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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의사가 내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땀을 닦았다”

    “남자 의사가 내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땀을 닦았다”

    “남자인 선배 의사가 내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땀을 닦았다. 더럽고 굴욕감을 느꼈다.”영국 여성 외과의사 3명 가운데 2명꼴로 직장 동료에게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과의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의사 생활 초기 수술실에서 가장 권한이 없을 때 선배 남성 의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수건을 가져다주겠다고 제안하자 ‘아니, 이게 훨씬 더 재밌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더 고통스러운 현실은 동료들의 침묵이었다. 영국 엑서터대 등에 소속된 국제 연구진이 영국 외과의사 1434명(여성 738명, 남성 69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가 1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여성 외과의사의 63.3%(복수응답)는 최근 5년 동안 일터의 동료에게 한차례 이상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성적 농담’(52.7%) ‘신체에 대한 발언’(40.3%) ‘성적 대화’(38.4%) 순이었다. 여성 외과의사의 29.9%는 동료에게 최근 5년 동안 한차례 이상 성폭력(강간 제외)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성기와 가슴을 제외한 신체 부위를 만지는 행위’(27.6%) ‘경력 개발 기회 제공을 빌미로 강제적인 접촉’(10.9%) ‘성기와 가슴을 만지는 행위’(5.4%) 등의 순이었다. 여성 외과의사의 0.8%는 최근 5년 동안 직장 또는 다른 업무 환경에서 한차례 이상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동료들의 성희롱, 성폭력 등을 목격한 여성 외과의사는 89.5%에 이른다. 일부 남성 외과의사도 성희롱(23.7%)과 성폭력(6.9%)을 각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여성 외과의사와 남성 외과의사가 서로 다른 현실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여성의 경우 동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성추행을 목격하거나 성추행과 성폭력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수술실서 성관계 누구와 하는지 물어” BBC는 국제학술지 영국외과저널에 발표된 ‘외과의사 동료에 의한 성희롱, 성폭행, 강간 그리고 여성과 남성이 서로 다른 현실을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인용해 여성 외과 의사 일부는 성관계를 제안받거나 심지어 성폭력을 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은퇴한 외과의사인 리즈 오리어단 박사는 의사 생활을 하며 수년 동안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실에서 (선배 전문의) 의사가 누구와 성관계를 하는지 물은 뒤 청혼한 것부터,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했는데 다른 병원의 유부남 의사가 다가와 ‘키스하는 것은 바람을 피우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까지 다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여러차례 말하고 싶었지만 수련의로서 경력은 수술 기회를 주는 그 남성이나 여성(선배 전문의) 의사에게 달렸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의사노조인 영국의사협회의 라피타 파텔 박사는 “여성 외과의사들이 직장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도중에 동료들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보건사회복지위원회는 이같은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 “궁녀, 수청 들라”…교수가 박사논문 낸 제자에 성희롱

    “궁녀, 수청 들라”…교수가 박사논문 낸 제자에 성희롱

    외국인 유학생에게 성희롱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해임된 한 대학교수가 해임처분 무효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대구고법 민사3부(부장 손병원)는 13일 대구 모 대학 전 교수 A씨가 대학측을 상대로 제기한 해임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A씨 청구를 기각했다. 법원에 따르면 2021년 논문 심사위원을 맡았던 A씨는 박사논문을 제출한 유학생 B씨에게 성희롱성 문자메시지를 여러차례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문자 메시지에서 자신을 황제로 B씨를 궁녀로 부르면서 “수청을 들어라” “키스를 받고 자거라”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 확인됐다. 이후 B씨가 자신을 피하는 것이 느껴지자 A씨는 논문심사 탈락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B씨는 학교 측에 A씨를 신고했고 진상조사에 나선 대학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같은 해 10월 A씨의 논문심사위원 자격을 박탈하고 교수직에서 해임했다. A씨는 이에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성희롱이 인정돼 해임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이 나오자 항소했다.
  • ‘성희롱 악용’ 교원평가 유예 검토… 교사 달래기 나선 교육부

    ‘성희롱 악용’ 교원평가 유예 검토… 교사 달래기 나선 교육부

    교사에 대한 성희롱 등으로 악용된다는 논란이 일었던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해 교육부가 올해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국회에 계류 중인 교권 보호 입법의 통과를 촉구하는 동시에 교원평가에서 서술식 문항을 폐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권 보호 법안에 대한 조속한 타결을 요청하는 브리핑을 열고 “올해 교원평가 시행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도입된 교원평가는 학부모와 학생이 교사의 학습·생활지도에 대해 평가하는 제도이지만, 익명 평가를 악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세종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자유 서술식 문항에 교사를 성희롱하는 답변을 적어 내기도 했다. 그동안 교육부는 금칙어 목록을 추가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하면서도 자유 서술식 문항 폐지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이후 교사들의 분노가 거세지자 이 부총리는 “(자유 서술식 문항도) 확실히 개선 의지를 갖고 임하겠다”면서 “이번 주 시작하는 교사들과 (주 1회) 대화에서 함께 (방향을) 의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사노조연맹은 “서술형 평가는 즉시 폐지하고 교원평가는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원평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부총리는 “교권 보호 입법이 절박한 만큼 열린 자세로 (국회 협의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마련된 교권 보호 종합 방안의 상당수는 법안 개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 등은 교권 보호 4대 법안으로 꼽힌다. 교육부는 오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13일 국회 교육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를 이어 간다. 이 부총리는 “이번 주가 교권 보호 4대 입법의 마지막 고비”라며 “일단 근접한 입법안이라도 통과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라며 합의점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 적용 때 교사 면책을 요구하는 교원 단체에 대해 교육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사들로 꾸려진 ‘전국교사일동’은 지난 9일 집회를 한 차례 쉬었으나 법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16일 다시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연다. 앞선 집회와 달리 6개 교원단체에 연대를 제안했다.
  • 새내기 공무원들 “아빠한테 100만원씩 받아 버텨”… 박봉·악성 민원에 짐싼다

