싱가포르 주택개발위원회의 주도로 진행된 공공 프로젝트라는 공통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 연재에 등장했던 세운상가 등 한국의 상가아파트들에 비해서는 다소 연도가 늦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윌리엄 림이 유럽과 미국에서 공부한 해외파인 데다가 싱가포르의 지정학적 성격이 겹쳐 국제적인 지명도는 비교하기 어렵다. 두 건물과 윌리엄 림에 대한 자세한 영문 정보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 골든 마일은 당시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일련의 건축적 사고들, 즉 메가스트럭처, 일본의 메타볼리즘, 브루탈리즘 등 중에서 실제로 지어진 거대 사례의 하나로 평가받으면서 국제 건축계에서 상당한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이는 동시에 당시의 한국 또한 일정한 동시대성을 확보하고 있었음을 역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것이다. ●사선 외관의 미학, 강남고속터미널과 비슷 골든 마일은 상업과 업무, 주거의 다양한 기능이 거대 구조물에 들어가 있는 건물이다. 아래서부터 순차적으로 500개의 주차공간, 411개의 상점, 226개의 사무실, 68개의 주거 가구가 있다. 멀리서 보면 반포의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을 연상케 하는 외관이다. 경사 구조물로 된 본관과 그 옆의 고층 타워 두 동으로 돼 있는데, 타워에는 북한 대사관이 입주해 있다고 들었다. 택시에서 내리자 태국어 간판이 여럿 눈에 보인다. 오가는 사람들 또한 싱가포르의 화교들이나 말레이족들과는 다소 다른 외모다. 싱가포르의 태국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어서 ‘미니 방콕’으로 불린다는 소문대로다. 건물 한쪽에 태국식 불교 제단이 있고 사람들이 향을 피우며 경배를 올리고 있다. 건물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상당히 경비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촬영금지’라는 푯말도 보였으나 마음속으로 사과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최고층인 16층에서부터 계단을 따라 걸어 내려간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의외로 건물의 상태가 나쁘지 않다. 1960~70년대 한국 상가아파트들이 예외 없이 벽에 금이 가 있고 페인트가 벗겨져 있는 것에 비하면 큰 차이다. 그나마 이 건물도 싱가포르에서는 일종의 슬럼으로 간주된다고 하니, 한국의 건물 관리 문화가 얼마나 낙후돼 있는지 알 수 있다. 주거 부분은 기본적으로 개방형 편복도 구조라 환기나 채광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게다가 정면은 계단식, 혹은 테라스 식으로, 그 앞에 펼쳐지는 마리나 베이 일대의 풍광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주거 부분의 최하층에는 일종의 운동장이 있다. 기둥을 밝은 노란색으로 칠해 분위기가 경쾌하다. 원형의 창문이 건물 여기저기에 나 있는 것도 특이하다. 계단실 바닥이 작은 모자이크 타일로 돼 있는데 계단코 부분의 타일 높이를 달리해 발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논슬립을 만들고 있는 등, 디테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테라스 증축 덕지덕지… 다소 음울한 내부 그러나 아래로 내려갈수록 분위기는 다소 음울해진다. 특히 사무실이 밀집된 중간 부분은 거대한 사선의 공간으로서, 건축의 기계미학을 경험하기는 좋으나 결코 쾌적하다고는 할 수 없는 곳이다. 저층부의 상가는 층고가 높아서 시원시원한 공간이기는 하나 이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다니기에는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 다만 이것은 건물 자체의 본질적인 문제라기보다 현재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형태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다. 내부를 좀더 잘 정리하고 조명, 간판 등을 업그레이드하면 훨씬 더 좋은 분위기가 될 것이다. 다소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물론 세운상가 등에 비하면 관리 상태나 사용 형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그러나 외부에서 바라보는 골든 마일은 왜 싱가포르에서 툭하면 이 건물을 헐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설명해 주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다. 테라스를 불법 개조, 증축하지 않은 가구가 거의 없다. 국민을 심지어 물리적으로 때려가면서 교육시킨 것으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건물들이 말쑥한 싱가포르에서 불법 증개축이 판을 치는 건물이 존재한다니? 그것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건물이. 오죽하면 의회에서 이 건물 주민들의 이기심과 무관심을 통렬하게 비판할 정도다. 다민족 국가로서 싱가포르는 특정 민족의 전통이나 문화를 우선하기 어렵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일찍부터 지역주의를 벗어나 국제적인 건축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경향을 보여 왔다. 현대건축의 대부 격인 렘 쿨하스는 싱가포르의 이러한 탈맥락적 특징을 ‘포괄적 도시’(The Generic City)라는 명칭으로 설명했다. 다만 싱가포르 사람들에게 이 건물은 본격적인 국제화가 이루어지기 전, 소위 ‘싱가포르적’ 문화를 담는 노력을 한 사례로 종종 인용된다. 이 건물의 미래에 대한 논의는 그간 다양하게 진행돼 왔으나 여전히 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한국의 세운상가가 겪었던 것처럼 극적으로 재생의 길을 걷게 될지, 아닐지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비슷한 시기에 지어져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아온 한국과 싱가포르의 두 건물이 맞게 될 운명은 어떤 것일까.
  • “6·25 전우 추모” 11일 ‘턴 투워드 부산’

