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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는 꽃, 남자는 물뿌리개” 우린 교수님이 부끄럽습니다

    “여자는 꽃, 남자는 물뿌리개” 우린 교수님이 부끄럽습니다

    학생회 “성차별적 인식” 사퇴 촉구 해당 교수 “10년 전 글… 비난 과해” 학교 측 “다음주 진상조사위 개최”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성차별적 인식이 담긴 자신의 블로그 게시물을 학생들에게 읽게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교수의 사퇴를 주장하며 학교 측에는 재발 방지 조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5일 한국외대 학생회 등에 따르면 이 학교 명예교수 A씨는 경영학 관련 강의에서 자신이 2009년 블로그에 쓴 글을 읽는 것을 1학기 중간고사 시험 과제로 냈다. 이 글 중 일부가 성차별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A교수가 쓴 글에는 남성을 물뿌리개, 여성을 꽃에 비유하며 “집 꽃 물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시들다가 말라 죽으면 남자 손해”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학생회에 따르면 A교수의 블로그에는 성매매 업소 밀집 지역에 방문한 기록도 남아 있었다. 학생회는 “여성에 대한 성착취는 인지하지 못하고 일종의 ‘기행담’으로 취급했다”며 “남성의 본능이라는 허상을 쥐고 여성을 착취하는 구조에 가담하는 교수는 교단에 서 있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동체 안에서 보호받아야 할 학생들이 교원에 의해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낀 사건에 대해 외대 교수사회는 부끄러움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교수진은 교수사회 내 차별적이고 혐오적인 문화를 반성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마련하라”고 밝혔다. 이에 A교수는 학교 측에 “개인 생각을 블로그에 10년도 전에 써 놓은 것을 문제 삼는 것은 과하다”면서도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학생들에게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다음주 중 부총장이 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개최해 내용을 파악하고 이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박사방 유료회원’ 2명 범죄단체가입죄 적용 첫 구속

    ‘박사방 유료회원’ 2명 범죄단체가입죄 적용 첫 구속

    이른바 ‘박사방 유료회원’ 2명이 형법상 ‘범죄단체가입죄’가 인정돼 구속됐다. 이 법조항이 적용돼 구속영장이 청구되거나 발부된 사례는 성 착취물 제작 및 유포 가담자 가운데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및 범죄단체 가입 혐의로 임모씨와 장모씨 등 2명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모두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혐의사실이 소명되고, 피의자들의 역할과 가담 정도, 사안의 중대성 등을 비춰보면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형법 제114조(범죄단체 등의 조직)는 사형이나 무기징역·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를 조직하거나 가입, 또는 그 구성원으로 활동한 경우에 적용된다. 이 경우 조직 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조직원 모두 목적한 범죄의 형량과 같은 형량으로 처벌할 수 있다.구속된 임씨 등은 이른바 ‘박사방’이 주범 조주빈(24) 혼자 운영하는 공간이 아니라 일종의 역할과 책임을 나눠 맡는 체계를 갖추고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범죄자금 제공 역할을 맡는 이른바 ‘유료회원’으로 활동한 점이 인정돼 범죄단체 가입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의 이런 판단에 따라 향후 범죄단체가입죄 적용이 ‘박사방’ 가담자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구속된 2명을 포함해 ‘박사방 유료회원’ 60여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유료회원들의 돈이 오간 전자지갑을 40여개 찾아내 분석하는 등 유료회원들을 추가로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n번방 가는 링크 연결한 와치맨 “범행 수익 하나도 없다”

    n번방 가는 링크 연결한 와치맨 “범행 수익 하나도 없다”

    미성년자 성 착취물이 유포된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으로 이어지는 통로 역할을 한 ‘와치맨’ 측이 “범행으로 얻은 이익은 하나도 없다”는 취지로 변론했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박민 판사 심리로 25일 열린 해당 사건 속행 공판에서 텔레그램 아이디 ‘와치맨’ 전모(38·회사원)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이번 범행으로 취득한 이익이 없기 때문에 본인 계좌뿐만 아니라 가족 계좌도 모두 제출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텔레그램 대화방인 ‘고담방’을 개설해 음란물을 공유하는 다른 대화방 4개의 링크를 게시하는 수법으로 1만건이 넘는 음란물을 공공연하게 전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에는 아동·청소년의 신체 부위가 노출된 나체 사진과 동영상 100여개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앞서 지난 3월 19일 전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일자 곧바로 변론 재개를 신청했다. 지난달 6일 변론 재개 후 처음으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전씨와 ‘박사방’ 사건과의 연관성 조사, 범죄수익 여부 파악 등을 위해 필요하다며 법원에 금융·통신자료 제출명령을 신청했다. 법원은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이후 은행과 비트코인 운영사 등이 법원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특별히 고려할 만한 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대해 “피고인이 블로그 등을 운영하면서 일부 이익을 얻은 부분이 있다”면서 “피고인 신문을 통해 명확히 입증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소장 변경 전에 피고인 신문부터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인데, 전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증거의 객체가 돼선 안 된다”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밝혔다. 양측은 우선 법원에 도착한 금융·통신자료를 검토한 뒤 다음 기일에 의견을 내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내달 22일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위안부부터 N번방까지…성매매 역사 담은 연극 ‘공주들2020’

