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화봉송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북풍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박영수 특별검사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5
  • 서울신문 선정 10대뉴스 1위 “또 다시 구조조정”

    서울신문 선정 10대뉴스 1위 “또 다시 구조조정”

    ■국내 ●주가 폭락·환율 급등… 구조조정 확산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경기도 직격탄을 맞았다.원·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500원을 돌파했고 주가·펀드는 반토막 났으며 부동산 거래는 실종됐다.손실을 비관한 투자자와 증권사 직원의 자살 소식이 잇따르고 극심한 돈가뭄 속에 부도 기업이 속출했다.급기야 4분기(10~12월)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돼 ‘외환위기보다 더한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구조조정이 확산되면서 대량실업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이명박정부 출범… 국회 與大野小로 ‘실용과 변화’를 화두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이란 국민적 여망을 안고 지난 2월 출범했다.10년 만의 정권교체는 진보에서 보수로의 ‘권력이동’이었지만 예기치 못한 쇠고기 파동과 세계적 경제위기를 맞았다.이어진 18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은 과반 의석을 넘기는 153석을,민주당은 81석을 각각 얻어 ‘여대야소’의 정치 지형이 이뤄졌다.여야는 전·현직 정권의 책임 공방과 예산안 처리 등 1년 내내 대립했다. ●촛불집회로 번진 미국산 쇠고기 파동 4월17일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고 30일 PD수첩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하자 5월2일 첫 촛불집회가 시작됐다.중·고등학생이 시작한 촛불집회는 주부·직장인 등 전국민으로 확대됐고,대통령이 두 번씩이나 사과했다.경찰의 강경진압과 폭력시위로 평화집회가 얼룩지기도 했다.또한 정부의 협상력 부재와 소통의 부재가 얼마나 큰 민심의 분노를 살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남북관계 급랭 지난 3월 개성 남북경협사무소 우리측 직원들이 추방당한데 이어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측 초병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 관계는 위기에 봉착했다.우리측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금강산 관광을 중단했다.북측은 개성관광을 중단시키는 등 남북교류에 냉기류가 형성됐다.8월 하순부터 불거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북한 군부의 영향력 강화로 한반도 정세는 더 불안정해졌다. ●국보 1호 숭례문 70대노인 방화로 소실 2월10일 오후 8시50분 국보 제1호 숭례문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불은 끝내 잡히지 않았고,이튿날 새벽 시민들은 석조기단과 1층 일부만 남긴 채 처참하게 변해 버린 숭례문의 모습에 가슴을 쳐야 했다.사회에 불만을 품은 70대 노인의 방화라지만,국가와 국민 모두의 문화재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예견된 재앙이었다.지금 우리의 문화재는 안전한가.다시 한번 자문해 봐야 할 시점이다. ●이건희 회장 21년만에 경영일선 퇴진 “아직 갈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 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습니다.”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4월22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1987년 그룹 회장에 오른 지 21년 만이다.외신들도 이 회장의 퇴진사실을 긴급 타전할 정도로 큰 뉴스였다.이후 삼성그룹에는 전략기획실 해체 등 그룹 경영 전반에 걸친 혁신을 가져오게 하는 계기가 됐다. ●최진실·안재환씨 등 연예인 잇단 자살 ‘국민의 연인’이었던 최진실씨가 10월2일 서울 잠원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그녀는 거액의 빚에 몰린 탤런트 안재환씨가 자살한 이후 그가 빌려 쓴 사채에 연루됐다는 악성 루머 때문에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녀의 죽음으로 인터넷 ‘악플’에 대한 자성이 이어졌다.이후 트랜스젠더 연예인 장채원과 모델 김지후,그룹 엠스트리트의 이서현 등이 잇따라 자살해 충격을 줬다. ●노건평씨 구속… 참여정부 인사들 곤욕 새 정권에서 참여정부 인사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청와대는 지난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기록을 무단 반출했다고 밝혔고,노 전 대통령은 반발했다.결국 검찰 고발에까지 이르렀다.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는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에 개입,30억원을 받은 혐의로 12월4일 구속됐다.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정대근 전 농협회장 등 다른 측근들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日교과서 독도 영유권 명기… 한·일 갈등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 7월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의 자국 영유권 명기를 발표하면서 한·일간 독도 영유권 논쟁이 되풀이됐다.정부는 강력 항의하고 주일대사를 소환하는 등 한·일 관계는 냉기류에 빠졌다.정부는 실효적 지배 강화 등 대책을 쏟아내기도 했다.또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했다가 원상회복하는 과정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한·미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국제 ●미국발 금융 위기… 글로벌 경제 한파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을 한 9월 이후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매각되는 등 미국발(發) 금융 쓰나미가 지구촌을 덮쳤다.세계 증권시장의 동반 폭락 등 전례없이 위축되는 경제상황에 각국은 앞다퉈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하다.민간은행 국유화 등 국가의 적극적 시장개입은 향후 자본주의와 세계화가 과거와는 다른 양태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오바마,미국 사상 첫 흑인대통령 당선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누르고 11월4일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탄생했다.8년 만에 집권한 민주당은 상·하원 선거에서도 압승했다.경제 부흥 및 국제적 역할 확대 등의 중대 과제를 짊어진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과정의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을 유임하는 등 파격적 인사정책을 펴고 있다. ●中 유제품서 멜라민… 지구촌 먹거리 공포 9월 분유 등 중국산 유제품이 함유된 식품에서 공업용 화학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전 세계가 먹거리 공포에 휩싸였다.유제품의 단백질량을 조작하기 위해 멜라민을 넣은 ‘버려진 양심’으로 중국에서 유아 6명이 사망하고 5만여명이 신장결석으로 입원했다.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은 물론 미국도 검출 기준을 만들었다.‘멜라민 분유’를 만든 중국업체 중 하나인 싼루(三鹿)사는 파산했다. ●147달러→30달러대… 국제유가 ‘극과 극’ 2008년 국제유가는 극과 극을 달렸다.수급 불균형,국제 투기자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난 7월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다.‘제3의 오일쇼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하지만 9월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로 4년 만에 30달러대까지 곤두박질쳤다.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1월부터 하루 2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하는 비상처방을 내렸지만,유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13억 中華의 힘’ 보여준 베이징올림픽 8월8일 개막된 2008 베이징올림픽은 중국 개혁개방 30년의 저력을 보여줬다.세계 204개국 1만여명이 참가한 이번 올림픽에는 장이머우 감독의 성대한 개막식과 마이클 펠프스의 수영 8관왕 신화,우샤인 볼트의 단거리 3관왕 등 전례없이 화려한 ‘기록’들이 쏟아졌다.하지만 대회 직전 불거진 티베트 독립 시위와 성화봉송 폭력사태,전 세계 반중 시위,대기오염,획일적 통제 등으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소말리아 해적 준동… 유엔,소탕작전 결의 첨단장비와 지략을 갖춘 해적은 대담했다.올해 소말리아 연안에서 조사된 피해사례만 94건,납치된 배는 70여척에 달한다.이들이 몸값으로 챙긴 금액만 1억달러.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유조선 ‘시리우스 스타’ 납치소식은 해적퇴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크게 고취시켰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을 육상으로 확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중국 쓰촨성 대지진… 7만여명 사망·실종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5월12일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7만여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속출하는 대참사가 빚어졌다.중국 정부는 재난복구 및 인명 구조를 위해 14만명에 이르는 군 병력을 투입했으며,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복구현장을 진두지휘했다.극한 상황에서 연일 쏟아져 나온 감동의 스토리들과 주변국들의 구호활동은 전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태국 反정부 시위… 7년여만에 정권교체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영향력이 여전했던 태국에서 11월 반(反) 탁신 시위대가 정부 청사와 공항을 점거하는 등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결국 7년6개월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지난 2년여간 태국은 총리가 다섯번이나 바뀌는 등 극심한 혼란을 거듭했으나,영국 태생에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아피싯 웨차치와 민주당 대표가 총리에 오르면서 혼미했던 정국은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유럽 물리학연구소 ‘빅뱅’ 재현 실험 139억년 전 우주탄생의 순간을 재현하기 위한 기념비적 실험이 9월 실시됐다.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제네바와 프랑스 국경지대 지하 100m에 길이 27㎞의 원형터널과 대형강입자충돌기(LHC)를 설치,수소 양성자 광선을 충돌시켜 소규모 ‘빅뱅 재현 실험’을 했다.실험은 이틀째에 발생한 변압기 고장에 이어 액체 헬륨 유출 사고로 중단됐고,내년 봄 재개될 전망이다. ●미얀마 덮친 사이클론… 14만명 인명피해 5월 초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강타해 모두 14만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으며,49억달러(약 6조 60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미얀마 군사정부는 재난 발생 당시 이재민 구호보다 정권유지에 급급해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을 뿌리치고 통제에 나서 피해는 더욱 가중됐다.아직까지 240만명에 이르는 이재민 대부분이 구호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 [열린세상] 국민 품위 없이 국가 브랜드 없다/김무곤 동국대 신방과 교수

