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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女 “연대 의대 실험실서 성추행” 고소 파문

    20대女 “연대 의대 실험실서 성추행” 고소 파문

    연세대 의과대학에 근무하는 여성 연구원 A(23)씨가 연구실 실험장을 맡은 박사과정 대학원생 B(28)씨에게 10차례나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 A씨가 B씨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성폭력 혐의로 고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연세대 측도 조사위원회를 꾸렸다. A씨는 고소장에서 “B씨가 사과는커녕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 측은 또 대학 성희롱·성폭력 상담실에 사건을 접수했다. 상담실 측은 “학칙에 의거해 관련 조직위를 구성한 다음 성추행 여부에 대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2주 전 연구실에 들어간 뒤 B씨가 자신의 허리에 손을 감싸거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연구원을 그만두겠다고 밝힌 뒤 관련 내용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사이트에 올렸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詩 밤꽃 여자들이 읽어야…여자에 좋은 시”

    서울시교육청이 매주 수요일에 실시하는 내부방송에서 성희롱으로 간주될 수 있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여직원들은 이를 직장 내 성희롱으로 규정, 시교육청과 해당 방송 담당 사무관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방송에 출연한 교육과정과 소속 이모 사무관(56)은 시 ‘밤꽃’을 낭송하면서 “이 시는 여자가 읽어야 된다. 여자들이 낭송하기 좋은 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방송을 들은 교육청 소속 직원 오모(33·여)씨 등 일부 여직원들은 통상 밤꽃이 남성의 정액을 뜻하는 만큼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반발했다. 수요 방송은 5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교육청 직원들이 교대로 출연해 3~5분간 자유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교육청 내부에만 방송된다. 오씨는 “해당 발언이 이상해 주위에 물었더니 대부분 같은 생각이었다.”면서 “이 발언이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하는지 교육청 담당 부서에 문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이후 2주 동안이나 진상조사를 미루다 오씨가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뒤늦게 “해당 직원은 순수한 의도로 시를 전달한 것일 뿐 (성희롱)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 측의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직장 내 성희롱 담당부서인 총무과 관계자는 오히려 오씨에게 “교육청 직원 맞느냐. 몇 급이냐. 당신 과에 여직원이 몇명이냐.”라고 묻는 등 문제 제기 자체를 비정상적인 태도로 몰고 가려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오씨는 인권위에 시교육청의 직장 내 성희롱 예방체계 조사 및 이 사무관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직권조사를 요청했으며, 인권위는 즉시 조사관을 배정해 조사에 나섰다. 이 사무관은 “당일 2시간 전 갑자기 방송을 맡게 돼 인터넷에서 급히 검색한 시를 읽었기 때문에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밤꽃 향기는 장마철을 전후해 흔히 맡을 수 있는 것으로, 시기가 맞다고 여겨 전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문제가 발생한 후인 지난 1일자 인사에서 지역교육청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깔보지마” 미녀 엔지니어, 롤스로이스 상대로 소송

    영국의 고급 자동차 제조회사인 롤스로이스(Rolls-Royce)에서 근무하던 여성 엔지니어가 회사를 상대로 고액의 손해배상금이 걸린 소송을 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지 일간지인 데일리메일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더비공장의 엔지니어로 일했던 올라 펠란(31)은 고용주와 피고용인 사이에 분쟁을 청취하고 조정하는 정부기관인 고용재판소(employment tribunal)에서 “상사와 동료가 팀 내 유일한 여성인 나를 깔보고, 내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상사인 마크 리와 동료인 폴 갬블은 그녀와 같은 팀으로 일하는 내내 음담패설을 금치 않았으며 남성 중심의 흥청망청한 사내 분위기로 팀 내 유일한 여성인 펠란을 곤란하게 했다는 것. 펠란은 “내 앞에서 여성의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과 성희롱도 서슴지 않았으며, 마크 리는 내가 미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등 나의 능력을 얕잡아 봤다.”고 주장했다. 지독한 성차별로 인한 스트레스로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더비공장 대표에게 위의 사실을 폭로했지만, 회사 측은 그녀가 과민하게 반응한다며 도리어 이를 은폐하기 바빴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 지난 해 9월 회사 측은 “올라 펠란이 회사로 복직할 뜻이 없는 것 같다.”며 갑작스러운 해고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펠란은 롤스로이스를 상대로 성차별 및 불공정한 해직에 대한 13만 5000파운드(약 2억 4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대해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성차별이나 집단 괴롭힘 등 펠란의 주장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해 당분간 법정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서 방글라데시 여성 삶 바꿀 아이디어 찾고 싶어”

    “한국서 방글라데시 여성 삶 바꿀 아이디어 찾고 싶어”

    지난 4일 국제 NGO인 ‘헝거 프로젝트 방글라데시’(The Hunger Project Bangladesh)의 활동가 카지 라베야 아메(31·여)가 ‘이화 글로벌 임파워먼트 프로그램’(EGEP)의 참여자로 선발돼 한국을 찾았다. 아메가 NGO에 몸담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이브 티징’(eve teasing)이라는 쓰라린 경험이 계기가 됐다. 이브 티징이란 몇몇 동남아 국가에서 남성에 의해 자행되는 성희롱과 폭행을 뜻한다. 그는 “10살쯤 됐을 때 한 소년이 다가와 껴안으며 스카프를 벗기려 했는데, 깜짝 놀라 뺨을 때리고 도망쳤다. 하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그 아이들이 네 얼굴에 염산이라도 끼얹었으면 어쩔 뻔 했느냐.’라며 나를 나무랐다.”고 고백했다. 과거의 아픈 경험은 그가 방글라데시의 사회 문제를 깨닫고 행동에 나서게 한 계기가 됐다. 그는 “여성 청소년 교육을 위해서라도 이브 티징을 막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메는 한국에서 방글라데시 여성들의 삶을 개선할 아이디어를 찾고 싶다고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판결 통해본 “어디까지 성추행일까요”

