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계대전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광역단체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영구 정지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피해 망상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국 없는 날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95
  • “폼페이오 3월 방북, 美앤드루 김-北맹경일 평창올림픽 기간에 조율”

    “폼페이오 3월 방북, 美앤드루 김-北맹경일 평창올림픽 기간에 조율”

    여권 고위 관계자는 1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1·2차 방북을 비롯한 북·미 정상회담 조율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이뤄졌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회담을 사실상 앤드루 김(왼쪽)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임무센터(KMC) 센터장과 맹경일(오른쪽) 노동당 통전부 부부장이 평창올림픽 기간에 만들었다”고 밝혔다. 앤드루 김 센터장은 지난 2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방한 당시 맹경일 부부장과 만나 협의를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3월 말 1차 방북이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지금 폼페이오 장관이 남북 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 고리 역할을 하는 게 앤드루 김”이라고 강조했다. 앤드루 김 센터장은 북한 매체들이 지난 10일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폼페이오 장관 접견 사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배석자가 앤드루 김 센터장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앤드루 김 센터장을 만났다면서 “(당시 미국의) 군사옵션이라는 게 그저 간단히 강경론자들이 주장하는 구체성 없는 협박용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진행이 준비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군사 옵션 시나리오) 연구도 20여 가지를 놓고 구체적인 대응과 후속 조치까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만약 그런 결정이 난다면 작은 충돌이 나도 큰 전면전이 될 수 있고 세계대전으로 갈 수도 있는데 당사자인 우리 한국 처지에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美 ‘북한판 마셜플랜’… 민간투자 길 열어줘 윈윈 개발 손짓

    [6·12 북미 정상회담] 美 ‘북한판 마셜플랜’… 민간투자 길 열어줘 윈윈 개발 손짓

    “기업 자본 투입… 납세자 부담 0” 정권교체·붕괴·흡수통일·침공 NO 대북 ‘4NO’ 방침도 분명히 밝혀미국 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새로운 민간 대북 투자 모델을 제시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일 ‘당근’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북한에 비핵화 대가로 김정은 체제 보장과 더불어 미국의 대북 민간 투자의 길을 열어 줌으로써 ‘퍼주기식 원조’가 아닌 북·미가 윈윈할 수 있는 ‘투자식’ 개발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CBS 등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한다면 미국의 대규모 민간 투자가 허용될 것”이라며 비핵화 이후 경제 보상의 밑그림을 구체화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위험을 감수하는 쪽은 (북한에 민간투자를 하는) 우리의 기업인들과 자본 제공자들이지 미국 납세자들이 부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에너지(전력)망 건설과 인프라 개발을 미국의 민간 부문이 도울 수 있다”면서 “대북 제재를 해제, 미 자본이 북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농업 장비와 기술, 에너지가 절박하게 필요한 상황인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의 기업인과 자본 공급자 중 가장 훌륭한 이들과 이들이 가져올 자본을 (비핵화 대가로)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만약 우리(미국)가 비핵화를 얻는다면 제재 완화는 물론이고 그보다 더 많은 것이 있을 수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고기를 먹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북한을 도와줄 미국 농업의 능력을 포함해 모든 부분에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플러스 알파도 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번영’을 두 차례나 강조하는 등 처음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경제 보상에 운을 뗀 지 이틀 만에 구체적인 방법론에 알파까지 제시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구체적인 ‘당근’ 제시는 체제 붕괴와 미국의 약속 위반 등의 걱정으로 망설이는 김 위원장에게 ‘통 큰’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민간투자’ 모델을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 국가들의 경제 부흥을 위해 미국이 마련한 ‘마셜플랜’에 빗대 ‘북한식 마셜플랜’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다만 민간 투자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변형된 마셜플랜이라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정권 교체와 붕괴, 흡수통일, 북한 침공 등 네 가지를 안 하겠다는 4노(NO) 방침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우리는 확실하게 (김정은 정권의)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김 위원장이 북한과 북한 주민을 위한 전략적인 변화를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리비아 핵무기 25t 보관 중인 ‘원폭의 고향’

    [6·12 북미 정상회담] 리비아 핵무기 25t 보관 중인 ‘원폭의 고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반출 장소로 지목한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는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든 미국 핵 연구의 중심지이자 핵물질 저장고로 꼽힌다.볼턴 보좌관은 취임 전인 지난 3월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13~14년 전 리비아의 핵무기를 폐기하면서 오크리지의 창고에 핵 시설물을 보관하는 것과 비슷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곳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테네시주 동쪽에 있는 오크리지는 인구 2만 9000여명의 작은 도시로 1942년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들어 낸 ‘맨해튼 프로젝트’의 산실로 불린다. 당시 미국 정부는 나치 독일과 원자폭탄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미국 전역에 연구 도시 3곳을 급속히 건설했다. 동남부의 오크리지, 서북부의 워싱턴주 리칠랜드 핸포드, 서남부의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다. 이 도시들은 1943년 완공됐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지도 위에 표시조차 되지 않는 등 비밀에 부쳐졌다. 이 가운데 로스앨러모스는 핵무기 설계 및 연구시설을, 리칠랜드 핸포드는 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맡았다. 오크리지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본부이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곳으로 냉전 종식 후에는 핵물질과 관련 장비의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 오크리지에는 우라늄 농축 공장인 K25와 K27 시설, 에너지 계획을 담당하는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 시험용 플루토늄 제조 원자로인 X10 흑연감속형 원자로, 고농축우라늄(HEU) 물질을 관리하는 Y12 국가안보단지 등이 있다. Y12 단지는 1945년 원폭을 위한 우라늄 농축을 최초로 이뤄 ‘원자폭탄의 고향’이라고 불린다. 이곳에서 만든 원폭은 그해 8월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다. Y12 단지는 미국은 물론 리비아, 카자흐스탄 등으로부터 넘겨받은 핵물질을 보관 중이다. 2004년 1월 리비아에서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한 모든 것을 수송기에 실어 오크리지의 핵 관련 시설로 옮겼다. 중요 문서,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장거리미사일용 탄도미사일 유도장치 등을 망라해 25t에 달한다. 1994년에는 소련이 해체된 뒤 카자흐스탄에 남아 있던 HEU 600㎏을 반출한 ‘사파이어 프로젝트’가 ORNL에서 진행됐다. 당시 연구소 관계자가 극비리에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곧이어 수십명 규모의 연구원들이 관련 장비를 항공기에 싣고 다시 방문해 HUE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3월 칠레가 HEU를 이곳으로 넘긴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北에 민간주도형 ‘新마셜플랜’ 제시…“원조보다 투자”

