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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호주] 여장남자와 어린이들이 방송에서 성(性)을 논하다…찬반 논란

    [여기는 호주] 여장남자와 어린이들이 방송에서 성(性)을 논하다…찬반 논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에 여장남자가 출연해 어린이들과 함께 젠더(사회적 성)를 논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찬반 논란이 뜨겁다. 우리나라의 KBS에 해당하는 호주 공영방송 ABC는 지난 18일 어린이들이 출연해 사회적 문제를 토론하는 ‘리틀 키즈, 빅 토크’(Little Kids, Big Talk)에 드래그 퀸(여장남자)을 출연시켰다. 셰인 제네크(39)는 여장을 했을 때는 코트니 액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유명 드래그 퀸이다. 어린이들은 화려한 화장을 하고 출연한 코트니에게 “화장과 옷이 너무 이쁘다”, “어떻게 모든 드래그 퀸들은 아름답냐”고 감탄했다. 이어 어린이들은 “남자로 불리는게 좋은가 여자로 불리는게 좋은가”, “여성 옷을 입었을때 사람들이 다르게 대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코트니는 자신이 화장을 하지 않은 남성일 때의 사진을 보여주며 “사람들은 내가 화장을 했을 때와 안했을 때 다르게 대한다. 남자 여자 외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친절과 존중이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레를 하는데 사람들이 발레의상을 가지고 놀린다고 고백하는 남자 어린이에게 그는 “나도 어렸을때 남자답지 않게 운동보다 노래나 춤을 좋아한다고 놀림을 받았다”며 “사람은 남자다운 것, 여자다운 것이 아닌 자신이 느끼는 바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표현할 때 진정 아름다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해당 방송이 ABC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되자 온라인에는 어린이들에게 굳이 사회적 성교육을 강요하느냐와 어렸을때 부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알려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찬반 여론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자녀가 있는 한 부모는 “굳이 여장남자가 출연해 아이들에게 성정체성을 논하는 것은 매우 역겹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노했다. 또다른 부모는 “아직 사춘기도 안된 아이들을 상대로 이런 토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 대한 그루밍 성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시청자들은 이번 방송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부모는 “어린이들에게 나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이해시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방송이었다”고 적었고, 또다른 부모도 “나는 아들에게 사람은 인종, 종교, 심지어 성정체성으로 차별을 하면 안된다고 가르치려고 하는데 이 방송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8년 전까지 남자였던 로렐 허바드,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출전

    8년 전까지 남자였던 로렐 허바드,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출전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올림픽에 처음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가 출전한다.  뉴질랜드올림픽위원회(NOC)는 지난 2013년에 성전환 수술을 받기 전에 남자 선수로 훈련했던 로렐 허바드(43)가 도쿄올림픽에 나선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5년에 성전환을 한 선수도 올림픽에 나설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꿔 허바드는 이미 출전 자격을 갖춘 상태였다. 국제역도연맹(IWF)이 올림픽 출전 포인트를 매기는 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포인트를 쌓아 마침내 여자 선수로 참여하는 꿈을 이루게 됐다. 원래 연맹이 규정한 대회 출전 수는 6개였는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4개로 줄인 덕도 조금 봤다.  허바드는 이날 NOC가 발행한 성명을 통해 “그렇게 많은 뉴질랜드인들이 내게 보내준 성원과 친절함에 감사드리며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87㎏ 미만 급으로 경기에 나선다. 그녀는 2017년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내는 등 현재 세계 랭킹 17위다. 세부 종목에 한 선수만 출전하도록 해 여러 라이벌들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어쩌면 트랜스젠더 첫 메달리스트로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될지도 모른다고 방송은 전했다.  2004년 이후 몇몇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변화된 호르몬으로 인한 기량 저하 탓이 컸다. 캐나다의 사이클 선수 크리스틴 윌리는 IOC로부터 여성 선수로 인정받고 올림픽 출전을 노렸지만 근육의 생성과 심폐 기능의 회복을 돕는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극히 부족해 경기력이 급격히 하락했고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다고 반드시 경기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허바드는 달랐다. 남자 역도 선수로 활동하다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20대 때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35세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이후 여자 역도 선수로 돌아왔다. 그도 남자 선수일 때 총 중량 300㎏까지 들어올렸지만 여자 선수로는 270~280㎏을 들어올리고 있다. 남성부라면 하위권이지만 여성부에서는 상위권을 노릴 만하다. 그런대로 경기력이 유지되는 허바드에 대해 같은 체급인 벨기에 여자 선수 안나 반벨링헨은 “내가 말하려는 것이 이 선수의 성 정체성에 대한 거부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면서도 “(남성의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부터 35세까지 20년 넘게 남성의 호르몬 체계를 가졌던 사람이 여성들과 경쟁하면 당연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허바드와 뉴질랜드 대표팀 코치진은 고된 훈련의 결과물로 경기력이 유지된다고 반박한다. 그의 대표팀 코치는 “남자가 여자가 되면 당연히 이긴다는, 그런 얘기가 아니다. 허바드는 모든 것을 걸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 선수들에 대회 문호를 넓히는 데 반대하는 시민단체 ‘세이브 위민스 스포츠 오스트랄라시아’는 21일 “날 때 남자였던 43세 여성을 출전하도록 한 것은 IOC의 결함많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올림픽위원회의 케레인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그녀는 세계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며 IWF의 자격 기준을 충족시켰다. 특히 젠더 정체성이 인권과 경쟁하는 영역에서의 공정성을 잘 조화시키는 아주 까다롭고 복잡한 절차란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뉴질랜드 팀으로서 우리는 강한 마나키(존중)와 포용, 모두에 대한 존중을 강한 전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 미국령 사모아섬에서 팬퍼시픽 게임이 열렸을 때 주최국 선수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을 때도 거센 비난을 들었다. 당시 사모아 역도연맹 총수는 도쿄에 그녀가 출전하면 도핑이나 마찬가지라며 자신의 나라 대표는 메달 하나를 또 뺏기게 됐다고 엄살을 부렸다. 2018년 호주 역도연맹은 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영연방 커먼웰스 대회에 허바드를 출전시키지 못하게 하려고 했지만 대회 조직위원회가 거절했다. 대신 허바드가 부상을 핑계로 출전을 포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온건한 차별금지법/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온건한 차별금지법/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지난해 6월 29일 발의된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국민동의 청원이 2021년 6월 14일 오후 4시 42분 기준으로 10만명의 동의를 받아 소관 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이 차별금지법이 발의되기 무려 13년 전에 제정된 어떤 ‘차별금지법’이 있다. 바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장애인 차별은 특정 연령에게만 또는 제한된 삶의 범위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전 생애에 걸쳐 모든 삶의 영역에서 언제 생길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장애인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단일 제정법이 필요했고, 2003년 의원 입법으로 발의됐다. 국회의 문턱을 넘기까지 장장 4년 이상 온 장애계가 한마음으로 연대했다. 중증 장애인들이 이 법의 통과를 염원하며 국토대장정에 나서기도 했다. 크고 작은 전국의 장애인 단체가 모여 결성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추진연대’(장추련)의 활약도 컸다. 2007년 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역사적 순간에도 제정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장애가 벼슬이냐’는 혐오는 물론이고 ‘장애인 차별하면 모두 감옥 간다’, ‘장애인 차별에 대한 손해배상 조항으로 경제가 파탄 난다’는 뜬소문도 여전했다. 장애인 차별 행위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되면 인권위는 조사를 한다. 조사 결과 차별 행위가 맞다면 시정권고를 한다. 이 시정권고를 미이행한 경우 법무부는 시정명령을 한다. 이 시정명령도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질 수 있다. 장애인 차별 행위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와 법무부 이외에 법원이 개입하기도 한다.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고, 차별 행위의 중지나 개선을 판결로 명령할 수 있는 ‘구제명령’ 제도도 있다. 장애인에 대한 악의적 차별 행위를 형사처벌하는 조문도 있기는 하다. 지금 발의돼 있는 차별금지법의 권리구제 방식도 위와 비슷하다. 법무부는 빠져 있지만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권고와 명령, 법원을 통한 손해배상, 형사처벌 등이 많이 닮았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 만 13년이 넘었지만 과연 장애인을 차별하는 행위는 없어졌을까?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장애인 중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90%로 조사됐다. 직접 차별은 아니더라도 간접 차별과 정당한 편의 제공 거부로 인한 차별은 사회 곳곳에 아직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형사처벌은 거의 사문화됐다. 한쪽 손이 의수인 한 택시기사의 지체장애를 뻔히 보면서 일부러 ‘병신’이라는 장애인 차별 발언을 20분이나 계속한 승객이 있었다. 그 차별과 비하는 모두 녹음됐지만, 처벌은커녕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 그만큼 장애인 차별 행위를 형사처벌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결론적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던 사람들의 우려는 기우였다. 어떤 기업도 이 법으로 인해 망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은 사람은 찾을 수 없다. 극심할 것이라는 경제적ㆍ사회적 혼란 역시 없었다. 조장하거나 억압하는 나쁜 법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온건한 법이기 때문이다. 법이 생겨서 그나마 달라진 것이 있다면 가랑비에 옷 젖듯 차별에 무기력하게 젖어 있던 장애인이 조금씩 목소리를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정도다. 그런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약간의 밑거름이 돼 가고 있다. 모두의 얼굴이 다르게 생겼듯이 개인의 정체성은 단일하지 않으며 오히려 복합적이다. 여성 장애인과 성소수자 장애인이 겪는 문제는 각각 다르지만 쪼개진 개개의 법률로는 이를 적합하게 구제할 수 없다. 그래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차별 사유로 성별, 장애, 인종, 성적 지향, 고용 형태 등을 담았고 재화용역, 행정서비스와 같이 일상생활과 연결돼 있는 영역에서의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13년 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그러했듯이 차별금지법은 전혀 과격하지 않은, 온건하기 짝이 없는 법률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사회적 소수성을 동등하게 존중할 수 있도록 속히 국회가 결단으로 답하길 바란다.
  • 성장기도 스릴러도 유럽·중남미 스타일로, 개성 만점 14편… 내 손 위에 시네마천국

