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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에 빠진 초등생… 3명 중 1명 “성인영상물 본다”

    유튜브에 빠진 초등생… 3명 중 1명 “성인영상물 본다”

    지난해 초등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성인용 영상물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이들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늘면서 유튜브와 같은 영상매체 소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여성가족부가 전국 청소년 1만4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생 가운데 “성인용 영상물을 이용한다”는 응답 비율이 33.8%에 달했다. 2016년 18.6%, 2018년 19.6%였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다. 성인용 영상물은 19세 이상 시청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으로 표시된 TV 프로그램과 영화 등을 말한다. 여가부 관계자는 “유튜브 등 영상매체 소비 경향이 증가했고,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미디어 접촉이 증가해 초등학생의 영상물 이용 폭을 넓힌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37.4%로 전년(39.4%) 대비 소폭 감소했다. 청소년들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 경로는 중 인터넷 포털 사이트(23.9%)와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17.3%)를 통한 이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은 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31.8%)에서 성인용 영상물을 본 것으로 나타난 반면, 초등학생은 인터넷 개인 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21.6%), 포털사이트(19.4%), 스마트폰앱(18.5%), 메신저(18.4%) 등에서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내 폭력은 감소했지만 온라인 공간에서의 폭력 피해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 피해 경험 남자청소년의 경우 온라인 폭력 피해 경험률이 4.8%에서 24.9%로 급증하였고, 성폭력 피해 여자청소년은 온라인 성폭력 피해 경험률이 24.2%에서 58.4%로 크게 증가했다.온라인 공간에서의 성폭력은 2년 전 17.1%에서 지난해 44.7%로 급증했다. 성폭력 피해 여자청소년은 58.4%가 온라인 공간을 피해장소로 지목했고, 남학생도 온라인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응답률이 8.3에서 19.8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학교에서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응답률은 2018년 62.8%에서 지난해 32.5%로 떨어졌다. 성폭력 피해 유형으로는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느끼는 괴롭힘을 당했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채팅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 공간에서 스토킹이나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조건만남을 제안받거나 강요당했다는 응답이 이어졌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이 공포됨에 따라 9월24일부터 19세 이상의 성인이 온라인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할 목적의 성적 대화를 반복하거나 성적 행위를 권유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정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청소년유해매체 모니터링단 운영을 추경 사업으로 추진해 채팅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포털, 기타 신·변종 유해매체의 청소년 유해정보, 유해영상물을 상시 점검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성 영화인 74.6% 성폭력·성희롱 경험

    여성 영화인 74.6% 성폭력·성희롱 경험

    여성 영화인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성폭력·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은 이런 내용을 담은 ‘영화계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든든은 지난해 5∼9월 영화인 8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관련 종사자 41명에 대한 심층면접도 함께 진행했다. 성폭력·성희롱 피해 경험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8.3%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017년 조사 결과(46.1%)보다 12.2%포인트 높은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은 74.6%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남성(37.9%)의 2배에 이르렀다. 직군별로 보면 연출(68.2%)이 성폭력·성희롱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술·소품(61.5%)과 분장·의상(60.0%), 제작(59.1%), 배급·마케팅(57.4%), 동시녹음(52.9%), 후반작업(52.3%) 등 분야에서 절반 이상이 피해 경험이 있었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28.8%)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15.0%),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 또는 술자리 강요(13.7%) 등 순이었다. 가해자의 성별은 남성이 81.7%로 여성(9.0%)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해자 직군은 촬영·조명이 4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작(31.0%), 연출(30.3%), 배우(10.3%) 순이었다. 피해장소는 회식 등 술자리가 48.3%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촬영 현장(22.7%), 회의·미팅 장소(13.3%), 숙소·합숙 장소(4.7%), 사적 만남 공간(3.3%), 출장·외부미팅(2.3%), 전화·문자(1.0%) 등으로 나타났다. 피해 당시 대처법을 보면 ‘참고 넘어갔다’가 51%로 가장 많았고, ‘친구나 동료에게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고 넘어갔다’(39.3%)가 뒤를 이었다. 가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개인적으로 처리한 경우는 12%, 상급자에게 보고한 경우는 8.7%에 그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나우뉴스] 자신 습격하려한 남성 혼쭐낸 여성 알고보니 킥복싱 세계 1위

    [나우뉴스] 자신 습격하려한 남성 혼쭐낸 여성 알고보니 킥복싱 세계 1위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스코틀랜드에서는 한 여성이 낯선 남성에게 길에서 습격을 당할 뻔했지만, 주먹으로 물리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에든버러 라이브’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에든버러에 사는 3살 된 딸을 여성 너태샤 볼드윈(30)은 지난 18일 실버노우즈에 있는 라우리스튼 팜로드에서 조깅하던 중 낯선 남성에게 습격을 당할 뻔했다.이 남성은 갑자기 그녀의 팔을 붙잡고 “예쁜아 안녕?”이라는 추파까지 날렸다. 이에 그녀는 잠시 놀라긴 했지만 “놓으세요!”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남성의 손을 뿌리친 뒤 조깅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남성은 그녀를 뒤따라가 그녀의 팔을 더욱더 세게 움져쥔 뒤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았다.그 순간 그녀는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남성의 얼굴에 주먹을 꽂고 뛰어 달아났다. 50m 정도를 전속력으로 달렸다는 그녀는 그제야 뒤를 돌아봤고 남성이 자신에게 얻어맞은 충격에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지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여자 킥복싱 세계 챔피언을 10번이나 지냈던 운동 선수였기 때문이다.그후 그녀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남편 케빈(34)에게 이날 낯선 남성에게 습격당할 뻔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케빈은 그 즉시 경찰에 신고하는 것과 동시에 아내가 습격당할 뻔한 장소와 남성이 입고 있던 복장 등의 정보를 SNS상에 공개하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또 케빈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는 매우 활기차서 어떤 피해를 보고 낙담할 사람은 아니다. 그녀는 내가 아는 가장 강한 여성”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아내가 킥복싱을 배우지 않았거나 낯선 남성이 다른 여성을 덮치려고 했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정말 불안해진다”고 덧붙였다.너태샤 볼드윈은 이번 습격 사건에서 자기 몸을 지킬 수 있었지만 남성에게 오른 주먹을 꽂을 때 손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함께 격투기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그녀와 남편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성들을 위해 무료로 호신술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가능한 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이날 이 여성을 덮치려한 남성의 행방을 뒤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케빈 볼드윈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민아, 이번엔 19금 개인기 논란... “더러워서 모자이크” [EN스타]

    김민아, 이번엔 19금 개인기 논란... “더러워서 모자이크” [EN스타]

