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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제3 후보지 거론 ‘성주 골프장’, 어떤 곳인가 보니?

    사드 제3 후보지 거론 ‘성주 골프장’, 어떤 곳인가 보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는 곳이다. 승용차로는 20∼30분 거리다. 이곳은 해발고도 680m로 정부가 지난달 사드배치 지역으로 발표한 성주읍 미사일 기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이 골프장이 보유한 부지는 총 178만㎡다. 이 가운데 18홀 골프장은 96만㎡이고 나머지 82만㎡는 골프장 추가 조성을 위해 매입해 둔 임야다. 성주 골프장은 주변에 민가가 적고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꼽힌다.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어 대규모 공사를 하지 않아도 사드 레이더. 발사대, 병력 주둔을 위한 막사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종전까지 거론된 금수면 염속봉산이나 수륜면 까치산은 접근성이 나쁘고 산봉우리가 뾰족해 이를 깎는 공사에 2∼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말로 예정된 사드배치 예정 시한을 고려하면 성주 골프장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방부 당국자들은 지난 9∼10일 성주 골프장 현장 답사를 했다. 11일에는 국방부에서 사드배치 계획을 총괄하는 류제승 국방정책실장도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혀 제3후보지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지만 진통도 예상된다. 성주 골프장 인근 김천 주민의 반발이 먼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성주 골프장 5.5㎞ 이내에는 김천시 남면 월명·부상·송곡리와 농소면 노곡·연명·봉곡리 주민 2천100명(1천 가구)이 살고 있다. 더욱이 성주 골프장은 1만4천명(5천120가구)이 거주하는 김천혁신도시와 불과 7km 떨어져 있어 김천 주민이 반발하고 있다. 김천에서는 시민 700여 명이 지난 20일 저녁 강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사드 반대 첫 촛불집회를 열었다. 성주 골프장이 사드배치 제3후보지로 급부상하자 인근 김천혁신도시, 농소면 등에서 각각 사드반대대책위원회(가칭)를 결성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성주 골프장 인근 임야가 사유지라는 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입 가능 여부가 현재 불투명한 데다 골프장 매입 비용 부담 문제 등도 검토 대상이다.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만큼 국회동의 요구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여전히 성주군민 사이에 제3후보지와 사드배치 철회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주군수 “국방부 제3후보지 검토” 건의…성주골프장으로 바뀔 가능성 높아져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22일 군청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가 사드 배치 예정지를 기존의 성산포대에서 롯데스카이힐 성주 골프장으로 바꿀 가능성이 커졌다. 김 군수는 성명서에서 “지난 18일 군민간담회를 시작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대다수 군민이 꼭 배치해야 한다면 ‘제3의 장소’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방부의 일방적인 성산포대 사드 배치 결정으로 평화롭던 군민 일상은 피폐해졌고 지역경제는 반 토막이 났다”며 “하지만 극단으로 치닫는 대안없는 반대는 사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안보는 국가를 지탱하는 초석이며 국가 없는 국민은 있을 수 없다”며 “국가 안보에 반하는 무조건적인 반대는 파국으로 이끌 뿐이고 원안대로 추진되면 ‘성산포대 사드 배치’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을 남길 뿐이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무조건적인 반대와 분열은 없어야 한다”며 “모두 현명한 판단으로 단결해 난관을 헤쳐나가자”고 군민에게 호소했다. 앞서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일부 성주군민은 김 군수의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군수실에 진입하려다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 공무원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美대북정책 특별대표 한국계 조지프 윤 검토

    美대북정책 특별대표 한국계 조지프 윤 검토

    미국 정부가 필리핀 주재 대사로 내정된 성 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후임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조지프 윤(61) 말레이시아 대사를 기용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NHK가 지난 20일 보도했다. 윤 대사는 다음달 미 상원 본회의에서 성 김 필리핀 대사 지명 안건이 가결되면 대북정책 특별대표직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NHK는 전했다. 윤 대사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취임하면 한국, 일본 등 관계국과의 협의에 속도를 내는 등 연대를 강화해 가면서 대북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윤 대사는 1985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한국과 태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서 근무한 ‘아시아 전문가’다. 2013년 말레이시아 대사 부임 이전에는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맡아 동아시아 정책을 총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제3후보지 사드 불똥‘ 김천, 20일 첫 촛불문화제 가져, 성주 강경파와 온건파 갈등 심화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가 제3후보지 검토 문제를 놓고 내부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근 김천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한 첫 촛불집회가 열렸다. 김천지역에서 잇딴 사드 배치 반대 성명 등에 뒤이은 단체 행동이다. 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이하 김천협의회)와 농소면·율곡동 사드반대대책위원회는 20일 오후 7시 30분부터 부곡동 강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시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배치 반대를 위한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성주군·김천시 인접 지역인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에 사드가 배치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김천 시민들의 몫이 된다며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천 농소면 인접 지역인 롯데 성주골프장이 사드배치 제3후보지로 급부상하자 반발하고 있다. 김천협의회는 사드 배치 제3후보지 검토를 지지하는 김항곤 성주군수와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고,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국방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김천촛불집회에 참석한 성주 사드배치 철회투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찬조연설을 통해 “사드배치 반대 운동이 성주에서 김천으로 옮겨왔다”며 “한반도 내 사드배치를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는 화물연대, 철도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교조 김천지부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조직이다. 최근 김천시 기관·단체장 150여 명이 성주골프장 사드배치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혁신도시 내 아파트 동대표들이 사드 반대 일정 논의에 들어가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잇다. 한편,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지난 20일 제3후보지 검토를 비공개 논의했으나 치열한 찬반 논쟁 끝에 파행했다. 사드배치 철회 및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강경파와 제3후보지 검토를 주장하는 온건파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투쟁위 강경파와 온건파의 갈등이 계속되면 제3후보지 검토와 관련한 협의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北 김정은이 리우에?” 브라질 방문한 홍콩 대역배우 인기

    “北 김정은이 리우에?” 브라질 방문한 홍콩 대역배우 인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역배우가 최근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등장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 대역배우인 호주계 홍콩인 하워드(37)가 최근 브라질에 나타난 모습이 소셜 미디어인 레딧(Reddit)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는 19일 저녁 올림픽 경기장에서 북한 인공기를 흔들며 김 위원장의 제스처를 따라해 TV 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올림픽에 참가한 홍콩 마라톤 선수 크리스티 이우(姚潔貞)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하워드의 사진을 본 레딧 이용자는 “솔직히 그가 진짜 김 위원장인지 가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부 이용자는 “김 위원장이 자신이 브라질에 온 걸 숨기기 위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고, 또다른 이용자는 “북한 언론이 이것을 주민들에게 보여준 뒤 김 위원장이 불사신이며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는 SCMP에 “대부분 사람이 웃기다고 생각했지만, 일부는 내가 실제 김 위원장인 줄 알았다”며 “많은 브라질인은 내가 한국 가수 ‘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많은 관심을 끈 것에 깜짝 놀랐다며 “모든 예쁜 브라질 여성들을 북한에 있는 개인 ‘하렘’(중동의 왕족들이 자신의 여자들을 모아뒀던 장소)의 정식 첩으로 초대해 자축할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하워드는 2013년 만우절 행사 때부터 김 위원장 분장을 시작한 뒤 급속히 인기를 끌면서 당시 이스라엘의 햄버거 광고에도 등장했다. 하워드는 자신이 원조 김 위원장 대역배우라며 타고난 모습으로 돈을 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음악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실제 성(姓)은 공개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오늘 상경…‘20일 민생탐방’ 마치고 모레 중국 출국