    [열린세상] 국민 품위 없이 국가 브랜드 없다/김무곤 동국대 신방과 교수

    베이징올림픽에서 나타난 ‘혐한(嫌韓)’ 기운은 우리에게 큰 우려를 안겨주었다.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이 현상의 원인을 분석해 내놓았다. 우선, 한국에서 일어난 성화봉송 반대 움직임이 혐한 무드에 불을 지른 가장 큰 원인이라는 의견이 있다. 또 인터넷에 뿌려진 한국에 관한 허위 정보가 주범이라는 분석, 경제발전으로 인해 한껏 북돋워진 중국인의 민족주의가 경쟁자인 한국을 적대적으로 여기게 했다는 주장도 있다. 모두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설들은 혐한의 원인을 정치적인 이유에서 찾거나, 중국 내부의 문제로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안이한 구석이 있다. 만약 혐한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 중국뿐이라면 그러한 해석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겠지만, 사태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몽골에서도, 또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감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모양이다. 따라서 우리가 미움 받는 이유를 굳이 외부에서 찾으려 노력할 일이 아니라, 작심하고 우리 눈의 대들보부터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지난 여름휴가 때 동남아의 리조트에서 그렇게 잘해주던 종업원들이 필자가 한국인임을 알게 된 직후부터 입가에 띠었던 웃음을 싹 없애고 갑자기 차갑게 구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었지만 호텔방이나 식당에서 보이는 한국 관광객들의 언행은 추태를 넘어서 만행(蠻行)의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호텔 룸에서 김치·고추장에 라면 끓여 먹고 뒤처리 않기, 프런트에 여러 명이 둘러서서 큰 소리로 “빨리 빨리”를 외쳐서 공포분위기 조성하기, 격식 있는 레스토랑에 야구모자 쓰고 핫팬츠에 민소매 셔츠 입고 들어오기, 아이들이 소리 지르며 뛰어다녀도 제재하지 않기,‘거리의 여자’ 동행입실을 막는 종업원에게 욕하기 등등. 판소리 흥부전의 놀부 어린 시절 이야기와도 같은 망나니짓이 일부 한국인 관광객에 의해 자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외국인에 대한 기본적 매너 부재(不在)는 비단 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아시아인 근로자나 유학생들에 대한 일부 한국인들의 무례는 보통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의 몇몇 아시아인 유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물건을 사려고 상점에 가면 대뜸 반말로 “야. 만지지 말고 저리가!”라고 고함치는 경험을 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 한국인의 이런 작태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을 가장 큰 적으로 만드는 참으로 우둔한 매국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국가브랜드위원회 설치 계획을 밝혔다. 국가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 중요한 과제라는 데 공감한다. 낮은 국가 이미지 때문에 기업은 좋은 물건을 만들고도 제값을 못 받고, 국민은 외국에서 많은 돈을 지불하고도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국가브랜드 평가기관 안홀크-GMI가 발표한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국내총생산의 37%에 불과해 일본의 224%에 비하면 참담한 수준이다. 국가 순위로는 39개국 중 32위다. 저평가된 국가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국가 이미지를 시정하려는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광고나 홍보, 이미지 조작만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밑바닥에 떨어져 있는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해법은 방법론이 아니라 내용에서, 나라 밖이 아니라 나라 안에서 먼저 찾아야 할 것이다. 국민의 품위를 높이지 않고 국가의 이미지가 높아질 리가 없다. 그러므로 지금 한국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은 ‘영어몰입교육’이 아니라 ‘예절 몰입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이제 곧 설치될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바로 이런 점을 유념해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김무곤 동국대 신방과 교수
  • 베이징 올림픽 스폰서 손익 희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올림픽에는 사상 최대인 63개 업체가 스폰서로 참여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정작 대부분은 기대만큼 인지도를 높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8일 코트라가 작성한 ‘올림픽마케팅 스폰서 업체의 득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존슨앤존슨, 코카콜라 등 일부 기업만 실익을 챙겼다. 특히 주요 기업간 마케팅 대결에서 명암이 뚜렷했다. 글로벌 올림픽파트너(TOP)인 아디다스는 공식 스폰서에서 탈락한 중국 토종 ‘리닝’에 대패했다. 리닝은 회장 리닝이 성화를 점화하면서 인지도가 극대화됐고, 중국중앙방송(CCTV) 아나운서·기자 등에 의류·신발 등을 제공하여 매체 노출을 늘렸다. 여기에 중국이 강한 체조, 사격, 탁구, 다이빙을 지원해 어느 정식 스폰서도 누리지 못한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이 파나소닉을 눌렀다. 삼성은 쓰촨성 지진 영웅 등 독특한 성화봉송 주자 선발로 화제를 모아 이름을 TV에 자주 등장시켰다. 반면 올림픽 경기장 및 공공 교통시설의 시청각 시스템에 투자한 파나소닉은 그만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패스트푸드 업계에선 KFC가 닭 날개를 V자 형태로 연결한 ‘승리의 닭날개’로 맥도널드를 제압했다.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서 톱인 코닥은 활약이 변변치 못했지만, 캐논은 ‘올해의 감동, 캐논으로 찍자’는 광고로 소비자의 눈을 사로 잡았다. 렌샹, 이리, 중국은행, 평안보험, 나이키, 비자, 아오캉 등은 중국 체육의 영웅 류샹을 지원했으나 그가 경기를 포기하는 바람에 큰 피해를 봤다. 반면 중국인수보험, 초상은행, 랑샤, 멍니우 등은 공식 스폰서가 아니면서도 각종 매체에서 올림픽이나 대표선수단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앰부시 마케팅’으로 이미지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jj@seoul.co.kr
  •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嫌韓 노골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올림픽은 중국에서 ‘혐한류’의 존재를 새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재중국 한국인회의 한 간부가 “이 정도인 줄은 미처 몰랐다. 십수년을 중국에 살아온 나도 새삼 놀랐다.”고 토로할 정도였다.●올림픽계기 인터넷넘어 사회전반으로경기장을 다녀온 이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혐한류에 대한 얘기가 거론될 때마다 침소봉대하지 말라고 주변 사람들을 타이르곤 했는데, 이번에 현장을 다녀보니 그게 아니었더라.”는 인사도 있었다. 교민들은 2002년 월드컵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당시에도 베이징대 인터넷에 ‘대한견국(大韓犬國)’ 등의 표현이 등장하고, 언론 매체들이 온갖 부정적인 표현들을 마구 쏟아내 주중 한국 대사관이 해당사에 항의를 했을 정도로 혐한류는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한국팀에 대한 반감에는 시기심이 많이 내포됐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한 교민은 “당시는 언론과 인터넷뿐이었고, 중국인 지인들이 전해온 혐한류의 강도도 지금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프라인에서, 피부로 실감하게 됐다는 점에서 느낀 점들이 적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혐한류의 확산 과정에 보다 문제 의식을 느끼고 있다. 혐한류의 확산 통로인 ‘중국 인터넷’의 기능과 방향성에 주목하는 시각이다. 올림픽 성화 봉송 때 일본에서는 일본인이 중국인을 구타한 사건이 있었다. 일본은 사건 보도를 통제했고, 중국도 여론의 확산을 시작부터 막았다. 한국에서는 한국인이 중국인에게 구타를 당했는데도, 중국 네티즌은 ‘왜 한국에서만 직접 충돌이 일어났느냐.’고 분개했다는 것이다.●한국 안일한 대응했다간 낭패 볼 수도얼마든지 인터넷 통제가 가능한 중국 정부가 왜 한국 네티즌의 공격에는 손을 놓고 있느냐는 지적인 셈이다. 중국은 과거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미국 방문 때 갖가지 불상사가 빚어져 외신에 보도됐을 때도 자국 언론은 철저히 통제했다. 이에 대해 “점증하고 있는 ‘중화주의’의 표출구로 한국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혐한류는 마늘·김치 파동과 역사·문화 갈등, 티베트 사태 및 지진참사 비하, 성화봉송 충돌 등 한·중 수교 이후 누적된 오래된 마찰에 정치·외교적 요소가 결합돼 드러난 복잡한 문제”라면서 “민간은 민간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세밀하게 관찰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jj@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무협 중국 역수출 1호 작가 초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무협 중국 역수출 1호 작가 초우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무협’의 본고장임을 세계에 과시했다. 최종 성화주자로 나선 리닝(李寧), 한때 무림의 최고수였다. 