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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동성 성희롱… 빗나간 ‘쇼트트랙’

    국가대표 16명 전원 선수촌서 퇴촌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16명 전원이 공식 훈련 중 발생한 동성 간 성희롱 사건으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퇴촌됐다. 대한체육회는 25일 “기강 해이를 이유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전원의 한 달 퇴촌을 24일 결정했고, 대한빙상경기연맹 진상 조사를 기초로 징계 절차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 임효준(23)은 지난 17일 암벽 등반 훈련 도중 후배 남자 선수의 바지를 끌어내렸다. 당시 여자 선수들도 함께 훈련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모멸감을 느낀 피해 선수는 감독에게 성희롱 사실을 알렸고, 이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됐다. 임효준과 피해자 둘 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간판 선수다. 박태웅 빙상경기연맹 사무처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안을 철저히 대처할 것이며 향후 인권교육 등 재발 방지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가 조재범 코치로부터 지속적인 성폭력 등의 피해를 입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성폭력뿐 아니라 ‘중대한 성추행’ 행위에 대해서도 가해자 영구제명 조치를 담은 후속 대책을 부랴부랴 발표했었다. 반년도 안 돼 선수촌 내부에서 다시 동성 간 성희롱이 발생한 것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쇼트트랙 임효준, 동성 후배 성희롱 파문…대표팀 전원 선수촌 퇴출

    쇼트트랙 임효준, 동성 후배 성희롱 파문…대표팀 전원 선수촌 퇴출

    임효준, 암벽 훈련 중 남자 후배 바지 벗겨피해 선수, 큰 충격과 모멸감에 고통 호소쇼트트랙 종목 기강 해이 또 도마 위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간 성희롱 사건이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그간 지도자의 폭행 및 성폭행, 따돌림 논란, 여자 숙소 무단 출입 등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킨 쇼트트랙 종목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이에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차원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14명 전원을 퇴출하기로 했다. 25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23·고양시청)은 지난 17일 선수촌에서 진행된 산악 훈련 중 남자 후배 A의 바지를 벗겼다. 앞서 암벽을 오르던 A를 뒤따라 가던 임효준이 A의 바지를 벗겨 버렸다는 것이다. 당시 훈련에는 남자 선수들뿐만 아니라 여자 선수들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한 모멸감을 느낀 A 선수는 코칭 스태프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장권옥 감독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했다. A 선수는 선수촌 내 인권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았지만 여전히 심리적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A 선수의 소속사는 “당시 암벽 훈련 도중이라 손을 쓸 수가 없어 무방비로 노출됐다. 거기다 여자 선수들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일이 벌어져 선수 스스로 수치심이 크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청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임효준의 소속사는 “암벽 등반 훈련 도중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임효준이 조금 과격한 장난을 한 것 같다”면서 “장난기 어린 행동이었지만 상대방이 기분이 나빴다면 분명 잘못한 일이다. 피해 선수에게 거듭 사과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치용 선수촌장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두 선수를 포함해 남자 7명, 여자 7명 등 대표 선수 14명 전원을 한달간 선수촌에서 쫓아내기로 24일 결정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4월부터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이었다. 퇴출당한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훈련을 이어갈 참이다. 빙상연맹이 진상 조사를 한 뒤 이를 기초로 대한체육회가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쇼트트랙 종목은 한때 한국 겨울 스포츠 중 효자 종목으로 꼽혔지만, 파벌 싸움과 선수 폭행을 넘어 성폭행, 성희롱, 기강 해이 등 온갖 적폐를 노출해 전국민적 지탄을 받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사건은 체육계 스스로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정부가 국내 스포츠 전반을 전수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지난 2월 쇼트트랙 남자 선수 김건우는 진천 선수촌에서 남자 선수들은 출입이 금지된 여자 숙소를 무단으로 드나들었다가 적발됐다. 김건우의 출입을 도운 여자 선수 김예진도 함께 징계를 받았다. 그 뒤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번엔 남자 선수들 간 성희롱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몇십년 전엔 장난으로 치부됐을지 몰라도 성 인식 수준이 달라진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그저 ‘심한 장난’으로 여기다가 파문이 커지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만균 서울시의원, SH 조직기강 해이 지적…대책 마련 촉구

    임만균 서울시의원, SH 조직기강 해이 지적…대책 마련 촉구

    임만균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3)은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에서 발생한 성희롱 의혹사건과 관련해 공사의 안일한 대응방식과 해이한 조직기강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임 의원은 6월 18일(화) 개최된 제287회 정례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SH공사 업무보고에서 지난 4월 여직원을 성희롱해 현재 무보직 발령상태인 간부가 조사기간 중 이루어진 외부교육에 참석한 것을 문제 삼고 이를 방치해온 SH공사 사장과 감사의 무능한 대응행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4월 11일(목) 개최된 사내 노동조합 수련회에서 당시 인사노무부서 간부가 여직원 3명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피해자의 신고가 없었다는 이유로 SH공사는 지난 4월에 열린 제286회 임시회 시의회 업무보고 전까지 아무런 대응 없이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6월 13일(목)에는 성희롱 사건으로 근신해야할 당사자가 서울시 인권담당관 조사기간에 자기계발을 하고자 ‘부동산 교육’을 수강한 것으로 확인돼 SH공사의 안일한 대책과 징계규정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 임 의원은, “해당 사건으로 자중해야할 고위 간부가 서울시 인권담당관 조사결과 통보를 앞두고 외부 교육에 참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SH공사 사장이 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금번 성희롱사건의 처리결과를 끝까지 지켜볼 예정이며, 향후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SH공사를 관리·감독함에 있어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학비리’ 겨냥한 교육부…연·고대 등 16개 사립대 종합감사