    김무성 오늘 상경…‘20일 민생탐방’ 마치고 모레 중국 출국

    여권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이달초부터 진행한 ‘20일 민생탐방’을 마쳤다. 김 전 대표는 ‘통일행보’를 위해 20일 상경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밤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김 전 대표 측이 전했다. 이후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간 뒤 오는 22일 중국으로 떠난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일 ‘세월호 참사’의 현장인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민생탐방을 시작, 전국을 돌며 ‘삶의 현장’에 뛰어들었다. 팽목항과 한센인 거주지인 소록도, 광주 5·18 민주묘역,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와 나제통문 등 그가 거쳐간 장소들은 모두 정치적 함의가 작지 않다는 평가를 낳았다. 특히 전남 하의도의 김대중(DJ) 전 대통령 생가, 경남 거제의 김영삼(YS)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그의 시선은 내년 대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전평이었다. 지난 18일에는 자신과 함께 유력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생가인 충북 충주의 ‘반선재’에 들르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민생탐방으로 겪은 소회를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는 22일 김해공항에서 항공편으로 중국으로 떠나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일대를 다닐 예정이다. 그는 옌볜대에서 열리는 ‘통일 세미나’에 참석하고 옌볜과학기술대를 둘러본 뒤 백두산을 탐방하는 등 3박4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25일 귀국한다.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가 민생탐방에 이어 북·중 접경 지역에서의 통일행보를 보이면서 그의 대권 도전이 한층 가시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혜리·이대훈 승리로 이끈 비결은? 이전과 다른 ‘특별한’ 훈련

    오혜리·이대훈 승리로 이끈 비결은? 이전과 다른 ‘특별한’ 훈련

    오혜리(28·춘천시청)의 금메달과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의 동메달을 이끌어 낸 힘은 평소 국가대표팀이 기피해온 ‘근력운동’을 한 데에서 왔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태권도 대표팀은 올해 1월부터 8주간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근파워를 강화하는 훈련만 했다. 8주 내내 발차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박종만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은 “당시 많은 태권도인이 ‘미친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고 털어놓았다. 태권도 선수들은 근육이 두꺼워지면 유연성과 순발력이 떨어진다면서 근력 강화 운동을 기피해 왔다. 하지만 대표팀의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한 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원 김언호 박사의 생각은 달랐다. 얼굴에 발이 스치기만 해도 득점이 인정되는 데다 전자호구시스템에 헤드기어가 처음 도입돼 변수가 생긴 이번 대회에서는 쉴 새 없이, 그리고 더욱 빠르게 공격할 필요가 생겼다. 같은 체력이라도 효율적으로 쓰고, 가용범위를 넓히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스포츠생리학을 전공한 김 박사는 “태권도는 힘 있게 빨리 차기가 생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발차기를 더 빨리하려면 근력이 필요하다. 발차기를 1만 번, 10만 번 연습할 필요가 없다. 근육을 만들어놓고 100번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는 대표팀 코치진에게 생각의 전환을 요구했고 코치진도 이를 받아들였다. 김 박사의 훈련 프로그램은 근육의 파워와 스피드를 함께 끌어올리는 근파워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여러 점프 동작을 반복하면서 하체 근육을 발달시키는 ‘플라이오메트릭’ 등으로 좌우 밸런스를 갖추도록 하는 데에도 신경 썼다. 매일 1시간 반가량의 근력 강화훈련은 태권도 기술 훈련을 시작하고도 7월 말 브라질로 출국하기 전까지 계속했다. 김 박사는 “처음에 대표 선수들을 만나보니 그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의 안 한 선수도 있더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것이 이대훈과 오혜리다. 이번 대회 남자 68㎏급에서 화끈한 공격력으로 태권도 경기의 묘미를 선사하며 동메달을 딴 이대훈은 이전까지는 근력 운동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 턱걸이를 한 개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10개씩 6세트를 해낼 정도로 전체적으로 근력이 좋아졌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늘었다. 20일(한국시간) 여자 67㎏급에서 금메달을 딴 오혜리도 근력 강화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스물여덟 살의 오혜리는 8강전을 치른 뒤 약 45분 만에 준결승전을 뛰었다. 준결승과 결승, 두 경기는 모두 한 점 차의 힘겨운 승부였지만 끝까지 체력적으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혜리는 금메달을 딴 뒤 “부족한 게 뭔지 알고 준비한 것이 웨이트트레이닝이었다. 기초를 많이 잡아줬고 선수 개개인에 맞춰서 도움을 줬다”면서 “체력이 부치다는 느낌이 없었다. ‘잘 준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웨이트트레이닝을 안 하고 왔으면 경기를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종일 하는데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을까 생각했다”면서 “개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한테는 꼭 필요한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자신감을 얻은 부분 중 하나도 그것이다”라면서 “신의 한 수 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정 분담 관련 법률 미비… 중앙-지방 갈등 키워”

    “재정 분담 관련 법률 미비… 중앙-지방 갈등 키워”