    성장기도 스릴러도 유럽·중남미 스타일로, 개성 만점 14편… 내 손 위에 시네마천국

    18일부터 2주 동안 평소 접하기 어려운 중남미와 유럽 등 국가의 영화 14편을 무료로 감상할 기회가 온다. ●네이버TV 온라인 상영… 방구석 1열서 감상 한국국제교류재단은 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021 KF세계영화주간’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는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으로 스웨덴, 페루,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프랑스 등 국가의 영화 14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주한외교사절단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소개하자는 취지다.이 가운데 파트리크 에크룬드 감독의 스웨덴 영화 ‘배드민턴의 여왕’(2020)은 실패와 좌절 앞에 선 중년 여성이 진정한 인생의 승리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배드민턴 챔피언으로 승승장구하던 안브리트가 심판의 편파 판정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러 퇴출당하고 매일 술에 의존해 살다 설욕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페루 영화 ‘그 가족의 비밀’… 남미판 기생충하비에르 푸엔테스 레온 감독의 페루 영화 ‘그 가족의 비밀’(2020)은 현대 페루 사회의 계급 갈등과 성 정체성을 비판적으로 담아 ‘페루판 기생충’으로 불린다. 저택에 살고 있는 카르멘과 알리시아 자매, 이들의 하녀로 일해 온 또 다른 자매 루스밀라와 페타가 카르멘의 65세 생일을 맞아 모인다. 이 자리에서 수십년간 감춰 왔던 두 가족의 비밀이 폭로될 위기에 놓인다. 아르헨티나 영화 ‘릴라의 카페테리아’(2019)는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계층 갈등을 코믹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도서관에 새로운 관장이 부임해 그동안 임의로 운영했던 직원 식당이 존폐 위기에 처하자 릴라와 동료들이 용기를 내 정식 카페테리아를 만들어 가는 내용이다.파라과이 영화로는 2018년 마르셀로 마르티네시 감독의 ‘상속녀’(2018)를 준비했다. 한때 부유한 엘리트 커플이었던 첼라와 치키타가 빚더미에 오르고 치키타가 사기죄로 체포되면서 평생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온 첼라가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내용의 드라마다. 영화는 2018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아티크 라히미 감독의 프랑스 영화 ‘나일강의 소녀들’(2019)도 상영된다. 1994년 르완다 학살의 배경이 되는 부족 갈등과 식민지 경험의 상흔을 1970년대 소녀들의 시선으로 구현했다. ●전염병 치료약 찾기 위한 여정… 브라질 ‘티토와 새’가족 애니메이션도 눈에 띈다. 구스타보 스타인버그 감독의 브라질 영화 ‘티토와 새’(2018)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마을을 뒤덮고, 실종된 아버지가 진행하던 새 소리 연구가 전염병 치료와 관련돼 있음을 알게 된 소년 티토가 치료약을 구하고자 떠나는 모험을 담았다. 이 밖에도 그리스 영화 ‘동정에 중독된 남자’(2018), 불가리아 ‘아가’(2018), 터키 ‘야생 배나무’(2018), 과테말라 ‘툴리오씨 호스텔’(2018) 등을 볼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거대양당 ‘침묵’ 차별금지법 논의되나…이재명·윤석열 입장도 관심

    거대양당 ‘침묵’ 차별금지법 논의되나…이재명·윤석열 입장도 관심

    정의당, 거대양당 지도부와 유력 대선주자에 입장요구이재명 “윤 전 총장 대답한 다음에 제가 하는 것 생각”민주당·국민의힘 조심스럽게 논의 필요성 인정정의당이 15일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국회청원 10만 명을 돌파한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이 대답하고 난 뒤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면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정치·사회적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10만서명 보고 및 입법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은 이미 차별금지선을 넘었다”며 거대양당의 대표와 대선주자들에게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여 대표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이재명 지사를 비롯한 대선 주자들께 묻겠다. 차별금지법 없는 대한민국이 기본과 공정이 있는 나라인지 답하셔야 한다”고 했다. 또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대선주자들께 똑같이 묻는다. 차별금지법 없는 대한민국이 공정과 공존의 나라인지 답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 뒤 ‘정의당이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다’는 질문을 받고 “저도 거기에 대해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닌데 윤석열 총장이 먼저 대답한 다음에 제가 하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찬반 입장에 따라 종교계나 진보층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윤 전 총장에게 논쟁적인 현안에 입장을 내도록 압박한 것이다. 민주당이 차별금지법 논의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6월 국회에서 실제 논의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6월 중 정책위에서 ‘차별금지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논의한 뒤 당내 고위전략회의에 제안하고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도 차별금지법안 대표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보수를 내세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논의 자체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코로나19 백십 접종 후 기자들과 만나 “당론으로 결정된 것이 없어서 당 대표로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차별 금지에 대한) 저희 당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젯밤 KBS 열린토론에서 차별금지법에 관한 견해를 묻는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회 의원의 질문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상당히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며 “이 대표는 성적 자기정체성과 같은 개인의 특성을 차별해서는 안 되며, 제도화는 사회적 논의의 대상이라고도 말했다”고 적었다. 장 의원은 “앞으로 2주 후면 차별금지법이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지 딱 일 년이 된다”며 “오랜 시간을 불합리한 이유로 질질 끌려온 사회적 논의를 국회가 책임감 있게 시작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왕성옥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 장애인복지 기본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상임위 통과

    왕성옥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 장애인복지 기본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왕성옥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발의한 ‘경기도 장애인복지 기본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5일 제352회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은 경기도 장애인 정책 수립에 있어 성별과 장애의 특성 모두를 고려해 성인지적 관점을 가지고 책임과 노력을 하기 위한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 장애인 정책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시 장애인의 성별·생애주기별 특성을 고려하도록 한 것이다. 왕성옥 의원은 “우린 모두 여성 또는 남성, 어린이 또는 노인, 취업준비자 또는 근로자 등 다중적인 요소들이 결합하여 정체성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장애인의 지원에 있어서 이러한 정체성은 고려되지 않고 장애라는 요소만이 고려된다면 정책이 파편적이고 충분하기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본 개정안으로 현재 막연한 장애인이라는 개념이 여러 특성을 고려한 정체성에 기반한 개념으로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질 수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개정안 제안 취지를 밝혔다. 상임위를 통과한 개정안은 오는 23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 상정돼 의결된 뒤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리 활보 여장 남자, 개성인가 민폐인가

