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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경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성폭력 피해학생 보호 지원 조례 제정

    정윤경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성폭력 피해학생 보호 지원 조례 제정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 정윤경 도의원(더불어민주당, 군포1)이 대표발의한 ‘경기도교육청 성폭력 피해학생 보호 지원 조례안’이 14일 제348회 경기도의회 정례회 본회의 심의를 통과했다고 정 도의원실이 밝혔다. 정 의원은 “최근 학생에 대한 성적인 희롱과 괴롭힘, 폭력의 형태는 언어적인 것부터 장난이나 놀이형태의 성희롱, 범죄 수준의 신체적인 가해 행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다”면서 “양적·질적으로 점점 더 악화되고 있어 미성년 학생의 온전한 성적 발전 등이 심각하게 저해받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어 성폭력으로부터 피해학생의 보호 및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되어 조례를 제안하게 되었다”고 조례 제정취지를 밝혔다. 정 의원이 대표발의한 조례안은 △성폭력 피해학생 보호 지원 계획 수립·시행 △피해학생 보호를 위한 피해학생 부모 등 보호자 및 교직원 교육, 피해학생 상담사업 △성폭력 피해 예방 및 피해 발생 시 대처 방안 등을 담은 자료 보급 △ 성폭력 피해학생 보호 지원 자문위원회 설치 △유관기관과 협력체계 구축 △비밀 준수의 의무 등을 담고 있다. 정 의원은 “피해학생의 전학처리, 피해학생의 상담 및 치유, 성폭력 피해자의 보호자와 교직원에 대한 교육을 통해서 피해학생이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성폭력 피해학생을 대상으로 실질적 지원 방안을 수립하는데 중점을 두고 조례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질랜드 性노동자, 성희롱 법정밖 화해로 여섯자리 숫자 배상금

    뉴질랜드 性노동자, 성희롱 법정밖 화해로 여섯자리 숫자 배상금

    뉴질랜드의 성 노동자가 자신에게 성희롱을 일삼은 업소 주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14일 여섯 자리 숫자 이상의 법정밖 화해 조정금에 합의했다. 10만 뉴질랜드달러만 해도 우리 돈으로 7730만원이 넘는다. 2018년 #미투(MeToo) 운동이 시작한 이래 성산업 종사자들도 당연히 사업장에서 제대로 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재판 결과로 받아들여진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원고나 피고를 비롯해 재판에 관련한 모든 사항은 비밀에 부쳐졌다. 하지만 원고를 대변해 온 인권단체는 “감정적 상처와 수입을 잃은 데 대한” 배상 차원에서 합의 조정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성산업 사업장에서의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일찍이 2003년 통과됐다. 뉴질랜드 성노동자 연합의 캐서린 힐리 조정관은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이런 식의 합의가 성적 산업의 노동자에게 주어지는 것을 보는 것은 대단하다”면서 “어떤 사업장에서도 용기를 내서 맞서 싸우라고 얘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건 기업인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동안 성 노동자들의 편에 서서 차별 반대 운동을 펼쳐온 힐리는 이들의 일터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17년 전 통과된 윤락 개혁 법안 초안을 만들어 접객업소들도 합법적인 사업체로 기능할 수 있게 양성화하고 성 노동자들이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향유하게 하는 데 이바지했다. 뉴질랜드 인권 절차 사무국의 마이클 티민스도 법정 다툼을 도왔는데 이번 법정 밖 화해가 “전국의 모든 기업들에게 중요한 점을 환기시킨다”면서 “어떤 일을 하던 모든 노동자는 일터에서 성희롱을 당하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 우리는 모든 기업주와 직원들이 이 권리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보장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스쿨미투 가해교사 정보공개 정당”…서울시교육청 항소심도 패소

    “스쿨미투 가해교사 정보공개 정당”…서울시교육청 항소심도 패소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1년 6개월을 이어온 시민단체의 ‘스쿨미투 정보공개’ 소송이 시민단체의 승소로 마무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항소심인 서울고등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2심 판결에 대한 상고는 제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11일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스쿨미투 가해 교사에 대한 정보공개 거부 처분을 취소하라”며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스쿨미투 정보공개’ 소송은 정치하는 엄마들이 교육청이 학생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가한 사실이 확인된 교사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정치하는 엄마들이 시·도교육청에 스쿨미투 교사의 징계 현황 등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 서울시교육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교육청들이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 이에 지난해 5월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2018년에 고발된 총 23개 학교 교사의 정보공개를 거부한 것을 취소하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3월 “피해자·가해자 분리 여부, 가해교사 직위해제 여부, 교육청의 징계요구 내용 및 처리 결과 등에 대한 정보공개거부 처분을 취소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다만 가해 교사의 이름은 비공개하는 것은 허용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개별 교사에게 내려진 징계가 공개돼 기본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며 항소했다. 교육청은 “가해 교사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더라도, 각 학교명을 명시한 채 정보를 공개하면 이미 공개된 정보(언론 보도·SNS 등)과 결합해 사실상 교사의 인적사항과 징계 내용을 결합할 수 있다”면서 “특정인의 징계정보는 원칙적으로 비공개 정보로 취급된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 학생이 원치 않는데도 자신의 피해사실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노출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련 법령과 판결 취지에 따라 재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안전한 신고를 보장하고 성폭력 사안을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 전 시장 피해자 지원단체 “서울시 성차별 대책에 ‘박 시장 사건’ 사과 없어… 책임 외면 말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이 발생한 지 5개월 만에 서울시가 지난 10일 발표한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에 대해 박 전 시장 사건의 피해자 지원단체는 “서울시는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과 책임을 외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 289개 단체로 구성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공동행동)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는 근절대책을 발표하면서 박 전 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에 대한 사과도, 입장 표명도 없었다”면서 “기존 문제를 직시하지 않은 채 새로운 시스템 추가만으로 변화를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또 “(박 전 시장의) 전 비서실장 등 최고 책임자가 2차 가해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서울시의 대응을 요구했다. 공동행동은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등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퇴직한 전 서울시 고위공무원과 현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장 등”이라며 “서울시의 강력한 대응과 징계절차 착수 등 단호한 대처를 분명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0일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의 후속 조치로 조직 내 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치단체장에 의한 성희롱·성폭력 사건은 외부 절차를 통해 진행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진상 조사보다는 조직 문화를 진단하고 이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향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직권조사 결과가 나오면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시장 수면실 폐쇄’ … 서울시 성차별 근절 대책 실효성 논란

