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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 ‘국경 분쟁’ 시진핑·모디 만남 주목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 ‘국경 분쟁’ 시진핑·모디 만남 주목

    세계화·경협·자유무역 주창… 이집트 등 5개 신흥국과 대화도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으로 이뤄진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브릭스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브릭스 5개국이 국제질서의 건설자로서 국제 현안에 적극 대응하겠다”면서 “세계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개방형 경제를 강력하게 추진해 브릭스의 새로운 ‘황금의 10년’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주의 경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어 “브릭스가 세계평화의 보호자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평화를 추진하면서도 충돌은 피하고 협력을 추진하되 대항은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는 지역정치 도구가 아니며 각국의 공동 번영을 위한 플랫폼”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과 정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다른 국가의 대중 투자도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4일에는 회의 참석 국가들과 정상회의, 확대회의를 갖고 ‘샤먼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주 평화적으로 해결됐지만, 인도와 국경 분쟁 이후 처음 만나는 시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회담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인도는 지난달 28일 군 병력 철수 직후 모디 총리의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을 발표했다. 두 정상이 극도로 악화한 양국 관계를 재조율하면서 국경 분쟁 재발을 막고 중국이 발의한 일대일로에서 경제협력을 탐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폐막일인 5일 시 주석은 브릭스 5개국 정상과 이집트·기니·멕시코·타지키스탄·태국 지도자가 참석하는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 대화’를 주재한다. 이번 ‘브릭스+(플러스)’ 대화는 브릭스 조직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의도로 해석된다. 폐막 후 시 주석은 내외신 기자회견도 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회의 개막에 앞서 지난 2일 상하이에서는 브릭스 신개발은행(NDB) 본부가 착공됐다. 높이 150m의 고층건물로 지어지는 신개발은행 본부는 2021년 9월 완공 예정이다. 2015년 7월 상하이에서 발족한 브릭스 신개발은행은 초기 자본금 500억 달러(약 56조원)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의 협력을 통해 회원국 인프라 투자 및 위기 시 대응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브릭스 신개발은행이 본격 가동되면 인도가 가장 직접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릭스는 신개발은행과 함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 대항해 자체 신용평가기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Life&대학탐방] 창의·도전적 인재 육성… 여성 창업 전진기지 역할 ‘톡톡’

    [Life&대학탐방] 창의·도전적 인재 육성… 여성 창업 전진기지 역할 ‘톡톡’

    덕성여자대학교는 97년 전 우리나라의 자주독립과 여성 교육에 헌신한 차미리사 선생이 ‘자생·자립·자각’의 정신으로 창학한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대학이다. 2020년 창학 100주년을 맞는 이 대학은 ‘세계로 나가는 창의교육 선도대학’을 표방하며 교육 혁신과 대학 발전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100년 역량으로 창의적 미래 인재 키운다 덕성여자대학교는 교명 이니셜인 ‘DS’를 딴 ‘더블 시너지’(Double Synergy)를 슬로건으로 학생 교육에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0여 년간 쌓아온 여성 교육 요람으로서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가 소망하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17학년도부터 인문적 소양(Humanity)과 스마트 테크놀로지(Smart Technology)를 융합한 ‘DS-휴마트(Humart) 교육’을 전격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DS-휴마트 교육은 최첨단 디지털 시대일수록 사고력, 판단력, 인성이 인재의 핵심 조건이자 절대적 경쟁력이라는 신념에서 비롯됐다. 덕성여대는 DS-휴마트 교육을 통해 디지털 역량, 전공 역량, 인성, 상식을 두루 갖춘 ‘21세기 다빈치형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특히 DS-휴마트 교육의 일환으로 2017학년도부터 교양교육을 ▲휴마트(Humart) ▲학문의 기초 ▲학문의 융합 ▲자기설계·개발의 4대 역량 중심으로 개편했다. 이를 통해 기존 인문학 위주의 교양교육은 물론 ‘전문 교양’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초 전문지식을 갖춘 융합·통섭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휴마트(Humart) 교육인증’도 운영하고 있다. 휴마트 교육인증은 휴마트, 감성, 체력, 취업·창업역량 등 4개 영역에서 학교가 추천한 교과목과 프로그램을 기준 이상 이수한 학생에게 기본인증과 우수인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인증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과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췄다’는 ‘보증서’로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학교 측은 기대하고 있다. 공과대학 신설해 글로벌 여성 공학 인재 육성 덕성여대는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로 자리하게 될 정보통신(ICT)과 바이오(BT)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공학 인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고자 2018학년도에 공과대학을 신설한다. 신설 공과대학은 컴퓨터학과(45명), IT미디어공학과(45명), 바이오공학과(40명) 등 3개 학과로 총 1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를 통해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글로벌 여성 공학 인재를 육성할 방침이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은 앞으로 5년 이내에 사무 관리와 제조업에서 7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반면 이공계에서는 200만개가 창출된다고 예견했다”면서 “신설 공과대학을 통해 미래 사회를 선도할 우수한 여성 공학 인재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역량부터 마인드까지 ‘쑥쑥’ 덕성여대는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과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한 다채롭고 체계적인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직접 해외 문화를 탐방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는 ‘덕성 글로벌 챌린저(Duksung Global Challenger)’다. 글로벌 챌린저는 학생들이 방학 기간에 4인 1팀을 이뤄 직접 탐방 주제와 목표를 세워 해외에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모든 진행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하며 선발된 팀은 학교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이와 함께 덕성여대는 ▲브랜드 잉글리시(Brand English) ▲1대 1 원어민 영어 튜터링 ▲잉글리시 스피킹 클럽(English Speaking Club) 등 학생들의 언어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해외봉사활동, 지역사회 봉사활동(환경보존 캠페인, 벽화 그리기 봉사, 나들이 봉사, 방과 후 공부방 봉사, 보드게임 봉사 등)을 꾸준히 하며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여성 창업’ 교육 및 지원에서 두각 창업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덕성여대는 특히 ‘여성 창업’ 교육·지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많은 대학이 창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데 덕성여대는 여성을 중심으로 한 특화된 창업 교육과 지원을 벌인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특히 덕성여대는 2014년 서울 지역에서 유일하게 창업진흥원의 ‘여성스마트창작터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16년에도 ‘여성스마트창작터 주관기관’에 선정되며 여성 창업 전진기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성스마트창작터는 사물인터넷(IoT), 앱·웹 콘텐츠, ICT융합 등 지식서비스 분야의 여성 친화적 창업 아이템을 가진 예비창업자 또는 3년 미만의 창업자에게 체험형 창업교육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선정에 따라 덕성여대는 2016년부터 3년간 매년 약 4억 5000만원씩을 지원받아 여성 친화 창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덕성여대는 2016년 SK텔레콤·창업진흥원이 시행하는 ‘SK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 운영 주관기관에도 선정됐다. 청년 비상 프로그램은 주관대학과 시행기관이 대학생에게 창업의 모든 과정을 종합 지원해 창업을 활성화하는 프로젝트다. 주관대학은 창업교육을 하고 창업아이템 발굴을 지원하며 시행기관은 창업아이템을 고도화시켜 실제로 사업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사업 선정에 따라 덕성여대는 2016년부터 2년간 연간 약 3억원씩을 지원 받아 창업 인프라 구축, 창업교육 커리큘럼 개발·운영, 창업동아리 육성, 창업아이템 경진대회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정규 교과목으로 체험형 창업 강좌를 개설해 다양한 분야의 창업에 대한 실질적 교육을 하고 창업 관련 특강, 특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 마인드를 고취하고 성공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열린세상] 자동화, 일자리, 교육 그리고 사회안전망/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자동화, 일자리, 교육 그리고 사회안전망/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를 일자리 만들기에 두고 일자리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 왔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일자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며칠 전 취임 100일 대국민 보고대회에서도 일자리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다시 강조했다.그런데 정부가 2018년을 정점으로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로 일자리 문제가 자연스레 완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꼼꼼히 다시 따져 봐야 할 일이다. 인구구조 변화와는 별개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급속한 기술 발전과 자동화로 인해 우선 기존의 단순 반복 일자리 다수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자리 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된다는 보장이 없다. 특히 근로자 1만명당 로봇 수를 나타내는 로봇밀집도가 세계 최고(531)인 우리의 현실에서 ‘자동화와 일자리’ 문제는 세밀하게 검토해야 할 정책적 과제다. 역사적으로 보면 자동화는 궁극적으로 생산성과 성장 그리고 생활수준 향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세계 경제의 성장과 인류의 생활 수준은 제1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된 18세기 중엽 이후 급격하게 향상됐다. 그러나 자동화는 단기적으로는 일자리의 ‘창조적 파괴’, 즉 근로자의 기술 노후화, 근로소득 격차 확대, 실업 등의 문제를 초래한다. 물론 기술 발전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난다. 그런데 새로운 일자리는 새로운 전문성을 요구한다. 고숙련 근로자에게는 소득 증대와 자아실현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저임금 저숙련 근로자에게는 소득 감소와 장기 실업의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제1차 산업혁명 초기 60년 동안과 20세기 후반 컴퓨터 혁명 초기 수십 년 동안 경험했듯이 이번에도 상당 기간 실업과 소득 불균형의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근로자의 훈련·재훈련, 전직 그리고 교육 등에 대한 획기적인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아울러 근로자들의 전직을 위한 교육·훈련 기간에 최소한의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업 및 훈련수당, 전직 보조금 등 각종 사회안전망의 확대도 절실하다. 그리고 이직 및 전직을 할 때 고용 관련 혜택의 이동연계성을 강화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높여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미국의 경우 전문적 기술이 필요한 스템(STEM·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분야는 숙련도의 불일치 때문에 앞으로 10년간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복지 지출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 수준(GDP 대비 10.4%)에 머물러 있다. 동시에 우리의 조세부담률(18.4%)도 OECD 평균(25.1%)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복지 지출 확대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한 증세 또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정부도 이 점을 국민에게 솔직하게 알리고 설득에 나서야 한다. 우선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개세주의 원칙에 따라 현재 지나치게 높은 면세자 비중(46.8%)부터 줄이는 세제 개혁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새로운 일자리로의 이동이 일상화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문교육과 STEM을 융합한 교과과정과 함께 사고의 유연성과 창의력이 최대한 함양될 수 있는 교육 개혁도 추진돼야 한다. 1930년 저명 경제학자 존 케인스는 2030년이 되면 자동화 덕분에 사람들은 일주일에 15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각자 원하는 것을 하게 될 것이라는 유토피아적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케인스는 사람들이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사회적 소속감을 느낀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따라서 일자리를 최대한 창출할 수 있는 경제 성장의 여건을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에 적합한 근로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길이다. 실업이 만연한 여건 속에서 흔히 휘말릴 수 있는 정치적 포퓰리즘의 함정을 피하고 우리 사회가 건전한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 나가기 위해서도 물론 필요한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 훈풍 탄 세계경제 ‘유동성 파티’ 끝내나