    원치 않은 신체 접촉의 경우, 접촉 시간과 피해자의 반응에 따라 유죄 여부가 결정 났다. 광주고법 전주 제1형사부는 3일 골프연습장에서 자주 마주쳤던 소녀를 껴안고 뽀뽀한 A(58)씨에게 2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광주고법은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B양 입장에서 A씨로부터 원하지 않는 신체적 접촉을 당해 무서움을 갖게 됐다.”면서 “A씨의 행위는 B양의 성적 자유를 침해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원심을 깨고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선고받자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다. ●12세 여아 접촉후 “두렵다” 표시 A씨는 지난해 7월 전북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카운터에 서 있는 B(12)양을 만났다. 이미 B양을 몇 번 봤던 A씨는 “귀엽다.”면서 B양의 손등에 뽀뽀했다. 며칠 뒤에는 양손으로 껴안기도 했다. 결국 B양 부모의 신고로 A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아이가 귀여워 가볍게 안아 줬을 뿐이고, 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B양 측은 명백한 성추행이라고 항변했다. B양은 종업원에게 A씨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수치심 느끼기에 짧은 시간” 한편 신체적으로 덜 민감한 부위를 짧은 시간 접촉한 것은 강제 추행으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방 제12형사부는 골프용품 매장에서 일하는 여직원의 쇄골 아랫부분을 손가락으로 접촉하고 어깨를 손으로 쓰다듬은 혐의로 기소된 C(28)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폐쇄회로(CC) TV 화면 등을 보면 피고인이 찌른 피해자의 신체 부위는 쇄골에 가까운 곳으로 상대방의 허락 없이 만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더라도 가슴처럼 성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아니다. 또 어깨도 일반적으로 이성 간에 부탁이나 격려 등의 의미로 접촉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의 행위는 1초도 안 되는 극히 짧은 순간 이뤄졌기 때문에 피해자가 이 때문에 성적 수치심을 느끼기보다는 당황했을 가능성이 크고, 이후 피해자가 불쾌감을 느꼈다고 하더라도 자기 업무를 계속한 만큼 ‘강제 추행’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성희롱’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대구 한찬규기자 shlim@seoul.co.kr
  • 20대 女디자이너, 사장이 야한 속옷 보여주자…

    20대 女디자이너, 사장이 야한 속옷 보여주자…

    인력업체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은 회사 사장이 사무실에서 음담패설을 일삼고 모텔에 함께 가자고 추근대 현재 퇴사를 고민 중이다. 정규직 디자이너인 다른 20대 여성은 사장이 일을 가르쳐준다며 옆에 앉아 어깨와 허벅지를 만지고, 야한 속옷 사진을 보여주며 언어적 성희롱을 반복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다.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무기간 1년 미만의 미혼 여성에게 직장 내 성희롱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지난해 한국여성노동자회 9개 상담실에 접수된 직장 내 성희롱 상담건수가 총 264건이었다고 2일 밝혔다. 사업장 규모별로 30인 미만 사업장이 성희롱 피해의 68.2%를 차지했다. 이 중 10~29인 사업장은 전체의 31.3%였다. 가해자는 상사, 사장, 동료, 고객 등으로 다양한 가운데 상사의 비중이 54.5%를 차지해 절반을 웃돌았다. 성희롱 가해자가 사장인 경우는 33.3%, 고객 5.1%, 동료 4.3% 순이었다. 성희롱 피해자는 미혼 여성이 56.4%로 절반 이상을, 근무 기간 1년 미만 여성이 54.7%를 차지했다. 성희롱 상담을 위해 상담실을 찾은 여성의 41.7%는 이미 퇴사를 한 상태에 있었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재직 중 성희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부당해고 등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퇴직 후 상담을 요청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성희롱 피해자를 위한 치유 프로그램 마련, 산업재해 인정, 작업거부권 등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강남구 도시관리공단 등 33개 공직유관단체 기관장·임원 올부터 매년 재산공개 의무화

    서울 강남구 도시관리공단 등 33개 공직유관단체 기관장·임원 올부터 매년 재산공개 의무화

    앞으로 서울 강남·강동구 도시관리공단과 과천시 시설관리공단, 학교법인 한국폴리텍, 경상대학교병원 등의 기관장도 재임 기간 동안 매년 재산을 공개해야 한다. 한국보육진흥원,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등의 임원들은 공직윤리종합정보시스템에 재산을 등록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이들 기관을 포함해 모두 25개 단체를 재산등록 대상 공직유관단체로 추가 지정하고, 33개 단체의 기관장 등을 재산 공개 대상자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추가 지정 및 일부기관 해제로 전체 재산등록 대상 공직유관단체는 704개에서 729개로 늘어났고, 재산공개 대상 공직유관단체는 279개에서 298개로 늘어났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연간 10억원 이상을 출자·출연받거나 예산규모 100억원 이상의 정부 및 지자체 업무 위탁 수행기관 등은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되며 각 단체별로 특정 직급 이상 직원들은 해마다 재산을 등록해야 한다. 또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연간 200억원 이상을 출자·출연받거나, 정부나 지자체 장이 임원을 승인·추천·임명하고 출자·출연 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단체의 임원은 재산을 공개해야 한다. 대통령이 임원을 임면하는 기관의 장도 재산 공개 대상자다.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되면 재산 등록·공개 의무 외에도 특정 직급 이상의 직원이나 임원이 타 기관 또는 단체로 재취업을 원할 경우 공직자윤리위원회위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하고, 주식 백지신탁 등의 의무가 부과된다. 이 밖에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를 받아야 하고 병역사항 신고·공개, 성희롱 예방교육 등도 의무화된다. 신규로 지정된 공직유관단체는 고시 된 지 2달 이내에 재산을 등록해야 하고, 재산 공개대상자의 재산은 등록한 뒤 1달 이내에 관보를 통해 공개된다. 김석진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새로 지정된 공직유관단체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공직사회와 마찬가지로 투명하고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20대 女디자이너, 사장이 야한 속옷 보여주자…

