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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도 韓성장률 전망 3.0→2.8%로… 내년 2.6%로 낮춰

    IMF도 韓성장률 전망 3.0→2.8%로… 내년 2.6%로 낮춰

    무역갈등·신흥국 자본유출 위험 요인 “성장동력 꺾였나” 경기하강 우려 확산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기존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낮은 2.6%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에 이어 IMF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 포인트 내리면서 잠재성장률에 대한 하락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행도 오는 18일 경제성장률 전망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MF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전망치를 이렇게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과 7월에 내놓은 전망치인 3.0%보다 0.2% 포인트 낮은 수치다. IMF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한국의 성장동력도 꺾였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1월과 7월 수정 전망치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전망 대상국에서는 제외됐었다. 한은은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전망한 2.9%에서 2.8%로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지난 7월보다 0.2% 포인트 낮춘 3.7%로 예상했다. 전망치는 낮췄지만 세계 경제의 경기 호조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본격화가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경제 기초체력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자본유출이 세계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2.9%로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은 0.2% 포인트 내린 2.7%로 조정했다. 중국도 역시 올해 전망은 그대로 유지하고 내년 전망은 0.2% 포인트 내린 6.6%로 조정했다. IMF는 한국에 대한 개별적인 정책 권고는 담지 않았다. 다만 각국에 “통화정책의 국가별 경기 상황에 따른 운용, 재정 여력 확충, 생산성 제고를 위한 상품 및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IMF,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0.2% 포인트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낮은 2.6%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에 이어 IMF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 포인트 내리면서 잠재성장률에 대한 하락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IMF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전망치를 이렇게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과 7월에 내놓은 전망치인 3.0%보다 0.2% 포인트 낮은 수치다. IMF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한국의 성장동력도 꺾였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1월과 7월에 수정 전망치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전망 대상국에서는 제외됐었다.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지난 7월보다 0.2% 포인트 낮춘 3.7%로 예상했다. 전망치는 낮췄지만 세계 경제의 경기 호조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2016년 중반부터 시작된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2018~2019년 성장률도 2010~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IMF는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본격화가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경제 기초체력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자본유출이 세계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IMF는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7월(4.9%)보다 0.2% 포인트 낮춘 4.7%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신흥국의 경제성장률도 0.4% 포인트 하향 조정한 4.7%로 전망했다. IMF는 “긴축적 금융여건과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일부 신흥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IMF는 한국에 대한 개별적인 정책 권고는 담지 않았다. 다만 각국에 “통화정책의 국가별 경기 상황에 따른 운용, 재정 여력 확충, 생산성 제고를 위한 상품 및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IMF,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0.2% 포인트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낮은 2.6%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에 이어 IMF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 포인트 내리면서 잠재성장률에 대한 하락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IMF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전망치를 이렇게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과 7월에 내놓은 전망치인 3.0%보다 0.2% 포인트 낮은 수치다. IMF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한국의 성장동력도 꺾였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1월과 7월에 수정 전망치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전망 대상국에서는 제외됐었다.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지난 7월보다 0.2% 포인트 낮춘 3.7%로 예상했다. 전망치는 낮췄지만 세계 경제의 경기 호조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2016년 중반부터 시작된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2018~2019년 성장률도 2010~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IMF는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본격화가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경제 기초체력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자본유출이 세계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IMF는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7월(4.9%)보다 0.2% 포인트 낮춘 4.7%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신흥국의 경제성장률도 0.4% 포인트 하향 조정한 4.7%로 전망했다. IMF는 “긴축적 금융여건과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일부 신흥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IMF는 한국에 대한 개별적인 정책 권고는 담지 않았다. 다만 각국에 “통화정책의 국가별 경기상황에 따른 운용, 재정 여력 확충, 생산성 제고를 위한 상품 및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IMF,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0.2% 포인트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낮은 2.6%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에 이어 IMF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 포인트 내리면서 잠재성장률에 대한 하락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IMF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전망치를 이렇게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과 7월에 내놓은 전망치인 3.0%보다 0.2% 포인트 낮은 수치다. IMF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한국의 성장동력도 꺾였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1월과 7월에 수정 전망치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전망 대상국에서는 제외됐었다.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지난 7월보다 0.2% 포인트 낮춘 3.7%로 예상했다. 전망치는 낮췄지만 세계 경제의 경기 호조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2016년 중반부터 시작된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2018~2019년 성장률도 2010~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IMF는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본격화가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경제 기초체력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자본유출이 세계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IMF는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7월(4.9%)보다 0.2% 포인트 낮춘 4.7%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신흥국의 경제성장률도 0.4% 포인트 하향 조정한 4.7%로 전망했다. IMF는 “긴축적 금융여건과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일부 신흥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IMF는 한국에 대한 개별적인 정책 권고는 담지 않았다. 다만 각국에 “통화정책의 국가별 경기상황에 따른 운용, 재정 여력 확충, 생산성 제고를 위한 상품 및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기업 설비투자 6개월째 감소… 외환위기 이후 최장 ‘투자 빙하기’

