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문화행사 줄줄이 취소
중국 당국이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보안을 이유로 우리나라가 준비해온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다른 나라의 행사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을 대표하는 비보이 그룹 라스트 포 원(Last for one)은 지난달 30일 중국 현지로부터 행사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20대 18명으로 이뤄진 이 팀은 1∼3일 베이징 스마오톈제(世貿天階)에서 예정된 2008 베이징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한국문화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1일 출국할 계획이었다.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태권도 시범, 퓨전국악단 연주, 전통음식전, 패션쇼, 애니메이션 전시 등을 마련한 행사였다. 라스트 포 원은 3∼4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6일과 9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공연할 계획이었으나 역시 무산됐다. 중국은 또 1일 베이징에서 80여개국 록밴드가 참여할 예정이던 ‘미디(Midi) 페스티벌’을 개최 1주일을 앞두고 취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에 따르면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온은 베이징에서 야외 공연을 열려고 준비했으나 예약신청을 받아주지 않아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유럽연합(EU)도 이달 중순 베이징 차오양(朝陽) 공원에서 중국과의 친선을 위한 축제를 준비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했다.이런 가운데 한국이 마련한 각종 문화행사가 잇따라 무산된 것은 서울에서의 성화봉송을 둘러싼 중국인 유학생들의 폭력 사태와 관련한 양국간 긴장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