    “보육대란으로 대표되는 중앙-지방 사이의 ‘갈등의 덫’을 해결할 만한 실체적인 정답을 찾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일종의 파워게임이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접근하자는 절차상 합의는 얼마든지 가능한데,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김철회(행정학) 한남대 교수는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16 하계 한국지방자치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렇게 발표했다. ‘지방자치와 재정 분권’이라는 주제 아래 20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이번 학술대회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멕시코,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8개국 전문가들이 29개 분과로 나눠 67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한다. 참가자 200여명이 인근 ‘스타트업캠퍼스’를 오가며 토론도 벌인다. 서울신문과 경기연구원,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지방세연구원,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한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축사를 통해 “학자, 시민단체,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지방자치에 힘을 모아야 할 각 주체별로 참여하는 학술대회라 더욱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누리과정의 경우 재원을 정부에서 주도하되 필요하면 지방에서 일부를 부담하는 게 맞다”며 “다만 시행령으로 규정된 관련 내용을 국회에서 명확한 법률로 대체하든지 사법기관의 유권해석을 받아 시행령의 정당성을 얼른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약한 근거 탓에 정부-중앙 갈등이 갈수록 커진다는 얘기다. 도덕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게 싸움을 피할 수 있는 협상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기대하기 어려워 입법·사법적 수단이 차선이라고 봤다.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인 하혜수(행정학) 경북대 교수는 인사말에서 “지방자치를 다루는 주제 가운데 최근에 도드라진 게 재정 분권이지만 한쪽에선 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쪽에선 (현저한 세수 차이 때문에) 지방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이번 학술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국내외에서 폭넓게 자료와 의견을 모아 이견을 조장할 수 있는 요소를 줄임으로써 재정 분권을 둘러싼 잡음을 없애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펴도록 돕자는 얘기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기조 특강에서 “누리과정 등 정책으로 빚어진 중앙의 갈등이 지방으로 전이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권한을 나눔으로써 상대방의 협력을 받을 수 있는 협치를 위해서라도 재정 분권을 늦출 수 없기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지방재정 개편안을 놓고 벌어진 행정자치부와 경기도 일부 기초지자체 사이의 논란과도 맞닿아 눈길을 끈다. 행자부는 시·군별 조정교부금 배부 기준을 인구-재정능력-징수실적에 따라 현행 50%(인구)-20%(재정력)-30%(징수실적)에서 40%-30%-30%로 변경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성남·수원·용인·과천·고양·화성시는 “지자체를 하향 평준화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회 둘째 날인 20일엔 ‘재정 분석과 정부 당파성’ 등 10개 분과에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재정 분권과 지역 발전’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성주 사드투쟁위 “성산포대 철회하면 제3 후보지 검토”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가 사드의 성산포대 배치 철회를 전제로 제3후보지를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투쟁위는 19일 대책회의에서 방향 선회를 유력하게 논의했다. 그러나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회의에는 공동위원장 4명을 포함한 25명의 핵심 투쟁위원이 참가했다. 이날 회의에서 투쟁위원 한 명이 “성산포대가 안 되는 전제하에 3∼4가지 안을 주고 국방부가 선택하라고 해야 한다”며 “성주군민이 국방부에 안을 먼저 제시하라고 하면 절대 결론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한 명이 이에 동조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강경파의 반발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철회 주장 쪽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 된다고 주장해 왔는데 제3지역을 받아들이는 순간 명분이 없어진다”며 “김천·구미 등과 힘을 합쳐 사드 철회를 계속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제3후보지 주장 쪽은 “국민 여론은 사드 찬성이 더 많다. 후보지를 수락하고 국방부와 협의하는 게 낫다”고 했다. 사회를 맡은 김안수 공동위원장은 “어느 게 옳은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투표는 극단적이라서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분열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30여분 동안 난상토론 끝에 김 공동위원장은 “국방부가 성산포대 배치 결정을 철회한다는 것을 전제로 제3후보지를 수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20일 대책회의에서 진전된 얘기를 하자”며 마무리했다. 한편 사드 배치 제3후보지로 거론되는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과 인접한 김천시 기관·단체장 150여명은 이날 김천시청 회의실에 모여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성주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런 것까지…김씨 일가도 먹는 ‘북한산 정력제’ 8선

    이런 것까지…김씨 일가도 먹는 ‘북한산 정력제’ 8선

    최근 약초를 버무려 만든 북한산 ‘짝퉁 비아그라’에서 실제 비아그라와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산 정력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들 남사스럽다며 대놓고 관심을 표하지는 않지만 사실 정력제 관련 소식은 늘상 화제가 된다. 특히 북한 정력제는 이른바 ‘김일성 정력제’, ‘김정일 정력제’ 같은 수식어가 주는 묘한(?) 신뢰성 때문에 관심도 클 뿐더러 실제 중국을 비롯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고 있다. 한 탈북자는 “최고 존엄에게 바치는 정력제가 나쁠 리 없다는 순진한 믿음 때문에 짝퉁 정력제가 판을 친다”면서 “과학기술 수준으로만 따지자면 미국산 ‘오바마 정력제’가 최고가 돼야 하지만 그런 단어 자체를 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전했다. 그러나 진품이라고 해도 이들 대부분은 약효나 안정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에도 잘 알려진 북한의 대표 정력제를 살펴본다. 1. 천궁백화(天宮百花) 야생 삼지구엽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정력제다. 사실 여부를 알 순 없지만 조선시대 왕과 왕비, 후궁들이 사용했다고 해 ‘조선의 국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북한 조선부강제약회사가 제조하는 것으로, 성기능감퇴, 성기능장애, 발기부전, 불감증, 무력증 외에 당뇨, 불임에까지 효능이 있다고 선전한다. “건강한 사람이 쓰면 새 힘이 솟고 사업의욕이 높아진다. 노인들이 쓰면 성욕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노쇠의 증상들이 현저히 경감되며 갱년기 여성들은 월경을 다시 하게 된다”는 게 이 약의 선전 문구다. 말린 삼지구엽초 1t에서 유효 성분이 딱 1g만 추출된다고 하는데 제조 과정을 자세히 알 방도는 없다. 북한이 이중간첩 원정화에게 독을 섞은 천궁백화를 주고는 우리 정보요원에게 이 약을 먹이라고 했지만 이미 깊은 관계(?)에 있던 원씨가 차마 이 약을 먹이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항간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2. 서각(犀角) 서각, 즉 코뿔소의 뿔도 북한에서는 정력제로 정평이 나있다. 우리에게는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한약재(?)이지만 북한은 서각 가루를 정력제라며 해외에까지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원에나 있는 코뿔소가 북녘땅이라고 해서 한우처럼 흔치는 않을 터. 북한 역시 서각을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입해야 하지만 코뿔소 개체 보호를 위해 서각은 합법적으로 수출이 금지돼 있다. 이에 북한은 대사관 등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을 조직적으로 활용해 서각을 밀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은 공항에서 짐수색을 당하지 않는 특권을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판매한 서각의 수익금은 ‘통치자금’으로도 일부 흘러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지난해 5월에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북한대사관 소속의 한 외교관은 모잠비크에서 서각 4.5㎏을 밀거래하다 체포돼 곧장 추방됐다. 3. 가루지기 극단적인 네이밍이 돋보이는 제품. ‘변강쇠’와 관련 있는, 바로 그 가루지기다. 북한 정력제 중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유명한 제품으로 산삼을 주원료로 했다고 한다. 북한 조선장수문제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산삼 외에 녹용, 영지, 토사자, 달개비 등 ‘순수 생약 성분’으로만 만든 일종의 자양강장제다. 연구소 측에서는 화학 합성물 덩어리인 비아그라와 달리 가루지기는 순수한 생약 성분으로만 만든 정력제라는 데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요즘과 달리 남북관계가 좋아 각종 교류·협력이 활발하던 때인 1999년에는 ‘북한의 제조 방법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가루지기를 제조·시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남성용과 여성용이 따로 있으며 시판 당시 가격은 30포 30만원이었다. 현재 각종 쇼핑몰은 물론 중고물품 거래사이트 등 양지에서는 거래되지 않는다. 4. 합마유(哈蟆油) 정말 이런 것까지 먹어야 되나 싶은 약재. 북방산개구리라고도 불리는 백두산기름개구리 암컷의 수란관(나팔관)을 말린 것이다. 개구리를 끈에 꿰어 하루쯤 말린 뒤 배를 갈라 뒷다리 가까이에 있는 수란관을 직접 채취해 모은다. 갱년기가 지난 여성이 합마유를 복용하면 월경을 다시 한다고하나 역시 확인할 길은 없다. 개구리가 더러운 시궁창이나 연못에 알을 낳아도 알이 별 문제 없이 올챙이가 되는 건 바로 합마유에 있는 항균 물질 때문이라고 선전한다. 김씨 일가가 먹는 합마유는 호위과학연구소라는 곳에서 따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많아 북한이 수출을 한다고 하는데, 중국 민간에서는 폐결핵, 성기능 개선 외에 산후조리에도 합마유를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중국에서는 백두산기름개구리를 장백산기름개구리라고 부른다. 5. 청춘1호 일명 ‘약초 비아그라’, ‘북한 비아그라’라고 불리는 북한산 짝퉁 비아그라인 ‘네오 비아그라 YR’의 내수용(?) 제품명이 바로 청춘1호다. 가루지기와 마찬가지로 역시 화학 결합물이 아닌 생약 성분으로 만든 정력제다. 이 제품의 설명서에는 “2차 이상의 성교시 발기 복귀시간이 15분 주기로 짧아 남녀가 원하는 대로 4~8회의 연속되는 성교를 실현할 수 있는 다회성기능부활제. 발기지속시간 24~36시간. 피로감은 1회 성교와 6회 성교가 같습니다. 피로가 회복되며 활력이 넘칩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외에 신장염, 간염, 관절염, 뇌동맥경화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만병통치약’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2006년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청춘1호를 입수해 분석해봤더니 수은 등 중금속과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해외에서도 거래되는데 가격은 한 알당 5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6. 자라피 말 그대로 자라의 피다. 피를 마시는 거다. 자라의 목을 자르며 나오는 피를 그냥 마시거나 술 등에 섞어 먹는다. 자라피는 한방에서 별혈(鼈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기력 회복 등에 쓴다. 김일성의 80세 생일에 김정일이 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자라 800마리분의 피를 바쳤다고 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북한의 유도 스타 계순희 선수도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산삼과 자라피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평양의 자라 공장(양식장)을 방문해 “공장이 어떻게 돼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고 강한 질책을 한 적이 있다. 지난 7월에는 그 공장을 다시 방문해 “1년 만에 천지개벽을 했다”며 칭찬을 했다고 하니 김 위원장의 자라 사랑이 눈물겹다. 7. 체력활성 영양알 이것도 북한산 만병통치약이다. 유럽 등 해외 진출을 노리며 외국을 겨냥한 잡지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성기능 강화 외에 근육 강화, 학습 집중력 제고, 피로 해소, 멀미와 빈혈에 특효라고 소개한다. 불면증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성기능을 강화하면서 잠이 잘 오게 만드는 동시에 학습 집중력을 높여 준다고 하니 심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노년이 먹으면 정력이 세지고, 아이가 먹으면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고 광고를 한다는데 길거리 약장수들이 흔히 쓰는 카피 문구를 닮았다. 8. 동충하초(冬蟲夏草) 우리나라에서도 건강 식품 등에 널리 쓰이는 바로 그 동충하초다. 겨울에는 곤충 사체에 기생하다 여름이면 풀처럼 자라는 버섯이다. 김일성이 노년까지 즐겨 복용했다고 한다. 중국의 덩샤오핑도 동충하초를 늘상 복용했는데 1978년 방북 당시 김일성을 만나 직접 동충하초를 소개했다고 한다. 이후 김일성은 동충하초 연구를 하부에 지시했고 김일성종합대학의 생물학과 교수 등이 나서 동충하초의 효과 등을 입증한 뒤에야 이를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동충하초는 피로회복과 더불어 장기의 기능을 강화시켜주고 성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런 것까지…김씨 일가도 먹는 ‘북한산 정력제’ 8선

