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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등사랑방’ 女공무원 고충해결사

    성차별의 요소가 다분했던 가족수당제도 개선,연고지 배치를 위한지방공무원 인사교류 확대,직장내 성희롱 예방….여성공무원의 고충해결 창구인 ‘평등사랑방’이 지난 2년동안 일구어낸 결실이다. 지난 98년 여성공무원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평등사랑방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행정자치부가 발간한 ‘평등사랑방 운영사례집’에 따르면 지금까지 평등사랑방에 접수된 의견은 모두 396건.이 중 110여건이 여성공무원 인사차별,육아휴직제도,성희롱 등 여성공무원이 고질적으로 느끼고 있는 관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불합리한 제도를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성차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었던 ‘가족수당제도’. ‘억울한 장녀’라는 이름의 한 여성공무원은 “똑같이 부모를 모시더라도 미혼장남에게는 가족수당을 지급하지만 장녀에게는 지급하지않고 있다”면서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이듬해 직접 부모를 부양하는 공무원에게 가족수당을 지급하도록 ‘공무원수당규정’이 개정됐다. 상사가 임의로 출산휴가를 조정하거나,육아휴직을 사용하면 근무평정에 불이익이 생기는 등 불합리하게 운영됐던 휴가·휴직제도도 평등사랑방에 꾸준히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관련 규정을 개정,문제점을해결했다. 이밖에도 감춰져만 있던 직장내 성희롱에 대해 가해자 처벌 등 강력하게 대처해 미연에 방지하도록 했고,여성이라는 이유로 승진에 소외됐던 경우도 해당자치단체와 협의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최여경기자 kid@
  • 호텔롯데 性희롱 81건 확인

    노동부는 17일 ㈜호텔롯데 여직원 성희롱 진정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진정내용 327건 가운데 68건에 포함된 81개 행위가 성희롱임을 확인,이사급 임원 2명을 비롯한 간부급 31명,평사원 1명 등 성희롱 행위자 32명에 대해 징계조치토록 호텔롯데측에 통보했다.한편 노동부는 이같은 유형의 직장 내 성희롱을 예방하기 위해 11월 중 전국 460여개 호텔에 대한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청소년 일용직 불이익 많다

    학비나 용돈을 벌기 위해 시간제 근로 형식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청소년들이 부쩍 늘었으나 월급이나 일당을 제때 받지 못하는 등 업주들로 부터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청소년들의 이같은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1월 주 15시간 이상 일하는 일용직이나 임시직에 대해서도 근로계약서를 작성,3년간 보관하도록 한 ‘1년 미만 단기 계약 근로자에 대한 근로기준법 등 적용방법 지침’을 만들었다. 하지만 업주들에 대한 계도가 크게 부족했고 이를 지키는지 여부에대한 점검·단속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아 실효성을 잃었다는 비판을받고있다. 서울 E여중 2학년 정모양(15)은 지난 여름방학 때 일당 3만원씩을받기로 하고 서울 중구 정동의 P피자체인점 전단(하루 300장)을 두달동안 돌렸다. 정양은 오전 10시까지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단을 모두 돌렸지만 피자집 주인은 “일당 대신 월급으로 주겠다”고 말을 뒤집었다. 그러더니 끝내는 “돌리지 않은 전단지가 휴지통에서 발견됐다”는등의 핑계를 대며 월급을 한푼도 주지 않았다. 서울 구로구 청소년쉼터에서 지내고 있는 김모군(18)은 지난 4월 구로구 가리봉동의 한 가구공장에 ‘숙소 제공에 하루 8시간 일하고 월급 50만원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들어갔다.그러나 야근 3∼4시간은기본이었고 월급도 한꺼번에 주지않고 3만∼4만원씩 가불 형식으로지급했으며 이에 항의하면 “너처럼 학교도 그만두고 가출한 녀석을받아줄 회사가 있을 줄 아느냐”고 무시하기 일쑤였다. 청소년 상담사 윤모씨(26·여)는 “가출 청소년들은 숙식이 급하기때문에 열악한 근무조건에도 항의를 못한다”면서 “특히 가출 청소년이 많이 취업하는 유흥업소 주변은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YMCA가 최근 서울·마산 등 10개 도시에 사는 14∼21세 청소년 3,8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에따르면 시간제 근로를 했던 1,164명의 대부분은 임금 미지급,성희롱,부당해고 등에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특별시론/ 金大中정부 반환점의 공과