    기업 설비투자 6개월째 감소… 외환위기 이후 최장 ‘투자 빙하기’

    기계류 투자 3.8%↓…건설경기도 악화 최저임금·무역전쟁 등 불확실성 커지자 기업들 곳간에 돈 쌓아둔 채 투자 꺼려 일각선 “경기 하강 속도 가팔라질수도” 전문가 “SOC 등 단기 부양책 확대해야”기업들이 지갑을 굳게 닫고 있다. 설비투자가 6개월 연속으로 쪼그라들었다. 20년 만에 가장 긴 ‘투자 빙하기’다. 고용이 부진하고 소비도 좀처럼 늘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 투자마저 줄어들면 경기 하강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가 과감한 규제 개혁을 통한 혁신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등 단기 부양책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기업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째 내리막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7년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운송장비 투자는 4.6% 늘었지만 기계류 투자가 3.8% 줄었다. 통계청은 “반도체 업체들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지난 3~4월 마무리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투자할 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저임금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여윳돈을 쌓아둔 채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건설 경기도 나빠졌다. 건설업체들의 시공 실적을 보여 주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1.3% 줄었고, 건설 수주도 26.5%나 급락했다. 지난 6월에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뒤 두 달 연속 늘었던 소매판매는 증가율이 0%로 주춤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줄었지만 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했다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동행지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98.8) 이후 가장 낮았다. 선행지수도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진 99.4로 하락폭이 2016년 2월(-0.4) 이후 가장 컸다. 동행지수는 5개월 연속, 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 각각 마이너스(-) 행진이다. 통계청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 하강으로 판단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고용지표와 수입지표, 건설지표 세 가지가 작용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도 향후 경기에 대해 세계경제 개선과 수출 호조 등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고용 상황이 미흡하고 미·중 통상 갈등,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여전하다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등 대내 리스크를 관리하고 대외 통상 현안 등에 적극 대응하겠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민생 개선 노력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경기는 하강이 완연해서 수출이 대폭 늘어나는 등 외부에서 좋은 충격이 없으면 반등이 힘들다”면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정책의 궤도를 수정하고 규제 체계 자체를 합리화해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새로운 기업가가 나와서 더 좋은 기술로 시장에서 이득을 얻는 과정이 혁신성장인데 우리나라는 잘되지 않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이 되고, 작은 기술기업이 시장에서 충분히 대가를 받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쓰레기장된 발리를 헤엄치는 가오리…플라스틱 오염 충격적

    쓰레기장된 발리를 헤엄치는 가오리…플라스틱 오염 충격적

    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의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 해양거대생물재단(Marine Megafauna Foundation) 소속 인턴 연구원인 브룩 파이크(26)는 바닷속에서 촬영된 충격적인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만타 베이 바닷속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마치 쓰레기장의 풍경을 찍은 것처럼 느껴진다. 사진 속에서 커다란 덩치의 쥐가오리는 다른 물고기는 물론 각종 쓰레기와 함께 헤엄치고 있다. 파이크는 "스킨스쿠버 중 테이크아웃 식기, 기저귀, 세탁용기 등 사람이 내다버린 모든 것이 바닷속에 있었다"면서 "강에 버린 쓰레기들이 바다로 모여든 것 같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바다를 오염시킨 것에 대해 정부, 회사, 각 개인 등을 싸잡아 욕하기는 쉽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 스스로 이 문제를 풀기위해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한해 2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강을 통해 바다에 버리고 있으며 이는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평가된다. 이렇게 바다로 모여든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먹이로 착각한 물고기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800억∼1200억 달러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오는 2050년이 되면 무게로 따지면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로 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북과 바다새 등 수많은 생물이 이렇게 파편화된 각종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고 있다. 물론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와 궁극적으로 인류 건강과 식량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가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최대 0.15% 올라