    위안부부터 N번방까지…성매매 역사 담은 연극 ‘공주들2020’

    1930~1940년대 전쟁 중 일본군이 식민지 한국 여성들의 인권을 잔혹하게 짓밟은 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가해자의 사과 없는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시대가 흘러 80여년이 지난 지금의 한국 사회는 또 다른 성 유린 사건으로 충격에 빠졌다. 온라인 조직형 성범죄 ‘n번방 사건’은 국민적 공분을 사며 성범죄 처벌 강화 법 개정 요구로 번지고 있다. 이렇듯 여성을 향한 폭력과 범죄의 고리는 시공간을 넘어 이어져 왔다.극단 신세계의 연극 ‘공주(孔主)들 2020’은 성매매의 역사를 통해 성매매 체제의 연속성을 고발하고 지금 우리의 삶을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작품은 일본군·한국군·미군 위안부, 베트남 한국군 민간인학살, 기생관광, 집결지, 현대의 성매매, n번방 사건 등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 성매매의 역사를 주인공 김공주를 통해 풀어낸다. 작품은 공식적 역사가 아닌 비공식적 역사에 주목했다. 우리가 알지 못했거나, 알고 있었어도 외면했던 역사적 사실이다. 특히 성착취를 당해 온 피해자가 아닌 성을 구매해 온 사람들과 성구매를 하도록 만든 가해자들도 집중한다. 아시아 각국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발췌해 작품에 재구성했다. 2018년 초연 이후 2019년 제40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으로 재연해 우수상, 관객평가단 인기상 관객 훈장, 신인 연기자상(배우 양정윤)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출연 배우를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확대하고 ‘성범죄의 사연’을 추가했다. 2018년 ‘공주들’에서 김공주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성매매 역사를 들여다봤다면, 2019년 ‘공주들’은 김공주의 삶을 바라보고 듣는 우리의 태도와 입장, 강요된 당사자의 피해자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극단 신세계 관계자는 “2020년 ‘공주들’은 김공주의 삶이 우리의 삶과 전혀 다르지 않음을 말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또 “누군가는 알고 있었지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야기, 누군가는 전혀 몰라서 관심을 가질 수도 없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공주들 2020’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오는 6월 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를 도입하며 극장 입장 시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찰, ‘박사방’ 조주빈 암호화폐 지갑 10개 더 찾아내

    경찰, ‘박사방’ 조주빈 암호화폐 지갑 10개 더 찾아내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통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기소)이 범죄수익금을 받은 암호화폐 지갑을 경찰이 추가로 발견했다. 25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조주빈이 범죄수익금을 챙긴 암호화폐 지갑을 추가로 10개 더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과 관련해서 지갑을 찾고 있으며, 지난 수사에서 찾았던 30개에서 (10개를 추가해) 지금까지 40여개를 찾았다”면서 “본인 명의는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조주빈은 지난해 7월부터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유료회원들로부터 20만원에서 최대 150여만원의 돈을 암호화폐로 송금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주빈은 주로 트위터에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미끼글을 올려 미성년자 등 여성들의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 영상을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유통했다. 박사방은 1~3번방과 고액방(위커방)이 있었으며, 고액방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를 인증해야 했다. 조주빈은 개인정보를 인증하지 않고 입장하려는 유료회원들에게서는 100여만원을 더 받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6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업비트·코인원 등 총 20곳 압수수색해 조주빈 일당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왔다. 조주빈이 유료회원으로부터 입장료를 송금받은 암호화폐 지갑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총 범죄 수익의 규모도 파악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유료회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박사방 유료회원 60여명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범죄 가담의 정도가 큰 유료회원 임모씨와 장모씨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 성착취물 배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안에 결정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외대 교수, 블로그 과제에…“여자는 꽃, 남자는 물뿌리개”

    한국외대 교수, 블로그 과제에…“여자는 꽃, 남자는 물뿌리개”

    외대 학생회 “성차별적 인식” 사퇴 촉구교수 “10년 전에 쓴 글 문제 삼는 건 과해”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가 개인 블로그에 성차별적 인식이 담긴 부적절한 남녀 비유 게시글을 올린 뒤 이를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읽게 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학생회가 해당 교수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한국외대 학생회 등에 따르면 이 대학 명예교수 A씨는 이번 학기에 담당한 경영학 관련 강의에서 수강생들에게 자신이 블로그에 쓴 글을 읽기 과제로 냈다. 교수, 글에 “시들어 죽으면 남자손해” 학생회 “여성혐오 글 다량 게재 노출” A교수가 과제로 읽도록 한 글에는 남성을 ‘물뿌리개’에 비유하고 여성을 ‘꽃’에 빗대면서 “집 꽃 물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시들다가 말라 죽으면 남자 손해”, “비아그라를 먹어라” 등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일부 수강생들은 학교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A교수가 읽게 한 블로그 게시글의 일부가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 인식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학생회에 따르면 A교수는 해당 글에 대해 “읽기 필수!!!!”라고 쓰는 한편 “수필 앞부분 읽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음에 미리 양해 바람. 재미로 쓴 수필이었음을 감안해 주길”이라고 언급했다. A교수도 과제로 낸 글 내용이 부적절해 보일 수 있음을 사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학생회는 성명을 내 “A교수가 개인 블로그에 여성혐오적 글을 다량 게재했으며 이 글들은 수강생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면서 “A교수는 해당 게시물에 대해 책임지고 교단에서 내려오라”고 요구했다.학생회 “성매매 밀집지역 다녀온 걸 기행담 취급” A교수 블로그에 올라온 또다른 글에는 과제 대상은 아니었지만 “10여명의 교수와 부산에 갔다가 대낮에 창녀촌 관광을 하게 됐다”거나 막달라 마리아를 ‘창녀’로 쓴 표현 등이 있었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이에 학생회는 “(A교수는) 성매매 업소 밀집지역에 다녀온 것을 일종의 기행담 취급했다”면서 며 “‘남성의 본능’이라는 허상을 쥐고 여성을 착취하는 구조에 가담하는 교수는 교육자로서 교단에 서 있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학생회 측은 지난 18일 학교 측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A교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상황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A교수는 ‘개인 생각을 블로그에 10년도 전에 써놓은 것을 문제 삼는 것은 과하다’며 과제로 낸 해당 글에는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범죄단체가입죄’ 첫 적용 박사방 유료회원 2명 영장심사 연기

