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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인권센터 “육군총장 ‘애인 다른 사람 만날 것’ 발언은 직장 내 성희롱”

    군인권센터 “육군총장 ‘애인 다른 사람 만날 것’ 발언은 직장 내 성희롱”

    코로나19로 외출이 통제된 신임 장교들을 향해 “여러분들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것”이라는 실언을 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에 대해 시민단체 군인권센터가 4일 “엄연한 직장 내 성희롱”이라고 비판했다. 남 총장은 지난달 21일 전남 장성 육군 상무대에서 200여명의 신임 장교를 대상으로 훈시를 하면서 “여러분들 여기서 못 나가고 있을 때 여러분들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거다”라는 발언을 했다. 당시 신임 장교들은 초급간부 지휘참모과정의 일환으로 상무대 예하 포병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중이었는데,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두 달 가까이 주말 외출·외박이 통제돼 외부 출입을 못 하던 중이었다. 남 총장은 갓 임관한 포병 장교 교육생의 야외 훈련을 참관한 뒤 약 200여명 앞에서 10여분간 가진 훈시에서 “3월부터 외출·외박을 못 나간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수료하고 6월에 자대 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휴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힘든 생활을 다독였다. 그러나 훈시 말미에 “(장교들 중) 여자친구, 남자친구 있는 소위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런데 여러분들 여기서 못 나가고 있을 때 여러분들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거다”라고 한 뒤 훈시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발언이 문제가 되자 남 총장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신임장교들의 경직된 마음을 다독이며,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친구를 예로 든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언급됐다”고 시인했다. 이어 “현장에서 교육받고 있는 신임장교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센터는 논평에서 “남 총장의 발언은 부적절하고 엄연한 직장 내 성희롱”이라며 “농담으로 긴장감을 풀어주려는 의도였다 해명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성희롱 가해자의 태도와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희롱과 말실수도 구분하지 못하는 저열한 성 인지 감수성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센터는 “군이 장병 성 인지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수뇌부와 장성 대상 교육도 실효성 있게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심심한 위로의 말씀”…김부겸, ‘피해호소 고소인’ 표현 사과

    “심심한 위로의 말씀”…김부겸, ‘피해호소 고소인’ 표현 사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4일 지난해 7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 지칭한 데 대해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피해자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의 질의에 대한 서면답변에서 “피해자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반복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주장했던 ‘피해호소인’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피해자로 호칭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물러섰다. 김 후보자는 “총리직을 맡게 된다면 지난해 정부가 마련한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응체계 강화 방안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올해 초 민주당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무(無)공천에 사실상 반대한 데 대해 “전임자의 과오가 있었지만, 집권 여당으로서는 정책의 지속성 차원에서 후보를 공천해 시민의 판단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일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여전히 당헌 개정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당헌 개정 사항인 만큼 개인의 생각보다 당원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니 ×× 맛있더라’ 패륜글 작성자 초등교사 합격 박탈해야” 靑청원

    “‘니 ×× 맛있더라’ 패륜글 작성자 초등교사 합격 박탈해야” 靑청원

    온라인 막말 네티즌 경기도 교원 임용 합격“온라인서 일베용어·성희롱 막말 일삼아”“교사 자질 없어…아이 맡기는 것 끔찍”“임용시험 자격·정교사 자격증 박탈해야”경기도교육청 “필요시 징계위·수사의뢰”온라인커뮤니티에서 수차례 패륜적 내용의 글을 작성한 교대 졸업생이 최근 초등교원 임용후보자 시험에 합격했다며 그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교육 당국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필요하면 징계위원회를 열거나 수사 의뢰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 엄× ×× 냄새 심하더라’ 등 입에 담지 못할 패륜적 언행 사용”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경기도 신규 초등교사의 만행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초등학교 교사가 절대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이 경기도 초등 교원 임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디시인사이드 교대갤러리에서 닉네임으로 활동한 인물이 남긴 글을 보면 ‘니 엄× ×× 냄새 심하더라’, ‘니 ×× 맛있더라’ 등의 입에 담지도 못할 심각한 패륜적 언행을 비롯한 각종 일베 용어, 고인 모독, 욕설 및 성희롱, 학교 서열화 (타학교 비난), 상처 주는 언행, 혐오 단어가 사용됐다”면서 “(작성자의) 교사로서의 자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베 7급 공무원 사건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본인을 특정할 수 있는 근거를 흘려 누군지 특정이 된 상태”라면서 “임용고시 직전 자신이 특정되자 ‘내가 걸린 것이 억울하다. 이제 그만해달라’, ‘앞으로 커뮤니티를 이용하지 않겠다. 정보 윤리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서적을 읽겠다’며 사과하고 얼렁뚱땅 넘어갔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제가 부모님 입장에서 나의 아이를 이 교사에게 맡겨야 한다고 상상해보니 정말 끔찍하다”면서 “10줄도 채 되지 않는 사과문으로 우리 아이들을 전적으로 믿고 맡겨야 할 교사가 되는 정당성을 갖출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언행들은 지방 공무원법의 품위 유지 의무에도 크게 어긋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교대를 졸업하면 정교사 2급 자격증을 획득하게 되는데 이는 언제든지 임용고시를 치룰 수 있고 초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할 수 있는 자격”이라면서 “임용시험의 자격 박탈과 함께 교대 졸업 시 취득한 정교사 2급 자격증도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오후 8시 20분 현재 7600명 넘게 청원에 동의했다.경기도교육청 “사실관계 확인 뒤채용후보 자격 상실 법률도 검토” 경기도 인사위, 과거 7급 공무원 합격자‘성범죄 의심’ 청원에 임용자격 박탈 이러한 청원 글이 게시되자 경기도교육청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언론에 “현재 논란이 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징계위 개최, 수사 의뢰 등을 검토할 것이며 공무원임용령 14조(채용후보자의 자격 상실)에 해당하는지 등 법률 검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임용후보자 A씨가 과거 인터넷 사이트에 성범죄가 의심되는 글을 올렸다는 사실이 국민청원글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었다. 경기도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의 행위가 지방공무원 임용령상 품위 손상 등에 해당한다고 보고, 그의 임용 자격을 박탈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찰, 박나래 ‘성희롱 논란’ 수사 착수…“조사 성실히 임할 것”