    “6·25 전우 추모” 11일 ‘턴 투워드 부산’

    오전 11시 1분간 부산 향해 묵념 12개국 참전용사·가족 93명 초청… 부산 유엔공원 묻힌 전사자 기려 6·25전쟁 유엔군 전사자를 추모하는 국제행사인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을 처음 제안한 캐나다 참전용사 빈스 커트니가 8일 방한한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1일 열리는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계기로 커트니를 비롯한 12개국 참전용사 43명과 그들의 가족 등 93명을 대상으로 8∼13일 5박 6일 일정으로 재방한 행사를 한다고 7일 밝혔다. ‘턴 투워드 부산’은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11월 11일 11시 1분간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추모 묵념을 하는 행사로, 커트니가 2007년 제안해 이듬해 시작됐다. 보훈처는 2014년부터는 이 행사를 유엔군으로 참전한 21개국과 함께하는 국제추모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로, 영연방 국가의 현충일이며 미국의 제대군인의 날이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11개국 2300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이번 방한단에는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7월 27일)을 제정한 한국계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인 연아 마틴 의원과 태국 참전용사의 사위로 태국 보훈처장을 역임했던 핀팟 사리왓 예비역 대장도 포함됐다. 또 6·25전쟁의 네덜란드 참전부대인 반호이츠 부대의 현직 부대장인 폴 헤르메누스젠슨 중령, 전 부대장인 카렐 드루멜 예비역 중령도 방한한다. 방한단은 9일 한복 체험행사와 국립현충원 참배 및 전쟁기념관 헌화 등의 일정을 갖고 10일 부산으로 이동, 11일 ‘턴 투워드 부산’ 행사에 참석한다. 보훈처는 1975년부터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의 우주개발과 한·미 우주협정 발효/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의 우주개발과 한·미 우주협정 발효/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미 우주협정이 발효됐다. 한국의 우주개발이 한걸음 더 진척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달탐사 계획에 미국은 달에 가본 적이 있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구궤도를 벗어나 달까지 가는 동안 필수불가결한 기술인 심우주 통신과 항법의 기술, 그리고 달 궤도 진입과 달 탐사선 착륙에 관한 기술 협력을 해 줄 것이다. 반면에 한국의 궤도선에 미국의 우주탐사 장비를 싣게 돼 있어 한국도 미국에 협력하는 것이다. 미국이 한국과 우주협정을 맺는 것은 한국의 우주개발에 대한 국가 의지가 확고하고 그에 상응한 국가 예산도 염출할 수 있는 나라가 됐기에 미국이 동의한 것이다. 한국에 우주개발 장비의 판매라든가 한국이 예산을 내고 공동 연구도 기대하는 미국으로서는 한국을 매력적인 우주협력 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은 지금 고흥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로켓을 만들기 위한 엔진 실험을 계속하고 있고 2020년대 초에 약 1.5t의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국가로 발돋움할 것이다. 인공위성 제작 기술도 점점 고도화될 것으로 판단한 미국은 한국을 우주개발의 협력 국가로 지목한 것이다. 미국과 우주협력을 하면 한국이 몰랐던 우주개발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이 우주개발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첫째, 한국 주변 국가들 즉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이 모두 우주 강국이다. 심지어는 북한마저도 궁핍한 처지에서 우주개발에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러시아는 군사용 목적의 로켓 개발 즉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지금은 지구를 넘나들 수 있는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 지구 고도 400㎞근처의 국제우주정거장을 만들어 놓고 운용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일본도 참여해 한국어로는 ‘황새’라는 뜻을 지닌 화물기를 보내 우주비행사들의 식품과 실험장비를 수송하고 있다. 중국은 자체적인 위성항법시스템인 북두(GPS)를 운용할 정도로 우주기술이 미국과 어깨를 겨누는 수준이 되었고 북한도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해 은하로켓 개발에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북한에마저 뒤처지는 국가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둘째, 우주개발은 날씨 정보와 같은 평화적 목표 때문만이 아니고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우리가 TV를 통해 날씨 정보를 접할 때 “한반도 위의 구름 사진을 보시겠습니다”라는 화면을 보게 되는데 그 화면도 일본에서 빌려다가 날씨 예보를 한 것이지 한국의 인공위성이 촬영한 한반도 주변 구름 사진을 화면에 띄어 놓고 기상 뉴스를 전한 지가 몇 년 되지 않았다. 인공위성은 구름 사진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북한 핵시설 주변의 차량 이동이 어떠한가,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있는가, 북한의 잠수정이 신포 앞바다에서 사라졌는가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는 데 쓰인다. 우주개발은 태풍 예보와 함께 북한과 주변국들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하다. 셋째, 우주개발은 첨단기술의 집합체이기에 미래의 동력산업이다. 우주개발 기술을 통해 우리는 전혀 모르는 길도 내비게이션 정보로 찾아갈 수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당하면 즉각적으로 터지는 에어백 기술도 순간적으로 점화되는 고체연료 로켓 기술에서 배태됐다. 얇디얇은 캔에 맥주나 콜라를 넣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것도 두께가 얇은 로켓 연료통을 만들면서 첨단기술이 민간 부문에 응용된 것이다. 비디오 카메라와 같은 광학위성 2기와 전자파로 지구를 들여다보는 레이더위성 2기 등 총 4기의 인공위성을 운용하면 지구상의 목표 지점을 적어도 1회 이상은 들여다볼 수 있다. 지구 저 뒤편에서 화산이 폭발했는지, 큰 산불이 났는지를 인공위성을 통해 탐지하는 이른바 우주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한·미 우주협정의 발효는 한국이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우리의 후손들이 어깨를 쭉 펴고 살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나치 군복 입은 일본 인기 걸그룹…소니뮤직 사과