    사람에 따라 DJ정권 2년반은 짧게도, 길게도 느낄 것이다. 지지자들은 “아니 벌써”, 반대자들은 “아직도”할 것이다. 오늘 (25일)로김대중대통령이 취임한지 꼭 절반인 반환점에 이른다. DJ가 취임할 때 정치환경은 지극히 불량했다. 국회는 여소야대의 소수파인데다 대선과정에서 더욱 심화된 지역주의, DJ집권을 한사코 거부해온 거대언론의 발목잡기, YS정권이 어질러 놓은 IMF(국제통화기금)의 국난과 비틀린 4강관계, 악화될대로 악화된 남북관계 등 그야말로 침몰직전의 ‘한국호’였다. ◆성공한 外治, 內治에 문제점이런 상황에서 취임한 DJ를 두고 세계의 언론은 ‘동북아 최초의 정권교체’‘제2의 만델라’‘한국민주화의 기수’등 찬사를 보내면서도 과연 IMF를 극복할수 있을지 우려했다. 지금 돌이켜봐도 끔찍한 일이지만 당시 외환보유액이 39억달러에 불과하여 국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200만이 넘는 실업자와 수많은 노숙자, 파산한 가정에서는 이혼사태가 일고 철부지 아이들은 졸지에 ‘고아’신세로 전락했다. 자살자가 속출하고 생계용 범죄가 떼를 지었다. 직장을 잃은 젊은이들이 밤거리를 헤매고 가정주부들은 몸을 팔아 생계를 잇는 비극이 벌어졌다. 그로부터 2년반, 아직도 경제는 불안한 구석이 남아있고 실업자도 상당수에 이르고 경상수지가 밝은 것만이 아니지만 당시의 절망적인 상황에 비하면 짧은 기간에 난파선이나 다름없는 국가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이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철의 여성’으로 불린 대처 영국총리가 경기회복에 8년 이상이 걸린 것에 비하면 한국의 IMF국난 극복은 ‘기적’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일본NHK 서울지국장 기시 도시로씨가 방송사를 퇴직하고 한국에서 살겠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그는 일본에 비해 한국과 한국인은 아직 희망이 있다면서 “한국과 한국인은 우리들 외국인이 절대로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을 이 3년안에 하나하나 실현해왔다. 사실상 처음 이뤄진 정권교체, 경제위기로부터의 놀라울 만큼 빠른 회복, 일본문화개방, 일본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IT혁명 그리고 분단이래 처음인 남북정상회담과 남북화해로의 진전이다”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내부에서 겪을때는 무심코 넘기는 것도 외국인의 눈에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게된다. 사실 DJ정권 2년반만에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할만큼의 변화가 벌어지고 있다. 다만 우리가약한 지진에는 놀라면서도 지구가 돌고 있다는 사실에는 둔감한 것처럼 변화의 체감에 둔감해진 탓이다. 과거정권에 의해 뒤틀어진 4강으로 하여금 햇볕정책을 지지하도록관계를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남북문제를 화해와 협력관계로 탈바꿈시킨 것은 성공한 외치(外治)의 대표적 사례이다. 가족법개정, 고용평등보장, 남녀차별 및 성희롱금지법제정,여성특위신설(여성부), 특검제도입, 인사청문회실시, 의문사와 제주4·3사건진상규명특별법제정, 교원노조와 민주노총의 합법화등 전반적인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97년 13만여발의 최루탄 발사가 지난해와 올해는 한발도 사용되지 않을만큼 공권력이 자제된 것도 민주화, 인권신장의 큰 진척이다. 그렇지만 정치개혁, 지역화합, 공공부문 등 4대개혁의 저조, 국회날치기, 양극화된 빈부격차, 집단이기주의 발호등 우리 내부의 산적한문제들이 여전히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있다. 수구언론의 딴지걸기와기득권층의 개혁거부로 50년이상 구조화된 행정관행등 여러가지 정부의 개혁정책에 발목을 잡고있는 것이 큰 요인이지만, 권력중심부에 개혁에 몸을 던지는 참모가 부족하다는 것도 큰 요인이다. ◆칭찬 인색해도 실패 용납안돼내각과 여당은 대통령의 눈치나 살피면서 피동적으로 움직이고 자리보존에나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여당의 무기력성과 야당의 무책임성이 정치를 식물국회 아니면 동물국회로 만든다. 거대야당은 대통령임기가 절반이나 남았는데도 지역성을 발판으로 삼아 대권을 향한 제로섬게임으로 정치를 표류시키고 있다. 최근의 ‘의료사태’에서 보듯이 개혁총론에는 지지하면서 개인의 이해에 따라 저항하는 집단이기주의의 발호와 갈등수습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정부의 관리부족이겹쳐 사회혼란을 증폭시킨다. 이에따라 ‘개혁피로감’이 만연해 지고 있다. DJ정부가 소수정권의 한계속에서 과거 정권들처럼 강압책을 펼수도없는 처지에서 ‘개혁과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도처에 깔려있는 덫과 함정은 DJ정부가 실족(失足)하기만을 기다린다. 성공한 업적에 칭찬은 인색하면서 실패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 DJ정부의 한계이고 운명이다. 대통령 자신은 물론 정부여당은 거듭 자성자책하면서 임기후반기를 맞아야 할것이다. [金 三 雄 주 필] kimsu@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은 3일 오전 여의도당사 대강당에서 당직자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은 이날 “성희롱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나와가족,사회 전체에 대한 문제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성희롱은 건전한 직장문화를 저해하고 효율성도 떨어뜨리는 만큼,우리 사회 전체의 성희롱을 없애기 위해 당직자들이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이 황장엽(黃長燁)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면담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도동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3일 “김 전 대통령이지난달 12일과 이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에게 황 전비서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정원측은“국정원이 김 전 대통령과 황장엽씨의 면담을 거절한것이 아니라 황씨 본인이 김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박종웅 의원은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는 네티즌들의 항의로 몸살을앓고 있다. 게시판 글들의 상당수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 YS의 대변인을 자임하는 자신에대한 성토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YS’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YS의 오른팔,왼팔 등은 모두 돌×××”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했다. ‘안티YS’라는 네티즌은 “임기때 IMF를 부르고 온갖 서민을 쪽박차게 만들었던 자가 이제 와서 지역주의를 일으키는 발언이나 한다”면서 “열받아 못살겠다”고 흥분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3일 ‘반미(反美)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반미감정을 모두 국민책임으로 떠넘기고 대통령이 점잖게 야단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대통령이 미군철수와 관련한 반미감정은 좋지 않다고 했는데 왜 이 시점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 [외언내언] 점심 폭탄주

    주역 연구가 초운 김승호는 “술을 마시면 머리 속의 신(神:생각)이 일어나 이것이 정(精:감정)으로 발한다”고 말했다.그는 술을 마셔도 생각과 감정을 흐트러뜨리지 않아야 몸에 좋다고 말했다.실제 이런 절제는 쉽지 않다.고려시대 유생들은 술을 즐겼지만 절도가 없어 술의 예의를 정한 ‘주례(酒禮)’가 등장했을 정도였다.조선시대 세종은 전국에 술을 삼가라는 경고를 내렸다.그 경고문 가운데 신라는 포석정,백제는 낙화암 등 각각 술자리 장소에서 망했다고 지적한 대목도 있다. 요즘은 한술 더 떠 술은 ‘자제를 무너뜨리는’ 수단으로 이용된다.스트레스를 풀고 벽도 허물자는 것이다.이왕이면 ‘빨리 빨리’ 취하자고 폭탄주를 애용한다.가난한 미국 항구노동자들이 단시간내 취하려고 마신 ‘보일러 메이커(boiler maker)’가 국내에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도 100년전 혼돈주(混沌酒)라는 폭탄주가 있었다.혼돈주는 반사발의 막걸리에 소주한잔을 섞은 잡탕주로 ‘자중홍(自中紅)’으로도 불렸다. 사회 지도층부터 서민까지 즐기고 종류도다양한 점에서 한국은 가히 폭탄주의 원조(元祖)국으로 자처할 만하다.맥주잔에 따른 맥주에 ‘뇌관’에 해당하는 작은 양주잔을 넣은 정통폭탄주로 성이 차지 않아 소주잔을 넣어 천천히 가라앉히는 ‘타이타닉주’,맥주잔에 적포도주와 중국 백주를 넣은 ‘드라큘라주’등 종류가 다양해졌다.마시는 방법에 따라 ‘물레방아주’‘충성주’‘회오리주’ 등 30여가지는 된다. 주류협회가 폭탄주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육군 참모총장이 10여년전 폭탄주 추방을 벌였어도 폭탄주는 건재해왔다.오히려 점심식사 시간에까지 번지고그 유탄으로 ‘사상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전 대검공안부장이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실을 터뜨려 풍파를 일으켰는가 하면 한 검사의 여기자 성희롱도 점심 폭탄주가 발단이었다.환경부 산하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은 지난 26일 출입기자들과 점심식사에서 폭탄주를 마신후 여성 환경부장관과 여기자를 안주삼아 거론하다 또 구설수에 올랐다. 외국에는 점심시간이 별도로 없는 회사도 흔하고 직장인들은 간단한 샌드위치로 때우는 현실에서 점심식사 폭탄주는 극히 한국적인 현상이다.폭탄주를마시고 일을 열심히 하기는 힘들테고 한낮에 퍼져 쉬는 근무 리듬일 것이 뻔하다.더욱이 밤의 접대문화가 대낮에도 성행한다는 증거로 일반 국민들에게도 위화감을 주기에 충분하다.학주(學酒:술의 진경을 배움)와 낙주(樂酒:술과 더불어 자적하면서 마심) 등의 주선(酒仙)은 못될지언정 대낮에 술마시고 주책부리다 패가망신하는 사태가 거듭되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언어 성폭력‘ 서울대생 공개 사과