    거리 활보 여장 남자, 개성인가 민폐인가

    “다름 인정하고 개인의 취향 존중 필요”“보는 이에게 혐오감 주는 옷 자제해야” 해당 남성 “여성 옷·타인 관심 좋아”‘노출 심한 옷’ 경찰 단속 대상 아냐‘개인의 자유 VS 혐오·민망’ 경남 창원에 여성 수영복이나 보정속옷 등 노출이 심한 여성 옷차림을 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성을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옷차림은 개인의 자유라는 주장과 보는 이에게 혐오감을 주는 옷차림을 제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다. 1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창원시내 중심가에 여장남자가 자주 보인다는 목격담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잇따라 오르고 119 신고도 접수됐다. 여장남자는 끈 민소매(나시)와 짧은 바지에 여성용 하이힐 신발을 신고 다닌다. 또 수영복이나 몸매 보정용 여성 속옷도 입고 나타나는 등 노출이 심한 다양한 여성 옷차림을 하고 길거리와 공원 등을 다닌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경찰은 노출이 지나친 여장남자를 만나는 것이 민망하다는 지적이 있고, 119 신고도 접수됨에 따라 최근 해당 남성에게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사정 설명을 들었다. 20대인 그는 고교를 졸업한 뒤 여장 차림으로 다니기 시작했다. 그는 “여성용 옷을 좋아하는데다 다른 사람들이 여장한 모습에 관심을 두어 여성 차림을 하고 다닌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여성 의상을 입고 다닐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여성이 남성 옷을 입거나 반대로 남성이 여성 옷을 입는 등 일반적으로 반대 성별로 인식되는 옷을 입는 행위를 크로스드레싱(cross-dressing), 이 같은 복장을 하는 사람을 크로스 드레서라고 부른다. 여장남자 목격담에 대해 ‘옷 입는 것은 본인 선택이지만 조금만 가려주면 좋겠다’, ‘개인의 자유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보는 이에게 혐오감이나 위화감을 조성해서는 안된다’는 등의 여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대가 바뀐만큼 우리도 이제는 개인의 자유를,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개인 취향보다는 성 정체성 혼란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옷차림은 개성의 영역으로 타인이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경찰은 남자가 노출이 심한 여성차림으로 거리를 다니는 것은 단속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공공장소에서 음란하다고 판단되는 구체적인 행위를 해야 형법상 공연음란 혐의에 해당해 단속·처벌을 할 수 있다. 앞서 다른 지역에서 하의 노출이 심한 여성 옷차림을 한 남성에 대해 경찰이 경범죄처벌법 위반(과다노출)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겼으나 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났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하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다닌다고 처벌을 하기는 어렵고 고의로 음란 행위를 한 것이 입증돼야 한다”면서 “주민의 신고는 이어지고 있지만, 법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장남자 거리활보, 개인 자유? 혐오?…“계속 여성 차림으로”

    여장남자 거리활보, 개인 자유? 혐오?…“계속 여성 차림으로”

    경남 창원시 도심에 노출이 심한 여성 옷차림을 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성이 자주 목격돼 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민망하고 보기 불편하다는 부정적인 의견과 옷차림은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1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창원시내 중심가에 여장남자가 자주 보인다는 목격담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라 오르고 119 신고도 접수됐다. 목격담에는 이 여장남자는 끈 민소매(나시)와 짧은 바지를 입고, 굽이 높은 여성용 하이힐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영복이나 몸매 보정용 여성 속옷도 입고 나타나는 등 노출이 심한 다양한 여성 옷 차림을 하고 길거리와 공원 등을 지나다닌다. 경찰은 길을 가다가 노출이 지나친 여장남자를 갑자기 만나는 것이 민망하다는 지적이 있고, 119 신고도 접수됨에 따라 최근 이 남성을 만나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사정 설명을 들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20대로 고교를 졸업한 뒤 여장 차림으로 다니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여성용 옷을 좋아하는데다 다른 사람들이 여장을 한 모습에 관심을 가져주어 여성처럼 옷을 입고 다닌다”며 “앞으로도 계속 여성차림으로 다닐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여성이 남성 옷을 입거나 반대로 남성이 여성 옷을 입는 등 일반적으로 반대 성별로 인식되는 옷을 입는 행위를 크로스드레싱(cross-dressing)이라고 하며, 이같은 복장을 하는 사람을 크로스 드레서라고 부른다. 여장남자 목격담에 대해 ‘놀라고 불쾌하며 위협적이다’거나 ‘여자가 되고 싶은 것 같다’, ‘개인 취향보다는 성 정체성 혼란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존중해야 한다’, ‘옷 입는 것은 본인 선택이지만 조금만 가려주면 좋겠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경찰은 남성이 노출이 심한 여성차림으로 거리를 다니는 것은 단속 대상이 아니며 공공장소에서 음란하다고 판단되는 구체적인 행위를 해야 형법상 공연음란 혐의에 해당돼 단속·처벌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다른 지역에서 하의 노출이 심한 여성 옷차림을 하고 다닌 남성에 대해 경찰이 경범죄처벌법 위반(과다노출)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겼으나 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났다. 경찰관계자는 “단순하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다닌다고 처벌을 하기는 어렵고 고의로 음란 행위를 한 것이 입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황성기 칼럼] 역사의 굴레를 자르는 길

    [황성기 칼럼] 역사의 굴레를 자르는 길

    한미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한국이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미국에 한발 다가선 데 포인트가 있다. 문재인 정부 4년간 아슬아슬하던 미중 밸런스를 정권 말기에 깬 것은 실용외교 면에서 평가할 만하다. 대미 자주 정체성을 고집하지 않고 ‘글로벌 동맹’을 만들어 냄으로써 향후 반세기는 지속될 미국 권력과 손잡는다는 결기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대중 외교의 적신호는 불가피하다. 미국과의 글로벌 동맹을 선택했으면 감수할 일이다. 한중 관계가 삐걱댈 수 있겠다. 그러나 미국, 일본, 호주, 일본의 비공식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한국은 발을 담그지 않았다. 대중 레버리지는 여전히 한국이 쥐고 있음을 중국은 잘 알고 있을 터다. 이제는 한일 관계다. 해방 이후 한일에 청명한 날이 있었던가. 굴곡진 관계에 뚫린 구멍이 블랙홀처럼 커지면서 파국을 향해 간다. 국교 정상화 교섭에서 깔끔히 정리하지 못한 역사가 양국의 발목을 잡고 흔든 수십 년이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일본 기업에 대한 법적 단죄는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로 완성됐다. 1억원씩의 배상금을 못 내겠다고 피고 기업이 버티든, 버티는 기업 뒤에 일본 정부가 있든 말이다. 피해자들이 1997년 일본 법원에 제기했던 손해배상소송은 완패했다. 2005년 소송을 한국으로 가져온 피해자들은 13년의 우여곡절을 거쳐 국내에서 승소를 확정했다. 지난 7일 1심에서 대법원 판결을 뒤집는 강제동원 소 각하가 있었지만 대세와는 관계없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도 마찬가지다.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도쿄 재판을 비롯해 일본에서 연전연패하던 소송을 한국에 가져와 지난 1월 위안부 할머니의 승소라는 1심 판결이 확정됐다. 역시 법적 단죄는 완료됐다. 같은 안건에 다른 재판부가 주권 면제를 인정하면서 꼬였지만 할머니들 승리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재판을 처음부터 무시한 일본 정부가 1억원씩의 배상금을 지불하든 거부하든 한국 역사에는 ‘단죄’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4년간 한일 관계는 줄곧 뒷걸음질이다. 책임 소재를 가리자면 일본 쪽이 크지만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 위안부 합의의 검증을 통해 합의의 무력화를 시도하고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했다. 그러고도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은 합의 파기는 없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합의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우왕좌왕이다. 강제동원 판결 직후 범정부 태스크포스가 모든 대책을 시뮬레이션해 봤다. 그러나 ‘피해자 중심주의’와 ‘사법부 판단 존중’에 걸려 무대응으로 그쳤다. 판결 1년도 되지 않아 일본의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반도체 부품 대한국 수출 규제라는 사태가 일어났다. 우리의 부품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는 됐지만 국제 분업의 효율을 생각하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었다. 21세기 한일 관계는 ‘기승전·역사’다. 일본은 강제동원 판결을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라 한다. 판결이 발생한 한국에서 해결하란다. 아베든 스가든 정권 차원의 문제를 넘어섰다. 전쟁이라도 벌여 결판을 보지 않는 한 일본 변화는 바라기 어렵다. 총리를 넘본다는 일본 외무상이란 자가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한 망언에 동조했다. 그것이 역사에 퇴행적인 일본 집권층의 현실이다. 패전 후 76년간 한국을 보는 시선은 식민시대에 머물러 있다. 그들에게 언제까지나 식민지배는 합법이며, 5억 달러는 독립 축하금에 불과하다. 민사소송에 진 일본 기업이나 일본 정부에 배상은커녕 판결에도 없는 사죄를 받아 내는 일은 불가능하다. 이런 일본과 외교로 역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은 일제 피해자나 국민에게 희망 고문이다. 역사의 화해를 위해 일본에 내밀었던 손을 이제는 거둬야 한다. 강제동원 판결 3년 시효도 다가온다. 이쯤 되면 역사 문제는 정부가 나서거나 국회 주도로 피해자를 구제하는 게 떳떳하고 현실적이다. 대위변제 방식은 피해자와 국민 설득이란 난관이 있다. 그게 부담스럽다면 21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으로 푸는 방법도 있다. 국가를 빼앗겨 일어난 강제동원·위안부 피해를 주요 11개국(G11)을 넘보는 한국이 스스로 구제하는 것은 피해자 중심주의, 사법부 존중을 넘어선 국가의 책무다. 역사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일본에 면죄부보다 혹독한 건 ‘역사 후진국’ 낙인을 찍는 일이다. 역사의 굴레를 먼저 자르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것이 실용 아니겠는가.
  • “편견 깨기 위한 교육”…치마 입은 스페인 남자 교사들