비록 세월이 지났지만 간단치 않은 내공의 깊이로 가볍게 공중부양을 한다. 이어 축지법(縮地法)을 보여주듯 허공에서 ‘사부작사부작’ 걷는 듯 달렸다. 성화봉송의 대장정에 참여했던 강호의 고수들도 그 뒤를 따랐다. 잠시 후 성화대에 불을 붙이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흡사 한편의 ‘무협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엄청난 무협시장 부가가치도 막대 중국에서는 지금도 TV 채널의 40%가 ‘무협’을 다룬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캐릭터 산업으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생산해내고 있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보듯 중국은 최근들어 ‘무협’이 자신의 전통문화임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 것. 이런 ‘무협 원산지’에 토종 한국작가가 쓴 무협소설이 처음 수출된다. 한국에 중국 무협소설이 처음 소개된 것은 1961년,‘정협지’(소설가 김훈의 아버지 김광주 작)를 효시로 여긴다. 따라서 중국에 역수출되는 것은 47년만의 일이다. 그동안 국내 무협지팬들이 중국에 익숙해 있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한국작가가 쓴 무협소설이 중국으로 수출된다는 것 자체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누구의 어떤 작품일까. 나이 40대, 덥수룩한 수염, 막 자다가 일어난 듯 항상 꾀죄죄한 모습이다. 하지만 날카로운 눈매는 무사의 그것처럼 번득이며 언제나 최고의 이야기꾼을 향해 거침없이 ‘진검’을 휘두른다. 호위무사-권왕무적-표기무사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한국 스타일의 무사 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하는 작가 초우(본명 양우석)가 바로 주인공. 그의 작품 중 ‘권왕무적’은 오는 10월,‘호위무사’는 올해 말에 중국 난징(南京)의 강소문예출판사와 베이징의 해방군출판사에서 각각 중국어로 번역 출간된다. 전 18권의 ‘권왕무적’과 전 10권의 ‘호위무사’는 이미 국내에서 20만부와 18만부 이상씩 팔린 베스트셀러. ●중국판 ‘권왕무적´·‘호위무사´ 연내 출간 특히 ‘호위무사’는 역대 한국무협 ‘베스트10’에 뽑힌 작품으로 무협에 연인의 사랑을 녹여내 로맨스 무협의 새 전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글픈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용설아와 그녀를 지키기 위한 사공운의 처절한 싸움이 한편의 대하소설처럼 전개된다. 이런 흥미진진한 내용이 중국에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중국 장강출판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한 중국인이 서울에 유학을 왔을 때 번역가 김택규(숭실대 대학원 강사)씨의 소개로 ‘호위무사’를 감명깊게 읽었다. 그 중국인은 해방군출판사에 출간제의를 했고 출판사 관계자들도 선뜻 받아들였다. 때마침 지난해 11월 중국의 월간지 ‘미인지(美人誌)’에 ‘호위무사’가 연재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탄력을 받은 출판사측이 단행본 발간을 서두르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중국에서 5만부 이상 발행하는 한류잡지 1호 ‘풍(風)’에 초우의 ‘표기무사’와 조돈형의 ‘궁귀검신(弓鬼劍神)’이 게재되면서 한국 무협작가들이 중국에서 인기가도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것. 우리나라의 경우,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무협 창작의 시대를 열었다는 게 통설이다. 을재상인의 ‘팔만사천검법’(1979)을 시작으로 금강의 ‘금검경혼’(1981), 사마달의 ‘절대무존’(1981) 등이 대본소 무협소설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한국 창작무협 작가의 3세대격인 초우는 원래는 단순한 무협소설의 애독자였다. 대학에서 전자공학과를 나와 컴퓨터와 컨설팅 분야에서 사업을 하던 중 실패하자 머리를 식히려 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이 글이 인터넷에 인기를 얻어 동인지 등을 발간했다. 내친김에 판타지소설 ‘아리우스전기’를 쓴 것이 운 좋게 2002년 황금가지 주최 ‘황금드래곤문학상’을 받으면서 ‘무협’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인세 수입도 짭짤할 만큼 아주 잘나가는 작가로 소문나 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순수한 사랑 주제 일본판 호위무사도 준비 그는 요즘 어느 때보다도 바쁘다고 했다. 내년 초 크랭크인할 드라마 ‘호위무사’의 근간이 되는 한국판 ‘호위무사’와 신작 시리즈 ‘표기무사’를 집필 중이다. 아울러 일본출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일본판 호위무사’를 준비 중이다. 스포츠서울에 ‘검왕본기(劍王本紀)’를 매일 연재하면서 차기작 ‘개마무사’에도 시간을 틈틈이 쪼개고 있다. ▶‘호위무사’ 중국어판 번역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나요. “현재 중국인과 한국인 2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10월 중 완료하고 연말쯤이면 출간될 예정입니다.” ▶‘호위무사’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존의 무협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을 부수적인 것으로 터부시합니다. 하지만 그 틀을 깨고 사랑을 주제로 다뤘지요. 남녀의 사랑은 인류 보편적인 소재이거든요. 기존 무협에서는 남자 주인공 한 명에 여자 주인공 여러 명이 나오는 게 보통입니다. 호위무사는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 한 명을 위해 목숨을 걸 정도의 사랑을 바칩니다. 이밖에 스피디한 내용전개 등이 차별화되면서 인기를 얻는 것 같아요.” ▶중국어판 ‘권왕무적’은 어느정도 진척됐습니까. “원래는 ‘호위무사’를 먼저 계약했는데 ‘권왕무적’이 일찍 중국어판으로 발간하게 됐습니다. 번역도 거의 끝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명나라 때 명문가의 후예인 아운이 가출해서 밑바닥 인생을 전전한 끝에 주먹 하나로 천하를 제패한다는 내용이지요.” ▶‘호위무사’는 일본에서도 번역된다고 하던데요. “극내 모 출판사에서 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판 호위무사는 사무라이 무협으로 바꿔 집필할 예정입니다. 일본인들은 중국 무협을 허무맹랑하게 보는 경향이 있거든요. 사무라이 무협소설을 보면 하늘을 나는 식의 무술이 나오지 않습니다. 또 일본인들이 ‘겨울연가’에 매료된 것처럼 호위무사의 순수한 사랑도 얼마든지 일본에서 통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호위무사’가 드라마로도 선보인다고 합니다. “이강운 감독의 24부작 드라마로 내년 초부터 촬영이 시작됩니다. 배경이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으로 바뀌게 되며 연말쯤 시나리오 작업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작가 많은 한국, 中 ‘무림´ 평정할 것 ▶중국에서 한국산 무협이 통하는 이유는 뭘까요. “한국에 우수한 작가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1979년 창작무협이 나온 이후 꾸준히 역량을 키워왔지요. 탄탄한 스토리, 스피디한 전개와 필력을 갖춘 작가들이 많습니다. 중국은 한때 무협을 반동이라고 여겼습니다. 요즘들어서야 중국문화의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단시일 내에 뛰어난 작가가 나오기가 쉽지 않지요.“ ▶앞으로 무협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될까요. “무협은 소설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연결돼 막대한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습니다. 중국이 무협을 전통문화로 간주하고 무협 팬이 급속히 늘어나는 마당에 그 시장규모는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들어 서양에서도 동양의 무협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영화 매트릭스, 쿵푸팬더, 트로이 등도 무협에서 빌려왔지요.” 그는 무협이 어느새 미국의 할리우드를 정복했다면서 작가군이 중국보다 훨씬 풍부한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수나라 공격 때 큰 공을 세운 고구려 개마무사를 주인공으로 한 ‘개마무사’를 집필 중이며 퓨전 판타지 ‘기갑신마(氣甲神魔)’를 인터넷에 연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협소설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나이들의 로망과 꿈’이라며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초우 그는 누구인가?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난 작가 초우(草雨·본명 양우석)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통한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이것저것 보고 읽기, 아무렇게나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뮤지컬이나 콘서트도 즐겨본다.30대 초반에 ‘사랑으로 핀 꽃은 이별로 핀 꽃보다 일찍 시든다’는 동인시집과 ‘지금 우리는 아직 사랑에 서툴지만’이라는 등의 수필집을 펴내면서 본격적인 글쓰기를 선언했다. 특유의 성격대로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시, 수필 외에 영화 소설 ‘친구’‘태극기를 휘날리며’ 등을 썼다. 또 판타지 동화 ‘엘프의 눈물’‘무한의 기사’‘기억수집가’ 등도 있다. 일반 소설로는 ‘다세포소녀’ 등이 있다. 무협소설로는 ‘추혼수라’(00년)를 비롯 ‘질풍금룡대’(01년),‘아리우스전기’(02년·제1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인기상),‘호위무사’(03년),‘권왕무적’(04년),‘녹림투왕’(05년),‘표기무사’(08년) 등을 펴냈다.‘스포츠서울’에 ‘검왕본기’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 ‘반한’을 넘어 ‘혐한’으로 치닫는 베이징올림픽