    새내기 공무원들 “아빠한테 100만원씩 받아 버텨”… 박봉·악성 민원에 짐싼다

    “월급이 적어 자꾸 그만둔다고 해 지난해부터 매월 100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어요. 어렵게 공부해서 된 공무원인데 참고 견디라는 말만 해 주고 있습니다.” 전남 순천시에 사는 김모(63)씨는 지난해부터 전남도청에 근무하는 아들(29)이 요즘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해 이를 말리느라 진을 빼고 있다. 아버지 입장에선 비록 박봉이지만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 그래도 좋은 직업처럼 보이지만 아들은 이미 마음을 굳힌 모양이다. 김씨는 “도청이 무안에 있어 원룸비와 교통비 등 생활비를 보태 주고 있다”면서 “용돈 받으며 일하는 아들도 자괴감이 클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전남도청과 전남 각 시·군청의 재직기간 5년 미만 퇴직자는 234명이었다. 지난해에는 270명으로 늘었다. 올해도 지난 6월까지 벌써 102명의 젊은 공무원들이 떠났다. 전남만의 문제도 아니다. 전국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임용된 지 5년 이내인 공무원 가운데 퇴직한 공무원은 2018년 5670명, 2019년 6664명, 2020년 9258명, 2021년 1만 693명, 2022년 1만 3321명이다. 5년 사이 2.4배 늘었다. 최근 5년 동안 퇴직한 공무원 6만 9637명(정년퇴직 제외) 가운데 65.5%인 4만 5606명이 재직기간이 5년 미만이었던 셈이다. 부산의 한 구청에서 근무하는 8급 공무원 이모(32)씨는 “초과근무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월 실수령액이 220만~240만원 정도”라며 “학자금 대출 상환금 40만원과 원룸 월세 40만원을 내고 생활비 쓰면 남는 돈이 거의 없어 결혼 자금이나 내 집 마련 등 미래는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이씨는 “20~30대 공무원 10명 중 7~8명은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동료끼리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옮기라고 하지 공무원만 한 직업 없다는 소리는 전혀 안 한다”고 전했다. 이어 “큰돈 바라는 게 아니다. 9급 입직 기준으로 월 실수령액이 250만~270만원 정도만 돼도 살 만할 것 같다”며 “임금은 적고 민원 수준은 점점 높아져 가는데 육아휴직 등 결원 충원은 잘 안 되고 있어 하위직들이 나눠서 일하는 바람에 업무 부담도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악성민원도 공무원의 퇴직을 재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보고된 악성민원은 2018년 3만 4483건, 2019년 3만 8054건, 2020년 4만 6000건, 2021년 5만 1883건에 이른다. 폭언·욕설이 가장 많았고 협박과 폭행, 성희롱, 기물 파손도 일상처럼 벌어진다. 심지어 회칼이나 도끼를 휘두르고 엽총으로 위협하는 민원인도 있다. 공무원노조가 2019년 조사한 ‘청년조합원 인식 및 요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무원 생활 중 불편한 점 1위가 악성민원(60.8%)이었다. 저연차 공무원들은 민선단체장이 표를 우려해 사소한 민원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업무로 인한 민원 발생 시 상급자로부터 업무 미숙자로 꼽혀 근무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을 특히 심각하게 여겼다. 능력 있는 젊은 공무원들의 이탈로 일선 지자체는 결원·충원·퇴직·충원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은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대국민서비스의 질적 저하와 사회적 낭비를 초래한다. 2~3년 동안 근무하면서 조직 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젊은 직원들의 갑작스런 사직은 동료들의 업무를 가중시킨다. 전남도청 7급 공채로 2021년 임용된 장모(30)씨는 2년 6개월 만인 지난 7월 사표를 냈다. 능력 있고 친화력도 뛰어났던 장씨의 빈자리를 동료들이 나눠 메우고 있다. 전남도청의 한 공무원은 “아르바이트만도 못한 월급이 10년 뒤면 괜찮아지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으냐”면서 “시험을 다시 치르더라도 수도권으로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아 지방의 공직사회는 더욱더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박중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최근 5년 동안 최저임금이 평균 5% 인상된 데 비해 공무원 임금은 1.7% 인상됐다”면서 “공무원의 공백은 곧 국민의 피해”라고 말했다.
  • 올해 교원평가 건너뛰나…“교권보호 법안 조속 타결”

    올해 교원평가 건너뛰나…“교권보호 법안 조속 타결”

    교사에 대한 성희롱 등으로 악용된다는 논란이 일었던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에 대해 교육부가 올해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국회에 계류 중인 교권 보호 입법을 촉구하는 동시에 교원평가에서 서술식 문항 폐지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권 보호 법안에 대한 조속한 타결을 요청하는 브리핑을 열고 “올해 교원평가 시행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도입된 교원평가는 학부모와 학생이 교사의 학습·생활지도에 대해 평가하는 제도이지만, 익명 평가를 악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세종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자유 서술식 문항에 교사를 성희롱하는 답변을 적어 내기도 했다. 그동안 교육부는 금칙어 목록을 추가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하면서도 자유 서술식 문항 폐지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교사들의 분노가 거세지자 이 부총리는 “(자유 서술식 문항도) 확실히 개선 의지를 갖고 임하겠다”면서 “이번주 시작하는 교사들과 (주1회) 대화에서 함께 (방향을) 의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부총리는 “교권 보호 입법이 절박한 만큼 열린 자세로 (국회에서 협의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마련된 교권 보호 종합방안의 상당수는 법안 개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 등은 교권 보호 4대 법안으로 꼽힌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과 야당, 교육부, 교육감이 4자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중대한 교권 침해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와 아동학대사례판단위원회 신설 등을 두고 여야 입장 차가 큰 상황이다. 교육부는 오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 통과를 목표로 13일 국회 교육위 법안소위에서 논의를 이어간다. 이 부총리는 “이번주가 교권 보호 4대 입법의 마지막 고비”라며 “국회도 신속하게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해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 “선생님 몸매가 ××”…성희롱 난무하는 교원평가, 올해 유예 가능성