    “편견 깨기 위한 교육”…치마 입은 스페인 남자 교사들

    스페인의 남자 교사들이 치마를 입고 교단에 서 화제다. 그릇된 편견을 바로잡겠다며 치마를 입고 있는 남자교사들에 대해선 격려와 비난이 엇갈리고 있다. 스페인 카스티야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마누엘 오르테가(37)와 보라 벨라스케스(36). 두 사람은 최근 치마를 입고 출근했다. 치마를 입고 앞에 선 교사를 보고 학생들은 당황하는 분위기였지만 두 사람은 차분하게 여느 때처럼 수업을 진행했다. 아예 오르테가는 젠더에 대한 토론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르테가는 "남자어린이들이 요리놀이를 하거나 여자어린이들이 축구를 해도 잘못된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자교사들이 치마를 입기로 결심한 건 쉬는 시간에 우연히 들은 학생들의 대화 때문이다. 한 남학생이 그림이 그려진 옷을 입고 등교했는데 그림이 '여성형'이라며 친구 남학생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있었다. 놀림을 당하던 학생은 결국 옷을 벗어버렸다.오르테가는 "옷에는 젠더의 구별이 있을 수 없는데 학생들이 구별을 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편견을 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르테가가 절친한 동료교사 벨라스케스에게 "아이들 교육을 위해 아무래도 내가 치마를 입고 와야겠다"고 하자 벨라스케스는 "나도 돕겠다"며 치마 입고 등교하기에 동참했다. 두 사람은 "학교에서 수학이나 국어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릇된 편견이나 가치관을 바로잡아주는 건 더욱 중요하다"며 "남자들이 치마를 입은 게 산교육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에선 앞서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한 남자학생이 치마를 입고 등교했다가 학교에서 쫓겨나고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전모를 지켜본 남자교사 호세 피냐스는 학생이 부당한 처분을 받았다며 치마를 입고 출근했다. 자신의 모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20년 전 이 학교에 다닐 때 성적 정체성 때문에 놀림감이 됐던 적이 있다"며 "하나도 바뀐 게 없는 것 같아 치마를 입고 학생들 앞에 섰다"고 말했다. 치마를 입는 남자교사들의 주장은 대체로 일치한다. 편견을 깨고 학생들에게 타인에 대한 존중의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치마를 입은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가와 여론은 엇갈린다. 참교육을 실천하는 용기 있는 교사들이라는 칭찬과 격려가 있는 반면 오히려 어린 학생들에게 그릇된 성적 정체성을 심어주려 한다는 비난이 교차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누구나 될 수 있고 모두가 되어 가는,,, 지금, 관계, 가족

    누구나 될 수 있고 모두가 되어 가는,,, 지금, 관계, 가족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1-2025)’을 발표했다. ‘건강가정’이라는 용어를 가치중립적인 ‘가족’이라는 용어로 바꾸고, 비혼·동거 커플도 가족으로 인정하는 등 민법상 가족의 정의와 범위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선언이다. 다양한 가족의 등장과 함께 비혼 출산, 동성혼 등 가족을 구성할 권리에 대한 물음에 대한 정부의 답이다. 4차 계획의 의의, 한계와 함께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보다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난 25일 두 사람을 만났다.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와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 사랑)관계를 맺고 있는 홍승은 작가다.-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김순남 저는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로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는 호주제 폐지 이후인 2006년 시민단체와 변호사, 학자 등이 모여서 가족을 둘러싼 불평등을 의제화하자는 취지의 연구 모임으로 시작했어요. 기존의 가족 개념에 변화가 일어난다고 판단됐던 2019년 1월 연구소로 전환됐고요.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뜨거워 너무 바빠졌어요. 아직은 낯선 개념인 ‘가족구성권’을 모두가 아는 그날까지 투쟁할 각오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홍승은 저는 집필노동과 강연노동을 하는 홍승은입니다. 가족에 대해 말하는 자리니까 함께하는 식구를 소개하고 싶어요. 저는 달걀부리라는 마을에서 저를 포함한 반려인 넷, 반려견 넷, 반려식물 넷 총 열두 식구와 가족을 이뤄 살고 있어요. 반려인 두 명은 저와 애인 관계이기도 하고, 함께 활동하는 동료인 우주와 지민이고요. 나머지 한 명은 동생 홍승희 작가예요. 주위에서 ‘4인 가족’ 중에 가장 특이한 가족이라고 놀림 받기도 해요.(웃음) 홍 작가는 강원 춘천에서 인문학카페 ‘36.5도’를 운영했고, 동생 홍승희 작가는 2016년 ‘효녀연합’으로 소녀상 시위를 하며 ‘청년사회예술가’로 세간에 알려졌다. 페미니스트인 홍 작가는 폴리아모리 관계를 맺은 이후 온·오프라인을 통해 더욱 음험한 시선과 편견에 시달렸다. 애인인 지민씨는 폴리아모리와 동성애, 페미니즘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한동대 재학 중 무기정학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정학 처분 무효 판결을 내렸다. 이들과 함께 지내며 홍 작가가 가족구성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는 2016년 한국여성의전화가 주최한 페스티벌에서 만난 김 대표와 인연을 이어 왔다. 지난해 출간된 홍 작가의 에세이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에 추천사를 쓴 이가 김 대표다.-지난달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어떻게 보시나요. 의의와 한계를 얘기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있어요. 김 기존의 가족 정의가 협소하다는 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건 이번 4차 계획이 처음이에요. 가족을 더이상 기존의 배우자, 혈연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돌봄을 주고받는 관계, 생활을 공유하는 단위라는 걸 공식화한 거죠. 그런데 앞으로 폐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같은 경우도 출생 중심, 인구 정책 중심의 패러다임을 버리겠다고 선언해야 해요. 몇 명의 사람들이 제도가 말하는 가족에 속하는지 숫자로 호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삶의 질과 관계적 시민권에 중점을 둬야 하는 거죠. 여기서도 이성애자냐 동성애자냐, 사실혼이냐 동거냐를 논하며 인구 출생의 가능성이 있는 관계는 포섭하고, 재생산권과 연결이 안 된다고 생각한 관계는 포섭하지 않는 식의 긴장이 있어요. 국가는 인구 출생으로만 접근하지 않아야 해요. 고립감이 인간을 가장 불행하게 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미 연결돼 있는 관계를 인정하는 쪽으로 가라는 거죠. 이 관계가 인정돼 현재가 행복할 때에만 다음 단계를 상상할 수 있는데 계속 현재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면 어떻게 우리가 다음 삶을 상상할 수 있겠어요. 홍 아주 오래전부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많이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응답한 것에 환영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발표를 아주 거칠게 요약하면 기본 전제가 비혼·동거 커플, 출산 장려, 돌봄 지원 같은 단어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설정된 주체가 비장애인, 비청소년, 내국인, 이성애자, 유성애적 접근이라는 점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져요. 더불어 아직도 공공 정책(주거 정책, 의료 결정권, 복지, 사소하게는 휴가까지) 대부분이 덩어리째 개별 가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보장되고 있죠. 저는 가족구성권 논의에서 필요한 것은 차별 없이 자기가 원하는 가족을 구성할 권리와 함께 언제든 관계를 벗어날 권리도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별하고 혼자 살아가도 삶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토대가 필요하죠. 그래서 가족 논의만큼 개인에 대한 노동권(고용차별 금지, 임금 불평등 해소 등)과 주거권, 복지 제도 등의 논의가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야 또 다른 형태의 폐쇄적 가족주의가 반복되지 않고, 국가도 복지와 제도적 권리를 개개인에게 떠넘기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2014년에 논의되다가 발의되지 못했던 생활동반자법 얘기도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특정 한 명과 동거하며 부양, 협조하는 관계를 맺은 성인을 ‘생활동반자’로 규정하고, 배우자에 준하는 대우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었죠. 김 저희 연구소는 생활동반자법이라고 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에요. 생활동반자법은 제도적인 가족, 제도가 인정하는 관계만이 가족으로 인정받는 독점적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봐요. 홍 분명 의미 있는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의도가 중요해요. 비혼·동거 커플에게 출산을 장려하는 계획,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구 정책 관점은 아니어야겠지요. 사실 지금 두 명의 애인과 함께 살고 있는 저로서는 특정 1인이라는 제한이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아요. 단 한 사람에게만 의존하며 사는 사람은 없잖아요. 관계는 유기적이고, 우리는 여러 관계 속에서 돌보며 살아가죠. 기존의 가족 담론에서 배우자 한 사람에게 모든 삶을 ‘몰빵’하는 식의 흐름이 형태만 바뀌고 내용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저는 ‘성인’이라는 제한과 ‘배우자에 준하는 대우’라는 표현이 마음에 걸리는데요. 청소년과 아동에게도 선택권, 이동권 등의 권리가 주어지길 바라고, 유성애적 커플의 관점으로만 생활동반자법을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김 생활동반자법 얘기를 하면서 많은 논의가 필요해요. 최근에 서울시의 ‘사회적 가족’과 관련된 조례를 연구한 적이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1인가구 중심의 개념이었지만 연구 결과 동거 관계, 공동체, 네트워크형 등 세 가지 유형의 가족이 있더라고요. 가족이라고 해서 꼭 한 집에 살지 않더라도 지역 내에서 일상의 돌봄을 실천하기도 하고요. 네트워크형 가족의 경우 커플들끼리 살고 있지만 커플 중심으로 독점적 관계가 아니라 돌봄 관계망으로 더 느슨한 네트워크를 같이 유지하고 있는 거죠. 이러한 유형들에 기반해 서울시 조례 개정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아이를 안 낳는 관계나 퀴어 여성들을 사회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바라봤는데 이기적인 게 과연 있나요. 돌봄과 연결되는 책임이야말로 가족적인 것이고, 가족은 ‘실천’이라는 개념으로 쓰는 게 맞죠. 그런 여러 관계를 하나의 모양으로 만들면 만들수록 많은 폭력과 억압과 위계가 생기는 거예요. 홍 무엇보다 기존의 가족에게 돌봄과 부양을 전부 떠넘긴 복지 정책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관계로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이면 안 되니까요. -이번 발표로 가족 정책의 큰 방향이 제시됐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무엇부터 다뤄져야 할까요. 김 민법 개정과 변화가 필요해요. 저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민법 제799조에 규정된 가족의 정의가 240개의 개별법에 영향을 주더라고요. 연금이나 의료보험, 장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실종됐을 때 신고할 수 있는 사람도 민법에 명시된 사람만 가능하잖아요. 호주제가 폐지되는 과정에서 가족 정의는 계속 변화해 왔죠. 부모와 조부모를 모시고 사는 대가족이 보편적이었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지금처럼 핵가족으로 살았던 시간은 굉장히 짧죠. 성평등과 민주적인 요구가 일어나는 시점에 ‘포스트 호주제’의 시험대가 사회에 놓여 있다고 봅니다. 홍 차별금지법이 올해는 꼭 제정돼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 안에는 다양한 이슈가 포함돼 있죠. 이주민,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등의 교차적 권리가요. 여전히 정부 산하기관에서 가족구성권 관련 행사를 기획할 때 동성 커플 이야기는 배제하는 분위기가 있지요. “당신 동성애 지지해?”라는 말이 사상 검증처럼 정치판에서 대놓고 들리는 일이 2021년에도 반복되고요. 동성애로 대표되는 다양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 장애 유무, 나아가 비인간 동물과의 관계까지요. 어떻게 관계의 위계와 차별의 연쇄를 끊을 수 있을지 고민하면 지금 가족 정책의 방향과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이 긴밀하게 연결돼야 하고, 꼭 필요하다고 느껴져요. 지난 24일부터 차별금지법 제정 연대에서 ‘10만 시민 청원 운동’을 시작했는데 관심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대담은 두 사람이 생각하는 가족의 정의를 묻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 대표는 “가족은 ‘무엇’이 아니라 ‘실천되는 것’이고 ‘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정부가 개인의 존엄을 생각할 때 하나의 모델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 작가는 반려동물, 식물 등 비인간들의 얘기도 같이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 기후위기 등 같이 살 수밖에 없는 시대에 서로 연결돼 있다는 감각이 중요하다면서. 두 사람을 만나고 난 뒤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애초의 물음으로 되돌아가면 ‘지금, 여기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
  • 유방절제 후 첫 노출…엘리엇 미소에 ‘좋아요’ 200만 