    ‘범죄단체가입죄’ 첫 적용 박사방 유료회원 2명 영장심사 연기

    22일 진행될 예정이던 미성년자 성 착취물 텔레그램 공유방인 ‘박사방’ 유료회원 2명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이 연기됐다. 수사당국은 “일부 피의자의 변호인 일정 때문에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오전 10시 30분 열릴 예정이던 박사방 유료회원 장모씨와 임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 일정이 연기됐다. 법원은 “미체포 피의자인 두 사람에 대해 법원이 구인영장을 발부하면서 심문기일이 정해졌으나 수사기관이 심문예정기일에 피의자들을 구인하지 않겠다고 법원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둘 중 한 명의 변호인 일정 때문에 다음주로 연기됐다”면서 “두 사람이 동일한 범죄집단 구성원 혐의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다른 피의자에 대한 구인도 함께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기관은 법원에 오는 25일 오전 10시 30분까지 피의자들을 구인하겠다고 알렸으나 이날도 피의자들이 정해진 시간에 나타나야 구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경찰과 검찰이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범죄단체가입죄’를 처음 적용한 사례로 알려졌다. 범죄단체가입죄는 범죄단체조직죄와 형법 상 적용되는 법조가 동일해 처벌수위가 같다. 형법 114조에는 ‘사형이나 무기징역, 또는 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나 집단을 조적히거나 이에 가입 또는 그 구성원으로 활동한 사람은 그 목적한 죄에 정한 형으로 처벌한다’고 돼 있다.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수단은 지난 13일까지 유료회원 20여명을 추가 입건해 협재 60여명을 수사중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성폭력 예방 가장 중요한 정책?… 남녀 모두 “가해자 처벌 강화”

    성폭력 예방 가장 중요한 정책?… 남녀 모두 “가해자 처벌 강화”

    2위 ‘신속한 수사와 가해자 검거’ 꼽아 국민 9.6% “한번이라도 성폭력 경험” ‘불법 촬영물 유포 19~35세 첫 피해’ 69% ‘동의 없는 유포’ 49%… ‘유포 협박’ 46% 68%는 ‘성추행 19~35세 사이 처음 당해’ 피해 여성 24% 정신적 고통… 남성의 3배 ‘다른 사람 불신’ 34% ‘동일 성별 혐오’ 28% 성착취 영상물 제작·유포 사건인 ‘n번방 사건’이나 성폭력을 방지하려면 남성과 여성 모두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여성은 성폭력 피해 후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거나 사람을 불신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2019 성폭력 안전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폭력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국민들은 ‘가해자 처벌 강화’를 꼽았다. 두 번째로 필요한 정책에 대해 남녀 모두 ‘신속한 수사와 가해자 검거’라고 답했다. 세 번째로 여성은 ‘가해자 교정치료를 통한 재범방지 강화’를, 남성은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들었다. 한 번이라도 성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9.6%가 성추행·성폭행 등 신체 접촉을 동반한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범죄를 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69.3%가 19∼35세 때 첫 범죄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으로는 동의 없는 유포(49.0%)와 유포 협박(45.6%)이 가장 많았다. 불법 촬영은 주로 온라인 메신저(55.2%)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38.5%), 블로그(33.1%)를 통해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추행은 19∼35세에 처음 피해를 봤다는 응답이 68.4%, 성폭행(강간)은 59.0%를 차지했다. 피해 횟수가 ‘한 번’이라는 응답은 성추행 50.2%, 강간 58.9%로 나타났다. 3회 이상 피해를 봤다는 응답도 20.0%에 달했다. 성추행이나 강간 중 폭행과 협박이 동반된 범죄를 당한 경우 가해자가 친인척 이외의 아는 사람이라는 응답이 각각 성추행 81.8%, 강간 80.9%나 됐다. 한 번이라도 성폭력을 당한 경우 여성은 24.4%가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응답해 남성(7.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여성들은 피해 유형별로 강간을 당했을 때 86.8%가 정신적 고통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강간미수(71.5%), 불법 촬영(60.6%), 폭행과 협박을 수반한 성추행(58.1%), 성희롱(47.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을 당한 여성 중에는 상당수가 삶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응답했다.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됐다’는 응답이 34.4%(중복응답)로 가장 많았고 ‘가해자와 동일한 성별에 대한 혐오감이 생겼다’(28.3%), ‘누군가가 나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겼다’(27.3%)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아동 성착취물 보셨죠? 징역입니다” 국회 본회의 통과