    ‘시장 수면실 폐쇄’ … 서울시 성차별 근절 대책 실효성 논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이 일어난 지 5개월 만에 서울시가 조직 내 성차별·성희롱 근절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조직문화 개선 방안의 하나가 ‘시장실 내 수면실을 없앤다’는 등 단편적인 대책에 그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여성단체와 학계,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 9명과 내부위원 6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의 공동위원장인 김은실 이화여대 교수는 10일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자치단체장에 의한 성희롱·성폭력 사건은 별도의 외부 절차를 밟아 조사·처리하도록 했다. 사건을 인지하는 즉시 서울시가 여성가족부의 ‘기관장 사건 전담 신고창구’에 통지하면 사건에 따라 경찰이 수사하거나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나선다. 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를 4개 부서가 맡아 신고에서 처리까지 8~12개월 소요됐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창구를 여성가족정책실 여성권익담당관으로 일원화해 처리 기간을 3~4개월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또 조직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 대응을 위한 전담조직 ‘권익조사팀’(가칭)을 신설키로 했다. 하지만 팀장은 내부 직원이 맡고, 사건 조사를 담당할 전문조사관은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국가인권위원회 및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 근무 경력자들로 채우기로 해 ‘독립성’을 갖출 수 있을지 우려된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이 팀을 얼마나 독립적으로 잘 꾸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피해자 상담뿐만 아니라 조사를 동시에 하겠다는 것인데 이런 전문인력을 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여성단체들은 이번 대책을 두고 “전체적으로 고민한 부분이 엿보이지만, 어떤 이유로 대책을 발표하게 됐는지에 대한 언급과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우선 됐어야 한다”고 비판도 제기한다. 한편 동료 공무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A에게 검찰이 징역 8년을 구형했다. A씨는 수년 전부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의전 업무를 해 오다가 이 사건으로 직위에서 해제됐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박원순 피해자 성폭행 혐의 비서실 직원에 징역 8년 구형

    박원순 피해자 성폭행 혐의 비서실 직원에 징역 8년 구형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인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에게 검찰이 8년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 심리로 10일 열린 서울시장 비서실 전 직원 정모씨(40)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신상정보공개 고지 및 아동·장애인 관련 시설의 취업제한 10년도 함께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정씨는 동료로서 함께 회식한 뒤 보호를 기대하던 피해자의 신뢰를 무너뜨린 채 범죄를 저질렀다”며 “지혜로운 대처를 위해 고민하던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노력하기는커녕 자신의 안위를 위해 직장 내 거짓소문을 퍼뜨려 피해자 삶의 기반을 파탄냈다”고 질타했다. 이어 “나아가 정씨는 자신의 잘못으로 엉망이 된 현실을 정상화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변명과 핑계로 일관했다”며 “범행 이후 지금까지 수개월간 피해자의 상처는 더욱 깊어졌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도 변호사를 통해 “저는 모든 것을 잃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눈물을 흘리고 삶을 비관하고 있다”며 “정씨가 아니었다면 겪지 않아도 될 끔찍한 경험을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경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저를 이토록 힘겹게 만든 사람이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얼마나 더 낙심할지 상상도 못 한다”며 “부디 정씨가 지은 죄에 합당한 처벌을 받고, 그 기간이 제가 정씨를 용서할 충분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 저를 비롯한 모든 딸을 위해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정씨 측 변호인은 “모텔 안에 있었던 일들과 관련해 피해자 진술만 있을 뿐 정씨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며 “형사재판에서 입증이 어려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정씨는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공직자로서 어떠한 처벌도 받은 적이 없다”며 “아내와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선처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씨는 최후진술에서 “피해자가 저를 믿고 집에 데려달라고 했는데 모텔로 간 것은 저의 엄청난 큰 잘못”이라며 “피해자에게 한 모든 행동이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몇 번이나 전화하고 싶었지만 2차 피해 때문에 연락하지 말라고 해 하지 못했다”며 “그날 사건을 잊지 않고 깊이 반성하면서 뉘우치면서 살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내년 1월14일을 선고기일로 지정했다. 정씨는 21대 총선 전날인 지난 4월14일 동료 직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여성직원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여성은 사건 다음날 정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서울시는 정씨에 대해 직무배제 조치를 취한 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직위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과정에서 정씨 측은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만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간 혐의는 부인했다. 또 피해자가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입은 것과 정씨의 행위 사이에 인과관계는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앞서 피해자 변호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피해여성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업무상 위력 추행 사건의 피해자와 같은 인물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해 “직접 만난 일은 없으나 지원단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와서 절대로 교육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승진에 피해 받는 일이 없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송 실장은 또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받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3차례에 걸쳐 내부 공무원에게 가짜뉴스를 유포하거나 영상을 공유할 경우 징계하겠다고 공문으로 알렸다”고 전했다. 앞서 박 전 시장의 사망 이후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바 있다. 일부 시민들은 피해자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행동과 공동변호인단은 전날 서울북부지방법원에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즉각 포렌식(증거분석)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는 검찰의 포렌식 수사를 중단하라는 유족 측의 집행정지신청이 받아들여져 관련 수사가 5개월여 동안 모두 중단된 상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성추행이 수면실 문제?” 5개월 만에 나온 서울시 대책(종합)