    20대 女디자이너, 사장이 야한 속옷 보여주자…

    인력업체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은 회사 사장이 사무실에서 음담패설을 일삼고 모텔에 함께 가자고 추근대 현재 퇴사를 고민 중이다. 정규직 디자이너인 다른 20대 여성은 사장이 일을 가르쳐준다며 옆에 앉아 어깨와 허벅지를 만지고, 야한 속옷 사진을 보여주며 언어적 성희롱을 반복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다.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무기간 1년 미만의 미혼 여성에게 직장 내 성희롱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지난해 한국여성노동자회 9개 상담실에 접수된 직장 내 성희롱 상담건수가 총 264건이었다고 2일 밝혔다. 사업장 규모별로 30인 미만 사업장이 성희롱 피해의 68.2%를 차지했다. 이 중 10~29인 사업장은 전체의 31.3%였다. 가해자는 상사, 사장, 동료, 고객 등으로 다양한 가운데 상사의 비중이 54.5%를 차지해 절반을 웃돌았다. 성희롱 가해자가 사장인 경우는 33.3%, 고객 5.1%, 동료 4.3% 순이었다. 성희롱 피해자는 미혼 여성이 56.4%로 절반 이상을, 근무 기간 1년 미만 여성이 54.7%를 차지했다. 성희롱 상담을 위해 상담실을 찾은 여성의 41.7%는 이미 퇴사를 한 상태에 있었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재직 중 성희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부당해고 등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퇴직 후 상담을 요청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성희롱 피해자를 위한 치유 프로그램 마련, 산업재해 인정, 작업거부권 등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몸시위女 나타났을때 남자들 행동수칙 보니…

    알몸시위女 나타났을때 남자들 행동수칙 보니…

    공공기관의 민원담당 공무원들에게 저승사자만큼이나 무서운 존재가 있다. ‘고질 민원인’이다. 상식을 벗어난 민원을 하면서도 사무실로 찾아와 드러눕는 건 예사.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도장 찍듯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스토커형 민원인에는 ‘백기투항’의 위기감까지 느낀다는 게 민원 담당자들의 하소연이다. 일선 민원현장에 희소식. 고질민원에 효율만점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조만간 민원업무 담당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악성 민원인을 유형별로 나눠 단계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뉴얼 책자를 선보인다. 이연흥 고충민원처리국장은 “지난해 7월 창설된 ‘고질민원 특별조사팀’의 업무경험을 토대로 일선 민원현장의 공무원들, 학계 등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두루 수렴해 만들었다.”면서 “분석 결과 고질민원의 60% 이상이 초기단계의 미숙한 대처에서 비롯되는 만큼 행정력 낭비를 줄이는 데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매뉴얼은 다음 달 초 각급 행정기관에 보급된다. 매뉴얼에서 분류한 고질민원 유형은 모두 29개. 대표적인 것이 의심 많으면서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는 ‘무한반복형’이다. 흔한 고질민원 형태로, 이때의 처방은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이 최고다. 민원인이 말한 내용을 요약해 계속 되풀이 질문함으로써 민원인 스스로가 논리적 결함을 드러내게 유도하는 방식이다. 단, 주의사항은 질문을 이어가되 절대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는 듯한 느낌은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임자 나오라고 해!”를 연발하며 기관장 면담만 고집하는 막무가내식 민원인에게는 뾰족한 처방전이 없다. 무조건 탈권위적인 자세로 “필요할 경우 언제든 면담이 가능하다.”며 이해시킨 뒤 문서 등을 통한 간접 면담을 활용하는 것도 해결의 지름길이다. 주목을 끌어 민원업무 담당자를 성희롱 등으로 옭아매려 하는 극단적 민원인인 ‘나체노출시위형’은 초기 대응요령이 특히나 중요하다. 이 경우 물리적인 저지는 더욱 극단적인 행동을 유발하므로 ‘독’이 된다. 여성 민원인이라면 여성공무원이 먼저 나선 뒤 여성경찰관을 불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남성공무원은 어떤 일이 있어도 시선을 주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모두 사회(특히 행정기관) 탓으로 돌리며 5년에서 길게는 20년 넘게 같은 불만을 토로하는 ‘옹고집형’에는 대응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 이 경우는 민원인이 오랫동안 민원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외상을 입었을 수 있으므로 경청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핵심이다. 대개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이 크므로 민원 관련 현장을 함께 방문하는 것이 특효약. 크게 흥분하며 과장된 행동을 일삼는 ‘연극인형’에는 하던 일을 끝낸 뒤 대화에 임하는 ‘한 템포 느린 반응’이 효과가 있다. 권익위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고질민원인 28명이 반복 제기한 민원은 5734건. 민원 1건 처리에 평균 400시간과 800여만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나체시위땐 물리적 저지 안돼요”

    “나체시위땐 물리적 저지 안돼요”