    유가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최대 0.15% 올라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2개월 후부터 상승해 5개월 뒤에는 최대 0.15%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가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높은 품목들에 대해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22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의 수입물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가 15개월에 걸쳐 모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입물가는 2개월 후 최대 6.5% 상승, 생산자물가는 1개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5개월 후 0.62%까지 상승, 소비자물가는 2개월부터 상승해 5개월 후 최대 0.15%까지 상승했다. 예정처는 “품목별 영향 분석 결과 석유류 제품, 교통,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 부문의 순으로 유가충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정처에 따르면 국제유가 전망기관들은 2018~2019년 국제유가가 70달러 내외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EIA)는 2018년 세계경제성장률이 2012년 이후 최고치에 달해 수요가 증가하고 이란제재, 베네수엘라 대선 등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석유공급 감소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 현상 역시 유가 상승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정처는 “2014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저유가로 인한 원유의 탐사·개발·생산 등 상류부문(upstream)에 대한 투자감소가 시차를 두고 글로벌 원유생산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수요증가·공급감소 등으로 원유의 초과공급 상태가 해소되면서 원유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점은 향후 유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예정처는 “다만 미국의 셰일오일을 중심으로 한 비전통 원유생산 증가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신흥국 경기둔화 우려 등은 국제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국내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원유와 관련품목의 안정적 수급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정처는 “최근의 유가 등 에너지가격 오름세에 따라 공급측 요인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실질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변동성이 높은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이 지속된다면 내수심리 위축, 소비와 투자 부진 등을 유발해 국내경기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유가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높은 품목에 대한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해외자원 개발 확대, 수입선 다변화, 효율적인 원유 비축 계획 수립 등을 통해 원유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OECD, 韓성장률 3→2.7%로 하향

    OECD, 韓성장률 3→2.7%로 하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4개월 만에 무려 0.3% 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이 미·중 무역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투자 지표 등이 나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OECD는 2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8년 9월 중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2.7%, 내년 2.8%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보다 각각 0.3% 포인트, 0.2% 포인트 낮춘 것이다. OECD는 한국 경제에 대해 “무역 분쟁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국내 수요에 힘입어 이와 같이 성장할 것”이라면서 “대규모 재정 확대로 가계소득·지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2.9%, 내년 2.8%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OECD가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를 전망하면서 한국 성장률도 같이 내렸다”면서 “2분기 들어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6%로 떨어졌고 설비투자가 5.7%, 건설투자가 2.1% 급감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OECD는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모두 3.7%로 전망하면서 5월보다 각각 0.1% 포인트, 0.2% 포인트 내려 잡았다. 글로벌 통상 갈등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돼서다. 미국 경제는 양호한 고용 상황 등이 국내 수요를 견인해 올해 2.9%, 내년 2.7% 성장할 것으로 봤다. 유로존은 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점치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0.2% 포인트씩 깎았다. 위기설이 부각되고 있는 터키,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도 각각 1.9% 포인트, 3.9% 포인트, 0.8%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OECD는 “경기 부양 노력과 함께 정책 불확실성 축소, 생산성 증대, 포용적 성장, 금융 리스크 완화, 구조 개혁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융위기 10년] 신흥국發 ‘금융위기설’… 美 금리 인상이 최대 관건