    서울대가 성희롱 및 성폭력에 관한 학칙을 마련,2학기부터 시행키로 한 가운데 언어 성폭력 가해자로 알려진 남학생 H씨가 20일 도서관 입구에 “본인이 여성을 대하는 태도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점이 술에 취해 겉으로드러났다”는 사과문을 실명으로 게재했다. 지난 11일 대자보를 통해 H씨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던 인문대 학생회 성폭력사건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교내에서 교수와 학생간,선후배 학생간 학내 성폭력 사건이 몇차례 발생,물의를 일으킨 적은 있지만 언어 성폭력이 문제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성폭력에 대한 개념을 학내 구성원 개개인이 진정으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피해자 동의 하에 이번 사건을 공개했다”고 밝혔다.비대위는 “H씨가 사과는 했지만 죄질이 나쁜 만큼 ‘사회단체의 성교육 참가’를 명한다”고 덧붙였다. H씨는 모임에서 알게 된 A양에게 새벽에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나랑 ××할래” “너 참 예쁘다.거기다 ××하기까지”라는 등의 말로 성적 수치심을 주었다는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롯데호텔 해결 실마리 못찾고 극한 대립

    롯데호텔 사태가 파업 29일째를 맞았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못찾고 있다. 호텔 노사는 노사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보다는 경찰의 강경 진압,호텔간부들의 성희롱 등 폭로전 양상을 띠고 있어 감정의 골만 깊어가고 있다. 호텔측은 6일‘호텔롯데 파업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노조가 불법 행위를 계속하며 오히려 사실 오도를 통해 사태의 악화를 조장하고있다”고 주장했다.호텔측은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거나 조작된 채 유포되고 있다”면서 “제반 사실에 대한 진실을밝혀 사태의 바른 해결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호텔측은 “노조는 75개 항목에 이르는 요구안을 내놓고도 충분한 노사 협상 없이 파업을 강행했으며,지방노동위원회의 행정지도와 중재안을 무시했다”면서 “파업 금지 기간 중인 지난달 9일 파업에 돌입해 남북 정상회담을협상 도구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협상 타결이 안된 이유에 대해 노조의 경영권 참여 고집과 민주노총 등 외부 세력의 개입을 꼽았다.아울러 이번 파업으로 영업 피해 200억원,시설 피해 71억원 등 총 27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의 김경종(金京鍾)부위원장은 “한 마디로 기가 막히다”고반박했다. 노조는 “회사측이 성실 교섭보다는 공권력 투입에만 의존해 노조를 탄압해왔다”면서 “대화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 하는데 노조의 행위를 불법으로만 왜곡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손실규모에 대해서도 “회사가 말하는 피해액은 경찰력 투입에 따른 피해이며,노조에 의한 것은 10%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롯데호텔 사태에 대해 학계와 시민단체는 “우리 사회가 개인과 집단의 이해 갈등을 해결하려는 자율적 기능이 미흡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성희롱 예방 교육비디오 배포

    여성특별위원회(위원장 白京男)는 6일 성희롱예방 교육용 비디오 ‘성희롱,당신도 가해자일 수 있다’를 제작,48개 중앙행정기관 등 359개 공공기관에배포했다.영화배우 문성근씨의 진행으로 성희롱 피해사례 등을 재연하며 성희롱 관련 통계와 함께 피해구제 절차 등도 상세히 소개한다.
  • 롯데호텔 여직원 183명 집단 성희롱 소송 추진

    한국여성단체연합ㆍ성폭력상담소ㆍ민노총 등 6개 여성·노동단체는 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호텔내 성희롱 피해 여성노조원 183명의 진정서를 모아 신격호 회장과 장성원 사장에 대해 남녀차별금지법 위반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고,롯데호텔을 고용평등법 위반으로 노동부에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호텔 여성노조원 382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전체의 70%가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성희롱 피해 노조원의 진정서를 접수해 성희롱 가해자별로 형사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한시론] 여성부 신설에 부쳐