    “선생님 몸매가 ××”…성희롱 난무하는 교원평가, 올해 유예 가능성

    학생들이 교사에 대한 욕설과 성희롱 발언을 적어 ‘합법적 악플’ 논란을 빚었던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가 올해 유예될 가능성이 생겼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권 보호 법안 조속 타결 요청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교원평가를 전향적으로 재설계하고 올해는 시행을 유예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원평가는 지난 2010년부터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 의견을 반영해 교사의 교육활동을 평가하고 능력을 진단하는 제도로, 뛰어난 교사에게 전문성을 기르는 연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매년 9~11월 시행하고 있으며, 교사의 학습·생활지도에 대해 5점 점검표(체크리스트)와 자유 서술식 문항으로 평가한다. 문제는 평가가 익명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악용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과 인신공격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유 서술식 문항’에서 학생이 교사를 성적으로 희롱하는 답변을 적어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 세종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교원평가에서 주요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문구를 써 논란이 됐다. 이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교원평가 서술형 문항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교사들로부터 제보받은 사례를 공개했는데, ‘화장이 줄어드니까 급식 맛이 좋아졌네요’ ‘몸매가 지린다’ ‘넌 가 스ㅁ(가슴) 없어서 ××지도 않아’ ‘××할 때 어떻게 하는지 실제로 실습해 주세요’ 등의 표현이 난무했다. 교육부가 부적절한 단어를 걸러내기 위해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학생들은 글자마다 띄어쓰기를 하거나 단어 중간에 숫자를 끼워 넣는 등의 방식으로 피해갔다. 교육부는 교원평가 내 자유 서술식 문항 폐지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 부총리는 자유 서술식 문항 폐지 가능성엔 확답은 하지 않았으나 “그 부분은 확실히 개선 의지를 갖고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 평가 자체의 폐지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다 오픈돼 있다”고 즉답을 피하며 “교사들과 충분히 대화하면서 구체적인 방향을 잡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교사 30% “인권침해 겪었다” 지난해 12월 전교조가 유·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교원평가 자유서술식 문항 피해사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6507명(남 12%·여 88%) 가운데 30.8%가 성희롱 등 직접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동료 교사의 피해 사례를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38.6%였다. 피해 후 조치에 대해서는 98.7%가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한 경우는 1.0%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들은 기타 의견으로 ‘익명 조사여서 문제를 제기하기가 어렵다’, ‘인권위 제소, 경찰 신고, 교육청에 알렸으나 의미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 경기도여성가족재단, 60개 기관에 전문 강사 무료 파견

    경기도여성가족재단, 60개 기관에 전문 강사 무료 파견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성평등 의식 확산과 양육 친화적인 환경조성을 위해 60개 기관에 전문 강사를 무료로 파견한다고 8일 밝혔다. ‘전문 강사 무료 파견’ 사업은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성평등 분야와 가족·보육 분야의 전문 강사로 구성된 강사은행을 통해 도내 교육이 필요한 곳에 무료로 파견하는 사업으로, 강사료는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전액 부담한다. 강사 무료 파견 분야는 양성평등교육, 4대 폭력(성희롱, 성폭력, 성매매, 가정폭력) 예방 교육, 대상별 맞춤형 부모 교육, 아동학대예방교육 등 4개다. 모집 대상은 도내 종업원 50인 미만의 사업체나 소규모 복지시설(지역아동센터,청소년 쉼터,한 부모 보호시설,공동생활가정,어린이집,작은도서관) 등 60개 기관을 30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신청 기관별 1회 가능하며,경기도여성가족재단 교육포털을 통해 지원하면 된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재단은 양성평등교육, 4대 폭력 예방교육, 부모교육, 아동학대예방교육 분야의 전문 강사를 무료로 파견해 경기도 지역 내 성평등 의식을 높이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중소금융기관 직장내 괴롭힘 등 노동법 위반 ‘만연’

    지역·중소금융기관 직장내 괴롭힘 등 노동법 위반 ‘만연’

    “고객과 식사 자리니 참석하라”, “나에게 잘 보이면 보너스 점수를 주겠다”. 농협·축협·수협·새마을금고·신협 등 지역·중소금융기관의 직장내 괴롭힘과 성희롱, 임금체불 등 법 위반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사업주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근로감독을 강화하는 등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3~8월까지 농·축협(92개), 수협(14개), 새마을금고(4개), 신협(3개) 등 113개 금융기관에 대한 기획감독 결과 763건의 노동관계법 위반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직장내 괴롭힘 및 성희롱(5건), 임금체불(214건·38억), 비정규직·성차별(7건), 연장근로 한도 위반(33건) 등이다. 지역의 한 축협 임원은 여직원을 고객과 식사 자리에 강제로 참석시킨 후 술 따르기와 마시기를 강요하다 거부하자 다른 지점으로 발령을 냈다. 또 다른 축협의 조합장은 매주 월요일 전 직원의 율동 동영상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도록 지시하고 여직원들의 외모와 복장을 지적했다. 신협의 한 임원은 평가를 들어 위세를 떠는가 하면 워크숍에서 장기자랑과 공연을 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확인됐다. 직원들은 뮤지컬 공연을 위해 3개월간 학원을 다니며 연습하기도 했다. 고용부는 여직원에게 고객과의 식사와 술을 강요한 축협 임원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사용자의 직장 내 괴롭힘 등 35건에 대해 47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고, 나머지 위반에 대해서는 시정지시를 내렸다. 이날 서울지방청에서 열린 ‘직장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간담회’에서 중소금융기관 대표 등은 공정한 조사시스템 구축과 교육을 통한 조직문화 혁신을 밝혔다. 농축산부와 해수부 등 관계부처는 준법감시인 선임 의무화 등 제고 개선 방안을 내놨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산업현장에 근로자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위법 행위가 만연돼 있다”며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MZ 세대가 창의성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합리적·수평적인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교사 4명 중 1명 ‘심한 우울증’…16% ‘극단적 선택’ 생각

    교사 4명 중 1명 ‘심한 우울증’…16% ‘극단적 선택’ 생각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나흘 새 3명의 교사가 잇달아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교사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사 4명 중 1명은 심한 우울 증상을 겪고 있으며 6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녹색병원은 지난달 16~23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 3505명(여성 2911명·남성 587명)을 대상으로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조사 결과 교사의 16%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4.5%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앞선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일반 인구의 자살 생각은 3~7%, 자살 계획은 0.5~2% 수준으로 교사들의 극단 선택 위험이 일반적인 수준보다 크게 높았다. 우울척도(CESD)를 통해 교사들의 정신 건강을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38.3%)이 ‘심한 우울 증상’을 보였고 ‘경도의 우울 증상’으로 보인 비율도 24.9%에 달했다. 녹색병원이 같은 조사 도구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심한 우울 증상 유병률은 8~10%로 교사가 일반인보다 4배가량 높았다.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은 학부모 상담 횟수, 언어·신체 폭력 경험에 비례해 높아졌다. 실제로 설문 응답자 66.3%는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교내에서 신체 위협 및 폭력(18.8%) ▲성희롱 및 폭력(18.7%) ▲원치 않는 성적 관심(12.9%)도 경험했다. 교사에게 가해지는 가장 많은 폭력 유형인 언어폭력 가해자 절반 이상은 ‘학부모(63.1%)’였고 이어 ▲학생(54.9%) ▲교장·교감 등 관리자(31.5%) ▲동료 교사(18%) 순이었다. 신체 폭력 피해 가해자 대다수(96.5%)는 학생이었으며, 다음은 학부모(21.7%·중복 가능) 순이었다. 남성 교사보다는 여성 교사에게서 폭력 피해가 더 많이 발생했고, 학교급별로 발생하는 폭력 유형도 달랐다. 유치원 교사에서 언어폭력 피해가 더 많았고, 특수교사에서는 신체 위협 및 폭력 피해, 중등교사에게서는 성희롱 및 성적 관심 피해가 더 많았다. 전교조는 “이번 설문조사는 대한민국 교사가 이미 소진(번아웃·burnout) 상태라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개인적 자질이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사회구조적 위협요인이 분명하며 사회·국가적 지원과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성관계 많이 해봐야”… 도넘은 성희롱 발언으로 직위해제된 고교 교사