    훈풍 탄 세계경제 ‘유동성 파티’ 끝내나

    옐런 의장·드라기 총재 등 회동…금리인상 시기 통화정책에 주목 글로벌 금융시장의 눈과 귀가 또다시 미국 와이오밍주의 작은 휴양 마을 잭슨홀에 쏠렸다. 매년 8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이 회동하는 ‘잭슨홀 미팅’이 막을 올렸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낌없이 돈을 풀었던 각국 통화정책 수장들이 ‘유동성 파티’에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24일 국제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잭슨홀 미팅은 2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진행된다. 1978년 학술대회 성격으로 시작된 잭슨홀 미팅은 1982년 폴 버커 당시 연준 의장이 참석한 뒤 금융계 유력 인사들의 모임으로 발돋움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수장이 통화정책 방향성을 발표하는 주요 이벤트가 됐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2010년과 2012년 잭슨홀에서 잇따라 양적완화(자산매입) 정책을 예고했다. 재닛 옐런 현 의장도 2015년과 지난해 이곳에서 금리 인상 신호를 냈다. 올해 주인공으로는 3년 만에 잭슨홀을 찾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꼽힌다. 마이너스 금리와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로 ‘슈퍼 마리오’라는 별칭이 붙은 그가 이번엔 “돈줄을 조이겠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달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가을쯤 양적완화 정책 변경 여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5일 ‘금융 안정’을 주제로 연설하는 옐런 의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연준 보유자산 축소와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 수 있다. 올해 들어 두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준은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고,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보유자산 축소를 논의하기도 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유럽 언론들은 “드라기 총재가 잭슨홀에서 주인공이 되는 걸 거부할 것”이라며 말을 아낄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김대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이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알고 있어 옐런 의장에 대한 관심이 예년보다 덜하다”며 “드라기 총재도 겨우 살려 놓은 경기회복 불씨를 꺼뜨릴 수 있는 만큼 민감한 이슈는 얼버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연준과 ECB가 지난 10년간 지속된 ‘유동성 파티’에서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엔 이견이 없다. 현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완연한 만큼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했다가 ‘긴축 발작’(신흥국 주가와 통화가치 폭락)이 유발된 2013년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적하는 45개국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올 2분기까지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33개국은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가속화됐다. 유럽은 1분기 1.7%의 경제성장률로 미국(0.7%)을 웃돌았다. 미국은 상반기 수출이 6% 가까이 늘었으며, 소비도 되살아났다. 원자재 가격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신흥국도 성장세를 탔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약발이 먹히지 않자 국채 등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로 시장에 대거 돈을 풀었다. 지난해 연준 보유자산은 4조 4670억 달러(약 5000조원)로 2007년(9220억 달러)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ECB는 1조 5910만 달러→5조 384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일본·영국·스위스·스웨덴 등 6개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산은 무려 15조 달러(약 1경 7000조원)에 달한다. 경기 회복세가 더딘 데다 가계부채에 발목이 잡힌 우리나라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과 유럽에서 긴축이 단행되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본유출이 우려되지만 당장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다”며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가계대출을 조이는 등 위험요인을 줄이는 방법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내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가면 한은도 시장에 신호를 낸 뒤 결국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이주열 총재가 퇴임하는 내년 4월까진 최소 한 차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올해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지 않는다. 부총재보 시절 참석했다는 이유로 4년 임기 내내 불참했다. 이 총재를 대신해 전승철 부총재보가 참석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문화마당] 4차에서 비로소 시작하는 1차/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문화마당] 4차에서 비로소 시작하는 1차/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회식의 차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족을 먼저 달면서 창 하나를 허공에 열어 주길 부탁드린다. 검색 키워드는 ‘매트릭스’와 ‘빨간 약 파란 약’, 등장인물은 네오와 모피어스다. 네오를 매트릭스 요원 스미스로부터 구출한 모피어스가 빨간 약과 파란 약을 탁자 위에 올린다.“파란 약을 먹으면 이야기는 끝나. 자넨 침대에서 깨어나 자네가 믿고 싶은 걸 믿으며 살게 될 거야. 빨간 약을 먹으면 이상한 나라에 남겨지겠지. 그럼 내가 이 토끼굴이 얼마나 길게 이어지는지를 보여 주겠네.” 네오는 주인공답게 당연하다는 듯 빨간 약을 선택한다. 이제 창을 정지시키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2016년 1월 20일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은 우리 시대에 가장 뜨거운 단어 하나를 유행시켰다. “제4차 산업혁명 마스터하기”가 그해 포럼의 주제였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나노기술과 바이오산업, 그리고 양자암호 등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회. 제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공간, 디지털 공간,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된 ‘초연결’의 세상을 꿈꾼다. 연결과 융합이 발생시키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렇게 만들어 내는 정보로 미래를 예측하는 ‘초지능’의 세상이기도 하다. 빨간 약을 선택한 네오는 암울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보며 비명을 삼켰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빨간 약을 삼킨 후 바라보게 될 현실은 네오의 현실에 비하면 어떨까? 입장만을 가지고 말하자면 우리는 네오보다 훨씬 불리한 곳에 서 있다. 네오는 영화 속에서 살지만 우리는 현실 속을 살아가니까. 산업에 찾아든 네 번째의 혁명은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 자유와 풍요를 안겨 주는 길과 인간으로부터 일자리를 빼앗아 무기력과 허무에 빠지도록 만드는 두 갈래의 길을 한꺼번에 열어 놓았다. 매트릭스의 사이퍼처럼 파란 약을 선택한 이들에게는 두 갈래의 길이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미 빨간 약을 선택했다. 현실이라는 토끼 굴이 얼마나 길고 험한지를 보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4차 산업혁명이라는 낯선 길이 언제 끝이 날지, 어디로 우리를 이끌지가 궁금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혁명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산업에 찾아든 네 번째 혁명은 이제야 시작하는 새로운 혁명의 도입부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산업혁명들은 모두 소비의 혁명이었다. 에너지를 보다 쉽게 사용하고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통한 즐거움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물질적 쾌락보다 정신적 쾌감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마침내 열리고 있다. 데이터 혁명은 개인에 적합한 소비, 맞춤형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똑같은 쾌감을 얻기 위해 소모되는 엔트로피의 총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파괴하거나 낭비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꾀하는 제4차 산업혁명은 다시 말해 제1차 정신혁명이기도 한 것이다. 이제 허공의 창을 다시 한번 열자. 이번의 검색 키워드는 ‘인터스텔라’다. 등장인물인 쿠퍼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린다. “우리는 길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 왔듯이.” 나는 나의 길을 콘텐츠에서 찾고 있다. 여러분이 찾은 길은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지금 떠들썩했던 1차, 2차, 3차를 지나 4차에서 비로소 시작하는 1차를 보고 있다.
  • KDI “경기 회복세 견고하지 않다”…금리 인상 카드 쥔 한은과 온도차