    “아동 성착취물 보셨죠? 징역입니다” 국회 본회의 통과

    아청법 개정안 국회 통과보기만 해도 처벌…형량도 강화음란물→성착취물로 용어 변경 앞으로는 아동·청소년 성 관련 착취물을 소개하거나 보기만 해도 처벌을 받는다. 20일 여성가족부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범죄의 법정형을 강화하고 성착취물의 소개·광고·구입·시청 행위에 대한 처벌 근거를 새로 마련하는 내용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입, 소지, 시청하면 1년 이상의 징역을 받게 된다. 성 착취물을 판매하거나 광고·소개하면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영리 목적이 아니어도 배포, 광고, 소개만 해도 3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기존 아청법은 성착취물의 제작 또는 영리 목적의 판매행위 등에 대해서만 처벌할 수 있게 돼 있다. 형량도 10년 이하, 7년 이하 등으로 상한선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새 법률에서는 상한선 대신 5년 이상 등으로 하한선이 설정됐고 벌금형은 폐지돼 처벌이 훨씬 강화된 것이다. 또 여가부는 기존에 ‘음란물’로 규정돼 있던 법적 용어를 ‘성착취물’로 개정해 해당 범죄가 사회적 풍속의 문제가 아닌 ‘성착취 범죄’임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성착취 범죄에 대한 국민적 공분과 법 감정에 맞게 처벌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은 무겁게, 보호는 확실하게’라는 메시지를 정책과 제도를 통해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네이버·카카오 성착취물 차단 의무화…역차별·실효성 논란

    네이버·카카오 성착취물 차단 의무화…역차별·실효성 논란

    국회가 20일 이른바 ‘n번방 방지법’을 통과시키면서 이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사업자는 성 착취물을 포함한 불법 음란물을 차단해야 할 법적 의무가 생겼다. ‘n번방 방지법’은 전기통신사업법과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으로 인터넷 사업자에 디지털 성 범죄물 유통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관리적 조치를 할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반한 인터넷 사업자는 3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네이버·카카오 등 부가통신사업자는 유통되는 불법 음란물을 인지할 경우, 책임자가 이를 즉시 삭제하고 관련 접속을 차단해야 한다. 개정안은 최근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해 사회적 공분을 산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상 성 착취물을 신속히 단속해 2차 피해를 막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특히 ‘n번방 사건’이 텔레그램을 이용해 벌어진 만큼 개정안을 해외 인터넷 사업자에게도 적용하기 위해 국내에 대리인을 두도록 하는 등 역외 규정도 추가했다.그러나 인터넷 사업자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민생경제연구소, 참여연대, 한국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는 정부와 국회에 전달한 의견서에서 ‘n번방 방지법’이 졸속으로 만들어졌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해당 법이 민간 사업자에 사적 검열 등 과도한 의무를 부과해 피해를 입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부 여당은 개인 간 사적 대화는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공개 통신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은 헌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온라인상에 공개된 콘텐츠에 대해서만 부과하는 의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n번방 방지법’이 국내 업체를 역차별한다고 주장한다. 해외 사업자에 대한 역외 규정을 두었지만, 막상 적용하긴 힘들 것으로 봤다. 하지만 정부는 불법 행위를 방조할 수는 없는 만큼 이번 법 시행을 계기로 향후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상혁 위원장은 “해외 사업자에 대한 실효성이 적은 편”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자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도록 한 것이고,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눈 깜짝할 사이 60만원…진화하는 카톡 피싱 [김채현의 EN톡]

    눈 깜짝할 사이 60만원…진화하는 카톡 피싱 [김채현의 EN톡]