    이런 것까지…김씨 일가도 먹는 ‘북한산 정력제’ 8선

    최근 약초를 버무려 만든 북한산 ‘짝퉁 비아그라’에서 실제 비아그라와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산 정력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들 남사스럽다며 대놓고 관심을 표하지는 않지만 사실 정력제 관련 소식은 늘상 화제가 된다. 특히 북한 정력제는 이른바 ‘김일성 정력제’, ‘김정일 정력제’ 같은 수식어가 주는 묘한(?) 신뢰성 때문에 관심도 클 뿐더러 실제 중국을 비롯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고 있다. 한 탈북자는 “최고 존엄에게 바치는 정력제가 나쁠 리 없다는 순진한 믿음 때문에 짝퉁 정력제가 판을 친다”면서 “과학기술 수준으로만 따지자면 미국산 ‘오바마 정력제’가 최고가 돼야 하지만 그런 단어 자체를 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전했다. 그러나 진품이라고 해도 이들 대부분은 약효나 안정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에도 잘 알려진 북한의 대표 정력제를 살펴본다. 1. 천궁백화(天宮百花) 야생 삼지구엽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정력제다. 사실 여부를 알 순 없지만 조선시대 왕과 왕비, 후궁들이 사용했다고 해 ‘조선의 국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북한 조선부강제약회사가 제조하는 것으로, 성기능감퇴, 성기능장애, 발기부전, 불감증, 무력증 외에 당뇨, 불임에까지 효능이 있다고 선전한다. “건강한 사람이 쓰면 새 힘이 솟고 사업의욕이 높아진다. 노인들이 쓰면 성욕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노쇠의 증상들이 현저히 경감되며 갱년기 여성들은 월경을 다시 하게 된다”는 게 이 약의 선전 문구다. 말린 삼지구엽초 1t에서 유효 성분이 딱 1g만 추출된다고 하는데 제조 과정을 자세히 알 방도는 없다. 북한이 이중간첩 원정화에게 독을 섞은 천궁백화를 주고는 우리 정보요원에게 이 약을 먹이라고 했지만 이미 깊은 관계(?)에 있던 원씨가 차마 이 약을 먹이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항간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2. 서각(犀角) 서각, 즉 코뿔소의 뿔도 북한에서는 정력제로 정평이 나있다. 우리에게는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한약재(?)이지만 북한은 서각 가루를 정력제라며 해외에까지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원에나 있는 코뿔소가 북녘땅이라고 해서 한우처럼 흔치는 않을 터. 북한 역시 서각을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입해야 하지만 코뿔소 개체 보호를 위해 서각은 합법적으로 수출이 금지돼 있다. 이에 북한은 대사관 등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을 조직적으로 활용해 서각을 밀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은 공항에서 짐수색을 당하지 않는 특권을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판매한 서각의 수익금은 ‘통치자금’으로도 일부 흘러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지난해 5월에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북한대사관 소속의 한 외교관은 모잠비크에서 서각 4.5㎏을 밀거래하다 체포돼 곧장 추방됐다. 3. 가루지기 극단적인 네이밍이 돋보이는 제품. ‘변강쇠’와 관련 있는, 바로 그 가루지기다. 북한 정력제 중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유명한 제품으로 산삼을 주원료로 했다고 한다. 북한 조선장수문제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산삼 외에 녹용, 영지, 토사자, 달개비 등 ‘순수 생약 성분’으로만 만든 일종의 자양강장제다. 연구소 측에서는 화학 합성물 덩어리인 비아그라와 달리 가루지기는 순수한 생약 성분으로만 만든 정력제라는 데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요즘과 달리 남북관계가 좋아 각종 교류·협력이 활발하던 때인 1999년에는 ‘북한의 제조 방법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가루지기를 제조·시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남성용과 여성용이 따로 있으며 시판 당시 가격은 30포 30만원이었다. 현재 각종 쇼핑몰은 물론 중고물품 거래사이트 등 양지에서는 거래되지 않는다. 4. 합마유(哈蟆油) 정말 이런 것까지 먹어야 되나 싶은 약재. 북방산개구리라고도 불리는 백두산기름개구리 암컷의 수란관(나팔관)을 말린 것이다. 개구리를 끈에 꿰어 하루쯤 말린 뒤 배를 갈라 뒷다리 가까이에 있는 수란관을 직접 채취해 모은다. 갱년기가 지난 여성이 합마유를 복용하면 월경을 다시 한다고하나 역시 확인할 길은 없다. 개구리가 더러운 시궁창이나 연못에 알을 낳아도 알이 별 문제 없이 올챙이가 되는 건 바로 합마유에 있는 항균 물질 때문이라고 선전한다. 김씨 일가가 먹는 합마유는 호위과학연구소라는 곳에서 따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많아 북한이 수출을 한다고 하는데, 중국 민간에서는 폐결핵, 성기능 개선 외에 산후조리에도 합마유를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중국에서는 백두산기름개구리를 장백산기름개구리라고 부른다. 5. 청춘1호 일명 ‘약초 비아그라’, ‘북한 비아그라’라고 불리는 북한산 짝퉁 비아그라인 ‘네오 비아그라 YR’의 내수용(?) 제품명이 바로 청춘1호다. 가루지기와 마찬가지로 역시 화학 결합물이 아닌 생약 성분으로 만든 정력제다. 이 제품의 설명서에는 “2차 이상의 성교시 발기 복귀시간이 15분 주기로 짧아 남녀가 원하는 대로 4~8회의 연속되는 성교를 실현할 수 있는 다회성기능부활제. 발기지속시간 24~36시간. 피로감은 1회 성교와 6회 성교가 같습니다. 피로가 회복되며 활력이 넘칩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외에 신장염, 간염, 관절염, 뇌동맥경화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만병통치약’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2006년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청춘1호를 입수해 분석해봤더니 수은 등 중금속과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해외에서도 거래되는데 가격은 한 알당 5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6. 자라피 말 그대로 자라의 피다. 피를 마시는 거다. 자라의 목을 자르며 나오는 피를 그냥 마시거나 술 등에 섞어 먹는다. 자라피는 한방에서 별혈(鼈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기력 회복 등에 쓴다. 김일성의 80세 생일에 김정일이 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자라 800마리분의 피를 바쳤다고 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북한의 유도 스타 계순희 선수도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산삼과 자라피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평양의 자라 공장(양식장)을 방문해 “공장이 어떻게 돼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고 강한 질책을 한 적이 있다. 지난 7월에는 그 공장을 다시 방문해 “1년 만에 천지개벽을 했다”며 칭찬을 했다고 하니 김 위원장의 자라 사랑이 눈물겹다. 7. 체력활성 영양알 이것도 북한산 만병통치약이다. 유럽 등 해외 진출을 노리며 외국을 겨냥한 잡지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성기능 강화 외에 근육 강화, 학습 집중력 제고, 피로 해소, 멀미와 빈혈에 특효라고 소개한다. 불면증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성기능을 강화하면서 잠이 잘 오게 만드는 동시에 학습 집중력을 높여 준다고 하니 심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노년이 먹으면 정력이 세지고, 아이가 먹으면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고 광고를 한다는데 길거리 약장수들이 흔히 쓰는 카피 문구를 닮았다. 8. 동충하초(冬蟲夏草) 우리나라에서도 건강 식품 등에 널리 쓰이는 바로 그 동충하초다. 겨울에는 곤충 사체에 기생하다 여름이면 풀처럼 자라는 버섯이다. 김일성이 노년까지 즐겨 복용했다고 한다. 중국의 덩샤오핑도 동충하초를 늘상 복용했는데 1978년 방북 당시 김일성을 만나 직접 동충하초를 소개했다고 한다. 이후 김일성은 동충하초 연구를 하부에 지시했고 김일성종합대학의 생물학과 교수 등이 나서 동충하초의 효과 등을 입증한 뒤에야 이를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동충하초는 피로회복과 더불어 장기의 기능을 강화시켜주고 성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음란 화상채팅해요” 영상유포 협박, 거액 뜯은 일당 검거