    트럼프, 北에 민간주도형 ‘新마셜플랜’ 제시…“원조보다 투자”

    다음달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기의 핵(核)담판’을 준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를 전제로 마련 중인 ‘당근’이 구체화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를 확실히 보장하고 대북 민간 투자를 적극 허용함으로써 핵포기에 따른 정권 붕괴 우려를 덜어주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으로 보인다.이러한 대북 보상책의 윤곽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투 톱’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13일(현지시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상당 부분 드러났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북한의 비핵화 달성 전까지 “보상은 없다”며 최대 압박 작전을 늦추지 않겠다고 다짐해온 미 행정부가 비핵화 이후 경제 보상의 밑그림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CBS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미국인의 세금을 들여 북한을 지원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북 제재를 해제해 미국의 민간 자본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남한과 견줄 만한 북한 주민의 진정한 경제 번영을 위한 조건을 마련할 수 있다”며 미국의 대북 민간 투자를 통해 북한의 전력망 확충, 인프라 건설, 농업 발전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그보다 더 많은 것이 있을 것”이라며 플러스알파의 가능성도 내비쳤다.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사람들이 고기를 먹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북한을 도와줄 미국 농업의 능력을 포함해 북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를 하는 과감한 조치를 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우리의 우방인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경제 보상의 운을 뗀 지 이틀 만에 그 방식을 구체화한 발언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2차 세계대전 후 유럽 국가들의 경제 부흥을 위해 미국이 마련한 원조계획이었던 ‘마셜플랜’을 빗대어 ‘북한식 마셜플랜’이라는 표현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민간투자를 전면에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변형된 마셜플랜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ABC와 CNN 방송에서 폼페이오 장관에 비해 좀 더 강경한 톤의 대북 메시지를 날린 볼턴 보좌관도 경제적 보상의 원칙에는 뜻을 같이했다. 북한의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가 반드시 이행돼야 하느냐는 물음에 볼턴 보좌관은 “맞다. 그것이 보상 혜택이 흘러들어가기 시작하기 전에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라며 비핵화 후 경제 보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와 같은 답변은 취임 직전인 3월20일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 것에서 전향적으로 바뀐 입장이다. 볼턴 보좌관은 또 이날 “그(김 위원장)가 정상국가를 원하고 세계 다른 나라들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싶다면, 절망적으로 가난한 그의 나라에 투자와 무역이 가능하길 원한다면, 이것(비핵화)이 그렇게 할 길”이라며 “우리는 최대한 빨리 북한에 무역과 투자를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경제 보상의 방식으로 “나라면 우리로부터 ‘경제 원조’(economic aid)를 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과 마찬가지로 세금 투입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대북 강경파로 유명한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면 미 의회가 북한의 경제적 지원을 도울 것이라며 대외 원조의 가능성까지 열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건 우리가 지금까지 지출한 최고의 돈이 될 것”이라면서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전제로 “의회에서 북한에 더 나은 삶과 원조를 제공하고 제재를 덜어주는 데 대한 많은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제보장 문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진전된 입장이 감지됐다. 지난해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에만 해도 북한 정권의 ‘레짐 체인지’ 필요성을 시사했던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확실하게 안전 보장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분명하게 언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김 위원장이 자국과 자국민을 위한 전략적인 변화를 하는 것이며, 그가 그렇게 할 준비가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취임 전 ‘북폭’ 주장을 폈던 볼턴 보좌관이 “북한이 한국처럼 정상국가가 되고 싶다면 더 빨리 비핵화를 할수록 더 빨리 그렇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 또한 비핵화 조건을 충족할 경우 체제를 전복하지 않고 정상국가화의 길로 인도하겠다는 뜻을 포함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레이엄 의원 역시 “나는 북한에서 민주주의를 퍼뜨리거나, 남북한을 통일시키려는 일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정권에 안심 메시지를 보냈다. 연합뉴스
  • 靑, “美 대북 민간투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靑, “美 대북 민간투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름이야 어떻든 체제보장 넘어 국제사회와의 정상적 교류 의미”청와대는 14일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면 미국의 민간투자가 허용될 것이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언급과 관련해 “(그러한 절차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폼페이오가 언급한 미국 투자 얘기나 북한의 핵 반출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 등이 정부가 예상한 것보다 빠른가’라는 물음에 “압축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폼페이오의 언급이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추진한 서유럽 부흥 지원 계획인 마셜 플랜과 비교되는 것을 두고 “이름이야 어떻게 붙이든 기본적으로 비핵화 문제와 체제보장은 맞교환 성격이 처음부터 강하지 않았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체제보장이라는 것은 단순한 안전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말하면 안전을 뛰어넘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정상적 교류를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주(州)의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미 간 논의 내용이라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가 기왕의 핵무기가 북한 땅에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당연하다”며 “제3국으로 이전하든지, 자체적으로 폐기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비핵화’를 넘어 ‘한반도 비핵화’ 개념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 미국의 핵우산과 주한미군의 핵전략 자산 전개가 포함된 개념인지를 묻자 이 관계자는 “북한과 미국이 협의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 입장은 제가 확인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LB] PJ 콘론의 3이닝 역투가 불러온 아일랜드의 영향력