    정부기구 개편으로 여성부 신설이 일정에 올랐다.현대의 소외계층이라면 여성과 제3세계 민중이라고 하듯이 여성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인류해방의 문제이고 사회 전체의 건전성 여부의 척도가 되는 문제다.이 점을 우리는 “등잔밑이 어둡다”는 격으로 무심히 지나친다.21세기 인류가 당면한 기본문제가 환경과 자원의 보존,인구,정보화와 삶의 질 향상등의 문제라고 할때 여성과 제3세계민중과 소수인종·민족 및 종파의 소외문제는 21세기 사회의 가장 중요한 숙제이다. 여기서 우리는 여성부 신설이 단순한 기구개편에 그치는 것만은 아님을 알수 있다.현재 한국은 세계여성권한척도 조사대상국 102개국 중에서 78위로나타나고 있다.우리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래 반세기가 넘게 여성의 지위는외견상으로나 실제로도 상당히 향상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한편 깊이 실질을따져보면 성 차이에 따른 성차별의 완고한 편견, 엄청난 가정폭력과 고질화된 직장에서의 성희롱,여성의 사회진출의 엄청난 제약과 차단,미혼모와 매춘문제에서 드러나는 약자로서 여성에 대한 무책임한 방치와 성의 상품화의 병리,여성 개발교육에서 원천적 거세에 가까운 제약과 거부 및 미숙 등 할말이많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현재의 여성특위로선 제도상 활동 등의 사정거리에 한계에 막히게 됨을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알수 있다. 원래 여성에 대한 차별과 소외의 문제는 가족제도에서부터 남녀관계에 대한인식을 비롯해 교육과 문화활동, 직장과 노동현장,공적활동에 대한 사회제도등에 이르기까지 각 부문에 관련되고 있다. 따라서 소외의 요인도 봉건 유습과 편견에서부터 남성편중 우위의 사회제도의 부작용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게뒤얽혀 있다. 특히 남성우위사회에서 조성되어 온 여성에 대한 비하와 학대,착취와 수탈,죄의식없이 자행되는 성희롱과 여성의 성 상품화의 묵인 등 사회적 퇴폐와 타락상이 뿌리깊이 잠재되어 있다.어떤 사회건 특정 부류나 계층을 차별하고 성차이로 인한 성차별을 하는 부조리와 모순을 남겨둔채로 건전한 사회가 될 순 없다.사람의 절반을 비인간화하고 우매한 객체로 방치하는 사회구조로는 현대정보기술혁명으로 발전하는 사회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 우리가 지난 20세기에 사회발전에 전기를 이루게 한 최대의 혁명을 들자면1917년의 사회주의 혁명보다도 1968년의 서구산업사회에서의 여성해방운동,흑인인종차별반대운동,관리사회의 비인간화의 질곡에 대한 항의로써 지식인의 이의제기와 대학혁명 및 반전평화운동을 들어야 한다.이 1968년의 혁명의유산을 우리가 어떻게 이어가느냐 하는 것이 과제이다. 여기서 우리는 여성에 대한 정책의 문제와 그를 제도화하는 여성부 신설을 들게 되는 것이다.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정부조직법의 개편입법에서 재경-교육 장관의 지위승격과 여성특위의 부로서 확대개편은 사람의 절반인 여성의 인간화를 구현해21세기 정보기술혁명에서 그 인적자원도 올바르게 대접해서 활용하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현대의 여성문제는 여성운동의 초창기처럼 교육받고 재능있는 소수 여성의지위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대다수 근로 여성과 가사노동·육아에 종사하는평범한 대다수 여성의 문제이다.동시에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의 희생자이기도 한 미혼모나 매춘에 희생된 힘없는 약자로서 여성의 문제이며,가정폭력에시달리는 파탄가정의 구성원인 여성과 직장의 성희롱에 남모르게 괴로워하고번민하는 경제적 사회적 약자로서 여성의 문제이기도 하다.따라서 우리는 여성특위가 그동안의 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 해서 지금 노출되고 있는 여성문제에 차분히 대처해 나가기 위한 제도의 뒷받침으로서 여성부 신설에 힘을실어주어야 한다.따라서 신설될 여성부는 유관 타부처와 업무의 중복 마찰보다 협조와 상호보완으로 나가야 한다.그러면 여성부 고유업무영역을 확실하게 주도해 나가게 될 것이다.여성부만이 조정하고 집행할 고유영역은 이미법안이 제시하고 있는 바이다.결국 여성문제는 사람의 절반인 여성들이 오랜역사속에서 떠메어 온 질곡,여성에 대한 천시와 차별의 편견과 유습,그로 인한 노예적 객체화의 비인간화를 해소하는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폭력이나 직장 안에서 차별이나 성희롱이나,어느 하나를들어봐도 문제가 복잡하다.그 문제는 한국사회의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문제가 하나로 뭉쳐진 복합적 성격을 띤 문제다.더구나 그러한 문제가 어느한개의 고리로 풀어질 수 없는 어려운 각종 요인이 복합적으로 중첩된 문제이기 때문에 여성부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는 여성부 신설이 왜 필요한가를 넘어서,여성부를 어떻게하면 일해 나갈수 있게 설치해서 밀어주느냐 하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음을인식해야 한다. 韓 相 範 동국대교수·법학
  • 뉴스피플 7월13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7월13일자,4일 발매)는 최근 첨단 업종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30∼40대 젊은재벌 후계자들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인터넷 비즈니스,벤처투자 등으로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재벌 2·3세들의 활동상을 집중 해부했다. 일본문화가 합법적으로 거리를 누빈다.3차 일본문화개방의 현주소와 현재우리 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일본 문화를 총점검해봤다. 집권 여당 민주당이 총체적 무기력증에 빠져든 인상이다.민주당 위기의 실체와 여권 내부에서 내려진 처방을 꼼꼼히 짚어봤다. 은행이 변하고 있다.벤처캐피탈인 창투사와 경쟁하는 은행들이 여신을 뿌리치고 벤처기업 투자에 나선 이유를 파헤쳤다. 본격적인 의약분업 시행되면서 의·약계가 대변혁을 맞고 있다.새로운 제도 시행과 더불어 병·의원과 약국들의 서바이벌 전략을 알아봤다. 최근 발생한 ‘현역사단장의 부하장교 부인 성희롱 사건’을 자세히 파헤쳤다.아울러 6·25당시 여자유격대원들의 활약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 국무회의/ 여성범죄 대비 대검 여성부 신설 검토

    4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금융노조 사태 등 현안 탓인지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가 번갈아 국무위원들에게 현안에 대한 차질없는 대책마련을 촉구했다.회의에서는차관회의 통과안건 13건과 즉석안건 1건 및 보고안건 3건 등 모두 17건이 처리됐다고 오홍근(吳弘根)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 회의에서 먼저 최인기(崔仁基)행정자치부장관이 올해초 제정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의 보상절차를 구체화하기 위한 시행령안을보고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이 해직 언론인들의 동향을 전했다.박장관은 “이번 시행령에 따르면 해직 언론인들이 별다른 혜택이 없어 배상요구를 할 것같다”면서 별도의 입법조치 강구 필요성을 제기했다.그러자최장관은 “이번 법과 시행령만으로도 액수가 많지는 않지만 보상은 가능하다”고만 설명했다.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은 성희롱 예방교육 실시를 강조한뒤 “여성범죄가 전체 범죄의 15%를 차지하는 등 증가일로”라면서 “대검에도 여성부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특히 서리 꼬리표를 뗀뒤 처음인 이날 회의에서 이총리는 전례없이 강도높게 장관들을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구본영기자 kby7@
  • 남녀차별금지법 시행1년/ 앞선法 못따르는 의식’머나먼 性평등’