    김민아, 영화 ‘내부자들’ 장면 재연 논란네티즌들, 김민아 행동에 엇갈린 반응 미성년자 성희롱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방송인 김민아가 영화 속 19금 연기를 흉내내는 모습으로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왜냐맨 하우스’에는 ‘우리는 오늘에서야 서로에 대해 알았다’며 프로필을 서로에게 알리는 김민아, 유키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민아는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설명하던 중 “이거는 말 안해도 되요. 말을 못 하니까”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마임으로 탁자에 잔을 놓더니 뒷짐을 지고 허리에 반동을 줘 폭탄주를 쓰러뜨리는 포즈를 취했다. 해당 장면에는 ‘더러워서 모자이크 처리 합니다’라는 자막도 담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김민아의 행동이 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이경영이 신체 일부를 사용해 폭탄주를 만드는 장면이라고 추정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김민아의 행동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걸 재밌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네”, “미성년자 성희롱 해놓고 또 한다는 게 저런거네. 안타깝다”라며 비판했다. 반면 “김민아에게만 엄격하게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되는 것”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남자 중학생에 “에너지 어디에 푸냐” 질문 논란김민아 “상처받은 분들께 직접 사죄 약속” 사과 한편, 김민아는 지난해 5월 유튜브 ‘대한민국 정부’ 채널의 ‘왓더빽’ 코너 시즌2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남자 중학생에게 “에너지가 많을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에 푸냐”, “혼자 집에 있을 때 뭐하냐” 등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질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김민아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등을 위반했다며 고발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민아는 “저로 잘못된 일, 제가 책임지고 상처받은 분들께 모두 직접 사죄드릴 것을 약속한다”며 “자극적인 것을 좇지 않고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출연 중이던 tvN ‘온앤오프’,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에서 하차했다. 해당 논란 이후 지난 2월 김민아는 ‘왜냐맨 하우스’를 통해 복귀했다. PD가 “얼굴만 봐도 불편해 하실 수 있다”고 말하자, 김민아는 “맞다. 나도 내가 불편해”라며 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자신 습격하려한 남성 혼쭐낸 여성 알고보니 킥복싱 세계 1위

    자신 습격하려한 남성 혼쭐낸 여성 알고보니 킥복싱 세계 1위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스코틀랜드에서는 한 여성이 낯선 남성에게 길에서 습격을 당할 뻔했지만, 주먹으로 물리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에든버러 라이브’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에든버러에 사는 3살 된 딸을 둔 여성 너태샤 볼드윈(30)은 지난 18일 실버노우즈에 있는 라우리스튼 팜로드에서 조깅하던 중 낯선 남성에게 습격을 당할 뻔했다.이 남성은 갑자기 그녀의 팔을 붙잡고 “예쁜아 안녕?”이라는 추파까지 날렸다. 이에 그녀는 잠시 놀라긴 했지만 “놓으세요!”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남성의 손을 뿌리친 뒤 조깅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남성은 그녀를 뒤따라가 그녀의 팔을 더욱더 세게 움져쥔 뒤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았다.그 순간 그녀는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남성의 얼굴에 주먹을 꽂고 뛰어 달아났다. 50m 정도를 전속력으로 달렸다는 그녀는 그제야 뒤를 돌아봤고 남성이 자신에게 얻어맞은 충격에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지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여자 킥복싱 세계 챔피언을 10번이나 지냈던 운동 선수였기 때문이다.그후 그녀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남편 케빈(34)에게 이날 낯선 남성에게 습격당할 뻔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케빈은 그 즉시 경찰에 신고하는 것과 동시에 아내가 습격당할 뻔한 장소와 남성이 입고 있던 복장 등의 정보를 SNS상에 공개하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또 케빈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는 매우 활기차서 어떤 피해를 보고 낙담할 사람은 아니다. 그녀는 내가 아는 가장 강한 여성”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아내가 킥복싱을 배우지 않았거나 낯선 남성이 다른 여성을 덮치려고 했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정말 불안해진다”고 덧붙였다.너태샤 볼드윈은 이번 습격 사건에서 자기 몸을 지킬 수 있었지만 남성에게 오른 주먹을 꽂을 때 손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함께 격투기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그녀와 남편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성들을 위해 무료로 호신술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가능한 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이날 이 여성을 덮치려한 남성의 행방을 뒤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케빈 볼드윈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동료 성희롱 신고했더니… 부장은 “왜 일 키우냐” 회유

    동료 성희롱 신고했더니… 부장은 “왜 일 키우냐” 회유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들이 회사에 문제를 제기한 뒤 동료나 상사, 회사로부터 2차 피해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가 직장에서 안전하게 일하기 위해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여성민우회에 따르면 일고민상담실이 지난해 지원한 197건의 상담 중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113건(57%)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58건), 부당해고(14건), 기타 노동사안(9건), 성차별적 조직문화(2건) 등 순으로 상담이 많았다. 거래처나 원하청 관계, 신입·수습직원처럼 지위가 낮은 경우 성희롱 피해에 취약하다. 회식이나 술자리 외에 사무실에서 마우스 위로 손을 잡거나 불필요하게 몸을 밀착하는 성희롱도 많았다. 성희롱 피해자들이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을 때 겪는 2차 피해도 심각하다. 동료나 상사가 “대화로 풀 수 있는데 신고하느냐”며 피해자에게 죄책감을 심어 주거나 “(가해자가) 나이가 많아 그러니 친절하게 대해 주라”며 참으라고 하는 식이다. 회사는 “왜 바로 신고하지 않았느냐”며 피해자의 신고 의도를 의심하거나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 피해자에게 퇴사를 종용하거나 승진 배제, 부당 전보·징계 등 불이익을 준 경우도 있었다. 여성민우회는 “직장 내 성희롱이나 괴롭힘은 노동자에게 신체·정서적 악영향을 끼치는 노동권 침해 행위”라며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관리·감독과 더불어 회사 구성원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동창 “지수, 빵셔틀·성폭행 있었다”... 지수 측 “성폭력 주장 사실무근”

    동창 “지수, 빵셔틀·성폭행 있었다”... 지수 측 “성폭력 주장 사실무근”

    배우 지수가 동창생들이 제기한 학교 폭력(학폭) 의혹을 일부 인정하며 활동을 중단했지만, 일부 의혹 중 성폭력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성폭력이 존재했으며, 이를 본 목격자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배우 지수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지수가 빵셔틀부터 폭행, 대리시험, 성폭력 등 다양한 폭력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지수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A씨는 “저는 지수의 빵셔틀이었다. ‘1,2분 안에 갔다 와’라며 시간도 정해줬는데 그 시간 못 가져오면 맞았다. 물론 간식 값은 다 내가 내야 했다. 처음엔 2만원 정도였다가 나중에는 10만원 단위로 크게 올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지수가 반에서 왕처럼 군림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지수의 폭행은 주로 학교 뒤편에 있는 뒷산 무덤에서 이뤄졌다. 피해 친구들을 불러 침을 뱉거나 뺨을 때리고 구타했다는 것. 해당 무덤은 독립운동가 여운형의 묘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희롱과 성폭력 피해 증언도 나왔다. 지수의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B씨는 지수의 성폭력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수련회 때 같은 반 남학생끼리 숙소를 쓰면 (지수의) 성적 행위 등이 있었다“라며 ”저 뿐 아니라 숙소에 있었던 친구들은 다 봤다. 저항하면 다음 목표가 내가 될까봐 두려워서 못 본 척 했다. 저를 포함해 보고도 모른 척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수의 소속사는 전과 동일한 입장을 취했다. 지수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연락이 닿은 피해자들에게 계속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해결해 가고 있다“라며 ”하지만 성폭력 등의 주장은 명백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실화탐사대’ 제작진에게도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 의혹으로 지수는 출연 중이던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했으며 올 하반기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직장 내 성희롱 문제 털어놓자... “괜히 일 키우지 말라”