    [MLB] PJ 콘론의 3이닝 역투가 불러온 아일랜드의 영향력

    마지막으로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뛰었을 때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났던 1945년이었다. 그런데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찾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 마운드에 오른 패트릭 조슈아(P J) 콘론(24)이 무려 73년 만에 메이저리그 역사를 잇는 감격을 누렸다. 물론 자신의 데뷔 등판이었으며 조 클리어리의 뒤를 세기를 달리해 이었다. 남쪽이 영국 연방에 편입되고 북아일랜드가 분리된 시기를 기준으로 하면 해리 ‘아이리시’ 매클빈 이후 무려 109년 만이다. 국내 팬들에게도 제법 이름이 알려진 제이콥 드그롬이 이날 원래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데다 팀이 6연패를 하느라 마운드에 올릴 만한 투수가 없었다. 해서 급히 수소문해 메츠의 라스베이거스 제휴 구단인 51s에서 제법 던진다는 콘론을 콜업했다. 그는 3과 3분의 2이닝 마운드에 올라 안타 4개를 맞고 볼넷 2개를 내줘 3실점했지만 삼진도 하나 빼앗고 생애 첫 안타도 기록하며 7-6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석에 섰을 때 다친 엄지 상처 때문에 강판했고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돌아갔다. 팀은 그 덕분에 6경기 연속 패배에서 벗어났다. 그는 3회를 마친 직후 MLB 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미가 많다. 관중석을 봤겠지만 아일랜드 국기가 펄럭였다. 그들이 자랑스러워 하니 나도 자랑스러웠다”고 흔감해 했다. 부친 패트릭도 “뭔가 특별하다. 레코드북과 위키피디아에도 이름이 올라갈 것이니 대단하다. 벨파스트 출신 꼬마가 해냈다”고 감격했다.벨파스트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캘리포니아주로 건너온 그는 아일랜드와 영국, 미국 등 세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 아일랜드에도 32개 카운티 팀들이 리그를 벌이고 있지만 랭킹이 더 높은 영국이 그를 대표팀에 기용하려고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닷컴에 따르면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아일랜드계 선수는 47~49명이나 된다. 콘론이나 아이리시 매클빈도 영국인으로 등재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남북이 분리되기 전에 태어난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냥 영국으로 표시된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출생지를 밝히지 않은 이들도 상당해 그 숫자는 늘어날 것이다. 사실 1차 세계대전 전까지 메이저리그에 미친 아일랜드의 영향은 결코 작지 않았다. 지금도 메이저리그 경기가 시작되는 모든 구장에서 울려 퍼지는 ‘야구장으로 날 데려가주오(Take Me Out To The Ball Game)’ 가사 일부가 망실되자 어니스트 세이어의 시 ‘타석에서의 캐시(Casey at the Bat)’ 가운데 ‘(아일랜드 처녀 캐티 캐시가) 야구에 미쳐 있어요/ 아주 지독하게 미쳐 있어요’를 작사가 잭 노스워스가 갖다 썼다. O P 케일러란 야구 저술가는 1892년 9월 25일 뉴욕 헤럴드에 “아일랜드인들의 국민성은 이 공놀이에 자질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야구가 프로화되자 이들은 월급봉투를 털어 구장의 가장 좋은 자리를 독점하다시피 했다”고 적었다. 존 킨리 테너는 1916년에 ‘가난하건 부유하건 모든 계층이 어울려 즐기는 게 야구 구장”이라고 적었다. 인종들의 용광로라 일컬었던 미국 사회에 잘 어울리는 게 야구와 아일랜드인들의 기질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팬’이란 말을 만들어 처음 유행시킨 이도 팀 설리번으로 아일랜드 카운티 클레어 출신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끈끈한 물밑협상, 냉전종식 이끈 산책…세기의 담판에 ‘답’ 있다

    끈끈한 물밑협상, 냉전종식 이끈 산책…세기의 담판에 ‘답’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여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섬’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세기의 담판이 될지 주목된다. 2차 세계대전의 산물이자 한반도 분단을 초래한 냉전 체제는 그 시작부터 종식까지 사실상 정상회담의 역사로 이어진다. 현대사의 주요 길목마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주요 회담을 돌아보고 한 달 남은 북·미 회담의 성공을 가늠해 본다.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 2월 4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영국, 소련 등 3대 연합국 수뇌부는 러시아 크림반도의 휴양도시 얄타에 모여 종전과 전후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이 회담에서 당시 패전을 앞둔 독일을 분할 점령할 것과 소련의 대일본 전쟁 참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 ●마지막 남은 ‘냉전의 섬’ 한반도 루스벨트 대통령은 당시 개발 중이던 원자폭탄의 효능을 확신하지 못했던 만큼 스탈린 서기장에게 일본과의 전쟁에 참전해 줄 것을 요청했고, 스탈린 서기장은 독일이 항복한 뒤 2~3개월 내 대일전에 참전할 것을 약속했다. 결국 이 회담을 바탕으로 소련군이 같은 해 8월 일본을 공격하고 한반도로 남하하면서 미국과 소련이 38선을 경계로 남북한을 분할 점령하는 계기가 조성된 셈이다. 남북 분단을 초래한 얄타회담은 소련이 동유럽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서방세계와의 냉전이 시작된 계기로 평가된다.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미·중 정상회담은 폐쇄적 공산국가였던 중국을 국제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이끌어 이번 북·미 정상회담과 유사하다. 이를 계기로 6·25전쟁 이후 냉랭했던 미국과 중국 관계가 개선되고 미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임으로써 1979년 미·중 수교로까지 이어졌다. 북한 지도자와 처음으로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닉슨 전 대통령과 비교되기도 한다. 두 정상의 만남은 당시 중국과 손잡고 소련을 견제하려던 닉슨 대통령과 당시 소련과의 영토 분쟁에서 패하고 문화대혁명 여파로 국내외적 비난에 직면한 마오 주석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나 실무진의 끈끈한 물밑 협상 덕에 가능했다. 회담 전년도(1971년)에 미국 탁구팀이 중국을 방문해 경기를 가진 것(핑퐁 외교)을 계기로 헨리 키신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을 극비 방문해 양국의 물밑 접촉이 개시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을 두 차례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난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키신저 물밑접촉, 폼페이오·김정은 만남과 닮은꼴 김 위원장의 경우 당시 마오 주석처럼 정상 국가의 지도자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완전히 핵포기라는 결단을 내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반면 핵 포기 없이는 ‘비이성적 독재자’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기 때문에 일종의 딜레마에 봉착했다. 1985년 11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제네바 미·소 정상회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미·소 정상회담은 소련이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고 미국은 1984년부터 소련 핵미사일을 우주에서 요격하겠다는 전략방위구상(SDI)을 발표해 언제 핵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정세 속에서 6년 만에 이뤄졌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양국 정상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산책이었다. 레이건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도착하자마자 “신선한 공기를 좀 마시자”며 산책을 제안했고, 두 정상은 통역사만 대동한 채 한 시간 반 동안 제네바 호숫가를 따라 걸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도보다리 산책’이 떠오른다. 양국 정상은 당시 군비통제 협상을 촉진시키고 후속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듬해인 1986년 레이캬비크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전략 핵무기 50% 감축 등에 합의하고, 1987년에는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을 맺는 등 냉전 종식의 기반을 마련한 계기가 됐다. 이 밖에 1989년 12월 ‘몰타 미·소 정상회담’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종식에 쐐기를 박고 미·소 양극 체제의 종언을 알린 회담으로 평가된다.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89년 12월 지중해의 몰타 해역 선상에서 만나 1945년 얄타회담 이후 지속된 냉전 체제를 종식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수립한다고 역사적인 선언을 했다. 양국 정상은 동유럽의 민주화와 시장경제 체제로의 이행에 대해 소련이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했고, 전략핵무기와 화학무기 감축에 동의했다. 이 회담은 여러 현안에 대해 원칙적 의견을 교환했고 구체적 협의는 다음으로 미뤘으나 냉전을 종식시킨 상징적 의미가 있다. 그해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로 동독 공산 정권이 위기에 처하고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가 동독에 자유 총선을 제의하면서 이듬해인 1990년 10월 동·서독이 통일됐다. 1991년에는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개혁·개방에 대한 반발로 인한 쿠데타가 실패한 뒤 경제 실패와 군비 경쟁으로 가뜩이나 구심력이 약화됐던 소련 체제가 붕괴해 미국은 단일 패권국가로 올라서게 된다. ●‘통일 독일’ 되기까지 美·소련 합의 결정적 주목할 만한 것은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분단국가였던 서독과 동독이 통일 이전까지 모두 7차례의 공식 정상회담과 6차례의 비공식 정상 간 접촉을 실시해 상호 신뢰를 다졌다는 점이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와 빌리 슈토프 동독 총리가 1970년 만난 이래 양측은 1972년 12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해 평화공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통일 독일이 되기까지 미국과 소련의 합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한반도에서도 종전선언의 당사자가 되는 미국과 중국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과 양상이 비슷하다.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로드맵과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의 수준 등 구체적 실행계획과 시점에 대한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 문법보다 거래의 본능에 충실한 트럼프 대통령,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과감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의 김 위원장, 그리고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펼치는 문재인 대통령 등 3자 간 ‘궁합’에 의해 열리는 회담인 만큼 73년에 걸친 한반도 냉전체제가 해체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23m 세계 최장 다리, 포스코 鐵로 세운다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1915대교’가 포스코 철로 세워진다. 포스코는 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강구조물 제작사인 침타쉬스틸(CIMTAS STEEL)과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나칼레 1915프로젝트에 사용될 주탑용 후판(두께 6㎜이상 두꺼운 철판) 3만 5000만t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차나칼레 1915 프로젝트는 터키 차나칼레에서 다르다넬스 해협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초대형 현수교 건설공사다. 현수교 길이의 기준이 되는 주탑 간 거리가 2023m로 세계 최장 길이의 다리다. 차나칼레 1915대교는 터키 공화국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인 202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차나칼레 1915대교라는 이름은 1차 세계대전 중 터키(당시 오스만제국)군이 대승을 거둔 1915년 갈리폴리(터키명 차나칼레) 전투를 기리기 위한 의미다. 이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규모만 29억 7000만 달러(약 3조 2000억원)에 달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가 간다] ‘팀=키플레이어’ 전차군단… 단 한번 역습이 기회다