    ‘사학비리’ 겨냥한 교육부…연·고대 등 16개 사립대 종합감사

    그동안 교육부 종합감사를 한 번도 받지 않은 주요 사립대학들을 대상으로 교육부가 사학비리 근절을 위해 감사에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개교 이래 한 번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사립대학은 일반대학 61곳·전문대학 50곳 등 총 111곳이다. 전체 사립대학 중 약 40%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 사립대학은 일반대학 152곳·전문대학 126곳 등 총 278곳이다. 종합감사를 받은 적이 없는 사립대학 중에 학생 수가 6000명 이상인 학교 16곳이 우선 감사 대상이다. 16곳은 경희대·고려대·광운대·서강대·연세대·홍익대(이상 서울권), 가톨릭대·경동대·대진대·명지대(경기·강원권), 건양대·세명대·중부대(충청권),동서대·부산외대·영산대(영남권) 등이다. 다음 달부터 2021년까지 대학별로 감사가 차례로 실시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의 관리·감독이 미흡한 사이 일부 사학에서 회계·채용·입시·학사 등 전 영역에서 교육기관인지 의심스러운 사건이 반복됐다. 교육부가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면서 잘못을 인정했다. 유 부총리는 또 교육공무원이 사학과 유착 관계라는 이른바 ‘교피아’ 의혹을 언급하면서 “교육부가 사학과 연결돼있다는 오명을 확실히 씻겠다”면서 “상시 감사 체계를 구축하고 종합적인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연간 종합감사 대상 학교 수를 기존 3곳에서 올해 5곳, 2020년 이후는 매년 1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민감사관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감사 인력을 늘렸다. 시민감사관은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성 있는 직군과 교육 및 감사 분야에 실무경험이 있는 이들로 총 15명 선발됐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사학 감사를 시작한다. 이날 교육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1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주요 사립대학 종합감사 계획을 발표함과 동시에 함께 성신여대가 학생을 수차례 성희롱한 교수를 재임용한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성신여대 실용음악학과 A교수는 지난해 4∼5월 학생들을 성추행·성희롱한 사실이 교내 성윤리위원회·교원징계위원회·교원인사위원회 등에서 확인됐다. 징계위원회에서는 ‘경고’ 결정이 나왔고 인사위원회는 ‘재임용 탈락’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이사회가 재임용 탈락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올해 1월 재임용됐다. 교육부는 A교수의 성비위 사실 및 학교의 사안 처리과정, 징계·인사 절차 적정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지연 교육부 양성평등정책관은 “A교수 행위가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사립학교법에 따라 법인에 징계를 요구하고, 필요할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ILO총회, 직장 폭력·괴롭힘 금지 협약 채택…“계약조건 상관없이”

    ILO총회, 직장 폭력·괴롭힘 금지 협약 채택…“계약조건 상관없이”

    국제노동기구(ILO)가 21일(현지시간) 일터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괴롭힘을 금지하는 내용의 협약을 채택했다. 이로써 직장 내 폭력과 괴롭힘, 특히 성폭력·성희롱 등을 금지하는 새 협약은 비준 국가에서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된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08차 총회 폐막일인 이날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사회가 일터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괴롭힘에 맞설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됐다”며 협약 채택에 의미를 부여했다. 2015년부터 직장 내 폭력·괴롭힘을 금지하는 협약의 채택을 준비해온 ILO는 2017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계기가 돼 협약을 만드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협약의 중요성은 미투 운동으로 더 강화됐다”면서 “미투 운동으로 인해 새 협약이 더욱 의미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채택된 협약은 직장 내에서 근로 계약 조건과 상관없이 어떠한 종류의 폭력이나 괴롭힘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과 관련된 출장, 교육, 사회적 활동, 의사소통, 통근 문제 등과 관련된 노동자 보호도 협약에 포함됐다. 이날 협약 채택에는 러시아, 싱가포르, 엘살바도르, 말레이시아, 파라과이,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기권하고 나머지 국가 정부는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이제 회원국들이 비준하는 일이 남았다”며 각국이 비준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직장 성희롱 신고했다가 되레 해고당해”

    “직장 성희롱 신고했다가 되레 해고당해”

    檢 이첩 1건… 대부분 행정지도·과태료 업무 외 만남 강요에 신체 접촉 상사도# 얼마 전 여성 직장인 A씨는 남성 상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 불쾌감을 느끼고 이 사실을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 그러나 사업주 B씨는 가해자를 징계하지 않고 오히려 A씨를 해고했다. A씨의 신고로 직원들이 조사를 받는 등 회사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이유에서였다. 고용부는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한’ 혐의로 B씨를 검찰에 넘겼다. 20일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고용부가 운영하는 ‘직장 내 성희롱 익명신고센터’로 접수된 신고 건수는 717건이었다. 하루 평균 2건꼴로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이 가운데 검찰로 넘겨진 사건은 고작 1건이다. 나머지 사업장에는 행정 지도(305건)나 과태료 부과(25건) 등 조치가 내려졌다. 익명 신고의 특성상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의 성별은 남성 54.2%(추정 포함), 여성 6.5%였다. 성희롱 피해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신체 접촉이나 음담패설, 성적인 농담으로 피해를 당했다. 부하 직원에게 ‘짧은 치마를 입고 출근해라’, ‘화장을 진하게 하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가 하면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면서 업무 외적인 만남을 강요하고 신체 접촉까지 한 상사도 있었다. 거래처와의 분위기를 좋게 한다는 이유로 여직원에게 회의 참여를 강요한 사례도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문자메시지, 전화 등으로 성희롱 발언을 일삼거나 심지어는 사진, 영상을 보내 피해를 당한 비율도 전체의 5.9%나 됐다. 평소 ‘남자끼리’라는 말로 음담패설을 일삼던 상사가 공동 샤워실에서 피해자의 신체 사진을 찍어 업무용 메신저에 올린 사건도 있었다. 피해자가 성희롱 사실을 회사에 알렸으나 조사조차 하지 않은 사업장이 전체 16%, 형식적인 조사에 그친 곳이 4.3%였다. 가해자로부터 SNS에서 음란한 내용의 메시지를 받은 피해자가 해당 사실을 사업주에게 신고했지만 사업주는 가해자가 자신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신고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 고용부는 해당 사업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선우정택 고용부 정책기획관은 “신고자의 접근성과 사건 처리 신속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익명신고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성희롱 파문 BJ ‘휴가 같은 징계’

    성희롱 파문 BJ ‘휴가 같은 징계’