    경찰, 박나래 ‘성희롱 논란’ 수사 착수…“조사 성실히 임할 것”

    서울 강북경찰서는 개그우먼 박나래가 웹 예능에서 한 성희롱 관련 고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이달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나래를 정보통신망법상 불법정보유통 혐의로 수사를 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고발인 조사까지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유튜브에 올라왔던 영상을 확인할 수 없어 제작사 측에 요청해 영상 자료를 받았다”며 “영상 전후 상황을 살펴 형사처벌이 가능한 사안인지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씨 측은 “경찰에서 조사 중인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경찰 요청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박씨는 CJ ENM이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의 ‘헤이나래’에서 남자 모습을 한 인형을 소개하며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서 박씨는 ‘암스트롱맨’이라는 인형의 옷을 갈아입히며 인형의 팔로 성기 모양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공식 사과했다. 박씨도 자신의 SNS에 자필로 쓴 사과문을 올리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줄리아니 자택 압수수색… ‘우크라이나 스캔들 수사 재개’

    줄리아니 자택 압수수색… ‘우크라이나 스캔들 수사 재개’

    새벽 6시 자택, 사무실 급습해 컴퓨터 등 압수부패 잡던 검사 출신 줄리아니 반대 상황 맞아2001년 9·11 테러가 터지자 탁월한 리더십으로 폐허가 된 맨해튼을 수습한 역대 손꼽히는 미국 뉴욕 시장, 타임지 올해의 인물, 마피아 소탕 작전으로 유명한 뉴욕 남부 연방검찰청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를 지낸 루디 줄리아니에 대한 수식어다. 하지만 최근 그는 사고뭉치로 통한다. 지난해 11월 대선에 부정이 있었다는 억지 주장을 펴는 기자회견에서 땀을 흘리다가 관자놀이 부근에서 검은 염색약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이 포착됐고, 골프선수 미셸 위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트럼프의 불복 소송 수임료로 하루에 2만 달러(약 2200만원)를 챙겼다가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그의 자택과 사무실을 28일(현지시간) 오전 6시쯤 연방수사팀이 급습해 압수수색했다. 부패 정치인을 잡아 넣던 전직 검찰이자 변호사의 집이 압수수색 당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맨해튼에서 부패 정치인을 잡아 넣으며 명성을 쌓았던 줄리아니가 반대의 상황이 됐다는 의미다. 수사관들이 가져간 것은 줄리아니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배후 조종 의혹에 관한 수사가 고강도로 재개됐다는 신호로 봤다. 지난해 대선과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복 소송으로 관련 수사는 사실상 중단됐었다. 줄리아니는 트럼프가 유리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에 조 바이든 대통령 부자를 조사하도록 압박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반면 줄리아니 측은 “완전히 거짓”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불법촬영물 발견된 28살 ‘일베 공무원’의 황당한 사과

    불법촬영물 발견된 28살 ‘일베 공무원’의 황당한 사과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에 성희롱과 장애인 비하 글을 올려 임용이 취소된 7급 공무원 합격자 A씨의 자택에서 다수의 불법 촬영물이 발견됐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7급 공무원 합격자에 대해 임용을 막아달라는 민원과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사건을 인지한 후 조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 9일 A씨에 대해 ‘자격상실’을 최종 통보했다. A씨는 일베 활동은 임용 이전에 한 것이므로 임용 취소가 부당하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경기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간베스트 사이트에서 성희롱 글들과 장애인 비하글등을 수없이 올린 사람의 7급 공무원 임용을 막아주십시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10만명이 넘게 동참했다. 청원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무원 합격 인증사진을 올린 사람이 과거 길거리에서 여성과 장애인을 몰래 촬영한 뒤 조롱하는 글을 커뮤니티에 수시로 게시했다”며 “미성년 여학생에게도 접근해 숙박업소로 데려간 뒤 부적절한 장면을 촬영해 자랑하듯 글과 함께 5차례 이상 올렸고 더 충격적인 내용도 있다. 면접에서 이런 그릇된 인성을 가진 사람을 걸러내지 못하고 최종 합격시켰다는 사실이 납득이 안 되고 화가 난다”고 주장했다.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사실이라면 도민을 위한 공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A씨에 대한 엄정 조사를 주문했다. 인사위원회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된 인터넷 사이트에 여성에 대한 성희롱과 장애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다수 게시해 임용후보자로서 품위를 크게 손상함은 물론 도민을 위해 봉사해야할 경기도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임용 취소를 결정했다. 28살인 A씨는 논란이 확대되자 부랴부랴 사과했다. 그는 “그동안 일베 사이트를 비롯해 올렸던 글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커뮤니티라는 공간의 특성상 자신의 망상, 거짓 스토리를 올리는 경우는 흔하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있어 억울한 점이 있지만 더이상 변명하지 않겠다. 다시 한 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글을 올렸다.임용 취소 뒤 나온 다수의 불법촬영물 그러나 경기도가 임용을 취소한 뒤 경찰 수사를 의뢰해 지난 2월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에서는 다수의 불법 촬영물이 발견됐다. MBC는 27일 “성기구나 여성의 속옷 사진, 샤워 부스 안 여성을 몰래 찍은 듯한 실루엣 사진 등이 있었으며, 이는 A씨가 직접 촬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A씨는 이 사진들을 2018년 일베 ‘여성 불법 촬영물 인증 대란’ 당시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도덕적으로 잘못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법적 처벌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법상 카메라 이용 촬영죄로 처벌하려면 여성의 신체를 찍어야 하는데 자신의 촬영물은 그런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경찰은 샤워 부스 안 여성을 몰래 찍은 듯한 사진은 실루엣이 보이기 때문에 처벌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 분량이 방대해 증거 분석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김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고] 금융소비자에게 짐이 되는 블랙컨슈머