    [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가 간다] ‘팀=키플레이어’ 전차군단… 단 한번 역습이 기회다

    ‘조직력 甲’ 빈틈 찾기도 힘들어 월드컵 본선 ‘단골’ 4강행 13번 2연패 땐 브라질 타이 최다우승 2진 출전해도 한국엔 버거울 듯 ‘獨 경험’ 손흥민 역습 골 노려야 “축구는 22명이 90분 동안 공을 쫓다가 마지막에 독일이 승리하는 게임이다.”잉글랜드 축구 스타였던 게리 리네커(58)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4강전에서 서독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고 무릎을 꿇은 뒤 혀를 내두르며 남긴 말이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득점왕이 이런 찬사를 보낼 정도로 독일 축구는 오래 정상을 지켰다.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와 같은 초특급 선수를 두지 않고도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독일 자체가 ‘키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달 27일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예선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과 맞붙게 되자 61위인 한국에선 “비기는 것도 안 바란다. 투혼만 보여 달라”는 팬들의 말이 들렸을 정도다. 이미 별 네 개를 달고 있는 독일은 이탈리아(1934년·1938년)와 브라질(1958년·1962년)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월드컵 2연패를 노린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최다 기록을 지닌 브라질(5회)과 타이를 이룬다. 독일은 19번째 본선 무대를 밟는 동안 꾸준한 성적을 자랑해 왔다. 본선에 빠진 것은 유럽팀 보이콧에 동참한 1930년(우루과이)과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 지목된 1950년(브라질)뿐이다. 심지어 1938년 프랑스대회 때 딱 한 번 본선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을 뿐 모두 8강 이상을 꿰찼다. 4강 13회로 역대 출전국 최다다. 우승과 준우승 각각 4회다. 본선 106경기를 뛰며 66승20무20패를 거뒀다. 브라질(104경기)보다 2경기가 많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한국(31경기)의 약 3배다. 러시아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도 10전 전승을 거뒀다. 10경기에서 무려 43골을 넣는 동안 4실점만 기록했을 만큼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경기당 평균 4.3골을 뽑았다. 21명이 골을 넣고 15명이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누구 하나를 집중 마크한다고 막을 수 있는 팀이 아니란 점을 증명했다. 특히 끈끈한 조직력을 갖췄다. 소수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고 두터운 선수층을 활용한다. 독일 선수들을 쪼개면 웬만한 국가대표팀 2~3개를 만들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4-2-3-1 포메이션이나 변형 3-5-2를 주로 쓰지만 워낙 변화무쌍하고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월드컵 최다골(16골)에 빛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40)의 은퇴 이후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는 지적도 받긴 했지만 과거에 비해 아쉽다는 것이지 결코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게 아니다. ‘전차군단’ 사령탑은 요아힘 뢰브(58)다. 199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코치로 일하다가 감독 대행으로 올라서면서 본격적으로 프로팀을 지휘했다. 2004년 독일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한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54)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 후임 자리를 이어받았다. 2008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준우승,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위,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등의 성과를 이뤘다. 지휘봉을 잡은 뒤 160경기에서 107승29무24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과의 A매치 상대 전적을 보면 독일이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2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독일이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이기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한국을 만나면 일부 주전 선수들을 빼고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독일 백업 멤버들은 웬만한 대표팀 주전 선수들보다 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만약 E조 1위가 브라질로 굳어질 경우 혹여 2위로 밀려 16강서부터 브라질과 만나지 않기 위해 독일도 호락호락한 경기를 펼치지 않을 수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독일은 뚜렷한 약점을 찾기 어려운 초강력 우승 후보다. 1.5진이 나오건 2진이 나오건 버겁다”며 “우리나라 선수들 전원이 잘해야 하지만, 특히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이 역습 상황에서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물론 수비가 뚫린다면 이런 전술도 ‘도로아미타불’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비운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 알고보니 ‘생물학의 대가’였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비운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 알고보니 ‘생물학의 대가’였네