    인터넷방송 진행자들의 일탈이 끝이 없다. 이번에는 유명 진행자(BJ)들이 생방송 도중 다른 여성 BJ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했다가 ‘3일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솜방망이 처벌 탓에 일부 BJ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물의를 일으켜도 며칠 방송을 쉰 뒤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오면 그뿐이라 자극적인 방송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20일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는 BJ 감스트(본명 김인직·29)와 외질혜(전지혜·25·여), NS남순(박현우·30)에게 ‘미풍양속 위배’와 ‘부적절한 발언’ 사유로 3일간 방송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새벽 합동방송에서 특정 여성 BJ를 언급하며 비속어를 사용하고 성적 대화를 했다. ●“수백만 구독자 거느리고 막말 등 반복” 이날 아프리카TV의 징계 처분에도 시청자 커뮤니티인 ‘인터넷방송갤러리’ 등에서는 “3일 정지는 ‘휴가’에 불과하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해외축구갤러리’에서는 축구 중계 전문 BJ로 활동한 감스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건 BJ들의 여과 없는 발언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어서다. 현행법상 방송서비스로 분류되지 않는 인터넷방송은 지상파·케이블 등과는 달리 사업자 신고 외에 별다른 규제가 없다. BJ가 욕설하거나 과도한 노출, 폭행 등을 해도 법적 처벌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인종차별·여성 비하 등 반성 없이 활동 과거에도 일부 BJ들이 인종차별, 장애인 비하, 여성 비하 등의 발언을 했지만 별다른 반성 없이 방송을 이어 갔다. 한 시청자는 “구독자가 수백만명에 달하는 유명 BJ는 방송으로 연예인보다 더 유명해지고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데도 완전히 법 밖의 존재 같다”고 꼬집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BJ들의 도 넘는 발언과 콘텐츠를 강력히 제재해 달라”는 청원이 등록된 상태다. 청원은 “정치인들은 선거 때마다 1인 방송의 폭을 넓혀 주겠다고 공약하지만, 누구도 이들의 자극적인 콘텐츠는 제재하지 않는다”면서 “수많은 청소년이 영향받는 만큼 물의를 일으킨 방송 진행자들의 엄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감스트 등 3일 방송정지…성희롱 파문 BJ ‘휴가 같은 징계’

    감스트 등 3일 방송정지…성희롱 파문 BJ ‘휴가 같은 징계’

    감스트 등 ‘방송 정지 3일’ 처분 논란“수백만 구독자 거느리고 막말 등 반복”인종차별, 여성 비하 등 반성없이 활동 인터넷방송 진행자들의 일탈이 끝이 없다. 이번에는 유명 진행자(BJ)들이 생방송 도중 다른 여성 BJ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했다가 ‘3일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솜방망이 처벌 탓에 일부 BJ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물의를 일으켜도 며칠 방송을 쉰 뒤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오면 그뿐이라 자극적인 방송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20일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는 BJ 감스트(본명 김인직·29)와 외질혜(전지혜·25·여), NS남순(박현우·30)에게 ‘미풍양속 위배’와 ‘부적절한 발언’ 사유로 3일간 방송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새벽 합동방송에서 특정 여성 BJ를 언급하며 비속어를 사용하고 성적 대화를 했다. 이날 아프리카TV의 징계 처분에도 시청자 커뮤니티인 ‘인터넷방송갤러리’ 등에서는 “3일 정지는 ‘휴가에 불과하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해외축구갤러리’에서는 축구 중계 전문 BJ로 활동한 감스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건 BJ들의 여과 없는 발언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어서다. 현행법상 방송서비스로 분류되지 않는 인터넷방송은 지상파·케이블 등과는 달리 사업자 신고 외에 별다른 규제가 없다. BJ가 욕설하거나 과도한 노출, 폭행 등을 해도 법적 처벌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과거에도 일부 BJ들이 인종차별, 장애인 비하, 여성 비하 등의 발언을 했지만 별다른 반성 없이 방송을 이어 갔다. 한 시청자는 “구독자가 수백만명에 달하는 유명 BJ는 방송으로 연예인보다 더 유명해지고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데도 완전히 법 밖의 존재 같다”고 꼬집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BJ들의 도 넘는 발언과 콘텐츠를 강력히 제재해 달라”는 청원이 등록된 상태다. 청원은 “정치인들은 선거 때마다 1인 방송의 폭을 넓혀 주겠다고 공약하지만, 누구도 이들의 자극적인 콘텐츠는 제재하지 않는다”면서 “수많은 청소년이 영향받는 만큼 물의를 일으킨 방송 진행자들의 엄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밤마다 뭐하는데 아이 가지냐”…서울시 공무원 성희롱 실태

    “밤마다 뭐하는데 아이 가지냐”…서울시 공무원 성희롱 실태

    서울시 여성공무원들이 직장 내 성희롱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가해자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공개된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실 ‘2018 인권침해 결정례집’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이 18건, 인격권 침해가 6건 등 지난해 총 32건의 시정권고 결정이 내려졌다. 직장 내 괴롭힘, 종교의 자유침해,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침해 등도 있었다. 여직원들은 기관들이 성희롱 가해자와 피해자를 인접한 곳이나 같은 공간에서 함께 근무하게 해 2차 피해를 겪기도 했다. 서울의 한 자치구 직원은 직무연수 장소에서 여성 공무원에게 회식 때 “안아 봐도 되냐”고 했고 노래방에서 해당 여직원의 볼에 뽀뽀하고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를 주물렀다. 그는 다른 여성 공무원에게는 “여자 주임 보니까 여교사 강간 사건이 생각난다”라고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시 산하 모 센터 간부들은 여직원들에게 “밤마다 뭐하는데, 아이를 가지냐”, “남자친구가 삼각팬티 입냐 사각 팬티 입냐”라고 입에 담을 수 없는 희롱을 했다. 뿐만 아니라 사무소의 한 주무관은 출장에 동행한 여직원을 남근 모양의 장식품이 즐비한 카페에 데려가 “애인이 있냐, 부부관계는 어떠냐”라고 묻고 이 여직원에게 속옷을 사 주기도 했다. 또 다른 상사는 이 직원에게 “나랑 자볼래”, “담당 주임이 발바닥을 핥아달라고 하면 핥아 줄 거냐”라고 발언을 했다. 서울시는 2013년 서울시정과 관련한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구제하는 시민인권보호관 제도를 전국 최초로 설치·운영했다. 시민인권보호관은 시민의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인권 옴부즈퍼슨으로 서울시 관할기관이나 시설 등에서 업무와 관련된 인권침해를 조사한다. 인권침해에 대한 권고, 제도개선 등 시정방안을 시장에게 권고한다. 서울시는 현재 직장 내 성희롱 사건에 대해 ▶가해자 의무교육·인사조치 ▶공무직 직원 인권교육 ▶동일한 업무공간에 배치하지 않도록 지도·감독 ▶피해자 유급휴가 및 심리치료 제공 ▶피해자 2차 피해 예방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외질혜, BJ 잼미+BJ 부들에게 사과 “찾아뵙고 사죄드리도록..”

