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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역사학자 “일본이 과거 잘못 속죄 안 한 것이 세계경제 위협”

    미 역사학자 “일본이 과거 잘못 속죄 안 한 것이 세계경제 위협”

    미국의 한 교수가 일본이 일제강점기 때 저지른 반인륜범죄, 전쟁범죄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 계속 논란을 부추기고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조지워싱턴대 역사·국제문제 교수인 그레그 브래진스키가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일본이 과거의 죄를 속죄하지 않은 것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이 11일(현지시간) 보도됐다. 이 글에서 브래진스키 교수는 “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은 역사상 가장 끔찍한 잔혹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일본이 과거 잔혹행위를 청산하지 못한 것은 동아시아를 훨씬 넘어서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1945년 미국이 일본과 한국을 점령했을 때 “미국은 공산주의 저지에 초점을 맞췄고, 한일의 역사적 분쟁을 신속히 해결하도록 압박했다”면서 일본의 사죄는 미국에게 우선순위가 높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을 거쳐 한국이 미국의 지원 속에 1965년 일본과 청구권 협정을 체결했지만 이 협정이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가 일본 정부로부터 배상을 받을 권리를 무효화했고, 한국이 군사정권에서 민주주의 체제가 되면서 이 협정은 불충분한 것으로 판명됐다는 것이 브래진스키 교수의 설명이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1990년대 이래 일본 지도자들이 잘못을 사과하고 반성하는 성명을 수십 차례 발표했지만, 이후 야스쿠니 신사 방문과 같은 행동으로 이런 성명들을 훼손했다면서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불성실한 노력으로 논란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과 달리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의 만행을 후세에 알리기 위한 공공 기념물이나 박물관을 짓지 않았고, 아베 신조 총리는 전임자들보다 역사 문제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 그의 정부에서 더는 사과가 없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비판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일본 사회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자국 군대가 한 일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런 모든 경향은 국수주의적 대중의 기억을 강화하고 현재의 무역 분쟁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또 “한일 간 분쟁이 해결되더라도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 화해하기 위해 더 일관되고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아시아는 항상 다른 경제적 또는 군사적 위기에 불안한 상태로 근접해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이 힘든 역사를 청산하지 않는 것은 향후 번영을 제한할 것이며 세계도 그 결과를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中, 고시환율 1달러=7위안… 美에 ‘위안 약세’ 맞불

    11년 만에 돌파… 추가 약세도 불가피 일각 “가파른 가치 하락 땐 개입할 것” ‘1달러=7위안(위안화 약세) 시대’가 열렸다. 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7위안선을 이미 돌파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기준환율마저 7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8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6.9996위안)보다 0.06% 오른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이 7위안선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5월 15일 이후 11년여 만에 처음이다. 하루 한 차례 기준환율을 고시하는 인민은행은 지난달 31일 이후 6일 연속 기준환율을 높여 고시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지난 5일 돌파한 이후 7위안선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도 위안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중 간 환율전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위안화 약세 현상은 미국의 3000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의 추가 관세 계획 발표 등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중국 경기 둔화가 주요인이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7위안선을 지키기 위해 시장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약세 현상을 용인함으로써 대미 ‘반격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화통신은 이날 왕춘잉(王春英)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대변인이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기본 상식에서 벗어난 정치 조작이자 모독”이라고 맹비난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기준환율마저 7위안을 돌파하면서 추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고시하면 2% 내외로 중국 역내시장 등에서 환율이 움직이는 만큼 추가 약세가 불가피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올릴 경우 위안화 환율은 7.5위안을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무역전쟁에서 무기화한다는 것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가 약세가 되면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에 미국이 부과한 관세 효과를 반감시키고, 수출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외환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고시했다는 시각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날 고시 기준환율을 7.0205위안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예상치는 7.0156이었다. 중국 당국이 급격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고 적절히 시장에 개입해 7위안 안팎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가파른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과 증시 폭락, 이에 따른 경기 침체 가속화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전쟁이 격화되면 중국이 보유한 1조 1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기에 실제로 사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IHS마킷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나리먼 베라베시 등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 원로도, 美 싱크탱크도 ‘아베 규탄’

    日 원로도, 美 싱크탱크도 ‘아베 규탄’

    고노 요헤이 “독재국가와 다를 게 없어 아베의 개헌론은 독선… 日민심은 반대” 美CSIS “日, 경제적 리더 이미지에 먹칠”‘강한 일본’을 표방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를 포함해 헌법 개정 등 무리한 정책을 마구잡이로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이런 움직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정계의 존경받는 원로로 1990년대 자민당 총재를 역임했던 고노 요헤이(82) 전 중의원 의장은 7일자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폭주하고 있는 아베 정권을 ‘독재정권’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고노 다로(56) 외무상의 부친이기도 한 그는 아베 정권을 가리켜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정권이라는 점에서 보면 독재국가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무관심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과 관련해 “겉으로는 민주주의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국민 대다수의 뜻과 무관한 지도자·정권이 생겨나 현재의 국정을 움직이고 있다”며 “이것이 본래의 민주주의인가 하는 근원적인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의 말이 자꾸 바뀌고 공문서는 변조되고 관료들은 허위 답변을 한다”며 “그런데도 정치가 책임을 지지 않으니 정치에 대해 신뢰와 기대를 하지 않게 돼 국민들이 점점 정치에서 떠나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노 전 의장은 아베 총리가 지난달 참의원 선거 승리를 놓고 국민의 개헌에 대한 의지가 확인됐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개헌 추진에 대해 국민의 심판(지지)을 받았다는 것은 아베 총리의 독선이자 제멋대로 해석에 불과하다”면서 “민심은 그 반대이며 아베 총리의 개헌론은 이제 ‘게임 세트’(경기 끝)”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6일(현지시간) 일본의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이 세계경제 리더로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매슈 굿맨 선임부회장이 작성한 ‘한일 갈등 관련 보고서’에서 CSIS는 한국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에 대해 “초기 결정 시점이 일본의 참의원 선거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일본의 보다 광범위한 이익에 손상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국 무역전쟁은 일본의 안보 위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한일 양국 공조 균열이 북한의 미사일 실험뿐 아니라 중러 도발 등에 대한 대응의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본이 이웃나라에 대한 무역보복으로 ‘경제적 리더’의 이미지에 먹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전문가 “국내 금융시장 악영향·대중 수출 타격 우려”…정부 “한국 경제 기초체력 좋아… 금융위기 없을 것”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세계경제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다음달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를 감내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의 위기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6일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따라 우리나라 금융과 수출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리나라까지 전염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뜩이나 위축된 대중 수출이 추가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 7월 16.3% 줄어드는 등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위안화의 변동성이 커지는 데다 원화가 위안화와의 동조 현상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 역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다만 우리 경제가 예전과 달리 기초체력이 좋은 만큼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7월 말 기준 4031억 달러 수준으로, 세계 9위에 해당한다. 특히 단기외채 비중은 3월 말 기준 31.6%에 불과하다. 1997년(286.1%)이나 2008년(84.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국가부도 위험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일 기준 33.31로 지난해 말(39.5)이나 2017년 말(52.2)보다 더 안정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우리에게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이 현재 환율 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미국은 무역 보복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중국의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것은 물론 중국 자본의 해외 유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동북아 금융시장 전체로 전염될 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우리 금융시장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중국이 위안화의 절상을 꾀하는 대신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인 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렇게 되면 위안화의 방향이 더 불확실해지면서 금융 불안과 통화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인실(한국경제학회장)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도 “하나의 현상에 대한 경제적 영향은 긍정과 부정이 혼재하지만 이번에는 부정적 요인이 훨씬 커 보인다”며 “일본 악재에 미중 악재까지 겹친 우리로서는 첩첩산중에 놓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재정 지출의 대폭적인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자유무역 ‘G20회담’ 한 달 만에… 보복 앞세운 보호무역 ‘기세’