    ‘반한’을 넘어 ‘혐한’으로 치닫는 베이징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혐한(嫌韓)증’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한때 ‘한류(韓流)’ 열풍의 진원지로 꼽혔던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올림픽 축제에서 한국이 이런 ‘대접’을 받으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어서 그 충격은 더욱 크다. 종목별로 한국과 중국이 맞붙는 자리에서 중국 관중들이 자국팀을 응원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지만 문제는 중국이 아닌 3국과 한국이 대결하는 곳에서도 중국인들의 응원은 언제나 한국의 반대쪽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선수가 사대에 서기만 하면 페트병을 두드리고 야유를 보내곤 했던 지난 14일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는 난공불락의 한국에 대한 시기가 맞물려 있기에 그렇다 쳐도 중국의 결과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종목에서 나오는 ‘반한(反韓) 응원’은 지극히 감정적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 올림픽축구팀의 한 관계자는 “현지 한국 외교관들이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최고조에 일었다는 말을 한다.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반응은 차갑다.”고 전했다. 사례를 몇개 들어보면 우선 남자 축구에서 한국은 한번도 중국 팬들의 응원을 받지 못했다. 응원은 커녕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관중은 언제나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 등 한국 상대팀에게 ‘찌아요우(加油·힘내라)’라는 함성을 보냈다. 응원구호 ‘대~한민국’의 반대어는 ‘찌아요우’처럼 비쳐졌다. 펜싱 여자 플뢰레 결승에서 태극검객 남현희는 이탈리아의 베찰리보다 열세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약자보다는 강자를 응원했다. 골리앗에 맞선 이웃의 동양인에게 보내는 박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선수의 반대편에 섰다는 것만으로 지지를 보냈다. 한국과 미국의 야구 첫 경기에서 미국측 응원은 중국인까지 가세해 그 기세가 대단했다. ‘메이궈 찌아요우(미국. 힘내라)’라는 구호는 미·중 합작품이었다. 특히 이 응원은 처음에 몇몇 중국인이 외치자 미국 관중이 따라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미국을 응원한 주류는 중국인들이었다. 지난 5월 한·중 양국은 전면협력 동반자관계를 뛰어넘어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로 외교적 지위를 격상하며 아름다운 미래를 지향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외교적 관계의 나아감과는 별도로 중국인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하기만 하다. 마치 역사적 구원관계를 형성한 일본 혹은 세계 패권 다툼의 라이벌인 미국을 겨냥한 감정이 그대로 한국에 옮겨온 듯한 느낌이다. 이를 두고 ‘혐한’(嫌韓)의 모습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웃한 나라와 동반자 관계까지 맺었던 한국에 중국인들은 왜 싸늘해졌나. 한국 축구 대표팀과의 대결에서 40년간 무승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중국은 ‘공한증(恐韓症)’을 꺼내며 과거 조공을 상납하던 변방 소국에 한번도 이기지 못하는 것을 분하게 생각해 왔다. 역사적으로 ‘신하의 나라’로 평가하는 한국이 중국을 넘어섰다는 것에 대한 질투가 그 곳에 숨어 있다. 최근에는 올림픽과 관련한 사건사고가 중국인들의 비위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티베트 사태가 불거지며 국내에서 성화봉송 반대 움직임이 일었고 올림픽 개막식 내용이 국내 한 방송사에 의해 미리 공개된 것도 한 몫 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오광춘기자(베이징)@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내기업들 베이징 장외올림픽 후끈