    수출·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걱정거리’이던 소비 부진도 완화되고 있지만 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어지던 경기 개선 추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우리 경제의 회복 국면이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 신호를 준 한국은행과는 미묘한 시각차가 엿보인다. 정부는 ‘8·2 부동산 대책’이 경기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세계경제 개선에 힘입어 주요 지표가 나아지고 있지만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 달 전에는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고 했으나 이번에는 “(전체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고 좀더 우려 범위를 넓힌 셈이다. 정부가 경기 회복세를 자신할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선 만큼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우리 경제 수준을 고려할 때 현재 금리 수준도 충분히 완화적”이라며 일단 ‘깜빡이’(인상)를 켜 놓은 상태다. 하지만 기재부의 경기 진단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쪽에 기울어 있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 증가세와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통상 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8·2 부동산 대책’이 경기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 과장은 “주택건설은 착공 후 2∼3년 뒤에 (경제지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부동산 대책이) 올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정상화되면 건설투자 증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 “경기회복세 견고하지않다”..한은 금리인상 시기상조?

    정부 “경기회복세 견고하지않다”..한은 금리인상 시기상조?

    수출·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걱정거리’이던 소비 부진도 완화되고 있지만 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어지던 경기 개선 추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우리 경제의 회복 국면이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 신호를 준 한국은행과는 미묘한 시각차가 엿보인다. 정부는 ‘8·2 부동산 대책’이 경기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세계경제 개선에 힘입어 주요 지표가 나아지고 있지만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 달 전에는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고 했으나 이번에는 “(전체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고 좀더 우려 범위를 넓힌 셈이다.정부가 경기 회복세를 자신할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선 만큼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우리 경제 수준을 고려할 때 현재 금리 수준도 충분히 완화적”이라며 일단 ‘깜빡이’(인상)를 켜 놓은 상태다. 하지만 기재부의 경기 진단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쪽에 기울어 있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 증가세와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통상 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8·2 부동산 대책’이 경기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 과장은 “주택건설은 착공 후 2∼3년 뒤에 (경제지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부동산 대책이) 올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정상화되면 건설투자 증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광장] 4차 산업혁명과 ‘황(黃)의 제안’/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4차 산업혁명과 ‘황(黃)의 제안’/박건승 논설위원

    ‘창조경제’를 공부하려고 나름대로 애를 쓴 적이 있다. 세미나에 가 보고 재계 인사들과 토론을 해 봤지만 결국 허사였다.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를 것이 창조경제다. 개념 자체부터 모호해 도무지 요령부득이다. 아직도 그것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역사의 뒤안길에 들어선 창조경제의 자리를 떡하니 차지한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키워드이지만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것으로 재미를 본 사람은 따로 있다. 안철수 후보다. 토론회 때까지만 해도 그의 전유물인 듯했다. 정보기술(IT)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그 앞에 다른 후보들은 감히 ‘돗자리 깔’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이 IT 출신이니 4차 산업혁명을 잘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정작 무엇을,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는 말하지 못했다.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지난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나왔다.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은 그것이 세계경제의 대세라고 선언했다. 밑그림만 보여 준 채 세세한 그림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숙제를 남겼다. 세상에 나온 지 1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다 보니 학술적 개념조차 불분명하다. 더더욱 실체가 잡힐 리 없다. 우리 정부와 연구소조차 그게 뭔지를 속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디지털 세계와 인간의 삶을 접목해 인간에게 최적화된 생활의 질을 제공하는 것이란 말만 되풀이한다. 시대 관통어인 것은 분명한데 아직은 뜬 구름 같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 운용도, 기업 경영도 모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하겠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길이 없다. 거대 담론에 매몰돼 혼란스럽다. 창조경제론이나 4차 산업혁명론이나 도긴개긴이란 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개념과 실체가 모호한 정책은 정부 힘이 빠지면 빠른 속도로 잊히기 마련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세계 반도체 업계의 저명 인사다. 2002년에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Hwang’s Law)을 내놓고 스스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 집적도가 1년 6개월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밀어낸 인물이다. 그런 그가 14년 뒤인 지난해 6월 KT 회장 자격으로 유엔에 다소 이색적인 제안을 했다. 이동전화 빅데이터(대용량 정보) 기술을 활용해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 따위의 감염병 확산을 막자는 이른바 ‘황의 제안’(Hwang’s initiative)을 내놓았다. 그는 “전 세계 이동전화 이용자들의 해외 로밍 정보를 일일이 분석해 보면 감염병의 전파 경로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며 글로벌 800여 통신회사에 로밍 데이터를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AI 확산 경로를 빅데이터 기술로 확인해 보니 철새가 아니라 가축 수송, 사료 운반 차량의 이동 경로와 91% 일치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유엔 측은 프로젝트가 결실을 내면 연간 600억 달러(약 67조원)에 이르는 감염병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KT는 지난해 말 한·중·일 3국 협력을 시작으로 싱가포르·UAE 등 10여개 국가와 손을 잡았다. 독일·프랑스 정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선진 정보기술이 새 산업을 창출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석 달 전부터는 케냐 1위 통신업체와 제휴했다. 감염병이 생긴 나라에 다녀온 사람의 로밍 정보와 위치 정보를 토대로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사업이다. 유엔 차원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KT는 오래 축적해 온 노하우를 내세워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문에서 새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4차 혁명이라고 하면 인공지능(AI )이나 로봇시대와 같은 먼 훗날을 상상하기 일쑤다. 그래서 ‘코끼리’의 팔다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가능한 한 가까운 곳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산 위에서 물고기를 찾을 수는 없지 않은가. 로봇시대가 만개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새 정책의 개념과 실체를 속히 구체화하는 것, 우리의 앞선 첨단기술을 활용해 실행하기 쉬운 것부터 하자는 것, ‘황의 제안’이 새 정부의 4차 산업혁명론에 던지는 메시지다. ksp@seoul.co.kr
  • [김용석의 상상 나래] 정부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바란다