    나치 군복 입은 일본 인기 걸그룹…소니뮤직 사과

    일본의 한 걸그룹이 제2차세계대전의 전범인 나치 군복을 떠올리게 하는 옷을 입고 나와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 사태가 급격히 확산되자 소속사인 소니뮤직은 부랴부랴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1일(이하 현지시간) 일본의 유명 걸그룹인 '케야키자카46'이 지난달 22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핼러윈 콘서트에서 히틀러의 나치 군복과 거의 흡사한 콘셉트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 그룹의 멤버들은 자신들의 이날 공연을 마친 뒤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랑스럽게 이 복장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누리꾼들이 이 SNS를 접하면서 논란은 일본을 넘어 국제적인 문제로 점화됐다. 독수리 엠블럼이 달린 모자와 검은 망토는 군국주의와 전체주의 망령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누리꾼들은 나치의 군복과 이 걸그룹 멤버들의 사진, 그리고 엠블렘까지 비교하면서 이들을 호되게 질타했다. 또한 유대인인권단체인 시몬 비젠탈 센터 측 역시 31일 "대단히 공격적이면서 혐오감을 준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영국 가디언은 "이 걸그룹의 프로듀서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식 연출을 맡게 된다"는 사실을 밝히며 지속적 문제 제기를 예고하기도 했다.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걸그룹이 속한 소속사는 1일 공식사과했다.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는 "옷 색깔과 디자인 등에서 나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역사에 대한)인식 부족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고 사과하며 몸을 바짝 낮췄다. 케야키자카46은 2015년 결성돼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한 인기 아이돌 그룹이다. 인디펜던트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14년 한국의 걸그룹 '프리츠'가 역시나 나치를 연상케 하는 복장을 입었던 사실까지 상기시키며 역사인식 부재를 질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존경받는 정치인이 제시한 삶의 덕목은