    공공기관의 민원담당 공무원들에게 저승사자만큼이나 무서운 존재가 있다. ‘고질 민원인’이다. 상식을 벗어난 민원을 하면서도 사무실로 찾아와 드러눕는 건 예사.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도장 찍듯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스토커형 민원인에는 ‘백기투항’의 위기감까지 느낀다는 게 민원 담당자들의 하소연이다. 일선 민원현장에 희소식. 고질민원에 효율만점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조만간 민원업무 담당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악성 민원인을 유형별로 나눠 단계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뉴얼 책자를 선보인다. 이연흥 고충민원처리국장은 “지난해 7월 창설된 ‘고질민원 특별조사팀’의 업무경험을 토대로 일선 민원현장의 공무원들, 학계 등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두루 수렴해 만들었다.”면서 “분석 결과 고질민원의 60% 이상이 초기단계의 미숙한 대처에서 비롯되는 만큼 행정력 낭비를 줄이는 데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매뉴얼은 다음 달 초 각급 행정기관에 보급된다. 매뉴얼에서 분류한 고질민원 유형은 모두 29개. 대표적인 것이 의심 많으면서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는 ‘무한반복형’이다. 흔한 고질민원 형태로, 이때의 처방은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이 최고다. 민원인이 말한 내용을 요약해 계속 되풀이 질문함으로써 민원인 스스로가 논리적 결함을 드러내게 유도하는 방식이다. 단, 주의사항은 질문을 이어가되 절대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는 듯한 느낌은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임자 나오라고 해!”를 연발하며 기관장 면담만 고집하는 막무가내식 민원인에게는 뾰족한 처방전이 없다. 무조건 탈권위적인 자세로 “필요할 경우 언제든 면담이 가능하다.”며 이해시킨 뒤 문서 등을 통한 간접 면담을 활용하는 것도 해결의 지름길이다. 주목을 끌어 민원업무 담당자를 성희롱 등으로 옭아매려 하는 극단적 민원인인 ‘나체노출시위형’은 초기 대응요령이 특히나 중요하다. 이 경우 물리적인 저지는 더욱 극단적인 행동을 유발하므로 ‘독’이 된다. 여성 민원인이라면 여성공무원이 먼저 나선 뒤 여성경찰관을 불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남성공무원은 어떤 일이 있어도 시선을 주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모두 사회(특히 행정기관) 탓으로 돌리며 5년에서 길게는 20년 넘게 같은 불만을 토로하는 ‘옹고집형’에는 대응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 이 경우는 민원인이 오랫동안 민원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외상을 입었을 수 있으므로 경청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핵심이다. 대개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이 크므로 민원 관련 현장을 함께 방문하는 것이 특효약. 크게 흥분하며 과장된 행동을 일삼는 ‘연극인형’에는 하던 일을 끝낸 뒤 대화에 임하는 ‘한 템포 느린 반응’이 효과가 있다. 권익위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고질민원인 28명이 반복 제기한 민원은 5734건. 민원 1건 처리에 평균 400시간과 800여만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학생 알바 78% “착취경험”

    아르바이트 학생 10명 중 8명은 고용주의 횡포나 착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전국 남녀 대학생 395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고용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부당한 대우의 유형으로는 가장 많은 30%가 연장 근로를 꼽았고 이어 임금 체불(26%), 폭언·욕설(10%), 성희롱(3%)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경우 가장 많은 25%가 연장 근로를, 여학생은 가장 많은 25%가 임금 체불을 대표적 부당 대우 사례로 들었다.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시급이었다. 43%의 응답자가 시급을 꼽았고 20%는 근무 환경을, 19%는 집과 학교와 접근성을 선택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사설] 지방의원 청렴조례 제정 회피할 명분 없어

    전국 광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지방의원 행동 강령을 뒷받침할 조례 제정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해 2월 시행된 지방의원 행동 강령은 인사청탁이나 이권개입 금지, 직무와 관련된 위원회 활동 제한, 예산의 목적외 사용 금지, 성희롱 금지 등 15개 금지 행동을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강령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우리 지방의회의 후진성과 이탈을 확인시키는 것 같아 안따깝기 짝이 없다. 지방의회가 부활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오는 비리와 자질 논란 등으로 국민의 눈에는 복마전처럼 비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누가 시키기 전에 지방의회 스스로가 행동 강령을 만들고 품위를 지키겠다고 나서야 한다. 현재 지방의원 행동 강령은 있으나 마나 한 존재다. 행동 강령이 시행된 지 1년 반이 돼 가지만 이를 조례로 제정한 지방자치단체는 전국 250여곳 중 11곳에 불과하다. 더구나 광역시·도의회 의장들이 이처럼 공동으로 저항하고 있으니 조례로 제정하겠다고 선뜻 나설 지방의회는 거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처사다. 시·도의회 의장들은 국민권익위원회가 행동 강령을 제정해 지방의원들을 규제하려는 것은 지방의회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중복 규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아전인수격 해석이다. 지방의원의 청렴도가 높다고 보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된다고 보나. 국민의 90% 이상이 지방의원 행동 강령 제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를 깨달아야 한다. 지방의원 행동 강령은 투명하고 공정한 직무수행을 위해 지방의원이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행위 기준이다. 지방의원 행동 강령을 조례로 제정하는 것은 주민의 요구이자 주민에 대한 당연한 책무다. 따라서 지방의회가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마당에 청렴조례 제정을 회피할 명분은 어디에도 없다.
  • “특위에 민간위원도 참여 폭력행위 등 의무 제소”

    “특위에 민간위원도 참여 폭력행위 등 의무 제소”