    “성관계 많이 해봐야”… 도넘은 성희롱 발언으로 직위해제된 고교 교사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성관계는 좋은 것이다. 많이 해봐야 한다”는 등 수차례 성희롱을 한 혐의로 50대 교사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제주도 모 고등학교 교사 A(50대)씨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수업시간 중 여러 차례에 걸쳐 성적인 발언을 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A씨는 학생들의 수치심을 유발하고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수위를 넘는 도넘은 성적 발언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조사에서 ‘성희롱할 의도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내부 조사를 거쳐 성고충심의위원회 의결 내용에 따라 A씨를 직위해제했다.
  • “비밀로 해줄게요” 이다영, 김연경과 팔베개 사진 공개

    “비밀로 해줄게요” 이다영, 김연경과 팔베개 사진 공개

    프로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선배 배구선수 김연경에 대한 폭로와 비난을 이어오는 가운데 또다시 김연경에 대한 저격글이 게재됐다. 이다영은 5일 인스타그램에 “대표팀에서 반복적으로 했던 성희롱, 흥국생명에서 했던 왕따, 직장 폭력, 갑질 행위를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리면 가장 숨기고 싶어하는 그것만은 영원히 비밀로 해줄께요”라는 의미심장한 글과 함께 사진을 한장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 팔베개를 한 채 팔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다영과 김연경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앞선 폭로글에서도 “김연경과 사적 관계로 인해 받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다. 왕따는 기본이고 대표팀에서도 애들 앞에서 술집 여성 취급하고 ‘싸 보인다 나가요 나가’, ‘강남 가서 몸 대주고 와라’라고 하는 등 애들 앞에서 얼마나 욕하고 힘들게 했는데”라고 주장하며 카톡 내용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이다영의 지속적인 폭로글에도 김연경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연경의 소속사 라이언앳은 “김연경 선수와 관련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등에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선처 및 합의는 없다”고 대응을 예고했다.
  • “의사가 반말로 소리 지르고 험상궂은 표정”… 간호사 ‘직장 폭력’ 실태

    “의사가 반말로 소리 지르고 험상궂은 표정”… 간호사 ‘직장 폭력’ 실태

    박은준 방통대 교수 연구팀 최근 논문서연구에 참여한 간호사 1000명 대상 조사10명 중 7명 “한 번 이상 직장 폭력 경험”24.6%, 최근 6개월 의사가 직장 내 폭력응답자 4%는 육체적·언어적 성희롱 피해 간호사 4명 중 1명은 최근 6개월 사이에 의사로부터 물리적·언어적 폭력이나 성희롱 등 ‘직장 폭력’을 당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간호계에 따르면 박은준 한국방송통신대 간호학과 교수 연구팀(박승미 충북대 간호학과 교수·곽은주 혜전대 간호학과 교수·이예원 강북삼성병원 간호본부 간호사)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 ‘병원간호사의 직장 폭력 경험 실태 및 대응 체계에 대한 인식’을 한국간호교육학회지에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14일부터 12월 22일까지 전국 40개 병원 간호부에 연구계획서를 제출해 자료 수집에 대한 승인을 얻었고, 연구 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간호사 1000명에게 직장 내 폭력 경험에 대해 물었다. 조사에 응한 간호사 가운데 50.3%(503명)는 상급종합병원 소속이고, 종합병원 38%(380명), 병원 11.7%(117명) 등이었다. 근무 부서는 일반 병동 42.5%,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18%, 외래 16%, 중환자실 15.1%, 응급실 8.4%다. 간호사의 71.1%(711명)는 가해자와 그 유형에 상관없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직장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중 환자 등(보호자·간병인)에 의한 직장 폭력은 전체 응답자 중 68.9%(689명), 의사에 의한 직장 폭력은 29.5%(295명), 간호사 동료에 의한 폭력은 29.3%(293명)가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1000명) 중 24.6%(246명)는 최근 6개월 내 의사로부터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폭력 유형별로 보면 21.1%(211명)가 물리적 폭력, 23.6%(236명)가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했다. 간호사가 의사로부터 당한 물리적 폭력의 종류(중복응답 가능)로는 ▲험상궂은 표정을 지음(73.2%) ▲화를 내며 병동을 돌아다님(69.9%) ▲병원 물건을 발로 참(14.2%) ▲물건을 던지려고 함(5.7%) 등이 있었다. 언어적 폭력으로는 ▲강압적 어조(82.1%) ▲반말(76.8%) ▲소리 지름(66.3%) ▲직종에 대해 무시하는 말(58.5%) 등이었다. 최근 6개월 사이 의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응답은 4%(40명)였다. 성희롱 유형으로는 ▲육체적 2.1%(21명) ▲언어적 1.6%(16명) ▲시각적 0.5%(5명)로 조사됐다. 최근 6개월 내 동료 간호사에게 폭력을 경험한 간호사도 21.4%(214명) 있었다. 폭력을 당했을 때 간호사의 대응 방법은 가해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났다. 동료 간호사가 가해자면 상급자에게 보고하거나 직접 반박하는 등 적극 대응했으나, 의사가 가해자일 경우 무시하거나 그런 일을 다시 당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행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에 의한 물리적 폭력에 대한 대응으로는 ▲별일 아닌 척 넘어간다(31.3%)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했다(26.8%)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동료 간호사에게 물리적 폭력을 당했다면 ▲상급자에게 보고(58.4%) ▲직접 불쾌감을 표시(45.8%) 등 방식으로 대응했다. 연구팀은 “간호사는 의사의 폭력에 대해 소극적인 행동을 보였다. 문제해결에 대해 회의적임을 엿볼 수 있었다”며 “언어폭력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의사소통을 피하게 된다면 환자 진료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비밀 보호, 공정한 조사를 기대하기 어려워 신고를 포기할 수 있다. 폭력관리 담당 인력 등을 별도로 운영하거나 외부 전문기관과 계약해 대응 체계를 운영할지 검토해야 한다”며 “직장 폭력을 범한 의료진 처벌, 피해의료인 인권 보호, 조직 문화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단독] 10만, 7만, 쏟아지는 찬반 댓글… 소통창구가 된 ‘국회입법예고’