    존경받는 정치인이 제시한 삶의 덕목은

    구십 평생 내가 배운 것들/헬무트 슈미트 지음/강명순 옮김/바다출판사/248쪽/1만 4800원 공자는 ‘논어’에서 세 사람이 길을 함께 가면 그중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焉)고 말한다.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을 계승하며 독일 통일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 전후 독일의 경제 부흥을 주도했고 적극적인 데탕트 외교로 동서 화해와 협력을 이끌며 유럽 통합의 초석을 깔았던 정치인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사표(師表)가 되기에 충분한 그는 할아버지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발각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며 아돌프 히틀러의 제3제국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면서도 나치의 소년 조직 히틀러 유겐트 단원으로 활동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장교로 복무하는 등 나치의 전쟁 범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서방 세계에서 존경받는 정치인 중 한 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떠한 인생의 스승을 만났기 때문일까. 지난해 96세로 세상을 뜨기 한 해 앞서 슈미트 전 총리는 자신에게 평정심과 용기, 지혜를 안겨 준 사람, 책, 예술 작품 등을 추렸다. 누구나 인정하는 위인들을 나열한 게 아니다. 그는 “현재의 나를 만든 것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밝혀 보고자 했다”고 말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출발해 바흐와 엘 그레코 같은 예술가들이 선사한 미학적 충격, 나아가 드골, 사다트, 덩샤오핑, 리콴유 등 거물급 정치인과의 인연 등이 눈에 띈다. 슈미트 전 총리는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사표가 될 만한 인물을 소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그들의 역할은 자신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희망과 더불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모바일로 돌아온 ‘리니지’ 게임 세계대전 판 흔든다

    모바일로 돌아온 ‘리니지’ 게임 세계대전 판 흔든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모바일게임으로 돌아온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에 기반한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오는 12월 8일 한국과 대만, 동남아시아 등의 12개국에 출시한다. ●‘레드나이츠’ 모바일 게임 부활 노려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넷마블게임즈도 ‘리니지2’를 모바일로 옮긴 ‘리니지2:레볼루션’을 다음달 내놓는다. 1998년 출시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모은 대표 온라인 게임의 모바일 부활이 침체됐던 국내 게임업계의 판을 흔들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2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공개했다. 원작 게임의 혈맹 시스템과 점령전, 공성전 등을 재현하는 한편 최신 모바일게임 트렌드를 반영해 캐릭터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심승보 엔씨소프트 상무는 “기존 유저들도 게임을 하며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했고, 리니지를 잘 모르는 신규 유저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캐릭터를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제휴 ‘레볼루션’ 새달 출격 넷마블은 리니지의 후속작인 ‘리니지2’에 기반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원작 리니지2를 모바일 환경에 고스란히 옮겨 혈맹 시스템과 공성전, 최대 규모의 오픈필드 등 PC의 방대한 스케일을 모바일에서 구현했다. 특히 지금까지 PC에서 가능했던 실시간 전투를 모바일에서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로 재탄생한 리니지는 침체된 국내 게임 업계에 훈풍을 불어넣을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스네일게임즈가 리니지2를 바탕으로 개발한 ‘리니지2:혈맹’은 출시 후 중국 앱스토어에서 10위권 내에 머물고 있다. 넷마블은 ‘레볼루션’을 다음달 중국에 출시하고, 엔씨소프트 역시 중국 알파게임즈와 ‘레드나이츠’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리니지의 원작을 모바일에 그대로 재현한 ‘리니지M’을 내놓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통령 연설문 조언한 최순실은 러시아 요승 라스푸틴?

    대통령 연설문 조언한 최순실은 러시아 요승 라스푸틴?