    [김용석의 상상 나래] 정부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바란다

    새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이번 달 8월에 출범시킨다. 위원회는 논의에 머무르면 안 되고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시장을 경기장이라고 가정하면 실제 뛸 선수는 기업이다. 기업을 위해 도와줄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우리 기업은 세계 각국의 쟁쟁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된다. 남들은 이미 많은 훈련을 통해 기량이 앞서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미국의 IBM AI 왓슨이 금융, 의료 등 전문 서비스 분야의 혁신을 주도한다. 구글과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자동차의 실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독일 지멘스는 소도시 암베르크에 세계 최고 지능형 공장을 지어 인더스트리 4.0 구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 중국의 많은 기업도 우리보다 앞서 준비해 왔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구호에 얽매여 실현 가능하지 않은 계획을 양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세상의 물결이 올 것이고,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저성장에서 벗어날 기회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바람이 큰 이유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주제로 정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인공지능, 5G 이동통신,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봇, 3D프린팅, 나노기술 등이 핵심인데, 기술의 성숙도가 빠른 것도 있고 시작인 것도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파급력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일반인들도 인공지능의 위력을 인정하게 됐다. 인류의 발전사를 보면 오랜 농경사회를 탈피해 산업사회로, 그 이후에 지금의 정보화사회로 발전해 왔다. 크게 보면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기술이 더해진 지능정보화사회라고 보아야 한다. 다른 기술과 융합되면서 산업과 개인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을 만큼 커다란 파괴력을 지니고 있는 특징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정부 출연 연구소, 대학, 기업의 역할은 어느 정도 분명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기술 확보가 가장 시급한데, 기반 기술과 응용서비스 기술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겠다. 기반 기술은 일종의 플랫폼처럼 많은 활용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정부 출연 연구소, 대기업, 대학이 맡아야 한다. 시간이 걸리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은 인공지능(AI)과 5G 이동통신 기술이다. 인공지능은 로봇, 사물인터넷(IoT) 외에 금융, 의료 등 많은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 5G 이동통신 기술은 미래 스마트폰, 자율자동차에 중요한 기술이다. 단말, 기지국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모두 국산화해야 한다. 상용화까지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준비하면 된다. 그 외에도 뇌과학, 신소재, 수학 등 기초·원천 연구 분야도 중요한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니 대학, 정부 출연 연구소의 몫이다. 응용 서비스 기술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많은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업이 강한 우리 기업의 특성상 집중할 필요가 있는 사업이다. 또한 개인 삶의 질 향상, 공공안전, 에너지, 유통 등에서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야 한다. 시도하면서 실수나 실패도 생길 수 있는데, 정부 과제는 실패를 용인하는 평가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또한 대학에서의 산학협력 활동이 진가를 발휘할 좋은 기회다. 새로운 사업의 원천은 대학에서 시작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좋은 방법은 프로젝트 학습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실제로 만들어 보게 하면 자신의 경험으로 축적과 동시에 이를 창업으로 연결할 수 있고, 기존 기업의 차기 씨앗사업으로 제공될 수 있다. 이 분야는 스타트업 육성이 중요 열쇠다. 이들은 중소·중견기업,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규모가 큰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다.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언한 이후 1년 반 이상을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열심히 논의해 왔다. 이제는 총론에서 벗어나 각론을 이야기해야 한다.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수립하자. 그리고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자.
  • [수요 에세이] 공조직에 직위분류제를 도입하자/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공조직에 직위분류제를 도입하자/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새 정부는 공직자의 성과급 및 성과평가 제도를 더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대선 공약이어서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급하게 중단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성과급 제도는 보수 정부에서만 추진한 것이 아니라, 외환위기 이후 시도되어 각 정부에서 꾸준히 공을 들여왔던 좋은 정책이었다. 목표 고지를 눈앞에 두고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된 셈이다. 그동안 쏟아부은 정부 지원과 관련자들의 땀이 물거품이 되어 무척 안타깝고 유감이다. 최근 양대 노총은 성과연봉제에 적극적이었던 12개 공기업 사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성과에 대한 이런 부정적 시각은 오해와 편견의 결과이다.어떤 공장에서 직원들이 하루 평균 100개의 상품을 만든다고 하자. 어떤 사람은 숙련이 되고 열심이어서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하루에 120개 넘게 만들어 낸다면, 다른 사람보다 보수를 더 받아야 되지 않을까. 그것이 땀 흘리고 노력한 만큼 대접을 받는 것이다. 훨씬 적게 만들거나 불량품이 많은 사람도 똑같은 보수를 받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불공평한 일이 아닐까. 좋은 성과에는 더 보상을 해야 일을 잘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래야 회사가 더 잘된다. 회사가 잘되면, 결국 그 이익은 모든 직원에게 돌아간다. 차이의 합리적인 인정이 사회를 발전시킨다. 차이를 부정하면 물이 고여 썩게 된다. 공산주의가 소멸한 것이 좋은 사례다. 영국이나 독일 등이 정체기에 빠졌다가 약화된 경쟁력을 살려서 다시 도약하게 되었다. 이들 모두가 더 경쟁적인 사회가 더 발전한다는 것을 웅변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우리 헌법은 수평적 평등만이 아니라 수직적 평등도 주창하고 있다. 헌법 전문은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은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기회의 제공이 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정부나 공기업은 결국 국민 세금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특성상 민간 분야보다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철밥통이라는 비난도 받는다. 우리나라 공직자는 정부예산이 지원되는 사립학교 교사와 공기업 직원 등을 포함하면 200만명에 달할 것이라 한다. 경제활동인구의 13~14%나 된다. 이들의 경쟁력을 높여야 국가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특히 공공분야의 경쟁력이 절망적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조사한 2014~2016년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138개국 중 26위인데, 공공분야의 경쟁력은 대부분 100위 전후에 머물러 전체 경쟁력을 끌어내리는 암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노조 측에서 제기하는 성과연봉제의 반대 논리로는 대상자를 줄 세움, 성과의 공정한 평가가 어려움, 공공서비스가 악화됨, 충분한 협의가 없었음 등이다. 이런 논리를 극복하며 성과연봉제를 시행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정부의 공식 결정도 이루어졌다. 이런 현실을 존중하면서도 공조직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있다. 우리의 공무원 및 공기업의 인사제도를 일반적인 계급제도에서 전문적인 직위분류제도로 전환하는 것이다. 직위분류제도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는 제도이다. 공직의 자리마다 자격요건이 주어지고, 임용이 독립적이며, 그에 상응하는 보수가 설정된다. 이것이 미래에 가야 할 방향이다. 더구나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전문성이다. 현재의 계급제도는 공직자에게 계급을 부여하고, 온갖 업무에 순환보직을 해 전문성이 부족하고, 일의 성격이나 노력에 상관없이 계급별로 보수를 지급한다. 이러한 신분적 계급제도는 시대에도 맞지 않는다. 1~2년이 지나면 바뀌는 공직자들로 이 시대에 적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직관리를 전문성 중심으로 바꾸고, 내부에서 부족하면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 공직제도를 과감하게 직위분류제로 개혁하자. 가능한 부분부터라도 당장에 추진하자. 공직 분야의 경쟁력 제고는 국가 도약의 필수요건이다. 경쟁이 없는 사회는 결국 소멸한다.
  • 4차 산업혁명을 읽고 펼친다