    中 연구진 정수 필터 개발에 영향 앨런 튜링(1912~1954)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아이폰 제작사인 애플의 베어 문 사과 로고와 2015년 초 개봉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일 것입니다.많은 사람이 튜링의 삶과 업적을 알게 된 것은 영화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국 TV 시리즈 ‘셜록’ 주인공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튜링을 연기하면서 더 관심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튜링을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을 골탕 먹이고 있던 나치 독일의 난공불락 암호 ‘에니그마’를 풀어낸 암호해독가, 현대 컴퓨터공학과 정보공학의 기본이론을 대부분 만들어 낸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독이 든 사과를 베어 물고 자살을 선택한 천재 수학자 정도가 고작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가 수리생물학 발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비운의 천재 튜링이 남긴 중요한 업적 중 하나인 수리생물학 연구를 다시 주목받게 만든 연구성과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이번 주 판(4일자)에 실렸습니다. 중국 저장대 화학·생물공학대와 국가 수(水)분리막공학연구센터 공동연구진은 물속 염분을 기존 정수 필터보다 3배가량 빨리 제거할 수 있는 분리막을 개발한 것입니다. 이번에 개발한 분리막은 관 형태의 가느다란 가닥이 한데 모여 있는 나노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튜링이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952년 유일하게 남긴 수리생물학 논문에서 제시한 ‘튜링 구조’를 가장 정교하게 만들어 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52년 초 영국왕립학회에서 발행하는 생물학회지에 발표된 ‘형태 발생의 화학적 근거’라는 논문은 튜링의 마지막 연구성과이기도 합니다. 1952년은 튜링이 동성애 혐의로 영국 경찰에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고 화학적 처치를 받던 힘든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주목받지 못했던 수리생물학이라는 신생학문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긴 것입니다. 논문에서 튜링은 배아 세포들이 팔, 다리, 뼈, 각종 기관 등 구조를 형성하는 과정에 대한 수학모델을 제시했습니다. 형태 발생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물질들은 지속적으로 반응하면서 다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점이나 띠 모양의 독특한 패턴을 만들어 기관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원리를 응용한 튜링 구조를 실험실에서 합성하려는 시도들은 번번이 실패해 과연 실제 세포나 생체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과학계에서는 논란이 돼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장대 연구팀은 폴리비닐알코올과 피페라진이라는 물질을 섞어 확산속도에 차이를 만들어 전자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튜링패턴을 닮은 나노구조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연구진은 튜링패턴을 구현하는 데 연구 목적을 두고 있었지만 이것이 정수막 기능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다고 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튜링 필터는 물속 염분을 절반으로 감소시키는 데 기존 필터들보다 시간이 3분의1밖에 걸리지 않아 해수담수화 시설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단명한 천재 과학자들이 그랬듯이 튜링 역시 살아 있을 때보다 죽은 뒤 더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처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리생물학 분야에서까지 말입니다. 튜링이 단명한 이유는 ‘나와 다름’을 ‘틀림’으로 보는 시각 때문이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목소리는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다름’과 ‘틀림’이 같다고 생각하고 ‘나와 다른 너는 적’이라는 적대적 관점을 갖고 있는 이들도 많습니다. 튜링의 업적을 보면서 나 스스로도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반성해 봐야겠습니다. edmondy@seoul.co.kr
  • “쉼없이 달려온 1년… 초심 지켜나가자”

    “쉼없이 달려온 1년… 초심 지켜나가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년에 즈음해 “초심을 지켜 나가자”고 국무위원 등에게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고 추운 겨울을 촛불로 녹였던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쉼 없이 달려온 1년”이라고 평가하며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해이해지거나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처음 출범한 그날의 각오와 다짐을 새롭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0일 취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어버이날을 맞아 “‘효도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높은 수준의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함께 이뤄 낸 성과에 대해서만큼은 우리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그런 자부심을 갖게 해 준 어버이 세대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효도하는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임플란트 본인부담률을 인하한다. 9월부터 기초연금을 월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신냉전 돌입 신호탄? 미국 제2함대 7년 만에 부활

    신냉전 돌입 신호탄? 미국 제2함대 7년 만에 부활

    2011년 오바마 대통령 당시 국방예산 절감 위해 해체러시아 잠재 위협 대처 위해 부활..“북대서양 변화에 대응”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는 ‘신냉전 구도’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미국 해군이 점증하는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제2함대를 7년 만에 부활시켰다. AF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은 6일 미국 해군이 북대서양을 관할하는 제2함대를 재편성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1년 해체된 이후로 7년 만이다. 2함대는 버지니아 주 노퍽 해군기지에 사령부를 두고, 북대서양 지역의 군함과 군용기 등을 총괄하게 된다. 사령부 본부를 먼저 꾸리고 다른 함대에서 차출한 항공모함을 비롯한 군함, 항공기, 병력 등을 배치받을 전망이다. 2함대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45년 12월 제8함대 산하 제2임무부대로 출범했다가 1950년 2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지원을 목적으로 2함대로 격상됐다. 이후 냉전 시대 대서양 수역을 관할하면서 NATO가 대서양 제해권을 다지는데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그렇지만 2011년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국방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해체했다. 러시아의 위협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논리도 작용했다. 당시 해체 직전에는 군함 126척, 항공기 4천500대, 9만 명의 병력이 배속됐었다. 이번 조치는 오히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존 리처드슨 해군참모총장은 성명에서 “국가방위전략 측면에서 강대국 간 경쟁의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면서 “안보 환경이 더 도전적이고 복잡하게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특히 북대서양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2함대를 재편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다. 2함대의 부활로 북대서양에서 냉전 시절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대립 구도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NATO 차원에서도 러시아의 잠재적 군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대서양 합동군사령부를 창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함대 사령부가 있는 노퍽 기지가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NATO 관계자는 영국 BBC 방송에 “러시아가 북대서양과 발틱해, 북극해에서 해군 초계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며 “러시아의 잠수함 활동도 냉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외교적으로도 러시아의 시리아 지원,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를 대상으로 한 암살 기도 등으로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관계도 악화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벨문학상 취소시킨 미투… 한림원 “올해 수상 없다”