    국내 정치권과 해외 매체로부터 대한민국 국정농단의 핵심인물로 거론하며 러시아의 그리고리 라스푸틴(Grigori Rasputin)에 비유한 최순실씨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대국민사과 방송을 통해 최씨의 관계와 역할에 대해 밝힘으로써 라스푸틴이라는 수도승이 재조명되고 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이날 오전 “발표를 앞둔 대통령의 연설문이 민간인에게 수시로 열람되고 첨삭까지 되어왔다는 보도내용은 충격을 넘어 엽기적”이라면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음에도 자리를 지키는 우병우 민정수석을 비롯해 최순실과 최씨를 후원한 재벌들의 모습은 봉건시대 괴승 라스푸틴과 함께 몰락한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24일 서울발 보도를 통해 국내 언론에서 최씨를 라스푸틴과 비슷한 인물로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리 라스푸틴은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를 몰락시킨 장본인으로 차르 니콜라이 2세의 막후 실세였다. 1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의 황제는 차르 니콜라이 2세였지만 그 배후엔 라스푸틴이 있었다. 라스푸틴은 시베리아에서 말을 훔치다가 마을에서 쫓겨난 뒤부터 수도원을 전전하며 생활을 이어가는 승려였다. 최면술을 쓰는 신흥종교에 빠져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신통력을 발휘했다고 전해진다. 라스푸틴이 페테르부르크에 정착한 뒤부터 사교계 유명인사로 떠올랐고 결국 황후 알렉산드라까지도 사로잡으며 권력의 핵심이 된 것이다. 라스푸틴이 황후의 아들 알렉세이의 혈우병을 최면술로 치유하면서 더욱 막강한 권력을 얻게 됐다. 니콜라이 2세는 유약했고 황후는 그를 좌지우지했지만 실제 권력은 라스푸틴에게 있었다. 유대인 등 소수민족 박해와 언론·사상 통제, 러시아 혁명의 도화선이 된 1905년 1월 22일 ‘피의 일요일’을 총칼과 대포로 짓밟은 권력의 배후도 라스푸틴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도 있다. 당시 대중들의 시위는 점점 격해졌고 병사들의 동요도 일어났다. 자본가들 사이에서는 황제를 퇴위시키자는 움직임도 보였다.위기를 느낀 황실 측근들은 라스푸틴을 죽여 위기를 타개하고자 했다. 독이 든 술과 과자를 먹은 라스푸틴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쓰러지지 않는 라스푸틴에게 한 측근은 총을 쏘고 강으로 던져버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5일은 독도의 날…독립기념관 “1912년 日지리부도서 독도는 한국땅”

    25일은 독도의 날…독립기념관 “1912년 日지리부도서 독도는 한국땅”

    오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가 한국의 고유 영토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공개되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독도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의 독도영토주권을 명기한 1912년판 일본 중학생들을 위한 교과용 지리부도 ‘최근 일본지도’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입수한 ‘최근일본지도’는 1912년 당시 일 문부성이 편찬한 국정지도에 입각해 최신자료를 보완한 것으로, 일제의 한국 병탄조약에 따른 강점 상황을 반영해 한반도가 붉은색으로 채색됐다. 대일본제국전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됐는데 위치를 보면 동경 132도 가까이에 독도가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책에 수록된 ‘주고쿠(中國와 시코쿠(四國) 지방도’에는 오키(隱岐) 열도 부분이 네모로 표시되어 있는데 독도는 빠져있다. 윤소영 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은 “1905년 일본은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시켰음에도 불구하고 1912년 간행된 이 지리부도를 보면 확실히 독도를 한국의 영역으로 포함하고 있는 사실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이지 시대 일본의 많은 지리교과서에서 일관되게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간주하지 않았던 인식이 계승됐고, 1907년에 일본에서 대표적인 지리사전으로 극찬받은 요시다 도고의 ‘대일본지명사서’에서 이른바 마쓰시마(松島)가 바로 조선이 말하는 삼봉도라고 한 데에서 결정적으로 나타났듯이 일본 지리학자들은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서 조선의 영토임을 인식하고 있었음이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리부도와 함께 공개된 ‘아사히그래프’는 아사히신문이 1923년부터 2000년까지 발간한 뉴스화보다. 이번에 공개된 1946년 1월 5일자는 ‘채색이 바뀐 세계지도’ 특집으로, 2차 세계대전 후 바뀐 세계의 영토지도를 수록했다. 이 가운데 ‘신생일본’ 지도에는 포츠담선언에 입각해 일본의 판도가 새로이 정해졌다는 사실을 특기하면서, ‘카이로선언의 조건이 이행돼야 하고 일본의 주권은 혼슈, 홋카이도, 규슈, 시코쿠 및 우리가 결의한 바와 같은 소규모 섬들로 제한된다’(제8조)는 내용을 명기해 독도를 제외했다고 윤 연구위원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원더우먼과 유엔/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원더우먼과 유엔/박홍기 논설위원