    ‘강용석 전 의원 성희롱 발언, 김선동 의원 국회 본회의장 최루탄 사태….’ 지난 18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썼던 데는 무엇보다 국회의원들의 기본 윤리가 실종됐던 탓이 컸다. 동시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국회 쇄신 태스크포스(TF)의 윤리특별위원회 기능강화팀장을 맡은 재선 홍일표 의원(인천 남갑)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솜방망이 처벌 비난을 받았던 윤리특위가 정상 작동되도록 특위에 외부 자문위원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회의원만으로 구성되는 윤리특위에 외부 민간 위원을 포함시키고 폭력 행위 등 의원의 품위를 손상했을 때는 의무적으로 윤리특위에 제소토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윤리특위 산하에 민간인으로 구성된 자문위가 있기는 하나 결정에 구속력이 없는 한계가 있다. 이에 홍 의원은 자문위를 조사위로 격상해 윤리심사 및 징계제도의 실효성을 담보하거나 윤리특위에 변호사, 언론인 등 민간 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는 26일 국회에서 입법 공청회를 거쳐 6월 안에 국회법 등 관련 법률 개정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윤리특위 기능을 강화하더라도 제 식구 감싸기식 국회 관행 타파와 당론 처리 관행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홍 의원은 “강용석 전 의원 때는 윤리자문위가 제명을 결의했지만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못했고 김선동 의원의 경우 아예 윤리위에 제소조차 되지 않았다.”고 자성했다. 강 전 의원 제명안의 본회의 처리는 자유투표 사안이었지만 의원들이 알아서 감쌌고 김 의원 때는 민주통합당이 징계안을 제출조차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의원 윤리 문제에 관한 한 의원들이 스스로 용기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 개정안이 제출돼도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으면 윤리특위 기능 강화는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공전하고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개원해 여야 논의 테이블에서 이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자.”고 부탁했다. 홍 의원은 “무엇보다 국회의원의 의식 구조 개선이 절실하다.”면서 “19대 국회가 역대 최고의 깨끗하고 청렴한 국회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의원들의 지혜도 짜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외국 코치 모셔야 빙상 코리아 된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외국인 코치를 찾고 있다. 대한빙상연맹은 지난 12일 피터 뮬러(미국)를 스피드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가 오후 늦게 그의 성희롱 전력을 확인하고 이를 철회했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으로도 알 수 있는 추문을 놓친 어리숙한 일처리도 문제지만 현장 지도자들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 셋을 딴 한국이 굳이 외국인 감독을 데려올 필요가 있느냐고 묻고 있다. 실제로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이승훈(이상 대한항공)·이상화 전에도 이규혁(이상 서울시청)·이강석(의정부시청) 등은 단거리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다. 우리만의 체계적인 훈련과 고된 훈련은 해외 코치들에게도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해외 훈련을 나가면 우리 팀을 찾아 자문을 구하고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염탐(?)하는 코치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계속 외국인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 “이미 외국인으로 가닥이 잡혔다. 네덜란드 쪽 기술을 흡수해 소치-평창올림픽까지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마땅한 지도자가 없다. 대다수 스피드스케이팅 선진국은 전임감독 대신 선수의 개인코치가 대표팀을 맡고 있다. 6월은 지도자들이 선수들과 계약을 마친 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는 시기다. 중간에 계약을 파기하면서까지 한국에 오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낯선 땅’에서 생활해야 하는 것도 당연히 걸림돌이다. 지금 시기에 감독 선임 절차를 시작한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고 졸속인 셈이다. 한국에 올 결심을 한다고 해도 18명이나 되는 대표선수의 특성을 일일이 파악하고 기술을 전수하는 데는 시간이 한참 걸린다. 우리 문화에 적응하며 겪는 시행착오와 갈등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결국 손해는 고스란히 선수들 몫이다. 지난해 아이스댄스 육성을 목표로 야심 차게 영입한 세르게이 아스타셰프(러시아) 코치도 현장에서 잦은 잡음을 냈다. 오는 9월 계약이 만료되는데 재계약이 안 될 거란 소문이 파다하다. 아스타셰프 코치는 주 5일 3시간씩 아이스댄스 육성팀 10명(5커플)을 지도했고 때론 싱글 스케이터들의 기본기를 봐줬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로 국내 개인 코치들과 부딪쳤고 심지어 지도를 받던 세 커플이 개인 사정과 종목 부적응 등을 이유로 아이스댄스를 그만둬 두 커플(4명)만 남았다. 밑그림도 제대로 그려놓지 않고 외국인부터 영입하겠다고 나서는 게 최선일까 묻고 싶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청소아줌마 성추행, 어느 정도인가 했더니…

    청소아줌마 성추행, 어느 정도인가 했더니…

    서울대 공대 건물 청소를 담당했던 최분조(61·여)씨는 매일 오전 공대 앞에서 ‘강제 성추행 가해자는 정상 근무, 피해자는 부당 해고’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씨는 “여성 청소원에 대한 전 소장의 성추행 문제를 제기했다가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강제 전출됐다.”면서 “또 복직시켜 주겠다고 부른 자리에서 당시 현장 반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는 쫓겨나고 가해자는 버젓이 일하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서 “억울함에 잠이 안 와 3개월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공대 건물을 청소하거나 경비를 맡은 비정규직 60명과 대학생 10명 등은 지난 11일 오전 11시 40분쯤 건물 현관 앞에서 최씨 사건과 관련, ‘서울대는 성범죄자를 즉시 퇴출하라.’, ‘최씨를 복직시켜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가졌다. 또 학내를 돌며 시위했다. 대부분 50대를 넘긴 비정규직 여성들이다. 서울대 측은 이에 대해 “용역업체의 일이기 때문에 학교가 관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여성청소원들이 인권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다. 일부 관리자들에게 성추행과 폭언 등을 당해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자칫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문제 제기조차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에 있는 모 사립대에서 청소를 하는 A(62·여)씨도 지난해 12월 휴게실에서 관리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쉬는 시간에 잠시 잠든 사이 깨우는 과정에서 현장 관리반장이 A씨의 가슴을 만졌다는 것이다. A씨는 항의했지만 “그냥 어깨를 치면서 깨웠을 뿐”이라는 반장의 변명에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청소원 조모(56·여)씨는 “용역회사에서 관리자들에게 인사권을 주기 때문에 일을 계속 하고 싶으면 잘 보여야 한다.”면서 “성추행을 당해도 어디 가서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대분회는 “성추행 문제를 비참하게 생각해 숨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면서 “드러나지 않은 성추행은 이보다 훨씬 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씨처럼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려 놓은 사례가 이례적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비정규직 청소원 1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조사에서 22.9%가 ‘만남 강요 및 성적인 농담 등의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주요 가해자는 용역회사 관리자인 경우가 50%에 달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비정규직 女청소원 인권 사각지대 내몰려