    “성추행이 수면실 문제?” 5개월 만에 나온 서울시 대책(종합)

    외부 전문가 등 참여한 특별대책위성차별·성희롱 근절 대책 발표해박원순 전 시장 사망 후 5개월 만행위자 아닌 ‘수면실’ 문제로 판단진상규명 결과 안 나와…실효성 의문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사망 이후 5개월 만에 성희롱·성차별 근절 특별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진상 규명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건에서 촉발된 대책이라는 제약이 뚜렷한 만큼 추가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성단체와 학계,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 9명과 내부위원 6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위원회’ 김은실 공동위원장(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은 10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제도, 조직문화, 예방교육 3개 분야로 구성됐다. 이 중 조직문화 개선 방안에는 시장실 내 수면실을 없애고 비서 업무의 공적 업무 분야를 명확히 하기 위해 ‘비서 분야 업무지침’을 마련하는 내용이 포함했다. 또 시장 비서실 직원도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희망전보 절차를 통해 선발하고, 성평등한 인력 배치와 업무 분장을 하도록 했다. 아울러 성차별·성희롱 인식 실태조사를 매년 정기적으로 벌이고, 조직문화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 진단·컨설팅을 통해 위계적이고 온정주의적인 조직문화를 지속해서 개선하도록 했다. 제도 측면에서는 피해자 중심으로 사건이 신속하게 처리되도록 절차를 손질했다. 그동안 서울시의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는 상담-신고-조사-징계까지 4개 부서(여성권익담당관·인권담당관·조사담당관·인사과)가 나눠 맡았던 탓에 최종 조치까지 길게는 1년가량 걸리고 피해자가 여러 기구를 마주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앞으로는 창구를 여성가족정책실 여성권익담당관으로 일원화해 신고부터 징계까지 모두 처리하기로 했다. 또 사건 발생 시 여성권익담당관과 조사담당관이 협의해 조사한 뒤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에서 성희롱 여부를 결정하면 인사위원회는 다른 안건보다 우선 처리해 3~4개월 이내 징계가 결정된다. 자치단체장에 의한 성희롱·성폭력 사건은 별도의 외부 절차로 조사·처리하도록 했다. 사건을 인지하는 즉시 여성가족부의 ‘기관장 사건 전담 신고창구’에 통지해 사건 내용에 따라 경찰이 수사하거나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하는 식이다.“수면실이란 환경에서 원인 찾아” 비판도 이날 대책 중에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시장실 내 수면실을 없애고 비서 업무의 공적 업무 분야를 명확히 하기 위해 ‘비서 분야 업무지침’을 마련한다”는 대목이 두드러졌다. 시장실에서 침대를 제거하고 기존 공간을 임시 휴식공간으로 축소 운영하는 동시에 비서의 업무 보좌를 공적 분야에 국한하겠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러나 박 전 시장 사건에서 불거졌던 논란은 수면실 이용자에 관한 것이지 수면실 그 자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런 대책이 서울시라는 거대 조직에서 벌어지는 성희롱을 근절할 특별대책으로 무게감이 있는지 이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수면실은 불필요한 서비스 노동을 제공하는 환경을 조장했다”고 말했다. 이런 설명에 한쪽에서는 ‘불필요한 서비스 노동’을 요구하는 상급자의 행위가 아니라 물리적 환경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여성권익담당관 1개 과가 신고 접수부터 처리까지 도맡아 처리하게 된 부분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절차를 간소화면서 일반 형사 사건으로 치면 경찰, 검찰, 법원의 기능과 권한을 여성권익담당관에 몰아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진상조사보다는 성희롱이나 성차별이 일어나는 조직문화 전반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국가인권위원회의 (박 전 시장 사건 진상조사) 결과가 곧 나올 텐데, 그에 따라 추가 보완하겠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시, 박원순 사망 5개월 만에 수면실 없앤다