    직장 내 성희롱 문제 털어놓자... “괜히 일 키우지 말라”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피해자들이 회사에 문제를 제기한 이후에도 여전히 회사나 주변에서 2차 피해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여성민우회 일고민상담실의 ‘2020년 주요 상담사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이뤄진 상담 197건 중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113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58건), 부당 해고(14건), 기타 노동사안(9건), 성차별적 조직문화(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성희롱 상담의 경우, 마우스 위로 손을 겹쳐 잡거나 불필요하게 몸을 밀착하는 신체적 성희롱부터 사장이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사례까지 나왔다. 프로그램 개발자가 다른 이들이 볼 수 있는 명령어에 동료를 성희롱하는 내용을 넣는 등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희롱 피해자들이 회사 내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겪는 2차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료나 상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을 때 “대화로 풀 수 있었을 텐데 인사팀에 신고하느냐”고 핀잔을 주거나 “일로 마주쳐야 하고 (가해자가) 나이가 많아 그러니 친절하게 대해주라”며 그냥 참고 넘어가라고 종용하는 사례도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미온적인 대처도 적지 않았다. 회사 측은 외부에 알려질 것을 꺼려 “괜히 일을 키우지 말라”고 하거나 “왜 바로 신고하지 않았느냐”며 피해자의 의도를 의심하기도 했다. 문제를 제기한 피해자에게 퇴사를 강요하거나 승진 배제와 부당 징계 등 고용상 불이익을 준 사례도 있었다. 정슬아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장은 “사내 성희롱과 괴롭힘은 노동권을 침해하는 문제”라며 “일차적으로 고용노동부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하고, 성희롱과 괴롭힘이 회사 구성원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손 접촉은 인정…성관계 묘사는 불인정된 이유

    박원순 성추행, 손 접촉은 인정…성관계 묘사는 불인정된 이유

    “아직까지 피해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은 이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A씨는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이렇게 호소했다. 지난해 7월 성추행 피소를 인지한 박 전 시장이 사망한 후 피해 사실 입증은 오롯이 그에게 떠맡겨졌다. 무차별적인 2차 가해도 8개월 넘게 이어졌다. 검찰과 법원이 A씨의 피해 사실을 일부 인정하긴 했지만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사건을 5개월간 직권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는 그나마 실체에 가장 근접한 결론을 내렸다. 피해자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60쪽 분량의 인권위 결정문을 공개했다. 인권위가 지난 1월 25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인권위 결정문을 분석해 피해자의 주장 가운데 사실로 인정받은 부분과 인정되지 않은 내용을 구분해 정리했다.● 사건의 배경 피해자는 2015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4년간 서울시장 비서실 데스크에서 비서로 근무했다. 그가 한 일 중에는 박 전 시장의 혈압을 측정하거나 먹을 약을 챙기고 약을 대리 처방받는 등의 돌봄 노동이 포함돼 있었다. 시장이 집무실에서 샤워를 하면 속옷을 준비하고 샤워 후 벗어놓은 속옷을 챙겨 공관으로 보내는 일도 했다. 인권위는 20~30대 신입 여성 공무원이 기관장을 보좌하게 하는 것은 성역할 고정관념에 따른 배치라고 지적했다. 공과 사의 구분이 모호한 비서 업무와 비서의 돌봄 노동, 감정 노동은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친밀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공적 관계가 아닌 사적 관계의 친밀함으로 오인하게 할 수 있다고 봤다. 서울시 비서실의 이런 환경이 직원들로 하여금 박 전 시장과 피해자를 각별한 사이나 친밀한 관계로 인지하게 해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라는 문제의 본질이 가려졌다는 게 인권위의 판단이다.● 피해자의 주장 피해자는 크게 7가지의 피해 사례를 주장했다. ① 2016년 하반기부터 박 전 시장이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부적절한 내용의 메시지와 사진을 수차례 보냈고 ② 박 전 시장이 2017년 초부터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피해자의 손톱과 손을 만졌으며 ③ 2018년 상반기에 박 전 시장이 텔레그램으로 “오늘 멋졌어”라는 메시지와 함께 여성의 가슴이 부각된 이모티콘을 보냈다는 것이다. ④ 2017년 10월 이후 박 전 시장이 휴대전화 셀카사진을 같이 찍자고 요구했고 그때마다 얼굴과 몸을 피해자에게 가까이 밀착했으며 손으로 등을 쓰다듬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⑤ 박 전 시장이 2018년 9월 집무실에서 피해자의 멍든 무릎을 보고 “여기 왜 그래? 호 해줄까?”라며 입술을 댔으며 ⑥ 2018년 겨울 집무실에 마련된 내실로 불러 안아달라고 요구했고 ⑦ 2020년 2월에는 텔레그램으로 “결혼하려면 여자는 섹스를 잘해야 해”라며 성관계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피해자는 주장했다.● 인정된 피해 사실 3가지 인권위는 참고인의 진술,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등을 토대로 성희롱 여부를 판단했다. 우선 피해자의 주장 가운데 ①, ②, ③번은 사실로 인정됐다.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보낸 상반신 속옷(런닝) 사진과 메시지, 가슴을 부각한 이모티콘을 목격했다는 참고인의 진술과 네일아트를 한 피해자의 손을 만졌다는 이야기를 피해자로부터 들었다는 참고인의 진술이 근거가 됐다. 한 참고인은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뭐해”, “향기 좋아 킁킁”이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인권위는 “포렌식으로 복구한 대화 내용과 박 전 시장이 피해자를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한 사실, 박 전 시장이 지난해 7월 8일 ‘(피해자와) 휴대전화로 주고받은 게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발언한 점,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과 일관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사실로 인정된다”고 결론지었다.● 인정 안 된 4가지 주장 ④~⑦번에 해당하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되지 않았다. 피해자는 2017년 10월 등 박 전 시장과 피해자가 신체를 밀착해 찍은 셀카사진을 제출했지만 인권위는 “얼굴과 어깨 등 상반신이 밀착한 상태이나 박 전 시장의 손 위치는 확인이 어렵다”면서 “피해자가 박 전 시장 요구로 보내기 위해 촬영했다는 네일아트 사진과 얼굴 셀카사진은 실제 전송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무릎 입맞춤 주장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참고인과 나눈 메시지 대화를 볼 때 피해자와 박 전 시장이 그런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로 보이지만 실제 이런 언동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사실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사건 때 영상 촬영 차 박 전 시장, 피해자와 한 자리에 있었다는 한 참고인은 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게 술을 마시고 넘어져 다쳤다며 “호 해달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같은 자리에 있던 나머지 2명의 참고인은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포옹을 요구했다는 주장과 텔레그램 대화로 성관계를 묘사했다는 주장은 이를 증명할 참고인이 없고 대화내용이 포렌식으로 복구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인권위는 밝혔다. 피해자는 지난해 5월 정신의학과 상담에서 박 전 시장이 “냄새가 맡고 싶다”, “오늘 몸매가 멋있다”, “집에 혼자 있어? 내가 갈까? 나 별거 중이야”, “섹스에 대해 알려주겠다”는 등 성적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지만 인권위는 증거 자료가 없고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을 고소하기로 결심한 후 나온 얘기여서 사실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인권위 “엄격히 판단해도 성희롱” 피해자의 일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지 못한 결정적 이유는 두 사람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박 전 시장은 피해자를 비밀채팅방으로 초대해 대화를 나눴고 대화 내용을 서로 지우자고 요구해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피해자는 지난해 4월 성폭력 사건을 겪은 이후 정신과 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같은 해 5월 박 전 시장 고소를 결심한 뒤 사설업체에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지만 대화 대부분을 복구하지 못했다.인권위는 피조사자인 박 전 시장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피해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참고인 진술이 없거나 입증 자료가 없으면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 등 엄격하게 봤다. 그럼에도 박 전 시장의 언동은 업무상 관계에 있는 부하직원을 성적 대상화하고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였다는 게 인권위의 판단이다. 피해자는 2차 가해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피해 사실을 인정받기까지 험난했던 과정과 피해 사실 전부를 인정받지 못하는 한계, 그리고 이 상황을 악용하여 저를 비난하는 공격들, 상실과 고통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그 화살을 저에게 돌리는 행위는 이제 멈춰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임효준, 이번달 귀화 결심 알리더니 9개월 전부터 이미 중국인이었다