    [단독] 10만, 7만, 쏟아지는 찬반 댓글… 소통창구가 된 ‘국회입법예고’

    국회의원이 법률안을 발의할 때 그 입법 취지와 주요 내용 등을 국민에게 미리 알리는 ‘국회입법예고시스템’이 대민 소통창구로 그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특정 법안의 입법예고에 무려 10만건 이상의 의견이 달리는 등 정쟁 때문에 커지는 ‘정치 무관심’ 경향의 정반대 현상에 이목이 쏠린다. 4일 국회입법예고 사이트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 중 가장 큰 관심을 얻은 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8월 대표로 발의했던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었다. 시민들은 총 10만 1484건의 의견을 개진했다. 재난 발생 시 민간 인력에 동원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법안으로 “민간 자원을 강제 동원하는 것”이라는 의료단체들의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전체 의견 중 제목에 ‘반대’가 포함된 글만 9만 9000여건으로 99%에 달했다. 이 법안은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이지만 21대 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당시 황 의원은 “협의나 동의를 전제로 (민간 동원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강제 동원’은 왜곡”이라고 해명했지만 2020년 11월 행안위 상정 이후 별다른 논의는 없는 상태다. 이어 오랜 기간 사회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 발의의 차별금지법이 7만 6641건의 의견이 달려 2위였다. 현실 속 다양한 차별과 혐오를 철폐하자는 법안이지만 각론으로 들어가 성소수자 이슈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현재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에 계류돼 있으며, 자동 폐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거센 반발 여론에 법안을 발의한 의원이 스스로 철회한 경우도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대표로 발의한 일명 ‘통화 녹음 방지법’은 개인이 갑질, 성희롱 등을 당할 경우에도 녹음 파일을 증거 자료로 사용할 수 없고, 오히려 녹음 당사자가 처벌받을 수 있다는 내용 때문에 젊은 세대의 비판이 컸다. 윤 의원은 발의 후 4개월 만에 법안을 철회하며 “사회적 공감대를 충분히 얻지 못한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법안을 철회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지난 7월 서이초 교사의 사망 후 연달아 발의된 교권 강화 관련 법안들이 논쟁의 중심에 있다. 교원의 생활지도권 확립 내용을 담은 홍석준·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의 교원지위법에 각각 2만건이 넘는 의견이 달렸다. 입법예고시스템의 활성화에 대해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통화에서 “평범한 국민이나 청년이 국회의원에게 직접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제한된 상황에서 이런 플랫폼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열성적인 정치적 집단이 자신들의 강성 목소리를 쏟아내는 온라인 집회 장소로 전락할 수 있는 점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당역 스토킹 살인 1년… 여성 안전은 ‘제자리걸음’

    신당역 스토킹 살인 1년… 여성 안전은 ‘제자리걸음’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직장 내 성범죄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9개월간 스토킹 범죄를 경찰에 신고한 여성은 7000명에 달했고, 직장 내 성추행을 신고한 피해자는 줄지 않았다. 4일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실을 통해 받은 경찰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스토킹 범죄를 신고한 피해자는 848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은 6897명, 남성은 1592명이었다. 특히 업무상 위력 등 추행 위반 신고는 같은 기간 246건이 접수됐다. 박은하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신당역 살인 사건은 가해자 전주환이 여성 피해자를 스토킹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보복한 것”이라며 “사건 발생 1년이 다 돼 가지만 일터는 여전히 여성에게 안전하지 않다. 젠더 폭력은 일상적인데 신고하기는 어렵고,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는 건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직장 내 성희롱을 금지하는 남녀고용평등법 관련 신고 사건 3186건 가운데 225건(7.1%)에만 사업주에게 과태료가 부과됐다. 같은 기간 회사 등이 피해자에 대해 불리한 처우를 한 449건 중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경우는 35건(7.8%)에 그쳤다. 직장갑질119와 서울교통노조 등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지하철 2·6호선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모 주간을 선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이제 겨우 스토킹방지법이 시행됐을 뿐”이라며 “여성이 출근길에서, 일터에서, 귀갓길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안전한 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신당역 살인’ 1년 지났지만…직장내 성범죄 대책 여전히 ‘미흡’

    ‘신당역 살인’ 1년 지났지만…직장내 성범죄 대책 여전히 ‘미흡’

    ‘신당역 살인’ 1년…추모주간 선포직장 내 여성 대상 성 범죄는 여전시민단체 “여성 안전한 일터 필요”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직장 내 성범죄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9개월간 스토킹 범죄를 경찰에 신고한 여성은 7000명에 달했고, 직장 내 성추행을 신고한 피해자는 줄지 않았다. 4일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실을 통해 받은 경찰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스토킹 범죄를 신고한 피해자는 848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은 6897명, 남성은 1592명이었다. 특히 업무상 위력 등 추행 위반 신고는 같은 기간 246건이 접수됐다. 박은하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신당역 살인사건은 가해자 전주환이 여성 피해자를 스토킹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보복한 행위”라며 “사건 발생 1년이 다 돼가지만 일터는 여전히 여성에게 안전하지 않다. 젠더폭력은 일상적인데 신고하기는 어렵고,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는 건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실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직장 내 성희롱을 금지하는 남녀고용평등법 관련 신고 사건 3186건 중 225건(7.1%)에만 사업주에게 과태료가 부과됐다. 같은 기간 회사 등이 피해자에 대해 불리한 처우를 한 449건 중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경우는 35건(7.8%)에 그쳤다. 직장갑질119와 서울교통노조 등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지하철 2·6호선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모 주간을 선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이제 겨우 스토킹방지법이 시행됐을 뿐”이라며 “여성이 출근길에서, 일터에서, 귀갓길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안전한 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사설] 비위 징계자에 성과급 주는 공공기관들 배짱