    서울시, 박원순 사망 5개월 만에 수면실 없앤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당하고 세상을 떠난 지 5개월 만에 서울시의 관련 대책이 나왔다. 여성단체와 학계,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 9명과 내부위원 6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김은실 공동위원장(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은 1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 제도 △ 조직문화 △ 예방교육 3개 분야로 구성됐다. 이 중 조직문화 개선 방안에는 시장실 내 수면실을 없애고 비서업무의 공적업무 분야를 명확히 하기 위해 ‘비서분야 업무지침’을 마련하는 내용이 포함했다. 또 시장 비서실 직원도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희망전보 절차를 통해 선발하고, 성평등한 인력 배치와 업무 분장을 하도록 했다. 공적 업무를 벗어나는 개인이나 가족을 위한 사적노무 지시는 원칙적으로 제한한다. 아울러 성차별·성희롱 인식 실태조사를 매년 정기적으로 벌이고, 조직문화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 진단·컨설팅을 통해 위계적이고 온정주의적인 조직문화를 지속해서 개선하도록 했다. 제도 측면에서는 피해자 중심으로 사건이 신속하게 처리되도록 절차를 손질했다. 그동안 서울시의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는 상담-신고-조사-징계까지 4개 부서(여성권익담당관·인권담당관·조사담당관·인사과)가 나눠 맡았던 탓에 최종 조치까지 길게는 1년가량 걸리고 피해자가 여러 기구를 마주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앞으로는 창구를 여성가족정책실 여성권익담당관으로 일원화해 신고부터 징계까지 모두 처리하기로 했다. 또 사건 발생 시 여성권익담당관과 조사담당관이 협의해 조사한 뒤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에서 성희롱 여부를 결정하면 인사위원회는 다른 안건보다 우선 처리해 3∼4개월 이내 징계가 결정된다.또한 자치단체장에 의한 성희롱·성폭력 사건은 별도의 외부 절차로 조사·처리하도록 했다. 사건을 인지하는 즉시 여성가족부의 ‘기관장 사건 전담 신고창구’에 통지해 사건 내용에 따라 경찰이 수사하거나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하는 식이다. 또 자치단체장 관련 사건 신고가 접수되면 직무배제 요건과 절차가 법적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사건 처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징계 등 처리 결과를 반기별로 공개하고, 공개 시 가해자와 피해자가 식별되지 않도록 가공해 2차 피해를 막도록 했다. 또 ‘공무원 징계규칙’ 등에 2차 가해자 징계 규정을 명확히 하도록 했다.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성인지 교육도 강화한다. 시장단 및 3급 이상 고위관리자는 맞춤형 특별교육을 통해 사건 발생 시 관리자의 역할과 더불어 위력에 대한 인지와 성평등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소통역량을 향상시킨다. 성인지·성폭력 교육 이수현황을 시민에게 공개한다. 별정직 및 임기제 공무원 역시 교육이수 현황을 별도 관리한다. 특히 시장단 비서실 직원에 대해서는 성인지·성폭력 예방교육 100% 이수 의무제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대책을 토대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 성평등위원회 내에 이행사항점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향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직권조사 결과 권고사항도 추가적으로 반영해 추진한다. 김은실 공동위원장은 “직장 내 성희롱 문제는 개인 간의 사사로운 사건이 아니라 조직 내 구조적 차원의 문제로 노동권 침해에 대한 문제”라며 “가해자 조치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구조와 문화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법원 “포렌식 재개하라” 박원순 휴대전화 열리나

    법원 “포렌식 재개하라” 박원순 휴대전화 열리나

    5개월간 성추행 관련 수사도 중단경찰 “유족 불복 여부 확인 후 결정”피해자측 “전체 정보 포렌식 필요”법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이 경찰을 상대로 제기한 휴대전화 압수수색 절차에 대한 이의 제기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7월 이후 올스톱됐던 경찰의 박 전 시장 성희롱 관련 사건 수사가 5개월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9일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 신순영 판사는 박 전 시장의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업무용 휴대전화 압수수색 절차에 대한 준항고를 기각했다. 피해자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준항고 기각 결정이 나와 정지됐던 포렌식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유족이 지난 7월 24일 법원에 준항고와 포렌식 집행 정지를 신청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박 전 시장 휴대전화는 성추행 의혹을 풀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꼽혔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은 경찰이 박 전 시장 휴대전화를 유족에게 돌려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의를 제기했다. 법원은 유족 측 의견을 받아들였고, 경찰은 포렌식 작업을 중단한 채 휴대전화를 경찰청에 봉인 상태로 보관했다. 경찰은 준항고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박 전 시장 변사 사건 ▲성추행 사건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묵인 사건 등 모든 수사를 사실상 중단했다. 그러나 법원이 준항고를 기각함에 따라 박 전 시장 휴대전화를 열어 포렌식 작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와 서울시의 방조 정황 등을 확인할 증거가 확보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경찰이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재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족이 이번 법원의 기각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할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준항고 기각을 받아들이지 않고 불복 절차를 밟을 수 있다”면서 “유족 측 입장을 확인하고 디지털 포렌식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휴대전화 암호를 해체한 뒤 정보가 손상되지 않도록 옮기는 이미징 작업을 마친 상태였다.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은 일부 이뤄진 바 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 임종필)는 지난 10월 중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이 유출된 경위를 수사하기 위해 해당 휴대전화의 내용을 확인했다. 피해자 측은 휴대전화를 통째로 포렌식해 저장된 정보를 전부 봐야 성추행 정황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변호사는 “(휴대전화에 대한) 부분 포렌식이 아닌 전체 포렌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묵인 수사를 위해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지도 경찰이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7월 22일 법원에서 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만큼 경찰은 재신청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법원은 성추행 방조·묵인 혐의와 박 전 시장 휴대전화의 연관성이 희박하다며 영장을 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성추행 방조·묵인 수사를 위해 서울시장 비서실 관계자 등 참고인 20여명과 전직 비서실장 4명 등을 조사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추가적인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BJ 철구 자녀 사립초 입학 논란… ‘현대판 연좌제’로 아이 옥죄나

    BJ 철구 자녀 사립초 입학 논란… ‘현대판 연좌제’로 아이 옥죄나

    “여론 형성이나 비난을 통해 아이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것은 성숙한 어른들의 접근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BJ 철구 자녀 입학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인천 인성초등학교 최상균 교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사태를 바라본 느낌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교육받을 권리는 누구나 똑같다”며 “사회적인 배경에 따라 기회를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터넷 방송인 BJ철구(31·본명 이예준)와 BJ외질혜(25·본명 전지혜) 부부의 딸이 인천의 사립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학부모들과 누리꾼들의 반발이 일었다. 성희롱, 고인 모독 등 여러 기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부모의 자녀가 특정 사립초에 입학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논리였다. 일부는 인천 지역 사립초 6곳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몰려가 비난 댓글을 달았다. 각 학교에도 항의전화가 쏟아졌다. 한 초등학교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못해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모든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태가 커지자 최 교장은 지난 7일 학교 SNS에 직접 쓴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모든 학교는 어떤 아이가 입학하든지 간에 그 아이의 바른 성장을 위해 학교의 교육적 역량을 총동원해 돕게 될 것”이라며 “그 아이의 사회적 배경은 아이가 받게 될 교육 서비스의 영향 요인이 될 수도 없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 아이는 아이 자체로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장은 “부부의 아이가 어떤 학교에 가게 되더라도 시끄러워져 교육받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된다”며 “아이의 미래를 위해 이제 어른들이 비난을 멈추고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상황을 지켜본 학부모들도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에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김모(36)씨는 “특권을 가진 다수의 어른이 약자인 한 아이를 밀어내는 모습”이라며 “잘못이 없는 아이에게 ‘현대판 연좌제’를 적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런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경고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부모 직업에 따른 계급주의를 반대하는 듯하면서도 여전히 따라가는 모순된 모습”이라며 “잘못된 집단 권력이 아이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지역 비하·성희롱’ 신동수, 삼성서 아웃