    *성과와 과제. 지난 22일 서울 서초동 여성특별위원회(위원장 백경남) 남녀차별신고센터.9명의 조사관이 상담전화를 받느라 바쁘다.주저하는 목소리의 여성이 조사관에게 하소연을 하기 시작한다. “사장님이 어제 회식에서요.블루스를 추자고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고….회사 가기가 너무 싫고 무서워요…”“사장의 행위는 명백한 성희롱입니다.여성특위에 정식으로 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하시죠”“불이익이 있으면 어쩌지요”“만일 시정명령을 어길 경우 처벌할 수 있고 민사소송을 제기할 경우 비용을 특위에서 지원하니 걱정마십시오”“…”숱한 논란끝에 제정되었던 남녀차별금지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하 차별금지법)이 오는 7월1일로 시행 1주년을 맞는다.그동안 관행으로 눈감아 왔던 성희롱을 법적으로 처벌하는 단초를 마련한 차별금지법은 한국여성의 인권을획기적으로 신장시키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남녀차별금지법 시행이후 올 5월까지 여성특위 차별신고센터에는 총 1,500여건의 상담이 들어왔다.고용상의 차별부터 직장내 성희롱 등에 대한여성들의상담,고발이 기다렸다는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처리 결과도 괄목할 만 하다.지방의료보험조합내 승진인사 차별 시정권고조치,성희롱 동사무소 동장 징계,진료중 성추행 의사에 손해배상금 판정 등등….또한 대학 예능계신입생 성별 구분모집에 대해 직권조사를 시도,해당 대학으로부터 폐지를 약속받아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와함께 수치심 등의 이유로 저조했던 직장내 성폭력,특히 성희롱에 대한여성들의 신고의식도 높아졌다.지난해 한국성폭력상담소(소장 최영애)에 접수된 상담내역을 보면 성폭력사건 2,584건중 직장내 강간,성추행,성희롱등직장내 성폭력이 570건으로 22.2%를 차지한다.98년도 14.6%에 비해 훨씬 높아진 수치다. 성폭력상담소 장윤경 사무국장은 “차별금지법 실시로 여성들의 권리의식이한층 강화된 것 같다”며 “여기에는 징계등 처벌 조항의 확보가 큰 역할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지난 93년 서울대 신교수 사건을 통해 성희롱문제가 우리사회의 수면위로 떠오른지 6년만의 결실이었다. ‘선량한 남성들까지 범죄집단으로 매도한다’는 비난이 터져나오고, 남성 국회의원들에 의해 규정이 상당히 완화되는 등 산고(産苦)도 컸다. 시안 마련 단계에서부터 법의 시행까지 전체 과정을 지켜본 여성특위 박우건정책조정관은 “차별금지법은 세계적으로도 선진적 법안”이라며 “미국은고용기회평등위원회(EEOC)에서 유사한 법률을 운용하지만 여성전담기구에서여성인권을 다루는 국가는 한국이 최초”라고 자평한다. 그러나 차별금지법이 완전히 성공작이라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이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성희롱과 관련해 가해자가 아닌 사업주의 처벌만 명시돼 있고 여성특위가 결정한 시정권고 등의 조치에 불응할 경우에는 피해자가 직접 민사소송을내야하는 등 부담이 크다. 다음은 공공기관과 사기업에 연 1회이상 의무화된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문제.현재까지 공공기관의 성희롱 교육은 외견상으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있다.여성특위에 따르면 국가기관 2,717곳중 97%인 2,238곳이 교육을 받았고지자체도 303개기관중 87%가 교육을 마쳤다.그러나 종업원 10인이상 사기업체의 교육실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실태조사가 어렵다는 것은 처벌도 유명무실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여성들의 60%이상이 5인이하 사업장에서 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세소규모사업장의 집단교육 등의 방안이 무척 시급한 실정이다. 형식적이고 허술한 교육도 문제로 지적된다.여성특위 인터넷게시판에 글을올린 회사원 이태규씨는 “모든 남자직원을 성희롱 예비 범행자로 간주하는것도 억울한데 뻔한 내용으로 강제교육을 듣고 있자니 시간이 아깝다”며 성희롱 교육을 꼬집었다. 의식이 여전히 법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한국여성민우회가 지난 98년 1,31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을 ‘당한 적이있다’는 여성이 84%,‘행한 적이 있다’는 남성이 85.3%나 됐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순결 이데올로기는 여성들의 신고를 방해한다.여성특위의 올해 상담사례 544건중 신고서로 정식 접수된 것은 87건으로 겨우 10.6%에 그친 것도 신고로 인한 제2의 피해를 우려한 것으로 볼수 있다. 정강자 여성민우회 대표는 “이달 초 열린 UN여성 총회에서 한국의 차별금지법 제정을 보고하자 전세계 참석자들이 깜짝 놀라더라”며 “그러나 선진적제도와는 별개로 실효성에서는 여전히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이 ‘절반의 성공’에 그치지 않기 위한 선결과제는 뭘까.정 대표는 “강력한 법 집행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개선위원회에 시정권고를넘어 명령권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고 말한다.법적 선진성과 의식적 후진성 사이의 괴리를 깨기엔 가벼운 시정권고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그는또한 “여성들이 직종별 문제를 집단적으로 제기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허윤주기자 rara@. *인터뷰/ 남녀차별신고센터 조진우 조사관. “성희롱사건엔 무엇보다도 증거가 우선입니다.억울한 마음에 무작정 신고부터 하시지 마시고 증거를 꼭 챙기세요” 여성특위 차별개선조정관실 조사담당관 조진우과장이 여성 피해자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당부다. 행시출신인조진우과장은 정무2장관실에서 일하다 6년간의 미국유학을 마친뒤 지난 2월조사담당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녀가 책임을 맡은 남녀차별신고센터는 9명의 조사관이 고용차별,성희롱 상담과 신고접수를 담당한다. 조과장이 차별신고센터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2월초 부산에서 발생한 동사무소 동장의 여직원 성희롱사건. 마침 설날연휴가 겹쳐 신고접수 1주일만에 연락을 해보니 그동안 온갖 회유와 협박에 시달린 여직원이신고포기 의사를 비쳤다. 가까스로 설득해 사건을 조사하면서 무조건 문제를덮으려고만 하는 사회의 뿌리깊은 관행과 여성에 대한 편견을 절감했다.이사건은 결국 동장을 징계하고 다른 곳으로 발령내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조과장은 “성차별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적절한 선에서 합의하는 것이가장 바람직하다”고 전제하고 종종 이런 여성특위의 태도가 성차별문제를해결하는 데 ‘지나치게 유연하다’는 비난을 받기도한다고 안타까워 한다. 그러나 ‘유연한 합의’는 여성이 나중에 직장에 복귀해 적응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면에서 최선의 해법이라고 믿고 있다.성희롱 사건을 심사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증거다.성희롱이 발생하는즉시 제3자에게 알리거나 녹음을 해두면 나중에 조사관이 심사할때 아주 요긴하다.구체적 행위가 담긴 항의편지를 써서 보내되 만일을 대비해 사본을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한편 조사관이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냉철한 자세를 꼽는다. “얼마전 중소기업 여직원의 ‘여자라서 승진에서 밀렸다’는 신고를 조사해보니 회사측 인사책임자의 설명은 영 달랐어요.양쪽의 얘기를 다 들어보고정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조과장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특위내에 전문성있는 ‘차별개선위원회’가없다는 점.현재 차별신고에 대한 최종결정은 특위위원장,노동부 등 관련부처차관 6명,위촉위원 7명으로 구성된 ‘여성특위 전원회의’가 대신한다. “전원회의 만으로는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아 일처리가 어렵습니다.앞으로여성부로 조직이 격상되더라도 법률전문가들로 보강된 ‘차별개선위’가 설치되지 않으면 실효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윤주기자. *제5회 여성주간 새달 1∼7일. 제5회 여성주간 행사가 ‘21세기,이제는 여성’을 주제로 7월1∼7일 다채롭게 펼쳐진다. 남녀평등 구현과 여성권익 신장을 위해 96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여성주간’은 여성특위 등 정부기관,지방자치단체,민간여성단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여성특위는 전국적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기념식 장소를지방으로 옮겨,부산시 문화회관에서 7월5일 오후2시30분 개최하기로 했다.각계인사 1,500여명이 참가하는 기념식에선 유공자 포상 및 남녀평등 글짓기대회 우수작 시상,합창공연 등이 열린다. 또한 서울에서는 여성주간을 기념하기 위해 경복궁,덕수궁,창경궁,종묘 등 4대고궁을 일요일인 2일 오전9시부터 여성과 동반가족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여성단체들이 준비한 행사중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의‘딸기(딸들아,기지개 펴자)콘서트’.2일 오후4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DDR경연대회,페이스페인팅,마임 등 퍼포먼스축제와 여성인디밴드 콘서트가함께 어우러진다. 전국주부극단연합회는 1∼14일 여의도 굿모닝증권 300홀에서 주부들의 자아정체성과 애환을 그린 제4회 전국주부 연극제를 개최한다. 이밖에 ‘성차별 없는 세상만들기 글짓기 대회’(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 3일),‘한중일 여성문학 국제학술대회’(한국여성문학학회 5∼6일),‘차이를넘어 하나로-어울림 여성예술제’(충북여성장애인회 7일)등 7개행사가 여성특위 지원으로 마련된다. 허윤주기자
  • 정부 기능조정안 확정