    [사설] 비위 징계자에 성과급 주는 공공기관들 배짱

    공기업 등 공공기관들이 아직도 성폭력, 음주운전 등 비위로 징계받은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어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와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들은 지난 3년간 징계받은 직원 121명에게 7억 6400여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경우 35명의 징계자에게 3억 7000여만원을 지급했고, 건설근로자공제회는 동료 성희롱으로 강등된 직원에게도 1600여만원의 성과급을 줬다. 수자원공사는 몰래카메라로 동료를 불법 촬영하다 파면된 직원에게 성과급과 퇴직금 7000여만원을 챙겨 주기도 했다. 개탄할 일이다. 부적절한 성과급 지급에는 도덕적 해이와 함께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2018~2020년 평가위원 323명 중 156명이 평가 대상 기관으로부터 자문료 등을 받았다. 개중에는 1700여만원의 자문료를 받은 평가위원도 있었다. 잘못된 평가로 등급 순서가 뒤바뀐 사례도 있었다. 공공기관들의 성과급 잔치 뒤에는 부적절한 평가위원들이 있었던 것이다. 감사원과 국민권익위가 2020년 이후 수차례에 걸쳐 공공부문의 비위 징계자 성과급 지급 금지를 권고했는데도 무시되고 있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도덕적 해이를 넘어 국정 기강의 붕괴까지 우려할 일이다. 공공기관의 성과급 규모를 정하는 기획재정부는 평가단 구성에서부터 엄격한 잣대로 임해야겠다. 비위 징계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평가기준을 정비해 더욱 혹독하게 페널티를 부여해야 한다. 현재 대통령실이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들을 투입해 전 부처의 복무 점검을 펼치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들의 도덕적 해이도 다잡았으면 한다.
  • 일터가 ‘성범죄 위험지대’?…여성 비정규직 10명 중 4명 ‘성희롱 경험’

    일터가 ‘성범죄 위험지대’?…여성 비정규직 10명 중 4명 ‘성희롱 경험’

    비정규 여성 피해 심각…30.3% 퇴사성범죄 신고 ↓, 적극 대응시 불이익도직장 조직문화 개선·대면교육 강화해야 남녀고용평등법, 성폭력특별법, 스토킹방지법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직장인 4명 중 1명은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은 지난달 2일~10일까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직장인 4명 중 1명(26%)은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15.1%는 성추행·성폭행, 8%는 스토킹이었다. 여성과 비정규직이 직장 내 성범죄에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한 이들 중 여성 응답자는 35.2%로 남성(18.9%)보다 1.8배 이상 높았다. 특히 불안정한 고용 형태까지 더해진 여성 비정규직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여성 비정규직 가운데 38.4%가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했고, ‘성희롱 이후 회사를 그만뒀다’는 답변(30.3%) 역시 남성 비정규직(14.3%)에 비해 2.1배나 높게 나타났다. 스토킹처벌법 등이 시행됐지만 성희롱 경험 후 경찰·고용노동부 등 관련 기관과 회사 또는 노동조합에 신고한 비율은 각각 1.2%, 3.1%에 머물렀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62.7%가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여직원 A씨는 남성 팀장과 출장 간 당시 성추행을 당했지만 갓 들어온 회사에 신고할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했다. A씨는 “직무 특성상 부서 이동도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넘어가야 했다”고 했다. 적극적으로 성범죄에 대응했지만 불이익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B씨는 사내 연애 끝에 결별했지만 상대로부터 지속적인 스토킹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결과 잠정조치가 나왔지만, 가해자 가족과 회사 간부가 지인이어서 오히려 해고 통지받았다. C씨는 몸매 평가 등의 성희롱을 일삼은 직장 상사로부터 부서 이동까지 강요당해 회사에 신고했다. 하지만 회사는 가해자만을 조사한 후 자체적으로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성범죄가 특히 불평등한 성별 권력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젠더 기반 폭력의 속성을 띄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은하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젠더 폭력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성차별적 조직문화의 문제인 만큼, 직장 내 대면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고,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강의 내용과 수준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욕 먹고 폭행당해도 외면하는 조직… ‘선공후사’가 옅어진다 [공직 이끌거나]

    욕 먹고 폭행당해도 외면하는 조직… ‘선공후사’가 옅어진다 [공직 이끌거나]