    자유무역 ‘G20회담’ 한 달 만에… 보복 앞세운 보호무역 ‘기세’

    美, 환율조작국 전격 지정… 中 즉각 반격 日, 한국 규제는 국제분업체계에 큰 지장 국제신용평가사 성장 전망 줄줄이 낮춰 “무역 혜택받은 강대국이 자유무역 외면 각자도생 길 나서면서 ‘G0’의 혼돈 초래”‘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관세장벽이 세계경제 성장의 추가적인 리스크가 되고 있다.’(New U.S.-China Tariffs A Further Risk To Global Growth.)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2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 제목이다.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미중 관세전쟁과 한일 무역갈등의 ‘교집합’은 기존의 자유무역주의 대신 보호무역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분업 체계 대신 자국생산 체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불과 한 달여 전인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서 ‘자유·공정·무차별적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80도 상황이 바뀐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결국 환율전쟁으로 확전되면서 세계경제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미국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고, 중국은 이에 반발해 보복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고, 안전자산에 대거 돈이 몰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 세계 무역 증가세가 꺾이고 향후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경제전쟁도 국제분업 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경제는 글로벌 분업 체계라는 경제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운영됐다. 반도체만 놓고 보면 일본이 부품과 소재 등을 생산하고, 이를 한국이 사들여 D램 반도체를 생산한 뒤, 미국 등이 이를 가지고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형태였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국제분업 체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세계 각국은 안정적인 생산 체계의 구축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면서 “세계경제가 무역을 통해 각자가 모두 이득을 얻는 ‘윈윈 게임’이 아닌 누가 더 많은 손해를 보는가라는 ‘치킨 게임’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유무역과 국제분업 기조가 흔들리면 글로벌 무역이 위축될 수 있고, 이는 세계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농후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2일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으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기존 2.74%에서 2.62%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지난달 23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을 근거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 3.3%에서 3.2%로, 내년 성장률을 3.6%에서 3.5%로 낮춰 잡았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 무역을 통해 이득을 얻은 강대국들이 자유무역 기조로부터 발을 뺀 채 각자도생의 길로 나아가면서 ‘G0의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때부터 우려됐던 상황이 현실로 다가온 만큼 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내수를 키우는 고차방정식을 어떻게 풀 것인지가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美 ‘환율 기습’… 中 “농산물 구매 중단”

    美 “中 위안화가치 고의로 낮췄다” 판단 中 방관 땐 세계 각국 절하 압력 가중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이 현실화됐다.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미국이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추가 ‘카드’를 꺼내는 바람에 글로벌 경제는 한동안 극심한 ‘공포’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미중 환율전쟁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00억 달러(약 36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촉발됐다. 미국의 추가 보복관세 조치에 맞서 중국은 5일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이른바 ‘포치’(破七)를 사실상 용인했다. 역내 위안화(CNY)는 이날 6.9225위안으로 고시했지만 장중 7.034위안으로 폭등하고 역외 위안화(CNH)도 7.114위안까지 급등했다.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곤두박질친 셈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이를 환율 조작이라고 부른다”고 지적하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곧바로 중국을 환율조작국 명단에 올렸다. 무역전쟁으로 높은 관세를 물게 된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고의로 낮췄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6일 오전 0시 15분 온라인 성명을 통해 “중국 업체들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면서 “지난 3일 이후 구입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맞불을 놨다. 중국국제항공은 오는 27일부터 베이징~미 하와이 노선 운항을 전격적으로 중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이(환율조작국) 꼬리표는 미 재무부가 스스로 정한 소위 ‘환율조작국’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동은 국제규칙을 파괴하는 것으로서 세계경제와 금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자본 이탈과 달러표시 채무 상환 부담 가중 등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까닭에 통제에 나서기는 하겠지만,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위안화 평가절하 행보에 대해 수수방관할 가능성이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카일 배스는 “중국 당국이 환율을 지탱하지 않고 자유 변동을 허용할 경우 30~4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중국이 위안화 추가 절하를 용인하면 환율전쟁이 세계 전체로 확산돼 글로벌 각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시켜야 하는 시장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통화 절하가 계속 이어지면 물가가 폭등하고 가계소비가 줄어드는 등 글로벌 경제는 극심한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악의 경우 관세를 추가로 올리고 기타 무역 제한 조치들이 발동될 우려가 크다”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천시의회 ‘일본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문’ 발표

    이천시의회 ‘일본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문’ 발표

    “우리는 일본 정부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며, 이천시민과 함께 일본 여행 자제,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합니다.” 경기 이천시의회는 5일 제1상임위원실에서 엄태준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일본의 비정상적 수출 규제 철회 촉구’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천시의회는 일본 정부가 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우리나라에 대하여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규제 조치와 일본의 수출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한 것에 대하여 우려와 유감 표명 및 수출규제 철회를 요구했다. 주요 내용은 첫째,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양국의 우호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로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둘째 일본 정부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경제보복조치에 대하여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셋째 이천시민과 함께 일본 여행 자체, 일본상품 불매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것이 포함됐다. 홍헌표 의장은 “세계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종국적으로는 그 피해가 일본 정부에게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며 “수출규제에 대한 즉각 철회와 함께 경제보복에 대한 사과를 일본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설] 국제분업 무기화한 日, 부품·소재 脫일본 기회로 삼자