    ‘지역 비하·성희롱’ 신동수, 삼성서 아웃

    신인 선수의 지역 비하·성희롱 발언 등으로 홍역을 앓는 삼성 라이온즈가 해당 선수를 방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이글스는 해당 게시글에 동조한 선수에게 500만원 벌금의 중징계를 내렸다. 구단들은 교육을 하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삼성에 입단한 신동수(왼쪽·19)는 지난 4일 비공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신동수는 팀의 연고지인 대구를 “코로나국”이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팬과 동료, 심판 등 주변 사람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신동수는 미성년자에게 성희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확인 절차를 거쳐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는 한편 신동수의 퇴단을 결정했다. 삼성은 7일 징계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징계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화 역시 신동수의 장애인 비하 글에 동조한 남지민(오른쪽·19)에게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한화 관계자는 6일 “4일에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곧바로 징계위원회를 언택트로 소집해 결정했다”며 “신인 선수에게 중징계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단 입장에서는 교육하는데도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화 관계자는 “신인 선수들은 학생에서 사회인이 되는 만큼 SNS뿐만 아니라 차별 문제 등에 대해 입단하면 바로 교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젊은 선수의 SNS 활용 빈도가 높고 SNS 계정을 일일이 감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남아 있다. 구단으로서는 선수들의 SNS 리스크가 또 다른 고민거리로 남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여성 환자에게만 반말 진료…감기 증상엔 “살이나 빼라”

    여성 환자에게만 반말 진료…감기 증상엔 “살이나 빼라”

    생리불순에 검사도 않고 “살 찐게 원인” 환자 성정체성 고려 않고 성경험 질문 과한 신체 접근·접촉 등 성추행 제보도민우회 “성범죄 의사 면허 즉시 정지돼야”20대 여성 A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겪었던 불쾌한 경험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수업 중 배가 아팠던 A씨는 당시 학교 앞 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장은 중년의 남성이었다. 그런데 이 병원장은 진료하는 과정에서 A씨에게 시종일관 반말을 했고, 자신을 ‘오빠’라고 칭하면서 “오빠가 약 처방해 줄 테니 3일 후에 다시 병원에 와”라고 말했다. A씨는 “당시 교복을 입어서 그랬는지 내가 만만했었나 보다. 아주 불쾌했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병원을 방문해 진료나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남성 중심의 의료진으로부터 반말과 사생활 침해, 성폭력 피해 등 부당하고 불쾌한 경험을 많이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여성민우회가 지난 3~9월 여성들로부터 수집한 의료 경험 사례 330개 중 ‘부당하다고 생각되거나 불쾌했던 의료 경험이 있다’는 사례는 319개(96.7%)에 달했다. 이 중 의료진의 ‘무례한 언행’(166개) 피해가 가장 많았다. 여성들은 병원에서 외모와 관련한 말을 많이 들었다. 10대 여성 C씨는 “생리를 6개월 넘게 하지 않아 산부인과를 방문했는데 의사가 별도의 질문이나 검사도 없이 내 체형만 보고선 ‘살찐 게 원인’이라며 검사를 못 하게 했다”면서 “그래도 검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의사가 ‘돈 낭비’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여성도 “감기 때문에 갔는데 의사가 다짜고짜 내 몸무게를 묻더니 ‘살이나 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불필요한 신체 접촉과 성추행·성희롱 사례도 많았다. 30대 여성 D씨는 “고등학생 때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의사가 ‘귀를 보게 가까이 오라’고 해서 처음엔 가까이 갔다. 그런데 의사가 내가 앉아 있던 의자를 불필요할 정도로 바짝 끌어당겨서 내 몸이 의사의 다리 틈에 낄 지경이었다”면서 “좀 떨어지려고 하니까 의사가 내 의자를 다시 끌어당겼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여성들은 의사로부터 “출산하면 병이 낫는다”, “왜 결혼을 안 했냐”는 식의 말을 많이 듣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사가 이분법적 성별로 분류할 수 없는 환자의 성별정체성을 고려하지 않고 여성 환자에게 남성과의 성 경험을 묻는 일도 많았다. 사례집을 발간한 민우회는 의사를 대상으로 성인지·젠더 감수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우회는 또 “현행 의료법은 의사가 성폭행 등 강력범죄를 저질러도 의료법 위반 사항이 아니면 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최소한 성범죄 전력이 있는 의사의 면허자격은 즉시 정지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돼야 한다. 또 의사의 성범죄 전력이 소속 병원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같은 공공기관 홈페이지에 의무 공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우회는 여성들의 의료 경험을 담은 리플릿을 전국 병원 500곳과 의과대학 42곳에 발송하는 등 ‘존중이 오가는 진료 문화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교육 안 하는 것도 아닌데… SNS 리스크 떠오른 구단들