    외질혜, BJ 잼미+BJ 부들에게 사과 “찾아뵙고 사죄드리도록..”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BJ 외질혜가 사과문을 올렸다. 19일 외질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오늘 생방송 도중 당연하지 게임을 진행하면서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하였습니다”며 BJ 감스트, 남순과 함께 한 발언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다. 외질혜는 “같은 여자로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발언했어야 했는데 ‘인터넷 방송에서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썩은 정신 상태로 발언을 하고 방송을 진행했습니다”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또한 “제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두 BJ와 두 분의 모든 팬분들께 정말 사죄 드린다”고 고개숙였다. 외질혜는 “이 일로 인해 충격받으신 분들께도 정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뿐만 아니라 “BJ로서 생방송 중에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언행을 내뱉음에 있어 크게 반성하고, 가벼운 언행으로 실수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허락해 주신다면 두 분을 찾아뵙고 사죄드리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라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BJ 감스트와 외질혜, NS남순은 인터넷 생방송 중 ‘당연하지’ 게임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세 사람은 여성 BJ 두 사람을 언급하며 자위를 뜻하는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외질혜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BJ 외질혜입니다. 저는 오늘 생방송 도중 당연하지 게임을 진행하면서 스트리머 잼미님, 부들님께 DDR이라는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하였습니다. 같은 여자로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발언했어야 했는데 인터넷 방송에서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과 썩은 정신 상태로 발언을 하고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제 발언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을 잼미님 부들님, 그리고 두 분의 모든 팬분들께 정말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충격받으신 분들께도 정말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BJ로서 생방송 중에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언행을 내뱉음에 있어 크게 반성하고, 가벼운 언행으로 실수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또한 허락해 주신다면 두 분을 찾아뵙고 사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사진 = 외질혜 인스타그램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외질혜 감스트 남순, 과거엔 흉가 방문 ‘자극적 콘텐츠’

    외질혜 감스트 남순, 과거엔 흉가 방문 ‘자극적 콘텐츠’

    BJ 외질혜와 감스트, NS남순이 인터넷 방송에서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그들이 과거 흉가 방문 영상이 재조명됐다. 세 사람은 지난 5월 ‘감스트X외질X남순 세계 3대 흉가 이제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흉가 방문 방송을 했다. 나락즈가 방문한 흉가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락즈는 BJ 감스트, BJ 남순, BJ 외질혜로 구성된 크루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흉가 안을 이곳저곳 둘러보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흉가 안에는 간이침대와 생수병, 컵라면 등 누군가 이곳에서 지낸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기괴한 그림이 남아있는 벽. 섬뜩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 벽을 메우고 있어 보는이들을 소름 돋게 했다. 한편 나락즈는 인터넷 생방송 중 ‘당연하지’ 게임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세 사람은 여성 BJ 두 사람을 언급하며 자위를 뜻하는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이에 감스트는 “멘탈이 터졌다. 시청자분들께 죄송하다”라고 사과를 했으며, 외질혜 역시 생각없는 질문으로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 언급된 여성 BJ들에게 사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외질혜·감스트·남순 아프리카 BJ 성희롱 논란

    외질혜·감스트·남순 아프리카 BJ 성희롱 논란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BJ들이 동료 BJ들을 언급하며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상파 방송에도 진출한 BJ 감스트를 비롯해 남순, 외질혜는 19일 합동방송을 진행하며 ‘당연하지’ 게임을 했다. 외질혜는 남순에게 “XXX(여성 BJ)의 방송을 보며 XXX(자위를 뜻하는 비속어)를 치냐”고 물었고, 남순은 “당연하지”라고 답했다. 남순 역시 감스트에게 “XXX(또 다른 여성 BJ)를 보며 XXX를 친 적 있지?”라고 묻자 감스트도 “당연하지”라고 답했다. 남순이 웃자 감스트는 “세 번 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동시 시청자가 4만 명이 넘었고, 시청자들은 특정 여성BJ를 향한 성희롱이라며 질타했다. 감스트는 “멘탈이 터졌다. 시청자분들께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외질혜 역시 “생각 없는 질문으로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 언급한 여성 BJ들의 연락처를 받아놨고 사과할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외질혜, 성희롱 논란 “본인도 여성 BJ면서..”

    외질혜, 성희롱 논란 “본인도 여성 BJ면서..”

    유명 BJ 감스트가 인터넷 생방송 도중 ‘19금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농담조의 발언이었지만, 성희롱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감스트는 즉각 사과했다. 문제의 장면은 19일 오전 진행된 아프리카TV 방송 도중에 나왔다. 감스트와 NS남순, 외질혜가 아프리카TV에서 ‘나락즈’라는 크루를 결성해 진행한 방송에서 여성 BJ의 이름을 거론하며 성적 발언을 한 것이다. ‘당연하지’ 게임 중 문제는 외질혜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외질혜는 NS남순에게 “XXX(여성 BJ)의 방송을 보며 자위를 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NS남순은 게임을 이어가기 위해 “당연하지”라고 답했다. 답을 한 NS남순은 다음 차례로 게임을 이어가기 위해 감스트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감스트 역시 “당연하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감스트는 여기에 “세 번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디시인사이드 인터넷방송갤러리엔 감스트와 관련된 글이 쏟아졌다. 감스트는 방송을 통해 “멘탈이 터졌다. 시청자분들께 죄송하다”며 자리를 잠시 비웠다. 외질혜도 “생각 없는 질문으로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 언급된 여성 BJ들의 연락처를 받아놨다. 사과할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한편 감스트는 축구 중계 전문 크리에이터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MBC 홍보대사 및 디지털 해설 담당으로 활동했다. 특히 성희롱 질문을 한 외질혜는 유명 BJ 철구의 아내로도 유명하다. 외질혜는 1995년생으로 역시 BJ로 활동하고 있다. 철구와 지난 2016년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외질혜는 과거 한 예능 방송에서 성형사실을 밝히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40만 조회수를 넘은 유튜브 팔로잉미 채널의 ‘성형 커밍아웃’ 영상에서 외질혜는 성형사실을 커밍아웃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휴대전화 사라면서 어깨에 팔이 쓱…‘캣콜링’ 당해도 처벌 힘든 호객행위