    [금융위기 10년] 신흥국發 ‘금융위기설’… 美 금리 인상이 최대 관건

    터키·아르헨티나 등 통화가치·주가 ‘뚝’ 미·중 무역전쟁에 물가 상승·경기 둔화 세계경제성장률 최대 0.4%P 하락 전망 전세계 집값 폭등…가계부채 뇌관으로미·중 무역전쟁, 이로 인해 불거진 신흥국 금융 불안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위기설’을 촉발시키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충격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통화가치와 주가를 동시에 끌어내리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는 등의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로 신흥국 경제를 지탱해 왔지만 이러한 ‘빚’에 기댄 성장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에 불을 붙였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이 2500억 달러(약 275조원)로 확대될 경우 미·중 경제가 둔화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져 세계 경제성장률은 최대 0.4%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0년까지 세계경제 규모가 4800억 달러(약 530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기도 또 다른 위험 요인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미국에서 촉발된 위기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방향은 정반대다. 2008년엔 미국의 부동산 버블(거품)이 꺼지면서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금융시장 경색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금융위기를 극복한 미국이 시중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신흥국이 자금 이탈로 휘청거리고 있다. 올 들어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통화가치는 각각 50.9%, 40.9% 곤두박질쳤다. 터키 주가도 연초 대비 19.9%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한 것은 세계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렸고, 각국 정부는 대출 규제까지 완화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스웨덴, 호주, 캐나다 등이 부랴부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부동산 버블과 가계대출이 금융 시스템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다. 세계 부동산 가격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가 지난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17년 4분기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지수다. 이 지수는 2000년 1분기를 기준(100)으로 두고, 물가 상승률을 제외한 실질적인 주택가격 추이를 보여 준다. 이 지수는 지난해 4분기 160.1로 집계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영식 국제금융팀장은 “특히 신흥국은 금융위기 이후 상승 폭이 선진국보다도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가별로는 홍콩 집값이 전년 대비 11.8%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아일랜드(11.1%), 필리핀(7.2%), 태국(6.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은 3.9%, 중국은 3.2% 오르는 데 그쳤다. 정 팀장은 “최대 관건은 결국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강도와 시점이 될 것”이라면서 “돈줄을 죄는 순간 가계부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동산 버블 문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08년 금융위기처럼 시중에 돈을 푸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2008년이 미국발 ‘금융위기’였다면 2018년은 외화부채 상환 부담이 커진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성격”이라면서 “돈을 풀어서 경제를 회복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의 외화표시 부채 규모는 2013년 말 4조 9000억 달러(약 5400조원)에서 지난 1분기 5조 5000억 달러(약 6000조원)로 증가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외환보유액 대비 외화부채가 200%를 웃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신흥국 경제 사정을 보고 통화정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신흥국들은 스스로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게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부, 10개월째 경기 회복세 판단…9월 그린북 발표

    정부가 우리 경제가 회복세라는 판단을 10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경기 전망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이달 들어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락할 위험이 크다고 진단한 상황에서 낙관론에만 기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소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고집하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 확대’라는 표현은 그린북 7월호에서 등장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달에는 ‘소비 중심의 회복세’가 추가되고 ‘생산 조정’ 문구가 빠졌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늘어나고 생산이 플러스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그린북에 따르면 8월 취업자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취업자가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나쁜 성적이다. 실업자는 113만 3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3만 4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1년 전보다 상승해 0.4%포인트 오른 4%로 치솟았다. 생산은 늘었지만 상당히 둔화된 모습이다. 전산업생산은 6월에 0.7% 감소했으나, 7월에는 0.5%로 소폭 늘었다. 광공업도 6월 0.7% 감소했지만, 7월엔 0.4%로 반짝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보합세를 보였다. 투자도 감소했다. 7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0.6% 줄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한 후 이번에 약 20년 만에 가장 긴 마이너스 행진이다. 건설투자는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0.1% 줄었다. 반면 소비는 증가세를 보였다. 7월 소비는 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7월 속보치에 따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정부가 7월 19일부터 개별소비세를 30% 인하한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매출액(2.9%)과 카드 국내승인액(8.8%), 할인점 매출액(2.0%)은 1년 전보다 모두 늘었다. 기재부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도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지속,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총 7조 3000억원의 재정보강을 통해 저소득층 일자리와 소득 지원대책,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 “혁신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민생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권평오 “올해 사상 첫 수출 6000억 달러 돌파”

    권평오 “올해 사상 첫 수출 6000억 달러 돌파”

    권평오 코트라(KOTRA) 사장은 13일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 6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권 사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지난 1~8월 수출액은 3998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남은 4개월 동안 지난해보다 1%만 늘어도 60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올해 세계경제는 미·중 무역 갈등과 일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도 3.9%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교역량은 지난해보다 4.8%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사장은 다만 이달 수출은 추석 연휴와 지난해 9월 수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그는 “수출액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증감률 면에서 아무래도 감소 폭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또 “주력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런 부분”이라고 꼽았다. 실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은 2016년 37.6%에서 올해 34.3%로 감소했다. 그는 “사실 올해보다 내년이 걱정”이라면서 “미·중(G2) 통상분쟁이 어느 방향으로 계속되고, 다른 국가들의 무역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사장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트라는 해외 취업추진 무역관을 기존 35개에서 올해 50개로 확대했고, 2020년에 연간 해외취업 성공 1000명 돌파(3년간 총 2735명)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올해 외국인 투자 기업의 일자리는 1만 6000명으로 늘리고, 유턴기업의 신규 일자리도 120명까지 채용하는 것이 목표다.권 사장은 “앞으로 서비스 혁신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아웅산 수치, 로힝야 사태에 유감 표명