    교육 안 하는 것도 아닌데… SNS 리스크 떠오른 구단들

    신인 선수의 지역 비하·성희롱 발언 등으로 홍역을 앓는 삼성 라이온즈가 해당 선수를 방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이글스는 해당 게시글에 동조한 선수에게 500만원 벌금의 중징계를 내렸다. 구단들은 교육을 하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삼성에 입단한 신동수(19)는 지난 4일 비공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신동수는 팀의 연고지인 대구를 “코로나국”이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팬과 동료, 심판 등 주변 사람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신동수는 미성년자에게 성희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확인 절차를 거쳐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는 한편 신동수의 퇴단을 결정했다. 삼성은 7일 징계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징계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화 역시 신동수의 장애인 비하 글에 동조한 남지민(19)에게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한화 관계자는 6일 “4일에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곧바로 징계위원회를 언택트로 소집해 결정했다”며 “신인 선수에게 중징계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단 입장에서는 교육하는데도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화 관계자는 “신인 선수들은 학생에서 사회인이 되는 만큼 SNS뿐만 아니라 차별 문제 등에 대해 입단하면 바로 교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SNS로 인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화만 해도 2017년 김원석이 감독, 팬, 지역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방출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의 SNS 활용 빈도가 높고 SNS 계정을 일일이 감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남아 있다. 구단으로서는 선수들의 SNS 리스크가 또 다른 고민거리로 남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성적보다 더 초라한 인성…‘막말 SNS’ 신동수 결국 방출

    성적보다 더 초라한 인성…‘막말 SNS’ 신동수 결국 방출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성희롱·장애인 비하 등 SNS 게시물로 문제를 일으킨 신인 내야수 신동수(19)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신동수의 SNS에는 소속팀 삼성의 지도자와 선배, 연고지 대구광역시, 장애인까지 비하하는 표현이 가득 했고, 미성년자 성희롱 표현도 있었다. 신동수는 여고생 사진과 함께 “산삼보다 몸에 좋은 고삼”이라고 쓰는가 하면 기차 앞좌석 사진을 찍어 “X됐다. 내 앞에 장애인 탔다. 나 장애인공포증 있는데”라고 적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도 비웃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송한 자가 점검 요청 메시지와 함께 욕설을 적은 게시물도 있다. 삼성 구단은 문제가 불거지자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파문이 확산돼 결국 방출을 결정했다. 삼성 측은 신동수 징계위원회를 내일(7일) 열 계획이었지만 이번 게시물의 수위가 구단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킨 만큼 발빠르게 움직여 방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수는 개성고등학교 출신으로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5순위)에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올 시즌 1군 무대는 밟지 못했고 퓨처스리그 성적은 초라하다. 그는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6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출소 앞두고…성범죄자 거주지 알리는 ‘조두순방지법’ 통과

    출소 앞두고…성범죄자 거주지 알리는 ‘조두순방지법’ 통과

    초등학생 어린이를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두순의 만기출소를 앞두고 성범죄자의 거주지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이른바 ‘조두순방지법’이 통과했다. 국회는 2일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을 비롯해 모두 97건의 법안을 의결했다.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은 성범죄자의 거주지 공개 범위를 기존 ‘읍·면·동’에서 ‘도로명 및 건물번호’로 확대하고, 접근금지 범위에 유치원을 추가했다. 이 법은 공포 즉시 시행돼 13일 만기 출소하는 조두순의 거주지도 마찬가지로 일반인에게 알린다. 앞서 조두순은 법무부와의 사전면담에서 출소 이후 배우자가 거주 중인 안산시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지역에 사는 피해 아동의 가족은 현재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성범죄 처벌 전력이 있으면 교사 자격 취득을 원천 금지하는 초·중등교육법과 유아교육법 개정안, 성희롱 또는 성매매를 이유로 징계받은 교원이 일정 기간 담임교사를 맡을 수 없게 하는 교육공무원법·사립학교법 개정안도 각각 의결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중국의 미투 운동 앞날 여는 재판 시작, ‘샨지’ 오열한 이유