    일본이 2일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했다. 2004년부터 갖고 있던 지위를 15년만에 빼앗겨 일본산 부품소재의 한국 수출이 대폭 까다로워 진다. 일본이 지난달 4일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등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이면서도 대일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1차 수출규제했고, 이번 배제는 2차 수출규제라 할 수 있다. 백색국가 배제로 인해 영향받을 소재·부품들은 일본 의존도가 높거나, 수소차와 전기차 등 차세대 주력 산업 관련 품목일 가능성이 높다. 당초 1100여개 일본의 수출품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지만, 정부는 백색국가 배제조치로 159개 품목이 영향받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도발로 한국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생산 여부가 일본 정부의 자의적 판단에 종속되는 상황이라니, 이게 경제도발을 넘어선 경제전쟁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세계 각국이 원자재와 중간재, 최종재를 수입·수출하며 촘촘하게 국제분업을 형성한 상황에서 일본의 이번 조치는 국제분업을 무기로 사용한 파렴치한 행동으로 규탄받아 마땅하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한 악영향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11% 하락했다. 이는 한국의 코스닥지수(1.05%)보다 더 내린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자유무역주의의 최대 수혜국으로 평가받는 일본이 분업, 협업, 경쟁을 통해 유지돼온 한일의 경협파트너 관계를 돌이키기 힘든 위기상황으로 치닫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 걱정인 것은 백색국가 배제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한일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도 퍼질 것이라는 점이다. 미중 무역전쟁 중에 세계경제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따라서 이로 인한 국제적 비난은 모두 일본의 책임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한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일본 조치의 부당성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확보해 일본의 부당한 조치가 하루빨리 해소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159개 품목을 관리품목으로 지정하고 수출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 개발, 실증 및 테스트 장비 구축 등에 2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부품·소재 부문 지원액은 내년 예산안에서도 획기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회에 정부는 부품·소재 분야의 대기업(수요기업)과 중소기업(공급기업)의 수직적 협력, 수요 기업간의 수평적 협력관계 형성 등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 정부의 도전을 받은 한국 정부는 상응한 대책을 이제 빠르고 빈틈없이 실행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일 부품·소재 적자규모는 2010년 약 243억 달러에서 2018년 약 151억 달러로 줄었지만, 대일 전체 무역적자의 60%일 정도로 부품·소재의 ‘탈(脫) 일본’은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다. 부품·소재의 국산화를 말로만 외친 지가 벌써 20년이 넘었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일본 정부가 이번 사태를 먼저 강제한만큼 한국으로서도 먼저 굽히고 들어갈 수 없다. 기왕에 시작된 경제전쟁이라면 한국 정부가 모든 정책능력을 총동원해 극복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이 큰 힘이 되어줘야 한다.
  • [사설] 일본의 ‘무도한 경제전쟁’, 의연하고 단호히 대응하자