    “음란 화상채팅해요” 영상유포 협박, 거액 뜯은 일당 검거

    음란 화상채팅을 미끼로 영상을 촬영한 뒤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거액을 뜯은 중국피싱조직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갈 등의 혐의로 중국동포 A(3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중국에 있는 B(33)씨에 대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3월 18일부터 최근 까지 김모(45)씨 등 11명에게 알몸으로 음란 화상채팅을 하자고 제의해 채팅 장면을 촬영한 뒤 가족 등에게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위협, 11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음성 파일을 내려받아야 한다”며 해킹 프로그램을 내려받도록 해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냈다. 이들은 피해자 가운데 1명이 100만원을 요구했는데 50만원만 송금하자 아내와 장모 등 가족 10여 명에게 음란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A씨 등은 또 조건만남이나 부유층 여성과의 성매매를 알선할 것처럼 속여 대학생과 회사원 등 390명에게 접근해 3억 1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성적 수치심과 자신의 불법 행위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신고를 꺼려 피해자 가운데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10%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베는 핵무기 선제 불사용에 반대하고 김성환 외교부 장관 등은 핵무기 불사용 지지성명

    아베는 핵무기 선제 불사용에 반대하고 김성환 외교부 장관 등은 핵무기 불사용 지지성명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핵무기 선제 불사용 정책에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장관을 비롯해 가와구치 요리코 전 외무상 등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의 전직 외교장관 등 40명이 핵무기 불사용 지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1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핵 근절을 모색하는 현인회의 공동의장을 역임한 가와구치 전 외무상과 가렛 에반스 전 호주 외무장관, 김 전 장관과 군 고위간부 등 40명은 핵무기 선제 불사용 정책 채택을 강력히 촉구하며 ‘태평양 지역 미국 동맹국’에 채택 지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아시아 안전보장의 현 상황에 정통한 이들의 성명은 핵무기 선제 불사용 채택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는 일본에 자세 변경을 촉구하는 모양새가 됐다. 오바마 행정부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핵무기 선제 불사용 정책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미국의 핵우산 억지력이 손상될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직접 밝혔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하기도 했다. 성명에는 한국과 일본, 호주의 전직 외교 장관외에도 유자키 히데히코 히로시마현 지사, 스즈키 다쓰지로 나가사키대 핵무기폐기센터장, 정부 원자력위원인 아베 노부야스 전 유엔사무차장을 비롯해 인도와 태국 등 14개국 전직 장관들도 이름을 올렸다. 성명은 핵 없는 전 세계 실현을 위한 진전이 보이지 않은 가운데 핵 군축 활성화 정책을 검토하는 오바마 정부의 움직임이 있다면서 미국의 핵무기 선제 불사용 정책은 핵 전략의 일대 전환이라면서 환영입장을 보였다. 성명은 또 선제 불사용 정책은 ‘‘리스크가 높은’ 현행 핵 운용 정책 변경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모든 핵 보유국이 이를 채택할 경우 전략적 안정성의 강화와 함께 핵 사용을 저지하는 규범의 확립으로 이어져 핵을 제한하는 세계적 체제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지난 5월 히로시마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핵 정책의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선제 불사용 채용도 논의 과제 중 하나로 일본 등 동맹국의 의향도 배려해 최종 판단할 전망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무엇이 ‘배구 여제’ 김연경을 지치게 했는가…‘살인적 일정·높은 의존도’