    아웅산 수치, 로힝야 사태에 유감 표명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정부군의 로힝야족 학살에 대해 두둔해 온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13일 유감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미얀마의 국가자문역 겸 외교부 장관을 맡고 있는 수치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아세안 지역회의 대담에서 로힝야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나고 보니 그 상황을 더 잘 대처할 방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해 8월 로힝야족 반군이 항전을 선포한 뒤 국경 지역 경찰초소 등을 습격한 라카인 주에서 미얀마군은 반군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병력을 동원해 대규모 토벌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70만 명이 넘는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성폭행과 방화, 고문 등을 일삼으며 자신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를 집단학살 및 반인도범죄로 규정해 책임자 처벌을 추진 중이다.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교부 장관은 그동안 이런 난민과 국제사회의 주장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며 군부를 두둔해왔다. 또 대변인을 통해 “라카인 주에서 발생한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단기적인 해법을 찾기 어렵다”며 사건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비해 수치의 이날 발언은 기존 입장에서 다소 물러난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수치는 “장기적인 안정과 안보를 위해 모든 당사자에게 공정해야 한다”면서 “법치는 모두에게 적용돼야 하고, 누가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지 선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 6일 로힝야족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의혹에 대해 관할권을 갖고 조사할 수 있다고 결정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유엔 인권이사회(UNHRC)가 주도해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군이 명백하게 인종청소 의도를 갖고 대량학살과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으며,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 등 군부 지도자 6명을 중범죄 혐의로 국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한 것을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와 함께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던 로이터 기자 2명에게 징역 7년의 중형이 선고된 것과 관련해 합법적인 절차였다고 항변했다.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교장관은 “(그들은) 언론인으로써 구속된 것이 아니다”며 “표현의 자유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 비밀법 위반 문제이지 표현의 자유와는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에 거주하는 이슬람계 소수족이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는 로힝야의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고, 토지를 몰수하거나 강제 노역을 시키는 방식으로 이들을 탄압해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고용지표, 당장 개선 쉽지 않아”

    내년 성장둔화·인구감소 효과 작용 우려 취업자 수 증가만으로 고용 평가 안 돼 경력단절 여성에 일자리 예산 확대해야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 동월 대비 3000명까지 추락했지만 고용 지표는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가 악화되면서 성장세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고 인구 감소 효과도 본격적으로 작용해 일자리 창출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12일 “고용은 경기 후행 지표여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늘어나기 힘들다”면서 “경제 성장은 국내 고용이 없어도 외국에 공장을 세워서 올릴 수 있지만 고용 지표는 그렇게 올릴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내년에는 세계경제도 하향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중국과의 경쟁도 계속 더 치열해지면서 중기적으로 경기 하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성장 저하 추세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고용도 안 좋은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도 일자리 예산을 23조 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2.0%나 증액하기로 했지만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이 늘지 않는다고 정부가 지원을 늘려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단기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이미 실물경제에서 나타났다”면서 “정부가 일자리 예산을 늘리더라도 실효성이 있도록 예산 집행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증가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 김대준 사무총장은 “최근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증가한 것은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하기 위해 고용보험 등에 가입을 안 했던 근로자들이 고용보험에 가입하면서 고용이 노출됐기 때문에 일어난 착시 통계”라고 주장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 8월 165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1000명 늘어나는 등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증가세다. 정부는 이에 대해 자영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최저임금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취업자 수 증가폭을 기준으로 고용 상황이 나빠졌다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데 언제까지 취업자 수만 갖고 고용 시장을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생산가능인구 감소 추세에서는 그동안 노동시장에 나오지 못했던 경력단절 여성에게 일자리를 찾아줘서 고용률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이번주 재개…WSJ “11월 타결 로드맵 짜는 중”

    미·중 무역협상 이번주 재개…WSJ “11월 타결 로드맵 짜는 중”