    韓 철회 요구에도 日 백색국가 제외 막무가내 결정 1100개 품목 규제로 국내 생산 큰 차질 예상 글로벌 공급망 교란해 세계경제에 큰 피해줘 일본 요구는 강제징용 판결 대책 내라는 것 무조건 항복 노리는 일본 의도 오만방자 사법부 판단 무시 강요, 결코 수용 못해 정부, 사태 해결책 국민적 총의 수렴하고 피해자 중심주의 입각한 외교 해결로 일본, 60년 경제·협력 파트너십 지켜야 일본 정부가 2일 각의 결정을 통해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한국이 한 목소리로 데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경고했는데도 일본은 듣지 않았다. 정부가 백색국가 제외 입법예고를 철회하라는 의견서를 전달하고, 국회가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가운데 한국인들 사이에 ‘노노 재팬’(일본 안돼),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데도 아베 신조 정부는 한국을 내리치는 칼을 결국 꺼내들고 말았다. 일본이 경제 전쟁을 먼저 걸어왔으니 우리는 단호히 맞설 수밖에 없다. 한일이 분쟁을 잠시 멈추고 협상을 통해 해결해 보라는 미국의 중재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일본이다. ‘21세기판 조선 정벌’처럼 말 안듣는 한국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무릎 꿇리겠다는 일본 아베 내각의 오만하고도 무도한 경제전쟁에 맞서 5000만 국민과 정부, 국회가 똘똘 뭉쳐 의연히 싸울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의 도전을 기회로 여기고 새로운 경제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면 충분히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고 의연하고 단호히 대응의 의지를 강조했다. 아베 내각 각료 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은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백색 국가에서 한국을 뺀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로써 한국은 1100여개의 전략물자 규제 품목을 수입할 때 사전 심사 없이 3년에 1차례 포괄허가를 받던 우대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백색 국가 제외 시행은 이달 하순경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이들 규제 품목 심사를 개별 허가로 전환할 수 있게 됐고, 나아가 수출 허가를 지연하는 등의 저급하고 악랄한 추가 조치도 전망된다. 국제분업의 안정성을 믿고 지난 15년간 일본산 부품에 의존하던 국내 제품 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일본의 경제전면전은 글로발 공급망을 교란하는 행위로 세계 경제에 큰 피해를 끼치는만큼 자유무역체제를 옹호하는 나라로서 좌시할 수 없다. 일본의 백색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의 우방국 27개국이 포함돼 있다. 일본은 2004년 한국을 백색 국가로 지정했는데, 무역 분야에선 동맹 개념처럼 인식돼 오던 제도다. 일본이 우리를 백색 국가에서 제외했다는 것은 안보상 우호국가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간 한미, 미일 동맹 속 한미일 공조라는 명목으로 유지해온 한일 안보협력을 더 지속할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판결과 관련해 외교 당국 간 협의나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으나 우리 정부가 응하지 않자 지난 7월 4일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라는 1차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7·4 조치에도 한국이 꿈쩍하지 않자 약 한달만에 한국에 경제 전면전을 선포했다. 일본은 7·4 때도 그랬지만 8·2 백색 국가 제외 결정에도 강제징용 판결과는 관계없는 것이라 옹색한 변명을 할 뿐 구체적인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 관리가 허술하다’는 일본 주장을 반박하고 지난달 하순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자유무역에 역행하는 일본 조치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렸지만 치밀하게 짠 각본대로 ‘한국 때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의도와 요구는 뻔하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로 인해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이 현금화돼 원고에게 지급되는 일이 없도록 한국 행정부 차원의 조치를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강제동원 피해자와 일본 기업 간 민사소송 결과에 대해 행정부가 끼어들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부는 6월 19일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지급해야 할 위자료는 1965년 한일청구협정의 경제협력자금으로 특혜를 본 한국 기업과 피고인 일본 기업이 지급하는 게 마땅하다는 ‘1+1’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일본은 이를 묵살했다. 일본은 판결 그 자체가 1965년 협정이라는 국제법을 어겼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제 조약을 국내법의 상위에 두는 일본과 국내법과 동등하게 보는 한국의 헌법 체계는 다르다. 그래서 강제동원 피해자가 낸 소송에서 일본 최고재판소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 반면 한국 대법원은 피해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대법원과 일본 최고재판소의 상이한 판결은 결국 1965년 협정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낡은 ‘65년 체제’에서 비롯된 작금의 사태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 이전부터 예고돼 온 것이다. 보다 빨리 한일이 대응하지 못하고 사상 초유의 경제 전쟁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지금이라도 한일은 마주앉아 대법원의 10·30 판결을 어떻게 볼 것인지, 현재 진행형인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매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향후 예상되는 강제동원 피해자의 줄소송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일본은 ‘65년 협정으로 모든 것은 해결됐다’는 일방적 주장을 거두고, 역사 앞에 겸허해져야 한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긴밀하게 유지되고 발전해 온 한일경제 파트너십과 동북아 안보협력의 근간은 이제 근본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놔두다간 양국의 파국은 불보듯 뻔하다. 경제규모가 일본의 3분의 1의 수준인 한국이 일본보다 더 피해를 볼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일본이 자유무역 질서를 교란시키면서까지 대한민국의 급소를 노려 경제를 무너뜨리고, 글로벌 공급망에 큰 혼란을 주기로 마음 먹었다면 우리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 한국은 1910년 무기력하게 불법적으로 병탄을 당한 100여년 전의 대한제국이 아니다. 세계 11위권의 경제대국이며, 일본 만큼이나 많은 우호국가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식민지과 전쟁을 극복하고 빠르고 탄탄하게 민주주의를 성숙시킨 나라가 한국이다. 아베 정부의 잘못된 결정으로 일본이 두고두고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하루빨리 냉정을 찾고 사태 해결책을 모색하기를 바란다. 특히 경제전쟁의 장기화는 민간교류 1000만 시대의 한일관계를 파탄내고 그 앙금을 다음 세대로 전이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심히 우려한다. 정부는 일본의 보복 장기화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구사할 수 있는 경제 피해 최소화 등의 대책을 서둘러 가동하는 한편 여론전을 통해 일본의 부당함을 호소해 국제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사태의 근본적 해결책에 관한 국민적 총의를 수렴해 향후 재개될 대일 교섭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판결을 내린 사법부의 판단 존중과 일본 기업으로부터 위자료와 사과를 받겠다는 피해자 입장에 입각한 피해자 중심주의를 결코 잊지 말기를 주문한다.
  • [포토] 문 대통령 “일본조치, 중대 도전…세계경제에 이기적 민폐행위”

    [포토] 문 대통령 “일본조치, 중대 도전…세계경제에 이기적 민폐행위”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일본의 백색국가 지정취소 관련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연합뉴스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세계경제의 파편화, 커지는 중국 위험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세계경제의 파편화, 커지는 중국 위험

    지난 2분기 중국의 성장률 연간 전망치가 6.2%로 조정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중국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1980년대 이후 8~14% 사이를 오가는 고속성장을 보이다가 성장률이 7%대로 내려갔는데, 2015년 6.9%로 하락한 이후 이제 6%대 초반까지 가라앉으며 ‘경제성장률 6%를 지킨다’는 ‘보육’(保六) 원칙도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학계에서는 6%라는 중국의 성장률 자체도 과대 추정된 것이라는 의구심이 있어서 현재의 경제 여건이 통계 이상으로 악화됐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일단 중국 정부가 제시하는 숫자로 보더라도 천안문 사태 때문에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됐던 1989년(4.2%)과 1990년(3.9%)을 제외하면 최저치다. 물론 경제가 성숙할수록 고속성장을 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 경제는 성숙에 의한 성장률 하락만으로 보기 어렵다. 가장 큰 충격은 미중(美中) 갈등이 상징하는 세계경제의 파편화(fragmentation)다. 호주 퀸즐랜드대학 이안 클라크가 ‘세계화(Globalization)와 파편화(Fragmentation)’라는 책을 통해 20세기 보호무역주의로 얼룩진 1930년대와 전쟁이라는 극단의 갈등이 나타난 제2차 세계대전을 ‘파편화된 시대’로 설명했었는데, 현재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그러한 모습이 다시 발현되고 있다. 중국의 공식 입장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버틸 수 있고,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실제 수출은 환율정책과 무역진흥을 통해 어느 정도 관리될 수 있다. 즉 중국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자국 기업 보호책을 시행하면 개선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우려되는 것은 현재의 수출보다 파편화된 세계경제 속에서 미국과 괴리된 중국의 기업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보여 투자 대상 국가로서의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즉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질서와 괴리된다면 중국이 투자처로서 의미가 있는지 장기 신뢰 문제가 제기된다는 뜻이다. 특히 홍콩 사태가 함의하는 것처럼 중국에서 재산권과 경제적 자유에 대한 위협 등 시장경제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도 가능할 수 있겠다는 의구심이 국제금융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신규 투자 자금이 잘 유입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존 투자 자금도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 전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주식시장 부진은 현재의 경기 악화와 함께 이러한 미래 위험을 반영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6000에 육박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위기 이후 하락했다가 이후 중국의 경기 개선을 반영해 2015년 5000을 넘는 선까지 회복됐는데, 현재는 크게 하락해 2019년 7월 최근에는 290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내수가 커서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위치일 수 있다. 하지만 내수가 커도 투자환경이 악화되고 세계무역 체제에서 괴리되는 상황을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고, 이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주식시장에 선(先)반영되고 있다. 또한 중국 입장에서 미국 시장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도 간과될 수 없다. 미국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8% 내외지만 중국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로 추정된다. 따라서 무역 갈등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 어려움을 겪겠지만, 상대적으로 중국이 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결국 지역주의가 확산되며 국제무역 질서가 파편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입장에서는 아시아권 내에서 미국에 필적하는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사태가 장기화되면 내수 기업도 버티기가 쉽지 않다. 결국 중국 경제와 긴밀히 연결된 우리 입장에서는 의사결정에서 중국 상황이 앞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지역적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 주변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은 물론이고, 결국 파편화되고 있는 세계경제 질서 속에서 미국을 중심축으로 한 협력관계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을 특히 기억해야 한다. 파편화된 시대가 될수록 현재의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가장 강력한 경제와의 밀접한 연계가 우리의 생존에 핵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與 “日 경제침략, 가미카제 자살폭격 떠오른다”