    * 경제·인적자원부문 총괄·조정기능 강화. 국민의 정부 출범 후 정부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친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정부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개선하는 등 공직사회에 대변혁을 시도한 것이 1·2차 조직 개편이었다. 이러한 대대적인 혁신에도 불구하고 정부 운영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다.특히 경제 및 인적자원 개발 등 국가 핵심 역량에 대한 총괄·조정 기능이 미흡,국가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또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 및 권익 신장을 위한 국가·사회 차원의 정책 및 행정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에 대한 기능 조정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정부 내에서 3차 조직 개편의 당위성을 들고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1·2차 개편에 이어 다시 개편작업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수밖에 없었다.특히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겠다는 처음의 취지와도 부합,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이 정부 기능 조정이었다.조직개편이 아니라 기능을조정한다는 명분을 들고 나온 것이다.민·관 합동으로 정부기능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하기도 했다. 여기서 만든 시안을 갖고 공청회를 열어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는 등 차분하게 접근했다. 조직 개편작업에 깊숙이 관여한 정부 고위 관계자도 “조직 전반을 대상으로 새로운 정부조직 개편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미비점을 보완하는 기능 조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다시 말해 국정 운영시스템을 좀더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작동,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자는 데 기능조정의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정부의 이러한 설명에도 26일 확정한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그렇게 좋은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우선 98년 정권 교체 후 해마다 되풀이되는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 식상해 있다는 것이다.아무리 미래 지향적인 개편이라고해도 작은 정부를 지향하다가 한꺼번에 두 자리의 ‘부총리’를 두는 것은논리와 명분이 약하다고 학자들은 주장한다.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기능은 직위의 높낮이가 아니라 정책을 펴는 사람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성추기자 sch8@. *관련부처 주요기능과 반응. ■재경부. 재정경제부는 부총리로 승격된 데다 국제협력관이 신설돼 명실상부한 경제부처의 ‘좌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반기고 있다.한 관계자는 “부총리 승격으로 경제정책이 그동안 일관성을 잃고 혼선이 있는 것처럼 비쳐져 온 현상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기대했다. 장관 서열 1위라는 위상으로는 경제정책의 총괄·조정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예산과 금융감독기능이 떨어져 나간 데다 자료 요청 협조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재경부가 옛날같지 않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였다.재경부는 부총리 승격으로 각 부처가 독립적으로 추진·시행해온 경제정책들이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특히 남북 경협을 앞두고 경제부처의 정책 조정·총괄의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에 부총리 승격의 의미가 더욱 깊다고 판단하고 있다.재경부는 경제정책조정회의의 기능 강화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제부총리는 예산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종이 호랑이’에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부처간 이견이 있을 때 위상만높아진 재경부가 부처를 통제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 없다는 얘기다.국제협력관(1급)이 신설됨에 따라 재경부의 대외적인 활동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부총리 승격에 대해 재경부 주변에서는 권한이 집중된 재경부의 독주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온다. 박정현기자 jhpark@. ■교육부. 교육부는 장관의 부총리 승격 및 부처 명칭 개편안에 대해 상당히 반기고있다. 무엇보다 28개 부처·청의 인적자원 개발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기능을 가졌기 때문이다.실제 교육부의 위상은 한층 높아지는 셈이다.부처의 서열도앞당겨진다. 현재 12개 부처가 참여하는 인적자원개발회의(의장 교육부장관)의 권한도대폭 강화된다.국무회의 전 단계로 개발회의를 의무화,인적 자원 개발에 대한 주요 사안은 반드시 개발회의를 거치도록 규정할 계획이다.개발회의를 정례화하는 데다 인적 자원과관련된 부처·청의 관계자 출석도 요구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된다.즉 예산권 등을 주지 않는 대신 현 제도에 최대한 권한을 줘 활용하겠다는 뜻이다.부총리의 승격과 함께 상당한 구조조정도 뒷따를전망이다.부총리제에 따라 차관보 1명과 함께 ‘인적자원정책국’이 신설된다. 하지만 조직 개편은 현행 범위 안에서 조정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기구를 축소할 수는 있어도 늘릴 수는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우선 1실장·2심의관 체제인 학교정책실을 2국 체제로 바꿔 국장급한 자리를 줄이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이에 따른 각과의 정원은 다소 줄어들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앞으로 5년 동안 교육자율화정책에 따라 초·중등정책의 경우 단계적으로 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이기우(李基雨)기획관리실장은 “인적 자원 개발은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일관되게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여성특위. ‘여성부냐,청소년가정복지부냐’를 둘러싼 긴 줄다리기가 여성 전담 정책부 신설로 가닥을 잡았다.여권 신장에 대한 급증하는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여성정책을 집중적으로 입안하고 집행할 수 있는 기관이 필수적이라는여성계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앞으로 여성부는 21세기 지식기반시대를 대비한 정보화 교육 등 인적자원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중앙기관 및 지자체에서 여성정책을 수립할 때 사전심의,협의도 의무화하는 등 총괄조정 기능도 대폭 보강한다. 보건복지부,노동부 등 관련 부처에서 이관하는 업무는 가능한 최소화했다. 복지부에서는 여성사회교육,성폭력·가정폭력 피해여성 보호,윤락행위 방지등이 이관되며 노동부에서는 ‘일하는 여성의 집’ 설치 및 운영 전반에 대한 업무를 이양 받는다. 또한 전문가로 구성된 차별개선위원회를 신설해 고용차별,성희롱 등 남녀차별사건 심의,시정 업무를 맡는다. 여성특위가 지난 14일 ‘여성부 추진 기본방안’에서 발표한 150여명 규모의 기구 개편과 국무총리 산하 여성정책위원회 신설 등은 이번 정부기능조정안의 내용에서는 제외됐다. 여성특위는 이번 정부 조정안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주장해온 핵심 사안들이 거의 받아들여졌다”고 상당히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교육부 명칭 변천사. 교육부 명칭이 ‘교육인적자원부’로 바뀐다.지난 90년 12월27일 문교부에서 교육부로 바뀐 뒤 10년 만의 개명이다. 교육부의 전신인 문교부는 지난 48년 7월17일 헌법의 제정·공포와 함께 시작됐다.이에 앞서 45년 8·15 광복 이후 미군정청이 일제의 ‘학무국’을 접수,학교관리 체제를 정비했다. 문교부 첫 직제는 48년 11월4일 제정됐다.비서실·보통교육국·고등교육국·과학교육국·문화국·편수국 등 1실 5국이었다.초대 장관은 안호상(安浩相)씨가 맡았다. 문교부는 82년 3월27일 체육부의 신설로 기구가 축소됐다.체육국제국이 체육부로 옮겨갔다.또 90년 1월3일 문화부가 생기면서 국어 및 한글에 관한 연구기관의 지도 및 감독 기능도 이관됐다. 같은해 12월27일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문교부는 현재의 교육부로 명칭을 바꿨다. 박홍기기자. *정부안 처리일정. 정부가 마련한 정부 기능 조정안은 이달 중으로 당정 협의와법제처 심사에 이어 다음달 4일 국무회의를 거쳐야 정식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으로구색을 갖출 수 있다.하지만 그동안 여당 및 관련 부처와는 계속 실무협의를 해왔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 남은 것은 국회다.경제부총리제 도입과 여성부 신설은 야당도 그동안 필요성을 제기해왔기 때문에 큰 반대는 없으리라는 게 행자부의 예상이다.교육부총리제는 다소 논란이 예상된다. 16대 개원국회는 7월5일로 끝난다.하지만 여야 합의로 연장될 전망이어서행자부의 예상대로라면 이번 임시국회 기간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하면 공포한 날로부터 효력을 갖는다.바로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제가 도입되고 여성부가 신설되기 때문에 몇몇 부처에서는 인사 요인이 발생한다. 이지운기자 jj@. *총지휘 崔仁基 행자부장관. 정부조직 개편을 사실상 진두지휘해온 최인기(崔仁基)행자부장관은 27일 “이번 기능 조정 목표는 정책 조정시스템의 일부 미비점을 보완하고 기능을보강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정부 기능 조정의 특징은. 한 마디로 21세기 선진 인류국가 도약을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경쟁력 있는정부를 구현하는 차원에서 단행했다. ■부총리제를 신설하는 등 직제 개편으로 공무원들의 자리만 더 늘려 주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직제 개편으로 신규 채용은 없다.단지 자리 이동만 있을 뿐이다.그래서 조직 개편이 아니라 기능 조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교육부총리제는 공청회에서도 반대가 많았다.부총리로 승격해야만 총괄 조정이 가능한가. 지식 기반사회를 맞아 국가 발전의 핵심 역량인 인적 자원 개발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조정체계가 필요하다.선진국에서도 비슷한 예는 많다.캐나다의인적자원부나 영국의 교육고용부,싱가포르의 인력부가 그 실례다. ■청소년 육성 기능과 보호 기능을 통합하는 문제에 대해 말이 많았다. 마지막까지 이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처음엔 여성부를 여성청소년부로명칭을 바꿔 그 기능을 통합하는 방향이 나왔었다.그러나 여성특위에서 당분간 여성문제에만 전념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또 청소년위원회로 일원화하는 전담 기구를 설치할 경우 차관급 위원회의 지위로서는 관계 부처의관심 저하와 각 부처를 종합 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계속 검토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앞으로 조직 개편이 또 있는가. 지금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당분간 힘들지 않겠나. 홍성추기자
  • [사설] 여성부 신설 바람직