    4차 산업혁명을 읽고 펼친다

    전쟁과 같은 일상을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여름 휴가철은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편하게 손에 쥐어 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신문이 금쪽같은 휴가에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10명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조언을 구해 봤다. 여름 휴가철 읽어 보고 싶은 신간이나 혹은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골라 달라고 요청했다. CEO들이 추천한 책들은 생각보다 분야도 내용도 다양했다. 이제 휴가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책을 고르는 일만 남았다.●권오준 포스코 회장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만약에 제가 강한 인공지능이라면 ‘지구-인간’(지구에 인간이 없는 것), ‘지구+인간’(지구에 인간이 사는 것) 중 무엇이 더 좋으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볼 거예요. 강한 인공지능 입장에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구-인간’이 더 좋다는 논리적인 결론을 충분히 낼 수가 있다는 거예요. 지구에 인간이 있음으로써 모든 에너지와 공간을 가지고, 동식물은 다 죽이고, 인간의 역사는 아름답지도 않고, 허구한 날 싸움질하고 전쟁만 하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추천한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의 한 대목이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알파고의 등장에 따라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간과 기계의 대결 구도를 다룬 과학철학서다. ‘인류가 기계와의 대결에서 다시 한번 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파고든다. 권 회장은 ‘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남경태 지음)는 철학 입문서도 추천했는데, 앞서 언급한 과학철학 서적을 포함해 다양한 철학의 배경을 찾아볼 수 있는 참고서로 알맞다. ●황창규 KT 회장 ‘플랫폼 레볼루션’ 황창규 KT 회장은 “청년들이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좀더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볼 수 있었으면 한다”며 2권의 책을 추천했다. 그는 올 2월 신년 전략워크숍에서 “마셜 밴 앨스타인 보스턴대 교수의 ‘플랫폼 레볼루션’을 읽으며 4차 산업혁명은 플랫폼이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님을 느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인 것 같지만, 결국은 이런 기술을 연결해 만든 ‘초지능’(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이 진짜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황 회장은 또 “초고속 5세대(5G) 네트워크가 스마트에너지, 스마트보안, 미디어산업 등 한국사회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미래’(KT경제경영연구소 지음)도 읽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박동운 현대百 대표 ‘제4차 산업혁명’ 박동운 현대백화점 대표는 클라우스 슈바프의 ‘제4차 산업혁명’을 추천했다. “이미 빠르고 광범위하게 우리의 생활에 침투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다가올 거대한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통찰력을 얻고 싶은 마음에서 선정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창립자인 슈바프는 이 책에서 4차 산업혁명의 메가 트렌드, 영향력, 기술 등을 백과사전처럼 자세히 설명했다. 박 대표가 추천한 또 다른 책 ‘지적 자본론’은 일본 전역에 1400여곳의 매장을 내며 사양산업으로 통하는 서점을 부활시킨 마스다 무네아키 사장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표면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대척점에 있지만 누구나 지적 자본을 이용해 무언가를 제안하는 디자이너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대목에서 로봇 중심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임정배 대상 사장 ‘호모데우스’ 임정배 대상 사장이 권하는 ‘호모데우스’는 세계학자인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의 후속작으로 내놓은 책이다. 하라리는 “그간 기아, 역병, 전쟁 등을 진압한 인류가 이제는 신의 영역이라 여기던 불멸, 행복, 신성의 영역으로 가고 있는데 속도가 너무 빠르고 물결은 너무 거세다”고 주장한다. 4차 산업혁명의 문턱에서 사유와 통찰이 부족한 채 떠밀려 가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임 사장은 이 책에 대해 ‘신이 된 인간,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한줄 평으로 고심의 깊이를 표현했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 ‘총·균·쇠’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도 인류의 진화, 생존, 문명의 근간이 된 총(Guns), 균(Germs), 쇠(Steel)에 대해 풀어쓴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추천했다. 그는 “여러 문명의 흥망성쇠의 원인을 분석해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서 비롯되는가’라는 의문에 명쾌한 해답을 제공한다”며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주는 책”이라고 추천의 이유를 설명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히든 리스크’ 독서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이번 여름에 ‘히든 리스크- 복잡성의 위험’(존 마리오티 지음)을 다시 꺼내들기로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업종 간 경계가 사라지고 기업 생태계의 약육강식이 치열해지면서 복잡성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복잡함은 혼란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비용을 발생시키는데 그 복잡성을 성공적으로 단순화하거나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장재영 신세계百 대표 ‘축적의 시간’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축적의 시간’을 골랐다. 26명의 서울대 공대 교수들이 국내 산업이 처한 현실, 산업·기술 정책, 중국의 부상 등에 대해 각자의 혜안을 펼쳐 놓은 책이다. 장 대표는 중국 CCTV의 다큐멘터리 ‘대국굴기’ 제작진이 쓴 ‘대국굴기 강대국의 조건’도 추천했다. “‘축적의 시간’은 발상을 전환하고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 구성원 모두가 경험칙(경험에 의해 습득된 지식 및 법칙)을 쌓도록 돕는 책입니다. ‘대국굴기 강대국의 조건’은 15세기 이후 초강대국 지위를 누린 나라들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책인데 공통요건으로 나오는 ‘다양성’과 ‘관용’은 오늘날의 기업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이갑 대홍기획 대표이사 ‘팀이 천재를 이긴다’ 이갑 대홍기획 대표이사는 ‘팀이 천재를 이긴다’(리치 칼가아드 지음), ‘보다, 말하다, 읽다’(김영하 지음),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김대식 지음) 등 3권의 책을 휴가 때 읽을 예정이다. “‘팀이 천재를 이긴다’를 통해 다양한 인재들이 만들어 내는 협업의 힘에 대해 알아보고 ‘보다, 말하다, 읽다’에서 소설가 김영하의 단단한 문학적 통찰을 음미할 것입니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는 창조적인 질문과 답을 저에게 제시해 줄 것 같습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도덕감정론’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의 추천도서는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과 러셀 로버츠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의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이었다. 유 사장은 “부, 행복, 이기심, 인간관계 등 개인과 사회를 만드는 여러 요소의 본질에 대해 읽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인생에서 유일한 가치가 돈이 아니라는 점, 인간관계의 복합성, 이기심, 도덕적 가치 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 ‘테드 토크’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는 세계적인 재능 기부식 강연회 테드(TED)의 대표 크리스 앤더슨이 쓴 ‘테드 토크’를 추천했다. 그는 “테드의 명강연 50개를 선정해 탄생 배경과 노하우, 연사들의 발표 기술을 담은 책”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종합
  • 성남시 청년배당 올해 3분기 지급