    與 “日 경제침략, 가미카제 자살폭격 떠오른다”

    최재성 “아베, 한일 갈등 의도적 증폭 헌법 개정해 재무장 단행하려는 것” 김민석 “도쿄올림픽 불매운동” 경고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는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개헌 추진과 관련, “가미카제 자살폭격이 이뤄졌던 진주만 공습이 떠오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위 위원장인 최재성 의원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전범국 일본의 재무장이라는 망상은 돌이킬 수 없는 세계경제질서 파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경제침략의 최종 종착점은 분명하다”며 “한일 갈등을 의도적으로 증폭시켜 헌법을 개정하고, 재무장을 단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에 대해 최 위원장은 “올림픽이 1년 남짓 남은 지금, 과거사에 대한 인정과 진솔한 사과가 없는 일본에 평화 올림픽의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은 “한국은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개인적 견해로, 안타깝게도 아베 정권이 평화헌법을 깨는 도구로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며 “아베가 즉각 경제전쟁을 중단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아베가 가장 팔고 싶어 하는 제품인 올림픽을 세계의 양심이 불매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을 가지도, 보지도, 먹지도, 사지도 말자는 ‘노 비지트(No Visit)·노 바잉(No Buying)·노 이트(No Eat)·노 워치(No Watch)’가 세계적 민간 불매운동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여부와 관련, “신뢰할 수 없는 나라와 군사적인 협정을 맺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상반된다”면서도 “정부는 파기하거나 변경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한국에 충분히 사과하고 재정적 보상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최 위원장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은 국가 간 보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한민국은 개인의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일본은 전략물자 통제 능력이 없는 위험한 국가”라며 “특위는 일본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특위는 일본의 경제침략에 ‘수평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민주당과 정부는 양국 간 교역되는 1100여개 품목이 받을 영향과 추이를 면밀히 분석했다”며 “과장도, 축소도 없는 수출품 정밀지도로 수평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계속해서 글로벌 밸류 체인(공급망)과 세계경제질서를 무너뜨린다면 그 대가는 일본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美 전자업계 “日 규제, 글로벌 경제 위협”… 트럼프, 중재 나설까

    3대 신평사 “장기화 땐 세계경제 부정적” 미국 전자업계 대표 단체들이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가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조치”라고 지적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한일 양국 정부에 공동 발송했다.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도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한일 갈등 중재에 다소 소극적이던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등 6개 단체는 전날 미국을 방문한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최근 (일본 정부에 의해) 발표된 일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양국이 이번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불투명하고 일방적 수출 규제 정책 변화는 공급망 붕괴, 출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고 글로벌 경제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서한에는 SIA, SEMI와 함께 컴퓨터기술산업협회(CompTIA), 소비자기술협회(CTA), 정보기술산업위원회(ITI), 전미제조업자협회(NAM)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애플, 구글, 인텔 등 미국 대부분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아우르고 있다. 앞서 지난 22~23일에는 김회정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등이 무디스, S&P, 피치 등 3대 신평사 아시아 사무소를 방문해 이들 회사의 한국 담당 이사들을 면담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신평사 관계자들은 “아직은 일본 수출 규제의 영향이 제한적이나 향후 일본 조치가 심화할 경우 한일 양국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 및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최근 한국경제의 부진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경기적 요인에 기인하며 한국 경제의 체질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주대영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협회 연구위원은 “미국 전자업계까지 나선 것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한국 대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미국이 반도체 관련 장비를 수출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면서 “신평사 등의 의견이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입장에선 호재”라고 평가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 대통령 “가전·전자·조선 日 차례로 극복…할 수 있다”

    문 대통령 “가전·전자·조선 日 차례로 극복…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가전·전자·반도체·조선 등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일본의 절대우위를 하나씩 극복하며 추월해왔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분업 체계에서 평등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산업 경쟁력 우위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다”며 ‘극일’(克日)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 질서를 훼손하는 기술 패권이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신기술의 혁신 창업이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부품·소재 분야 혁신 산업과 기존 부품·소재 기업의 과감한 혁신을 더욱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분야에서도 유니콘 기업과 강소 기업들이 출현하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지금의 어려움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제조업 혁신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기업도 중소기업과 상생 협력을 강화해 달라”며 “지금까지 중소기업이 국산화 기술을 갖추거나 제품 개발에 성공해도 공급망에 참여하지 못해 사장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우리 부품·소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함께 비상한 지원 협력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수출·설비투자 부진으로 성장률이 하향조정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혁신벤처투자와 창업이 빠르게 증가해 우리 경제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연도별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수년간 1조원 정도였다가 작년 1조 6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는 작년보다 16.3% 증가한 1조 9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벤처투자 중에 창업기에 해당하는 7년 이내의 기업 투자가 크게 늘어 전체 투자의 74%를 차지한 것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벤처 시장에서 모험투자가 확대되는 것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 수도 1년 만에 3개나 증가했고, 유니콘 기업 수로만 보면 세계 6위로 매우 빠른 성장 속도”라며 “단시일에 성과를 낸 것은 벤처기업인들의 신기술·신산업에 대한 도전과 열정이 만든 결과이며 정부가 제2벤처붐 조성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한 것도 크게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 직후 추가경정예산으로 모태펀드 재원을 8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적극적인 창업지원·규제완화·세제혜택 등으로 벤처투자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며 “세계경제 무대에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인 역동성을 최대한 살려 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 제2벤처붐이 현실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정부는 ‘주마가편’(달리는 말에 채찍질하기) 자세로 초일류 창업 국가를 통한 혁신성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규제혁신·혁신금융·인재육성 등 창업에 도전할 환경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이미 발표한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 조성, 5조원 규모의 신규벤처투자 달성 등 제2벤처붐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세계 경제 여건이 악화하고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더해져 우리 경제에 대해 국민께서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며 “성장동력에서 수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길은 국내 소비와 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 관광객 수는 3000만명에 가까웠지만, 방한 관광객 수는 절반 수준으로 관광수지 적자가 132억 달러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 관광을 즐기는 국민 수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국내에도 한류 붐과 함께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등 좋은 관광상품이 많기에 이를 잘 활용해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오도록 하고 더 많은 국민이 국내에서 휴가를 사용한다면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정부·지자체가 협력해 휴가철 국내 관광 활성화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시민, 아베 부인에게 부탁한 말 “눈물나게 하면 피눈물로 돌아와”