    무엇이 ‘배구 여제’ 김연경을 지치게 했는가…‘살인적 일정·높은 의존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16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1-3으로 패했다. 그 가운데 독보적인 활약을 보인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 선수가 너무 큰 부담을 안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2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하고, 1976년 이후 40년 만에 메달 획득까지 노렸던 한국 여자배구는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8강전에서 탈락하며 기대보다 일찍 무대에서 내려왔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내내 “쉬고 싶다”는 말을 반복해온 김연경에게 휴식이 너무 빨리 찾아온 것. 김연경은 터키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리그까지 치르고 5월 2일에 귀국했다. 정규리그와 유럽챔피언스컵에서도 팀의 주포 역할을 하느라 지친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기꺼이 한국 대표팀의 합류 요청을 받아들이고 5월 4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는 여자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은 당시까지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는 귀국 후 합류 전까지 “이틀 동안 잠만 잤다”고 밝혔다. 그리고 5월 14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을 치렀다. 세계 예선에서도 김연경 의존도는 높았다. 센터 양효진, 라이트 김희진, 레프트 박정아 등 ‘황금세대’를 이뤘지만 김연경 없이는 배구 강국과 싸울 수 없었다. 김연경 덕에 한국은 세계 예선에서 리우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리우올림픽에서도 중요할 때는 결국 김연경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은 정상적으로 치른 경기에서는 늘 한국 팀의 최다 득점을 올렸다. 8강행을 사실상 확정한 뒤 브라질, 카메룬을 상대할 때 잠시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이미 누적된 피로는 어쩔 수 없었다. 8강 상대 네덜란드는 김연경에게 서브를 집중했다. 김연경의 피로도를 더 높이려는 계획이었다. 김연경은 네덜란드전에서 47차례 공격을 시도했다. 이날 코트에 선 양팀 선수 중 김연경만큼 자주 공격한 선수는 없었다. 성적도 우수해 무려 53.2%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하지만 김연경이 날아오를 때마다 네덜란드 블로킹이 집중됐다. 3명의 블로커가 달려드는 경우도 잦았다. 수개월 누적된 피로에 팀이 수세에 몰릴 때마다 자신에게 공이 올라오는 부담은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전원일기] 슈퍼컴 만지던 공학도 시골 친환경 멘토되다