    휴대전화 사라면서 어깨에 팔이 쓱…‘캣콜링’ 당해도 처벌 힘든 호객행위

    올 상반기 홍대 인근서 112신고만 42건 중고나 불량 휴대폰 억지로 떠넘기기도 경찰 “현장 직접 적발 어려워 단속 한계”“예쁘시네요. 영화표 공짜로 드릴게요.” “직원 중에 누가 더 잘생겼는지 투표해주세요.” 대학생 황모(22)씨는 최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휴대전화 대리점을 지나다 불쾌한 경험을 했다. 직원들이 “요금제 설문조사를 해달라”고 호객행위를 하면서 매장 안까지 팔을 잡아끌었기 때문이다. 황씨는 “길을 걸어가는데 직원 여럿이 앞을 막아서거나 팔로 어깨를 감싸고, ‘싫다’고 말하면 욕을 한다”면서 “젊은 여성에게만 과도하게 접근해 매장 앞을 지나다니는 것 자체가 무섭다”고 말했다. 일부 휴대전화 대리점의 과도한 호객행위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이들의 호객행위가 성희롱이나 성추행 수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1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6월 초까지 홍대 일대 휴대전화 대리점의 호객행위로 접수된 112신고는 42건이다. 한 달 평균 8건꼴로 신고가 들어오는 셈이다. 대학생 문모(23)씨는 “억지로 휴대전화 매장에 들어갔는데 주민등록증이 없다고 하니 ‘소지품을 두고 집에 갔다 오라’고 하고, 색상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는데도 직원이 ‘못 바꿔요’라면서 먼저 휴대전화를 개봉했다”고 호소했다. 문씨는 또 “막상 휴대전화를 바꾸니 누군가 쓰던 것인 듯 다른 사람 이름이 등록돼 있었고, 친구가 바꾼 휴대전화에는 유심칩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학 커뮤니티 등에는 피해를 호소하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휴대전화를 구매했다”는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2017년 부산에서는 남자 직원 세 명이 한 여성을 강제로 매장으로 끌고 들어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문제는 현행법으로는 과도한 호객행위를 확실히 처벌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찰은 112신고를 접수하면 곧장 매장에 가서 호객행위를 제지하고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범칙금을 부과하지만 한계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매장 직원들이 멀리서부터 정복 입은 경찰을 보고 슬쩍 호객을 중단해 현장을 잡기 어렵다”면서 “대리점을 관리하는 지사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해당 매장 전담 사복경찰조까지 운영하는 등 강력히 단속했지만, 5만원 정도의 범칙금이 전부고 그마저도 대리점주가 대신 내주고 있어 단속 효과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을 상대로 이뤄지는 ‘캣콜링’(지나가는 여성을 향해 추파를 던지는 등 성희롱하는 것)은 처벌 규정조차 없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상대로 나이를 묻고 외모를 평가하는 성희롱은 불쾌감을 유발해 신고가 많이 접수되는데도 처벌 근거가 없어 단속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면서 “상습 위법행위 대리점을 영업 정지시키거나 본사에서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배움 없는 현장·참으라는 학교… 교실 밖 고3 ‘3D 뺑뺑이’

    배움 없는 현장·참으라는 학교… 교실 밖 고3 ‘3D 뺑뺑이’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은 18~19살에 노동시장에 발을 들인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밥벌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일터로 나오지만 세상은 어린 노동자를 호의로 맞아주지 않는다. 최저임금을 밑도는 월급과 임금 체불, 성희롱, 욕설,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적지 않게 겪는다. 위험 업무에 내던져졌다가 목숨을 잃고, 감당할 수 없는 업무량을 떠안았다가 못 견뎌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2017년 1월 전주 LG유플러스 고객센터, 같은 해 11월 제주 음료공장 등에서 일하다 숨진 10대들은 모두 특성화고 졸업생이었다. ‘10대 노동 리포트: 나는 티슈노동자입니다’ 시리즈를 통해 어린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실태 등을 보도한 서울신문은 또 다른 청소년 노동권 침해 현장인 직업계고 현장실습 사례를 취재했다. 현장실습은 직업계고 학생들이 고3 때 미리 공장, 사무실 등에 나가 업무 수행 역량을 기르는 교육 과정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교육보다 힘들고 보람은 덜한 ‘3D 업무’에 아이들을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현장실습 중 사망 사고가 잇따랐던 2017~2018년 특성화고를 졸업했던 이들이 겪은 이야기를 들어 봤다.“야! 이.상.민.” 2017년 광주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한 이상민(21·가명)씨는 2년이 지난 지금도 누군가 이름 석자를 부르면 움츠러든다. 졸업을 4개월 앞두고 현장실습을 나갔던 플라스틱 부품 제조 공장의 작업반장은 수시로 이씨 이름을 짜증스럽게 불렀다.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정확히 알려주지 않은 채 반복적으로 혼냈다. 극도의 스트레스 탓에 폭식증에 우울증을 얻었고 트라우마로 인한 기분장애 판단까지 받았다. ‘취업을 하면 내 앞가림을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한 18살 상민씨의 꿈은 현장 실습 배치 첫날 산산조각 났다. 첫날부터 플라스틱 부품의 불량을 검수하고 기름기를 닦고 파손된 부분을 분해해 버리는 작업에 동원됐다. 학교에서 배운 전공은 광통신망 분배였지만, 회사는 상민씨에게 제조 공정상 가장 간단한 일만 맡겼다. 처음엔 ‘나이가 어린 데다 별다른 기술이 없어서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 회사는 제대로 된 업무나 필요한 기술을 알려주지 않았다. 명색이 현장실습이었지만 배우는 건 없었다. 자괴감에 빠졌다. 스트레스로 급격히 나빠진 몸을 치료하려고 조금 일찍 회사 밖으로 나서는 상민씨에게는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학교로 돌아가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걸 못 참냐”는 선생님들의 비난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현장실습을 끝내지 못하고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학생들에게는 “너 때문에 그 회사랑 연결이 끊기면 어쩔거냐”, “취업률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씨는 “현장실습 나갈 때는 ‘어려운 게 있으면 무엇이든지 이야기하라’고 하지만 실제로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면 참으라는 말을 듣게 된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현장에서 괴로워하는 사이 교육당국은 정책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헤맸다. 교육부는 지난해 2월 학생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삼겠다며 ‘학습중심 현장실습의 안정적 정착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심사를 받은 기업(선도기업)에서만 실습할 수 있게 했다. 그런데 역효과가 생겼다. 기업들이 특성화고 학생들을 뽑길 꺼리면서 취업률이 떨어졌다. 정부는 다시 기업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전공과는 다른 직무, 부족한 현장 교육, 실습 회사에 대한 정보 부족…. 직업계고 학생들이 취업과 직결되는 현장실습을 포기하는 이유는 이렇게 압축된다. 학교에서 공부했던 기술과는 무관한 위험하고 험한 일을 하며 단순 부품처럼 쓰이기 싫다는 얘기다.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 사출 업체에서 지난해 1월까지 실습한 김우희(20·여)씨는 여자라는 이유로 커피를 타야 했다. 우희씨는 “사출을 배우러 갔지만 처음엔 커피를 타라고 하더니 시간이 지나자 ‘밥할 줄 아느냐’, ‘국 끓여 밥 먹자’는 요구까지 들었다”며 “학교가 기업이 어떤 곳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다 보니 서류상 정보만으로 ‘좋은 회사겠지’라고 판단해 현장실습을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경제적 이유 탓에 학교로 돌아갈 수 없는 학생도 있다. 올해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최준혁(19·가명)씨는 “집안 형편이 썩 좋지 않아 마이스터고에 왔다.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할 때도 취업을 빨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직업계고 학생과 졸업생들은 정부 정책을 믿지 못한다. 이은아 특성화고 노조위원장은 “현장실습제도를 어설프게 건드리려다 오히려 취업난만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직업계고 졸업생들도 정부 대책을 땜질식 처방이라고 봤다. 졸업생들은 현장실습 관련 정책을 세울 때 취업률과 안전, 전공 연관성 등 3가지 기본원칙을 하나라도 놓쳐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이씨는 “특성화고 자체가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취업률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라면서도 “그래도 최소 사람답게 살면서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노무사는 “현장실습생이 자꾸 사망하자 정부가 참여 기업에 대한 실사를 강화하는 등 안전대책을 내놨다가 얼마 안 돼 ‘참여 기업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없던 일로 했다”면서 “정부가 미련한 대책은 사망 사고 등을 막을 최소한의 장치인데 이조차 부작용을 이유로 안 하기로 한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교육적 목적의 현장실습이 아닌, 산업체에 저임금 노동자를 파견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현장실습은 차라리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학의 성범죄 무혐의·신림동 강간 미수…가부장 인식 드러내”