    노벨문학상 취소시킨 미투… 한림원 “올해 수상 없다”

    내년 수상 2명 선정… 평화상은 그대로 “신뢰 회복 위해 모든 노력 다하겠다” 종신위원 남편 성폭력 묵인했다 ‘뭇매’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림원 종신위원의 남편이 가해자로 연루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파문이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림원은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차기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에 한림원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며 올해 노벨문학상을 시상하지 않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대신 내년에 수상자 2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평화상 등 나머지 시상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한림원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내지 못한 건 7번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0~1943년과 마땅한 수상자가 없는 경우였다. 1949년에는 미국 작가 윌리엄 포크너가 선정됐지만 시상식은 이듬해 말에 열려 그해 수상자인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과 함께 상을 받았다. 이후엔 매해 시상했다. 이번 사태를 야기한 한림원의 미투 파문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여성 18명이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왼쪽)에게 10여년간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아르노는 한림원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오른쪽)의 남편으로, 문화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아르노는 2006년 한림원의 한 행사에서 빅토리아 스웨덴 공주의 몸을 더듬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폭로 직후 종신위원 3명이 프로스텐손의 해임을 요구했으나 한림원은 이를 무시했다. 이에 반발한 해당 위원이 집단 사직했고, 한림원은 여성 성폭행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사건으로 한림원의 첫 종신 사무총장인 사라 다니우스 총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프로스텐손도 결국 사퇴했다. 한편 노벨재단은 스웨덴 한림원의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 연기 결정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한림원이 노벨문학상 시상자로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현재 취하고 있는 구체적인 조치들에 관해 알려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국가 없는 곳’ 파고든 나치즘

    ‘국가 없는 곳’ 파고든 나치즘

    블랙 어스/티머시 스나이더 지음/조행복 옮김/열린책들/616쪽/2만 8000원 히틀러의 매니저들/귀도 크노프 지음/신철식 옮김/울력/512쪽/2만 4000원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600만명의 유대인 대학살을 일컫는 ‘홀로코스트’. 우리는 이 유례없는 비극에 관해 미치광이 히틀러와 이를 추종한 부역자, 전체주의에 휘둘린 독일 국민, 그리고 ‘가스실’로 상징화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떠올린다.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자. 군수 공장을 돌리기 위한 강제 노동 수용소는 독일 곳곳에 있었지만, 유대인들을 죽이려 만든 나치의 ‘절멸’ 수용소는 독일에 없었다. 이들 절멸 수용소가 독일과 소련의 중간지대에 있는 폴란드와 같은 동유럽 국가들에 자리한 점을 특히 주목하자. 유대인이 그토록 미워 모두 죽이려 했다면 굳이 이들을 기차에 태워 대륙을 가로질러 동유럽에 실어 나른 다음 죽일 필요가 있었을까.‘블랙 어스’의 저자 티머시 스나이더는 ‘이중 점령’과 ‘국가 없는 상태’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홀로코스트를 재해석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히틀러는 독일을 다시 풍요롭게 만드는 길을 생각했다. 유대인들을 추방하고 게르만족 대제국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실현하는 방법은 다른 국가를 침략하고 땅을 뺏고 파괴하는 일이었다. 집권하자마자 독일 공산주의 세력에 대한 탄압을 시작한 히틀러는 불가침 동맹을 파기하고 1941년 소련을 침공한다. 전선은 바로 2년 전 소련에 점령당했던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에 그어졌다. 스탈린이 잔혹하게 파괴했던 이곳은 독일에 의해 재차 파괴된다. 이를 뜻하는 게 바로 ‘이중 점령’이다. 히틀러는 이 지역에 관해 “국가가 존재한 적이 없다”며 국가의 흔적을 없애기 시작했다. 여기에 히틀러의 유대인에 관한 혐오가 합쳐지며 독일의 특수임무단이 잔혹한 학살을 시작했다.스나이더는 누가 어디에서 죽었는지를 따졌다. 독일에 굴복했지만, 국가 제도가 남아 있던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나 프랑스 등에서 유대인은 함부로 체포되거나 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중 점령당한 ‘국가 없는 곳’들의 유대인은 야만인 취급을 받았다. 스나이더는 이런 점에서 “홀로코스트는 혐오 감정 하나만으로 유대인을 학살한 광란의 파티가 아니었다”면서 “국가가 부재한 상황에서 비국민으로 분류된 이들에 대한 체계적 학살”이라고 주장한다.이 과정에서 히틀러를 도왔던 이들도 눈여겨보자. 독일 저널리즘 학자이자 독일 공영방송 ZDF 현대사 편집국장을 지낸 귀도 크노프의 ‘히틀러의 매니저들’은 부역자 6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알베르트 슈페어, 베른헤어 폰 브라운, 알프레트 요들, 크룹 가의 구스타프 크룹(과 알프리트 크룹), 페르디난트 포르셰, 히얄마르 샤흐트다. 이들은 설계사, 엔지니어, 군인, 기업가, 은행가로서 빼어난 능력을 보였던 사람들이다. 크노프는 이들이 히틀러와 어떻게 연결돼 전쟁 범죄에 가담케 됐는지 설명한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초반부터 히틀러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한 사람들은 아니었다는 것. 예컨대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을 개발한 페르디난트 포르셰는 자금난에 막혀 자동차 개발에 어려움을 겪자 히틀러에게 접근했다. 정치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이 기술자는 히틀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서 결국 군수 무기까지 만들었다. 크노프는 이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했던 점에 주목했다. 성공에 매몰되면서 자신들의 행위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곱씹을 수 없었다. 실제로 이들 대부분은 전쟁이 끝난 뒤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책은 그들의 삶을 좇으면서 어떻게 그들의 삶과 행위가 악의 형상으로 변모돼 가는지 보여 준다. 2차 세계대전에서 히틀러의 끔찍한 범죄가 벌어지게 된 이유를 살펴본 ‘블랙 어스’와 히틀러를 돕는 이들을 추적한 ‘히틀러의 매니저들’은 우리에게 인간성이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국가의 광기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묻는다. 스나이더는 “우리가 1930~1940년대 유럽인보다 윤리적으로 우월하다 자신할 수 있느냐”고, 크노프는 “범죄 국가에서 정의와 불의 사이에 쳐진 울타리가 허물어진다면 도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느냐”고 질문한다. 위기가 다가온다면 홀로코스트는 언제든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두 권의 책은 과거를 이야기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미래를 묻는 책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와 그 뒤 이어진 독재정권을 건너온 우리야말로 이 물음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노벨문학상 취소시킨 미투…한림원 “올해 수상 없다”