    공무원을 다른 말로 ‘나라의 심부름꾼’을 뜻하는 ‘공복’이라 부른다. 국민의 혈세를 ‘녹봉’으로 받는 공무원이기에 일탈에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며 무한 인내심을 미덕으로 여긴다. 악성 민원인에게 멱살이 잡혀도 자칫 대거리를 했다간 곤욕을 치르기 일쑤다. 그러나 공직 내 MZ세대 비중이 40%를 넘어가면서 구성원들의 인식과 조직문화에 전반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개인적 가치를 희생하면서까지 공직 의무를 우위에 두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왜 그렇게 변화했을까. 한국행정연구원이 중앙·지방 공무원 6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공직생활실태조사’에서는 ‘선공후사’에 대한 공무원들의 달라진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당장 ‘개인적 가치보다 공직 의무를 중시 여겨 업무를 수행한다’는 항목의 답변이 3.49(만점 5)로 전년(3.58)보다 떨어졌다. 2017년 이후 최저치다. 하위직(7~9급) 공무원들이 많은 기초자치단체에선 3.46으로 더 낮았다. ‘사회 선을 위해서라면 스스로 큰 희생을 감수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에 대한 부정 응답은 3.0으로 역시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대국민 봉사의 가치 인식과 공공선 추구를 위한 희생 의지를 살펴보는 공공봉사동기 인식 조사 역시 꾸준히 하락세다. 변화는 현장에서도 감지된다. 전문성, 순발력과 함께 대민 봉사정신이 요구되는 ‘재난 업무’는 기피 부서 1호다. 누군가를 구할 수 있는 명예로운 일이긴 하지만 쏠리는 업무를 감당하다 문제가 터지면 책임을 오롯이 다 뒤집어써야 하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나서서 맡겠다는 이가 드물다. 중앙부처 9급 공무원은 29일 “동료가 업무로 난감해해서 도와줬는데 나중에 문제가 생기니 ‘너도 거기 참여했잖아’ 하면서 책망하더라”면서 “제대로 업무 분장도 안 해 주면서 실수가 나오면 상사는 면피하느라 실무자만 닦달하니 열심히 일할수록 손해 보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자치센터 공무원은 “악성 민원인에게 칼 맞고 폭력을 당해도 조직은 날 보호해 주지 않는데 왜 내가 희생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잦은 정책감사와 전 정권 정책을 범법 행위인 듯 취급하는 정치권의 ‘거친 입’도 공무원들의 선공후사 정신을 꺾는 데 일조한다. 몸 바쳐 한 업무가 정권이 바뀐 뒤 ‘적폐’로 몰림에 따라 책임을 지고 옷을 벗는 동료들을 본 경험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탈원전,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논란이 대표적인 예이고 고용·복지 핵심 정책을 다루는 ‘엘리트’일수록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살얼음판을 건넌다. 한 5급 공무원은 “열심히 일한 국·과장, 팀장들이 정권이 바뀌면서 쫓겨나거나 다 ‘쭈그리’가 돼 있다”면서 “밖에선 ‘공무원들은 일도 안 하는 철밥통’이라고 하는데 일은 일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듣고 돈은 돈대로 못 버니 위기 때 적극 행정은커녕 무력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러다 보니 실태조사에서 5~15년차 공무원 중 ‘이 조직에 남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한다’ 항목의 부정 응답은 50%에 육박했다. 긍정 답변은 10%대에 그친다. 이런 분위기에 업무 지시를 하면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는 ‘3요’로 대응한다는 MZ세대의 부상이 겹치며 ‘공복 개념의 소멸’을 예단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공직문화의 탄생’이란 면이 있다. 기존 공직문화의 관점에서 MZ를 보면 ‘개인주의가 심하다’거나 ‘싸가지가 없다’는 식의 결론이 나오지만 바로 이런 면 때문에 복지가 향상되고 성희롱 문제가 개선되고 술 권하는 회식문화가 사라지는 등 ‘꼰대조직 탈출’이 이뤄진다는 시각이다. 이를테면 산업통상자원부 내부 익명게시판 ‘너도나도’에서는 2년 전부터 과도하게 경직되고 구시대적인 문제들을 들춰 내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글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출장비가 개선되고 납득 안 가는 업무나 인사에 대해 비판을 해서 책임자급의 입장 설명을 유도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났다. 막내라는 이유로 ‘잡무’를 도맡고, 지금 입사했다는 이유로 힘든 일에 배치되고, 합리적 이유도 없이 야근을 하고, 문제가 터지면 수습 노력을 할 시간에 감사실부터 불려 가는 오래된 관행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자 나타난 변화다. ‘공복의 의무’를 공무원이 되면 응당 부여되는 ‘신성의 가치’로 보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공익 업무의 실천’으로 바꾸는 인식 또한 확산됐다. 실제 더 나은 공직사회에 대한 공무원들의 열망이 엿보인 실태조사 결과도 있었다. ‘국가와 국민에 대한 봉사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에 긍정적으로 답한 공무원들은 8~9급 38.8%, 6~7급 46.9%, 5급 72.1% 등으로 전 직급에서 부정적인 응답을 압도했다.
  • “공복이니 선공후사하라? 내가 왜” 공무원이 달라졌다