    22~23일 워싱턴 4차 협상이 첫 관문 성과 절실한 트럼프·내상 입은 시진핑 11월 정상회의서 최종 합의할 가능성 “中 통 큰 양보 없인 평행선” 회의론도 오는 22~23일 미 워싱턴DC에서 4차 미·중 무역협상이 예고되면서 양국 간 첨예했던 무역전쟁이 오는 11월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의 ‘성과’가 절실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심각한 내상을 입고 있는 무역전쟁의 장기전을 피해야 하는 상호 공통 이해관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이 오는 11월까지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무역 관련 고위관계자들이 로드맵에 따라 주요 쟁점들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11월 예정된 다자 간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최종 타결한다는 시나리오다. WSJ는 “관세 폭탄을 서로 주고받으며 악화일로로 걷고 있는 양국 무역 전쟁이 세계경제를 뒤흔드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4차 무역협상은 ‘11월 무역전쟁 봉합설’의 첫 관문이 된다.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4차 무역협상은 미·중이 무역전쟁을 해결할 방안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며, 추가적인 협상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회의론도 크다. 이는 무역전쟁의 핵심 쟁점인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축소와 관세·비관세 무역장벽 철폐, 지적재산권 침해 및 강제적 기술 이전 금지 등 굵직한 사안마다 양국 입장 차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통 큰’ 양보가 아니면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중은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약 17조 9000억원)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 아울러 4차 무역협상에 나서는 미·중 대표의 ‘급’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AP통신에 “돌파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면 안 되고, 기껏해야 양측이 고위급 회의 약속이나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11월 중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첫 번째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도 만나게 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올해 하반기 고용전망...반도체·석유화학은 증가, 자동차·조선·섬유 등은 감소

    올해 하반기에 반도체·석유화학 등은 고용이 증가하는 반면 자동차·조선·섬유 등은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산업연구원, 주요 업종별 단체와 함께 실물경제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주요 업종별로 고용 상황을 점검하고, 제조업 하반기 업황과 고용 전망, 그에 따른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산업연구원은 이 자리에서 세계경기 회복세 유지,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에 힘입어 민간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제조업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제조업 생산 부진도 완화될 것으로 봤다. 다만 부동산·건설경기, 가계부채 등이 내수 활성화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고 보호무역기조, 해외생산 확대, 글로벌 공급 과잉 등 위험요인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 단체들은 올해 하반기 고용상황에 대해 반도체·석유화학 등은 증가하고, 가전·기계·철강·디스플레이 등은 유지되며, 자동차·조선·섬유 등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자동차산업은 한국 제너럴모터스(GM) 희망퇴직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고용이 감소했지만, 현재는 고용이 안정세를 유지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GM의 경영정상화, 지난달 19일부터 실시된 개별소비세 인하, 완성차 기업들의 조기 임금협상 타결, 신차 출시 등으로 인한 내수 증가로 하반기 고용은 상반기에 비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 산업도 일감 부족으로 고용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액화천연가스(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로 수주량 세계 1위를 탈환하는 등 고용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섬유산업은 세계경제 성장세에 따라 수출 증가가 예상되나, 해외생산 확대 및 수입 증가, 국내공장 일부 가동 중단 등으로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박건수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제조업 고용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기업 투자애로를 적극 해소해야 한다”면서 “산업부와 기업과의 투자·일자리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민간 투자프로젝트를 밀착 지원해 신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역대급 폭염, 세계경제까지 녹였다

    역대급 폭염, 세계경제까지 녹였다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도 폭염에 따른 노동자 생산성 급락 등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몇십년 만에 찾아오던 폭염이 이제는 ‘일상화’가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으로 연례행사로 폭염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사상 최악의 폭염 등 자연재해가 집중된 지난 7월 한 달간 전 세계 경제적 손실 규모는 100억 달러(약 11조 3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글로벌 리스크관리업체인 에이온이 밝혔다. 미 UCLA대학 연구진은 평균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노동생산력이 2%씩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1500만명의 야외 근로자들의 생산력이 감소하면서 2028년까지 연간 3600억 달러의 손실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야외 근로자는 운송 및 물류 분야에서 500만여명, 농장 130여만명, 건설업 700여만명, 광업 분야 60여만명으로 집계됐다. 15년 만의 폭염에 시달리는 영국도 생산성 감소가 우려된다. 런던정경대는 실내 근로자들도 생산성이 떨어져 23억 유로(약 3조원) 규모의 손실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프랑스와 스웨덴에서는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위기를 맞았다. 론강과 라인강 물을 냉각수로 이용하는 프랑스 전력회사 EDF의 원전은 수온 상승으로 원자로 냉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웨덴 전력회사 바텐팔도 링할 원전의 냉각수로 쓰는 바닷물 온도가 기준치인 25도에 근접하면서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인도 역시 살인적인 더위로 205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8%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된다. 파키스탄도 이미 지난 4월 기온이 50도를 넘어서면서 면화 생산량을 강타해 섬유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앞으로 폭염 비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엔은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2030년에는 글로벌 GDP가 연간 2조 달러나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옐레나 마나엔코바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차장은 “올해는 많은 국가에서 새로운 기록이 생기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혹서는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예상된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文 “여성독립운동가 발굴이 광복의 완성”… 강주룡·제주 해녀 언급