    임효준, 이번달 귀화 결심 알리더니 9개월 전부터 이미 중국인이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지난 6일 중국 귀화 결심 사실을 알린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25)이 이미 9개월 전에 중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17일 고시한 관보를 보면 임효준은 지난해 6월 3일 중국 국적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임효준의 중국 귀화는 지난 6일 처음 알려졌다. 그의 소속사는 당시 “2019년 6월에 있었던 동성 후배 성희롱 사건 탓에 훈련하지 못했고 재판과 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지며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됐다”고 귀화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강제추행 사건이 불거진 지 1년 만이자 1심에서 300만원 벌금형을 받은 직후 귀화했다. 임효준은 중국 빙상경기연맹이 아닌 허베이성 빙상연맹과 계약을 맺어 당분간 허베이성 플레잉코치로 뛸 예정이다. 임효준의 바람과 달리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나서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3년이 지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임효준은 2019년 3월 한국 대표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있어 2022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에는 한국의 동의가 없는 한 뛸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하!] 쇼트트랙 임효준, 작년 6월 중국 귀화…올림픽엔 못 나가 왜?

    [아하!] 쇼트트랙 임효준, 작년 6월 중국 귀화…올림픽엔 못 나가 왜?

    中빙상연맹 아닌 허베이성 플레잉 코치로IOC 규정상 국적 바꿔 올림픽 출전시기존 국적 출전 국제대회 3년 지나야2019년 선수권 출전 임효준 규정 몰랐던듯동료선수 ‘강제추행’ 사건 이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 귀화를 결심했다고 최근 밝혔던 전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임효준(25)이 9개월 전인 지난해 6월 이미 귀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효준은 중국 빙상경기연맹이 아닌 허베이성 빙상연맹에서 플레잉코치로 뛰기로 계약했는데 그의 당초 계획과는 달리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임효준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기존 국적 포기 후 올림픽 출전 규정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발생한 실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건 1년 만에 1심 벌금형 직후 귀화“징계 길어져 올림픽 출전 어려워서” 중장거리 약한 中, 꾸준히 귀화 요청 17일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고시한 관보에 따르면 임효준은 지난해 6월 3일 중국 국적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임효준의 중국 귀화 추진 사실은 지난 6일 처음 알려졌다. 당시 임효준의 소속사 브링온컴퍼니는 “임효준은 2019년 6월에 있었던 동성 후배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훈련하지 못했고, 재판과 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지면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됐다”며 귀화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임효준은 강제추행 사건이 터진 지 1년 만이자 1심에서 300만원 벌금형을 받은 직후 귀화했다. 빙상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효준은 강제추행 사건이 일어난 뒤 중국으로부터 꾸준히 귀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엔 단거리 세계 최강자 우다징이 있지만, 중장거리는 취약하다. 중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을 영입하면 우다징과 함께 단거리-중장거리에서 메달을 싹쓸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임효준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m 동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 에이스였다.中 빙상연맹 제안 받아 귀화한다 했지만계약은 허베이성 빙상연맹과 코치 체결 임효준은 중국 측 러브콜을 무시하다가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자 귀화를 결정했다. 임효준은 귀화 과정에서 많이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귀화를 추진한 이후에도 한국 국적 회복을 염두에 뒀다. 임효준 측 관계자는 “국내 상황이 나아지면 중국 귀화 추진을 포기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도 “임효준 측은 중국으로 귀화한 지난해 6월 이후에도 끊임없이 연맹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여부에 관해 문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임효준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터전을 중국으로 옮겼다. 그는 중국 빙상경기연맹이 아닌 중국 허베이성 빙상연맹과 계약을 맺었다. 당분간 허베이성의 플레잉코치로 뛸 예정이다. 당초 임효준의 측근은 지난 6일 “임효준이 중국 빙상경기연맹의 제안을 받아 중국 특별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으로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베이징올림픽 中대표팀으로 출전 희박국적 변경 후 출전 IOC 기간규정 미달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대표팀으로 출전할 가능성은 작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임효준은 2019년 3월 10일 한국 대표 선수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있어서 2월 4일 개막해 20일에 끝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뛸 수 없다. 베이징올림픽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 등으로 미뤄지지 않거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임효준은 해당 대회를 출전하기 어렵다. 예외 조항이 있지만, 임효준에게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전 국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허락이 떨어지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예외 조항이 있지만, 대학체육회가 임효준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임효준은 규정 숙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중국 귀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9일 언론에 “임효준은 IOC 올림픽 헌장 제41조 2항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반대할 경우 중국 대표팀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었다. 체육회 내부적으로는 임효준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임효준이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시 한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안 좋은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도 부담이 된다는 판단이다. 실제 임효준처럼 국적을 바꿨다가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한 사례가 있다.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던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선수 원유민은 고국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려고 한국으로 귀화했지만, 캐나다 장애인체육회의 반대로 출전이 무산됐다. 올림픽의 주체(IOC)와 패럴림픽의 주체(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다르지만, 규정 내용은 같다.2019년 6월 강제추행건으로 기소자격정지 1년 징계→작년 무죄 선고 앞서 임효준은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 훈련 중 대표팀 후배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강제추행)로 기소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을 받은 임효준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임효준은 지난해 3월 빙상연맹을 상대로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냈고, 그해 11월 강제추행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A씨)가 동료 선수에게 시도한 장난이나 이에 대한 동료 선수의 반응과 분리해 오로지 피고인이 반바지를 잡아당긴 행위만 놓고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판단을 뒤집었다. 임효준 측 관계자는 “항소심에선 무죄를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어지면 그 시점부터 징계가 다시 시작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며 거듭 귀화 배경을 설명했지만 끝내 규정 숙지 미숙으로 귀화하고도 올림픽 출전의 꿈은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아가씨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아가씨