    국내기업들 베이징 장외올림픽 후끈

    그 어느 올림픽보다 최첨단 전자제품이 많이 동원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하이테크 쇼’로 불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장외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당당하게’, 후원사가 아닌 LG전자는 ‘은밀하게’ 현장 열기를 올림픽 특수로 이어가는 분위기다. ●삼성 ‘올림픽폰’ 대박 12일 업계와 베이징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림픽폰’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무선통신 부문 공식 후원사로서 삼성은 올림픽폰이라 이름 붙인 휴대전화를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에 1만 5000대 무료로 기증했다.BOCOG는 이 전화를 각국 선수단 관계자와 취재진, 조직위 관계자 등에게 나눠줬다. 올림픽폰이 상종가를 친 것은 바로 ‘소프트웨어’ 때문. 경기 일정은 물론 승부결과, 선수 소개, 날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삼성이 올림픽을 겨냥해 자체 기술로 만든 ‘와우’(Wireless Olympics Works) 서비스다. 그야말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와우’라는 감탄사가 연발되고 있다는 게 최근 베이징을 다녀온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무전기처럼 한 사람이 여러 사람과 통화할 수 있는 PTT(Push to Talk) 기능을 이번 올림픽 때 선보여 올림픽 조직위 운영위원들의 큰 호평을 끌어냈다. 삼성은 여세를 몰아 올림픽 기간에 ‘비폰’ ‘중국 국가대표 휴대전화’ 등을 현지에서 새로 출시해 마케팅으로 이어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중국 내 삼성전자 매장에는 중국의 농구스타 야오밍, 체조요정 청페이 등의 대형사진이 걸려 있다. 삼성측은 “중국 휴대전화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4%에서 최근 20%로 크게 뛰었다.”고 밝혔다. ●성화봉 대여 촬영코너 30분 장사진 삼성은 베이징 시내 특급호텔의 TV도 선점해 TV 부문 공식 후원사인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현지 브랜드인 하이얼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묵은 웨스틴 호텔을 비롯해 샹그릴라, 하얏트 등 베이징 시내 11개 특급호텔에는 삼성의 액정화면(LCD) TV 5430대가 깔렸다. 베이징 전철역(올림픽공원역)에서 5분 거리인 삼성전자 홍보관(OR@S)도 지난 주말 5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명소로 떠올랐다. 특히 성화봉송 사진촬영 코너는 삼성도 당황할 만큼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림픽 조직위는 공식후원 기업들에 성화 봉송 주자로 뛸 권리를 주고 성화봉도 영구 소장케 한다. 일반인들은 성화봉을 가까이서 보기 힘든 것이 현실. 여기에 착안해 삼성은 자신들이 확보한 성화봉을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빌려주고 즉석 사진촬영 코너를 만들었다. ●LG ‘지아여우 중궈’ 올림픽조직위가 공식 후원사에만 대형 입간판이나 버스광고 등을 허용해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 사이에서는 앰부시 마케팅(잠복 마케팅)이 한창이다.LG전자도 마찬가지다.LG는 중국 현지의 ‘지아여우 중궈’(加油中國) 캠페인 후원으로 짭짤한 효과를 보고 있다. 지아여우 중궈는 ‘파이팅 중국’ 의 의미를 담은 중국인들의 대표적 응원 구호이다. 우리나라의 ‘붉은 악마’ 캠페인과 비슷하다.LG는 중국 내 모든 매장에 이 지아여우 중궈 포스터를 내걸어 올림픽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베이징 중심부에 위치한 LG트윈빌딩의 지리적 이점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빌딩 맞은편이 세계적 명물인 비단시장(실크마켓)인 점에 착안, 지하철역으로 연결되는 지하 쇼핑통로를 구축한 것이다. 통로 양쪽을 LG 제품 광고로 도배했음은 물론이다. 이달 말까지 구매고객 가운데 2008명을 추첨,‘타이완 여행권’을 주는 파격적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Beijijng 2008D-1] 2012년 런던선 세계순회 봉송 없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성화봉송 레이스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보이콧 시위로 얼룩진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같은 사태의 재현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이같은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고 더 타임스 온라인판이 6일 전했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신 국내 스포츠 유적 투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는 그러나 베이징대회가 끝난 뒤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방안이 확정되면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곧장 영국으로 날아온 뒤 스포츠 전통 명소를 돌게 된다. 골프 본산인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윔블던테니스 개최지인 런던 올 잉글랜드 클럽, 근대 럭비가 창시된 워릭셔주 럭비스쿨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영국내 봉송 출발지로는 근대올림픽 발상지인 슈롭셔의 머치웬록이 유력하다.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전 부회장은 “반중국 시위가 베이징올림픽을 게임이 아니라 ‘재난’으로 몰고 갔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당국이 성화봉송 전부터 보이콧에 대한 경고를 받았지만 안이하게 대처했다.”면서 “해외 봉송을 진작에 줄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Beijijng 2008D-1] 中성화 봉송길 건물 창문까지 ‘꽁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올림픽 성화가 마침내 베이징 봉송 일정에 들어간 6일 오전 7시부터 톈안먼(天安門) 광장 일대에는 수많은 시민이 몰려 오성홍기를 흔들고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러나 당국은 허가된 주민 외에는 참여를 제한했다. 쯔진청(紫禁城) 오문(午門) 앞에서 성화에 불이 붙었다.통제선 맨 앞쪽에 설 수 있는 주민은 사전에 명단을 제출해야만 했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 4일 첸먼(前門) 부근에서 재개발 지역 철거민 20여명이 민생형 돌발 시위를 벌인 뒤, 첸먼 지하철 역사를 전면 폐쇄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성화봉송 장면은 외국 취재진에게도 제한됐다. 베이징 당국은 톈안먼 취재에 대해 24시간 전 취재신청을 의무화해 반발을 샀다. 서방 미디어들은 이를 ‘사전 검열’로 받아들였다. 지난 3월 티베트 사태 이후 테러 위협 등으로 성화는 중국내에서도 이처럼 철통보안 속에 봉송됐다.일부 지역에서는 성화 가는 길은 주변 건물 창문도 열지 못하도록 했다. 구간도 최대 10분의1이하로 단축, 당초 250m까지로 설정된 1인당 봉송 구간은 적지 않은 구간에서 10m이하로 줄기도 했다.jj@seoul.co.kr
  • 개헤엄ㆍ벤 존슨…올림픽 명장면 TOP10은?

    개헤엄ㆍ벤 존슨…올림픽 명장면 TOP10은?