    “엄마, 나 핸드폰 액정 나가서 수리 맡겼어”, “전화 안 되니까 톡 줘”, “티켓번호 문자로 가면 알려줘” 대구에 사는 A씨(58)가 실제로 아들 B씨(29)이름으로 받은 카카오톡(카톡) 내용이다. 메신저에 뜬 아들 이름이 똑같고, 친구들과 공연 보려고 문화상품권을 구매해달라고 하기에 아무 의심 없이 돈을 송금했다. 평소에도 핸드폰을 자주 떨어뜨려 액정이 깨졌기 때문에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다. A씨는 “평소에도 아들이 친구들과 공연을 보러 가고, 아들 이름으로 연락이 와서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며 “돈을 더 보내 달라는 요구가 이상해 확인해 보니 피싱 사기범이었다”고 말했다. 방송인 오정연도 최근 본인을 사칭한 신종 보이스피싱을 경험했다. 오정연은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에 ‘신종 보이스피싱, 카톡피싱 경험담 공유’라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대화방을 캡처한 사진을 게재했다. 오정연은 “오늘 저를 사칭한 범인이 엄마께 카톡을 보내왔다. 요지는 600만원을 빨리 송금해달라는 것이었다”며 “다행히 범인이 계좌번호를 잘못 썼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300만원 바로 날린 셈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더욱 다행인 것은 범인이 엄마와 대화를 나누던 그 시각, 제가 마침 엄마와 같은 집안(다른 방)에 있었다. 제가 우연히 딱 발견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엄마는 제게 대면 확인 없이 600만원을 이체하려 하셨었다네요”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아들’이나 ‘딸’ 등으로 접근해 가족에게 문화상품권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새로운 형식의 피싱 범죄로 떠오르고 있다. 카톡 피싱은 주소록을 털어 가족·친척 및 친구 전화번호를 빼내 카카오톡 등록 후 핸드폰이 고장 났다며 문화상품권 등의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빌린 뒤 소액결제 기능으로 문화상품권을 구입해 이를 가로채는 식이다.문화상품권, 현금처럼 익명성 강해 ‘음성 화폐’로 악용 문화상품권은 애초 도서, 영화, 공연, 게임 등 다양한 문화상품 이용을 촉진하는 결제수단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현금처럼 익명성이 강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는 범죄자들이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추적이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등 금융범죄뿐만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된 ‘n번방’, ‘박사방’ 등 여성들의 성 착취물 유통 과정에 ‘음성 화폐’로 악용된다. 거래 수단으로 문화상품권을 언급하는 성 착취물, 마약 판매 글은 꾸준히 발견된다. 아직도 트위터 등 SNS에는 “무조건 문상(문화상품권) 거래만 한다”. “영상 15개에 1만원”, “문상 거래해야 입장 가능하다”는 글을 찾을 수 있다. 범죄에 악용하는 일이 많다 보니 성 착취물 등과 관련된 검거 사례에도 문화상품권은 빈번히 등장한다. ‘친구로 등록되지 ○○○ 사용자입니다’ 한 번 더 확인 카카오톡 ‘문화상품권 피싱 사기’ 예방법은 없을까. 먼저 지인 이름이라도 새로운 창이 열리면 카카오톡 맨 위 대화창에 ‘친구로 등록되지 ○○○ 사용자입니다. 금전 요구 등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뜬다. 사전에 친구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기에 카카오톡 보이스 피싱일 경우가 농후하다. 이를 한 번 더 확인하고, 금전을 요구한다면 꼭 전화로 확인한다. 특히 해외지역에서 포털사이트 로그인이 시도된다는 메시지가 오면 바로 비밀번호를 바꾸고 2단계 로그인 서비스를 이용하여 보안을 강화해야 하며, 카카오톡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주기적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카카오톡 피싱 당해 돈을 계좌이체 한 경우 빨리 해당 은행고객센터 또는 국번 없이 112신고하여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문화상품권을 결제를 한 경우는 해당 소셜커머스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결제취소를 해야 한다. 만약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다면, 먼저 카드사에 전화해 결제승인번호를 알아낸 뒤, 승인번호를 해당 고객센터에 말하면 취소가 가능하다. 하지만 문화상품권 피싱은 소셜커머스에서 충전 후 바로 화폐로 교환하는 등 세탁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전문가들은 문화상품권을 지불수단으로 이용한 범죄도 추적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악용을 막으려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선 경찰서의 한 수사관은 “대포통장 구하기가 까다로워지면서 ‘검은돈’ 세탁에 문화상품권이 쓰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은행·증권 거래를 금융감독원이 감시하듯 상품권도 발행·유통·사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전담 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피싱 피해자들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어디에 홀린 것 같았다”고 말한다. “누가 요즘 보이스피싱을 당하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날로 진화하는 범죄에 항상 긴장해야 한다. ◆ 김채현 기자의 EN톡 : 독자들이 관심 있는 이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美서 ‘아동음란물 처벌없다’ 보증해야”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美서 ‘아동음란물 처벌없다’ 보증해야”