    비정규직 女청소원 인권 사각지대 내몰려

    서울대 공대 건물 청소를 담당했던 최분조(61·여)씨는 매일 오전 공대 앞에서 ‘강제 성추행 가해자는 정상 근무, 피해자는 부당 해고’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씨는 “여성 청소원에 대한 전 소장의 성추행 문제를 제기했다가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강제 전출됐다.”면서 “또 복직시켜 주겠다고 부른 자리에서 당시 현장 반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는 쫓겨나고 가해자는 버젓이 일하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서 “억울함에 잠이 안 와 3개월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공대 건물을 청소하거나 경비를 맡은 비정규직 60명과 대학생 10명 등은 지난 11일 오전 11시 40분쯤 건물 현관 앞에서 최씨 사건과 관련, ‘서울대는 성범죄자를 즉시 퇴출하라.’, ‘최씨를 복직시켜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가졌다. 또 학내를 돌며 시위했다. 대부분 50대를 넘긴 비정규직 여성들이다. 서울대 측은 이에 대해 “용역업체의 일이기 때문에 학교가 관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여성청소원들이 인권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다. 일부 관리자들에게 성추행과 폭언 등을 당해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자칫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문제 제기조차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에 있는 모 사립대에서 청소를 하는 A(62·여)씨도 지난해 12월 휴게실에서 관리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쉬는 시간에 잠시 잠든 사이 깨우는 과정에서 현장 관리반장이 A씨의 가슴을 만졌다는 것이다. A씨는 항의했지만 “그냥 어깨를 치면서 깨웠을 뿐”이라는 반장의 변명에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청소원 조모(56·여)씨는 “용역회사에서 관리자들에게 인사권을 주기 때문에 일을 계속 하고 싶으면 잘 보여야 한다.”면서 “성추행을 당해도 어디 가서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대분회는 “성추행 문제를 비참하게 생각해 숨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면서 “드러나지 않은 성추행은 이보다 훨씬 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씨처럼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려 놓은 사례가 이례적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비정규직 청소원 1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조사에서 22.9%가 ‘만남 강요 및 성적인 농담 등의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주요 가해자는 용역회사 관리자인 경우가 50%에 달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에게 듣는다] “스폰서·떡값 등 고질관행에 철퇴… 국민 울분 줄어들 것”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에게 듣는다] “스폰서·떡값 등 고질관행에 철퇴… 국민 울분 줄어들 것”

    공무원이 100만원이 넘는 금품 또는 향응을 받거나 요구·약속하면 대가성이 없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공무원이 직접 받지 않고 가족이 수수·요구·약속한 것을 알았음에도 반환·신고절차를 지키지 않은 공무원에게도 같은 형벌이 부과된다. 지금까지 형법상 수뢰죄 관련 규정으로는 금품과 직무수행과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이 어려웠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제공한 공직자, 공익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공개·보도한 사람도 역시 똑같이 무거운 형벌이 부과된다.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 방지법’을 이달 안으로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안에 따르면 금품수수 사실이 없더라도 ▲직무나 고용관계를 이용해 다른 공직자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이를 받아들인 공직자 ▲소속·산하기관에 가족이 채용되도록 하거나 조달계약을 체결한 공직자 ▲공익신고자에게 불이익을 준 사람에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다만 금품 제공 없이 부정 청탁을 한 민간인에게는 당초 제시했던 것과 달리 형사처벌이 아닌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했다. 법안에는 사적 이익이나 연고관계 등이 개입돼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이 방해받을 수 있는 상황을 사전 차단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권익위는 법안을 이달 말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 뒤 법제처 법령심사,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오는 8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영란법’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애착을 쏟은 법안의 입법 예고를 앞둔 1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권익위 집무실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법안을 내놓기까지 공직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는데. -공개 토론회, 입법 정책 포럼, 대국민 설명회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각계 의견을 듣고 또 들었다. 형법·행정법 등 전문가 의견을 면밀히 챙긴 것은 물론이다. 어려움은 많았지만 최근 공직 부패가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이 법안을 왜 빨리 내놓지 않느냐는 재촉과 격려가 많았다. 공직 울타리 밖에서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크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부정 청탁’의 기준이 명확지 않아 자칫 국민과 공직자 간 건전한 의사소통까지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30년간 법관으로 지내면서 한국 사회 고질 부패의 근원은 알선·청탁 관행이라고 판단했고 기존 법으로 통제하기 힘든 사각지대를 보완해야 공직 부패를 막을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 예컨대 현행 형법의 수뢰죄 규정으로는 공직자가 금품이나 향응을 받아도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처벌하기가 어렵다. 이번 법안이 바로 그런 한계를 보완한다. 공직자의 스폰서, 떡값 수수 같은 고질 관행이 개선될 것이다. 저런 비위를 저질렀는데도 처벌이 안 되나, 하는 국민들의 울분도 분명히 줄어들 것이다. →입법안 손질 과정에서 맨 처음 제시했던 내용과 달라진 부분도 있는데. -당초에는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 수행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 즉 제3자가 타인의 일에 개입해 청탁하는 행위까지 형벌을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이었다. 하지만 모든 국민을 잠재적 범죄인으로 본다는 우려가 많아 일반인의 부정 청탁은 과태료 제재로 손질했다. 반면 재직 중인 공직자가 다른 공직자에게 부정 청탁을 하는 행위는 엄금돼야 할 사안으로 보고 이에 한해 형벌을 부과하는 쪽으로 다듬었다. →법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숙제일 것 같다. -절실한 숙제다. 그러나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법안이 공직자의 처벌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란 사실이다. 성희롱이 위법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성희롱 사례가 줄었듯 공직의 청탁 관행을 위법으로 명문화함으로써 청탁 문화를 잠재우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이자 ‘예방 조치’이다. →스스로 청탁을 차단하려는 공무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장치는 없나. -당장은 공공기관 내 ‘청탁등록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외부 청탁을 받은 공직자는 반드시 이 시스템에 사전 신고하게 하는 제도인데, 이번 법이 제정되면 시스템 운영이 의무화돼 활용도가 아주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권익위 권고로 현재 중앙부처 등 337개 공공기관에 이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민원을 해결해 주는 이동 신문고가 200회를 맞았다. -전국 방방곡곡 쫓아다니며 우리 조사관들이 상담한 민원이 7100건을 훌쩍 넘었다. 강원 고성군 지역의 집단 민원 현장에서 주민들이 40년간 희망했던 사격장 이전을 직접 조정한 사례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보람을 느낀다.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갈 것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프로필] ▲1978년 제20회 사법시험 합격 ▲1979년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1981년 서울민사지법 판사 ▲1991년 서울고법 판사 ▲1998년 수원지법 부장판사 ▲2000년 사법연수원 교수 ▲2004년 대법원 대법관 ▲2010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2011년 1월 권익위원장 취임
  • 제명논란 통진당을 어찌하오리까… 민주 ‘입’ 6人의 갑론을박