    경기 성남시는 3분기 청년배당을 20일부터 지급한다고 밝혔다. 청년배당은 시가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적용해 도입한 청년복지정책이다. 재산, 소득,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3년 이상 성남시에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2016년 1월부터 분기별로 25만원씩, 연 100만원을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지난해 1만7745명, 올해 1분기 1만482명, 2분기에는 1만603명이 받았다. 올 3분기에는 만 24세(1992.7.2∼1993.7.1) 청년 1만20명에게 지급한다. 오는 9월 29일까지 거주지 동 주민센터로 신분증을 가지고 가면 받을 수 있다. 시 담당자는 “취업난 속에 어렵게 사는 청년들이 무엇이든 해볼 수 있게 도와주고 응원해준다는 점에서 청년배당의 기본소득 정책은 주목받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 랴오닝 성 다롄에서 열린 11차 하계 세계경제포럼(WWF·다보스포럼·6.27~29) 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회안전망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소개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In&Out] 성평등 정책, 말잔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In&Out] 성평등 정책, 말잔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우리는 지금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될 것을 역사상 처음으로 약속한 대통령을 맞이했다. 주요 공약에 성평등 정책을 포함시켰던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후 청와대 인사수석, 보훈처장, 외교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에 여성을 임명했다. 전통적으로 남성이 독점해 왔던 영역이다. 대통령이 임기 내 남녀 동수 내각 실현이라는 여성 대표성 공약을 단순히 숫자 채우기로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신뢰를 줄 만하다. 다만 현재까지 임명된 17개 부처 장관 중 여성은 4명으로, 초기 내각에 여성을 30% 기용하겠다는 공약은 지켜지지 않았다. 최근 활동을 마무리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대통령 공약인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 설치를 국정과제에 포함시켰다. 성평등위원회는 정부의 성평등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컨트롤타워이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해당 분과 위원장은 언론에 공개한 전문가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우리나라 성평등 지수가 경제와 사회 발전 수준에 뒤처져 있다”며 “성평등 문제 해결 없이 사회의 미래가 없다”고 밝혔다.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성평등위원회 설치를 기대할 만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간담회에서 실제 추진하겠다고 밝힌 성평등위원회의 윤곽은 대통령 직속이지만, 독자적 사무국은 없는 자문기구다.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아 온 국무총리실 산하 양성평등위원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여성정책은 여성가족부 외에도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 중앙행정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립,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각 부처의 여성정책을 성평등 관점에서 조정하고 통합하는 역할은 여성가족부가 맡고 있었지만 동등한 부처의 처지에서 다른 부처 관할 정책을 조정하고 통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성평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해 부처 간 성평등 정책을 총괄·조정할 수 있도록 위상을 강화하고 이를 실행할 독자적인 사무국을 둬야 한다고 여성계가 요구해 온 것이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구체화한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 설치 공약은, 실질적 성평등을 실현하고자 하는 철학과 확고한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 성평등 정책이 앞으로 맞게 될 난맥상의 가늠자이다. 새 정부의 인선에서 후보자의 왜곡된 여성관, 성차별적 인식과 행동 등으로 사회적 논란도 진행 중이다. 여성계는 공직인사 검증기준에 성평등 관점이 추가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비롯해 인사에 대한 여성들의 비판은 한 개인의 거취 문제를 넘어 국정철학으로서의 성평등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성평등 의식이 공직 인선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제기다. 그러나 정부는 차별과 소수자에 대한 멸시, 비하가 용인되지 않는 평등한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선을 만들어 가자는 여성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정부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기준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성평등 의식에 대한 추가 논의 없이 기존의 ‘5대 불가 원칙’의 개편만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 성평등 사회를 실현해 나갈 새 정부의 비전과 의지를 낙관하기 힘들다. 문재인 정부의 성평등 관련 정책 행보는 현재까지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다. 새 정부가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6년 성격차지수 116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남녀임금격차 1위와 같이 우리 사회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차별을 과감하게 타개해 나갈 강력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문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으로서 성평등에 기반한 사회구조 개혁, 차별 없는 민주주의에 대한 여성들의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성평등 없이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성평등 정책이 말잔치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 창의성·연구능력 갖춘 ‘뉴칼라 인재’ 키운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 창의성·연구능력 갖춘 ‘뉴칼라 인재’ 키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수많은 일자리가 ‘블루칼라’나 ‘화이트칼라’가 아닌, ‘뉴 칼라’에서 생겨날 것입니다.” 지난 1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IBM 최고경영자 버지니아 로메티가 한 말이다. ‘뉴 칼라’는 ‘창의성과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4차 산업혁명 인재’를 뜻한다. 기존 블루칼라(작업현장 노동자)와 화이트칼라(전문 사무직)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면서, 다가오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뉴 칼라’ 계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지난 4일 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서울대학교(총장 성낙인)가 국내 최초로 산학협력 인공지능(AI) 교과과정 개설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로써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 2학기 커리큘럼에 SKT와 SK C&C의 AI서비스 ‘누구’(NUGU), ‘에이브릴 위드 왓슨’(Aibril with Watson)이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SKT는 AI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석·박사급 장학생도 선발해 다양한 실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대표 황창규)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석·박사 채용에서 AI분야를 신설해 모집했다. KT가 과거에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유사한 직무를 선발한 적은 있지만, 공개채용에 AI분야를 특정해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KT는 조직개편을 통해 각 부서에 산재해 있던 AI기술을 ‘AI테크센터’로 집중시키는가 하면, 인터넷TV(IPTV) 셋톱박스가 탑재된 음성인식 AI스피커 ‘기가지니’(GiGa Genie)를 출시하는 등 AI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대표 임지훈)도 AI 인재영입에 나섰다. 채용을 통해서 AI 관련 분야를 전공한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전담할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한데 이어, 카이스트(KAIST), 서울대학교,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학계 전문가 50여명으로 구성된 ‘초 지능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산학협력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브레인은 한국기원과 AI 바둑프로그램 개발 및 추진을 위해 ‘딥러닝 오픈리서치’에 관한 MOU를 체결하였다. 포스코 인재창조원(대표 황은연)은 포스텍 정보통신연구소(소장 서영주)와 AI 전문가를 육성한다. 정보통신연구소(PIRL)는 ‘AI아카데미’를 개설해 인재창조원에서 선발된 인원을 대상으로 사내 AI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맞춤형 교육을 진행 중이다. 정보통신연구소는 올해 3월부터 약 2달간 ‘포스코그룹 인공지능(AI) 전문가양성 기본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같은 해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s)부문 머신러닝 전문가양성 과정’을 통해 약 5일간 인공지능에 대한 강의를 했다. 한편, 정보통신연구소 내에 AIBD(Artificail Intelligence & Big Data)를 설치하고, 인텔과의 ‘AI Solution’ 워크숍 개최, 취업준비생 대상 AI 무료교육을 진행하는 등 AI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KAIST(총장 신성철)는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 연구중심 대학답게 AI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0년대 이전부터 AI 교과목을 전 학과에 정규 편성 및 운영할 만큼 AI 분야에서 전통 있는 교육기관이다. KAIST는 기존 AI수업을 강화하고, 관련 과목을 학부 전 학년으로 확대할 방침인데, 이에 따라 내년부터 신입생들은 ‘인공지능 개론과 설계 응용’을 기본 교양과목으로 들을 수 있다. 이를 토대로 AI 기초구조와 작동원리, AI툴박스 활용법에 관해 배우며, AI 활용연구실 현장실습, 산업체 견학과 관련제품 체험 기회도 가진다. 노정민 인턴기자
  • [4차 산업혁명] AI 벌써 국내 6兆시장… 곁에 온 쇼핑·살림 로봇