    “아가씨, 여기 CT 촬영실이 어디예요?”  병원 복도에서 누군가 길을 묻는데 또 아가씨란다. 가운 입었고 목에 청진기도 걸고 있는데. 아가씨가 아니라 의사라고 말하고 싶지만, 병원에서 헤메다가 아무런 악의 없이 물어보는 누군가에게 정색을 하고 호칭을 지적하기는 쉽지 않다. 대충 방향을 가르쳐 주고 돌아서지만 괜히 심통이 나는데, 내가 유난한 건가?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쁘지?  물론 지금 40대 중반인 나는 아가씨라 불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20대였던 인턴, 레지던트 때는 물론 전문의가 된 30대에도 무던히 겪었던 일이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간호사, 의사, 의료기사들이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병원에서 ‘아가씨’라고 불린다. 동년배의 남성들은 보통 ‘선생님’이라고 불리는데 말이다. 코로나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무거운 방호복을 걸치고 온몸을 땀에 절여 가며 사투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 의료진 역시 흔히 ‘아가씨’라고 불리며 자괴감에 젖는다.  이쯤 되면 의아하게 여길 이도 있을 것이다. 아가씨가 비하하는 표현도 아닌데 왜 기분 나빠하느냐고. 의사나 간호사인 게 뭐 벼슬이나 되냐고. 물론 호칭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이 호칭이 언짢은 이유는 그것으로 인해 규정되는 나의 정체성에 있다. ‘아가씨’라는 호칭은 한 사람에게 있는 그 수많은 정체성 중 굳이 젊은 여성인 것에만 집중하는 단어다. 물론 20~30대의 여성 의료인이 길거리를 걷는데, 직업이 무엇인지도 모를 그를 누군가 ‘아가씨’라고 부른다면 그게 문제가 될 리는 없다. 하지만 병원에서 유니폼이나 가운을 입고 일하는 의료인을 왜 굳이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일까?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젊은 여성이니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은 왜 그렇게 자연스러운 것일까?  ‘아가씨’라는 호칭 자체는 비하의 표현은 물론 아니지만, 한국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가부장적 문화는 이 중립적인 호칭의 품격을 바닥까지 낮추었다. 아가씨 물 좀 떠 와. 아가씨 커피 좀 타. 아가씨 여기 좀 와 봐. 자연스럽게 붙는 명령어와 반말은 ‘아가씨’라고 호칭되는 존재의 지위를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개인에서 누군가에게 편의 또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부수적인 존재로 격하시켰다. 언어의 힘이란 오묘해서,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이런 사회적 맥락을 모두 한번에 은밀히 전달하게 된다. 그리고 왠지 기분은 나쁘지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애매한 불쾌감과 함께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은 죄책감까지 여성이 떠안게 한다.  최근 모 제약회사의 취업면접에 지원한 여성이 당한 성차별적 질문과 사측의 안일한 대처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으니 월급을 적게 받아도 되지 않겠느냐는 면접관의 어이없는 질문은 그를 남성들과 동등한 신입사원 후보자가 아니라 ‘아가씨’로 여겼기에 가능하다. 지금도 수많은 직장과 학교에서, 얼마 전엔 국회의원에게까지 일어났던 성추행과 성희롱 역시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여긴다면 벌어지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모르는가. 당신이 아가씨라고 부르는 존재들은 병원에서 암 덩어리를 도려내고, 1㎖만 어긋나도 생명이 위태로운 약물을 정확히 재어 투여하며, 숨이 넘어가는 목구멍에 산소를 공급한다. 사회 곳곳에서 인재를 키워 내고, 연구와 개발을 하고, 제품을 판매하고, 계약서를 검토하고, 법을 만든다.  “지난번에 주사 맞을 때 식은땀이 많이 나서 힘들었는데, 주사실에서 아가씨들이 잘 돌봐주어서 그나마 좀 나았어요.”  “네 환자분. 아가씨 아니고 간호사겠죠.”  “아 네 간호사….”  이젠 환자들의 무의식적 언어를 정색하고 수정해주는 것이 어렵지 않을 만큼 나이가 들었다. 시쳇말로 ‘갑분싸’가 되더라도 무의식의 관행을 조금씩 고쳐가는 것이 우리 세대 여성들의 의무일 수도 있겠다고, ‘아가씨’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한다.
  •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선거 3주 앞두고 첫 기자회견 연다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선거 3주 앞두고 첫 기자회견 연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17일 처음으로 직접 언론 앞에서 입을 연다.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지원단체는 16일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는 “멈춰서 성찰하고, 성평등한 내일로 한 걸음”을 다음날 연다고 밝혔다. 피해자지원단체는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와 함께 하는 말하기의 장을 연다”면서 “오랫동안 여성, 약자, 소수자들이 웅크린 채 침묵하게 한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청하고 사회적인 변화를 책임감 있게 논의해야 하는 때”라며 “성평등한 내일로 한 걸음 내딛기 위한 중요한 말하기와 듣기의 장에 진지한 마음으로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전 시장의 유고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3주 앞둔 시기에 피해자가 처음 공개적인 말하기에 나서는 것으로 선거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피해자지원단체는 언론에 피해자가 말하는 때에는 촬영과 녹음이 불가하다고 알렸고, 기자회견에 앞서 서약서를 받을 예정이다. 피해자가 말하는 때 이외 순서에는 언론의 촬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피해자는 편지와 변호인단의 입장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피해자가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박 전 시장이 사망한 이후 252일 만의 일이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8일 강제추행 및 성폭력처벌법위반 혐의로 피소된 이후 9일 오전 시장 공관을 나간 이후 10일 자정쯤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 수사에서는 박 전 시장의 사망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됐지만, 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의혹을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일부 사실로 인정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성별 특성 반영한 젠더혁신은 모두를 위한 연구혁신”

    “성별 특성 반영한 젠더혁신은 모두를 위한 연구혁신”