    “김학의 성범죄 무혐의·신림동 강간 미수…가부장 인식 드러내”

    창립 36주년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대표“지금도 2가정 중 1곳꼴로 가정 폭력 발생”“여성문제는 인권 문제…여성만의 것 아냐”“신림동 강간미수 사건과 봉천동 주거침입 범죄, 그리고 김학의·윤중천 사건은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적 인식의 방증입니다.” 지난 11일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김학의 사건의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합당한 처벌, 철저한 검찰 개혁을 촉구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 전화 대표와 관계자들은 단체의 36주년 기념행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지금도 우리 사회 어디에선가 고통 받고 있을 여성들 때문이다. ‘고통 받는 여성과 함께 하겠다’는 모토 아래 1983년 출범한 한국여성의 전화가 36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3번 이상 바뀔 동안 여성에 대한 인식도 크게 개선된데다 지난해 미투운동이 여성운동의 큰 전환점이 됐지만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들은 여전히 목마르다. 지금도 다양한 여성 차별 사건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폭력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 36년째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다. ‘페미니스트 대통령’, ‘페미니즘 정책’ 등 여성 운동이 낯설지 않은 사회가 됐지만 창립 이전보다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의 범위는 오히려 넓어졌다. 80년대에는 주로 가정 폭력이 주된 문제였다면 2019년에는 성폭력, 성매매, 불법 촬영 문제 등 다양해졌다. 이에 발맞춰 한국 여성의 전화도 저변을 넓혀왔다. 현재는 전국 25개 지부가 함께 활동하는 전국 조직으로 커졌다. 고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36주년 기념 행사장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여성 폭력 없는 성평등한 세상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많은 여성과 만나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운동이 보편화 됐지만 그만큼 백래시(사회·정치적 변화 때 나타나는 반발 심리)도 커 분노스럽다”면서 “혐오를 일삼는 분들에게 ‘평등을 믿는다면 당신은 페미니스트’란 말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여성의 전화를 짧게 소개한다면. “처음 출발은 가정폭력 위주였지만 이제는 폭력 상담뿐 아니라 성희롱, 성차별 문제 전반을 다룬다. 폭력의 범위도 넓게 본다.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불법촬영 문제 등 여성이 당하는 모든 문제를 상담한다. 시대에 따라 활동 범위가 넓어졌지만 우리 활동에는 3가지 일관된 주장이 담겨있다. 첫째, 여성 문제는 인권과 젠더에 관한 문제이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둘째, 가해자에 대한 분명한 처벌이 필요하다. 셋째,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가부장적인 사회문화 인식을 개선하자. 이 3가지를 끊임없이 사회에 요구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0년 간 상담 오는 내용이 많이 바뀌었나. “가정폭력은 80년대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일어난다. 지금도 2곳 중 1곳 가정 꼴로 가정폭력이 발생한다. 생각보다 많지 않나. 다만 지금은 80년대보다 피해 여성들이 훨씬 적극적으로 구조 요청을 보낸다. 이제는 더 이상 가정 내 부끄러운 문제로만 여기거나 덮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가정폭력을 범죄로 인지하고 신고하는 것이 과거와 큰 차이다. -가정폭력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정폭력을 처벌하는 법이 있지만 그 법이 아직까지도 가정을 유지하는데 더 큰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폭력을 당했지만 가정으로 돌아가라는 쪽으로 판결이 나는 경우가 많다. 피해 여성은 고려하지 않은 반여성적, 반인권적 판단이다. 성인지 감수성이 필요하다. 사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 중 상당수가 경제적 자립이 어렵다. 그래서 함부로 신고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 여성의 자립 지원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에는 가정폭력보다 신림동과 봉천동에서 일어난 강간미수 및 스토킹 범죄가 이슈다. 여성에겐 일상조차 공포가 될 수 있는데 이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다.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아 생기는 범죄다. 이런 인식이 있으니 따라와서 어떻게 해보려는 것이다. 우리가 김학의·윤중천 사건 수사에 대해 계속 문제 제기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다. 뇌물 수수 문제가 아니라 피해 여성이 있는 성범죄라고 강조했는데 검찰이 김학의 전 차관의 성범죄를 무혐의 처리됐다. 이 모든 것이 여성을 물화(물적인 상품으로 대하는 것)하는데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가부장적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사실 여성에게는 꼭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물리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공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정책들은 이러한 공포를 공감하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부족한 측면이 많다. 또, 처벌을 강화해 스토킹처벌법을 만들어야한다 계속 우리 단체와 여러 시민단체가 주장하는데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여성이 세상의 절반이지만 늘 법안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외면받는다. 헌법에도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 안전할 권리가 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어 아쉽다.” -여성운동에 관심갖는 사람이 늘었지만 그만큼 ‘백래시’ 등으로 공격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여성운동가로서 기운 빠지는 일 아닌가. “솔직히 분노스럽다. 페미니즘은 남과 여를 갈라서 대결 구도로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사회에 대한,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철학적 지향이다. 어떻게 하면 성평등의 가치를 남녀 모두가 알기 쉽게, 동의할 수 있게 설명할까 고민되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평등이 하나의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향후 한국여성의전화의 활동 계획은. “여성 폭력 없는 성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성평등한 사회는 여성들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나은 사회 되기 위해서 좀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앞으로도 많은 여성을 만나고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법서라] 박상기 법무장관이 질의응답을 죽기보다 싫어한 이유는