    [4차 산업혁명] AI 벌써 국내 6兆시장… 곁에 온 쇼핑·살림 로봇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기업들의 선점화 전략에는 무엇이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의 10대 선도 기술 중 인공지능(AI)이 여러 산업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고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기업들의 기술 개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대세는 AI’… 음성인식 기술의 편리 특히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이 음성지능 플랫폼 기반의 ‘지능형 가상 비서’(개인 비서와 같이 사용자가 요구하는 작업 등을 처리하고 사용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 지능 서비스)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더욱 가까워졌다.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지능으로 실행되는 언어 이해 능력과 추론 능력, 그리고 학습 능력 등의 사고를 컴퓨터 프로그램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16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비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3년 기준 3조 6000억원이었던 국내 인공지능 산업의 시장 규모가 올해는 6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들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를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지능형 가상 비서 빅스비(BixBy) 기술이 탑재된 갤럭시 S8을 출시했다. 빅스비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애플 아이폰의 지능형 가상비서 시스템인 시리(Siri)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스마트폰 가상비서 기술을 넘어서 사용자의 복잡한 요구(‘카메라 실행시켜 줘’, ‘방금 찍은 사진을 엄마에게 카톡으로 보내 줘’)를 수행해 내는 빅스비를 통해 삼성의 발전된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홍보했다. 빅스비는 통화 연결과 문자 메시지 보내기 등의 단순한 기능을 넘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음성인식 기술을 통한 모바일 뱅킹 또한 가능하다. 삼성 등의 정보기술(IT)·전자업계뿐 아니라 SK 텔레콤과 KT 같은 통신 업계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홈스피커 ‘누구’를 출시했고, KT는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를 출시했다. 인공지능은 정보통신기술 업계와 통신 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되고 있어 응용 범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날 닮은 너, 날 대신할 ‘첨단 로봇’ 지난 2003년 ‘지능형 로봇’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되면서 국내에서는 로봇 시장의 규모가 계속 성장해 왔다. 특히 세계경제포럼(WEF)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첨단 로봇’을 10대 선도 기술에 포함시킴에 따라 로봇에 대한 산업의 관심 역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사람의 모습과 흡사한 외형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첨단 로봇’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융합을 대표한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로봇 산업 발전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존재하는 로봇의 출현은 더이상 미래의 이야기도, TV에서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 옷을 사거나 식품을 구매하는 등 상상만 하던 로봇을 백화점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 25일 롯데백화점(본점)은 쇼핑 도우미 로봇 ‘엘봇’(elBOT)을 공개했다. 엘봇은 앞으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매장 추천 및 안내 서비스 △3D 가상 피팅 서비스 △외국어 가능 상담원 연결 서비스(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을 제공하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새로운 즐거움과 편리함 제공을 위해 최초로 로봇 쇼핑 도우미를 도입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앞으로 로봇 기술을 결합한 초프리미엄 가전인 ‘LG시그니처’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지난 해 말 ‘H&A(홈어플라이어스앤에어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하고 새로운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한 가정용 로봇 및 상업용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가정용 로봇인 ‘허브로봇’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관련법 제정 시급 인공지능 기술과 첨단 로봇을 활용한 기업들의 제품이 출시되는 가운데, 첨단 기술과 관련한 정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소프트웨어 관련 법’ 제정이 시급하다. 현재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련 법이 없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헬스케어 기술에 미국 실리콘밸리가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및 로봇 수술 등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활용에 관한 법이 없는 상황에서는 심각한 의료 사고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의료진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활용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하는 법 제정이 필요하다. 대기업의 로봇 산업에 대한 저조한 참여율 역시 국내 로봇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2014년 국내 로봇 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은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로봇 시장에서 대기업의 주도적 활약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외국계 로봇 기업이 국내 로봇 기업의 생산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로봇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간의 논의가 필요하다. 이정희 대학발전연구소 인턴기자
  •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새 기회 새 도전 새 세상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새 기회 새 도전 새 세상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의 주제였던 4차 산업혁명은 국내외에서 핫이슈가 되며 새로운 산업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다보스포럼의 창시자 클라우드 슈밥 회장은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10대 선도 기술을 언급했다. 10대 선도 기술은 무엇이며 국내외 시장 동향과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어떤 대응 전략을 갖고 있는지 알아본다.생물학 분야 선도 기술-유전공학·합성생물학·바이오프린팅 생물학 분야의 선도 기술은 크게 유전공학, 합성생물학, 바이오프린팅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 중 유전공학과 합성생물학은 미래 의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 생명공학기술이다. 생명공학 분야는 이후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될 수 있다. 바이오프린팅 분야는 3D 프린팅 기술과 연관이 깊은데, 사람의 뼈나 근육 등 생체 조직을 3D 프린터로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모 기업이 자체 개발한 바이오콜라겐을 이용한 바이오프린팅 소재 활용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대학 연구진이 3D 프린팅 인공장기나 인공뼈를 개발하는 중이다. 물리학 분야 선도 기술- 무인운송수단(자율주행 자동차·드론)·3D 프린팅·첨단 로봇공학·신소재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의 드론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약 34% 증가한 6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며, 2020년까지는 약 11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드론 시장은 다소 열악한 상황이지만 최근 국토부와 KT가 드론 교통 관리 체계를 개발 중이고 드론 개발 전문 기업들이 드론 원천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국내에서 2010년 현대자동차가 첫 자율주행차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4단계 기술 수준의 아이오닉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 성공을 보여 주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네이버랩스,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센터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고 시범 운행에 성공하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을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은 디지털 도면 정보를 프린터에 입력해 종이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금속, 석재 등 다양한 소재를 입체적 형태로 구현해 내는 기술이다. 국내 인프라는 해외에 비해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3D 프린팅 산업 성장을 위해 각 지자체와 대학에서 노력하고 있다. 첨단 로봇공학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산업 분야에서는 로봇을 이용하면 생산의 효율성이 증가한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국내는 아직 로봇 산업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한화테크윈이 산업용 로봇 사업에 진출하며 주목을 받고 있고 대학들도 관련 학과를 개설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소재 공학은 기존의 원료를 조합해 새로운 제조기술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성능 및 용도를 가진 소재를 만드는 것이다. 신소재 분야에서는 ‘그래핀’이라는 신소재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의 한 그래핀 기업은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에게 투자를 받고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경제인단으로 참여하며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디지털 분야 선도 기술-사물인터넷·블록체인·공유경제 디지털 분야의 IoT는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다가올 수 있는 분야다.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IoT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전자제품 기업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스마트홈’이라는 개념을 적용해 IoT 시장을 개척 중이며 2020년까지 모든 삼성 제품을 IoT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오픈 플랫폼, 오픈 커넥티비티, 오픈 파트너십 등을 통해 미국의 아마존, 유럽의 IoT 플랫폼 연합 퀴비콘 등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IoT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SKT는 로라망을 통해 IoT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고, KT는 올레TV와 헬스 부문 IoT 서비스 연동, LG유플러스는 한국전력과 협력해 홈 IoT 사업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은 인터넷상의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불리는데 가상 화폐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아 주어 앞으로 금융업계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 경제를 말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자신의 집을 숙박으로 공유하는 에어비앤비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운전기사와 승객을 연결해 주는 ‘우버’가 있다. 국내에서는 카셰어링 애플리케이션인 ‘그린카’가 활성화돼 있고 한화건설과 다날쏘시오가 기업형임대주택 통합주거서비스 MOU를 체결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박성태 대학발전연구소장 sungt57@seoul.co.kr
  • [In&Out] 지방관광 활성화의 선결 조건/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In&Out] 지방관광 활성화의 선결 조건/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지방관광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정책토론과 포럼이 연례행사처럼 개최되고 있다. 그런데 의아한 점은 토론회를 개최하는 지자체는 모두 다른데, 논의되고 발표되는 내용은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포럼 개최 목적은 외부인들의 시각에서 보는 지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려는 것일 터다. 그런데 연사 대부분이 엇비슷한 전문가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대충 아는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내용을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제안 내용이 비슷하고, 토론 결과 역시 실질적이기보다는 제언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발표 내용을 보면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을 흡사 관광백화점으로 만들자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힐링, 스마트, 의료, 스포츠, 생태, 교육, 원도심, 근대문화유산, MICE 등 마치 다지선다형 문제은행식의 해법뿐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이 똑같은 콘텐츠를 가진 여행상품을 개발할 수는 없다. 또한 이 모든 것을 한 지역 안에 다 갖춘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식의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자신의 도시가 가진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제품의 본질과 속성을 무시한 브랜드의 생명력은 오래가지 않는다. 경기 광명의 광명동굴이 좋은 예다. 폐광을 관광지로 만들면서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관광 개발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광명동굴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러 오는 다른 지역 관계자도 많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들 가운데 이 사례를 따라 인공 동굴을 만들려고 하는 관계자도 꽤 있다는 말을 들었다. 깜짝 놀랄 일이다. 자신이 속한 지역의 소프트웨어가 강점이면 이를 활용해 체험여행 상품을 개발하면 된다. 특산물이 유명하면 특산물을, 특정 문화가 알려져 있다면 문화 콘텐츠를 잘 살려서 상품을 개발하면 된다. 개발 시간을 넉넉히 갖고, 개발 상품에 대해 천천히 피드백을 해 수정?보완하고, 발전시켜 가면 된다. 그동안 많은 지자체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관광자원 개발 우수 사례를 찾아 충분한 지식을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방관광에 대해 연구해 본 이들은 정답이 무엇인지도 알 것이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기간이 오래 걸려 단기 성과가 나오지 않는 데다 설득해야 할 이해당사자도 많고, 제도적 과정 역시 복잡하다. 정책 추진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많다는 뜻이다. 이제 좀더 넓고, 유연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방관광을 봐야 한다. 관광대국들의 경우 그 동력이 천혜의 자연이든, 조상의 유산이든, 관광정책이든, 목적지 마케팅의 쾌거든, 단기간에 그 자리에 오른 나라는 없다.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관광 생태계의 기초를 단단히 다지면서 관광산업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켜 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7년 관광산업 경쟁력 평가’에서 대한민국은 19위에 올랐다. 성장세를 구가하는 만큼 지역별 관광경쟁력 역시 선진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단순히 임기 내 성과에 급급한 관광정책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가진 자원의 강점과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10년, 20년 앞을 내다보며 멀리 갈 수 있는 정책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효성 있는 지방관광정책을 수립하는 등 국가관광산업의 발전을 단단히 지지할 수 있는 정책적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
  • [열린세상] 창업 생태계 다양성, 기술의 성패 가른다/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창업 생태계 다양성, 기술의 성패 가른다/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최근 산학협력을 통해 학자금 지원 관련 통합 데이터베이스와 범용 장학금 지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특허까지 낸 스타트업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창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문제는 다른 스타트업들과 거의 비슷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기술 실용화 준비 첫 단계에서 겪는 애로사항이 국내 클라우드 업체가 외부 개발자의 클라우드 서버 접속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많은 스타트업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국내에 자체 서버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사용료 또한 국내 업체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기술의 상업적 완성도’와 ‘고객 만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기업이 누리는 ‘플랫폼 효과’다. 특히 클라우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이다. 클라우드는 온갖 데이터와 정보가 융합하고 새로운 먹거리가 만들어지는 신성장 분야로 각광받고 있지만 장기적 연구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부문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기업의 경쟁력뿐 아니라 벤처 창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그리고 국가경쟁력 제고와 직결되므로 민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 클라우드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기술의 고도화로 과거와는 달리 기술격차(미국과 우리의 기술격차 4.4년)를 따라잡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첨단기술 확보와 관련, 우리의 전략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첨단기술 확보를 위해 ‘천인계획’(千人計劃)이라는 인재 유인책과 함께 최고 기술기업의 인수합병(M&A) 전략을 택했다. 중국은 2016년 상반기 전 세계 기술 M&A의 45%를 차지하며 세계 제1의 기술 M&A 국가가 됐다. 물론 그 과정에서 미국, 독일 등 원천기술 국가의 규제 당국과 잡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5대 첨단기술 분야에서 뒤처져 있을 뿐 아니라 120개 전략기술 부문에서도 세계 최고기술을 단 한 개도 보유하지 못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미래 기술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벤처생태계의 다양성을 키워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을 대기업이 아닌 벤처기업들이 개발한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정 분야에 자본과 인재의 쏠림현상이 지속되는 한 아이디어의 융·복합을 통한 신기술의 발굴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 ‘괴짜’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당장은 성과가 나기 어렵고 상업성이 떨어지는 기초 연구 및 개발(R&D)에 대한 투자도 지속 확대하는 것이 벤처생태계의 다양성을 도모하는 길이다. 그 한 축을 이루는 것이 산학협력이다. 다행히 작년 말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2015 대학 산학협력 활동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대비 2015년 대학 산학협력단의 인력 규모와 수요가 각각 14.1%, 21.4% 증가했고 창업동아리에 참여한 학생도 대폭 늘었다. 다만 산학협력이 ‘과제(예산)를 주는 기업과 실행하는 학교’라는 이분법적 관계 속에서 일회성 톱다운 프로젝트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R&D의 심화와 특허출원을 거쳐 신제품이나 신서비스로 연계되는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28위)으로 저조하다. 또한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창업 프로세스를 경험할 구체 프로젝트가 부족한 점을 매우 아쉬워한다. 개방형 R&D가 확대되면 산학협력에 대한 인식의 변화, 창업 참여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본다. R&D 지원금 신청 시 사업계획서, 주주명부 제출 등 복잡한 행정절차는 특히 스타트업에는 큰 부담이다. 국가지원금 5000만원을 받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려니 7000만원이 소요돼 신청을 포기했다는 어느 벤처기업가의 경험담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행정절차의 간소화와 전문지식을 가진 중립적 기관이 아이디어의 경쟁력을 기준으로 R&D 지원을 결정하는 시스템이 시급해 보인다. 기술격차를 줄이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우리는 담대한 비전과 실용적 전략으로 빠른 결정과 집행을 할 수 있는 과감한 리더십이 절실한 변곡점에 와 있다.
  • 한경연 “올해 2.9% 성장”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9%로 0.4%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경연은 29일 발표한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호조와 수출 증가를 성장률 상향 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한경연은 설비투자의 경우 세계경제 회복,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 수출 호조, 4차 산업혁명 대응 설비 확충 등에 힘입어 6%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 수출은 글로벌 수요 확대, 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 등의 수출단가 회복으로 지난해보다 3% 늘어날 전망이다. 한경연은 그러나 과도한 부채, 고령화, 생산성 하락 등 세계 경제의 구조적 저성장 요인과 미국 금리 인상,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유럽 등 일부 국가의 반세계화 흐름 등을 수출의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한경연은 “하반기 들어 가계부채와 정부 주택시장 규제에 부동산 경기가 식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축소되면 건설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바이오계열 전문가 양성으로 현장형 인재 양성