    2월 ‘여성과총’에서 독립, 공익법인으로 새 출발젠더혁신에 대한 인식 확산, 인프라 구축 목표미국·유럽처럼 연구에 성별 특성 반영 의무화해야“돈·시간 더 들어도 젠더혁신은 세계적 추세”미적대다 국제연구·기술수출·국제협력개발에 타격 입을 수도“과학기술의 연구개발 전 과정에서 성별 특성을 반영하는 젠더혁신연구야 말로 남녀 모두를 위한 더 좋은 연구혁신입니다. 지도자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수요자(사용자)를 포함해 모든 이해당사자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혜숙(73)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초대 소장은 ‘젠더혁신’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젠더혁신센터는 지난 2월 초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설기관에서 독립해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이화여대 수리과학물리과학부 수학전공 명예교수인 이 소장을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나 젠더혁신연구의 방향과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소장은 이화여대 자연대학장과 대학원장, 한국여성과총 회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초대 소장을 지냈다. 2013년 한국에 ‘젠더혁신’이라는 개념을 들여오는데 기여했고 2016년부터 젠더혁신연구센터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해온 과학계 원로이다. -여성과총 부설기관에서 독립했는데, 센터의 역할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독립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으로 책임감이 커졌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여성과총의 지지와 후원으로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 사례들에 긍정적 평가가 있었습니다. 한국연구재단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연구지원을 할 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센터 이름에서 ‘연구’라는 표현이 빠졌는데, 이제 연구는 과학자들에게 맡기고 센터는 젠더혁신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연구자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며 법과 제도 개선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성별 특성을 반영하는 과학기술기본법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통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젠더 이슈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계에서 말하는 ‘젠더혁신’은 무엇을 뜻합니까. “과학기술 연구에서 성별 및 젠더의 특성을 반영해 연구하면 모두를 위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론다 시빙어 교수가 2005년 ‘젠더혁신’이라는 용어를 처음 썼지만 과학기술계에서 변화를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혁신은 익숙한 개념입니다. 과학연구 성과물은 가치중립적이어서 특별히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1997~2000년 미국에서 10개 약물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퇴출됐어요. 그 중 8개가 여성에게 더욱 치명적이었습니다. 미 정부 조사 결과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수컷만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하고 임상시험에서도 여성이 소수만 포함된 결과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이후 남녀 부작용이 다른 약물이 10개가 아니라 600개라는 논문도 발표됐어요. 어떤 약 물질은 쥐 실험 결과 암수에서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암수를 따로 연구하고 데이터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물의 실내 적정온도 기준이 남성에 맞춰져 여성 대부분이 추위를 느끼고, 실험실 장비나 작업장 안전장치, 심지어 휴대전화도 평균적인 남성을 기준으로 해 여성이나 체격이 작은 남성에게는 맞지 않아 위험과 불편을 감수해왔다. 성별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사례들이다. -젠더혁신의 성공적 사례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의생명과 보건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합니다. 심혈관 질환은 일반적으로 남성이 많이 앓는다고 알려져 증상이나 진단 기준이 남성에 맞춰져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증세가 다른 여성은 잘 포착이 안 돼 거의 마지막 단계에 진단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성별 특성을 반영해 심장병을 연구해 진단과 치료방법을 차별화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골다공증은 여성의 질병으로 인식돼 기준도 여성에 맞춰져 남성은 골다공증 증세가 있어도 진단이 잘 안 됐어요. 남성의 발병 원인이 다르고 이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 이제는 진단과 치료 모두 개선됐습니다. 대장암 위치도 남녀 차이가 있다는 국내 연구 사례가 있고, 자폐증과 비만도 남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밖에 고령층 집단생활에서 남녀 차이가 커 노후 주거문화를 검토할 때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과학기술 지식과 데이터의 편향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루다 논란이 있었지만 앞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챗봇을 출시했다 하루 만에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교육이 진행되면서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서슴지 않았거든요. 얼굴 인식 알고리즘도 백인 남성 인식률이 가장 높고 유색 여성 인식률이 가장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아마존에서 채용 알고리즘을 개발해 이용하려다 폐기했어요. 여성 관련 표현들을 모두 삭제했는데도 여성 지원자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AI가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진단하는 데에서 나아가 예측하고 판단하고 조언하는 수준까지 가면 그건 다른 얘기입니다. 왜곡·편향된 데이터가 어떻게 들어가는지, 개발자가 어떻게 배우게 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AI 판사가 등장했고, 미국에서도 개발한다지만 늦더라도 우리 실정, 사회·문화적 요소 등을 세밀하게 짚으면서 가야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과학기술연구 과정에 성별 특성 반영을 의무화하고 있나요. “미 국립보건원(NIH)은 2016년부터 연구비를 신청할 때 척추동물부터는 성별 특성을 반영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왜 반영하지 않아도 되는지 반드시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럽도 EU 차원에서 느슨하지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한 규정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AI의 폐해를 매우 심각하고 보고 있어 젠더와 인종 이슈를 고려하지 않으면 팔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성별 특성, 젠더를 반영하지 않은 연구가 계속된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까.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를 하게 되면 지금보다 돈과 시간이 배로 들어가는데 결과가 그만큼 유의미할지, 들어간 개발비를 뽑아낼 수 있을지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당연히 가야 할 방향입니다. 미국이 연구에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의무화했고, 바이오 물질을 외국에서 수입할 때 다른 나라에도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얘기들이 나옵니다. 외국에는 성별 영향 분석을 한 논문만 받겠다고 선언한 저널도 많아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농업부문 개발사업에 지원할 때 젠더 요소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어요. 성별 특성을 반영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연구와 국제개발협력사업 등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국은 아직 권고에 그치고 있어요. 한국연구재단에서 2018년부터 연구에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한국과총에서도 2019년부터 회원 학회들에 학술비 지원 신청할 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했고 내년부터 의무화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생명 분야라도 미국 수준으로 하자고 제안했었는데 과학자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강제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인식도 바꿔나가야 합니다.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에 대규모 지원을 하는 유럽 방식도 검토해볼 만하다 생각해요.” -할 일은 않은데 조직과 예산이 뒷받침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가난한 집에서 떡 할 때 분위기에요.(웃음) 주위에서 이것저것 빌려다 쓰는 상황이랄까요. 센터가 필요없는 때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과학기술은 오랫동안 엄정하게 다져진 방법론에서 나옵니다. 권위에 도전하기 쉽지 않죠, 때문에 지도자가 바꿔주어야 합니다. 과학기술은 필요한 게 있으면 만듭니다. 그래서 희망을 갖고 있어요.” 글·사진 김균미 대기자 겸 젠더연구소장 kmkim@seoul.co.kr
  • [포토] 쿠오모 성희롱 의혹에도…뉴요커 절반 “물러나지 말아야”

    [포토] 쿠오모 성희롱 의혹에도…뉴요커 절반 “물러나지 말아야”

    잇단 성희롱 의혹 폭로에 직면한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15일(현지시간) 뉴욕 올드웨스트베리 소재 뉴욕주립대(SUNY)에 새로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미 시에나대 연구소가 지난 8∼12일 뉴욕주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4.1%포인트) 결과 응답자의 50%는 쿠오모 주지사가 당장 사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욕 AP 연합뉴스
  • [인터뷰]동아제약 면접자 “폭로 넘어, 성차별 인정받기 위해 싸운다”