    정부의 여성특별위원회가 최근 구체화한 ‘여성부 추진 기본방안’은 여성정책의 권한 강화를 지향하면서도 ‘작은 조직’ 등으로 여론을 상당폭 수렴한 흔적이 적지 않다.따라서 이대로라면 지금까지의 논란을 접고 여성부를신설해도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연초 신년사에서 여성부 신설 방침을 밝힌 이후 공청회 등에서 찬반 양론이 맞서왔었다.독일을 제외한 외국에 여성부라는 정부조직이 없는데다 과연 여성정책을 별도로 분리해낼 필요가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제기됐다. 다만 우리는 남존여비(男尊女卑)의 관행과 의식이 굳어진 우리 사회의 현실등을 감안할때 여성부 신설의 타당성은 충분하다고 본다.여성차별의 낡은 제도를 고치고 교육과 의식 개혁을 통해 남녀 동등을 추진하는 것은 사회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또 인구의 절반인 여성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함으로써초래되는 국가 인력자원의 낭비도 없애야 한다.특히 성희롱이나 가정내 폭력의 희생자인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성부 신설방안은이러한 사회적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에서 적절하다고 평가된다.여성특위가 강조하듯 여성부신설방안은 한마디로 ‘강력하고 효율적인 여성부’를 지향하고 있다.이를 위해 여성정책의 조정·집행기능과 함께 여성차별 구제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성부가 여성정책의 핵심업무를 전담하면서 관련 법령 제안권과 부(部)령제정권을 확보하고 남녀차별 사안에서 시정명령권을 갖는다는 것은 여성인권의 강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또 조정기능에서도 다른 행정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여성정책을 추진할때 여성부와 사전 협의를 의무화하기로 한 것이 주목된다. 여성부 규모를 여성특위는 1실4국17과에 150여명으로 잡고 있다.현재 여성특위 인원보다 3배 정도로 늘어나게 되지만 다른 부처에 비해 여전히작은 조직으로서 문제삼을 것은 없다고 본다.여성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하고 성과를 거두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다만 앞으로 정부 정책가운데 어떻게 여성정책을 별도로 떼어내고 부처간의원만한 합의를 도출해내느냐가 문제이다.정책중복 등 행정력 낭비를 줄이려면 다른 부처의 이해와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또 여성정책은 ‘여성운동’의단순 연장선상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여성부 신설때 감안해야 한다. 여성정책은 구태를 벗어나야 하지만 너무 앞서가지 말고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 속도에 맞춰야 거부감없이 수용될 것이다.
  • 독자의 소리/ 사이버 폭언 네티즌 자성해야