    [기고] 금융소비자에게 짐이 되는 블랙컨슈머

    금융소비자의 권리 확대를 위해 만든 ‘금융소비자에 관한 법률’(금소법)이 지난 25일로 시행 한 달이 됐다. 이 법은 청약철회권, 자료요청권, 위법계약해지권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금융업권에서는 법 시행 이후 블랙컨슈머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은행·보험·신용카드·저축은행 등 55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블랙컨슈머의 비중은 전체 민원의 8.9%였고, 대응 비용은 회사별로 평균 4억 9000만원이었다. 또 금융회사의 금융소비자 대응 업무 중 블랙컨슈머 관련 업무 비중은 평균 13.3%였다. 금액만 보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블랙컨슈머 탓에 다른 소비자 대응에 방해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직간접적 비용은 훨씬 크다. 블랙컨슈머로 인한 비용은 사회적 비용으로 전환돼 금융소비자 전체의 후생을 감소시킨다. 또 블랙컨슈머 일부는 금융사 직원에게 폭언·욕설뿐 아니라 성희롱 등 신체·정신적 피해를 줘 사회문제화됐다. 예컨대 어떤 민원인은 교통사고 후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보험회사에 1억원을 요구하고 보험사 직원과 만날 때마다 바늘로 얼굴을 찌르며 자해하는가 하면 소비자보호 직원 미팅에서는 성적 모욕감까지 줬다고 한다. 국회나 정부에서도 블랙컨슈머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인식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금융 관련 법률을 개정해 고객대응 직원에 대한 보호 조치를 의무화했다. 그럼에도 블랙컨슈머로 인한 문제는 줄지 않고 있다. 이는 블랙컨슈머에 대한 대응 방안이 미흡할 뿐 아니라 금융회사에 대한 불신과 불만족, 금융회사의 불완전판매 및 초기 대응 미흡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서다. 따라서 블랙컨슈머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완화하려면 금융회사의 신뢰를 높이고, 금소법의 실질적 운용을 통해 불완전판매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 교육을 통한 금융소비자의 인식 향상도 있어야 한다. 금융사와 블랙컨슈머 간 분쟁이 발생하면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로 이관하고, 이들의 거래 요구에 응하지 않는 등의 대안도 필요하다. 금소법엔 금융소비자의 권리뿐 아니라 ‘정당하게 행사할 것’이라는 책무도 있다. 금소법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는다면, 블랙컨슈머로 인한 사회적 부담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보완 및 개선 주문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보완 및 개선 주문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이영실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중랑1)는 지난 26일 제300회 임시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의 업무보고를 받고, 시장 공약사업인 공유어린이집의 보완 및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또한 스페이스살림 등 여성창업지원 자원 간 연계를 통한 사업 내실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어린이집 방역강화를 위한 보육교직원 백신 우선 접종 및 운영지원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지난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동대문구 소재 여성역사문화공간인 ‘서울여담재’의 설치·운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김경영 위원(더불어민주당, 서초2)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여성관련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3건의 조례안을 심사하고, 원안 가결했다. 이어진 업무보고에 대한 질의를 통해 보건복지위원들은 시장공약사업인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의 핵심은 어린이집 간 정원을 공유하는 것인데, 이는 학부모의 어린이집 선택기준이나 선호도 등 다양한 보육수요를 반영하기 어렵다면서, 공유어린이집을 통해 어린이집들이 질적으로 상향평준화될 수 있도록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백신 우선 접종과 관련하여 교직원 중 20~30대 비율이 높은 특성을 고려하여 30세미만을 접종대상자에서 제외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한 신속한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어린이집의 친인척 채용에 따른 교직원 및 이용아동 간 형평성,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관련 지침 등 제도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난 22일에 직접 방문하여 시범 운영 현황을 점검한 스페이스살림과 관련하여서는 국내 최대 여성창업 허브로서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입주 기업의 공간 제공 및 시설 운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입주 기업들의 성장에 필요한 1:1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내실화 필요 ▲디지털성범죄 예방을 위한 지지동반자 사업의 공백 없는 추진 요구 ▲스페이스살림 등 여성창업지원 자원 간 연계를 통한 사업 내실화 필요 ▲공익제보에 대한 기관 간 책임 돌리기 근절 필요 ▲외국인 어린이집 지원 필요 ▲원가족 복귀에 따른 높은 아동학대 재학대 발생 문제 지적 및 아동학대 보호시설 확충 요구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강화 필요성 등을 지적하면서, 여성가족정책실의 적극적인 대응 및 개선방안 마련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영실 위원장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사업의 경우, 업무체계나 연속성 차원에서 청소년 사무를 관장하는 행정자치위원회 소관 부서로 이관시키는 게 타당하다”라고 지적하면서 “여성정책실 소관 정책과 사업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연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회의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는 전쟁나면 성폭력 당한다”…막말 해경 간부, 직위해제