    [법서라] 박상기 법무장관이 질의응답을 죽기보다 싫어한 이유는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지난 12일, 수요일이었습니다. 법무부는 검찰과거사위원회 후속조치에 대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지난달 말, 과거사위가 활동을 마무리하고 ‘김학의 수사단’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예견된 기자간담회였습니다. 그러나 예정과는 달리 박 장관의 기자간담회는 기자 없이 진행됐습니다. 법무부와 기자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법무부는 왜 그런 결정을 내린 걸까요. 시간을 되돌려 봤습니다.11일 오후 5시 24분 ‘검찰 과거사 진상 조사 활동 종료 관련 브리핑’이 법조기자단에 공지됐습니다. 박 장관이 발표하겠다고 했고, 구체적인 내용은 미정이었습니다. 사실 기자간담회는 이때부터 삐걱댔습니다. 법무부가 기자단에 “내일 기자간담회를 실시한다는 소식 자체를 엠바고(특정 시점까지 보도 중지) 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기자단 항의로 엠바고는 30분쯤 뒤에 풀렸습니다. 이미 박 장관이 기자간담회를 실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수차례 나왔는데 엠바고를 지킬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12일 오후 1시 13분 법무부에서 장관발표 후 별도의 질의응답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와 기자단 단톡방에서 갑자기 공지된 내용입니다. 기자간담회를 1시간여 앞둔 시간이었습니다. 기자들이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2시 10분 법조기자단 회의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보이콧하고 법무부 자료를 보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법무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간담회를 기존 계획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후 2시 15분 법무부는 장관이 질의응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브리핑 자료에 충분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현장에서 질의응답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고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밝혔습니다. 오후 2시 30분 결국 박 장관은 홀로 기자간담회를 강행했습니다. 국정방송인 KTV에서만 박 장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신문에는 텅 빈 브리핑실에 서 있는 박 장관의 모습이 실렸습니다. 도대체 왜, 박 장관과 법무부는 ‘무리수’ 기자간담회를 계획한 걸까요. 법무부의 속내는 복잡했습니다. 1. 과거사위를 둘러싼 갈등 과거사위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조사 대상 사건이 김근태 고문치사,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등 민주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신한금융 남산 3억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장자연 리스트 등으로 확대되면서 ‘과거사위원회’가 아닌 ‘현대사위원회’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성격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검찰 과오에 대한 책임을 묻고 검찰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도 있었겠죠.과거사위 연장, 조사 대상 선정, 조사단과 과거사위 갈등을 딛고 마무리를 지었지만 수사 결과를 듣고 논란이 커졌습니다.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은 성폭행이 아닌 뇌물로 기소했고, 한상대 전 검찰총장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김학의, 장자연 등 주요 사건 결과에 촉각을 세우던 다소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검찰 내부에서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부족한 증거와 진술, 공소시효 등과 싸워서 수사 결과를 내기 쉽지 않으리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외부인사’인 박 장관은 크게 실망했다는 후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 장관의 기자간담회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죠. 과거사위원들도 기대가 컸습니다. 과거사위원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가 진행되면서 과거사위도 어떠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되고 있었거든요. 박 장관은 이렇게 자신의 입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입니다. 어떤 말을 해도 또다른 논쟁을 낳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긴 합니다. 한쪽에서는 ‘수사 결과가 부실하다’고 주장하고, 다른쪽에서는 ‘처음부터 무책임하게 조사를 시작했다’고 비판하니까요. 이런 이유로 박 장관은 처음부터 기자간담회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법무부 간부 회의에서도 일부는 ‘자료만 발표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결국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장관을 포함한 법무부 내부 사람들 모두 질의응답이 없는 기자간담회를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기자들이 질의응답 없는 기자간담회에 대해 항의하기 시작하자, 간부들이 장관에게 질의응답을 해야한다고 권유했지만 장관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법무부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장관이 죽어도 안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겠나. 방법이 없었다.” “솔직히 질의응답 안 한다고 욕 먹는게 괜히 말 잘못해서 욕 먹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다.” 2. 비트코인 트라우마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박 장관의 트라우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17년 7월 취임한 박 장관은 이듬해인 2018년 1월 1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엽니다.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휘몰아치던 시기입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한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고, 거래소 폐쇄까지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폐쇄하기 위한 특별법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에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박 장관의 발언을 질책하기도 했습니다.당시 박 장관 발언 때문에 금전적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청와대 청원으로 몰려가면서 박 장관은 마음 고생을 크게 했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이 “부처 간 협의와 입장 조율에 들어가기 전에 각 부처의 입장이 먼저 공개돼 정부 부처 간 엇박자나 혼선으로 비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을 정도니까요. 지난해 블록체인 전문매체가 뽑는 ‘올해의 인물’에 박 장관이 뽑히는 웃지 못할 일이 벌이지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법무부에서는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금지어였다고도 합니다. 이후 박 장관은 직접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법무부가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발족할 때도 박 장관은 모두 발언만 읽고 퇴장했습니다. 질의응답은 황희석 인권국장과 문홍성 대변인이 대신 했습니다. 3. 언론 불신 가상화폐 발언 이후 박 장관이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진 걸까요. 이 부분은 의견이 나뉩니다. 박 장관의 언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박 장관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하러 갔습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검경수사권 조정이 대화 주제였습니다. 박 장관은 이 원내대표를 만나고 나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문무일 검찰총장의 반발에 대해 언론 탓을 했습니다. 박 장관은 “항상 소통하고 있고, 언론에서 검찰이 실제보다도 크게 반발하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을 대놓고 드러낸 겁니다. 그렇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박 장관 발언 사흘 후, 문 총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권 조정에 대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박 장관과 함께 법무부에서 일해본 관계자들의 말은 좀 다릅니다. 박 장관이 특별히 언론에 대한 불신이나 거부감을 드러낸 적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가상화폐 발언 이후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라고는 합니다. 올 초에는 법조 기자단 말진(막내)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기도 했습니다.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발언에 대한 비판과 추궁이 따라오고, 어떤 질문이 날아올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장관이라면 자리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장관보다 낮은 직급인 차장검사, 검사장들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땐 직접 나와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합니다. 장관의 메시지 없는 기자회견에 과거사위원들도 크게 실망했다고 합니다. 장관의 발언을 듣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려고 했는데 맥빠지게 된거죠. 과거사위를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거사조사단원 선정이 불합리했다는 폭로가 나오고, 윤갑근 전 고검장은 형사 고소에 이어 5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비노동자들 “여대생 성범죄 공포, 이젠 이해돼”