    文 “여성독립운동가 발굴이 광복의 완성”… 강주룡·제주 해녀 언급

    “남녀 차별 없이 독립운동 역사 쓸 것” 정부, 5월 여성독립운동가 202명 발굴 그중 26명에게 서훈·유공자 표창 수여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제73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깊이 묻힌 여성 독립운동가의 발굴이 ‘또 하나의 광복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5월 202명의 여성 독립유공자를 발굴했고 이날 이 중 26명에게 서훈과 유공자 표창을 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여성들은 가부장제와 사회·경제적 불평등으로 이중 삼중의 차별을 당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여성과 남성, 역할을 떠나 어떤 차별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 낼 것”이라며 “묻혀진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완전한 발굴이야말로 또 하나의 광복의 완성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평원고무공장의 여성 노동자였던 강주룡 선생과 제주 해녀 항일운동의 시발점이었던 5명의 해녀를 대표적인 여성독립운동가로 언급했다. 노동계의 여장부로 불리던 강주룡 선생은 14세에 서간도로 이주해 혼인했지만 독립운동가였던 남편과 사별하고 평양 평원고무공장에서 일했다. 세계경제공황으로 타격을 입은 평양고무공업조합이 1930년 노동자 측에 임금의 17% 삭감을 일방적으로 통보하자 그는 일제와 결탁한 자본가를 비판하며 투쟁했다. 특히 1931년 5월 평원고무공장의 파업을 주도하던 중 일본 경찰의 개입으로 공장에서 쫓겨나자 을밀대 지붕으로 올라가 “여성해방, 노동해방”을 외치며 단식투쟁을 펼쳤다. 투옥된 그는 건강이상으로 보석 출감됐지만 병세가 악화돼 두 달 만에 숨을 거뒀다. 정부는 2007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또 고차동, 김계석, 김옥련, 부덕량, 부춘화 등 5명의 해녀는 1931년 일본 관리들이 전복 등 해녀의 수확물을 헐값에 매수하고 제주도해녀조합을 어용화하려 하자 이듬해 1월 7일과 12일에 제주도 구좌면에서 항일 시위를 일으켰다. 시위가 제주 각지로 확산되면서 참여인원은 800여명으로 늘었고 3개월간 연인원 1만 7000명이 238회의 집회시위를 열었다. 결국 이들 5명은 당시 도사(島司)였던 다구치 데이키와 담판을 지었고 ‘지정판매 반대’ 등 해녀들의 8대 요구조건을 관철했다. 하지만 이후 일제의 민족운동가 검거를 저지하려다 체포돼 3개월가량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2003년 이들에게 건국포장을 추서했으며 현재 구좌읍에는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이런 여성 독립운동가의 활약에도 발굴은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독립운동가 포상자 1만 4830명 중에 여성은 296명으로 2%에 불과했다. 최소 3개월의 수형·옥고 등 획일적인 포상 기준에다 남성에 비해 독립운동기록도 많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4월 3개월 기준을 폐지하고 학생 독립운동가의 경우 정학 및 퇴학도 인정했다. 또 실형 여부보다 실질적인 독립운동 활동을 포상의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이날 포상자 177명 중 여성이 14.7%(26명)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직접 포상한 5명의 독립유공자 중에는 허은 선생도 포함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살아있는 화석 물고기’ 실러캔스, 비닐봉지에 죽음 맞다