    “여자는 전쟁나면 성폭력 당한다”…막말 해경 간부, 직위해제

    “요즘 처녀 없다”“강남·분당에 안 살면 개”막말 해경 간부, 직위해제 “요즘엔 처녀가 없다” 등 온갖 성희롱성 발언을 직원들에게 한 것으로 조사된 해경 고위 간부가 직위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해경은 청와대 감찰과 별도로 A구조안전국장(48)에 대한 자체 감찰에 착수하고, 감찰이 끝날 때까지 A국장을 직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과 해경의 자체 감찰이 모두 끝나면 A국장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국장은 지난달 초 여성 경찰들이 참여한 간담회 자리에서 안보 관련 발언을 하다가 뜬금없이 “여자는 전쟁 나면 위안부 피해자처럼 성폭력을 당하게 된다”, “요즘엔 처녀가 없다” 등의 막말을 했다. 또 자신의 연애 경험을 이야기하며 여성의 속옷을 언급했고, 성희롱성 발언도 수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국장은 자신을 비롯해 강남과 분당에 사는 사람은 ‘호랑이’, 그 자녀는 ‘호랑이 자식’으로 비유하고,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개’, 그 자녀는 ‘개의 자식’이라고 표현해 막말 논란이 거세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쿠팡 물류센터에서 괴롭힘·성희롱…피해자 신고 묵살”

    “쿠팡 물류센터에서 괴롭힘·성희롱…피해자 신고 묵살”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피해를 입었지만, 쿠팡 측이 피해자 보호 조치에 미흡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서울 송파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주장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쿠팡 인천4물류센터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 2월 공공운수노조에서 운영하는 노조 홍보 밴드 ‘쿠키런’에 가입하고 미지급 수당 관련 문의를 올렸다가 현장 관리자로부터 글 내용을 지적받은 뒤 평소 잘 하지 않던 업무에 배치됐다. A씨는 “담당 업무가 아니거나 차별적으로 ‘사실관계 확인서’도 작성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A씨가 쿠팡윤리위원회에 이 사건을 신고했으나 쿠팡은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나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지 않는다는 답변만 구두로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쿠팡 동탄사업소(동탄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하청업체 소속 미화 노동자 B씨는 지난해 입사 이후 상급자로부터 언어적 성희롱 피해를 당했고, 이를 거부하자 괴롭힘과 따돌림을 겪었다고 이들 단체는 말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하청업체 신문고에 이를 신고했으나 업체가 B씨에게 2차 가해를 하고 B씨를 지지하는 글을 게시한 동료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쿠팡은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내에서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있었다는 공공운수노조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쿠팡은 성희롱이나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히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오세훈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에 사과 당연…일상 복귀가 공정 사회” [이슈픽]

    오세훈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에 사과 당연…일상 복귀가 공정 사회” [이슈픽]