    유시민, 아베 부인에게 부탁한 말 “눈물나게 하면 피눈물로 돌아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일본의 부당한 수출 통제와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갑질 사장’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한류문화에 관심이 많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에겐 “‘남의 눈에서 눈물 나게 하면 피눈물로 돌아온다’는 한국 속담을 남편에게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반발로 우리 국민들이 일본산 제품을 불매하는 현상을 “자연스럽고 합헌적인 행위”라고 두둔하면서도 “한국과 일본이 이웃인만큼 이번 사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9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린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고객이 왕이다. 가끔 횡포를 부리는 왕도 있어서 ‘갑질 고객’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물건을 파는 사람이 왕 노릇을 하고 있다. 일본의 아베 총리다. 이런 식의 행태를 보이는 가게를 나는 본 적이 없다. ‘갑질 사장’이라고 해야하나”라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한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중간재를 심사해 수출을 통제하기로 한 일본 정부의 조치를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아베 총리는 한국말을 몰라서 우리 방송을 못 들을 것이다. 총리의 부인이 한국을 좋아하고 드라마도 많이 본다고 하니 한국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면 꼭 좀 전해달라”며 “이렇게 이웃을 괴롭히면,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피눈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속담이 담고 있는 삶의 이치를 아베 총리가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에게 아베 총리의 이번 수출 규제 조치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유무역의 전제는 쌍방이 이익을 본다는 전제로, 잘하는 것은 수출하고 못하는 것을 수입하는 것”이라면서 “쌍방의 신뢰 속에 특정 분야의 전문화를 위러 국민경제를 형성하는 것인데 아베 총리는 근본적으로 자유무역주의, 국제분업체계의 신뢰를 훼손했다. 너도나도 이렇게 한다면 세계경제는 파탄의 길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 이사장은 시민들이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응수단이 제한된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고 있다”며 “정부에서 (불매운동) 캠페인을 한 것도 아니고, 시민단체 주도로 한 것도 아니다. 시민 개개인의 자연스러운 판단과 선택으로 (불매운동) 흐름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이번 사태가 일본이 한국 경제의 약점을 때린 것이라 피해가 얼마든지간에 심리적으로 분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불매운동은 자연스럽고 합헌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 이사장은 이번 한일갈등이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웃한 두 나라 국민들이 친하게 잘 지내면 좋겠다”며 “차분하게 이 문제를 이해하고, 당장 큰 불이 난 건 아니니 정부와 시민들이 각자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해결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안녕? 자연]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고래 조각상은 왜 녹아버렸을까?

    [안녕? 자연]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고래 조각상은 왜 녹아버렸을까?