    개헤엄 친 수영선수부터 약물복용 금메달리스트까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전문 사이트 스포팅고가 단순한 경쟁을 뛰어넘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볼 수 있는 ‘올림픽 명장면 TOP 10’을 선정했다. 1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수영 영웅(?) 에릭 무삼바니 선수가 차지했다. 적도기니 출신의 무삼바니는 당시 수영경력 9개월의 실력으로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 특별 초청된 선수였다. 한번도 올림픽 수영장만큼 큰 수영장을 본 적이 없었던 그는 설상가상으로 같은 조에 속했던 두 명의 선수가 부정출발을 하는 바람에 홀로 고독한 레이스를 펼쳐야 했다. 더욱 주목을 끈 점은 그가 자유형이 아닌 개헤엄으로 수영했다는 것. 그는 결승전 10m를 남기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수영을 해 관중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후에 그는 “감독이 해야한다고 해서 했지만 100m는 너무 길었다.”며 “빠져죽지 않으려고 완주했다.”는 명대사를 남겼다. 2위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남자 200m 달리기에서 금메달을 딴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 두 명의 흑인 육상 선수는 미국 내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시상식 때 미국 국기가 게양되는 동안 각각 한 손에 검은 장갑을 끼고 주먹을 높이 든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올림픽을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후에 두 선수는 결국 미국 선수단에서 제명됐지만 이 장면은 올림픽의 명장면으로 두고두고 회자됐다. 88년 서울 올림픽 속 명장면도 순위 안에 2개가 포함됐다. 3위에 오른 육상 선수 벤 존슨과 4위에 오른 다이빙 선수 그렉 루가니스가 그 주인공들. 벤 존슨은 인간탄환 칼 루이스와의 100m 세기의 대결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9.7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또 그렉은 다이빙보드에 머리를 부딪치는 아찔한 부상을 입고도 포기하지 않고 간단한 치료만 받은 채 경기에 임해 2관왕을 이루는 영광을 안아 감동을 선사했다. 올림픽 명장면 TOP 10은 다음과 같다. 1. 에릭 무삼바니 (시드니/2000) 2.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 (멕시코/1968) 3. 벤 존슨 (서울/1988) 4. 그렉 루가니스 (서울/1988) 5. 데렉 레드몬 (바르셀로나/1992) 6. 성화봉송하는 무하마드 알리 (아틀란타/1996) 7. 매리 데커아 졸라 버드 (LA/1984) 8. 게일 데버스 (바르셀로나/ 1992) 9. 가브리엘라 앤더슨-시스 (LA/1984) 10. 제인 사빌 (시드니/2000)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쓰촨성지진 피해자에 희망·용기 준 성화봉송”

    “쓰촨성지진 피해자에 희망·용기 준 성화봉송”

    베이징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28장의 성화 봉송 티켓을 쓰촨성 ‘지진 영웅’들에게 넘겨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일 쓰촨성 광안시 덩샤오핑 기념광장에서 출발해 5일까지 청두 등 28㎞ 구간을 돈 성화 봉송 주자는 총 862명.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29명을 할당받았다.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법인 임직원과 주요 고객사 외국인 임원, 중국인 관계자 등을 주자로 초청했다. 그런데 막판에 누군가가 “7만여명의 희생자를 낸 지진 참사 속에서도 용기를 준 시민영웅들에게 성화 봉송 영광을 넘기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주자 선정 제안을 받고 크게 기뻐했던 외국인들도 흔쾌히 ‘양도’에 동의했다. 그렇게 해서 박근희 삼성전자 중국법인 사장 몫을 제외한 28장의 성화 봉송 티켓이 군인, 경찰, 공안, 의료진 등 쓰촨성 시민영웅들에게 돌아갔다. 여기에는 70여명의 어린 학생을 구했지만 정작 자신은 아내와 자식을 지진 참사에 떠나보내야 했던 초등학교 교사 덩쉐펑, 이재민들을 무료로 실어나르며 임시 거주지를 제공했던 여성 택시운전기사 라이청슈, 참사현장 보도로 깊은 인상을 남긴 CCTV 기자 장췐링도 포함됐다. 이들과 함께 뛴 박근희 사장은 “‘지진영웅’들이 보여 준 불굴의 정신과 희생적 봉사정신을 올림픽 성화와 함께 널리 전하고 싶었다.”며 뿌듯해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진 발생 3일 만인 지난 5월15일 종합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이튿날 회사 차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중국 현지법인 임직원들은 회사가 낸 성금과 별도로 자발적 모금운동을 벌여 약 7억원을 담요 1만 5000장과 함께 중국홍십자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총 6330명의 임직원들이 앞다퉈 헌혈운동에 동참했으며 약 2500명의 피해복구 자원봉사대도 급파했다. 중국홍십자회는 중국기업 20개사와 함께 삼성전자를 ‘지진재해 복구지원 모범단체’로 선정,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니하오 Beijing] 개회식날 천둥·소나기 예보에 긴장

    ●사상 최고 1억달러 쏟아부어개회식이 열리는 8일 오후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왕젠제(王建捷) 베이징시 기상국 부국장은 3일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회식 당일 구름이 많이 낄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왕 부국장은 “당일 저녁의 구체적인 기상 상황이나 시간대별 기상정보는 6일이 돼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 도중에 소나기가 내린다 하더라도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불꽃놀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언론들은 중국측이 인공강우 기술을 이용, 미리 소나기를 내리게 하려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국은 세계적인 영화 감독 장이머우가 총연출하는 개회식에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액인 1억달러를 쏟아부었다. 특히 1만여명이 동원되는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불꽃 축제로 알려져 당일 날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쓰촨성 3개 도시 내일까지 성화봉송올림픽 성화봉송이 3일부터 5일까지 쓰촨(四川)성 3개 도시에서 진행된다고 중국의 반관영통신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쓰촨성에서는 지난 6월15일부터 18일까지 8개 도시에서 성화봉송이 진행될 계획이었지만,5월12일 대지진으로 연기된 바 있다. 총 28㎞ 구간에서 진행되는 이번 성화봉송에는 모두 862명의 성화주자가 참가할 예정이며, 이 중 29명은 지진복구에 공로를 세운 인사들로 채워진다. 성화는 쓰촨 봉송을 마치고 5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중국당국 집회·시위규정 발표중국 당국이 2일 올림픽 기간 집회와 시위에 대한 규정을 발표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 류샤오우(劉紹武) 보안부장은 이날 올림픽 기간 집회와 시위를 계획한 단체나 개인은 집회, 시위 5일 전에 베이징시 공안국 치안총대에 서류로 이를 허가해 줄 것을 신청해야 하며 공안은 이틀 전에 가부를 통보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 [데스크시각] e스포츠-관광산업 연결고리 찾자/ 손원천 미래생활부 차장