    “열흘 전 만났는데 계속 눈물 흘리며감정 주체 못하는 피해자 보니 가슴 아팠다”“한 여성 사건 아닌 모든 아들·딸 일일지 몰라”吳, 지난 20일 브리핑서 피해자에 공식 사과吳 “피해자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 근무”오세훈, 박원순 장례 행정책임자 좌천 인사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서울시 책임자로서 서울시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리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면서 “진정한,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깨닫고 실천했을 뿐”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 서울시에서 브리핑을 통해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박 전 시장의 장례를 주도하고 ‘피해호소인’을 명명한 담당 간부를 좌천시켰다고 밝혔다. 吳 “피해자 업무 복귀가 제 책무” 오 시장은 이날 DDP 서울온 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유튜브 생중계 시청자로부터 댓글로 ‘왜 사과를 했는지’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오 시장은 “열흘 전쯤 피해자분을 만났는데 그때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못 들었다’는 말씀을 하셔서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면서 “만나는 동안 계속해서 눈물, 콧물 흘려가며 감정 주체를 못 하시는 피해자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분이 정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제 책무라고 생각했고, 이제 그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는 한 여성이 겪은 사건이 아닌, 대한민국 모든 아들·딸의 일일지도 모른다”면서 “이런 일을 겪고도 일상에 복귀해서 직장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 우리가 만들고 싶은 공정과 상생의 성숙한 사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지난 8일 새벽 소감을 밝히며 “피해자가 오늘부터 업무에 복귀하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었다. 이후 피해자, 피해자 가족, 변호인단 등과 직접 면담했다.박원순 피해자 “진정한 사과, 눈물 났다”오세훈 “성추행 발각시 즉각 퇴출”“2차 가해 가해지면 관용 없을 것” 피해자 “지금까지 내가 받은 사과는 SNS입장문·기자 질문에 코멘트 형식 사과” 지난 20일에는 브리핑을 열어 “전임 시장 재직 시절 있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서울시를 대표하는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할 경우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에서 성희롱·성추행 사례 등이 발생하면 전보 발령 등 ‘땜질식’으로 대응해 근절되지 않았다며 “(성비위 확인 시 즉각 퇴출을 의미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즉시 도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조만간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본인이 가장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큰 틀에서의 원칙은 지켜질 것”이라고 했다. 피해자는 오 시장의 공식 사과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과”라면서 “제 입장을 헤아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변호인단을 통해 말했다. 피해자는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사과는 SNS에 올린 입장문이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코멘트 형식의 사과였다”며 브리핑을 통해 공식으로 사과한 오 시장의 방식을 높게 평가했다. 피해자는 “제가 돌아갈 곳의 수장께서 지나온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살펴주심에 감사하다”면서 “서울시청이 좀 더 일하기 좋은 일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제게 보여주신 공감과 위로, 강한 의지로 앞으로 서울시를 지혜롭게 이끌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오세훈, 박원순 장례식 행정책임자 문책“서울시, ‘피해 호소 직원’ 2차 가해에설상가상 박원순 서울시장葬이라니” 피해자, 기자회견서 박원순에 “이러지 말라 소리 지르고 싶었다” 오 시장은 서울시에서 있었던 공식 사과 현장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인사와 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의 인사 명령 조치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사건 발생 즉시 제대로 된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면서 “설상가상으로 전임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렀다”고 질타했다. 지난해 7월 피해자는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서신에서 자신이 겪은 고통에 대한 사과 없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에 대해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였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게 한다”고 썼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청원’이틀 만에 53만명 동의 이는 당시 박 전 시장이 성범죄로 고소를 당했음에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장의 장례식과 함께 시민분향소가 세워지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란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온 지 이틀 만에 53만명 넘게 청원했다.오 시장이나 서울시가 관련 책임자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인사는 전날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발령 난 김태균 행정국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요직 중 하나로 꼽히는 행정국장에서 외부 사업본부장으로 발령 난 것은 사실상 좌천성 인사로 해석됐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고소 이후 여러 행정 절차가 피해자에게 계속 상처를 주게 된 상황을 문책한 것이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해 7월 15일 이 사건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피해 접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시는 또 박 전 시장 장례식을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에 시민 분향소를 설치했다. 김 국장은 당시 실무를 총괄한 만큼, 오 시장 취임 후 문책 인사의 첫 번째 대상이 된 셈이다. 앞서 김 국장은 지난해 4월 피해자에 대한 또 다른 성폭력 사건이 있었을 때도 가해 직원에 대한 인사 조치와 징계, 피해자 보호 등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법원 “박원순, 여직원에 성희롱 문자”인권위 “박원순 성적언동, 성희롱에 해당” 지난 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인권위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권위 판단에 앞서 법원에서도 박 전 시장의 여직원 성추행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1월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정모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해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에 대해 판단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박 전 시장이 자신의 비서로 일하던 피해자에게 성적인 문자와 속옷 사진을 보냈고, ‘냄새를 맡고 싶다’ ‘몸매가 좋다’ ‘사진을 보내달라’ 는 등 문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또 박 전 시장이 피해자가 다른 부서로 옮긴 뒤에도 ‘남자에 대해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갈 수 있다’ ‘섹스를 알려주겠다’고 문자를 보낸 것도 사실로 봤다. 앞서 피해자측 법률대리인었던 김재련 변호사는 지난해 7월 기자회견 당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둘이 셀카를 찍자’며 피해자에게 신체를 밀착하거나,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호’해주겠다며 무릎에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또 “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고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일부 공개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피해자로부터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됐으나 이튿날 실종된 뒤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성 부하장교에게 속옷 사진 보여준 男대위, 징계불복 소송 패소