    유방절제 후 첫 노출…엘리엇 미소에 ‘좋아요’ 200만 

    여성에서 남성이 된 유명 배우 엘리엇 페이지(34)가 유방절제술을 받고 처음으로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마일리 사이러스 등 유명인은 물론이고 200만 명이 넘는 그의 팔로워가 ‘좋아요’를 누르며 그를 응원했다. 엘리엇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첫 번째 트렁크 수영복(Trans bb’s first swim trunks)”이라며 ‘트랜스젠더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이라는 부연 설명을 달았다. 사진 속에서 그는 트렁크 수영복을 입고 활짝 웃고 있다. 선명한 복근이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트랜스젠더임을 고백한 그는 유방절제술이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했다. 엘리엇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라고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나의 경우 의료 수술로 인생이 변한 것 이상으로 구원받았다”고 말했다. 머리를 짧게 자른 소감이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이 기쁨이 다시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라며 눈시울을 적신 뒤 이내 미소를 지었다.엘리엇은 성정체성을 찾은 지금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샤워 후 거울을 볼 때, 그래 이게 내 진짜 모습이야라고 느낀다. 예전에는 거울을 보는 게 싫었다. 가슴을 제거한 이 모습이 너무 좋다. 살면서 거의 처음으로 내 몸이 편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이 공개적으로 수술 경험을 밝힌 또 다른 이유는 다른 트랜스젠더를 돕기 위해서다. 그는 2020년에만 최소 40명의 트랜스젠더가 살해됐고, 그중 대다수는 흑인이거나 라틴계 트랜스젠더 여성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누리는 특권 덕분에 현재의 위치에 올 수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성전환자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괴롭힘당하고, 자신을 혐오하고, 매일 폭력에 위협당하는 모든 트랜스젠더에게. 나는 당신을 보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하겠습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성소수자 단체 “혐오가 우리 삶 앗아가…차별금지법 제정 절실”

    성소수자 단체 “혐오가 우리 삶 앗아가…차별금지법 제정 절실”

    성소수자 시민사회단체인 ‘2021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공동행동’(공동행동)은 22일 서울 신촌역 앞에서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차별 중단을 촉구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1990년 5월 17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공동행동은 “성소수자의 혼인평등을 보장하는 제도의 도입은 요원하고 성소수자를 처벌하는 군형법 조항과 에이즈예방법 조항은 아직도 건재하다”며 “공고한 성별 이분법과 정상성의 체제는 극심한 혐오의 바탕이 돼 결국 몇몇 우리 동료의 삶을 앗아갔다”고 규탄했다. 이어 “얼마 전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도 성소자를 향한 혐오와 무지, 무관심이 확인됐다”며 “무지갯빛 현수막은 훼손됐고 소위 ‘퀴어특구’ 논란은 국가의 주류 정치가 얼마나 성소수자의 존재를 하찮게 여기는지 알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우리의 슬로건인 ‘우리가 여기 있다’는 외침 속에는 다양한 절실함이 있다”며 “우리의 존재를 사회에 끝끝내 알리겠다는 절실함, 혐오와 증오가 위협해도 자연사를 꿈꾸며 끝까지 살아내겠다는 절실함, 반드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는 절실함이 그것”이라고 말했다.김겨울 트랜스해방전선 대표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평등법 시안을 내놓은 지도 1년이 되어 가는데 차별금지법은 소식이 없다”며 “국민적 합의가 먼저라는 허울뿐인 핑계로 차별에 고통받는 죽음을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신촌역 앞 광장에 다양한 성소수자 정체성을 상징하는 ‘프라이드 플래그’도 내걸었다. 각각의 깃발은 레즈비언·폴리아모리(다자간연애)·에이섹슈얼(무성애) 등 다양한 성정체성을 상징한다.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성소수자 인권 향상을 촉구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갈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교단에서 쫓겨난 여교사의 22년 투쟁