    노벨문학상 취소시킨 미투…한림원 “올해 수상 없다”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림원 종신위원의 남편이 가해자로 연루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파문이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림원은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차기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에 한림원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며 올해 노벨문학상을 시상하지 않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대신 내년에 수상자 2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평화상 등 나머지 시상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한림원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내지 못한 건 7번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0~1943년과 마땅한 수상자가 없는 경우였다. 1949년에는 미국 작가 윌리엄 포크너가 선정됐지만 시상식은 이듬해 말에 열려 그해 수상자인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과 함께 상을 받았다. 이후엔 매해 시상했다. 이번 사태를 야기한 한림원의 미투 파문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여성 18명이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에게 10여년간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아르노는 한림원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으로, 문화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아르노는 2006년 한림원의 한 행사에서 빅토리아 스웨덴 공주의 몸을 더듬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폭로 직후 종신위원 3명이 프로스텐손의 해임을 요구했으나 한림원은 이를 무시했다. 이에 반발한 해당 위원이 집단 사직했고, 한림원은 여성 성폭행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사건으로 한림원의 첫 종신 사무총장인 사라 다니우스 총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프로스텐손도 결국 사퇴했다. 한편 노벨재단은 스웨덴 한림원의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 연기 결정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한림원이 노벨문학상 시상자로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현재 취하고 있는 구체적인 조치들에 관해 알려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공주에 나쁜손 여파 노벨문학상 시상식 취소 “내년에 둘 몰아 시상”

    공주에 나쁜손 여파 노벨문학상 시상식 취소 “내년에 둘 몰아 시상”

    노벨문학상을 시상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일련의 성추문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입길에 올라 결국 오는 10월 시상식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취소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2006년 시상식 도중 빅토리아 스웨덴 공주에게 한림원 위원의 남편인 프랑스 사진작가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미투(MeToo) 고발이 제기돼 문제의 위원을 비롯해 모두 5명의 위원이 사임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시상식을 열지 않고 내년 시상식 때 올해 수상자와 2019년 수상자 두 명을 한꺼번에 시상하기로 했다. 1901년부터 노벨문학상이 시상된 이후 가장 큰 추문에 휩싸여 있다. 두 차례 세계대전 6년 동안과 단 한 번, 1935년만 수상자가 발표되지 않았다. 극작가 유진 오닐이 다음해 시상식에서 미국인으로는 처음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한림원은 나아가 한쪽에선 전통이니까 계속 시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대중의 믿음을 잃었다며 그만 두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지난달 현지 일간 스벤스카 다그블라뎃 보도에 따르면 세 사람이 프랑스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에바 위트-브래트스트롬은 일간 엑스프레센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공주의 여비서가 공주 앞으로 몸을 던져 아르노를 밀치는 정말로 볼만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왕실은 이 일에 대해 일절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캠페인을 지지한다는 일반적인 성명을 내놓았다. 한림원 위원이었던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인 아르노는 성과 관련된 여러 추행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그는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이 성추문 때문에 한림원에서 잇따라 위원들이 사임하고 있어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제기됐다.한림원은 아르노의 성추문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해 가을 #미투 캠페인이 시작된 뒤 18명의 여성이 그에게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이 가운데 여러 추문이 한림원 소유 건물 안에서 이뤄졌던 것으로 보도됐다. 급기야 한림원은 수상자 명단을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을 산 프로스텐손을 제명하는 방안에 대해 18인 위원회의 투표에 부쳤고, 무산되자 클라스 오스테르그렌, 크옐 에스프마르크, 페터 엥글룬드 등 세 위원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종신 직이라 사임할 수가 없지만 한림원의 어떤 의사결정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이렇게 되자 한림원장인 사라 다니우스 교수도 사임했다. 그녀는 “이미 노벨상에 아주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아주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자 프로스텐손도 사임했다. 18인 위원 가운데 5명이 빠지게 돼 수상자 투표가 사실상 불가능해져 급기야 시상식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팔레스타인 압바스 “홀로코스트 유대인 파렴치한 돈놀이 때문”

    팔레스타인 압바스 “홀로코스트 유대인 파렴치한 돈놀이 때문”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홀로코스트 대학살은 반유대주의 때문이 아니라 유럽 거주 유대인들의 금융 행위 때문이라고 지적해 이스라엘 정치인과 인권 운동가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압바스 수반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드물게 열린 팔레스타인 국민의회(PNC) 회의 연설을 통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PNC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입법기관 역할을 한다. 그는 팔레스티니안 TV를 통해 생중계된 90분의 아라비아어 연설을 통해 유럽 유대인 역사에 대한 팔레스타인 지도자의 견해를 소개하는 섹션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유대 시온주의 저자 3명이 쓴 책에서 언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유럽과 서유럽의 유대인들이 세기를 달리하며 학살의 희생양이 됐으며 그 결과 홀로코스트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왜 이런 일이 벌어졌겠느냐”고 묻고는 “그들은 ‘유대인이니까 그런 것‘이라고 말하지만 세 유대인 저자들은 세 권의 책을 통해 유대인에 대한 적개심은 종교적 정체성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기능 때문에 생겨났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완전 다른 이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유럽 전체에 만연해 있는 이런 감정이 믿음 때문이 아니라 고리대금업(파렴치한 돈놀이)와 은행 등등과 연결되는 사회적 기능 때문에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압바스는 나아가 독일과 북동유럽의 유대인을 총칭하는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사실 셈족이 아니며 셈족과는 어떤 연관도 없다고 단언했다.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이스라엘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여러 총리를 배출한 최대 커뮤니티다.그런데 그가 홀로코스트에 대한 견해를 밝혀 논란을 일으킨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980년대 초반 학사학위 논문을 통해 2차 세계대전 전에 “나치즘과 시온주의 사이에 비밀스러운 관계”가 있었으며 홀로코스트 희생자 수가 600만명이란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2003년에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철회했다. 그는 “홀로코스트는 유대 민족에 대한 끔찍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이며 인류에 의해 용납될 수 없는 범죄”라고 규정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대변인은 “반유대적이며 가련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미카엘 오렌 이스라엘 외교부 차관은 트위터에 “마무드 압바스가 돈놀이나 하는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를 자초했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이 평화의 파트너란다”고 비꼬았다. 가장 최근에 열린 양측의 평화회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인 2014년에 열렸지만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한 뒤에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공언하는 등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은 훨씬 더 옅어진 것으로 관측된다고 영국 BBC는 1일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진아 기자의 Who일담] 누구를 위해 색깔론을 울리나