    지난 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국회의사당 앞에 특별한 조형물이 전시됐다. 몸통이 반쯤 녹아없어진 고래의 모습으로 이는 실제 고래가 아닌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조각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조각상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세운 것으로 '7월은 플라스틱 없는 달'(Plastic free july)이라는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일시적으로 전시됐다. 조각상을 통해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듯 플라스틱 쓰레기는 고래 뿐 아니라 수많은 해양생물에 치명적이다.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한 물고기들이 닥치는대로 먹거나 몸에 감겨 목숨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세계 각국에서는 해변에 떠밀려온 고래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으며 배 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무더기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 특히 고래의 생태를 위협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만은 아니다. 지구온난화도 고래에게 큰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고래들이 여름을 나는 알래스카 인근 베링해와 추크치해의 수온이 급격하게 올라가 먹잇감이 줄어들면서 많은 고래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든 지구 온난화 등 모두 인류가 초래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수많은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져 오는 2050년이 되면 무게로 따지면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로 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고래 뿐 아니라 거북과 바다새 등 수많은 생물이 이렇게 파편화된 각종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고 있다. 물론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와 궁극적으로 인류 건강과 식량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팔당수계 자연보전권역 ‘중첩 규제’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팔당수계 자연보전권역 ‘중첩 규제’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이천 등 상수원 수질보호 명목 개발 제한 향토기업들 규제 묶여 他지역으로 떠나 규제완화·철폐 힘들면 재정적 보상 필요 지자체도 용수권 공유하게 제도 바꿔야 고용창출 힘써 전국 지자체 ‘일자리 大賞’ ‘파라솔 톡’ 통해 시민들과 격의 없는 소통 음악·동화 구연 등 ‘감성 시정’에 큰 도움“중앙정부는 2600만 수도권 주민의 생명수를 만드는 자연보전권역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을 외면하면 안 됩니다. 규제 완화와 철폐가 어려우면 역차별에 상응하는 충분한 재정적 보상을 해야 합니다.” 변호사 출신인 엄태준(55) 경기 이천시장은 11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팔당수계 시군들이 자연보전권역에 묶여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가 없어 기업이 떠나고 있다며 중첩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게 이천시의 최대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시장으로부터 시정 현안을 들었다.●주민들 상수원 보호 노력·희생에 보상해야 -팔당수계 자연보전권역에 묶여 어려움이 많은데. “이천 등 팔당수계 시군은 모두 자연보전권역에 묶여 있고 특별대책지역으로 중첩규제를 받고 있다. 팔당상수원 수질 보호를 위해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 자연보전권역 도시들은 집을 짓거나 기업이 들어올 때 규제가 많다. 일정 규모가 넘는 공장은 지을 수 없고 입주가 막혀 있다. 팔당상수원이 2600만명 수도권 주민들이 먹는 식수원이기에 규제 철폐·개선이 어렵다면 생명수를 만들어 내는 자연보전권역 주민들의 노력과 희생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 중앙정부가 예산을 확보해서 적극적으로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억지로 규제만 한다면 탈법을 하고 난개발을 하게 된다. 그 규제가 합리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질 개선을 위한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 현행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규제는 36년 된 낡은 규제로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이미 수도권 규제의 방향을 바꿔 완화와 철폐로 가고 있다.” -블루골드(맑은 물) 시대 강변 지자체의 용수권을 주장했다. “지금은 블랙골드(석유) 시대를 넘어 블루골드 시대다. 이제는 ‘맑은 물’을 의미하는 블루골드가 가장 값비싼 재화로 대접받고 있다. 팔당상수원 물이 양질의 수질을 유지해야 먹는 물이 되는데, 맑은 물을 위해 7개 시군이 희생하지만, 댐 만드는 비용을 부담했다는 이유로 용수권은 수자원공사가 가지고 있다. 그 비용을 회수할 때까지 용수권을 가진다. 이제는 맑은 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강변 지자체들이 수자원공사와 용수권을 공유할 수 있게 제도를 바꿔야 한다. 상수원 용수권을 함께 행사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면 강변 지자체는 수질관리에 더 적극적일 것이다. 중앙정부가 수질 관리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수도권 주민들이 맑은 물을 마실 수 있게 된다. 상수원 용수권을 통해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면 강변의 다른 지자체들도 다투어 상수원을 유치하려고 나설 것이다. 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제 중 하나인 상수원 다변화 정책을 실천할 수 있다.”●기업들 성장해도 36년 낡은 규제에 확장 못 해 -수도권 상수원 규제에 막혀 기업이 떠나는데. “기업인은 회사가 성장하고 커지길 바란다. 34년 전 이천에 터를 잡았던 현대엘리베이터가 수도권 규제에 막혀 충주시로 떠난다. SK하이닉스(옛 현대전자)와 현대엘리베이터는 수도권 정비계획법이 만들어지기 전에 이천에 자리잡아 기득권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회사가 성장해도 규제에 묶여 확장과 증설을 할 수가 없다. 자연정화능력이 충분한 지역은 용인처럼 성장관리권역으로 만들어주면 공장을 옮길 수 있는데, 현대엘리베이터는 여의치 않자 SK하이닉스에 부지를 팔고 충주로 간다. 새로운 기업을 유치는 못 하더라도 기존에 있는 공장만은 다른 데로 떠나지 않도록 풀어줘야 한다. 이천시로서는 숨통이 막힌다. 이천에는 OB맥주와 진로소주 공장이 있다. 그러나 주세는 국세라서 이천시에 들어오는 게 없다. 주세 중에 단 몇 퍼센트라도 공장이 있는 지역에 지방세로 쓸 수 있도록 제도 전환이 필요하다.” -전국 지자체 일자리 대상을 차지했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관련해서 이천시는 지금 재난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지난달 고용노동부 주최 ‘전국 지자체 일자리 대상’에서 전국 기초지자체 중 1위를 차지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경기도 고용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기업과 시민들은 구인·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시에서 많은 지원을 한 결과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4월엔 이천시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일자리위원회는 올해 신규 일자리 1만 1669개 창출을 목표로 한다.”●올해 신규 일자리 1만 1669개 창출 목표 -반도체가 이천 특산물로 뜨고 있다. “이천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쌀, 도자기, 복숭아만 나와서 서운했다. 우리 이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특산품 반도체가 있다. 중학생인 막내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보내온 SK하이닉스 홍보영상을 보고 자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반도체를 이천 특산품으로 지정해 달라고 재치 있게 풀어낸 SK하이닉스 기업광고에 이천시가 화답한 것이다. 이 SK하이닉스 기업광고 동영상은 지난 4월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석 달 새 조회 수가 3000만회를 돌파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천시에 크게 기여하는 향토기업이다. 세계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기업이 힘들 때 이천시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면 다시 이천시를 위해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지자체와 기업이 상생한다면 기업은 떠나지 않을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우리 이천시만이 풀어줄 수 있는 숙제를 준다면 주저하지 않고 풀어 줄 것이다.” -주민과 소통하는 ‘파라솔 톡’은 잘되고 있나. “끊임없이 소통해야 시민이 원하는 정책을 펼 수 있다. 시장들이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소통하지만 파라솔 톡이 가장 효율적이다. 거리에서 시민과 대화하는 파라솔 톡을 통해 격의 없는 대화를 하고 있다. 파라솔 톡은 어떤 소통 채널보다 시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최적화된 소통 방식이다. 시민들의 간절하고 절절한 얘기 중에서 공적인 요청일 경우 우선순위가 명확해진다. 민원 하나하나를 가슴으로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기타 치고 노래하고 동화 구연하는 감성시정을 펼치고 있다. “어려서부터 기타를 배웠다. 흥이 많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무대에 올라서 자기 실력을 발휘하는 끼가 있는 것 같다. 실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시민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직원 힐링콘서트 무대에서 시청 음악동호회 ‘G-하모니’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말이나 글은 허구일 수 있으나 마음과 감정은 느끼는 것이다. 천 마디 말보다 더 시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을 만나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 기타 치며 함께 동요를 부르고 동화책을 읽어주니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했다. 나 스스로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시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좋은 기회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양극화·청년실업·인구절벽 해결은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해소부터”