    경비노동자들 “여대생 성범죄 공포, 이젠 이해돼”

    성범죄 두려움 공감대 형성 기회 마련 노동자 “디지털 성범죄 심각성 깨달아” 학교·용역업체 상황별 가이드라인 없어 공공운수노조, 성평등 요구안 제시키로“학생들이 느끼는 공포가 어떤 공포인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합니다.” 숙명여대 교정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단체 ‘만년설’의 장태린(22)씨는 “대학 내 성범죄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서로 존중하고 이해해야 연대도 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1일 용산구 숙명여대에서는 각 대학 경비노동자들과 학생 40여명이 참여한 ‘평등하고 안전한 대학 만들기’ 간담회가 열렸다. 대학 내 성범죄를 주제로 노동자와 학생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건 처음이다. 최근 대학에서 각종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는데 보통 50~60대인 경비 노동자가 여학생들의 감수성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범죄에 대응 못 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 노조가 숙명여대 총학생회에 제안해 자리가 만들어졌다. 발제자로 나선 류한승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은 두 가지 사례를 들며 경비노동자들에게 ‘디지털 성범죄’를 설명했다. 2017년 5월 슈퍼카 동호회 회원들이 축제 중인 덕성여대를 찾아 여대생들의 얼굴을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여성비하 및 성희롱성 댓글 300여개가 달린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20대 남성은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등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과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두 범죄 모두 영상 장비나 온라인을 기반으로 범행이 이뤄졌다. 하지만 학교나 용역업체는 경비노동자들에게 변화된 상황에 맞는 직무교육을 하지 않았다. 숙명여대에서도 2017년 4월 술에 취한 동국대 남학생이 들어와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도주한 사건이 있었다. 장씨는 “이 사건 이후로 학내 남성들에 대한 학생들의 공포심이 고조됐다”면서 “올해 3월 마약을 소지한 50대 남성이 학생회관 여자화장실에 침입한 사건까지 발생해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안전사고에 학생들 사이에서 경비노동자들의 근무태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50~60대 남성 경비노동자들이 별 뜻 없이 내뱉는 말에 학생들의 기분이 크게 상하기도 한다. 이에 ‘만년설’은 지난해 7월 ‘경비노동자 인권 가이드라인’을 100부 만들어 노동자들에게 배포했다. 여성·성소수자, 나이 권력, 장애에 대한 10페이지 분량의 책자로 상대방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고 2차 가해에 해당할 수 있는 표현을 담았다. 예컨대 “피해자가 예뻐서 당한 거야”라거나 “남자애 앞길 막지 말고 학생이 참아” 등이다. 연세대 경비노동자 형성환(66)씨는 “디지털 성범죄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됐고 공감도 된다”면서 “이런 교육 자리가 확대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지부는 올해 말 학교와 용역업체에 직무교육과 업무 가이드라인 마련을 담은 성평등 요구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기자회견 나선 서울대 성추행 피해자 “교수 고소하러 왔다”

    기자회견 나선 서울대 성추행 피해자 “교수 고소하러 왔다”

    김실비아씨, “A 교수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 예정”“학과 측, 거짓말로 2차 가해 중…부끄러움 느끼길”“징계위에서는 결론 미뤄…가해자 보호하는 느낌”“서울대 서어서문학과 A 교수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가 기자회견장에서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교수를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의 한 대학원에 재학 중인 피해자 김실비아 씨는 12일 오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열린 ‘서울대 A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 기자회견에 참석해 “A 교수를 고소하러 귀국했다”고 말했다. 검정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김씨는 “오늘 법무법인과 고소 관련 상담을 했고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서울중앙지검에 강제추행 혐의로 A 교수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A 교수는 강제추행·성희롱·갑질·인권침해 등 인간이면 해선 안 되는 일들을 수없이 했다”며 “교수로서 자격이 없고 아직도 파면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A 교수를 인권센터에 신고한 이후부터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피해자인 내게 2차 가해를 가하는 중”이라며 “학과가 모든 일을 돌이켜보고 부끄러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행 과정에 관해 징계위원회에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모두 비공개라며 하나도 알려주지 않고 결론을 미루고 있다”며 “가해자만 보호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성토했다. 김씨는 “징계위원회는 우선 저를 만나 해결 주체로 인정하고 A 교수 같은 사람을 걱정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A 교수는 2017년쯤 외국의 한 호텔에서 대학원생 지도 제자인 김씨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학생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신고돼 인권센터에서 중징계 권고를 받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서울대 학생 1800여명은 지난달 전체학생총회를 열고 A 교수 파면과 ‘교원징계규정 제정 및 징계위원회 학생참여’ 등을 학교에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A 교수가 연구 갈취 등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는 신고도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전남 진보시민사회단체, 전광훈 목사 전라도 비하 망언 강력규탄

    전남 진보시민사회단체, 전광훈 목사 전라도 비하 망언 강력규탄

    전남지역 진보시민사회단체가 전광훈 목사의 전라도 비하 망언을 강력규탄하고 나섰다. 전남지역 진보시민사회단체는 12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가 지난달 5일 실촌수양관 집회에서 “전라도 빨갱이”, “전라북도와 경상도 김천하고를 묶어서 한 도를 만들어야 해”라고 한 발언은 전라도를 비하하고 지역갈등과 이념갈등을 부추기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 목사의 ‘전라도 빨갱이’ 발언은 전라도의 명예를 실추하고 깊은 상실감을 준 막말이다”고 규탄하며 “전라도민에 사죄와 법적 처벌”을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호남은 역사의 고비 때마다 분연히 일어서 이 나라를 지켜왔다”며 “호남민이 이 땅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 왔음은 대다수 국민들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에 더욱 힘을 모아야할 이때, 좌파·우파·빨갱이 운운하며 시대착오적인 망언을 일삼는 전광훈의 거짓선동이야 말로 반기독교적 행위다”고 지적했다. 전남지역 진보시민사회단체는 “전광훈 일탈에 교회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정광훈의 발언은 목회자로서의 정당한 발언인지 또다른 불순한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전라도인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망언을 일삼는 전광훈은 즉각 회개하고 전라도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기독교계에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전광훈을 즉각 퇴출할 것을 요구했다. 수사기관에게도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정부와 국회에 대해서도 “지역갈등을 부추기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왜곡 처벌 특별법’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여신도가 나를 위해 속옷을 내리면 내 신자고 그렇지 않으면 내 교인이 아니다”, “여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 교회에 와서는 안된다”는 등 성희롱적 발언과 “마음만 연합하면 문재인을 바로 끌고 나올 수 있다”는 발언 등으로 사회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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