    [여기는 남미]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교단에서 쫓겨난 여교사의 22년 투쟁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교단에서 쫓겨난 22년차 칠레 여교사의 끈질긴 투쟁 스토리가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조국 칠레를 차별국가로 미주인권위원회에 고발한 산드라 세실리아 파베스(63)가 그 주인공. 14년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파베스는 "당시 가톨릭 교육담당 신부로부터 악마가 내 속에 들어가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고통스러웠던 파면 당시를 회상했다. 22년간 칠레의 공립학교에서 종교학을 가르친 파베스는 2007년 파면 통고를 받았다. 그가 동성애자라는 익명의 고발이 교육부에 접수되면서다. 파면이 최종적으로 결정되기 전 그는 교육부 종교학 담당 신부에게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신부는 파베스에게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있는데 맞느냐"고 물었고, 파베스는 당당히 "레즈비언이 맞다"고 답했다. 신부는 "종교학을 가르치는 교사가 어떻게 동성애자일 수 있는가"라며 펄쩍 뛰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파베스는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말을 한꺼번에 들었다. 신부는 "당신의 마음 속에는 악마가 들어가 있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동성애라는 질병에서 고침을 받을 수 있다"고 파베스를 질타했다. 파베스는 "성적 정체성이 질병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당시 정신병자로 몰렸지만 지금도 이런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가톨릭의 결정으로 파베스는 결국 교육부로부터 파면 통보를 받았다. 대통령령 924호로 부여된 권한에 따라 칠레에선 종교학 교사의 임명권을 가톨릭이 행사한다. 졸지에 교단에서 쫓겨난 그는 곧바로 사법투쟁을 시작했지만 칠레 사법부는 연거푸 국가의 손을 들어줬다. 고등법원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종교학 교사를 파면한 건 불법으로 볼 수 없다"며 파면을 정당한 조치였다고 유권해석했다. 대법원도 고등법원의 결정을 확인했다. 대법원까지 간 상고심에 패소하면서 칠레 국내에서 사법투쟁의 길이 막힌 파베스는 칠레를 미주인권위원회에 고발했다. 성적 정체성을 이유로 파면 결정을 내린 건 사적 영역을 침범한 인권침해였다는 게 파베스의 주장이다. 미주인권위원회는 최근 화상회의를 통해 사건 심리를 진행했다. 파베스는 회의에서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만으로 파면 결정을 내린 건 국가의 명백한 차별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레즈비언은 가르칠 권리가 없다는 취지의 파면 결정은 하느님의 뜻에 부합하지도 않는다"며 "부당한 결정이 바로잡히고, 정의가 구현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현지 언론은 "성적 정체성에서 비롯된 파면 논란이 결국 국제 법정까지 가게 되면서 칠레의 국가 명예까지 도마에 오르게 됐다"며 "이어질 온라인 심리에서 국가와 피해자 간에 더욱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란의 게이남성, 군면제 받은날 친척에 의해 참수당해

    이란의 게이남성, 군면제 받은날 친척에 의해 참수당해

    이란의 스무살 난 게이 남성이 동성애자란 이유로 명예 살인을 당했다. 성소수자 네트워크인 ‘6RANG’는 이란 아바즈에 사는 게이 남성 알리 파젤리 몬파레드가 지난 4일 친인척 남성들에 의해 납치당했으며 다음날 참수된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성소수자 활동가는 지난 2019년부터 사망한 몬파레드와 연락을 했는데 살인은 그의 성정체성이 밝혀진 다음날 일어났다고 전했다. 사망한 게이 남성의 성정체성이 드러나게 된 것은 그의 이복 형제가 몬파레드의 군면제 카드가 담긴 봉투를 먼저 열어보았기 때문이었다. 군 면제 카드는 이슬람 혁명수비대에 의해 발급된다. 몬파레드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힘으로써 면제 카드를 받게 되었다. 이란 군대법 7조 5항에서는 성소수자의 군역을 면제하고 있다. 불행히도 이란의 게이 남성은 군대를 안 가는 대신 생명을 잃게 된 것이다. 게이 남성을 참수한 이들은 그의 어머니에게 연락해 아들의 시체가 야자수 아래에 있다고 알려줬다.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고 입원했는데 몬파레드는 외동이었다.몬파레드의 파트너는 현재 터키에 살고있으며, 그의 참수에 가담했던 남성은 이복형제와 사촌 등 모두 세명으로 이들은 모두 체포되어 일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살해당한 몬파레드는 이란 부유층의 자제로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명품에 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난다. 그는 또 화장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공개적으로 얼굴에 화장을 하지는 못했다. 몬파레드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남긴 음성 메시지에서 “압력이란 사회에서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화장을 좀 하고 걸어다니고 싶지만 내가 사는 아바즈가 어떤 곳인지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한 말도 했다. 그는 아버지쪽 친척들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면서 그들이 자신을 죽이려 든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몬파레드는 이란을 벗어나 유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했다. 먼저 파트너가 있는 터키로 간 뒤에 노르웨이나 스웨덴으로 망명 신청을 하는 것을 계획했다. 이달 중순에 이란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그 전에 군 면제 카드가 먼저 도착했고 결국 비극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이란에서 동성애는 금지되어 있고, 100대의 회초리부터 죽음까지 이르는 처벌을 받지만 군대는 면제된다. 이란 군대는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보기 때문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학교 또래의 집단 괴롭힘… ‘아우팅’ 끝에 돌아올 수 없는 선택