    슈퍼 히로인 ‘원더우먼’은 1977년 9월 국내 TV에서 처음 방영됐다. ‘날으는 원더우먼’이라는 제목의 외화 시리즈는 이듬해 7월 종영 때까지 인기를 끌었다. 시청자들은 원더우먼 역을 맡은 미스 월드 미국 대표 출신 배우 린다 카터의 미모와 매력, 원더우먼의 마법 같은 초능력에 빠졌다. 특히 가슴을 부각시키고 허벅지까지 드러낸 원더우먼의 슈트는 신체 노출을 엄격하게 규제하던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다. 슈퍼맨처럼 빨간색 상의와 별 무늬의 파란색 팬츠는 성조기를 본떴다. 원더우먼은 1941년 12월 만화 제작사 DC 코믹스에서 처음 선보였다. 미 국민을 열광시켰던 1938년 슈퍼맨, 1939년 배트맨 등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최초의 여전사 캐릭터다. 슈퍼 히로인의 출현은 1930년대 초 대공황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사회적 환경과 맞물려 있다. 암울한 현실과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세주’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슈퍼 히로인은 ‘진실, 정의, 그리고 미국의 방식’이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철저하게 미국적인 해결 방식을 보여 주는 이유다. 원더우먼은 만화가, 작가가 아닌 심리학자 윌리엄 몰턴 마스턴(1893~1947) 박사에 의해 탄생했다. 마스턴 박사는 1944년 아메리칸 스칼러 학회지에 “슈퍼맨처럼 강인한 초능력과 여성의 선량한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캐릭터를 창조함으로써 여성을 진정으로 해방시킬 수 있다”고 구상 배경을 썼다. 원더우먼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았던 당시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헤라클레스의 힘, 아테나의 지혜, 아프로디테의 미를 갖춘 강인한 여성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으로는 섹시 아이콘으로도 인식됐다. 원더우먼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나타났다. 유엔 여권 신장 명예대사 임명장을 수여하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유엔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양성평등, 사회 진출, 잠재력 개발 등 여성을 위한 메시지를 홍보할 때 원더우먼의 캐릭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전에도 1998년 곰돌이 푸가 우정 증진을 위해, 2009년 팅커벨이 환경을 위해, 지난해 앵그리버드가 물·에너지를 위해 유엔 명예대사로 임명된 적이 있다. 유엔 직원들이 원더우먼의 명예대사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양성평등이나 여성 주권을 위한 적절한 선택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직원 50여명은 행사 때 무대를 등지고 서서 공중에 주먹을 휘두르는 반대 퍼포먼스를 폈다. 직원 600여명은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철회를 청원했다. 원더우먼 논란은 유엔이 여권 강화를 위해 싸울 여성을 현실 세계에서 찾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원더우먼은 75년 전 분명히 ‘미국의 방식’으로 탄생한 슈퍼 히로인이다. 현재와는 다른 시대의 캐릭터다. 유엔 직원들의 지적처럼 더 현실적인 여성을 명예대사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내일 박정희 37주기 추모식

    박정희 전 대통령의 37주기 추모식이 26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소에서 열린다. 국방부는 24일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추모식에는 고인의 유족과 정·관계 인사, 추모객 등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17년 11월 14일 경북 선산에서 태어난 그는 1937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3년간 교사로 재직하다 1944년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할 때까지 만주국의 장교로 활동했다. 광복과 정부 수립 이후 국군 장교로 복무한 그는 육군 소장이던 1961년 5·16 군사쿠데타를 주도했고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지내다 1963년 12월부터 제5·6·7·8·9대 대통령으로 장기 집권했다. 1972년 유신체제를 선포하고 종신 집권에 나섰던 박 전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총격으로 서거했다. 한편 이날 국방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박 전 대통령이 1945년 광복군에서 활동했다는 약력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피렌체 다이아몬드, 죽음의 다이아몬드? ‘소유자 모두 사형이나 죽음’

    피렌체 다이아몬드, 죽음의 다이아몬드? ‘소유자 모두 사형이나 죽음’