    여성 부하장교에게 속옷 사진 보여준 男대위, 징계불복 소송 패소

    법원 “평소 스스럼없던 사이 아니다…상급자로서 부적절” 육군의 남성 대위가 여성 부하 장교에게 속옷 쇼핑 사진을 보여주고, 평소 불성실한 근무를 일삼아 감봉 징계를 받은 뒤 불복하는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징계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특히 여성 부하 장교에게 속옷 사진을 보여준 것과 관련해 법원은 “스스럼없이 지낸 사이가 아닌 그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한 상사와 부하일 뿐”이라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육군의 한 보병사단에서 근무한 A 대위는 2019년 9월 여성 부하 장교인 B씨에게 “이거 봐. 누가 나한테 선물했어”라며 마네킹이 호피 무늬 남자 속옷을 입고 있는 쇼핑몰 사이트 화면을 휴대전화로 보여줬다. 같은 달 열린 주간회의 시간에도 A 대위는 B씨에게 카카오톡 선물하기 항목에 있는 여성 상·하의 속옷 세트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런 걸 선물하려면 사이즈를 알아야 하나”라고 넌지시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너 눈 되게 크다. 오늘 눈이 왜 이렇게 풀려 있냐. 우리 ○○○(B씨)이 이렇게 예쁜데 왜 남자친구가 없지? 요새 ‘썸’ 타는 사람 없냐”는 등 개인 신상과 관련한 질문을 잇따라 했다. 반복된 A 대위의 질문에 B씨는 부적절한 질문이라 여기고 불쾌감을 느꼈다. A 대위는 사단 인사처에 근무하는 여성 행정장교와 통화한 뒤 “이래서 아줌마들이 문제야”라며 남녀 차별 발언을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부적절한 발언뿐만 아니라 술을 마시고 늦게 출근하는 일이 잦았으며, 부사관이 A 대위의 숙소까지 직접 찾아가 깨우면 뒤늦게 출근해서는 소파나 참모실에서 잠을 자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시간에 수시로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후배 장교에게 종종 욕설을 했고, 사무실 바닥에 침을 뱉거나 면도 후 수염 가루를 아무렇게나 버린 사실도 뒤늦게 적발됐다. 이에 부대는 지난해 3월 A 대위에게 군인사법을 적용해 품위유지의무 위반 및 성실의무 위반으로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을 했다. A 대위는 징계 처분에 불복해 모 군단 항고심사위원회에 항고를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그러자 A 대위는 민간법원에 행정소송을 냈다. 그는 재판에서 “성인 남녀 사이에 속옷 선물에 관한 대화는 충분히 할 수 있고, 쇼핑몰 사이트에 올라온 마네킹이 입던 남성 속옷 정도는 성인 여성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서 “성희롱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B씨가 피곤해보여서 ‘눈이 왜 이렇게 풀려 있냐’고 물었던 것”이라며 “‘아줌마’ 발언은 혼잣말이었고 남녀차별 발언도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인천지법 행정1-1부는 A 대위가 모 사단장을 상대로 낸 감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원고와 피해자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점 말고는 남성 또는 여성 속옷 사진을 함께 보면서 대화를 나눌 정도로 평소 스스럼없이 지낸 사이가 아니었다”며 “피해자가 원고보다 나이도 어리고 계급이 낮은 여성 장교인 점을 고려하면 원고의 행위로 피해자는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원고와 피해자는 상급자와 하급자의 관계에 불과했다”면서 “상급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세훈, 박원순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 “성비위 관련자, 예외 없이 즉각 퇴출”

    오세훈, 박원순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 “성비위 관련자, 예외 없이 즉각 퇴출”

    서울시와 부산시가 직장 내 성폭력 뿌리 뽑기에 나선다. 성비위 관련자들을 예외 없이 즉각 퇴출하는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두 지역 모두 전임 시장의 성폭력과 성추행을 이유로 보궐선거를 치른 만큼 조직 구성원들의 성의식을 바로잡고 조직의 실추된 명예를 서둘러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며 조직 내에서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관련자를 즉시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간 성비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전보 발령 등 땜질식 처방에 머물렀다”면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즉시 도입하고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 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전담특별기구인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 운영, 성비위 사건 신고 핫라인 개통, 서울시·사업소·공사·공단·출연기관 전 직원 성희롱·성폭력 교육 100% 이수 의무제 도입 등에 나설 예정이다. 또 오 시장은 “(성추행) 사건 당시 인사·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해 책임자의 인사명령 조치도 단행했다”고 했다. 이는 전날 김태균 행정국장의 상수도사업본부장 발령으로 풀이된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는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무엇이 잘못이었는가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과”라고 말했다. 또 “제 입장을 헤아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며 “(기자회견) 영상을 찾아보고 가족들은 울컥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쥐었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역시 이날 행정부시장, 정책수석보좌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공직자 반(反)성희롱·성폭력 서약식’을 가졌다. 서약서에는 성희롱·성폭력 무관용 원칙, 피해자 권리 최우선 보호, 성평등 조직문화 구축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서울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오세훈, 박원순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 “성비위 관련자, 예외 없이 즉각 퇴출”

    오세훈, 박원순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 “성비위 관련자, 예외 없이 즉각 퇴출”

    서울시와 부산시가 직장 내 성폭력 뿌리 뽑기에 나선다. 성비위 관련자들을 예외 없이 즉각 퇴출하는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두 지역 모두 전임 시장의 성폭력과 성추행을 이유로 보궐선거를 치른 만큼 조직 구성원들의 성의식을 바로잡고 조직의 실추된 명예를 서둘러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며 조직 내에서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관련자를 즉시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간 성비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전보 발령 등 땜질식 처방에 머물렀다”면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즉시 도입하고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 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전담특별기구인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 운영, 성비위 사건 신고 핫라인 개통, 서울시·사업소·공사·공단·출연기관 전 직원 성희롱·성폭력 교육 100% 이수 의무제 도입 등에 나설 예정이다. 또 오 시장은 “(성추행) 사건 당시 인사·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해 책임자의 인사명령 조치도 단행했다”고 했다. 이는 전날 김태균 행정국장의 상수도사업본부장 발령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부산시장 역시 이날 행정부시장, 정책수석보좌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공직자 반(反)성희롱·성폭력 서약식’을 가졌다. 서약서에는 성희롱·성폭력 무관용 원칙, 피해자 권리 최우선 보호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박 시장은 “지역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의 성비위 사건은 시민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남겼다”며 “이번 서약은 고위 공직자가 스스로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성비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서울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북한 창녀” 욕설들은 한국계 여성 “미국 정부 선전의 산물”

    “북한 창녀” 욕설들은 한국계 여성 “미국 정부 선전의 산물”