    [김진아 기자의 Who일담] 누구를 위해 색깔론을 울리나

    “마지막까지 나를 두렵게 한 건 딱 하나였어. 흉측한 꼴로 죽어 누워 있는 것. 그건 여자이기에 갖는 공포였지. … 제발 포탄에 맞아 갈가리 찢기는 일만 없기를 바랐어. … 그게 어떤 건지 나는 알거든. … 내가 그 시신들을 수습했으니까….”지난 2월 설 연휴 때 읽은 벨라루스 출신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 나오는 구절이다. 작가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소비에트 여성 200여명을 인터뷰해 전쟁의 참상을 여성의 목소리로 고발했다. 할리우드 전쟁 영화에서 전투로 팔, 다리가 잘려 나가는 장면을 봐도 연출이라는 생각에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러나 영상이 아닌 글이었음에도 그 피해담이 너무 생생해 그 참담함이 피부 세포 하나하나에 박히는 기분이었다. 평소에 전쟁에 대한 위기의식은 거의 없었다. 태어났을 때는 이미 휴전된 지 오래였고 가족과 친척 중에 실향민 출신이 없어서 그런 듯하다. 나뿐만이 아니라 내 또래의 많은 한국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하면 일본인을 필두로 외국인들은 한국에 전쟁이라도 나는 게 아니냐고 당황했지만, 한국 사람들은 ‘또 쐈냐’며 시큰둥한 반응으로 하던 일을 계속한다. 휴전 상태가 워낙 오래되다 보니 진짜 휴전 중임을 무심코 잊어서였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진짜 전쟁 날지도 모르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쏘아붙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꼬마 로켓맨’이라고 맞받아쳤을 때다. 지금 북ㆍ미 두 정상은 이제서야 서로를 알아본 솔메이트로 보이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발언 수위가 높았고 두 정상이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보여서 전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 보였다. 남북 정상회담 전날인 26일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았을 때 여태껏 보지 못한 수많은 외신 기자들을 보며 남과 북 두 정상이 만나서 비핵화를 이야기한다는 걸 그제야 실감했다. 일본 아사히TV 기자와 이야기를 하던 중 그 기자는 “아침 일찍부터 특별방송으로 준비한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일본을 겨냥한 게 아닌가. 걱정이 더 많다”며 회담에 우려를 드러냈다. ‘기대와 걱정 중 어떤 쪽이냐’는 질문에 그 의도가 이해됐음에도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지난 10년간 이렇게 대화를 하겠다는 분위기는 한 번도 없었다”고 답했다. 미세먼지가 걷힌 파란 하늘처럼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1야당에서는 ‘남북 위장 평화쇼에 불과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냉면 파티’라고 비난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건 비판보다 힘들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 조언이다. 물론 회담 결과에 지나치게 취해 있을 것도 아니다. 북한에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회담에서 부족했던 점을 분석해 진짜 평화를 이뤄 낼 수 있도록 하는 지적이 필요한 시간이다. 품격 있는 비판은 멀리 있는 게 아닐 텐데 아직도 비판을 위한 비판에만 골몰하니 점점 국민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jin@seoul.co.kr
  • “남북 평화협정 이후 주한미군 주둔 정당화 어려워”

    “남북 평화협정 이후 주한미군 주둔 정당화 어려워”

    “평창올림픽 전 주한미군 철수, 켈리 비서실장이 트럼프 막아”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30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된 뒤에는 한반도에서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이전에 주한미군 철수를 지시했으나 존 켈리 비서실장이 이를 막았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등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주한미군 주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문 특보는 이날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즈’에 실린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의 길’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만약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진 뒤 “이것이 채택된 뒤에는 한국에서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주한미군을 감축하거나 철수하면 한국의 보수진영이 강력하게 반대할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중대한 정치적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특보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인 태도에 대해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의 전제조건으로 주한미군의 감축이나 철수를 언급하지 않았고 한·미 동맹 체제에 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언론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며 주한미군 철수라든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NBC 방송은 이날 익명의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켈리 비서실장이 자신이 아니었으면 3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수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실장이 지난 2월 평창올림픽 전 주한미군 문제로 격렬하게 다퉜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거론하면서 주한미군 철수를 협상카드로 삼으려 했으나 켈리 실장이 적극적으로 막았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남북한이 평화협정을 맺은 뒤에도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선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북한과도 논의할 문제”라며 주한미군 지위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정인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땐 주한미군 주둔 어려울 것”

    문정인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땐 주한미군 주둔 어려울 것”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30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된 뒤에는 한반도에서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이전에 주한미군 철수를 지시했으나 존 켈리 비서실장이 이를 막았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등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주한미군 주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문 특보는 이날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즈’에 실린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의 길’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만약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진 뒤 “이것이 채택된 뒤에는 한국에서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주한미군을 감축하거나 철수하면 한국의 보수진영이 강력하게 반대할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중대한 정치적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특보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인 태도에 대해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의 전제조건으로 주한미군의 감축이나 철수를 언급하지 않았고 한·미 동맹 체제에 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언론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며 주한미군 철수라든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NBC 방송은 이날 익명의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켈리 비서실장이 자신이 아니었으면 3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수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실장이 지난 2월 평창올림픽 전 주한미군 문제로 격렬하게 다퉜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거론하면서 주한미군 철수를 협상카드로 삼으려 했으나 켈리 실장이 적극적으로 막았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남북한이 평화협정을 맺은 뒤에도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선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북한과도 논의할 문제”라며 주한미군 지위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