    [인터뷰]동아제약 면접자 “폭로 넘어, 성차별 인정받기 위해 싸운다”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이 공론화된 이후 국내 대형 게임사 면접에서도 여성 지원자에 대한 ‘사상검증’ 면접이 있었다는 폭로가 등장하는 등 많은 여성들이 면접 등 취업준비 과정에서 겪는 성차별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서지현 검사가 직장에서 겪은 성범죄 피해를 고발하고 나선 이후 여성들이 비슷한 경험을 봇물터지듯 쏟아낸 ‘미투(#MeToo)’ 운동과 비슷한 양상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14일 면접 당사자인 20대 A씨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여성친화 기업인 척···” 불매운동 이끌어내 A씨는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하반기 공채 1차 면접에서 군 경험과 관련된 질문을 받은 다른 남성 면접자들과 달리 ‘군대를 가지 않았으니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느냐’와 같은 질문을 들었다. A씨는 몇 달 뒤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에서 동아제약이 생리대를 홍보하고 여성친화 기업으로 칭찬받는 모습을 봤다. 그는 “동아제약에서 성차별을 겪고 왔는데, 프로그램에서는 ‘여성친화 기업인 척’하는 모습에 화가 나 성차별 면접 경험을 밝히는 댓글을 달았다”고 했다. 이후 A씨의 사연은 공론화돼 동아제약 불매운동을 이끌어내는 등 파장이 커졌다. 지금은 폭로를 넘어 면접에서 성차별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인정받기 위해 계속 싸우는 중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채용 최종합격자 4명 중 3명이 여성이라며 성차별 논란을 반박했지만, A씨에게 동아제약이 여성을 몇 명을 뽑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A씨는 “지난해 제가 동아제약 면접을 봤던 그 30분 동안 성차별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씨는 동아제약에 A씨가 받은 질문이 ‘성차별적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질문이 아니라, ‘성차별적’ 질문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요구한 상태다. 아무리 몇 백 명 규모의 회사라도 성차별에 대해 조심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문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다른 기업의 조직문화 개선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서다. A씨는 “현재 다른 직장도 있고, 제약업계에서 일을 하지 않는 등 싸울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제가 당장 취직이 절박해 문제 제기도 못 하고 속으로 삭히는 다른 여성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들이 변하지 않 듯…내 일상 달라지지 않아” A씨는 동아제약 이전에도 두 번의 면접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 지난 2019년 하반기 면접을 봤던 외국계 기업에서는 A씨의 이력서를 쭉 훑어본 후 “남자들 기 많이 죽이고 다녔겠다”고 말했고, 또 다른 외국계 금융사에서는 “회사에서 성희롱을 당하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다. 그 때마다 A씨는 단호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만, 혹시 ‘후폭풍’이 있지 않을까, 업계에 소문이 나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 어렵지 않을까 무서웠다. 그러나 A씨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때의 경험들이 지금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A씨는 “두 번 자리를 박차고 나와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다. 저는 일상에 아무 영향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로 출근하고, 퇴근 후엔 취미로 기타를 치고 가끔 친구들과 만나 맥주 한 잔하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악성 댓글도 A씨의 의지를 꺾지 못 했다. A씨는 악성 댓글을 단 사람들의 자료를 모아 고소를 준비 중이다. 악플러들에게 벌금 얼마라도 대가를 치르게 하거나, 합의를 원한다면 합의금을 받아 저소득층 여학생을 위한 생리대 기부사업에 보내기 위해서다. 피해를 폭로한 후 일상이 망가지고, 2차 가해에 시달리는 전형적인 ‘피해자다움’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A씨는 “아무리 악성 댓글을 달아도 내 삶에는 지장이 없고, 이렇게 피해자다움을 탈피한 여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마지막 글을 준비 중이다.들불처럼 번진 연대…싸움은 계속된다 A씨의 성차별 면접 경험이 공론화된 이후 동아제약 불매운동과 더불어 자신의 성차별 경험을 온라인에 공유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A씨는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지금까지 말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A씨는 폭로 이후 기업정보 업체 잡플래닛에 비슷한 성차별 면접 후기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그는 “잡플래닛에 성차별을 당했다는 리뷰가 달리면 과연 여성 인재들이 지원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업들이 이제는 여성을 차별하면 회사와 조직의 발전에도 좋지 않고, 여성 소비자의 마음도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여성들에게는 “계속해서 부당한 성차별 경험을 말하고 공유해야 정부에서도 사회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고, 대책이 발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함께 해준 여성들에게 감사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공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A씨의 싸움은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A씨에게 문자로, 유튜브 댓글로 사과했지만 ‘불쾌한 질문’, ‘성차별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질문’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A씨는 이를 두고 “해당 질문이 성차별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A씨가 바라는 변화는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A씨는 지난 13일 상징적 차원에서 고용노동부에 이 사건과 관련한 민원을 넣었다. 12일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동아제약 사건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회의에 참석한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구제 절차 등 대책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5일 시민단체 13곳이 참여한 채용성차별공동행동은 서울 동대문구 동아제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아제약의 공식적인 사과와 채용성차별을 해소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A씨는 “이 사건이 국가 기관을 통해 명백한 성차별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더 나아가 국회에서 사건이 논의되면서 관련 법안을 보완하고, 필요하면 기구도 신설하는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폭로 전문 커뮤니티에 박혜수 미담이 올라옵니다”[이슈픽]

    “폭로 전문 커뮤니티에 박혜수 미담이 올라옵니다”[이슈픽]