    학교 또래의 집단 괴롭힘… ‘아우팅’ 끝에 돌아올 수 없는 선택

    ‘성실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자기 생활관리를 잘하고, 조용하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열의가 높으며 규칙과 질서를 존중하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성향을 많이 가졌다.’ A군의 중학교 생활기록부에 적힌 내용 중 일부다. 성적도 상위권에 속했다. 중학교 3년 동안 개근했고 글도 잘 쓰고 춤도 잘 추는 끼 많은 아이였다. 맡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범생으로 친구들과 교사들에게 인정받는 학생이었다. 꿈은 한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랬던 A군이 고등학교 입학 후 9개월 뒤에 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내가 없다면 더이상 문제는 일어나지 않겠지.’ A군이 죽기 전 남긴 메모였다. 중학교 때만 하더라도 학교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편이었던 A군이 왜 한의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까.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인 17일을 앞두고 12년 전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A군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그의 비극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혐오와 차별 속에서 자신을 위태롭게 지키는 성소수자 청소년들, 현실 속 A군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A군에 대해 진행한 심리부검 연구를 바탕으로 쓴 논문 ‘성소수자 청소년 A는 왜 자살했는가’와 이 사건과 관련한 판결문 등을 바탕으로 이 사건을 재조명했다. “나 같으면 뛰어내린다” 계속된 괴롭힘 2009년 사망 당시 16살이었던 A군은 고교 진학 후 매일 일찍 등교해 교실 맨 앞자리에서 공부했다. 학급 선도부장을 맡을 만큼 새로운 고교 생활에 기대가 컸다. 그런데 학기 시작 3주째부터 A군의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A군이 다닌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A군이 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반 학생이 A군을 놀리기 시작했다. 이후 반 학생들은 “걸레년”, “뚱녀” 등의 말을 사용하며 A군을 욕했고 “니 왜 사노? 나 같으면 뛰어내리겠다” 등의 말로 조롱했다. 성소수자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정체성을 이유로 비난과 모욕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월 공개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고교를 다닌 경험이 있는 트랜스젠더 응답자 585명 중 67.0%가 중·고교 재학 당시 교사가 수업 중에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인권위가 2015년 발표한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를 보면 만 13~18세의 성소수자 200명 중 54.0%가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A군은 2009년 6월 초 담임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얘기하며 “학생들과 친해지기 어렵고, 학교 생활이 답답해 학교에서 자퇴해 검정고시를 치고 싶다”는 등의 고민을 털어놨다. 상담 내용을 A군 부모에게 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진행된 상담이었다. 담임교사는 약속을 어겼다. 한 달 뒤에 A군 어머니와 상담을 하면서 “A군이 동성애로 성 정체성이 불안정하다. 병원에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A군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같은 반 학생은 A군이 건넨 ‘나랑 사귀자’는 내용의 쪽지를 담임교사와 같은 반 학생들, 다른 학급 학생들에게 공개했다. 타인에 의해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이 강제로 알려지는 아우팅 피해가 계속됐다. 통통한 편이었던 A군은 2학기 들어 살이 점점 빠졌고, 안 하던 무단 조퇴와 결석을 하기 시작했다. A군에게 학교는 고통의 공간이었다. 박 교수는 “성실함, 좋은 또래 관계, 어른들에 대한 예의, 우수한 성적 등 A군의 본래 성향은 2학기 중반 이후가 되면서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붕괴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중·고교 재학 시 ‘교사가 비하 발언’ 67% 집단 괴롭힘 정도는 갈수록 심해졌다. A군이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면 식권을 빼앗아 이리저리 던졌고, 한 학생은 지나가다가 몸을 부딪쳤다는 이유로 A군을 폭행했다. 또 다른 가해 학생들은 A군이 같은 해 11월 말 사망하기 4일 전 A군에게 지우개 가루와 감기약 시럽을 뿌렸다. 괴롭힘을 당한 사람은 A군이었지만 담임교사는 A군에게 책임을 물었다. 폭행을 당한 A군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했고 A군이 지우개 가루와 감기약 시럽을 맞고 무단 조퇴했을 때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A군은 수차례 위기 신호를 보냈다. 학교가 2009년 6월 중순에 벌인 설문에서 A군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슬프고 절망적이다’라는 설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이 설문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는 한 달 뒤에 추가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A군은 심한 우울 상태를 보였고, 자살 충동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극심한 불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임교사는 검사 결과를 A군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 학교는 오히려 A군에게 남녀공학인 다른 학교로의 전학을 권유했다. 담임교사는 “교장, 교감, 학생부장, 학년부장에게 보고해 의논한 결과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할 수 없지만 A군이 힘들어하니까 전학 얘기를 해보자’고 했다”면서 “괴로워하는 A군이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했다.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수립한 것은 없다”고 했다. 법원도 ‘학교 측 책임없다’ 판단 장서연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담임교사와 학교는 괴롭힘의 원인이 A군의 예민함 때문이라고 보고 A군을 변화시키거나 전학시키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등 부적절한 조치를 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면서 “A군의 정신적·심리적·신체적 고통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지법은 2012년 담임교사가 A군에 대한 보호·감독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A군의 죽음을 예방하지 못했다며 A군을 때린 가해 학생뿐만 아니라 담임교사가 속한 학교를 설치한 부산시에도 손해배상 책임이 일부 있다고 판단했다. 2심도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3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대법원은 2013년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A군이 반 학생들 중 일부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A군이 당한 괴롭힘이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없는 악질, 중대한 집단 괴롭힘에 이를 정도라고는 보기 어렵다”면서 “담임교사에게 A군 사망에 대한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부산고법 재판부도 2014년 담임교사가 A군 사망에 대한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담임교사가 교육청이나 성소수자 단체의 조언을 구하지 않고 A군에게 성소수자 문제에 전문성이 없는 상담교사에게 상담을 받게 하거나 전학을 권유하는 식으로 대처한 잘못이 있다면서 사용자인 부산시의 일부 책임을 인정했다.“보호해야 할 의무·책임있는 학교의 방임” 박 교수는 “집단 괴롭힘으로 고통받는 성소수자 청소년을 보호하고 옹호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학교가 A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고 집단 괴롭힘에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가해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지속할 힘을 더하는 반면 성소수자 청소년에게는 학교가 자신을 도와주리라는 희망을 제거한 사회적 방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일차적으로 교사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편견 없는 인식을 형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교육청 또는 교육부 차원에서 성소수자, 인권, 법, 복지, 교육 등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학교가 해결하지 못하거나 해결할 의지가 없는 성소수자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생활 노출 논란 소설 ‘항구의 사랑’ 판매 중단

    사생활 노출 논란 소설 ‘항구의 사랑’ 판매 중단

    친구의 사생활과 성 정체성을 무단 노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세희 작가의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민음사)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 도서출판 민음사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김세희 작가가 이 일이 해결될 때까지 ‘항구의 사랑’ 판매를 일시 중단해 줄 것을 자진 요청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김세희와 18년 동안 친구’라고 소개한 A씨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김세희의 장편 ‘항구의 사랑’에 등장하는 ‘인희’이자 ‘H’이며, 단편 ‘대답을 듣고 싶어’(계간 문학동네 여름호에 게재)에 등장하는 ‘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세희 작가로 인해 아우팅(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을 포함한 3가지의 피해 사실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작가 측은 A씨의 주장을 모두 강하게 반박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들 소설 두 편의 서사는 모두 허구인 동시에 소설 속 인물들 역시 “현실에 기반을 뒀더라도 실존 인물이 아니다”는 것이다. 민음사도 처음에는 A씨의 판매 중단 요청에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민음사는 “여러 압박과 피해를 입어가는 상황에서도 민음사는 진실이 선명해질 때까지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근거 없이 책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에 준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문화와 문학이 서 있는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그 이후 이어진 추가 피해 폭로들은 이 사태에 대한 더욱 진지하고 심각한 검토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상] ‘임신한 남자’ 실제상황 공개…생생한 출산 후기까지

    [영상] ‘임신한 남자’ 실제상황 공개…생생한 출산 후기까지

    덥수룩한 턱수염에 다부진 체격, 누가 봐도 건장한 남성인데, 임신을 했다는 게 사실일까요? 더욱 놀라운 임신한 남성이 전 세계에 단 한 명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번 지구인극장 주인공은 스페인 최초의 남자 임산부가 된 루벤 카스트로(27)입니다. 여성으로 태어난 루벤은 어린 시절 성 정체성을 고민하다 남성의 삶을 살기로 결정하고 트랜스젠더가 됐는데요. 몇 차례 수술과 치료를 통해 몸의 대부분과 마음은 남성이 되어 살아가고 있었지만, 임신에 대한 꿈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임신과 출산에 성공할 수 있었고, 모유수유까지 계획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미 남성이 된 몸으로 어떻게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것일까요? 더욱 놀라운 것은 루벤처럼 ‘임신한 남성’이 매우 드물지만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인데요. 미국의 토마스 비티라는 남성은 ‘세계 최초 임신한 남성’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무려 3명의 아이를 출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남성이 된 이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임신과 출산 비하인드 스토리, 지금 바로 [지구인극장]에서 확인하세요! 구성·출연 송현서 / 촬영·편집 박소현
  • ‘가장 젊은 도시’ 울산 북구… 신도시로 ‘인구 유입’ 노 젓는다