    ‘아동 성착취물’ 배포 손씨, 심문기일 불출석재판부, 다음달 16일 심문서 결정美서 아동 음란물 배포 등 9개 혐의 기소전세계서 4억 벌어…6개월된 영아도 피해세계 최대의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 씨가 범죄 행위 처벌을 위해 인도를 요구한 미국으로의 송환 여부를 가리는 법정에서 “미국에서 아동음란물 혐의 등으로 처벌받지 않는다고 보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또 인도 대상 범죄인 자금 세탁과 관련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라고 말했다. 손씨의 변호인은 19일 서울고법 형사20부(강영수 정문경 이재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범죄인 인도심사 심문에서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 변호인은 범죄인 인도법 제10조가 인도 대상 범죄 외의 범죄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청구국(미국)의 보증이 있어야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다고 규정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이는 이미 한국에서 처벌받은 손씨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그는 성 착취물 배포 등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앞서 손씨는 별도로 미국 연방대배심에 의해 2018년 아동 음란물 배포 등 9개 혐의로 기소됐고, 미국 법무부의 요구에 따라 검찰이 범죄인 인도 심사를 청구했다.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따라 범죄인 인도와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기소되지 않은 자금 세탁 혐의만 심사 대상에 올랐다. 따라서 미국으로 송환되더라도 인도 대상 범죄인 자금 세탁을 제외한 아동 성착취물 유포 등 혐의로는 처벌받지 않는다고 미국이 보증해야 한다고 손씨 측은 주장한 것이다. “아동음란물유포음모죄, 韓서 처벌 안해죄형법정주의·이중처벌 금지 위배” 주장 변호인은 또 “미국에서는 아동음란물유포음모 혐의로도 기소됐는데, 우리나라 형법상 음모죄는 처벌하지 않으므로 죄형법정주의와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범죄인 인도법에 우선하는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에서도 인도된 범죄 외의 추가 처벌을 금지하고 있으며, 그 자체로 보증의 효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손씨의 변호인은 또 인도 대상 범죄인 자금 세탁 혐의가 증거 부족으로 무죄라는 주장도 했다. 국내 검찰이 손씨를 애초 기소할 때 증거가 불충분해 범죄수익 은닉 혐의는 적용하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이다.그러나 이에 대해 검찰은 “손씨가 한 비트코인 관련 거래는 미국과 상당한 추적를 하지 않으면 밝혀내기 어렵다”라면서 “당시에는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검찰 측에 당시 손씨에 대해 수사를 할 때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따로 기소하지 않은 경위와 구체적인 조사 내용 등을 확인해 이달 말까지 입장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손씨가 범죄수익을 숨기기 위해 아버지의 휴대전화 명의와 통장 계좌 등을 이용했다는 입장이지만, 변호인은 각종 인증 절차 등 때문에 아버지의 명의를 이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또 손씨의 아버지가 미국으로의 손씨 송환을 막기 위해 손씨를 범죄수익은닉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것에 대해서도 “범죄인 인도법에 따르면 재판이 계속 중이거나 확정된 경우가 절대적 인도 거절 사유”라면서 “수사는 거절 사유가 될 수 없고, 검찰은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손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손씨의 아버지만 법정을 찾았다. 손씨의 아버지는 재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죄는 위중하지만, 저쪽(미국)으로 보낸다는 것이 불쌍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6일 한 차례 더 심문을 열고, 그날 바로 인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손씨 부친, 靑청원 게시판 등 송환 반대 글“용돈 벌어보고자 시작… 살인도 아니다” 앞서 아버지 손모(54) 씨는 지난 4일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다크웹 운영자인 손정우 자국민을 미국으로 보내지 말고 한국에서 여죄를 처벌받게 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 글에서 그는 자신을 손씨의 부친이라고 밝힌 뒤 아들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언급하며 “용돈을 벌어보고자 시작한 것이었고, 나중에는 큰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돈을 모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아들을 두둔했다. 그러면서 “원래 천성이 악한 아이는 아니고 강도·살인, 강간미수 등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 선처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여죄를 한국에서 형을 받게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같은 날 범죄인 인도심사 사건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20부에 자필 탄원서를 제출했다.손씨 부친, 고법에 자필 탄원서도 제출“美송환 가혹, 자국민 보호 측면서 과해”“미국 가면 100년 이상, 韓서 중형을” 손씨는 탄원서에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아들이 식생활과 언어·문화가 다른 미국으로 송환된다면 너무나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금 세탁과 음란물 소지죄만 적용해도 (징역) 50년, 한국에서의 재판은 별개라고 해도 (징역) 100년 이상이다. 뻔한 사실인데 어떻게 사지의 나라로 보낼 수 있겠나”라면서 “자국민 보호 측면에서도 너무 과하다. 부디 자금세탁 등을 (한국) 검찰에서 기소해 한국에서 중형을 받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손정우씨는 2015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이 가능한 ‘다크웹(dark web)’에서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손씨는 ‘웰컴 투 비디오’를 통해 아동 성착취 영상으로 전세계에서 4000여명이 7300여회에 걸쳐 37만 달러(약 4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물에서는 생후 6개월된 영아가 나오는 것도 발견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동 성 착취물로 수억 챙긴 손정우, 미국서 재판받을까

    아동 성 착취물로 수억 챙긴 손정우, 미국서 재판받을까

    세계 최대의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씨가 미국 송환 심사대에 오른다. 서울고법 형사20부(강영수 정문경 이재찬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10시 손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하는 범죄인 인도심사 심문을 연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Dark Web)에서 아동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 사이트의 회원 수는 128만여명에 이르며 압수된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음란물 용량은 총 8TB(테라바이트), 파일 개수는 약 17만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만 3055개다. 손씨는 유료회원 4000여명으로부터 수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 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그는 이미 지난달 27일 복역을 마쳤지만, 미국 송환을 위한 인도 구속영장이 발부돼 재수감된 상태다. 앞서 손씨는 2018년 8월 미국 연방대배심에서도 아동 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법무부는 손씨의 출소를 앞두고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른 강제 송환을 요구해왔다. 손씨의 인도 여부는 약 2개월 내 결정될 예정이다. 재판부가 인도 허가 결정을 내리고 법무부 장관이 승인하면 미국의 집행기관이 한 달 안에 국내에 들어와 손씨를 데려간다. 한편 손씨의 아버지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아들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국내에서 처벌을 받게 되면 이중 처벌 금지 원칙에 따라 미국 송환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얼굴 드러낸 ‘갓갓’ 문형욱 “잘못된 성관념…성폭행 3건 지시”

    얼굴 드러낸 ‘갓갓’ 문형욱 “잘못된 성관념…성폭행 3건 지시”