    박혜수 학폭 의혹에 입 열었다박혜수 친구 인증하며 미담 올라와 배우 박혜수(27)가 자신을 둘러싼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입을 연 가운데, 12일 그에 대한 미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혜수에 관한 미담은 ‘폭로 전문 커뮤니티’로 자리를 잡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부터 시작됐다. “몇 마디 대화만 나눠도 기분이 맑아지는 청량한 사람” 한 네티즌은 ‘배우 박혜수 고1 때 같은 반 동창입니다’란 글에서 “혜수는 모든 아이들과 잘 지냈다. 그 당시에도 저는 혜수를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예쁘고 성실하고 공부도 잘하고 주변 공기가 맑아지는 느낌의 사람이었다”며 “반에서 쉬는 시간에 ‘다리를 이렇게 하면 시원해’라며 벽에 기대서 애들이랑 종아리 스트레칭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인 2014년도 봄 새내기 때에 학교에 가는 길에 청담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누가 저한테 먼저 다가와서 굉장히 반갑게 제 이름을 불렀다. 그게 혜수였다. 제 이름까지 기억해서 먼저 알아보고 다가와 줘 정말 놀랐다”고 했다. 또 “같이 그대로 지하철에 타고 앉아서 대화를 나눴다. 제가 두 정거장 뒤에 내려야 하는지라 짧은 대화만 나눴지만, 그때도 느껴졌던 건 ‘그때 그대로 맑고 청량한 사람이다. 여전히 빛이 나는구나’였다. 몇 마디 대화만 나눠도 기분이 맑아지는 사람이 있잖나. 그때 그랬다. 그래서 굉장히 오래전 일이지만 그 당시 지하철 창문 밖으로 보이던 뚝섬유원지, 한강, 하늘빛 다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분명 혜수는 폭로에 대해 무서울 것 없이 당당할 텐데” 11일 ‘박혜수 중학교 동창입니다’란 글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혜수가 올린 입장문처럼 당시의 혜수가 처했던 상황에 대해 뒷받침하고 혜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사실을 증명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껴져 몇 마디 적는다”면서 “친해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친구와도 가까워지고, 또 평생 친구로 지낼 것 같던 친구와 멀어지기도 하는 그런 일들의 반복을 경험하는 곳이 중고등학교라고 생각한다. 그들(박혜수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이들)이 친구였던 순간이든,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았던 순간이든 제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 혜수가 돈을 빼앗고, 친구에게 누명을 씌우거나 폭행을 가했다는 이야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본 계정으로 폭로 글을 작성한 사람들, 10대 시절부터 친분을 가진 지인들이다. 그의 친구들은 왜 이렇게까지 없는 사실을 지어내면서 혜수를 몰락시키려고 하는지 궁금하다”며 “분명히 혜수는 저 폭로에 대해 무서울 것 없이 당당할 텐데 왜 신속하게 대응을 하지 않았는지 상황을 지켜보는 제가 더 답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박혜수에게 “혜수야,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했던데 법 앞에서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누명이 벗겨질 거라고 분명히 믿고, 이 위기를 꼭 극복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에는 대학 시절 박혜수에 관해 허위로 폭로한 동기들의 실명 사과문이 올라오기도 했다.박혜수 “학폭 피해자는 나…폭로한 애가 식판 엎었다” 앞서 박혜수는 자신은 오히려 학폭 피해로 3년간 상담을 받았으며, 최근 학폭 피해를 폭로한 이가 가해자였다고 주장했다. 또 오래 걸리더라도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혜수는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오랜 시간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편견 속에서 제 말에 힘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실이 사실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혜수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0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다음 해 한국에 돌아왔다”며 “귀국 후 원래 살던 동네를 떠나 전학을 가서 2009년 7월 낯선 학교 2학년으로 복학했다”고 했다. 그는 “강북에서 전학을 왔고, 동급생들보다 한 살이 많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에 악의를 품은 거짓들이 붙어 저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며 “‘미국에 낙태 수술을 하러 갔다더라’, ‘미국은 간 적도 없고, 그 전 동네에서 행실이 좋지 않아 유급을 당했다더라’ 하는 소문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제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후 심한 욕설과 성희롱이 담긴 문자들을 받았고 “(가해자들이) 밥을 먹는데 식판을 엎고, 복도에서 치고 가고, 등 뒤에 욕설을 뱉었다”고 했다. 또 “‘그냥 거슬린다’는 이유로 3학년 복도로 불러 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툭툭 치며 ‘때리고 싶다’ ‘3학년이었어도 때렸을 거다’라고 했다”고 했다. 박혜수는 “처음 전학 왔을 때 식판을 엎고, 지나가며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그의 친구들이 무리지어 제 인스타그램 계정에 달려와 거짓으로 점철된 댓글들을 달며 이 모든 거짓말들의 씨앗을 뿌렸다”고 했다.박혜수 “시간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 밝힐 것”…법적 대응 시사 박혜수는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간 이상, 법적으로 모든 시시비비를 가리는 순간이 불가피하겠지만 한때 친구로 지냈던 사이가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수십 명이있다던 피해자 모임방 또한 위 이야기들처럼 실체가 없는 존재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떠돌고 있는 모든 가짜 가십거리들에 대해 낱낱이 토를 달고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져, 이에 대해선 더 이상의 기다림이나 타협 없이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혜수는 “제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들에도 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 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논란으로 피해를 입고 계신 KBS와 (드라마)‘디어엠’ 관계자 분들, 배우 분들, 모든 스텝 분들께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했다.박혜수의 학폭 가해 의혹은 지난달 20일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제기됐다. 소속사는 즉각 부인했지만, 이후 박혜수에게 피해를 당했거나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피해자 모임’을 결성해 진실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이 여파로 박혜수가 출연한 KBS 2TV 드라마 ‘디어엠’은 지난달 26일 예정이었던 첫 방영이 무기한 연기됐다. 박혜수의 입장이 전해지고 그에 관한 미담까지 전해지면서 ‘박혜수 학폭 의혹’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체부, 문화분야 양성평등 정책 논의

    문체부, 문화분야 양성평등 정책 논의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대회의실에서 첫 양성평등정책위원회를 연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양성평등 정책과 성희롱·성폭력 대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하고 정책 건의를 담당한다. 문체부가 1월 문화예술과 체육, 관광, 미디어, 여성학, 성희롱·성폭력 분야의 민간위원 15명을 위촉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문화 분야 성 인지 통계 마련과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양성평등 관점 적용을 위한 양성평등 행정 안내서 발간 등 올해 문체부 주요 양성평등 정책 추진계획을 심의한다. 또 ‘미투 운동’ 이후 문체부가 수립한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근절대책의 체계적인 이행과 문체부 민간보조사업 성희롱·성폭력 예방 안내서를 논의한다. 안내서에는 보조사업자선정위원회 위원 구성 시 성희롱·성폭력 가해자 배제, 성폭력 가해자 및 해당 단체 등에 대한 보조금 교부 취소 등의 내용을 담았다. 문체부는 이달 중 산하 공공기관 및 단체, 광역자치단체, 지역문화재단 등에 안내서를 배포한다. 문체부 담당자는 “새로 구성한 위원회를 통해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정책을 추진하고 안내서 확산으로 성희롱·성폭력이 없는 양성 평등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제일약품 10명 중 1명 “성희롱당하거나 목격했다”

    최근 직원 성폭행,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을 고용노동부가 특별감독한 결과 평소에도 성희롱, 괴롭힘 등이 빈번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직원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제약회사 제일약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익명조사를 한 결과 본인 또는 동료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는 응답자가 11.6%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만연해 있었던 것이다. 조사는 전체 직원 945명 중 86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9%가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 최근 3년간 전·현직 직원 341명에게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 금품 15억여원을 체불하고, 임신 중인 근로자에 대한 시간 외 근로 금지, 근로조건 서면 명시 등을 위반한 사실도 확인했다.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은 모두 15건이다. 직원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해 관장이 해고됐던 진안군 장애인복지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 직원(17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특히 해고된 복지관장이 다수 직원에게 시말서 작성을 강요하고 임금 체불, 근로조건 서면 명시 위반 등 기본적인 노동관계법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간 전·현직 직원 27명에게 연차수당, 주휴수당 등 금품 1600여만원을 체불한 사실도 적발했다. 고용부는 특별감독에서 확인된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에 대해 보강 수사를 거쳐 사건 일체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권기섭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직장 내 우월한 지위를 이용, 노동자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사례에 대해 더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복지경제과장 윤범식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 사회서비스일자리과장 조우경 ■환경부 ◇임용△장관정책보좌관 박철우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지역정책과장 박희민 ■법제처 ◇서기관 전보△법제지원총괄과 최혜경 ◇서기관 파견△행정법제 혁신추진단 김혜진 ■덕성여대 ◇처장(급)△교무처장 박건영△기획처장 김경묵△학생·인재개발처장(대학일자리본부장 겸직) 정지용△입학처장 이은옥△평생교육원장 강남희 ◇실·과장급△신문사주간 조연성△영재교육원장 김학준△학생·인재개발처 대학일자리본부 부본부장 이재호△학생상담센터장 겸 성희롱 및 성폭력상담실장 김미리혜△Art&Design대학 교학부장 임택△인문과학연구소장 이송란△학생인재개발처 대학일자리본부 본부총괄및진로교육센터장 겸 취업지원센터장 윤현성 ■서울예대 △교무처장 나한수△입학학생처장 김지훈△교수학습지원센터장 류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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