    ‘가장 젊은 도시’ 울산 북구… 신도시로 ‘인구 유입’ 노 젓는다

    “젊은 도시 북구는 지난해 울산지역 5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가 늘었습니다.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과 신도심 조성, 미래산업 육성,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뤄 나갈 계획입니다.” 4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은 이 같은 계획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구청장은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며 “도농복합도시인 북구는 면적의 46%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불필요한 그린벨트를 부분 해제해 첨단산업과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하는 등 새로운 발전의 구심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으로부터 지난 3년여 동안 추진해 온 사업들을 짚어 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다.-지난 3년간 성과를 꼽는다면. “우선 지난해 12월 (가칭)‘북울산역’(옛 송정역)이 광역철도사업에 포함돼 국비를 확보했다. 북구는 신설될 울산외곽순환도로에 철도 교통망까지 확충하게 됐다. 울산외곽순환도로 농소~강동 10.8㎞ 구간은 지난해 실시설계용역을 착수하는 등 본격화되고 있다. 광역철도사업은 교통망 확충을 넘어 역세권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인 문화·복지시설 확충도 큰 성과다. 호계문화체육센터와 강동오토캠핑장 조성이 대표적이다. 매곡천 친수환경조성과 야간경관 개선사업도 성과로 꼽고 싶다. 오는 7월에는 울산지역에서 첫 공공산후조리원도 개관한다. 이런 성과가 인구 유입을 가져온 것 같다.” -올해 중점 사업은. “도시 인프라를 위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정체성을 확립할 소프트웨어 확충에도 적극 나서겠다. 우선 유아부터 청·장년, 노년까지 모든 연령대가 만족할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 이달 개관하는 평생학습관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으면 울산을 대표하는 교육특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밖에 보건 기능 강화와 재난 및 범죄 예방을 통해 안전한 북구를 만들고, 청년과 중장년, 취약계층에게 창업공간을 제공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었다. “1997년 신설된 북구는 출범 23년 만인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원도심인 중구의 인구를 앞질렀다. 지난해 12월 기준 북구 인구는 21만 9014명으로 조사됐다. 정주 여건 개선이 인구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 무엇보다 북구 주민의 평균 연령이 37.6세로 조사돼 전국(평균 42.4세)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분류됐다. 인구가 늘고, 젊다는 것은 도시 발전의 큰 경쟁력이다. 앞으로도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다함께돌봄센터 확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등을 통해 출산에서 보육·돌봄으로 이어지는 순환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 여기에 도시개발, 교통망 확충, 복지·문화·휴양시설 확충이 더해지면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부진한 강동권 관광개발은 어떻게 추진하나. “울산시와 북구, 롯데건설이 지난해 9월 강동리조트 공사재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2월에는 관광단지 조성계획 변경 신청까지 접수됐다. 연말 착공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강동권 관광개발의 한 축인 뽀로로·타요 호텔앤리조트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 초에는 강동골프장이 문을 연다.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래 100년을 위한 신도시 조성과 신산업 육성은. “상안, 시례, 창평 등 3개 전략거점지구를 중심으로 신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주거단지’(169만㎡)와 ‘미래 첨단산업 물류단지’(157만㎡), ‘역세권 복합단지’(303만㎡)로 각각 개발할 예정이다. 3개 지구가 조성되면 10만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이다. 하지만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곳이 많아 사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전략거점지역 선정 타당성 용역을 통해 마련한 우리 구의 기본구상 안이 국책 및 시책사업으로 이어지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옛 도심 재생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부터 529억원을 들여 지역별로 도심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염포·양정, 화봉, 이화, 원연암, 호계, 정자 등이 대표적이다. 오래된 시설을 개선하고, 도로를 만드는 등 옛 도심의 생활여건을 바꾸고 있다. 옛 도심인 염포·양정에는 자동차 테마거리를 조성해 상권을 활성화하고, 소금포역사관을 만들어 염포지역의 역사성을 강화하려고 한다. 어촌마을 환경개선과 수익 증대를 위한 어촌뉴딜사업도 당사·어물항과 우가항에서 하고 있다. 어항시설 정비와 마을 환경개선 등을 통해 낙후된 어촌마을에 활력을 주고 수익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방안은. “북구지역 폐선부지는 길이 12.1㎞에 43만㎡ 정도 된다. 지난 2월부터 활용을 위한 용역을 시작했다. 자전거길·공원·산책로 조성 등 기존의 계획은 물론 호계역과 효문역 부지를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구간별 활용 테마를 선정하고, 기존 사업과 문화·관광자원, 교통 연계성을 고려해 활용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북울산역 광역전철 운행과 주변 개발 구상은. “북울산역이 지난해 광역철도 연장 사업에 포함돼 부산이나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졌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이 오는 11월쯤 개통 예정인 만큼 복합환승체계 개선사업도 준비한다. 광역철도망 구축으로 북울산역 주변 개발계획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 북울산역 역세권을 포함한 창평지구를 주거와 상업, 문화, 물류 교통의 역세권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서 청사진은. “북구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협력업체들이 입주해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관련 산업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내연기관 부품 생산에 주력했던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전동·전장 부품으로 기술 대전환이 필요하다. 또 친환경차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주도형 전기차 기술역량 강화와 수소차 기술개발 강화 등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 그래서 이화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한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과 관련 부품기업 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가 북구 발전에 지원하는 것은. “현대차는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한다. 대표적인 게 당사항 인근 해상캠핑장 건립 지원이다. 해상캠핑장 건립에 드는 총사업비 41억원 중 30억원을 현대차에서 기부했다. 바다 위에 건립되는 캠핑장이라 기대가 크다. 지난해에는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사의 경영 안정과 고용 유지를 위해 현대차 노사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총 800억원 규모의 고용 유지 특별지원금을 조성하는 사업에 북구(250억원), 울산시(300억원), 현대차(250억원)가 함께 참여했다. 올해는 양정동 복합주차타원 건립을 위해 현대자동차문화회관 주차장 부지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현대차는 다양한 복지사업에도 참여한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아울러 인구가 늘면서 도심이 팽창하지만, 기반시설 조성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확충에 노력하겠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우디서 양육권 빼앗긴 베서니 비에라, 워싱턴주에서 딸과 행복한 시간

    사우디서 양육권 빼앗긴 베서니 비에라, 워싱턴주에서 딸과 행복한 시간

    2019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에서 전 남편과의 양육권 싸움에서 패소한 미국 여성 베서니 비에라(34)는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를 비롯해 많은 언론들이 떠들썩하게 그녀의 억울함을 알렸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런데 비에라는 현재 미국 워싱턴주 캐시미어에서 딸 자이나(6)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인터넷 매체 인사이더 닷컴이 그녀를 인터뷰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행적을 2일(이하 현지시간) 소개해 눈길을 끈다. 2년 전 3월 7일 비에라는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의 커피숍에서 스스로를 정부 고위관리라고 밝힌 남자와 만났다. 비에라는 2011년 여자대학 강단에 서기 위해 사우디로 이주했다가 기업인 가산 알 하이다리를 만나 2년 뒤 포르투갈에서 화촉을 올렸다. 2019년 1월에 가정불화를 이유로 이혼했다. 전 남편은 양육권을 주장하는 비에라를 압박하기 위해 영주권 스폰서 지위를 악용하려 했다. 아내의 영주권 갱신을 거부해 그녀가 이 나라에 머무르게도 해외로 나가지도 못하게 할 목적이었다. 사우디는 자국민이 아니면 성별에 관계 없이 주거가 영구히 머무를 것이란 점을 증명하기 위해 스폰서를 둬야 한다. 이를 비난하는 기사가 NYT에 실렸는데 이틀 뒤 정부 관리가 만나자고 연락해 온 것이었다. 정말로 한 남자가 나타나 문서를 교환하고 그녀에게 새 신분증을 건넸다. 신문의 힘이 발휘된 것처럼 보였다. 집안 싸움이 미국인이 연루된 정치 게임으로 비화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NYT 보도 후 4개월 만에 양육권 소송에서 졌다. 남편이 욕설을 퍼붓고 딸 자이나 앞에서 버젓이 마약을 흡입하는 증거를 제출했지만 판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녀가 “너무 서구적이라” 아이의 미래를 맡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 뒤 언론 보도도 잦아들더니 없어졌다. 하지만 그녀의 문제는 이어졌다. 당연히 항소했지만 사우디 법원은 일축했다.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개입해 두 사람은 판사와 미국 관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밀실에서 만나 공동육아 합의서에 서명했다. “내겐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권한이 없으니 오로지 그의 자비에 기대어 이 나라를 떠날 수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시스템이 망가져 우리 딸을 진짜 나쁜, 지독한 환경에 노출시킬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비에라에겐 복안이 있었다. 전 남편에게 모녀가 성탄절에 워싱턴주 웨나치이에 있는 친정을 방문하게 해달라고 졸랐다. 부러 전 남편과 잠자리를 갖기 시작했다. 결국 마음을 놓은 그는 스폰서로서 미국 여행에 동의해줬다. 그해 12월 15일 모녀는 시애틀에 도착한 뒤 사우디로 돌아가지 않았다. 비에라는 미국에 입국한 뒤 자이나 양육권을 첼란카운티 법원에 신청해 지난 2월 8일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은 아이의 출신 국가에 되돌려주겠다는 헤이그 유괴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비에라는 판사가 믿기지 않는 용기를 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달 14일 워싱턴주 의회는 해외 양육권 분쟁을 다루는 법원은 그 나라의 인권 기록을 고려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법안 HB 1042를 통과시켰다. 해당 국가가 종교, 정치, 성정체성을 빌미로 사형 선고를 이용하는지 고려하도록 했는데 사우디를 겨낭한 것임은 두 말할 나위 없다. 알하이다리와 변호인은 인사이더의 코멘트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워싱턴DC 주재 사우디 대사관도 마찬가지였다.처음으로 돌아가, 새 신분증을 받은 지 며칠 안돼 한 남자가 그녀의 요가 수업에 찾아왔다. 한 파티에서 외교관 일을 한다고 소개받아 낯이 익은 그는 과거 사우디 인권 문제를 지적한 그녀의 철학박사 학위 논문을 비롯해 사우디의 치부를 알리는 글들을 삭제하라고 압박했다. 양육권 패배의 배경에 정치적 보복이 자리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알하이다리가 항소하겠지만 비에라는 HB 1024 덕에 모녀가 사우디로 송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정말로 시간과 돈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며 계속 골치가 아플 것이다. 하지만 나도 그애도 여기 있다. 때로는 나도 골치 아픈 일 잊고 그냥 만끽하고 싶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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