    “공복이니 선공후사하라? 내가 왜” 공무원이 달라졌다

    악성 민원인에 욕 먹고 폭행 당해도 외면하는 조직…“조직 위해 희생? 글쎄” ‘사회 선 위해 희생’ 응답 역대 최저봉사정신 요구 재난 부서 기피 1호 “열심히 일하면 다 뒤집어쓰는 구조”정책 바뀌면 ‘적폐’…옷 벗는 공무원정치인의 ‘거친 입’ 선공후사 의지 꺾어 ‘3요’ MZ 공무원 이유 있는 반항 부당 관행에 ‘왜’…‘꼰대 조직 탈출’ 앞장서 공무원을 다른 말로 ‘나라의 심부름꾼’을 뜻하는 ‘공복’이라 부른다. 국민의 혈세를 ‘녹봉’으로 받는 공무원이기에 일탈에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며 무한 인내심을 미덕으로 여긴다. 악성 민원인에게 멱살이 잡혀도 자칫 대거리를 했다간 곤욕을 치르기 일쑤다. 그러나 공직 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친 용어, 20~40대 초반) 비중이 40%를 넘어가면서 구성원들의 인식과 조직문화에 전반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개인적 가치를 희생하면서까지 공직 의무를 우위에 두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왜 그렇게 변화했을까. “개인적 가치 희생하면서까지 공직 의무 우위에 두지 않아” 한국행정연구원이 중앙·지방 공무원 6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공직생활실태조사’에서는 ‘선공후사’에 대한 공무원들의 달라진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당장 ‘개인적 가치보다 공직 의무를 중시 여겨 업무를 수행한다’는 항목의 답변이 3.49(만점 5)로 전년(3.58)보다 크게 떨어졌다. 2017년 이후 최저치다. 하위직(7~9급) 공무원들이 많은 기초자치단체에선 3.46으로 더 낮았다. 살신성인을 의미하는 ‘사회 선을 위해서라면 스스로 큰 희생을 감수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에 대한 부정 응답은 3.0으로 역시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0대 공무원의 부정 응답은 40.8%로 긍정 응답(22.4%)의 거의 두배 수준이었다. 30~40대도 부정 응답이 긍정 응답보다 더욱 많았다. 대국민 봉사의 가치 인식과 공공선 추구를 위한 희생 의지를 살펴보는 공공봉사동기 인식 조사 역시 꾸준히 하락세다. ‘웃음거리가 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나설 용의가 있다’는 응답(3.35)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2018년의 동일 질문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전 직급에서 부정 응답이 두배 가까이 늘었다. 2018년엔 8~9급의 14.5%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지만 지난해에는 27.3%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6~7급 역시 11.7%에서 23.0%로, 5급은 5.2%에서 12.2%로 두 배 이상 부정 응답이 많아졌다.변화는 현장에서도 감지된다. 전문성, 순발력과 함께 대민 봉사정신이 요구되는 ‘재난 업무’는 기피 부서 1호다. 누군가를 구할 수 있는 명예로운 일이긴 하지만 쏠리는 업무를 감당하다 문제가 터지면 책임을 오롯이 다 뒤집어써야 하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나서서 맡겠다는 이가 드물다. 중앙부처 9급 공무원은 29일 “동료가 업무로 난감해해서 도와줬는데 나중에 문제가 생기니 ‘너도 거기 참여했잖아’ 하면서 책망하더라”면서 “제대로 업무 분장도 안 해 주면서 실수가 나오면 상사는 면피하느라 실무자만 닦달하니 열심히 일할수록 손해 보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자치센터 공무원은 “악성 민원인에게 칼 맞고 폭력을 당해도 조직은 날 보호해 주지 않는데 왜 내가 희생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전 정권 정책 범법 행위 취급공무원 적극행정커녕 무력해져“열심히 일해봤자 정권 바뀌니 아웃” 잦은 정책감사와 전 정권 정책을 범법 행위인 듯 취급하는 정치권의 ‘거친 입’도 공무원들의 선공후사 정신을 꺾는 데 일조한다. 몸 바쳐 한 업무가 정권이 바뀐 뒤 ‘적폐’로 몰림에 따라 책임을 지고 옷을 벗는 동료들을 본 경험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탈원전,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논란이 대표적인 예이고 고용·복지 핵심 정책을 다루는 ‘엘리트’일수록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살얼음판을 건넌다. 한 5급 공무원은 “열심히 일한 국·과장, 팀장들이 정권이 바뀌면서 쫓겨나거나 다 ‘쭈그리’가 돼 있다”면서 “밖에선 ‘공무원들은 일도 안 하는 철밥통’이라고 하는데 일은 일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듣고 돈은 돈대로 못 버니 위기 때 적극 행정은커녕 무력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러다 보니 실태조사에서 5~15년차 공무원 중 ‘이 조직에 남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한다’ 항목의 부정 응답은 50%에 육박했다. 긍정 답변은 10%대에 그친다. 소속감(3.37) 역시 5년 만에 가장 낮았다.“이걸요? 제가요? 왜요?” MZ의 부상‘공복 개념 소멸’ 아닌 ‘새 문화의 형성’공복의 의무, ‘응당 신성의 가치’ 아닌 ‘합리적 공익 업무의 실천’ 인식 확산 이런 분위기에 업무 지시를 하면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는 ‘3요’로 대응한다는 MZ세대의 부상이 겹치며 ‘공복 개념의 소멸’을 예단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공직문화의 탄생’이란 면이 있다. 기존 공직문화의 관점에서 MZ를 보면 ‘개인주의가 심하다’거나 ‘싸가지가 없다’는 식의 결론이 나오지만 바로 이런 면 때문에 복지가 향상되고 성희롱 문제가 개선되고 술 권하는 회식문화가 사라지는 등 ‘꼰대조직 탈출’이 이뤄진다는 시각이다. 이를테면 산업통상자원부 내부 익명게시판 ‘너도나도’에서는 2년 전부터 과도하게 경직되고 구시대적인 문제들을 들춰 내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글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출장비가 개선되고 납득 안 가는 업무나 인사에 대해 비판을 해서 책임자급의 입장 설명을 유도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났다. 막내라는 이유로 ‘잡무’를 도맡고, 지금 입사했다는 이유로 힘든 일에 배치되고, 합리적 이유도 없이 야근을 하고, 문제가 터지면 수습 노력을 할 시간에 감사실부터 불려 가는 오래된 관행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자 나타난 변화다. ‘공복의 의무’를 공무원이 되면 응당 부여되는 ‘신성의 가치’로 보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공익 업무의 실천’으로 바꾸는 인식 또한 확산됐다.희망은 있다… “공직 가치 지키고 싶어요”‘국가·국민에 봉사 내게 매우 중요한가’에전 직급서 “그렇다” 응답 ‘부정’보다 압도 실제 더 나은 공직사회에 대한 공무원들의 열망이 엿보인 실태조사 결과도 있었다. ‘국가와 국민에 대한 봉사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에 긍정적으로 답한 공무원들은 8~9급 38.8%, 6~7급 46.9%, 5급 72.1% 등으로 전 직급에서 부정적인 응답을 압도했다. 또 ‘조직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용의가 있다’는 응답 역시 최근 5년간 하락 추세 속에서도 8~9급 42.8%, 6~7급 53.3%, 5급 75.7% 등 긍정적인 응답이 부정적인 응답보다 훨씬 높았다. ‘정책과정에 참여해 사회적 의미를 만들어가는데 보람을 느낀다’는 공무원들의 응답도 긍정이 부정보다 전 직급(8~9급 44.3%, 6~7급 51.5%, 5급 75.1% 등)에서 최소 3배가량 더 많았다.
  • [단독] 10대 협박해 성착취물 제작한 20대 남성 구속

    [단독] 10대 협박해 성착취물 제작한 20대 남성 구속

    10대 A양은 모바일 게임을 통해 20대 B씨와 친분을 쌓았다. 어느 날 B씨는 장난처럼 A양에게 “야한 사진을 보내 달라”고 했다. A양은 B씨를 믿고 몸을 찍은 사진을 보냈다. 그러자 B씨는 A양에게 “오줌 싸는 영상 등을 보내지 않으면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악마로 돌변했다. 2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 등을 받는 B씨를 지난 22일 구속기소했다. 경찰에서 불구속 송치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B씨의 지시로 성착취물이 제작됐다는 사실과 A양을 협박한 정황까지 밝혀내 재판에 넘겼다. B씨는 지난해 8월 A양에게 자위하는 영상을 촬영하게 하고 이를 전송받는 등 모두 16장의 사진과 1편의 영상을 제작한 혐의(아동·청소년 보호법상 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아동복지법상 아동에 대한 음행 강요·매개·성희롱 등)를 받는다. B씨는 같은 달 27일 나체 사진 등을 유포할 수 있다는 취지의 협박성 메시지를 A양에게 전송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도 있다. 두 사람은 온라인상에서 만나 일면식도 없었다. 경찰은 지난 3월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A양이 B씨에게 전송한 사진과 영상 등이 B씨의 강요로 제작됐다는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채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수천 건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을 전수 조사해 B씨가 A양을 상대로 성착취물 제작을 지시했고, 이를 통해 A양을 협박한 내용을 확인했다. 지난 14일 법원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양은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B씨에 대한 엄벌 요구도 여러 차례 수사기관에 전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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