    피렌체 다이아몬드 이야기가 화제다. 23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미스터리한 다이아몬드’ 이야기가 전해져 네티즌 눈길을 끌었다. 1736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공주 마리아 테레지아는 피렌체 메디치 가문의 프란츠 슈테판으로부터 다이아를 선물 받았다. 포르투갈에 의해 건너와 프랑스 샤를 대공의 소유가 된 이 다이아몬드는 영국의 헨리 8세, 메리여왕, 펠리페 3세 등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들이 사랑한 다이아몬드다. 이후 이 다이아몬드는 피렌체 다이아몬드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피렌체 다이아몬드는 저주의 다이아몬드로 불린 것. 마리아는 딸에게 결혼 선물로 이 다이아몬드를 선물했지만, 그 딸은 단두대에서 처형을 당하게 됐다. 그 딸이 바로 마리 앙투아네트다. 또한 나폴레옹의 아내 마리루이즈가 이 다이아몬드를 갖게 됐지만, 결혼 4년 만에 나폴레옹이 유배되며 파경을 맞게 됐다. 1854년,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왕자가 독일 바이에른 공국의 엘리자베트 공주와 결혼할 당시 그녀에게 이 피렌체다이아몬드를 선물하게 됐지만, 아들의 자살과 거식증에 시달리며 불운한 왕실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이탈리아 무정부주의자가 휘두른 칼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금고에 보관된 피렌체 다이아몬드 때문에 1914년 오스트라이 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페르디난트와 부인 고피, 사라예보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진 것. 이 때문에 1차 세계대전이 발발되기도 했다. 이후 사라진 다이아몬드가 1981년 스위스 한 경매장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이 다이아가 피렌체라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피렌체 다이아몬드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진 = 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천서 만나는 안시 화제작 ‘…꾸제트’ ‘손없는 소녀’

    부천서 만나는 안시 화제작 ‘…꾸제트’ ‘손없는 소녀’

    ‘애니의 바다로 닷새간 항해.’ 제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등에서 열린다. 41개국에서 온 222편이 상영된다. 실험성이 강한 단편들이 많다. 애니메이션 팬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편은 대략 30여편이다. 현재 1680억원을 벌어들이며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개막작인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쿠보와 전설의 악기’ 등은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매진된 지 오래. 페스티벌이 아니면 스크린에서 맛보기 힘든 작품들을 김성일 프로그래머의 추천으로 추렸다. 최신 화제작은 장편 경쟁 부문에 몰렸다. ‘4월 25일 갈리폴리’(뉴질랜드)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수십만 명의 생명이 스러진 터키 갈리폴리 전투를 이방인 6명의 눈으로 생생하게 풀어낸 다큐멘터리다. 묵직한 그래픽 노블의 그림체를 그대로 옮겨 놓은 영상미가 인상적이다. ‘내 이름은 꾸제트’와 ‘손 없는 소녀’(이상 프랑스)는 세계 최고 애니메이션 축제인 안시페스티벌의 올해 화제작이다. 각각 장편 대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내 이름은 꾸제트’는 엄마를 잃고 아동보호시설에 가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그리며 가족의 의미를 조명하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다. 돈에 눈이 먼 아빠 때문에 악마에게 팔려 가는 소녀의 모험담을 담은 ‘손 없는 소녀’는 그림 형제의 동화가 원작이다. 움직이는 수묵화를 보는 듯한 여백의 미가 압권. ‘윈도 호스’(캐나다) 역시 가족의 의미를 짚는 작품. 변화무쌍한 화면과 그림체가 인상적이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우리 집 멍멍이 진진과 아키다’는 한국 작품으로 한 가족과 더불어 살아가는 강아지들의 일상을 그린 수작. 원작이 더 유명한 애니메이션들도 관심을 끈다. ‘버드보이와 잊혀진 아이들’(스페인)과 ‘페르세폴리스’(프랑스)다. 원작자가 애니메이션까지 연출했다. 산업화로 파괴된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환경 문제를 조명한 ‘버드보이…’는 베스트셀러 그래픽 노블이 원작으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슬람 혁명 시대 이란의 어린 소녀의 성장기를 그린 ‘페르세폴리스’의 원작은 아트 슈피겔만의 ‘쥐’에 비견된다. 2008년에 국내 개봉했었는데, 프랑스 특별전을 통해 다시 한번 소개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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