    경찰, 문형욱 대구지검 안동지청 송치조주빈과 관계 묻자 “아무 관련 없어”경찰 신고하려는 부모 3명 협박 혐의도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로 경찰에 구속된 ‘갓갓’ 문형욱(24·대학생) 얼굴이 18일 공개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9개 혐의로 구속한 문형욱을 이날 기소 의견으로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송치했다. 안동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문형욱은 오후 2시쯤 검찰 이송 전 경찰서 현관 앞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모자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평소처럼 안경을 쓴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서 섰다. 그는 왜 범행했느냐는 질문에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들께 죄송하다”고 답한 뒤 “잘못된 성 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수와 관련해 “경찰에 밝힌 대로 50여명이며 3건 정도 성폭행을 지시했다”고 했다.얼굴 공개에 대한 심경을 묻는 물음에는 “후회스럽고 죄송하다”고 답했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는 “아무 관련 없는 사이다”고 밝혔다. 문형욱은 2018년 무렵을 중심으로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경찰은 성 착취 피해자를 10명으로 파악했지만, 그가 체포된 뒤 50여명이 넘는다고 진술함에 따라 11명을 추가로 확인해 관련 내용을 범죄사실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그는 경찰에 신고하려는 피해자 부모 3명을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가 2015년쯤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2015년 6월 저지른 범행을 추가로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얼굴 공개된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

    [포토] 얼굴 공개된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

    성 착취물 공유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로 경찰에 구속된 ‘갓갓’ 문형욱의 얼굴이 공개됐다. 경찰은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검찰 송치 전 문씨의 얼굴 공개를 결정했다. 문씨는 이날 오후 2시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송치됐다. 문형욱은 2018년 무렵을 중심으로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을 운영·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n번방 창시자 ‘갓갓’ 문형욱, 오늘 검찰 송치…얼굴 공개

    n번방 창시자 ‘갓갓’ 문형욱, 오늘 검찰 송치…얼굴 공개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로 경찰에 구속된 ‘갓갓’ 문형욱(24·대학생)이 오늘(18일) 검찰에 넘겨진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한 문형욱을 18일 오후 2시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검찰 송치 전 안동경찰서 현관 앞에서 문씨의 얼굴을 공개할 예정이다. 문형욱은 2018년 무렵을 중심으로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경찰은 성 착취 피해자 10명을 조사했지만, 문씨가 체포된 후 피해자 수가 50여명이 넘는다고 진술함에 따라 11명의 피해자를 추가로 확인, 관련 내용을 범죄사실에 포함했다. 조사 결과 문씨는 경찰에 신고하려는 피해자 부모 3명을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그가 2015년쯤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2015년 6월께 저지른 범행을 추가로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피해자를 확인해 보호·지원하고, 피의자 여죄와 공범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신감 넘치던 ‘갓갓’…빼도 박도 못할 증거에 무너져

    자신감 넘치던 ‘갓갓’…빼도 박도 못할 증거에 무너져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의 운영자 ‘갓갓’ 문형욱(24)이 경찰이 제시한 결정적 증거에 결국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5일 “문형욱 본인은 증거를 대부분 인멸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압수한 증거물을 보더니 ‘더는 버틸 자신이 없다’며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작년 3월 성범죄 사건 내사에 착수해 피의자를 장기간 추적해왔다. 그러다 문형욱을 ‘갓갓’으로 특정하고 지난 9일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자백을 받았다. 다만 문형욱에게 제시한 증거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압수한 증거물은) 수사 기밀이다. 재판과도 연결돼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당초 ‘갓갓’ 수사는 ‘n번방’ 사건과는 별개로 오프라인 성범죄 수사에서 시작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프라인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누군가가 (텔레그램에서) 범행을 시켰다’고 진술해 이를 추적한 결과 (범행 지시자가) ‘갓갓’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2018년 12월 대구에서 20대 후반의 남성이 여고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를 지시한 자가 문형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실행에 옮긴 남성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이 확인한 ‘n번방’ 피해자는 모두 10명이다. 그러나 문형욱은 이보다 훨씬 많은 50여명이라고 진술해 수사 범위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표창원 “갓갓, 성착취방 사업으로 안전한지 보는 과정일 것”

    표창원 “갓갓, 성착취방 사업으로 안전한지 보는 과정일 것”

    표창원 “피해자 50명보다 많을 수도”검거 회피한 갓갓, 조주빈과 차이보육기관 근무 경력, 관련 피해자 수사해야 경찰대 출신으로 범죄심리 전문가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n번방’ 범죄 주역인 갓갓 문형욱과 ‘박사방’ 조주빈이 추구했던 것이 달랐다고 지적했다. 표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성 착취물 유포 제작 혐의로 구속된 ‘갓갓’ 문형욱은 장기적인 이익을 노리고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돈, 욕구 충족보다 검거 회피에 노력한 것은 앞으로 더 큰 ‘한탕’을 노린 계산적 행동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표 의원은 “문씨 같은 경우는 범죄의 두 가지 목적인 범죄의 수익이나 쾌락, 검거 회피 중 검거 회피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오히려 텔레그램에서 더 확장될 시기에 와치맨에게 넘기고 자기는 빠져 버린다”고 말했다. 문씨가 범행 초기 대화방 입장료로 챙긴 돈은 문화상품권 90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범죄에 따른 수익이 비교적 적은데, 이마저도 피해자들에게 모두 준 것으로 드러나 단순히 ‘재미’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표 의원은 “일단 급하지 않은 상태다 보니 수익 창출을 위한 부분은 장기적으로 고려한 것 같다”며 “자신의 미래의 직업, 혹은 수익 사업으로 이 범행이 얼마나 안전한지, 그리고 수익성은 높은지 등 여러 부분을 점검해보는 과정들이었던 것 같다”고 추측하며 “피해자가 50명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자신이 50명이라고 자진 진술을 할 경우 거기서 그칠 가능성을 보지 않았을까”라고 해석했다. 50명이라고 말하면 그 이후에 추가 범행이 발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실토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표 의원은 “자백, 자수, 수사 협조의 경우 정상 참작 내지는 감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문씨가 50명을 얘기했다고 해서 (수사가)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2015년부터 5년 동안 이어졌고, 상당히 치밀하게 행해진 범행인 만큼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다크웹’ 그놈 아버지 어긋난 父情… 아들 美 법정 안세우려 檢 고발 ‘꼼수’