    [新전원일기] 슈퍼컴 만지던 공학도 시골 친환경 멘토되다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아스팔트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열기를 더하는 차량 행렬, 바스러질 것 같은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비 한 방울, 바람 한 점 없는 들이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서울을 뒤로하고 세 시간 반을 달려 강원도 미시령을 넘었다. 맑은 하늘 아래 초록이 우거진 국도변의 수량 풍부한 강줄기들을 따라 달리다 만난 울산바위의 웅장함에 더위를 잊는다. 속초시 외곽을 돌아 대포항을 지나쳐, 물치항 앞에서 우회전해 천변을 따라 1㎞ 남짓 들어가니 강선리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휴가철 관광지로만 알고 있었던 그곳에 친환경 과수 농장이 있다 하여 찾아가는 길이었다. 양양군 친환경연구회 이경수(64) 회장이 운영하는 농장 ‘솔랜드 패밀리’는 시원스레 뻗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산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주변에 풍채 좋은 소나무가 많아서 ‘솔랜드’라고 이름 붙였다는 농장의 입구로 들어서니 피톤치드 향이 물씬 풍겨 나온다. 실내 마감재로 쓰인 편백나무향이란다. 2008년에 이곳으로 내려와 지은 집이라는데,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에 새삼 나무의 생명력을 실감한다. # 환경 연구소장, 양양서 인생의 2막 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양양군에 터를 잡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전까지, 이 회장은 고향인 서울을 떠나서 살아 본 적이 없었다. 전기공학을 전공해 슈퍼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전국 환경측정 전산망을 구축한 것이 인연이 돼 환경신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업과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환경 연구와 더불어 국내산 측정 기구 및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했다. “연구에는 꽤 진척이 있었는데, 정기 성과 보고 논문에서 자기 표절 문제가 발생했어요. 저는 아니고 다른 분이 예전에 발표한 내용을 인용한 건데, 다들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각주를 일일이 달지 못했던 거죠. 그때까지 쓴 연구비를 전액 반환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지요.” 이미 사용한 연구비의 반환도 큰일이었지만 연구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대표인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정리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일뿐만 아니라 그때까지의 삶의 방식에 대한 정리 역시 필요했다. 하지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서울 근교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다. 마침 사회복지사이자 인체교정사(카이로프락터)로 오래 일해 온 아내 김영선(60)씨와 함께 봉사 활동을 다니며 알게 된 인연으로 양양군에 사 둔 야산이 있었다. 2000여평의 동산으로, 조금만 마음을 달리 먹으면 못 갈 것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아내도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처음 집터를 다질 때에는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어요. 몇 년씩 봉사 활동을 와서 며칠씩 있다 가곤 했던 터라 다들 잘 아는 사이였는데도, 야산을 깎아 집을 짓는다고 하니까 마을에 피해가 갈 것이라면서 민원을 넣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런데 제가 명색이 환경 관련 일을 하던 사람인데, 주변에 피해 갈 일을 할 리가 없잖아요.” 우여곡절 끝에 집을 짓고, 농경용 미니 포크레인으로 직접 화전을 일구듯 주변 땅을 깎고 다져 밭을 일구었다. 평생 아스팔트만 밟고 살아온 터라 본격적인 농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아내에게 필요한 약초나 심고 텃밭이나 일구자는 심산이었다. # 귀한 친환경 체리와의 우연한 만남 집 뒤의 동산에 오십 그루의 체리 묘목을 심게 된 것도, 조경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에서 집집마다 무상으로 나눠주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땅은 있고, 꽃이 피면 보기도 좋다고 해 다른 집보다 좀 많이 가져다 심었다. 이장님의 권유였다. 다른 농가에 비해 이 회장네 체리나무는 유독 잘 자랐다. 연구와 실험이 일상이었던 이 회장이 습관처럼 밤이면 책과 인터넷을 뒤져가며 공부하고, 낮이면 직접 시연해 보며 시행착오를 거듭한 덕분이었다. 거기에 재미를 붙여 1000평의 땅을 따로 떼어 아예 체리 농장을 조성했다. 혼자 하는 공부만으로는 한계를 느꼈지만 주변에는 마땅히 물어볼 만한 곳이 없었다. 재배 농장을 수소문해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신통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일부 농민들은 동일 작물을 하겠다고 하면 자꾸 부정적으로만 얘기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방법을 달리했죠. 농협이나 국가기관에서 주관하는 강연이나 단기 코스의 교육을 통해 먼저 이론을 배웠어요. 강사로 오는 전문가들은 일단 가능성을 가지고 접근하니까요. 안 된다는 판단은 내가 직접 해보고, 나 스스로 내리고 싶었거든요.”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단체로 견학을 가기도 하고 농업을 연구하는, 특히 체리가 전문인 박사 부부를 집으로 초청해 농장을 둘러보게 하고 조언을 듣기도 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차츰 눈을 뜨게 된 거죠. 친환경 농법을 알게 되었을 때 ‘당연히 이것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바탕은 엔지니어지만 환경, 특히 오염 분야에 대해 연구를 했던 터라, 저는 거의 처음부터 친환경으로 시작을 했죠.” 현재 국산 체리는 전체 수요량의 7~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국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는 네 곳뿐인데, 강원도에서는 이 회장의 ‘솔랜드 패밀리’가 유일하다. 체리는 묘목을 식재하고 4년째부터 열매가 달리기 시작해 판매로 이어질 만큼의 수확량이 나오려면 5~6년은 기다려야 한다. 1000평 규모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0㎏을 수확해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판매로 8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내년부터는 수확량을 1~1.3t으로 늘려 2000만~2500만원의 소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국산 체리가 워낙 귀하다 보니 이마트 친환경과수팀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전량 수매를 원했지만 이 회장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양양군 친환경 농산물 장터(토요일마다 열리는)에도 내놔야 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찾는 고객들이 있어 전량 다 줄 수는 없었다. # 주변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연구하다 이 회장은 솔랜드 패밀리를 2000평 규모로 조성해 체리를 제외한 나머지 1000평에는 미니 사과와 감, 자두 등 과수를 심고, 지난해부터는 히카마(얌빈)이라는 열대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감자로도 불리는 히카마는 껍질이 바나나처럼 벗겨지는 뿌리채소로, 달콤하면서 마 맛도 나고, 콩 맛도 나고, 배 맛도 나는 등 사람에 따라 대여섯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2012년 미국 포춘지가 발표한 세계 20대 ‘슈퍼 푸드’ 중 하나로 고혈압, 당뇨, 변비,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요가 급격히 높아져 일부 농가에서 멕시코와 베트남 남부에서 종자를 가져다 심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이후 농촌진흥청에서 직접 나서서 연구하고 보급했다. 이 회장도 2014년 양양군에서 최초로 시험 재배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그의 전문 분야인 연구와 실험이 진가를 발휘했다. 기본적 이론만 배워 와서 주변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개발한 것이다. 올해는 400평의 땅에서 3t을 수확해 약 2000만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역시 이마트에서 전량 수매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를 군청의 농업기술센터에 보고하고 주변 농가에 보급하도록 권유했다. 그리고 먼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친환경연구회 회원 중 여섯 농가를 선별해 작목반을 구성하고, 베트남에서 직접 종자를 수입해 무상으로 보급했다. 재배 기술 일체를 전수한 것은 물론이고, 온라인으로도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인터넷 작목반 커뮤니티(네이버 밴드)를 만들어 매일 재배일기를 나누고 있다. # 외지인이 정착해 지역사회를 이끌기까지 양양군은 바다를 끼고 있어 전통적으로 어업과 관광업이 발달했다. 농업은 열악했다. 바람이 세고 눈이 많이 내리며, 산짐승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심해 밭농사나 비닐하우스 재배도 어려웠다. 자연히 농민들의 관심도 부족해 선진농법 개발이 뒤떨어져 있었다. 그러한 지역에서 외지인인 그가 정착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아 군청 산하의 친환경연구회 회장직까지 맡아 지역 사회를 이끄는 것은 신규 작물을 개발하고 친환경 농법으로 차별화해 기존 농가의 소득에 도움을 주고, 귀농·귀촌인들의 주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지역에 애착을 갖고 먼저 노력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양양군에도 귀농·귀촌 학교가 있습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뒤에 오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덜 겪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 경험을 나누고 있죠. 제가 요약해서 남들 가르치는 일 하나는 자신 있으니까요.” 분야는 달라도 컴퓨터 기술이나 농업 기술이나 어느 정도 지나면 이후의 과정은 비슷해지는 듯하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체계적 교육 과정을 계속 밟다 보니 기본적인 베이스가 쌓이고, 자신만의 노하우들이 더해져 이제는 거꾸로 가르치는 입장이 됐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사이자 카이로프락터인 아내 김씨는 몸이 불편한 마을 어르신이 있으면 한밤중에라도 달려 내려가 살펴드린다. 지역 사회에 더욱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농장 인근에 올해 귀농해 1대1 멘토를 해 주고 있는 분들의 농막이 있다고 해서 내려가 봤다. 농막의 주인은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귀농 준비를 위해 주말 농장을 일구고 있는 분이고, 다른 한 분은 한국 농촌문제 연구로 이름이 높은 윤석원 중앙대 교수였다. 칼럼집 ‘쌀이 주권이다’의 저자이기도 한 윤 교수는 올봄, 정년을 3년 앞두고 현장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귀농했다. 그런 이가 스스로 초보 농민이라 지칭하는 이 회장의 멘티가 되어 그의 현장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었다. 부인들과 함께 농막에서 토종닭을 삶아 나누고, 텃밭의 수박을 쪼개 나누고, 서로의 친환경 작물들을 품평하며 농담을 주고받고 일상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양양군 농업의 미래, 나아가 한국 농업의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면 지나친 감상일까. 뙤약볕이 밭을 건너 설악산 자락을 넘어가며 동쪽 바다로부터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
  • 김관용 지사, 성주 사드 ‘제3후보지’ 공개 지지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후보지 검토’ 발언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지난달 20일 정부와 제3후보지를 놓고 논의해 온 김 지사로서는 당연한 주장이다. 최근 성주 지역 안보단체협의회는 ‘제3후보지 수용’ 성명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16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발표한 호소문에서 “정부가 더는 성산포대만을 고집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정부가 제3후보지 검토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사드 배치 장소로 성주읍내와 가까운 성산포대 대신 성주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제3후보지 검토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어 “5만 성주군민도 국가 안보를 위한 불가피성을 충분히 헤아려 달라”며 “최적의 대안을 찾는 일에 함께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1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 등 간의 만남을 계기로 대화 채널을 구축하길 기대했다. 그는 “이제는 반목과 갈등을 접고 양보와 타협으로 더 큰 가치를 찾아 나설 때”라고 밝혔다. 성주 지역 27개 단체도 이날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경북도지사 호소문에 따른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을 내고 “국가 안위와 자치단체 행복은 누구도 정해 주지 않으며 성주 미래는 우리의 책임 있는 결정에 따라 달라진다”며 제3후보지 공론화를 촉구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국 영토서 의정활동… 日‘유감 표명’ 어처구니없다”

    “한국 영토서 의정활동… 日‘유감 표명’ 어처구니없다”