    ‘살아있는 화석 물고기’ 실러캔스, 비닐봉지에 죽음 맞다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릴 정도로 수억 년 간 지구상에 존재해온 원시 물고기도 인류가 버린 쓰레기의 위협을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영국의 해양환경단체인 ‘블루플래닛소사이어티’ 측은 쓰레기봉지를 먹고 죽은 실러캔스의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던졌다. 이 사진은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의 어부가 촬영한 것으로 뒤늦게 이 단체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을 보면 죽은 실러캔스의 배 속에는 소화되지 못한 과자봉지가 들어있어 치명적인 사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소 낯선 이름의 실러캔스(Coelacanth)는 100년 이상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원시의 물고기다. 특히 실러캔스는 4억 년 전 처음 지구상에 출현해 공룡과 함께 살다가 멸종된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지난 1938년 남아프리카 코모로 섬 근해에서 포획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별칭을 붙였으며 이후 실러캔스가 어류와 포유류 양쪽 모두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수억 년 간 ‘가문’을 이어온 실러캔스도 플라스틱 쓰레기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블루플래닛소사이어티 대표 존 휴스톤은 “이 사진은 우리 사회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이 사진보다 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생생히 보여주는 예는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단체 대표의 말처럼 실제 플라스틱으로 인한 지구촌의 환경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생수병부터 옷가지, 각종 일회용 일상용품들이 이렇게 바다로 흘러들어가 거대한 쓰레기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800억∼1200억 달러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오는 2050년이 되면 무게로 따지면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로 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은 “하반기 고용, 서비스업 위주로 완만하게 개선”

    한은 “하반기 고용, 서비스업 위주로 완만하게 개선”

    한국은행이 하반기 고용상황에 대해 “정부 일자리정책 등에 힘입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나 제조업 고용부진의 영향으로 개선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27일 전망했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무역갈등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최근의 고용부진에 대해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 노력과 함께 구조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자동차·조선업의 고용상황이 구조조정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이들 산업과 관련된 서비스업 고용도 다소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는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국의 대미 수출 축소는 우리 수출을 감소시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2017년중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 1424억 달러(총수출의 25%) 중 중간재 비중은 약 79%다. 한은은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심리 및 기업투자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중 가계부채 증가율이 8.0%를 기록한 데 대해서는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한편 별도로 제출한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경제적 영향’ 자료에서 근로시간 단축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실제 고용창출 규모는 생산성 개선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일자리안정자금이 기존 여·야·정 합의대로 확대되지 않으면 내년 실제 최저임금 인상률은 15.3%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세사업체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영세자영업자 임금지불 능력 개선 등을 위한 종합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월드 Zoom in] “경제 수치 최고”라는 트럼프…美기업 3곳 중 1곳은 구인난

    경기 호황·이민자 감소 등 복합 작용 직원 못 구한 기업 36%…5년새 최고일손 부족에도 임금 상승률 2.7% 그쳐 ‘미국 기업 3곳 중 1곳은 구인난.’ 미국이 완전 고용을 넘어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세계경제의 호황,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한 ‘이민자 감소’ 등 복합적 요인이 상호 작용한 결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나라는 훌륭하게 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최고의 수치”라며 27일 공개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대를 찍을 것을 암시했다. 미국의 GDP 증가율은 지난해 2.3%, 올 1분기에는 2.0%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구인난이 점점 심각해지는 추세다. 지난 20일 미국의 NFIB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구직자를 구하지 못한 기업의 비율이 무려 36%에 달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구인난이 최고치에 달한 걸 보여 주는 수치다. 특히 올 들어 기업들의 인력 부족 비율은 매달 치솟고 있다. 한마디로 미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일반 상점 등 업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일할 사람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버지니아의 식당이나 쇼핑몰마다 구인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한 상점 매니저는 “올 초부터 직원들의 이동이 잦아지고 구직 문의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일자리가 많아 시급이 세고 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인난을 심하게 겪고 있는 직종은 트럭운전자와 건축 분야다. 지난 8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물류 수요 증가로 현재 트럭 운전사가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아마존 같은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폭발적 성장으로 장거리 물류 수요는 치솟고 있지만, 자율주행 트럭이 등장하면 트럭 운전사들은 미래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구직자들이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직도 미국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붐을 이루고 있다. 목수와 배관공 등 기술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역설적인 건 구인난에도 임금 상승률은 보합세다. 평균 임금 상승률은 2.7%로 쥐꼬리 수준이다. 심각한 인력난에 비해 급여 인상은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다면 지금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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