    [데스크시각] e스포츠-관광산업 연결고리 찾자/ 손원천 미래생활부 차장

    조금만 시각을 달리하면 우리가 세계 1위임에도 1위다운 대우를 해주지 않는 것들, 우리보다는 세계가 먼저 인정해 주는 것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e스포츠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등 컴퓨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쟁하는 온라인 게임을 통칭하는 말이다.‘게임은 곧 오락실에서 노는 것’ 정도라고 생각하는 기성세대의 인식에다 사행성 게임이다 뭐다 해서 게임산업은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듯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e스포츠의 강국 중 하나란 점이다. 시계추를 잠시 뒤로 돌려 보자.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비보이는 기성세대의 시각에서 볼 때 그저 청소년 오락문화의 하나쯤으로 여겨졌다. 요즘엔 어떤가. 단숨에 세계 최강으로 뛰어오르며 한국보다 세계로부터 먼저 인정받았다. 한국관광공사의 해외 홍보영상물에도 주요 장면으로 등장할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e스포츠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1세기 한국 문화산업의 대표 아이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과장이 보태지긴 했겠지만, 게임업계에서는 “비가 뉴욕에 가면 5000명이 모이지만, 프로게이머 장재호(워크래프트3 게임리그 선수·덴마크 MYM소속)가 뜨면 100만명이 모인다.”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한다. 실제 장재호 선수는 지난 5월5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에서 주자로 뛸 만큼 중국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프로게이머의 인기는 대단하다.2004년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은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10만명이 넘는 구름관중이 모인 대회로,e스포츠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뒤집어 놓은 사건으로 평가된다. 얼마전 군에 입대한 프로게이머 임요한을 보기 위해 각국의 팬들 중 일부가 직접 입소 현장까지 찾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관광 수요의 측면에서 보자면 돈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들이 ‘왔다가 게임만 보고 그냥 간다.’는 데 있다. 관광산업 종사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안타깝기 짝이 없는 노릇일 게다. 이 대목에서 한 관광업계 관계자의 말을 곱씹어 볼 만하다.“하나의 트렌드로 끝날 수 있었던 문화현상도 제도와 자본이 뒷받침되고 새로운 문화코드로 재해석되면 외화를 벌어들이는 국가산업으로까지 변모한다.” e스포츠가 관광산업과 연결되는 고리만 찾는다면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뜻이다. 마침 지난 6월14일 광주광역시에서 ‘2008천안전국아마추어e스포츠대회’ 예선전이 시작됐다.10월 충남 천안에서 본선이 열릴 때까지 전국 12개 지역을 도는 대장정이다. 비록 아마추어들이 참가하는 대회이긴 하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회의 전체적인 진행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온라인게임시장과 관광산업의 자연스러운 연계 방안을 도출해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천안시가 e스포츠를 21세기 한국의 대표적 문화관광 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지역 관광자원과 e스포츠의 이미지를 결합한 ‘e스포츠 테마 관광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e스포츠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e스포츠는 분명 태권도나 한복, 김치 등이 차지했던 한국의 대표적 문화상품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유망주다. 불량 청소년 문화쯤으로 치부했던 비보이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문화코드로 떠오른 것처럼 2010년 세계 3대 게임강국, 국내시장 10조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시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 장애인올림픽 해외성화봉송 취소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꺼진 지 2주 뒤인 9월6일 개막하는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의 해외 성화 봉송이 모두 취소됐다. 해외 봉송은 패럴림픽 사상 처음 계획된 것이어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26일 올림픽 전문 매체인 ‘어라운드 더 링스’에 따르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난달부터 대회조직위원회(BOCOG)와 해외 봉송 도시들의 협의를 거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8월28일 베이징에서 채화돼 해외와 국내 2개 노선 등 3개 노선에 걸쳐 봉송될 예정이었던 성화는 티베트 독립 지지 시위 재연과 안전 관련 경비의 증가 등을 감안해 국내 2개 노선에서만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올림픽 성화 봉송을 앞두고 영국 런던에서 안전 관련 경비로만 75만유로(약 12억원)가 지출됐다고 일간 가디언은 설명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경찰, 중국인 시위할때는 가만히 있더니”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렸던 ‘쇠고기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질책으로 ‘버럭경태’란 별명을 얻었던 통합민주당의 조경태 의원이 촛불문화제 거리시위를 강경 진압한 경찰에 대해서도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조 의원은 27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중국인 성화봉송 시위대’와 ‘촛불시위대’를 대하는 우리 경찰의 태도가 너무 다르다.”며 경찰의 강경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날 “중국인들이 불법시위를 할 때엔 멍하니 지켜보기만 하지 않았느냐.”면서 “이번에 대한민국 국민들을 강경 진압하는 걸 보니 그 경찰이 대한민국 경찰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시위 현장 상황에 대해 “약속이 있어서 지나가다가 시위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강제 연행된 사람들도 있었다.”며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촛불문화제가 거리시위로 변하면서 원래 평화적인 성격과 달라진 것이 아닌가.”는 질문에 대해 “국가의 맹목적인 가해에 대한 국민의 최소한의 방어 수단”이라며 “정부가 제대로 소통하려 하지 않고 귀를 기울이지 않다 보니 어린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경찰은 27일 새벽 종각역 부근에서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600여명을 강제 해산하고 28명을 연행했다.이 과정에서 40∼50대 여성 등 부상자가 발생해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中쓰촨 지진 기적의 생존자들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이 참상을 빚은 지 만 열흘을 넘기면서 현지에서는 복구체제로 돌아섰다. 공식 사망자와 실종자가 8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마지막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구조 노력도 계속됐다. 지구촌은 기적적으로 생환한 사람들에 얽힌 얘기가 쏟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공식 사망·실종자 8만명 넘어 1995년 6월 우리나라 삼풍백화점 붕괴 때에도 거의 16일(377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박승현(당시 19세)씨의 사례가 있다. 박씨는 건물잔해 사이로 스며든 빗물을 마시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홍콩 빈과일보는 22일 펑저우(彭州) 인창거우 야산에서 매몰 196시간 만인 20일 밤에 구조된 왕유충(王友瓊·60) 할머니를 살린 것은 다름아닌 주인 잃은 개 한 마리였다고 보도했다. 생존자 수색활동을 벌이던 중국 공군 구조대원들은 산에서 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올라갔다. 한 시간 넘게 소리를 추적한 그들은 산 중턱의 한 붕괴된 사찰에서 바위 더미에 깔려 있던 왕 할머니를 발견했다.30분만에 잔해를 걷어내고 할머니를 구출했다. 상처투성이에 탈진 상태였던 할머니는 이곳 복음사(福音寺)에서 13일째 불공을 드리고 있다가 산사태로 밀려온 바위 더미에 하반신이 끼였는데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은 채 정신을 잃었다.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 떠돌이 개가 나타났다. 개는 할머니 곁을 8일간 떠나지 않은 채 할머니의 입술과 얼굴을 핥아 목을 축여주면서 끊임없이 짖어대 사람을 불렀다. 할머니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손으로 받아 마시면서 버텼다. 21일 오후 스팡시의 한 발전소 공사현장에서 216시간만에 구조된 여공 추이창후이(崔昌會·28)는 팔과 늑골, 허리와 척추 등 여러 곳에 심한 골절상을 입었지만 사과 한 알을 갉아먹으며 죽음과 사투를 벌였다. ●中, 올림픽 성화봉송 재개 한편 중국은 지진 애도기간에 중단했던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을 22일 재개했다. 닝보에 머물렀던 성화는 길이 36㎞로 세계 최장인 항저우만콰하이(杭州灣跨海) 대교를 건넜다. 또 쓰촨성 봉송일정을 당초 다음달 15∼18일에서 8월 3∼5일로 바꿨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구로다 “한국은 88올림픽 이후 질서의식 생겨”

    구로다 “한국은 88올림픽 이후 질서의식 생겨”