    제명논란 통진당을 어찌하오리까… 민주 ‘입’ 6人의 갑론을박

    “통합진보당 논평, 어찌하오리까.” 29일 오전 국회 본관 165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실. 민주당의 ‘입’인 대변인 6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다지 밝지 않은 표정. 이들의 시선은 신문 곳곳에 실린 통합진보당 기사에 꽂혔다. 20대 여성 당원에게 머리채가 잡힌 조준호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위원장의 사진을 보고 일제히 눈살을 찌푸렸다. 새누리당이 통진당 구당권파인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국회 제명을 거론하며 민주당에 입장 표명을 거듭 촉구하자 대변인들도 난처해졌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대로는 안 된다. 입장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논평 방향을 놓고 갑론을박만 거듭하며 속을 끓이고 있다. 통진당을 감싸 주려니 성난 여론의 돌팔매를 같이 맞아야 할 판이고, 내치자니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가 요원해지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A대변인은 통진당 당선자들의 제명 처리를 놓고 “앞으로 계속 이 문제가 거론될 텐데 하루빨리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상기시켰다. 이학영 당선자가 주사파(남민전 출신)라고 보도되는 등 벌써 ‘종북’ 화살이 날아들고 있다는 우려다. 옆에 있던 B대변인도 “통진당 부정 경선과 두 사람(이석기, 김재연) 얘기는 대선 때까지 나올 것”이라며 걱정했다. D대변인은 “김용민(나는꼼수다) 막말 사태 때랑 똑같이 가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멍하니 있다.”고 자책했다. 대변인들은 국회 제명에는 법적인 문제가 많다고 인식했다. C대변인은 “죄형 법정주의에 맞게 해야 한다. 당선 이후에 죄를 지어야 하는 게 아닌가.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A대변인도 “인민재판도 아니고, 법에 나와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나가라고 하나.”라고 가세했다. 그러자 B대변인은 “공식 입장은 박용진 대변인 논평밖에 없는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24일 새누리당의 통진당 비례대표 국회 제명 추진과 관련해 “표절논문·성희롱 등 문제가 불거졌던 새누리당 후보들도 같이 제명추진 대상자에 넣어 논의해야 한다. 야권연대를 붕괴 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인상을 주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B대변인은 “법률적으로는 안 되고 정치적으로는 책임을 지라고 해야 한다. 통진당 안에서도 제명하라는 것 아니냐. 국민의 뜻임을 알고 무겁게 받아들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변인들은 공감을 표시했다. 이때 D대변인이 “야권연대를 방해하려는 건데 통진당을 이번에 털어버리든지, 아니면 세게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하자 일부 대변인은 “세게 끌어안는 건 말도 안 된다.”며 경악했다. B대변인은 “혁신비대위와는 야권연대를 하고 당권파하고는 안 하는 것으로 분리해야 한다.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몇 번 말을 했는데도 분명하게 말을 안 한다.”고 말했다. D대변인은 “내 말이 그말”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들은 박 원내대표와 상의를 해 보자며 자리를 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막 내리는 18대 국회] 과반의 횡포·소수의 폭력 저항… 巨與小野 딜레마에 빠진 4년