    바이오계열 전문가 양성으로 현장형 인재 양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은 ‘실무적 인재 육성’…대덕테크노벨리에서 현장실무 능력 배양 배재대학교(총장 김영호)가 산·학·연 협동체계를 구축한 가운데 정부지원사업과 새로운 방식의 교육제도를 도입하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이 ‘다가올 미래 사회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제창한 가운데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선정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10개 기술’(▲유전공학 ▲바이오프린팅 ▲합성생물학 ▲무인운송수단 ▲3D 프린팅 ▲로봇공학 ▲신소재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0개 기술은 물리학과 디지털 분야, 그리고 생물학 분야로 구성되었고, 해당 기술과 관련된 산업은 신기술로 인한 각종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술이 가져올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사회는 ‘위기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통합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10개 기술 가운데 3개를 차지한 생물학 분야 역시 ▲유전공학 ▲바이오프린팅 ▲합성생물학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들을 예고하고 있다. 미래사회 의료분야를 이끌어갈 핵심기술로 생명공학기술(BT, Bio Technology)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배재대학교는 ▲생물의약학과 ▲바이오․의생명공학과 ▲생명공학과라는 이름으로 3개의 생명공학기술(BT) 계열의 학과를 운영 중이다. 배재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실무형 인재 육성 교육, 바이오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나 기존의 산학협력(산업체․학교)을 넘어 ‘산․학․연(산업체․학교․연구실) 협동체계’를 구축하여 실전에 강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미래 생물의약, 핵심은 ‘예측’과 ‘맞춤’…‘LINC+사업 선정’으로 인재양성 본격화 4차산업혁명시대에서 개개인에 맞는 질병 예측과 맞춤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재대학교 생물의약학과가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선정으로 정부 지원금을 받아 미래 의료 전문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사회의 의료 시스템은 개인의 체질이나 환경을 살피고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해나가는 방식. 즉, 미래에는 같은 질환에 대해서도 체질, 나이, 인생관, 환경을 고려하여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맞춤의료’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의 패러다임 속에서 배재대학교의 생물의약학과는 생명과학과 의약학, 식품에 관한 연구로 맞춤의료 전문인력 양성을 대표하는 학과다. 이 가운데 올 해 교육부가 선정한 ‘LINC+ 사회 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의 바이오의약트랙에서 학과중점형으로 선정, 산학협력 활성화 및 바이오의약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측된다. 배재대학교 생물의약학과는 앞으로 향후 5년간 매년 4억여 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 ■바이오․의생명공학과, ‘캡스톤 디자인’으로 현장 위기 대처 능력 향상 변화에 적응 가능한 인재가 각광을 받으면서, 배재대학교 바이오․의생명공학과가 새로운 형태의 교육 제도인 ‘캡스톤 디자인’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실무능력은 물론 위기관리 능력까지 갖춘 ‘현장형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은 공학계열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학생이 중심이 되어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교육 방식이다. 기존의 교육방식은 교수자의 이론 지식을 그대로 습득하고, 배운 이론들을 바탕으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이와는 다르게 캡스톤 디자인은 개인 혹은 팀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여 과제를 설정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수행한다. 과제 수행자가 스스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해나간다는 점에서 캡스톤 디자인은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발생하게 될 위기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바이오․의생명공학과는 취업연계형 IPP 일·학습병행제와 산업체 현장실습을 실시하여 취업과 연계된 실무능력을 키우고 있다. ■생명공학과, 대덕밸리캠퍼스로의 이전으로 기업체와 한 건물에서 수업 받아 배재대학교 생명공학과가 대덕밸리캠퍼스로 학과를 이전하면서 단순한 산학협력을 넘어 첨단 BT 벤처기업 연구실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배재대학교 생명공학과 학생들은 학교 수업만으로 교육과 고용 현장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생명공학은 유전자 재조합 및 세포 융합 등의 기술을 활용하는 학문이다. 의료와 보건뿐 아니라 유전자 개량을 통한 식품 및 친환경 농업 등의 기술로 미래 문제로 대두되는 식량문제 등을 해결할 가능성을 갖는다. 배재대학교 생명공학과는 대전광역시 서구 배재로에서 지난 2012년, 대전광역시 유성구 관평동에 위치한 대덕밸리캠퍼스로 학과를 이전했다. 대덕밸리(Valley)는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대전권으로 생명공학, 원자력, 항공우주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벤처사업 육성의 중심지다. 이에 따라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벤처기업들이 들어선 곳에서 배재대학교 생명공학과는 BT계열의 벤처기업들과 같은 건물을 쓰게 됐다. 현장형 인재, 실무 인재가 각광받고 있는 시대에, 산업현장을 직접 느끼며 생생한 강의실을 갖게 된 셈이다. 산업현장과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짐에 따라 배재대학교는 ‘현장스킨십 산학협력’이라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하여 학생들의 교육과 고용을 연결하고 있다. 배재대학교는 ‘능동적인 자아발전과 적극적인 사회봉사를 이끌 수 있는 미래사회의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목표에 따라 학생들의 실무능력 계발을 위해 기업체와의 끊임없는 산학협력을 지속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14년에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바이오의약분야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었다. 이정희 대학발전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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