    ‘다크웹’ 그놈 아버지 어긋난 父情… 아들 美 법정 안세우려 檢 고발 ‘꼼수’

    19일 송환 심사… 美재판 땐 최대 20년형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의 미국 송환 여부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손씨의 부친이 손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고자 자필 탄원서를 낸 데 이어 고발장까지 접수한 것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손씨의 부친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아들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부친이 손씨를 고발한 것은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아들이 처벌받도록 하기 위한 꼼수로 풀이된다. 손씨의 부친은 고발장을 통해 아들이 동의 없이 아버지 명의의 가상화폐 계좌를 개설하고 범죄 수익금을 거래, 은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다크웹을 통해 아동 성 착취물을 판매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복역 기간을 모두 채우고 출소했으나 재수감됐다. 미국 법무부가 2018년 미국에서 아동 성 착취물 게재 등 9가지 혐의로 기소된 손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구해서다. 한국 법무부는 최근 이런 요청을 받아들였고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가 오는 19일 해당 청구에 대한 공개 재판을 열어 손씨의 미 송환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손씨의 부친은 지난 5일 해당 재판부에 A4용지 3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여기엔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더 많은 아들이 식생활과 언어·문화가 다르고 성범죄자들을 마구 다루는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되는 미국으로 송환된다면 가족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호소가 담겼다. 미국으로 송환돼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경우 손씨는 최대 징역 20년에 처해질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아동 음란물’ 손정우 부친, 아들 고소…미국 송환 막으려는 듯

    ‘아동 음란물’ 손정우 부친, 아들 고소…미국 송환 막으려는 듯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의 운영자인 손정우(24)씨 부친이 아들의 범죄 혐의를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법 절차를 통해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범죄수익은닉 혐의 고소…미국서 기소한 ‘돈세탁’ 혐의와 비슷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손씨의 아버지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아들 손정우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아버지 손씨는 아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로 가상화폐 계좌를 개설하고, 범죄수익금을 거래·은닉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할머니의 병원비를 범죄수익으로 지급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고도 적었다. 고소장 제출은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은 손정우씨를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미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법원에 인도 심사를 청구했다. 법원이 손정우씨에 대한 인도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당초 만기 출소 예정이던 손정우씨는 사실상 미국 송환이 결정된 상태로 구속수감 중이다. 손정우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사건의 심문기일은 오는 19일 열린다. 재판부는 인도심사 청구를 받은 후 2개월 안에 인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인도심사는 단심제라 불복 절차가 없다. 재판부가 인도 허가 결정을 내리고 법무부 장관이 승인하면 미국의 집행기관이 한 달 안에 국내에 들어와 당사자를 데려간다. 손정우씨는 미국 연방대배심에 의해 2018년 8월 아동 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따라 범죄인 인도와 관련해서는 돈세탁 혐의만 심사 대상에 올랐다. 미국 ‘돈 세탁’ 혐의 적용 땐 최대 징역 10년…한국은 5년 이하 미국 자금세탁방지법에 따르면 유죄가 인정될 경우 자금세탁 규모가 50만 달러 이상이면 최대 징역 20년, 50만 달러 미만이면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받게 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유죄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상대적으로 처벌 수위가 낮다. 손정우씨가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국내에서 처벌을 받게 되면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따라 미국에 송환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버지 손씨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이번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아들 미국 송환 가혹하다” 탄원서 제출도 앞서 아버지 손씨는 아들의 미국 송환이 가혹하다며 한국에서 처벌을 받겠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손정씨는 충남에 있는 자신의 집에 서버를 두고 다크웹에 개설한 문제의 사이트에 아동이 등장하는 음란물 동영상 22만여건을 유통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415비트코인(약 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이 사이트의 유료회원만 3344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무료회원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적으로 128만명이 이 사이트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웰컴 투 비디오’ 수사는 한국 경찰청뿐만 아니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국세청(IRS)·연방검찰청, 영국 국가범죄청(NCA) 등 총 32개국의 공조로 진행됐다.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사이트 이용자 300여명을 검거했는데, 이 중 한국인 유료회원이 242명으로 대부분 검거됐다. 이 사이트 검거를 통해 미국에서 실제 성폭행을 당하고 있던 아동들도 구출됐는데, 이 중엔 생후 6개월 된 신생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주범인 손정우씨는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 2심에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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