    PC통신에서 상대방에게 저속한 표현을 쓰는 등 사이버 폭언을 행한 네티즌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나왔다는 기사(대한매일 5월30일 27면)를 접하고 적절한 조치라는 생각이다. 평소 PC통신을 이용하다 보면 언론에서 다루는 기사에 대해 오히려 더 날카롭고 심도있는 주장을 펼치는 네티즌들이 있어 폭넓은 식견을 얻을 때도 있지만,그보다는 익명성을 악용해 특정인에 대한 악의적인 루머를 퍼뜨리거나상대방의 의견을 자신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에 가까운 험한 발언으로 매도하는 모습을 볼 때가 많아 네티즌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웠다. 또 갈수록 심각해지는 여성 네티즌에 대한 성희롱 등 저속한 통신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이번 법원의 판결이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이번판결을 계기로 사이버 폭언을 일삼는 일부 통신인들이 자성하고 폭언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임선미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 문학·예술적 가치 없으면 “음란물”

    “음탕한 생각을 유발하고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묘사하면서 문학·예술적가치가 결여된 경우는 음란물에 해당된다”. 최근 성희롱·성추행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법대 교수가 음란성의 3가지 판단기준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경희대 법학과 임지봉(林智奉) 교수는 법무부가 발행하는 월간 ‘법조(法曹)’ 6월호에 게재된 ‘출판물과 연극·영화·비디오물의 음란성 판단기준에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음란성 판단기준을 제시했다. 임 교수는 대상자가 성인일 경우 ▲평균인의 호색적 흥미에 호소 여부 ▲성행위나 자위,배설,성기의 추잡한 노출에 관한 공격적 묘사 여부 ▲작품 전체를 통해 문학·예술·정치·과학적 가치의 결여 여부를 감안하되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되면 음란물이라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음란성 시비로 1,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던장정일씨의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음란물로 볼 수 없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 음란사이트를 비롯,호색적 흥미에 호소하고 노골적 성행위를 묘사한 음란 표현물이 넘치는 현실에서 이 소설을음란물로 규정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사회적 이익도 거의 없다”면서 “하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경우라면 성에 대한 노골적내용을 담기만 해도 음란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여성국장이 개방직 도전

    중앙부처에서는 유일한 여성국장인 노동부 신명(54) 근로여성 정책국장이 개방직으로 바뀐 자신의 자리에 도전장을 냈다. 신국장은 9일 접수를 마감한 경인지방노동청장과 근로여성정책국장 2곳 모두 지원하라는 권고를 받았으나 ‘최초의 여성청장’보다는 현안이 산적해있는 근로여성정책국장 자리를 택했다.근로여성정책국에는 산전·산후휴가 90일로 확대,출산시 남편에게 1주일 유급휴가 부여,여성생리휴가 존폐문제 등여성계는 물론,경영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현안이 걸려 있다. “최초의 여성청장으로 진출,여성들의 활동영역을 넓히는 일도 중요하지만모성보호제도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는게 신국장의 도전의 변이다. 지난 67년 행정서기보(9급)으로 노동부에 발을 디딘 이래 올해로 33년째를맞는 노동부 최고참인 신국장은 80년대 중반 근로기준국 근무 당시 ‘최초의 여성근로감독관’이 된데 이어 95년에는 서울 관악지방노동사무소장에 진출하면서 ‘최초의 여성 일선기관장’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오늘날 남성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는 ‘직장내 성희롱예방지도 지침’도 신국장이 부녀소년과장 시절에 만든 작품이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외언내언] 독점

    사랑은 상대방 ‘독점’이 최종 목표이다.남녀가 경쟁자를 물리치고 결혼으로 골인하면 법이 일부일처(一夫一妻)제로 서로 상대방의 독점을 보장한다. 독점상대방외의 다른 여자와 남자에게 한눈팔면 치정(癡情)으로,요즘 말로‘성희롱’과 스캔들로 치부된다.외도까지 가면 간통으로 감옥행(行)이다. 독점은 장사에서 최대 이윤을 남기려는 사업가들의 꿈이다.혼자 뛰는 경주는 가장 신난다.회사 생산량이 바로 시장의 공급량이고 자신이 시장의 가격을 정할 수 있다.기업들은 툭하면 자신이 ‘국내 독점 공급업체’라고 선전한다.제도적으로도 독점을 지원한다.기발한 기술을 발명하면 10∼20년간 다른 사람이 본뜨지 못하게 나라에서 특허권을 내준다. 과거 중국에서는 소금과 술 등을 국가 독점으로 정해 누구도 손대지 못하게 막았다.우리나라도 담배를 국가독점사업으로 지정하고 있다.이른바 전매(專賣)다.국가독점사업은 세금을 거두거나 공공 목적을 위해 요금을 싸게 유지하기 위해서다.현실 경제에서 단일 회사에 따른 독점보다 소수의 업체들이행사하는독과점(獨寡占)이 더 많다.여러 회사가 시장 공급량과 가격을 단합해 부당하게 경쟁자를 꺾고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점에서 독과점의 폐해도 크다. 미국은 독점을 ‘모노폴리(monopoly)’ 대신 ‘트러스트(trust)’라고 부른다.유럽과 달리 미국은 독특하게 독점을 강하게 규제하는 풍토를 100여년전만들었다.1870∼1880년대 문제는 단일 공급자뿐 아니라 여러 회사가 뭉쳐 생산량과 가격을 정하는 형태에서 나타났다.당시 ‘스탠더드오일’사는 악랄한 독점업체였다.경쟁회사들을 통합한 뒤 등유가격을 대폭 내려 다른 기업들을 도태시켰다.그리고는 다시 가격을 올려 그전의 손해까지 만회했다.독점의폐해를 겪으면서 1890년 유명한 반(反)독점의 ‘셔먼법’이 만들어졌다.미국 주(州) 사이나 다른 국가와의 거래 등을 제한하는 계약과 기업연합을 규제한 것이다. 미국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이 지난 7일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컴퓨터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각각 2개의 회사로 쪼개라고 판결을 내렸다.한마디로 ‘미국판 재벌해체’이다.이유는 간단하다.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하고건전한 경쟁을 저해한다는 것이다.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시스템의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자사의 인터넷 소프트웨어인 ‘익스플로러’를 함께 사지 않으면 윈도를 팔지 않았다.이런 독점력 행사로 경쟁 인터넷 업체인 넷스케이프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우리나라도 자동차,일부 음식료 등에서 독점과 독과점이 강하다.국내 기업들도 정신을 차리도록 정부나 법원도 마이크로소프트사례를 깊이 연구할 만하다. 李商一 논설위원 br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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