    [막 내리는 18대 국회] 과반의 횡포·소수의 폭력 저항… 巨與小野 딜레마에 빠진 4년

    18대 국회가 29일 막을 내린다. 거대 여당과 소수 야당의 불편한 동거로 이어진 4년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남겼다. 대화와 타협 대신 힘과 폭력으로 갈등을 ‘처리’해 버린 국회의 얼룩진 모습이 더욱 각인된 까닭이다. 영욕의 1460일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18대 국회를 돌아봤다. 18대 국회는 2008년 6월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개원을 앞두고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파동이 일면서 촛불집회가 확산됐고 여야의 공방이 가열됐다. 결국 2008년 7월 10일 지각 개원을 한 데 이어 8월 26일 역대 국회 중 가장 늦게 원 구성을 마쳤다. ●합의 대신 몸싸움… ‘폭력 국회’ 오명 이명박 대통령 취임 한 달여 만에 치러진 4·9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압승하면서 거대 여당이 의회 권력을 틀어쥐게 됐다. 한나라당은 친박연대 및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과 재·보선 등을 거쳐 4년 동안 185석까지 몸집을 불렸다. 반면 민주당의 최대 의석수는 89석에 불과했다. 18대 국회는 여야의 극한 대립의 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수인 한나라당은 주요 쟁점 법안을 번번이 날치기로 통과시키려 했고 그때마다 민주당을 비롯한 소수 야당은 강하게 저항했다. 야당 국회의원들이 국회 중앙홀(로텐더홀)과 본회의장 바닥에 이불을 깔고 노숙 농성을 하는 웃지 못할 풍토도 생겨났다.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놓고 벌어진 여야의 몸싸움은 18대 국회 폭력사의 예고편일 뿐이었다. 전기톱과 해머, 소화기의 등장은 이후 쇠사슬, 최루탄 등으로 확산됐다. 2009년 7월 미디어법, 2010년 12월 4대강 사업을 포함한 새해 예산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때마다 여야 의원과 보좌진은 혈투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18대 국회 내내 새해 예산안을 단독으로 강행처리했다. 외통위에서 시작됐던 한·미 FTA 갈등은 2011년 11월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면서 정점을 찍었다. ●정부 vs 국회… 反 MB 야권연대 정부·여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우편향 정책들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요 쟁점들을 놓고 국회, 특히 야당과의 갈등을 대화나 타협을 통해 해결하지 못했고 번번이 밀어붙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2010년 1월 정부가 내세운 세종시 수정안은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대립을 초래했다.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을 비롯한 야당 전체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반발하면서 국론 분열 상황에 이르렀다.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박 전 대표는 직접 반대토론에 나서는 등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4대강 사업도 18대 국회의 걸림돌이었다.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이름만 바꾼 대운하 사업이라며 예산삭감 및 공사 중단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야 4당과 시민단체 등 반(反)MB 연대가 가속화됐다. 특히 2009년 5월 23일과 8월 18일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야권에 돌풍을 몰고 왔다. 친노세력이 대거 부활하는 계기가 됐고 진보진영은 더욱 단단하게 결집했다. 18대 국회에서는 현직 국회의장이 취임 전 불법 혐의로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당시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고 국회의장실이 압수수색당하는 불명예를 겪었다. 한나라당 출신 강용석 의원은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당에서 제명됐고,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제명안까지 상정됐다. 그러나 18대 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로 배지는 지킬 수 있었다. ●“19대는 선진화법 효과 기대” 신율 명지대 교수는 “18대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이 과반의 횡포를 부렸고 여기에 대항해 야당에서 엄청난 폭력을 사용하면서 난맥상을 이뤘다.”면서 “그나마 19대 국회에서는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됐기 때문에 직권상정이나 폭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지만 무엇보다도 행정부에 할 말은 하면서 독립성을 지키는 국회로 발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백윤·이범수기자 baikyoon@seoul.co.kr
  • 통진 “새누리 李·金 퇴출 입법은 초법적 발상”

    통진 “새누리 李·金 퇴출 입법은 초법적 발상”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4일 “민주당에 (통합진보당) 불공정 선거 당선자에 대한 국회 제명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재철 최고위원은 “문제의 당선자들은 마치 부정입학을 한 것과 마찬가지여서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 종북주사파 당선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국민적 대책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새롭게 입법을 하든, 극단적으로 국회에서 제명절차를 밟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통진당은 “원내 야당을 망가뜨리려는 해코지”라며 반발하며 민주당에 지원사격을 요청했다. 통진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이·김 당선자에 대한 새누리당의 국회의원 제명 추진은 사회적 논란과 국민적 지탄을 틈탄 초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한 뒤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원장도 어제 봉하마을에서 만났을 때 ‘가능한지 검토해봤지만 어렵다. 두 분의 비례대표 후보 사퇴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부정선거 의원들을 같이 제명 대상으로 논의하면 협의를 하겠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 문제 인물과 탈당한 김형태(성희롱 의혹), 문대성(표절논문 의혹) 당선자도 같이 다룰 거라면 동참하겠다. 자기네 불리한 건 아니하고 통진당이 문제 일으키니 뭐라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진보정당 출신의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사상 검증 대상에 민중당 출신 김문수 경기지사, 남민전 출신 이재오 의원과 보수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포함시키자.”면서 “야권연대를 붕괴시키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통진당 신당권파인 혁신비대위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사퇴를 끝까지 거부하면 구당권파가 많은 경기도당이 아닌 중앙당 당기위에 제소해 제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구당권파 당원비대위 김미희 대변인은 “혁신비대위는 정치검찰의 공안탄압에 맞서고 있는 전 당원의 당 사수 대열에 동참하라.”고 반박했다. 구당권파 측 청년단도 “출당조치는 당의 통합 정신을 위배하고 분열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신당권파가 제소장을 제출해도 2심제여서 1심당 90일씩 최대 180일간의 심사와 징계결과 이후로도 14일의 이의신청 기간이 필요해 신속하게 처리한다고 해도 두 당선자가 정식 의원 신분을 갖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주리·황비웅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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