    중국의 미투 운동 앞날 여는 재판 시작, ‘샨지’ 오열한 이유

    중국의 미투(#MeToo) 운동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법정 다툼이 2일 시작됐다. 지난 2014년 중국 국영 CCTV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여성 저우샤오솬이 유명 진행자 주준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고소한 사건 재판이 시작됐다. 소송을 제기한 것이 2018년인데 이제야 첫 재판이 시작됐다. 사실 이런 성희롱 재판이 열리는 일 자체가 이례적으로 여겨질 만큼 중국 여성에 대한 보호장치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샨지(Xianzi)란 별명으로 통하던 저우샤오솬은 재판에 앞서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내가 승소하면 많은 여성들이 앞으로 나와 진실을 고백할 것이고, 패소하면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계속 항소할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역시나 그녀가 주준을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고 결심한 것은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상대로 여러 건의 법적 소송이 제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위챗 계정에 올린 3000자 분량의 글을 통해 25세이던 4년 전 인턴 생활을 하며 겪었던 성희롱과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가 유명인이고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에 한 번 더 생각하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녀의 친구이자 비정부기구(NGO) 활동가인 수차오가 웨이보 계정에 옮기면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과 유럽의 미투 열풍에 힘입어 중국에서도 성희롱 이슈가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렸고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승소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1월 베이징 대학 교수가 옛 제자를 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나 해고됐다. 몇달 뒤에는 자선단체 창립자가 2015년 모금행사 뒤편에서 자원봉사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런데 샨지와 수차오는 몇 주 뒤 주준으로부터 명예를 훼손했다는 맞고소를 당했다. 그러자 역설적이게도 비로소 주류 언론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파파라치들이 달라붙었고 성희롱을 견뎌낸 수천명의 남녀 피해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결됐다. 샨지는 “내게 입힌 손해가 상당하다. 어느 순간, 가해자가 내게 망상 등 정신장애가 있다고 비난했다. 해서 난 보통 사람이란 것을 증명해야 했다. 2014년으로 돌아가 날짜 하나하나를 세면서 증거를 수집했다. 내 경험을 계속해서 되살려야 했다. 그리고 매 순간 고문이었고 수모였다”고 돌아봤다. 영국에 유학 중인 수차오는 주준이 승소하면 두 여성에 대한 재판이 이어질 것이란 점을 잘 안다며“멀리 떨어져 있어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BBC는 주준의 입장을 들어보려고 노력했지만 변호사는 일절 반응이 없다고 했다. 중국 법률에도 사업체에서의 성적 비위를 금지하는 조항이 있다. 하지만 미국 예일대 로스쿨의 폴 차이 중국센터에서 관련 법규 개정을 연구하는 다리우스 롱가리노에 따르면 최근까지도 성희롱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정의가 없는 상태다. 따라서 업주나 회사가 가해자를 처벌하면 가해자는 회사나 업주, 또는 피해자를 상대로 노동계약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거는 실정이다. 여성의 보호를 위한 법률에 성희롱 개념이 등장한 것은 2005년이 돼서였다. 베이징의 위안종 젠더개발센터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열람할 수 있는 5000만건의 법원 판결문 가운데 성희롱과 관련된 것은 34건에 불과했다. 그 중 두 건만 피해자가 소송을 제기한 것이었는데 그나마 둘 다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기각됐다.그러나 미약하나마 변화의 조짐이 있긴 하다. 남서부 스촨성의 사회활동가가 NGO 사무총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했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에서 미투 운동이 시작한 이래 첫 법적인 승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당시 법원이 15일 안에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명령했지만 일년이 지난 지난 7월까지도 피해자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 지난 5월 중국 전인대는 민법 개정안을 내년부터 발효한다고 밝혔는데 성희롱을 “발언이나 텍스트, 이미지, 신체활동으로 어찌됐든 다른 이의 의지에 반해 하는 행동”이라고 규정하며 정부, 기업, 학교에서도 이런 행동을 하면 안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사업주가 이를 막지 못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없어 충분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18년 산업화가 진전된 연안 도시들에 거주하는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81%가 회사에 명문화된 성희롱 정책이 없었으며 12%는 규정은 있지만 처벌 규정이 없었다. 7%만 처벌 규정까지 구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롱가리노는 샨지의 재판이 변화의 단초일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제 또다른 변곡점을 맞고 있는데 우리는 법원이 공정하고 엄격한 심리를 진행하는지 유심히 볼 것”이라며 “그럴 때에만 법이 성희롱 희생자들을 보호하는 의미있는 장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전화하는 척 성희롱 ‘통화맨’ 검거…범칙금 5만원

    전화하는 척 성희롱 ‘통화맨’ 검거…범칙금 5만원

    경찰, 서울대입구역 ‘통화맨’ 40대 검거출근길 전화하는 척하며 여성 상대 성희롱즉결심판 청구…‘불안감 조성’ 범칙금만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일대에서 출근길 젊은 여성에게 바짝 붙어 통화하는 척하며 성희롱을 해온 이른바 ‘통화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혐의로 남성 A(44)씨에 대해 즉결심판을 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9일 오전 8시 30분쯤과 같은달 16일 오전 8시 45분쯤 두 차례에 걸쳐 출근하는 여성의 뒤에 다가가 휴대전화를 귀에 댄 채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척하며 음담패설이나 심한 욕설을 한 혐의를 받는다. 여러 차례 피해를 본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씨의 인상착의와 이동 동선을 파악했다. A씨가 자주 목격된 장소 일대에는 사복 경찰관을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A씨는 전날 오후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처음에 범행을 부인하다가 뒤늦게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결심판에 넘겨진 A씨는 현행법상 불안감 조성 행위로 5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미미한 처벌…‘캣콜링법’ 도입 지적도 이처럼 낯선 사람으로부터 당하는 성희롱과 관련해서는 현행법상 미미한 처벌만 가능하다. 전문가들도 이에 대해 입법 공백이 있다고 지적한다. 2018년 8월 프랑스에서 제정된 ‘캣콜링법’이 한국에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캣콜링법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고 추파를 던지는 등 희롱한 사람에게 90~750유로(약 12~100만원)의 즉석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가슴 보여달라” 성희롱 논란 국민의힘 달서구의원 ‘제명’

    “가슴 보여달라” 성희롱 논란 국민의힘 달서구의원 ‘제명’

    의회 출입 여성 기자에게 성희롱·여성비하 발언을 해 사퇴 요구를 받은 대구 달서구의회 소속 국민의힘 김인호 의원이 제명됐다. 김 의원은 부당한 징계라며 제명 취소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달서구의회는 1일 제276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윤리특별위원장이 발의한 ‘출석정지 30일’ 징계의 건을 논의했으나 여성의원들이 윤리특위의 결정안을 재회부할 것을 요구해 제명에 대한 수정안이 발의될 수 있었다. 당사자인 김 의원을 제외한 23명이 투표한 결과 찬성 16표, 반대 7표로 가결됐다.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무마하려 해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은 안대국 무소속 의원은 ‘경고’ 처분을 받았다. 앞서 김인호 의원은 달서구의회에 출입하는 한 여성 기자에게 ‘가슴을 보여달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피해 기자는 “김 의원으로부터 ‘가슴 색깔, 모양을 봐야 한다’, ‘배꼽 모양을 정확히 알고, 몸을 한번 딱 섞어보면 그 사람의 관상을 알 수 있다’ 등 성희롱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피해 기자는 “다른 여성 의원들을 상대로도 ‘여성 구의원들 쓰지도 못 한다’, ‘몸 한번 주면 공천 해주지 않느냐’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 의원은 “친분 관계에서 일어난 일상적인 농담이었다. 성희롱은 아니었다. 농담이든 어떻게 됐든 (불쾌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한 적 있다”고 해명했지만 성희롱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달서구의회 여성의원들은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를 출입하는 기자가 김 의원으로부터 원색적인 성희롱적 발언을 수차례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의원이 다른 여성 의원들에게도 입에 담지 못할 발언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여성의원들은 김 의원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 기자도 김 의원을 성희롱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여성의원들은 “지방자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초유의 사건”이라며 “구민의 대표인 구의원이 이러한 발언을 했다는 것은 주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며 공개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윤리위원회는 부적절한 성적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실이 인정된다며 김 의원에게 중징계인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탈당 권유는 당원 징계 가운데 제명 다음인 중징계로 징계 대상자가 10일 내에 자진 탈당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명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대입구역 주변 전화하는 척 성희롱 ‘통화맨’ 주의보