    중국 쓰촨성 지진 사망자가 5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유명 기자가 중국 대지진에 대한 미약한 한국인들의 관심과 민족의식을 꼬집어 논란이 예상된다.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서울지국장은 ‘올림픽으로 변화, 서울올림픽으로 바뀐 질서’(五輪で変化、前へならえ 韓国、ソウル五輪で変わった秩序)라는 제목의 19일자 칼럼을 통해 중국 대지진에 대한 한국인들의 의식을 지적했다. 먼저 구로다 지국장은 “지진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한국에서 ‘일본침몰’ 등 지진 소재의 소설이나 영화가 인기있는 것은 지진에 흔들리는 일본을 불쌍히 여기면서도 쾌감을 느끼는 배경이 있기 때문”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이번 중국 쓰촨성 대지진에 대한 한국의 반응은 이웃나라인데도 일본만큼은 아니다.”며 “성화봉송과 관련 중국유학생들의 난투극 등 그 위세에 놀라면서도 이번 지진재해를 접한 한국인들은 ‘중국은 멀었다’라며 어딘가 안도하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구로다는 중국 지진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 이외에도 중국인에 가지고 있는 한국인의 민족의식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중국 관광지에서 한국인들이 중국인의 질서의식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과거 주한일본인들이 한국인에 가졌던 불만을 떠올린다.”며 “한국이 베이징올림픽을 ‘편협한 민족주의’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지난 88서울올림픽도 반일·반미감정이 팽배했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티베트 독립시위 등 여러가지 난관이 있지만 도쿄·서울올림픽 이후 성공적인 변화가 있었던 사례처럼 베이징올림픽도 ‘변화’를 위해 성공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구로다 지국장은 한국의 80년대 버스·지하철 승하차 거리를 묘사하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전두환 정권때의 질서캠페인으로 질서의식이 잡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자연호수 ‘언색호’ 붕괴…쓰촨성 3만명 긴급대피

    |스팡(쓰촨성)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으로 만들어진 18개 ‘언색호(堰塞湖·산이 무너져 내려 생긴 자연호수)’ 가운데 칭촨(靑川)현의 초대형 1곳이 18일 붕괴돼 하류 지역 주민 3만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2차 재앙´이 현실화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피해지역에 연일 비가 내리면서 언색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둑이 갈라지고 있어 언색호는 재해지역에 ‘물폭탄’을 쏟아부을 최대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앙지 원촨 부근 규모 6.1 여진 발생 앞서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베이촨현 차핑(茶坪) 마을의 저수지 댐이 붕괴 위기에 처해 주민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지진 피해지역에 20∼21일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언색호와 댐의 연쇄 붕괴가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진앙지 원촨현 부근서 리히터 규모 6.1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구조단과 주민들의 놀란 가슴을 더욱 뛰게 만들었다. 여진으로 인해 적어도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관리가 밝혔다. 또한 쓰촨성 일대 핵시설의 방사능 누출에 대한 우려도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AP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가 이들 지역의 핵시설 직원들에게 지난 12일부터 비상대기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방사능 누출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무장경찰과 인민해방군 등 13만명의 군병력와 한국 등 외국구조대가 이날도 구조작업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쓰촨성일대에서 최소 63명이 구출됐다.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공식 사망자도 3만 2400명을 넘어섰다. 매몰자는 1만여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19만여명으로 그 중 1만 5000여명은 상태가 심각하다. 이재민은 500만명에 육박하며 전체 피해액은 2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오늘부터 3일간 애도기간 선포 중국 정부는 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도 중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5일간 소식이 두절됐다 무사한 것으로 확인된 한국인 유학생 5명은 안전지대인 청두에 도착했다. siinjc@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아수라장된 현지 이모저모

    쓰촨(四川)성 강진 발생 3일째인 14일 중국 군경이 진앙지인 원촨(汶川)현에 진입하면서 구호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이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집계한 대지진 사망자 수는 2만여명으로 불어났다. 무장경찰 200여명은 90㎞를 강행군한 끝에 13일 밤 11시쯤 폐허로 변한 원촨현에 진입했다. 낙하산 부대 100여명은 공중에서 투입됐다. 인민해방군 650여명도 14일 새벽 추가로 도착해 수시간 만에 사망자 500여명을 발굴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생존자 300여명도 구출됐다. 비가 그친 오후엔 헬리콥터 5대가 원촨의 잉슈(映秀) 마을에 구호품 공중 투하를 시작했다. 두장옌(都江堰)시에서는 이날 8개월된 임신부가 50시간 갇혀 있던 끝에 무사히 구출되는 등 희소식도 전해졌다. 900여명이 매몰된 두장옌 쥐위안 중학교에서는 숨진 학생 시신들이 들려나올 때마다 얼굴을 덮은 천을 들춰본 부모들이 오열했다. 악귀를 쫓는 전통의식인 폭죽소리가 5∼10분 간격으로 울부짖음과 뒤섞였다. 저승길로 떠난 아이들을 위해 가짜 지폐를 태운 흰 연기도 흘러다녔다. 청두 북동 100㎞ 지점의 양은 거대한 난민촌으로 변모했다. 피해지역에 임시 수용소는 간신히 마련됐지만 구호물품은 여전히 턱없이 모자라고 물가폭등 우려도 제기됐다. 양의 진주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엔 이재민 1만여명이 수용됐지만 빈 물병과 라면박스, 담배꽁초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다. 이재민들이 먹던 음식을 놓고 습격이 벌어지는 등 현지경찰은 치안유지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베이촨(北川)현에서 당장 필요한 물품만 식수와 약품을 비롯해 텐트 5만개와 담요 20만개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편 중국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14일 장시(江西)구간부터 성화봉송 축하행사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의 지원 손길도 계속 이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3일(현지시간) 100만달러(약 10억원)의 구호지원금을 중국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홍콩도 3억 홍콩달러(약 397억원)를 무상제공하기로 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대지진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고 로마교황청이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장쯔이, 성화봉송 중 다이아반지 껴 비난 쇄도

    2008 베이징올림픽을 90여일 앞두고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성화 봉송주자로 나선 장쯔이(章子怡)가 ‘다이아몬드 반지’로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 4일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성화 봉송식에서 행사의 주인공이여야 할 올림픽 성화 대신 장쯔이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이날 싼야(三亞)시에서 열린 성화 봉송식에 주자로 참가한 장쯔이는 성화를 든 왼손에 1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장쯔이의 반지는 밝은 햇살 아래서 더욱 빛났고 많은 해외 매체와 현지 언론은 “장쯔이가 약혼 반지를 낀 것 같다.”고 보도하는 등 성화가 아닌 ‘반지’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왜 올림픽 성화 봉송같은 신성한 의식이 다이아몬드 하나 때문에 변질되야 하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저렇게 크고 눈에 띄는 다이아반지를 끼고 성화 봉송을 하는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은 “올림픽 성화 봉송식에는 복정 규장도 없는 것인가”라며 “장쯔이가 분위기를 망쳤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이날 함께 행사에 참가해 성화 봉송에 나선 여성 아나운서 우샤오리(吳小莉)는 당시 인터뷰에서 “대회(성화 봉송식)규정 복장 이외에 어떤 물건도 가지고 뛸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행사에 참가한 한 운동선수는 “성화 봉송식에서는 주의해야 할 것들이 매우 많다.”며 “악세사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가장 기본”이라고 밝혀 네티즌들의 ‘위법’ 주장에 힘을 실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등 현지 언론은 “연예인으로써 자신을 꾸미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면서도 “그러나 장쯔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반드시 규정에 대해 숙지할 필요가 있었다. 올림픽 성화 봉송을 사적인 행사로 여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