    “양극화·청년실업·인구절벽 해결은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해소부터”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해 2010년 출범한 민간 자율 기구다. 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하는 동반성장지수 발표와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동반위의 고유 업무다. 그런데 지난해 2월 권기홍(70) 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주요 업무가 늘었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해소 운동이다. 올 들어 ‘혁신주도형 임금격차 해소 협약’으로 업그레이드해 진행 중이다. 권 위원장을 지난 2일 만나 동반성장, 상생협력의 의미와 과제 등에 대해 물었다. 또한 원로 경제학자이자 참여정부 첫 노동부 장관을 지낸 전직 관료로서 현재 한국 경제의 현안과 노정(勞政) 갈등 양상에 대한 의견도 들었다.-임금격차 해소 운동을 중점 업무로 삼은 배경은. “청년실업, 양극화 심화 및 중산층 붕괴,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절벽 등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야기하는 본질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의 노력만으로는 개선되기 어렵다. 국가가 나서야 하고, 대기업의 동참도 필요하다. 현재까지 기업 27곳과 총 8조 166억원 규모의 임금격차 해소 협약을 맺었다. 협약 내용은 협력기업 근로자의 임금 및 복리후생 증진, 임금지불능력 제고, 경영안정을 위한 금융지원 등이다. 연내 20~30개 협약을 추가로 체결할 계획이다. 구체적 효과보다 임금격차 해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이 더 중요한다고 본다.” -혁신주도형 동반성장 모델을 강조하고 있다. 어떤 개념인가. “임금격차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 혁신 활동을 통해서 임금격차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개방형 혁신이다. 이전에는 새로운 기술의 발명이 혁신이었다면, 지금은 기존 산업을 융·복합하는 것이 혁신이다. 자율주행차, 수소차 산업이 그런 예다. 융·복합하려면 개방이 필수다. 산업 간 횡적인 개방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종적인 개방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동반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기술혁신으로 동반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혁신성장은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와 함께 J노믹스의 세 축이다. 정부가 지난 2년간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를 강조하느라 혁신성장은 속도가 더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소득주도성장이 너무 전면에 나서면서 혁신성장에 발동이 늦게 걸린 측면이 없지 않다. 초기에 혁신성장 문화를 정착시켰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최근 정부가 스타트업과 벤처 등 신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주력 산업인 제조업 혁신에도 힘을 쏟겠다고 한 것은 늦었지만 바람직한 방향이다.” -매년 동반성장지수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데 실효성이 있나.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별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하고 계량화한 지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동반위 조사 결과를 합산해서 발표한다. 단순히 기업을 평가한다는 의미보다는 기업의 적극적인 활동과 노력을 유인하고,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데 의미가 있다. 2011년 첫해에 56개사가 참여했는데, 지금은 190여곳으로 늘었다. 평가가 잘 안 나올 경우 기업 가치 훼손에 대한 부담과 우려가 있는 것 같다. 긍정적 의미에서의 ‘사회적 압력’이다. 지금은 대다수 기업에 동반성장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가 있다. 이런 인식의 변화가 반갑고, 뿌듯하다.” -지난 연말부터 시행된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제도를 지원하는 기능을 동반위가 맡고 있다. 민간 자율 합의인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과 달리 법적 규제가 따르는 제도여서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다. “생계형 업종을 보호·육성하는 것은 소상공인의 생존권 보호와 국민경제의 균형 발전에 필요한 장치다. 다만 무조건적인 규제만이 올바른 길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대·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함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육성하는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 -우리 경제의 대내외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저성장, 저고용, 저소득이 일반화된 이른바 뉴노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사실상 6% 이상의 고성장시대는 끝났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잠재성장률의 지속적인 하락이다. 급속한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서 내년부터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 미만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내년부터 10년 동안 생산가능인구가 해마다 30만명 이상으로 빠르게 줄어 잠재성장률은 갈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따라서 거시적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높이는 데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 -참여정부 초대 노동부 장관 재임 시절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당시에도 혼란이 적지 않았는데, 현재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논란을 어떻게 보고 있나. “2003년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할 때 나라가 망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 어떤가. 주 52시간 근무는 정확히 얘기하면 ‘노동시간의 단축’이 아니라 ‘노동시간의 정상화’다. 법조문의 모호성 때문에 논란이 있던 부분을 명확하게 정리한 것이다. 중소기업과 노동계 양쪽 다 타당하고 현실적인 반대 이유가 있으나,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노동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한국 사회 구축을 위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 하는 제도다. 다만 정부가 너무 성급하게 정책을 추진하면서 혼란이 가중된 점은 안타깝다. 주 5일 근무제는 전면시행까지 7년 반이 걸렸는데, 주 52시간 근무제는 그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조정이나 적용 예외 분야의 확대 검토 등 제도적 보완 조치와 속도조절이 필요하다. 더불어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나누기 등 상생협력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와 대기업, 노동계의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 -최저임금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도 극심하다. 어떤 해법이 있을까. “사회안전망이 아직 취약한 현실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대단히 중요한 이슈다.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의 13%가 최저임금 이하를 받고 있다. 이들의 최저임금을 올려서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정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주 52시간 근무제와 마찬가지로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보완장치가 미비했던 책임은 정부와 여당에 있다. 그렇다 해도 최저임금 인상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견해에는 동의할 수 없다.” -노정 관계도 심상치 않다. “노정 관계가 삐걱거리는 이유는 정부와 노동계가 서로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존중사회를 표방한 정부를 향해 노동계는 숙원사업을 단번에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정부는 노동계가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기를 바라는데 쌍방의 기대가 어긋나니 불협화음이 나는 것이다. 정부가 사회적 대타협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도 문제다. 대타협을 전제로 대화를 시도하면 노동계는 자신들이 이용당한다고 여기기 쉽다. 대타협이 아니라 대화를 지속적으로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시도가 축적돼서 소타협이라도 차근차근 이루는 게 중요하다.” coral@seoul.co.kr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은 ▲1949년 대구 출생 ▲서울대 독어독문과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경제학 석·박사 ▲1985년 영남대 경제학 교수 ▲1997년 더불어복지재단 이사장 ▲2003~2004년 노동부 장관 ▲2005~2008년 단국대 총장 ▲2018년 2월 제4대 동반성장위원장
  • [동정] 오세정 서울대 총장, 하계 다보스 포럼 참석

    △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이달 1∼3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오 총장은 ‘협력적 혁신 모델 개발’을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해 글로벌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 총장은 이번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을 접견했다.
  • 유명희 통상본부장 “일본 수출규제 철회 강력 요구”

    유명희 통상본부장 “일본 수출규제 철회 강력 요구”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국제규범에 반하는 것으로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유 통상본부장은 4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일본 수출통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일본 조치가 양국 경제관계를 훼손하고 글로벌 공급체계를 흔들어 세계경제에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본부장은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3대 전략물자 품목의 수출을 통제한 것과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과 맞는다고 주장한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일본의 조치가 다자간 전략물자 수출통제 시스템의 근간인 바세나르체제 기본지침을 위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바세나르체제 기본지침은 “모든 회원국이 특정 국가나 특정 국가군을 대상으로 하지 않을 것이며, 선량한 의도의 민간거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제도를 운용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이번 일본의 조치는 한국만을 특정해, 선량한 의도의 양국 민간기업간 거래를 제한하는 것으로 바세나르체제의 기본지침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신뢰 훼손’이라는 자의적 주장을 하면서 수출제한 강화조치를 발동하는 것은 전략물자 수출통제 취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일본의 조치가 “세계 무역질서와 제3국 기업에도 심각한 피해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랜 기간 정착된 글로벌 공급체계를 흔들어 세계경제에 큰 불확실성과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국제규범에 반하고, 과거 일본의 주장 및 발언과도 배치되며, 세계경제 발전을 위협하는 일본의 수출통제 강화조치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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