    서울대입구역 주변 전화하는 척 성희롱 ‘통화맨’ 주의보

    젊은 남성이 출근길 여성에게 바짝 다가가 통화하는 척하며 성희롱을 일삼고 있으나 처벌 수단이 마땅치 않아 피해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일대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출근 또는 등교하는 여성 뒤에 바짝 붙어 음담패설이나 성희롱적 발언을 한다는 신고가 이달 중순쯤 들어왔다. 이 남성은 오전 8시 20분에서 9시 사이 나타나 휴대전화를 귀에 댄 채 마치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척하며 현장에 있는 여성의 외모를 품평하거나 자신의 성경험을 늘어놓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맨’은 긴 롱코트를 입고 있다가 주로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는 성희롱으로 ‘바바리맨’이라 불렸던 성희롱의 신종 수법인 셈이다. 여러 차례 피해를 본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 범인을 붙잡지는 못했다. 아침마다 이 남성과 마주칠까 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피해자는 남성이 검거돼도 현행법상 미미한 처벌만 받는다는 경찰의 상담에 정식 신고는 하지 않았다. 경찰 측은 ‘통화맨’ 사례는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에 해당할 수 있지만 5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되는 수준에 그쳐 처벌 효과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잇따른 신고에 경찰은 남성이 상습 출몰한다는 장소 일대에 사복경찰관을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추가 피해 방지에 나섰다. 2018년 8월 프랑스에서 제정된 ‘캣콜링(cat-calling)법’이 한국에도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다. 캣콜링법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고 추파를 던지는 등 희롱한 사람에게 90∼750유로(약 12만∼100만원)의 즉석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이다. 프랑스에서 지난 2018년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과 함께 길거리 성희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제정이 추진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윤석열 총장 운명 손에 쥐었다…조미연 판사 누구?

    윤석열 총장 운명 손에 쥐었다…조미연 판사 누구?

    집행정지 심문기일 30일 오전 11시인용 시 총장직 복귀 후 소송전연수원 27기 조미연 부장판사 담당보수단체 집회 금지 불복 사건 심리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직무집행정지에 대한 취소소송을 심리할 재판부가 정해진 가운데, 윤 총장의 직무 복귀 여부를 판단하게 될 조미연(53·사법연수원 27기) 부장판사에 관심이 모아졌다. 2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이날 전산 배당으로 윤 총장이 추 장관을 상대로 낸 직무정지를 취소해달라는 소송(본안사건)과 직무집행정지 신청을 행정4부(부장 조미연)에 배당했다. 윤 총장은 지난 25일 밤 직무배제 효력을 멈춰달라며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이튿날인 26일 직무집행정지 처분을 취소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면 윤 총장은 취소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총장 직무를 계속할 수 있다. ‘국정농단’ 최서원(최순실) 증여세 처분 부당 소송, 원고 승소 판결 조 부장판사는 법원행정처 근무 없이 법원 일선에서 재판만을 맡아왔다. 광주 출신으로 서울 동대문구의 휘경여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법학과에서 학사를 마쳤다. 이후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8년 광주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수원지법과 서울중앙지법, 서울가정법원, 서울고법에서 판사 생활을 거친 뒤, 청주지법·수원지법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했다. 지난 2018년 2월부터 서울행정법원에서 부장판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2018년 여성 검사와 실무관에게 성희롱 발언 등을 해 면직된 전직 부장검사가 이를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법무부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에는 민원인에게 딸의 장학금 명목으로 299만 원을 받은 경찰관과 후배를 성희롱한 경찰관의 강등 조치를 적법하다고 봤다. 특히 서울행정법원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하면서는 ‘국정농단’ 사건의 피고인 최서원(최순실) 씨가 설립·운영했던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에서 받았다 돌려준 출연금 관련 증여세 처분이 부당하다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지난달에는 보수단체가 서울 경복궁역 인근 주말 집회를 금지 통고한 효력을 중단해달라며 낸 집행정지에 대해 “참가 예정 인원이 제한 인원을 현저하게 넘어섰고 규모에 비해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방역 계획도 마련하지 못했다”며 기각했다.조미연 판사, 윤석열 총장 운명 손에 쥐었다 집행정지 심문기일은 30일 오전 11시로 지정됐다. 소송의 변론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만약 집행정지가 인용될 경우 윤 총장은 본안 소송 판단 전까지 검찰총장 역할을 다시 수행할 수 있다. 업무 복귀의 핵심 결정인 셈이다. 통상 집행정지 신청은 신속성을 기하는 만큼 이르면 당일에도 결정이 나올 수 있다.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법무부 징계위원회 날짜보다 앞서 심문기일이 열리기 때문에 조 부장판사가 윤 총장의 운명을 손에 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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