    “독도사랑 원정대·경비대 격려” 현역 공식 방문은 3년 만에 처음 日정부 “받아들일 수 없다” 항의 여야 국회의원 10명이 71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독도를 방문했다. 일본 정부는 거듭 유감을 표명했지만 의원들은 ‘고유 영토에서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이라며 항의를 일축했다. 이날 독도를 방문한 의원들은 19대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나경원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국회 독도방문단’ 소속 10명이다. 새누리당은 독도를 지역구로 하는 박명재 의원을 비롯해 성일종, 강효상, 김성태(비례대표), 이종명, 윤종필 의원, 더불어민주당은 김종민, 황희 의원, 국민의당은 장정숙 의원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독도를 방문한 것은 2013년 8월 14일 이후 3년 만이다. 의원들은 먼저 독도경비대를 방문했다. 독도경비대장의 업무보고를 받고 내무반에 태극기를 전달한 뒤, 대원들에게 치킨·피자 등 위문품을 전달하며 노고를 격려하고 시설 상태를 점검했다. 이날 방문은 당초 우리나라 최서단 격렬비열도에서 동해 끝단인 독도까지 600㎞ 거리를 자전거로 횡단한 ‘독도사랑 운동본부’ 원정대를 격려하기 위해 성 의원이 제안했다. 이날 의원들은 원정대원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삼창을 하기도 했다. 성 의원은 “독도는 한민족의 DNA가 함께하는 신체 일부로, 오늘 대원들은 격렬비열도에서 채취한 돌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의원들의 방문 예정 소식에 외교채널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리 의원들이 예정대로 독도를 방문하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유감 표명에 대해 나 의원은 “원정대와 독도경비대를 격려하기 위한 이번 방문은 우리 영토에서의 통상적인 의정활동인데 일본이 왈가왈부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 의원도 “일본의 이의 제기는 어처구니없는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들이 오는 곳이라면 의원들은 어디든 와서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재판 도중 성인 된 피고 ‘미성년 감형’ 해당 안 돼

    미성년자일 때 기소돼 재판 도중 성인이 된 피고인에게 ‘미성년자 감형’을 해선 안 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영업행위 등) 혐의로 기소된 조모(19)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내린 2심을 파기환송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씨는 2015년 4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여성을 가장해 성매매할 남성을 모집했다. 성매매 약속이 잡히면 같은 방식으로 모집한 15~16세 여성 청소년을 보냈다. 여성 청소년이 성매매 한 번에 15만원을 받으면 그중 보호비 명목으로 5만원을 챙기는 식이었다. 그는 이를 통해 150만원의 알선 수익을 올렸다. 1심은 조씨를 소년범으로 보고 단기·장기형을 병기하는 부정기형인 징역 단기 2년 6개월·장기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여기에 2심 재판부는 “조씨가 범행 당시 심신이 미숙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1심 형은 너무 무겁다”며 집행유예를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그가 성인인 이상 범행 당시 나이를 감형의 이유로 삼을 수는 없다고 봤다. 대법원은 “형을 감경할 수 있는 ‘소년’에 해당하는지는 판결 선고 시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노동자’ 단어 삭제된 더민주 강령…당 대표 후보들 개정 철회 요구

    ‘노동자’ 단어 삭제된 더민주 강령…당 대표 후보들 개정 철회 요구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강령 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강령 전문에서 ‘노동자’라는 단어가 빠지자 당 대표 후보들이 개정 철회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더민주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상곤 후보 측은 13일 논평을 내고 “노동 문제를 외면하거나 경시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강령 개정 철회를 요구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지점은 더민주의 현행 강령 전문 중 ‘경제발전을 위한 국민의 헌신과 노력,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 향상을 위한 노력을 존중한다’는 문구다. 개정안을 마련한 더민주 강령 정책 분과위원회는 이 문구를 ‘경제발전을 위한 국민의 헌신과 노력을 존중하며,시민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로 바꿨다. ‘노동자’라는 표현을 뺀 것이다. 노동자 문구를 뺀 이유에 대해 분과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동자가 ‘시민’과 ‘국민’의 개념 속에 포함되기 때문”이라며 “강령의 정책 부문에선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과 비정규직 차별해소 등 노동에 대한 가치가 상당히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날 광주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계급적 관점이 아니라 생활현장에서 일과 관련해 ‘노동자’를 지칭하면 충분히 확장 가능성이 있는 데 굳이 뺄 이유가 없다”면서 “대다수 국민과 관련되는 사안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을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다른 당 대표 후보인 추미애 후보 측도 논평을 내고 “우리 당은 힘없고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를 지키고 보호하며 대변해 온 7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 한국에서 노동자는 여전히 약자”라면서 “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일”이라고 철회를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역시절 모습 어디로? ‘마의 16세’ 못 넘은 할리우드 역변의 아이콘 5인

    아역시절 모습 어디로? ‘마의 16세’ 못 넘은 할리우드 역변의 아이콘 5인

    아역배우들은 ‘마의 16세를 잘 넘겨 달라’는 팬들의 우려 섞인 말을 자주 듣습니다. 사춘기를 전후로 외모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염려하는 것인데요. 특히나 서양 아역배우들은 ‘마의 16세’를 잘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꼭 외모 변화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의 이혼, 소송, 약물 문제 등으로 예전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며 역변의 아이콘으로 전락한 배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찾아온 성공으로 인해 넘치는 인기와 부를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성장통을 겪는 마의 16세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고 아쉽게 ‘역변’한 할리우드 아역배우 출신 5인을 꼽아봤습니다. 1. 에드워드 펄롱 1991년 영화 ‘터미네이터2’의 존 코너 역으로 출연한 에드워드 펄롱. 당시 충격적인 미소년 외모로 전세계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할리우드를 이끌 차세대 배우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마약에 빠지며 배우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는 2001년 약물 과다복용으로 수감됐고, 알콜 중독에도 빠졌습니다. 또한 2009년 9월 전처 레이첼 벨라를 상습 폭행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2. 린제이 로한 1998년 영화 ‘페어런트 트랩’에서 1인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깜찍하게 데뷔한 린제이 로한. 아역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할리우드 대표 트러블메이커로 낙인찍혔습니다. 약물 중독, 음주 운전 등 각종 사건을 몰고 다녔고, 자신과 성관계를 가진 유명 남성 배우들의 이름이 적힌 ‘섹스 리스트’로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7살 연하 재벌 이고르 타라바소프와 열애 8개월 만에 약혼했으나, 얼마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약혼남 이고르 타라바소프가 러시아 매춘부와 바람이 났다”고 폭로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3. 톰 펠튼 톰 펠튼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말포이 역을 맡으며 전 세계 해리포터 팬들의 미움 섞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은발머리로 귀엽고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던 그는 어느새 온 몸에 문신을 새기고 이마가 훤히 벗겨진 남자로 성장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워낙 어린 시절 귀여웠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어서 역변 목록에 언급되고 있는 안타까운 케이스입니다. 해리포터 시리즈 외에도 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는 중이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4. 맥컬리 컬킨 역변의 아이콘 중 단 한 사람을 꼽으라면 바로 맥컬리 컬킨이 아닐까요. 맥컬리 컬킨은 12세에 1991년 영화 ‘나홀로 집에’에 출연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부와 명예를 손에 쥐게 된 탓인지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부모는 그의 재산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며 이혼했고, 친누나 다코타 컬킨은 달려오는 차에 뛰어들어 사망했습니다. 17세에 배우 ‘레이첼 마이너’와 결혼했다가 2년 뒤에 결별했으며, 마약과 알콜 중독에 빠지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현재 그는 ‘피자 언더그라운드’라는 음악 밴드에서 보컬리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5. 할리 조엘 오스먼트 영화 ‘식스센스’와 ‘A.I’ 에 출연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할리 조엘 오스먼트. 똘망똘망한 눈과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물론 성인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느새 28살이 된 할리 조엘 오스먼트는 후덕해진 몸매와 덥수룩한 턱수염 등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로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할리 조엘 오스먼트도 아역스타의 피할 수 없는 악연과도 같은 약물 소지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습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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