    지난 11일 흑인 남성으로부터 인종혐오 범죄 피해를 당한 한국계 여성이 치료비 모금에 나섰다. 한국계 여성 제나 두푸이(18)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터스틴 레거시 스케이트파크에서 흑인 남성 자허 터주딘 슈웨이브(42)로부터 세시간 가까이 욕설과 성희롱, 폭행에 시달렸다. 그 결과 얼굴에 멍이 남고 옷이 찢어지기까지 했다. 두푸이는 병원을 방문해 발목 골절, 왼쪽 어깨뼈 골절, 뇌진탕 등의 진단을 받았다. 한국인 어머니와 푸에르토리코인 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두푸이는 공원에서 오전 예술 강좌를 가르쳤다. 강좌가 끝난 뒤 두푸이는 친구와 함께 롤러 스케이트를 탔고 가해자가 접근했다. 처음에 가해자인 슈웨이브는 두푸이에게 아시아 여성은 아름답고 섹시하다는 등의 성희롱을 했다. 이어 자신의 다음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구애를 하며 계속해서 어디 사는지, 전화번호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두푸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사건은 아시아 여성에 대한 혐오범죄이자 내 모국에 대한 미국 정부 선전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가해자 슈웨이브는 피해 여성에게 “북한 창녀” “핵 테러리스트” 등의 욕설을 했다. 피해자는 이어 자신의 범죄 피해는 반공주의와 옐로우 피버(아시안 여성에 대한 성적 판타지)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푸이는 “백인 지상주의자들이 내 조국이 분단된 이후 정치에 개입할 권리가 있다고 느끼게 됐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두푸이의 병원비 모금은 6일간 목표액 1만달러(약 1100만원)를 조금 넘는 1만 1349달러가 20일 현재 모였다. 성금 모금 웹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 측은 두푸이의 가족이 인종혐오 범죄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터스틴시 당국과 협의해 호신술 강좌를 열 것이며 성금은 자기 방어 강좌를 열기 위한 직원 고용에도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터스틴시는 두푸이를 폭행한 가해자의 또 다른 범죄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오세훈 사과에 “진정한 사과, 눈물 났다” [이슈픽]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오세훈 사과에 “진정한 사과, 눈물 났다” [이슈픽]

    피해자 “지금까지 내가 받은 사과는 SNS입장문·기자 질문에 코멘트 형식 사과”오세훈, 브리핑 열고 피해자에 공식 사과吳 “피해자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 근무”오세훈, 박원순 장례 행정책임자 좌천 인사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식 사과를 받은 뒤 “무엇이 잘못이었는가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과”라면서 “제 입장을 헤아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피해자 “공감·위로로 시 이끌어달라”단체 “상식적인 일 너무 오랜 시간 걸려” 피해자는 이날 자신을 지원하는 여성계 단체들과 변호인단을 통해 입장을 내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사과는 SNS에 올린 입장문이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코멘트 형식의 사과였다”며 브리핑을 통해 공식으로 사과한 오 시장의 방식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기자회견) 영상을 찾아보고 가족들은 울컥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쥐었다”고 했다. 피해자는 “제가 돌아갈 곳의 수장께서 지나온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살펴주심에 감사하다”면서 “서울시청이 좀 더 일하기 좋은 일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제게 보여주신 공감과 위로, 강한 의지로 앞으로 서울시를 지혜롭게 이끌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지원 단체들도 입장을 내고 “서울시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공식적인 사과는 처음”이라면서 “상식적인 일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 걸렸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기관장의 ‘호의’로 끝나지 않고 더 나은 서울시가 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행보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오세훈 “성추행 발각시 즉각 퇴출”“2차 가해 가해지면 관용 없을 것”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할 경우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에서 성희롱·성추행 사례 등이 발생하면 전보 발령 등 ‘땜질식’으로 대응해 근절되지 않았다며 “(성비위 확인 시 즉각 퇴출을 의미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즉시 도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국가인권위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에 설치를 권고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에 대해 “공약한 대로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외부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전담특별기구’로 격상시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에 성비위 사건 신고 핫라인을 개통하고, 성희롱·성폭력 교육 100% 이수 의무제를 시청 본청뿐만 아니라 산하 본부 및 사업소, 공사·공단·출연기관의 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도입하겠다고 했다. 특히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조만간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본인이 가장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큰 틀에서의 원칙은 지켜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로부터 사건의 묵인·방조 의혹 등을 서울시 차원에서 재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재조사를 엄격히 시행해 진실과 거짓을 밝혀 주되 그 재조사 대상이 되는 분들에 대한 인사 조치는 최소화해 달라’는 부탁도 (피해자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재조사를 받은 이들이 징계를 받게 되면 (피해자가) 다시 업무 복귀해서 일하는데 조직 내 분위기상의 어색함 등을 염려한 것”이라면서 “이 요청을 듣고 참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오세훈, 박원순 장례식 행정책임자 문책“서울시, ‘피해 호소 직원’ 2차 가해에 설상가상 박원순 서울시장葬이라니” 오 시장은 이어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인사와 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의 인사 명령 조치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사건 발생 즉시 제대로 된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면서 “설상가상으로 전임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렀다”고 질타했다. 오 시장이나 서울시가 관련 책임자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인사는 전날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발령 난 김태균 행정국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요직 중 하나로 꼽히는 행정국장에서 외부 사업본부장으로 발령 난 것은 사실상 좌천성 인사로 해석됐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고소 이후 여러 행정 절차가 피해자에게 계속 상처를 주게 된 상황을 문책한 것이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해 7월 15일 이 사건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피해 접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시는 또 박 전 시장 장례식을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에 시민 분향소를 설치했다. 김 국장은 당시 실무를 총괄한 만큼, 오 시장 취임 후 문책 인사의 첫 번째 대상이 된 셈이다. 앞서 김 국장은 지난해 4월 피해자에 대한 또 다른 성폭력 사건이 있었을 때도 가해 직원에 대한 인사 조치와 징계, 피해자 보호 등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형준 부산시장,직장내 성폭력 뿌리뽑기 서약식

    박형준 부산시장,직장내 성폭력 뿌리뽑기 서약식

    부산시가 직장 내 성폭력 뿌리뽑기에 나선다. 부산시는 20일 오후 부산시장 집무실에서 박형준 시장과 행정부시장, 정책수석보좌관, 기획조정실장, 일자리경제실장, 환경정책실장, 행정자치국장, 감사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 고위공직자 반(反) 성희롱·성폭력 서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서약식은 성희롱·성폭력 없는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의지를 담았다. 서약식 대상은 3급 이상 부산시 고위공무원 30여 명이다. 서약서의 주 내용은 성희롱·성폭력 무관용 원칙, 피해자 권리 최우선 보호, 성 평등 조직문화 구축 및 성 비위 혐의 시 업무 중단 및 조사 협조 등이다. 박 시장과 참석자들은 서약식을 한 뒤 조직과 사회에 뿌리 깊은 성차별적 인식을 개선해 성희롱·성폭력 없는 안전하고 성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데 힘써기로 했다. 또 성 관련 비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피해자 권리 보호가 최우선이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성 비위 혐의를 받는 경우 업무를 중단하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기관에 의한 조사에 협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 시장은 “지역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의 성 비위 사건은 시민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남겼다”며 “이번 서약은 고위 공직자가 스스로 성 평등 사회를 만들고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또 “성폭력 피해자가 빨리 일상을 회복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더는 조직 내에서 성희롱·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오세훈, 박원순 피해자에 사과... “성비위 확인 시 즉각 퇴출”(종합)

    오세훈, 박원순 피해자에 사과... “성비위 확인 시 즉각 퇴출”(종합)

    오세훈 서울시장이 성추행 사건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일 오 시장은 시청에서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열어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시에서 성희롱, 성추행 사례 등이 발생하면 전보 발령 등 ‘땜질식’으로 대응해 근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비위 확인 시 즉각 퇴출을 의미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즉시 도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히며 “동시에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 시장은 국가인권위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에 설치를 권고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에 대해 “공약한 대로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외부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전담특별기구’로 격상시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에 성비위 사건 신고 핫라인을 개통하고, 성희롱·성폭력 교육 100% 이수 의무제를 시청 본청뿐만 아니라 산하 본부 및 사업소, 공사·공단·출연기관의 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도입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조만간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도 밝히면서 “본인이 가장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큰 틀에서의 원칙은 지켜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피해자로부터 사건의 묵인·방조 의혹 등을 서울시 차원에서 재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재조사를 엄격히 시행해 진실과 거짓을 밝혀 주되 그 재조사 대상이 되는 분들에 대한 인사 조치는 최소화해 달라’는 부탁도 (피해자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재조사를 받은 이들이 징계를 받게 되면 (피해자가) 다시 업무 복귀해서 일하는데 조직 내 분위기상의 어색함 등을 염려한 것”이라며 “이 요청을 듣고 참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인사와 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의 인사명령 조치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속보] 오세훈 “성추행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즉시 도입”

    [속보] 오세훈 “성추행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즉시 도입”

    오세훈 서울시장이 앞으로 성추행 사건 발생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일 오 시장은 시청에서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열어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시에서 성희롱·성추행 사례 등이 발생하면 전보 발령 등 대응을 하면서 근절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성비위 확인 시 즉각 퇴출을 의미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즉시 도입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희롱한 직장 상사 청소 밀대로 응징한 중국 여성 화제

    성희롱한 직장 상사 청소 밀대로 응징한 중국 여성 화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직장상사에게 청소 밀대를 휘두른 여성이 16일 큰 화제를 모았다. 조우라는 성으로만 알려진 이 여성은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자신을 괴롭힌 상사를 밀대로 때리며 응징하는 모습이 비디오에 찍혔다. 약 14분가량의 비디오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 100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조우는 밀대로 상사를 공격하다 끝내 물까지 쏟아부었다. 책을 던지기도 하고 사과하는 남자 상사를 청소 밀대로 때리기도 했다. 조우는 이 직장 상사가 원하지 않는 성희롱 문자 메시지를 세 번이나 보냈고, 자신의 동료에게도 똑같은 짓을 해서 응징했다고 밝혔다. 왕씨 성을 가진 이 직장 상사는 결국 해고됐고, 조우는 지난 주 경찰에 이 사건을 신고했다. 중국 사정 당국은 청소 밀대로 응징하는 비디오가 화제가 되기 전에 사건 신고를 조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제가 된 비디오 속에서 왕씨는 계속 손가락으로 얼굴을 가리며, 문자 메시지는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조우의 용기와 정의를 요구한 그녀의 의지를 칭찬했다. 균형을 잡으며 밀대를 휘두르는 조우의 모습이 무술 고수 같다고도 했다. 중국 언론은 이 사건을 낳은 왕씨가 헤이룽장성 쑤이화시 베이린구 빈곤탈피국에서 일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05년 성희롱 방지법을 처음 제정해 피해자는 성희롱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중국 직장에서 성희롱 방지가 엄격하게 적용되는 경우는 드물고, 이번 헤이룽장성 사건에서는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장면이 비디오로 촬영됐기 때문에 해고란 처벌이 가능했다고 중국 사법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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